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포스팅하고 싶었지만, 일찍 잠이 들어 버렸어요.
아침에 별 생각없이 회사에 갔는데. 얼굴이 퉁퉁 부었는지 직원들이 놀라더라고요 ㅎ
그래서 거울을 봤는데! 뜨앗!!!!!
' 넌 누구냐'
거의 이 상태였어요. 처음에는 어제 밤에 잠을 많이 자서 부은 건가보다 했는데ㅡ
사무실에 가만히 앉아있는데, 으슬으슬 춥고 몸에서 슬슬 열이 오르기 시작합니다.
보통 열이 나면 얼굴도 퉁퉁 붓더라고요.
몸상태를 조금 더 지켜보고 오프를 쓸까 결정하려는데, 벌써 퇴근 시간이 되었네요. 우후!!!
직원이 같이 퇴근하면서 제 상태가 영 아니었는지,,
"집에 가서 따뜻한 치킨수프 만들어 먹어요."
그러더라고요. 체코 치킨수프도 라면 생각날 때 가끔 먹지만!!!
이미 제 속은 따뜻한 죽을 먹고 싶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가지고는 안되요~~몸이 안 좋을 때는 체코음식으로는 효력이 없더라고요 ㅋㅋ"
" Ha! Yeah,,,,, Asian stomach! :) "
정말 체코 애들과 한국사람의 내장은 다른 것 같습니다. 쌀밥과 국물에 길들여진 아시아 내장과는 다른거 같아요.
뭐라하든 어쩔수없습니다. 몸이 안 좋을 때는 꽂히는 음식을 먹어야하는데
보통은 정성 듬~~~~~뿍 들어간 한식이 먹고 싶습니다.
몇 가지 재료를 사려고 집에 가는 길에 마트에 들렸습니다.
채소 종류도 많고, 아시아 음식재료도 쉽게 구할 수 있는
프라하 시내에서 가깝고 제가 가본 마트 중에서는 가장 크다 할수 있는 안델 테스코를 갔습니다.
평일 오후시간에도 사람이 많네요~~ 점점 더 번화가로 변해가는 거 같아요.
사실 어제도 여기 마트를 왔거든요. 어제는 집에서 만드는 버터쿠키에 꽂혀서-
그래서 "오븐없이 버터쿠키 만드는 법" 검색 하고~
버터도 사고.거품내는 것도. 짜개도 샀는데
베이킹 파우더와 박력분... 하ㅡ 어떡하죠. 박력분.
남편한테 물어보니 박력분(cake flour )가 뭔지 모르겠대요.
그래서 쿠키만드는 밀가루 뭐냐했더니 그제서야 Hladka mouka라고 가르쳐 주네요
물어물어 여기저기서 재료를 다 구했어요 !!!
베이킹 성공해서 짜잔~~~하고 포스팅하고 싶었지만, 이건.... 어디서 잘못 된건지....ㅜㅠ
한국의 재료들과는 성분이 조금 다른가봐요. 나중에 수정해서 다시 만들어야할 것 같아요.
아무래도 밀가루와 버터 양을 줄여할 것 같아요. 질척하면서 밀가루 냄새도 좀 나더라고요 ㅎㅎ
모양은 엉망이었지만, 다 먹을 수 있는 걸로 집에서 만들었으니 버릴 수는 없습니다 ^^
남편과 차마시면서 다 먹었어요.
"흠... 나쁘진 않네. 이거 오븐없어서 잘 안된거 아니야?"
-"아냐아냐. 한국은 오븐 없는 집 많단 말이야! 그리고 오븐없이 만드는 레서피 참고 했다구 ㅡㅜ"
버터와 밀가루가 많이 남았으니, 또 도전할 겁니다 ㅋ
오븐 없이도 한국사람은 쿠키 해 먹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 보여주고 말겁니다 ㅎ
다음번에는 초코칩도 살짝 넣어보려고요.
앞에서 말씀드린 안델 테스코를 가면요.
이렇게 아시아 음식 코너가 있고요~ 김 쌈장 고추장 식초 액젓.... 한국 음식도 많이 판매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보통은 한국 식료품점에서 사는 것보다 비싸요.
(AKCE 는 "특가" 라는 뜻입니다. 일정 기간동안 특별 할인가격으로 판매합니다. )
그리고 1m 높이의 통맥주들(20L) 도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의 대형마트에 하이네킨 통으로 판매하는 건 봤는데요.
체코에는 조금 더 다양한 종류의 맥주들을 볼 수 있습니다.
저도 어디 블로그에서 본 건데요
체코로 여행 오신 분이 체코 맥주가 너무 맛있어서, 왼쪽에 작은 통을 한국으로 들고 가셨다 하더라고요.
대단하세요 ^^;
그리고 한국에 꼭 도입했으면 하는 바퀴달리고 손잡이 늘어나는 바구니요.
바구니 들고 다니기는 좀 무겁고, 카트 끌자니 사람도 많고 불편할 때 유용하게 쓰입니다.
체코 사람들은 겨울에 눈썰매장 대신
썰매를 사서 동네 공원 언덕같은데 가서 탄다고 하더라고요.
플라스틱으로 된 것도 있지만
뭔가 이 썰매는 비싸보이더니....진짜 비싸네요 30%할인해서 6~7만원 가량이에요.
체코의 국민 스포츠가 "아이스 하키"라는 거 알고 계시나요?
마트에서도 다양한 하키채를 팔고 있습니다.
체코도 눈이 많이 오다보니
집 앞에 눈을 쓸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쌀쌀하고 흐린 체코 날씨도 서서히 풀려가고 있습니다.
간혹 햇빛도 나고요.
무엇보다 딸기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
한주먹에 1500원정도 아직 비싸 아직 본격적인 딸기 철이 안되었다는 걸 알지만
테스코카드로 할인 받아 24.9 코루나 한 봉지 샀어요.
나름 빨갛게 익었지만, 속의 당도는 아직 덜할 수도 있으니까요.
딸기가 나온 거 보니, 겨울도 거의 끝자락인가봅니다.
그리고 오늘의 핵심 !!! 호박과 고구마!
체코에서 호박과 고구마는 특이(?)작물로 분류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반 작은 마트에서는 안 팔구요.
계산하려고 계산대에 서있는데, 점원이 고구마 보더니.
"이게 감자에요? "
라고 물어봅니다. 감자는 알아듣고, "Ne."라고 대답했죠.
그랬더니,
" 그럼 이게 이름이 뭐에요?"
라고 다시 물어봅니다. 아놔...... 물건 살 때 이름까지 외워야하는건가요 ?
다행히 옆 카운터 직원이 바로 가르쳐줘서 제대로 계산했습니다.
역시.... 체코 사람들은 고구마를 많이 안 먹는 것 같습니다.
자 그럼 호리병같이 생긴 호박을 가지고~ 감기 환자 본인을 위한 호박죽을 끓여먹어야겠습니다.
다음포스팅에 호박죽 만든 과정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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