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살면 주말에 늘 여행을 다닐 것 같지만..
해외생활이 일상이 되어버리면 생각보다 여행을 자주가지 않게되는 것 같습니다.
서울에 살아도 덕수궁 돌담길, 남산타워 안가본 사람이 있는 것처럼 말이죠.
남편과 저는 되도록이면 토요일에 활동을 하고 일요일은 집 밖을 나가지 않으려고 합니다.
집에서 쉬면서 요리하고 함께하는 시간도 보내고~ 밀린 예능도 보는 일상을 보냅니다.
남편은 보고 싶었던 남자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거나 신문기사를 읽기도 하고요.
저는 인터넷 신문기사를 보거나 블로깅을 하고요.
아 ㅜㅜ 그리고 밀린 집안 일 - 빨래며, 청소며, 설거지.....
주말은 외식을 하기도 하지만 종종 집에서 삼겹살을 먹기도 합니다.
남편은 한국 음식 중에 삼겹살을 가장 좋아하거든요.
체코인남편의 말에 의하면 음식을 나눠먹으면서 사람들끼리 도란도란 얘기하는 문화가 참 좋대요.
이번 주말에는 삼겹살과 함께 남은 김치가 있어서 전기 그릴 옆에 김치전을 하기로 했습니다.
냠냠 삼겹살을 먹고, 전이 한 조각 남았습니다.
부인이 먹어.
아니야 남편이 먹어.
남편이 나보다 더 크니까 더 먹어야지.
아니지~~~ 부인에 작으니까 이거 먹고 더 커야지.
남편이 말이 끝나자마자 갑자기 남편 배에서 꾸르르륵. 소리를 냅니다.
봐~~ 배가 달라고 하잖아. 남편 먹어.
아니면 반반?
아이고 됐어요~ 남편 드세요.
일요일에는 한국마트에 가서 사온 무말랭이와 김 한장에다 밥먹으려고 하는데,
음식 준비하기 전에 무말랭이 겉포장지보고 침이 고여서 한 젓가락 집어서 입에 얼른 넣었죠.
키야~~~ 한국의 맛이에요.
쇼파에 앉아 있던 남편이 부엌으로 오더니
뭐 도와줄까?
아니야~~ 아니야~~ 괜찮아.
부엌에 온 남편의 시선이 오물거리는 제 입에 멈추고, 수상한 눈초리로
부인! 입에 그거 뭐야?
뭐 ???
혼자 먹었어?
뭐를 ?
저는 무말랭이를 씹던 걸 볼 한구석에 넣고 가만히 있고,
남편은 제 입근처에서 킁킁거리기 시작합니다.
아~~~ 해봐.
오오~~~~
아니 ! 아~~~
어어~~~~
아니! 아~~~~~ 크~~게.
살짝 입을 벌리자마자 ~ 구석에 숨어있던 무말랭이를 찾아냈습니다.
에잇~~!! 이 부인. 맨날 혼자 먹고 !!! 안되겠네 !
아니,, 봉지를 열었는데 냄새가 너무 맛있겠어서,
어쩔 수 없었어.
그리고는 남편 입에도 얼른 무말랭이를 넣어줬습니다. 어찌나 잘먹던지 ㅎ
반찬을 뭘 하나 더 놓을까... 생각하다가 계란 요리를 할까..해서 남편한테 물어봤죠.
남편, 계란말이 먹을래?
계란 롤롤~~~좋아좋아.
계란 말이를 해서 도마에 썰어서 접시에 올리고 숟가락 챙기고 있었는데, 남편이 계란말이를 보고는
오호호 맛있겠다~~~
하더니 하나 집어 먹습니다.
준비 거의 다 됐으니까 밥이랑 같이 먹어.
그럼~ 부인은 계란말이 안 먹었어?
음... 그게.... 먹었지..
봐봐. 그럴 줄 알았어ㅡ
나는~~~ 썰다가 양 옆에 미운거 좀 먹었어
그렇게 주말에 음식도 해먹고 편하게 쉬다보면 어느덧 일요일도 훌쩍가고. 월요일 새벽이 다가옵니다.
하,,, 주말은 정말 짧은 것 같아요.
프라하의 봄 - 프라하2구역
'소곤소곤 체코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프라하에 산다 (25) | 2014.07.03 |
---|---|
체코 유명인과 친구(?)인 우리남편 (4) | 2014.06.10 |
남편과의 소소한 일상 (12) | 2014.06.08 |
갈 길이 먼 체코어 (21) | 2014.05.09 |
한국어는 어려워 (8) | 2014.04.04 |
프라하의 거리음식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6) | 2014.03.24 |
비밀댓글입니다
안녕하세요~ 벨기에 생활도 힘든가요? 막연히 벨기에는 체코보다 더 잘사는 나라이니까..
외국인으로서이 삶이 조금 더 낫지 않을까 싶었는데...
타국살이는 어쩔수 없나봅니다 ^^
어떤 분야를 공부하고 계시는지 모르겠네요.
아이슬란드 가셔서 목표하는 바 성취하시길 바랄게요~
어느 나라에 계시든, 잘 챙겨드시고요 건강하게 지내셔요
혹시 나메스티미루 근처에 사시나요?
사진을 보니 한 달 전쯤까지 봄이 너무나 예뻤던 (게을러서 사진을 못찍은게 한이네요..-_-) 나메스티 미루.
우연히 왔는데 반가워서 답글 남겨요^^
비노라디님 반갑습니다.
프라하에 사시는 분이신가봐요~
사진 속에 교회건물도 없는
나메스티미루를 한 눈에 알아보시고 ㅎㅎ
제가 사는 동네는 아니공~ 근처에 식당도 많고, 집에 가는 골목이기도 해서 종종 가는 편입니다~
정말 오랜만이에요...^^
저도 음식 먹으며 도란도란 앉아 이야기하는 것을 무지 좋아하죠....^^
프라하의 봄에서 조금의 외로움이 전해지네요....
남편 요리도 가끔 글로 써주세용~^.-~*
산들이님 오랜만이에요. 이사 온 집에 오븐이 있어서,기대도 안했것만 남편이 제빵에 소질이 있더라고요.
케이크도 종류별로 구어보고, 맛도 나쁘지 않은데. 다이어트를 위해 만들지 말라고 하고 있어요 ㅎ
외국 생활은 외로운 날이 자주 있는 것 같아요. 산들이님은 자녀분들까지 있어서 덜 외로우신가요?
아참 저....
체코 다녀와서...블로그 폴더만들었어요^^ 여행자의 모르는시각이지만 한참 포스팅도했었어요..
그리구 저는 네이버블로그를 매일하는데...
주로 제블로그위주로하는데..
이렇게 다른분의 글을읽으니까 새롭고 무척좋아요..
제껄 보는분들이 이런맘으로읽나 생각두들구요,,^^
여러가지 마음들읽고 갑니다...
거기사는걸 다들 부러워할꺼야...말도물론좋지만...
거기서 꼭 더적응하시고 더행복하실거예요...시간이 흐를수록^^
블로그 가서 체코 사진 보고왔어요~ 사진속에서 느껴지기는 즐거운 시간 보내신 것 같아 뿌듯하더라고요 :)
메이드인으나님만큼 글 쓰려면 더 부지런해져야할 것 같아요
비밀댓글입니다
비밀댓글입니다
헉! 답글이 안열려요~ T.T
죄송하지만, 개인적인 여행 관련 질문은 이메일로 받지 않고 있어서요. ^^
방명록이나 댓글 남겨주시면 제가 아는 선에서 답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