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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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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물이 안 나오면, 체코는 이게 옵니다. 일요일 아침, 부스스 일어나서 화장실을 다녀와서 욕실에서 손을 씻으려고 수도꼭지를 틀었는데, 물이 안나옵니다. 부엌으로 튀어가서 다시 수도꼭지를 틀어보니, 역시나, 물. 이. 안. 나. 옵. 니. 다. 아무런 예고도 없었던지라, 이럴 때면 참 답답 합니다. 우리집만 단수가 된 것인지, 주변 어디까지가 단수인지왜 단수가 된 것인지 언제쯤 수리가 되는지 알고 싶어요. 궁금해요! 궁금하다고요 !!!! 궁금하면 500원 ~ (철 지난 개그라 죄송 ;;; 체코 살다보면 써 먹을 일이 없으니까, 블로그를 통해 개그 욕심 푸는거라 이해해주세요~) 체코에서는 제가 스스로 정보를 잘 찾아 보지를 못하니... 자고 있는 남편을 깨우는 수밖에 없습니다. 남편, 남편 ! 물이 안 나와. 남편이 졸린 눈 비비며 검색을 해보더니..
프라하의 겨울은, 가끔 우울함으로 다가온다. 프라하에도 겨울이 왔습니다. 이상하리만큼 이번 프라하 겨울은 한국의 겨울보다 따뜻하네요. 한동안 글을 못 썼는데요. 보통 제가 장기간 글을 쓰지 않는 주요 이유라면 1) 일상 생활이 바빠서 2) 너무 우울해서 입니다. 다행히 서늘한 11월이 지나고 12월이되며, 프라하에 크리스마스, 연말 분위기가 나며 지금은 우울함이 가셨습니다. 제가 과거에 쓴 글을 보시면, 체코의 겨울 날씨에 대해 엄청 불평을 늘어 놓았는데요. 10월 말정도부터 갑자기 회색 하늘이 매일 반복되면, 기운도 없고 무엇을 하고 싶은 의지가 잘 안 생깁니다. 흐린 날씨로 인해 지쳐가던 중, 작년 겨울에는 어떻게 버텼지 생각해보니- 한 달 정도 한국에 있었더라고요. 우울한 날씨 탓도 있고, 크리스마스 연휴도 길다보니 체코에 사는 한국분들이 크..
힙합보이의 귀환 지난 포스팅에서 프라하 클럽에 대해서 올렸는데요. [체코 CZECH] - 프라하 클럽ㅡ밤문화 핫플레이스 오늘은 프라하 클럽 2번째 이야기입니다. 프라하 대표 클럽이라고 할 수 있는 싸사주 Sasazu에 또 갈 일이 생겼는데. 이번에는 남편 친구의 힙합 공연을 보러갔습니다. 힙합은 제가 그렇게 좋아하는 음악 분야는 아니고, 남편이 좋아하는 음악 장르입니다. 사실 남편을 처음 만났을 때, 헐렁한 바지에 큼지막한 후드티. 남편은 딱봐도 완전 힙합보이였어요. 남편이 좋아하는 한국 가수들도. 드렁큰 타이거 다이나믹 듀오, 리쌍 등 힙합가수가 주를 이룹니다. 나중에 쇼핑을 같이 갈 일이 있었는데, 남편이 이제는 바지통이 좀 더 좁은 걸로 사야겠어~ 이러더라고요. 회사에 품이 넓은 바지를 입는 건 적절치 못하다 생각..
부부싸움, 후반전 시~~~작 ! 부부싸움 후반전 지난번에 부부싸움 전반전을 읽으셨다면 ~~ 이제 후반전으로 갑니다. [소곤소곤 일기] - 부부싸움, 이런거 가지고 진짜 싸울거야? 앞으로 토요일 오전에 같이 청소하자고 했던 계획.... 저희들은 청소를 했을까요? 그 다음 주 토요일 오전, 같이 청소를 하면서 ~ 남편은 바닥 한 번 쓸고청소할 때, 우리 집이 정말 운동장 같이 넓어~ 설거지하고 나서 우와~~~우리 접시 쓴 것 진짜 많다~~ 해도해도 설거지가 끝이 안나. 가스레인지 닦고 나서 하.... 힘들다... 청소는 왜 이렇게 어려운거야. 불평을 잘 안하는 남편인데, 갑자기 계속 투덜거리니 적응이 안됩니다. 남편, 청소가 그렇게 싫어 ? 응 !!!! 남편의 대답은 사실 의외였습니다. 제법 깔끔하다고 생각했던 남편이라, 남편이 청소를 싫..
체코와 한국의 마음의 거리 이번 주 10월 26일 일요일을 기점으로, 유럽 써머타임이 끝이났습니다. 내년 3월 마지막 일요일까지 체코와 한국 시간차는 8시간이 나게 되네요. 체코시간은 써머 타임 일때 시차가 7시간, 아닌 경우 8시간 한국보다 느린데요. 생각보다 평일에 전화 연락을 하기가 마땅치 않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통화 시간대라면 체코 점심시간, 한국 저녁시간 정도 될 것 같은데요. 평일에 정신없다보면 전화하기 늦은 시간으로 훌쩍 넘어가버립니다. 보통 주말에 연락을 하는데, 주말에도 토요일에 늦잠을 자고 밖에서 점심 외식을 하거나 개를 데리고 해가 따뜻한 오후에 산책을 다녀와 버리면 이미 한국에 연락하기 늦은 시간이 되기 일쑤입니다. 체코에 온 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는 매주말마다 스카이프 온라인 영상통화를 했었는데요. 아침에..
부부의 은밀한(?) 손버릇 제가 체코에 살며 느끼는 점이라면 부부 사이에서 가사 분담이나 육아에 있어서 남편과 아내의 역할 구분 크지 않은 것 같아요.아이를 유치원이나 학교에 데려다 주는 것도, 아빠 엄마가 구분이 없고요. 처음에 체코에 와서 놀란 점 중에 하나는, 아빠와 아이가 굉장히 친밀한 관계라는 점입니다. 아무래도 엄격한 아버지와 집안을 돌보는 어머니 모습을 보고 자란 세대인 저에게 아빠랑만 놀이터나 공원에 놀러온 아이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최근에는 식당을 갔는데 남자 분이 4살 정도 되는 딸 아이를 데리고, 친구를 만나 맥주 한 잔 하고 계시더라고요. Roman : Petr~ 오늘 뭐해?Petr : 응, 나 우리 딸 Misa랑 보고 있는데.Roman : 그럼, 있다가 1시쯤 밥 먹을 수 있어? 딸 데리고 같이 ..
행복, 웃는 날이 많아지면 행복... 행복이 뭘까요? 여러분은 행복을 찾으셨나요?하고 싶었던 꿈을 이루며 살면 바로 행복을 느끼는 것일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해외 취업을 해서 외국에 사는 게 꿈이었습니다. 원하던 꿈을 이루었고,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예쁜 도시 프라하에 사랑하는 남편과 살고 있는 제 삶에도. "나는 행복한가? 행복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은 종종 머리 속을 헤집습니다. 상상하던 일들이 모두 일어나고 있다는 성취감, 어쩌면 기적같은 일들 덕분에 행복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그리운 가족과 친구들을 생각하면,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고생하고 있나..란 생각도 들어요. 다행히 제 행복과 꿈을 위해 부지런히 노력하는 남편이 있어 체코 생활이 버텨집니다. 남편과 함께 새로 시작하게 된 체코 생활은 쉽지 않았습니다...
아프면 더 그리운 한국 한국은 연일 무더위 소식이네요. 체질상 감기가 자주 걸리는 편은 아닌데요ㅡ 가끔 감기에 걸리면 하루이틀은 거의 끙끙 거리는 것 같아요. 최근에 때 아닌 감기에 걸려서 고생했는데요. 이제는 다 나았습니다 :) 감기에 걸릴 때면 가장 걱정되는 것은 병원과 음식입니다. 체코의 병원 시스템은 한국과 달라서General Doctor 라고 하여 개인 전담 의사를 지정해 놓습니다. 보통 담당 의사가 진찰을 하고 병의 중도에 따라 더 튼 병원의 전문의한테 진단서를 써서 보내는 방식입니다. 눈으로 보이는 부상이나 급박한 상황을 제외하고 미비한 증상은 "경과를 지켜봅시다~" 입니다. 체코 직원 중 한 명도 배가 너무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맹장염이라고 했는데ㅡ2주간 식이조절하면서 경과를 지켜보고 수술하지 않았습니다. 요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