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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곤소곤 체코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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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 딸의 최애 장난감은 무엇일까 한참 솜인형 좋아하던 나이를 지나, 지난 번에 얘기했던 풉씨 토이에 이어... 요즘 새롭게 딸이 꽂힌 장난감이 있습니다. 이름하여 바로 엘오엘 써프라이즈인데요. 이 캐릭터로 다양한 장난감들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유치원을 가게 되면서 아이들끼리 좋아하는 장난감을 얘기하다가 딸이 이 장난감의 존재를 알게 된 것 같아요. 저한테 처음에는 '에로엘'이라 얘기해서, 에로엘이 뭔가.... 그냥 바비처럼 이름인 줄 알았어요. 그러다가 마트 브로셔에 LOL이라고 써진 것을 보게 되었고, 점차 딸은 LOL SURPRISE 까지 전체 이름을 말하며, 다음 생일 선물은 엘오엘 써프라이즈 사달라고 요구할 정도로 컸습니다 >..< 그러던 어느날, 딸아이의 유치원 친구가 3월 초에 생일이라 엄마한테 LOL 30센티 정도 크기의..
딸아이 장난감 취향 변천사 아이가 커가는 속도만큼, 제 나이도 함께 쑥쑥 먹습니다 ㅎㅎ 어느덧 아이가 자라 만6세가 넘어 이제는 국립 유치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체코 학교는 9월이 1학기 시작이라, 2022년 9월부터는 학교를 가고 학부모가 됩니다. 아이가 커가면서 여러 변화가 있지만, 그 중 하나는 좋아하는 장난감의 형태가 변하고 있습니다. 3~4세까지는 폭신폭신 솜인형을 좋아했다면, 5세가 넘으면서부터는 작고 꼬물꼬물한 장난감을 좋아합니다. 레고도 좋아하기는 하는데, 가끔 키덜트인 제가 좋아서 사주는 것 같기도 해요 ^^ 지난해에 주말에 집에서 쉬고 있는데, 갑자기 풉씨 토이(Poopsie toy)를 가지고 싶다고 합니다. 어떻게 생겼냐면요. 온통 알록달록 머리카락에, 유니콘 모양도 있고요. 그냥 독특하다고 하기에는 저한테는 ..
우크라이나 전쟁을 대하는 체코사람들의 태도 최근 체코에서 가장 핫한 뉴스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아닐까 싶어요. 2022년에 아직도 국경을 침범하는 전쟁이 일어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고, 마음이 착찹합니다. 게다가 지리적으로 체코와 우크라이나가 많이 멀지 않다보니 더 무겁게 다가오나봅니다. 러시아 군이 점점 우크라이나 내륙으로 전진할수록 체코 남편의 불안도 커져갑니다. 부인, 혹시 모르니까 한국행 비행기를 끊어 놓는게 좋지 않을까? 내가 군대 소집 명령 내려지면, 딸이랑 최대한 빨리 한국 가도록 말이지 설마... 그런 일이 벌어지면 절대 안돼지 ! 말이라도 그런 사태가 벌어지면 이미 한국 정부에서 탈출하라고 명령하겠지 소련 연방 체제에서 러시아를 겪어본 체코 사람이기에, 현재 러시아의 행보에 대해 더욱 우려하는 것 같습니다. 전쟁 상황을 피해 체코로..
조금 서운한 청첩장 어느덧 정신 차려 보니 2022년도 3월이 되었네요. 정말 2022년은 숫자가 익숙해 지기도 전에 한 해가 다 가버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될정도로 시간이 빠르게 흐릅니다. 2019년 2월부터 전세계 코로나가 시작되며, 2020년, 2021년 2년을 빼앗긴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특히 이 시기에 결혼이나 돌잔치, 환갑 등과 같은 인생의 큰 행사를 계획했던 분들은 정말 더 큰 고민을 했을 것 같아요. 코로나 상황으로 한동안 결혼 소식이 들리지 않았는데, 최근 하나둘씩 소식이 전해져옵니다. 체코에 살고 있어도 한국에 지인들이 있어 종종 연락을 하게 되는데 그 중에는 제가 한국 살 때부터 알았던 사람도 있고, 체코에서 인연을 맺게 되어 한국 귀국 후에도 연락이 닿는 경우가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는 체..
나는 무슨 복을 가지고 있나 제가 방앗간처럼 자주 가는 온라인 커뮤니티가 있는데 바로 82cook 이라는 곳입니다. 82쿡의 글을 읽다 보면 아줌마들의 수다에 함께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82cook 커뮤니티에 베스트 글들이 올라 오는데요, 베스트글만 쭉~ 읽어 보면, 요즘 한국에는 어떤 사회적 이슈가 뜨거운 감자처럼 논의되고 있나 보기 좋습니다. 요즘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인 이야기가 주를 이루어 시끌시끌하지만, 베스트 글에 가끔 쌩뚱맞으면서도 철학적이고 기발한 질문들도 있습니다. 며칠 전에 본 글 중 하나는 "나는 이 복을 타고 난거 같다." 라는 글이었습니다. https://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3398410&page=1&searchType=search&searc..
부부만의 시간이 부족해 대부분의 가족이 그렇겠지만, 아이가 태어나고 나면 부부 둘만의 시간을 갖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워집니다. 주변의 시댁이나 친정의 도움을 며칠 받을 수 있다면, 그때 부부의 시간을 잠깐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코로나 상황으로 체코 남편이 한국을 가는데 제약이 생기기도 하고, 2021년 5월까지 치매 걸린 할머니 반려견을 보살펴야했기도 해서ㅡ (딸이 그린 멍멍이 그림이에요. ) 이런 저런 상황으로 저랑 딸아이만 한국을 다녀온 게 벌써 한 4년째 되나봐요. 다행히 한국에 가서 부모님과 언니의 도움을 잠깐씩 받기는 했지만, 완전 해방은 아니라 ㅎㅎ 저도 저만의 시간을 갖기 어려웠고... 한국 있는 동안은 남편과 떨어져 있으니ㅡ 남편이랑 둘이서 데이트할 시간 여유도 없었고, 19년 코로나가 터지고, 유럽은 락다운..
아이가 커가며 달라지는 체코생활 결혼을하고 자녀가 생기고 나면, 부부 생활이 상당히 달라지게 됩니다. 많은 부분 아이 중심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 같아요. 저 역시도 딸이 태어나고 나서, 한동안은 정말 정신없이 아이를 키우는 나날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육아휴직의 24개월이 지나고 회사로 복귀하면서, 육아와 회사가 서로 집중도를 저울질하며. 거의 저글링하는 생활을 했던 것 같아요. 둘다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 같은, 자괴감이 드는 날도 있었고요. 딸이 만5세가 넘어가니 요새 살~짝 여유로움이 생겨나며, 회사 일도 안정이 되어가고. 어린이집-집을 오가는 일상을 벗어나, 프라하에서 아이랑 놀만한 곳에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특히 코로나를 겪으면서 야외활동의 중요성을 깨닫기도 해서, 지금 프라하 날씨의 황금기라고 할수 있는 6~8월에 신나게 야..
추워도 흐려도, 봄꽃은 피고 한국에서 돌아와서 한동안 둥둥~ 유령(?)처럼 살다가, 한 달 정도 지나니 제정신으로 돌아왔습니다. 허송세월 보낸 한달을 따라잡기 위해, 정신이 든 이후로는 제 활동 엔진을 더 빠르게 돌려야합니다. 한참 돌리고 잠시 멈춰서니 5월 말이 되어 있네요 . 아이코. 작년에는 코로나로 참 어렵게 한국을 가기도 했고, 해외에 살아도 한국과 체코를 오가는 직항 비행기가 매일 있으니 그 거리감을 못 느끼고 살다가, 이번에 비행기 환승을 하고ㅡ 자가격리를 하며. 참으로 멀리 시집왔구나.... 를 뼈저리게 느낀거죠. 시쳇말로 현.타. 가 왔습니다. 체코에 돌아오니 유럽 상황이 엄청 심해져서 , 상점들이 거의 문 닫고 지내다가 3월에는 어린이집마저 문을 닫게 되는 ㅠㅡㅠ 남편과 함께 재택근무하면서, 아이를 보살피는 일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