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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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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프라하에 산다 프라하에 생활한 날짜가 하루하루 길어져 갑니다. 지내 온 시간만큼 오프라인의 일이 바빠지면서, 온라인의 글을 쓰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어 아쉽습니다.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은 사람들과의 소통에 대한 그리움이 채워지기도 하고 외국생활을 하며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제 자신과의 진솔한 대화이기도 하거든요. 태어나고 자라난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 이방인으로 산다는 건-얼만큼 힘든 상황에서까지 견뎌낼 수 있을까.... 하는 제 자신에 대한 도전과 같습니다. 한국사람들에게 여행지로 사랑받고, 삶의 여유가 있는 유럽. 특히 주말에 상사 눈치 보지 않고 월요일,금요일 휴가 붙여서 주변 유럽국가여행을 할때는 유럽에 살고 있음에 감사합니다. 유럽 여행을 와 본 분들이라면 한번쯤 꿈꾸는 유럽 생활이죠ㅡ 분명,꿈꾸었던 ..
남편과의 소소한 일상 유럽에 살면 주말에 늘 여행을 다닐 것 같지만..해외생활이 일상이 되어버리면 생각보다 여행을 자주가지 않게되는 것 같습니다. 서울에 살아도 덕수궁 돌담길, 남산타워 안가본 사람이 있는 것처럼 말이죠. 남편과 저는 되도록이면 토요일에 활동을 하고 일요일은 집 밖을 나가지 않으려고 합니다. 집에서 쉬면서 요리하고 함께하는 시간도 보내고~ 밀린 예능도 보는 일상을 보냅니다. 남편은 보고 싶었던 남자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거나 신문기사를 읽기도 하고요. 저는 인터넷 신문기사를 보거나 블로깅을 하고요. 아 ㅜㅜ 그리고 밀린 집안 일 - 빨래며, 청소며, 설거지..... 주말은 외식을 하기도 하지만 종종 집에서 삼겹살을 먹기도 합니다. 남편은 한국 음식 중에 삼겹살을 가장 좋아하거든요.체코인남편의 말에 의하면 음식..
갈 길이 먼 체코어 체코는 국가공식 언어 체코어가 있는 나라입니다.간혹 체코에 독일어가 공통어로 나와있는 자료가 있는데요. 간판이나 관광지 브로셔가 영어못지 않게 독일어로 쓰여져 있는 경우도 많지만현재 젊은사람들은 영어로 대화가 통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체코에 살면서 대부분 영어로 생활이 가능한 편이긴하지만체코 생활이 길어질수록 동사무소나 우체국같은 관공서에 갈 필요가 생기면 체코어가 필요해집니다. 관공서에 직원분들은 영어를 거의 못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한국도 동사무소나 우체국에 영어하는 직원분이 많이 않죠. 제가 체코 온지 얼마되지 않아서 서류 필요한 것이 있어서 외국인 경찰서에 신청서를 가지러간 일이 있었는데. 남편이 일러 곳으로 가서 둘러봐도 서류를 못찾겠어서 경찰관한테 영어로 물어봤죠. 경찰관이 ..
한국어는 어려워 저의 체코 남편은 한국어를 조금 할 수 있습니다. 영어도 체코어도 언어의 장벽에 부딪히며 지치는 날이면 남편이 간단한 한국어라도 할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요. 유럽사람들에게 한국어가 배우기 쉬운 언어가 아니어서 생각지도 못한 실수들이 있는 경우가 있는데요. 몇가지 한국어에 관한 에피소드 말씀드릴게요. 아침에 남편한테 한국어로 이런 문자가 왔습니다. 띠리링 ~ 나는 여보를 너무 사랑하는거 같다. 맨날 생각하고.. 신기한게 한국어로 듣는 사랑고백은 마음을 더 따뜻하게 해줍니다. 남편한테 전화를 했더니 자기 쇼핑몰에 있다고 하더라고요. 부인 나 쇼핑몰에 왔는데, 뭐 필요한 거 없어? 향수가 떨어져 가기는 하는데... 당장 급한 건 아니고 다 쓰고 사도 되고. 아냐! 향수 사자. 어떤거? 흠..... 그냥 여..
프라하의 거리음식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2014년 러시아 소치에서 동계 올림픽이 끝이 났는데요. 이번 동계 올림픽에 중심이라면 김연아 선수의 은퇴무대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여러가지 판정 논란이 계속되고 있긴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세계에서 1등 하고 4년 후에도 세계 2등이라니 참 대단한 김연아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동계 올림픽을 맞아 체코에서는 프라하 성 뒤편에 큰 공원 중 하나인 레트나에 임시 올림픽 체험 경기장이 생겼습니다. 레트나 공원은 프라하의 연인 장면에 나왔던 공원이기도 합니다. 이 레트나 공원에서 올림픽 종목 몇가지 설치해 놓고 시민들이 직접참여하는 방식인데요. 청년실업이 문제인 현 상황에서 세금을 들여 이런 행사를 해야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있었습니다. 남편의 직장동료의 경우 금요일 오후에는 레트나 올림픽 행사장 반대집회에 참가..
프라하 아침풍경 프라하의 아침 출근 풍경은 서울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서울처럼 사람이 많거나 붐비는 것은 아니지만요 허둥지둥 지하철과 트램을 갈아타기 위해 분주히 달리는 사람들도 보이고.프라하 구역구역 교통체증도 있고요. 개인적으로 느끼는 프라하의 아침 출근 풍경은 서울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프라하는 서울의 인구 1/10 이고 대중교통도 한국 만큼 복잡하지 않습니다. '서울에서 1시간 통근 거리는 많이 멀지 않은편이지만 프라하에서는 1시간씩 통근한다고 하면 통근거리가 꽤 먼 편에 속하고요. 체코 맥주로 유명한 필젠이라는 도시가 프라하에서 1시간정도 걸립니다. 그래서 출퇴근 시간을 벌게되니 더 시간 여유를 가지고 살 줄 알았습니다. 하 ! 지 ! 만 ! 왠걸요. 프라하에 사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프라하의 30..
체코에 있는 우리 집 블로그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거의 6개월에 거쳐 집을 찾아 헤매다가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아서 이사합니다. 제 인생의 첫 둥지 마련이 프라하가 될 거라고... 상상도 못했던 것 같아요. 부모님에게서 독립을 하고 나와 전세와 월세를 살다가 나와 남편의 둥지인 우리 집이 체코에 생긴다니 기분이 이상합니다. 살림을 정리 하다가 주변 유럽 여행 다녀온 브로셔며, 기념으로 가져왔던 명함들.. 여기저기서 가지고 있던 영수증들... 보면서 하나하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더라고요. 만감이 교차하는 이 기분을 어찌 설명해야할지요. 잠시 멍~~때리고 있던 저를 보더니 남편이 추억하고 있는거야? 응. 기분이 진짜 이상해. 체코에 한 10년 산 것 같은 기분이야. 아무래도 외국에 살다보면 다양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니까. ..
첫 데이트 한국은 만난지 100일,200일, 300일... 1년, 2년 등등. 많은 기념일을 챙기는 문화인 것 같아요. 남편이랑 데이트를 하면서 한 말이 있는데요. 한국 남자들은 "이벤트" 잘 하잖아. 예를 들면 깜짝 생일파티라던가, 차 트렁크에 풍선 가득담아 놓고 짠~~~ 하거나 방에 몰래 들어가서 촛불 길/하트를 만들어 놓는 이런 이벤트들이요. 데이트하면 여자친구에게 어떤 이벤트를 해줄까 남자분들은 고민될 것 같아요.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어서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요즘 세대 한국 남자들은 대부분 자상한 편인 것 같아요. 저희 부모님 세대만 해도 남자는 무게잡고 강해야한다는 덕목이 강조되었다면요즘은 친절하고 다정한 남자가 이상적인 남자로 보여지니까요. 외국인 여자 친구들한테 들은 한국 남자의 깜짝 놀랄만한 자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