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추석명절 보내고 계신가요?

프라하는 비가 몇번 내리더니, 선선한 바람이 불어 가을날씨 같습니다.

어떤 날씨냐면요, 반팔이랑 반바지만 입고 나가면 닭살 주르륵 돋는 날씨에요.

여름이 벌써 지나간 아쉬움과 9,10,11,12월 4개월이 남은 시점에서

내가 2019년에 뭘하고 싶었더라...

생각을 떠올려봅니다.
대체 언제 이렇게 시간이 가버렸대요??

올해 꼭 하고 싶었던 것이 뭐였나 리스트 작성해보니

1. 블로그 꾸준히 쓰기
2. 체코어 공부 열심히 하기
3. 체중 유지 하기


추석이 가까워지니 달도 휘영청 밝았습니다.

제 블로그 오시는 분들 중에, 제 나이 딸이 해외에 거주하시는 분들도 계셔서 나이 얘기를 하기 좀 민망하지만요,

어느 순간 부터 나이가 점점 들수록 , 신년 계획이 상당히 단순해지더라고요.

세상 내 뜻대로, 계획대로 살아지지 않다보니ㅡ 계획이 물거품 되는 경우를 겪다보니, 큰 계획은 아예 안 세우는? 그런 상황이 된거 같아요.

그렇다고 좌표없는 배처럼 망망대해에 물흐른대로 살수만은 없으니...

주로 외부 요소가 복잡하게 얽힌 계획들은 제외하고,   제가 마음먹으면 할수 있는 것들로 계획을 세웁니다.

그게 1,2,3 번이었고요.

1. 블로깅

제가 거의 5,6,7월 정도 포스팅을 쉬었더라고요. 그럼 1~4월은 잘했나... 그것도 아니고요.

해외생활하다가 영혼이 지치면 다시 포스팅으로 돌아오는 점, 댓글을 통해 사람들의 관심을 통해 위로 받는 점을 고려할때, 상당히 불성실했다 생각합니다. (옐로카드)

남은 4개월이라도 성실한 블로깅 하기로 다시 마음 잡습니다. 매해 반성만하는 것 같아요. ^^
실질적인 직업이 따로 있다보니 글을 쓰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오늘은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커피숍에 가서 글을 쓰려고 했는데,  

Vacation opening hour
방학기간에 개점 시간이 바뀐거 있죠.

이래서 제가 코스타커피 같은 프렌차이즈 커피숍을 자주 이용하게 되나봐요.

하지만 오늘은 괜히 한적함을 즐기고 싶어, 프렌차이즈 커피숍은 사람 많은 대로변에 있으니 안가려고요~~

동내 도서관은 7월 5일부터 8월 25일까지 문을 닫네요. 거의 2달이죠 ^^

체코 내 관공서 서비스 품질 얘기할때면, 임금이 높지 않아서 서비스가 별로 일수밖에 없다고 얘기들하지만,,,, 대신 휴가가 이렇게 길면, 괜찮은거 아닌가... 한국인인 저는 생각해봅니다.

한 30분쯤 근처 공원 벤치에 앉아 가고 싶었던 디저트가게 문 열때까지 기다리기로 결정했습니다.

벤치에 앉았다가 일어나는데, 어후~ 엉덩이 배겨서 혼났네요.

엉거주춤 걷다가 한국에서 볼수 있는 고추가 창가에 있어서 사진 한 컷~
잘키우셨네요, 잘 키우셨어.

2019년 두번째 계획

2. 체코어 공부 

늘 그렇듯 체코어 공부를 '놓치는' 않습니다.
체코에 살고 있고 체코 남편이 있고 한국체코 딸이 있는데, 체코어랑 매우 밀접할수밖에 없는 상황이잖아요.

근데 그거 아세요? 공부를 하려고 하고 있는데~~~  부모님이

너 공부 안하니?

하는 순간 의욕 상실되는 ;;

너무 나도 체코어가 필요한 상황이다보니 떠밀려 더 하고 싶지 않은 청개구리 심뽀?

올해는 그런 마음도 다 덮기로 결심했습니다.
제 체코생활에 득이 되지 않는 태도들, 물리쳐보기로 마음 다잡아 봅니다. (2019년 말이 되면 흐지부지 될수 있으니, 그즈음 다시 마음 다잡기로 할게요^^)

그래서 시작하게 된 체코어 온라인 강의 !!
(다음 온라인 강의는 9월 18일 입니다) 

Now or never (지금이 아니면 못한다)는 마인드로, 한번 질러보자! 에 가까운 강의지만요,

진짜 지르지 않으면 정말 미루고 또 미루게 될 것 같아서요.

제가 완전히 딱! 준비가 다 되었을 때까지 시작하지 않고, 준비가 미비하다는 것을 핑계로 미루는 성격이 있거든요. 이 부분을 남은 2019년이라도 개선해 보려고 합니다. 


3. 몸 관리

저는 키가 크지 않은편이라, 몸무게 1~2킬로가 큰 차이로 느껴집니다.

블로그 글을 쓰지 않은 6월 시점부터,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거나 해외생활에서 오는 공허함을 달래기 위해.

정신적인 힘듦을 체코에 한국처럼 야식 배달이 활성화 안된게 참 다행이에요

(요새는 damejidlo, ubereats, wolts 를 통해서 배달음식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지난 3개월간 꾸준한 음주와 먹고 또 먹고, 더 먹는 폭식으로 생활하다보니,

앉아있을때나 옷 입을 때 부담없는 적정 몸무게 보다 3.4 kg 까지 뿔어버린거죠.

이정도가 되면 몸이 찌뿌둥해지면서, 걸어다녀도 몸이 무거워집니다.

외로움과 정신적 멘붕이 자주 올수 있고 외로움을 견뎌야 하는 해외생활에서, 저는 운동을 정말 사랑합니다.

땀을 쫙~~ 흘리고 샤워하는 기분이 세상 상쾌해요.
휘트니스 센터를 나올 때, 오늘도 운동을 했다는 성취감은 덤이고요.

근데 먹는양이 어마어마하면 건강한 통통돼지가 되는 기분이랄까?

살찌는 원리와 살빠지는 원리를 간단히 보면.

먹는 칼로리 >> 활동 및 소비하는 칼로리
먹는 칼로리 <<활동 및 소비하는 칼로리

사진처럼 단 것 좋아하고 튀기고 기른진 음식 먹고, 디저트 먹고, 술 마시고~ 살이 안찌는게 말이 안되죠.

불어나는 몸을 감당하기 힘들어, 지난주부터 저녁밥 양을 1/2 로 줄였습니다.

샐러드 위주 저녁 식단 조절이 살빠지는데 드라마틱한 효과를 주지만

남편, 딸 이렇게 가족 모여서 함께 저녁을 먹는 시간이, 행복감이 크더라고요. 그래서 양만 줄이기로.

식이조절과 함께 1중일에 3회 이상 꾸준히 10분 이상 집에서 명상이나 요가/댄스 운동을 하려고요.

명상을 통해 날카로워진 제 태도를 돌아보고, 복잡한 생각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마련하려고요.

하루 10분이면

하아... 시간이 없어서~

이런 핑계는 스스로 안 통할거니까요.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말이 있잖아요. 


수신제가치국평천하 뜻  (출처: 나무위키)

먼저 몸과 마음을 닦아 수양하여 집안을 안정시킨 후에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정한다.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정하는 것은 꿈도 안 꾸지만, 제 몸과 마음을 잘 닦아 평온한 가정은 꾸리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2019년 신년 계획은 어떻게 되어 가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

+ 살포시 올라간 우유거품~
까페라떼 매니아라 라떼는 포기하기 어렵네요. 대신 안 먹고 버틸수 있을때는 안마셔보려고요!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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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나 2019.09.16 05: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저는 수 년 전에 프라하로 이사오면서 밀루유님이 쓰신 포스팅을 봤었어요.
    요새 프라하 살이에 익숙해 졌음에도 왠지 우울한 시기가 와서 인터넷을 살펴보던 중에, 제가 예전에 설레는 마음으로 읽었던 밀루유님의 홈페이지를 다시 발견하게 되어 반가운 마음에 덧글을 답니다.

    체코어 공부도 놓지 않으시고, 몸관리도 잘 하시고, 일하고 아이 키우며 사시는 모습이 정말 대단하고 멋지셔요.
    추석 잘 보내셨지요? 이번 한 주도 즐겁게 잘 보내시길 응원합니다 :)

    • 프라하밀루유 2019.09.16 23: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체코 생활 길어질수록 어려운 점 많으시죠?

      저희 이번주 18일 수요일 오후 2시에 americka 2 커피숍에서 같이 체코어 공부해요.

      오프라인 온라인도 같이하거든요. 혹시 시간 되시면 오셔요~
      한껏 수다 떨고 나면 마음이 좀 더 편해질지 몰라요 :)

  2. 나나 2019.09.17 05: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초청해주셔서 감사해요!
    에고, 하지만 제가 출근해야해서 체코어 공부에 끼질 못하네요. 아쉬워서 어쩌죠 ;ㅅ;
    매주 수요일에 공부하시나요?

  3. 로이맘 2019.10.06 05: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프라하에 살면서 밀루유님 글보며 힐링했었는데....한동안 글이 안올라와서 잊고 지내다 다시 들어와보니 글이 가득하네요^^
    포스팅 자주 올려주세요~
    수다떠는 기분이라서 밀루유님 포스팅 정말 좋아하거든요^^


지난밤에 회사 레포트때문에 정말 날밤을 꼴딱 샜습니다. 매달 이 레포트를 쓸때면 왜 이리 밤을 하얗게 불태우게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중간 방해없이 쭉~~ 살펴야하는 복잡한 보고서라서님지, 뇌세포들이 부지런히 정신차리나봐요. 새벽 중간에 졸립지도 않더라고요~

아침 동이 터서 창가가 밝아질쯤 딸을 깨우러 갔습니다.

졸려하는 딸을 안아 소파에 앉히고,

요거트 씨리얼?
응!
요거트 데워줄까?
응응!

환절기라 얕은 감기가 걸려서, 아직도 기침을 조금하기에 요거트를 데워주었습니다.

요거트를 먹는동안 옆에 앉아 오물오물 먹는 모습을 바라봤습니다.

레포트가 거의 마무리 되어가고.
밤샘에 멍~~ 하며 꾸물거리다 보니 시간이 늦었습니다.

아이쿠야, 딸랑구 우리 늦었다
많이 늦었어요, 조금 늦었어요?
오늘은 많이 늦었어
그럼 엄마 서둘러! 출동!

아마 <타요버스> 에서 배운듯한 출동!! 이라는 말과 함께 밖을 나왔습니다.

어제 밤에 내린비로 얼굴에 닿는 바람이 상당히 차갑습니다.
어린이집으로 버스를 타러 가는 길.

종종 걸음으로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가다, 산책 나온 개들이 보이면

엄마~~ 멍이 봐봐! , 아이 귀여워!

한참 강아지 구경도 했다가ㅡ
공원 바닥에 떨어진 도토리도 주워서 관찰하다가.

일상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금요일 오후에는 보통 애들 픽업을 빨리 하기에, 남편도 일찍 나갔습니다. 5시30분 정도 되었을꺼 현관문이 열리며 아빠랑 집으로 들어 옵니다.

내 사라아앙앙~~~~왔어?

라고 하는데 갑자기

엄마, 싫어!!!!!!!아아아악 !!!!!!

소리를 꽉! 지르더니 큰 소리로 울기 시작합니다.

아이가 우는 와중에, 저희집 개는 문이 열린 것을 알고 산책을 가고 싶어 낑낑거립니다.

다슬이 (개 이름) 산책 좀 다녀올래, 남편?
어, 그래

남편이 산책을 가려고 나갈 준비를  하고, 저는 양팔을 벌려

딸~ 엄마한테 와

하는데, 고목나무 매미처럼 아빠 다리를 붙들고 떨어지지 않습니다.

엄마 안아 안 할래?
(고개 절레절레)
흠.....

눈도 마주치기 싫은지 고개를 돌리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모르겠네.딸랑구 무슨 일이야?
나도 잘 모르겠어. 근데 단단히 삐친거 같은데....

남편이 산책을 나가자 다시 한참을 소리지르며 울기 시작합니다.

얼마나 울었을까....

울음 소리가 진정 되었을쯤 아빠가 들어왔고, 아빠한테 꽁 안겨서 한참을 더 울었습니다.

한껏 울었는지, 울음 소리가 가라 앉았을 때

엄마 안나(안아)!

딸이 얘기합니다.

작은 몸을 꼭 끌어 안고 딸한테 물었습니다.

딸~ 왜 울었는지 엄마한테 얘기해줄수 있어?

엄마가~ (훌쩍) 엄마가~ (훌쩍훌쩍) 어제밤에 그 한다고... 으아아아아앙~~~
응? 뭐라고? 엄마가 잘 못들어서, 어젯밤에 뭘했다고?
공부했다고 (흐규규규)

제가 밤새 일하는 것을 공부하는 줄 알았나봐요.

남편 말로는 어젯 밤에 제가 거실에서 일하는동안 자다깨서 저를 찾았다고 하더라고요.

엄마찾으러 거실로 가고 싶은데 잠은 너무 오니 몸을 일으켜 나갈수는 없고.

아... 어제밤에 엄마가 거실에 있어서 우리 딸이 슬펐구나
엄마가 공부하는데, 어제밤에, 거실나가야... 으아아아앙

지난밤 잠결에 침대에서 엄마를 찾았는데, 엄마가 옆에 없어서 서러웠나봅니다.

아니, 그런데 아침에는 너무나 멀쩡하다가 이렇게 느닷없이 저녁이 다 되서야 폭발하다니요 ;;;

이때까지 딸의 행동을 생각해보니,딸은 감정을 담아두었다가 시간이 조금 지나 표현하는 스타일인 것 같습니다.

예전에 홀로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닉 여행을 다녀왔와서 집에 도착했을 때

엄마아~~~~냐하하하

하고 신나게 별일없는 듯 반겼거든요ㅡ그때 딸이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했지만, 왠걸요.

저녁에 피자를 시켜서 먹다 갑자기 설움이 북받쳤는지, 피자를 먹던 도중에

으흑흑흑

하더니 서글피 울기 시작합니다. 

1년후, 이탈리아 피렌체로 홀로여행을 다녀왔을 때는 다행히 저녁을 먹다가 우는 일은 없었습니다.

(남편은 제가 아이랑 한국에 가 있는 동안 육아로부터 휴가인데요, 저는 1년 주기로 육아어려움의 위기가 와서 혼자 여행을 다녀와야하는 것 같아요)

이제 저녁 먹다가 울지 않네, 더 컸구나...

싶어 의젓해보였지만, 다음날 어린이집에 가서 점심 먹고 나서 5번이나 토를 해서 어린이집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밀려 있는 일을 제쳐두고 아이를 데리러 허겁지겁 뛰어가면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봅니다.

 '뭣이 중헌디?'

한 번 사는 인생, 살면서 내가 쫓고 싶은 가치가 무엇인지.

아이가 생기면서 함께 나에게 온 엄마라는 새로운 이름.

엄마가 된다는 것이... 아직도 많이 부족하고 서툴, 꾸준히 자라는 아이만큼 저도 함께 성장해 나가는 건가봅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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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상우맘 2019.09.09 15: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게요.서럽고 짠하고 그러다 나도소중한사람인데...쳇바퀴가돌듯 육아는 조금 수월해지는구나하면다시제자리.
    엄마된지십삼년차인 저도 가끔버겁고 낯설고 그러나 힘을내어봅니다.
    아이는 기다려주지않더라구요.
    가끔씩 내민낯을 다들킨거같아 그래서 힘들지만 인생사가 다그런거라고 엄마도 소중한사람이라고 지나가는듯 툭툭 건내보면 아~~하고 이해할날도 올꺼라 믿어봅니다.
    늘 프라하를 그리워하는 상우엄마가~♡

  2. 후미카와 2019.10.20 00: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가 두고두고 생각하는 편인가봐요 ㅋ 어려서 그렇지 크면 생각이 깊은 아이가 될것 같은데요. 다리에 스티커 좍 붙여놓은것도 센스가 돋보입니다. 갑작스레 아가가 울어서 당황하셨겠어요. 많이 달래달라는 투정이 아이가 얼마나 엄마를 좋아하는구나 싶네요

프라하는 날씨 변화에 따라,

계절이 달라질때마다,

그리고 제 감정 상태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오는데요.

프라하의 봄과 여름은 유난히 아름다운 모습으로 느껴집니다. 


프라하에 봄이 오면 겨울에는 없었던 여러 가지 행사가 봄이 되면 야외에서 많이 개최되고요,


여름에는 햇살은 뜨겁으나 습하지 않아서, 여름 날씨여도 크게 덥지 않아 야외활동하기 참 좋거든요. (한 1주일~2주일 정도 무더운 여름 날씨가 있기는 합니다.)


제가 체감하는 유럽의 겨울은 10월 20일 경부터 ~3월 20일 정도까지인 거 같아요. 


1년 중에 약 5개월 정도 겨울이고 4월, 9월 2개월 정도 날씨가 오락가락하고,

(간혹 4월에도 눈이 내리기도 합니다.)

1년 중에 5개월은 날씨가 좋은편입니다.

제가 몸으로 느끼는 체코 날씨는 상쾌한 여름이거나 겨울이거나 둘 중 하나인 것 같아요.

10월 말에 서머타임이 끝나면, 아침에 해가 잘 안 떠서 컴컴하고 4시면 어두워져서 겨울 같습니다.


밀루유에게 체코날씨란?


겨울 아니면 여름이다!


이렇게 얘기하면 당연히 체코 남편은  


말도 안돼~~


라고 하겠죠 ;;;


체코 남편과 제 주변의 체코 사람들은 3,4,5월을 봄으로, 9,10,11월을 가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체코 날씨 얘기가 길었는데요,


오늘 포스팅이 4월 30일은 čarodějnice 챠로뎨이니쩨라고 하여 4월 30일 겨울이 끝나고 봄을 맞이 하는 행사에 관한 거거든요.


Witch burning 이라고 하는 과거 마녀 화형식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 행사랍니다.  


체코 공화국

체코 공화국에서는 4월 30일을 pálení čarodějnic (마녀 불태우기) 또는 čarodějnice라 부르며, 이 날은 나라 곳곳에서 누더기와 짚으로 만든 마녀 또는 (대가 긴) 빗자루만을 모닥불에 태워 겨울을 끝내는 의식을 치른다.


축제에서 체코인들은 먹고, 마시고, 타오르는 불 주위에서 즐겁게 지낼 수 있다.


출처: 위키백과 https://ko.wikipedia.org/wiki/%EB%B0%9C%ED%91%B8%EB%A5%B4%EA%B8%B0%EC%8A%A4%EC%9D%98_%EB%B0%A4



챠로뎨이니쩨의 설명에서 "마시고"에 해당하는, 체코 대표 맥주 Kozel 코너도 있습니다.


(체코 대표 양조회사 Pizner Urquell 을 아사히가 인수해서, 체코 맥주보다 이제 global 맥주라 칭하는게 맞을지도 모르겠어요)



마녀의 화형식의 전통이 남아 나무를 쌓아 놓고 불을 지피는 행사도 합니다.

저녁 시간 쯤 불이 지펴지면, 캠프파이어와 비슷하게 불주변에 옹기종기 모여든답니다.


로뎨이니쩨 행사의 이름에 걸맞게, 아이들이 마녀같은 모자와 치마를 입기도 하고요. 



4월 30일에 하는 행사다 보니 본격적으로 봄이 시작되는 시점과 맞물려서요,

야외활동을 즐길 수 있는 시기라 가족단위로 행사에 많이 참여 한답니다.



아이들을 위한 미끄럼틀이나 회전차 같은 놀이 기구도 보이고요,


 

공원 한쪽에는 얼굴에 분장을 해주는 페이스 페인팅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른 아이 할 거 없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비누방울 놀이를 해주시는 분도 계시네요. 


겨우내 웅크려 있다가 봄이 되어 날도 좋겠다~

행사도 있어서 구경도 하고 싶으니, 개들까지 데리고 온 가족 출동!



다른 개들과 교류도 잠깐 하고요.

개가 두 마리가 함께 있는 사진을 보니 과거 사진이기는 하네요.

이래서 결국 사진이 남는다고 하는건지도 모르겠어요


봄날이 되니 공원에서 딸이 신나게 뛰어 놀 수 있어서 좋고, 개들도 콧바람 쐴 수 있어 좋더라고요.


개들도 신나고, 그 개들을 보는 아이들도 신이 났습니다. 


무뚝뚝한 편인 체코 사람들인데도, 개는 정말로 좋아하는 것 같아요.
공원 한켠에 개 전용 화장실도 마련이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포스팅의 하이라이트 ~~~

논란이 되고 있는 야외 화장실!


야외에서 행사가 있다 보니 화장실을 해결할 방법이 조금 어려운 편인데요. 


사진을 보시면 왼편에 세 개는 문이 있는 화장실입니다.

그런데 그 옆을 보시면 플라스틱 기둥처럼 서 있는 것 보이시나요?


바로 남자 소변용 화장실입니다. 


좀더 가까이 사진을 확대해보면.... 이렇게~



네~~!!! 주변이 이리도 휑~~~ 하게 뚫려 있습니다. 

남자들이 어떻게 소변을 보는지 알고 있다고는 하지만 당황스럽더라고요. 


제가 본 것이 맞는지 확인차 체코 남편에게 물어봤습니다. 

남편, 저거 소변 보는 화장실 맞아?


어, 맞아


전혀 가려지지 않은 데서, 저렇게 오픈 된 상태로 용변을 본다고?!


응, 너무 공개되어 있다 보니 체코에서도 말이 많아


아~ 그렇구나


체코 내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니,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체코 사람들이 보기에도 꽤 오픈 되어 있기는 한가봅니다. 


논란이 되는 화장실 사진을 뒤로 하고,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나초칩을 샀습니다.  

나초칩을 사서 먹고 있는데, 실제로 남자 전용 소변 화장실을 이용하는 사람을 봤습니다.

화장실 찾기가 쉽지 않은 야외에서 남자분들이 길거리 소변을 보는 사람을 보기는 했지만, 어찌보면 같은 개념인데... 실제로 보니 왠지 문화충격을 받은 느낌이었답니다.


나초를 다 먹고~~~

저는 이런 행사를 가면 그렇게 솜사탕이 먹고 싶더라구요. 

어릴 때 행사를 가면,


이런 거 몸에 안좋으니, 사 먹으면 안 된다 ~


고 하신 부모님의 가르침 때문에 더 그런가 봐요. 

다 큰 애엄마가, 애보다 더 솜사탕에 집착을 ㅎ

 


봄이 왔다고는 하지만, 솜사탕이 휘날리게 여전히 찬바람이 불었습니다.

야외에서 오랜 기간 활동을 하기에는 좀 춥더라고요. 

챠로뎨이니쩨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불 붙이는 것까지 보지 못하고, 집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바람이 차다해도, 봄이 오기는 온 것인지.

집 근처 나무에 빨간 꽃인지 열매인지 나무에 송송 달렸습니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2019년 8월 16일, 프라하 기온은 17도랍니다.

17도면 여름 날씨라고 할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비가 추적추적 내려서, 제 손발은 차갑습니다.

프라하 여행 오셔서 돌아다닐 때 긴바지 입지 않으면 추워요~~  


8월 이날씨에 춥다고 하는 저를, 남편은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체코 날씨에 최적화된 몸으로 살고 있는 체코 남편은,

몇 십년을 같이 살아도 제가 느끼는 여름 추위(?)를 이해 못 할 거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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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

혹은 체코 이민이나 체코 주재원으로 오시는 분들~

체코 문화, 체코 사람, 체코어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실까 하여, 체코어 기초 온라인 강의를 준비 중입니다.


8월 19일부터 스카이프에서 만나요! 제 아이디는 lyeon-g 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예전 포스팅 참고 부탁드립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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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ady Expat : 어쩌다 영국 2019.08.17 10: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 체코 날씨도 영국 날씨랑 너무 비슷한 것 같아서 재미있네요. 😊 영국도 8월 들어서 17도 정도에 비도 오고 완전 가을 날씨랍니다. ⛈🌧☔️💦⚡️🌩 😭😭😭

    근데 체코에서도 마녀사냥이 있었다는 것이 놀랍네요. 마녀가 실제로 화형을 당했던 건 Salem Witch Trials 처럼 미국에서만 일어난 일인 줄 알았어요. 😱

    • 프라하밀루유 2019.08.17 15: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체코 살기 전에, 영국만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흐린 날이 많은 줄 알았어요.

      요즘이야 마녀 사냥을 기념행사처럼 여기지만, 과거에는 여자라서 억울하게 희생당한 사람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2. Lady Expat : 어쩌다 영국 2019.08.17 10: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데, 남자 화장실 그렇게 오픈된것 정말 충격이었다는!! 😅

  3. 봉리브르 2019.08.20 07: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체코 관련 이야기
    재미나게 잘 읽고 갑니다.
    오늘도 활기찬 하루 만드세요^^

  4. 2019.09.03 04: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안녕하세요, 
저의 프라하밀루유 블로그에 놀러와주시는 방문자분들.
잘 지내셨나요? ^^ 

늘 그렇듯이,,,, 잊혀질만~~~ 하면 또다시 글쓰는 밀루유입니다. 

제가 글을 쓰지 않는 동안 일이 조금 있었는데요, 

큰 사건 위주로 나열하자면.... 

1. 회사가 문을 닫았습니다. : 네, 곧 실직자가 됩니다. (남편도 같이요>,,<)

2. 고딩 친구와 피렌체에서 만나 여행을 했습니다. : 자유부인으로요. 

3. 한국에서 친척이 프라하에 와서 함께 여행을 했습니다. : 이번에는 아이와 모두 함께요. 

  
1번 사건으로 인해서 동료들에게 감정적으로 많이 다치기도 하고, 

그래, 살다보면 그럴수 있지...

라고 생각했다가 

그래도~ 내가 회사를 망하게 한것도 아니고!!! 어떻게 이럴수가 있지! 

라고 화도 났다가, 오락가락 맨정신이 아닌상황이 계속 되었습니다. 


정신을 가다듬고 라이브 방송에 도전을 해볼까.. 했는데, 

팔로우 숫자가 몇명되지 않다보니 사람들이 잘 안들어오더라고요. 

과하게 일을 했더니 몸이 상하고, 생각지도 못한 상처들도 마음이 누더기가 되어... 

매일 같이 몸에 좋지 않은 KFC, 맥도날드 같은 패스트 푸드를 입에 달고 살고, 밤이면 남편과 함께 하루도 빠짐없이 술을 마셨습니다. 

덩달아 늘어가는 뱃살과 둔한 몸매~

(애를 낳고 나서는 참... 식이조절을 안하면, 중앙집중형 몸매가 금세 되더라고요)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진짜진짜 마음을 가다듬고 준비한 

체코어 회화 수업 !!! 

외국어로서 체코어를 완벽하게 하는 것이 어려워서, 미루어 두고 있었는데요. 

수업준비를 하며 저도 복습하고 으쌰으쌰 같이 동기부여하며 공부하고 싶어 시작하려고 합니다.

체코어를 처음 공부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한국어로 설명을 들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거든요. 

체코어 수업은 왕초보 레벨의 체코어로 진행될 예정이고요, 체코 여행을 오셔서 들을만한 체코어 위주로 준비하려고 합니다. 

체코어 수업 일정은요! 

체코어 레벨 : 왕초보 (A1)

8월 19일*, 21일, 26일, 28일 (4회)

월, 수 9PM-10PM 

8월 20일*, 22일, 27일, 29일 (4회)

화, 목 9PM-10PM

* 19일, 20일은 첫 수업이니 15분 먼저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 9월 16일 덧붙이는 글

지난 수업은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이용해서 진행을 했는데요- 

인스타 라이브는 1시간이면 끊기는 점때문에, 

다음 수업은 -  9월 18일 (수) 한국시간 밤 9시 -

유투브 라이브 스트림 방송으로 진행 예정입니다 ^^ 


링크 공지는 인스타나 티스토리를 통해서 할게요!  

https://www.instagram.com/praha_miluju/ 


유투브 실시간 라이브 스트리밍 통해서 만나요!!  

또 뵐게요!  


-----------------------------------------

제가 즐겨쓰는 체코어 영어 오프라인 사전 추천드릴게요. 

비록 체코어 한국어 사전은 아니지만, 체코생활 시작하면서부터 계속 유용하게 잘 쓰고 있는 사전입니다.


애플리케이션 이름 (Czech dictionary) 라고 검색하면 체코 국기와 영국국기 아이콘만 나오는 앱입니다. 

Czech-English offiline dict. 

DIC-o 


체코어 수업은 저만 온라인에 나오는 형태니까 걱정마세요~ ^^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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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8.18 18: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프라하밀루유 2019.08.18 18: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당연히 기억하죠 !! 체코어 이름은 kateřina 이고요, 귀엽게 부르는 이름으로 Katka~ 라고도 불러요.

      한국시간으로 8시에 스카이프로 들어오시면 되요.

  2. 2019.08.18 18: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katherine 2019.08.19 19: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밀루유님ㅜ 제가 오늘 갑자기 일이 늦어져서 수업 참여가 어렵네요ㅜ 죄송합니다...

  4. 주사랑 2019.09.16 08: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체코 브르노 공대에 다니는 한국학생입니다. 체코어 찾아보다가 우연히 들렸어요~ 블로그 내용이 좋아서 정독하고 있습니다.ㅎㅎ 브르노는 외국인이 많이 없다보니 정보를 얻을 곳이 없는데 글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어요!! 비록 프라하와 브르노는 같은 나라라도 다른 것들이 있겠지만(마치 서울과 부산 같은 느낌이랄까요) 말그대로 소소한 팁들이 저에겐 정말 꿀정보예요ㅠㅠ 그런데도 궁금한 점이 있어서 댓글을 남깁니다.

    1. 카페나 도서관에서 노트북을 이용하다가 화장실 가고 싶으면 노트북을 들고가야 하는 건가요?? 제가 컴퓨터공학과 학생이라 과제를 다 컴퓨터로 해야돼서요ㅠㅠ

    2. 체코어 공부는 해도해도 늘지가 않아요ㅠㅠ 어플 이름이 뭔지 혹시 알 수 있을까요? 교수님과 체코어로 대화 좀 하고 싶어요ㅠㅠ

    3. 한국 친구들한테 무엇을 선물하면 좋을 지 모르겠어요. 온 지 얼마 안되긴 했지만 선물 살 돈 있을 때 미리 사면 좋을 것 같아요. 지금 체코와서 흥청망청 살고 있거든요 ㅎㅎ

    화장실 돈내고 쓰는 것도 익숙하지 않은데 공개 화장실은 더 쇼크네요. 그래도 쓰는 사람 있겠..죠? 흐음;;

    앞으로 자주 찾아뵐게요~

    • 프라하밀루유 2019.09.16 13: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프라하는 이제 한국분들이 상당히 계시지만, 아직 브르노에는 많지 않다고 들었어요.

      진짜 느낌이 한국의 서울과 부산 같죠? 프라하 사는 체코사람들이랑 얘기하다보면 브르노 사람들과 다르다는 인식도 있는 것 같더라고요.

      1. 저라면 꼭! 가져가겠어요.

      제가 예전에 쓴 글에 체코사람이 감동한 한국사람의 태도.. (정확한 제목은 기억이 안나네요 ㅎㅎ) 이런 내용의 글이 있거든요.

      한국과 달리, 그냥 물건 놔두고 가면 가져가버리는 경우 많이 봤어요.

      외국인이라 타겟이 되기도 쉬우니, 되도록 소지품은 늘 가지고 다니시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요. 이 부분은 체코 살면서 불편한 점이에요. 계속 긴장하며 살아야하니까요.

      2. 체코어 공부는 ^^ 제 경우를 보면 한참 걸리는 거 같아요. 워낙 한국어랑 공통점이 없는 언어이다 보니..

      어플 이름은 본문에 업데이트 했어요. 글 수정하면서 지워진 것 같아요.

      3. 친구들이 술을 좋아하면 압셍트, 흐루슈코비쩨, 슬리보비쩨 술 좀 유명하고요. 프라쥐스카, bozkov 같은 체코 보드카도 있고, 베헤로브카도 선물로 많이 하는데 한국에 들어와 있는 것 같더라고요.

      요즘은 마누팍투라 화장품 선물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종종 놀러 오세요~ 시간되시면 체코어 라이브 방송도 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

너무 안타까운 소식으로 글을 시작합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유람선 사고 소식을 들었는데요,
보통 한국분들이 동유럽여행으로 프라하-부다페스트를 같이 오시기에,
어쩌면 사고를 당하신분들이 며칠전 프라하  거리를 지나가시다, 저랑 스쳤을 수도 있다 생각하니ㅡ

해외거주자로 마음이 참 착찹합니다.
멀리 유럽 여행 오면 설레이고 신나잖아요. 그런데 여행지에서의 참담한 사고라니...

올해 5월은 유럽 날씨가 유난히 좋지 않은데다,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도 유속이 빨라 구조에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하루빨리 실종자 분들이 구조되기를 바라며, 다시한번 조의를 표합니다.
ㅡㅡㅡㅡㅡ
회사생활을 하면서 블로그에 글을 자주 쓰는게 쉽지 않더라고요. 그러다 인스타 그램을 시작하고, 소소한 일상을 올렸어요.
주로 먹는 것과 딸 아이 사진을요.

그러다가 며칠전부터 인스타 라이브 방송을 잠깐 했는데, 되게 좋더라고요.

예전부터 아프리카 TV 같은 개인방송에 관심이 많았는데요.

<사랑은 아무나 하나> 방송으로 TV 에 나오는 물꼬를 텄겠다.
지금이 아니면 후회를 할거 같아서, 프라하 밀루유 라이브 방송을 시작합니다.

한국 시간 6월 5일(수) 밤 11시.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시작합니다.

인스타 그램에서 praha_miluju 를 찾아서, 팔로우해주세요.

(아이디에 링크되어 있습니다~ 클릭해주시거나, 아래 링크로 오셔요)

https://www.instagram.com/praha_miluju/?hl=ko 




1. 유럽생활이나 프라하 생활이 궁금하신분

2. 외국인 친구와 데이트 중이신분들
3. 국제결혼 현실생활 어떨까...
4. 해외취업이 궁금하고
5. 유럽 여행 준비중이신 분


라이브 방송은 참여 오시는 분들에 따라 30분~1시간 예상하고 있습니다.

작년 초에 만난 한국 아버님이 한분 계신데요, 저희 방송을 봤다면서ㅡ 저한테 이런 말씀하시더라고요.

우리 애들이 있는데, 참 고민이 많아요. 혹시 아이들을 위해 멘토가 되어주는 것은 어떠신가요?

그때는

아휴~~ 제가 이뤄놓은게 있어야죠

라고 대답했거든요. 


아직도 다른 사람을 이끌어주는 멘토가 되기에는 부족한데요.
저도 사회생활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어느 순간 결정을 내려야하는 상황이 오면

아.. 그때 누군가 나한테 이런 말 해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더라고요

지금 누군가 제가 했던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면, 제가 경험한 바에 대해 미리 말씀드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라이브 방송을 합니다.

제가 가본 길에 대한 이야기가 듣고 싶으신분들,

남녀노소 국적불문!!! 모두모두 환영합니다 ^^


그럼 한국 시간 6월 5일(수) 밤 11시.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에서 만나요!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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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후미카와 2019.06.01 21: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밤10시 지금쯤 준비 하시느라 바쁘시겠어요
    유튜브는 없어요 ? 멀리서 응원할께요

  2. 별빛속에 2019.06.03 07: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투브도 준비중이세요?
    기대하겠습니다~

프라하 밀루유 라이브 방송을 시작합니다. 

한국에서 꿀같은 휴가를 마치고 체코로 돌아 왔습니다.

분명히 휴가를 떠나기 전까지 매일을 살았던 곳인데, 다시 돌아오니 낯설음으로 다가옵니다.

한국에서 돌아와 안그래도 마음이 서늘한데, 휘~~~잉 칼바람까지 부네요;;

예전에도 얘기 한적이 있는 것 같은데 한국에서 체코로 돌아오면

11시간 전만해도, 내가 한국에 있었는데ㅡ 지금은 프라하에 있네...

이런 생각이 들면서, 몸은 돌아왔는데 정신은 아직 한국에 놓고 온 것처럼 멍~~한 상태가 한동안 지속됩니다.

제 마음 속의 혼란과 별개로, 여전히 프라하는 매력적인 모습입니다.

프라하라는 도시가 구석구석 예뻐서 그런지, 건널목 지나가면서 막 찍어도 참 예쁘네요.

허나, 이 아름다움 뒤에 함정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프라하 날씨입니다.

이번주 수요일 비올 확률이 100% 입니다. 월요일 빼고 주구장창 비가 오겠네요.

벌써 5월 중순이 되어가는데, 아직도 아침 기온이 2도까지 내려갑니다. 어후우우우~~ 손 시린 날씨에요.

5월 22일 기준 날씨입니다.
여전히 아침에는 쌀쌀해요~~

프라하 일일 최고 기온이 거의 서울의 최저 기온정도 됩니다.

프라하가 이렇게 추우면 유럽 내륙쪽은 전반적으로 추울 가능성 높으니까요,

혹시나 곧 유럽여행을 오실분들은 초겨울에 입을만한 외투 한벌정도는 챙겨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

워낙 일교차가 큰 유럽 날씨다보니, 이렇게 꽁꽁 얼듯 춥다가도 금세 해가 쨍! 하며 포근해지기도 합니다.

엊그제는 오전에 햇빛 나오다가 > 점심때쯤 소나기 30분 정도 내리다가 > 살짝 눈으로 바뀌었다가 > 멈추고 다시 햇빛 나는 날씨가 되기도 했습니다.

프라하생활이 길어지면서 느끼는 건데, 프라하 날씨는 변화무쌍 unpredictable 날씨의 끝판왕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5월이면 체코 사람들도 봄이 오려나,,,하고 있을텐데 봄이 더디게 오다보니 사람들의 외부활동이 적어져 덕분에 어딜가든 한적하기는 합니다.

동네에 디저트 가게가 있는데, 평소 주말아침이면 북적거리는데 저희 가족만 나들이를 나왔네요.

오늘 왠일로 사람이 없대~
그러게
날이 안 좋아서 다 집에 있나?
요런 날씨에 누가 돌아다니고 싶겠어?
음.... 우리 가족? ㅎㅎ

한동안 한국에 있었다고, 남편이 데이트를 하러 가자고 나온거였습니다. 주말이라 좀 더 여유 부리고 싶었는데, 아직 시차 적응을 못한 딸때문에 허겁지겁 커피를 마시고 일어났습니다.

한국으로 휴가를 간거였지만, 계속 아이와 함께 하는 일정이라 고된 면도 있었습니다. 게다가 한국에서 체코 오는 비행기 타기 전날부터 갑자기 딸이 열이 나기 시작했거든요.

비행기에서 내내 물수건으로 열을 내리느라 바빴고, 지쳐 잠이 살짝 들려고 하면 아이가 뒤척거려서 거의 한숨도 자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아이를 데리고 여행을 다니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한국까지 10시간~11시간 비행시간은 진~~~짜 길긴 합니다.

다시 한번 참으로 멀리도 떠나왔음을 느낍니다.

근데 남편은 한국 가서 사는 거에 대해.. 생각해본적 있어?
아휴.. 또 그러는거야?
뭘 또? 내가 뭘 또 그랬다고
아니~ 늘 한국 다녀오면 이러잖아. 가기 전에는 한국에 돌아가서 살기 어렵겠다고 여러가지 이유를 얘기해 놓고,
지금은 한국 가는 계획에 대해 생각해본적 있냐 물어보고. 한국 가기 전까지도 프라하 좋다고 했다가...

체코남편의 얘기를 들어보니, 다 사실입니다.

분명히 한국 가기 전까지는 프라하생활에 많이 적응했다고 생각했고, 다양한 이유로 한국에 돌아가서 살기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는데ㅡ

막상 프라하생활로 돌아와보니 다시 처음부터 해외생활이 시작되는 것처럼 차갑습니다.

꽁꽁 언 얼음이 살갗에 닿는 듯한 차가움.
추위에 제대로 펴보지 못하고 얼어버린 꽃.

부인이 한국에 '휴가'로 다녀온거니까 좋은거야

당연히 휴가였으니까 좋았던 것도 부인할수 없죠.
정말 휴가라서 좋았던 그 단순한 이유일까요, 아니면 한국에서 체코로 올 때 고민했던 것처럼 진지한 고민과 결정을 내려야할 때가 이제는 온 걸까요.

하지만 매번 한국을 떠날때마다
가족들의 슬픈 얼굴을 보는 것도,
짧은 일정탓에 친구들과 제대로 얘기도 못나누는 것도,
"한국으로 돌아올 계획 없어?"라는 질문을 듣는 것도,
시차를 이겨내며 허둥지둥 물건 쇼핑을 하는것도,
체코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의 착찹함도,
이정도면 이제 됐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프라하생활이 저한테 정말 좋은 것인지, 프라하에서 어느정도 자리도 잡았고, 살아야하니까 좋은 점을 찾으려고 노력하면서 버텨내고 있는 것인지...

제 마음 제가 가장 잘 알겠지만, 갈팡질팡 갈대같은 한국 부인의 마음 덕에 체코남편도 어렵겠습니다.

이또한 국제결혼 커플과 해외생활자의 인생 숙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TAG 프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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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굥이♥ 2019.05.24 16: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스팅 잘 봤어요 :)
    프라하로 신혼여행 갔었는데, 정말 예쁜 도시 같아요! 게다가 가서 맥주 옴춍 먹었는데 프라하밀루유님은 프라하에 사시니 부럽네용❤

  2. 별빛속에 2019.05.24 21: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작년인가 8월말 9월초에 유럽 갔었는데 프라하에서 얇은 긴팔 입고 있었다가 갑자기 큰비에 바람 불더니 얼어 죽는 줄 알았습니다
    정말 예측 불가한 유럽 날씨더군요
    고향이 그립긴 하지만 아이 생각하면 ㅡ교육이나 뭐그런ㅡ그래도 체코가 좋지 않나요?

  3. 윤팡 2019.05.25 19: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까를교에서 프라하 성 야경을 바라봤던게 잊혀지지가 않네요. 외국에서 타지생활하면 한국이 그리울거같아요..

  4. inasong1958 2019.05.25 23: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캐나다 토론토에 살고 있는 할머니랍니다. 오랜동안 님의 블로그 잘 읽고 있어요. 티브이에 나오셔서 참 반가웠구요.

    제가 댓글을 잘 안다는데 이글이 넘 공감이 가서 ......

    전 항상 태평양에 두다리를 벌리고 외롭게 서있는것 같은 기분으로 산답니다. 매년 한국에 다녀오면 미쳐 따라오지 못한 제 영혼을 기다리느라 한달쯤은 헤매고...한국에 두고온 가족과 친구들...넘 많은걸 잃고 사는것 같아 황망스럽고...

    그러다가 토론토의 맑은 공기와 넓은 공원들...와이프 돌아왔다고 좋아하는 캐나다인 남편, 아들과 손자들....아.. 내가 살곳은 여기구나...일년에 한번 연로하신 친정엄마 뵙고 친구들과 좋은 시간 보내고..그렇게 살아야겠구나....하며 또 다음해의 고국방문을 기다리며 산답니다.

    할머니가 다 된 이나이에도 이런데....애기엄마의 심정이 고스란히 전달이 되서 마음이 애리네요. 정답이 없는 우리네 인생살이...머리가 아니고 가슴이 시키는대로 살면 되는거 같아요.

    항상 블로그 잘 보고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요즘 프라하 날씨가 좋아지고 있습니다. 정말 그림 같은 파란 하늘에 구름이 두둥실.

'그림같다'는 것이 유럽의 풍경을 캔버스에 담아내다보니 그리된 것인지,
캔버스의 그림이 익숙해서 날좋은 유럽의 풍경이 그림같이 느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일교차가 큰 탓에 딸랑구가 기침을 하는데, 기침 소리가 좀 깊습니다.

콜록 콜록
기침하네, 딸랑구
네에~~
오늘 나갈 수 있겠어?
Jo, Jo, Jooooo !!!!! (체코어 요 - 응)

기침하는 것 말고는 크게 불편해보이지 않아서 다같이 나가기로 합니다.


직원 중에 한 명이 생일이라고 해서, 주말에 바베큐 파티를 열기로 했거든요.
생각해보니 프라하에서 야외 바베큐는 안해본 거 같아요.
예전에 호주 브리즈번에 살때, 사우스 뱅크와 로마 파크에 그릴이 있어서 바베큐 해먹던 게 생각났습니다.
사우스뱅크는 바로 옆에 무료 실외 수영장도 있어서, 수영하다가 바베큐 해먹고 놀고ㅡ

신기한게 어떤 상황이 되면, 잊고 살던 예전의 시간들이 생생히 떠오르는 거 같아요. 브리즈번의 생활이 그립네요~

오늘은 남편과 딸랑구, 우리집 할멍이 다슬이까지 모두 함께 나들이 가는데 이 또한 나중에 시간이 흐르면 좋은 추억으로 남겠죠.

오랜만에 멀~~리 공원에 오니 딸이 기분이 좋은가 봅니다.

엄마 손도 안 잡고 이리저리 탐험을 합니다. 걸어가다가 갑자기 방방 뛰더니

엄마, 씬나 !!! 씬나 (신나)!!!
그래? 엄마도 되게 신난다~~ 이야! 저기 개나리 봐. 봄이 왔나봐ㅡ 

봄봄봄봄 봄이 왔어요
우리들 마음대로~~~
아니, 남편~~ 우리들 마음'에도' 

남편의 마음대로 가사를 들으며, 딸랑구의 휘날리는 머리카락을 사진에 담으며 봄날 산책을 즐기며 바베큐 장소로 걸어갑니다. 

혹시 몰라서 유모차를 가져왔는데, 딸은 공원을 걷고 유모차에는 우리 귀여운 할멍이가 앉아서 갑니다~ (아래 사진 오른쪽 아래 귀퉁이)
17세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초동안으로 동료를 놀래켰답니다.

고기를 구울수 있는 장소가 차를 타고 가기도 어렵고, 가장 가까운 대중교통은 vystavyste holesovice 로 전시회가 열리는 곳에서 내려 15분 걸어가야 합니다.

이 공원 프라하 북쪽에 위치한 Stromovka 공원으로, 지정된 장소에서 바베큐가 가능한 장소입니다.


프라하 공원 바베큐

바베큐 할수 있는 위치가 공원의 끝자락에 있어서 예쁜 공원 산책길을 따라 쭉쭉 더 걸어갑니다.

탁 트인 공원 풍경을 보니 마음이 여유로워집니다. 
프라하 공원들은 정말 좋은 거 같아요.

스트로모브카 Stromovka 공원이 더 멋진 건, 중간에 물이 있고 그곳에 오리들도 살고 있어서 조화로운 모습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하아~~~ 좋네요.

공원의 맑은 공기와 한적한 분위기를 한껏 즐기고 있는데 ㅡ 

갑자기 3cm 정도되는 흑갈색 물체가 뚝! 떨어집니다.

아닐거야.. 아니겠지... 

분명히 상당히 가깝게 떨어졌는데 물체의 흔적을 찾을수 없습니다.

그리고 몇걸음 더 걷는데,
으억! 유모차 손잡이에 걸어놓은 제 운동 가방에 그 잔여물이 ㅠㅠ

남편, 이거 새똥 맞지
음....
하늘에서 뭔가 걸쭉한 게 뚝! 떨어지더라고
어.. 이건 말이지..... 하늘이 내려 주신 선물이야 ㅋㅋㅋㅋ

자기 가방 아니라고 크큭거리는 남편 -__- ;; 


유모차에 이것저것 많이 달려 있는데... 하아... 왜 하필 내 가방에

근데 부인, 운이 좋은거야

운이 좋은거라고?

어, 조금만 비켜나갔으면 부인 머리에 떨어질뻔 했잖아

듣고 보니 맞는 말입니다.
머리에 새똥을 정통으로 맞았으면, 바베큐고 나발이고~ >..<
집에 바로 오고 싶었겠죠.

남편이 최악의 경우를 피했다 말해주니, 오늘은 운이 좋은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하고 바베큐 장소로 계속 걸었습니다.
걸을 만큼 걸어도~~ 도착을 안하니, 바베큐장이 멀긴 머네요.

원래 1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거의 1시 20분이 되어서 도착했어요.

어~~ 왔네! 1시가 넘었는데 아무도 없어서, 아무도 안 오는 거 아닌지 걱정했어

바베큐 파티 주최자는 1시부터 준비하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시간이 되어도 안오니 걱정되었나봐요. 


저희가 도착하고 나서 30분간격으로 한두 커플씩 왔습니다.
생각도 못했는데 친구, 가족, 파트너, 반려동물도 함께 만나는 자리였어요.

각자 가져온 고기를 그릴에 구워 먹었습니다. 남편은 다른 직원들과 나눠먹으려고 넉넉하게 장을 봤는데, 되도록 자기 고기만 먹는 분위기라서 같이 먹기도 좀 애매했습니다.

숯불위에 지글지글 익어가는 고기.
야외에서 먹어서인지, 양념된 고기라서 그런지... 
정말 오랜만에 고기를 엄청나게 먹었습니다.

공원에는 말을 타고 다니는 경찰들도 있었는데요, 남편이랑 다른 체코 직원이 

저 경찰들 꿀보직이야~ 이 공원에서 사건 사고 날게 뭐 있어
바베큐 고기가 맛있어서 술을 왕창 먹고 행패 부리는 거 아니면


그러더라고요.

원래는 잠깐만 있으려고 했는데, 오랜만에 야외에서 고기를 먹고 사무실이 아닌 공간에서 얘기를 나누다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답니다. 한껏 뛰어 논 딸이 낮잠이 오는지 칭얼거리기 시작해서 유모차에 태워 공원을 떠났습니다.

바베큐 장비와 음식거리를 직접 준비해야 되서 번거로울 수 있지만, 야외 바베큐는 분위기도 좋고 좋은 추억이 될 수 있는 거 같아요.

스트로모브카 공원이 조금만 더 가까우면 자주 바베큐 하러 가고 싶을 정도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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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밀루유가 라이브 방송을 시작합니다. 

제가 곧 한국을 갑니다. 오예!!

제가 휴가를 떠나있는 동안 회사 일이 펑크나지 않도록 인수인계에 하느라 업무도 많고,
아이랑 둘이서 10시간이 넘는 비행을 할 생각에 눈 앞에 캄캄하지만...
한국 가야죠~ 암요.

출발하는 날 부활절 휴일이고 저녁 비행기라서, 오전에 가방을 쌀 여유가 있지만 기본적인 것은 주말에 가방을 싸 놓으려다가

물건을 넣으면 딸랑구가 다 꺼내고, 가방 속에 들어가길래 짐꾸리기는 가볍게 포기 !
40개월 아기가 있는데 가방을 여유롭게 쌀거라 생각했다니... 후훗! 순진한 상상이었던거죠.

짐은 못쌌지만 정신은 이미 한국에 갈 채비가 되었습니다.

한국에 가서 가족들 친구들. 그리웠던 사람들 시간들을 보내러 가니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하고 울컥하기도 하고.

참.... 멀리도 떠나 왔구나.

다시한번 현실을 깨닫기도 하고요.

한국을 2017년 여름에 가고 못 갔으니, 정말 갈 때가 되었습니다ㅡ

매해 한국에 가면 먹고 싶은 것들, 사고 싶은 것들을 적어 놓았는데, 오랜만에 가려니 가서 뭐를 먹고 싶은지 잘 모르겠습니다.
(딸이 아끼는 콩콩이 인형ㅡ추울까봐 옷입혀주는 중)

몇달전 비행기표를 끊자마자 언니한테 연락했습니다.

언니, 나 비행기표 끊었어
축하축하! 뭐 먹고 싶어?
글쎄... 오랜만에 가서 그런지 뭐 먹고 싶은지 모르겠어. 그냥 해산물이면 다 좋을 거 같아

비행기 날짜가 가까워지니 한국가서 먹고 싶은 짬짬히 음식리스트를 작성하고, 언니랑 연락도 더 자주 하게 됩니다.

너 도착하는 날이랑 다음날, 친척들 다 모이기로 했어. 피곤할텐데 어쩌지?
아냐~ 괜찮아. 다같이 한번에 보면 좋지 뭐. 근데 언니, 나 먹고 싶은 게 생각났어
뭐?
바람떡!!
바람떡?
어어. 그 흰색, 쑥색, 핑크색 떡 색깔별로 있고, 한입에 쏙 들어기는거 있잖아
아~~ 안에 뭐 들어 있고?
어어!!! 시장 떡 집에서 파는거. 베어물면 바람이 슥~ 빠지고
아아, 뭔지 알겠어~

정녕 1년 반만에 한국에 가서 먹고 싶은 음식이 바람떡이라고 하니, 언니가 상당히 당황스러워하는 말투입니다.

바람떡이 뭐길래... 위키를 찾아보니 개피떡이라고도 한다네요.

사실 동네 떡집가면 랩에 씌워져서 판매대에 올려져 있어 흔하디 흔한 건데...
해외 생활이 길어질수록 참 별거 아닌 것 같은 음식이 먹고 싶습니다.

바람떡이 촉매제가 되어 한국가면 먹고 싶은 음식들이 주르르르 생각납니다.

1. 꼬막 (어릴때는 비리다고 반찬으로 먹지도 않았었는데요)
2. 콩나물국밥 (제가 콩나물을 많이 좋아한다는 것을 체코 오고 알았습니다. 물기 한껏 담은 아삭한 콩나물 먹고 싶어요)
3. 낙지볶음 (아이가 생기면서 같이 먹을 음식을 하다보니 매운 것이 그립습니다. 낙지볶음은 늘 부모님댁에 가면 먹던 음식입니다.)
4. 감자탕( 고기보다는 걸죽한 국물에 ㅂ부드러워진 시레기 많이 먹고 싶어요)
5. 빵빠레 ( 체코에도 비슷한 아이스크림 있는데도, 딱 한국 빵빠레가 먹고 싶습니다.아마도 이렇게 초코나 토핑없이 바닐라만 있는 아이스크림은 많지 않아서 그럴수도 있고요. )
6. 바지락 칼국수 (쫄깃쫄깃 씹히는 바지락을 입에 넣고 오물오물~~ 하아.. 상상만으로 좋네요.)
7. 연근조림 (진짜 급식때부터 시작해서 성인이 될때까지 반찬으로 나와서 쳐다도 안보던 반찬이었는데... 이게 먹고 싶을줄이야)

이외에도 다른 음식들이 있는데 다 먹을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

한국에 살때도 낙지볶음과 세트처럼 때가 되면 늘 먹었던 한국음식이 있는데요.
바로 간장게장 !!!

여수 엑스포를 기점으로 여수가 너무 유명해져서, 여수 여행가면 먹어야되는 음식을 이리저리 살펴보고 있었습니다.

옆에 체코동료가 묻습니다.

어머, 이게 무슨 음식이에요?
아~ 게인데, 간장양념을 한거에요
게요?
네, 생게를 간장에 양념하기도 하고 매운 양념하기도 해서, 밥이랑 같이 먹어요. 제가 태어난 도시가 남쪽 바닷가 근처인데, 게장이 유명하거든요
아....
(위키피디아에서 찾은 게장)

간장 게장, 양념게장 까지 사진을 찬찬히 살펴보더니 체코 동료가 하는말.

게라고 설명을 안해줬으면, 저는 대형거미라고 생각했을 것 같아요.

WHAT ?!?!?!?! 세상에....

체코가 내륙국가이다보니 해산물 종류도 적고 일반 밥상에 자주 올라오지 않는다해도 그렇지 ㅠ.ㅠ 거미라뇨.
게는 바다에 사는 왕거미인가요. 한편으로 생각해보니 게 다리에 털처럼 복슬거리는게 있기도 하고 ;;;

나의 사랑하는 밥도둑 간장게장 = 거미 화라니....
어찌되었든 상상도 못한 답변이었습니다.

문어나 낙지 보고 외계인처럼 생겨서 무섭다고 말하는 체코사람들도 있으니까요.

한국음식에 대해 호기심에 눈이 초롱초롱해진 그녀에게 더 충격(?)적인 음식을 소개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살아 있는 낙지를 먹어요
아~ 영화에서 한번 본 거 같아요. 막 입에 달라붙던데
(그녀 머리 속에서 상상한 모습은 아마도 이런모습)

아니아니~ ㅋㅋ 그렇게 통으로 우걱우걱 먹는건 아니고요. 잘라서 먹어요
근데 살아있는거 아니에요?
먹으면 입안에서 막 꿈틀거리죠. 입천장에 딱 달라붙기도 하고요. 근데 워낙 몸에 좋은 음식이라 원기 회복에 좋아요

산낙지가 한국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음식중에 하나라더라고요. 저야 없어서 못 먹는 음식이지만요.

산낙지 문화가 익숙치 않은 체코동료에게는 '산채로 잡아먹는다'는 느낌이 강하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네요. 특히 산낙지를 <올드보이> 신으로 먼저 접했다면요.

체코동료는 나중에 낙지를 보게 되면 저 영화 장면이 자동으로 떠오르겠지만,
이 글을 읽으신 여러분들은 앞으로 게장을 먹을 때마다 체코 동료의 거미설이 생각나실지도 몰라요.

한국에 가서 느낀 점이 궁금하신분들은~
다음 글도 보시면 좋아요.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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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워낙 디저트를 좋아하고, 술을 즐겨 마시는지라ㅡ 되도록 야식은 잘 먹지 않으려고 합니다.

오늘은 일이 몰리는 바람에 하루종일 너무 바빠서 점심은 샌드위치 후다닥 먹고, 저녁은 못 먹은채 9시가 다 되어서 퇴근하고 집에 왔습니다.

남편~ 나 집에 왔어

옷을 갈아 입고는 침대에 쓰러져 누웠습니다.

우리 엄마 먹을까?
Joooooo~~~ (요~~ : 응)


하더니 남편이랑 아이가 양쪽에서 저를 감싸고 제 볼을 물고, 코를 물고...

함~ 냠냠냠냠 !!!
까꺄꺄꺄꺄꺄 
(간지러워서) 아하하하하하

한참을 웃고 나서,

이제 아빠 먹을까? 
아니, Ne ! (체코어 네 - 아니)
아빠는 맛이 없나보네. 허허허허
엄마ㅡ 말! 말! 

하더니 제 배 위로 올라가서 

두그득 두그득- 히아~~~ 
으윽 ㅡ 

그렇게 잠들기 전 에너지를 다 불태우고, 딸랑구는 금방 잠이 들었습니다. 

딸이 잠드는 시간이 길면 옆에 누워있는 저도 같이 잠드는데요, 오늘은 금세 잠들어 저녁시간을 즐길수 있게 되었네요!
유후~ 포스팅도 할수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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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랑 수리미 Surimi (게맛살 같은 음식)를 꺼내는데 옆에 파프리카 반쪽이 있어서 같이 꺼냈습니다.





어린이용 햄이라는데 어흑, 짭니다;; 

햄 한 입 먹고, 파프리카 한 입 베어먹으니 괜찮더라고요. 
좀 이상한 조합이죠? 이래야 간이 맛더라고요.

햄을 세장이나 집어 먹고 파프리카도 다 먹고, 수리미까지 먹었는데~~~ 
어이쿠야..... 아직도 배가 고픕니다 ㅠㅠ



남편, 나 라면 먹을까 말까?
아이고~ 먹어
그래!! 먹어야겠어
스트레스 eating 이구만
어어 

좋지 않은 습관이지만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푸는지라, 먹어야 오늘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구운면이니 아무리 엄마 맛이니해도,
한영실 '교수' 식품 '연구실' 프로젝트라 하여도~ 라면은 라면입니다.

라면을 먹으면서 영양가를 기대하기는;;
얼른 먹고 싶어 커피포트에 물을 끓이고 라면봉지를 열었습니다.

내용물은 심플합니다.
면 + 후레이크 + 분말스프.



근데 면이 구운면이라서 그런지 ;;;; 
표면이 반질반질 플라스틱 가짜 면발처럼 보였어요.

머. 머; 먹을수 있는거겠죠....?

이미 저는 식탐에 눈이 멀어, 플라스틱 면발이라해도 씹어 삼킬 기세이긴합니다.

커피포트의 뜨거운 물을 붓고, 면과 후레이크를 넣습니다.
아하하 보글보글 끓기 시작합니다.
면이 끓자 평소와 냄새가 다른지 남편이 묻습니다.

킁킁~ 맛있는 냄새. 그냥 라면이야?
어... 일반 라면은 아니고 카레라면
어쩐지 냄새가 좀 다르더라

아니 이 체코남자 라면을 삶기만 해도 냄새가 다른 걸 느끼다니요.
적당히 면을 익힌 다음 물을 버리고, 분말스프를 넣고 휙휙 저어줍니다.

아니나 다를까 다 끓여오자 남편의

한입만~~ 신공

오밤중에 남이 끓여 오는 라면 한입이 세상에서 제일 맛난가 봅니다.

추르릅 먹더니

음~ 괜찮네. 카레 맛이야

그렇죠, 카레 라면인데ㅡ 카레맛이 나서 카레 라면인데.. 

당연한 맛의 솔직한 라면입니다.

물이 조금 많은가 싶었는데, 물을 더 부었으면 짰을거 같아요. 
물이 좀 더 있으니 간간하니 괜찮습니다.
한두입 남편과 나눠 먹으니 금방 바닥이 들어났습니다.

라면을 먹고 나니 포만감은 느껴져서 좋은데, 알러지 반응 마냥 코끝이 간질간질하네요 ㅠ.ㅠ

저는 물을 버리는 라면 중에는 비빔면과 짜파게티가 제 입맛에 맞는거 같아요.
아~~ 카레라면 먹고도 튀김우동에 김치 얹어 먹고 싶은 밤입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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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금 옛날,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같이 느껴지는

신혼초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소곤소곤 체코생활] - 체코남편과 알콩달콩한 추억

[소곤소곤 체코생활] - 남편이 늦게 집에 오는 날, 더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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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깬 갑자기 남편이 저를 꽉 끌어 안습니다. 


가지마. 여보 가지마. 아무데도 가지마

응? 

나쁜 꿈이 있었어


어떤 꿈이었는데? 

여보네 회사에서 좋은 프로젝트가 생겼다고. 

월급 많이 주니까 베트남 갈거라고. 근데 나는 못 간다고 했거든.


그래서 여보가 쿨하게 "그래. 남편! 스카이프 많이하자. 카카오톡 많이 하자ㅡ" 

이러고 가버렸어  

나 혼자만? 

그래 !!!! 

나답네 ㅋㅋㅋ 

나쁜 여보 

아흐~~~가지마! 
안 가~~ 안 간다고


갔잖아!!! 꿈에서
하... 내가 꿈에서 일어난 일가지고 혼나야 돼? 


여보. 배신자ㅡ 
아무래도 책을 써야 겠어. 제목은 내 여보는 배신자

 

밑도 끝도 없는 꿈 탓에 황당한 대화를 나누고 나서, 

좀 더 현실적인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아참, 다음 주에 결혼하는 친구 있잖아

그 친구가 우리 회사 동료랑도 친구더라고

아~ 그래? 진짜 세상 좁다


그렇지. 동료가 그러는데 목요일 쯤에 파티가 있을 거라고 하더라고

-_- ;;; 결혼 전에 하는거니... 총각파티겠구만


아무래도 그렇겠지 

여자도 불러서 놀겠네?


그건 잘 모르겠어. 근데 여자 나오면 나는 안 갈게

알겠어


체코 술집에서 예비 신랑의 친구들 모두 신나게 술을 마시고 

한창 무르익을 때 쯤 


자~~ 2차 가죠~ 


그러면서 스트리퍼를 불렀는데, 모든 서비스 포함으로 계약해서 금액이 비싸기때문에 십시일반 돈을 걷었답니다.  


남편은 저랑 약속한 것이 있었고, 

고등학교 친구 두명 다 기혼자에 애도 있는데다가ㅡ 

유부남들 하나같이 부인들한테 "스트리퍼같은 거 없는 총각파티"라고 약속했다네요.

그래서 체코 남편 + 고등 친구 2명 은 1차 장소에서 더 얘기를 나누다가, 2차 장소로 가기로 했답니다. 


시간이 흘러 스트립쇼가 끝났겠지 싶어 2차 장소로 갔더니, 


스트리퍼로 추정되는 여자 분이 

입구 계단에 옷도 대충 입은채 쪼그려 앉아있더래요. 

고개를 푹 숙이고 손으로 머리를 잡고, 금방이라도 눈물을 터뜨릴것처럼 말이죠. 



도대체 이 여자분께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자초지종인즉슨 

예비 신랑의 친한 동료가 프라하에서 인기 많은 스트리퍼를 섭외를 해 놓고, 

깜짝 선물처럼 신랑은 등을 돌려 앉아 있었답니다. 


스트리퍼가 장소로 들어오는데  


얼굴도 진~~~~짜 예쁘고 

남자들이 좋아하는 날씬하지만 볼륨있는 스타일이었대요. 


스트리퍼가 섹시한 춤을 추며 등장하는 순간 그 자리에 있던 남자들 모두  

그녀의 아름다움에 입이 쩍 벌어졌고.. 

파티의 주인공인 예비 신랑이 등을 돌려 여자분과 눈을 마주쳤는데ㅡ 


두둥.

이런....세상에...... 


여자분과 예비신랑이, 친! 척! 이었던거죠. 



모라비아 지역에 사는 먼 친척인데 두어번 정도 만난적이 있고, 

여성분이 현재 프라하에서 공부하면서 아르바이트로 스트리퍼를 하는거였죠.

프라하는 두 다리 건너면 다 가족이라는 농담이 있는데 그게 사실로 확인되는 상황이었답니다.  


조금 먼 친척이라고는 해도, 얼굴을 알아볼 정도니 여자분은 불편했겠죠. 


바닥에 떨어져 있던 옷을 대충 집어 입고, 

자기한테 연락을 주었던 파티 주최자를 밖으로 불렀다고 합니다. 


정말 미안한데... 우리 먼 친척이에요. 

제가 돈은 안 받아도 되니 그냥 취소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이런 정황을 모르는 실내에 있던 20명 넘는 남성분들은 

스트리퍼가 올라가서 쇼를 할 수 있게 테이블을 마련해 놓고 


Boobs, boobs, boobs !!! (가슴 ! 가슴! 가슴! )


하며 연호하고 있었던거죠. 

결국에는 도망치듯 그 여자분은 자리를 떠났다고 합니다.  


그렇게 스트리퍼가 떠나고.... 




바깥 잔디에서 계속 술을 마시다가 요즘 뭐하고 지내는지 얘기를 나누던 중

예비신랑이 자기 몸 관리도 할겸 권투를 배운다고 했대요. 


옆에서 그 얘기를 들은 직장 동료가 
막 취취. 취취. 소리를 내면서 깐족거리며 예비 신랑을 툭툭 쳤나봐요.


권투 배운다고? 취취~~ 에이~~ 한 대 쳐봐 


응? 


함 쳐보라고 
 


예비 신랑은 그 동료를 오른손으로 치는 척하다 왼 주먹으로 퍽!

옆에 서 있던 남편은 뿌직! 소리를 들었고 

얼굴을 맞은 친구는 코피 퐝! 

야외 잔디 위로 코피가 철철철. 


남편은 걱정되어서 


괜찮으세요 ? 


라고 물었더니 


아~~ 이 정도는 괜찮아요. 안 아파요


라고 했대요. 

남편 말로는 아무래도 동료의 코뼈가 조금 부러졌을거라고 하더라고요. 

당시에는 술이 취했으니 잘 모를수 있지만, 술깨고 나면 고통스럽겠죠. 

주먹을 날린 예비신랑은 코피를 흘리는 동료를 보고는 


아이고, 미안하다 


하고 사라져버렸대요. 


조금 있다 오겠지...하고 전화를 해 봤더니 


나 집에 간다ㅡ 


술에 취하면 귀소본능이 생기는 것인지 ^^ 

예비신랑이 허무하게 떠나고 총각 파티는 싱겁게 끝이 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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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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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에서 알콩달콩 설레던 신혼 일기 얘기를 썼는데요, 

오늘도 신혼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소곤소곤 체코생활] - 체코남편과 알콩달콩한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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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남편이 일 때문에 늦게 온다고 하네요. 

혼자서도 잘 노는 편이기는 하지만, 가끔 남편이 늦게 온다고 하면 프라하생활의 외로움이 더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괜스레 남편에게 심통 부리기도 하고요. 

남편 오늘 늦게 온다고?
응. 좀 늦을거 같아.
얼마나? 
좀 많이 늦게

음..... 그럼 나 혼자 무한도전이나 봐야겠다 
안돼!!!  
알았어. 그럼 런닝맨 혼자 볼거야 
치. 런닝맨은 새로운 에피소드 없잖아! 아직 일요일도 아니고

오올~~ 어떻게 알았지?


체코 남편... 이제는 런닝맨은 방송하는 스케줄까지 알고 있네요 ㅎㅎ 

이만하면 진정한 런닝맨 팬이라고 인정해줘야 할 거 같아요 ^^  

(이때부터 지금까지도 런닝맨을 같이 보고 있으니, 진짜 런닝맨 팬이죠?)

최근에 본 런닝맨 에피소드, 전소민 체코 로맨스

혼자 저녁을 챙겨먹고(이때는 신혼 초라서 개들도 한국에서 데리고 오기 전이었어요),

영화를 보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불이 켜진 상태라서 잠에서 깼는데, 시계를 보니 새벽 2시. 


남편은 아직도 집에 안 들어왔습니다.

 

흠.... 늦게 온다고 하더니만

 

이렇게 늦게 오다니 기분이 별로네요. 

회사의 회식 문화는 한국만 유별난가했더니 체코 팀빌딩 회식도 만만치 않네요. 
결혼하고 나서 술마시고 늦게 들어오는 배우자 기다리는 기분이 싫어, 체코까지 멀리 생활 반경 옮겼건만...

사람 사는데 크게 다르지 않은 건지 ;;; 

저는 잠귀가 밝은 편이라 아무리 남편이 조심히 들어와도 잠이 깹니다. 

열쇠 철컥철컥 하는 소리가 나더니, 남편이 들어옵니다. 


남편, 왔어?
응, 아직 안잤나봐. 
아니, 자다가 깼어. 집에 들어왔다 안 왔나 궁금해서 얼른 씻고 자 



남편이 씻고 침대로 들어오는데 술 냄새가 화~~ 악  

저는 중간에 잠이 깨면 다시 잠들기가 어렵더라고요.  
제 잠은 다 깨워놓고 술 기운에 쿨쿨 자는 남편 모습 보니, 오늘 밤은 이 남자가 밉습니다.  

나도 같은 학교에서 같은 전공 공부했는데...

자기는 전공 살려서 일하고ㅡ 밤새 회식도 하고...

나는 말도 안통하는 이 나라에 와서 전공 무관한 일하며 살고 있고....   

 

원망스러움과 별별 서러운 마음에 밤잠을 설쳤습니다.  

전소민씨 클럽에서 봤던 남자를 프라하 동물원에서 다시 만났다네요 

다음날 아침. 


여보~~ 미안해. 나도 진짜 집에 일찍 와서 부인이랑 있고 싶다~~ 
근데 일 때문에 정말 어쩔 수 없었어. 우리 회사가 이벤트 주최하는 입장인데 먼저 와버릴 수는 없잖아  
아 몰라 

 

회사 생활을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가야만 하는 저녁 및 술자리가 있으니, 어쩌겠습니다. 이해하고 넘어가야죠.


부인. 진짜로 진짜로 나는 집에 일찍 와서 부인하고 있고 싶었어~~

 

눈에 하트 뿅뿅 쏟으며 얘기하는데 진심이 전해집니다.  

 

(제 코를 꼬집으며) 우리 귀여운 코가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귀여운코. 귀엽코. 귀연코. 코기여. 코끼오?  

 

제 기분 좋게 해주려고 막말 대잔치~


근데 있잖아. 어제 저녁 자리에 유명한 심리학자가 한분이 있었거든. 

나를 딱보더니 최근에 안정을 찾고 행복해진 사람이라고~ 얼굴에 딱 드러난대.

아무래도 내가 당신과 결혼하고 나서 표정이 많이 변했나봐. 에헤헤   

어젯밤에 나눈 대화들에 대해서 어찌나 종알종알~ 종달새처럼 재잘거리는지

그 모습이 귀여워 심통났던 마음이 풀립니다. 

 

근데 다음 주에 내 고등학교 친구 결혼식에 같이 갈까? 
몰라...  

 

아~~~ 가자~~~가면 당신이 월드스타 될 거 아냐~~~!  
나만 아시아 사람일텐데.... 다들 쳐다볼 거 아냐  
당연하지~~ 당신은 수퍼스타니까. 당연히 쳐다보겠지ㅡ  
아~~~뭐래  
에이~~~ 가자. (뭔가 해줄 때마다) 이 오빠가~~ 예쁜 옷도 사줄게 ~~  


남편의 설득에 못 이기는척, 기분전환도 할겸 그날 오후 외출해서 예쁜 옷도 사고 결혼식에 갈 준비를 했습니다. 

결혼식 전 날, 총각파티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상상도 못한채......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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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4.04 02: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올해 포스팅을 자주하기로 마음을 먹었는데요, 한가지 추가 계획은 예전에 쓰다가 만 글들을 정리하고 했습니다. 


계획 실행을 위한 포스팅을 오늘 하려고 합니다. 


남편과 신혼일 때 썼었던 글이니 거의 6년전 글 같습니다. 지금은 현실 부부이지만, 이 글을 읽어보니 알콩달콩 했네요 ㅎㅎ 


오래된 글 덕분에, 간만에 다시 신혼 기분으로 돌아가봅니다. 



▲ 프라하 하벨 시장 (체코 전통 기념품 판매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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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늦게 퇴근하고 집에 도착하니 남편이 먼저 집에 와 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마자, 남편이 다그치듯 묻습니다.


부인, 왜 전화 안 받았어?
응? 무슨전화? 


내가 전화했었잖아
언제 전화했는데? 


한 20분 전에. 얼마나 걱정했다고

아.. 너무 피곤해서 트램에서 잠들었는데, 그때 전화했나보다 

아이코... 우리부인~~ 그렇게 피곤했어? 

 
휴대폰을 확인해 보니ㅡ제가 전화기를 묵음으로 해 놓았더라고요.  


아이고.. 내가 휴대폰 소리를 묵음으로 해놨네ㅡ문자도 보냈었구나~ 

왜 무슨 일 있었어?


아니~~ 부인이 언제 오나. 보고 싶어서


당시에 회사를 다니면서 여행 애플리케이션 일을 했었는데, 남편이 많은 부분 도와주었습니다. 그래서 남편에게 수익금의 35%를 주겠다고 약속했죠.   


저녁을 먹고 일을 하려고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갑자기 목이 마릅니다.  


남편~~~~물 좀 갖다주세요. 

아~~~! 네네. 35% 사장님 
ㅋㅋㅋㅋㅋ 


제가 물을 한모금 마시고 나서. 


히야~~ 좋다


했더니 남편이 

네네~~ 좋으시죠~~~ 우리 37 % 사장님 

에이~~~~!!! NONO. 물은 물이고 수익금 35% 는 유지~ 

악독 사장님. 사장님 나빠요


라며 남편이 투덜투덜 거립니다. 



오늘은 유독 피곤한지, 잠이 쏟아질 것 같습니다. 


남편과 둘이서 좁은 소파에 누워 있다가. 제가 피곤한 몸을 쭉~~ 펴 기지개를 켜면서 손가락으로 남편 눈을 찔러버렸습니다. 


어머나, 남편 미안해 

으악 !!!! 엄마아아아~~~~ 
미안미안  

 
그렇게 아프게 찌른 건 아니었지만,,, 얼른 남편의 눈에 뽀뽀를 쪽! 했습니다.


으흠~~~


남편이 다시 눈을 찡긋 감습니다.


아직도 아파

아휴~~ 알겠어 

 

손가락으로 찔렀던 눈에 다시 한 번 뽀뽀를 쪽! 

사알~~짝 실눈을 떠서 제 눈치를 보더니 남편이


아!! 눈이 또 아프다 


그래서 눈 뽀뽀를 더 해줬는데ㅡ 남편은 눈에 뽀뽀를 받는게 좋았나봐요. 

괜히 엄살을 부립니다.


아~~~~~으~ 내 누우우우운~~~~ 아아아아. 아퍼
남편 고만! 


이렇게 단호한 제 한마디와 함께 눈뽀뽀 타령은 멈췄답니다ㅎㅎ


이렇게 눈뽀뽀만 몇번씩 해달라고 하던 남편,,, 지금은요?


소파에 나란히 앉아 있기는 하지만, 서로 다리를 더 편하게 뻗기위한 전투(?)를 펼치고, 남편은 남편이 하고 싶은 일을, 저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각자 합니다. 

현실부부의 모습인거죠 ^^  

신혼의 달콤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예전포스팅 2개 정도 이어갈게요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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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딜라이트 2019.04.03 00: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넘 좋아요 언제나 달달하게 행복하세요

체코남편의 이해하기 어려운 취미 - UFC

체코남편은 몸보신용 소기국을 한솥단지 끓여주고 신나게 UFC를 구경하고 왔습니다. 
다음날 일어나자마자 경기장에서 받은 기념품들을 보여줍니다. 

부인, 이거 봐봐. 내 보물들이야
그래그래
아빠, 나도~

딸랑구도 궁금한지 발꿈치를 들고 손을 쭉뻗어, 맥주 홀더를 집으려고 합니다. 

안돼. 이건 아빠거야! 
으아아아아아아앙~~
남편님, 그렇게 소중하면 위에 잘 놔둬

아이가 생기는 순간 '내것'의 의미가 사라집니다. 아이 손에 닿을만한 위치에 있는 것은 모두 아이 것이 되는 거 같아요.

며칠전 제 생일이었는데 회사일이 정말 많아서, 7시가 넘어서 퇴근했답니다.
휴...생일인데 ㅠ.ㅠ 


하지만 괜찮습니다~ 저에게는 생일이 1년에 하루가 아니니까요 ㅎㅎㅎ 

일을 다 끝내지 못할 것 같아서, 차라리 집에가서 더하자 싶어서 노트북 덮고 부리나케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현관문을 여니 집안 가득 향긋한 미역국 냄새~흐음. 

제 생일이라고 남편이 미역국을 끓여놓았나봅니다. 

감수성 예민쟁이에, 툭!하면 떠나려고 하는 방랑벽 가득한 부인인데...
매해 생일이면 이렇게 미역국도 끓여주고

생일케이크에 초도 꽂아 노래도 불러주고.

나를 한없이 아껴주는 고마운 사람이랑 살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부인, 18살 된 거 축하해. 이제야 좀 어른다워졌네~

아니 이 체코남자는 도대체 이런 말은 어디서 배운걸까요? 

2008년부터 남편을 알았으니, 10년사이에 주름도 많아졌을 거고 나이가 많이 들었겠지만 거짓말이라는 걸 알면서 피식~ 웃게 됩니다. 

제 취향이 아닌 UFC에 좀 빠져 있으면 어떤가요~ 
현실이 UFC 아니면 되지요.

이렇게 고마운 순간만 있다면 현실 부부가 아닙니다 ^^ 

매일 같이 살다보니, 남편이 이해 안되는 순간 또한 있습니다.

생일이 지나고 며칠 뒤, 집에 딱히 먹을 게 밥이랑 김밖에 없고 장을 보러갈 시간 여유가 없어서 계란말이를 했습니다.

냉장고에 있던 버섯, 당근, 파를 잘게 다져서 휘리릭 만들었죠. 요리를 하고 있는데 딸이 배가 고프다고 얘기를 합니다.

엄마, 배고파
그래, 거의 다 했으니까 조금만 기다려
네에~~ 

참, 대답은 찰떡같이 잘해요~

계란말이를 해 놓고 뜨거울 수 있으니 아이가 먹을 것은 미리 작은 그릇 담아서 식히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썰어 놓은 계란말이는 남편한테 접시에 담아달라고 부탁하고 세탁기를 돌리러 갔어요.

남편, 계란말이 좀 접시에 담아줘. 빨래 돌리고 올게

세탁 버튼을 누르고 돌아와 보니ㅡ
아놔.

어쩜....... 계란말이 바로 옆에 놓아둔 접시를 놔두고..... 

식혀서 아기 먹으라고 담아 둔 작은 그릇에 - 계란말이를 세로로 쑤셔 넣을 생각을 했는지.


정녕.... (이 한 번 꽉! 깨물고) 남편 ......
내가 바로 옆에 놓아 둔 접시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거니~~~~
아니면 찬장에 접시 꺼내서 담을수도 있는거잖니~~~~ (김현정 노래가사처럼)

예전에 빨래 가지고도 이해가 안되었던 적 있어서 포스팅했었는데 말이죠. 

이런 상황들을 보면 남편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는 날도 많습니다. 


매일 부대끼며 살아가는 부부이니, 늘상 좋을수만은 없지만.

프라하 봄 하늘만큼 푸른 날을 더 많이 만들기 위해, 오늘도 노력해 봅니다. 

결혼생활 화이팅!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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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딜라이트 2019.03.30 01: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 사진보고 미친듯이 웃고 갑니다 또 봐도 웃겨요 잘보고 갑니다^^

  2. jshin86 2019.03.30 05: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ahahahha . ..

    그건 어쩔수 없는거 같아요...남자는 다 그래....^^

  3. Viance 2019.03.31 19: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웃음짓게 되네요~ 체코 남편이라서가 아니라 한국남편도 저런답니다 ㅠ

제가 한창 연애를 글로 배울때,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이 유행했었습니다.

시에는 연애 경험도 없었던 10대여서 글을 읽을 때는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더러 있었습니다.

지금은요? 결혼하고 가족을 꾸리며 남자랑 살다보니, 이제 설명하지 않아도 남녀간의 차이를 확실히 느끼게되는 거같아요.

워낙 남녀가 다르다보니 결혼생활 관련 TV 나 매거진 같은데 보면, 부부사이를 돈독하게 해주는데 공통된 취미가 있으면 좋다는 얘기를 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은 동호회에서 만나거나 취미 활동을 하다가 만난 게 아니라면, 서로 인생을 30여년간 살다가 사랑에 빠졌다고 취미를 공유하는 건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연애 초반이나 신혼때는 서로 맞추기 위해 상대방의 취미생활도 시도해보다가도 안되는 건 안되나보다... 하고 끝맺음 되기도 하고요.
저 역시 신혼 초에 남편이 사랑하는 태권도를 배워보려고 했지만 한번 가고 실패(?)한적이 있다고 예전포스팅에 썼습니다. 


어느덧 오래된 이야기이네요. 신혼이라 더 노력했던 제 모습도 보이고요.

당연히 부부의 취미가 같다면 부부사이도 돈독해지고 금상첨화죠.
하지만 같이 즐기는 취미가 없다고해서 부부사이가 별로인가... 꼭 그런건 아니지 않나~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취미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저와 남편이 이틀에 한번 꼴로 하는 것이 있다면, 런닝맨같은 한국 예능 프로그램 같이 보거나 할리우드 영화, 한국 인기 영화, 애니메이션 등등 같이 봅니다.

둘이 모두 사랑하는 맥주 한잔 같이 마시기도 하고요.

이렇게 툭하면 맥주를 마셔서 시도때도 없이 잔병이 많아졌나... ;;

아니면 맥주를 마셔도 이제 긴장완화가 안되어서 잔병치레 많이 하나.... 

모르겠습니다. 

사설이 길었는데요, 남편의 취미 중에 이해할수 없는 것 하나가 있었으니.
바로바로 UFC !!!

처음에 한국에서 데이트할 때 남편이 UFC를 좋아한다는 걸 알았습니다.

주말에 친구들이랑 UFC를 볼건데, 같이 갈래? 맥주도 같이 한잔 할거거든
아, 그래! 

당시에는 UFC에 대해 잘 몰라서 친구네 집에서 옹기종기 모여서 보는데, 저는 복싱보다 폭력적이어서 놀랐어요. 더 충격적인 것은 한 파이터가 다른 파이터를 짓뭉개며 피가 철철나는데 

그렇지! 와우! 오~~예

하는 체코남편과 친구들의 반응이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UFC 모임이 있는 날은 남자들끼리 가는걸로 합의를 봤죠.

심지어 xbox 게임 중에서도 UFC 파이트 게임을 하는 남편. 
당신을 진정한 UFC팬으로 인정합니다~

시간이 흘러 남편이 태권도를 얼마나 열정적으로 사랑하는지 알게되다보니, 파이터로써 UFC에 열광하는 것에 대해 그려러니~ 하고 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2018년 말쯤 UFC경기가 프라하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부인부인, 나 UFC 경기 보러가도 될까?
어, 그럼~
세상에! UFC가 프라하에 오다니.... 옥타곤이 실제로 얼마나 큰지 궁금해
그래, 직접 가서 보고 와
ㅇㅋㅇㅋ

그리고 UFC경기 당일. 

아픈 딸과 부인을 위해 소고기굿 한솥단지 끓여놓고 

남편한테 UFC 포스팅 할거니까 사진찍은 거보내달라고 했더니, 경기장 가는 길에 찍은 걸로 추정되는 O2 Arena 경기장 바깥 사진도 보내주네요.

사진 찍는 거 귀찮아 하는데, 어지간히 신이 났나봅니다. 

남편은 UFC경기가 프라하에 온 이번 기회를 최대한 즐기고자, 경기 후에 약간의 파티도 있고 직접 옥타곤에 올라가볼 수 있는 VIP express 티켓을 끊었답니다.

나중에 티켓 가격을 물어보고 체코물가 대비 €.€ 비싸서 놀랐지만, 

이 정도 사치는 누리고 살아야 더 돈 팍팍 벌어올거 아니에요~~ ㅋㅋ

체코남편은 티켓 가격덕분에 이렇게 가까이 앉아서 경기를 봤답니다.

자기 뒤로 앉은 사람들 사진을 찍었는데, 사람들이 꽤 많죠?

사진 속의 남자는 Leoš Mareš 사람으로 체코에서 되게 인기 많은 연예인이라고 하네요. 이 체코 연예인의 이름 철자를 물어보자 남편이 위키백과 링크를 카톡으로 보내줍니다.

https://en.m.wikipedia.org/wiki/Leoš_Mareš

부인, 이 남자 알아?
아니
TV광고에도 많이 나오는데
아... 잘 모르겠는데

낙 한국연예인들도 많고, 헐리우드 배우도 많은데. 제가 체코 연예인까지는;;

이 사람이 너무 유명해서 UFC경기가 끝나고 경기장을 빠져나가야하는데, 밖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잖아

어어

그래서 주방 출구를 통해 몰래 빠져나가더라고. 같이 온 여성분한테 외투 주면서 지하철 역 앞에서 만나자고 하고 포르쉐 끌고 나가더라고

유명인의 삶도 참 어렵구나

여전히 남편이 UFC를 좋아하는 것이 크게 공감은 안되지만, 남편의 취미로 존중을 해줍니다. 중요한 경기가 있는 날에는 

부인, 나 오늘 UFC 있으니까. 한 1시간 동안은 말 걸지 말아줘 

라고 하기도 하고요. 초초 집중하고 있을 때는 말을 걸지 않는 게 좋은 거 같아요. 

UFC는 이제 그려러니~ 한다고 해도, 결혼생활하다보면 끊임없이 남편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곤합니다. 

아직도 신비한(?) 체코 남편의 얘기가 궁금하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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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shin86 2019.03.28 23: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자만의 취미가 따로 있는건 괜찮은거 같아요.
    너무 아내 옆에 붙어 있으려고 하는것보단...

잠시 몸이 안좋았던 2월말이 지나고, 3월이 되면서 서서히 프라하에도 봄기운이 느껴집니다. 

지난 포스팅에 유자차가 체코프라하 커피 체인점에 메뉴로 들어왔다고 얘기를 했었습니다. 그때 안시켜 먹어서 감기가 걸렸나 싶기도 하고요 ;;  

아무래도 여러가지 고민으로 밤잠 설치는 날이 많아져서 면역력이 약해진 탓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제가 잠을 설치며 딸도 잠을 설쳤고, 봄이 오느라고 프라하 날씨가 변덕을 부리며 하루는 추웠다 다음날은 더웠다 오락가락 했거든요.

감기에 걸리기 좋게 기온차가 크기는 하지만, 프라하의 변덕스러운 날씨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왜냐구요? 비가 내리다가도 갑자기 해가 나는 변화무쌍한 날씨덕에, 프라하에서 1년에 2~3번정도는 무지개를 만날 수 있거든요. 

이번에 상당히 아파서, 의사선생님도 만나러 가고 약도 타오고... 딸마저 아픈바람에 휴가를 신청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집에서 쉬게 될 줄 본능적으로 알았던건지, 

점심은 뭐 먹을까.... 

생각해보니 어제 퇴근길에 생닭 한 마리를 사가지고 온 것이 냉장고에 있습니다. 

오예~~


딸도 저도 함께 몸보신을 하려고 삼계탕을 끓였습니다. 

냉장고에 있던 양파랑 대파를 썰어 넣고 다진 마늘을 넣고 나니, 엄마가 직접 따서 말린 마른 대추가 남은 것이 생각나서 함께 넣었습니다. 

대추 몇 알을 삼계탕 냄비에 넣으면서, 갑자기 대추를 챙기면서 한국에서 엄마랑 나누었던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딸~ 이거 대추 체코 가져가

대추 뭐해 먹는다고요

그래도. 엄마랑 아빠가 유기농으로 약 한번 안치고 얻은 열매인데... 

대추 별로 안 좋아하는데 

대추차도 끓여먹어도 되고, 아니면 삼계탕 해먹을 때 넣어 먹어도 되고

아하!! 삼계탕에는 넣어 먹겠네요. 그럼 조금 가져갈게요
 
많이 가져가~ 이것저것 챙긴다 해도 막상 체코가서 열여보면 먹잘것 없다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닭과 육수를 머금고 통통해지는 대추를 바라보면서 엄마 생각이 간절합니다. 

엄마.... 아프면 유독 더 생각나는 우리 엄마.

제가 엄마되고 나서 어릴적 제 기억 속에 있는 엄마의 모습들이 떠올라서 엄마에 관한 글을 한 번 쓰려고 하는데요, 

잠깐 글을 쓰다가도 금방 눈물이 고여버려서 언제쯤 쓰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엄마에 대한 기억은 생각날때마다 조금씩 글조각을 모으고 있으니, 아예 펑펑 울것을 각오하고 쓰는 날이 오겠죠. 

삼계탕을 주니 다행히 딸랑구가 잘 먹습니다. 

엄마 요리 잘해요

아휴~ 어느덧 이만큼 커서 엄마밥에 대해 칭찬도 하네요. 

잘먹고 씩씩하게 이겨내야할텐데요. 

낮잠을 자려고 나란히 누웠는데, 갑자기 딸의 볼이 발그레 해지면서 숨이 가빠집니다. 얼른 체온계를 가지고 와서 열을 재어보니 37.8도. 

자주 열이 나는 편이 아니라 머릿속이 하얘집니다.  

아가... 왜 이렇게 몸이 뜨거워. 엄마 물수건 가지고 올게 

화장실에 가서 차가운 물을 적신 손수건을 가져와서 다리쪽에 갖다대니 금방 수건이 미지근해져버립니다. 다시 찬물을 적셔 다른쪽 다리에도 갖다대니 금세 뜨근해지고요. 

그리고 나서 팔에 다시 수건을 대려고 하자 

Ne! Ne! Neeeeeeee!!!!! (체코어 Ne (네)- 아니) 으아아아아아~~~앙

너무나도 거세게 저항합니다. 열은 올라서 볼이 발그라한데, 물수건을 거절하니 답답하기만했습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제 머리속을 스치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바로~~ 해열 패드 ! 


체코에서 육아하면서 알게 된 언니가 챙겨준 건데, 쓸 일이 없어서 까마득히 잊고 있다가 생각이 났습니다. (언니, 너무 늦었지만 챙겨줘서 고마워요~ )

2매가 24시간씩 지속되니 오늘 내일은 거뜬하게 쓸 수 있겠습니다. 

딸~ 이거 봐라. 자동차가 있네 

천천히 관찰하더니 딸이 쭈뼛주뼛거립니다. 

우와~~ 자동차가 멋있다. 이거, 어디에다 붙이면 좋을까? 이마 어때?
Yo (체코어 (요) - 알겠어 )

오예 !!!! 
꼬마버스 타요 관계자 여러분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해열제 시럽을 마시고 해열 패드까지 붙이고 나니 얼굴에 붉은기가 사라지고, 열이 빠르게 가라앉았습니다. 열기운이 가시고 나니 딸도 잠이 오는지 잠이 들었습니다. 

저도 같이 잠들었다가 다시 깨서 거실정리를 좀 하고 있는데 남편이 퇴근하고 왔습니다. 
 
어때? 딸은 괜찮아?
어, 아까 잠깐 열이 나서 무섭더라고. 다행히 이제 열은 내렸어
당신은?
나는 아직 목이 좀 아픈데, 괜찮아지겠지

문소리에 딸이 깼는지 침실에서 아빠를 부르는 딸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아빠아~
오야~ 딸랑구

남편이랑 같이 침실에 가보니, 딸 이마에 붙어 있던 열패드가 사라졌습니다.

타요패드 어디갔어?
Nevim (체코어 (네빔-) 몰라요)
어... 어디갔지?

한참을 두리번거리다가 타요패드를 찾은 곳은요?
침대 옆 창문이었답니다. 아놔~ 저기에 붙여 놓은걸 보니 이제 몸이 좀 괜찮나 봅니다.


근데 부인 이번주 토요일에 UFC 있잖아 
응, 알고 있어
어떡해, 부인이랑 딸 아프니까 가지말까?
아냐~ 얼마나 가고 싶었던건데. 오늘 푹 쉬고, 주말에 쉬면 크게 걱정할정도는 아닐거야

남편은 저랑 한국에서 데이트할때부터 UFC 팬이었고, 다른 국가에 사는 친구들이 UFC 실제로 보고 와서 자랑을 여러번 했던지라 부럽다고 몇번 얘기했거든요.

프라하에서 열리는 UFC 경기를 놓치고 싶지 않은건 당연하죠. 

남편은 실제로 보면 뭐가 제일 재밌을 거 같아?

사실 옥타곤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 TV로 보는 크기랑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래, 실제로 보면 더 좋을거야. 다녀와

주말 점심을 먹고 나서 딸이랑 낮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구~~수한 냄새가 집안 가득합니다. 

아픈 딸과 부인을 두고 나가는게 미안했던지, 남편이 소고기 국을 잔잔한 불에 푹~ 끓이고 있습니다.

부인, 일어어났어?

응, 무슨 맛있는 냄새야~~? 이야, 소고기국 끓였네 

응, 오래 끓였는데 맛있을지 모르겠네 

정성이 들어가서 맛있을거야. 고마워 남편

근데 자세히 보면 감자 껍질은 안 까져 있고, 당근 껍질도 군데군데 덜까져 있습니다. 양은 솥단지 한~~가득이고요. 

체코남편이 소위 말하는 '남자 스타일' 요리입니다. 

아픈 가족을 위해 몸보신하라고 소고기 국 끓여 주니 고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저걸 언제 다먹나 싶어 압도적인 양에 겁나기도 합니다. ^^  

그래도 정성스레 은근한 불에 오래 끓여서인지, 소고기가 야들야들 잘 넘어갑니다. 

엄마가 챙겨준 대추 덕분에, 체코에서 만난 언니가 준 타요 패드 덕분에, 남편의 소고기국 덕분에 저도 딸도 몸이 회복이 되어 갑니다. 다시금 주변의 도움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느낀 날이었습니다. 

UFC 결투가 끝나고 애프터 파티가 있어서 늦게올 것 같던 남편은 생각보다 일찍 들어왔습니다. 

다음 포스팅은 아직도 이해하기 어려운 체코남편의 취미생활~ UFC에 관한 포스팅이 이어집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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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와 한국은 물리적 거리만큼이나, 서로에 대해 이해의 간극도 큰 것 같습니다.

예전 포스팅 어딘가에 썼던 것 같은데, 저희 아버지가 친구분들께 체코여행 가자고 하시고 나서는 1시간 동안 체코는 더이상 공산주의 국가임을 설명을 하시고, 또 1시간을 이제는 체코슬로바키아가 아니라 체코와 슬로바키아 2개의 국가임을 설명하셨대요.

이렇게 높은 연령대의 한국사람에게 체코가 낯설듯, 높은 연령대의 체코사람들에게도 한국이 상당히 낯선 나라입니다. 게다가 한국 이야기가 체코뉴스에 나오는 경우 대부분이 김정은 미사일 쏘는 얘기다보니, 전쟁국가라는 인식이 강한듯 합니다.

반면 같은 공산주의 국가였던 베트남은 70년대에 유입된 체코 이민자들도 많고, 요즘에는 이민 2세대들이 체코인들과 학교를 다니고 사회까지 진출해서 체코사람들에게 친숙한 편입니다. (남편이 다니는 태권도 도장에 베트남 이민자 2세대들이 꽤 있는데요, 본인들을 '체코인'이라고 생각한대요)

베트남 사람들의 체코이민 역사가 길고 베트남사람이 운영하는 가게, 식료품점, 베트남 식당들을 주변에서 가까이 하다보니

체코 어르신들에게 체코에 있는 아시아 사람=베트남 사람 ? 이란 인식이 있을정도가 아닐까 싶어요.

제가 체코생활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을때에, 체코남편 동료가 저에 대해 물어본적이 있는데요.

너희 부인 어떡해, 이렇게 추운 겨울은 처음일거 아냐~

아니, 아니ㅡ 이분이 한겨울 한강물 꽁꽁 언날, 얼굴살 에이는 칼바람에 스케이트 타봐야.
아~~ 한국은 동남아시아가 아니라 영하 10도까지 거뜬히 내려가는 겨울이 있구나~~ 하시려나요 ^^

당연히 체코사람들 중에서도 아시아에 관심이 많은 저희 남편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제가 체코에 온지 얼마되지 않아서 야미식당을 갔었는데, 스시롤을 시키고 남편이마실 것을 시키는데 YUZU Tea 를 주문했습니다.

처음에는 뭐를 시키는지 잘 몰랐다가, 차가 나온걸 보니 유자차가 아니겠어요!

체코남편을 통해 YUZU TEA 가 유자차라는 것을 알고 나서는 일본식당이나 한국 식당에 가면 시킵니다. 
작년 겨울에 갑자기 오코노미야끼가 먹고 싶어서 프라하2구역에 MoMoichi 일본음식점에 갔는데, YUZU tea 메뉴가 있더라고요.

날도 쌀쌀해서 YUZU tea를 시켰는데, 세상에나.ㅠ.ㅠ

유자는 찾아볼수가 없고 달콤해야할 유자차가 밍숭맹숭합니다. 숟가락을 유자청에 담궜다가 물에 헹군것 처럼말이죠. 유자차 메뉴라고 판매하기는 가격대비 실망이었어요.

프라하생활이 일상이 되다보면 생활반경이 좁아져서, 강건너 프라하 서쪽은 갈일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최근에 지하철 B선 luziny 역에 처음 가봤는데, 독특한 조형물 사진이 있어서 찰칵! 언제 이 역을 다시 오게될지 몰라서요.

Luziny 역은 규모가 작긴하지만 쇼핑센터가 바로 연결되어 있어서 좋더라고요. Stodulky 라고 하는 거주지역이 가까운데, 주변에 사는 거주민들은 편리할것 같았어요.

근방에 볼일이 있어서 왔는데 약속시간보다 일찍 도착해서 잠시 앉아서 기다릴 커피숍을 찾았습니다.

프라하에 있는 대형 커피숍 체인은 크게

1. 스타벅스 Starbucks
2. 코스타 커피 Costa Coffee
3. 크로스까페 Cross Cafe

입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크로스까페가 제일 체코현지느낌에 가깝게 소박한 것 같아서 종종 이용합니다.

크로스까페에 들어가서 뭐를 시킬까... 고민하는데ㅡ
신메뉴 소개에 큰 그림이 눈에 들어옵니다.

Tradiční Korejský Nápoj (전통 한국차)
그리고 바닥에 선명하게 한글로 적혀 있는 유.자.차.

프라하 한식당이나 일식당을 가야지 볼수 있던 유자차를 체코까페에서 볼거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신기하기도 하고 반가운 마음에 메뉴를 바라보고 있는데, 까페 직원분이 제가 유자차에 관심이 있으니 메뉴를 소개해줍니다.

유자차라는 한국 전통차인데, 저희 신메뉴로 나왔어요. 신맛과 단맛이 잘 어우러지는 차입니다. 비타민도 들어 있고요
(저, 한국사람이에요. 유자차가 무슨 맛있지 너무도 잘 알아요~~)
... 네ㅡ
레몬보다 비타민 함량이 높아서 몸에도 좋은데요. 한번 드셔보시겠어요?
민트티  주문할게요

이 날은 유독 프레시 민트티가 마시고 싶어서 크로스까페를 간거라서 민트티를 주문했습니다.
막상 차를 받아서 쟁반에 들고 자리에 앉으니

아... 그래도 한국음료 신메뉴 소개인데... 주문할걸 그랬나...

살짝쿵 후회가 밀려옵니다. 어쩌면 벌써 체코겨울이 끝나는 무렵이라 그리 춥지 않아서 따끈한 유자차의 그리움이 덜했나봐요.

기대치 못한곳에서 한국을 만나니 체코와 한국이 점점 더 가까워지는 것 같아 반가운 날이었습니다.

소소한 체코생활 이야기가 재밌으셨다면, 공감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당~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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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후미카와 2019.03.12 16: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 전통 차라고 써놓구는 유즈티라니.. 유자가 일본어로 유즈이고 일본사람도 매우 좋아하는 전통차인데.. 유즈티.. 라니. 유자 건더기 없고 맹숭한 맛처럼 뭔가 아쉽네요.

    • 프라하밀루유 2019.03.12 16: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유자차' 라고 하면 너무 생소하니, 유주 라고 쓴것 같아요. 아시아에 관심있는 유럽 사람이라면, 유주티 를 한번쯤 들어봤을지도 모르니까요.

      아무래도 유럽쪽은 아시아는 일본문화영향이 많아서 어쩔수 없는 것 같아요ㅡ

      한국 전통차라는 것이 널리 알려지면, 언젠가 유자차 가 맞는 거라는 걸 알수 있지 않을까요

  2. 프라우지니 2019.03.13 05: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맛으로 현지인들을 잡은 모양입니다.^^

  3. arisurang 2019.03.13 08: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기하네요. 유자차. 유즈티. 어떤 맛일지 궁금합니다. 혹시 폰으로 포스팅하세요? 폰으로 유자차 사진볼 때 저한테는 거꾸로 보이네요. ㅠㅠ 돌려줘야 할 것 같아요. 아니면 일부로 그렇게 올리셨을까요?

  4. 2019.03.24 22: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다음날 아침, 여전히 목상태는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딸도 계속 미열이 있어서 어린이집을 갈수 있는 상태는 아니었고요. 

남편, 아무래도 나 병원에 가야될거 같아
그럼 딸은 어떻게 할까? 

우선 내가 오전에 택시 타고 병원에 다녀올게. 그동안 남편이 딸이랑 같이 있고, 나 오면 회사 출근하는 걸로 

그래, 그렇게 하자 

한국에서도 탄력근무제가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요즘 프라하에 실업률이 낮다보니 회사에서 직원들을 고용하기 위해 직원혜택으로 탄력근무제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회사 근무가 9시 땡하면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7시~9시30분, 또는 8시~10시 사이 자율 출근 이런식으로 출근시간이 유연합니다. 

아침에 어린이집 가지 않으려고 떼쓸때도 회사에 지각할까 마음졸이지 않아도 되니, 어린 아이를 키우는 직장인 가족에게는 참 고마운 혜택입니다.

저는 회사에 출근 못한다고 연락하고, 남편은 조금 늦게 출근한다고 연락을했습니다.

택시 불렀어, 다녀올게

이른 아침 비가왔었는지 땅이 축축하게 젖어 있습니다. 

요즘 프라하에는 UBER 택시도 이용이 쉽지만, 제가 애용하는 택시 애플리케이션은 taxify 입니다. 

거의 목적지에 도착할쯤 기사 아저씨가 묻습니다. 

영어할 줄 아시나요? 
아, 네
택시 요금이 105코루나 나오는데, 혹시 정확한 금액 가지고 계신가요? 
아, 잠시만요

지갑을 뒤적거리며 100코루나를  찾아보려고 했습니다.

​제가 지금 200 코루나 지폐밖에 없어서요
아... 저도 200짜리 밖에 없는데요... 혹시 동전은 없을까요? 
잠시만요..... 아! 다행히 50코루나짜리 동전 두개 있네요. 105 코루나라고 하셨죠~딱 있네요
아휴~ 다행이네요. 감사합니다. 아니면 ATM 같은데 차 세워야 될뻔했어요. (생글생글 웃으시며) 그리고 저 별점 5개 부탁드립니다
아, 네~ 

택시에서 내려서 병원으로 들어가니 바로 진료를 받을수 있었습니다. 

​진료하기전에 개인정보 확인 먼저하겠습니다. 현재 직장이 xxx 맞으신가요? 
아니오, 이직하였습니다.
그럼 전화번호는 000-000-000 같은 번호 가지고 계세요? 
아니오, 전화번호도 바뀌었습니다 
그렇군요

가만 생각해보니 왠만하면 병원에 잘 안오기도 하고. 

최근에 제 상황에 변동이 있다보니, 의사선생님 한테 올때마다 회사가 바뀌는 거 같으네요.

어디가 불편해서 오셨나요? 

목이 너무 아파서요

아~~해 보세요


이리저리 살피시더니,

크게 아픈 건 아니라서 항생제 처방은 안 할게요. 대신 주말에 몸 너무 움직이지 말고 푹 쉬면서 약 드시면서도 차도를 지켜보죠. 다음주 화요일까지도 상태가 안 좋으면 다시 오시고요. 약은 보험이 되지 않아서 조금 비쌀거에요.

의사선생님이 크게 아픈 건 아니라고 말씀하시니 안심이 되면서도, 이렇게 침 삼키기 고통스러운데 진짜 별로 안아픈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얼른 약을 타서 집에 가고 싶은 마음만 굴뚝 같습니다. 
약국이 어딨나 두리번거리며 내리막을 걸어가는데, 약국이 하나보입니다. 

보험이 안된다고 하더니, 약 2팩을 샀는데 300코루나가 넘습니다. 

병원 오는 길에 100 코루나 택시 + 300코루나 약값까지.

한 20분만에 400 코루나(2만원) 돈이 나가는 걸 보니, 돌아가는 길에 택시를 탈까 고민이 됩니다. 아프지 않는 것도 돈 버는 길 같아요.

( 위 사진 Paralen은 감기 진통제, TANTUM은 목감기 사탕 입니다, 처방전없이 살수 있어요)

오전 8-9시는 택시 수요도 많아서 요금이 평소보다 더 비싸고, 병원 근처에 저희집 방향으로 바로가는 트램이 있기도 하고요. 잠깐 고민하다가 으스스 한기가 들어서, 얼마 아끼려다가 몸 버릴까 싶어서 택시를 불렀습니다. 

제가 서 있던 곳이 프라하2의 중심거리인 Vinohradska 이다 보니 차를 세우기 마땅치 않으셨는지, 기사 아저씨가 반대편에 차를 세우십니다. 

보통은 콜을 부른 곳과 대기 장소가 다르면 기사님들이 전화를 해주시는데, 아무 연락이 없습니다.

제가 건너가야될 것 같아서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아~~~무 연락이 없습니다. 차량 번호판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Taxify? 

물어보고 탔습니다. 

같은 거리인데도 출근시간이다보니 택시비가 145 czk 가 나왔고 200 코루나를 내밀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말도 없이 50 코루나만 거슬러줍니다. 

프라하에서 택시를 이용하면 이런식으로 강제팁을 뜯기는 경우가 있는데요, 저는 이럴때 바득바득 챙겨옵니다.

​145 코루나 나왔는데, 왜 50 코루나만 주시나요??
5코루나 동전 없어요!

아저씨 태도를 보니 처음부터 5코루나는 줄 생각이 전혀 없었던것 같습니다. 

5코루나 안 받아도 된다고, 손짓으로 훠이훠이 하면서 택시에서 내렸습니다. 

그 기사분도 기분 나쁘시겠죠~ 

사실 5코루나 한국돈으로 250원입니다. 길가다 잃어버려도 티 안날만함 금액

어련히 친절하게 서비스해주시면 팁으로 드릴까봐ㅡ 

원래 리뷰 잘 안남기는데 기사님의 태도가 너무 불친절해서 별점도 나쁘게 남기고 코멘트도 달았습니다. 

​나 왔어~~~
의사 선생님이 뭐래? 
일반감기 같대
​봐~~ 그런거 같다했잖아
근데 목이 진짜진짜 아퍼ㅡ 이제 출근해야지, 우리가 다 집에 있어서 남편 출근하기 싫겠다
아냐~ 그래도 아침에 좀 더 잘수 있어서 괜찮았어

아이가 아픈 덕분에 남편은 같이 침대에서 뒹굴며 아침을 서서히 시작할수 있어서 좋았다합니다. 

딸랑구는 잠에서 깨면 바로 거실로 나가는데, 몸이 안 좋기는 한지 잠깐 거실에 있다가 바로 침대로 가겠다고 합니다. 

​우리 딸, 많이 아파요? 
​Joooo~~~(요- 응) 
엄마도 아파요, 쓰담쓰담해주세요 
​(하트뿅뿅 눈빛) 아파? 아파? 
응 

고물고물한 손으로 제 머리를 쓰다듬어줍니다. 

​오늘 엄마랑 같이 있으니까 좋아? 
응! 
엄마도 좋다. 크크크크크크
키키키키키키키
아하하하하하하하
캬캬캬캬캬캬캬

아파서 아무데도 못나가면서 둘이 침대에 마주보고 누워서, 같이 있으니 좋다고 깔깔거리며 웃었습니다. 


출근 준비를 하던 남편이 묻습니다. 

뭐가 그렇게 재밌어? 
몰라, 남편. 그냥 되~~게 아픈데, 행복하다
행복하다고? 
어, 좀 이상하지. 몸은 아픈데ㅡ
 
아빠가 우리보고 이상하대. ㅋㅋㅋㅋ 
키키키키키

비록 딸이나 저나 몸이 아파서이기는 하지만, 오랜만에 같이 집에서 부비적거리고 있으니 좋은가 봅니다. 어쩌면 이렇게 아픈것이, 딸이랑 집에서 쉬라고 몸이 보낸 신호 같기도 하고요.

몸은 아프지만 행복한 기분을 느끼는 이상한 하루였습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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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드림베스트 2019.03.08 10: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선 님 덕분에 항상 체코소식을 들을수 있어서 감사하구요.
    타지에서 몸아플때 제일 서러운 법인데 잘 참아내시는걸 보니 역설적으로 인제 체코분이 되셨군요.
    따님도 그렇고 작가님도 그렇고 빨리 나으시길 고국에서나마 빌어드립니다.

  2. 후미카와 2019.03.08 11: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택시 별점제 좋아보이는데 악용하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그나저나 몸아픈거 빨리 좋아져야 할텐데. 아프면 그냥 맛난거 배불리 잘 먹어야 몸도 기분도 좋아질것 같아요. 쾌차를 빕니다. ~~

  3. 별빛속에 2019.03.11 00: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건너건너다가 들러서 요즘 글 쭉 읽고있는데요
    작년인가 사랑은 아무나하나 나왔던 분이시네요
    그때 참 재밌게 시청했었더랬습니다
    그즈음 패키지로 체코관광했어서 더 기억에 남았었고요
    자그마하고 야무지게 생기신 분이 타지서 참 이쁘게 사신다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블로그로 보니 반갑네요
    최근 글 자주 올라와서 더 반갑습니다
    자주 들를게요

  4. 2019.03.11 20: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한국에 겨울에 가게 되면 꼭 사오는 것이 있는데요. 바로 겨울 코트입니다.

제가 키가 작은편이다보니, H&M 이나 Zara와 같은 브랜드가 아니면 몸에 맞는 사이즈를 찾기 조금 어렵습니다.

게다가 체코에서 구매할 수 있는 겨울 외투의 색깔은 검은색, 권색, 짙은 회색, 국방색이 주를 이루고요.

체코에서 색깔+ 질감 + 사이즈가 다 마음에 드는 외투를 찾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티셔츠나 니트 같은 옷은 몸에 딱 맞지 않아도 그럭저럭 입을만한데요, 겨울 외투는 몸에 맞지 않으면 한껏 멋내려고 아빠 옷 입은 사춘기 아들 같다고 해야하나요.

그래서 제가 울에 한국 갈때 사오는 것이 바로 겨.울.외.투 입니다.

한국에 가서 외투를 사면 우선 제 사이즈가 있을지 없을지....걱정 할 필요가 없거든요 ^^

그리고 색감이 다양해서 저한테 어울리는 밝은 색 계통으로 구매가 가능하죠.

한국에서 쇼핑이 쉽다보니 겨울외투는 제가 한국에서 꼭 사오는 물건입니다. 
한번 사면 다행히 3~5년까지 입을 수 있으니 거뜬합니다.

최근에는 한국을 한동안 못가기도 했고, 점점 체코생활에 적응해 가면서 한국에서 외투를 산지도 벌써 한 4년전 이야기가 되어갑니다. 
아이가 생긴 뒤로는 한국 가면 아기용품들 챙겨오느라 바쁘기도 했고요.


오락가락하는 체코 겨울 덕에 한국에서 사온 외투와 체코에서 산 외투를 번갈아 입으며 지내고 있는데요.

우연히 한국에서 사온 외투와 체코에서 산 외투의 차이점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한국에서는 겨울외투를 식당의자에 걸거나 옆선반같은 곳에 놓거나, 좌식인 경우 바닥에 주로 놓는 것 같습니다.
아! 고깃집의 경우 드럼통이나 바구니 같은 곳에 외투를 담아두기도 하죠.

그런데 체코나 유럽의 경우 식당이나 박물관, 공연장에 가면 겨울 외투를 별도로 보관을 해주는데요.


휴대용 옷걸이가 줄줄이 있어서 세탁소처럼 걸어주는 곳도 있지만, 위 사진처럼 툭 튀어나온 고리에 거는 되어 경우도 꽤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외투를 거는 문화가 발달되어 있다보니 겉옷의 뒷목 부분에, 옷을 쉽게 걸수 있도록 고리가 달려있습니다.

옷을 거는 고리 같은 것이 겨울 외투에만 있는 줄 알았더니, 목욕 가운에도 있더라고요.

혹시나.... 해서 봤더니 저희 딸 옷에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겨울 옷을 별도로 거는 문화가 퍼져 있어서 아기 옷에도 있는 것 같아요.

고리가 있어도 이런 체코 문화가 익숙치 않은 저는, 보통 모자를 이용해서 옷을 잘 걸지만요 ~

혹시나.... 여자 옷에만 있는가 싶어서ㅡ 

남편 옷도 살펴보니, 남편 옷에도 있습니다 !!

고리가 없는 경우도 가끔 있는데요, 

대신 상표를 옷에 전부 박음질하지 않고 위아래를 통해서 걸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ZARA 와 함께 애용하는 promod)

제가 한국에서 겨울외투를 산지가 꽤 되었으니, 어쩌면 요즘 한국 옷들에도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

사소하지만 한국이랑 다른 유럽옷이야기 재밌게 읽으셨나요? 

더욱 다양한 이야기를 쓸수 있도록 응원의 공감 부탁드릴게요. 감사합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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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후미카와 2019.03.05 17: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본적 있어요.. 저런 용도였군요.^^

  2. 프라우지니 2019.03.06 01: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옷도 있는것이 있고, 없는것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콘서트에 가면 내 거위털패딩은 걸이가 없어 옷걸이에 걸더라구요. 직원을 번거롭게 하기는 미안하지만 그렇다고 고리를 따로 달기 그래서 나두고 있고, 언니가 선물로 준 남편 거위패딩에는 남편이 고리를 달아달라고 부탁해서 달아줬습니다.^^

  3. 뭐지 2019.03.06 08: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옷에도 많이 달려 있습니다. 요즘 한국옷이 아니라 15년 전에도 달린 옷들이 많았습니다. 공중화장실 같은곳에 옷 걸라고 잇는 고리에 걸어서 많이 사용해서 알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의 다양한 혜택 중 하나는, 정기적으로는 아니지만 전직원과의 미팅을 하면서 점심시간에 피자를 시켜서 먹습니다.

저희 집 옆 건물에 맛있는 피자집이 있어서, 그곳에서 주로 피자를 시켰습니다. 다행히 직원들한테도 반응이 좋았답니다.

며칠전에도 전직원 미팅이 있어서 피자를 시켰습니다.

배달을 오게 되면 카드 결제가 안된다고 해서, 미팅 전날 퇴근길에 미리 계산을 하고 다음날 점심때까지 배달을 해주기로 했습니다.

12시 30분경 저장되지 않은 번호로 전화가 옵니다. 피자 배달이겠거니 하고 전화를 받았습니다.

저희 회사가 새로운 빌딩에 있어서, 아직 네비게이션으로 주소 찾기가 어려운가보더라고요. 어디에 주차를 해야하는지 난감하기도 하고요. 

피자 배달인데요. 빌딩 근처에 왔는데, 여기가 맞는지 모르겠네요. 

호텔도 보이고...근데 어디에 주차 해야될까요?

그 분의 말을 알아는듣겠는데, 길을 설명하기에는 제 체코어가 부족합니다. 

얼른 새로 들어온 체코직원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지난번에 이 직원에 대해 글을 쓴적이 있습니다. 앞으로 회사생활에 관한 제 포스팅에 자주 등장할 것 같아요 ^.^

빌딩 정문으로 나오라고 하네요. 빨간 차라고 하셨는데...

조금 멀리 주차되어 있는 빨간 차량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무래도 저거 같아요

체코직원이 통통통 뛰어가더니, 맞다고 손짓을 합니다. 

피자가 12판이라 직원 4명이 나눠 들고 사무실로 올라갔습니다. 

이번에도 다행히 직원들이 잘 먹어서 피자 파티는 무사히 끝났습니다.



피자파티를 잘 마치고, 다음날 보고서 마감이 있어서 정신없이 바쁜 하루를 보냈습니다. 문자가 하나 와서 흘끗 보니, 커피가 어쩌고 저쩌고 라고 적혀있습니다.

아휴... 생각해보니 커피렌탈 업체측에 인보이스 보내달라고 안 했더라고요. 
잊어버리기전에 커피 업체 측에 인보이스 요청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하루가 더 지나고, 살짝 여유가 생겨서 문자를 다시 읽어봤습니다. 

Dobrý den, napište mi, zda byla objednávka v pořàdku..
Chtěl jsem se zeptat,jestli by ta malá moc milá slečna co mluvila česky,nešla někdy v týdnu posedět na čaj někam do centra - 
Kávu nepiji..děkuji Honza

안녕하세요, 주문하신것 잘 받으셨는지 답장 부탁드립니다.
물어보고 싶은게 있는데요, 그 체코어 하던 작고 사랑스러운 여성분이랑 이번 주에 센터쪽에서 만나서 차한잔 할수 있을까요. 
커피는 안 마십니다. 감사합니다. 혼자 (체코남자 이름)

어랏... 이거 커피 주문 내용이 아닌거 같은데.....;;

확인차 체코 동료한테 보여줬습니다.

이거 무슨 말이에요?
어머~~ 이거 데이트 신청이잖아요
네??? 근데 커피렌탈 쪽에서 저를 본게 작년인데, 갑자기 왠 데이트 신청이죠?
아휴~이래서 체코남자들은 안된다니까요~~ 

이분은 스페인남자랑 결혼하셨어요 ^^ 

근데 답장해줘야하지 않을까요
저한테 보낸게 아니라, 잘못 온거 일수도 있으니까요
럴수도 있죠. 어쨌든 데이트 신청 문자는 확실하네요

기분이 오묘한 상태에서 남편한테 문자를 보여줬습니다.

남편~ 나 이런 문자 받았어
쯔쯔쯧. 또 어떤 남자를 홀리고 다닌거야!!!
그게 아니라, 커피 렌탈 업체 같은데 우리가 커피 주문을 하도 안하니까, 주문상태는 괜찮은지 확인하고, 자기들한테 커피 주문해달라고 문자인줄 알았지
흠.....

남편은 갑자기 셜록홈즈 모드로 돌변했습니다.

문자 처음에 주문 잘 받았냐... 고 했단 말이지

커피렌탈 업체에서 메세지가 온 것 같다고?


근데 커피업체 사장님이 커피를 안마실까?

뭐... 안 마실수도 있지


아냐아냐. 확률이 낮어. 최근에 뭔가 주문한적 있었어? 

rohlik.cz (식료품 배달 온라인서비스)에서 우유랑 주문했었는데
그 남자랑은 무슨 얘기했어?
글쎄.... 무슨말 했는지 모르겠는데. 얼굴도 잘  안나


그렇군. 
메세지 온 전화번호 가지고 있지?
응응

남편은 전화번호를 인터넷에 쳐보기 시작합니다. 

다다닥 다다다닥~~ 10, 9, 8, 7,,,,, 1, 0 , 땡!

하아! 찾았다!!!!!
진짜? 누구야??
피! 자! 
엥???

엊그제 피자배달부와 전화 통화 내역을 찾아보니, 문자와 같은 전화번호 입니다.

맞네, 같은 번호네데 피자 픽업하러 나갔던 여자는 나랑 체코 직원인데.... 둘다 작으니 Malá (작은) 인가...
당신은 체코어로 얘기 했어? 
아니~ 난 얘기도 안했는데... 아아~~잠깐만..... 사무실 찾아오는 길 설명할 때 체코어 조금하기는 했네


체코 동료랑 둘이 같이 피자집에 가서 한번 물어봐. 둘중에 누구한테 문자 보낸거냐고
ㅋㅋㅋ 
아휴~~ 됐어. 뭘 그리 알아보려고 해

아니, 근데 첫 데이트 신청하면서 꼭 센터로 가서 차를 마셔야하고, 자기는 커피를 안마시니까ㅡ 이렇게 구체적으로 얘기해서 성공하려나 ? 
모르지 뭐

다음날 출근하는데 남편이 갑자기 문을 막아섭니다.

오늘 피자집 근처 골목으로 가지마
아니~ 거기를 안지나가면 버스를 탈수가 없어


그럼 앞으로 절~~~~대 버스 타지말어

무슨 소리야?
아~ 어차피 피자 배달부는 차가 있으니까 차로 모시러 다니면 되겠네
ㅋㅋㅋ 뭐야, 질투하는거야


이 동네 살면서 편하게 즐길수 있는 고퀄리티 피자였는데ㅠㅡㅠ 이제 피자집 지나갈때마다 언놈이 울 마누라한테 문자 보낸거야? 이 생각 계속 날거아냐


아니지~ 그게 나한테 보낸건지 체코동료한테 보낸건지 확인 안된건데
아무튼! 피자집 골목 근처에 얼씬도 하지마
거기를 지나야 회사를 가는데 어떻게 안가 ㅋㅋㅋ
아, 몰라. 어쨌든 가지마. 앞으로 피자의 피자도 꺼내지 말고아흐... 내 사랑 피자~~~ 

뜬금없는 남편의 질투심에 웃긴 에피소드로 끝이 났습니다. 

10년전 남자친구였을 당시, 갑자기 엉덩이 맞은 기억까지 떠올랐네요.


하나의 해프닝으로 포스팅을 하는 이 시점에, 갑자기 문자를 보내고 답장이 없어서 혹시나 아직도 기다리고 있을 남자분에게 마음이 쓰여 문자를 보냈습니다.

죄송합니다. 저는 기혼자입니다.

피자 배달원이 보낸 데이트 신청 문자가, 저한테 보낸거든~체코 동료한테 보낸거든, 둘다 결혼을 해서 아기도 있으니까요.

문자를 보내자마자, 세상에나 ! 2초만에 칼 답장이 왔습니다. 

아뇨~ 사과하지 않으셔도 되요 ;) 

이렇게 피자 배달원의 데이트 신청 문자 사건은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문자 상대가 저였는지 동료였는지도 모르면서, 앞으로 혼자 피자 주문하러 가기 어색할거 같습니다. 허허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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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sther♡ 2019.03.02 13: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질투가 없는 것보다 살짝 있는 것이 좋긴한데 예전 티비에서 볼 때 남편분 질투하실 것 같지 않는데 그렇게 귀여운 질투하시는 걸 보니 많이 사랑스러우세요.^^

남편과 연애 기간 약 3년, 결혼생활 7년 동안을 생각해보면 체코 남편은 그렇게 질투가 심한 스타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연애를 하면서도 그렇게 연락을 자주하는 편이 아니기도 했고, 대부분 학교 친구들이랑 어울려 다니다보니 서로의 친구들을 거의 알고 있었거든요. 

결혼을 하고 체코생활이 시작되면서, 남편이나 저나 인간관계며 모임이며 많이 단순해진거 같아요. 사람 만날 일이 크게 없으니 질투할 사건도 크게 많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많지 않은 상황에서 한참 연애할때인데, 뜬금포 질투 사건 하나가 생각이 났습니다.

학기말 시험이 끝나고 저랑 친한 동생이 급성 장염이 와서 걷지를 못한적이 있었습니다. 

마침 저는 시험 끝난터라 당시 남자친구였던 저희 남편이랑 저녁을 먹기로 한 상황이었고요. (이 글에서는 체코남친이라 칭할게요) 

아픈 동생을 두고 그냥 갈수가 없어서 당시 체코남친에게 전화했습니다. 

남친! 미안한데, ㅇㅇ이가 너무 아파서. 여기 강의실쪽으로 올수 있어?
응, 알겠어 


체코 남친을 기다리는 동안, 친구는 같은 학교을 다니는 남자친구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다행히 그 때에 학교에 있었고요. 

동생의 남자친구가 데리러 온다기에 벤치에 앉아 기다리는데, 체코남친이 먼저 왔습니다. 

심각해 보이는데, 병원 안 가도 되겠어? 
ㅇㅇ이 남자친구가 오기로 해서, 기다리고 있어

아, 그렇구나

그렇게 한 15분을 기다렸는데도 안 옵니다. 동생 남친이 있던 곳이 캠퍼스 반대편이기는 하지만 달려오면 한 10분만에 올수 있는 거리인데 말이죠. 

다시 전화를 걸었습니다. 

어디야? 
뭐라뭐라,,,
응, 그래 알겠어
어디쯤 왔대? 
교수님이 뭐 좀 옮기는 거 도와달래서 그거 하느라 지금 온대요
아니, 그럴거면 차라리 바로 병원에 갈걸 그랬네


한 15분이 더 흘러 동생의 남친이 도착했습니다. 

아까부터 배가 많이 아프다고 했거든요. 병원에 같이 가보셔요
네네



동생의 남친이 도착하고 저와 체코남친은 저녁을 먹으러 캠퍼스를 걸어내려가고 있었습니다. 동생 남친에게 처음 전화를 한 뒤로 거의 30분이 지나서야 도착한 걸보더니, 체코 남친은 상당히 열받아 있었습니다.

아니, 대체 여자친구가 아파서 쓰러질 지경인데 바로바로 안 달려오고 뭐 한거야?
그냥 아픈것도 아니고, 움직이질 못할정도인데.. 지금 조교일이 중요해? 

진짜 어이가 없네. 그리고 바로 못 올거 같으면 우리한테 얘기했으면 진작 병원에 데리고 갔을거 아냐ㅡ 대학 병원이 코앞인데 !!!

체코남친의 노여움을 묵묵히 듣고 있는데, 

갑자기 제 엉덩이 볼기짝을 짝!!! 소리가 나게 때립니다.

짝!!!!
아!!!! (황당 그 자체) 왜 때려????
ㅇㅇ이 남자친구 엄청 잘생겼네
엥? 뭐라고?

왜 ㅇㅇ이 남친 잘생겼다고 얘기 안 했어. 같이 밥먹은 적도 있다고 했지?
전에 시험기간에 ㅇㅇ이랑 도서관에 있다가, 저녁 먹을 때 되서 학생식당에서 같이 밥 먹었지
이렇게 잘 생긴줄 몰랐으니까 그땐 별 생각없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기분 나빠
엥? 그래서 갑자기 때린거야?
어. 이렇게 잘생겼다고 얘기 안했으니까

저는 그 동생의 남친이 잘생겼다고 생각해본 적이 한번도 없거든요. 근데 그 동생이 소녀시대 태연을 닮았을 정도로 예쁘니, 남친도 어느정도 인물 훤칠했겠죠.

나중에 ㅇㅇ이가 남친이랑 헤어졌다고 했을때, 체코남친은 상당히 기뻐했습니다. 그때 여친이 아픈데 그렇게 늦게 오는 남자는 책임감도 없으니 잘 헤어졌다면서요.

10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도, 아는 동생의 남친이 잘생겼다고 엉덩이를 때린건 참 뜬끔없는 질투였던 것 같습니다.

갑자기 질투에 관한 10년전 이야기가 생각난 이유는요.
최근에 체코 남편이 뜬금없이 질투하게 된 비슷한 사건이 있었거든요, 

다음 포스팅에서 말씀드릴게요~~ ^^ 커밍순~~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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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여러가지 걱정으로 밤에 잠을 못 이룬다고 얘기했었는데요.

이렇게 잠을 못자면 안되는데,,,, 걱정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목요일 밤 갑자기 목이 심하게 부었는지 침 삼키기가 고통스럽습니다.

그러고보니 스트레스 왕창받던 1월에도 비슷한 증상으로 아파서 병원에 가고 싶었는데ㅡ


제 담당 의사 선생님이 휴가를 길~~~게 가시는 바람에 약으로 시간의 흐름으로 버텼습니다.

담당 의사선생님이라고 하면 드라마에서 보는 집에 왕진 오는 럭셔리 의사 선생님이 아니고요 ^^

한국은 몸이 아프면 어느 병원이나 가서 주민번호를 말하고 진단받을수 있잖아요.

근데 체코 의료 시스템은

1. 일반 의사 General Doctor 한테 등록이 되어 있어야하고,
2. 문제가 있을 때 그 의사 선생님한테 우선 진단을 받고
3. 상태가 심각하면 전문의 한테 가서 정밀 진단을 받는 식입니다.

위급한 상황이라면 당연히 응급실 갈수 있지만요

<응급실 경험이야기> 에 대해 예전에 포스팅한적 있습니다.

남편, 나 목이 너무 아파
​이리 와봐. 아~~ 해봐. 혀 내리고

​​남편이 휴대폰 플래시를 이용해서 제 목 상태를 확인해봅니다. 

​음... 조금 빨갛긴하네... 
조금만? 엄청 괴로운데
응, 그렇게 심하지는 않은 거 같아
그렇구나
그냥 감기 같은데 

그냥 감기라고 하기에는 열도 없고 기침도 콧물도 전혀 안납니다. 
많이 붓지는 않았다는 남편의 얘기와는 달리, 저는 너무나 아픈대 말이죠. 

집에 있는 진통제를 우선 먹고 다음날 아침 상황을 보기로 하고 일단락 되었는데, 갑자기 잠을 자던 딸랑구가 울기 시작합니다. 

​​으으으~~~~아~~~앙. 어~~~~엄마아아아아아~~~
오야, 딸. 엄마 간다


고요한 저녁시간을 즐기 싶은 제 의도와 상관없이, 딸이 저렇게 울면 얼른 침대로 달려가야됩니다. 

침대에 누워 딸을 끌어 안았더니, 아이고야! 딸 몸이 불덩이 같습니다. 

남편! 남펴언!!! 아기 열난다
​아, 진짜? 

남편이 거실에서 달려오고 비상사태가 났습니다.

​​물수건 할까? 
어어, 그리고 체온계 찾아줘
그래그래


아이를 같이 키운지 만 3년이 넘어가니, 이제야 남편이랑 손발이 맞아가는 것 같습니다. 


잠이 덜 깬 상태에서 딸 몸에 차가운 물수건을 대니, 자지러지게 웁니다. 

​​Ne, Ne, Neeeeeeee!!!!!!!!! ​아니- 아니이이이이!!!!!
​이거 해야지 안 아파

​저항이 너무 심해서 제 얼굴 근처를 발로 차는 바람에, 띵! 하고 별 보고 나서 물수건은 멈추었습니다. 

물수건을 오래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열이 살짝 가신거 같습니다. 다행히 집에 해열 시럽이 있어서, 잘 달래서 먹였더니 잠이 들었습니다. 

보통은 아이가 먼저 아프고, 아이가 거의 나을때 쯤이면 간호했던 엄마가 아프게 되는 거 같아요. 

근데 이번에는 동시에 둘다 아프니 참 걱정스럽네요. 
저의 목 상태를 보니 아무래도 내일 병원에 가봐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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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색동이 2019.02.28 02: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구 아기도 엄마도 아퍼 어쩐 다지요
    친정식구 없는 해외에서 사는 딸들이 아프다면 마음이 짠해요
    돌봐줄 사람이 남편 뿐이라 지켜보는 할매도 안타깝다는 마음뿐이구요
    힘내세요 그리고 항상 몸도 마음도 건강 하시구요

    • 프라하밀루유 2019.08.17 00: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제야 답글을 다네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이때 과로를 했던것 같아요. 이후로도 목이 부엇다 가라앉았다를 반복하다가ㅡ

      다핸히 요새 일이 줄어드니 목 붓는 현상은 사라졌습니다.

      제가 푹 자니 덩달아 딸도 잘 자고요 ^^

  2. 2019.02.28 04: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어릴때 방학숙제로 일기쓰기가 왜 그렇게 싫었을까요.

개학하기 전, 일기를 몰아 쓸때면 날씨가 기억이 안나서 매일 쓰지 않은 것이 티가 날까봐 마음 졸이던 게 생각이 납니다.

최근 수면 장애에 시달리는 날들을 보내며, 1월 10일쯤 일기를 써놓은 게 있어서  내용을 살펴 보니ㅡ 

수면 장애를 겪기 시작한 것이 그때쯤 부터였나봅니다. 

거의 한달반이 넘어가네요. 휴..

써놓은 글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1월 10일 일기 올릴게요. 

자~~ 이제 모두 함께 한달 반 전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보시죠, 뿅!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번주 내내 프라하에 눈이 왔습니다. 

눈이 녹을만하면~ 또 다시 눈이 내리고... 

프라하에 이정도 눈이 왔을정도면 체코 산간지방은 눈이 훠~~월씬 더 많이 왔을거 같더라고요.

추운 겨울도 괜찮고 눈 오는 것도 다 좋은데, 딸이 기침감기가 걸렸는데 쉬이 낫질 않습니다.

낮에는 괜찮다가 밤이 되면 공기가 차가워지니 깊은 기침을 하고, 아플때면 엄마를 더 찾는지라 제 귀에 대고 콜록콜록!! 얼굴에 대고 콜록콜록 !!


이렇게 며칠째 잠을 잘 못자다보니, 결국 저도 감기가 걸렸고 예쁘게 펑펑 내리는 눈도 야속하기만 합니다.

크리스마스 경부터 시작된 목감기, 기침 감기는 1월 10일이 넘어갈때까지 날이 따뜻하면 살짝 좋아졌다 다시 춥고 눈오면 다시금 돌아오는 반복 감기가 되고있습니다.

눈이 계속오면서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졌습니다.

출근을 하는데 머리가 띵!!! 할정도의 추위더라고요. 엘레베이터에서 체코동료를 만났습니다.

아후~ 오늘 정말 춥네요
오늘 부모님한테 프라하 정말 춥다고 전화드렸더니, 부모님 댁은 영하 17도래요. 그래서 별말씀 안드렸어요
우와~ 영하 17도요. 진짜 꽁꽁 얼겠네요.


긴긴 겨울도 어찌어찌 지나가겠지만, 겨울에도 해가 나는 환경에서 자라온 한국인인 저는 11월~3월까지 계속 체코에서 겨울을 보내기는 어렵습니다.

체코 겨울 날씨는 평생 적응이 안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날씨를 바꿀수는 없잖아요?



대신, 체코 겨울을 나는 나름의 노하우를 찾아냈습니다. 바로 1월~ 2월 경에 햇빛이 가득한 유럽 남부쪽으로 여행을 며칠 다녀오는 거죠.

그 며칠 다녀오는게 큰 영향있을까 싶지만, 안다녀오는 것보다 확실히 좋습니다 ^^

2018년 11월에 한국에 있는 친구랑 연락을 하다가 2019년 1월에 포르투갈-스페인 여행을 온다는 정보를 입수!
친구가 바르셀로나에 가장 오랜 기간 머물러서, 바르셀로나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친구도 만나고, 햇빛도 쬐고~ 꿩 먹고 알먹고.

목요일정도 되자 미리 가방을 쌀 궁리를 했습니다. 일요일에 출발이기는 하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계속 옷만 입으려는 딸 때문에 미리 빨래를 하려고 하는데....

삐ㅡㅡㅡㅡ이 삐ㅡㅡㅡㅡ이 삐ㅡㅡㅡㅡ이

헉, 아니야.... 아닐거야

세탁기 문을 열었다 닫았다, 전원을 다시 껐다 켰다 해봤습니다. 그래도

삐ㅡㅡㅡㅡ이 삐ㅡㅡㅡㅡ이 삐ㅡㅡㅡㅡ이

세탁기 고. 장. 현실을 부인하고 싶은 상황입니다. ㅠ.ㅠ

지금이 목요일이고 바르셀로나로 일요일에 출발이니, 빨래를 해서 딸이 좋아하는 옷으로 가방을 가득 채우려는 계획은 깔끔하게 포기.

목요일은 남편이 태권도 가는 날이라 문자를 넣었습니다.

나쁜 소식이 있어, 아무래도 세탁기가 수명을 다 한거 같아
아, 그래? 내가 집에 가서 한번 살펴볼게

사실 저희 집에 있는 세탁기가 고장이 난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태권도를 마치고 남편이 집에 왔습니다.

진짜 고장났어?

무리해서 문 열려고 했던 거 아냐?
노노노~~~ 이번에는 빨래를 시작하기도 전에 삐삐ㅡ 거린거야
 

저번에도 세탁기 문쪽 부품을 직접 구입해서 갈아끼운 남편이라, 이번에도 온라인에서 부품을 검색해봅니다.

흠... 이게 부품이 있긴한데, 헝가리랑 폴라드쪽에서만 구할수 있네
아~ 진짜?

제가 만난 체코사람들은 대체적으로 Made in Poland에 대한 인식이 꽤 부정적입니다. 예전에 폴란드 국경근처에서 도수 높은 술을 만들어 유통시켜 술파동이 난적이 있었고요,

최근에는 소고기를 사서 집에 갔는데 남편이

혹시 소고기 샀어?
어, 딸랑구 좋아하는 갈비탕 좀 끓여주려고
체코거야? 폴란드 산이면 당장 버려야돼
체코산인거 같은데...그래도 오늘 사온 건데...
지금 폴란드 산 소고기 위험하다고 뉴스에 나오고 난리 났어
아....


장바구니에서 남편은 소고기 팩들 찾아서 원산지 확인을 합니다. 다행히 포장지에 선명하게 찍혀 있는 체코 국기. 
사오자마자 소고기를 버려야하는 사태는 발생하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다시 세탁기 얘기로 돌아가서...

목요일 저녁 세탁기 고장을 확인하고, 금요일이 되자 남편이 종일 독촉합니다.

아침 10시
부인, alza 들어가 봤어?
아차. 오전에 일이 많아서 점심때 볼게
오케이


오후 1시.

부인, 세탁기 골랐어?
아.... 이거 영수증 정리만 하고
오늘 진짜 주문해야돼
어어. 알겠어


시간은 뚝딱뚝딱 흘러 오후 3시.

이제 골랐지?
하아....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어?
오늘 주문해야지 늦어도 일요일까지 올거야. 오늘 주문 못하면 월요일에 온텐데, 집에서 계속 기다리고 있을수가 없잖아
아, 맞다. 
지금 바로 고를게! 


다행히 드라이 기능까지 되는 세탁기 종류는 많지 않아서 생각보다 쉽게 골랐습니다. 

남편, 두개 중에 하나 고르자
난 BOSCH꺼 더 좋은 거 같은데?
나도나도
그럼 주문할게
ㅇㅋ


문득, BOSCH 세탁기를 고르고 나니 어린시절 친구 집에 놀러 갔을 때 외제 세탁기가 있어서 부러웠던 기억이 났습니다.

그 어릴적의 제가 이제 커서, 온라인으로 사고 싶은 외제 세탁기를 척척 살정도가 되다니, 기분이 묘합니다.

남편과 신혼살림으로 장만한 밥솥, 청소때문에 다투다 장만한 로못청소기. 갑자기 고장으로 사게 된 세탁기.

이제 식기세척기만 사면 제가 꿈꾸던 가전제품을 거의 다 갖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냉장고는 전 주인이 주고 간게 있는데, 잘~ 여전히 아주 사용하고 있습니다)

세탁기도 주문했겠다~ 이제 여행갈 마음의 준비가 되었습니다. 



남편! 나는 따뜻한 남쪽 나라로 간다~~~
그래봤자 거기도 겨울일거 아냐
아니지, 영상 10도인데ㅡ
그럼 여기나 거기나
쳇,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야. 햇빛도 쨍쨍할건데

햇살부서지는 바르셀로나를 친구와 딸과 함께 거닐생각을 하니 가슴이 설레여서 또 잠이 안올거 같으네요~ 아놔. 언제쯤이면 속 편하게 잘수 있을까요 ^.^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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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식단을 위해 찜질방 계란 만들기에 도전하기로 예전 포스팅에 썼는데요. 

오~~래 전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갑자기 김밥재료들을 몽땅 사서 김밥 한 10줄을 싼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 제가 긴장 상태가 되면 보이는 행동 중에 하나가,
"요리"를 한다는 것입니다.

익숙한 요리를 하는 경우에는 제가 긴장하는 정도가 낮은편인데, 한번도 안해본 찜질방 계란에 도전을 하는 걸 보니, 제 상태가 많이 좋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왜 안해본 요리에 대해 도전하는가 곰곰히 생각해보면, 도전이 실패했을 경우 그 영향력이 크지 않아서 인거 같아요.

예를들어, 찜질방 계란 만들기가 실패했다고 하더라도 여튼 삶은 계란 형태는 보장된 것이니까요.

자 ~ 그럼 본격적으로 찜질방 계란 만들기에 도전해봅니다!

1. 계란을 실온에서 30분 이상 놓아두세요. 차가운 계란을 압력솥에 바로 넣으면 깨지기 쉬워요.

1-1. 압력밥솥에 넣기전에 계란을 씻어야하는데, 실온에 1시간 놔뒀는데도 계란이 아직 찬거 같아서 따뜻한 물로 씻었습니다.

2. 밥솥에 물 약 500ml 넣으세요.

저희집에 제대로된 요리 정량 측정계는 없지만 0.3l를 정확히 얘기해주는 맥주컵은 있습니다. 맥주로 유명한 체코에 사는티 팍팍나죠

3. 소금을 반스푼 넣고 휙휙 저어주세요.


신혼생활하며 첫 살림으로 장만한 압력밥솥이라 바닥이 많이 벗겨졌습니다.

하루는 남편이 밥솥 본체를 깨끗하게 닦는다고 물에 넣어 슉슉 헹구는 바람에 잠시 밥솥 기능이 정신줄 논적있었는데요,
다행히 얼마후 제정신으로 돌아와 저희집 밥담당으로 아직 잘 버텨주고 있습니다. 저도 얼른 제정신으로 돌아와야할텐데요;;

다시 요리 이야기로 돌아가서~~

4. 아까 씻어 놓았던 계란을 살포시 압력밥솥에 놓습니다.


좋은 압력밥솥에 찜 기능을 선택하라는데, 체코에서 산 압력밥솥에 '찜' 기능까지 바라는 건 욕심이죠~
어쩔수 없이 기본적으로 밥할때 누르는 취사를 눌렀습니다.

오호호~~~ END. 끝나다고 합니다.
기다림의 시간이 끝나고 설레는 마음으로 뚜껑을 열었습니다. 두둥!!

그런데 ㅜㅜ 이 뽀야디 뽀얀 계란의 속살.
첫 시도는 실패네요.

흠.... 집에서 계란 만드는 법을 이리저리 검색해봤을 때, 어디선가 취사를 3~4번 해야된다는 걸 본 게 기억났습니다.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어, 다시 취사를 눌렀습니다. 다시 기다림의 시간이 지나고 열었는데, 계란색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시금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냥 먹을까? 아니면 다시 도전해볼까?

제 선택은요? 재도전!!! 


이번에는 취사가 아닌 몇가지 긴~ 프로그램중 닭숙할때 사용하는 가금류 기능을 선택했습니다.

한 번은  적은 것 같아서, 두번 돌렸습니다. 이러다 저러다 거의 2시간은 넘게 압력밥솥에 돌린것 같습니다.
구운 계란 좀 먹어보겠다고 말이죠;;; 이게이게 한국을 간지가 너무 오래되어 그런것도 있는듯해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열었는데, 그럴싸한 색이 나왔습니다.

반으로 갈라서 속색깔도 확인해 보고, 살짝쿵 냄새도 맡아보니 제법 찜찔방 계란 냄새가 납니다~

얼른 입속으로 집어 넣었더니, 이야~~~ 2시간 공들일만하네요. 향긋하니 맛납니다.

참 한국사람들은 어쩌자고 찜질방에 계란을 삶을 생각을 한 건지, 참 신통방통합니다.

간식으로 저 두 개, 딸 하나 먹고.
두 개밖 남은걸 저녁에 남편 한개 맛보라고 했더니만, 조용조용 계란 껍질을 까더니 딸랑구가 다 먹어버렸습니다.

헐,,, 나는 하나도 못 먹고.. 흐아앙

어머나, 딸! 하나는 아빠거잖아

에헤헤헤,,Ne! (아니)

치이.....나는 하나도 못 먹고

이번은 시험삼아 해본거니까, 또 만들어줄게. 다음번에는 엄~~ 청 많이 삶을테니까 걱정마


다음번에는 좀 더 짙은색으로 성공했으면 좋겠네요~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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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후미카와 2019.02.22 11: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밥솥으로 맥반석 만든다는걸 본적이 있는데 이렇게 하는거로군요. 계란은 어찌 먹어도 맛나는듯합니다. ^^

지금 시간 새벽 3시 27분. 또 다시 오밤중에 글쓰기입니다.

글을 쓰는 걸 좋아하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사실 모두가 잠든 이 고요한 시간에 글이 잘써지기는 합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감정적인 글을 잘 쓸수 있는 환경이라고 보시면 될거 같아요.

여러모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때문에 잠을 쉽게 잘수 없어서, 운동도 해보고 술도 마셔보고 했는데ㅡ

그 정도로 해결될수 있는 단계는 이미 지나간거 같습니다.
이러다 긴장의 끈 놓치는 순간, 건강에 적신호가 오는 건 아닌지 걱정도 됩니다.

한편으로는....

블로그 글정도 쓰려면, 잠을 설치는 뭔가 아티스트적인 면을 살려야 할것 같기도 한 엉뚱한 생각도 해봅니다.

물 한잔 같아보이는데 사실은 진토닉 칵테일입니다. 토닉을 섞었다고는 하지만, 진 자체가 37도가 넘는 걸 감안하면 약한 술은 아닌데요. 이걸 두잔을 마셔도 도통 몸이 나른해지지가 않네요.

정신은 말똥말똥한데 머리쓰는 건 싫어서, <옥탑방의 문제아들>이라는 프로그램이 재밌다고 해서 유투브로 찾아봤습니다. <아는형님>에서도 들었던 생각이지만 민경훈은 참 엉뚱한 매력이 있는 거 같아요.
한국에 있을 때보다 체코에 살면서 한국 티비프로그램을 더 자주 보게 됩니다.

이리저리 유투브를 보다가 1시30분쯤 졸려오길래


침대 가야지... 

하고 있다가 깜빡 잠이 들었나봐요.

침대에 제가 없는 걸 확인한 딸이 2시에 거실로 걸어나옵니다.


엄마, 자자

응, 그래그래

벌떡 일어나 침대로 갔습니다.

딸랑구와 남편 사이에 누워서, 잠을 청해보려고 양도 세어보고ㅡ


머리 속을 비우자. 비우자. 생각을 그만하자. 깨끗한 종이를 떠올리자. 
손끝부터 서서히 긴장을 풀자

등등 별별 시도를 다했는데요, 결국 다시 거실로 나와서 블로깅 하고 있습니다.


오늘 사무실에서 있었던 일 하나를 얘기하려고요.

2월초에 저희 부서에 새로운 직원이 왔는데요, 면접보러 사무실 입구에 서 있는 모습을 봤는데 되게 좋더라고요.

면접을 마치고 나서도 마음에 쏙! 들었답니다.


시간 내서 면접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
By the way, you are really nice. (마땅한 말로 번역을 잘 못하겠어요;; 되게 좋으신 분 같아요 정도라고 하면될까요 ^^)

마지막 말을 했기때문에 뽑은 건 아니에요~

아무튼 이 직원은 아이를 픽업해야되서 보통 일찍 출근을 하는데, 오늘 아침 뭔가 앉아 있는 모습이 익숙합니다. 


Good morning!
Good morning!

하고나서 뭘까... 이 익숙한 느낌은....
한 5초 정도 고민해보니
허걱! 제가 지난달에 산 스웨터랑 완전 색깔과 스타일이 똑같은거 있죠.

제가 스웨터를 입고 온날 다른 직원이

오~~ 완전 핑크핑크. 내가 입으면 통통한 돼지 같은텐데 ㅋ

라고할만큼 전반적인 체코 패션 분위기상 너무 밝고 튀어서 안 입을만한 스웨터인데, 저희팀원이 딱 입고 있습니다. 게다가 오늘 아침에 입을까 말까고민했었거든요.

말도 안돼요~~ 저도 이거랑 완전 똑같은 스웨터 있는데

진짜로요?

네네. 직원들이 내가 입고 온 날 핑크라고 얘기 많이 했거든. 사이즈도 XS 이죠?

날짜 하루 정해서 쌍둥이처럼 같이 입고 와야겠는데요
그러게요

오늘 그녀의 스웨터를 보는 순간, 참 비슷한 취향의 사람으로 뽑았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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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글쓰기에 이어, 삘~ 받아서 연속 포스팅을 합니다. 

마음이 복잡했던 어제 새벽에 블로그에 주절주절 하다보니, 번잡함이 많이 내려간듯 싶더라고요. 

아이가 커가면서 분명히 글을 쓸 수 짬이 있었으면서, 글에 쓰고 싶은 이야기들 많으면서 왜 하지 않았나 생각을 해보니 

1. 워킹맘이 되면서 극도의 피로감 

2. 머리속이 일로 가득차 여유가 없었던 점 

3. 뭔가 완벽한 글을 써내려 가려고 했던 점 

인 것 같아요. 네~네~~ 알고 있습니다. 결국은 다 핑계죠 ^^ 

1,2 번의 상황은 크게 바뀌지 않았는데, 어제 새벽에 일어나 두서없는 미완벽한 반말체로 쭉쭉 글을 써내려 가면서 깨달았습니다. 저는 글을 써내려가야 속이 시원해지는 인간타입이라는 것을요. 

그러면서 3번, 완벽하게 글을 쓰려는 욕심을 버리기로 하였습니다. 

글을 쓰다보면 좀더 짜임새 있고 재미있게 쓰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데요, 

(적절한 표현인줄 모르겠지만.. ) '아끼다가 똥된다'는 말도 있듯이, 제대로 쓰려고 미루고 미루다가 블로그 존재 자체가 아예 사라질 수 있겠다는 위기감이 들었습니다. 

블로그에서 소통이 별거 아닌 것 같아 보일지 몰라도, 글을 쓰고 공감 하트가 눌러지고. 블로그 통계에서 제 글을 보러 들어오는 분들이 있는 걸 보면. 

왜 이리 신나고 에너지 뿜뿜인지요~ 

그래서 신년 계획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늦었지만, 2019년에는 짧거나 이리저리 두서없어서 글의 완성도가 낮아지더라도, 조금 더 자주 블로깅을 하는 것에 목표를 두기로 했습니다. 

좋은글을 자주 전달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그것이 불가능 할 때는 현실 상황을 고려해 도달 가능한 목표를 세워야하잖아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목표를 세울 때 한 60%로 세웠을 때 왠만큼 해낼 수 있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하여 앞으로 블로그 글의 완성도보다는,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과의 소통에 조금 더 포커스를 맞추는 방향으로 수정해야할 것 같아요. 

블로그에 글을 쓰고, 프라하에 사는 한국인 동생한테 인생 하소연을 하고 나니 동생이 제가 걱정이 되었나봐요. 

언니, 토요일에 시간 괜찮아? 우리 만나서 커피도 마시고 수다도 떨자~ 

그럴까? 

응응. 산책도 하면 좋을 거 같은데

잠깐만 토요일 날씨 좀 확인해 보고. 

일기예보를 보니 햇빛이 나고 오후에 최대 기온이 10도까지 올라갑니다. 

오예~~ 거의 햇살 포근한 봄날 같은 날씨가 될 거 같습니다. 

토요일에 영상 10도까지 올라간다 

앗싸~ 우리 밥 먹고 산책가면 딱 좋겠네 

그러게

점심 먹고 나올거야? 아니면 같이 점심 먹을까?

어, 오전에 운동 갔다가... 점심 안 먹을 거 같은데... 우리 한식당 갈래? 영혼이 지칠 때는 무조건 한식 

한식당 ㅋㅋㅋㅋ 김치찌개 이런거 먹고 싶다

그럼 리제 ?

응, 알았어

한식당을 자주가지 않다보니, 한번 가면 폭식하는지라 미리 운동을 갔다가 식당에 가려고 주섬주섬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딸랑구가 

엄마아~ 율리 어딨나? 율리 어디 갔어?

하더니 어린이 식탁의자 아래로 들어갑니다. 아하하 ;; 거기 숨은 거니 딸랑구?

자기를 찾나 안 찾나 흘끗 쳐다보는 딸. 

 

36개월을 기점으로 아이와 뭔가 사람다운 대화가 가능해진거 같아요. 

예전같으면 엄마가 나간다고 울었겠지만, 요즘은 

딸, 안녕~ 엄마 나갔다 올게. 아빠랑 재밌게 놀아

안농~ 엄마! 

하고 쿨하게 인사하는 그녀. 

현관문을 열고 나가려는데 갑자기 

잠깐 !!!!! Pockej

하고 다다다 달려오더니 

엄마 뽀뽀~ 다시 (쪽)

하아.... 이 순간 세상의 행복은 다 가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고마워, 우리 딸. 이제 엄마 진짜 나갈게 

네에~~ 엄마, 문 닫아. 문 닫아 

그 작은 손으로 큰 현관문을 닫으려고 합니다. ^.^ 


딸이랑 밍기적 대다보니 약속시간에 가까워져서 운동을 많이 하지는 못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Great Workout ! 러닝머신이 잘했다고 칭찬해주네요. `

너라도 내 수고를 알아주니 고맙다~ 

그리고 프라하 시내로 가는 트램을 타고 프라하 중심부로 갔습니다. 

날씨가 화창하니 프라하 도심 모습이 더 빛을 발하는 듯 싶습니다. 

동생은 밥리제 식당에 미리 도착해 있었습니다. 

언니~ 나 먼저 도착해서 물 시켜놨어 

응응. 난 딱 1시 도착할거 같어! 

밥리제 식당은 토요일에도 점심식사 메뉴가 있습니다. 최고! 

매콤한 김치찌개와 양 한가득 달콤 불고기. 두툼 계란말이

누가 이렇게 맨날 한식 해주면 좋겠다~ 그치?

응응 

그래도 이렇게 리제같은 한식당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야~

맞어. 요새 프라하에 한식당 더 많이 생긴 거 같더라고

그러게

언니 근데 이제 기분은 괜찮아?

응, 괜찮아 졌어. .... (힘들다는 하소연, 하소연)....


아휴~ 근데 이 얘기는 맛있는 한식 두고 할 얘기는 아닌거 같아 ㅋㅋ 

그래그래

소중한 친구와의 시간을 당장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불평스러운 이야기를 하소연처럼 풀어내면서 보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도란도란 얘기를 하면서, 반찬까지 냠냠 먹고 화창한 날씨가 가시기 전에 식당을 나와 블타바 강변으로 유유자적 걸었습니다. 

블타바강변과 프라하성 사진을 찍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눈으로 볼때는 상당히 큰데 사진 상으로 보면 작아 보이는 것 같아요. 

지난해 부터인가 프라하는 이제 비성수기라고 볼 수 있는 11월, 1월~3월 이때도 시내는 관광객들로 많이 붐비는 것 같아요. 이날는 날씨도 따스해서 까를교에 사람들이 가득하더라고요. 

보수공사를 마친 올드타운 시청 시계탑  

저물어 가는 햇살 받은 틴성당. 워낙 프라하를 대표하는 올드타운이라 제 프로필 사진이기도 합니다. 사시사철 언제봐도 멋있네요

집에 들어가는 길에 문구점에 들러서 딸이 좋아하는 유니콘 볼펜을 샀습니다. 

Maminko, dekuju. (엄마 고마워요.) 말 좋아! 

선물 ! 선물 !

엄마 사조. 사조 (사줬어) 

고맙주세요~ (고맙습니다)

신나하면서 펜을 꾹 쥐고 써보려고 하는 딸의 모습을 보니 사오길 잘한 것 같습니다.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딸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삶의 무게 중심을 잘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하루입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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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달개비 2019.02.21 08: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새 프라하밀루유님의 글을 자주볼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36개월 즈음이 아이들 제일 예쁠때 인거 같아요

  2. 왕짱맘 2019.02.22 08: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연히 검색하다가 보게 된 블로그인데, 글솜씨가 너무 좋으셔서 빠져들며 읽게 되어요^^ 저도 22개월 아들과 강아지를 함께 키우는 한국엄마예요~머나먼 이국땅에서 아기 기르시며 열심히 사시는 모습이 넘 멋있어요. 같은 한국 안에서도 친정이 좀 멀리 있다고 불평하는 제 자신을 반성하게 되네요^^; 종종 들러 체코 생활기 읽겠습니다!

    • 프라하밀루유 2019.02.23 20: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아이와 개를 함께 키우신다하니, 저랑 상황이 많이 비슷하시네요.

      애를 키우면서 스스로 '참 친정에서 멀리로 시집도 왔구나...' 생각했네요.

      육아와 개 키우기 같이 하기 쉽지 않지만, 순간순간 가슴 꽉찬 행복 느껴지지 않나요? ^^

      이런저런 얘기들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종종 블로그에서 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