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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곤소곤 체코생활/아기랑 함께

부부만의 시간이 부족해

대부분의 가족이 그렇겠지만, 아이가 태어나고 나면 부부 둘만의 시간을 갖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워집니다.

주변의 시댁이나 친정의 도움을 며칠 받을 수 있다면, 그때 부부의 시간을 잠깐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코로나 상황으로 체코 남편이 한국을 가는데 제약이 생기기도 하고, 2021년 5월까지 치매 걸린 할머니 반려견을 보살펴야했기도 해서ㅡ

(딸이 그린 멍멍이 그림이에요. )

이런 저런 상황으로 저랑 딸아이만 한국을 다녀온 게 벌써 한 4년째 되나봐요.
다행히 한국에 가서 부모님과 언니의 도움을 잠깐씩 받기는 했지만, 완전 해방은 아니라 ㅎㅎ 저도 저만의 시간을 갖기 어려웠고...

한국 있는 동안은 남편과 떨어져 있으니ㅡ
남편이랑 둘이서 데이트할 시간 여유도 없었고,

19년 코로나가 터지고, 유럽은 락다운이 되고ㅡ 개인적으로 19년에 이직을 하면서 그 사이에 쉬어야했는데, 쉬지 않고 앞만 달리다보니 벌써 2022년이 되었더라고요.

이제 잠깐 서서 여기저기 살펴보니,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가 된 느낌입니다.

딸이 그려 준, 제 모습입니다. 토깽이 같네요.
이 날 보라색 스웨터를 입었어요

체코생활하며 고비를 맞이할 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어디선가 따뜻하게 손길을 내어주는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이번에는 아이의 유치원 친구 엄마를 만났는데, 이 엄마도 아시안 이민자입니다.

온라인 상에서 본 건데ㅡ
흑인과 게이 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누군가 댓글로 그렇게 썼더라고요ㅡ

끝까지 차별 받고 차별 가장 취약한 계층이 "아시아 여성"이라고.

피해자 입장이 되라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체구 체력도 작은 약한편이라 약육강식의 논리로 어쩔수 없다고 하지만. 그 그룹에 속해 해외생활하는 저로서는 부정할수 없는 사실이었습니다.

갑자기 부부 데이트에서 아시아 여성차별로 얘기가 가버렸네요.

아무튼 그 엄마 덕분에 요 며칠 남편과 둘만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유후~~~~

그리고 나니 머릿속이 정리도 되고, 이렇게 블로그로 다시 돌아올 여유도 생기고 그랬네요 ㅎㅎ

아직 그 엄마를 알아가는 단계라, 좀 더 정보(?)가 생기면 다시 글 쓸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