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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곤소곤 체코생활

체코에서 근무하면서 느낀 해외 직장생활의 장점

혹시 한국에서 해외생활, 해외취업에 도전하고 싶으신가요? 혹시 외국 생활에 대해 꿈꾸고 계신가요? 

새로운 환경에 국제적인 분위기에서 근무하고...다국적 회사에서 일하며 전문적이고 멋있어 보이는 느낌. 

 

저도 늘 해외생활을 하고 싶었고, 외국에 나가 사는 게 꿈이었습니다-

꿈꾸던대로 외국에서 살고 있고, 해외 취업까지 성공했으니, 사실 더 바랄 건 없습니다~~

국가의 선택은 제가 생각하지도 못한 체코가 되었지만요  

 

해외생활, 해외취업, 해외에서 직장생활,,, 을 하고 있는 제 개인적인 입장에서 말씀을 드리자면 

결국은 어느 국가에 체류하든지, 해외 취업이 생존을 위한 돈 벌이하고 해외여행과는 달리 정착하고 사는 거라

생각하는 것보다 멋있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문화차이와 해외생활의 외로움으로 힘든 날들도 있고요~

 

월급쟁이로 사는 고충은 기본적으로 많이 비슷하다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에잇! 하고 일을 때려치고 싶다가도 월급쟁이를 진정시키는 마약과도 같은 월급날 

 

지난 포스팅들은 회사 일 때문에 열 받아서 글을 쓴 것이 있었는데요, 해외 직장생활에서 열받는 일을 보셨으니,,, 

 

이번에 균형 차원에서 포스팅하고 싶은 내용은 "체코회사에서 근무하면서 느낀 해외에서 직장생활의 장점"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제가 아직 체코회사에서 밖에 근무를 못해봐서 

철저히 개인적 의견이 반영되고 사적인 경험 중심이라는 점 ~~ 잊.지. 마. 세. 요.

 


체코회사에서 일하니까 이런 게 참 편하고 좋아요 !! 

 

1. 혹시, 내일 출근 안해도 되나요?

 

유럽 겨울날씨와 프라하의 날씨에 대해서는 지난 포스팅 보시면 아시다시피.. 흐리고 추운 날이 반복됩니다. 

다행인 점은 위 일기예보처럼 눈이 와서 예쁜 모습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날씨가 흐리고 눈이 자주 와서 뼈마디가 쑤십니다. 

(하...어무이들의 고충ㅡㅜ 전 아직 출산도 안했는데 느끼고 있습니당 ;; )

 

쌀쌀한 날씨 탓인지- 요 며칠 몸이 으슬으슬거리다가.... 어제 퇴근하는데 열이 살짝 오릅니다. 

쉬지 않으면 더 아플거 같아서 상사에게 휴무 신청을 하러 갔습니다. 

 

- "혹시 내일 휴무 좀 쓸 수 있을까요? 갑자기 몸이 으슬으슬하고 감기 기운이 있는 것 같아요."


  " 그럼 휴무 안쓰고, Home office를 해도 괜찮아요~ 

     다른 직원들도 병원갈 정도는 아니지만, 몸 상태가 좀 안 좋을 때는 하루 정도 집에서 일하니까요."

 

아니! 사무실을 안나와도 된다니요~! 휴무 날짜에서 빼지도 않겠다니요!!!  

올랐던 열이 쑥! 내려가는 기분입니다. 

 

출장중인 사장님한테도 이메일로 허락을 받고 나서 

오늘 회사를 안가고 지금 전기 장판에 앉아 따뜻한 차를 연거푸 마시며 침대에서 이메일 확인하고 있습니다~~   

오전부터 내내 이불 속에서 꼼지락 거리고 있었더니, 몸이 한결 가볍습니다.  

 

  

2. 사무실에 청바지 차림 괜찮나요? 

 

출근 복장에 대해서는 회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저희 회사와 남편 회사는 대체적으로 자유로운 복장을 하고 

다닙니다. 


별도로 외부에서 손님이 오실 때나 비즈니스 미팅이 있을 때는 옷을 갖춰 입지만 

평소 출근할 때는 편한 셔츠에 청바지, 운동화 차림도 괜찮습니다. 

 

한국에서 호주 친구가 프라하로 놀러왔을 때, "너희들 그렇게 입고 출근하니?" 라고 물어봤을 정도로 

캐주얼한 차림입니다. 

그러고보니 남편과 제 옷차림은 한국에서 학교 다닐 때와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저희 회사 여직원들은 여름에는 짧은 반바지, 찢어진 청바지 한쪽 어깨가 들어나는 티셔츠 입고 오기도 하고요

 

 

 

3. 휴가는 언제 써야 하나요? 며칠이나 쓸 수 있죠? 

 

제가 해외 취업에서 가장 신경을 많이 썼던 점인데요.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휴가 날짜였습니다. 

 

부모님께도 외국으로 나오면서 말씀 드렸던 부분 중에, 

"한국에서 일하면 한 번 만나면 3~4일밖에 못보지만 외국에서 일하면 2주씩 한국에 휴가 와서 같이 있을 수 

있다. " 였거든요.

한국도 휴가 개념에 대해 조금씩 바뀌고 있지만, 여전히 휴가를 쓸 경우 눈치를 엄청 봐야하는 것 같습니다. 

 

체코는 법적으로 근무 일 20일 유급 휴가가 주어지고요, 회사 마다 며칠씩 더 되기도 합니다. 

( 남편회사의 경우는 25일이에요~ 주말까지 합치면 저보다 1주일이 더 길게 되는거죠. 부럽, 부럽)

 

그래서 이번에 한국에 있을 때도 8일 휴가를 내서 주말 포함 12일 휴가를 쉬고,

나머지 1주일은 Home office 형식으로 한국에서 일을 해서 -  19일 간 한국에 있었습니다.  

 

이 곳도 무조건 휴가를 길게 주지는 않고요, 

제가 지난 8월 부터 한국 가면 오~래~있고 싶다고 계속 밑밥을 깔았죠.  

외국인이라 1년에 가족과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한다는 점을 감안해 사장님이 길게 보내주셨습니다. 

 

다른 직원들 여름 휴가를 보낸 시간을 보면, 주말 포함해서 12일 정도 다녀 온 것 같습니다. 

 

이 외에 개인적 사정으로 휴가를 내는 것에 대해서는 회사가 정말 급박한 상황이 아니고서는 99.9% OK 입니다. 

징검다리 휴일의 경우에는 휴가를 권고하기도 하구요~

 

 

4. 출근 시간과 하루 근무 시간은 어떻게 되나요? 

 

첫 출근하던 날, 9시에 도착했는데 회사 문이 잠겨있습니다.

 '혹시 이 회사 유령회사 아니야?' 라는 걱정도 잠깐 했어요. 

 

5분 정도 기다리다가 회사 담당자한테 전화를 걸었더니 사무실에 거의 다 왔다고 하더라고요. 

9시 10분쯤 되서 그 직원이 도착했고, 한 5분 뒤에 다른 직원들도 도착했습니다. 

 

깜짝 놀랐죠  아무도~~~~ 9시까지 오지 않았다고 뭐라뭐라하지 않습니다. 

회사 출근 문화가 이러다보니 저도.... 9시 10분, 15분~~ 이렇게 도착하게 되더라고요. 

겨울이 되고 점점 더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지니 9시 20분, 25분에 출근하기도 했죠. 

 

그러던 어느 날, 사장님이 모든 직원들에게 


"우리 출근 시간은 9시라는 거 ! 10분까지는 괜찮아도, 그 이후에 늦게되면 미리 연락 하세요 !!! "

부드럽지만 강력한 메세지였죠~~ 


그 이후로는 모든 직원이 10분까지는 출근하려고 하지만 가끔 늦는 건 어쩔수가 없네요 

늦게 되는 날은 사장님께 늦는다고 연락을 하면, 

사장님이 그려러니 하시니까 출근시간은 자유로운 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퇴근시간 !!

한국에서 사기업에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하나 같이 하는 소리가

 "출근시간은 정확한데 퇴근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다."는 점인데요. 

 

체코 직장인의 경우 9시 - 5시 혹시 6시까지 근무를 하고요. 

프로젝트의 시작이나 마감 등 정말 비상사태를 제외하고 야근은 없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야근 수당과 휴일수당은 월급에 포함되어 있거나, 별도 지급받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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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해외 취업이 문이 좁고 어렵지만 인턴이라든가 워킹홀리데이 등 기회를 적절히 이용하시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해외에서 일을 하는 것이 회사 문화도 한국이랑 다르고, 해외 생활 자체가 적응이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지만요


모든 선택에는 장단점이 있으니, 잘 생각해보고 본인에 맞는 가치에 맞추어 해외취업을 하실 지, 

국내 취업을 하실지 정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해외 취업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고 젊음의 열정으로 어려움도 부딪혀서 해쳐 나가고 싶은 용기가 있다면 

과감히 도전할 가치가 있기도 한 것 같습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했으니까요.  

 

 이상~ 체코회사의 배려 덕분에 하루 집에서 일하고 기분 상쾌해져 

피곤에 쩌들어 퇴근한 남편보자마자 폴짝폴짝 뛰는 프라하밀루유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