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곤소곤 체코생활'에 해당되는 글 289건

  1. 2019.03.12 체코까페에 상륙한 한국전통차 (4)
  2. 2019.03.07 아픈데도 행복한 날 (4)
  3. 2019.03.05 한국 옷에는 없고, 유럽 옷에는 있는 것 (6)
  4. 2019.03.02 체코남편을 질투의 화신으로 만든 문자 한통 (2)
  5. 2019.03.01 10년전 남편에게 엉덩이 맞은 날이 기억나다
  6. 2019.02.27 걱정이 현실로 나타나다 (2)
  7. 2019.02.25 2019년 1월 체코 겨울나기ㅡ 날씨 : 눈
  8. 2019.02.24 체코에서 만드는 찜질방 계란 (2)
  9. 2019.02.22 사무실에 앉아있던 동료를 보고 놀란 이유
  10. 2019.02.21 삶의 무게 중심 다시 맞추기 (4)
  11. 2019.02.19 체코남편이 관심 보인 찜질방 계란 만들기 (2)
  12. 2019.02.16 해외생활도 결국 사는거 크게 다르지 않은 거 같다 (2)
  13. 2018.12.11 프라하 직장생활 - 체코 간식과 신기한 화장실 (17)
  14. 2018.10.15 홀로 떠나는 여행 (2)
  15. 2018.09.30 요즘 프라하 생활에 대해 (8)
  16. 2018.05.09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직과 함께 새로워진 체코 생활 (13)
  17. 2018.03.26 사랑은 아무나 하나 체코편, 그 뒷이야기 (8)
  18. 2018.03.01 아프면 유럽생활 답답하다 (4)
  19. 2018.02.21 웃음과 행복을 가져다 준 선물 (4)
  20. 2018.02.14 플젠(plzen, 필젠) 필즈너 맥주공장 드디어 방문 ! (4)
  21. 2018.01.23 프라하 호텔 화재 슬픈 소식 (5)
  22. 2018.01.14 사랑은 아무나 하나ㅡ체코편 어떠셨나요? (25)
  23. 2018.01.06 보여지는 체코 생활과 실제 체코 생활 (18)
  24. 2018.01.02 가족이 함께 한 크리스마스 쇼핑 (6)
  25. 2017.12.31 2018년 새해에 생기는 놀랄만한 변화 (22)

체코와 한국은 물리적 거리만큼이나, 서로에 대해 이해의 간극도 큰 것 같습니다.

예전 포스팅 어딘가에 썼던 것 같은데, 저희 아버지가 친구분들께 체코여행 가자고 하시고 나서는 1시간 동안 체코는 더이상 공산주의 국가임을 설명을 하시고, 또 1시간을 이제는 체코슬로바키아가 아니라 체코와 슬로바키아 2개의 국가임을 설명하셨대요.

이렇게 높은 연령대의 한국사람에게 체코가 낯설듯, 높은 연령대의 체코사람들에게도 한국이 상당히 낯선 나라입니다. 게다가 한국 이야기가 체코뉴스에 나오는 경우 대부분이 김정은 미사일 쏘는 얘기다보니, 전쟁국가라는 인식이 강한듯 합니다.

반면 같은 공산주의 국가였던 베트남은 70년대에 유입된 체코 이민자들도 많고, 요즘에는 이민 2세대들이 체코인들과 학교를 다니고 사회까지 진출해서 체코사람들에게 친숙한 편입니다. (남편이 다니는 태권도 도장에 베트남 이민자 2세대들이 꽤 있는데요, 본인들을 '체코인'이라고 생각한대요)

베트남 사람들의 체코이민 역사가 길고 베트남사람이 운영하는 가게, 식료품점, 베트남 식당들을 주변에서 가까이 하다보니

체코 어르신들에게 체코에 있는 아시아 사람=베트남 사람 ? 이란 인식이 있을정도가 아닐까 싶어요.

제가 체코생활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을때에, 체코남편 동료가 저에 대해 물어본적이 있는데요.

너희 부인 어떡해, 이렇게 추운 겨울은 처음일거 아냐~

아니, 아니ㅡ 이분이 한겨울 한강물 꽁꽁 언날, 얼굴살 에이는 칼바람에 스케이트 타봐야.
아~~ 한국은 동남아시아가 아니라 영하 10도까지 거뜬히 내려가는 겨울이 있구나~~ 하시려나요 ^^

당연히 체코사람들 중에서도 아시아에 관심이 많은 저희 남편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제가 체코에 온지 얼마되지 않아서 야미식당을 갔었는데, 스시롤을 시키고 남편이마실 것을 시키는데 YUZU Tea 를 주문했습니다.

처음에는 뭐를 시키는지 잘 몰랐다가, 차가 나온걸 보니 유자차가 아니겠어요!

체코남편을 통해 YUZU TEA 가 유자차라는 것을 알고 나서는 일본식당이나 한국 식당에 가면 시킵니다. 
작년 겨울에 갑자기 오코노미야끼가 먹고 싶어서 프라하2구역에 MoMoichi 일본음식점에 갔는데, YUZU tea 메뉴가 있더라고요.

날도 쌀쌀해서 YUZU tea를 시켰는데, 세상에나.ㅠ.ㅠ

유자는 찾아볼수가 없고 달콤해야할 유자차가 밍숭맹숭합니다. 숟가락을 유자청에 담궜다가 물에 헹군것 처럼말이죠. 유자차 메뉴라고 판매하기는 가격대비 실망이었어요.

프라하생활이 일상이 되다보면 생활반경이 좁아져서, 강건너 프라하 서쪽은 갈일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최근에 지하철 B선 luziny 역에 처음 가봤는데, 독특한 조형물 사진이 있어서 찰칵! 언제 이 역을 다시 오게될지 몰라서요.

Luziny 역은 규모가 작긴하지만 쇼핑센터가 바로 연결되어 있어서 좋더라고요. Stodulky 라고 하는 거주지역이 가까운데, 주변에 사는 거주민들은 편리할것 같았어요.

근방에 볼일이 있어서 왔는데 약속시간보다 일찍 도착해서 잠시 앉아서 기다릴 커피숍을 찾았습니다.

프라하에 있는 대형 커피숍 체인은 크게

1. 스타벅스 Starbucks
2. 코스타 커피 Costa Coffee
3. 크로스까페 Cross Cafe

입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크로스까페가 제일 체코현지느낌에 가깝게 소박한 것 같아서 종종 이용합니다.

크로스까페에 들어가서 뭐를 시킬까... 고민하는데ㅡ
신메뉴 소개에 큰 그림이 눈에 들어옵니다.

Tradiční Korejský Nápoj (전통 한국차)
그리고 바닥에 선명하게 한글로 적혀 있는 유.자.차.

프라하 한식당이나 일식당을 가야지 볼수 있던 유자차를 체코까페에서 볼거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신기하기도 하고 반가운 마음에 메뉴를 바라보고 있는데, 까페 직원분이 제가 유자차에 관심이 있으니 메뉴를 소개해줍니다.

유자차라는 한국 전통차인데, 저희 신메뉴로 나왔어요. 신맛과 단맛이 잘 어우러지는 차입니다. 비타민도 들어 있고요
(저, 한국사람이에요. 유자차가 무슨 맛있지 너무도 잘 알아요~~)
... 네ㅡ
레몬보다 비타민 함량이 높아서 몸에도 좋은데요. 한번 드셔보시겠어요?
민트티  주문할게요

이 날은 유독 프레시 민트티가 마시고 싶어서 크로스까페를 간거라서 민트티를 주문했습니다.
막상 차를 받아서 쟁반에 들고 자리에 앉으니

아... 그래도 한국음료 신메뉴 소개인데... 주문할걸 그랬나...

살짝쿵 후회가 밀려옵니다. 어쩌면 벌써 체코겨울이 끝나는 무렵이라 그리 춥지 않아서 따끈한 유자차의 그리움이 덜했나봐요.

기대치 못한곳에서 한국을 만나니 체코와 한국이 점점 더 가까워지는 것 같아 반가운 날이었습니다.

소소한 체코생활 이야기가 재밌으셨다면, 공감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당~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다음날 아침, 여전히 목상태는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딸도 계속 미열이 있어서 어린이집을 갈수 있는 상태는 아니었고요. 

남편, 아무래도 나 병원에 가야될거 같아
그럼 딸은 어떻게 할까? 

우선 내가 오전에 택시 타고 병원에 다녀올게. 그동안 남편이 딸이랑 같이 있고, 나 오면 회사 출근하는 걸로 

그래, 그렇게 하자 

한국에서도 탄력근무제가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요즘 프라하에 실업률이 낮다보니 회사에서 직원들을 고용하기 위해 직원혜택으로 탄력근무제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회사 근무가 9시 땡하면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7시~9시30분, 또는 8시~10시 사이 자율 출근 이런식으로 출근시간이 유연합니다. 

아침에 어린이집 가지 않으려고 떼쓸때도 회사에 지각할까 마음졸이지 않아도 되니, 어린 아이를 키우는 직장인 가족에게는 참 고마운 혜택입니다.

저는 회사에 출근 못한다고 연락하고, 남편은 조금 늦게 출근한다고 연락을했습니다.

택시 불렀어, 다녀올게

이른 아침 비가왔었는지 땅이 축축하게 젖어 있습니다. 

요즘 프라하에는 UBER 택시도 이용이 쉽지만, 제가 애용하는 택시 애플리케이션은 taxify 입니다. 

거의 목적지에 도착할쯤 기사 아저씨가 묻습니다. 

영어할 줄 아시나요? 
아, 네
택시 요금이 105코루나 나오는데, 혹시 정확한 금액 가지고 계신가요? 
아, 잠시만요

지갑을 뒤적거리며 100코루나를  찾아보려고 했습니다.

​제가 지금 200 코루나 지폐밖에 없어서요
아... 저도 200짜리 밖에 없는데요... 혹시 동전은 없을까요? 
잠시만요..... 아! 다행히 50코루나짜리 동전 두개 있네요. 105 코루나라고 하셨죠~딱 있네요
아휴~ 다행이네요. 감사합니다. 아니면 ATM 같은데 차 세워야 될뻔했어요. (생글생글 웃으시며) 그리고 저 별점 5개 부탁드립니다
아, 네~ 

택시에서 내려서 병원으로 들어가니 바로 진료를 받을수 있었습니다. 

​진료하기전에 개인정보 확인 먼저하겠습니다. 현재 직장이 xxx 맞으신가요? 
아니오, 이직하였습니다.
그럼 전화번호는 000-000-000 같은 번호 가지고 계세요? 
아니오, 전화번호도 바뀌었습니다 
그렇군요

가만 생각해보니 왠만하면 병원에 잘 안오기도 하고. 

최근에 제 상황에 변동이 있다보니, 의사선생님 한테 올때마다 회사가 바뀌는 거 같으네요.

어디가 불편해서 오셨나요? 

목이 너무 아파서요

아~~해 보세요


이리저리 살피시더니,

크게 아픈 건 아니라서 항생제 처방은 안 할게요. 대신 주말에 몸 너무 움직이지 말고 푹 쉬면서 약 드시면서도 차도를 지켜보죠. 다음주 화요일까지도 상태가 안 좋으면 다시 오시고요. 약은 보험이 되지 않아서 조금 비쌀거에요.

의사선생님이 크게 아픈 건 아니라고 말씀하시니 안심이 되면서도, 이렇게 침 삼키기 고통스러운데 진짜 별로 안아픈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얼른 약을 타서 집에 가고 싶은 마음만 굴뚝 같습니다. 
약국이 어딨나 두리번거리며 내리막을 걸어가는데, 약국이 하나보입니다. 

보험이 안된다고 하더니, 약 2팩을 샀는데 300코루나가 넘습니다. 

병원 오는 길에 100 코루나 택시 + 300코루나 약값까지.

한 20분만에 400 코루나(2만원) 돈이 나가는 걸 보니, 돌아가는 길에 택시를 탈까 고민이 됩니다. 아프지 않는 것도 돈 버는 길 같아요.

( 위 사진 Paralen은 감기 진통제, TANTUM은 목감기 사탕 입니다, 처방전없이 살수 있어요)

오전 8-9시는 택시 수요도 많아서 요금이 평소보다 더 비싸고, 병원 근처에 저희집 방향으로 바로가는 트램이 있기도 하고요. 잠깐 고민하다가 으스스 한기가 들어서, 얼마 아끼려다가 몸 버릴까 싶어서 택시를 불렀습니다. 

제가 서 있던 곳이 프라하2의 중심거리인 Vinohradska 이다 보니 차를 세우기 마땅치 않으셨는지, 기사 아저씨가 반대편에 차를 세우십니다. 

보통은 콜을 부른 곳과 대기 장소가 다르면 기사님들이 전화를 해주시는데, 아무 연락이 없습니다.

제가 건너가야될 것 같아서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아~~~무 연락이 없습니다. 차량 번호판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Taxify? 

물어보고 탔습니다. 

같은 거리인데도 출근시간이다보니 택시비가 145 czk 가 나왔고 200 코루나를 내밀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말도 없이 50 코루나만 거슬러줍니다. 

프라하에서 택시를 이용하면 이런식으로 강제팁을 뜯기는 경우가 있는데요, 저는 이럴때 바득바득 챙겨옵니다.

​145 코루나 나왔는데, 왜 50 코루나만 주시나요??
5코루나 동전 없어요!

아저씨 태도를 보니 처음부터 5코루나는 줄 생각이 전혀 없었던것 같습니다. 

5코루나 안 받아도 된다고, 손짓으로 훠이훠이 하면서 택시에서 내렸습니다. 

그 기사분도 기분 나쁘시겠죠~ 

사실 5코루나 한국돈으로 250원입니다. 길가다 잃어버려도 티 안날만함 금액

어련히 친절하게 서비스해주시면 팁으로 드릴까봐ㅡ 

원래 리뷰 잘 안남기는데 기사님의 태도가 너무 불친절해서 별점도 나쁘게 남기고 코멘트도 달았습니다. 

​나 왔어~~~
의사 선생님이 뭐래? 
일반감기 같대
​봐~~ 그런거 같다했잖아
근데 목이 진짜진짜 아퍼ㅡ 이제 출근해야지, 우리가 다 집에 있어서 남편 출근하기 싫겠다
아냐~ 그래도 아침에 좀 더 잘수 있어서 괜찮았어

아이가 아픈 덕분에 남편은 같이 침대에서 뒹굴며 아침을 서서히 시작할수 있어서 좋았다합니다. 

딸랑구는 잠에서 깨면 바로 거실로 나가는데, 몸이 안 좋기는 한지 잠깐 거실에 있다가 바로 침대로 가겠다고 합니다. 

​우리 딸, 많이 아파요? 
​Joooo~~~(요- 응) 
엄마도 아파요, 쓰담쓰담해주세요 
​(하트뿅뿅 눈빛) 아파? 아파? 
응 

고물고물한 손으로 제 머리를 쓰다듬어줍니다. 

​오늘 엄마랑 같이 있으니까 좋아? 
응! 
엄마도 좋다. 크크크크크크
키키키키키키키
아하하하하하하하
캬캬캬캬캬캬캬

아파서 아무데도 못나가면서 둘이 침대에 마주보고 누워서, 같이 있으니 좋다고 깔깔거리며 웃었습니다. 


출근 준비를 하던 남편이 묻습니다. 

뭐가 그렇게 재밌어? 
몰라, 남편. 그냥 되~~게 아픈데, 행복하다
행복하다고? 
어, 좀 이상하지. 몸은 아픈데ㅡ
 
아빠가 우리보고 이상하대. ㅋㅋㅋㅋ 
키키키키키

비록 딸이나 저나 몸이 아파서이기는 하지만, 오랜만에 같이 집에서 부비적거리고 있으니 좋은가 봅니다. 어쩌면 이렇게 아픈것이, 딸이랑 집에서 쉬라고 몸이 보낸 신호 같기도 하고요.

몸은 아프지만 행복한 기분을 느끼는 이상한 하루였습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한국에 겨울에 가게 되면 꼭 사오는 것이 있는데요. 바로 겨울 코트입니다.

제가 키가 작은편이다보니, H&M 이나 Zara와 같은 브랜드가 아니면 몸에 맞는 사이즈를 찾기 조금 어렵습니다.

게다가 체코에서 구매할 수 있는 겨울 외투의 색깔은 검은색, 권색, 짙은 회색, 국방색이 주를 이루고요.

체코에서 색깔+ 질감 + 사이즈가 다 마음에 드는 외투를 찾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티셔츠나 니트 같은 옷은 몸에 딱 맞지 않아도 그럭저럭 입을만한데요, 겨울 외투는 몸에 맞지 않으면 한껏 멋내려고 아빠 옷 입은 사춘기 아들 같다고 해야하나요.

그래서 제가 울에 한국 갈때 사오는 것이 바로 겨.울.외.투 입니다.

한국에 가서 외투를 사면 우선 제 사이즈가 있을지 없을지....걱정 할 필요가 없거든요 ^^

그리고 색감이 다양해서 저한테 어울리는 밝은 색 계통으로 구매가 가능하죠.

한국에서 쇼핑이 쉽다보니 겨울외투는 제가 한국에서 꼭 사오는 물건입니다. 
한번 사면 다행히 3~5년까지 입을 수 있으니 거뜬합니다.

최근에는 한국을 한동안 못가기도 했고, 점점 체코생활에 적응해 가면서 한국에서 외투를 산지도 벌써 한 4년전 이야기가 되어갑니다. 
아이가 생긴 뒤로는 한국 가면 아기용품들 챙겨오느라 바쁘기도 했고요.


오락가락하는 체코 겨울 덕에 한국에서 사온 외투와 체코에서 산 외투를 번갈아 입으며 지내고 있는데요.

우연히 한국에서 사온 외투와 체코에서 산 외투의 차이점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한국에서는 겨울외투를 식당의자에 걸거나 옆선반같은 곳에 놓거나, 좌식인 경우 바닥에 주로 놓는 것 같습니다.
아! 고깃집의 경우 드럼통이나 바구니 같은 곳에 외투를 담아두기도 하죠.

그런데 체코나 유럽의 경우 식당이나 박물관, 공연장에 가면 겨울 외투를 별도로 보관을 해주는데요.


휴대용 옷걸이가 줄줄이 있어서 세탁소처럼 걸어주는 곳도 있지만, 위 사진처럼 툭 튀어나온 고리에 거는 되어 경우도 꽤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외투를 거는 문화가 발달되어 있다보니 겉옷의 뒷목 부분에, 옷을 쉽게 걸수 있도록 고리가 달려있습니다.

옷을 거는 고리 같은 것이 겨울 외투에만 있는 줄 알았더니, 목욕 가운에도 있더라고요.

혹시나.... 해서 봤더니 저희 딸 옷에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겨울 옷을 별도로 거는 문화가 퍼져 있어서 아기 옷에도 있는 것 같아요.

고리가 있어도 이런 체코 문화가 익숙치 않은 저는, 보통 모자를 이용해서 옷을 잘 걸지만요 ~

혹시나.... 여자 옷에만 있는가 싶어서ㅡ 

남편 옷도 살펴보니, 남편 옷에도 있습니다 !!

고리가 없는 경우도 가끔 있는데요, 

대신 상표를 옷에 전부 박음질하지 않고 위아래를 통해서 걸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ZARA 와 함께 애용하는 promod)

제가 한국에서 겨울외투를 산지가 꽤 되었으니, 어쩌면 요즘 한국 옷들에도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

사소하지만 한국이랑 다른 유럽옷이야기 재밌게 읽으셨나요? 

더욱 다양한 이야기를 쓸수 있도록 응원의 공감 부탁드릴게요. 감사합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저희 회사의 다양한 혜택 중 하나는, 정기적으로는 아니지만 전직원과의 미팅을 하면서 점심시간에 피자를 시켜서 먹습니다.

저희 집 옆 건물에 맛있는 피자집이 있어서, 그곳에서 주로 피자를 시켰습니다. 다행히 직원들한테도 반응이 좋았답니다.

며칠전에도 전직원 미팅이 있어서 피자를 시켰습니다.

배달을 오게 되면 카드 결제가 안된다고 해서, 미팅 전날 퇴근길에 미리 계산을 하고 다음날 점심때까지 배달을 해주기로 했습니다.

12시 30분경 저장되지 않은 번호로 전화가 옵니다. 피자 배달이겠거니 하고 전화를 받았습니다.

저희 회사가 새로운 빌딩에 있어서, 아직 네비게이션으로 주소 찾기가 어려운가보더라고요. 어디에 주차를 해야하는지 난감하기도 하고요. 

피자 배달인데요. 빌딩 근처에 왔는데, 여기가 맞는지 모르겠네요. 

호텔도 보이고...근데 어디에 주차 해야될까요?

그 분의 말을 알아는듣겠는데, 길을 설명하기에는 제 체코어가 부족합니다. 

얼른 새로 들어온 체코직원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지난번에 이 직원에 대해 글을 쓴적이 있습니다. 앞으로 회사생활에 관한 제 포스팅에 자주 등장할 것 같아요 ^.^

빌딩 정문으로 나오라고 하네요. 빨간 차라고 하셨는데...

조금 멀리 주차되어 있는 빨간 차량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무래도 저거 같아요

체코직원이 통통통 뛰어가더니, 맞다고 손짓을 합니다. 

피자가 12판이라 직원 4명이 나눠 들고 사무실로 올라갔습니다. 

이번에도 다행히 직원들이 잘 먹어서 피자 파티는 무사히 끝났습니다.



피자파티를 잘 마치고, 다음날 보고서 마감이 있어서 정신없이 바쁜 하루를 보냈습니다. 문자가 하나 와서 흘끗 보니, 커피가 어쩌고 저쩌고 라고 적혀있습니다.

아휴... 생각해보니 커피렌탈 업체측에 인보이스 보내달라고 안 했더라고요. 
잊어버리기전에 커피 업체 측에 인보이스 요청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하루가 더 지나고, 살짝 여유가 생겨서 문자를 다시 읽어봤습니다. 

Dobrý den, napište mi, zda byla objednávka v pořàdku..
Chtěl jsem se zeptat,jestli by ta malá moc milá slečna co mluvila česky,nešla někdy v týdnu posedět na čaj někam do centra - 
Kávu nepiji..děkuji Honza

안녕하세요, 주문하신것 잘 받으셨는지 답장 부탁드립니다.
물어보고 싶은게 있는데요, 그 체코어 하던 작고 사랑스러운 여성분이랑 이번 주에 센터쪽에서 만나서 차한잔 할수 있을까요. 
커피는 안 마십니다. 감사합니다. 혼자 (체코남자 이름)

어랏... 이거 커피 주문 내용이 아닌거 같은데.....;;

확인차 체코 동료한테 보여줬습니다.

이거 무슨 말이에요?
어머~~ 이거 데이트 신청이잖아요
네??? 근데 커피렌탈 쪽에서 저를 본게 작년인데, 갑자기 왠 데이트 신청이죠?
아휴~이래서 체코남자들은 안된다니까요~~ 

이분은 스페인남자랑 결혼하셨어요 ^^ 

근데 답장해줘야하지 않을까요
저한테 보낸게 아니라, 잘못 온거 일수도 있으니까요
럴수도 있죠. 어쨌든 데이트 신청 문자는 확실하네요

기분이 오묘한 상태에서 남편한테 문자를 보여줬습니다.

남편~ 나 이런 문자 받았어
쯔쯔쯧. 또 어떤 남자를 홀리고 다닌거야!!!
그게 아니라, 커피 렌탈 업체 같은데 우리가 커피 주문을 하도 안하니까, 주문상태는 괜찮은지 확인하고, 자기들한테 커피 주문해달라고 문자인줄 알았지
흠.....

남편은 갑자기 셜록홈즈 모드로 돌변했습니다.

문자 처음에 주문 잘 받았냐... 고 했단 말이지

커피렌탈 업체에서 메세지가 온 것 같다고?


근데 커피업체 사장님이 커피를 안마실까?

뭐... 안 마실수도 있지


아냐아냐. 확률이 낮어. 최근에 뭔가 주문한적 있었어? 

rohlik.cz (식료품 배달 온라인서비스)에서 우유랑 주문했었는데
그 남자랑은 무슨 얘기했어?
글쎄.... 무슨말 했는지 모르겠는데. 얼굴도 잘  안나


그렇군. 
메세지 온 전화번호 가지고 있지?
응응

남편은 전화번호를 인터넷에 쳐보기 시작합니다. 

다다닥 다다다닥~~ 10, 9, 8, 7,,,,, 1, 0 , 땡!

하아! 찾았다!!!!!
진짜? 누구야??
피! 자! 
엥???

엊그제 피자배달부와 전화 통화 내역을 찾아보니, 문자와 같은 전화번호 입니다.

맞네, 같은 번호네데 피자 픽업하러 나갔던 여자는 나랑 체코 직원인데.... 둘다 작으니 Malá (작은) 인가...
당신은 체코어로 얘기 했어? 
아니~ 난 얘기도 안했는데... 아아~~잠깐만..... 사무실 찾아오는 길 설명할 때 체코어 조금하기는 했네


체코 동료랑 둘이 같이 피자집에 가서 한번 물어봐. 둘중에 누구한테 문자 보낸거냐고
ㅋㅋㅋ 
아휴~~ 됐어. 뭘 그리 알아보려고 해

아니, 근데 첫 데이트 신청하면서 꼭 센터로 가서 차를 마셔야하고, 자기는 커피를 안마시니까ㅡ 이렇게 구체적으로 얘기해서 성공하려나 ? 
모르지 뭐

다음날 출근하는데 남편이 갑자기 문을 막아섭니다.

오늘 피자집 근처 골목으로 가지마
아니~ 거기를 안지나가면 버스를 탈수가 없어


그럼 앞으로 절~~~~대 버스 타지말어

무슨 소리야?
아~ 어차피 피자 배달부는 차가 있으니까 차로 모시러 다니면 되겠네
ㅋㅋㅋ 뭐야, 질투하는거야


이 동네 살면서 편하게 즐길수 있는 고퀄리티 피자였는데ㅠㅡㅠ 이제 피자집 지나갈때마다 언놈이 울 마누라한테 문자 보낸거야? 이 생각 계속 날거아냐


아니지~ 그게 나한테 보낸건지 체코동료한테 보낸건지 확인 안된건데
아무튼! 피자집 골목 근처에 얼씬도 하지마
거기를 지나야 회사를 가는데 어떻게 안가 ㅋㅋㅋ
아, 몰라. 어쨌든 가지마. 앞으로 피자의 피자도 꺼내지 말고아흐... 내 사랑 피자~~~ 

뜬금없는 남편의 질투심에 웃긴 에피소드로 끝이 났습니다. 

10년전 남자친구였을 당시, 갑자기 엉덩이 맞은 기억까지 떠올랐네요.


하나의 해프닝으로 포스팅을 하는 이 시점에, 갑자기 문자를 보내고 답장이 없어서 혹시나 아직도 기다리고 있을 남자분에게 마음이 쓰여 문자를 보냈습니다.

죄송합니다. 저는 기혼자입니다.

피자 배달원이 보낸 데이트 신청 문자가, 저한테 보낸거든~체코 동료한테 보낸거든, 둘다 결혼을 해서 아기도 있으니까요.

문자를 보내자마자, 세상에나 ! 2초만에 칼 답장이 왔습니다. 

아뇨~ 사과하지 않으셔도 되요 ;) 

이렇게 피자 배달원의 데이트 신청 문자 사건은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문자 상대가 저였는지 동료였는지도 모르면서, 앞으로 혼자 피자 주문하러 가기 어색할거 같습니다. 허허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남편과 연애 기간 약 3년, 결혼생활 7년 동안을 생각해보면 체코 남편은 그렇게 질투가 심한 스타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연애를 하면서도 그렇게 연락을 자주하는 편이 아니기도 했고, 대부분 학교 친구들이랑 어울려 다니다보니 서로의 친구들을 거의 알고 있었거든요. 

결혼을 하고 체코생활이 시작되면서, 남편이나 저나 인간관계며 모임이며 많이 단순해진거 같아요. 사람 만날 일이 크게 없으니 질투할 사건도 크게 많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많지 않은 상황에서 한참 연애할때인데, 뜬금포 질투 사건 하나가 생각이 났습니다.

학기말 시험이 끝나고 저랑 친한 동생이 급성 장염이 와서 걷지를 못한적이 있었습니다. 

마침 저는 시험 끝난터라 당시 남자친구였던 저희 남편이랑 저녁을 먹기로 한 상황이었고요. (이 글에서는 체코남친이라 칭할게요) 

아픈 동생을 두고 그냥 갈수가 없어서 당시 체코남친에게 전화했습니다. 

남친! 미안한데, ㅇㅇ이가 너무 아파서. 여기 강의실쪽으로 올수 있어?
응, 알겠어 


체코 남친을 기다리는 동안, 친구는 같은 학교을 다니는 남자친구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다행히 그 때에 학교에 있었고요. 

동생의 남자친구가 데리러 온다기에 벤치에 앉아 기다리는데, 체코남친이 먼저 왔습니다. 

심각해 보이는데, 병원 안 가도 되겠어? 
ㅇㅇ이 남자친구가 오기로 해서, 기다리고 있어

아, 그렇구나

그렇게 한 15분을 기다렸는데도 안 옵니다. 동생 남친이 있던 곳이 캠퍼스 반대편이기는 하지만 달려오면 한 10분만에 올수 있는 거리인데 말이죠. 

다시 전화를 걸었습니다. 

어디야? 
뭐라뭐라,,,
응, 그래 알겠어
어디쯤 왔대? 
교수님이 뭐 좀 옮기는 거 도와달래서 그거 하느라 지금 온대요
아니, 그럴거면 차라리 바로 병원에 갈걸 그랬네


한 15분이 더 흘러 동생의 남친이 도착했습니다. 

아까부터 배가 많이 아프다고 했거든요. 병원에 같이 가보셔요
네네



동생의 남친이 도착하고 저와 체코남친은 저녁을 먹으러 캠퍼스를 걸어내려가고 있었습니다. 동생 남친에게 처음 전화를 한 뒤로 거의 30분이 지나서야 도착한 걸보더니, 체코 남친은 상당히 열받아 있었습니다.

아니, 대체 여자친구가 아파서 쓰러질 지경인데 바로바로 안 달려오고 뭐 한거야?
그냥 아픈것도 아니고, 움직이질 못할정도인데.. 지금 조교일이 중요해? 

진짜 어이가 없네. 그리고 바로 못 올거 같으면 우리한테 얘기했으면 진작 병원에 데리고 갔을거 아냐ㅡ 대학 병원이 코앞인데 !!!

체코남친의 노여움을 묵묵히 듣고 있는데, 

갑자기 제 엉덩이 볼기짝을 짝!!! 소리가 나게 때립니다.

짝!!!!
아!!!! (황당 그 자체) 왜 때려????
ㅇㅇ이 남자친구 엄청 잘생겼네
엥? 뭐라고?

왜 ㅇㅇ이 남친 잘생겼다고 얘기 안 했어. 같이 밥먹은 적도 있다고 했지?
전에 시험기간에 ㅇㅇ이랑 도서관에 있다가, 저녁 먹을 때 되서 학생식당에서 같이 밥 먹었지
이렇게 잘 생긴줄 몰랐으니까 그땐 별 생각없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기분 나빠
엥? 그래서 갑자기 때린거야?
어. 이렇게 잘생겼다고 얘기 안했으니까

저는 그 동생의 남친이 잘생겼다고 생각해본 적이 한번도 없거든요. 근데 그 동생이 소녀시대 태연을 닮았을 정도로 예쁘니, 남친도 어느정도 인물 훤칠했겠죠.

나중에 ㅇㅇ이가 남친이랑 헤어졌다고 했을때, 체코남친은 상당히 기뻐했습니다. 그때 여친이 아픈데 그렇게 늦게 오는 남자는 책임감도 없으니 잘 헤어졌다면서요.

10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도, 아는 동생의 남친이 잘생겼다고 엉덩이를 때린건 참 뜬끔없는 질투였던 것 같습니다.

갑자기 질투에 관한 10년전 이야기가 생각난 이유는요.
최근에 체코 남편이 뜬금없이 질투하게 된 비슷한 사건이 있었거든요, 

다음 포스팅에서 말씀드릴게요~~ ^^ 커밍순~~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요새 여러가지 걱정으로 밤에 잠을 못 이룬다고 얘기했었는데요.

이렇게 잠을 못자면 안되는데,,,, 걱정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목요일 밤 갑자기 목이 심하게 부었는지 침 삼키기가 고통스럽습니다.

그러고보니 스트레스 왕창받던 1월에도 비슷한 증상으로 아파서 병원에 가고 싶었는데ㅡ


제 담당 의사 선생님이 휴가를 길~~~게 가시는 바람에 약으로 시간의 흐름으로 버텼습니다.

담당 의사선생님이라고 하면 드라마에서 보는 집에 왕진 오는 럭셔리 의사 선생님이 아니고요 ^^

한국은 몸이 아프면 어느 병원이나 가서 주민번호를 말하고 진단받을수 있잖아요.

근데 체코 의료 시스템은

1. 일반 의사 General Doctor 한테 등록이 되어 있어야하고,
2. 문제가 있을 때 그 의사 선생님한테 우선 진단을 받고
3. 상태가 심각하면 전문의 한테 가서 정밀 진단을 받는 식입니다.

위급한 상황이라면 당연히 응급실 갈수 있지만요

<응급실 경험이야기> 에 대해 예전에 포스팅한적 있습니다.

남편, 나 목이 너무 아파
​이리 와봐. 아~~ 해봐. 혀 내리고

​​남편이 휴대폰 플래시를 이용해서 제 목 상태를 확인해봅니다. 

​음... 조금 빨갛긴하네... 
조금만? 엄청 괴로운데
응, 그렇게 심하지는 않은 거 같아
그렇구나
그냥 감기 같은데 

그냥 감기라고 하기에는 열도 없고 기침도 콧물도 전혀 안납니다. 
많이 붓지는 않았다는 남편의 얘기와는 달리, 저는 너무나 아픈대 말이죠. 

집에 있는 진통제를 우선 먹고 다음날 아침 상황을 보기로 하고 일단락 되었는데, 갑자기 잠을 자던 딸랑구가 울기 시작합니다. 

​​으으으~~~~아~~~앙. 어~~~~엄마아아아아아~~~
오야, 딸. 엄마 간다


고요한 저녁시간을 즐기 싶은 제 의도와 상관없이, 딸이 저렇게 울면 얼른 침대로 달려가야됩니다. 

침대에 누워 딸을 끌어 안았더니, 아이고야! 딸 몸이 불덩이 같습니다. 

남편! 남펴언!!! 아기 열난다
​아, 진짜? 

남편이 거실에서 달려오고 비상사태가 났습니다.

​​물수건 할까? 
어어, 그리고 체온계 찾아줘
그래그래


아이를 같이 키운지 만 3년이 넘어가니, 이제야 남편이랑 손발이 맞아가는 것 같습니다. 


잠이 덜 깬 상태에서 딸 몸에 차가운 물수건을 대니, 자지러지게 웁니다. 

​​Ne, Ne, Neeeeeeee!!!!!!!!! ​아니- 아니이이이이!!!!!
​이거 해야지 안 아파

​저항이 너무 심해서 제 얼굴 근처를 발로 차는 바람에, 띵! 하고 별 보고 나서 물수건은 멈추었습니다. 

물수건을 오래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열이 살짝 가신거 같습니다. 다행히 집에 해열 시럽이 있어서, 잘 달래서 먹였더니 잠이 들었습니다. 

보통은 아이가 먼저 아프고, 아이가 거의 나을때 쯤이면 간호했던 엄마가 아프게 되는 거 같아요. 

근데 이번에는 동시에 둘다 아프니 참 걱정스럽네요. 
저의 목 상태를 보니 아무래도 내일 병원에 가봐야할 것 같습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어릴때 방학숙제로 일기쓰기가 왜 그렇게 싫었을까요.

개학하기 전, 일기를 몰아 쓸때면 날씨가 기억이 안나서 매일 쓰지 않은 것이 티가 날까봐 마음 졸이던 게 생각이 납니다.

최근 수면 장애에 시달리는 날들을 보내며, 1월 10일쯤 일기를 써놓은 게 있어서  내용을 살펴 보니ㅡ 

수면 장애를 겪기 시작한 것이 그때쯤 부터였나봅니다. 

거의 한달반이 넘어가네요. 휴..

써놓은 글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1월 10일 일기 올릴게요. 

자~~ 이제 모두 함께 한달 반 전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보시죠, 뿅!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번주 내내 프라하에 눈이 왔습니다. 

눈이 녹을만하면~ 또 다시 눈이 내리고... 

프라하에 이정도 눈이 왔을정도면 체코 산간지방은 눈이 훠~~월씬 더 많이 왔을거 같더라고요.

추운 겨울도 괜찮고 눈 오는 것도 다 좋은데, 딸이 기침감기가 걸렸는데 쉬이 낫질 않습니다.

낮에는 괜찮다가 밤이 되면 공기가 차가워지니 깊은 기침을 하고, 아플때면 엄마를 더 찾는지라 제 귀에 대고 콜록콜록!! 얼굴에 대고 콜록콜록 !!


이렇게 며칠째 잠을 잘 못자다보니, 결국 저도 감기가 걸렸고 예쁘게 펑펑 내리는 눈도 야속하기만 합니다.

크리스마스 경부터 시작된 목감기, 기침 감기는 1월 10일이 넘어갈때까지 날이 따뜻하면 살짝 좋아졌다 다시 춥고 눈오면 다시금 돌아오는 반복 감기가 되고있습니다.

눈이 계속오면서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졌습니다.

출근을 하는데 머리가 띵!!! 할정도의 추위더라고요. 엘레베이터에서 체코동료를 만났습니다.

아후~ 오늘 정말 춥네요
오늘 부모님한테 프라하 정말 춥다고 전화드렸더니, 부모님 댁은 영하 17도래요. 그래서 별말씀 안드렸어요
우와~ 영하 17도요. 진짜 꽁꽁 얼겠네요.


긴긴 겨울도 어찌어찌 지나가겠지만, 겨울에도 해가 나는 환경에서 자라온 한국인인 저는 11월~3월까지 계속 체코에서 겨울을 보내기는 어렵습니다.

체코 겨울 날씨는 평생 적응이 안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날씨를 바꿀수는 없잖아요?



대신, 체코 겨울을 나는 나름의 노하우를 찾아냈습니다. 바로 1월~ 2월 경에 햇빛이 가득한 유럽 남부쪽으로 여행을 며칠 다녀오는 거죠.

그 며칠 다녀오는게 큰 영향있을까 싶지만, 안다녀오는 것보다 확실히 좋습니다 ^^

2018년 11월에 한국에 있는 친구랑 연락을 하다가 2019년 1월에 포르투갈-스페인 여행을 온다는 정보를 입수!
친구가 바르셀로나에 가장 오랜 기간 머물러서, 바르셀로나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친구도 만나고, 햇빛도 쬐고~ 꿩 먹고 알먹고.

목요일정도 되자 미리 가방을 쌀 궁리를 했습니다. 일요일에 출발이기는 하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계속 옷만 입으려는 딸 때문에 미리 빨래를 하려고 하는데....

삐ㅡㅡㅡㅡ이 삐ㅡㅡㅡㅡ이 삐ㅡㅡㅡㅡ이

헉, 아니야.... 아닐거야

세탁기 문을 열었다 닫았다, 전원을 다시 껐다 켰다 해봤습니다. 그래도

삐ㅡㅡㅡㅡ이 삐ㅡㅡㅡㅡ이 삐ㅡㅡㅡㅡ이

세탁기 고. 장. 현실을 부인하고 싶은 상황입니다. ㅠ.ㅠ

지금이 목요일이고 바르셀로나로 일요일에 출발이니, 빨래를 해서 딸이 좋아하는 옷으로 가방을 가득 채우려는 계획은 깔끔하게 포기.

목요일은 남편이 태권도 가는 날이라 문자를 넣었습니다.

나쁜 소식이 있어, 아무래도 세탁기가 수명을 다 한거 같아
아, 그래? 내가 집에 가서 한번 살펴볼게

사실 저희 집에 있는 세탁기가 고장이 난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태권도를 마치고 남편이 집에 왔습니다.

진짜 고장났어?

무리해서 문 열려고 했던 거 아냐?
노노노~~~ 이번에는 빨래를 시작하기도 전에 삐삐ㅡ 거린거야
 

저번에도 세탁기 문쪽 부품을 직접 구입해서 갈아끼운 남편이라, 이번에도 온라인에서 부품을 검색해봅니다.

흠... 이게 부품이 있긴한데, 헝가리랑 폴라드쪽에서만 구할수 있네
아~ 진짜?

제가 만난 체코사람들은 대체적으로 Made in Poland에 대한 인식이 꽤 부정적입니다. 예전에 폴란드 국경근처에서 도수 높은 술을 만들어 유통시켜 술파동이 난적이 있었고요,

최근에는 소고기를 사서 집에 갔는데 남편이

혹시 소고기 샀어?
어, 딸랑구 좋아하는 갈비탕 좀 끓여주려고
체코거야? 폴란드 산이면 당장 버려야돼
체코산인거 같은데...그래도 오늘 사온 건데...
지금 폴란드 산 소고기 위험하다고 뉴스에 나오고 난리 났어
아....


장바구니에서 남편은 소고기 팩들 찾아서 원산지 확인을 합니다. 다행히 포장지에 선명하게 찍혀 있는 체코 국기. 
사오자마자 소고기를 버려야하는 사태는 발생하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다시 세탁기 얘기로 돌아가서...

목요일 저녁 세탁기 고장을 확인하고, 금요일이 되자 남편이 종일 독촉합니다.

아침 10시
부인, alza 들어가 봤어?
아차. 오전에 일이 많아서 점심때 볼게
오케이


오후 1시.

부인, 세탁기 골랐어?
아.... 이거 영수증 정리만 하고
오늘 진짜 주문해야돼
어어. 알겠어


시간은 뚝딱뚝딱 흘러 오후 3시.

이제 골랐지?
하아....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어?
오늘 주문해야지 늦어도 일요일까지 올거야. 오늘 주문 못하면 월요일에 온텐데, 집에서 계속 기다리고 있을수가 없잖아
아, 맞다. 
지금 바로 고를게! 


다행히 드라이 기능까지 되는 세탁기 종류는 많지 않아서 생각보다 쉽게 골랐습니다. 

남편, 두개 중에 하나 고르자
난 BOSCH꺼 더 좋은 거 같은데?
나도나도
그럼 주문할게
ㅇㅋ


문득, BOSCH 세탁기를 고르고 나니 어린시절 친구 집에 놀러 갔을 때 외제 세탁기가 있어서 부러웠던 기억이 났습니다.

그 어릴적의 제가 이제 커서, 온라인으로 사고 싶은 외제 세탁기를 척척 살정도가 되다니, 기분이 묘합니다.

남편과 신혼살림으로 장만한 밥솥, 청소때문에 다투다 장만한 로못청소기. 갑자기 고장으로 사게 된 세탁기.

이제 식기세척기만 사면 제가 꿈꾸던 가전제품을 거의 다 갖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냉장고는 전 주인이 주고 간게 있는데, 잘~ 여전히 아주 사용하고 있습니다)

세탁기도 주문했겠다~ 이제 여행갈 마음의 준비가 되었습니다. 



남편! 나는 따뜻한 남쪽 나라로 간다~~~
그래봤자 거기도 겨울일거 아냐
아니지, 영상 10도인데ㅡ
그럼 여기나 거기나
쳇,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야. 햇빛도 쨍쨍할건데

햇살부서지는 바르셀로나를 친구와 딸과 함께 거닐생각을 하니 가슴이 설레여서 또 잠이 안올거 같으네요~ 아놔. 언제쯤이면 속 편하게 잘수 있을까요 ^.^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다이어트 식단을 위해 찜질방 계란 만들기에 도전하기로 예전 포스팅에 썼는데요. 

오~~래 전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갑자기 김밥재료들을 몽땅 사서 김밥 한 10줄을 싼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 제가 긴장 상태가 되면 보이는 행동 중에 하나가,
"요리"를 한다는 것입니다.

익숙한 요리를 하는 경우에는 제가 긴장하는 정도가 낮은편인데, 한번도 안해본 찜질방 계란에 도전을 하는 걸 보니, 제 상태가 많이 좋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왜 안해본 요리에 대해 도전하는가 곰곰히 생각해보면, 도전이 실패했을 경우 그 영향력이 크지 않아서 인거 같아요.

예를들어, 찜질방 계란 만들기가 실패했다고 하더라도 여튼 삶은 계란 형태는 보장된 것이니까요.

자 ~ 그럼 본격적으로 찜질방 계란 만들기에 도전해봅니다!

1. 계란을 실온에서 30분 이상 놓아두세요. 차가운 계란을 압력솥에 바로 넣으면 깨지기 쉬워요.

1-1. 압력밥솥에 넣기전에 계란을 씻어야하는데, 실온에 1시간 놔뒀는데도 계란이 아직 찬거 같아서 따뜻한 물로 씻었습니다.

2. 밥솥에 물 약 500ml 넣으세요.

저희집에 제대로된 요리 정량 측정계는 없지만 0.3l를 정확히 얘기해주는 맥주컵은 있습니다. 맥주로 유명한 체코에 사는티 팍팍나죠

3. 소금을 반스푼 넣고 휙휙 저어주세요.


신혼생활하며 첫 살림으로 장만한 압력밥솥이라 바닥이 많이 벗겨졌습니다.

하루는 남편이 밥솥 본체를 깨끗하게 닦는다고 물에 넣어 슉슉 헹구는 바람에 잠시 밥솥 기능이 정신줄 논적있었는데요,
다행히 얼마후 제정신으로 돌아와 저희집 밥담당으로 아직 잘 버텨주고 있습니다. 저도 얼른 제정신으로 돌아와야할텐데요;;

다시 요리 이야기로 돌아가서~~

4. 아까 씻어 놓았던 계란을 살포시 압력밥솥에 놓습니다.


좋은 압력밥솥에 찜 기능을 선택하라는데, 체코에서 산 압력밥솥에 '찜' 기능까지 바라는 건 욕심이죠~
어쩔수 없이 기본적으로 밥할때 누르는 취사를 눌렀습니다.

오호호~~~ END. 끝나다고 합니다.
기다림의 시간이 끝나고 설레는 마음으로 뚜껑을 열었습니다. 두둥!!

그런데 ㅜㅜ 이 뽀야디 뽀얀 계란의 속살.
첫 시도는 실패네요.

흠.... 집에서 계란 만드는 법을 이리저리 검색해봤을 때, 어디선가 취사를 3~4번 해야된다는 걸 본 게 기억났습니다.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어, 다시 취사를 눌렀습니다. 다시 기다림의 시간이 지나고 열었는데, 계란색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시금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냥 먹을까? 아니면 다시 도전해볼까?

제 선택은요? 재도전!!! 


이번에는 취사가 아닌 몇가지 긴~ 프로그램중 닭숙할때 사용하는 가금류 기능을 선택했습니다.

한 번은  적은 것 같아서, 두번 돌렸습니다. 이러다 저러다 거의 2시간은 넘게 압력밥솥에 돌린것 같습니다.
구운 계란 좀 먹어보겠다고 말이죠;;; 이게이게 한국을 간지가 너무 오래되어 그런것도 있는듯해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열었는데, 그럴싸한 색이 나왔습니다.

반으로 갈라서 속색깔도 확인해 보고, 살짝쿵 냄새도 맡아보니 제법 찜찔방 계란 냄새가 납니다~

얼른 입속으로 집어 넣었더니, 이야~~~ 2시간 공들일만하네요. 향긋하니 맛납니다.

참 한국사람들은 어쩌자고 찜질방에 계란을 삶을 생각을 한 건지, 참 신통방통합니다.

간식으로 저 두 개, 딸 하나 먹고.
두 개밖 남은걸 저녁에 남편 한개 맛보라고 했더니만, 조용조용 계란 껍질을 까더니 딸랑구가 다 먹어버렸습니다.

헐,,, 나는 하나도 못 먹고.. 흐아앙

어머나, 딸! 하나는 아빠거잖아

에헤헤헤,,Ne! (아니)

치이.....나는 하나도 못 먹고

이번은 시험삼아 해본거니까, 또 만들어줄게. 다음번에는 엄~~ 청 많이 삶을테니까 걱정마


다음번에는 좀 더 짙은색으로 성공했으면 좋겠네요~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지금 시간 새벽 3시 27분. 또 다시 오밤중에 글쓰기입니다.

글을 쓰는 걸 좋아하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사실 모두가 잠든 이 고요한 시간에 글이 잘써지기는 합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감정적인 글을 잘 쓸수 있는 환경이라고 보시면 될거 같아요.

여러모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때문에 잠을 쉽게 잘수 없어서, 운동도 해보고 술도 마셔보고 했는데ㅡ

그 정도로 해결될수 있는 단계는 이미 지나간거 같습니다.
이러다 긴장의 끈 놓치는 순간, 건강에 적신호가 오는 건 아닌지 걱정도 됩니다.

한편으로는....

블로그 글정도 쓰려면, 잠을 설치는 뭔가 아티스트적인 면을 살려야 할것 같기도 한 엉뚱한 생각도 해봅니다.

물 한잔 같아보이는데 사실은 진토닉 칵테일입니다. 토닉을 섞었다고는 하지만, 진 자체가 37도가 넘는 걸 감안하면 약한 술은 아닌데요. 이걸 두잔을 마셔도 도통 몸이 나른해지지가 않네요.

정신은 말똥말똥한데 머리쓰는 건 싫어서, <옥탑방의 문제아들>이라는 프로그램이 재밌다고 해서 유투브로 찾아봤습니다. <아는형님>에서도 들었던 생각이지만 민경훈은 참 엉뚱한 매력이 있는 거 같아요.
한국에 있을 때보다 체코에 살면서 한국 티비프로그램을 더 자주 보게 됩니다.

이리저리 유투브를 보다가 1시30분쯤 졸려오길래


침대 가야지... 

하고 있다가 깜빡 잠이 들었나봐요.

침대에 제가 없는 걸 확인한 딸이 2시에 거실로 걸어나옵니다.


엄마, 자자

응, 그래그래

벌떡 일어나 침대로 갔습니다.

딸랑구와 남편 사이에 누워서, 잠을 청해보려고 양도 세어보고ㅡ


머리 속을 비우자. 비우자. 생각을 그만하자. 깨끗한 종이를 떠올리자. 
손끝부터 서서히 긴장을 풀자

등등 별별 시도를 다했는데요, 결국 다시 거실로 나와서 블로깅 하고 있습니다.


오늘 사무실에서 있었던 일 하나를 얘기하려고요.

2월초에 저희 부서에 새로운 직원이 왔는데요, 면접보러 사무실 입구에 서 있는 모습을 봤는데 되게 좋더라고요.

면접을 마치고 나서도 마음에 쏙! 들었답니다.


시간 내서 면접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
By the way, you are really nice. (마땅한 말로 번역을 잘 못하겠어요;; 되게 좋으신 분 같아요 정도라고 하면될까요 ^^)

마지막 말을 했기때문에 뽑은 건 아니에요~

아무튼 이 직원은 아이를 픽업해야되서 보통 일찍 출근을 하는데, 오늘 아침 뭔가 앉아 있는 모습이 익숙합니다. 


Good morning!
Good morning!

하고나서 뭘까... 이 익숙한 느낌은....
한 5초 정도 고민해보니
허걱! 제가 지난달에 산 스웨터랑 완전 색깔과 스타일이 똑같은거 있죠.

제가 스웨터를 입고 온날 다른 직원이

오~~ 완전 핑크핑크. 내가 입으면 통통한 돼지 같은텐데 ㅋ

라고할만큼 전반적인 체코 패션 분위기상 너무 밝고 튀어서 안 입을만한 스웨터인데, 저희팀원이 딱 입고 있습니다. 게다가 오늘 아침에 입을까 말까고민했었거든요.

말도 안돼요~~ 저도 이거랑 완전 똑같은 스웨터 있는데

진짜로요?

네네. 직원들이 내가 입고 온 날 핑크라고 얘기 많이 했거든. 사이즈도 XS 이죠?

날짜 하루 정해서 쌍둥이처럼 같이 입고 와야겠는데요
그러게요

오늘 그녀의 스웨터를 보는 순간, 참 비슷한 취향의 사람으로 뽑았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지난번 글쓰기에 이어, 삘~ 받아서 연속 포스팅을 합니다. 

마음이 복잡했던 어제 새벽에 블로그에 주절주절 하다보니, 번잡함이 많이 내려간듯 싶더라고요. 

아이가 커가면서 분명히 글을 쓸 수 짬이 있었으면서, 글에 쓰고 싶은 이야기들 많으면서 왜 하지 않았나 생각을 해보니 

1. 워킹맘이 되면서 극도의 피로감 

2. 머리속이 일로 가득차 여유가 없었던 점 

3. 뭔가 완벽한 글을 써내려 가려고 했던 점 

인 것 같아요. 네~네~~ 알고 있습니다. 결국은 다 핑계죠 ^^ 

1,2 번의 상황은 크게 바뀌지 않았는데, 어제 새벽에 일어나 두서없는 미완벽한 반말체로 쭉쭉 글을 써내려 가면서 깨달았습니다. 저는 글을 써내려가야 속이 시원해지는 인간타입이라는 것을요. 

그러면서 3번, 완벽하게 글을 쓰려는 욕심을 버리기로 하였습니다. 

글을 쓰다보면 좀더 짜임새 있고 재미있게 쓰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데요, 

(적절한 표현인줄 모르겠지만.. ) '아끼다가 똥된다'는 말도 있듯이, 제대로 쓰려고 미루고 미루다가 블로그 존재 자체가 아예 사라질 수 있겠다는 위기감이 들었습니다. 

블로그에서 소통이 별거 아닌 것 같아 보일지 몰라도, 글을 쓰고 공감 하트가 눌러지고. 블로그 통계에서 제 글을 보러 들어오는 분들이 있는 걸 보면. 

왜 이리 신나고 에너지 뿜뿜인지요~ 

그래서 신년 계획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늦었지만, 2019년에는 짧거나 이리저리 두서없어서 글의 완성도가 낮아지더라도, 조금 더 자주 블로깅을 하는 것에 목표를 두기로 했습니다. 

좋은글을 자주 전달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그것이 불가능 할 때는 현실 상황을 고려해 도달 가능한 목표를 세워야하잖아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목표를 세울 때 한 60%로 세웠을 때 왠만큼 해낼 수 있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하여 앞으로 블로그 글의 완성도보다는,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과의 소통에 조금 더 포커스를 맞추는 방향으로 수정해야할 것 같아요. 

블로그에 글을 쓰고, 프라하에 사는 한국인 동생한테 인생 하소연을 하고 나니 동생이 제가 걱정이 되었나봐요. 

언니, 토요일에 시간 괜찮아? 우리 만나서 커피도 마시고 수다도 떨자~ 

그럴까? 

응응. 산책도 하면 좋을 거 같은데

잠깐만 토요일 날씨 좀 확인해 보고. 

일기예보를 보니 햇빛이 나고 오후에 최대 기온이 10도까지 올라갑니다. 

오예~~ 거의 햇살 포근한 봄날 같은 날씨가 될 거 같습니다. 

토요일에 영상 10도까지 올라간다 

앗싸~ 우리 밥 먹고 산책가면 딱 좋겠네 

그러게

점심 먹고 나올거야? 아니면 같이 점심 먹을까?

어, 오전에 운동 갔다가... 점심 안 먹을 거 같은데... 우리 한식당 갈래? 영혼이 지칠 때는 무조건 한식 

한식당 ㅋㅋㅋㅋ 김치찌개 이런거 먹고 싶다

그럼 리제 ?

응, 알았어

한식당을 자주가지 않다보니, 한번 가면 폭식하는지라 미리 운동을 갔다가 식당에 가려고 주섬주섬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딸랑구가 

엄마아~ 율리 어딨나? 율리 어디 갔어?

하더니 어린이 식탁의자 아래로 들어갑니다. 아하하 ;; 거기 숨은 거니 딸랑구?

자기를 찾나 안 찾나 흘끗 쳐다보는 딸. 

 

36개월을 기점으로 아이와 뭔가 사람다운 대화가 가능해진거 같아요. 

예전같으면 엄마가 나간다고 울었겠지만, 요즘은 

딸, 안녕~ 엄마 나갔다 올게. 아빠랑 재밌게 놀아

안농~ 엄마! 

하고 쿨하게 인사하는 그녀. 

현관문을 열고 나가려는데 갑자기 

잠깐 !!!!! Pockej

하고 다다다 달려오더니 

엄마 뽀뽀~ 다시 (쪽)

하아.... 이 순간 세상의 행복은 다 가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고마워, 우리 딸. 이제 엄마 진짜 나갈게 

네에~~ 엄마, 문 닫아. 문 닫아 

그 작은 손으로 큰 현관문을 닫으려고 합니다. ^.^ 


딸이랑 밍기적 대다보니 약속시간에 가까워져서 운동을 많이 하지는 못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Great Workout ! 러닝머신이 잘했다고 칭찬해주네요. `

너라도 내 수고를 알아주니 고맙다~ 

그리고 프라하 시내로 가는 트램을 타고 프라하 중심부로 갔습니다. 

날씨가 화창하니 프라하 도심 모습이 더 빛을 발하는 듯 싶습니다. 

동생은 밥리제 식당에 미리 도착해 있었습니다. 

언니~ 나 먼저 도착해서 물 시켜놨어 

응응. 난 딱 1시 도착할거 같어! 

밥리제 식당은 토요일에도 점심식사 메뉴가 있습니다. 최고! 

매콤한 김치찌개와 양 한가득 달콤 불고기. 두툼 계란말이

누가 이렇게 맨날 한식 해주면 좋겠다~ 그치?

응응 

그래도 이렇게 리제같은 한식당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야~

맞어. 요새 프라하에 한식당 더 많이 생긴 거 같더라고

그러게

언니 근데 이제 기분은 괜찮아?

응, 괜찮아 졌어. .... (힘들다는 하소연, 하소연)....


아휴~ 근데 이 얘기는 맛있는 한식 두고 할 얘기는 아닌거 같아 ㅋㅋ 

그래그래

소중한 친구와의 시간을 당장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불평스러운 이야기를 하소연처럼 풀어내면서 보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도란도란 얘기를 하면서, 반찬까지 냠냠 먹고 화창한 날씨가 가시기 전에 식당을 나와 블타바 강변으로 유유자적 걸었습니다. 

블타바강변과 프라하성 사진을 찍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눈으로 볼때는 상당히 큰데 사진 상으로 보면 작아 보이는 것 같아요. 

지난해 부터인가 프라하는 이제 비성수기라고 볼 수 있는 11월, 1월~3월 이때도 시내는 관광객들로 많이 붐비는 것 같아요. 이날는 날씨도 따스해서 까를교에 사람들이 가득하더라고요. 

보수공사를 마친 올드타운 시청 시계탑  

저물어 가는 햇살 받은 틴성당. 워낙 프라하를 대표하는 올드타운이라 제 프로필 사진이기도 합니다. 사시사철 언제봐도 멋있네요

집에 들어가는 길에 문구점에 들러서 딸이 좋아하는 유니콘 볼펜을 샀습니다. 

Maminko, dekuju. (엄마 고마워요.) 말 좋아! 

선물 ! 선물 !

엄마 사조. 사조 (사줬어) 

고맙주세요~ (고맙습니다)

신나하면서 펜을 꾹 쥐고 써보려고 하는 딸의 모습을 보니 사오길 잘한 것 같습니다.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딸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삶의 무게 중심을 잘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하루입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지난번 포스팅에서 제 포부(?)를 밝힌대로 꾸준한 글쓰기 !

참고로, 이전 글에서는 제가 말하는 것을 녹색으로 칠했는데요. 
(제가 좋아하는 색)

아무래도 제 블로그라 제가 말을 많이 하게되니, 제 말을 검은색으로 칠하도록 하겠습니당~ 읽는데 헷갈리지 않으셔야할텐데^^;;

오늘은 가벼운 포스팅의 일환으로 집에서 찜질방 계란 만드는 방법 포스팅을 하려고 합니다.

작년 11월과 크리스마스를 지내면서 마구잡이로 먹은 식습관때문에 몸이 무거워졌거든요.

두달뒤면 한국을 가기도 하고, 한국에 가서 맛있는 것을 먹기위해 살짝 체중조절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다이어트 음식의 대표주자라고 하면
닭가슴살, 샐러드, 계란 아니겠어요?

매번 계란을 삶을 수도 없으니,
블로그와 유투브로 집에서 찜질방 계란을 만드는 방법을 검색했습니다.

집에서 찜질방 계란을 만들려면 압력 밥솥이 있어야하는데요, 
다행히 있습니다~~ 압력밥솥.

처음 한국에서 체코로 올 때, 보온 기능도 있는 작은 전기 압력솥을 챙겼었는데, 수하물 초과로 눈물을 머금고 언니한테 넘겨주고 왔거든요. 

쌀이 주식이지 않은 체코에서 압력밥솥을 사려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발견한 eta ! 
어쩌다보니 결혼을 하고 장만한 첫 혼수가 아닐까 싶네요. 

집에 계란도 있겠다~ 압력솥도 있겠다~ 
집에서 찜질방 계란 한번 만들어보죠. 까잇거.

이리저리 글을 찾아보는데 남편이 물어봅니다.

부인, 뭐 찾아보고 있어? 

아~ 이거 찜질방 계란인데, 집에서 만들어보려고

이거? 찜질방에서 먹는 계란??

집에서 만들수 있다고?

어, 사람들 집에서 만든다는데 

나 이거 좋아하는데 

아ㅡ 진짜? 

응 가끔 먹고 싶더라고

오홀~~ 잘 됐네

그럼 많이 만들게 

차가운 계란으로 하면 깨지기 쉽다고 해서 냉장고에 있는 계란 8개를 몽땅 실온에 내놓았습니다.

근데 부인.... 처음 만드는거잖아

실패할수도 있는데 8개는 좀 많지 않을까? 

아~ 그런가? 그럼 세 식구 급하게 1개씩 먹을거 하고, 5개만 시도해보자

그래그래

자신감에 가득찬 저를 워~워~ 진정시켜줍니다. 

근데 찜질방 계란을 만들려면, 체를 받치면 안깨진대

우리 집에 체 있잖아! 

집에 있는 건 손잡가 붙어 있는거라 압력솥에 들어가지 않아

아...접어지는 체... 그건 없는데. 근데 그거 체코에서 사기 쉬어. Tescoma 같은데 확실히 팔걸~

아 그래? 그럼 내가 나가서 사올게

TESCOMA 는 체코에 있는 주방용품 판매점입니다. 

신기한 기능이 있는 주방용품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해서, 크게 살 것이 없어도 남편이랑 외출했다가 테스코마가 보이면 한번 들러봅니다. 

당장이라도 달려갈것처럼 해놓고는, 한인마트를 가서 장을 한가득 보는 바람에 못 들렀습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자, 남편은 훈제계란이 많이 먹고 싶었던지 저에게 묻습니다. 

부인, 체 받치는 거 사왔어?

에헤헤헤헤. 아니ㅡ 한인마트 가는바람에,, 근데 순대 사왔어~~맥주도 사왔지롱

아하~ 그럼 오케이

계란은 내일 한번 만들어볼게. 잘될런지 궁금하다 

다이어트 식단을 준비하면서 남편이 찜질방 계란을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되었네요. 

과연 집에서 만드는 찜질방 계란 성공했을까요?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정말 오랜만에 티스토리 글을 쓰기 시작한 지금 시간,
새벽 1시 58분.


최근들어 1주일 넘게 내 수면 패턴이 이렇다.

딸을 재우려고 8시30분쯤 누우면 같이 잠들었다가, 새벽 1~2시면 정신이 말똥말똥해진다.

주로 인터넷 기사를 뒤적거리거나, 티스토리 공감베스트 글을 읽거나, 유투브를 보가나.
조금 더 정신이 말짱할 때는 최근 꽂힌 가필드 만화책을 보기도 한다.
(집근처 쇼핑센터 내 상점들이 물갈이 되면서, 서점에서 책 할인하길래 충동구매ㅡ 옆에서 남편은 완전 비싸다고 ;; 쳇)

컬러풀 그림에 맨들맨들 고품질 종이로 되어 있으니 비싼건 당연지사.

여튼 요렇게 새벽에 깨는 수면 패턴이 시작된 것이, 어쩌면 아이가 15개월쯤 되었을 때인거 같기도 하다.

하루 육아에 지쳐서 아이랑 잠들어버리면, 다음날 또다시 시작되는 육아.
육아ㅡ육아 사이에 쉼이 없어져, 온전히 '나' 로 느릴수 있는 시간이 사라진듯한 그 시간들.

누군가는 '엄마이기때문에 감수해야지' 라고 생각하며,  육아의 연속이 크게 힘들지 않을수 있지만...

나는 '내 시간' 이 많이 필요한 사람인듯하여, 새벽 1~2시ㅡ 아이가 잠든 이 시간.
눈꺼풀도 몸뚱이 무겁지만, 침대에서 기어나와 새벽녘의 고요함과 혼자 있는 적막감을 즐긴다.

하아~~ 꿀같은 이 시간.

온전히 내가 되기 위해서 잠 자는 것을 포기한 느낌. 남들 공부 열심히 한다는 고3때도 이렇게 눈 비벼본적 없은 거 같은데 ㅎ

1시쯤에 깨는 또 다른 이유는 남편이 그 시간 즈음 잠을 청하러 침대 들어와서 인 듯하다. 인기척에 잠이 깨는 것 같기도 하고. 큰 사람인지라 이불 속에 들어올 때 부스럭 부스럭~~

소리에 예민하다는 것은 아빠가 밤늦게 술마시고 오시는 날이면, 거의 80% 는 내가 문을 열어드리면서 알게되었다. 아빠는 그걸 기특하게(?) 여기시고 용돈을 주셨고. 그리고는 다음날 아침이면 "이상하다~ 지갑이 비었네" 하셨다.

지금 우리집 거실은 ? 냉장고 앵앵 거리는 소리만 가득하다.

고요한 새벽녘이 온전히 집중하기도 좋지만, 이 시간에 깨어 있는 건 그렇게 건강한 수면 습관은 아닌듯 하다.

심장이 벌렁거리고 잠이 안 오는 것이 갱년기 증상중 하나라는데 ;;;
에이.. 설마ㅡ 나이가 들어가기는 하지만 벌써는 아니겠지,,, (혹시 이글을 읽고 계시는 어머님들께는 유난떠는 것 같아서 부끄러운 마음도 드네요)

하면서도 은근 내 건강에 적신호가 오면 어쩌지 걱정된다. 그래서 잠이 살짝 깼을 때 되도록 다시 잠을 청하지만, 머리가 복잡해서 생각이 꼬리의 꼬리를 물며 정리가 안된다.

아흐ㅡ 한참 집중해서 글을 쓰다가 다시금 온갖 잡생각이 머리를 복잡하게 만든다.

평소에는 며칠 이러다보면 피곤해서 다시 정상 수면형태로 돌아가는데, 요즘 들어 이 패턴이 '지속'되는 건, 직장에서 받는 극도의 스트레스 때문인거 같기도 하다.

오늘 21시~01시의 수면도 직장의 군상들이 꿈속에 모두 출현해 이말저말 말말말 해대는 바람에 깊은 잠도 못잤다.

1주일 1회 아침식사

체코 회사의 직원 혜택
ㅡ 25일 휴가
ㅡ 자율출근제
ㅡ 재택근무 한달 2~4일
ㅡ 무료 체코어 수업
ㅡ 주 1회 아침식사
ㅡ 주 1회 스낵데이
ㅡ 월 1회 생일파티
ㅡ 근무일 기준 식권(Stravenky)
ㅡ Multisport Card 운동 지원
ㅡ 회식비 지원
ㅡ 휴게실 내 게임기

이런 상황인데도 끊임없는 직원들의 불평 불만.신입 직원이 많아서 지난 회사랑 비교대상이 없어서 그런건지,,, 엄청난 혜택이 아닌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개인적으로는 프라하에서 평균이상치 같은데ㅡ 모르겠다~~ 

불평은 직장생활에 빠질수 없는 항목이니 그렇다하여도, 어찌어찌 하다보니 회사 내 나쁜 역할과 화살이 나에게 맞춰져 있는 상황.

어느 회사를 가든지 모든 사람과 다 잘 지내기는 어려우니 기대도 안했지만, 원망의 중심에 내가 서 있는 것도 상상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더군다나 어떻게 하면 좀 더 직원혜택을 늘릴까 고민하는 입장인데..

사실 회사생활이 한발짝 떨어져 바라보면, 뭐 그리 아등바등하나... 싶을 때 많은데ㅡ
좋은 날도 있고 별로인 날도, 일이 술술 풀리기도 하는 것마다 난관이기도 한게 회사 생활이고 사람 사는 인생인 거고...

다 그런거지만 오늘은 그냥 온라인 상에서라도, 이 블로그에 들어오시는 분들은 나한테 우호적인 분들이 많으니, 주절주절 털어 놓으면서 위로 받고 싶은가보다. 좀더 정확히 말해 토닥거림 받고 싶으다.

날카롭게 솟은 마음속 가시들을 누그러뜨릴수 있는 푸근한 블로그.

이런 매력탓에 먹고 사는 핑계 대며 규칙적으로 쓰지는 못하지만, 계속 유지는 해나가나 보다.

+ 이번에 한국 갈 때 오프라인 번개 모임 한번 해볼까?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제가 육아휴직을 마치며 이직을 하면서 시작한 새로운 일은, 한국과 체코를 연결해주는 중간다리 역할을 하고 일이었습니다.  

육아를 하면서 사회와 단절이 되어 있다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니까 좋기도 하고, 

사람들과 소통을 좋아하는 성격도 있다보니, 제가 즐기며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기습니다. 

게다가 체코 남자와 결혼해서 체코에 살고 있는 한국인으로서의 개인적인 경험들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어렵게 버텨온 프라하 생활이, 이제야 빛을 발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며 상당히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보통 사무실 출근을 하다가, 한국에서 투자자가 와서 모시고 외부 회의를 다니는 일정이 있어서 호텔로 갔습니다. 

프라하 살면서 Hilton호텔 갈 일은 몇 번 있었는데, Marriot 매리어트 호텔은 처음 가봤네요~ 

매리어트 호텔 로비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처음 가보는 거라 혹시나 잘못 찾은 건 아닌지 걱정되는 마음에 안내원분에게 말을 물었습니다. 

혹시 여기 말고 다른 로비 있나요?

아니오, 여기 한 군데에요

아, 감사합니다

약속시간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서 기다리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매리어트 호텔은 로비가 하나여서 찾기 쉽네.  

그러고 보니 이름있는 프라하 호텔들도 로비가 1개였던 것 같네... 

제 기억이 맞다면... 한국의 롯데호텔이나 인터컨티넨탈, 코엑스에 있는 대형체인 호텔들은 입구가 여러군데여서 "로비에서 만나요"하면 어디를 말하는 건지 헤맸던 기억이 났습니다. 

저는 외부에서는 그렇게 길을 잃지는 않은데, 코엑스 몰이나 지하상가처럼 내부로 들어가면 길치가 되어서 몇번씩 같은 곳을 맴돌았던 생각도 났고요. 

이런별별 생각을 하고 있는데, 한국 투자자분이 엘레베이터 쪽에서 걸어 오십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잠은 조금 주무셨어요? 

네, 조금 잤는데. 새벽 3시인가 계속 깨더라고요

시차때문에 편히 주무시기 힘드시죠?

아무래도 그렇죠 

간단한 안부인사를 나누고, 체코직원을 만나 첫번째 미팅 장소인 대학교를 찾아갔습니다. 

학교측에서는 귀한 손님이 오셨다고 최근 학교 건물 내에서 발견된 유적지를 구경을 시켜줬습니다.  

과거와 역사를 중요시 하는 체코사람들인지라, 이 유적지를 보여드리는 것은 참 큰 의미가 있는 것일텐데, 안타깝게도 투자자분께서는 

이런 것 왜 보여주는거죠? 관심없는데. 재미도 없고

라고 얘기하시고, 체코분들이 그 말을 통역해달라는 바람에 난감한 상황이었습니다. 


(사진) 책상위에 놓인 유적지 입구 문의 열쇠크기 

저는 대학교 건물 내에서 이런 곳이 발견되었다는 게 신기하기도 했고, 

이런 투자자랑 방문하는 것 아니면, 내가 여기를 어떻게 올 수 있겠어

하며 나름 재미있게 구경했습니다. 

이날은 하루에 업체 미팅이 4개정도 있어서 계속 통역을 하려고 하니 입이 바짝바짝 말랐습니다. 

회사와 미팅을 들어갈 때마다 작은 간식거리를 마련해 주셨는데, 

말하기도 지친데다가  

케이크와 초콜렛, 아이스크림, 이 모든 것을 사랑하는 디저트 매니아인 저같은 참새가 그냥 지나갈수가 없었습니다. ㅠㅠ

한입에 쏙 먹기 좋은 Kolac 콜라치 까지.... 

사진 윗쪽의 흰색은 Tvaroh라고 하는 치즈고요, 

사진 아래쪽에 검은 것은 체코어로 Mak이라고 하는 양귀비씨가 들어간 것입니다. 양귀비씨는 초콜렛에도 넣어서 팔 정도로, 체코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식재료입니다. 대마초와 관련 있는 그 양귀비 맞습니다. 

저는 한 번먹어봤는데, 제 입맛에는 안 맞는 걸로~ 

음식을 크게 가리지 않는 편인데, 

체코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식재료/음식 중 제 입에 별로인 것이 또 있는데요, 

전에 포스팅 했던 마지판과 코코넛 가루입니다. 

씨리얼에는 왜 그리도 코코넛 조각이 많이 들어가 있는건지 ㅠㅠ 


또 다른 곳에 미팅하러 갔더니 테이블에 준비되어 있었던 체코 간식거리  

체코 전통 간식 Větrník (영어로 cream puff 또는 profiterole)

슈반죽에 생크림이나 다른 크림이 안에 들어가는 빵 

콜라치때가 나오는 미팅때까지는

그래도 통역에 집중해야지~ 

게다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통역을 담당하는 사람으로 음식에 집착을 하면, 왠지 폼이 떨어진다고 해야하나 ;;; 개인적으로는 이런자리에서 먹는게 불편하더라고요. 

그런데 점점 통역이 길어지자 집중력도 흐려지고 당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에라~ 모르겠다. 당 파워업!!

Větrník (비예트르닉) 하나 집어 먹고 한입 오물오물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폭풍 대화가 오가는 바람에 후다닥 씹어 넘기고. 

영어-한국어 통역하랴, 노트에 적으랴... 결국에는 말을 많이 하니 목이 타서 탄산수만 벌컥벌컥 마셨더라는.... 

음식을 집어 먹는게 아니었어 ㅠㅠ 


아아아아~~~~ 미팅을 즐기며 여유롭게 체코 디저트 먹고 싶다~~~

첫 직장에서 영국 출장을 갔을 때, 업체와 저녁 식사 자리가 있었는데, 많은 이야기를 통역해주다가 음식을 절반도 못 먹은 제 그릇을 보면서 사장님 왈 

왜, 미스림은 저녁을 하나도 안 먹었어?

아, 네 ;;; 

그때야 알았습니다. 진수성찬이 앞에 놓여 있어도, 중간 역할 및 통역하는 사람은 밥을 제대로 먹을 수 없다는 걸.  

이번 미팅에 동행하는 한국 투자자분은 감사하게도 미팅 중간중간에 휴식 시간이 있을 때, 밥과 커피, 디저트를 많이 사주셨습니다. 

리조또의 설익은 쌀에 당황하시더라고요. 

최근에 체코에 잠깐 살다가신 한국분도 '쌀'로 만들었다해서 리조또 시켰다가, 서걱서걱 씹히는 쌀이 싫으신지 반도 못 드시더라고요. 

부드러운 쌀의 식감을 기대하는 분들께는 비추!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프라하 성으로 가득차 있는 이 화장실은 

고속도로에 중간에 있는 맥도날드 화장실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요- 

한 업체는 

사람들이 화장실에 급한 일보러 들어가면서 별 생각없이 변기뚜껑 열었다가 

기겁할 것 같은 좀비 스티커가 붙어 있기도 했습니다.  

무사히 모든 일정을 마치고 다시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돌아가는 길, 프라하 시내 골목이랑 어울리는 빨간 클래식 차가 예뻐서 사진 찰칵.

노을이 뉘엿뉘엿지는 프라하 모습을 즐길틈도 없이, 어린이집에서 오매불망 엄마만 기다리고 있을 딸랑구를 데리러 종종거리는 발걸음으로 어린이집으로 뛰어갔습니다. 

+ 2018년 2월에 있었던 내용 포스팅이고요, 미루고 미루다가 계속 자동포스팅이 되어버려서 이야기를 마무리 하고 싶어서, 이제야 포스팅 올립니다. 

현재는 다른 직장을 다니고 있는데요, 운명처럼 자연스럽게 이직하게 된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지난번에 2018년 한해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 포스팅을 했습니다.

사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서, 어떤 이야기를 어디서 부터 먼저 시작해야하는지 모르겠어요~

그중에서 미리 끄적거려 놓았던 노트를 뒤져보다가, 두브로브니크 여행가기 전 상태에 대해 써놓은 것이 있어, 그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바야흐로 2018년 6월로..... 같이 시간여행하시죠,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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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 부모님이 다녀가시고, 4월 반려견과 이별하고 나서... 

 

한동안 심적으로 괴로워서 스스로의 마음을 추스리는데 집중을 했습니다.

강아지를 보내고 나서 쓴 포스팅을 보고, 지인이

포스팅을 참 덤덤하게 쓰셨던데.. 

라고 얘기했지만, 실제 속은 말이 아니었습니다. 

아이가 생기면서 아무래도 개들한테 신경쓰는 시간이 줄어들었고, 어미개 나이가 15살이니 당연히 딸도 그만큼 살거라고 생각했죠. 

당연히 더 오래살거라고 착각하고, 제가 은연중에 어미개가 먼저 떠나고 딸래미 개 남는 상황을 상상하며, 어미개한테 더 살갑게 군게 아닌가 싶어요.   

저의 생각에 대해 하늘이 비웃음을 던지듯, 딸래미 개를 먼저 데려가버리니.....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사랑을 해 줄 시간이 더 많이 남았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큰 착각이었다는 것을, 

직접 몸으로 느끼고 나니 삶의 무기력함도 느꼈고요. 

마음을 제대로 추스릴 시간도 없이, 5월에 회사에서 해고 통보를 받았죠ㅡ

운좋게 곧 바로 다른 일을 시작하게 되었지만, 갑자기 직장을 짤리고 나니 기분이 이상하더라고요. 저만 짤리는 것이 아니라 팀 자체가 해체되다니... 

정규직의 고용 안정성이 상당히 보장된다는 체코에서 상당히 충격적인 경험이었습니다. 

체코에서는 해고 통보를 하게 되는 경우에는 2~3개월 시간을 주어 이직을 할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주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저희 팀한테는 2개월이 주어졌는데, 팀 자체가 해체가 되는거라 2개월간 근무를 안 나와도 된다고 해서~ 회사를 안나가고 월급이 들어오는 이상(?)적인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바로 이직을 했으니 망정이지... 육아휴직을 마치고 돌아온 것 상황이었으니, 아니었으면 새로운 직장 찾을 생각에 불안했을 거 같아요.

회사 출근이 불필요해지면서 갑자기 시간이 생겨, 한국에 다녀오고 싶었습니다.올해 마음 번잡한 일들이 있어서 상당히 지친상태였거든요. 

그래서 새로운 고용주님께

.. 혹시ㅡ본격적으로 일 시작하기 전에 잠깐 한국을 다녀와도 될까요?

라고 여쭤보았지만,

곧 한국 출장 갈 기회 있을텐데, 그때 1주일 휴가 붙여 다녀오는 게 낫지 않아요?

라는 대답이 돌아와서 한국행은 포기. (곧 한국 갈일이 생길거라 하셨지만.... 현재까지도 한국행은 불분명하고 ㅠㅠ 내년 3월 경에나 개인적으로 가려고요)


본격적으로 직원들과 일하기 시작하면 스트레스 받을 것 같고... 갑자기 붕뜬 시간에 프라하에 있기만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해 다사다난했던지라 2018년 상반기 정리 및 하반기 준비를 위해, 스스로를 달랠만한 여행을 한번은 가야겠다 싶습니다

여행 바람이 들어 온 이상 어딘가 떠나야지 그냥 포기가 안 되는 제 자신을 잘 알기에 여행지 물색을 시작했습니다.

프라하에서 주변 여행갈만한 곳이 어디 있을까... 

생각을 하다가ㅡ

비엔나를 갈까...? 드레스덴을 갈까..? 반고흐 작품보러 뮌헨을 갈까?

하다가ㅡ 이미 다녀온 도시들이라 분위기 전환 여행으로는 ! 땡기지 않더라고요.

한참 고민하다가 유럽생활 힘들어 질때면 적어놓았던, 

"꼭 가보고 싶은 유럽여행지 버킷리스트" 를 뒤적거렸습니다

쭉쭉 리스트를 보다가 !!! 두.브.로.브.닉.이 눈에 들어옵니다.

두브로브닉... 정말 가고 싶은데... 가고싶다고 생각한지 오래됐는데.... 

그래도 아직 딸이 어리잖아...떼어 놓고 갈 수 있으까

아흐.... 바다 너무 보고 싶다 ... 1 2일은 괜찮지 않으려나?

생각하다가

아니, 아무리 그래도. 

프라하에서 두브로브닉까지 비행기로 1시가 40분정도 거리인데, 

1박 2일로 가면 공항갔다 비행기만 타고 시내도착했다 왔다갔다 끝날 것 같은데

이리저리 고민될 때는 남편하고 상의를 해야겠죠~~여행 다녀오는 동안 결국 아기를 남편이 봐야하니까요

남펴어언~~~... 이번에 한국 못 가잖아



근데에에~~~바다가 너무너무 보고 싶거든



~~~전부터 두브로브닉이 ~~렇게 가고 싶더라고. 근데 비행기 타고 가는 김에  3 4일 정도?

뭐라고??

아니, 프라하에서 두브로브닉 비행기 타고 가면 2시간이니까. 하루는 이동하고 하루 올드타운 구경하고, 하루는 수영하고 그럼 그정도는 있어야지 않을까 싶어서

아무리 혼자만의 시간 필요하고 여행바람 들어갔다해도 애엄마가 아빠한테만 애를 맡기고 3 4일 여행은 좀 과하단 결론이 났습니다그래서 중간 지점인 2 3일로 결정을 하고 비행기표를 끊었죠. 

프라하 바츨라프 공항에 오는 버스를 탄 순간부터!!! 

아이와 남편으로부터 벗어나니(?) 이렇게 블로그 글을 쓸 짬이 납니다.

해외생활이 어쩌면 화려하고 특별하게 보일수도 있지만, 매일 같은 일상이 되면 지루하고 평범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게다가 워킹맘으로 퇴근하고도 집에 와서 요리, 빨래, 설거지... 해도해도 지저분한 집아무리 남편이 집안일을 함께 한다고 해도, 세밀한 부분은 여자 손길이 닿아야하는 것 같거든요.

남편과 아이, 노견 셋을 프라하에 남겨두고 저만 홀랑 바다보러 가는 게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지쳐있던 제 자신을 달래러 떠납니다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면서, 지치고 숨가빴던 2018년 상반기를 잘 달래야 ~~

다시 프라하 생활로 돌아왔을 때, 아내로서 엄마로서 견주로서 역할과 책임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여행을 마쳤을 때, 돌아올 곳이 있고 나를 맞아줄 가족이 있다는 평범한 일상의 감사함도 느낄수 있을 것 같고요.


정신없이 떠나는 여행이라 복잡한 준비도 없이, 정말 바다보면서 쉰다는 느낌으로 가는 거라 들뜬 마음만 안고 가는데.. 

불현듯 생각 하나가 떠오릅니다.

크로아티아도 EU 가입국이니까 쉥겐국가이겠지...

아니ㅡ 잠깐만.... 크로아티아? 쉥겐인지 아닌지 모르겠네. 아니면 터미널 1에서 내려야하는데..

프라하 공항 터미널은 1 2로 나누어져 있는데요 

프라하 공항 TIP! 

프라하 터미널 1 ㅡ 비쉥겐 국가 (한국), 한국 입출국 


프라하 터미널 2 ㅡ 쉥겐 가입국가(대부분 유럽국가), 

                         유럽 경유해서 오는 경우

인천공항에 비교하면 프라하 공항은 작은편이고, 터미널 1 2가 연결되어 있어 잘못내려도 조금 걸어가면 됩니다.

걷는 수고를 하지 않기 위해, 크로아티아를 위키피디아에서 찾아보니 현재는 쉥겐 가입이 되어 있지 않으나, 솅겐 조약 가입이 법적으로 의무화된 유럽 연합 회원국 이라고 나오네요.

그렇다면~~~~

크로아티아가 비쉥겐 국가이니~ 여권에 도장 찍히겠네요~ 

후!!! 


앞으로도 두서없는 포스팅이 될 거 같은데요, 

다음이야기는 홀로 떠난 여행 -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닉! 편이 되기를 ㅎㅎ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요즘은 거의 한 달에 한번 포스팅을 하는 것 같습니다. 운영하는 블로그가 있다고 말하기가 부끄러울 정도이네요 ㅎ

벌써 2018년 9월이 되며 (실제 포스팅은 10월이네요)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아 불때면 

하아... 이렇게 또 올해가 지나가는 구나..


싶습니다. 

대체 무슨 일들이 있었기에 상반기가 정말 눈깜빡할 새 지나갔나... 생각하다가ㅡ 블로그에 2018년 한 해, 제게 있었던 정리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우선 2018년 1월, 육아휴직을 마치고 새로운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워킹맘으로 적응을 했고요. 일에 적응할 틈도 없이 2월에는 주요 프로젝트가 2개 연달아 있어서 준비하고 출장다니느라 바빴습니다. 

프로젝트 때문에 새벽같이 출발해서 장시간 차를 타고 지방 출장을 다녀오고 나서 감기 몸살이 엄청났습니다. 

출장덕분에 <필젠 맥주공장> 도 다녀왔지만요 ^^

2018년 3월에는 제가 결혼한지 7년만에 부모님이 체코를 처음 방문하셔서, 

체코 프라하 > 독일 베를린 > 헝가리 부다페스트 > 오스트리아 비엔나 

이렇게 유럽여행을 2주간 했습니다.  

남편에게는 자유 시간을 주고 딸과 함께 여행을 했는데요,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 막이 될지도 모르는 부모님과 유럽여행이라 느껴서 인지.....  

헤어지는 공항에서 얼마나 엄마랑 부둥켜 안고 울었는지 모릅니다. 


지난 글에서 비즈니스 클래스 비행기표 사는 것 때문에 남편과 투닥거린 이야기를 썼네요. 

해외생활 하시는 분들은 느끼시겠지만, 가족이 오면 신나고 좋은데 다녀가고 나면 이런 생각 한번쯤 하시지 않나 싶어요.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소중한 가족과 이렇게 떨어져 살고 있나...

별별 생각들이 머리속을 휘저으며 우울함과 인생의 허무함 등등 축~쳐진 기분이 한동안 지속되었습니다. 

공항에서 헤어지면서 아빠는 눈물 바람하실 것 같으니 뒤도 안돌아 보고 게이트 방향으로 들어 가셨고, 엄마는 

우리딸,,, 아직 아기 같은 우리 딸이 애기 엄마가 되었네... 아이고... 

엄마는 딸이 이억만리 먼 땅에서... 아프다면 걱정이 되고...

너무 마음이 아프다

평소에 멀리시집가서 서운타는 얘기를 안하시는 엄마라, 더더 마음이 아파 공항에서 꺼이꺼이 울었습니다. 

엄마와 부둥켜 안고 눈물 범벅이었던 슬픈 공항 이별도.... 

어쨌든 체코에서 살아나가야하는 현실을 마주하다보니 우울한 마음이 연해져갔습니다. 


마음이 다잡아지려던 4월 쯤, 남편의 오른손 인대가 끊어져서 수술을 했습니다. 

세월아~~네월아~~~진료 순서를 기다려야하는 게 보통의 체코 병원인데, 남편은 다른 환자보다 수술 날짜도먼저 잡아주고, 입원까지 해야했습니다

어후, 남편님아 !!!! 대체 얼마나 심각했길래.. 이 지경이 되도록 -_-;;; 에휴...

남편의 수술이 다행히 성공적으로 끝나고, 시간이 흘러 다시금 찬란한 프라하의 봄을 마주 하게 되었습니다. 


봄이 되면 프라하는 아름답게 변합니다. 곳곳에 있는 공원 산책만으로 유럽생활의 장점을 만끽할 수 있거든요. 저는 개를 키우니 산책을 나갈수 있는 봄이 되면 더더 좋습니다. 

4월 말 노동절이 끼어 오랜만에 가족끼리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게 되어 산책을 나갔습니다. 간만의 여유를 즐기며 개들 목욕을 시키고 보송보송 털도 잘 빗겼습니다. 

산책을 마치고 난 저녁, 딸 개가 호흡이 조금 거칠더니만... 그날 밤을 넘기지 못하고 저희 곁을 떠났습니다. 

딸이 떠나고 혼자가 된 어미 개는 한동안 혈변을 봐서 - 

병원을 주기적으로 다니며 항생제를 먹이고, 약을 먹으니 입맛이 더없는지 밥도 안 먹어서 고깃국을 끓여 고기를 잘게 손으로 찢어서 먹였습니다.

5월 말에 남편이 깁스를 풀었고, 이제 한숨 돌릴만 한가... 했는데 남편이 이직을 했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제가 다니던 직장 내부에서 조직 개편이 진행되며, 팀이 해체가 되어 버렸습니다. 하루 아침에 실직자가 되어 버린거죠. 허허허 ;;; 

참 신기한게,,, 2월에 진행했던 프로젝트 회사에서 6월부터 일을 하게 되어 직장을 바로 구했습니다. 

저를 고용해주신 분이 제가 나왔던 방송도 보시고, 블로그도 알게 되시고... 

설마 지금도 읽고 계신건 아니겠죠? (여담이지만, 아무래도 체코 생활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다보니, 한국에서 체코 오시기 전에 제 블로그를 많이 보시던 분들도 체코 생활 시작하게 되시면 안오시기는하더라고요 ㅎ )

여튼, 이직을 한 남편은 새로운 직장 생활과 함께 병원을 다니며 재활을 받았습니다. 회사가 한국에서는 유명한 편이나 유럽 시장으로 처음 진출한 회사이다보니, 본격적으로 일이 시작되면 너무 바쁠 것 같아 저는 한국을 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윗분이 허락을 안해주셔서 못가고 대신 바다를 보면서 마음을 달래러 6월에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닉을 다녀왔습니다. 

두브로브닉.. 참 아름다운 도시더라고요~제가 어렸을 때 썰물에 친척동생들이랑 떠내려간 경험이 있어서 왠만해서 바다 수영 잘 안하는데요.

두브로브니크 성을 바라보며 물속에서 첨벙거리는데 

어머나~~~왜 아드리아해의 '진주'라 하는지... 이름값 하더라고요.


그리고 돌아와서 7월 한달 정말 정신없이 일을 했습니다. 계약서상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거였지만, 초창기다보니 거의 닥치는대로 일해야했습니다.

갑자기 7월초에 한국에서 고등학교 친구가 이탈리아를 온다는거에요

친구 핑계대고 딸을 데리고 밀라노랑 피렌체를 다녀왔습니다. 

4년만에 만나는 친구라 마음 같아서는 혼자 가고 싶었지만, 지난 달에 두브로브니크를 혼자 여행을 다녀오느라 남편이 고생한게 있으니. 양심상 딸을 데리고 갔습니다. 

비행기 타고 기차타는 여행이 힘들었던건지, 딸이 중간중간 힘들게 해서 

미혼인 친구 왈 

난 진짜 애를 못 낳을 거 같아

라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게다가 피렌체 베키오 다리에서는 아기를 약 5초간 잃어버리는 끔찍한 경험까지 했습니다. 

분명히 힘겨웠는데도, 사진보면 피렌체랑 밀라노, 다시 딸이랑 가고 싶더라고요.

8월부터는 풀타임으로 일하며 워킹맘의 정신없는 생활을 했습니다. 매일같이 일에 시달리다가 8월 둘째주 주말에는 프라하에 살면서 알게 된 친구가 독일 뷔르츠 부르크에 온다고 해서 주말을 이용해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2018년 9월, 새로운 직원들과 함께 새로운 오피스에서 워킹맘으로 본격적 삶을 살다보니, 어느덧 10월이네요 ㅎㅎ 

이렇게 적고보니 정신 없을만 했다... 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눈코 뜰새없이 달려온 2018년이었던 것 같아요. 

정신차려보니 여름이 훌쩍 가버린것 같아서 이번 주말에는 친구+아들과 저+딸과 함께 프라하근교 여행이라서 기차 타고 1시간 걸리는 podebrady 로 기차 여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사실 포스팅 하는 시점은 이미 여행 다녀온지 2주 지났네요 ^^) 

요즘 주말에는 아이와 남편과 같이 느러지게 잠을 자거나, 남편과 번갈아가며 휴식을 보내는 행복 

책을 읽는 재미와, 맥주 한잔 또는 커피와 디저트를 먹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먹고 나서 운동하며 땀빼는 것도 좋고요 ^^



다음 포스팅이 언제가 될지 기약이 없지만, 여전히 블로그에 애정이 있고 글을 꾸준히 쓰고 싶은 마음만은 굴뚝같다는 것 알아주셨으면 해요. 


1달에 한 번 이상은 글 올리는 부지런함을 떠는 제가 될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그때까지 Čau!! 챠우! 


+ 다음 포스팅들은 2018년 과거의 일을 기록하는데 집중하지 않을까 싶어요. 올해는 여행을 꽤 다녀서 끄적거려 놓은 글들이 많거든요.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참 오랜만에 포스팅을 합니다. 그간 오프라인에서 워킹맘으로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가장 최근 포스팅 내용이었던 키우던 개와 이별 이후에, 남아 있는 어미개 마저 곧바로 떠나보낼까 노심초사하며 지내고 있고요.  

누군가는 아픔이 시간이 해결해준다고 말하지만, 그 말에 동의를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진짜 시간이 "해결"해 주는 건가....아니면 어쩔 수 없이 시간을 보내며 사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반려견과 이별은 거스를 수 없는 일임에도, 분명하게 다가올 일임에도 막상 닥치고 보니 상당히 아프고 힘듭니다. 한달가량 시간이 흘렀는데, 여전히 문득문득 아프고 슬프고 그러네요. 

우울해하고 넋 놓고 있을 틈도 없이, 어미개와 아이, 오른쪽 팔에 깁스를 하고 있는 남편을 보살펴야하는 현실인지라. 부지런히 살아나가고 있습니다. 이 또한 삶이려니.. 하면서요.

암튼~! 여기까지~~~ 제가 포스팅을 미뤘던 이유를 설명드렸습니다~

지금 체코 시간 새벽 1:50분인데, 내일 오전에 회의도 있어서 그냥 잘까하다가. 

혹시나 소식 궁금하신분들께 전하려고 후다닥~ 글 하나 쓰고 자려고요 ^^ 

전에 써 놓았던 밀린 포스팅인 육아휴직 마치고 나서의 변화된 체코에서의 생활에 대해 얘기해보려합니다. 


육아휴직을 하고 아이를 키우며 주로 집에서 지내다보면, 

여기가 체코인지 한국인지?

큰 차이를 못느낄 때가 있습니다. 

2년가량 육아를 하다보니, 점점 사회와 동떨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큰 성과는 아닐지라도 체코생활을 시작하면서 회사에 붙어 있으며 일구어 놓은 사회적 기반이 사라지는 것 같아 불안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체코는 육아휴직 3년(고용주에 따라 최대 4년)까지 보장이 되며 직원에게 복직 기회를 보장하기에, 기존의 회사로 복직을 하는 것도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다니던 회사는 집에서 1시간 정도 거리라서, 아이 어린이집 등하원 문제도 있고 근무강도도 높은 편이라 걱정이 되었습니다. 

육아휴직 2년이 거의 되어가던 찰나.... 딱 좋은 타이밍에 참 신기하게 이직기회가 와서 이직에 성공을 하였습니다. 유후~~~!! 

체코와 한국을 연결하는 업무라서, 온라인에서 즐겨하던 일을 오프라인 비즈니스 세계에 들어 간 것 같기도 하고, 아기엄마라는 개인적인 사정도 많이 이해를 해주는 직장이라 저한테는 더할나위 없이 감사한 자리입니다.       


여기까지는 제 신상의 변화였고, 올해 1월경 체코 상황 변화를 말씀드릴게요. 

(이 포스팅을 하려고 정신차려보니, 벌써 5월이네요. 정말정말 시간이 쏜살처럼 흘러가네요)

올초 체코에서 체코 대통령 선거가 있었습니다. 대통령이 중심인 한국의 대통령제와 달리 체코정치는 내각중심제입니다. 

체코정치의 내각중심제에서 대통령은 정치적 영향력보다는 대외적인 역할이 크다고 볼 수 있는데, 체코 대통령 ZEMAN제만은 공식 석상에서 부적절한 행동과 발언으로 대통령에 적합한 인물인지 체코사람들 사이에서 논란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이번에 제만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였습니다. 어허허;;;

프라하와 대도시에서는 드라호쉬라는 다른 후보가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는데 말이죠. 

제 주변에 체코 사람들한테 

이번에 대통령 누구 뽑았어요?

라고 물어보면, 제만을 뽑은 사람이 없었는데 말이죠. 아무래도 제 주변에는 프라하 사는 사람들이라서 그런가봐요 ^^

위쪽 지도는 고등교육을 받은 인구 % (짙을수록 숫자 많음) 

아래쪽 지도는 제만이 승리한 지역 (자주색), 드라호쉬 승리한 지역 (남색)


체코남편이 정치에 대해 얘기를 많이 해서, 체코 정치적 상황이 이렇게 대도시와 지방의 간극이 크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한국 국적자인 저에게는 참정권이 없으니... 

체코에 산다고 해도 한국의 정치 상황만큼 가깝게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이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말이죠...


최근 체코 정치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 하나의 사건이 있었습니다.

일을 마치고 딸을 어린이집에서 데려와, 저녁을 먹으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남편이 퇴근하고 들어옵니다.

아빠아아아아~~~
아휴, 우리 딸. 어린이집 잘 다녀왔어?
음!
왔어, 남편
어. 근데 부인 직장 대표가 오늘 바뀌었던데...
엥? 우리 CEO가? 진짜??

엊그제까지 멀쩡하게 사무실에 앉아계셨던 분인데, 믿을수가 없었습니다.

오늘? 진짜로?
응, 퇴근 길에 뉴스봤는데- 바뀌었다고
하아...정말이야? 
부인!!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_-;; 정말로 여기 근무하는거 맞지??

어허허ㅡ맞어. 엊그제까지 사무실에 계시는 거봤는데... 소식을 어디서 들었어?
iHned (체코 온라인 뉴스 사이트) 에서. 봐봐

공식 뉴스까지 확인하고 나니 충격적인 상황에 멍~해집니다. 그래도 믿기가 어려워 저희 팀장님께 전화를 했습니다.

팀장님! 늦게 전화드려서 죄송한데요. 저희 대표님 바뀌어요?
원래 올해 임기가 끝나는 거라, 바뀔 예정이기는한데...
아뇨아뇨, 오늘이요! 오늘 저녁에 발표 났대요. 체코 TV뉴스에도 나오고 
아-진짜요? 


그렇게 팀장님과 전화를 마치고 몇분 지나지 않아 전체 이메일이 왔습니다.

친애하는 동료 여러분

오늘 갑작스런 소식에 놀라셨겠지만, 여러분에게 작별인사를 해야할 때가 왔습니다. 여러분의 도움 덕분에 이 곳에 근무하며 좋은 경험을 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요즘 말로. 헐! 

갑자스런 소식에 머리가 띵~해 있다가 출근하니 오늘 공식적인 퇴임인사가 있겠다해서 사람들이 회의실에 모였습니다. 언론사에서 취재도 왔고요. 



이렇게 까지 체코 뉴스가 직접적으로 제 상황에 영향을 미치는 걸 경험하고 나니, 정말 체코사회에 많이 스며들어 살고 있단 생각이 듭니다. 

체코 정치 상황에 영향을 받은 게 아니라고 하지만, 후임자도 없느 상태에서 갑자기 직위해지라 웅성거리는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퇴근을 해서 남편과 얘기를 나눴습니다.

오늘 언론사에서 취재왔더라고

응, 뉴스에서도 조금 급작스러운 결정이라고 얘기하더라고

그러니까.... 우와... 체코사람들도 정치 장난 아니네~

이제 부인도 체코 정치에 관심 많이 가지게 되겠네? ㅋㅋㅋ

웃음이 나와?

아니, 이제 이 나라 고민을 부인이랑 같이 할 수 있으니 좋잖아

비록 체코에서 참정권은 없지만, 체코의 정치 상황을 면밀히 살펴야할 이유가 생겼답니다. 정말로 체코사회에 녹아드는 기분은 듭니다. 
 


오래만에 쓰는 글이라 길어지네요... 

대표님이 떠나시고 며칠 뒤, 저녁 회의에서 우연히 만날 기회가 있었답니다.

저녁 장소는 Zofin restaurant이라고 프라하 중심부에 있는 식당이이었는데요, 여기에 어린이 놀이터가 있는데 참 좋습니다. 이제 어딜가든 애엄마 티가 팍팍 나네요.


지체 높으신 분들과 격식있는 자리에 참석해 있다보니. 

문득 호주 시드니에 놀러갔을 때, 디너파티 같은 것을 하는데 한 60여명되는 사람이 모두 백인들이었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왠지 그들만의 파티를 하고 있는 듯한 느낌. 

제가 이 곳에 초대된 사람만큼의 경제적 성공을 이룬 것은 아니지만, 이 자리에 초대받은 것만으로 기분이 좋았습니다. 

게다가 얼마만에 정장 갖춰 입고~ 애 떼어놓고 천천히 저녁을 즐기는 시간인지~

다양한 음식을 조금씩 맞보면서, 와인도 한잔하고. 키야~~ 좋다! 좋다!

서빙하시는 분이 까만 동그란 것을 들고 다니시기에, 멀리서 봤을 때는 초콜렛인줄 알았는데. 가까이 와서 보니 아니어서 여쭤봤습니다. 

이거 무슨 음식이에요? 

송로 버섯이요

송로버섯은 유럽생활 시작하면서 먹어 보게 된 식재료인데요, 상당히 귀한 음식입니다. 솔직히 맛은 아직 잘 모르겠지만, 럭셔리 음식이라고 하니 하나 집어 먹었습니다. 

역시나... 아직 네맛도 내맛도 모르겠네요 ^^ 

귀한 음식 송로버섯까지 접하고 나니.... 

15년 전 호주에서 어학연수할 때 시드니를 놀러갔을 때, 오페라 하우스 근처에 이런 파티를 하고 있는 걸 본 게 기억났습니다. 체코에 비하면 다민족 국가인 호주에서 100여명되는 사람이 전부 백인이더라고요. 

이런 격식 있는 자리는 백인이 아니면 참여하기 힘든건가... 

라는 생각도 잠시 했답니다.

행사가 거의 끝나고 집에 가려는데, 저희 대표님 오셨습니다. 제대로 작별인사도 못했기에 몇마디 나누러 팀원들과 함께 갔습니다.

오셨네요~~그간 어떻게 지내셨어요?

시간 여유가 많아서 간만에 아들이랑 즐거운 시간 보내고 있어요

잘됐네요

아휴~~ 매일 결제할 거 없으니 속은 편해요

:) 그러게... 얼굴 좋아지셨어요!

요즘 마음도 편하고 밥먹고 소화도 잘시키고 잠도 잘자요

그건 좋네요~혹시 앞으로 계획 있으신가요?

글쎄요... 여기저기서 연락은 오는데, 아직은 거취를 결정하기는 이른 거 같아서요

아... 그러실 수 있겠어요

ㅇㅇ님!

아! 미안해요, 다른 분들한테도 인사를 좀 드려야해서..

네네, 그럼요. 건강하셔요~

짤막한 대화를 나누면서 잠깐밖에 같이 일하지 못한 인연이라 아쉬움이 남더라고요. 대신 추억하기 위해 팀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집에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이 조직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저와, 이 조직을 떠나 새로운 삶을 모색해야하는 상황을 떠올리며... 

어느 순간이든... 누군가에게는 시작점이고 누군가에게는 종착점이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 이때만해도 4개월 뒤인 지금! 벌어질 일을 상상도 못했습니다. 인생은 한치 앞도 모른다는 옛말처럼...

현재도 제 신상은 다이나믹하게 변화 중입니다. 남편말마따나 블로깅을 하면서 다채로운 인생이 된건지, 아님 체코생활에서의 제 팔자가~ 원래 이렇게 살 팔자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남편은 아직도 팔이 불편하고, 어미개는 제가 떠먹여주지 않으면 먹는 걸 거부하고 있고. 아기는 폭풍성장해 가는 중이라.

여전히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며 오프라인 살아야되서, 언제 다시 포스팅하게될지 모르지만, 그래도 글는 게 좋아서 멈추지는 않으려고요. 

지금 시각 2:52분. 저 이제 자러갑니다. 그럼~ 조만간에 또 만나요!!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3월 중순이 지나면서 프라하에는 햇살이 비추는 날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저 영하 10도로도 내려가고 최고 기온도 영하에 머무르는 등 여전히 동장군이 기승을 부립니다. 이맘때부터 4월 초까지는 한국보다 추운 것 같아요. 

햇볕 못 쐬고 눅눅한 겨울이 계속되고, 다시 회사일을 시작하려니 몸이 축났는지 심한 몸살이 왔었습니다. 병가까지 써야할정도로 아팠어요 ㅠㅠ

몸도 아프고 일도 적응하느라 정신없어, 이차저차 블로그에 소홀해졌다가.... 

급격히 줄어드는 방문객을 보고 (저는 방문객 숫자와 공감 버튼에 연연하는 블로거입니다 ^^), 다시금 포스팅에 열의를 다해보자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밀려있던 포스팅 중에 하나인, <사랑은 아무나하나> 체코편 촬영 뒷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촬영 기간동안 PD님과 촬영 감독님들은 저희를 정말 편하게 해주셨어요. 

그래도 일반인인 저와 가족들 늘 마이크를 차고 카메라 앞에 서고, 조금만 다른 행동을 해도 카메라가 우르르르 가까이 다가오는 게 어색했답니다.   

어색해 하는 행동을 눈치 채셨는지, PD님은

저희는 주변에 없다... 그냥 귀신이다...고 생각하시고

편하게 평소대로 활동하시면 됩니다 


라고 용기를 북돋워 주셨어요. 

<사랑은 아무나 하나> 촬영을 하는 동안 떨어진 마이크도 주워주시고, 눈썰미 좋으신 감독님은 아기가 식당에서 가지고 놀다 떨어뜨린 잃어버릴뻔한 반지도 찾아주셨답니다. 



아름다운 배경을 위해 야외 인터뷰를 할때는, 저는 핫팩도 붙이고 담요도 덥고 있어 그나마 버틸수 있었는데ㅡ 오들오들 떠는 남편보니 미안한 마음 들었습니다. 

촬영하는동안 프라하 날씨가 상당히 추워서, 야외촬영을 하며 모두들 고생하셨어요.

날이 추우니까 따뜻한 국물 생각 많이 나네요
맞아요. 저는 콩나물 국밥이 그렇게 먹고 싶더라고요

저는 알탕~ 해외생활하시면 알탕같은 것은 안 먹고 싶으세요?
음... 알탕요? 별로...

아~ 그런 음식은 안 좋아하시나보다
그럼 돼지국밥이나 순댓국은 드세요?

둘다 완전 좋아하죠

하아~~ 신기하네
그냥 알탕만 잘 안 먹어요. 건더기 모양도 무섭고, 씹을 때 식감이 별로이고요

그럼 명란젓 같은 것도 안드시겠네요?

먹죠~~ 흰밥에 명란젓 비벼서 김 싸서 먹으면 맛있잖아요

허어... 신기한 입맛이네요

새로운 사람과 만나다 보면, 제 자신을 재발견하게 되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사실은 전에도 입맛에 있어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얘기를 들은적이 있습니다.


예전에 학교 친구들이랑 밥을 먹으러 갔는데, 볶음밥을 시켜서 먹고 완두콩만 한쪽에 남겼습니다.

왜 완두콩만 남겼어?
완두콩 싫어서. 완두콩의 껍질 식감이 싫어

아...그럼 그냥 까 먹는 콩도 안 좋아해?
아니, 그건 먹어. 콩집만 볶은 것도 먹고


흐음... (통조림이라서 싫은건가?) 

통조림이 싫은거야? 그럼 옥수수 통조림도 안 먹겠네?

아니 - 옥수수 통조림은 완전 잘 먹는데

당시 친구 중 한 명이었던, 남편은 제 입 맛을 보고 

희한한 선택적인 편식을 하는 여자

로 결론 내렸답니다. 

다시 촬영 뒷이야기도 돌아가서~~ 

<사랑은 아무나 하나>이 방영되고 나서 질문을 하나 받았답니다. 

촬영하면서 다 짜여져 있는대로 찍나요? 

제 대답은요~~~

아니오, 짜여진 대본은 없습니다. 

대본은 없지만, 작가님들과 사전 인터뷰를 통해 대략적인 동선은 정해져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프라하에 올드트램, 신식트램을 다 담기 위해서 트램을 기다렸다 타기도 했고요. 

장소를 이동하다가 부랴부랴 식당에 들어가버린 경우에, 나중에 식당 들어가는 모습을 별도 촬영하기도 했습니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 방송 중에서 남편 회사 촬영분도 있었는데, 약간의 연출된 상황도 있었답니다. 평소 같으면 직원에게 메신저로 얘기하는 걸, 남편은 일어 나서 직접 대화하기도 했고요,   

직원들에게 인사하는 장면을 담지 못해서, 2번 인사를 해야했습니다. 

같은 장면을 처음인냥 또 찍으려니 어색한 것이 티가 많이 났나봐요. 직원 중 한명이  

아하하하하, 얼굴에 어색한 가짜 웃음인거 다 보이네요

처음 만난 날이기도 하고 카메라까지 있는 상황이니, 자연스러운 표정이 안 나오는 거 - 

누구보다 제 자신이 잘 알고 있는데… 그걸 다른 직원 분,,,, 그렇게 콕! 찝어 얘기해야하나요 ;;; 


튼 리허설도 없이 낯선 곳에서 원하는 그림을 바로 얻어내기가 쉽지 않다보니, 연출자에게도 엄청난 스트레스 상황이었습니다.   

1주일이라는 시간동안 큰 문제가 없었는데, 막판에 프라하 블타바 강변을 걷는 장면을 촬영하고 싶다하셔서 갔는데.... 

갑자기 눈보라가 휘몰아 치면서 딸은 졸려서 짜증내면서 기침을 심하게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상황에 짜증이 나서 

날씨가 이런데 강변 걷는 거 꼭 찍어야 하나요???

저희가 실내 화면은 많은데, 야외 장면이 별로 없어서요

다행히 PD님이 제 짜증을 그러려니... 해주셔서 큰 다툼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왜 모 연예인이 촬영하다 도망갔는지, 배우랑 감독이랑 싸우게 되는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반전은~~ 눈보라를 헤치고 힘들게 촬영했는데, TV방영은 하나도 안되었어요. 

<사랑은 아무나 하나> 실제 방송을 보면서, 얼마나 편집이 많이 되던지.. 깜짝 놀랄정도였답니다. 1시간 촬영분이 2~5분정도 나가는 것 같더라고요. 정말 숭덩숭덩 짤려나가서 마음이 다 아플정도였어요. 


1주일 촬영 기간이 끝나고 촬영팀이 떠나고 나서, 고요한 아침이 되었습니다. 

남편이 거실로 나오면서 주변을 두리번 두리번 거립니다. 

부인, 진짜 우리 집에 카메라 없지? 

어어, 없어. 나도 아침에 확인했어 

왠지 어디서 숨어서 촬영하고 있을건만 같어

그치~? 카메라는 없는데, 대신 유리창에 카메라 흔적은 남아있어

일요일 저녁, 런닝맨 보면서 남편은 큰 깨달음을 얻은 듯합니다. 

하아~~ 저렇게 조금 오바해서 얘기했어야 했는데...


남편은 촬영을 하는 동안 감탄사나 리액션에 부족하다는 피드백을 받았거든요

왜 런닝맨 멤버들이 오버하면서 계속 “무섭다, 무섭다” 하는지 알겠네나도 이제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 그래? 다음에 기회 있으면 또 할거야?

음… 글쎄… 

나는 다시 해보고 싶긴한데, 야외 촬영만

나도. 집에 카메라 설치 되어 있는게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


마이크를 착용하고, 슬레이트를 치고... 마이크 때문에 외투 착용도 번거롭고 화장실 갈 때, 특히 원피스 입은 날은 더 번거롭더라고요. 집에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때문에 옷 갈아입는 것도 불편했고요. 신기한 경험이라면 아드레날린 때문인지, 촬영 중에는 배가 안고프더라고요. 

겨우 1주일이라는 짧은 촬영기간이었지만, 주변을 둘러싸고 있던 카메라와 스태프가 없으니 휑~한 느낌도 들었답니다.

장기간 촬영을 하는 연예인의 경우 긴 작품이 하나 끝나고 "역할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는 심정도 이해가 되더라고요. 카메라속 나와 실제 나의 괴리감이 생길 수 있겠고요. 

이후로 TV를 보면서 

저 몇 분 찍는데, 얼마나 시간을 보낸걸까...이 추운데 야와에서 찍느라 고생했겠네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가 케이블에서 인기가 완전 많은 <효리네 민박><윤식당><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같은 프로그램은 아니라서, 다행히 프라하 길가다가 알아봐주시는 분들은 없습니다. 

그래도 방송에 나오면서 연락이 뜸하거나 끊겼던 지인들한테 오랜만에 ​​연락이 와서 좋았습니다. 

가족끼리의 소중한 순간을 전문가의 힘을 빌어 기록으로 남길수 있었다는 점. 멀리 있는 한국의 가족에게 저희들 사는 모습 보여드릴 수 있어 좋았던 것 같아요. 

+ 가족의 신상이 이미 TV에 다 공개되었는데도, 인물 사진을 블로그에 올리기는 왜 이렇게 어색한지 모르겠네요 ^^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이직 스트레스를 커피와 단 것으로 달래가며, 그래도 잘 이겨낸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감기 몸살이 났습니다. 아이를 낳고 나서는 1년에 2번정도는 심한 몸살감기가 나는 거 같아요. ㅠㅠ

평소 몸이 괜찮을때는 음식을 가리지 않지만, 아플때는 정말 고기와 빵, 감자 위주의 체코음식은 넘기기가 힘듭니다. 

호박죽이 너무 먹고 싶어서 채식식당인 Veganland를 갔어요. 유럽식 호박죽은 한국식 호박죽처럼 달콤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속을 달래주는 것 같아 좋네요. 

평소에는 잘 먹던 통애호박도 다 못 먹고 남겼어요.   

어제 퇴근하고 병원에 갔다가 집에 오는 길에 한국식료품점에 들러서 먹고 싶은 것들을 샀습니다. 파래와 깻잎 반찬도 사고요. 

해외생활에서의 소울푸드라고 할 수 있는 떡볶이 만들 떡볶이 떡을 샀고 (원래는 떡국떡을 사서 다양한 용도로 쓰지만, 아프니 오리지날 떡볶이 떡 먹고 싶어요.. )

눈 튀어나올 것 같은 가격의 도토리묵 가루도 사고. 

몇번 끌여먹으니 반통이 사라진 꿀유자차도 사고.

순두부찌개 끓일 부드러운 두부도 샀네요. 

몸이 이 상태가 되고나니 -

이직을 해서 좋지만, 새로운 일을 배우고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는 자체는, 에너지 소모도 많이 되고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거 같아요. 

다행히 병명은 일반 감기라고 하네요. 

휴식이 필요하다며 의사선생님이 주신 병가에 필요한 서류와 함께 처방전을 주십니다. 

처방전을 받은 걸 가지고 약국에 갔는데, 약이 없답니다. 헐;;;;

옆에 조금 더 큰 Dr.Max라는 약국체인을 갔습니다. 

흠....지금은 약이 없고요, 주문하면 내일 와요

하아..... 

약사님 ㅠㅠ 저 지금 아파요. 지금.... 

 

제 한숨을 감지하시고는 약사님이 Dr.Max 다른 지점에 약 재고가 있는지 시스템을 살펴보십니다. 

아! Vaclavske Namesti 지점에 4개 남아 있네요. 거기 가시면 될 것 같아요. 

혹시 주소 좀 적어주실 수 있으세요? 


남편이 기다릴 것 같아서 전화했습니다. 



  

약을 받고 나서 약 복용후 증상과 약 먹고 하지 말아야할 것에 대해 설명해주십니다. 


+ 이번에 아프면서 다시 한 번 느끼는 거지만, 저는 몸이 더 아파지고 나이가 더 들면 체코나 유럽에서 못살지 않을까 싶어요. 체코남편한테 이 얘기했더니 남편의 대답은 

체코가 유럽에서 의료 보장이랑 시스템도 잘되어 있고, 의료진 수준도 얼마나 높은데 

남편. 그런 나도 인정해. 여기서 출산하면서 의료진들 좋았어. 근데 속도를 못따라가잖아 

체코남편은 체코에서 태어나 자랐으니 체코 의료 진료 속도가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겠지만, 한국에서 자란 저는 병원과 약국이 한 건물에 있는 것이 익숙해서 이리저리 약 타러 다니는 것도 불편하고 답답했습니다. 

그나마 센터는 이동거리가 짧으니... 편의를 위해서는 프라하 센터에 살아야 된다는 제 개인적 결론입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체코생활 6년만에 드디어 플젠맥주공장 투어를 갔다고 포스팅을 했습니다. 

맥주공장 투어를 마치고 나니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 있어서, 공장 부지 내에 있는 식당에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맥주 공장 옆에는 600명까지 식사가 가능한 식당이 있습니다. 맥주공장 투어를 마치고 점심도 먹고 맥주 모자랐던 분들은 맥주를 더 마실수 있기도 하고요.

 

대형식당에서 식사를 하나보다..했더니 


어머나!!


저희 일행을 위해서 필즈너 맥주공장 측에서 특별히 회의실에 점심 식사를 준비해주신거 있죠. 

 


체코에 사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다보니 이런 대접도 받아 보는구나..


이런 생각도 들면서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음식은 스프, 요리, 디저트로 3코스였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오리요리는 양이 엄청나서 다 먹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후식 배는 따로 있다보니 케이크는 다먹었죠. 디저트는 사랑입니다. 

식사를 마치고 이제 출발을 하려는데, 자꾸 맥주 공장 오기 전에 남편이 했던 말이 떠오릅니다. 


부인, 근데.... 맥주 공장에서... 나 기념품 하나 사다주면 안될까~~~? 


평소에는 뭘 사달라고 하는 남편이 아닌지라, 어떤 선물을 사갈지 고민이 됩니다.


아무래도 맥주공장까지 

  

 


이걸들고 하루 종일 이동을 하며, 오후에는 아이를 데리러 어린이집에도 갔습니다. 


어휴.. 이눔의 맥주... 진짜 무겁네


이동을 자주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액체류가 은근 무겁습니다.

팔의 아픔을 느끼면서도, 이 맥주를 보고 신나할 남편의 모습을 상상하며 무사히 깨트리지 않고 집으로 가져왔습니다.

 

오늘 제가 필젠 맥주공장을 다녀 온 것을 아는 남편. 

퇴근하자마자 묻습니다.

 

내 선물은?

.....

 

남편을 놀래켜주려고 아무런 대답을 안 했습니다. 


남편은 제가 반응이 없자, 맥주공장에서 준 브로슈어 봉지를 뒤적뒤적 거립니다.

 

흐음... 부인, 내 선물 없어?

무슨 선물?

진짜 없어?

거기 맥주공장 안내자료 있잖아

피...

 

남편은 맥주공장에서 빈 손으로 온 아내한테 잔뜩 실망한 눈치입니다. 


남편은 저녁 장을 봐 온 것을 정리하려고 냉장고 문을 여는 순간! 

필즈너 맥주 한병을 딱! 발견했습니다.

 

에헤헤헤헤헤~~이히히히히. 그럼 그렇지~

아이고야... 그렇게 좋아?

어, 당연하지

이거 비여과된 맥주야. 들고 다니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어?

고마워, 부인

그러니 발렌타인 선물 미리 받은거라 생각해

발렌타인은 다음주인데?

아, 그래도! 

 

병에 들어 있는 1리터 맥주라서 들도 다니느라 팔이 아팠지만, 남편이 저리 행복해 하는 걸보니ㅡ 혹시라도 다음에 필젠 맥주공장에 다시 가면, 힘들어도 또 사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날 아침. 

맥주 공장 투어를 마치고 받은 (남편이 뒤적거렸던) 봉지를 찬찬히 살펴보는데, 필즈너 우르켈 볼펜이 있습니다. 

남편, 이거 필즈너 우르켈 볼펜 봤어?

아니~어디? 어디?

어제 비닐봉지 뒤지다가 못 봤어?

어어, 못봤는데! 이야~~~~~!!! 멋있다. (가슴에 펜을 품고) 부인, 이거 나 가져도 돼?

당연하지

앗싸~

그렇게 좋아?

어, 완전 좋아. 오호호호호호호호. 필즈너 볼펜~~~


맥주공장에서 가져 온 진즉에 체코 남편 뱃속으로 사라졌지만, 볼펜은 남편의 가방안에 한동안 담아져 있겠네요. 

다른 이야기인데 선물에 관한 포스팅을 하다보니, 같이 올릴게요~ 


요즘 저희 딸램은, 미키미니가 아니면 옷을 입지 않으려고 합니다. 

린이집에도 미니가 잔뜩그려진 얇은 면바지만 입으려고 하고요, 덕분에 이 바지는 더럽혀지자마자 바로바로 빨아서 말려야합니다. 


바지는 그렇다해도 위에 옷이 마땅한 것이 없어서 퇴근 후에 후드티를 사러갔습니다. 

후드티를 하나 보여줬더니 자기 마음에 드는지, 바로 지퍼를 열어 입습니다. 계산할 때 벗기느라 애 좀 먹었어요 ㅠ


▼ 모자가 귀여워 씌웠더니, 떫떠름한 표정을 짓는 딸랑구 



후드티 말고도 미키미니가 그려진 다른 옷들을 찾고 있는데, 


남편이 요상한 모자를 들고 옵니다. 


부인, 이거 봐라~

냐하하하하하. ㅋㅋㅋㅋㅋ 남편!!!! 나 이거 마음에 들어 

진짜로?

진짜로 마음에 들어?

어! 나 이거 사줘

그래! 오빠가 사줄게 

앗싸~~!! 

저는 이 모자를 쓰고 쇼핑몰을 돌아다녔어요. 

(당황스러워 하며) 부인, 밖에서 쓴다고 했잖아

응, 밖이잖아~ 상점 밖~

아니~~~ 나는 완전히 쇼핑몰 바깥을 말한거였지

아~~ 몰라 나 이 모자 쓰고 숨어버리고 싶어

남편이랑 이 모자를 보면서 한참을 실소했습니다. 

나 지금 쓸래. 가격표 떼어도 되지? 

진짜? 그럼 환불 안돼 

환불 안 할건데~~너무 마음에 든단 말이야

근데 이게 뭐라고 500코루나(2만5천원) 해

어후~ 진짜? 500코루나면 스웨터 하나 값인데 

그치? 비싸지?

어. 살면서 가장 바보같은 물건을 산거 같애 ㅋㅋㅋ 

그러게 이렇게 바보같은 걸 누가 만들어서 파네 

근데 우리는 그걸 또 샀어! 냐하하하하

약간 스트레스성 충동쇼핑 같은데~

그런 거 같기도 하고

아무튼.. 이거 파티같은데 입고 가면 되잖아. 좋다. 우히히히히히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 놀라면서도, 계속 둘이서 키득키득 거렸습니다.  

파티 같은데 갈 데.. 정장이나 드레스 같은 것으로 쫙 빼 입고, 모자만 이거 써

아 뭐야~ 너무 이상하잖아. 그냥 평범하게 입고, 이 모자는 쓸게! 

ㅋㅋ 그래 그럼

남편, 근데... 이런거 나중에 또 사고 싶을거 같은데

우선 이 모자 쓰고 파티 갈 때마다, 200코루나씩 펀드를 들어줄게

오호~~ 좋은 생각인데

한 500코루나정도 모이면, 또 다른 거 사러가자

좋아 좋아

생각하지도 못했던 남편의 엉뚱한 선물에 많이 웃고 행복한 기운을 느낀 저녁이었습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2008년 여름 우연인듯 운명인듯, 한국에서 체코남자를 만나, 2년 간 열애를 하고..
약 2년 간 원거리 연애를 하다가 제가 체코로 넘어와 2012년 부터 프라하 생활을 시작하게되었습니다.

다사다난했던 체코생활 6년이 지나갑니다. 무슨 대단한 얘기를 하려기에 서문이 긴가 싶으실텐데요. 6년 넘게 체코생활하면서 그간 필즈너 맥주공장에 갈 기회가 없었습니다.

서울 사는 사람들이 경복궁 구경 잘 안가는 거와 같다고 할까요;;

2013년 경에 플젠을 한 번 갈 일이 있었는데, 일정이 맞지 않아서 볼일만 보고 금방 돌아왔거든요.

플젠(Plzeň)까지 와서 맥주공장 투어를 못하다니.... 언젠가 맥주공장 오고 말거야!

큰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왔으나, 생각보다 그 이후로 플젠을 갈 기회가 없더라고요.

그러던 어느날!!!

회사에서 출장을 가는데, 플젠 맥주 공장 일정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유후~!!


남편, 나 출장 일정에 플젠 맥주공장 투어 있다
아, 진짜? 좋겠다~~
응, 좀 좋아 ㅋㅋ
맥주공장가는데... 기념 선물 사다줄거지?
흠, 글쎄. 몰라. 시간 되면

플젠에서 프라하는 자동차로 1시간 이내 가까운 편이지만, 다른 일정을 먼저 하고 맥주공장을 가는거라 새벽부터 프라하에서 출발했습니다.
아침에는 눈발이 조금 날리는듯 싶더니, 맥주공장에 도착하자 체코겨울 답지 않게 잠시 하늘이 쨍~ 맑습니다. 

플젠 맥주공장 50주년을 기념하면서 만들었다는, 주빌리 문 사진도 찰칵!! 


방문자 센터로 들어가면 맥주 만드는 아저씨들의 모습을 모형으로 만들어 놓은 것을 볼수 있습니다.

방문자 센터에서 티켓을 구매하고, 복층에 올라가서 간단하게 플젠 맥주공장 역사 설명을 들었습니다.

▼ 플젠공장 초기 건물 사진

필즈너 우르켈 플젠 맥주 공장

맥주공장 내부로 이동하기위해 필즈너 우르켈 맥주 표지로 덥힌 차량을 타고 이동합니다.

플젠 맥주공장은 총 4개의 생산라인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2개는 병맥주, 1개는 캔맥주, 나머지 1개는 펫트(PET) 맥주였습니다. 

맥주공장 투어에서는 병과 캔맥주 생산만 구경 가능했어요.

플젠맥주공장에서는 필즈너우르켈 뿐만아니라 다른 체코 맥주 Gambrinus 감브리누스, Kozel코젤도 함께 생산되고 있습니다. 

반납된 맥주 병들은 차례로 세척을 마친후 깨진 것이 없는지 재확인을 거쳐, 다시 고귀한 맥'주님'을 담을 준비를 합니다. 

빼곡히 라인 안에 들어가 있는 맥주병들. 

체코가 인구 1인당 맥주 소비량, 전세계 1위로 꼽힌답니다. 체코남자인 저희 남편도 일조하고 있고요.

다른 한쪽 라인은 캔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캔윗부분의 금빛찬란한 모습들이 황금물결을 이루며 줄지어 움직이네요. ㅎ

공장 입구에 보니 아사히 맥주와 필즈너 맥주가 건배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최근 아사히 맥주가 필즈너맥주의 지분을 인수했답니다. 무늬만 체코 맥주라 할수 있는 필즈너맥주 ㅠㅠ

체코생활에 치일때도 있지만, 왠지 체코 고유의 것이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도 드는것이... 저와 체코는 뗄레야 뗄수없는 애증의 관계인가봐요. ^^

공장 옆에는 과거에 열차를 이용해서 맥주를 운반하던 모습을 보존해 놓았습니다. 정말 유럽생활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유럽사람들 과거를 잘 보존하는 방식은 배울점인 것 같어요.

맥주를 다른 국가로 운반하는데 시간이 걸리다보니, 열차 안에 칸막이를 만들어서 사이에 얼음 넣어서 운반했다고 합니다.

맥주공장 투어에는 맥주원료에 관한 투어도 포함되어 있는데요, 

맥주 원료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물 (체코어로 voda, 보다- 제가 이 단어를 외운 방법은요? 아니...이 사람들이 나를 물로 보다~?!?) 

플젠의 100m 지하수를 사용합니다. 플젠 광장에 있는 성당과 거의 같은 높이에요.

발아한 보리도 있었는데, 사진이 없네요. 

Zatec 자떼츠에 있는 홉 농장 사진이고요.

홉 열매가 아래 사진처럼 생겼습니다. 

 

홉의 껍질을 벗겨서 통안에 담아 놓은 것이 있는데요, 즉석에서 갈아 맥주의 쌉싸름한 맛을 담당하는 홉을 가루로 맛볼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큰 솥처럼 생긴 것은 맥주공장 투어를 온 사람들이 예전 양조 방식을 구경할 수 있게 해 놓았고, 


그 옆으로 실제 양조과정이 진행되는 곳을 볼 수 있습니다. 플젠공장에서 생산되는 맥주들이 인기 있다보니 계속 추가 공사 중이었어요. 

자~~~ 이정도 맥주투어가 진행되면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대체 맥주는 언제 먹는 것인가요?! 

조금 더 맥주생산 과정에 대해 투어를 들으면, 곧 때가 옵니다.^^ 

투어를 하면서 맥주의 전반적인 생산과정을 그림으로도 만나볼 수 있고요~

맥주양조 허가를 가지고 있었던 플젠 지역 사람들이, 양질의 맥주 생산을 위해 세운 플젠 맥주 공장!

플젠 맥주 공장의 창업주라할 수 있는 조셉그롤 Josef Groll 아저씨


맥주투어 가이드분이 조셉 그롤이라는 이름을 말할때마다, 어찌나 Grrrrrrroll 하셨던지 아직도 귀에 로오오올 소리가 맴도는 거 같아요. 

아래 사진은 그롤 아저씨가 처음으로 플젠 공장에서 맥주를 만들때 썼던 통(?)
진짜 체코사람들... 이런거까지 시간이 흘러도 보관해놓는 것 대단해요

맥주를 저장해 놓는 동굴 같은 곳이 사암으로 되어 있어서, 예전에는 직접 곡괭이로 팠다는 ㅠㅠ 현재도 노동력 착취의 현장이 있지만, 과거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아요. 

여러 곳의 저장 공간 중에서, 맥주투어로 방문이 가능한 곳을 가이드님을 따라 총총 걸어갑니다. 이쯤 되면, 맥주공장 투어의 하이라이트가 다가오고 있다는 느낌적인 느낌~

드디어 짜잔!!! 

맥주공장 투어의 하이라이트인 맥주 시음 시간이 되었습니다. 

보글보글 맥주거품과 구릿빛 비여과 맥주. 
크하아아아~~~ 체코야, 너네 정말 맥주하나는 끝내준다. 

필즈너우르켈이 체코 국민맥주로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으나, 개인적으로 필즈너만 마시면 머리가 아프더라고요 ㅠㅠ
게다가 새벽에 프라하에서 출발하느라 아침도 안먹었더니, 빈속에 맥주가 잘 안 넘어가서 반은 남겼습니다. 하으.. 아까비

다들 맥주를 한잔씩 마시고~ 다시 방문자센터 쪽으로 돌아가기 위해 차량에 탑승하자 가이드님이 말씀하십니다.  

맥주공장 투어가 끝나면 옆에 식당에서 식사를 할 예정입니다.

체코식 식사를 마치고, 과연 체코남편이 좋아할만한 선물을 살 수 있었을까요?

다음 포스팅에 계속됩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간만에 글을 쓰려고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대부분 그렇듯, 토요일, 일요일 주말을 보내고 출근하는 월요일은 유난히 피곤한 것 같습니다. 

프라하 시간으로 월요일 밤, 졸린 눈을 비비며 글을 쓰고 있습니다. 

피로를 이겨가며 글을 쓰는 이유는요, 최근 프라하에 있었던 안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체코시간으로 2018년 1월 20일 토요일 저녁 6시경, 프라하 중심부에 위치한 호텔에서 화재사고가 났습니다. 

부인, 센터에 있는 호텔에서 불났어

아이고... 어쩐데

화재가 생각보다 크게 난 것 같은데

화재 원인은 뭐래?

아직 안 밝혀졌어 

▲사진 출처: iDNES.cz 

그렇게 화재 소식을 전해듣고 잠이 들었는데, 다음날 남편이 프라하 호텔 화재 사고 관련 설명을 더 해줬습니다. 오늘 인터넷을 보니 한국에도 프라하 호텔 화재가 검색어로 올라와 있더라고요.  

아무래도 호텔에 있던 에어콘에서 불길이 시작됐나봐

에어콘에서? 여름도 아닌데 어쩌다가?

응, 환기 목적으로 틀어놓았던 것 같은데. 거기서 불이 났다봐

하아.... 안타깝다

어쩌나... 사망자도 4명이나 나왔네 

아휴 ㅠㅠ 어떡해

▲사진 출처: iDNES.cz 


몇개 기사를 더 읽고 나서 남편이 얘기합니다. 

아휴.... 사망자 중에 한국여성도 있네

하아....안 그래도 프라하 호텔 화재라 불안불안 했는데. 한국사람들이 프라하 여행을 워낙 많이 오니까... 혹시 한국인 피해자가 있지 않을까 하고 

이번 프라하 호텔 화재로 인해 국적과 인종에 상관없이, 부상당하거나 사망한 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제가 한국인이다보니, 사망자 중에 한국인이 있다고 하니 더 침울한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더라고요. 

한국여성이 20살이라고 나오네

어떡해.... 아직 어리다. 프라하 여행왔다고 신났을텐데...어떻게 이런 일이

그러게. 소방관들이 진화 작업하는데 연기가 상당히 자욱해서 열센서를 이용해 사람들을 찾아냈다 하네. 아무래도 유독가스가 환기구를 타고 방으로 바로 퍼졌을 가능성도 있다 하고 

하아.... 너무 안타깝다. 멀리 여행보내 놓은 딸이... 어휴.... 부모님은 어떡해

그렇지. 아빠가 되고 나니까, 이런 사고를 보면 더 감정이입이 되는 것 같아 

화재가 난 프라하 호텔은 Hotel Eurostars David로, 호텔 위치는 프라하 1구역 블타바강변에 가까운 프라하 도심입니다. 호텔 화재 신고를 받고 소방차가 3분만에 출동했다고 합니다. 

▲ 소방관 총 34명 대피 시킴 (출처: http://www.blesk.cz/, 사진 클릭 시 비디오 재생)

소방관들의 출동이 상당히 빨랐는데도, 불길과 함께 유독가스로 인해 시야 확보가 어려웠고, 역사적인 건물들이 많은 프라하 센터에 위치한 호텔이다보니 내부 구조가 복잡해서, 소방관들이 호텔 진입 후 인명을 구조하는데 애를 먹었답니다. 복잡한 호텔 내부때문에 구조도중에 소방관들도 부상을 조금 입었다고 하고요.  

이번 프라하 호텔 화재를 두고 체코사람들은 사망자가 나와서 마음 아프지만, 소방관들이 신고 3분만에 도착했으니 출동도 빠른편이었고 구조자 숫자도 많아 화재대처를 잘한편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분위기입니다. 

포스팅한다고 남편이 보내준 뉴스의 사진과 비디오 링크를 보다가 의문이 들었습니다. 

창문에서 구조 기다리는 사람들도 꽤 있는데, 어쩌다 한국여성은 창가로도 나오지 못했을까...

수면중이었을 수도 있고... 환기구 가까이에 있는 방이라서, 수면 상태에서 곧바로 유독가스를 마셨을지도 모르고. 20살이면 안타까운 나이다, 정말

그러니까... 이제 20살이면... 유럽여행 온다고 얼마나 설레었겠어. 아휴.... 

유럽여행을 왔다가 황망하게 떠나버린... 

이 비보를 접하게 될 사망자의 가족, 친지, 친구들을 생각하다보니, 남편과 얘기를 나누면서 서로 깊은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고인이 되신 한국인 여성분... (총 2명의 한국인 여성분이 사망했습니다.)

서로 전혀 모르는 사이일지도 모르지만.

언젠가 한국의 거리 어딘가에서 부딪혔을지도 모르는. 

어쩌면 엊그제 출근길, 프라하 도심에서 스쳐지나갔을지도 모르지요. 

너무나 안타까운 사고로 세상을 일찍 떠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지난 주 2018년 1월 6일 첫방송에 이어....2018년 1월 13일 사랑은 아무나 하나 체코편 2번째 방송 잘 보셨나요? 

저는 아직 2편은 보지 않았는데, 지난주 1편을 보면서 상상치도 못했던 경험을 했습니다. 체코와 한국 시차가 8시간 (써머타임 적용시, 7시간) 나고, 체코에서 한국 방송을 보려면 인터넷으로 봐서 1~2시간 기다려야하기에, 한국에서 먼저 방송을 본 지인들에게 많은 연락을 받았습니다. 

남편, 사람들한테 연락 엄청 오고 난리났어
아, 그래? 잘됐네
응, 우리 부모님도 축하 전화 많이 받으셔서, 기분좋으신 거 같아
좋네좋네
응응. 그나저나.... 이제 남편은 사랑은 아무나하나 체코편 볼 준비 됐어?
부인은?
어후, 몰라. 이런 심장 떨림은 또 처음이네. (후우~~~) 심호흡 좀 하고. 중고등학교 시험부터 대학, 그리고 영어 공부한다고 별별 시험도 봐보고, 이직한다고 여러가지 긴장 상황을 겪었다고 생각했는데ㅡ TV에 나온다니 이건 또 심장이 쪼임이 달라. 이건 색다른 두근거림인데
당연하지. 시험이야 못보면 그만이지만... TV는 한 번 실수하면, 그 장면이 계속 TV에 나오고 Youtube에 나오고 할테니까
아휴 ㅠ 그렇지. 정말 떨려. 연예인들은 자기 얼굴 TV에 나오는 거 어떻게 보나 몰라
그러니 연예인이지
맞네 맞네

생각지 못했던 처음 겪어보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TV를 켰습니다. 무사히 넘어간다 생각하던 중에 서로의 첫인상에 대한 남편의 인터뷰를 보게 되었습니다.

Q: 부인의 첫인상이 어땠나요?

부인을 처음 봤을 때, 같이 있던 친구가 말이 많았거든요. 그 친구에게 부인이 “닥쳐”라고 말해서 멋있다 생각했어요

야~~남편!!!! 내가 언제 닥쳐 (shut up!!) 이라고 했어. 정확히 “너는 아까부터 목이 아파서 불편하다면서 얘기를 하면서도, 말을 멈추지 않는구나” 했지
ㅋㅋㅋ 그말이 그말이야. 그래도 멋있었어
아니, 뭐가 그래. 첫 만남에서 shut up 이라고 한 사람이 뭐가 멋있어. 나는 최대한 돌려서 말한다고 한건데
좀 드라마틱하고 과장되게 말해야 TV에 재밌게 나가잖아
아무리 그래도 성질 고약한 여자처럼 나왔잖아. 어휴...

남편이 인터뷰를 하는 동안 저는 딸이랑 다른 방에서 놀고 있었거든요. 이런 인터뷰 내용이라는 걸 알았다면 말렸을 거에요 ㅠㅠ

방송을 보면서 중간중간 호흡을 가다듬어도, TV에 나오는 제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심장이 터질 것 같습니다.

부인, 괜찮아?

어? 어. 후우~~~

안 괜찮아 보이는데? 

어, 나 안 괜찮은가봐

그럼 잠깐 멈출까?

좋은 생각. 나 숨 좀 쉬고. 후우~~~~

그렇게 가슴 깊이 긴장이 벅차올라, 보다가 멈추다를 반복하면서... 무사히 사랑은 아무나 하나 체코부부 출연편을 다 봤습니다. 


▼ 일거수 일투족을 촘촘히 촬영하는 장면~ 사진에 나온 카메라 2대외에도 작은 집에 카메라가 3대 가량 더 있었습니다. 

상차리는 와중에 누워서 떼 부리고 있는 저희집 꼬마 아가씨가 보이네요. 

근데 방송이 생각보다 짧은 거 같아
다른 부부들도 같이 나오기도 하고, 아직 3편 남았으니까. 그리고 촬영 기간이 길어서 그렇지, 편집할 때 숭덩숭덩 잘라낼걸~
흠, 그렇군
어쨌든 다 봤네. 성공!
어, 생각보다 바보스러운 실수는 안 한거 같아
다행이네. 근데 앞으로 3회나 더 남았다
그러게.. 나머지 방송은 어떻게 보지?
또 조마조마하면서 오글거리며 보겠지. 아하하하하하~~~  

으악!

제가 너무 긴장이 되었던지.. 국그릇 안에 숟가락이 있던걸 못보고 숟가락을 쳐버리는 바람에, 숟가락은 공중 부양하고~ 남아 있던 국은 바지에 쏟아버렸습니다.

부인 괜찮아?
어, 남편. 나 너무 긴장 되었나봐
그러게
미안한데, 나 티슈 좀 갖다 줘. 일어날 수가 없어
그래

지저분해진 것들을 정리하며 어지간히 떨고 있었나보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2번째 방송은 주변에 음료나 음식없이 봐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어후… 지금 방송 볼 생각만으로 살짝 긴장되네요. ^^

사랑은 아무나하나 체코 방송이 나간 후, 유투브에도 방송 일부분이 짧게 비디오로 올라갔습니다. 정규 방송을 못 보신 분들은, 유투브에서 2-3분 분량의 비디오를 볼수 있습니다.

남편, 우리 방송 분 Youtube에도 올라갔어. 남편 친구들도 보라고 해
아, 그래? 근데 댓글이 없네
남편은 Youtube 보고 댓글 잘 달아? 
아니
그니까. 나도 잘 안 달거든 ㅎㅎ 그리고 youtube 비디오는 방송 나가고 나중에 사람들이 더 보니까. 나중에 달겠지 

방송이다보니 어느정도 각색된 것이 있고, 최대한 체코 생활의 장점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체코생활이 TV방송에 나오는 것처럼 늘 다이나믹한 건 아니지만, 체코 생활(특히 겨울)에 지치기도 하는 저한테는 촬영을 하면서 체코의 좋은 점을 되짚어 보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부족하고 어설픈 모습이지만 <사랑은 아무나 하나 체코 편> 시청해 주시는 분들께 정말 감사드리고, 남은 3편도 잘 봐주시기 바랍니다. 

+ 블로그에 여러 응원 답글 보았는데, 제가 지난 주부터 회사를 나가기 시작해서 새로운 상황에 적응 중이라 답변을 못 드리고 있니다. 

댓글 달아주셔서 정말 감사드리며, 조만간 패턴이 잡히면 더 활발하게 블로그 활동 하겠습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남편은 금요일이면 일찍 출근을 해서 일찍 퇴근을 하는 편입니다. 대부분 체코회사의 좋은점이라면 사무실에 있어야 하는 Core hour를 정해놓고 그 외의 시간은 유동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합니다. 

부인님, 남편 간다~

일찍 출근하네?

응, 금요일이니까. 일찍 올게

응. 잘 다녀와

이른 시간이라 저는 아직 잠에서 덜 깬 상태였습니다. 남편은 이불밖으로 삐져나온 제 발바닥을 간지럽히면서 출근인사를 하고 갔습니다. 남편이 현관문을 닫고 나가자 아기가 갑자기 벌떡 일어났습니다.

아빠, 아빠. 빠빠~~(bye라는 뜻) 

어떡하지 아가씨. 아빠 벌써 회사 갔는데

아빠....히잉

오늘 아빠 일찍 온다고 했어 

음!

다른 육아하는 엄마들과 비슷할지 모르지만, 저는 남편 출근 후 시작되는 육아일과가 

아침 먹고> 치우고 > 기저귀 갈아 주고> 씻기고> 쌌으니 배고파 아침 간식 먹이고> 점심 준비해서 아기 먹이고 저도 점심 먹고> 점심 먹은 것 치우고> 아기 낮잠을 재우고> 일어나면 오후 간식을 먹이고, 치우고 >  저녁먹을 준비를 하고 > 저녁 먹고 치우고> 아기 씻기고> 밤잠을 재우고 >저도 같이 잠들고 

다음 날 아침 일어나.... 

아침 먹고> 치우고 > .... >저도 같이 잠들고 

이러한 패턴으로 무한반복입니다. 

▼ 규모는 작지만 프라하 전통시장 - 하벨 시장

조금이라도 체코어 공부나 포스팅 할 시간을 갖고 싶어서 낮잠을 안자려고 하는데, 아이를 재우다보면 잠을 이기지 못하고 같이 잠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금요일이라 남편이 일찍 퇴근하고 와서, 문 여는 소리에 잠이 깼습니다. 

(출퇴근할 때 모두 잠든 부인 모습만 보니, 남편은 '우리 부인은 집에서 아이랑 잠만 자나... '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부인 아직 날씨 좋은데 나갈까? (참고: 체코날씨는 맑았다, 흐렸다, 비왔다, 다시 맑았다 수시로 변하는 편입니다)

응, 그래

커피 마시러 갈까, 아니면 공원 아래쪽에 정원있는 식당갈까?

저녁 먹으러 가자. 거기 어린이 놀이 공간도 있지?

응 있을 거야

개들 산책을 먼저 시키고 아기와 함께 공원을 가로질러 식당을 걸어갔습니다. 딸은 신이나서 길가에 핀 풀과 민들레꽃도 만져보고요. 새소리가 날때마다 날아가는 새를 가리키며 "째째짹" 거립니다. 

공원에 새가 정말 많다. 무슨 새야?

참새

참새라고?

응. 여름이니까

참새가 어디서 와?

남아프리카 쪽에서

아ㅡ 그렇구나

예전에 써 놓았던 글을 올리고 있는데.... 2017년 여름에 쓴 글인가봐요 ㅎ

집에만 있다가 저녁 외식하니 기분도 상쾌하고 좋았는데, 다시 집에 돌아오니 쌓인 집안일에 한숨이 나옵니다. ㅠㅠ 그래도 저녁을 밖에서 먹었으니, 남은 에너지를 이용해 후다닥 집안 일을 하고 아기를 씻겼죠. 

쇼파에서 아기를 안아주는데, 갑자기 개 두마리도 제 품을 파고 듭니다.

아이고,,, 남편 우리 멍멍이들 좀 봐

흠… 이제 내 자리가 없어

아휴ㅡ 무슨소리야

맞잖아. 부인이 내 생일도 잊어버리고

그건 진짜진짜 미안해

아냐, 괜찮아. 그냥 부인이 개랑 애랑 사랑하느라 나한테 신경 못써서 그런거야

아니야. 남편 덕분에 개들이랑 애기랑 보실피며 잘 사는데 무슨소리야

어쨌든 남편에 대한 사랑이 있을 자리가 없어

지금은 아기가 어리니까 정신없어서 그렇지. 내 안의 남편에 대한 사랑은 늘어날테니 조금만 기다려줘, 응?

힝, 몰라. 얼마나 기다려야 돼

아기가 생기면 남편들이 두 부류로 나뉜다는 우스게 소리를 들은 적 있습니다. 

하나는, 아이가 너무 예뻐 가족을 더 늘리고 싶은 남편

다른 하나는, 아이도 예쁘지만 부인의 사랑을 빼앗겨 버린 기분 드는 남편

아마, 저희 체코남편은 후자인 것 같아요. 

제가 사실 아기가 태어나고 나서 남편한테 신경을 잘 쓰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남편은 애한테 질투아닌 질투를 하며 저한테 투정부리기도 하고요. 이래서 남편을 아들같다 하는지도 모르겠어요. 

2017년 언제인가 유명한 의사의 재혼 소식을 온라인에서 읽었는데요, 이혼 전에 그 의사선생님이 유난히 막내딸을 아끼는 모습이 방송에 나왔나보더라고요. 그렇게 가정적인 모습과 책을 통해 비췄던 모습들과 다르게, 재혼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분들이 실망하신 듯 싶더라고요. 

2018년 1월 6일 밤 8시 50분... TV출연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남의 이야기처럼 들리지 않았습니다. 

문득, 체코남자 한국여자 국제커플로 국제결혼에 대한 얘기를 풀어나가는 제 블로그에서의 모습과, 달달한 부부로 그려지는 <사랑은 아무나하나>의 모습.... 

사람 일은 어찌될지 모르는데... 

지금은 알콩달콩 결혼생활하지만, 저와 남편의 사랑도 영원하지 않을 수도 있고. 둘 중 하나가 먼저 떠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 다른 사랑이 찾아올수도 있고... 아니면 둘이 함께 사는 것이 고되어서 헤어지고 싶을 수도 있고요. 

혹여라도 나중에 저희 부부의 상황이 달라지면 어떤 분들께는 실망으로 다가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블로그에서 감정이 오락가락 하며 체코남편이랑 사는 것도 제 모습이고, 카메라 앞이기는 했지만 오늘 <사랑은 아무나 하나>에서 보여지게 될 생활도 저희 생활의 일부입니다. (당연히 일상은 위에 적었던 육아의 반복이 많지만요)

체코남편과 결혼생활이 영원이 보장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서로 사랑하고 아끼는 따뜻한이 순간을 기록에 남기고 싶어서 출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써 놓고 보니, 면접에서 무슨 입사 동기 얘기하는 기분이 드네요 ^^)

어쩌면 <사랑은 아무나 하나> 방송 전과 후로 제 프라하생활이 바뀔 수도 있고, 아니면 다른 국제커플보다 재미없어서, 있는듯 없는듯 가족 소장용 비디오가 될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시청률도 좋고 재미와 인기도 있으면 좋겠지만, 그건 영향을 미치기 어려운 요소라... 가족 소장용 비디오만이라도 저는 좋습니다~

▲ 프라하에서 기차로 1시간 떨어진 <쿠트나 호라 Kutna Hora>

어제 한동안 연락이 끊어졌던 친구도, 우연히 <사랑은 아무나 하나 - 체코 프라하> 보고 연락이 오기도 했고, 주변 사람들한테 방송 나온다고 연락을 하면서- 제가 프라하에서 어떻게 사는지 소식을 전할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아 설레이기도 합니다. (생각보다 50-60대 어르신들이 이 프로그램을 자주 시청하시더라고요~)

짧은 일정에 잠도 설치고, 코빨개지는 추위를 견디며 야외에서 열심히 찍은 거니까요.

프라하 여행 오시고 싶으신 분들, 프라하 여행을 추억하고 싶으신 분들, 체코나 해외 이민 생각이 있으신 분들, 국제커플로 연애/결혼하신 분들... 

모두모두 한 번씩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 <사랑은 아무나 하나 - 체코 프라하> 예고편이 Youtube에 올라갔는데, 하필이면 제 얼굴이 대표이미지로 멈춰있어서 ㅠㅠ 부끄럽네요.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지난번에 이어 크리스마스로 분주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이번 포스팅에는 2018년 프라하 크리스마스 풍경 사진 팍팍 올릴게요~~ 


체코를 포함한 유럽 국가들이 크리스마스를 큰 가족 행사 및 연휴로 생각해서, 24일부터 1월초까지 긴 휴가를 내는 경우도 많고요, 크리스마스를 준비 기간도 긴 것 같아요.  


동네 곳곳에 아래처럼 크리스마스 트리를 파는 간이 시장이 들어섭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이렇게 많이 크리스마스 준비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확실히 아기가 크리스마스 장식을 보고 반응을 보인 이후부터는 준비를 하게 되네요. 



정작 크리스마스 장식을 즐길 딸랑구는 램에서도 계 잠을 잤습니다. 


남편은 올드 타운 가면 뭐 먹고 싶어?

음... 나는 뜨르들로(체코식 굴뚝빵)!

아~ 그래. 음.... 나는 Palačinky (팔라친키 : 체코식 팬케이크)랑 svařák(스바쟉 : 따뜻한 와인) 한 잔 먹고 싶어. 저번에 촬영할 때 사먹은 데가 상당히 맛이 좋더라고


제가 따뜻한 와 svařák(스바쟉 또는 스바락 = 뱅쇼 = 글루바인)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프라하 올드타운에서 TV 조선 <사랑은 아무나 하나> 프로그램을 촬영하며 먹었던 와인이 너무 맛나서 그곳을 다시 가고 싶었습니다. 



TV 조선 <사랑은 아무나 하나> - 체코프라하 편 방송 예정


1월 6일 첫방송 저녁 8:50분, 이후 4회 방영

[소곤소곤 체코생활/아기랑 함께] - 2018년 새해에 생기는 놀랄만한 변화


간을 보니 3 30분이 지나고 있었고 올드타운에 도착하면 거 4시경이   같더라고요. 적당히 크리스마스 마켓을 구경하다보면 30분이 지날테고... 


2018년 프라하 크리스마스 트리에서 볼거리인 점등식을 볼 수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2018년 프라하 올드타운 크리스마스 트리 (2017년 12월 2일 - 2018년 1월 6일)


매일 4.30, 5.30, 6.30, 7.30, 8.30, 9.30 p.m. 


약 2분 가량 크리스마스 트리의 장식 조명 쇼


저는 TV 조선 <사랑은 아무나 하나> 프로그램을 촬영하면서 조명쇼를 처음 봤는데, 음악에 맞춰 춤추는 조명을 넋놓고 봤답니다. 곧 제가 헤벌레~~ 하고 조명을 구경하는 모습을 TV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당 (여전히 부끄럽네요, TV에 나온다니)


아참!~ 우리 마켓 구경하다가 트리 조명쇼 보자

어, 그래

 이미 봤거든. 근데 그때 딸도 자고 있었고, 남편도 아직 안 봤으니까 

 

트리 조명을 또 볼 생각에 부푼 마음으로 올드타운을 향해 걸어가는데... 올드타운 주변에 사람이 저~~~~엉말 많습니다올드타운 쪽은 바닥이 돌길로 되어 있어서 유모차를 끄는 남편이 힘들어 합니다. 

 

남편, 힘들지?

아냐, 괜찮아 

근데 남편은 구시가지 별로지 않아?

아니ㅡ 좋아하는데

왜~~ 관광객 많고 사람들 많은  별로잖아

 

이런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저희 앞에 거의 길을 막다시피한 여행객 무리가 천천히 걸어갑니다. 

 

나는 이런 관광객의 걸음 속도가 답답해. 대체가 안 움직이잖어

프라하가 관광지니까. 관광온 사람들은 처음보니 예뻐서 구경하느라 그렇지 뭐 


장식들을 사려고 상점부스에 가까가서, 나무장식 2개를 사서 돌아나오는데 사람들 사이이를 비집고 나와야합니다.  


크리스마스 장식이나 음식을 사려면 상점 부스에 가까이 가야하는데, 그럴수록 인파에 끼어 유모차가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남편은 더 힘들어 했고요 


남편 안되겠다. 우리 바츨라프 광장 쪽으로 나가자 


그렇게 올드타운에서 골목을 지나 바츨라프 광장으로 걸어갔습니다. 



바츨라프 광장에도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이 되어 있습니다. 프라하 올드타운의 크리스마스 트리랑 분위기가 조금 다르죠?

 


올드타운은 프라하 구시가지라 골목이 좁은데, 그에 비해 바츨라프 광장은 신시가지라 길이 더 넓은 편이거든요. 그런데 워낙 크리스마스 대목이다보니 바츨라프 광장도 도저히 유모차를 가지고 구경하기가 어려운 상황처럼 보입니다. 


아무래도 우리 쇼핑 못할 거 같은데 

나는 촛불켜면 돌아가는 장식 있잖아

작년에 딸이 망가뜨린거?

응,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올해 그거 사고 싶어 

그럼, 크리스마스 마켓 말고 상점으로 들어가보자 


바츨라프 광장 끝에 Mustek에 가까이 있는 뉴요커 매장 맞은편 기념품 가게로 들어갔습니다. 


돌아가는 장식 여기 있네! 남편 마음에 드 디자 골라봐

부인은 왼쪽이랑 오른쪽 중에 어떤 것이 좋아?

나는 왼쪽 것!

그래, 그럼 그거 사자 


남편이 갖고 싶다던 크리스마스 장식을 사서 나왔습니다. 생각보다 프라하 시내가 붐벼서, 스바쟉을 마시며 올드타운 트리를 구경하려던 계획은 실행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부인 어떡해. 스바쟉도 못 먹고, 팔라친키도 못 먹고 

아냐, 괜찮아. 남편도 뜨르들로도 못 먹었는데 

나는 괜찮다~

그럼 나도 괜찮아

우리 어디 커피숍이라도 갈까?

그래, 바츨라프 광장 중간 트램가는 길에 Ovocny Svetozor있잖아. 아니면 COSTA COFFEE 도 있는 거 같던데 

그래, 그쪽으로 가보자 


안타깝게도 두 군데 모두 앉을 자리가 없습니다. 프라하 시내가 이렇게 북적거리는  또 크리스마스 분위기인거죠낙담을 하고 집으로 가려던 찰나 트램을 타고 가면서 한 번 와보고 싶었던 디저트 가게 미샥의 작은 테이블이 하나 빈 것이 보입니다. 


남편! 우리 여기 들어가 볼래?


따뜻한 곳에서 커피와 케이크를 먹으니 몸도 마음도 따뜻해집니다. 인파에 뺏겼던 정신을 다시 가다듬고 집으로 가는 트램을 탔습니다. 


트램에서 내리자 갑자기 딸이 유모차에서 나오겠다고 투정을 부립니다. 권도를 하다가 손을 다 남편이 딸을 안아 줍니다. 남편은 오늘 돌길에 유모차를 끄느라 에너지를 쏟기도 했고, 손이 불편해 딸을 안고 다니기도 힘드니 딸을 유모차에 앉히려고 했습니다. 유모차에 앉히려고 시도하던 중 결국 딸은 바닥에 주저 앉았습니다. 


아휴,,, 트러블 투(trouble two)라고 하더니만.... 

안돼, 딸. 아빠 너무 힘들어. 유모차에 앉자


제 말이 떨어지자 마자 울기 시작하며 안아달라고 떼 씁니다.


개와 산책을 하 젊은 청년이, 철퍼 앉아 있는 딸을 보더니

 

Ježiš (예쥐쉬 : 이런...)


그리고는 부모인 저희를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한번 쳐다보고 갔습니다. 

저도 아기없을 때 이런 풍경을 보게 되면 의아해했던 것 같아요 ^^


딸은 약 2분 가량 차가운 바닥에 앉아 징징 울었습니다. 겨울날씨에 바닥도 찬데, 마음같아서는 당장이라도 일으켜 세워, 안아서 데려가고 싶었지만....그래도 딸의 분이 삭히고 울음이 잦아질 때까지 기다렸다 물어봤습니다.


딸~ 이제 엄마  잡고 걸을까?

음! 


제 손을 잡고  열 걸음 걷더니

 

안아

아빠가 안아 줘? 

안아(앉아)

아니, 이제 유모차에 앉겠다고. 얼른 앉히자

 

'안아 달라'와 '앉고 싶다'를 둘 다 '안아'라고 말하는데 제가 찰떡같이 알아듣고 혹시나 마음 변하기 전에 얼른 유모차에 앉혀 집으로 쌩~ 달려왔습니다. 


LED 조명을 산거라서 어떤 식으로 창가에서 보일지 궁금해서 부지런히 달았는데, 창가 위쪽에 달다보니 살짝 목과 어깨가 아픕니다. 이때까지 남의 집에 장식해놓은 것을 구경만했지, 아름다운 장식하는데 이런 수고스러움은 생각지 못했어요. 


남편, 이리 와봐~ 장식 다 했어!

음, 멋있네 

이제 불 켜볼까?

그래그래

딸~~~~ 내 사랑!!! 

네에~

우리 불 한 번 켜볼까?  Čáry máry fuk(챠-리 마-리 푹 : 수리수리마수리~)

(다같이) Čáry máry fuk! 


주문을 외우고 창가에 조명장식에 불을 켜자

 

우우와아아아~~~

 

하고 딸이 탄성을 지릅니다



오호~~ 예뻐요, 예뻐. 오늘 하루종일 고생해서 남편과 크리스마스 장식을 사러다닌 보람이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엄마아아~~~!!! 비치이ㅡ 비치이  (빛이)

그치빛이 예쁘지?

, 비치이 마아니( 빛이 많이)

아빠가 고른거야~ 남편, 정말 예쁘다. 잘 샀어 

뭘~ 그정도야 ㅎㅎ 


이렇게 저희 가족이 함께 할 크리스마스 이브 준비가 거의 다 마무리 된 것 같습니다. 


근데 남편의 내 목표는 뭐야?

부자되는거~

치.... 그런 실현 불가능한  말고 ㅋ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2018년 새해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2018년은 무슨년인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무술년이네요. 2018년 1월 1일부터 새해라고는 하지만, 그냥 보면 2017년 12월 31일의 다음 날 일수 있습니다. 그래도 해가 바뀐다는 것이, 다사다난 했던 1년을 마무리하고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 들어서 좋은 것 같아요. 해의 바뀜없이 계속되는 일상이면 너무 지루하지 않을까요?

2018년 무술년은, 저에게는 개인적으로 특별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우선, 2018년 1월부터는 회사를 다시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남편, 저, 아기ㅡ 모두가 새로운 상황에 적응할 때까지 블로그 포스팅이 더뎌질 것 같아요. 아이를 데려다 주고 데리러 가고…  어린이집에 보내고 회사생활을 하게 될텐데, 앞으로 워킹맘으로 잘해 나갈지 고민 됩니다. 게다가 남편한테 투정부리고 투닥거리는 상황이 발생될까 걱정도 되고, 노견인 개 두마리가 건강하게 잘 지낼지도 걱정이고요. 

두번째는, 제가 체코 남자랑 결혼한 체코 프라하 생활을 기록하기 위해 시작한 블로그가 벌써 거의 6년이 되어 갑니다. 프라하에서 생활하면서 넋두리 처럼 시작한 블로그의 글들이 간혹 Daum, kakao 메인페이지에 올라가며 며칠간 엄청난 방문객들이 찾는 블로그가 되기도 하는 영광스러운 순간도 있었습니다. (글쓰는 것도 좋고, 공감하트 늘어나는 것도, 댓글 달리는 것도 좋아해서… 오프라인 현실을 사느라 블로깅 포스팅을 못해서 사람들에게 잊혀지고 싶지 않아요 ㅠㅠ) 

이제는 체코생활하는 프라하밀루유 라는 이름도 저의 또 다른 자아가 되어서. 

티스토리 프라하밀루유= 오프라인의 저, 경계가 없는거나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제 블로그를 꾸준히 오시거나 글 몇 개를 읽어 보신 분들은 눈치 채셨는지 모르겠지만… 프라하밀루유 블로그에는 가족 인물 사진이 하나도 없습니다. 왜냐고요?

남편, 나 블로그 글에 우리 대화 같은 거 올리는데 괜찮겠어?

당신 개인의 블로그니까. 원하는 글 써야지

그게… 남편이랑 한 얘기 쓰면, 사람들이 더 좋아하는거 같기도 해

아, 그래?

응응

대신 우리 개인 사진은 올리지 말아줘

응! 알겠어

워낙 사적인 이야기글 많이 쓰는 블로그라 저희사진은 올리지 않기로 약속하고 시작한 블로그였거든요. 

그런데 두둥!! 2018년 새해가 되며, 변화가 생겼습니다.

2018년 1월 6일 !!! 저희 가족이 TV에 나오게 되었거든요. 개인 사진도 안 올리던 사람들이 바로 TV 출연? 이라니 뭔가 중간 단계를 뛰어 넘은 것 같은 느낌도 들죠 ㅎㅎ

이 모든 사건은 바야흐로 2017년 10월, 저희 가족이 한국에서 머무르고 있을 때 블로그로 한 작가님이 연락을 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TV조선 < 사랑은 아무나하나> 작가인데요. 혹시 프라하밀루유님 섭외가 가능할까해서요 

블로그를 통해 TV출연 섭외가 들어오다니?! 아기 모델에 도전해볼 욕심있는 엄마이니, TV출연 제안이 달콤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일반인이 TV에 출연해서 사생활 털리며 마음 고생하는 경우도 봐서 망설여지더라고요. 게다가 수줍음 많은 저희 체코남편은 TV 출연을 할 정도로 나서는 성격도 아니고 말이죠. 

남편한테 물어보니 TV출연이 고민되다하고… 저도 TV출연에 따른 장단점을 저울질하며 고민하던 찰나, 저희가 한국에 있는 상태라 부모님의 의견을 여쭸습니다. 

부모님의 대답은 

당연히 해야지! 좋은 기회라고 생각된다. 

너희들의 생활상도 비디오로 남기고 손녀 커가는 모습도 영상으로 담을 수 있으니.

그게 다~ 세상살이 추억이 되더라 

저희 부모님은 아직 체코여행을 못오셨고, 2018년에 체코여행을 오시기로 했습니다.

제가 체코로 이민을 와서 체코생활에 정착한다는 여러가지 핑계로, 적당한 시기를 찾다보니 이렇게 미뤄져 버렸습니다. 부모님들은 체코오시기 전에 저희들 사는 모습도 보고 싶으시고, 손녀 재롱도 TV로 보고 싶으셨던거죠.  

저희 딸의 기록을 남긴다는 의미에서 <사랑은 아무나하나> 촬영을 생각해보니, 아기가 돌쯤 되었을 제가 정신줄 놓고 지낼때라 엄마로 돌잔치를 챙겨주지 못했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아빠가 집에서 만들어 준 당근케이크로 대신하기는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한켠에 ‘그 때 제대로 사진이라도 찍을걸 그랬나,,,’ 후회스러운 마음이 있더라고요. 

아이의 귀여움을 전문가를 통해 기록으로 남기고, 그 영상을 부모님도 계속 보실수 있으니, 그런 의미에서 출연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체코남편과 프라하생활을 추억으로 남겨보고 싶기도 했고, 남편도 새로운 경험에 도전한다는 취지에서 승낙했고요. 

그리하여 2018년 1월 프라하밀루유 가족이 TV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TV조선 <사랑은 아무나하나> 체코 프라하편 방송

1월 매주 토요일 3회 방영

2018년 1월 6일(토) 저녁 8시 50분 첫방송

2018년 1월 13일(토) 저녁 8시 50분

2018년 1월 20일(토) 저녁 8시 50분

갑자기 든 생각인데, 제가 해외취업을 꿈꾸기 시작하면서 가장 출연하고 싶었던 TV프로가 “여성 성공시대” 같은 거였는데요^^ 프로그램 성격은 너무도 다르지만 여튼 TV나오니 성공한 셈으로 칠 수 있나요? ㅎㅎ

2017년 12월 30일 <사랑은 아무나 하나> 방송 끝부분에, 체코프라하 부부로 예고 방송이 나갔습니다~ 우훗! 예고편까지 나가고 나니 마음이 상당히 싱숭생숭 합니다 

TV방영을 1주일 남겨 앞두고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남편! 우리 <사랑은 아무나 하나> 예고편 나갔어 ㅋㅋㅋ 링크 보냈으니 확인해봐

어때? 잘 나온 거 같아?

아직 모르지~ 예고편밖에 안나가서

근데 어휴... 부인, 나는 못 볼 거 같아

히히히. 이해해. 본방송은 볼 수 있겠어?

어후~너무 이상할 것 같은데... 아무래도 못 보겠어

그치? 오글거릴 거 같긴해. 그래도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잖아

부인이 보고 어땠는지 얘기해줘

ㅋㅋ 알겠어 

지난 6년간 티스토리 프라하밀루유 블로그에 방문해주시고, 제가 프라하생활 씩씩하게 해올수 있도록 응원 많이 해주신 여러분들~~~ 덕분에 제가 TV출연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감사의 꾸벅꾸벅)

블로그 글로만 보시던 프라하 밀루유의 프라하 생활이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지... 

2018년 1월 6일 저녁 8:50분, TV조선 <사랑은 아무나하나>에서 보여드릴게요~~~!!! TV 시청 소감이나 방송 보고 궁금하신 점, 블로그로도 물어보셔도 되요!  


2018년 1월 1일 프라하에서는 새해 맞이 불꽃놀이 행사를 하는데요, 프라하 여행 중에 뭘해야하나…. 프라하 행사에 참여하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에 체코 프라하 신년 맞이 불꽃놀이 정보를 확인하시고, 폭죽이 수 놓는 낭만적인 프라하 야경을 즐겨보세요! 

New Year's Fireworks (신년 불꽃놀이)

일시 : 2018년 1월 1일, 18:00

장소 : 레트나 공원 Letná Parks (Letenské sady), Praha 7 - Holešovice, 170 00

Novoroční ohňostroj v hlavním městě proběhne již tradičně na Nový rok 1. ledna 2018 v 18 hodin.

출처: 프라하 불꽃놀이 구글이미지 검색

Posted by 프라하밀루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