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체코대통령 선거에 대한 

좀 오래된 포스팅을 했습니다.

[소곤소곤 신혼일기] - 체코 대통령 선거_이모저모


아직 체코대통령에 대한 2번째 이야기가 남았습니다 


온몸의 문신을 한 프란츠 대통령후보도 그렇고,,

좀 우스운 데시벨 시스템도 그렇고,,

주말에 투표를 하는 것도 그렇고,,

'체코 정치도 참...재밌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대통령 후보가 엄청 많은 것도 그렇구요. 

첫번째 투표에서 1위가 과반수를 얻지못해서 


첫번째 투표 득표율 1, 2위를 두고, 

그 두 후보에 대한 투표를 다시 합니다. 

 

남편이 지지했던 후보가 여론조사에서는 항상 3위였는데 

예상밖으로 득표율 2위가 되면서 두번째 투표 후보에도 올랐습니다. 


남편이 투표했던 까렐 후보에 대해 제가 알고 있는 거라면 귀족 가문의 자제로 프라하의 자산가 중에 한 명이고 

프라하 동물원 옆에 있는 갤러리의 소유주이기도 합니다. 



이 갤러리는 공산주의 시기에 국가에 압수당했다가 

공산주의가 끝나고 사유재산의 주인을 찾는 과정에서 원주인의 가족에게 돌아갔다고 합니다. 

이 갤러리 건물은 까렐 후보의 가문 소유였고, 결국 까렐후보에게 돌아오게 됐고요. 



체코대통령 선거가 있기 전에  

프라하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고 있고 젊은 층의 지지자가 많은 까렐후보의 야외 콘서트 현장에 갔습니다. 


여기는 지하철 C라인 Jiriho z Podebrad에 있는 교회 + 광장입니다. 

 


체코대통령 선거 전에 까렐을 응원하는 일반사람들은 까렐 얼굴이 그려진 작은 스티커나 포스터를 붙임으로서 지지 표현을 했습니다.  선거가 끝난 지금도 프라하 시내 상점이나 식당에서 까렐을 지지한다는 포스터가 붙은 것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젊은 층의 지지를 받기 때문에, 젊은 부부들이 아이들과 함께 정치 콘서트를 보러 온 모습이 많이 보였습니다. 




제가  체코어도 잘 알아듣지 못하고, 체코 정치 상황을 모두 이해하기엔 부족한 면이 있어,,, 

'체코 정치인은 어떨까? '에 대한 호기심과 "음악 콘서트"라는 젯밥에 관심이 더 갔던 것도 사실입니다~ 


 

미리 도착해서 남편을 기다리고 있는데 

점심을 일찍 먹은 탓인지 5시정도 됐는데 배가 슬슬 고파집니다. 


저번에 갑자기 식이조절한다고 조금 덜 먹었더니, 허기가 지면서 식은땀이 흐르고 어지러운 기억이 있어서

그런 사태가 발생하기전에~~  

 

남편을 보자마자 배고프다고 뭐 먹자고 했죠.

 

-"여보, 나 배고파~!"


"뭐 먹을까?"


-"음....."

 

주변에 음식 파는 노점상 방향으로 걸어가며 계속 바닥을 보며, '뭐 먹을까....뭐가 맛있으려나' 곰곰히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앞에 남자가 우뚝 서더니 

 

 "Nice to see you again ! " 

 

어,,,,,,누군데 나한테 인사를? 하며 멀뚱멀뚱 있었는데~ 남편이

 

"우리 보스~" 

 

-'아! 맞다! ' 


 

남편의 사무실 사람들도 모두 까렐 후보를 응원해서 콘서트에 같이 온다고 했었거든요. 

전에 자선음악회에서 뵌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털모자도 쓰고 계시고 수염이 덥수룩하게 나서 못 알아봤어요.


"We met at the concert !" 


-"Ah! Yes ! Good to see you again :) 

Sorry, i was thinking about something." 

 

옆에서 남편 한마디 거듭니다.


"Yeah, she is hungry so we will grab something." 


"Ah ! Okay~" 

 

아놔 ,,,, 남푠,,,,, 부끄럽게,,,,,, 배고프단 얘기까지는 굳이 안해도------------ 

 


옆에 상점보니 핫도그와 맥주를 사기위해 사람들이 긴~~~~~~줄을 서가지고 있네요. 

역시, 야외 콘서트에 길거리 음식이 빠지면 아쉽죠? 


배가 고프기도 했고, 맛있기도 해서 사진찍는 것도 잊어버리고 게눈감추듯 다 먹어 버렸어요~ 

체코에 여행오시는 분들이라면 길거리에서 파는 소세지와 빵 한 번 드셔보세요. 

짭쪼름 한게 맥주를 부르는 맛이에요. 



이 콘서트에서 총 28곡의 음악이 연주가 되었는데, 모든 가수들이 자원해서 무료공연을 했다고 합니다. 

 

5~6곡이 연주되고 까렐후보가 짧은 연설을 하러 무대에 올라왔는데요,  


"여러분~ 저한테는 다른 정치인이 로비를 할 수가 없습니다.

로비를 하려면 제가 가진 돈 보다는 많이 줘야 될 거 아닙니까?!" 


할 정도로 부유하다고 하네요. 비록 대통령은 되지 못했지만, 현재는 체코의 외교 장관이고요. 


좌 : 제만 , 우 : 까렐 http://www.ceskenoviny.cz/zpravy/index_img.php?id=250656



체코의 대도시라고 할 수 있는 프라하, 브르노쪽은 남편이 지지했던 후보로 도배가 된 방면 

다른 지역은 현재 대통령 당선자 제만이 많은 표를 얻었다고 합니다. 

체코 내에 도시와 시골의 확연한 정치 지지의 차이를 볼 수 있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점이라면 

아름답고 낭만적인 프라하 도시 곳곳에 사회주의/공산주의 시기에 지어진 건물을 보면 

칙칙하고 미관을 해치는 게 많거든요. 


사회주의/공산주의의 단점이라면 직장에서 해고될 걱정이 없으니 일 성취에 대한 동기부여도 되지 않고 사람들도 활기가 없게 만드는 게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그런 생각이 칙칙하고 틀에 박힌 건물들만 짓게 만들고요.  



체코대통령 선거와 결과를 쭉 지켜보면서 

자본주의도 완벽한 시스템은 아니지만 동기부여가 없어 전체적으로 사회발전이 저하되어 있는 체코 사회에는 

약간의 경쟁과 목적성을 가진 자본주의적 요소가 강화된다면 체코 사회가 더 발전하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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