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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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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은 자태를 지켜보고 있다. 사람마다 성향이 달라서 어떤 사람은 밤에 샤워하는 것을, 어떤 사람은 아침에 샤워하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아침에 샤워 하는 것이 좋다. 샤워기에서 후두두 떨어지는 물줄기에 머리와 온몸을 적시고 나면 잠결에 젖어있던 정신도 깨어나는 것 같다.촉촉한 샤워의 기분을 만끽 할 때 쯤, 어디선가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진다. 부끄러워 나의 몸을 이리 저리 가려보며 숨고 싶지만 도망갈 때가 없다.나의 나체를 계속 빤히 바라 보면서 이리저리 내가 벗어놓은 옷을 뒤적거린다. 샤워실 내의 수증기와 흐릿한 나의 시력 때문에 모든 것을 정확하게 볼 수는 없지만, 내 몸을 관찰하는 시선이 고정되어 있다는 느낌은 든다. 애써 모른 척하며 샤워에 집중하다가 어느 순간 눈이라도 마주치면 예뻐 예뻐 예뻐 예뻐 라고 얘..
늦은 2016년 마무리와 새해인사 제 블로그에 놀러와 주신 여러분들, 2016년 잘 보내셨나요? 이미 2017년이 시작되어 벌써 시간이 1월 중순을 넘어가고 있는데, 이제서야 늦은 새해 인사드립니다. (아직 음력 설 전이니까, 그렇게 많~~이 늦은 건 아니지요? ^^) 새해인사가 늦은 핑계를 대자면 아기가 12월에 돌이 되면서 걷기 시작하니, 잠깐 빨래 좀 널려고 하면 계속 건조대에서 옷을 끄집어 내리고, 장난감 좀 상자에 넣어 정리했다 싶으면, 장난감을 다 꺼내서 아기가 상자 안에 들어가 앉아 있고 ;; 집이 어지러지는 것이 한순간이더라고요. 제가 갑자기 닥치는 '깔끔신'때문에 한동안 계속 아기를 쫓아다니며 정리하다가, NON STOP 청소를 하다보니 정신이 나갈 것 같아서 요새는 어지를 만큼 내버려둡니다. 그러다 보면 걷다가 장난감을..
체코남편이 구해준 크리스마스 날 체코 크리스마스는 가족이 함께 모여 식사를 하고 담소를 나누는 날입니다. 보통 12월 24일 저녁이 중요한 날이라서, 저희 체코 가족도 모여서 저녁을 먹기로 합니다. 2015년 크리스마스에는 아기가 태어난지 보름도 안되어서 제가 몸조리하기 바빠서, 이번에는 제대로 된 장식을 하려고 했습니다. 부인~ 크리스마스 나무 살까 말까? 하.. 글쎄. 아기가 큰 나무 보면 좋아할 것 같기는 한데.. 좀 더 생각해 보자. 그래그래.며칠 뒤 남편이 부인, 내가 가만히 생각해 봤는데... 이번에는 나무 사면 안될 것 같아. 왜? 혹시나 아기가 돌아다니다가 나무가 넘어지면 어떡해아... 맞네. 그리고 다 끄집어 내리니까, 장식도 다 뜯어 버릴거야 아기가 손에 닿는 높이에 있는 물건들을 바닥으로 내리기 때문에, 올해는 조촐..
회사 크리스마스 파티, 뭐 입고 가지? 현재 저는 회사 육아휴직 상태인데요, 며칠 전 회사 인사부서에서 이메일이 왔습니다. 2016년 회사 크리스마스가 있으니, 참석하실 분은 회신 바랍니다. 육아 휴직이 시작되고 나서 2015년 크리스마스 파티에도 초대는 받았는데, 당시는 배가 많이 불러있던 상태에다가~오늘 내일 언제 아기가 나올지 몰라서 못 갔거든요. 체코의 회사 크리스마스 파티는 한 해를 마무리하고 내년을 준비하는 큰 행사라서 못 간게 아쉬웠습니다. 남편, 나 HR에서 회사 크리스마스 파티한다고 이메일 왔어. 응, 그래. 가야지. 진짜 가도 괜찮아? 아기는? 내가 있잖아. 아빠랑 시간 하면 되지. 오예~~~!!! 얼마만의 야간 외출인지~~ 그런데 막상 크리스마스 파티에 어떤 옷을 입고 갈지 고민이 됩니다. 아직도 출산 전 체중으로 완전히 ..
[프라하근교 기차여행]호로비쩨 Horovice 정원 호로비쩨 성 밖으로 나오니 정원이 예쁘게 가꾸어져 있습니다. 넓은 정원에 한가득 떨어진 낙엽 위를 바스락바스락 거닐면서,체코 프라하에 살고 있어서 이런 곳에 여행올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정원에는 키가 큰~~ 나무들도 심어져 있고요 풍경화에서 봄직한 노란 빛 아름드리 나무도 있습니다. 정원 끝까지 걸어가니, 홈페이지에서 봤던 "태약의 문" 장식도 찾았고요. 태양의 문에서 다시 호로비쩨 성 쪽으로 걸어오니, 예쁜 풍경이 보입니다. 중간에 크리스마스 나무도 심어져 있고요, 한 귀퉁이에는 분홍꽃 나무도 심어져 있습니다. 정원에는 개도 출입이 가능한데, 변을 처리할 수 있는 봉투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정원을 한참을 산책을 하고 나니, 몸이 살짝 차가워졌습니다. 이제 프라하로 돌아갈까... 하다가 아쉬운 ..
[프라하근교 기차여행]호로비쩨 성 호텔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한 10분정도 표지판을 따라 쭈~욱 걷다보니 체코 음악가 스메타나 조각상이 있는 화려한 건물도 보이고요 상점 간판에 가짜 고드름이 장식되어 있는 공산주의 분위기 잔뜩나는 건물도 눈에 들어옵니다. 그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일상이겠지만여행자인 저에게는 사소한 것들도 신기하고 재미있습니다. 어쩌면 호로비쩨에 하나 있을지도 모르는 우체국도 보입니다. 생각해보니 구글 지도에서 호로비쩨 성 근처에 우체국이 있는 것을 본 것 같습니다. 흐음, 잘 찾아가고 있는 것 같네 하며 몇 걸음 더 걷자, 사진으로 봤던 호로비쩨 성의 모습이 짜짠~ 나타났습니다. 입구에 들어가니 정원의 나무가 앙증맞게 잘 정리가 되어 있어서, 사진 한 컷! 가지런히 정리가 된 정원이 무료로 공개가 되어있는 ..
[프라하근교 기차여행]호로비쩨 Hořovice 가는 길 프라하에서 기차타고 1시간이면 갈 수 있는 호로비쩨 Hořovice 에 도착했습니다. 프라하 여행을 길게 하시는 분들한테 당일 여행으로 적합한 거리인 것 같아요. 기차 안에서 표검사를 하는데, 저는 표가 있어도 왜 그렇게 두근두근 심장이 떨리는지 모르겠어요. 프라하에서 기차로 1시간 정도 걸리니, 기차에서 내리자 프라하보다 차가운 공기가 볼에 닿습니다.아기와 함께 안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침에 프라하에서 출발하기 전에 남편이부인, 호로비쩨가서 맛있는 것 많이 먹고와 프라하 조금만 벗어나도 시골인이라, 맛있는 식당 있으려나 모르겠네 11시 정도에 프라하에서 기차를 타면 호로비쩨 도착할 쯤이면 점심시간이라 우선 밥을 먹고 천천히 구경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작은 마을이라서 온라인에서 식당을 검색해서..
여행을 떠나는 이유 체코 휴일이라서 가을이 다 끝나기 전에 여행을 가고 싶어서 프라하 근교 여행지를 검색했습니다. [소곤소곤 체코생활] - 체코 휴일인데 여행갈까 아침에 일어났는데 햇살이 가득합니다. 정말 오늘 나가지 않으면 제가 프라하 겨울을 견딜 수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밤부터 심상치 않아보이던 아기가 아침가지도 콜록거리고 콧물을 줄줄 흘립니다. 간만의 휴일은 맞은 남편은, 새로운 직장에 적응하느라 힘든지 비몽 사몽이고요… 기차가 매 시간 있어서 아침에 정신차리고 11시나 12시 기차 타자고 말을 했는데, 둘의 상태을 봐서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단호하게 결정을 내려야할 것 같았습니다.남편, 우리 오늘 기차여행 갈 수 있을까?하…. 부인, 여행가야되지응, 남편. 나 이번에 진짜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