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체코날씨가 영상 15도를 웃돌며,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더라고요. 


얼마나 기다렸던 햇빛인지.... 


날씨가 좋으니, 덩달아 기분도 훨씬 나아지더라고요. 

프라하봄날 기념으로 스스로에게 스시 점심 세트를 선물로 ㅎㅎㅎ  


바다가 없는 체코라서 생선회 종류는 연어를 주로 먹습니다. 



퇴근하고 트램타고 지나가며 공원을 바라보니, 모두들 널부렁널부렁~ 누워있네요. 

암요,암요. 

햇빛나왔을 때 엄청~~몸을 데워야해요. 



골목을 지나가다가 간만에 일광욕하고 있는 고양이랑 눈이 마주쳤어요. 


프라하 봄날의 고양이- 널 지켜보고 있다~~~~


고양이가- 제가 왼쪽으로 가면 고개를 왼쪽으로 휙 돌리고, 오른쪽으로 가면 오른쪽으로 휙 돌리고... 



넌 뭐하는 사람인데, 자꾸 얼쩡거림? 모퉁이로 가면 못 볼까봐? 그까이꺼 고개 쭉 내밀면 되지



고양이 고개가 돌아가는 게 재밌어서 왼쪽, 오른쪽 왔다갔다 장난을 치다가 

때마침 집에 들어가던 주민이 이상한 눈으로 쳐다봐서 그만했네요 ㅎㅎ 


제 포스팅이 요즘 뜸했죠? 


4월이 되면서 회사 일도 바빠지고 스트레스/ 회사 문화충격도 받고, 

또 - 부수적으로 하는 일도 생기고. 계약이 곧 만료되어서 새로 이사갈 집도 알아봐야하고,,, 

갑자기 많은 일이 생기면서 포스팅에 신경을 못썼습니다. 


체코 생활이 한가할 때는 참 한가한데, 일이 몰려올 때는 마구마구 몰려드는 것 같아요. 

주말에 약속이 잡혀 있는 경우도 많기도 하고, 다음 주에는 갑자기 출장을 가야하네요 ~~ 


아무래도 4월 말까지는 포스팅을 못하게 될 것 같아서 미리 말씀 드리려고 포스팅합니다. 

포스팅까지 욕심내다가는 머리가 포화상태가 될까 걱정되서요.


엊그제는 피곤했는지, 저녁 8시쯤에 잠이 들었어요. 한~~~참 단잠을 자고 밤 12시정도 잠이 살짝 깼죠. 


" 12 명."


"뭐라고?"


- "12명"


 "여보,,,, 뭐라고?"


"아니, 13명."


"미안한데, 무슨 말하는지 모르겠어."


"녹색. 녹색"


"으잉??????"


"Green. 녹색."


............... 잠시 후 눈을 떴죠. 


- "남편, 내가 뭐라고 했어?"


"12명, 12명 !!!  13명 !!! 녹색  !!!!"


- "아....."


"그게 무슨 뜻이야?"


- "꿈에서 외계인을 봤는데, 녹색 젤리처럼 생겨가지고 몸이 12개 였거든."

 


피곤했는지, 자다가 잠꼬대를 한거죠. 발음이 또이또이해서 남편은 자기한테 얘기하는 줄 알았다네요. 


한참 남편한테 잠꼬대를 하다가  말하는 소리에 제가 놀라서 잠이 깼네요. ㅎㅎ

갑자기 녹색 외계인 출현이라니... 엉뚱하죠? 


"근데 외계인이 녹색이야? 회색 아니야??"


- "글쎼... 꿈에서 본 건 녹색 물컹물컹한 젤리형태였어. "



이렇게 초저녁 잠을 한~~~참 자고 나면, 정신이 맑아집니다. 그 때쯤 남편은 피곤해서 잠들고요. 


"아~~~~흠.... 여보는 잠이 안온다. 그치? "


- "(끄덕끄덕) (말똥말똥) "



이럴 때는 침대로 같이 가서 남편은 자고 저는 일을 하거나 인터넷을 하거나, 책을 보거나 하면서- 

중간중간 잠든 남편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봅니다. 


뷰러로 찝어 놓은 것 같은 속눈썹도 보고, 재잘재잘 거리게 생긴 입술도 보고... 

고집스럽게 생긴 턱도 보고.... 


아직도 남자친구 같은 이 남자 - 

이 사람 바로 옆에서 잠들고, 잠에서 깨고.... 부부가 되었다는 거짓말같은 현실에 행복이 밀려옵니다. 

행복은 가까이 있는 작은 것에서 온다고 하더니, 그런가 봅니다.  


이 글 읽는 모든 분들도 주변에 작은 것에서 오는 행복 많이 많이 느끼시길 바랄게요~~ 


그럼, 따뜻한 봄날 즐거운 시간 가득하세요 ! 



+ 거리를 지나가다가 가게에 있는 곰인형이 눈에 띄어서 가까이 가서 봤는데요.

아이코....! 귀엽고 하얀 곰 인형에게,,, 도대체 누가 저리 길고 시컴한 콧수염을 선물했단 말입니까?!! ㅎㅎㅎ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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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푸른. 2013.04.16 08: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 곰돌이 인형의 수염을 보고 빵 터졌어요 ^^;;
    요즘 일이 많으신가봐요... 가끔씩이라도 푹 쉬셔야되요...!!! ^_^//
    좋은 한 주 되세요 프라하새댁님~

    • 프라하밀루유 2013.04.20 19: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푸른님 ^^ 정말 저 수염 어떡해야할까요.
      모두 좋은 일이라서, 정신없어도 차곡차곡 버텨내고 있어요~
      대신 주말에는 집에서 빈둥빈둥 거리고요 ㅎ
      푸른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2. 산들이 2013.04.16 15: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바빠지셨군요...
    이제 몸도 오고... 기운이 왕창 필요로 하실 때..!
    저도 프라하의 봄이 제일 좋았답니다...
    5월인가요? 거리에는 악사들이 음악 연주를 하고....
    좋은 날들 되세요.

    • 프라하밀루유 2013.04.20 19: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산들이님 ! 일이 한꺼번에 몰려와서 좀 우왕좌왕하며 버티고 있어요.
      겨우내 웅크렸다가, 봄이 되면서 일도 많아지는 거 같아요.

      프라하의 봄 참 좋죠?
      봄이 오고 나니, 한결 프라하 생활이 편해진 것 같아요.

      엊그제는 노천 까페에 앉아서 칵테일 한 잔 하니~
      그냥 "릴리리~~~좋구나~~~" 그랬어요.

  3. 나똑똑 2013.04.16 18: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마음 끝까지 가야 합니다.~~~~~
    쭉~~~~~~!!!
    지켜 볼랍니다.

    대학1학년 20살에 만난 남자랑 20년 넘게 살고 있은 나똑똑이가.

    • 프라하밀루유 2013.04.20 19: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나똑똑님~~ 너무 쭉~~~ 지켜보신다고 하니
      무섭기(?)도 하고, 언니 같이 걱정해주시는 것 같아서 고맙습니당.

      실제로 뵌 적은 없지만, 온라인 상에서도
      감정이 생생하게 전달되는 게 신기해요 ^^

      20년을 한 분과 같이 살고 계신다니 정말 대단하세요.

      사람의 마음이라는 게,,, 정확히 보이지도 않고 장담할 수 없어서
      "저희 둘 앞으로 영원히 함께할게요~~" 라고 말씀드릴수는 없지만.
      최대한 함께 잘 살아보려고 노력할게요 ! 둘이 하나되려는 노력으로요.

      계속 블로그에 놀러와주셔요~~

  4. 에이미 2013.04.19 19: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이버 이웃 에이미입니다. ㅎㅎ 간만의 방문이네요~~
    녹색 외계인 조심하세요..풉 ㅋㅋㅋㅋ 저도 저렇게 잠꼬대하다 제 목소리에 깬 적 있어요 ㅎㅎ
    항상 조근조근 에세이처럼 쓰시는 프라하 새댁님 글을 읽으면
    참 마음이 평화로워집니다..ㅎㅎ
    댓글 못남길 줄 알았는데 이렇게 비회원도 남길 수 있군요!!! :D 아싸~!
    바쁘시다니 건강도 잘 챙기셔요~~

    • 프라하밀루유 2013.04.20 19: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꺄오~~~!!!! 에이미님 !!!!
      먼길 놀러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에이미님 꿈에도 녹색외계인 나타날 수 있으니까 조심하셔야 해요 ㅎㅎㅎ

      회사에서 에이미님 댓글 읽다가 "마음이 평화로워"진다는 칭찬에 기분이 날아갈 듯 좋은거 거 있죠.

      그래서 동료가 저한테 뭘 물어볼려고 이름을 불렀는데
      씐나서 ~~ 과하게 높은 톤으로 "Yes~~~~!!!!! "라고 대답했어요. ㅋ
      그 동료는 '뭐가 그리 신나지??' 궁금했을 거 같아요.

      에이미님도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