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곤소곤 체코생활'에 해당되는 글 276건

  1. 2018.10.15 홀로 떠나는 여행 (2)
  2. 2018.09.30 요즘 프라하 생활에 대해 (7)
  3. 2018.05.09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직과 함께 새로워진 체코 생활 (13)
  4. 2018.03.26 사랑은 아무나 하나 체코편, 그 뒷이야기 (8)
  5. 2018.03.01 아프면 유럽생활 답답하다 (4)
  6. 2018.02.21 웃음과 행복을 가져다 준 선물 (4)
  7. 2018.02.14 플젠(plzen, 필젠) 필즈너 맥주공장 드디어 방문 ! (4)
  8. 2018.01.23 프라하 호텔 화재 슬픈 소식 (5)
  9. 2018.01.14 사랑은 아무나 하나ㅡ체코편 어떠셨나요? (25)
  10. 2018.01.06 보여지는 체코 생활과 실제 체코 생활 (18)
  11. 2018.01.02 가족이 함께 한 크리스마스 쇼핑 (6)
  12. 2017.12.31 2018년 새해에 생기는 놀랄만한 변화 (22)
  13. 2017.12.27 체코가 한국보다 좋다 느낀 날 (4)
  14. 2017.12.26 크리스마스 준비로 분주한 날 (6)
  15. 2017.12.22 프라하에서 보내는 크리스마스의 즐거움 (3)
  16. 2017.12.15 한국 드라마를 보며 깨닫는 우리의 시간 (7)
  17. 2017.12.08 남편에게 꿀밤 두개 맞은 날 (4)
  18. 2017.12.07 육아하며 겪은 황당한 실수 (2)
  19. 2017.12.04 체코 어린이집 선생님의 귀여운 한숨 (3)
  20. 2017.12.02 체코남편한테 서운한 마음 한가득 (44)
  21. 2017.11.30 체코생활은 즐겁기도, 슬프기도, 서럽기도 (14)
  22. 2017.11.25 체코 어린이 모델이 예쁘지 않은 이유 (4)
  23. 2017.11.24 체코 아기모델에 도전하다 -제2탄 (4)
  24. 2017.11.22 체코 아기모델에 도전하다-제1탄 (6)
  25. 2017.11.16 체코남편에게 어려운 육아 한국어 (10)

지난번에 2018년 한해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 포스팅을 했습니다.

사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서, 어떤 이야기를 어디서 부터 먼저 시작해야하는지 모르겠어요~

그중에서 미리 끄적거려 놓았던 노트를 뒤져보다가, 두브로브니크 여행가기 전 상태에 대해 써놓은 것이 있어, 그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바야흐로 2018년 6월로..... 같이 시간여행하시죠,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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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 부모님이 다녀가시고, 4월 반려견과 이별하고 나서... 

 

한동안 심적으로 괴로워서 스스로의 마음을 추스리는데 집중을 했습니다.

강아지를 보내고 나서 쓴 포스팅을 보고, 지인이

포스팅을 참 덤덤하게 쓰셨던데.. 

라고 얘기했지만, 실제 속은 말이 아니었습니다. 

아이가 생기면서 아무래도 개들한테 신경쓰는 시간이 줄어들었고, 어미개가 나이가 15살이니 당연히 딸도 그만큼 살거라고 생각했죠. 

당연히 더 오래살거라고 착각하고, 제가 은연중에 딸 + 딸래미 개 둘이 남는 상황을 상상하며 어미개한테 더 살갑게 군게 아닌가 싶어요.   

저의 생각에 대해 하늘이 비웃음을 던지듯, 딸래미 개를 먼저 데려가버리니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사랑을 해 줄 시간이 더 많이 남았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큰 착각이었다는 것을, 직접 몸으로 느끼고 나니 삶의 무기력함도 느꼈고요. 

마음을 제대로 추스릴 시간도 없이, 5월에 회사에서 해고 통보를 받았죠ㅡ

운좋게 곧 바로 다른 일을 시작하게 되었지만, 갑자기 직장을 짤리고 나니 기분이 이상하더라고요. 저만 짤리는 것이 아니라 팀 자체가 해체되다니... 

정규직의 고용 안정성이 상당히 보장된다는 체코에서 상당히 충격적인 경험이었습니다. 

체코에서는 해고 통보를 하게 되는 경우에는 2~3개월 시간을 주어 이직을 할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주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저희 팀한테는 2개월이 주어졌는데, 팀 자체가 해체가 되는거라 2개월간 근무를 안 나와도 된다고 해서~ 회사를 안나가고 월급이 들어오는 이상(?)적인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바로 이직을 했으니 망정이지... 육아휴직을 마치고 돌아온 것 상황이었으니, 아니었으면 새로운 직장 찾을 생각에 불안했을 거 같아요.

회사 출근이 불필요해지면서 갑자기 시간이 생겨, 한국에 다녀오고 싶었습니다.올해 마음 번잡한 일들이 있어서 상당히 지친상태였거든요. 

그래서 새로운 고용주님께

.. 혹시ㅡ본격적으로 일 시작하기 전에 잠깐 한국을 다녀와도 될까요?

라고 여쭤보았지만,

곧 한국 출장 갈 기회 있을텐데, 그때 1주일 휴가 붙여 다녀오는 게 낫지 않아요?

라는 대답이 돌아와서 한국행은 포기. (곧 한국 갈일이 생길거라 하셨지만.... 현재까지도 한국행은 불분명하고 ㅠㅠ 내년 2~3월 경에는 개인적으로 가려고요)


본격적으로 직원들과 일하기 시작하면 스트레스 받을 것 같고... 갑자기 붕뜬 시간에 프라하에 있기만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해 다사다난했던지라 2018년 상반기 정리 및 하반기 준비를 위해, 스스로를 달랠만한 여행을 한번은 가야겠다 싶습니다

여행 바람이 들어 온 이상 어딘가 떠나야지 그냥 포기가 안 되는 제 자신을 잘 알기에 여행지 물색을 시작했습니다.

프라하에서 주변 여행갈만한 곳이 어디 있을까... 

생각을 하다가ㅡ

비엔나를 갈까...? 드레스덴을 갈까..? 반고흐 작품보러 뮌헨을 갈까?

하다가ㅡ 이미 다녀온 도시들이라 분위기 전환 여행으로는 ! 땡기지 않더라고요.

한참 고민하다가 유럽생활 힘들어 질때면 적어놓았던, 

"꼭 가보고 싶은 유럽여행지 버킷리스트" 를 뒤적거렸습니다

쭉쭉 리스트를 보다가 !!! 두.브.로.브.닉.이 눈에 들어옵니다.

두브로브닉... 정말 가고 싶은데... 가고싶다고 생각한지 오래됐는데.... 

그래도 아직 딸이 어리잖아...떼어 놓고 갈 수 있으까

아흐.... 바다 너무 보고 싶다 ... 1 2일은 괜찮지 않으려나?

생각하다가

아니, 아무리 그래도. 

프라하에서 두브로브닉까지 비행기로 1시가 40분정도 거리인데, 

1박 2일로 가면 공항갔다 비행기만 타고 시내도착했다 왔다갔다 끝날 것 같은데

이리저리 고민될 때는 남편하고 상의를 해야겠죠~~여행 다녀오는 동안 결국 아기를 남편이 봐야하니까요

남펴어언~~~... 이번에 한국 못 가잖아



근데에에~~~바다가 너무너무 보고 싶거든



~~~전부터 두브로브닉이 ~~렇게 가고 싶더라고. 근데 비행기 타고 가는 김에  3 4일 정도?

뭐라고??

아니, 프라하에서 두브로브닉 비행기 타고 가면 2시간이니까. 하루는 이동하고 하루 올드타운 구경하고, 하루는 수영하고 그럼 그정도는 있어야지 않을까 싶어서

아무리 혼자만의 시간 필요하고 여행바람 들어갔다해도 애엄마가 아빠한테만 애를 맡기고 3 4일 여행은 좀 과하단 결론이 났습니다그래서 중간 지점인 2 3일로 결정을 하고 비행기표를 끊었죠. 

프라하 바츨라프 공항에 오는 버스를 탄 순간부터!!! 

아이와 남편으로부터 벗어나니(?) 이렇게 블로그 글을 쓸 짬이 납니다.

해외생활이 어쩌면 화려하고 특별하게 보일수도 있지만, 매일 같은 일상이 되면 지루하고 평범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게다가 워킹맘으로 퇴근하고도 집에 와서 요리, 빨래, 설거지... 해도해도 지저분한 집아무리 남편이 집안일을 함께 한다고 해도, 세밀한 부분은 여자 손길이 닿아야하는 것 같거든요.

남편과 아이, 노견 셋을 프라하에 남겨두고 저만 홀랑 바다보러 가는 게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지쳐있던 제 자신을 달래러 떠납니다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면서, 지치고 숨가빴던 2018년 상반기를 잘 달래야 ~~

다시 프라하 생활로 돌아왔을 때, 아내로서 엄마로서 견주로서 역할과 책임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여행을 마쳤을 때, 돌아올 곳이 있고 나를 맞아줄 가족이 있다는 평범한 일상의 감사함도 느낄수 있을 것 같고요.


정신없이 떠나는 여행이라 복잡한 준비도 없이, 정말 바다보면서 쉰다는 느낌으로 가는 거라 들뜬 마음만 앉고 가는데.. 불현듯 생각 하나가 떠오릅니다.

크로아티아도 EU 가입국이니까 쉥겐국가이겠지...

아니ㅡ 잠깐만.... 크로아티아? 쉥겐인지 아닌지 모르겠네. 아니면 터미널 1에서 내려야하는데..

프라하 공항 터미널은 1 2로 나누어져 있는데요 

프라하 공항 TIP! 

프라하 터미널 1 ㅡ 비쉥겐 국가 (한국), 한국 입출국 


프라하 터미널 2 ㅡ 쉥겐 가입국가(대부분 유럽국가), 

                     유럽 경유해서 오는 경우

인천공항에 비교하면 프라하 공항은 작은편이고, 터미널 1 2가 연결되어 있어 잘못내려도 조금 걸어가면 됩니다.


걷는 수고를 하지 않기 위해, 크로아티아를 위키피디아에서 찾아보니 현재는 쉥겐 가입이 되어 있지 않으나, 솅겐 조약 가입이 법적으로 의무화된 유럽 연합 회원국 이라고 나오네요.

그렇다면~~~~

크로아티아가 비쉥겐 국가이니~ 여권에 도장 찍히겠네요~ 

후!!! 


두서없는 포스팅이 될 거 같은데요, 

다음이야기는 홀로 떠난 여행 -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닉! 편이 되기를 ㅎㅎ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요즘은 거의 한 달에 한번 포스팅을 하는 것 같습니다. 운영하는 블로그가 있다고 말하기가 부끄러울 정도이네요 ㅎ

벌써 2018년 9월이 되며 (실제 포스팅은 10월이네요)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아 불때면 


하아... 이렇게 또 올해가 지나가는 구나..


싶습니다.

대체 무슨 일들이 있었기에 상반기가 정말 눈깜빡할 새 지나갔나... 생각하다가ㅡ 블로그에 2018년 한 해, 제게 있었던 정리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우선 2018년 1월, 육아휴직을 마치고 새로운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워킹맘으로 적응을 했고요. 일에 적응할 틈도 없이 2월에는 주요 프로젝트가 2개 연달아 있어서 준비하고 출장다니느라 바빴습니다.

프로젝트 때문에 새벽같이 출발해서 장시간 차를 타고 지방 출장을 다녀오고 나서 감기 몸살이 엄청났습니다. 출장덕분에 <필젠 맥주공장> 도 다녀왔지만요 ^^

[소곤소곤 체코생활/체코 CZECH] - 플젠(plzen, 필젠) 필즈너 맥주공장 드디어 방문 !


2018년 3월에는 제가 결혼한지 7년만에 부모님이 체코를 처음 방문하셔서, 

체코 프라하 > 독일 베를린 > 헝가리 부다페스트 > 오스트리아 비엔나 

이렇게 유럽여행을 2주간 했습니다.  남편에게는 자유 시간을 주고 딸과 함께 여행을 했는데요,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부모님과의 여행이라 느껴서 인지.....  헤어지는 공항에서 얼마나 엄마랑 부둥켜 안고 울었는지 모릅니다. 


지난 글에서 비즈니스 클래스 비행기표 사는 것 때문에 남편과 투닥거린 이야기를 썼네요. 

[소곤소곤 체코생활] - 체코남편한테 서운한 마음 한가득

해외생활 하시는 분들은 느끼시겠지만, 가족이 오면 신나고 좋은데 다녀가고 나면 이런 생각 한번쯤 하시지 않나 싶어요.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소중한 가족과 이렇게 떨어져 살고 있나...


별별 생각들이 머리속을 휘저으며 우울함과 인생의 허무함 등등 축~쳐진 기분이 한동안 지속되었습니다. 

아빠는 눈물 바람하실 것 같으니 뒤도 안돌아 보고 게이트 방향으로 들어 가셨고, 엄마는 

우리딸,,, 아직 아기 같은 우리 딸이 애기엄마가 되었네... 아이고... 

엄마는 딸이 이억만리 먼 땅에서 아프다면 걱정이 되고 너무 마음이 아프다

평소에 멀리시집가서 서운타는 얘기를 안하시는 엄마라, 더더 마음이 아파 공항에서 꺼이꺼이 울었습니다. 

엄마와 부둥켜 안고 눈물 범벅이었던 슬픈 공항 이별도.... 

어쨌든 체코에서 살아나가야하는 현실을 마주하다보니 우울한 마음이 연해져갔습니다. 


마음이 다잡아지려던 4월 쯤, 남편의 오른손 인대가 끊어져서 수술을 했습니다. 

세월아~~네월아~~~진료 순서를 기다려야하는 게 보통의 체코 병원인데, 남편은 다른 환자보다 수술 날짜도먼저 잡아주고, 입원까지 해야했습니다. 

어후, 남편님아 !!!! 대체 얼마나 심각했길래.. 이 지경이 되도록 -_-;;; 에휴...

남편의 수술이 다행히 성공적으로 끝나고, 시간이 흘러 다시금 찬란한 프라하의 봄을 마주 하게 되었습니다.

봄이 되면 프라하는 아름답게 변합니다. 곳곳에 있는 공원 산책만으로 유럽생활의 장점을 만끽할 수 있거든요. 저는 개를 키우니 산책을 나갈수 있는 봄이 되면 더더 좋습니다.

4월 말 노동절이 끼어 오랜만에 가족끼리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게 되어 산책을 나갔습니다. 간만의 여유를 즐기며 개들 목욕을 시키고 보송보송 털도 잘 빗겼습니다. 

[나머지] - 완벽한 하루였다

산책을 마치고 난 저녁, 딸 개가 호흡이 조금 거칠더니만... 그날 밤을 넘기지 못하고 저희 곁을 떠났습니다. 

딸이 떠나고 혼자가 된 어미 개는 한동안 혈변을 봐서 - 병원을 주기적으로 다니며 항생제를 먹이고, 약을 먹으니 입맛이 더없는지 밥도 안 먹어서 고깃국을 끓여 고기를 잘게 손으로 찢어서 먹였습니다.

5월 말에 남편이 깁스를 풀었고, 이제 한숨 돌릴만 한가... 했는데 남편이 이직을 했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제가 다니던 직장 내부에서 조직 개편이 진행되며, 팀이 해체가 되어 버렸습니다. 하루 아침에 실직자가 되어 버린거죠. 허허허 ;;; 

참 신기한게,,, 2월에 진행했던 프로젝트 회사에서 6월부터 일을 하게 되어 직장을 바로 구했습니다. 저를 고용해주신 분이 제가 나왔던 방송도 보시고, 블로그도 알게 되시고... 설마 지금도 읽고 계신건 아니겠죠? ( 여담이지만, 아무래도 체코 생활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다보니, 한국에서 체코 오시기 전에 제 블로그를 많이 보시다가도 체코 생활 시작하게 되시면 안오시기는하더라고요 ㅎ )

여튼, 이직을 한 남편은 새로운 직장 생활과 함께 병원을 다니며 재활을 받았습니다.
회사가 한국에서는 유명한 편이나 유럽 시장으로 처음 진출한 회사이다보니, 본격적으로 일이 시작되면 너무 바쁠 것 같아 저는 한국을 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윗분이 허락을 안해주셔서 못가고 대신 바다를 보면서 마음을 달래러 6월에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닉을 다녀왔습니다. 

두브로브닉.. 참 아름다운 도시더라고요~제가 어렸을 때 썰물에 친척동생들이랑 떠내려간 경험이 있어서 왠만해서 바다 수영 잘 안하는데요.

두브로브니크 성을 바라보며 물속에서 첨벙거리는데 

어머나~~~왜 아드리아해의 '진주'라 하는지... 이름값 하더라고요.


그리고 돌아와서 7월 한달 정말 정신없이 일을 했습니다. 계약서상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거였지만, 초창기다보니 거의 닥치는대로 일해야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7월에 한국에서 고등학교 친구가 이탈리아를 온다해서 딸을 데리고 밀라노랑 피렌체를 다녀왔습니다. 

4년만에 만나는 친구라 마음 같아서는 혼자 가고 싶었지만, 지난 달에 두브로브니크를 혼자 여행을 다녀오느라 남편이 고생한게 있으니. 양심상 딸을 데리고 갔습니다. 

비행기 타고 기차타는 여행이 힘들었던건지, 딸이 중간중간 힘들게 해서 

친구 왈 

난 진짜 애를 못 낳을 거 같아

라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게다가 피렌체 베키오 다리에서는 아기를 약 5초간 잃어버리는 끔찍한 경험까지 했습니다. 분명히 힘겨웠는데도, 사진보면 피렌체랑 밀라노, 다시 딸이랑 가고 싶더라고요.


8월부터는 풀타임으로 일하며 워킹맘의 정신없는 생활을 했습니다. 매일같이 일에 시달리다가 8월 둘째주 주말에는 프라하에 살면서 알게 된 친구가 독일 뷔르츠 부르크에 온다고 해서 주말을 이용해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2018년 9월, 새로운 직원들과 함께 새로운 오피스에서 워킹맘으로 본격적 삶을 살다보니, 어느덧 10월이네요 ㅎㅎ 

이렇게 적고보니 정신 없을만 했다... 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눈코 뜰새없이 달려온 2018년이었던 것 같아요. 

정신차려보니 여름이 훌쩍 가버린것 같아서 이번 주말에는 친구+아들과 저+딸과 함께 프라하근교 여행이라서 기차 타고 1시간 걸리는 podebrady 로 기차 여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사실 포스팅 하는 시점은 이미 여행 다녀온지 2주 지났네요 ^^) 

요즘 주말에 아이를 재우거나 남편과 번갈아가며 휴식을 책을 읽는 재미와, 맥주 한잔 또는 커피와 디저트를 먹는 재미가 붙어서요. 먹고 나서 운동도 하고요 ^^



다음 포스팅이 언제가 될지 기약이 없지만, 여전히 블로그에 애정이 있고 글을 꾸준히 쓰고 싶은 마음만은 굴뚝같다는 것 알아주셨으면 해요. 


1달에 한 번 이상은 글 올리는 부지런함을 떠는 제가 될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그때까지 Čau!! 챠우! 


+ 다음 포스팅들은 2018년 과거의 일을 기록하는데 집중하지 않을까 싶어요. 올해는 여행을 꽤 다녀서 끄적거려 놓은 글들이 많거든요.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참 오랜만에 포스팅을 합니다. 그간 오프라인에서 워킹맘으로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가장 최근 포스팅 내용이었던 키우던 개와 이별 이후에, 남아 있는 어미개 마저 곧바로 떠나보낼까 노심초사하며 지내고 있고요.  

누군가는 아픔이 시간이 해결해준다고 말하지만, 그 말에 동의를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진짜 시간이 "해결"해 주는 건가....아니면 어쩔 수 없이 시간을 보내며 사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반려견과 이별은 거스를 수 없는 일임에도, 분명하게 다가올 일임에도 막상 닥치고 보니 상당히 아프고 힘듭니다. 한달가량 시간이 흘렀는데, 여전히 문득문득 아프고 슬프고 그러네요. 

우울해하고 넋 놓고 있을 틈도 없이, 어미개와 아이, 오른쪽 팔에 깁스를 하고 있는 남편을 보살펴야하는 현실인지라. 부지런히 살아나가고 있습니다. 이 또한 삶이려니.. 하면서요.

암튼~! 여기까지~~~ 제가 포스팅을 미뤘던 이유를 설명드렸습니다~

지금 체코 시간 새벽 1:50분인데, 내일 오전에 회의도 있어서 그냥 잘까하다가. 

혹시나 소식 궁금하신분들께 전하려고 후다닥~ 글 하나 쓰고 자려고요 ^^ 

전에 써 놓았던 밀린 포스팅인 육아휴직 마치고 나서의 변화된 체코에서의 생활에 대해 얘기해보려합니다. 


육아휴직을 하고 아이를 키우며 주로 집에서 지내다보면, 

여기가 체코인지 한국인지?

큰 차이를 못느낄 때가 있습니다. 

2년가량 육아를 하다보니, 점점 사회와 동떨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큰 성과는 아닐지라도 체코생활을 시작하면서 회사에 붙어 있으며 일구어 놓은 사회적 기반이 사라지는 것 같아 불안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체코는 육아휴직 3년(고용주에 따라 최대 4년)까지 보장이 되며 직원에게 복직 기회를 보장하기에, 기존의 회사로 복직을 하는 것도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다니던 회사는 집에서 1시간 정도 거리라서, 아이 어린이집 등하원 문제도 있고 근무강도도 높은 편이라 걱정이 되었습니다. 

육아휴직 2년이 거의 되어가던 찰나.... 딱 좋은 타이밍에 참 신기하게 이직기회가 와서 이직에 성공을 하였습니다. 유후~~~!! 

체코와 한국을 연결하는 업무라서, 온라인에서 즐겨하던 일을 오프라인 비즈니스 세계에 들어 간 것 같기도 하고, 아기엄마라는 개인적인 사정도 많이 이해를 해주는 직장이라 저한테는 더할나위 없이 감사한 자리입니다.       


여기까지는 제 신상의 변화였고, 올해 1월경 체코 상황 변화를 말씀드릴게요. 

(이 포스팅을 하려고 정신차려보니, 벌써 5월이네요. 정말정말 시간이 쏜살처럼 흘러가네요)

올초 체코에서 체코 대통령 선거가 있었습니다. 대통령이 중심인 한국의 대통령제와 달리 체코정치는 내각중심제입니다. 

체코정치의 내각중심제에서 대통령은 정치적 영향력보다는 대외적인 역할이 크다고 볼 수 있는데, 체코 대통령 ZEMAN제만은 공식 석상에서 부적절한 행동과 발언으로 대통령에 적합한 인물인지 체코사람들 사이에서 논란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이번에 제만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였습니다. 어허허;;;

프라하와 대도시에서는 드라호쉬라는 다른 후보가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는데 말이죠. 

제 주변에 체코 사람들한테 

이번에 대통령 누구 뽑았어요?

라고 물어보면, 제만을 뽑은 사람이 없었는데 말이죠. 아무래도 제 주변에는 프라하 사는 사람들이라서 그런가봐요 ^^

위쪽 지도는 고등교육을 받은 인구 % (짙을수록 숫자 많음) 

아래쪽 지도는 제만이 승리한 지역 (자주색), 드라호쉬 승리한 지역 (남색)


체코남편이 정치에 대해 얘기를 많이 해서, 체코 정치적 상황이 이렇게 대도시와 지방의 간극이 크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한국 국적자인 저에게는 참정권이 없으니... 

체코에 산다고 해도 한국의 정치 상황만큼 가깝게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이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말이죠...


최근 체코 정치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 하나의 사건이 있었습니다.

일을 마치고 딸을 어린이집에서 데려와, 저녁을 먹으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남편이 퇴근하고 들어옵니다.

아빠아아아아~~~
아휴, 우리 딸. 어린이집 잘 다녀왔어?
음!
왔어, 남편
어. 근데 부인 직장 대표가 오늘 바뀌었던데...
엥? 우리 CEO가? 진짜??

엊그제까지 멀쩡하게 사무실에 앉아계셨던 분인데, 믿을수가 없었습니다.

오늘? 진짜로?
응, 퇴근 길에 뉴스봤는데- 바뀌었다고
하아...정말이야? 
부인!!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_-;; 정말로 여기 근무하는거 맞지??

어허허ㅡ맞어. 엊그제까지 사무실에 계시는 거봤는데... 소식을 어디서 들었어?
iHned (체코 온라인 뉴스 사이트) 에서. 봐봐

공식 뉴스까지 확인하고 나니 충격적인 상황에 멍~해집니다. 그래도 믿기가 어려워 저희 팀장님께 전화를 했습니다.

팀장님! 늦게 전화드려서 죄송한데요. 저희 대표님 바뀌어요?
원래 올해 임기가 끝나는 거라, 바뀔 예정이기는한데...
아뇨아뇨, 오늘이요! 오늘 저녁에 발표 났대요. 체코 TV뉴스에도 나오고 
아-진짜요? 


그렇게 팀장님과 전화를 마치고 몇분 지나지 않아 전체 이메일이 왔습니다.

친애하는 동료 여러분

오늘 갑작스런 소식에 놀라셨겠지만, 여러분에게 작별인사를 해야할 때가 왔습니다. 여러분의 도움 덕분에 이 곳에 근무하며 좋은 경험을 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요즘 말로. 헐! 

갑자스런 소식에 머리가 띵~해 있다가 출근하니 오늘 공식적인 퇴임인사가 있겠다해서 사람들이 회의실에 모였습니다. 언론사에서 취재도 왔고요. 



이렇게 까지 체코 뉴스가 직접적으로 제 상황에 영향을 미치는 걸 경험하고 나니, 정말 체코사회에 많이 스며들어 살고 있단 생각이 듭니다. 

체코 정치 상황에 영향을 받은 게 아니라고 하지만, 후임자도 없느 상태에서 갑자기 직위해지라 웅성거리는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퇴근을 해서 남편과 얘기를 나눴습니다.

오늘 언론사에서 취재왔더라고

응, 뉴스에서도 조금 급작스러운 결정이라고 얘기하더라고

그러니까.... 우와... 체코사람들도 정치 장난 아니네~

이제 부인도 체코 정치에 관심 많이 가지게 되겠네? ㅋㅋㅋ

웃음이 나와?

아니, 이제 이 나라 고민을 부인이랑 같이 할 수 있으니 좋잖아


비록 체코에서 참정권은 없지만, 체코의 정치 상황을 면밀히 살펴야할 이유가 생겼답니다. 정말로 체코사회에 녹아드는 기분은 듭니다. 
 


오래만에 쓰는 글이라 길어지네요... 

대표님이 떠나시고 며칠 뒤, 저녁 회의에서 우연히 만날 기회가 있었답니다.

저녁 장소는 Zofin restaurant이라고 프라하 중심부에 있는 식당이이었는데요, 여기에 어린이 놀이터가 있는데 참 좋습니다. 이제 어딜가든 애엄마 티가 팍팍 나네요.


지체 높으신 분들과 격식있는 자리에 참석해 있다보니. 

문득 호주 시드니에 놀러갔을 때, 디너파티 같은 것을 하는데 한 60여명되는 사람이 모두 백인들이었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왠지 그들만의 파티를 하고 있는 듯한 느낌. 

제가 이 곳에 초대된 사람만큼의 경제적 성공을 이룬 것은 아니지만, 이 자리에 초대받은 것만으로 기분이 좋았습니다. 

게다가 얼마만에 정장 갖춰 입고~ 애 떼어놓고 천천히 저녁을 즐기는 시간인지~

다양한 음식을 조금씩 맞보면서, 와인도 한잔하고. 키야~~ 좋다! 좋다!

서빙하시는 분이 까만 동그란 것을 들고 다니시기에, 멀리서 봤을 때는 초콜렛인줄 알았는데. 가까이 와서 보니 아니어서 여쭤봤습니다. 

이거 무슨 음식이에요? 

송로 버섯이요

송로버섯은 유럽생활 시작하면서 먹어 보게 된 식재료인데요, 상당히 귀한 음식입니다. 솔직히 맛은 아직 잘 모르겠지만, 럭셔리 음식이라고 하니 하나 집어 먹었습니다. 

역시나... 아직 네맛도 내맛도 모르겠네요 ^^ 

귀한 음식 송로버섯까지 접하고 나니.... 

15년 전 호주에서 어학연수할 때 시드니를 놀러갔을 때, 오페라 하우스 근처에 이런 파티를 하고 있는 걸 본 게 기억났습니다. 체코에 비하면 다민족 국가인 호주에서 100여명되는 사람이 전부 백인이더라고요. 

이런 격식 있는 자리는 백인이 아니면 참여하기 힘든건가... 

라는 생각도 잠시 했답니다.

행사가 거의 끝나고 집에 가려는데, 저희 대표님 오셨습니다. 제대로 작별인사도 못했기에 몇마디 나누러 팀원들과 함께 갔습니다.

오셨네요~~그간 어떻게 지내셨어요?

시간 여유가 많아서 간만에 아들이랑 즐거운 시간 보내고 있어요

잘됐네요

아휴~~ 매일 결제할 거 없으니 속은 편해요

:) 그러게... 얼굴 좋아지셨어요!

요즘 마음도 편하고 밥먹고 소화도 잘시키고 잠도 잘자요

그건 좋네요~혹시 앞으로 계획 있으신가요?

글쎄요... 여기저기서 연락은 오는데, 아직은 거취를 결정하기는 이른 거 같아서요

아... 그러실 수 있겠어요

ㅇㅇ님!

아! 미안해요, 다른 분들한테도 인사를 좀 드려야해서..

네네, 그럼요. 건강하셔요~

짤막한 대화를 나누면서 잠깐밖에 같이 일하지 못한 인연이라 아쉬움이 남더라고요. 대신 추억하기 위해 팀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집에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이 조직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저와, 이 조직을 떠나 새로운 삶을 모색해야하는 상황을 떠올리며... 

어느 순간이든... 누군가에게는 시작점이고 누군가에게는 종착점이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 이때만해도 4개월 뒤인 지금! 벌어질 일을 상상도 못했습니다. 인생은 한치 앞도 모른다는 옛말처럼...

현재도 제 신상은 다이나믹하게 변화 중입니다. 남편말마따나 블로깅을 하면서 다채로운 인생이 된건지, 아님 체코생활에서의 제 팔자가~ 원래 이렇게 살 팔자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남편은 아직도 팔이 불편하고, 어미개는 제가 떠먹여주지 않으면 먹는 걸 거부하고 있고. 아기는 폭풍성장해 가는 중이라.

여전히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며 오프라인 살아야되서, 언제 다시 포스팅하게될지 모르지만, 그래도 글는 게 좋아서 멈추지는 않으려고요. 

지금 시각 2:52분. 저 이제 자러갑니다. 그럼~ 조만간에 또 만나요!!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3월 중순이 지나면서 프라하에는 햇살이 비추는 날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저 영하 10도로도 내려가고 최고 기온도 영하에 머무르는 등 여전히 동장군이 기승을 부립니다. 이맘때부터 4월 초까지는 한국보다 추운 것 같아요. 

햇볕 못 쐬고 눅눅한 겨울이 계속되고, 다시 회사일을 시작하려니 몸이 축났는지 심한 몸살이 왔었습니다. 병가까지 써야할정도로 아팠어요 ㅠㅠ

몸도 아프고 일도 적응하느라 정신없어, 이차저차 블로그에 소홀해졌다가.... 

급격히 줄어드는 방문객을 보고 (저는 방문객 숫자와 공감 버튼에 연연하는 블로거입니다 ^^), 다시금 포스팅에 열의를 다해보자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밀려있던 포스팅 중에 하나인, <사랑은 아무나하나> 체코편 촬영 뒷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촬영 기간동안 PD님과 촬영 감독님들은 저희를 정말 편하게 해주셨어요. 

그래도 일반인인 저와 가족들 늘 마이크를 차고 카메라 앞에 서고, 조금만 다른 행동을 해도 카메라가 우르르르 가까이 다가오는 게 어색했답니다.   

어색해 하는 행동을 눈치 채셨는지, PD님은

저희는 주변에 없다... 그냥 귀신이다...고 생각하시고

편하게 평소대로 활동하시면 됩니다 


라고 용기를 북돋워 주셨어요. 

<사랑은 아무나 하나> 촬영을 하는 동안 떨어진 마이크도 주워주시고, 눈썰미 좋으신 감독님은 아기가 식당에서 가지고 놀다 떨어뜨린 잃어버릴뻔한 반지도 찾아주셨답니다. 



아름다운 배경을 위해 야외 인터뷰를 할때는, 저는 핫팩도 붙이고 담요도 덥고 있어 그나마 버틸수 있었는데ㅡ 오들오들 떠는 남편보니 미안한 마음 들었습니다. 

촬영하는동안 프라하 날씨가 상당히 추워서, 야외촬영을 하며 모두들 고생하셨어요.

날이 추우니까 따뜻한 국물 생각 많이 나네요
맞아요. 저는 콩나물 국밥이 그렇게 먹고 싶더라고요

저는 알탕~ 해외생활하시면 알탕같은 것은 안 먹고 싶으세요?
음... 알탕요? 별로...

아~ 그런 음식은 안 좋아하시나보다
그럼 돼지국밥이나 순댓국은 드세요?

둘다 완전 좋아하죠

하아~~ 신기하네
그냥 알탕만 잘 안 먹어요. 건더기 모양도 무섭고, 씹을 때 식감이 별로이고요

그럼 명란젓 같은 것도 안드시겠네요?

먹죠~~ 흰밥에 명란젓 비벼서 김 싸서 먹으면 맛있잖아요

허어... 신기한 입맛이네요

새로운 사람과 만나다 보면, 제 자신을 재발견하게 되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사실은 전에도 입맛에 있어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얘기를 들은적이 있습니다.


예전에 학교 친구들이랑 밥을 먹으러 갔는데, 볶음밥을 시켜서 먹고 완두콩만 한쪽에 남겼습니다.

왜 완두콩만 남겼어?
완두콩 싫어서. 완두콩의 껍질 식감이 싫어

아...그럼 그냥 까 먹는 콩도 안 좋아해?
아니, 그건 먹어. 콩집만 볶은 것도 먹고


흐음... (통조림이라서 싫은건가?) 

통조림이 싫은거야? 그럼 옥수수 통조림도 안 먹겠네?

아니 - 옥수수 통조림은 완전 잘 먹는데

당시 친구 중 한 명이었던, 남편은 제 입 맛을 보고 

희한한 선택적인 편식을 하는 여자

로 결론 내렸답니다. 

다시 촬영 뒷이야기도 돌아가서~~ 

<사랑은 아무나 하나>이 방영되고 나서 질문을 하나 받았답니다. 

촬영하면서 다 짜여져 있는대로 찍나요? 

제 대답은요~~~

아니오, 짜여진 대본은 없습니다. 

대본은 없지만, 작가님들과 사전 인터뷰를 통해 대략적인 동선은 정해져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프라하에 올드트램, 신식트램을 다 담기 위해서 트램을 기다렸다 타기도 했고요. 

장소를 이동하다가 부랴부랴 식당에 들어가버린 경우에, 나중에 식당 들어가는 모습을 별도 촬영하기도 했습니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 방송 중에서 남편 회사 촬영분도 있었는데, 약간의 연출된 상황도 있었답니다. 평소 같으면 직원에게 메신저로 얘기하는 걸, 남편은 일어 나서 직접 대화하기도 했고요,   

직원들에게 인사하는 장면을 담지 못해서, 2번 인사를 해야했습니다. 

같은 장면을 처음인냥 또 찍으려니 어색한 것이 티가 많이 났나봐요. 직원 중 한명이  

아하하하하, 얼굴에 어색한 가짜 웃음인거 다 보이네요

처음 만난 날이기도 하고 카메라까지 있는 상황이니, 자연스러운 표정이 안 나오는 거 - 

누구보다 제 자신이 잘 알고 있는데… 그걸 다른 직원 분,,,, 그렇게 콕! 찝어 얘기해야하나요 ;;; 


튼 리허설도 없이 낯선 곳에서 원하는 그림을 바로 얻어내기가 쉽지 않다보니, 연출자에게도 엄청난 스트레스 상황이었습니다.   

1주일이라는 시간동안 큰 문제가 없었는데, 막판에 프라하 블타바 강변을 걷는 장면을 촬영하고 싶다하셔서 갔는데.... 

갑자기 눈보라가 휘몰아 치면서 딸은 졸려서 짜증내면서 기침을 심하게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상황에 짜증이 나서 

날씨가 이런데 강변 걷는 거 꼭 찍어야 하나요???

저희가 실내 화면은 많은데, 야외 장면이 별로 없어서요

다행히 PD님이 제 짜증을 그러려니... 해주셔서 큰 다툼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왜 모 연예인이 촬영하다 도망갔는지, 배우랑 감독이랑 싸우게 되는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반전은~~ 눈보라를 헤치고 힘들게 촬영했는데, TV방영은 하나도 안되었어요. 

<사랑은 아무나 하나> 실제 방송을 보면서, 얼마나 편집이 많이 되던지.. 깜짝 놀랄정도였답니다. 1시간 촬영분이 2~5분정도 나가는 것 같더라고요. 정말 숭덩숭덩 짤려나가서 마음이 다 아플정도였어요. 


1주일 촬영 기간이 끝나고 촬영팀이 떠나고 나서, 고요한 아침이 되었습니다. 

남편이 거실로 나오면서 주변을 두리번 두리번 거립니다. 

부인, 진짜 우리 집에 카메라 없지? 

어어, 없어. 나도 아침에 확인했어 

왠지 어디서 숨어서 촬영하고 있을건만 같어

그치~? 카메라는 없는데, 대신 유리창에 카메라 흔적은 남아있어

일요일 저녁, 런닝맨 보면서 남편은 큰 깨달음을 얻은 듯합니다. 

하아~~ 저렇게 조금 오바해서 얘기했어야 했는데...


남편은 촬영을 하는 동안 감탄사나 리액션에 부족하다는 피드백을 받았거든요

왜 런닝맨 멤버들이 오버하면서 계속 “무섭다, 무섭다” 하는지 알겠네나도 이제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 그래? 다음에 기회 있으면 또 할거야?

음… 글쎄… 

나는 다시 해보고 싶긴한데, 야외 촬영만

나도. 집에 카메라 설치 되어 있는게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


마이크를 착용하고, 슬레이트를 치고... 마이크 때문에 외투 착용도 번거롭고 화장실 갈 때, 특히 원피스 입은 날은 더 번거롭더라고요. 집에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때문에 옷 갈아입는 것도 불편했고요. 신기한 경험이라면 아드레날린 때문인지, 촬영 중에는 배가 안고프더라고요. 

겨우 1주일이라는 짧은 촬영기간이었지만, 주변을 둘러싸고 있던 카메라와 스태프가 없으니 휑~한 느낌도 들었답니다.

장기간 촬영을 하는 연예인의 경우 긴 작품이 하나 끝나고 "역할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는 심정도 이해가 되더라고요. 카메라속 나와 실제 나의 괴리감이 생길 수 있겠고요. 

이후로 TV를 보면서 

저 몇 분 찍는데, 얼마나 시간을 보낸걸까...이 추운데 야와에서 찍느라 고생했겠네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가 케이블에서 인기가 완전 많은 <효리네 민박><윤식당><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같은 프로그램은 아니라서, 다행히 프라하 길가다가 알아봐주시는 분들은 없습니다. 

그래도 방송에 나오면서 연락이 뜸하거나 끊겼던 지인들한테 오랜만에 ​​연락이 와서 좋았습니다. 

가족끼리의 소중한 순간을 전문가의 힘을 빌어 기록으로 남길수 있었다는 점. 멀리 있는 한국의 가족에게 저희들 사는 모습 보여드릴 수 있어 좋았던 것 같아요. 

+ 가족의 신상이 이미 TV에 다 공개되었는데도, 인물 사진을 블로그에 올리기는 왜 이렇게 어색한지 모르겠네요 ^^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이직 스트레스를 커피와 단 것으로 달래가며, 그래도 잘 이겨낸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감기 몸살이 났습니다. 아이를 낳고 나서는 1년에 2번정도는 심한 몸살감기가 나는 거 같아요. ㅠㅠ

평소 몸이 괜찮을때는 음식을 가리지 않지만, 아플때는 정말 고기와 빵, 감자 위주의 체코음식은 넘기기가 힘듭니다. 

호박죽이 너무 먹고 싶어서 채식식당인 Veganland를 갔어요. 유럽식 호박죽은 한국식 호박죽처럼 달콤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속을 달래주는 것 같아 좋네요. 

평소에는 잘 먹던 통애호박도 다 못 먹고 남겼어요.   

어제 퇴근하고 병원에 갔다가 집에 오는 길에 한국식료품점에 들러서 먹고 싶은 것들을 샀습니다. 파래와 깻잎 반찬도 사고요. 

해외생활에서의 소울푸드라고 할 수 있는 떡볶이 만들 떡볶이 떡을 샀고 (원래는 떡국떡을 사서 다양한 용도로 쓰지만, 아프니 오리지날 떡볶이 떡 먹고 싶어요.. )

눈 튀어나올 것 같은 가격의 도토리묵 가루도 사고. 

몇번 끌여먹으니 반통이 사라진 꿀유자차도 사고.

순두부찌개 끓일 부드러운 두부도 샀네요. 

몸이 이 상태가 되고나니 -

이직을 해서 좋지만, 새로운 일을 배우고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는 자체는, 에너지 소모도 많이 되고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거 같아요. 

다행히 병명은 일반 감기라고 하네요. 

휴식이 필요하다며 의사선생님이 주신 병가에 필요한 서류와 함께 처방전을 주십니다. 

처방전을 받은 걸 가지고 약국에 갔는데, 약이 없답니다. 헐;;;;

옆에 조금 더 큰 Dr.Max라는 약국체인을 갔습니다. 

흠....지금은 약이 없고요, 주문하면 내일 와요

하아..... 

약사님 ㅠㅠ 저 지금 아파요. 지금.... 

 

제 한숨을 감지하시고는 약사님이 Dr.Max 다른 지점에 약 재고가 있는지 시스템을 살펴보십니다. 

아! Vaclavske Namesti 지점에 4개 남아 있네요. 거기 가시면 될 것 같아요. 

혹시 주소 좀 적어주실 수 있으세요? 


남편이 기다릴 것 같아서 전화했습니다. 



  

약을 받고 나서 약 복용후 증상과 약 먹고 하지 말아야할 것에 대해 설명해주십니다. 


+ 이번에 아프면서 다시 한 번 느끼는 거지만, 저는 몸이 더 아파지고 나이가 더 들면 체코나 유럽에서 못살지 않을까 싶어요. 체코남편한테 이 얘기했더니 남편의 대답은 

체코가 유럽에서 의료 보장이랑 시스템도 잘되어 있고, 의료진 수준도 얼마나 높은데 

남편. 그런 나도 인정해. 여기서 출산하면서 의료진들 좋았어. 근데 속도를 못따라가잖아 

체코남편은 체코에서 태어나 자랐으니 체코 의료 진료 속도가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겠지만, 한국에서 자란 저는 병원과 약국이 한 건물에 있는 것이 익숙해서 이리저리 약 타러 다니는 것도 불편하고 답답했습니다. 

그나마 센터는 이동거리가 짧으니... 편의를 위해서는 프라하 센터에 살아야 된다는 제 개인적 결론입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체코생활 6년만에 드디어 플젠맥주공장 투어를 갔다고 포스팅을 했습니다. 

맥주공장 투어를 마치고 나니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 있어서, 공장 부지 내에 있는 식당에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맥주 공장 옆에는 600명까지 식사가 가능한 식당이 있습니다. 맥주공장 투어를 마치고 점심도 먹고 맥주 모자랐던 분들은 맥주를 더 마실수 있기도 하고요.

 

대형식당에서 식사를 하나보다..했더니 


어머나!!


저희 일행을 위해서 필즈너 맥주공장 측에서 특별히 회의실에 점심 식사를 준비해주신거 있죠. 

 


체코에 사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다보니 이런 대접도 받아 보는구나..


이런 생각도 들면서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음식은 스프, 요리, 디저트로 3코스였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오리요리는 양이 엄청나서 다 먹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후식 배는 따로 있다보니 케이크는 다먹었죠. 디저트는 사랑입니다. 

식사를 마치고 이제 출발을 하려는데, 자꾸 맥주 공장 오기 전에 남편이 했던 말이 떠오릅니다. 


부인, 근데.... 맥주 공장에서... 나 기념품 하나 사다주면 안될까~~~? 


평소에는 뭘 사달라고 하는 남편이 아닌지라, 어떤 선물을 사갈지 고민이 됩니다.


아무래도 맥주공장까지 

  

 


이걸들고 하루 종일 이동을 하며, 오후에는 아이를 데리러 어린이집에도 갔습니다. 


어휴.. 이눔의 맥주... 진짜 무겁네


이동을 자주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액체류가 은근 무겁습니다.

팔의 아픔을 느끼면서도, 이 맥주를 보고 신나할 남편의 모습을 상상하며 무사히 깨트리지 않고 집으로 가져왔습니다.

 

오늘 제가 필젠 맥주공장을 다녀 온 것을 아는 남편. 

퇴근하자마자 묻습니다.

 

내 선물은?

.....

 

남편을 놀래켜주려고 아무런 대답을 안 했습니다. 


남편은 제가 반응이 없자, 맥주공장에서 준 브로슈어 봉지를 뒤적뒤적 거립니다.

 

흐음... 부인, 내 선물 없어?

무슨 선물?

진짜 없어?

거기 맥주공장 안내자료 있잖아

피...

 

남편은 맥주공장에서 빈 손으로 온 아내한테 잔뜩 실망한 눈치입니다. 


남편은 저녁 장을 봐 온 것을 정리하려고 냉장고 문을 여는 순간! 

필즈너 맥주 한병을 딱! 발견했습니다.

 

에헤헤헤헤헤~~이히히히히. 그럼 그렇지~

아이고야... 그렇게 좋아?

어, 당연하지

이거 비여과된 맥주야. 들고 다니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어?

고마워, 부인

그러니 발렌타인 선물 미리 받은거라 생각해

발렌타인은 다음주인데?

아, 그래도! 

 

병에 들어 있는 1리터 맥주라서 들도 다니느라 팔이 아팠지만, 남편이 저리 행복해 하는 걸보니ㅡ 혹시라도 다음에 필젠 맥주공장에 다시 가면, 힘들어도 또 사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날 아침. 

맥주 공장 투어를 마치고 받은 (남편이 뒤적거렸던) 봉지를 찬찬히 살펴보는데, 필즈너 우르켈 볼펜이 있습니다. 

남편, 이거 필즈너 우르켈 볼펜 봤어?

아니~어디? 어디?

어제 비닐봉지 뒤지다가 못 봤어?

어어, 못봤는데! 이야~~~~~!!! 멋있다. (가슴에 펜을 품고) 부인, 이거 나 가져도 돼?

당연하지

앗싸~

그렇게 좋아?

어, 완전 좋아. 오호호호호호호호. 필즈너 볼펜~~~


맥주공장에서 가져 온 진즉에 체코 남편 뱃속으로 사라졌지만, 볼펜은 남편의 가방안에 한동안 담아져 있겠네요. 

다른 이야기인데 선물에 관한 포스팅을 하다보니, 같이 올릴게요~ 


요즘 저희 딸램은, 미키미니가 아니면 옷을 입지 않으려고 합니다. 

린이집에도 미니가 잔뜩그려진 얇은 면바지만 입으려고 하고요, 덕분에 이 바지는 더럽혀지자마자 바로바로 빨아서 말려야합니다. 


바지는 그렇다해도 위에 옷이 마땅한 것이 없어서 퇴근 후에 후드티를 사러갔습니다. 

후드티를 하나 보여줬더니 자기 마음에 드는지, 바로 지퍼를 열어 입습니다. 계산할 때 벗기느라 애 좀 먹었어요 ㅠ


▼ 모자가 귀여워 씌웠더니, 떫떠름한 표정을 짓는 딸랑구 



후드티 말고도 미키미니가 그려진 다른 옷들을 찾고 있는데, 


남편이 요상한 모자를 들고 옵니다. 


부인, 이거 봐라~

냐하하하하하. ㅋㅋㅋㅋㅋ 남편!!!! 나 이거 마음에 들어 

진짜로?

진짜로 마음에 들어?

어! 나 이거 사줘

그래! 오빠가 사줄게 

앗싸~~!! 

저는 이 모자를 쓰고 쇼핑몰을 돌아다녔어요. 

(당황스러워 하며) 부인, 밖에서 쓴다고 했잖아

응, 밖이잖아~ 상점 밖~

아니~~~ 나는 완전히 쇼핑몰 바깥을 말한거였지

아~~ 몰라 나 이 모자 쓰고 숨어버리고 싶어

남편이랑 이 모자를 보면서 한참을 실소했습니다. 

나 지금 쓸래. 가격표 떼어도 되지? 

진짜? 그럼 환불 안돼 

환불 안 할건데~~너무 마음에 든단 말이야

근데 이게 뭐라고 500코루나(2만5천원) 해

어후~ 진짜? 500코루나면 스웨터 하나 값인데 

그치? 비싸지?

어. 살면서 가장 바보같은 물건을 산거 같애 ㅋㅋㅋ 

그러게 이렇게 바보같은 걸 누가 만들어서 파네 

근데 우리는 그걸 또 샀어! 냐하하하하

약간 스트레스성 충동쇼핑 같은데~

그런 거 같기도 하고

아무튼.. 이거 파티같은데 입고 가면 되잖아. 좋다. 우히히히히히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 놀라면서도, 계속 둘이서 키득키득 거렸습니다.  

파티 같은데 갈 데.. 정장이나 드레스 같은 것으로 쫙 빼 입고, 모자만 이거 써

아 뭐야~ 너무 이상하잖아. 그냥 평범하게 입고, 이 모자는 쓸게! 

ㅋㅋ 그래 그럼

남편, 근데... 이런거 나중에 또 사고 싶을거 같은데

우선 이 모자 쓰고 파티 갈 때마다, 200코루나씩 펀드를 들어줄게

오호~~ 좋은 생각인데

한 500코루나정도 모이면, 또 다른 거 사러가자

좋아 좋아

생각하지도 못했던 남편의 엉뚱한 선물에 많이 웃고 행복한 기운을 느낀 저녁이었습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2008년 여름 우연인듯 운명인듯, 한국에서 체코남자를 만나, 2년 간 열애를 하고..
약 2년 간 원거리 연애를 하다가 제가 체코로 넘어와 2012년 부터 프라하 생활을 시작하게되었습니다.

다사다난했던 체코생활 6년이 지나갑니다. 무슨 대단한 얘기를 하려기에 서문이 긴가 싶으실텐데요. 6년 넘게 체코생활하면서 그간 필즈너 맥주공장에 갈 기회가 없었습니다.

서울 사는 사람들이 경복궁 구경 잘 안가는 거와 같다고 할까요;;

2013년 경에 플젠을 한 번 갈 일이 있었는데, 일정이 맞지 않아서 볼일만 보고 금방 돌아왔거든요.

플젠(Plzeň)까지 와서 맥주공장 투어를 못하다니.... 언젠가 맥주공장 오고 말거야!

큰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왔으나, 생각보다 그 이후로 플젠을 갈 기회가 없더라고요.

그러던 어느날!!!

회사에서 출장을 가는데, 플젠 맥주 공장 일정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유후~!!


남편, 나 출장 일정에 플젠 맥주공장 투어 있다
아, 진짜? 좋겠다~~
응, 좀 좋아 ㅋㅋ
맥주공장가는데... 기념 선물 사다줄거지?
흠, 글쎄. 몰라. 시간 되면

플젠에서 프라하는 자동차로 1시간 이내 가까운 편이지만, 다른 일정을 먼저 하고 맥주공장을 가는거라 새벽부터 프라하에서 출발했습니다.
아침에는 눈발이 조금 날리는듯 싶더니, 맥주공장에 도착하자 체코겨울 답지 않게 잠시 하늘이 쨍~ 맑습니다. 

플젠 맥주공장 50주년을 기념하면서 만들었다는, 주빌리 문 사진도 찰칵!! 


방문자 센터로 들어가면 맥주 만드는 아저씨들의 모습을 모형으로 만들어 놓은 것을 볼수 있습니다.

방문자 센터에서 티켓을 구매하고, 복층에 올라가서 간단하게 플젠 맥주공장 역사 설명을 들었습니다.

▼ 플젠공장 초기 건물 사진

필즈너 우르켈 플젠 맥주 공장

맥주공장 내부로 이동하기위해 필즈너 우르켈 맥주 표지로 덥힌 차량을 타고 이동합니다.

플젠 맥주공장은 총 4개의 생산라인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2개는 병맥주, 1개는 캔맥주, 나머지 1개는 펫트(PET) 맥주였습니다. 

맥주공장 투어에서는 병과 캔맥주 생산만 구경 가능했어요.

플젠맥주공장에서는 필즈너우르켈 뿐만아니라 다른 체코 맥주 Gambrinus 감브리누스, Kozel코젤도 함께 생산되고 있습니다. 

반납된 맥주 병들은 차례로 세척을 마친후 깨진 것이 없는지 재확인을 거쳐, 다시 고귀한 맥'주님'을 담을 준비를 합니다. 

빼곡히 라인 안에 들어가 있는 맥주병들. 

체코가 인구 1인당 맥주 소비량, 전세계 1위로 꼽힌답니다. 체코남자인 저희 남편도 일조하고 있고요.

다른 한쪽 라인은 캔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캔윗부분의 금빛찬란한 모습들이 황금물결을 이루며 줄지어 움직이네요. ㅎ

공장 입구에 보니 아사히 맥주와 필즈너 맥주가 건배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최근 아사히 맥주가 필즈너맥주의 지분을 인수했답니다. 무늬만 체코 맥주라 할수 있는 필즈너맥주 ㅠㅠ

체코생활에 치일때도 있지만, 왠지 체코 고유의 것이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도 드는것이... 저와 체코는 뗄레야 뗄수없는 애증의 관계인가봐요. ^^

공장 옆에는 과거에 열차를 이용해서 맥주를 운반하던 모습을 보존해 놓았습니다. 정말 유럽생활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유럽사람들 과거를 잘 보존하는 방식은 배울점인 것 같어요.

맥주를 다른 국가로 운반하는데 시간이 걸리다보니, 열차 안에 칸막이를 만들어서 사이에 얼음 넣어서 운반했다고 합니다.

맥주공장 투어에는 맥주원료에 관한 투어도 포함되어 있는데요, 

맥주 원료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물 (체코어로 voda, 보다- 제가 이 단어를 외운 방법은요? 아니...이 사람들이 나를 물로 보다~?!?) 

플젠의 100m 지하수를 사용합니다. 플젠 광장에 있는 성당과 거의 같은 높이에요.

발아한 보리도 있었는데, 사진이 없네요. 

Zatec 자떼츠에 있는 홉 농장 사진이고요.

홉 열매가 아래 사진처럼 생겼습니다. 

 

홉의 껍질을 벗겨서 통안에 담아 놓은 것이 있는데요, 즉석에서 갈아 맥주의 쌉싸름한 맛을 담당하는 홉을 가루로 맛볼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큰 솥처럼 생긴 것은 맥주공장 투어를 온 사람들이 예전 양조 방식을 구경할 수 있게 해 놓았고, 


그 옆으로 실제 양조과정이 진행되는 곳을 볼 수 있습니다. 플젠공장에서 생산되는 맥주들이 인기 있다보니 계속 추가 공사 중이었어요. 

자~~~ 이정도 맥주투어가 진행되면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대체 맥주는 언제 먹는 것인가요?! 

조금 더 맥주생산 과정에 대해 투어를 들으면, 곧 때가 옵니다.^^ 

투어를 하면서 맥주의 전반적인 생산과정을 그림으로도 만나볼 수 있고요~

맥주양조 허가를 가지고 있었던 플젠 지역 사람들이, 양질의 맥주 생산을 위해 세운 플젠 맥주 공장!

플젠 맥주 공장의 창업주라할 수 있는 조셉그롤 Josef Groll 아저씨


맥주투어 가이드분이 조셉 그롤이라는 이름을 말할때마다, 어찌나 Grrrrrrroll 하셨던지 아직도 귀에 로오오올 소리가 맴도는 거 같아요. 

아래 사진은 그롤 아저씨가 처음으로 플젠 공장에서 맥주를 만들때 썼던 통(?)
진짜 체코사람들... 이런거까지 시간이 흘러도 보관해놓는 것 대단해요

맥주를 저장해 놓는 동굴 같은 곳이 사암으로 되어 있어서, 예전에는 직접 곡괭이로 팠다는 ㅠㅠ 현재도 노동력 착취의 현장이 있지만, 과거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아요. 

여러 곳의 저장 공간 중에서, 맥주투어로 방문이 가능한 곳을 가이드님을 따라 총총 걸어갑니다. 이쯤 되면, 맥주공장 투어의 하이라이트가 다가오고 있다는 느낌적인 느낌~

드디어 짜잔!!! 

맥주공장 투어의 하이라이트인 맥주 시음 시간이 되었습니다. 

보글보글 맥주거품과 구릿빛 비여과 맥주. 
크하아아아~~~ 체코야, 너네 정말 맥주하나는 끝내준다. 

필즈너우르켈이 체코 국민맥주로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으나, 개인적으로 필즈너만 마시면 머리가 아프더라고요 ㅠㅠ
게다가 새벽에 프라하에서 출발하느라 아침도 안먹었더니, 빈속에 맥주가 잘 안 넘어가서 반은 남겼습니다. 하으.. 아까비

다들 맥주를 한잔씩 마시고~ 다시 방문자센터 쪽으로 돌아가기 위해 차량에 탑승하자 가이드님이 말씀하십니다.  

맥주공장 투어가 끝나면 옆에 식당에서 식사를 할 예정입니다.

체코식 식사를 마치고, 과연 체코남편이 좋아할만한 선물을 살 수 있었을까요?

다음 포스팅에 계속됩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간만에 글을 쓰려고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대부분 그렇듯, 토요일, 일요일 주말을 보내고 출근하는 월요일은 유난히 피곤한 것 같습니다. 

프라하 시간으로 월요일 밤, 졸린 눈을 비비며 글을 쓰고 있습니다. 

피로를 이겨가며 글을 쓰는 이유는요, 최근 프라하에 있었던 안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체코시간으로 2018년 1월 20일 토요일 저녁 6시경, 프라하 중심부에 위치한 호텔에서 화재사고가 났습니다. 

부인, 센터에 있는 호텔에서 불났어

아이고... 어쩐데

화재가 생각보다 크게 난 것 같은데

화재 원인은 뭐래?

아직 안 밝혀졌어 

▲사진 출처: iDNES.cz 

그렇게 화재 소식을 전해듣고 잠이 들었는데, 다음날 남편이 프라하 호텔 화재 사고 관련 설명을 더 해줬습니다. 오늘 인터넷을 보니 한국에도 프라하 호텔 화재가 검색어로 올라와 있더라고요.  

아무래도 호텔에 있던 에어콘에서 불길이 시작됐나봐

에어콘에서? 여름도 아닌데 어쩌다가?

응, 환기 목적으로 틀어놓았던 것 같은데. 거기서 불이 났다봐

하아.... 안타깝다

어쩌나... 사망자도 4명이나 나왔네 

아휴 ㅠㅠ 어떡해

▲사진 출처: iDNES.cz 


몇개 기사를 더 읽고 나서 남편이 얘기합니다. 

아휴.... 사망자 중에 한국여성도 있네

하아....안 그래도 프라하 호텔 화재라 불안불안 했는데. 한국사람들이 프라하 여행을 워낙 많이 오니까... 혹시 한국인 피해자가 있지 않을까 하고 

이번 프라하 호텔 화재로 인해 국적과 인종에 상관없이, 부상당하거나 사망한 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제가 한국인이다보니, 사망자 중에 한국인이 있다고 하니 더 침울한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더라고요. 

한국여성이 20살이라고 나오네

어떡해.... 아직 어리다. 프라하 여행왔다고 신났을텐데...어떻게 이런 일이

그러게. 소방관들이 진화 작업하는데 연기가 상당히 자욱해서 열센서를 이용해 사람들을 찾아냈다 하네. 아무래도 유독가스가 환기구를 타고 방으로 바로 퍼졌을 가능성도 있다 하고 

하아.... 너무 안타깝다. 멀리 여행보내 놓은 딸이... 어휴.... 부모님은 어떡해

그렇지. 아빠가 되고 나니까, 이런 사고를 보면 더 감정이입이 되는 것 같아 

화재가 난 프라하 호텔은 Hotel Eurostars David로, 호텔 위치는 프라하 1구역 블타바강변에 가까운 프라하 도심입니다. 호텔 화재 신고를 받고 소방차가 3분만에 출동했다고 합니다. 

▲ 소방관 총 34명 대피 시킴 (출처: http://www.blesk.cz/, 사진 클릭 시 비디오 재생)

소방관들의 출동이 상당히 빨랐는데도, 불길과 함께 유독가스로 인해 시야 확보가 어려웠고, 역사적인 건물들이 많은 프라하 센터에 위치한 호텔이다보니 내부 구조가 복잡해서, 소방관들이 호텔 진입 후 인명을 구조하는데 애를 먹었답니다. 복잡한 호텔 내부때문에 구조도중에 소방관들도 부상을 조금 입었다고 하고요.  

이번 프라하 호텔 화재를 두고 체코사람들은 사망자가 나와서 마음 아프지만, 소방관들이 신고 3분만에 도착했으니 출동도 빠른편이었고 구조자 숫자도 많아 화재대처를 잘한편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분위기입니다. 

포스팅한다고 남편이 보내준 뉴스의 사진과 비디오 링크를 보다가 의문이 들었습니다. 

창문에서 구조 기다리는 사람들도 꽤 있는데, 어쩌다 한국여성은 창가로도 나오지 못했을까...

수면중이었을 수도 있고... 환기구 가까이에 있는 방이라서, 수면 상태에서 곧바로 유독가스를 마셨을지도 모르고. 20살이면 안타까운 나이다, 정말

그러니까... 이제 20살이면... 유럽여행 온다고 얼마나 설레었겠어. 아휴.... 

유럽여행을 왔다가 황망하게 떠나버린... 

이 비보를 접하게 될 사망자의 가족, 친지, 친구들을 생각하다보니, 남편과 얘기를 나누면서 서로 깊은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고인이 되신 한국인 여성분... (총 2명의 한국인 여성분이 사망했습니다.)

서로 전혀 모르는 사이일지도 모르지만.

언젠가 한국의 거리 어딘가에서 부딪혔을지도 모르는. 

어쩌면 엊그제 출근길, 프라하 도심에서 스쳐지나갔을지도 모르지요. 

너무나 안타까운 사고로 세상을 일찍 떠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지난 주 2018년 1월 6일 첫방송에 이어....2018년 1월 13일 사랑은 아무나 하나 체코편 2번째 방송 잘 보셨나요? 

저는 아직 2편은 보지 않았는데, 지난주 1편을 보면서 상상치도 못했던 경험을 했습니다. 체코와 한국 시차가 8시간 (써머타임 적용시, 7시간) 나고, 체코에서 한국 방송을 보려면 인터넷으로 봐서 1~2시간 기다려야하기에, 한국에서 먼저 방송을 본 지인들에게 많은 연락을 받았습니다. 

남편, 사람들한테 연락 엄청 오고 난리났어
아, 그래? 잘됐네
응, 우리 부모님도 축하 전화 많이 받으셔서, 기분좋으신 거 같아
좋네좋네
응응. 그나저나.... 이제 남편은 사랑은 아무나하나 체코편 볼 준비 됐어?
부인은?
어후, 몰라. 이런 심장 떨림은 또 처음이네. (후우~~~) 심호흡 좀 하고. 중고등학교 시험부터 대학, 그리고 영어 공부한다고 별별 시험도 봐보고, 이직한다고 여러가지 긴장 상황을 겪었다고 생각했는데ㅡ TV에 나온다니 이건 또 심장이 쪼임이 달라. 이건 색다른 두근거림인데
당연하지. 시험이야 못보면 그만이지만... TV는 한 번 실수하면, 그 장면이 계속 TV에 나오고 Youtube에 나오고 할테니까
아휴 ㅠ 그렇지. 정말 떨려. 연예인들은 자기 얼굴 TV에 나오는 거 어떻게 보나 몰라
그러니 연예인이지
맞네 맞네

생각지 못했던 처음 겪어보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TV를 켰습니다. 무사히 넘어간다 생각하던 중에 서로의 첫인상에 대한 남편의 인터뷰를 보게 되었습니다.

Q: 부인의 첫인상이 어땠나요?

부인을 처음 봤을 때, 같이 있던 친구가 말이 많았거든요. 그 친구에게 부인이 “닥쳐”라고 말해서 멋있다 생각했어요

야~~남편!!!! 내가 언제 닥쳐 (shut up!!) 이라고 했어. 정확히 “너는 아까부터 목이 아파서 불편하다면서 얘기를 하면서도, 말을 멈추지 않는구나” 했지
ㅋㅋㅋ 그말이 그말이야. 그래도 멋있었어
아니, 뭐가 그래. 첫 만남에서 shut up 이라고 한 사람이 뭐가 멋있어. 나는 최대한 돌려서 말한다고 한건데
좀 드라마틱하고 과장되게 말해야 TV에 재밌게 나가잖아
아무리 그래도 성질 고약한 여자처럼 나왔잖아. 어휴...

남편이 인터뷰를 하는 동안 저는 딸이랑 다른 방에서 놀고 있었거든요. 이런 인터뷰 내용이라는 걸 알았다면 말렸을 거에요 ㅠㅠ

방송을 보면서 중간중간 호흡을 가다듬어도, TV에 나오는 제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심장이 터질 것 같습니다.

부인, 괜찮아?

어? 어. 후우~~~

안 괜찮아 보이는데? 

어, 나 안 괜찮은가봐

그럼 잠깐 멈출까?

좋은 생각. 나 숨 좀 쉬고. 후우~~~~

그렇게 가슴 깊이 긴장이 벅차올라, 보다가 멈추다를 반복하면서... 무사히 사랑은 아무나 하나 체코부부 출연편을 다 봤습니다. 


▼ 일거수 일투족을 촘촘히 촬영하는 장면~ 사진에 나온 카메라 2대외에도 작은 집에 카메라가 3대 가량 더 있었습니다. 

상차리는 와중에 누워서 떼 부리고 있는 저희집 꼬마 아가씨가 보이네요. 

근데 방송이 생각보다 짧은 거 같아
다른 부부들도 같이 나오기도 하고, 아직 3편 남았으니까. 그리고 촬영 기간이 길어서 그렇지, 편집할 때 숭덩숭덩 잘라낼걸~
흠, 그렇군
어쨌든 다 봤네. 성공!
어, 생각보다 바보스러운 실수는 안 한거 같아
다행이네. 근데 앞으로 3회나 더 남았다
그러게.. 나머지 방송은 어떻게 보지?
또 조마조마하면서 오글거리며 보겠지. 아하하하하하~~~  

으악!

제가 너무 긴장이 되었던지.. 국그릇 안에 숟가락이 있던걸 못보고 숟가락을 쳐버리는 바람에, 숟가락은 공중 부양하고~ 남아 있던 국은 바지에 쏟아버렸습니다.

부인 괜찮아?
어, 남편. 나 너무 긴장 되었나봐
그러게
미안한데, 나 티슈 좀 갖다 줘. 일어날 수가 없어
그래

지저분해진 것들을 정리하며 어지간히 떨고 있었나보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2번째 방송은 주변에 음료나 음식없이 봐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어후… 지금 방송 볼 생각만으로 살짝 긴장되네요. ^^

사랑은 아무나하나 체코 방송이 나간 후, 유투브에도 방송 일부분이 짧게 비디오로 올라갔습니다. 정규 방송을 못 보신 분들은, 유투브에서 2-3분 분량의 비디오를 볼수 있습니다.

남편, 우리 방송 분 Youtube에도 올라갔어. 남편 친구들도 보라고 해
아, 그래? 근데 댓글이 없네
남편은 Youtube 보고 댓글 잘 달아? 
아니
그니까. 나도 잘 안 달거든 ㅎㅎ 그리고 youtube 비디오는 방송 나가고 나중에 사람들이 더 보니까. 나중에 달겠지 

방송이다보니 어느정도 각색된 것이 있고, 최대한 체코 생활의 장점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체코생활이 TV방송에 나오는 것처럼 늘 다이나믹한 건 아니지만, 체코 생활(특히 겨울)에 지치기도 하는 저한테는 촬영을 하면서 체코의 좋은 점을 되짚어 보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부족하고 어설픈 모습이지만 <사랑은 아무나 하나 체코 편> 시청해 주시는 분들께 정말 감사드리고, 남은 3편도 잘 봐주시기 바랍니다. 

+ 블로그에 여러 응원 답글 보았는데, 제가 지난 주부터 회사를 나가기 시작해서 새로운 상황에 적응 중이라 답변을 못 드리고 있니다. 

댓글 달아주셔서 정말 감사드리며, 조만간 패턴이 잡히면 더 활발하게 블로그 활동 하겠습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남편은 금요일이면 일찍 출근을 해서 일찍 퇴근을 하는 편입니다. 대부분 체코회사의 좋은점이라면 사무실에 있어야 하는 Core hour를 정해놓고 그 외의 시간은 유동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합니다. 

부인님, 남편 간다~

일찍 출근하네?

응, 금요일이니까. 일찍 올게

응. 잘 다녀와

이른 시간이라 저는 아직 잠에서 덜 깬 상태였습니다. 남편은 이불밖으로 삐져나온 제 발바닥을 간지럽히면서 출근인사를 하고 갔습니다. 남편이 현관문을 닫고 나가자 아기가 갑자기 벌떡 일어났습니다.

아빠, 아빠. 빠빠~~(bye라는 뜻) 

어떡하지 아가씨. 아빠 벌써 회사 갔는데

아빠....히잉

오늘 아빠 일찍 온다고 했어 

음!

다른 육아하는 엄마들과 비슷할지 모르지만, 저는 남편 출근 후 시작되는 육아일과가 

아침 먹고> 치우고 > 기저귀 갈아 주고> 씻기고> 쌌으니 배고파 아침 간식 먹이고> 점심 준비해서 아기 먹이고 저도 점심 먹고> 점심 먹은 것 치우고> 아기 낮잠을 재우고> 일어나면 오후 간식을 먹이고, 치우고 >  저녁먹을 준비를 하고 > 저녁 먹고 치우고> 아기 씻기고> 밤잠을 재우고 >저도 같이 잠들고 

다음 날 아침 일어나.... 

아침 먹고> 치우고 > .... >저도 같이 잠들고 

이러한 패턴으로 무한반복입니다. 

▼ 규모는 작지만 프라하 전통시장 - 하벨 시장

조금이라도 체코어 공부나 포스팅 할 시간을 갖고 싶어서 낮잠을 안자려고 하는데, 아이를 재우다보면 잠을 이기지 못하고 같이 잠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금요일이라 남편이 일찍 퇴근하고 와서, 문 여는 소리에 잠이 깼습니다. 

(출퇴근할 때 모두 잠든 부인 모습만 보니, 남편은 '우리 부인은 집에서 아이랑 잠만 자나... '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부인 아직 날씨 좋은데 나갈까? (참고: 체코날씨는 맑았다, 흐렸다, 비왔다, 다시 맑았다 수시로 변하는 편입니다)

응, 그래

커피 마시러 갈까, 아니면 공원 아래쪽에 정원있는 식당갈까?

저녁 먹으러 가자. 거기 어린이 놀이 공간도 있지?

응 있을 거야

개들 산책을 먼저 시키고 아기와 함께 공원을 가로질러 식당을 걸어갔습니다. 딸은 신이나서 길가에 핀 풀과 민들레꽃도 만져보고요. 새소리가 날때마다 날아가는 새를 가리키며 "째째짹" 거립니다. 

공원에 새가 정말 많다. 무슨 새야?

참새

참새라고?

응. 여름이니까

참새가 어디서 와?

남아프리카 쪽에서

아ㅡ 그렇구나

예전에 써 놓았던 글을 올리고 있는데.... 2017년 여름에 쓴 글인가봐요 ㅎ

집에만 있다가 저녁 외식하니 기분도 상쾌하고 좋았는데, 다시 집에 돌아오니 쌓인 집안일에 한숨이 나옵니다. ㅠㅠ 그래도 저녁을 밖에서 먹었으니, 남은 에너지를 이용해 후다닥 집안 일을 하고 아기를 씻겼죠. 

쇼파에서 아기를 안아주는데, 갑자기 개 두마리도 제 품을 파고 듭니다.

아이고,,, 남편 우리 멍멍이들 좀 봐

흠… 이제 내 자리가 없어

아휴ㅡ 무슨소리야

맞잖아. 부인이 내 생일도 잊어버리고

그건 진짜진짜 미안해

아냐, 괜찮아. 그냥 부인이 개랑 애랑 사랑하느라 나한테 신경 못써서 그런거야

아니야. 남편 덕분에 개들이랑 애기랑 보실피며 잘 사는데 무슨소리야

어쨌든 남편에 대한 사랑이 있을 자리가 없어

지금은 아기가 어리니까 정신없어서 그렇지. 내 안의 남편에 대한 사랑은 늘어날테니 조금만 기다려줘, 응?

힝, 몰라. 얼마나 기다려야 돼

아기가 생기면 남편들이 두 부류로 나뉜다는 우스게 소리를 들은 적 있습니다. 

하나는, 아이가 너무 예뻐 가족을 더 늘리고 싶은 남편

다른 하나는, 아이도 예쁘지만 부인의 사랑을 빼앗겨 버린 기분 드는 남편

아마, 저희 체코남편은 후자인 것 같아요. 

제가 사실 아기가 태어나고 나서 남편한테 신경을 잘 쓰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남편은 애한테 질투아닌 질투를 하며 저한테 투정부리기도 하고요. 이래서 남편을 아들같다 하는지도 모르겠어요. 

2017년 언제인가 유명한 의사의 재혼 소식을 온라인에서 읽었는데요, 이혼 전에 그 의사선생님이 유난히 막내딸을 아끼는 모습이 방송에 나왔나보더라고요. 그렇게 가정적인 모습과 책을 통해 비췄던 모습들과 다르게, 재혼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분들이 실망하신 듯 싶더라고요. 

2018년 1월 6일 밤 8시 50분... TV출연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남의 이야기처럼 들리지 않았습니다. 

문득, 체코남자 한국여자 국제커플로 국제결혼에 대한 얘기를 풀어나가는 제 블로그에서의 모습과, 달달한 부부로 그려지는 <사랑은 아무나하나>의 모습.... 

사람 일은 어찌될지 모르는데... 

지금은 알콩달콩 결혼생활하지만, 저와 남편의 사랑도 영원하지 않을 수도 있고. 둘 중 하나가 먼저 떠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 다른 사랑이 찾아올수도 있고... 아니면 둘이 함께 사는 것이 고되어서 헤어지고 싶을 수도 있고요. 

혹여라도 나중에 저희 부부의 상황이 달라지면 어떤 분들께는 실망으로 다가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블로그에서 감정이 오락가락 하며 체코남편이랑 사는 것도 제 모습이고, 카메라 앞이기는 했지만 오늘 <사랑은 아무나 하나>에서 보여지게 될 생활도 저희 생활의 일부입니다. (당연히 일상은 위에 적었던 육아의 반복이 많지만요)

체코남편과 결혼생활이 영원이 보장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서로 사랑하고 아끼는 따뜻한이 순간을 기록에 남기고 싶어서 출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써 놓고 보니, 면접에서 무슨 입사 동기 얘기하는 기분이 드네요 ^^)

어쩌면 <사랑은 아무나 하나> 방송 전과 후로 제 프라하생활이 바뀔 수도 있고, 아니면 다른 국제커플보다 재미없어서, 있는듯 없는듯 가족 소장용 비디오가 될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시청률도 좋고 재미와 인기도 있으면 좋겠지만, 그건 영향을 미치기 어려운 요소라... 가족 소장용 비디오만이라도 저는 좋습니다~

▲ 프라하에서 기차로 1시간 떨어진 <쿠트나 호라 Kutna Hora>

어제 한동안 연락이 끊어졌던 친구도, 우연히 <사랑은 아무나 하나 - 체코 프라하> 보고 연락이 오기도 했고, 주변 사람들한테 방송 나온다고 연락을 하면서- 제가 프라하에서 어떻게 사는지 소식을 전할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아 설레이기도 합니다. (생각보다 50-60대 어르신들이 이 프로그램을 자주 시청하시더라고요~)

짧은 일정에 잠도 설치고, 코빨개지는 추위를 견디며 야외에서 열심히 찍은 거니까요.

프라하 여행 오시고 싶으신 분들, 프라하 여행을 추억하고 싶으신 분들, 체코나 해외 이민 생각이 있으신 분들, 국제커플로 연애/결혼하신 분들... 

모두모두 한 번씩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 <사랑은 아무나 하나 - 체코 프라하> 예고편이 Youtube에 올라갔는데, 하필이면 제 얼굴이 대표이미지로 멈춰있어서 ㅠㅠ 부끄럽네요.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지난번에 이어 크리스마스로 분주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이번 포스팅에는 2018년 프라하 크리스마스 풍경 사진 팍팍 올릴게요~~ 


체코를 포함한 유럽 국가들이 크리스마스를 큰 가족 행사 및 연휴로 생각해서, 24일부터 1월초까지 긴 휴가를 내는 경우도 많고요, 크리스마스를 준비 기간도 긴 것 같아요.  


동네 곳곳에 아래처럼 크리스마스 트리를 파는 간이 시장이 들어섭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이렇게 많이 크리스마스 준비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확실히 아기가 크리스마스 장식을 보고 반응을 보인 이후부터는 준비를 하게 되네요. 



정작 크리스마스 장식을 즐길 딸랑구는 램에서도 계 잠을 잤습니다. 


남편은 올드 타운 가면 뭐 먹고 싶어?

음... 나는 뜨르들로(체코식 굴뚝빵)!

아~ 그래. 음.... 나는 Palačinky (팔라친키 : 체코식 팬케이크)랑 svařák(스바쟉 : 따뜻한 와인) 한 잔 먹고 싶어. 저번에 촬영할 때 사먹은 데가 상당히 맛이 좋더라고


제가 따뜻한 와 svařák(스바쟉 또는 스바락 = 뱅쇼 = 글루바인)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프라하 올드타운에서 TV 조선 <사랑은 아무나 하나> 프로그램을 촬영하며 먹었던 와인이 너무 맛나서 그곳을 다시 가고 싶었습니다. 



TV 조선 <사랑은 아무나 하나> - 체코프라하 편 방송 예정


1월 6일 첫방송 저녁 8:50분, 이후 4회 방영

[소곤소곤 체코생활/아기랑 함께] - 2018년 새해에 생기는 놀랄만한 변화


간을 보니 3 30분이 지나고 있었고 올드타운에 도착하면 거 4시경이   같더라고요. 적당히 크리스마스 마켓을 구경하다보면 30분이 지날테고... 


2018년 프라하 크리스마스 트리에서 볼거리인 점등식을 볼 수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2018년 프라하 올드타운 크리스마스 트리 (2017년 12월 2일 - 2018년 1월 6일)


매일 4.30, 5.30, 6.30, 7.30, 8.30, 9.30 p.m. 


약 2분 가량 크리스마스 트리의 장식 조명 쇼


저는 TV 조선 <사랑은 아무나 하나> 프로그램을 촬영하면서 조명쇼를 처음 봤는데, 음악에 맞춰 춤추는 조명을 넋놓고 봤답니다. 곧 제가 헤벌레~~ 하고 조명을 구경하는 모습을 TV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당 (여전히 부끄럽네요, TV에 나온다니)


아참!~ 우리 마켓 구경하다가 트리 조명쇼 보자

어, 그래

 이미 봤거든. 근데 그때 딸도 자고 있었고, 남편도 아직 안 봤으니까 

 

트리 조명을 또 볼 생각에 부푼 마음으로 올드타운을 향해 걸어가는데... 올드타운 주변에 사람이 저~~~~엉말 많습니다올드타운 쪽은 바닥이 돌길로 되어 있어서 유모차를 끄는 남편이 힘들어 합니다. 

 

남편, 힘들지?

아냐, 괜찮아 

근데 남편은 구시가지 별로지 않아?

아니ㅡ 좋아하는데

왜~~ 관광객 많고 사람들 많은  별로잖아

 

이런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저희 앞에 거의 길을 막다시피한 여행객 무리가 천천히 걸어갑니다. 

 

나는 이런 관광객의 걸음 속도가 답답해. 대체가 안 움직이잖어

프라하가 관광지니까. 관광온 사람들은 처음보니 예뻐서 구경하느라 그렇지 뭐 


장식들을 사려고 상점부스에 가까가서, 나무장식 2개를 사서 돌아나오는데 사람들 사이이를 비집고 나와야합니다.  


크리스마스 장식이나 음식을 사려면 상점 부스에 가까이 가야하는데, 그럴수록 인파에 끼어 유모차가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남편은 더 힘들어 했고요 


남편 안되겠다. 우리 바츨라프 광장 쪽으로 나가자 


그렇게 올드타운에서 골목을 지나 바츨라프 광장으로 걸어갔습니다. 



바츨라프 광장에도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이 되어 있습니다. 프라하 올드타운의 크리스마스 트리랑 분위기가 조금 다르죠?

 


올드타운은 프라하 구시가지라 골목이 좁은데, 그에 비해 바츨라프 광장은 신시가지라 길이 더 넓은 편이거든요. 그런데 워낙 크리스마스 대목이다보니 바츨라프 광장도 도저히 유모차를 가지고 구경하기가 어려운 상황처럼 보입니다. 


아무래도 우리 쇼핑 못할 거 같은데 

나는 촛불켜면 돌아가는 장식 있잖아

작년에 딸이 망가뜨린거?

응,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올해 그거 사고 싶어 

그럼, 크리스마스 마켓 말고 상점으로 들어가보자 


바츨라프 광장 끝에 Mustek에 가까이 있는 뉴요커 매장 맞은편 기념품 가게로 들어갔습니다. 


돌아가는 장식 여기 있네! 남편 마음에 드 디자 골라봐

부인은 왼쪽이랑 오른쪽 중에 어떤 것이 좋아?

나는 왼쪽 것!

그래, 그럼 그거 사자 


남편이 갖고 싶다던 크리스마스 장식을 사서 나왔습니다. 생각보다 프라하 시내가 붐벼서, 스바쟉을 마시며 올드타운 트리를 구경하려던 계획은 실행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부인 어떡해. 스바쟉도 못 먹고, 팔라친키도 못 먹고 

아냐, 괜찮아. 남편도 뜨르들로도 못 먹었는데 

나는 괜찮다~

그럼 나도 괜찮아

우리 어디 커피숍이라도 갈까?

그래, 바츨라프 광장 중간 트램가는 길에 Ovocny Svetozor있잖아. 아니면 COSTA COFFEE 도 있는 거 같던데 

그래, 그쪽으로 가보자 


안타깝게도 두 군데 모두 앉을 자리가 없습니다. 프라하 시내가 이렇게 북적거리는  또 크리스마스 분위기인거죠낙담을 하고 집으로 가려던 찰나 트램을 타고 가면서 한 번 와보고 싶었던 디저트 가게 미샥의 작은 테이블이 하나 빈 것이 보입니다. 


남편! 우리 여기 들어가 볼래?


따뜻한 곳에서 커피와 케이크를 먹으니 몸도 마음도 따뜻해집니다. 인파에 뺏겼던 정신을 다시 가다듬고 집으로 가는 트램을 탔습니다. 


트램에서 내리자 갑자기 딸이 유모차에서 나오겠다고 투정을 부립니다. 권도를 하다가 손을 다 남편이 딸을 안아 줍니다. 남편은 오늘 돌길에 유모차를 끄느라 에너지를 쏟기도 했고, 손이 불편해 딸을 안고 다니기도 힘드니 딸을 유모차에 앉히려고 했습니다. 유모차에 앉히려고 시도하던 중 결국 딸은 바닥에 주저 앉았습니다. 


아휴,,, 트러블 투(trouble two)라고 하더니만.... 

안돼, 딸. 아빠 너무 힘들어. 유모차에 앉자


제 말이 떨어지자 마자 울기 시작하며 안아달라고 떼 씁니다.


개와 산책을 하 젊은 청년이, 철퍼 앉아 있는 딸을 보더니

 

Ježiš (예쥐쉬 : 이런...)


그리고는 부모인 저희를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한번 쳐다보고 갔습니다. 

저도 아기없을 때 이런 풍경을 보게 되면 의아해했던 것 같아요 ^^


딸은 약 2분 가량 차가운 바닥에 앉아 징징 울었습니다. 겨울날씨에 바닥도 찬데, 마음같아서는 당장이라도 일으켜 세워, 안아서 데려가고 싶었지만....그래도 딸의 분이 삭히고 울음이 잦아질 때까지 기다렸다 물어봤습니다.


딸~ 이제 엄마  잡고 걸을까?

음! 


제 손을 잡고  열 걸음 걷더니

 

안아

아빠가 안아 줘? 

안아(앉아)

아니, 이제 유모차에 앉겠다고. 얼른 앉히자

 

'안아 달라'와 '앉고 싶다'를 둘 다 '안아'라고 말하는데 제가 찰떡같이 알아듣고 혹시나 마음 변하기 전에 얼른 유모차에 앉혀 집으로 쌩~ 달려왔습니다. 


LED 조명을 산거라서 어떤 식으로 창가에서 보일지 궁금해서 부지런히 달았는데, 창가 위쪽에 달다보니 살짝 목과 어깨가 아픕니다. 이때까지 남의 집에 장식해놓은 것을 구경만했지, 아름다운 장식하는데 이런 수고스러움은 생각지 못했어요. 


남편, 이리 와봐~ 장식 다 했어!

음, 멋있네 

이제 불 켜볼까?

그래그래

딸~~~~ 내 사랑!!! 

네에~

우리 불 한 번 켜볼까?  Čáry máry fuk(챠-리 마-리 푹 : 수리수리마수리~)

(다같이) Čáry máry fuk! 


주문을 외우고 창가에 조명장식에 불을 켜자

 

우우와아아아~~~

 

하고 딸이 탄성을 지릅니다



오호~~ 예뻐요, 예뻐. 오늘 하루종일 고생해서 남편과 크리스마스 장식을 사러다닌 보람이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엄마아아~~~!!! 비치이ㅡ 비치이  (빛이)

그치빛이 예쁘지?

, 비치이 마아니( 빛이 많이)

아빠가 고른거야~ 남편, 정말 예쁘다. 잘 샀어 

뭘~ 그정도야 ㅎㅎ 


이렇게 저희 가족이 함께 할 크리스마스 이브 준비가 거의 다 마무리 된 것 같습니다. 


근데 남편의 내 목표는 뭐야?

부자되는거~

치.... 그런 실현 불가능한  말고 ㅋ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2018년 새해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2018년은 무슨년인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무술년이네요. 2018년 1월 1일부터 새해라고는 하지만, 그냥 보면 2017년 12월 31일의 다음 날 일수 있습니다. 그래도 해가 바뀐다는 것이, 다사다난 했던 1년을 마무리하고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 들어서 좋은 것 같아요. 해의 바뀜없이 계속되는 일상이면 너무 지루하지 않을까요?

2018년 무술년은, 저에게는 개인적으로 특별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우선, 2018년 1월부터는 회사를 다시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남편, 저, 아기ㅡ 모두가 새로운 상황에 적응할 때까지 블로그 포스팅이 더뎌질 것 같아요. 아이를 데려다 주고 데리러 가고…  어린이집에 보내고 회사생활을 하게 될텐데, 앞으로 워킹맘으로 잘해 나갈지 고민 됩니다. 게다가 남편한테 투정부리고 투닥거리는 상황이 발생될까 걱정도 되고, 노견인 개 두마리가 건강하게 잘 지낼지도 걱정이고요. 

두번째는, 제가 체코 남자랑 결혼한 체코 프라하 생활을 기록하기 위해 시작한 블로그가 벌써 거의 6년이 되어 갑니다. 프라하에서 생활하면서 넋두리 처럼 시작한 블로그의 글들이 간혹 Daum, kakao 메인페이지에 올라가며 며칠간 엄청난 방문객들이 찾는 블로그가 되기도 하는 영광스러운 순간도 있었습니다. (글쓰는 것도 좋고, 공감하트 늘어나는 것도, 댓글 달리는 것도 좋아해서… 오프라인 현실을 사느라 블로깅 포스팅을 못해서 사람들에게 잊혀지고 싶지 않아요 ㅠㅠ) 

이제는 체코생활하는 프라하밀루유 라는 이름도 저의 또 다른 자아가 되어서. 

티스토리 프라하밀루유= 오프라인의 저, 경계가 없는거나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제 블로그를 꾸준히 오시거나 글 몇 개를 읽어 보신 분들은 눈치 채셨는지 모르겠지만… 프라하밀루유 블로그에는 가족 인물 사진이 하나도 없습니다. 왜냐고요?

남편, 나 블로그 글에 우리 대화 같은 거 올리는데 괜찮겠어?

당신 개인의 블로그니까. 원하는 글 써야지

그게… 남편이랑 한 얘기 쓰면, 사람들이 더 좋아하는거 같기도 해

아, 그래?

응응

대신 우리 개인 사진은 올리지 말아줘

응! 알겠어

워낙 사적인 이야기글 많이 쓰는 블로그라 저희사진은 올리지 않기로 약속하고 시작한 블로그였거든요. 

그런데 두둥!! 2018년 새해가 되며, 변화가 생겼습니다.

2018년 1월 6일 !!! 저희 가족이 TV에 나오게 되었거든요. 개인 사진도 안 올리던 사람들이 바로 TV 출연? 이라니 뭔가 중간 단계를 뛰어 넘은 것 같은 느낌도 들죠 ㅎㅎ

이 모든 사건은 바야흐로 2017년 10월, 저희 가족이 한국에서 머무르고 있을 때 블로그로 한 작가님이 연락을 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TV조선 < 사랑은 아무나하나> 작가인데요. 혹시 프라하밀루유님 섭외가 가능할까해서요 

블로그를 통해 TV출연 섭외가 들어오다니?! 아기 모델에 도전해볼 욕심있는 엄마이니, TV출연 제안이 달콤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일반인이 TV에 출연해서 사생활 털리며 마음 고생하는 경우도 봐서 망설여지더라고요. 게다가 수줍음 많은 저희 체코남편은 TV 출연을 할 정도로 나서는 성격도 아니고 말이죠. 

남편한테 물어보니 TV출연이 고민되다하고… 저도 TV출연에 따른 장단점을 저울질하며 고민하던 찰나, 저희가 한국에 있는 상태라 부모님의 의견을 여쭸습니다. 

부모님의 대답은 

당연히 해야지! 좋은 기회라고 생각된다. 

너희들의 생활상도 비디오로 남기고 손녀 커가는 모습도 영상으로 담을 수 있으니.

그게 다~ 세상살이 추억이 되더라 

저희 부모님은 아직 체코여행을 못오셨고, 2018년에 체코여행을 오시기로 했습니다.

제가 체코로 이민을 와서 체코생활에 정착한다는 여러가지 핑계로, 적당한 시기를 찾다보니 이렇게 미뤄져 버렸습니다. 부모님들은 체코오시기 전에 저희들 사는 모습도 보고 싶으시고, 손녀 재롱도 TV로 보고 싶으셨던거죠.  

저희 딸의 기록을 남긴다는 의미에서 <사랑은 아무나하나> 촬영을 생각해보니, 아기가 돌쯤 되었을 제가 정신줄 놓고 지낼때라 엄마로 돌잔치를 챙겨주지 못했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아빠가 집에서 만들어 준 당근케이크로 대신하기는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한켠에 ‘그 때 제대로 사진이라도 찍을걸 그랬나,,,’ 후회스러운 마음이 있더라고요. 

아이의 귀여움을 전문가를 통해 기록으로 남기고, 그 영상을 부모님도 계속 보실수 있으니, 그런 의미에서 출연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체코남편과 프라하생활을 추억으로 남겨보고 싶기도 했고, 남편도 새로운 경험에 도전한다는 취지에서 승낙했고요. 

그리하여 2018년 1월 프라하밀루유 가족이 TV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TV조선 <사랑은 아무나하나> 체코 프라하편 방송

1월 매주 토요일 3회 방영

2018년 1월 6일(토) 저녁 8시 50분 첫방송

2018년 1월 13일(토) 저녁 8시 50분

2018년 1월 20일(토) 저녁 8시 50분

갑자기 든 생각인데, 제가 해외취업을 꿈꾸기 시작하면서 가장 출연하고 싶었던 TV프로가 “여성 성공시대” 같은 거였는데요^^ 프로그램 성격은 너무도 다르지만 여튼 TV나오니 성공한 셈으로 칠 수 있나요? ㅎㅎ

2017년 12월 30일 <사랑은 아무나 하나> 방송 끝부분에, 체코프라하 부부로 예고 방송이 나갔습니다~ 우훗! 예고편까지 나가고 나니 마음이 상당히 싱숭생숭 합니다 

TV방영을 1주일 남겨 앞두고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남편! 우리 <사랑은 아무나 하나> 예고편 나갔어 ㅋㅋㅋ 링크 보냈으니 확인해봐

어때? 잘 나온 거 같아?

아직 모르지~ 예고편밖에 안나가서

근데 어휴... 부인, 나는 못 볼 거 같아

히히히. 이해해. 본방송은 볼 수 있겠어?

어후~너무 이상할 것 같은데... 아무래도 못 보겠어

그치? 오글거릴 거 같긴해. 그래도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잖아

부인이 보고 어땠는지 얘기해줘

ㅋㅋ 알겠어 

지난 6년간 티스토리 프라하밀루유 블로그에 방문해주시고, 제가 프라하생활 씩씩하게 해올수 있도록 응원 많이 해주신 여러분들~~~ 덕분에 제가 TV출연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감사의 꾸벅꾸벅)

블로그 글로만 보시던 프라하 밀루유의 프라하 생활이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지... 

2018년 1월 6일 저녁 8:50분, TV조선 <사랑은 아무나하나>에서 보여드릴게요~~~!!! TV 시청 소감이나 방송 보고 궁금하신 점, 블로그로도 물어보셔도 되요!  


2018년 1월 1일 프라하에서는 새해 맞이 불꽃놀이 행사를 하는데요, 프라하 여행 중에 뭘해야하나…. 프라하 행사에 참여하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에 체코 프라하 신년 맞이 불꽃놀이 정보를 확인하시고, 폭죽이 수 놓는 낭만적인 프라하 야경을 즐겨보세요! 

New Year's Fireworks (신년 불꽃놀이)

일시 : 2018년 1월 1일, 18:00

장소 : 레트나 공원 Letná Parks (Letenské sady), Praha 7 - Holešovice, 170 00

Novoroční ohňostroj v hlavním městě proběhne již tradičně na Nový rok 1. ledna 2018 v 18 hodin.

출처: 프라하 불꽃놀이 구글이미지 검색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프라하 여행을 겨울에 오면 야외로 돌아다니기 춥긴하지만, 거리에서 볼 수 있는 프라하 크리스마스 마켓은 유럽에서 손꼽힐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프라하에 사는 저에게도 프라하 성탄절 분위기는 늘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프라하 생활을 하는 저에게 본격적인 겨울과 크리스마스 시즌을 알려주는 날이 있는데, 바로 12월 5일 미쿨라시 성자의 날입니다.  

12월 5일은 미쿨라시(니콜라스) 성자의 날, 체코사람들은 무엇을 하나면요?

미쿨라시 성자나 천사, 악마 분장을 하고 돌아다니면서~ 

착한 아이들에게 선물을(사탕이나 과자) 나눠줍니다.   

미쿨라시 행사 관련 사진을 찾다보니 2012년 사진을 찾았네요~ 미쿨라시 성자는 사진의 오른쪽 아래에 있습니다. 

미쿨라시의 날이면 아이들은 선물을 받으니, 당연히 12월 5일 = 선물 받아서 신나는 날이고요~ 

어른들한테는 거리에 사람들이 분장을 하고 돌아다니는 것을 구경할 수 있으니 재미가 있습니다. 악마를 만나 깜짝 놀라거나 우는 아이들의 반응도 귀엽기도 하고요. 

2013년 12월 5일, 프라하 올드타운, 미쿨라시 성자 분장

이런 저런 흥미로운 풍경때문에 저도 미쿨라시 행사를 좋아합니다. 12월이 되면 미쿨라시 행사를 비롯해, 크리스마스 마켓도 곳곳에서 열리면서 낭만적인 프라하 모습이 되니~ 이 시기만 되면 있던 향수병도 날아가더라고요.  

올해 미쿨라시 행사는 더욱 특별한 이유가 두 가지 있었는데....하나는 딸과 함께 온 가족이 처음으로 음악 콘서트를 갔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인생에서 새로운 경험에 도전했는데~ 그건 2018년 1월 6일까지 비밀로 할게요~ ^^ 

남편이 좋아하는 음악 밴드 The Tap Tap의 콘서트를 갔는데요, 미쿨라시의 날이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가족단위로 콘서트를 많이 왔더라고요. 

The Tap Tap 체코 밴드는 조금 특별한데요, 밴드의 구성원들이 장애인들로 이루어져 있답니다. 워낙 체코에서 인기가 있어서 홈페이지를 보니 2018년도 콘서트 계획이 꽉 차 있네요. 

http://www.thetaptap.cz/#!koncerty 

콘서트 입구에 들어서자 겨울외투를 걸 수 있게 마련이 되어 있습니다. 

유럽 식당/공연 문화 TIP! 

유럽에서는 겨울에 식당이나 공연장 같은 곳을 들어갈 때, 두툼한 겨울 외투는 맡겨 놓고 들어갑니다. 장소에 따라 유료이거나 무료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고요. 

식당에서도 한국처럼 의자에 걸어 놓기도 하지만, 보통은 외투를 걸어 놓을 수 있는 옷걸이나 고리 같은 것을 별도로 마련해 놓은 경우가 많습니다. 

옷을 맡기고 콘서트장으로 들어가려는데, 누군가 남편의 이름을 애절하게 부릅니다. 

어! 왔어요!!!!! 

아, 네. 여기 저희 부인이랑 딸이에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네, 반갑습니다

(남편에게 카드기계를 내밀며) 기부 좀 해줘요! 많이 많이 

아, 해야죠 

남편의 카드를 기계에 꽂고 나서 기부 금액을 선택했습니다. 한국에서도 이런 시스템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콘서트장에서 카드로 금액을 입력하는 직접 기부가 효율적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우와!!!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그 분이 너무나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아내인 저는 금액을 물어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남편, 얼마나 기부 했어?

XXX

우와~ 많이 했네. 그래서 저렇게 좋아 하시는 구

어차피 회사 통해서 콘서트 티켓 싸게 샀으니까. 어차피 그 돈이 그 돈이야~

그래그래. 잘했어


탭탭 밴드가 꾸준한 활동으로 누군가에게 힘을 줄 수 있다면, 남편이 기부한 금액 정도는 괜찮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오늘은 미쿨라시의 날이니까요.  

계속 음악만 연주하면 공연을 보는 아이들이 지루해 할 수 있으니, 중간에 악마들이 천사처럼 속이고 나와 나쁜 짓을 하는 연극도 있었습니다. 

이번 TapTap밴드 공연에는 특별 초대 연주자가 있었는데, 미국 가수 'Gaelynn lea 갤린 레아' 라는 분이었습니다. 

TapTap밴드 공연이 있기 전 주말에 리허설이 있었는데, 통역을 할 사람이 필요했습니다. 주말에 일하는 거니, 회사에서 아무도 가고 싶지 않아했고요. 한국여자랑 결혼한 체코남편은 많이 한국화가 된 것인지, 이렇게 일이 터지면 자신이 앞서서 해결하려합니다.

부인, 주말 오후에 통역하러 가도 괜찮겠어?

어~ 몇 시간 정도 걸려? 

한 2~3시간. 우리 딸도 데려갈까?

응, 나가는 거 좋아하니까. 통역에 너무 방해만 안되면...

관계자한테 한 번 물어볼게 

오케이~   

관계자도 주말에 자녀를 동반한다고 해서, 남편의 통역 봉사에 같이 따라 간 딸은 이 언니를 먼저 만났습니다. 그때 만난 것을 기억이라도 하는 듯, 갤린 레아가 등장하자 딸이 좋아서 박수를 마구 칩니다. (아래 동영상에 10분 정도에 등장합니다.)

한참 그녀의 연주에 감탄하고 있는데, 남편이 귓속말로 얘기합니다. 

부인, 우리 뒷편에 갤린 부모님 앉아 계셔 

어디? 

통역하러 왔을 때 같이 계셨어

뒤를 돌아보니 뿌듯한 표정으로 딸을 바라보는 아버지, 어머니가 앉아계십니다. 

몸의 불편함을 뛰어 넘어, 음악 연주자로서 새로운 역사를 쓰며 1년에 200회 세계 투어를 다니는 연주자.

기를 낳아 길러보기 전까지는 잘 몰랐던 좋은 부모가 되려 노력하는 어려움.... 그녀의 연주와 함께 부모님을 마주하고 있으니, 장애가 있는 자녀를 이렇게 열심히 키워 내신 에너지가 강한 분들 같아 존경스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오랜만에 음악콘서트라서 딸과 신이 나 박수치며 한참을 공연을 보는데, 문득 드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남편, 혹시 이 공연장에 온 사람들 중에..나만 여기 아시아 사람인가?

음....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근데 있잖아... 노래가 이렇게 쿵짝쿵짝 하는데 사람들이 박수를 잘 안 쳐

어... 그러게

TapTap 밴드가 댄스곡 만큼이나 신이 나서 노래 가사를 다 못 알아듣는 저도 궁딩이가 들썩 거리는데, 체코사람들은 박수도 잘 안치고 몸의 움직임이 거의 없습니다. 클래식 공연처럼 음악 연주가 다 끝나야 박수치는 분위기더라고요. 

공연이 3/4정도가 넘어가니~~ 체코 사람들... 이제서야 고개를 끄덕이고 어깨를 들썩거립니다. 살면서 노래방을 가본 경험이 다 있을만한 한국사람들과 비교하면, 체코사람들은 상당히 정적인 민족 같아요

준비된 공연이 끝나갈 무렵, 콘서트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선물 증정식이 있었습니다. 앞에서 부터 나눠주는데 뒤에 앉아 있던 몇몇 아이들이 앞으로 걸어나가 선물을 받는 모습을 보니, 살짝 조바심이 납니다. 

남편, 우리도 앞으로 나가야 되는거 아냐?

아이고,,, 걱정하지마. 한 사람당 한 개씩 다~~ 받을거야

아, 그래?

응. 근데 저기 천사, 우리 회사 직원이네. 자원봉사 하는거야 

남편의 말대로 모든 아이들이 선물을 받았고, 천사 언니와의 친분을 이용해(?) 저희 딸은 선물을 3개나 받았습니다. 

선물은 탭탭밴드를 지원하는 회사들의 로고가 박혀 있는 PEXESO(같은 그림 맞추기) 게임, 어린이 수첩, 공연밴드의 CD, 색칠 공부 + 작은 색연필이 들어 있었습니다. 미쿨라시의 날이니 막대 사탕 하나라도 기대했던 건... ㅜㅜ 엄마의 취향이었던 걸로~

딸은 이 선물을 받고 난 다음부터 그렇게 색칠 공부에 빠졌습니다. 색칠이라고 하기에는 줄을 찍찍 긋는 수준이긴 하지만, 외출했을 때 얌전하게 달랠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선물 증정이 끝나고 앵콜곡을 연주했는데, 한 장애인 연주자가 자신이 젊을 때 진탕 놀다가 술먹고 기차길에서 잠들어서 다리를 잃은 본인의 이야기를 노래로 쓴 곡이었습니다. 자신의 실수담을 자조적인 가사로 쓰다니... 참 체코사람다운 유머 감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계속 앵콜이 이어졌지만, 저희는 콜택시를 미리 불러 놓아서 자리를 떠야했습니다. 공연장을 나오는데 왼쪽편에는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이 콘서트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놓았더라고요. 

탭탭밴드를 보면서 혹시 한국에 이와 비슷한 장애인 음악 밴드가 있는지, 있다면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 검색해 봤는데, 한국도 움직임이 있어 보입니다. 2016년 기사라서 현재 얼만큼 진행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기타뉴스]장애인·비장애인 실력파 밴드 만드는 이상우
http://h2.khan.co.kr/201604141321001 

[조금 다른 밴드]
https://tumblbug.com/cdband2016

사실 GDP나 세계 경제규모처럼 객관적인 수치를 비교하면, 체코는 한국보다 못 사는 나라일수 있습니다. 

하지만 체코에서는 장애인 음악 밴드가 인기를 얻고 있고, 어린 자녀들과 장애인 밴드 공연을 함께 관람하고, 다른 장애인들도 즐길 수 있게 공간을 마련해 놓은 것.

이런 면에서는 체코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살며, 차별없는 세상을 향해 나아가려는 사회적 약자에게 관대한 나라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해외생활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소소한 공산품들은 한국이 튼튼하고 품질이 좋은편입니다. 연필이나 노트만 해도 재질과 디자인 면에서 한국제품은 확연히 다르고요. 

한국 공산품이 튼튼하기는 하지만, 콘서트장 입구에서 팔거라고 생각지도 못했던 한국제품 (운동/근육 보호 테이프)를 판매하더라고요. 체코 콘서트장에서 판다니 놀라기도 하고, 한국어로 "비비" 라고 쓰여진 것을 보니 반갑기도 했어요.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체코에서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 24일, 온가족이 모여 성탄절을 함께 보냅니다. 가족들이 한 곳에 모이니 오랜만에 대청소도 하고 집에 크리스 마스 장식도 하고, 가족들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니.... 크리스마스가 시작되기 1~2주 전부터 분주해집니다. 


체코는 12월 24일, 25일, 26일이 크리스마스 공휴일인데, 대부분 체코회사들이 12월 24일부터 새해가 되는 1월1일(체코 공휴일)까지 연이어 휴가를 쓰라고 권장하는 편입니다. 


저희 남편 회사도 마찬가지라, 남편은 23일부터 가족과 함께 연휴를 즐기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1주일 전인 16일 토요일 아침~ 느즈막히 일어나서 침실에서 남편이 나옵니다. 

   

▼ 2012년 프라하올드타운 크리스마스 



잘 잤어?

어. 아후~ 오래 잤네

응, 주말인데 좀 자야지~ 근데 남편! 어제 꿈에 갑자기 내가 중국어를 솰라솰라하는거야

우리 혹시 다음에 갈 나라가... 중국이 되는 건가?


글쎄~ 모르지 뭐  근데 남편 우리 크리스마스 장식 찾았어?

, 없는거 같아

분명히 버렸을리는 없는데....


창고를 졌는데 없더라고

혹시 남편이 곳에 둔거 아냐?

아흐. 몰라ㅠㅠ 기억이 안나. 바보 남편

아냐. 내가 작년에 정리할 때 잘 챙겼어야 하는데... 우리 둘다 정신없었잖아. 내가 다시 한 번 찾아보지


작년 크리스마스. 딸이 돌이 될 무렵에, 남편도 저도 육아에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을 때라, 다른 것에 제대로 신경 쓸 겨를이 없었던 것 같아요. 장식을 챙겨 놓았을 만한 창고며 서랍장이며 온통 뒤졌는데, 찾을 수가 없습니다. 


흠... 진짜 이상하다. 없어 

없지? 근데 부 커피 마실래?

, 연하게 한 잔만

우히히히, 인도 커피 여자가 되어가고 있어

 

쉬는 날 아침이면 남편은렌치프레스에 커피 내립니다. 

매번 커피 마실거냐 묻는데, 제 OK를 하면 같이 커피신다는실에 신이 나나봅니다. 커피를 내리고 제 컵에 커피를 부으며 남편이 묻습니다.

 

, 오 크리스마스 쿠키 가지러 갈 건데. 가족이 같이 갈까?

그래 그래. 비도 안오고, 많이 춥지 않은 은데. 밖에 몇도야?

영하 1

나갈만 하네


~~~한국은 영하 10도야. 엄청 춥겠다

그러게. 우리 전에 12월에 갔을 때도 정말웠지

응응, 그게 벌써 몇 년전이야

 

체코생활이 길어지면서 한국날씨와 비교해보, 전체적으로는 한국과 날씨가 비슷비슷한데 8월부터 11월은 프라하 날씨가 날씨보다는 서늘하고 추 같아요. 그러다 12, 1 강추위울이 같고요.

 

부인 먹고 싶은 있어?

글쎄...

말해봐봐

늘 한국음식이지 뭐

그럼 우리 한식당 갈까?

좋아!

 



한동안 먹고 싶었던 떡볶이를 먹고 와, 남편이 쿠키 만드는 분께 전화 걸었습니다.

 

Dobrý den… 

rozumím. 

…. V pondělí. Ano, děkuju

흠… 우리 쿠키  찾으러는거지?

, 장을 못했다고, 월요일에 오래


1시 전에만 전화 찾으러 있다며~

나오기 전에 전화했는데, 받더라고

.. 랬구나

부인이 쿠키 먹고 싶지?

아~ 당연하지! 근데 여기 크리스마스 쿠키 만드는데가 가기 먼데ㅡ 여기 주문해야하나?

상관없는데, 우리 부모님이..

아… 분이시구나

…. 어쩔수 없지

 

매해 크리스마스 쿠키 주문하다가 갑자기 멈춰버리면, 지인이 섭섭한 느낌을 받지 않으실까 싶더라고요. 게다가 가족의 전통을 중요시 체코문화에서, 이 분에게 크리스마스 쿠키 주문한지 었는데 말이죠.

 

 쿠키 찾기는 패스하고, 바로 쇼핑몰로 고고?

그래

가서 사자

좋아좋아

 

크리스마스 장식을 곳에 가니 디자인은 예쁜데 건전지로 된 것밖에 없습니다. 예뻐서 이것저것 만지게 되는데도, 딱히 사려고 손에 잡히는 것은 없더라고요. 


코 사이즈에 맞게형 양말을(수면 양말인데 제가 신으면릎까지 덮힐듯ㅋㅋ) 집었다 놓았다 하자 남편이 묻습니다.

 

(제 볼을 만지작 거리며) 우쭈쭈쭈~~우리 이쁜 마누라, 우리 귀여 붸이비- 이 양말 사고 싶어?

아ㅡ 남편~~ 뭐하는거야. 그리 갖고 싶은 아니고, 그냥

그럼 갖꼬 싶오용? 오빠가 다~~줄껭

아냐, 됐어욧. 우리 크리스마스장식 전구나 사러 가요. 어디를 가봐야하나...

아하!! Datart (체코 전자제품 상점) !! 거기 가면 있을 것 같아

오홀~~~ 남편~~ 좋은 생각~~ 가보자!

 

▼2013년 나메스티 레푸블리끼, 팔라디움 쇼핑몰 크리스마스 풍경

+ 다른 쇼핑몰 크리스마스 장식



조명 장식을 사러 걸어가면서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남편은 크리스마스 선물 필요한 없어?

없어~ 나는 졌어. 부인은? 부츠? 핸드백 

내가 한동안 생각해 봤는데... 피부 마사지 패키지 선물이 좋을 거 같애

그거 말고. 목걸이나 반지 같은 해주고 싶단 말이야

있는 반지도 안하고, 귀걸이도 안 해서 귀도 막힌거 같은데…

그럼 마사지 하 알아봐봐

응, 오케이!


근데,  요 다이어트도 하고. 이제 피부관리까지 받아서… 내 크리스마스 남자랑 보내려 아냐?

키키키


(가까이 다가가 남편 허리에 손을 두르며) 왜애~~ 그 어쩌려고~~

어흑 ㅠㅠ 마음이 아파

뭘 마음이 아파~

참나! 됐어!(남편이 유모차는 손으로 잡고 엉덩이로 저를 옆으로 밀어내며

 으!! 엄마야! (갑자기 미끄한쪽 가랑이가  찢어지며 넘어질뻔)

크크크크큭 ㅋㅋㅋㅋ

 

누군가 닥에 콜렛 아이스크림을 흘린 것을, 정통으로 밟아 미끄러질뻔했습니다.

 

뭐야, 남편. 지금 웃어?

아니아니 ㅋㅋㅋㅋㅋ

밌어?

어, 쫌~ㅋㅋㅋㅋㅋ

인이 넘어져서칠뻔했는데??

그러게, 누가 그렇게 나쁜 하래~

, 신기하긴하다. 말을 하자마자 바로 발이 미끄러지네~

~~ 카르마야 카르마(업보)

잠깐만 기다려, 신발 바닥 닦을게. 걸을 때마다 아이스크 남아

 

제가 농담이라도 남편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했으니, 벌 받은 것 같았습니다   

 

근데 남편, 도대체 크리스마스 장식 어디로 간거지???

나도 몰라. 근데 촛불 돌아가는 장식은 사고 싶어

언제 사 갈까다음주 월요일은 나도 남편도 바쁘고, , 목은권도. 수요일은 내가 또 바쁘면… 바로 크리스마는데?

흠… 진짜렇네

그럼 오늘 나온 김에, 시내 크리스마스 장보러 가자

그래그래

 

점심을 먹고 크리스마스 쿠키를 가지러 가면 끝날 줄 알았던 일정이, 프라하 올드타운까지 가서 크리스마스 장식 사는 것으로 길어졌습니다. 체코에서는 크리스마스가 큰 명절같은 행사라 준비로 분주하고 정신없고 그러네요 ^^ 


다음 포스팅에 2017년 프라하 올드타운 크리스마스 풍경 올려드릴게요~ 

맛배기로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 한 장만 올려요~


▼ 2017년 프라하 올드타운 크리스마스 트리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프라하 날씨는 10월 말부터 흐린날이 많아지며 우울해지는데요, 11월 말까지 잘 견뎌내고 나면 12월은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며 활기를 띄게 됩니다. 요즘 프라하는 골목마다 화려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가득차서, 한마디로 낭만 뿜뿜 하고 있습니다. 



프라하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올드타운과 신시가지에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세워집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마켓도 있어서 볼거리가 풍부해지고요

프라하 크리스마스 마켓 관련 정보가 필요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 참고하시면 됩니다.  

http://www.prague.eu/en/event/11950/christmas-markets-at-the-old-town-square

광장에 세워지는 크리스마스 트리와 크리스마스 마켓 외에, 프라하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 중 하나가 집 창가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해 놓은 것입니다. 

집집마다 다양하게 크리스마스 장식을 해 놓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집에 해 놓은 장식들 덕분에 크리스마스 분위기도 한껏 더해지는 것 같아 저희 집도 장식을 해 보았습니다. 

어떤 장식을 해볼까... 생각을 하다가 Pinterest 에 Snow Flake 만드는 법이 있어서 집에 있는 A4종이로 잘라서 테이핑과 스테이플러를 이용해서 만들어 달았습니다~ 

침실에 있는 창가에도 만들어보려고 했는데, 만들기 어렵지는 않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서 올해는 거실에 있는 창문만 꾸미는 걸로 ^^


크리스마스가 되면 어른들도 신이 나지만, 아무래도 아이들에게 더 신나고 재밌는 일이 많은 것 같아요. 

리스마스의 또 하나의 재미라고 하면, 12월이 되면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를 기다리면서 초콜렛을 까먹는 것입니다.  

아래 사진처럼 날짜가 적힌 얇은 상자가 있는데요, 

날짜에 맞춰서 작은 상자를 열면 한 입에 쏙 들어갈 초콜렛이 들어있습니다.

이 초콜렛 상자는 남편 회사 건물에 있는 은행에서 홍보물로 나눠준 거였습니다. 

부인, 이거 초콜렛 주더라고

오호~~좋네

우리 딸 먹을 수 있나?

아냐, 아직 안돼.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초콜렛이잖아,,, 내 입속으로 들어가야지~~ 움하하하하

그래그래

이 초콜렛은 은행에서 광고 목적으로 준 것이라 그런지.. 아니면 원래 그런지 잘 모르겠는데요~ 초콜렛이 진짜 손톱 크기만큼으로 쪼그만해요. 초콜렛 크기는 제 기준으로 아쉽지만, 어쨌든 하루에 하나씩 상자를 열어 초콜렛을 먹으며 크리스마스 이브를 기다리는 것이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크리스마스 초콜렛은 홍보물이었으니 남편말고 다른 직원들도 받았는데요, 대부분 여직원들은 이 초콜렛 선물이 달갑지 않았답니다. 

왜요?? 체코여자들도 신경쓰는 다.이.어.트! 때문에요. 

아휴,, 이 초콜렛 다 먹으면 칼로리가 얼마야...

그러니까요, 저도 다이어트 중이거든요

크리스마스 선물인데도 체코여자 직원들에게 초콜렛 선물은 천대 받았답니다. 오전에 초콜렛을 받았는데 오후 5시 정도 퇴근할 무렵, 남편은 대화를 나눴던 여직원 자리를 지나가다 책상 위 초콜렛 상자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 걸 봤습니다.  

어? 00씨. 아까 다이어트 한다고... 

아~ 도저히 스트레스때문에 참을 수가 없어서. 며칠 앞서서 다 뜯어 먹어버렸네요

일을 하다보면 스트레스도 받고, 오후 4시만 되어도 금방 어두워지니 초콜렛을 먹지 않고 버티기 어려울 것 같기도 합니다 ^^

저희 집 개도 체코겨울이 추운지 느러지게 자는 일이 부쩍 늘었답니다. 

저희는 작년에 크리스마스 나무를 꾸밀까 하다가, 아기가 12개월이 되며 막 걸어다니기 시작해서 안전상 이유로 사지 않았습니다. 

올해도 남편과 상의를 하고 나서 지금도 여전히 위험할 수도 있어서 크리스마스 트리는 집에 들여 놓지 않기로 했습니다. 

허나, 집에 크리스마스 장식도 없이 오후 4시면 컴컴해지는... 기나긴 프라하 겨울의 밤을 보내기는 어렵긴합니다. 

아이가 보통 2-4시정도 자니 낮잠을 자고 일어 나면 이미 컴컴한데요, 며칠전 딸이 낮잠에서 깨서 창밖을 보고, 맞은편 아파트의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게 되었습니다.   


우우우와와와~~~ 엄마, 비치 비치 (빛이)

아~ 저기 크리스마스 트리 빛이?

응, 비치 비치... 우와~~~

리 딸 빛이 좋아?

응! 비치. 쪼아 

그럼 우리도 빛이 나오는 장식할까?

응! 

그래. 오늘 아빠가 오면 얘기할게

남편이 퇴근하고 집에 들어왔습니다. 

아빠아~~~~~~ 

응, 우리 딸~~ 아빠 뽀뽀 

Ne! (네! 체코어로 "아니오")

치.... 

(아빠의 바지를 붙잡고) 아빠, 아빠. 여기~ 여기 

아~~ 아버님! 얼른 딸 좀 따라가봐

어? 어디 가려고?

 손에 이끌려 남편은 침실로 갔습니다. 

저쪽, 저쪽

뭐? 어디?

아이고야... 남편. 서있으면 어떡해. 딸 시선에 맞춰야지. 앉아 봐봐

아~~ 저기 크리스마스 트리?

응! 

아까 낮잠에서 깨서 딸랑구가 트리에 불켜진 것보고, 어찌나 좋아하던지. 트리는 못 사도, 빛 장식은 사러가자 

어! 그래~ 

작년 크리스마스때만 해도 아이가 장식을 보고 큰 반응이 없었는데, 올해는 확실히 좋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이 한뼘 더 자라난 것 같습니다. 

크리스마스 장식을 보고 좋아하는 딸을 보니 더 잘 꾸미고 싶은 마음도 들고 덩달아 신도 납니다. 건너편 집에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을 보고 함성을 지르는 딸을 보며, 3년 전 크리스마스때 시어머니가 하신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아이가 있으면, 크리스마스가 더욱 특별해진단다

그렇게 온 가족이 함께 크리스마스 쇼핑갈 생각에 설레이는 밤을 보냅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체코남편과 저는 종종 한국 드라마를 같이 봅니다. 외국인 남자친구였던 이 사람과 데이트를 할 때만해도, 함께 한국 드라마를 보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한국여자랑 살다보니 남편이 한국과 가까이 지내려는 노력하는 것 같아요. 참 고마운 남편이죠.

남편과 여러 드라마를 봤는데 함께 본 드라마 중에서 긴장을 놓치 않았던 것은 <아치아라>였고요, <시그널>도 같이 봤고 가장 최근에는 <비밀의 숲>을 함께 봤습니다. 한국드라마를 다~ 보고 난 체코남편의 반응은..?

흠... 다~~ <아치아라>만 못 해  

였답니다. 전에는 드라마 <터널>을 함께 봤는데요, 첫회를 보자마자 

아휴... 또 시간여행이야?

응, 그래도 범죄 스릴러도 있고, 한국사람들이 좋아하는 드라마니까, 한 번 봐 보자

그래, 알겠어

남편과 저는 드라마를 보면서, 주인공의 입장에 처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서로의 의견을 물어보는 걸 좋아합니다. 

드라마 <터널>을 한참 같이 보다가, 시간 여행을 하는 주인공이 부인의 재혼 소식을 듣고는 좌절하는 장면을 보고, 남편이 얘기합니다. 

부인, 부인은 나 죽으면 다시 결혼 해
다시 결혼? 냐하하하하하~~~ 싫은데
우리 딸이 아빠가 필요하잖아
됐어ㅡ 당신 아니면 남편 싫어. 결혼 해봤으니까... 한 번이면 됐지, 뭘 또 해
그럼 우리 딸이 성인되서 독립하고도, 평생 혼자 살려고?
그때 되면 조용하고 편하니 좋지. 지금은 남편, 아기, 개 2마리랑 복작거리며 살고 있잖어

드라마를 보면서 하는 간접 경험을 통해, 갑자기 남편과 제가 함께 하는 시간이 유한하다는 것이 깊이 느껴질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남편에게 서운하거나 화를 내려다가도, 얼른 나쁜 감정들을 지워내려고 노력하고요. (실상은 제가 블로그에 별별 투닥거리는 얘기를 자주 쓰지만요 ^^)

감정의 파도가 잔잔하고, 이성이 강하게 지배할 때는 

그래... 당신과 내가 지금은 평~~~생 같이 살 것처럼 생각될지 모르지만.... 사람 일은 모르는 거잖아. 오늘 화내는 나의 모습이 서로에게 마지막 기억이 되어버리면 어떡해

그렇게 마음이 괜찮다...싶다가도~ 

가족 식사, 집청소, 아기 빨래, 제 빨래, 개님들 보살핌까지 책임이 짓누르는 날이면, 저는 여지없이 폭발하게 됩니다. 결국 스트레스는 남편에게 이어지기도 하고요.

남편, 나 너무 힘들어...
부인, 나도 최선을 다하고 있어. 김치는 그냥 나와? 반찬은 ?

그러게요. 남편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을 알면서, 화가 날 때가 있습니다. 


저와 체코남편이 살면서 하는 부부싸움의 주된 원인을 살펴보면

1. 감수성 예민한 제가 느끼는 서운함
2. 집안일이 가득 쌓인 스트레스 쌓인 상황
3. 해외생활로 마음이 지쳐있는 상황

최근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예전 포스팅.... 

[소곤소곤 체코생활] - 체코남편한테 서운한 마음 한가득

감정이 너무 앞서 있다 느낌이 들때면 제가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예전에 있었던 일을 회상해 보는 것인데요, 극단적인 상황을 머릿 속에 시뮬레이션 해보면서, 현재 가진 것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우는 의식 같은 것입니다.

종종 떠올리는 예전 에피소드 중, 한가지를 말씀 드릴게요. 


남편과 한국에서 연애를 하며 좋았던 점 중에 하나는 "언제든지 연락이 잘 된다" 였습니다. 독립적인 면을 중요시하는 제 성격상, 연애를 해도 자주 연락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는데요, 대신 감정 기복으로 불쑥불쑥 연락할 때가 있었습니다. 저의 급작스런 연락에도 남편은 매번 연락이 잘 되었습니다. 연애할 때도 그랬고 결혼해서도 늘~ 한결같이 연락이 잘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체코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하루는 남편이 오스트라바로 출장을 간 적이 있습니다. 남편이 처음으로 떠나는 출장길을 배웅해줬죠. 어디서요???? 집 현관 앞에서요ㅡ 특별한 상황이 아니고서 저희 부부는 서로 데려다 주고 데리러 오고, 이런 낭만은 없습니다~ ^^

부인, 나 출장 가 있는 동안 혼자 있을 수 있겠어?
아휴ㅡ 내가 애야. 며칠 밤 자는 것도 아니고.... 괜찮아
그래, 오스트라바 도착하면 연락할게
응응

아침 일찍 출발한 남편은 점심에 고객을 만나 비즈니스 식사를 한다고 어김없이 연락이 왔습니다. 

여기서 일이 4시쯤 끝날 것 같아
아, 그래?
프라하 돌아가면 한 8시정도 될 거 같으니까. 부인 먼저 저녁 먹어
그래, 알겠

혼자 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하고 TV를 보며 시간을 보내니 어느덧 8시가 되었습니다. 

8시 30분정도 되어 가니 아파트 통로에 발자국 소리가 들릴 때면


혹시... 남편인가?

귀를 쫑긋하게 되더라고요

거의 9시가 되어가는데도 이상하게 남편한테 소식이 없습니다. 

대체 언제 오려나

궁금해서 남편한테 전화를 걸었는데... 

고객님의 사정으로 전화 연결이 되지 않습니다.

라는 멘트만 나옵니다. 

기차를 타고 오니까 터널을 지나가면 신호가 약해서 그럴수도 있겠다 

생각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산이 많은 한국과 달리, 지평선이 펼쳐진 체코에서 기차가 긴~~터널을 지나가서 신호가 오래 끊길 일은 없지 않을까 싶네요. 당시에는 체코에 온지 얼마 안되어서 산이 많은 한국 기준으로 생각한거죠. 

한 10분정도 있다가 다시 전화를 걸었습니다. 여전히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10분 뒤에 걸었을 때도, 10분 뒤에 다시 전화를 걸었을 때도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있습니다.

제가 이 체코 남자를 알고 데이트를 하게 된 이래로, 장시간 연락 두절이 된 것은 처음이라 초조해지기 시작합니다. 

어디에 연락해볼 데도 없고, 별일없을 거라고 너무 나쁜 생각하지 말자고 스스로 달래며 초조하게 기다리고만 있던 찰나!!! 시어머님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체코생활 초창기였으니 저는 체코어를 거의 못할 때였습니다. 

다른 것은 잘 못 알아 듣겠는데 vlak (블락: 기차) 만 알아듣고 연착되었나보다..하고 짐작만 했습니다. 그 때는 체코에서는 기차 연착이 흔한 일이라는 것도 몰랐네요.

한 20분 가량이 더 지났을까.... 문이 덜컥 열리며 남편이 돌아왔습니다. 

남펴어어어언!!!!!!!!
아이고, 부인 괜찮아?

버선발로 달려와 와락 품에 안기는 저를 보고 남편은 조금 당황한 눈치입니다. 

남편!!!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 줄 알아? 
아, 그래? 엄마랑 전화 하다가 배터리가 나가버렸어
응, 어머니한테 연락와서 Vlak만 알아듣고, 아직 기차에 있나보다 했어
어, 기차가 엄청 연착이 되가지고 
원래 연락이 너무 잘되던 남편이라, 걱정했지. 휴… 다행이다 
걱정했어?
그러엄~~ 얼마나 걱정했는데 
그래도 걱정해줬다니 기분은 좋네 
참나, 앞으로는 배터리 꽉꽉 채워가지고 다니라고!
응, 알겠어

말도 안 통하던 체코생활 초기에, 혹시나 남편에게 무슨 일이라도 있을까 가슴이 조마조마 했던 기억. 

함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 초조해하며 알콩달콩 했던 신혼을 지나, 이제 두돌 되어가는 아이를 함께 키우는 우리 남편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일이 서로에게 처음이라, 말도 안되는 에피소드도 생길 때도 있고요. 

사랑스럽고 다정한 체코남편이라고 해도, 부부생활은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육아와 집안일로 지친 제가 화를 내고 나면, 남편은 제 눈치를 많이 보는데요, 하루는 한 차례 부부싸움의 폭풍우가 지나가고 나서 남편은 평소같으면 미루었을 설거지를 막 합니다. 

남편, 남편도 좀 쉬어
아냐, 설거지도 해야되고 청소도 해야되고, 빨래도 해야지 
아이고, 조금씩 천천히 하자
아니야, 이렇게 집안 일 잘해야지. 부인이 나를 떠날 시기를 늦출거 아냐
뭐야ㅡ 뭔소리야

아휴... 글을 적어 놓고 보니, 제가 나쁜 부인이네요.. 

제가 화를 낼 때면 남편은 정말 마음의 상처가 된다고 했습니다. 가끔 남편은 어느날 집에 돌아 왔는데 아무도 없는 악몽을 꾸기도 하고, 제가 갑자기 체코를 떠나 버릴까 불안한 마음이 들때도 있다했고요. 

아무래도 체코생활을 하는 동안 저는 영원한 외국인이니, 언제든지 떠날 가능성이 있는 것이겠죠. 

그래도 남편이 불안한 꿈까지 꾼다고 하니, 제가 좀 더 남편에게 더 안정적인 부인의 모습으로 보여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제가 던지는 한 마디가.... 

이 사람 기억 속의 마지막 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남편과 즐거운 순간을 늘려가도록 더욱 노력하며 살아야겠습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일찍 아기와 잠들어 새벽 4시에 일어나 이것저것 하다보니 서서히 날이 밝아오며 6시가 가까워지더라고요. 그때도 잠이 왔으면 침대를 갔을텐데, 왠걸요~~~ 점점 정신이 맑아집니다.

아무래도 잠들기는 그른갓 같아 고요하게 하던 일 좀 더하다보니, 7시 30분 쯤 아기가 부시시한 얼굴로 인형을 끌어 안고 걸어나옵니다.

아이고,,,, 우리딸. 잘 잤어?
엄마…. 바나…(바나나)


비몽사몽한 상태에서 바나나를 먹이고, 간단히 아침을 먹인다음 어린이집 등원을 준비를 했습니다.


저희 아이가 다니는 체코 어린이집 오전반은, 7-9시 사이에 등원을 해서 비 오지 않는 경우 약간의 야외활동을 하고, 점심을 먹은 다음 12시 15분경에 데리고 오는 스케줄입니다.

딸~~ 오늘도 언니, 오빠, 친구들이랑 재밌게 놀아요~~
으음!
선생님 말씀도 잘듣고
으이!
그럼 엄마 갈게
마미, 아호이!(Ahoj - 격식없는 체코어 인사말)


아무래도 어린이집에서 아호이를 하는 소리를 배운 것 같니다. 처음으로 아호이 하는 말소리를 들었는데, 정말 귀여워서 가슴 속에 꽉 품고 싶을 정도입니다. 두돌은 엄청 귀여운 시기인 것 같아요.

딸아이의 귀여운 모습을 뒤로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버스 안이 따뜻해 몸이 노곤노곤해집니다. 집에 도착해서 개 산책을 시키고 들어오니 피로가 몰려옵니다.

날이 추워져 몸이 으슬거려 전기담요를 꺼냈는데, 아기 데려러 가기까지 아직 3시간 정도 시간 있어 이불 밑으로 쏙! 들어갔습니다. 히야….. 등이 따땄한게….. 행복이 별거 있나요~~

혹시나 해서 11시 30분에 알람을 맞춰 놓고, 전기담요와 제 몸이 물아일체가 되어 잠이 들었습니다.

상당히 개운한 기분으로 일어나, 부엌에 디지털 시계를 보니... 15:20입니다.

15시면 오후 3시잖아…. 잠깐만…. 나 잠이 덜 깼나?

휴대폰 시계를 봐도 분명히 15시입니다. WHAT!!!!!! OH, MY!!!!! 

세상에나 잠깐 잠다는 것이 5시간 동안 잠이 들어버린겁니다. ㅠㅠ

너무나 황당한 시간에 일어나서 뭐를 먼저 해야할지 머리가 하얗더라고요.

으악…..그럼 아이는??? 아, 맞다! 나 2시에 체코어 수업도 잡아 놨는데ㅡ 아이쿠나



휴대폰을 다시 보니 남편한테 부재중 전화가 8통이 와 있습니다. 

평소에 일하면 별일 아니면 카톡문자가 두어개 하는 편인데, 전화 8통이면 큰일난거죠. 걱정했을 남편을 생각하니 미안해서 바로 전화 걸었더니 안 받습니다.

조금있다 다시해보기로 하고 체코어 선생님한테 전화했습니다.

여보세요
아, 선생님. 정말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시간이 이렇게 된 줄 모르고. 넋을 잃고 잠들어버렸어요.
아, 괜찮아요
진짜 진짜 죄송합니다
살다보면 그럴 수 있죠


선생님과 통화가 끝나자 집 문이 덜컥열리며, 남편이 땀을 뻘뻘 흘리며 유모차를 끌고 들어옵니다.

어후,,,, 남편 어뜩해… 정말 미안...
흐음…. 부인!!!!


딸은 많이 피곤했던지 깊은 잠에 빠져있습니다.

하유…..
아아아아, 남편. 진짜진짜 미안
지금 회의 중에 뛰쳐 나온거라 다시 가봐야돼
어어, 빨리가. 나 괜찮아
한 대 맞자


그리고 남편은 제 이마에 꿀밤을 한 대 똑! 이런 건 맞아도 쌉니다.

어, 맞을만 해
(어금니 꽉 깨물고) 있따가 집에 와서 얘기하자
응응, 알겠어. 얼른 가~~

그렇게 남편이 떠나고 나서도 멍~ 하니 있었습니다. 몇 시간 후 남편은 퇴근을 하고 집에 왔습니다.

남편, (두 손 모으고) 남편 진짜 진짜 정~~~~말 정말 미안해
부인, 미쳤어?????
어, 오늘은 진짜 좀 미친 거 같아

남편말로는 남편이 어린이집 현관벨을 누르자마자 딸랑구가 어린이집 건물 나무문을 엄청 두드렸대요. 다른 아이들은 한참 낮잠을 자고 있을 시간인데 말이죠.

부인,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 줄 알아???
내가 알람을 분명히 맞춰놨는데…. 아예 안들렸어. 전화 벨소리도 전~~~혀 안들리고

내가 진짜, 유모차를 끌고 오면서ㅡ별별 생각을 다했다고.
그치, 연락이 안되니...
혹시 부인이 납치된 건 아닌가... 무슨일 생긴줄 알고 얼마나 걱정했는 줄 알아?
아.. 그렇게 걱정할 수 있지, 있어

혹시 어린이집 데려다 주고 버스타고 오다가 사고라도 난건 아닌가…
버스타서 사고 났으면 진작에 연락이 갔을 것 같은데
또 저번처럼 구급차에 실려갔나.. 

아으~~~부인이 없으면... 나 혼자서 앞으로 딸을 어떻게 키우나…얼마나 걱정했는데

뭘, 잘 열심히 키울거면서ㅡ 

어휴… 한 대 더 맞자

엉엉. 맞아야지, 그럼그럼

다시 한 번 남편의 꿀밤 똑!




부인한테 무슨 일 생겼으면 사람들이 휴대폰 뒤질텐데… 근데 부인 휴대폰 전화번호는 한글로 입력되어 있으니까
아~ 그건 걱정마. 구급차 탄 뒤로는 남편Manzel 이라고 입력해 놨어

그건 잘했네
그치 그치?
그래도!!!!!
응, 오늘은 남편이 실컷~~~ 화내도 돼
오늘만?
어, 오늘까지만

오늘은 4시간밖에 안 남았는데?
어, 그러니까~ 내일부터는 안돼


약간은 농담으로 얘기했지만, 남편의 걱정많은 성격을 알기에 제가 곤히 잠든 그 시간동안 지옥을 왔다갔다하는 경험을 했을 거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근데 남편. 이런말 하면 안되지만~~오늘 자고나니까 완전 날아갈 것처럼 몸이 가볍더라고. 생각해보니 임신하고도 못자고, 애 키우느라 또 못자서… 거의 3년만에 정말 아기 방해없이 편하게 잔 것 같아. 마누라 좀 불쌍하지 않어?
어후! 그래도 !!!!!
그래, 아직 오늘이 3시간 남았으니까. 마음껏 화내도 돼. (남편의 품으로 파고 들며) 미안해, 사랑해. 그래도 잘잤다

남편과 아이, 체코어 선생님께 죄송한 하루였지만 제 몸은 그만큼의 수면을 원했던지… 몸은 더 건강해진 것 같은 하루였습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출산을 하고 아기가 몇개월 되지 않았을 때 있었던 일입니다. 마트에서 장을 보고 재료 사온 것을 정리하려고 냉장고 문을 열었는데 큰 유리 컵이 하나가 들어 있습니다

​흐음… 저 유리 컵은 뭘까

해서 보고, 다시 눈을 비비고 봐도 비어있는 것 같습니다

혹시 냉장고의 불빛때문에 뭔가 들어있는데 제 눈에만 안보이나 싶어 컵을 꺼냈습니다.

다시 보아도 여전히 내용물은 없고 레몬씨처럼 생긴 것만 바닥에 있습니다.

​대체... 뭐지...?

컵을 찬찬히 훑어보니 아무래도 남편이 단백질 쉐이크를 마시는데 쓴 것 같습니다. 컵을 설거지를 하려다 혹시 남편한테 중요한 씨일까봐 전화를 했습니다

​남편, 혹시 냉장고에 유리컵 일부러 놔둔거야?

무슨 유리컵?

아마 단백질쉐이크 마신 유리컵 같은데...

그게 왜?

그러니까~ 그게 내용물은 없이 컵이 냉장고에 있어서

그걸 내가 냉장고에 넣었다고

응, 내가 단백질 쉐이크는 안 먹잖아

음...나 진짜로 몰라

아니 당신이 넣어 놓고 모르면 어떡해 ㅋㅋㅋ 그럼 컵 씻어도 되지?

어, 당연하지




사진같은 유리컵

아기 아빠가 되고 요즘 회사 업무가 많아지면서 남편이 정신이 없어진 상태라, 이정도 말도 안되는 일이 종종 일어나고 있습니다. 나중에 알게된 것인데 제가 레몬씨라고 생각했던 것은, 단백질쉐이크가 덜 섞인 덩어리가 차가워지며 굳을거더라도요.

아무튼...

육아하며 실수투성이기는 저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휴대폰과 안경의 위치를 찾는 일들이야 너무 흔하게 일어납니다. (이부분은 출산과 육아 탓이라기보다는 제 자신이 정신없는 것 같아요^^) 아이가 커가며 제 안경 위치를 찾아주는 것은 참 좋더라고요~

하루는 아기 옷을 삶으려고 하는데,

원래 순서는 솥에 물을 채운 다음 > 솥을 가스레인지에 올리고 > 가스레인지 불켜고

이렇게 하는 것이 일반적이잖아요. 근데 당시의 저는 대체 무슨 생각이었는지 모르겠지만 ^^ 집안일이 밀려있어서 얼른 해내고 싶었던 마음이 앞섰던지

솥을 가스레인지에 올리고> 가스렌지 불을 켜고 > 싱크대의 늘어나는 수도꼭지를 빼서 물을 채우려고 하는데

저희집은 가스레인지가 왼쪽, 싱크대가 오른쪽에 있다보니

수도꼭지를 왼손으로 잡아 솥으로 가져가고, 오른손으로는 물을 틀었는데...

왼손과 오른손이 엇박자가 나면서ㅡ

수도꼭지가 미처 솥 안까지 들어가지 못한채 부지런한 오른손이 먼저 수도꼭지를 틀어, 제 발 위로 물이 촤르르륵. 아놔~~~~~~

지금 생각해도 참 황당한 실수입니다.

다행히 아이가 커가면서 아기 옷이며 우웃병을 삶지 않아도 되니, 한동안 집안일이 수월해진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아기 옷에 흙투성이가 되어 오고, 아기가 빨래 건조대에서 옷을 끄집어 내서 여러벌을 갈아입습니다.

아기가 옷을 어떻게 더럽히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어린이집 선생님의 귀여운 한숨> 읽어보셔요

그나마 다행인점은 최근에 어린이집 오후반을 가서 적응을 하며, 1주일 2번은 제 시간이 늘어나 집안일이며 체코어 공부며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곧 회사로 복직 준비를해야한다는 ^^ 아기가 어린이집 적응한만큼 저도 다시 일하고 싶은 의지도 생겨나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육아의 강도는 시간이 해결해준다고 얘기하던데… 제 경우를 볼 때는 맞는 것 같습니다. 그 흐르는 시간동안 남편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아빠로 사랑스럽다가도, 섭섭했다가 화도 났다가, 체코까지 와서 엄마도 안 오시고 해외 출산을 선택한 제 스스로를 원망해 보고~ 감정이 오락가락했던 것 같아요.

육아를 하면서 놀랐던 점이라면, 아기가 보여주는 엄마에 대한 사랑과 의존도였습니다. 배고플 때도, 잠올때도, 짜증날때도… 기-승-전-엄마 인거죠. 어마어마한 책임과 사랑을 한번에 받는 것도 놀랐는데, 이렇게 몇년간 육아를 하면 잠을 제대로 못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육아할 때는 체력 보충을 위해

아기 엄마는 아기들이 잘 때 같이 자야된다

라고 하잖아요. 하지만, 아이가 자는 순간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다보니 깨어있는 것은 너무나 달콤한 유혹입니다.

아이가 곧 두돌이 되니, 제 경우 임신기간+ 두돌, 거의 3년째 얕은 수면으로 버티고 있다고 봐야죠 ^^ 다행히 2돌이 가까워지니 아기가 낮잠을 푹~자는 덕에, 밀린 포스팅을 하거나, 체코어 수업을 하는 시간 짬이 납니다.

대신 낮잠을 안 자니 피곤이 금방 몰려와, 저녁을 먹고 아기를 재우며 같이 잠이 들어버립니다.

저는 보통 6-7시간 자는 게 몸에 좋은 것 같은데요, 아이랑 자면 8,9시에 잠을 자러 가니 새벽녘에 깨게 됩니다. 사실 지금 포스팅 하고 있는 시간도 새벽 4시입니다.

지난주도 여느때처럼 일찍 잠들어서, 4시정도에 잠이 깼는데요, 다시 잠을 청하려고 뒤척걸릴수록 정신이 맑아져서 결국 거실로 나왔죠.

거실로 걸어나올 때만해도 그날 하루,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상상도 못했습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딸아이가 어린이집 갔을 초기에는 흰 실내화가 얼마나 깨끗해는지 모릅니다. 그도 그럴것이 1주일에 2번 오전반만 가니까, 그다지 더러울 일이 없었지요. 


사실 활동량이 많은 아이들의 옷가지를 흰색으로 산다는 것은,  


훗! 울엄니,,, 빨래할 각오는 되셨겠지?


이렇게 아이가 속으로 비웃을지도 모르겠네요~~


딸아이는 고맙게도 어린이집 2번 등원을 하고 눈물을 흘리지 않았답니다. 그렇게도 친구들이랑 놀고 싶었는지, 덕분에 저도 육아에서 숨쉴 수 있는 시간도 생기고 블로깅도 할 시간 여유를 갖게 되었습니다. 


 

어린이집을 보내려니 개인 시간이 늘어서 좋은 반면, 챙겨야할 준비물도 있어 바빠지더라고요. 여벌의 옷, 칫솔, 잠옷, 실내화, 물통 등 딸을 위해 챙겼습니다. 


여벌의 옷 같은 경우 아이들이 옷을 망치는 경우가 있어서 사물함에 놓아두는데, 저희 딸 같은 경우는 하루 3시간 있는 것이고 늘상 바지만 버려서 바지만 어린이집 사물함에 놔두었습니다. 


하루는 아이를 데리러 갔는데, 점심을 먹고 볼일을 봤는지, 딸을 화장실 타일 바닥에 눕혀 놓고 기저귀를 갈고 계시더라고요. 아이고….. 

딸이 어린이집에 가는 월요일에는 50대 되어보이는 선생님과 30대정도 되보이는 선생님이 계시는데, 연세 많으신 선생님이 기저귀를 갈아주고 계셨어요. 


딸은 누워있는 타일바닥이 차지도 않은지, 저랑 눈이 마주치자


엄마~~ ! 이히히! 


웃습니다. 자식 변에서는 향기(?)가 난다고 하는 어르신들의 말씀과 달리, 저희 딸의 변 냄새는 솔직하더라고요. 


선생님은 


바지는 갈아입었고 우주복도 조금 더러워졌는데, 여벌 티셔츠가 없어서 그냥 벗겼어요

아, 알겠습니다. 다음에 가져오도록 할게요


더러워진 옷보다는 타일에 누워있던 딸을 보고 조금은 놀랐지만, 선생님께 인사드리라고 딸한테 얘기하자 


함냠(할머니)~! 챠오(Čau!)


체코 어린이집 선생님이 한국어를 못하셔서 얼마나 다행인지요... 아직 딸에게 50대로 보이는 선생님한테 할머니라고 부르면 안된다고 설득하기가 어렵거든요.  


요즘 딸은 옷에 음식은 덜 흘리는 대신, 옷을 혼자 입었다 벗었다 빨래 건조대의 옷을 가져와서 입었다 벗었다를 반복합니다. 아이가 커가며 빨래가 줄어들 줄 알았던 저의 희망은 저~~~ 멀리로. 



한국에서 프라하로 돌아오자 프라하에 가을이 와서 낙엽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체코 11월 날씨는 우기처럼 부슬부슬 비가 자주 내리는데요, 어린이집 등원하기 전날 밤 밤새 비가 내려서 아침에 밖을 나가보니 땅이 젖어있는 상태더라고요.


딸과 함께 어린이집 가는 날인데, 비도 내렸으니 날이 추울 것 같아 한국에서 가져온 겨울 외투를 입혔습니다. 프라하 어린이집은 추운 날씨에도 오전에는 비오지 않으면 야외활동을 하는 편이거든요. 



어린이집에 도착해서 문이 열리고 선생님이 나오셨습니다. 


우와~ 우리 ㅇㅇ이~ 분홍색 예쁜외투  입었네. 

근데 어쩌나… 오늘 정원에서 놀아야 되는데… 휴우,,,


웃으면서 얘기하는 선생님의 얼굴에 살짝 걱정이 어려있습니다. 


흠… 왜 그러시지? 


궁금했습니다. 그 대답은 딸을 데리러 어린이집 갔을 때 바로 얻었답니다. 



어린이집 문이 열리자, 딸은 양손에 장난감 가득 쥔 채 달려 나오며


엄마아아~~ 마미이~~~

응, 선생님 장난감 드리고

음!


저희 딸은 엄마와 보내는 시간이 많다보니 주로 한국어를 쓰는데요, 체코 어린이집 영향으로 저를 "마미Mami" 라고도 부릅니당. 가끔은 "엄마, Mami!"를 붙여서 말하기도 하고요. 


다행히 큰 저항없이 선생님께 장난감을 반납하고, 옷걸이로 걸어갑니다.  


어린이집 내에서 실내화를 신고 있어서, 운동화로 갈아신키려고 신발을 본 순간! 

뜨악!! 정녕 이것이 보라색 운동화란 말인가?!?!?! 진흙색 운동화가 아니고?



신발 상태를 보고 놀란 저를 보더니, 선생님의 추가 공격(?)이 들어옵니다.


신발이 더럽죠? 오늘 날이 축축해서요. 근데 바지도 망쳤어요

아, 네


선생님이 건네는 딸아이 바지를 받아들고 보니 엉덩이랑 다리랑 온통 진흙투성입니다. 저희 딸, 엄청나게 신나게 놀았나봐요. 딸의 활동성을 파악 못했던 엄마였었나봐요. 


바지가 더러워진 것을 보고 놀란 제 모습을 들키고 싶지 않았으나, 얼굴표정에서 숨길수없었는지. 어린이집 선생님이 살짝 말끝을 흐리시며 한마디 더 하십니다.


다른 애들도 오늘 같이 놀았거든요. 근데 분명히 넘어지지는 않았는데… 

아, ^^;; 네. 괜찮습니다. 재밌게 놀았으면 됐죠



넘어지지 않았는데 바지의 더러움이 이정도라니 ㅎㅎ 이제 음식 덜 흘려 빨래가 수월해지나 했더니만, 이제 음식물 대신 진흙투성 ㅠ.ㅠ 습도가 높은 상태의 흙과 낙엽이 뒤범벅이 되어 신발에 덕지덕지.... 


딸이 편하게 입는 짙은 보라색 외투(사진 속 외투)가 있는데 더러워져서 빨래를 했거든요. 축축한 날씨탓에 덜 말라서 분홍색 외투를 대신 입혀 보낸거였거는데ㅡ 아무래도 다음부터는 어린이집 갈 때는 그 보라색 외투만 입혀야겠더라고요! 


더러워진 옷을 보면서 엄마가 해야되는 빨래감은 늘었지만, 다행히 딸은 어린이집에서 완벽 적응하며 언니, 오빠, 친구들이랑 신나게 놀고 있는 것 같아 기특해 보이기도 하고 안심이 되었답니다. ^^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지난 포스팅에서 부모님이 체코 여행을 오실 수 있게 비행기표를 샀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이용해서 비행기표를 구매하다보니, 가족마일리지 합산하는데 간단하지는 않은 절차를 온라인으로 거쳤고요, 

항공 마일리지로 표를 살 수 있는 날짜가 정해져있고, 체코항공과 코드쉐어 되는 날은 피하다보니 여러모로 일정을 잡기가 어렵기도 했습니다. 


최종 결제 과정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난관들도 있었으나, 결국 전화상 예매보다 10만원 저렴하게 항공권을 구매했습니다. 다시 한 번,,, 오예~~!! 



부모님들은 연세가 있으시니, 온라인으로 타인의 카드를 이용해 결제하는 것이 복잡한 것을 알기는 어려우셨을 것 같아요. 제 스스로 뿌듯함에 만족하는 걸로



그래도.... 대한항공 서비스센터에 전화도 여러번 하고, 대한항공 온라인 웹사이트 들락날락거리며 며칠 진을 뺐는데 ㅜㅡㅜ 

혼자 기뻐하기 아쉬워서 최종 결제 후 남편에게 자랑을 했습니다.  


남편, 마일리지로 부모님 비즈니스 좌석 결제했다~~!!

어, 그래

한 좌석은 사고, 한 좌석은 마일리지로 결제했어

마일리지가 생각보다는 복잡하더라고. 역시 세상에 공짜는 없는 것 같아 

내 마일리지랑 합쳐가지고 겨우 비지니스 한 좌석 나오더라고. 

이번에 비즈니스 클래스 타시면, 앞으로 이코노미 완전 못 타시는거 아닌가 몰라~

부인 마일리지인데, 부인이 쓰지..

아빠엄마 것만으로는 부족해서. 나야 앞으로 여행 많이 할거라 쌓으면 되잖아. 어차피 마일리지도 안쓰면 사라지는데, 어른들은 잘 쓰시기 어려우니 이번에 다 합쳐서 잘 썼지 뭐


근데 왜 부인 마일리지를 써? 부인 부모님들 부자라고 안 했어?

엥? 그게 뭔소리야?

아니, 우리 한국 가면 부모님이 집 해주신다며

그거야 우리 정착하는데 도움을 주실 수 있다는거지

집 사주실 돈은 있는데, 비지니스 비행기 값은 없으신거야?

돈이 있고 없고 문제가 아니잖아. 마일리지야 한동안 안쓰면 없어지는거고

아니, 말이 안 맞잖아. 집을 해 주실정도로 부자이시면서 왜 당신 마일리지를 쓰시냐고. 

체코로 여행을 오시는 거고, 우리가 표 사드린 것도 아니고 아빠카드로 결제 했어

내 말은 돈 있으시면 그냥 비즈니스 비행기표 직접 사시면 되잖아

휴우......


왠지 모를 성취감에 얘기를 꺼낸 거였는데, 남편과 더 얘기를 하다가는 기분이 크게 상할 것 같아서 더이상 대꾸하지 않았습니다.


부부싸움의 원인은 집안일, 성격차이, 생활습관 차이 등등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서로의 부모님이나 가족에 대한 얘기가지고도 기분이 상해서 싸움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어제도 변덕부린다고 별로 좋은 소리 못들은데다(지난포스팅), 오늘은 부모님 얘기까지 나오자 솔직히 저는 너무너무 화가 났습니다. 


부부싸움을 진정시키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저희 부부는 큰 싸움이 될 것 같다 싶으면 한동안 얘기를 하지 않습니다. 단, 말을 안하는 시간이 3-4시간을 넘기지는 않으려고 하고요. 


남편의 의도야 어찌되었든, 받아들이는 제 입장에서는 부모님에 대해 비아냥 거리는 것처럼 느껴져 대화를 이어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단단히 화가 나서 남편과 같은 공간에 있고 싶지도 않았고요. (어후,,, 글쓰는 지금도 속에서 울그락불그락 합니다) 


주말이라 남편이 육아하는 시간이어서, 저는 말없이 나갈 채비를 했습니다. 엄마가 나가는 걸 딸이 눈치 챘는지 계속 옆에 와서 장난을 칩니다.  


얼른 나가 부인

아 좀! 내가 알아서 나갈게. 계속 나가라고 하는 것도 나한테는 압박이야


엄마! 엄마! (손을 잡고) 저쪽, 저쪽~

딸~ 이제 엄마 그만 방해해, 엄마 포스팅하러 가야돼

포스팅 안할건데. 무슨 포스팅이야. 어차피 이런 기분으로는 글도 안써져

알겠어. 부인 휴식이 좀 필요해 


신발을 신고나서 한시라도 빨리 이 불편한 상황을 벗어나고 싶어, 남편과 눈도 마주치지 않았습니다. 


부인, 잘 다녀와

부인은 남편이 진~~짜 싫다. 그치?

….. 다녀올게



이런 기분일 때... 한껏 수다라도 떨고 나면 기분이 나아질 것 같은데, 마땅히 전화할 데도 없고 한국에 하려고 해도 한국은 이미 새벽시간입니다. 


어떻게든 화를 달래야하는데, 고민하다가 이번에 한국에서 사온 크리스토퍼 M. 베이치 <윤회의 본질>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그 책에서는 우리가 사는 현재의 삶은 여러번의 윤회중에 일부이며, 자신이 처해져 있는 상황은 생으로 돌아오기 전에 신과 합의 된 초안에 따른 것이라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책에 서서히 빠져들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뚝뚝 떨어지더니, 결국은 펑펑 울었습니다.


체코로 오게 되면서 한국을 그리워하는 향수병을 얻었지만, 과연 한국에서 멀어졌기에 얻게 된 것은 하나도 없는 것일까... 고민도 해보고요.  


한국에서 자랐기에 윤회라는 개념이 생소하지는 않지만, <윤회의 본질>은 서양 학자가 바라보는 윤회에 대한 생각이 정리되어 있어서 저는 개인적으로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한바탕 울고 책도 다 읽고 나니, 한결 마음이 가라 앉았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남편과 얘기가 해결된 것은 아니라서, 저녁에 얘기를 나누려고 남편이 좋아하는 맥주 2병과 제가 마실 무알콜 과일 맥주를 샀습니다. 


체코에 있는 네덜란드 마트 체인인 Albert알베르트 마트에서는 body(포인트) 라고 해서 쿠폰북 같은 것을 주는데요, 이번에는 쿠폰 15개 모으면 필립스 가전제품을 할인하는 행사를 하더라고요 



저는 특별히 사고 싶은 가전제품은 없었지만, 혹시 남편이 필요한 것이 있을까봐 쿠폰북을 챙겼습니다. 


맥주랑 안주 몇가지 사서 400코룬 정도 금액이 나와서, 스티커 2장을 주겠거니 했는데,,, 마트 아주머니가 한 30장정도를 뚝 뜯어주시는게 아니겠어요! 


한바탕 울고 온 제 표정이 우울해 보였던 건지... 

체코에서 접하기 힘든 친절이라, 갑자기 아주머니께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200 kc Nakupu = 1 BOD

200 코룬 쇼핑   = 1 포인트


 왕창 받은 스티커에 마음이 더 부드러워진 상태로 집을 들어갔습니다. 


엄마아아아아~~~~

응, 우리 딸!!

남편, 맥주 사왔어 

잘했네


이거 스티커 한 개 부인이 붙였어?

처음 3개는 그냥 주는거야 

아아,, 그렇구나. 그냥 신경 안쓰고 막 붙였더니


제대로 스티커를 4번부터 붙였습니다. 


봐봐~~알베르트 아줌마가 스티커를 이렇게나 많이 준거 있지 

대박인데

그치? 처음으로 이렇게 많이 받은 것 같아



남편은 제가 장을 봐 온 것을 정리하면서, 생크림 빵을 발견했습니다. 

(저는 정말 크림빵을 좋아하나 봅니다 ^^)


 

부인, 이게 다 칼로리가 얼마야

내일 조깅 간다고 했잖아

어휴.... 이 지방 다 태울려면 얼마나 뛰어야 돼?

부지런히 뛰어. 이거 안 먹으면 내가 속이 너무 답답할 것 같아서 그냥 사왔어.

몸 건강도 중요하지만, 정신 건강도 중요하거든

그래 그래

있다가 맥주 한 잔 하면서 우리 얘기 좀 하자 

응, 잠들지만 마

아, 알겠어


다행히 아기만 잠들고, 저는 같이 잠들지 않았습니다. 


에헤헤헤, 잠들지 않았으~~~ 맥주 먹자! 얘기도 좀 하고 

남편, 있잖아. 내가 기분이 왔다갔다하는 거 인정할게. 그런데 사람이 어떻게 맨날 행복할 수 있어?

부인은 맨날 행복해야 돼. 당신을 행복하게 하는 게 내 인생 목표니까 

아무리 그렇다해도 기분이 별로인 날도 있는거지 

그럼, 나는 실패한 남편이네

그런말이 아니라, 늘 즐거울 수는 없다는 거지. 남편이 잘하든 못하든 상관없이

안돼! 그래도 부인은 행복해야돼

아휴.. 참나


근데 남편, 내가 왜 마일리지 긁어서 부모님 비즈니스 클래스 끊어드렸는지 알아?

글쎄.... 

부모님들은 돈이 있으셔도, 사치같이 느껴져서 선뜻 비즈니스 항공권 못 사신다고. 딸 핑계 대고 좋은 경험하셨으면 해서 그런거지

음, 알겠어 

근데 거기서 집 사주는 얘기는 왜 나온거야?

부모님이 5년 안에는 한국에 들어와서 살라고 하시니까


이번에 한국에 들어가서 남편은 저희 부모님께 한소리 들었습니다. 


사위! 우리 딸이 많이 사랑한다고 했으니 결혼 허락을 했던거고. 

체코에도 한번은 살아야 된다고 생각했고 5년만 살기로 얘기했잖아. 

근데 이제 6년이 넘어가는데… 

녀 조금 더 키워서 5년 안으로 한국으로 돌아오니라

아, 네


아빠와 남편이 체코에 5년만 살기로 약속을 언제했는지, 저는 기억이 안납니다. 

결혼승낙 받으러 갔을 때 제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오간 대화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부인, 우리가 한국 가면 지금의 생활 수준 보다 못할거야 

절약해서 살면되지. 한국 가면 또 한국 생활의 장점도 있을거야

한국 가고 싶어도 나는 일이 없을 수도 있어 

응, 알어. 근데 우리 딸이 어리니까. 부모 중 한 명이 집에 있으면서, 아이를 보살피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 

한국에서 직장 찾으려면 한국어가 필수야 

아냐, 꼭 그렇지만은 않아

아직 한국에 있는 외국인 친구들 보면 그래 

그럼 동안 내가 벌고, 남편은 한국어 공부하고... 딸 키우면 되잖아.

우리가 한국으로 돌아가서 정착하면 초기에 경제 상황이 힘들 수 있으니, 부모님이 도와주시겠다 한거고


부인, 근데 나는.... 우리가 한국에서 산다고 해도, 나는 처가에서 경제적으로 도움 받지 않았으면 해 

아아. 음..... 알겠어


남편과의 대화를 통해, 자립심과 자존심이 강한 이 체코남자는 본질적으로는 처가의 도움을 받고 싶지 않았던 것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백수로 지낼 생각과 한국어를 배워야만 하는 상황에 던져지는 상상을 하자 본인도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고요. 


누군가 한 명은 계속 불편한 외국인의 삶으로 살아야한다는 것. 

국제커플의 영원한 숙제이지 않을까요. 


주변의 한 국제커플은 차라리 제3국가에서 사는 것이 속 편하다 하던데... 

그런가... 싶다가도, 이미 어느정도 체코에 정착한 상황에서 저희 둘 다 다시 바탕없이 외국인으로 사는 것은 에너지 소모가 많을 것 같기도 합니다. 

인생의 선택에는 정답이 없으니....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저는 한국에서 만난 첫 체코사람인 체코남자한테 사랑에 빠져, 한국에서 머나먼 체코땅으로 이민을 와서 살고 있는데요. 사랑하는 사람이 바로 곁에 있고, 운 좋게 일자리도 얻어 체코생활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희망사항이었던 사랑하는 사람과의 해외생활을 하니, 즐겁고 걱정거리 없을 것 같지만서도, 내 나라가 아니기에 울쩍하거나 쓸쓸한 날이 있습니다.


한국사람들에게 유럽에서 산다고 하면 


와~ 유럽살면 좋겠어요


그럼 유럽여행 정말 많이 하겠네요~~!! 부럽다 


하는 경우가 많지만, 유럽에 살게 되면 주변에 온통 높은 성당에 오래된 건축물이니 유럽생활하는 시간이 흐르면 감흥이 떨어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유럽여행이 한국에서 오는 것보다야 쉽겠지만, 집 떠나면 여행이 되는 것은 같아서 시간을 쪼개고 숙박비와 교통비를 들여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라서 생각만큼 여행을 자주가지는 못합니다. (여행 빈도수는 개인차가 있겠죠) 


▲ 창밖으로 노을지는 프라하 저녁


해외생활 힘들다고 겨울에 해도 안뜨고 축축한 날씨 이어진다고, 향수병에 늘 젖어 있을 수는 없잖아요. 


체코생활의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으라면 바로 주말에 온 가족(남편, 저, 딸, 개 두마리) 소파에 다 같이 빈둥거리는 순간입니다. 특히 주말 오후 햇살이 들어 소파를 데워주면, 몸이 나른해지며


남편~~있잖아...... 나 행복해


라는 말이 저절로 나옵니다. 이렇게 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 행복한 그림 그대로.... 한국으로 옮겨 갔으면 좋겠다


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간만에 따뜻한 분위기(=제 정신이 말짱한 날) 연출하나 싶었더니, 남편 왈


치,, 부인은 어제는 불행해 오늘은 행복해, 또 내일은 불행해

…. 


남편한테 이런 투정을 하는 이유는, 제가 한국에서 돌아와서 다시 체코생활에 적응하기까지 감정기복이 심하거든요. "체코사람은 왜 그래? 체코는 왜 이래?" 등등 체코생활에 대한 불평도 많이 하는 것 인정합니다. 


이해는 하면서도 남편의 반응이 서운하기도 하고, 남편에게 제 감정을 있는 그대로 다 드러내면 안되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나른함도 잠시, 남편이 태권도 토너먼트 하는데 딸이랑 나가겠다고합니다. 외출한다니 아기 가방을 챙겼죠.


남편~! 아기 물통 좀 

아기 물통 어딨어?

아까 아침 먹고 아기 테이블에 있겠지

음…. 찾았다!


물통까지 아기 가방에 넣고 나서 


기저귀, 간식이랑 물이랑,, 필요한 거 다 챙겼겠지?

물티슈만 많이 있으면 돼

아참! 물티슈. 남편이 말 잘했네~


물티슈가 조금밖에 남지 않아서 챙겨야하는데.... 하고 있었는데, 잊어버렸거든요. 

꼼꼼히 물티슈 챙기는거보니 남편도 이제 육아전문가가 된 것 같습니다.  


부인, 집에서 운동해야지 

하아, 그러게

TV 광고에 나올지도 모르는데

아직까지 연락 없는거면 안 나올지도 모르는데?

그래도~혹시 모르잖아

그래그래, 2017년에 가기 전에 몸 관리해야지


저랑 딸과 체코에서 모델 오디션 본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지난포스팅을 보셔요.




남편과 아기가 나가고 여유로이 YOUTUBE를 보면서 홈트레이닝을 하니, 세상 여유롭습니다. 


운동을 하고 나서 한국에 계신 부모님에게 전화도 드리고, 내년에 프라하 여행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아무래도 여행 준비에서 가장 급한 것이 비행기표라서 정확한 여행 날짜를 상의드렸죠. 


이번에 한국에 갔을 때 친정엄마가 


아휴... 나는 이제 체력이 안되어서 비행기 10시간씩 못 타겠으야~


하십니다. 한국에서 체코까지 비행시간 약 10시간... 

저도 비행기 타고 한국 가면 파김치가 되는데, 엄마는 더 피곤하시겠죠. 


그런데 체코로 시집 간 딸이 애도 낳고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지도 않으신지, 체력이 안된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솔직히 서운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엄마의 건강이 우선이니까요. 


부모님의 프라하 방문을 해마다 다른 일이 생겨서 미뤄오다가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내년초 로 결정을 하고 생각을 하던 중,,, 대한항공 마일리지 업그레이드를 생각해 보기로 했습니다. 


저희 부모님도 여행을 꾸준히 해오셨고, 저도 한국 왔다갔다하면서 대한항공 마일리지가 상당히 쌓였을 것 같았거든요. 장거리 비행이 힘드실 부모님을 위해, 대한항공 비즈니스를 태워드리고 싶어서 대한항공 가족 마일리지를 모았습니다. 




대한항공 가족마일리지 합산 방법


한항공 웹사이트> 마이페이지 > 가족등록 신청 > 온라인으로 신청하기 > 

가족 관계 증명서 첨부


* 필요한 서류 : 가족관계를 알 수 있는 가족관계 증명서 


가족마일리지 합산하려는 대상이 온라인에 가입되어 있어야 하고, 스카이패스 번호가 필요합니다.  


평일 기준 1~3일 내로 합산 결과를 이메일로 통보를 해줍니다. 


마이페이지 > 가족등록 현황에 가서 "변경"을 클릭해서 마일리지 사용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 주의사항:  아빠가 마일이 많아서, 내가 아빠의 마일리지를 사용하고 싶다면, 


아빠 이름으로 대한항공 웹사이트 접속 > 마이페이지 > 가족 등록 신청 

마이페이지 > 가족등록 현황 "변경" : 아빠 마일리지를 내가 쓸 수 있게 허락해 줌



대한항공 가족마일리지 합산을 해 놓고 보니 크게 어렵지는 않았지만,,,

각지도 못하게 아빠의 마일리지 영문이름과 여권 영문이름이 달라서 여권사본 첨부해서 변경을 했고, 엄마 아빠의 온라인 상태로 들어가서 가족등록 현황 "변경" 클릭하느라고 상당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클릭만으로 몇 시간이 후루룩~ 갔어요.


항공사의 혜택이라고 할 수 있는 마일리지인데, 이렇게 복잡하니 어른들은 정말 못쓰시겠다 싶더라고요. 


한 장은 마일리지로 사고, 한 장은 비즈니스 좌석 결제를 하려고보니, 전화상으로 결제가 10만원이 더 비싼거에요!


흠........ 10만원......비즈니스 좌석 값에 비하면 큰 금액은 아니지만....

10만원을 벌려면 일을 몇시간 해야하는데....


고민하다가 제가 체코에서 아빠 카드로 결제를 시도해 보았습니다. 


제 명의 카드가 아닌 아빠 카드로 온라인 결제를 하려고 하니, 문자 확인에 ARS까지..... 


엄마 전화로 통화를 하면서 아빠 전화로 오는 메세지를 확인하고, 

그 와중에 ARS는 30초 안에 숫자 입력을 안하면 다시 취소가 되고..... 손이 10개라도 모자를 정도였습니다. 


머리 아픈 과정을 거쳐, 대한항공 비즈니스를 한 좌석은 마일리지로 한 좌석은 그나마 저렴하게 (비즈니스는 저렴할수가 없지만요 ㅠㅠ) 샀습니다. 오예!!!! 


여행 준비의 큰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는 비행기표를 끊었으니~

이제 부모님이 정말로 체코로 오신다 생각하니 어른들 모실 생각에 걱정도 생겼지만, 그보다 설레임이 더 큰 상태였습니다. 


남편한테.. 이 말을 듣기 전까지는요.....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아직도 아기 모델에 지원한 이야기가 끝이 나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흔하지 않은 경험이라서 쓸 이야기가 좀 많네요 ^^


10분정도로 짧은 오디션 촬영을 했지만, 생각보다 긴장을 많이 했던지 갑자기 어깨가 아파왔답니다. 


저희야 어린이 모델에 발탁이 되면 정말 좋은 일이고, 아니면 어쩔 수 없다 생각하는 상황이어서 힘이 덜 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봐요. 


연예인들이 광고로 엄청난 수입을 올리기는 하지만, 카메라 앞에서 억지로 웃고 감독이 원하는대로 특별한 표정을 짓는 것도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요즘 들어 드는 생각은, 돈을 벌 수 있는 직업군들 중에 힘들지 않은 일은 없는 것 같기도 해요. 


뭉친 것 같은 어깨를 풀어주려 게속 어깨를 움직거리는 저를 보고 남편이 묻습니다.


 괜찮아?

어? 어어.... 어깨가 좀 아픈거 같네

아이고.... 우리 부~~힘들었구나~ 오늘 오빠가 따뜻한 커피 달달한 케이크  조 사줄까?

진짜진짜?


연하 체코남편이 자기 “오빠”라고 부를때는, 보 제가 지쳐 있어서 힘을 실어주고 싶은 경우가 많습니다.

 

 어디 가고 싶어?

나 IPAK (체코사람들이 I.P Pavlova를 줄여서 부르는 말)에 있는 IF CAFE 가고 싶어. 거기 초콜렛 무스 먹고 싶어

그래! 그러자

 



반질반질 코팅된 초콜렛 무스도 예쁘고, 테이블 위에 놓인 생화도 느낌 좋고~~


먹기에 아깝도록 예뻐서 이리 찍어 보고 저리 찍어 봤습니다. 



초콜렛 케이크를 싫어하는 남편은 대신 딸기 쉐이크를 시켰습니다. 


부인, 이거 쉐이크 먹어봐. 좀 이상한 거 같은데?

어, 달다. 이거 설탕에 절인 딸기 쓴 거 같어


한국 커피숍에서 예전에 딸기주스를 시킨적이 있는데 겨울이라서 절여 놓은 딸기를 쓰더라고요. 딸기 철이 아닐 때, 딸기 쉐이크 주문은 비추!  



한참 사진을 찍고 나서, 드디어 초콜렛 무스님과 제 입의 영접의 순간이 왔습니다!! 

 

콜렛 무스   넣고

 

아ㅡ 좋다~~~~~ ~~정말 사랑이야

초콜렛 케이크가?

초콜렛도 좋은데당신과 함께 먹는 초콜렛 케이크 더더 좋아. 최고야!

 

아기가 자 있어서 신경쓸 것이 없어 편해지니, 오랜만에 데이트 하 기분도 들며 남편에 대 사랑이 뿜뿜 터져나옵니다.


근데 부인, 아까 기다리면서 옆에 엄마들이 하는 이야기 들었는데 

응 

어쩌면 우리 딸은 체코에서 모델하기가 어려울 수 있을 것 같아


아니, 열심히 모델 오디션 보고 온 날 무슨 날벼락 같은 소리인가요;; 


아, 진짜? 왜 그렇게 생각해?

그게 우리 앞에 앞에 대기했던 어린이 기억나?

아~ 되게 예쁜 아기 말고, 그저 그랬던 아기? 

응응. 그 엄마가 한 이야기인데, 자기 딸처럼 평범한 편인데 평균보다는 조금 더 예쁜 애들이 모델에 적합하다고 하더라고

아, 그래? 

아까 얘기들었을 때는 무슨 말인가 했는데, 생각해보니 일리가 있어. 

체코사람들은 옷이나 물건을 살 때 너무 예쁜 모델이 입거나 사용하면, 자기와는 너무 동떨어진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거지. 나처럼 평범한 사람은 입으면 안되겠네... 하고 생각하는거지 

흠,,, 그러면 우리 딸은 특이한 혼혈이니 모델로 발탁이 어렵겠네

그렇다고 볼 수 있지. 체코사람들은 광고 속 모델하고 자신하고 일치시키려는 경향이 있는 거 같으니까

한국은 다른 것 같은데. 광고 속 예쁜 아기 모델이 옷을 입었는데 예쁘면, 저 옷을 입으면 우리 아기도 예쁘겠다... 하거든. 그러니까 요새 혼혈 어린이 모델들도 보이고


부인, 수퍼마켓 체인 Lidl 알지?

예전에 Lidl 옷을 광고하는 모델이 흑인이 된 적이 있었는데, 도대체 누가 입으라는 거냐며 항의가 있었거든. 체코에서 파는 옷이면 일반적인 체코사람을 모델로 써야되는거 아니냐며

아휴,, 참 체코사람들...


저희 딸이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예뻤다는 말은 아니고요 ^^ 

오디션 장에 체코 어린이들도 예쁘고 세련된 아이들이 많이 있었답니다. 어린이 광고 모델로 적합할 정도로요.


▲ Lindex Deti Moomin Collection 모델



그런데 저희 딸 같은 경우는 체코사람 눈에는 아시아사람이고, 한국사람 눈에는 외국인 아기이다보니 특정 대상으로하는 체코 어린이 모델 시장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모델 오디션들 통해서 체코남편과 얘기를 나누며 새로운 관점에서 체코사람들을 생각해볼 기회를 가졌답니다. 남편의 얘기를 곱씹으며 커피를 마시는데


근데 부원래 까페라 좋아하잖아 아메리카노 주문했어?

콜렛 케이크가 충분히 달잖아

아ㅡ

그리고 요새 에스프레소 씁쓸한 맛이 좋아지더라고. 술을 못 먹으니 대리만족인건지... 아니면 나이들며 인생의 쓴맛을 알아가서 그런가?

참나~~~  당신 봐봐!! 당신처럼 Sweet life 어디있어. 체코에 남편도 있고, 직장다니고, 딸도 있고, 귀염둥이 개도 2마리있고.. 게다가, 모 오디션까지 보 기회를 가 사람이 몇이나 된다고

그러게듣고 보니 그렇네. 남편이 맞네, 맞어

 


 말마따나 이 신기한 모 경험을 하고, 사람들이 부러워하 체코 프라하에 살고 있으면서 인생의 쓴맛을 논하기는 적절치 않은 것 같아요 ^^


광고 모델에 발탁이 되 안되든 오 이 경험을 했다는 것과 아기가  아래서 울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 뿌듯한 하루를 보냈습니.



+ 오디션은 2주전에 보았고, 모델 오디션 결과는 어졌답니다. 


초긍정적인 남편 왈 


그래도 오디션 본 덕분에, 당신이 블로그 포스팅 몇 개 할 수 있게 되었잖아~ 


그리고 며칠 뒤 남편은 


부인, 어린이 모델 에이전시 다른 데를 알아봤는데. '0-3세 어린이 모델은 안 받는데, 단! 특별한 인종인 경우는 제외' 라고 하더라고. 등록비 한 번 내면 전문가가 모델 사진도 찍어주고 계약도 자동 연장인가봐. 우리 등록해볼까?

괜찮은 거 같은데 ㅋㅋ 

그치그치. 모델 안되더라도 사진은 남으니까 


저희 부부와 아기의 모델도전에 대한 의지는 아직 사그러지지 않은걸까요 ㅎㅎ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지난 포스팅에서 체코 아기 모전을 위해 오디션을 보러갔다고 했는데요, 아기모델 도전기  2탄을 이어갑니다. 두둥!



남편은 저와 딸이 모델 오디션을 보러간다는 것만으로, 회사만두고 매니저가 되 상상했답니다. 내참,,,,, 무슨 오디션 가지고 회사 그만둘 꿈을 꾸다니.... 남편이 요새 회사생활이 힘든가봅니다. 


김칫국을발로링킹 남편과 함께, 오디션을 보러 채비 했죠. 


우선 아기 가방을 챙기고 그래도 늘의 스타는 딸이라서 아기가 예쁘게 보이 것이 중요했습니다금강산도 식후경이니침을 든든히 먹이고 씻기고 한껏 놓았죠.

 

아기 챙기고 나서 저도 카메라 테스트를 같이 받는거라서 메이컵도 하고 옷을 갈아입으려는데.... 아기가 침변을 봤습니다


준비하던 것을 멈추고 아기를 씻기고 뒷정리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딸이 


피피-피피- Pee-pee


면서변을 방울방울 ~~ 길을 그리 달려옵니다. 아흐….

이리저리 아기 챙기고, 뜻하지 않은 현관바닥 청소로운를 빼고나서, 제 자신을 챙기려고 하니 지칩니다.

 

앞에 서서 거울에 비친 제 자신..... 

한껏 지쳐 넋빠진 얼굴을 한 엄마 습이라 유난히 초라해 보입니다


그런 제 모습을 마주하고 있으니, 자기 몸만 챙기면 남편마저속해 보이기까지 하더라고요. (제가 챙기는동안 남편이 아기 옷을 입히기도 하고, 개들 밥도 주고 물도 주고 합니다. 그래 엄마가 챙기는 정신없는 것과 상황이 같아요ㅜㅜ)

 

에휴…..(한숨)

, 그래? 기분이 좋아

아냐, 이제부터 나 챙길 생각하니까. 내  . 우리 이러다 언제 나가. 아기 낮잠시간 전에는 가야하는데

아휴 부, 생각이 너무 많다

그게 아니라 엄마는 세세 챙길 것이 많아. 아기 배고 수도 있으니 , 과자, 과, 간식 챙겨야지, 지루 있으니 장난감도 챙겨야지

에휴… 얘기해야 뭐해ㅡ말을 말자

부인, 너무 스트레스 받지말어. 늘은 즐거 날이잖아. 그리고 촬영은 10시-12시 사이에 행되니까 아무때나 가면돼. 우리 아 ~~~

겠어 

 

남편의 말에분을 달래고 나서,장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자 한결분이 좋습니다. 역시나 저는 밖으로 나가야 힘을 얻는 여자인건가요~~


근데.... 이제 우리 부인이 모델이라고 얘기하고 다녀도 되나?

아, 뭐야 ㅋㅋㅋ겨우 오디션인데. 아 확실히 결정된 것도 아니고. 엄밀히 말하면 모망생이지

아니지~ 오디 보러 가는거면 아마추어모 정도는거야

크큭런가? 어때~~ 걷는 폼이 같아 보여? 헤헤

 

남편이랑 예비 모 놀이(?) 하다보니 어느새 촬영 스튜디오가 있는 동네에착했습니다



프라하가 구석구석 예쁜 길들이 생겨나는데, 프라하7구역 홀레쇼비체 쪽도 전에 왔던 때보다 확실히 분위기가 좋아졌습니다.

 

여기 분위기 괜찮다~~ 프라하에 이 곳도 있구나

우리 알아볼 때는 별로라고 했잖아. 내가 홀레쇼비체 쪽이 핫하게 뜨고 있다고 했는데

그러게.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는 겠는데, 아상한람들이 보여. 아직도 아시아 여자 내가 혼자 돌아다니기는 좀…

점점 집값이 비싸지면서 람들은 프라하 밖으로 밀려나게 될거야

~ 그래도 프라하에서 VINOHRADY 좋아

아휴ㅡ아무튼 이여자. 맨날 비노흐라디, 비노흐라디

 

에이전시가 가르쳐 준 주소대로 잘 찾아온 것 같기는한데,, 

디자인에 한껏 힘들어간 옷과 신발, 상품들을 진열해 놓고 팔고 있어서 대체 어디서 오디션을 한다는 걸까... 궁금했습니다.

 


까페에 들어와서 남편이 에이전시에 전화 걸자 까페에서 대기하 된다고 답변이 왔습니다. 까페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자 문에 이런 문구가 보이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