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곤소곤 체코생활'에 해당되는 글 210건

  1. 2017.04.24 부활절이 지나고 다시 일상으로
  2. 2017.04.10 부활절을 맞이하는 프라하 (9)
  3. 2017.04.07 내 다이어트의 가장 큰 방해요소 (8)
  4. 2017.04.05 체코 병원이 외국인을 대하는 태도 (16)
  5. 2017.04.04 체코 생활의 단상과 국제결혼의 숙명 (6)
  6. 2017.03.31 체코사람들 축복받은 토지에 살고 있구나 (4)
  7. 2017.03.25 체코남편의 중국여행 선물 (2)
  8. 2017.03.23 체코어 zácpa, 교통체증 말고 다른 뜻은 (4)
  9. 2017.03.21 아파트 반상회를 통해 느낀 체코사람 (4)
  10. 2017.03.16 남편 출장 전, 내게 준 숙제 (2)
  11. 2017.03.11 프라하 명품 쇼핑, 패션아레나 가볼까? (2)
  12. 2017.03.09 부부에게 서로의 꿈을 이루어 간다는 것은 (6)
  13. 2017.03.07 남편 출장이후 생긴 변화 (4)
  14. 2017.03.05 초간단 묵 만들기_체코 남편이 좋아할까? (6)
  15. 2017.03.02 벗은 자태를 지켜보고 있다. (6)
  16. 2017.01.20 늦은 2016년 마무리와 새해인사 (10)
  17. 2017.01.16 체코남편이 구해준 크리스마스 날 (4)
  18. 2016.12.22 회사 크리스마스 파티, 뭐 입고 가지? (14)
  19. 2016.12.17 [프라하근교 기차여행]호로비쩨 Horovice 정원 (4)
  20. 2016.12.16 [프라하근교 기차여행]호로비쩨 성 (4)
  21. 2016.12.14 [프라하근교 기차여행]호로비쩨 Hořovice 가는 길 (4)
  22. 2016.12.10 여행을 떠나는 이유
  23. 2016.12.07 체코 휴일인데 여행갈까 (2)
  24. 2016.12.05 체코 프라하 여성 출산 병원 (3)
  25. 2016.12.03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2)

지난 주말 부활절 휴일이어서 남부 보헤미아 지역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부활절 휴일이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 4일 연휴였는데, 체코남편이 출장을 다녀와서 피곤한지라 가까운 여행지를 물색했습니다.

원래는 프라하 북쪽에 Český ráj 체스키 라이를 가고 싶었는데, 부활절 휴일이라 숙소가 예약이 거의 차 있더라고요. ㅠㅡㅠ

체스키 라이 (=보헤미안 파라다이스 )

http://www.cesky-raj.info/en/

남편, 체스키 라이 가고 싶은데.. 마땅한 숙소 찾기가 어렵네

저희는 아기와 개를 데리고 여행 가는거라, 숙소 찾는 조건이 까다로우니 이번에 체스키 라이를 가는 것은 포기했습니다. 체코 여행지 중에서 최대한 기차나 버스로 갈 수 있고, 기차도 환승이 적은 여행지로 찾아보다가.... 

남편, 우리 chomutov 호무토브 가볼까? 

거기 뭐 있어?

동물원도 큰 거 같고, 바로 가는 기차도 있고. 

관광지가 아니라, 별로 볼 게 없을 것 같은데,,,

아, 그래? 알겠어. 다른 데 찾아볼게

혹시 호무토브가 궁금하신 분은... https://www.chomutov-mesto.cz/

이리저리 검색을 하다가 프라하 근교에 Chateau(샤토-작은 성)을 호텔로 개조한 곳을 가볼까도 생각했는데. 체코 날씨가 풀리기도 했고 부활절이 4일 연휴라 좀 더 멀리 가고픈 마음이 들었습니다.  

우리 그냥 흘루보카 가볼까? 

흘루보카 성? 그래! 저번에 구경 못했잖아

진짜 이번에도 기차편 이상하면, 흘루보카 성이 나를 받아주지 않는거야

체코 흘루보카 성은 2013년에 기차타고 버스갈아 타고 폭우를 헤치며 우여곡절 끝에 도착했는데, 결국 성 안을 못 보고 돌아왔거든요. 

프라하에서 흘루보카 성으로 가는 방법은 대중교통은 환승을 한 번은 해야합니다. 기차나 버스로 흘루보카를 갈 경우 보통 체스케부데요비체에서 갈아탑니다. 거리가 있으니 투어 상품을 이용해서 흘루보카 성을 가는 것이 가장 편리할 것 같아요. 

체스케 부데요비체는 한국사람에게 인기많은 체스키 크룸로프를 기차를 타고 갈 때 갈아타야하는 역이기도 합니다. 체코여행 일정이 길다면 체스키 부데요비체를 기점으로 체스키 크룸로프와 흘루보카를 다녀오는 것도 좋은 여행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제가 좋아하는 체코 여행지인 텔츠도 근방에 있고요

사실 프라하는 서울이나 다른 아시아 대도시, 또는 런던, 파리, 마드리드 같은 유럽 대도시와 비교했을 때 한적한 편이라 할 수 있는데요. 프라하를 벗어나 체코 여행을 하다보면 프라하에서 도시생활 속에 피로가 쌓였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체코여행 중에 녹음이 우거진 곳을 걷다보면 자연을 가까이 느낄수 있어서 활력을 되찾고 기운이 충전되는 느낌이 들거든요. 체코 흘루보카 성 역시 숲 속에 위치해 있어서, 성으로 가는 동안 산책하며 좋은 공기를 마실 수 있었습니다.

남편은 흘루보카 가족여행을 다녀온 뒤로 며칠 더 휴가를 내서, 사랑스런 남편과 자상한 아빠 역할을 충실히 행하였습니다. 

출장 가면서 반찬도 못 만들어 주고 저녁밥도 못해줘서 미안해

휴일에 자기가 계속 요리를 하겠다며 주방에 못 들어오게 하더라고요.  

점심에는 각종 채소와 치즈가 들어 간 오므라이스를 만들고, 저녁에는 짜장면이 먹고 싶다며 소고기 짜장을 소면과 함께 버무려 먹었습니다. 자기가 만들고 나서 뿌듯하면서 자랑도 하고 싶었는지 사진을 찍으라고 합니다.

부인~~~ 음식 사진 찍었어?

응, 찍었어

꼬~~~옥 내가 만들었다고 포스팅 해줘

아, 알겠어. 할게 할게

오래만에 아빠와 딸 시간을 갖겠다며 저에게 자유부인 시간을 줘서 밖에 나왔습니다. 혼자 나와서 커피를 마시거나 장을 보러가는데, 부활절 휴일 동안 상점들이 문을 닫아서 꼭 장을 보러 가야했습니다. 

나흘 간의 휴일이 지나고 퇴근 길에 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서~ 마트 입구에 장바구니가 동나서 한참 기다렸네요. 사람들이 쓸어가서 텅텅 비어있는 진열대도 있었고 계산대 마다 줄도 길었고요. 

한국 마트가 붐비는 시간과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마트 직원분들이 계산을 하는 속도를 생각해보면 결국 기다리는 시간은 비슷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체코 사람인 남편도 체코 마트 직원들 바코드 찍는 속도나 계산하는 것 지켜 보고 있으면 

아휴, 속 터져. 왜 이렇게 느려. 한국이면은 진작 끝났을텐데 

할 때 있거든요. . 


북적거리는 마트를 보니 사람들이 이제 일상으로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제가 기억하는 서울의 봄은 약간 쌀쌀한 바람에 벚꽃이 휘날리는 모습인데, 프라하의 봄은 아직은 겨울코트를 옷장에 놓아 두어야 안심이 됩니다. 

3월 말에 최고 기온이 22도까지 오르며 프라하에 봄이 오는가,,, 싶더니ㅡ 한 3일 그렇게 날씨가 좋다가 비 온 다음 10도로 뚝 떨어졌습니다.

그래도 4월에 눈은 안 와서 다행이다 

했는데 4월 중순에 프라하 시내에 우박이 잠깐 내리기도 했고, 산간지방은 영하로 떨어지며 눈소식이 있었습니다. 4월에 눈이라뇨~~ 어허허허;;; 정말 체코 4월날씨는 변덕이 심한 것 같아요. 2주간 일기 예보를 보니 최대 기온이 10~16도 정도에서 왔다갔다하니 4월 말이나 5월 초 체코여행 계획 중이신 분들은 겨울 외투 챙겨 오셔야할 듯 싶습니다. 흐리고 비오는 프라하는 바깥에 돌아다니기 쌀쌀하거든요. 

4월 체코날씨는 저만 변덕스럽다 느끼는 게 아니라, 체코 날씨를 겪고 살아 온 체코사람들에게도 이상한지 Aprilové počasí 4월 날씨라는표현을 쓴답니다. 공원에 앉아 온몸으로 햇살을 느끼는 따스한 봄날은 5월이나 되야 가능할 것 같아요. 

햇살 따스한 한국의 봄이 그리운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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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어느덧 프라하에 또 한 번의 부활절이 돌아왔습니다. 제가 블로그에 프라하 부활절 포스팅을 한 것을 보면 해마다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아요. 

2017년 부활절 휴일은 4월 14일(금) ~ 17일 (월)인데, 이미 쇼핑센터에는 부활절 휴일이 찾아 온 것 같아요. 상점에 부활절의 상징인 토끼와 계란, 닭 장식들이 가득합니다. 



장식들이 예쁘기도 하고, 집에 부활절 분위기를 내볼까~~해서 장식을 사려다, 결국 짐이 되어 버릴 것 같아 그냥 눈팅만 합니다. ^^ 

발길을 돌리려는데 아기가 계란 옆에 있던 유니콘 풍선에 꽂혀 사달라고 합니다. '안돼'라고 얘기하니 몸을 뒤로 확 젖히며 땡깡을 부려서 얼른 들어 올려 도망왔네요. 아기가 크면서 새로운 문제들이 발생한다더니, 요즘은 자기 주장이 강해지고 있는 시기인 듯 싶습니다. 

​오늘은 프라하 사는 애기엄마들과 Namesti republiky Palladium 나메스티 레뿌플리끼 공화국 광장 팔라디움 쇼핑몰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제가 먼저 도착하고 다른 분들은 늦는다해서 팔라디움 주변에 부활절 시장을 둘러봤습니다. 부활절이라고 휴가를 많이 낸건지, 학교가 부활절 방학을 한건지... 유난히 공화국광장이 붐벼 정신을 못차리겠더라고요. 프라하보다 훨씬 인구밀도 높은 서울에서는 어찌 살았는지 모르겠어요 ^^;;

프라하 백화점 팔라디움 앞에는 계란장식이 되어 있는 키 큰 나무가 서 있고요. 

사진 속 하늘을 보면 하늘에 구름이 끼어있죠?  해가 구름 뒤에 가릴 때 사진을 찍었더니 컴컴하게 찍혔습니다. 다시 포커스 조절을 해서 다른 편으로 나무 사진을 찍어봤어요. 

저는 종교인이 아니라 부활절이 제게 주는 의미는 흐릿한 겨울이 지나고 '프라하 봄이 왔다' 입니다. 부활절이 가까워지면 확실히 10도 이하로 온도가 내려가지는 않는 것 같아요. 

​지난 주에는 프라하 날씨가 유독 좋아서, 오후에 최대 20~23도까지 오르며 완전히 봄이 온 듯 했습니다. 하지만 늘 그렇듯 프라하의 봄은 쉽게 오지 않습니다~~ 비 한 번 내리더니 13도 정도로 온도가 떨어졌거든요. 올듯 말듯 밀땅하는 프라하 봄 같으니라고. 

4월에 프라하 여행을 계획 중이시면, 찬바람 부는 날이 될 수도 여름같은 날씨가 될 수도 있으니 방한복 한 벌과 반팔티 하나정도 챙겨오면 좋을 것 같아요.  

프라하에서 처음 부활절을 보냈을 때 남편이랑 프라하 올드타운 가서 부활절 계란 장식을 샀는데요, 예쁘게 모셔놨다가 남편이 옮기다가 깨뜨려버려서 다시 사기 겁나더라고요.  

근데 오늘 부활절 시장에 가보니 나무로 된 계란장식을 팝니다. 저와 남편처럼 부주의한 분들한테 적합한 부활절 장식이에요 ㅎㅎ 

부활절 시장이나 크리스마스 시장이 열리는 떄면 볼 수 있는 작은 동물 농장은 여전히 어린이들에게 인기 만점입니다. 저희 딸도 내년이면 염소먹이를 주고 싶어하겠죠?

부활절 시장을 조금 더 보고 싶었는데 아기랑 바깥에 돌아다니기에는 봄바람이 매섭습니다. 아무래도 팔라디움 안에서 기다려야할 것 같은데,,, 

프라하 여행객들에게는 부활절 시장 거리 테이블에서 서서 먹는 체코맥주와 체코음식은 낭만적인 경험일 것 같아요.  

애기 엄마들끼리 한참을 육아관련 수다를 떨다가, 한 분의 부모님께서 제 블로그를 읽어보신다는 얘기도 듣고~~  저녁 밥시간 쯤 헤어졌습니다. 

저는 아직 남편이 출장에서 안 돌아온데다, 간만에 프라하 시내 외출한 김에 한식당을 갔습니다. 며칠 전부터 매콤한 것이 계속 땡겼거든요. 제가 집에서 매운 음식을 하면 식당에서 먹는 것처럼 칼칼한 매운 맛이 안나서 뭔가 매운 맛이 시원하게 충족이 안된 상태였어요.  

나메스티 레뿌블리끼 근처 마사리꼬보 나드라지masarykovo nadrazi 에서 비빔밥 코리아가 있는 리빤스까lipanska까지 26번 트램이 바로 가더라고요. 

비빔밥 코리아를 들어가니 외국인 손님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메뉴판을 펼쳤는데, 큰 그림이 똭 !!! 달달한 막걸리가 ~~~

결국 막걸리 한 잔과 제육볶음밥을 시켰습니다. 딸래미를 뭐를 주문해야하나,,, 고민하다 소고기 김밥을 시켰는데, 제가 해주는 소고기는 잘 안 먹더니 김밥 속 소고기는 주는 족족 잘 받아 먹습니다. 계란도 쏙쏙 빼먹고요.

아참!! 이번에 가니 비빔밥코리아에 아기 식탁의자가 생겼더라고요. 덕분에 편하게 아기랑 식사할 수 있었어요.  

옆 테이블에 한국여자와 체코남자 커플이 있었는데, 익숙한 그림인지 아기가 먼저 "언뉘, 언뉘(언니)!!" 하며 인사합니다. 저는 남편과 데이트하던 시절을 떠올렸는데.... 그분들은 저와 아이를 보며 앞으로 미래를 꿈꾸고 계셨을지도 모르겠네요. 

부활절 프라하 시내 인파를 뚫고 집으로 오는 길에, 남편이 좋아하는 삼겹살을 샀습니다. 긴긴 아시아 출장에서 돌아와 피곤한 남편이랑 삼겹살 파티 하려고요. 삼겹살 먹으며 밀린 <무한도전><런닝맨>도 같이 보고 남편은 출장 중에 겪은 에피소드들을 재잘재잘 얘기 해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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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새해가 되면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 중 다이어트가 포함되어 있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매해 단골 목표로 다이어트가 선정되는 만큼 다이어트가 이루기 어려운 목표겠죠?

요즘은 남성들도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지만 여전히 여성들이 더더더 성공하고 싶어 하는 다이어트 !!!!

저 역시도 2017년 목표 중에 출산후 다이어트가 있었는데요, 1월은 연초라고 정신없이 지나가버려서 이대로 있다가는 2018년 새해 목표도 다이어트가 되겠다 싶어 2월부터 다이어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작년에 한국에 갔을 때, 친척 언니가

너 아직 임신 때 찐 살 안 빠졌구나!

그리고 친정 아빠가 카카오톡으로 영상통화 시작하는데

딸, 살이 많이 쪘다. 운동해라

물어보지 않았는데 직설적으로 외모에 대해 지적하는 한국문화 ;;; 해외생활이 길어질수록 적응 안됩니다. 

제가 스스로 움직이기에도 몸이 둔해진 것은 인정하니, 다이어트를 시작했습니다. 가능하면 출산 전 체중으로 돌아가는 것이 목표인데, 저혈압이 있어서 몸에 무리가지 않는 선에서 다이어트를 멈춰야할 듯 싶어요. 


아기가 돌이 되기 전까지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군것질을 계속하다가, 아기가 돌이 지나고 말귀를 조금씩 알아 듣고 저도 1년간 엄마라는 역할에 적응이 되며 육아가 조금 수월해지고 있습니다. 

2월을 본격 다이어트 시점으로 정하고 이리저리 제 몸을 살펴보니 

옴마나!!! 몸매마저 진짜 아줌마가 되어 있습니다. 

저는 키가 작은 편이라 1kg만 살이 저도 상당히 부해 보이거든요. 계절이 바뀌어 임신 전에 입었던 옷을 다시꺼내 입으려고 하니 muffin top처럼 튀어 나온 뱃살은 어쩔 거며 대서양같이 넓고 펑퍼짐한 엉덩이  어허허어엉엉엉 ㅠㅠ

muffin top 머핀 탑

머핀을 보면 윗부분이 볼록 튀어나온 것이 살이 옷 밖으로 삐져나온 것과 비슷해 보여서 불룩한 배를 머핀탑이라고 부릅니다. 저는 사진  보니 머핀이 먹고 싶은걸보니, 머핀탑 없애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아요.


제 몸을 이대로 놔두었다가는 큰 일 날거 같아 남편에게 다이어트를 하겠다 말했습니다. 남편은 제가 다이어트 선언을 할 때마다 끊임없이 유혹의 손길을 뻗칩니다.

부인, 저녁에 장보러 갈건데, 뭐 사야하는지 목록 좀 보내줘
응응
근데, 나 오늘 회사에서 너무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었어
아-그래?
정말 따~~~악 맥주 한 잔만 마시면, 소원이 없을 거 같다
아이고,, 그럼 장볼때 맥주 사가지고 와
(신나는 목소리로) 그럼 부인도 같이 먹는거야 ??
아니, 나는 다이어트 해야지
흠.... 혼자 마시면 맛이 없는데 부인이랑 쪼끔만 같이 먹으면 좋겠다
안된다니까

그리고는 체코 남편이 장을 보면서 사 온 맥주 한 병은 1.5 L페트 하나 입니다.

우와~~~ 1.5리터가 한 병이야?
응. 한 개니까 한 병이지

어휴,,,, 맥주 좋아하는 체코 남자 아니랄까봐....

맥주는 첫 잔 따를 때 '뽁뽁뽁' 거리며 내는 거품 소리가 일품인데, 남편은 저녁을 먹고 체코맥주를 콸콸콸 따르며

부인, 딱 한 잔 어때? 
안 먹어, 다이어트 하잖아
진짜 안 먹어?
안 먹는다 했잖아, 다이어트 중이라고
그러면.... 여기 작은 컵에 조금만. 진짜 쪼금만? 
아휴ㅡ 알겠어
(남편은 함박 웃음을 지으며)역시 부인은 한국사람이라 세 번은 물어봐야돼
엥? 그게 무슨 말이야
한국 문화 수업 받을 때, 한국 사람들은 보통 세번 정도는 거절한다고 배웠어

생각해보니 겸손을 예의로 생각하는 한국문화가 있어서, 무슨 제안을 했을 때 덥썩 받아들이기 보다는 몇번 사양하는 것 같기도 하네요

다이어트를 하던 도중에 2월 14일이 발렌타인데이가 되었습니다. 저는 별생각없이 있었는데 회의가 늦게 끝나고 퇴근 길 남편이

부인, 오늘 발렌타인데이인데... 그냥 빈 손으로 오기가 미안해서. 근데 늦게 끝나서 문 연데가 별로 없더라고

하며 제가 좋아하는 속이 녹아 있는 Lindt LINDOR 초콜렛과 4가지 초콜렛이 어우러진 초코칩쿠키를 사왔습니다. 



초콜렛칩 쿠키를 꺼내보니, 밀크, 다크, 화이트 초콜렛이 덩어리로 콕콕 박혀 있고 바닥은 초콜렛으로 코팅이 되어 있어요. 

남편, 나 다이어트 하는데 ㅠ.ㅠ

이건 사랑의 초콜렛이라서 살이 안쪄

어허허허허;; 대체 남편은 어딜봐서 이게 살이 안찐다는건지.. 저보고 다이어트를 하라는 건지 말라는건지,,,정말 제 다이어트의 가장 큰 방해요소는 남편인 것 같아요.  

아무래도 남편이 출장 간 사이에 다이어트 본격적으로 시작해야겠어

왜? 내가 있으면 안돼?

남편이 계속 이렇게 초콜렛 사오고, 맥주 한 잔만 같이 먹자고 꼬시잖아

치.....

그래서 남편 출장을 간 동안 저녁을 간소하게 차려 먹으며 약 2kg 체중 감량에 성공했습니다.

중국 출장에서 돌아 온 남편은 저를 들어안아 보더니

조금 가벼워진 거 같은데
(기쁨에 가득차) 응, 2kg 빠졌어
흠...아니면 내가 더 강해 졌나
아냐, 내가 가벼워진거야


제 포스팅을 꾸준히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프라하 까페 맛집을 찾아다닐 정도로 케이크와 초콜렛을 엄청 좋아합니다. 사실 다이어트라고 말은 하지만, 운동을 좀 많이 하고 단 것을 완전 포기하기는 어려워 조금씩 간식을 먹으면서 했습니다. 

제가 한 현실적인 다이어트 식단과 집에서 하는 운동방법은 다음 포스팅에서 하도록 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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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체코 공식 언어는 체코어입니다.  


체코가 주변 국가에 지배를 받았던 역사로 인해, 체코어 외에 독일어와 러시아어가 사용되었고요. 


1992 체코 공산주의 정권이 붕괴되면서 서유럽, 미국과의 교류가 급격히 늘면서, 요즘은 영어를 2외국어로 쓰고 배우는 사람이 많아졌고, 프라하 여행에서 영어로 소통하는데 큰 문제는 없다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식 언어가 체코이다보니, 체코에 살면서는 체코어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 생깁니다. 


체코 이민을 오고, 체코에 생활터전을 잡고 살면서 "체코는 영어가 안 통해요!" 라고 말하는 것은 과장하자면 "한국은 불어가 통해요!" "중국은 스페인어가 통해요!" 라고 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지 않을까요 ^^ 

 

저는 체코생활을 어려워하면서도, 여전히 체코에 살고 있기에 체코어 공부는 피할 수 없는 운명같은 공부입니다

 

그런데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동사가 6가지로 변화하고 Declension 이라고 하는 7가지 변화무쌍 문법을 공부하고 나면


내가 과연 체코어를 제대로 있을까? 한 문장이라도 문법에 맞게 제대로 말하는 날이 오기는 할까?


하는 의문도 듭니다.


Declension의 뜻이 궁금하신 분들은...

http://www.write2speak.net/dic/word.php?wr_id=3177 

 

그런데 어떡하겠습니까~~ 


언어는 흥미+시간투자+ 공부+수업비+개인 연습  5박자가 맞아야 있는걸요. 초창기 체코에 대한 정보없이 체코 생활에 적응하느라 체코사람들한테 지쳐서 흥미를 잃었던 것이 사실이고, 개인 연습은 육아 열정 부족을 핑계로 미루어 왔었으니까요.

 

다행이라면 체코어 수업은 계속 듣고 있어서  식당, 쇼핑, 대중교통 이용 일상적인 체코어는 반복이라 체코에 사는 년차가 길어지며 반복해서 듣다보니 익숙해 진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일상적인 틀에서 벗어난 대화 패턴이 나오고, 모르는 단어 ,세 들어가 버리 문장을 알아들을 없어 @..@ 머리속이 팽글팽글 돕니다.

 


오늘은 2개월 만에 딸 소아과를 가는 날이었습니다.

 

소아과가 두 개 나란히 붙어 있는데, 내부 리모델링을 하느라 번갈아가며 진료를 다같이 봤거든요

 

오늘 가보니 다시 소아과가 두 개로 나뉘어져 있더라고요어디가 딸이 다니는 소아과 의사선생님의 진료실인지 확실치 않아 문 앞에 붙은 이름을 확인했는데, 어린이 수첩에 적혀 있는 이름과 둘 다른 사람입니다.

 

남편한테 얼른 전화를 걸었죠.


남편의사 선생님이 다른데?

흠…. 그래? 나도 모르겠네

우리 지난 번에 왔을 때는 오른쪽 진료실로 갔잖아.

때는 의사 선생님이 휴가였으니까,,,, 평소 가던대로 왼쪽으로 가봐봐. 잘못왔으면 오른쪽으로 가라고 하겠지ㅡ

, 알겠어.

 

체코 병원이 한국의 병원과 다른 점이라면 체코에 있는 일반병원은 대부분 접수원이 따로 있지 않습니다. 간혹 처음 병원을 가는 경우에 제대로 찾아왔는지 갸우뚱할때가 있어요보통 대기실에 환자들만 기다리고 있거든요. 


기다리다보면 간호사 선생님이 진료실에 나와서 접수를 하고, 다음 환자를 호출하십니다.

 

저와 딸은 대기실에서 기다렸고, 익숙한 아날로그 체중계를 들고 나오시는 낯익은 간호사 선생님이 보입니다. 제대로 찾아왔네요 


체코 소아과에서 아기 몸무게를 잴 때 쓰는 아날로그 체중계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지난 포스팅 사진 보시면 됩니다. ^^


[소곤소곤 체코생활] - 체코 소아과에서 보고 헉!한 것은


간호사 선생님께 아기 보험카드와 어린이 수첩을 드렸습니다. 


아기의 이름이 호명되고 진료실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예방접종을 맞을 것을 알고 있어서 의사 선생님이 하실 몇 가지 질문을 예상하고 있었죠.

 

체코어 하세요?

 

조금 합니다

 

아기 상태는 괜찮아요?

 

 

그리고 나서는 아기를 눕히라고 하고 다리에 바로 주사를 놓으셨습니다평소처럼 아기가 주사부작용 반응이 나지 않는지 지켜보기 위해서 밖에서 30분 기다리라고 합니다. 그리고 하루는 목욕하지 말고 열이나는지 토하는지 잘 살피라고 주의 사항을 말씀해 주셨고요.  

 

대기실에서 기다리면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아까 아기 상태만 물어보기만 하고 청진기를 대어보지도, 아기의 몸을 구석구석 살피지도 으셨네요

 

체코가 좋은 하나는 소아과 의사들이 아이의 몸을 살펴 멍이나 상처가 있어서, 아동학대가 의심되는 경우 어린이 보호센터 같은 곳에 신고 할 의무가 있거든요.

 

신고가 접수되면 아동학대 관련 센터 담당자들이 집을 방문해, 학대 위험이 있는지 아이에게 적절한 육아 환경인지 등등 세세히 확인을 하고 갑니다예전에 <썰전>에서 유시민 작가님이 독일도 비슷한 시스템이라고 말하셨어요요즘 아동학대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서은 한국에도 도입이 시급한 시스템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쨌든 이 의사는 오늘 아기의 몸 구석구석을 확인하지 않았으니 직무유기라고 수도 있겠네요.

 

 

그리고 간호사 선생님이 다음 방문 날짜를 수첩에 적어 주십니다.

 

다음 접종은 2 후에 오세요 

. 그런데 오늘 내도 되나요? 

보험처리 될거에요

, 저… 남편이 돈 낼 거라고 해서요… 여기 쪽지에 백신 이름이… 

(쪽지 보시더니) 글씨가 정확히 안보이는데.... 아하~~ PRIORIX TETRA* 프리오릭스 떼뜨라 맞히고 싶으세요? 

 

그럼 다음 접종 같이 맞는 걸로 할게요.


PRIORIX TETRA  : MMRV 백신(홍역, 볼거리, 풍진, 수두)

measles, mumps, rubella, and varicella vaccine (MMR-varicella)

 

그리고는 대화를 듣고 있던 의사 선생님이 답답하다는 말투로  


흠,,,  쪽지  이리 줘 보세요.

 

하시고는 타타탁  적더니

 

이거 보험처리 안되서, 돈 내야하는 거에요

네, 알고 있어요 

더 자세한 거는 아기 아빠 보고 전화하라고 하세요.

  

아휴- 솔직히 이 글 쓰면서도 기분이 별로네요 ㅠㅠ

체코 병원에 대한 나쁜 경험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그런걸수도 있고요. 




그러고 보니 갑자기 소아과에 "체코어 못하거나 못 알아듣는 외국인은, 체코어하는 사람을 동반해 방문하세요" 라는 문구가 안내판에 붙었는지 이해가 됩니다. 어쩐지..... 갑자기 큰 글씨로 CIZINCI !!!! (외국인 !!!!) 이런 안내문이 붙어 있어서 기분 언짢았거든요.


 


크고 짙은 글씨에 밑줄 친 것도 별로인데.... 느낌표도 4개씩이나.... 

제가 예민한 것도 있겠지만, 저는 체코사람들이 말끝에 느낌표 몇 개씩 (!!!!!) 쓰는 게 소리지르는 것 같아 썩 기분 좋지 않더라고요.  


남편 말로는 이 문구가 원래부터 있었다고 하는데, 저는 새로운 선생님으로 바뀌고 나서 본 같습니다. 


우선 

1. 대기실에 기다리면서 CIZINCI(찌진찌)에 해당하는 제가 이걸 못보고 지나쳤을리 없고

2. 제가 사진 찍은 날짜를 보니 새로운 선생님으로 바뀌고 나서에요. 


자꾸 비교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나.. 

예전 소아과 선생님은 제가 체코어를 더 못할 때도 천천히 알아들을 수 있도록 말씀해 주셨고, 무엇보다 상냥하셨거든요. 그런데 지금 선생님은 제가 알아듣는지 말든지 그냥 할만만 다다다~~~ 하시고 세상 무뚝뚝한 표정을 짓습니다

 

소아과를 다녀온 저녁ㅡ 퇴근한 남편에게 얘기했죠

 

남편 어떡해.... 소아과 선생님이 바뀌었어

그러게. 은퇴한 의사 선생님을 다시 모셔 올 수도 없고

그건 그렇지. 근데 아무래도 우리 소아과를 바꿔야 할 거 같아

왜?

이 의사 선생님은 젊어서 그런건지, 우선 아기를 좋아하지 않는 게 너무 티가 나고, 내가 외국인이라서 그런건지,, 아니면 원래 그런건지,,, 상당히 불친절해

알겠어. 출장다녀오고 나서, 새로운 소아과 찾아 보도록 할게

 

제가 체코어를 조금 잘한다면, 혼자서 프라하에 좋은 소아과 병원도 찾아다니고 비교해보고 할텐데... 결국에는 체코 남편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네요. 


이럴때면 체코어도 잘 못하는데 근근히 버티고 있는 이 놈의 체코 생활… 이란 생각들며 답답하기도 합니다.


체코 생활 TIP 


체코 병원 비교 추천 사이트 

https://www.znamylekar.cz/


체코의사선생님 추천 비교 사이트


왼쪽 편에 의사선생님의 진료 분야를 선택하고, 오른쪽은 PRAHA 1 이런식으로 주소를 입력하면 됩니다. Hledat (흘레닷) 찾기 클릭!


병원 추천 웹사이트가 체코어로 되어 있기는 하지만, 추천 댓글이 종종 영어로 쓰여 있기도 하니 해당 의사 선생님은 영어를 할 가능성 있다고 보심됩니다. 


체코 생활 TIP 


체코이민과 생활에 대한 정보 웹사이트

http://cizinci.cz/en/


외국인을 위한 체코생활 정보


CIZINCI 하니까 갑자기 생각난 건데요, 웹사이트 가면 체코 이민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정보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체코에 사는 외국인을 위한 웹사이트 사진에 아시아 남자와 아시아 여자가 모델이네요. 체코에 사는 미국사람도, 영국사람도 외국인인데 말이죠 ^^ 


한국에도 외국인 관련 자료 사진에 금발 서양인이 자주 등장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겠죠? 파란 눈에 금발머리인 저희 남편 같은 사람이 제격이긴 하나, 인물이 부족한 관계로 ㅋㅋㅋ )


사실 한국에 사는 외국인 비중 중에는 중국인, 일본인, 베트남인, 태국인 많으니 그 사람들이 대표모델이 되어야 하지 않나~~ 하는 개인적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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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우연인지 운명인지, 한국에서 체코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체코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프라하의 연인> 드라마로 체코 프라하가 한국사람에게 어느정도 알려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다른 서유럽 국가보다는 정보도 부족하고 한국과의 교류도 적은 편입니다. 


체코 생활을 시작하며 지금까지 분명히 느끼는 점이라면, 프라하에 사는 한국인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제 블로그가 제 개인의 생활을 기록하는 곳이라 주관적인 의견이 많지만, 저에게 체코 생활이나 체코 남자에 대해 문의를 주시면 되도록이면 객관적으로 답하려고 노력합니다. 제가 제대로 가까이 지내는 체코 남자는 체코 남편 한 명뿐이기는 하지만요 ^^ 남편 친구들, 직장 동료, 체코생활하면서 알게된 지인들 등등 주변사람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답변을 합니다. 


제가 블로그에 글을 쓰며, 체코 생활에 대해 자주 받는 질문들을 종합해 보면 


1. 체코 생활 물가 및 여건

2. 체코 남자와 여자의 성향

3. 체코 내 한국인의 구직 가능성 


간략하게 제 경험에 비추어 답변을 하자면 


1. 의식주를 한국에서 생활하는 것처럼 입고, 먹고, 깨끗한 집에 산다면 한국과 체코 물가 차이는 거의 없는 편


2. 해외에서 거주한 경험이 있는 사람과 체코에서만 생활한 사람과 가치관 차이 큼


3. 체코어를 못해도 영어로 구직이 가능하나, 개인의 경력과 전공에 따라 다름.


한가지!!! 럽에서 구직을 할 때는 "당당함"이 중요한데 한국식 사고에서 보면 약간 철판을 깐 뻔뻔함 같아보이기도 함



제가 체코남자랑 연애를 하고 있는데, 결혼을 할지 망설이시는 분께 이메일을 드린 게 있는데요, 혹시 체코 이민을 고려하시고 계신 분들께 내용이 참고가 될까해서 포스팅하려고 합니다. 


제가 한국 사람들을 만나 


체코 프라하에 살아요 


하면


우와~~~!!! 체코 프라하 ~~~!!! 완전 낭만적이에요


라는 반응이 일반적인데, 실상 체코 프라하도 사람사는 곳이고 돈 벌어 먹고 사는 곳이 되면 아무리 사랑하는  낭군이 있다한 들~~~~ 낭만적이지만은 않다는 현실을 직시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아래부분은 제가 썼던 이메일 내용입니다. 체코 생활 전반에 관한 제 개인 의견일뿐이니까요, 내용을 읽고 다른 의견을 가지실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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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유럽여행 떠나보세요. 유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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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프라하 생활에 관한 이메일 내용


안녕하세요, 제 상황이 생각나서 이메일 드립니다. 

이메일 읽어보니, 제가 했던 것과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시는 것 같아요.


제가 체코로 오기로 결정했을 때, 남편과 제가 장거리 연애가 길어진 상태라 결론을 내리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었습니다. 


혹시나 헤어지더라도 전화나 이메일로는 하기 싫어서,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프라하를 왔어요.  남자친구(현 남편)의 손을 잡고 길을 걸어가는데


나.... 이 사람과 함께 있고 싶고 헤어지기 싫다. 이렇게 손 마주잡고 어려운 길 한번 헤쳐나가 보지 뭐 


라는 결론을 내려 체코를 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의 굳은 의지가 꺾여버릴 만큼 초창기 체코생활은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제가 체코에 살면서 


내가 체코로 오기 전에 체코의 민낯에 대해 좀 더 알았다면... 체코를 오겠다고 결정했을까?


라고 스스로 물었을 때 글쎄요....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


당시에는 최선이라고 선택한 체코이민인데, 체코에 살면서 겪은 일들을 돌이켜 보면


이 정도 고생할거면 차라리 한국으로 남편을 데리고 갈걸.. 


이런 후회가 들기도 합니다. 그 길도 가보지 않았으니, 얼마나 힘들지 모르지만요. 어느 나라를 가던 누군가는 외국인으로서 불편을 겪어야 하는 것이, 국제 결혼의 숙명인듯 싶어요.


제가 체코에 살면서 외국인으로 겪는 불편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남편도 체코 여자를 만났으면 신경쓰지 않을 일들도 겪어야하고, 체코에 대한 제 투정도 들어줘야하고... 

퇴근 후 저녁이면 집에 있는 저 때문에 자유롭게 친구 만나기도 쉽지 않고... 

국제 결혼이기에 서로 더 양보/포기하고 살아야하는 것 같습니다. 

 



체코에서 구직예정이시라고 하니, 취업은 복불복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저는 경영을 부전공해서, 그나마 파이낸스쪽 부서에서 일했습니다. 한국에서도 돈벌기는 팍팍하잖아요, 체코라고 해서 크게 다를 것 없습니다. 


퇴근 후에 맥주 한잔 하며 속털어놓을 친구도 없고, 따뜻하게 보듬어 줄 가족들도 없고... 정신적으로는 더 힘든면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좋은 점이라면 칼퇴근과 휴가가 길다는 점인데. 안타깝게 한국 공휴일하고 비교했을 때 체코는 공휴일이 상대적으로 적어요. 게다가 체코의 전반적인 사무직 월급도 낮고 승진을 해도 월급 상승률이 높지 않고요. 그래서 체코 사무직 직원들은 이직을 통해 연봉협상을 하는 편입니다.


거처를 잡고 사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체코 물가가 결코 싸지 않은데, 계속 한국에 "저렴한 물가로 떠나는 유럽여행, 체코" 이런 식의 기사가 계속 나와서 체코물가=싸다는 인식이 잡혀 한국인 월급도 현지인에 맞춰주려는 분위기입니다.  


종종 월급을 한국 수준에 맞춰 주는 한국회사들은그만큼 일이 많거나 체코 시골에 위치한 공장에서 일하셔야해요. (예외로 체코 내 IT계열은 월급이 높게 책정된 편입니다.)


비자는 결혼 비자가 당장 어려우시다면 취업을 하셔서 회사에서 지원해주는 취업비자를 받는 게 나을거에요. 비자와 취업 문제는 현실적인 문제라면, 사실 저는 정신적인 것이 더 걱정이 됩니다.  

 

체코로 온다는 것은 사랑을 얻는 길이기도 하지만 본인의 삶의 기반을 모두 버리고 오는 것거든요. 


체코 일자리를 찾는데 있어서 한국에서 얼마나 좋은교육을 받은지 상관도 없고

시간을 함께 보내왔던 친구들이 곁에 없으니, 고민의 갈림길에서 나를 이해하고 조언해줄 사람도 없습니다. 인생의 나무 밑둥이 짤려나가는 기분이라고 해야할까요.

이 모든 역할들을 남편이 해주어야 하니, 체코 남편이 힘들수 있죠. 지난날 돌이켜보니 저도 부던히 남편을 괴롭혔던 것 같아요.


한국으로 돌아갈까? 체코에 조금 더 살아볼까? 


마음이 왔다갔다하다가 결국 체코에 좀 더 있자고 결론을 내린 이유는

제가 체코를 목적 중 하나가 "육아휴직"이었습니다. 여전히 한국에서는 육아를 하면 직장을 그만두는 분위기잖아요. 


체코는 정부에서 3년까지 육아휴직을 보장합니다. 현재 저는 육아휴직 상태에 있는데,  

외국인 많은 프라하 지역만 다니고 그 외에는 집에 있으니 한결 향수병도 덜하고 체코 사람들에 대한 화도 덜 나는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이런 새로운 생활 패턴이, 외국이라는 느낌 안 들게 저만의 세상에 갇혀사는 것 일 수도 있고요. 


휴직은 좋은데 출산하고 아기를 키우다보니 엄마가 너무 보고 싶고,

 

나는 왜 이리 멀리 시집을 온 건지..  참 사랑에 미쳐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여전히 남편을 미치도록 사랑해서 아직 체코에 있습니다만. :) 


시간이 흘러 어찌어찌 스스로 마음을 달래는 법을 배워가며 살아가는 것 같아요. 남편이 아무리 이해하고 도와준다 해도, 결국 향수병과 외로움은 본인이 해결해야하는 몫인 것 같습니다. 



인생이 원래 혼자 사는 것이라지만, 해외생활하면 절대고독을 느끼실 수도 있어요. 

그리고 체코는 미국처럼 한국 사회가 뭉쳐서 생활하지도 않고, 알음알음 사람을 만나게 되어도 한국에 있는 친구들처럼 정말 마음 통하는 사람 만나기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들리는 말로 유럽생활 3년 버티면 나아진다고 하더니, 저도 3년차까지는 정말 많이 울고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나 고민했네요. 그간 이곳에 살면서 체코에 적응 못하고 돌아가시는 분들 참 많이 봤고요. 


엊그제는 트램 기다리고 있는데, 50대 아주머니가 "멍청한 외국인" 이러고 가더라고요. 

센터라서 다른 나라 외국인들 엄청 많은데, 생김새 다른 제가 타켓이 되는 거죠. 아무래도 체코 있으면 저는 외국인 + 동양인 + 여자 이다보니 더 차별의 대상이 되기 쉬운 것 같아요. 


남편하고 얘기하기를 한국사람들이 해외이민을 선택할 때 한국사람들이 정착하기 좀 더 쉬운 국가들을 생각해보다가


이민 1단계 : 아시아 - 중국, 일본, 태국

이민 2단계 : 영미권 국가 -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이민 3단계 : 서유럽 국가 -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이민 4단계 : 동유럽 국가 - 폴란드, 체코, 크로아티아, 에스토니아


개인의 경험에 따른 차이는 있겠지만, 아무래도 한국에서 가깝고 언어 뿌리와 문화를 공유 하는 부분이 많고 한국의 사회구조 시스템이 비슷할수록, 한국사람의 이민역사가 길수록 이민해서 정착하는 데 어려움이 더 적지 않을까 싶네요. 

 

어느 나라든지 외국인으로 사는 불편함은 있을거에요. 

체코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니 겁을 먹을 필요는 없지만, 체코가 동양여자가 이민하기에는 만만치 않은 나라이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 


체코가 위치상 중유럽이나,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 유럽의 이미지는 서유럽 선진국 기준이라는 것도요 ^^


체코 생활 연차가 늘어가며 드는 생각은 


체코에 대한 내 기대가 너무 높았나,,, 


입니다. 해외이민을 결심할 때는 보통 더 나은 삶을 바라잖아요. 개인적으로 제 인생을 종합 평가하면 한국생활이나 체코생활이나 엇비슷한 것 같아요.


한국사회나 체코사회나 각기 다른 문제를 가지고 있고요, 

한국에서 좋은 게 체코는 별로고, 체코에서 좋은 게 한국은 별로더라고요. 체코가 발전 가능성이 있는 나라인 것 같은데, 워낙 느리고 변화를 싫어해서 언제 뿅!!! 나타날지 모르겠어요. 


제가 체코 생활에서 느끼는 만족도와 다르게, 체코가 정말정말 좋다고 하는 분들도 계시니까요. 삶에서 어떤 가치에 중점을 두냐에 따라 체코 생활의 만족도가 달라지는 것 같아요. 


어디에서 살던 돈이 조금 있고, 비빌 언덕이 있으면 삶이 편하니까요. 고민 잘 해보시고 현명한 판단 내리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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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드디어~~~ 프라하에 봄이 왔습니다. 올해도 어찌어찌 겨울을 보냈네요. 매해 유럽겨울 날씨를 겪을 때면 '겨울을 이겨낸다'는 말이 더 맞지 않을까 싶어요. 겨울이 돌아올 때 쯤이면 우울한 날을 최소한으로 보내려는 노력을 하는데, 다행히 노력에 성과가 있어 아직도 프라하에 살고 있나봅니다.  

프라하에 봄이 왔다고 포스팅한 것도 4년 정도 된 것 같은데, 어떻게 보면 하루가 쳇바퀴같고 한 해도 또 다시 돌고도는 것 같아요

프라하봄

그나마 아기가 있어 작년 봄에는 유모차에 누워있었는데, 이제는 개들과 같이 봄맞이 산책을 나와 걸어다니고 있으니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네요.



아직은 바람이 불면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긴 하지만, 곧 4월이되면 프라하 날씨가 더 좋아질 거니 프라하 날씨를 즐길만한 산책길포스팅을 하려고 합니다. 

사실 남편과 아기, 개 두마리까지 다 함께 작년 10월에 갔던 곳- 디보까 샤르까인데, 이제야 포스팅하네요 ^^


++++++++
수요일 바츨라프 성자의 날이에서 남편 회사는 징검다리 휴일인 월, 화가 홈오피스입니다. 그래서 토요일~수요일까지 집에 있게 되어서 가족과의 시간을 보내기로 합니다.

10월 말이면 유럽 써머 타임이 끝나고, 다시 유럽 써머 타임이 시작되는 3월 말까지 거의 햇살구경이 어려워 나들이를 가기로 합니다. 

​부인, 우리 휴일에 뭐 할까?
프라하 날씨 좋을 때 가까운데 바람이나 좀 쐬러가는 거 어때?
그럴까? 어디 가고 싶어?
아기 걸을 때까지는 너무 멀리가기 힘드니까, Divoka sarka 디보까 샤르까 어때?
그래. 좋아
날씨 더 추워지기전에 개들도 같이 갈까?
그래. 그렇게 하자

Divoka Sarka 디보까 샤르까

공항 가는 길에 Divoka sarka 라는 국립 공원이 있는데 지나치기만 하고, 한번도 가보지는 않아 궁금했습니다. 디보까 샤르까는 버스로도 갈 수 있는데, 저희는 26번 트램을 타고 갔습니다. 

프라하 대중교통 이용 TIP

디보까 샤르까 가는 방법이 궁금하시거나, 프라하 지하철 트램 버스 이용을 하실 분은 

웹사이트 http://www.dpp.cz/en/ 이용하시면 됩니다. 

공원에 가는 날 다행히 날씨는 좋습니다. 오예~~~ 온 가족 떠나는 첫 소풍이라서 샌드위치도 쌌고요. 

체코 샌드위치

한참 트램을 타고 가는데 갑자기 경찰차가 우르르 지나갑니다.

​아 (*_*) 깜빡했다. 오늘 체코 지역 축구 있는 날이구나.. 

축구장이 프라하 6지역 근처에 있는데... 그 사람들이 루돌피눔에서 모여서, 축구장까지 그룹지어서 행진하거든

아니나 다를까 저희가 탄 트램이 올드타운 근처에 있는 루돌피눔을 지나가는데, 사람들이 우르르 모여있고 지나가는데 막히기도 합니다.

프라하 루돌피눔 RUDOLFINUM


루돌피눔 RUDOLFINUM 앞에 축구팬들 

어떡하지, 어쩌면 우리가 돌아 오는 시간에 축구시합이 딱 끝날거 같기도 한데... 혹시나 시합을 지면 팬들이 화가나서 몸싸움할때도 있거든. 우리 그냥 다른 공원 갈까?
근데 이번에 큰마음 먹고 디보까샤르까 가는건데, 그냥 가자. 다음 번에는 더더욱 못올거 같은데
그럴까?
응, 어차피 아기 때문에 오래 산책하지 못할거고, 도착해서 후루룩 보고 콧바람 쐬고 오지 뭐

그렇게 걱정스런 마음에 디보까샤르까에 도착했는데, 녹색빛 가득한 자연을 보니 마냥 좋습니다.

공원에서 먹을 샌드위치를 싸 왔는데, 공원 입구에 있는 맥도날드가 기름으로 저희를 유혹합니다. 하아.... 튀김 is 뭔들

남편은 흔들리는 제 마음을 알았는지

흐음~~ 냄새 좋지. 샌드위치는 집에서 먹고, 맥도날드 먹을까? 

안돼 ㅠㅠ 남편, 우리 최대한 건강하게 먹으려고 노력하자. 패스트푸드는 정 못 참겠을 때 먹고.

디보까샤르까 divoka sarka 입구 

디보까샤르까 divoka sarka 맥도날드 

디보까샤르까 공원 입구에 있는 나무에 사과가 주렁주렁 열려 있습니다. 체코에 살다보면서 느낀 건데, 사과, 체리나무, 밤나무 말고도 나무에 열매가 주렁주렁 잘 열리는 편인 것 같아요. 열매를 보면 '체코사람들 축복받은 토지에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휴대폰이 오래되어서 사진 화질이 안 좋네요 ㅜ,ㅜ)

공원 내를 걸어 가보니 한국의 계곡이 생각나는 풍경도 마주하고요. 

저희 부부는 유모차를 가지고 산책을 가서, 최대한 평지인 산책로를 따라 걸었습니다. 

숲 속에서 좋은 공기 마시니 개들도 귀 펄럭거리며 뛰어다니느 것이 신나 보입니다. 

아기도 시원한 바람결이 좋은지 유모차에서 잠이 들었고, 간만에 남편이랑 공원 데이트 하는 기분을 만끽해봅니다. 



아기가 잠든 틈을 이용해 집중해서 샌드위치를 먹기 위해, 앉을만한 자리가 있어 개울가 옆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졸졸흐르는 물소리에 맑은공기마시며 집에서 만들어온 샌드위치 먹으니 행복합니다.
원래 밖에서 먹는 밥이 맛있잖아요. 남편은 계속

​부인, 샌드위치 진짜진짜 꿀맛이다. 매일 만들어줘도 먹을 수 있겠어

라고 얘기합니다. 

아니 -_- ;;; 이 체코남자가~~~ 이렇게 계속 칭찬하면 내가 자주해 줄까봐 그러나?! 

이후로 본격적으로 아기 이유식을 시작하고, 남편으로 회사에서 바빠지면서 한번도 다시 만들 기회가 없었다는 후문입니다. 

맥도날드의 유혹을 이기고 샌드위치를 먹고 있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뭐가 있나~ 하고 궁금해서 가까이 다가가보니

입니다. 지붕 오른쪽에 가지같은데 매달려 있어요. 

더 가깝게 찍은 뱀 사진 여깄어요~~

뱀을 보여주고 자연보호를 위한 기부금을 받기 위해 홍보를 하고 있는 건데요, 남편과 저는 둘다 뱀을 안 좋아하니 멀리서 보는 것만으로 등골이 서늘해집니다. 

지금 사진을 올리면서도  으으으으~~ 에요. 뱀을 좋아하는 사람은 뱀 피부가 매끈매끈한 것이 촉감이 좋다고 하더라고요.  

저희가 벤치에 앉아서 쉬는 동안 뱀은 지나가는 등산객들의 발을 멈추게 하며 사람들의 시선을 한껏받았습니다.

샌드위치로 배를 채우고 공원 안쪽으로 다시 걸어들어 갔습니다. 공원 중간쯤 가니 커피랑 맥주 한 잔 할 수 있는 작은 가게도 있더라고요. 

이 가게를 지나고 나니 길쭉길쭉 늘씬한 나무들이 서있는 것이 꼭 체코 사람들 같습니다. 

부인, 좀 더 걸을까? 

돌아가는 시간도 계산해야하니까, 이 길따라 한 15분정도만 더 걸어가보자

날씬한 나무 숲길이 쭉~ 이어졌고, 갈수록 오르막길만 나와서 유모차를 끌고 걷고 있는 남편을 위해 중간에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저희는 거의 2시간 정도 산책을 했지만 디보까샤르까 공원의 규모는 상당히 큽니다. 

아래 사진처럼 돌산이라 오르막길이 많이 있고, 어느 경로를 산책, 등산하느냐에 따라 평지도 가파른 길도 나옵니다.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인생에서 '다음에 와야지'는 정말 기약없는 약속 같긴하지만....나중에 딸이 조금 더 커서 산책길을 걸어 올라갈 수 있을 쯤 되면 다시 오고 싶더라고요. 

프라하에 살면서 프라하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도 이런 자연공원들이 있어서 도시에 지친 사람들에게 좋은 쉼터가 되어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프라하에 봄기운이 왔으니~~~ 프라하에 사시거나 프라하 여행 기간이 조금 긴 분들은, 디보까샤르까 공원산책을 가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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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중국 출장을 떠났던 체코남편은 일정을 마치고, 점심 체코에 도착해서 바로 문자를 했습니다.

아빠 체코 왔다~~

딸래미

~~심히 들어갈게

 

프라하 공항에서 프라하 시내까지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프라하 공항에서 시내까지 가는 방법과 걸리는 시간


1.  공항에서 택시로 : 20~ 40분 

2. 프라하 일반 버스, 지하철로 갈아타기 : 30~ 50

3. 프라하 공항 직행 버스 Airport Express  : 30~ 40

 

프라하 공항은 프라하를 남북으로 지나는 블타바강 왼편에 있어서요, 숙소가 프라하5구역 안델역이나 프라하성 근처일 경우 10 정도 빨리 도착한다 보시면 됩니다. 금요일 오후처럼 교통 정체가 있을 경우는 15 -20 걸릴수 있고요.

 

버스랑 지하철을 기다리는 시간을 감안한다고 해도 남편이 1시간 내로는 집에 들어 올거라서, 남편이 좋아하는 부침개를 부치고 순대를 찌기 시작했습니다


문이  조용히 덜컹거려서 남편이구~ 했는데, 생각해보니 제가 현관 문에 열쇠를 꽂아 두었더라고요. 열쇠를 철컥하고 돌리자 아기가 벌떡 !! 일어 났습니다.오랜만에 아빠가 오는데 자고 있을리가 없죠.

 

부인~~~~!!! 진짜진짜 보고 싶었어

나도 남편 보고 싶었어

 

서로 꼬옥 끌어 안고 인사를 마치고 남편은 짐을 풀기 시작했습니다딸은 이리저리 풀고 있는 아빠를 쫄쫄 쫓아다니며 양팔을 벌리고 "안나안나(안아= 안아달라는 )" 합니다.

 

남편은 하는 없이 짐을 풀던 도중에 딸을 안아 들고

 

~~~ ~~~~ 비행기~~~

까르르르르

 

하면서 위아래로 아기를 들고 신나게 놀아줬습니다.

 

남편은 중국 출장 가기 전에 저한테 중국에서 기념품 어떤 것을 사다줄까 물어봤는데요, 출장 날짜가 다가오자 저를 더 재촉합니다 

 

부인, 중국에서 선물 알려줘


(며칠 뒤)

 

부인, 중국가서 사올 선물 골랐어?

, 알겠어. 오늘 꼭 사진으로 보내줄께

 

뭐를 사다달라고 할까... 중국 여행 기념품, 중국에서 살만한 물건들을 검색하다

1. 중국 과자 월병  2. 보이차 (영어로 pu-erh tea) 사다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여력이 있으면 녹차로 만들어진 무언가를 사다달라고 했어요.


 

아기랑 놀아준 다음, 남편은 가방에서 하나씩 선물을 꺼냅니다.


여기 보이차, 월병, 그리고 녹차로

이야!!!!!!! 사왔네~~~~

나ㅡ 이런 오빠야

남편 정말 감사감사 

중국 여행 기념품, 중국에서 살만한 물건


얼른 하나씩 상자를 열어 보았습니다.

 

월병 과자 이거 맞아?

응응, 고급스러운 걸로 많이도 샀네

이거 사러 나갔는데 중국 상인들이 영어를 못하는거야. 그래서 부인이 보내 사진 보여주면서, "이거 있어요?" 물어보며 다녔지

아ㅡ 진짜?

여기저기 보여주다가 아저씨 한분이 "오케오케면서 상자 주더라고

월병 사느라 고생했네. 현지에서 장사하시는 분들은 영어 못할 있지  

▼ 낱개 포장이 되어 있던 유명한 천복명차 보이차 

해외출장이 장시간 비행기를 타고 시차적응을 못하고 집이 아닌 호텔에서 생활하는 불편함도 있죠. 하지만, 요즘 어딜 가는 것을 귀찮아하고 새로운 도전을 해보려는 노력도 줄어들며 점점 더 체코화 되어가는 체코 남편한테는 직장때문에 중국을 가게된 것은 제 생각에는 굉장히 좋은 기회라 여겨졌습니다.  

장기간 해외 출장에 불평하는 남편을 달래기 위해 


하아,,, 부인 중국 가기 싫다. 나는 가족 남자인가봐. 그냥 부인이랑 아기랑, 개들이랑 체코에 있고 싶어

일이기는 하지만,, 회사에서 비용처리해 주고 처음 중국 가보는 거잖아. 새로운 세상도 보고, 현지 아시아 음식도 먹을 수 있고, 맛있는 딤섬도 먹을 수 있을 거고~~


했거든요. 아니나 다를까, 남편이 중국에서 찍은 사진들을 보여주는데, 만리장성도 구경하고, 상하이도 가보고, 쑤저우도 갔습니다. 세상에~~~ 상하이에서는 타워에서 상하이 야경보며 저녁식사도 했더라구요. 호텔 근처에 한국식당에서 출장 중간에 돌솥비빔밥도 먹었고요. 

 

근데 남편, 딤섬은 먹었어?

응. 그 바깥을 터트려서 육즙 먼저 먹고,,,, 아.... 그 이름이 뭐였더라

그거 알어,,, ㅠㅠ 맛있었겠당 (츄릅츄릅)

 

남편이 칭찬했던 딤섬은 샤오롱빠오( Xiaolongbao, 소룡포) 입니다.

 

~~~~ 출장이라서 아무리 정신없었다고 해도 만리장성 가봤지, 상하이 타워에서 야경보며 밥도 벅었지, 쑤저우에서 보트도 타봤지 

어째 내가 출장 가니까 부인이 더 좋아하는 거 같애

아니, 당신이 체코에 사는 보통 체코 사람이면 못 가볼 곳이잖아. 일이라서 너무 힘들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새로운거 구경하러 간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 그리고 때마다 선물 사오고 ㅋㅋ

에이~~~~ 선물 있으면 괜찮다 이거야?

아니 ,,, 그렇단 얘기지~~

중국에서 가져 온 선물들을 보니 남편이 중국을 다녀온 것이 더욱 실감이 납니다. 다음 출장이 잡혀있어서 남편이 체코에 머무는 시간이 길지 않다보니, 다시금 신혼 기분을 만끽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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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체코남편의 중국 출장으로 제가 아기를 데리고 아파트 반상회에 참석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해서 지하실에 모였는데요, 



평소에 불편하게 마주쳤던 4층에 사시는 회색 개 주인 아주머니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얼른 서명만하고 집에 올라가고 싶었지만, 공증인이 늦게 오는 바람에 기다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희 옆집에 아파트 관리하시는 아저씨 내외가 사시는데요, 4층 아주머니는 이틀에 한 번정도는 옆집에 와서  


누구 집 사람들이 밤에 시끄럽더라~ 

어느 집 사람들이 소란을 피우는 것 같더라


등등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의 시시콜콜한 뒷담화를 하십니다. 

제가 그럴 어떻게 아냐고요? 


뒷담화라고 하기도 그런 이야기들을, 꼭!!!!! 통로에서 하시거든요. 하루는 남편에게 물어봤습니다. 

남편, 뒷담화 하는 건 그렇다 쳐. 근데 이 아주머니는 도대체 왜? 통로에서 시끄럽게 얘기를 하는거야? 

뭐,,, 결국 아파트 사는 다른 사람들도 들으라는거지


개인적으로는 체코 아주머니의 이런 행동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4층 아주머니는 공증인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불평을 이어갑니다.

 

우리 아파트 앞에는  3대가 이리저리 주차가 되어 있는데... 정신이 없어 - 대체 누구 차인지 모르겠네~~

아파트 문에 광고 붙이지 말라고 ~~~렇게 얘기하는데 계속 광고가 있다, 누가 붙이는 건지... 

 

읽기만 해도 피곤해지지 않으신가요 ? ^^ 다른 주민들은 적당히 대응을 해주며공증인을 기다리는데 6 20분이  되어 가도록  옵니다


(▼ 실제 대화) 


주민 1 : 공증인이 아직 오네요

주민 2 : 아직 오는 인가 봐요

주민 3 : 퇴근 시간이라 차가 막히나 보죠

주민 1: 그러게요

 

서울의 출퇴근 교통대란에 비할정도는 아니지만 프라하도 출퇴근 시간에 교통 체증이 있습니다. 체코어로 도로가 막히는 교통체증을 zácpa -쯔빠라고 하는데요,  단어가 다른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pixabay, zacpa 교통체증


바로  "변비" 인데요,,, 


교통체증으로 차가 꽉 막혀있는 것처럼 변비도 변이 꽉 들어 막혀 있는 것이니....  어쩐지 통하죠


교통체증 때문에 공증인이 늦어지는 것 같다는 주민들의 대화를 들으며,,,,, 제 머리 속에서는  


(▼ 제 머리 속에서 상상한 대화) 

주민 1 : 공증인이 아직  오네요

주민 2 : 아직 오는  인가 봐요

주민 3 : 퇴근 시간에,  변비에 걸려서 그러나봐요~

주민 1:  그러게요

 

이렇게 유치한 생각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상냥함과 거리가  4층 아주머니께서 저를 ~ 쳐다보시고 인상을 찌푸리며

 

체코어 알아들어요?

 

라고 묻습니다. 그래서 늘상 하는 대답으로

 

조금요

 

라고 얘기했습니다. 왠일로 이 아주머니가 그냥 넘어가나~~ 했네요. 저를 보던 아주머니의 얼굴표정을 보며,,, 나이들어 저런 표정지으며 살지 않도록 표정을 살피며 살아야겠다 생각을 했습니다.


옆집 아저씨가 펼쳐주셨던 의자에 아기랑 앉아 있는데, 어디선가 꿉꿉한 냄새가 납니다.


지하실이라서 냄새가 나는 건,,,, 아니면 의자에서 나는 건가 

혹시나 아기가 실례를 했나?? 


해서 얼른 기저귀 냄새를 맡았는데 그것도 아닙니다. 대체 어디에서 스물스물 나는 냄새인지 -_- ;;; 얼른 공증인이 와서 집에 가고 싶습니다. 

 

냄새의 근원지를 곰곰히 생각하던 중에 공증인이 헐레벌떡 뛰어 들어 왔습니다


그리고는 관리인 아저씨(=옆집 사는 아저씨)가 저희 남편이 출장 중이라고 공증인에게 설명을 하고, 저는 서류를 건냈습니다.  아파트 주민들은 미리 서명을 해 놓은 상태여서, 서명한 내용에 대해 동의함을 다시 묻고는 반상회가 끝이 났습니다각보다 시시했지만, 남편없이 체코 어르신들에게 둘러 싸여 있는 상황은 불편하더라고요.


무사히 반상회를 마치고 아기가 저녁을 먹을 시간이 되어 계단을 성큼성큼 걸어 올라왔습니다그 사이 남편이 문자와 사진을 보냈습니다. 


부인, 아파트 반상회 잘 끝났는지 문자 좀 줘. 아무래도 내가 회사 일 때문에 안자고 있을 것 같아. 


▼ 상하이 호텔 밖으로 본 야경



▼ 상하이에서 체코 남편이 먹은 한국음식 돌솥비빔밥



▼ 왠지 한국의 시장 골목과 닮아 있는 상하이 시장 모습



▼  상하이 시장에서 파는 거리 음식



정말로 안자고 있나... 해서 남편한테 바로 카톡했죠


남편 아직 안 자? 

반상회는 잘 끝났어. 위임장 서류도 공증인 줬고

잘했네. 근데 부인 나 할 말이 있어

뭔데?

그게 - 중국 출장 마치고 체코로 돌아갔다가

얼마 안되서 다시 출장을 가게 될 것 같아

진짜?

응, 그때 나를 한국으로 보내네~ 마네~ 했던 프로젝트 있잖아

어어

그걸 아무래도 날 보낼 생각인가봐

흠... 하는 수 없지

부인 감당할 수 있겠어?

한국 얘기 나올 때 부터, 남편이 갈지도 모르겠다 생각해서,, 괜찮아

진짜 진짜, 정말 정말 괜찮아?

중국출장 가 있는 동안 괜찮았으니까, 그때도 큰일 없겠지 뭐

부인, 정말 힘들면 얘기해줘. 나 그냥 체코로 돌아가서 회사 그만 둘게

아냐아냐. 아휴~


출장 중에 결정된 다음 출장 소식에 당혹스럽기는 합니다.


남편이 또 출장을 가버리면... 남편없이 제가 체코생활하며 육아를 잘 견뎌낼 수 있을지, 살짝 걱정 되기도 하고요 


걱정도 잠시, 저녁 먹을 시간이 되니 아기가 칭얼거립니다. 반상회 가기 전에 미리 말아놓았던 소고기 김밥을 썰려는 찰나, 아기가 신발을 현관에서 들고 옵니다. 


그런데  !!!!!  !!!!!!!!  흐억!!!!! 


신발에 또~~~~~ 오오오오오옹 !!!!!! 이 (>,,<)

 

반상회를 하는 동안 났던 꿉꿉한 냄새가, 바로 신발 밑창에서 나는 것이었습니다. ㅜㅜ 쓰레기를 버리러 서둘러 가다가 잔디밭 있는 곳에서 X 밟은 같더라고요, 아놔 ㅠㅠ


개X 옆구리가 아니라 정통으로 다 밟아서 냄새가 냄새가~~~ 정말 역합니다. 어쩌겠어요... 신발 밑창을 박박 문질러 냄새가 안날때까지 빨았습니다.  


남편의 부재를 느낄 틈도 아이 키우고 개들 뒤치닥거리하는데 정신 팔려있다보면 다시 남편이 집으로 돌아오겠죠. ^^ 남편이 출장에서 체코로 돌아오는 기쁨을 누리기도 전에, 또 떠날 거라는 소식을 들으니 마음이 싱숭생숭한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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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프라하에서 볼 수 있는 형태 몇가지를 말씀드리면,


1. 그림에서 나오는 세모지붕 단독주택 있고요


(광고 속 집 크기도 엄청나고, 가격도 엄청납니다 ^^ )



2. 주택들이 나란히 붙어 있는 연결형 개인 주택



(보통 작은 뜰이 있고 개인 주차장이 있는 2~3층 집이고, 다른 집들과 붙어 있어서 난방효율을 높이기도 합니다.) 


3. 한국의 아파트 단치처럼 고층의 여러 아파트 동이 나란히 있는 빠넬락 또는 최근  지은 아파트



4. 프라하 풍경에서 보이는 빨간 지붕도 프라하 아파트입니다. 가구수가 많지 않아 한국의 연립주택이나 빌라 정도 생각하시면 같아요.

 

 

프라하에 있는 저희 집은 4번의 주거 형태인데요, 9가구가 살고 있고 아파트에 종종  일이 있게 되면 반상회를 합니다체코남편은 자신이 중국 출장을 가있는 동안 반상회가 열린다는 공지를 보고 걱정을 합니다

 

부인 내가 없는 동안 아파트 반상회 있는데 갈 수 있겠어?

뭐 어떻게 가야지

그치 내가 없으니까 부인이 가야지. 별 말은 안 할 거야 그냥 아파트 법 바뀌는 거 서명하고 위임장 받은거 공증인 오면 주고

응 알겠어

 

이후 출장 가기 전까지 남편은 반상회와 위임장 이야기를 한 다섯번 같아요 ^^ 


남편이 체코를 떠나있는 동안 알게 된 건데요,,, 꼼꼼하고 치밀한 코남편 성격 탓에, 제가 남편을 은근 잔소리꾼으로 생각될 때가 있더라고요. 남편이 출장을 떠나 있는 동안 잔소리 스트레스에서 해방감을 느꼈어요 ㅎㅎㅎ

 

사실 남편이 반상회에 대해 걱정을 하는 이유는, 아파트 주민들 중에 어려운 어르신들이 있어서입니다.

 

체코역사에 대해서 관심 있으신 분들은 체가 공산주의였다는 것을 아실텐데요, 1989 소련연방이 무너지며 공산주의에서 민주주의, 자본주의 체제로 변화가 있었습니다. 50-60르신들은 공산주의 고스란히 살아오셨기에, 체코에 살다 보면 아직까지 공산주의 영향 아래 있는 듯한 느낌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공산주의 시대에 주민들끼리 서로의 행동을 감시하고, 관리인에게 보고하던 문화가 있었습니다


길을 걷다보면 창문밖으로  빤히 타인을 구경을 하는 사람들을 수 있고요, 저희 아파트에도 거주민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예전에 남편이 반상회를 다녀와서는 하는 얘기가 "누가 밤 11 38분에 늦게 들어온다." "수요일에 와이프가 어찌나 문을 ! 닫아서 시끄럽다." 등등 타인의 패턴을 반상회에 와서 보고를 했다고 합니다. 

 

부인, 닫을 살살 닫아야할 같아

? 그게 무슨 말이야?

반상회에서 부인이 문을 너무 세게 닫는다고 얘기가 나왔거든

내가?? 내가 문을 세게 닫았다고??? 가끔 1층에서 진짜 세게 닫아서 아파트가 흔들리기는해도... 진짜 맞아??

아니, 그렇대. 가끔 세게 닫긴하잖아

그게 나라고 누가 그래?

4층 사는 아주머니가

  회색 데리고 다니는 아주머니?

내가 아무리 세게 닫는다해도 그게 4층까지 들릴 정도는 진~~~짜 아니거든! 그냥 내가 외국인이라고 타겟이 되어서 그런거잖아~~~~!!!

아휴, 부인 그런거 아니야.

 

이렇게 반상회때문에 괜히 제가 기분이 상한적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혼자 반상회 가는 것에 대해 걱정을 했습니다


이번 반상회때는 남편이 없으니 어쩔 없이 가게 되었습니다. 문밖으로 나간 김에 뒤뜰에 가서 기저귀 가득 담긴 쓰레기를 후딱 버리고, 반상회 모임이 있는 지하 보일러실로 갔습니다.  아이를 안고 지하실로 들어가자 옆집 아저씨께서 앉으라며 바로 의자를 펼쳐주셨습니다. 친절하시기도 하죠 ^^ 

 


저녁 6 정각이 되자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지하실에 삼삼오오 모여들었습니다. 같은 아파트에서 있어도 사실 마주칠 일이 많지 않았는데,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 중에는 남편과 제가 제일 젊은 가족 듯 싶더라고요.   

 

대부분 연금을 받고 생활하시는 어르신들이어서 주말이나 여름 휴가 외에는 주로 집에 계십니다. 그러다보니 집에서 TV 시청을 자주하시는데요, 남편 말로는

 

나는 빨리 본론 얘기하고 집에 오고 싶은데, 어르신들을 얘기나눌 사람이 별로 없잖아... 그러니까 " TV드라마 주인공 **이가 00이랑 연애를 한대~~" 하며,,,,,  드라마 얘기를 한참을 나눠서 반상회가 항상 길어져

 

한국에 아침 막장 드라마가 있다면, 남편 말로는 체코에는 바보 드라마가 있다네요~ 작은 시골 동네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 약간 한국의 전원일기 분위기 나는 드라마가 체코에서는 인기가 많은 편이라고 합니다.

 

아파트 반상회에서 드라마 같은 일상 대화를 주도하는 사람이 바로 4 사는 회색  주인 할머니인데요, 분은 관리인이신 옆집 아저씨 다음으로 제가 자주 마주치는 사람입니다.

 

처음에 아파트에 이사 와서는 열심히 인사를 했습니다

dobrý den (도브리- )  안녕하세요


했는데 목소리가 작았나 인사를 하시더라고요다음 번에 길에서 지나칠 크게 

dobrý den (도브리- ) !!!!  안녕하세요


인사했는데 본체만체하고 ~ 가시는 거에요. 참나! 그래서 이후로는 저도 (시쳇말로 ) 쌩까고 다녔습니다.


그뒤로 개를 산책시키다가 만나도 모른채하거나, 일부로 마주치지 않기 위해 되도록 피해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좁은 지하실 공간에 반상회때문에 모여서 마주보고 있으니 완전히 어색 그 자체입니다. 얼른 끝났으면 좋겠는데 서명을 공증해줄 공증인이 생각보다 늦어서 반상회가 늦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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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남편이 중국 출장을 가기 전에 해야할 일이 있다고 합니다.

남편이 출장을 있는 동안 아파트 반상회를 하는데, 새로 바뀐 아파트 조항에 관해 집 주인 모두가  서명을 해야한대요. 

 

저희가 아파트를 살 때 남편과 공동 명의로 해서 남편과 제 서명 둘 다 필요했습니다. 

 

부인, 우리 집이 공동 명의라서 나랑 부인 서명 둘 다 필요할 같아

, 그래? 그럼 어떻게 해야 ?

,,,, 아마 위임을 해야될 같아. 당신만 서명해도 효용이 발생하는 걸로

그걸 어떻게 하는데?

우체국에 가면 서류 작성하는 있어. 우리 회사 건물에 우체국이 있으니까 부인 시간될 . 이번주 수요일이나 금요일에

미리 하는게 좋으니까 수요일에 갈게

그래그래~ (잔뜩 나서는) 11 정도에 와서 남편이랑 같이 점심 먹을래??

오케이. 그렇게 하자

 

남편은 새로운 직장 동료들이 아직 낯선지, 주로 점심을 혼자 먹나보더라고요.


회사사람들과 시달리다보면 점심시간이라도 조용히  먹고 싶은 마음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저랑 아기가 점심 간다니 소풍가는 초등학생처럼  신나하는 보니 왠지 짠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기를 챙기고 엘레베이터 없는 아파트에서 유모차를 끌고 내려오다 보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고요. 아기가 생긴 이후 시간개념이 약해져서 일이에요. 분명히 일찍부터 준비했는데도 아기 점심에, 기저귀, 물티슈, 간식 등등 챙기다보니 조금 늦을 같습니다.

 

프라하 지하철, 버스, 트램의 시간을 알려주는 앱으로 도착 시간을 확인 문자를 보냈습니다.

 

남편, 미안해. 지금 집에서 나가니까 20 후에 도착해


알겠어

 

트램에서 내릴 보통 유모차 뒷방향으로 내릴는데, 급한 마음에 앞으로 내리다가 트램과 정류장에 바퀴가 끼어버리며 아기가 앞으로 넘어질뻔한 상황이 순간 벌어졌습니다.  


으억!


엄청 놀랐는데 유모차 뒤에 있던 제가 어쩔줄을 몰라하는데, 트램 정류장에 있던 멋진 남자분이 아기를 잡아준 다음 유모차 바퀴를 꺼내 주었습니다.

 

아기 상태를 확인하고 감사 인사를 하려고 고개를  드는데, 남편이 ! 하니 서았습니다. 남편이 미리 트램 정류장에 나와서 기다리고 있다가 저희가 내리는 것을 보고 도와준거죠

 

어휴 남편이구나. 바퀴가 딱 끼어서 아기가 넘어지려는데 식은땀이 쭉났어


그럴수도 있지. 그래서 유모차에 안전 벨트 있는거잖아

 

사고 나지 않아서 다행이라 생각하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남편이 서명 위임에 필요한 서류들을 손에 들고 있어서, 제가 유모차를 끌고 우체국을 갔습니다해당 서비스의 번호표를 뽑았는데

 

왠일로 오늘은 우체국에 사람이 많지 않네

근데 부인, 아이디 가져왔지?

……..

진짜야?

, 없어

진짜로 없어? 여권이나 거주증,  중에 하나도?

, 전부 가져왔어

그럼 위임을 어떻게 , 먹으러 가자

 

정말 출산 기억력이 백지화되는 같아요, 기계로치면 완전 reset 하는 기분이랄까요. 돌이켜 생각해보니, 아이디를 가져오지 않아서 곤란한 일은 겪은 것은 이번이 처음있는 일은 아니네요. 누굴 탓하겠어요,,,


 

식당에 앉아 스스로 벙찌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신분증도 없이 위임장을 신청하러 간걸까요 ^^;; 허허허


남편과 밥을 먹으러 간 곳은 최근에 문을 연 Veganland 인데요, 이름에서 느껴지다시피 채식주의 식당입니다. 



남편과 제가 채식주의자는 아닌데, 가끔 가볍게 먹고 싶을 때는 채식주의 식당을 이용합니다. 

 


Veganland 채식주의 식당은 뷔페식이라 다양한 음식을 조금씩 먹을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한국에서 외식할 때는 보통 반찬이 몇가지 나와 여러가지 채소를 먹을 수 있지만, 체코 식당은 단품과 사이드 음식 1가지~2가지 정도가 일반적이라서요.  



이렇게 한접시 담아 130 코루나(6500원) 정도였으니, 프라하에 유명한 다른 채식주의 식당 Loving Hut보다는 저렴한 편입니다. 


▼ Karlovo Namesti Atrium - Veganland 내부 사진


우와남편. 근데 ~~~~ 아이디는 생각도 못했어

 어쩔수 없지금요일에  와야지

그러게

(싱글벙글)에헤헤~~ 나는 부인이랑   먹으니 좋다~~


요일에 남편 만나러 다시 까를로보 나메스티 아뜨리움 Karlovo Namesti Atrium 센터를 다시 갔습니다


남편한테 언제 도착한다고 문자를 보냈는데, 트램 정류장에 남편은 없고 내리자마자 갑자기 우박이 두두두두 떨어집니다. 게다가 근처에 공사 중이라 길을 건너기도 쉽지 않고요.

 

겨우 건물안으로 들어갔는데, 여전히 남편이 보이지 않아 전화를 했습니다.

 

우리 도착했는데

? 벌써 왔어?

아까 문자 보냈어

문자  왔는데, 조금만 기다려 바로 갈게


남편을 기다리는 동안 딸래미는 주변에 심어진 나무를 구경합니다. 


 

수요일보다 줄이 길어서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다보니 아기가 지루해합니다

시간이 흘러 저희 차례가 되었고 신분증이랑 얼굴을 확인한 다음, 방해되지 않도록 저는 밖서 아기와 기다렸습니다. 


얼핏  창구를 보는데 체코 여직원이 과도하게 친절하고 깔깔거리고 웃으며, 자칫 오해할만한 애교섞인(?) 행동까지 해 보입니다

 

(심기 불편) 뭐야, 체코여자. 저렇게 웃어?

, 그냥 시덥잖은 이야기

그게 뭔데?

당신 이름보고 어느 나라에서 왔냐고 물어서 한국에서 왔다했지

그리고?

자기 아빠가 나랑 성이 같고, 새엄마가 중국사람이래

그런데?

그래서 나랑 자기랑 공통점이 많다고

??? 뭔소리래

내가 그랬잖아. 시덥잖다고

그러게 진짜 시덥잖네

 

수요일에 갔던 Veganland 채식 식당을 갔습니다. 매일 메뉴가 조금씩 바뀌어서 남편은 회사 구내 식당 마냥 매일 간다고 하더라고요.


▼ 수요일에 가고, 금요일에 또 간 채식주의 식당

    뷔페 음식과 우롱차까지 160코루나 (약 8000원)



남편의 서명과 서명이 나란히 있는 위임장 서류를 보면서

 

,,, 잠깐만,,,,,  이 서류만 있으면,,,, 

남편이 서명하는 곳에 내가 서명해도 유효하다는 거잖아??

 

잠시나마,,,, 정말 정말 많지도 않은 남편의 재산을 몽땅 명의로 빼돌리는 사악한 상상을 보았습니다. 하하하하  

 

이런  시커먼 속을 아는지, 위임서명의 유효기간이 10일정도 밖에 되지 않더라고요^^

 

위임장 서류 가지고 남편없이 체코사람들과 아파트 반상회 잘 할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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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프라하에 사시거나 프라하 여행을 오신 분들 중에 쇼핑을 하고 싶으신 분들이 계실텐데요.  프라하 아울렛 쇼핑센터인 "패션 아레나 아울렛 Fashion Arena Outlet Center" 가는 법을 포스팅하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명품을 좋아하거나 특정 브랜드를 막~~ 선호하지는 않아서 한번도 갈 기회가 없었는데, 체코남편때문에 아울렛을 가게 되었습니다. 

부인, 나 겨울 점퍼가 막 찢어지고 있어

어디 봐봐. 아... 어깨쪽에 인조가죽이 찢어지고 있구나

응, 중국 출장 갈건데 고객들 만나는데 이렇게 찢어진 걸 입고 만날 수는 없잖아

그건 그렇지. 그럼 이번 주말에 쇼핑몰을 가볼까?

그래그래


그렇게 남편과 집근처 쇼핑몰을 갔는데, 2월 말이니 이~~미 겨울세일은 끝나고 봄 옷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하아..... 겨울외투가 안보이네... (시무룩)

벌써 3월이 다가오고 있으니까... 남편 그럼 시내에 Van Graf 가볼래? 

아니야, 아무래도 시내도 봄옷 디스플레이 해 놓았을 것 같아

그렇긴 해

정 안되면 온라인으로 사야지

음...... 아하!!! (번뜩!) 우리 프라하 아울렛 한 번 가볼까? 아울렛이니까 겨울옷 아직 있을거 아니야

오호~~~ 좋은 생각

그렇게 남편의 출장 1주일 전 함께 보내는 마지막 주말에 프라하에 있는 아울렛인 패션 아레나를 가보기로 합니다.   

패션 아레나 프라하 아웃렛 Fashion Arena Prague Outlet

주소 : Zamenhofova 440, Praha 10 – Štěrboholy

웹사이트 : http://www.fashion-arena.cz/en

오픈 시간 : 매일 오전 10 - 밤 10시

전화 : +420 234 657 111

이메일 : info@fashion-arena.cz

패션 아레나가 프라하 관광지에서 많이 멀지는 않은편이라 관광객들도 많이 가는 편입니다. 보통 제 주변에 프라하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차가 있어서 차로 보통 2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에 있습니다. 

패션 아레나 홈페이지를 보면 가는 자동차, 메트로, 버스, 직통셔틀버로 가는 여러가지 나와 있는데요 

저와 남편은 차가 없음으로, 두번째 지하철과 셔틀버스를 이용해서 패션아레나를 관광객 모드로 가봅니다. 제가 프라하 남동쪽에 살다보니 집에서 아울렛까지 생각했던 것보다는 멀지 않았어요.

네번째 직통셔틀버스는 프라하 도심에서 바로 갈 수 있는 셔틀버스인데요, 하루 1회 운영하는 것 같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http://www.fashion-arena.cz/en/shuttle

프라하 메트로는 A, B, C 선이 있는데요, 

1.패션아레나는 A선의 종점 Depo Hostivař 데뽀 호스티바르에서 내립니다. 

    ▲ 프라하 A선 지하철 종점 Depo Hostivař 데뽀 호스티바르 풍경 


    2. 플랫폼 E에서 패션 아레나로 가는 무료 셔틀 버스를 이용합니다. 지하철 역에서 아울렛까지는 대략 8~10분정도 소요됩니다.

    ▲프라하 아울렛 셔틀버스 정류장

    ▲프라하 지하철역 > 패션 아레나 아울렛 셔틀버스 시간표

    ▲ 패션 아레나 아울렛> 프라하 지하철역  셔틀버스 시간표

    ▲ 패션 아레나 셔틀버스 (버스 앞 창문에 Fashion Arena라고 써져있어요)

    저랑 남편은 33분에 도착해서 어쩔 수 없이 30분정도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사진상으로 보시면 아시겠지만 우중충한 것이, 흔~~한 프라하 겨울 날씨라서 밖에서 기다리는 아기도 추울 것 같아 지하철역 근처 빵집을 들어갔습니다. 

    JEČMÍNEK (예츠미-넥)이라고 하는 빵집 체인인데요, 다른 프라하 지하철역에서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사진 속 남편이 입고 있는 점퍼가 문제의 찢어지고 있는 옷입니당)

     체코 전통 빵집 JEČMÍNEK (예츠미-넥)

    지하철역 주변 분위기와 너무나 대조되게 예쁘게 진열된 체코 디저트들~

    저는 개인적으로 사진 오른쪽 중간에 Věneček을 좋아합니다. 약간 크고 글레이즈되어 더 단 슈크림빵이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아래쪽에는 비주얼은 정말 탐나게 생겨서 하나 사먹고 싶은 충동이 일지만, 제 입맛에는 별로은 마찌빤(마지팬) 들이 있습니다. 

    마지팬이 뭔지 궁금하신분들은...

    흘레비첵이라고 하는 체코 간식거리인 오픈토스트고 팔고요, 바게트 안에 치즈, 토마토, 햄 등을 넣어서 팔고 있습니다. 예전에 회사 근처에 있어서 아침식사 대용이나, 점심에 밥먹기 싫을 때 종종 사먹었는데- 꽤 맛이 있습니다. 

    빵집 내부를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제가 2가지 꽂혔는데요, 하나는 커피 사이즈가 L와 XXL 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남편, 무슨 커피를 L이랑 XXL 사이즈로 팔아?

    우리 수업 들었던 교수님이 그랬잖아, 장사를 할 때 작은 사이즈 다음으로 바로 큰 사이즈를 팔아야 이익이 남는다고. 

    아니 그럴거면 S(Small)이랑 L(Large) 팔든가. 그리고 컵을 보면 XXL사이즈가 그렇게 큰 것도 아니구만

    그리고 나서 제가 아래 사진을 찍자 남편이

    쓰레기통 사진은 왜 찍어?

    아~~ 쓰레기통을 찍는 척 하면서 Malinové Latte 말리노베- 라떼 사진 찍은거야

    그게 왜?

    한국에는 라스베리를 커피에 넣어 먹는 메뉴는 없는 것 같아서. 신기하잖아~ 내가 라떼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저건 라뗴와 쨈 섞어 먹는 맛이 날 것처럼 이상할 듯

    사실 남편은 한국에 살면서 이해할 수 없는 한국음식의 조합에 대해 불평을 했었답니다. 

    글을 쓰다보니 기억나는 것이 "생크림 케이크 위에 토마토"였습니다. 케이크 위에 도대체 왜 토마토가 있냐며... 저야 그렇게 생긴 생크림 케이크를 보고 자랐으니 이상한 것을 못느꼈지만요.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보니 아울렛 셔틀버스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울렛은 아레나라는 이름에 걸맞게 둥근 경기장과 같은 형태로 되어 있고, 가운데는 주차장, 바깥쪽에 상점이 있어 산책삼아 한바퀴 삥~~ 돌았습니다. 

    ​분명히 남편의 점퍼를 사러 간 패션 아레나이기는 하지만,,, 

    편이 자꾸 "부인도 사고 싶은 거 있으면 사~~" 하는 마당에 견물생심이다 보니 저도 트레이닝을 샀습니다. 아기 것을 하나도 안사기 미안해서 아기 트레이닝 세트를 샀고요. 남편은 아디다스에서 가벼운 태권도 가방을 샀습니다. 

    저는 패션 아레나를 가기 전까지 몰랐습니다. 저 포함 남편이 아디다스 브랜드를 좋아한다는 것을요 ㅋㅋㅋㅋ 

    01

    02

    03

    아디다스 트레이닝 앞판 

    아디다스 트레이닝 뒷판

    18개월 아기 아디다스 


    남자 의류 브랜드는 다 뒤졌는데요 다행히 마지막에 남편의 몸에 딱 맞고, 적당히 캐주얼해서 청바지에도 입을 수 있을만한 외투를 샀습니다. 올레!!!

    알찬​쇼핑을 마치고 나니 어느덧 어둑어둑해졌습니다. 아울렛의 중심에는 주차장이 바깥 주변으로 상점들이 있다보니 어느정도 부지가 확보되어야해서, 프라하 외곽에 위치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굴뚝도 보이고 그러더라고요. 굴뚝 사진은 남편이 "인상적이야~~"하며 부탁해서 찍은 사진이에요. 

    프라하 여행에서 일정여유가 있으시거나, 프라하 사는 분들 중에 기분 전환이 필요하신 분들은 패션 아레나 아울렛 방문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야외 어린이 놀이터도 있었고요, 레스토랑에는 어린이 의자도 구비되어 있습니다. 

    패션 아레나에서 한국인들한테 익숙한 여성복 브랜드는 Armani, Calvin Klein, Desigual, GUESS, ESPRIT, LACOSTE, LEVI'S, MANGO, POLO RALPH LAUREN, BENETTON, DIESEL, GANT이고요, 다른 브랜드들은 웹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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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오늘은 작년 10월에 있었던 이야기 포스팅입니다. 

    저와 남편이 데이트를 시작한 때가 할로윈 파티여서, 10월 말일이면 보통 저희 부부는 기념일 맞이 식사를 합니다. 

    이벤트나 선물에 대한 기대치가 낮은편이라서, 처음에 남편이 우리 데이트 기념일을 특별하게 보내자고 할 때는 조금 낯 간지러웠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도너츠맛집으로 도너터를 포스팅 한 적이 있는데요.

    아기가 어려서 저녁외식은 어려운 상황이라, 2016년 데이트 기념일 식사로 도너츠를 왕창시켜 먹었더랬죠. 


    도너츠를 냠냠 먹으며 남편이 말을 건냅니다. 

    부인, 내가.... 사실은..... 데이트 기념일에 맞춰서 선물을 샀는데, 온라인에서 주문하고 해외배송을 시켰는데, 아직도 안 도착했어

    남편 뭐야~~~ 난 아무것도 준비 못했는데

    아냐아냐, 괜찮아

    그래도 미안하잖아

    아니야, 부인은 아기 돌보느라 정신없으니까. 큰~~ 건 아니고 그냥 작은거야 작은거

    물건 배달은 남편이 기대했던 것보다 2주 정도 늦게 도착했습니다. 

    부인!! 드디어 오늘 소포 배달 올 것 같아

    아, 그래?

    근데, 하나 약속해줄 것이 있어 

    뭔데?

    상자 배달 오면, 꼭 받기만 해야돼. 내가 집에 도착 하기 전에는 열어보면 안돼. 절~~~~~대 안돼

    아이고~~ 알겠어요

    흐릿한 날씨 탓에 아기와 긴 낮잠에 들었다가 4시 정도 일어나서, 정신이 잘 안차려지는데 갑자기 벨이 크게 울립니다. 

    띠리리리리~~~ 

    누구세요

    UPS 입니다. 


    남편한테 소포 도착했다고 인증샷을 보냈습니다. 

    남편, 선물 도착했어

    잘됐네, 절~~~~~~대 먼저 열어보기 없이

    아, 알겠어! 진짜로 안 볼게

    상자를 테이블 위에 올려 놓고, 남편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6시정도 남편이 퇴근하고 왔습니다. 

    남편 왔다!!!!  나 소포 안 열어봤어

    잘했어~

    상자가 상당히 무겁던데~ 

    진짜 별거 아니야

    그럼, 이제 열어봐도 돼?

    응, 그래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상자를 여는데 이~~~야 !!!!!!! 심슨 DVD 가 들어 있습니다.

    요새 부인이 육아도 힘들고, 나 회사 옮기고 나서 뒷바라지도 힘들고. 최근에 멍멍이까지 감기 걸려서 고생했잖아

    전에 우리가 꿈 얘기를 하다가, 당신이 살면서 심슨 DVD를 다 모으는 것이 꿈이라고 해서. 내가 당신의 모든 꿈을 이루어 줄 수는 없지만, 이 꿈은 현실적으로 이루어줄 수 있어서 샀어.

    으허어엉 ㅠㅠ 남편..... (하트 뿅뿅)

    저는 정말 스쳐 지나가듯 한 말이었는데, 그것을 남편은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흘려한 말을 기억해주고, 그것에 신경을 써주다니....

    심슨이라서 기분이 날아갈 것 같으면서도 정성스런 이벤트에 눈물이 또르르 흐르는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제가 이런 경험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심슨은 제가 호주 어학연수를 가서 열심히 본 프로그램인데요,
    이유는 호주에 갔다고해서 바로 귀가 트이고, 영어가 솰라솰라 나오지는 않더라고요.

    영어 수업을 듣고 와서 숙제를 하고 오후에 남는 시간은 TV를 보는데, 당최 알아들을 수가 있어야죠. 그러던 어느날 익숙한 심슨가족이 방영되는 것입니다.

    잘 못 알아듣기는 마찬가지였지만, 우선 완전 낯설지 않았고 회차마다 다른 내용이라 그냥 저냥 볼만하더라고요. 그 이후로 심슨이 TV에서 하는 날이면 TV 앞에 앉았습니다. 하~~도 보다보니 같은 에피소드를 몇번씩 반복해 보다가 몇마디씩 알아듣게 되고, 상황을 이해하게 되면서 더 재밌어져서 영어 공부를 심슨으로 하게 되었답니다.

    만화를 어린이를 위한 것이라서 생각하실 수 있지만, 사실 심슨은 미국 사회, 문화 풍자가 많이 녹아있는 성인대상 애니메이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슨만의 특유의 유머 코드가 있어서 아직까지도 에피소드를 보는데, 심슨 시리즈가 20년이 넘다보니 성우나 스태프가 세상을 등지는 경우도 생겨납니다. ㅠㅠ 

    조금은 슬프지만 심슨과 함께 나이들어가는 기분이에요.


    심슨 DVD를 선물받은 기쁨도 잠시 

    남편, 근데 나 시즌 1-6은 있는데

    참나~ 남편을 뭘로 보고, 이미 다 확인하고 7부터 샀지

    오올~~~~~ 엄지척! 근데 있잖아... 내 새로운 노트북에는 CD 플레이어가 없어 ㅋㅋㅋ

    아, 그럼 다음 선물은 CD 플레이어? 

    키키키키. 그래 그래 


    우리 저녁 뭐 먹을까?

    반찬 있으니까 밥 할게. 남은 밥은 내가 먹을테니 부인은 따뜻한 밥 먹어

    아휴,, 요요 체코 남편,, 아예 오늘 감동의 쓰나미를 일으키기로 작정한 모양입니다. 


    다음 날 남편이 출근을 해서 문자를 보냈습니다.

    부인, 심슨 DVD 다 뜯어 봤어?

    아니아니. 너무 귀하고 아까워서 손도 못 대겠어. 패키지 자체로 어제 기분을 되살리며 감상 중이야

    그래도 열어봐야지. 

    응, 차근차근 아끼고 아껴서 열어볼게


    남편도 새로운 직장에 적응하랴, 날로 달라지는 아빠 역할을 해내느라, 집에서 육아하며 투정부리는 아내 달래는 따뜻한 남편의 모습까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었을 것입니다.   

    와중에 부인의 꿈을 챙겨줄 정도로 섬세한 남편인데, 체코에서 하는 육아가 힘들다고 투정부리며 제 입장을 더 이해해달라고 하지는 않았는지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날입니다.


    + 저희 동생은 심슨 가족에서 아빠인 호머랑 저희 남편이랑 닮았다는데요, 

    제가 심슨을 많이 좋아하다보니 호머같은 외모에 익숙해져서 호머같은 남자한테 무의식적인 이끌림을 받은건지, 아니면 원래 남편을 만날 운명이라 심슨가족을 좋아하게 된 건지 모르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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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남편은 새로운 직장에서 중국으로 출장을 보내서 가게 되었는데요, 

    2014년 한국에서 결혼식을 한 다음에 가는 장거리 비행이니 거의 3년 입니다. 


    3년 사이 부인에 + 개 2마리 + 딸 가족들을 체코에 놓고 가는 것이 걱정되는지, 중국 출장이 결정되고 비행기 타기 전까지 한 2달간을 


    아휴, 중국 가기 싫다. 우리 패밀리 라이프 너무 좋은데....

    부인이만 체코에 있는 게 처음이잖아


    응, 그렇지. 생각해보니 맨날 내가 멀리 떠났구나. 


    그러니까... 너무 걱정 돼


    아휴~ 괜찮을거야


    이렇게 입버릇처럼 말했습니다. 출발 직전에는 


    부인~ 여기 현금 넉넉하게 인출했고, 카드도 놓고가니까 잘 쓰고 



    당신 회사에서 세금 서류 올거고, 종종 우편물도 확인 해주고

     

    아~~ 알겠어


    혹시나 도움이 필요하거나 무슨 일 있으면 시댁에 바로 연락하고


    응응, 그렇게 할게 


    몇 번을 확인하고 다짐을 받아내고 남편은 장거리 비행을 떠났습니다. 


    공항에 도착해서 누가 어린 딸 가진 아빠아니랄까봐, 다음에 딸하고 와야겠다며 체코 대표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Krteček (끄르떼첵)- 두더지"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그리고는 환승 공항인 프랑스 파리 드골 공항 내부 사진을 보내줬어요. 

    지하철 승강장 같은 분위기가 난다며, 파리 공항보다는 프라하 공항이 더 좋다며 깨알 자랑을 합니다.



    남편은 중국에 도착했음을 알리는 사진으로 아래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전갈 꼬챙이가 맞는거죠?


    예전에 베이징 여행을 갔을 때, 전갈, 지네, 메뚜기를 꼬치로 팔더라고요.



    그리고 호텔 방에서 보이는 전경을 카톡 사진으로 또 보내줬습니다. 



    바깥 풍경이 보이는데서 딤섬과 함께 호텔 조식을 먹는 사진도 보내주고요. 

    출장 중이라 정신없겠지만서도 조금 부럽기도 합니다.



    호텔 주변에서 저에게 가져다 줄 월병과 보이차를 사러 돌아다니면서, 베이징 야경 사진도 찍어서 보내주고요. 



    남편은 한국만 여러번 갔지, 처음으로 중국에 간 건데요, 남편이 느끼는 베이징 느낌은

    "크고 넓지만 조금 지저분한 서울" 같다네요. ㅎㅎ 

    한가지 더, 서울보다는 더 느~~긋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했어요. 


    시간을 맞추어 카톡 영상 통화를 했는데요, 사진으로만 자랑한 것이 아쉬운지 호텔 바깥의 베이징 모습을 보여줍니다. 

    늘상 제가 떠나있던 날들이 많아서인지, 전화 뒤로 낯선 풍경이 묘~한 느낌을 전해줍니다.



    남편이 출장을 떠난 날 밤 아기가 아빠의 부재를 느끼는지, 새벽 3시에 깨어나서 막 서럽게 울었습니다. 불과 몇달 전까지만 해도 한밤중에 깨는 일이 흔했지만, 요새 밤잠 잘 자다가 새벽에 깨어나니 상당히 힘들더라고요. 


    비몽사몽 어르고 달래서 재웠는데 아침에 생각보다 몸이 가뿐합니다. 

     

    흠,,, 분명 밤잠을 설쳤는데 왜 몸이 가뿐하지?

     

    생각을 해보니 아침에 30분 더 자고 일어나서 입니다.


    남편이 일찍 나가는 날이면 최대한 출근 준비를 조용히 하는데,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잠이 깨거든요. 집안의 가장으로 출근하는 남편한테는 조금 미안한 말이지만, 남편이 없으니 충분히 자고 저의 신체 리듬에 따라 일어나니 몸이 가볍더라고요. ^^


    고요한 아침을 맞이 하면서 오늘의 할 일을 정리하다가 침대보를 갈기로 합니다. 

    이불 밑에 남편 잠옷이 있었는데, 아기가 옷을 끌어 안더니 


    아빠, 아빠


    합니다. 냄새가 나는건지 ㅋㅋㅋㅋ 아빠 옷인 것을 아나봅니다. 


    문득 침대보를 정리하다가 든 생각이


    내가 마지막으로 침대보 정리를 한 것이 언제였더라...


    약속을 한 것은 아니지만 언제부터인가 남편이 침대를 정리를 담당했거든요. 떠나고 나니 그의 빈자리가 느껴집니다.  


    동시에 매일하는 밥 챙기기, 빨래, 아기 씻기기를 하고 청소까지 하는데ㅡ 

    이상하게 시간여유가 생깁니다.

    그래서 프라하에 봄바람도 불어오고 해서 미뤄왔던 옷 짐정리를 했습니다. 

    청소를 줄이려면 짐이 적어야 할 것 같아서 미니멀리즘 관련 동영상을 보면서 자극을 조금 받았습니다. 


    평소같으면 저녁에 아기를 재우면서 같이 잠드는데, 긴장한 탓인지,, 아니면 집안일의 규모가 작아져 덜 피곤한지 잠이 들지 않아서, 덕분에 황금같은 밤 시간도 즐기고요~


    다음 날 아침 눈을 떴는데, 


    우와!!!! 어젯밤 그상태 그~~~대로 정돈이 되어 있다


    어른들이 남편은 아들 같다고 할 때도, 저희 남편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것만 ㅋㅋㅋㅋ


    남편의 출장으로 가장 곤란한 점이라면 쓰레기 버리기입니다. 

    아기 기저귀때문에 매일 한번씩은 쓰레기를 버려야해서, 번거롭기는 하지만 애기랑 같이 나갑니다.


    오늘 개를 데리고 동물병원에 갔는데, 분명 수의사 선생님이 체코어로만 말하시는데,,, 

    어머나!!!! 

    예전 같으면 단어로 짐작만 했을 체코어 문장이- 귀에 쏙!쏙! 박히며 머리속에서 체코어-한국어로 변환되는 시간이 상당히 짧아졌습니다. 


    늘 저를 지켜주던 체코 남편이 체코에 없다는 생각때문에 긴장을 해서 전투력(?)이 상승된 탓인지 모르겠지만, 여튼 기분은 좋습니다. 


    개 상태를 걱정하는 남편을 안심시키기 위해 영상통화를 했는데, 


    체코에 있는 내사랑들 다 괜찮아? 


    응, 멍멍이도 건강하고 아기도 나도 별탈없어. 근데 아기가 개 밥그릇을 들고다니다 깨뜨려 버렸어. 혹시 별 일 없어?


    아... 발표하는데 자료가 엉켜서 엉뚱한 것 나눠주고 실수 연속이야


    그럴수도 있지, 완벽한 사람이 어딨어. 그리고 남편 처음 가는 중국 출장이잖어


    아냐~~ 그래도 나는 팀장인데


    뭐, 팀장은 사람 아닌가? 


    응, 팀장은 사람 아니야, 팀장이지. 


    참네~~~그런게 어딨어


    아무튼,,, 부인 너무너무너무 보고 싶어. 빨리 집에 가고 싶다. 


    얼른 와~~~ 


    근데 부인 혼자 다 하려면 힘들지 않아?


    음,,, 생각보다 집안일도 적고,,, 진짜 신기한게 집이 깨끗해


    쳇, 저녁밥 해주는 남편도 없는데 괜찮아?


    뭐... 내가 대충 해먹으면 되니까, 그러면 설거지도 편하고


    뭐야!!! 그래서 안 보고 싶다는 거야?


    아니, 보고싶어. 근데 지금까지는 쪼~~끔만 헤헤헤


    하아,,,슬프다



    빈말이라도 그냥 많이 보고 싶다해주면 될 것을 너무 솔직했다 싶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남편이 떠나있는 동안, 제가 얼마나 제 생활과 시간을 중요시 하는지, 남편이 가족을 위해 얼마나 많은 일을 해내고 있는지 소중함도 깨닫는 시간이 되고 있어 유익한 출장을 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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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육아 휴직을 하고 집에 있다 보니 좋은 점 중 하나는, 점심을 한식으로 먹을 있다는 점입니다. 단점이라고 하면 제가 직접 해먹어야 한다는 것이죠~

    오늘 점심을 준비하면서도 '저녁에는 뭐 해먹지?' 고민이 되기도 합니다. 

    게다가 아기를 먹일 것을 요리하는 것도 고민되고요. 


    집에서 요리를 많이 하다보니 간장이 떨어져서 한국 슈퍼를 갔는데, 묵가루가 보여서 바로 훅 집어 왔습니다


     

    한국에서는 식당에 밥 먹으러 가면 반찬으로 나오는 하찮은(?) 묵이지만, 해외 나오면 한국 슈퍼에서만 수 있는 귀한 몸이 됩니다. 가격이 300코루나가 넘으니 한화로 15,000원정도 되네요.

     

    갑자기 묵이 땡겨서 먹을 생각에 신이나서 겉봉투를 다시 확인해보니, 집어올 때는 도토리 묵인줄 알았는데, 청포묵이네요. 어허허 아쉽지만 청포묵이라도 해서 먹어야지요

     

    봉지 편에 친절하게 먹는 방법이 소개 되어 있습니다.


     


    녹두전분 중국산 70% 가 마음에 걸리기는 하지만, 해외 한국 슈퍼에는 음식 종류에 선택사항이 거의 없이 음식 재료 하나당 1~2개 브랜드가 들어와 있습니다.

    그것도 있으면 다행이게요ㅡ 가끔 해외 운송 상태에 따라 어묵, 고추장, 고추가루 등이 완전 동난 경우도 있었습니다.

     

    묵을 만드면서 드는 생각은


    과연 체코 남편이 좋아할 것일까?


    입니다.

     

    남편은 한국에서 살았던 경험이 있어서 다양한 한국 음식을 먹어본 편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한국 음식을 먹어 본 것은 아니라서요. 


    다행히 남편은 왠만한 한국 음식을 다 좋아하는데요, 

    남편과 제가 아는 체코 사람들이 싫어하는 음식이 있는데 뭘까요? 


    바로 냉면입니다.

     

    제가 만나본 체코 사람들은 한국 음식을 좋아하고 잘 먹는데도, 냉면 만큼은 맛을 모르겠다고 하더라구요~ 도대체 왜 면을 차게 먹냐며


    체코 여자분은 친구랑 한국에 겨울에 여행을 갔다가, 식당에 들어가서 메뉴판 그림을 보고 면을 주문했는데, 냉면을 주문했다가 차가운 국물에 깜짝 놀랐대요. 


    대한민국 찜통더위를 한 몇 년 겪어보면

     

    '아~~~이래서 시원한 냉면을 먹어야 하는구나' 하겠죠 ^^

     

    제가 열심히 청포묵을 만드는 동안 아기는 침실에 물건을 거실로 옮기고 있습니다~ 후딱 청포묵 만들기 완성 사진 찍고 물건 정리해야겠어요~


    청포묵 초간단하게 집에서 만들기


    1. 청포묵 가루와 물을 1:5로 섞습니다. 

    그냥 일반 컵을 이용해서 청포묵 가루를 담고, 같은 컵으로 물 5잔을 넣었습니다.

    2. 미지근한 불에 서서히 끓이다보면, 몽글몽글 청포묵 젤리처럼 만들어집니다. 

    3. 간간히 청포묵을 저어주면서, 그 사이 묵 양념장을 만듭니다.

    묵 양념장은 간단하게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대파,고추를 썰고, 참기름, 깨를 넣었습니다.

    4. 묵이랑 곁들여 먹을 김도 자잘하게 썰어서 준비했습니다. ​

    그릇은 남편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샀는데요, 하나는 웃고 있는 표정, 다른 것은 찡그리고 있어요.  

    청포묵 양념장

    5. 청포묵이 쫀득쫀득 젤리 형태가 완전히 만들어 져서, 묵 형태를 만들어줄 용기에 담았습니다. 

    혹시 전자기기 화면에 까만 점이 묻은 건가~~ 하신 분 계신가요?

    저는 사진 찍고 나서, 화면을 문질문질했는데 알고보니 묵에 있던 거라 꺼냈습니다. 

    ​당장이라도 먹고 싶지만 꾹~~ 참고 적당히 식은 다음 용기에서 꺼내줍니다. 

    용기 바닥 모양이 그대로 묵이 젤리 형태로 뚝! 만들어졌습니다.

    ​6. 묵을 쓱쓱 썰어서 양념장과 김을 솔솔 뿌린 다음 냠냠 맛나게 드시면 됩니다. ^^

    해외생활하며 먹는 묵의 맛은 탱글탱글하면서도 참기름이 입안에 퍼지며 고소~했습니다. 

    처음 묵 만들기를 해봤는데 생각보다 정말 간단하더라고요.  

    혹시나 묵을 집에서 만들고 싶으신 분들은 어려워하지 말고 시도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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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사람마다 성향이 달라서 어떤 사람은 밤에 샤워하는 것을, 어떤 사람은 아침에 샤워하는 것을 좋아한다나는 개인적으로 아침에 샤워 하는 것이 좋다.


    출처 pixabay



    샤워기에서 후두두 떨어지는 물줄기에 머리와 온몸을 적시고 나면 잠결에 젖어있던 정신도 깨어나는 것 같다.

    촉촉한 샤워의 기분을 만끽 할 때 쯤, 어디선가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진다.

     

    부끄러워 나의 몸을 이리 저리 가려보며 숨고 싶지만 도망갈 때가 없다.

    나의 나체를 계속 빤히 바라 보면서 이리저리 내가 벗어놓은 옷을 뒤적거린다.

     

    샤워실 내의 수증기와 흐릿한 나의 시력 때문에 모든 것 정확하게 볼 수는 없지만, 내 몸을 관찰하는 시선이 고정되어 있다는 느낌은 든다.


    애써 모른 척하며 샤워에 집중하다가 어느 순간 눈이라도 마주치면


    예뻐 예뻐 예뻐 예뻐 


    라고 얘기한다. 나를 계속 관찰하는 것만으로 부족한지, 샤워부스 안까지 들어 오려고 한다. 그런 모습을 보며 나는 


    이러면 안된다. 위험하다. 


    고 얘기를 하며 서둘러 샤워를 마치는데, 이미 샤워부스 안으로 발을 디디고 있다.

     

     

    한동안 글이 없더니, 이 블로그 주인장의 관심사가 바뀌어서 글이 바뀌었나 깜짝 놀라신 분들이 있으신지 모르겠네요. ^^


    글처럼 요즘 저의 딸래미는 제 일거수 일투족을 감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볼 때도 문을 쿵! 닫았다가는 아파트 전체가 떠나가라고 울어서, 완전 프라이버시 침해당하는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엄마에 대한 애착이 깊어지는 아이를 보며, 이제 '나'라는 정체성보다 '엄마'라는 정체성이 강해서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합니다. 


    다행히 요즘은 책임감보다 매일 다른 말소리와 행동으로 저를 "깔깔깔" 거리며 웃게 만드는 아이의 사랑스러운 모습에 흠뻑 빠져 있습니다. 

    정말 아이들은 하룻밤 사이에도 쑥쑥 큰다는 어른들 말씀처럼, 부쩍 커가는 아이가 실감이 나서요. 

    아이가 변해가는 순간들을 놓치고 싶지 않아, 매일 관찰모드입니다. 


    아이를 보다가 집안 일을 하다가, 먹을 것을 챙기다 보면 하루가 다 지나고~~

    마음은 아기를 재우고 포스팅도 하는 여유를 누리고 싶지만, 아기랑 함께 스르르 잠들어 버리기 일쑤에요. 


    잠을 자지 않는 시간에는 남편과 한국 프로그램을 보거든요. 

    여전히 <무한도전><런닝맨>을 보고요, 요즘 드라마는 <보이스>를 봅니다.

    종종 영화도 같이 보다보면, 저녁에는 저만의 시간을 갖기가 어려워 포스팅도 미루고 미뤄졌어요. 


    사실 오늘 이렇게 포스팅을 할 수 있는 것은, 남편이 중국으로 출장을 갔기 때문입니다. 


    남편이 해외 출장을 떠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백만가지 걱정을 하고 떠났습니다. 


    아기랑 부인 놓고 출장 가는 거 싫다


    어떡해, 꼭 가야하는 건데... 


    아흐.... 그래도 가기 싫어


    오랜만에 비행기 타고 여행하는 기분 내면 나쁘지만은 않을거야


    새로 옮긴 회사에서 부지런히 적응하며 많은 업무에 시달리다가 

    출장 하루 전에야 퇴근하고 짐을 싸기 시작했는데, 


    아기는 뭔가 분위기가 이상한지, 계속 "아빠, 아빠" 부르며 남편 뒤를 졸졸 쫓아다닙니다. 짐 싸는 모습을 뒷짐을 지고 '잘하고 있나?'하는 표정으로 살피는데 어찌나 웃기던지요. 


    남편이 짐을 다 싸고 지저분한 것을 빗자루로 쓸었더니, 아기가 남편의 등을 툭!툭!툭! 두드립니다. 마치 '수고했어~아빠'라고 얘기하는 것처럼요. 


    아기가 돌이 지나며 자기 의사표현이 생겨나면서, 남편과 저는 신비로운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 자녀가 있는 분들도 다 겪고 계시거나, 이미 겪으셨겠죠?


    오늘 아침 남편이 출장을 가는 날, 저도 모르게 콧노래를 부르고 있더라고요. 


    부인, 남편 없을거니까 좋다?? 응??? 


    음..... 아니야~~~ 


    뭐야, 웃고 있고만 


    (입꼬리가 씰룩 올라가서는) 아~~ 아니라니까~~


    치, 나 없이도 잘지내겠구만. 

    착한 부인으로 잘지내고 있고, 너~~무 나없는 시간을 재밌게 보내지는 말고. 


    에헤헤. 알겠어~~ 


    남편의 걱정에 부응하며 온전~~~한 '나'만의 시간을 완전히 즐기고 있습다. 

    올레~~!!!! 이게 얼마만인지~~~~


    간만에 포스팅하니 기분도 좋네요~ 

    2017년에는 열심히 포스팅하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벌써 3월이 시작되어 마음 한켠이 불편했거든요. 


    3월이 되면서 프라하에 해가 나기 시작하면서 봄 기운이 느껴집니다. 

    그래도 아직 바람은 매서워서 겨울옷 입어야해요. 


    남편이 출장을 간 틈을 타서 부지런히 밀린 포스팅을 해야겠습니다. 

    프라하 봄기운에 제 마음도 스르릉~ 해지는 날입니다.


    출처 pixabay


    체코 프라하 봄날에 여행을 떠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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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제 블로그에 놀러와 주신 여러분들, 2016  보내셨나요?

    이미 2017년이 시작되어 벌써 시간이 1월 중순을 넘어가고 있는데,  

    이제서야 늦은 새해 인사드립니다. 

    (아직 음력 설 전이니까, 그렇게 많~~이 늦은 건 아니지요? ^^)


    새해인사가 늦은 핑계를 대자면 


    아기가 12월에 돌이 되면서 걷기 시작하니, 

    잠깐 빨래 좀 널려고 하면 계속 건조대에서 옷을 끄집어 내리고, 

    장난감 좀 상자에 넣어 정리했다 싶으면, 

    장난감을 다 꺼내서 아기가 상자 안에 들어가 앉아 있고 ;; 

    집이 어지러지는 것이 한순간이더라고요. 


    제가 갑자기 닥치는 '깔끔신'때문에 한동안 계속 아기를 쫓아다니며 정리하다가, 

    NON STOP 청소를 하다보니 정신이 나갈 것 같아서 

    요새는 어지를 만큼 내버려둡니다. 


    그러다 보면 걷다가 장난감을 밟아 끄악! 하는 비명을 질러야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지만요. 

     

    청소를 포기하니 여유가 생겨서 오랜만에 블로그에 와 글을 씁니다. 


    육아를 하다보면 매일은 반복되는 시간처럼 비슷한데,

    한 달로 시간을 따져보면 휘리릭~~ 지나가 버리니... 

     

    청소와 빨래에 시달리다 2016년 정리도 제대로 못하고, 2017년을 맞이했습니다. 


    올해는 좀 더 글을 써보고자 하는 마음에 블로그를 들어왔더니

    티스토리 메인 화면에 2016년 블로그 결산이 되어 있더라고요. 

    http://tistory.com/thankyou/2016


    꾸준한 블로거는 아니지만 2016년 평가는 어떤지 궁금했습니다. 

    시험 공부는 안해도 시험 결과는 궁금한 것처럼 말이죠 ^^

    부끄럽지만,,,, 인기 블로거에 선정되고 싶은 욕심도 있고요. 헤헤헤 



    이국 땅 이색 라이프 '해외생활' 블로그 라고 이름을 지어주셨네요. 

    해시태그 (#) 를 살펴보면 


    #해외생활 #상위 3% 댓글부자 #친절한댓글러 #상위 10%부지러너 


    #4년차블로그 #10만 +방문자 #70+포스팅


    우선, 제 블로그에 오셔서 댓글 남겨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어떤 기준인지는 잘 모르지만 ^^ ;; 친절한 댓글러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고요. 


    한편으로 댓글에 비해 정말 적은 포스팅 숫자에 부끄러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2017년에는 상위 3% 부지러너가 되는 꿈도 한번 꿔보고요. 


    4년차.. 블로그 보다 조금 더 긴 체코에서의 시간이 이렇게 흘러버렸나... 

    하는 가슴 쌔~~한 기분도 느꼈습니다. 



    조회수 높은 글을 살펴보니 아무래도 제 블로그에 처음 오시는 분들은 

    체코어, 체코 물가, 체코 맛집 검색을 통해서 오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는 내블로그 결산하기 밑에 보니, 

    제 블로그가 떡!! 하니 제일 위에 올라와 있더라고요. 옴마야 ;;; 


    사람들이야 안보고 그냥 넘길 수도 있지만,,,,,

    저는 뭔가 부끄럽고 민망하면서도 기분이 날아갈 것처럼 좋았습니다.  

    ( 오늘 보니 다른 블로그가 추천되어 있더라고요 ㅠㅠ 


    아마 다양한 블로그를 소개하는 차원인가봐요~ 

    그래도 스크린 캡쳐는 해놓았으니 다행 ^^



    이렇게 기분 좋게 2016년의 블로그 생활은 마무리 되었답니다.


    저의 오프라인의 2016년 체코생활을 정리하자면 


    체코 크리스마스에는 기름진 치킨가스와 고칼로리 크리스마스쿠키를 냠냠 먹고 배탈이 났고, 치간칫솔이 부러지는 바람에 -_-; 잠깜 뜨억 ! 했었고요.



     

    크리스마스때 문을 닫는 상점이 많아 남편이 미리 장을 봤는데,

    아기를 먹이려고 소아과 선생님이 권장한 치즈를 사왔습니다. 


    돌이 지난 후부터는 다양한 음식을 조금씩 먹여보려고 해서 

    치즈를 줬더니 오물오물 거리다 뒷 맛이 이상한지 


    !!! >..< 표정을 짓습니다. 그리고 잠시 뒤 .... 


    30분 간격으로 한 6~7번 계속 토를 하는데, 정말 제가 다 핑글핑글 돌겠더라고요. 다행인 점이라면 아기는 속이 편한지, 토하고 나면 방실방실 웃었습니다. 

    다음 날 쌀죽도 잘먹고 속이 달래졌는지 그 후로 토하지는 않았고요.  


    그리고 다음 날 폭풍 변을 보았는데, 남편이 기저귀를 갈았습니다. 


    우리 12월 31일에 오랜만에 낭만적인 시간을 갖자. 

    음..... 체코식으로 보내는 건 어때?


    좋아좋아


    그래서 저는 아기를 재우고, 

    그 사이 남편은 제가 좋아하는 모짜렐라 치즈 위에 방울 토마토 예쁘게 썰어 올리고,

    스파클링 와인이랑 흘레비첵 (체코식 오픈 샌드위치)도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아기 기저귀를 갈면서 남편이 토 바이러스(?) 에 감염이 된 건지, 

    흘레비첵 하나 먹자마자 토하기 시작하더니 밤새 게워냈습니다. 


    부인, 진짜 미안해. 

    아냐, 건강이 우선이지

    자정까지 못 기다리고 먼저 자야될 것 같아. 정말 정말 미안해.

    남편, 나 진짜 괜찮으니까 얼른 자.


    남편과 함께 2017년을 맞이하면 좋았겠지만, 몸이 아프니 남편은 잠을 청하고, 

    저는 나머지 흘레비첵과 함께 스파클링 와인을 마시며 로맨틱 영화를 봤습니다. 


    프라하에서는 12월 31일 밤에 프라하 도심 주변에서 폭죽놀이를 하는데, 

    저희 동네에서도 폭죽을 터뜨리는 사람들이 꽤 있어서, 새벽 1시 넘어서까지 뻥뻥 소리가 나서 밤하늘이 훤~했습니다.


    2017년 1월 1일, 남편을 알게 된 이후로 그렇게 퀭! 한 얼굴은 처음 봤습니다. 

    얼마나 심하게 게워냈는지 얼굴에 실핏줄이 다 올라온 상태였어요. 


    왠만하면 병원을 안가는 남편이라, 집에서 쉬고 다음날 출근을 했는데 직원들이 자기를 쳐다보는 시선이 좀 이상했다 합니다. 


    2017년의 둘째 날, 프라하에는 함박눈이 펑펑 왔습니다.

    창문으로만 봐도 잘 보일 정도로 눈송이가 컸어요.  


    아기는 자기도 창가에서 구경하고 싶은지 양팔을 벌려서 안아 올려달라고 

    저에게 아장아장 걸어옵니다. 


    요즘 저는 양팔 벌리고 있으면, 아기가 뒤뚱뒤뚱 걸어와 와락 안기는 

    행복에 빠져 있거든요. 

     

    남편, 아가가 3살정도 면... 엄마를 이렇게까지 좋아하지는 않겠지?

    무슨 말이야~~ 엄만데 계속 좋지

    치... 사람들이 그러는데, 금방 어린이집 친구를 더 좋아한다는데?

    아냐아냐. 내가 당신을 안지 9년 되었는데, 당신에 대한 내 사랑,,,,

    아직 시작도 안했거든. 아마 엄마에 대한 아기의 사랑도 마찬가지일거야. 


    창가에 더 가까디 다가 간 아이는 눈이 신기한지 입을 동그랗게 오무리고 


    오호~~~ 오호~~~


    소리를 냅니다. 그리고는 제가 잠깐 사진을 찍으려는 사이, 아이의 손이 화분에... 



    조만간 펼쳐질 화분의 미래가 그려지시죠? 



    떨어진 화분을 치우고 나니 갑자기 몸을 일으키기가 어렵고, 

    소파에 앉아있어도 허리가 끊어질 것처럼 아픕니다


    열고 없고 기침이나 콧물이 나는 것도 아닌데, 정말 마디마디 삭신이 쑤십니다.

    비가 오거나 갑자기 추워진 날이면 누워 계시던 엄마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우리 엄마도 이렇게 아프셨구나…

     

    1월 19일까지도 꾸준히 프라하에는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녹을만 하면 또 내리고, 또 내리고... 밤에는 영하 15도까지 내려가기도 합니다. 

    밤새 길이 꽁꽁 얼어, 남편은 출근 길에 엉덩방아를 3번이나 찧었답니다. 


    한국도 추워지는 것 같던데, 다들 감기 조심하시고요. 

    2017년에 꽃길 위주로 걸으시기를 기원드리며, 

    조금 더 부지런한 블로깅 포스팅으로 함께 소통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늦었지만, 모두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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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체코 크리스마스는 가족이 함께 모여 식사를 하고 담소를 나누는 날입니다. 

    보통 12월 24일 저녁이 중요한 날이라서, 저희 체코 가족도 모여서 저녁을 먹기로 합니다. 

    2015년 크리스마스에는 아기가 태어난지 보름도 안되어서 제가 몸조리하기 바빠서, 이번에는 제대로 된 장식을 하려고 했습니다. 

    부인~ 크리스마스 나무 살까 말까? 

    하.. 글쎄. 아기가 큰 나무 보면 좋아할 것 같기는 한데.. 좀 더 생각해 보자. 

    그래그래.

    며칠 뒤 남편이 

    부인, 내가 가만히 생각해 봤는데... 이번에는 나무 사면 안될 것 같아. 

    왜? 

    혹시나 아기가 돌아다니다가 나무가 넘어지면 어떡해

    아... 맞네. 그리고 다 끄집어 내리니까, 장식도 다 뜯어 버릴거야 

    아기가 손에 닿는 높이에 있는 물건들을 바닥으로 내리기 때문에, 올해는 조촐한 장식을 하기로 합니다.  

    예전에 썼던 크리스마스 장식들을 창고에서 꺼내, 식탁과 유리창을 장식하니 제법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납니다. 

    당연히! 지난 크리스마스처럼 크리스마스 쿠키도 미리 주문해서 식탁에 놓았고요.   

    체코 크리스마스

    창문 밖에 아파트 뒤뜰에는 대형 크리스마스 나무가 서 있습니다. 

    아이의 손이 닿지 않는 부엌 선반쪽에 2년째 잘 살아 있는 미니 크리스마스 나무 장식을 놓았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언니가 직접 만들어서 딸랑구한테 선물해 준 미피 모형이 나무의 주인인냥 앞에 서있고요. 자세히 보시면 목에 빨간 방울을 달고 있습니다.  

    천장 램프에 달아 놓은 천사 장식은 제가 프라하에서 첫 크리스마스를 보내던 때, 올드타운 크리스마스 시장에서 산 것이네요. 

    한 해 한 해 프라하에서 크리스 마스를 보낼 때마다 추억하게 되는 장식이에요. 

    제가 가진 애착만큼이나 아기도 장식이 좋은지, 울다가도

    여기 봐라~~ 천사 천사! 천사들이 있네~ 

    하면 눈물을 뚝 그칩니다. 생각보다 눈물 뚝! 효과가 커서 아직도 램프에 매달아 놨어요.

    저는 아기를 보면서 크리스 마스 장식을 하고, 남편은 치킨 돈가스(řízek 리-젝)과 감자샐러드를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감자 샐러드에 들어가는 재료가 좀 이상합니다. 

    남편, 지금 파슬리 뿌리 썰어 넣은거야? 

    어. 

    진짜로? 향기 강한 파슬리 뿌리를 넣었다고?

    어. 내가 찾아 본 요리법에는 넣는 걸로 나왔어. 

    이상하다... 파슬리 뿌리 넣은 감자 샐러드 못 본 것 같은데...   

    저번 크리스마스 때 만든 감자 샐러드에도 넣었어. 그때는 아무말도 안하더니

    파슬리 뿌리가 워낙 독특한 냄새가 강해서 샐러드에 들어 갔다면 눈치를 못 챘을 수가 없습니다. 조금 투덜거리면서 다시 감자 샐러드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넣은 재료는  

    헉 ! 

    왜?

    지금 뭐 넣은거야?

    샐러리

    샐러리??? 그 쓴 맛 나는 샐러리?? 

    어, 이것도 요리법에 나와 있어. 

    그래도 샐러리는 좀 아니잖아

    (살짝 삐침) 아- 몰라! 다음부터는 안 만들래. 

    아니, 그게 아니라... 내가 기다하는 맛이랑 너무 달라서. 

    보통 감자 샐러드하면 감자랑 당근, 계란 이런거 들어가니까

    또~ 또 다른 거 뭐 들어 가는데?

    옥수수 콘이나 수리미 (Surimi -게맛살) 같은 거?

    그건 한국식이잖아. 나는 체코 전통식 감자샐러드를 만들거야

    전에 어머니 만드신 거에는 파슬리랑 샐러리 안들어 갔던 것 같은데

    (좀 많이 삐침) 아, 됐어! 먹지마

    아냐아냐. 먹을 건데... 아마 파슬리는 빼고 먹을거 같아

    에잇! 

    아참~ 우리 소세지 사 온 거 있지 않아? 그럼 소세지 넣어 줘

    짜짠~~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감자샐러드 입니다. 

    제가 가진 원칙 중에 하나라면, 탈 날 음식 아니면 음식 한 사람의 정성을 봐서, 맛타령 하지말자인데요- 

    남편이 만들고 있는 감자 샐러드는, 제가 상상하는 맛을 뛰어 넘는 거라 잔소리를 좀 했습니다. 만든 성의를 봐서 맛은 봐야지 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아서 잘 먹었습니다. 

    간혹 감자인줄 알고 콱! 씹었다가 파슬리여서 씁쓸한 배신감을 느끼긴 했지만요.     


    다음 날 ​12월 25일도 연휴라 쉬고 있는데,  어제 먹은 기름진 음식탓인지 배탈이 났습니다. 

    보통 집에서 음식을 해 먹으면 탈이 안나는데, 과식했는지도 모르겠어요. 

    ​​단 것 까지 많이 먹어서 인지, ​이가 찌릿 !! 하고 시립니다.

    제가 어릴 때 치아 관리를 잘못해서 이 상태가 많이 좋지 않은편이거든요. 

    많이 깎고 떼우고, 이후로 꾸준한 관리를 해서 평소는 괜찮다 가끔 시릴 때가 있습니다.


    치실과 치간 칫솔을 이용해 잇몸을 싹싹 닦아야겠구나.


    치아 사이사이와 입 안쪽 깊은 어금니 사이 사이를 닦다가

    좀 힘을 줬더니 목이 좀 비틀어져서 다시 정돈해 아래쪽 깊은 어금니 쪽으로

    치간칫솔을 쓱쓱 두번 넣고 세번째 넣는데.. 


    타닥!


    왜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는지... 치간칫솔의 모가 부러졌습니다. 

    보통은 손으로 잘 빠지는데... 이번에는 좀 단단히 박혔는지 잘 안나옵니다.


    치실도 이용해 보고 다른 치간칫솔로 밀어서 빼보려고도 해보고, 

    핀셋까지 동원했지만 소용없습니다.


    갑자기 최악의 시나리오가 머리를 휘리릭 스칩니다.


    오늘이 25일인데 내일도 26일 크리스마스 휴일이고. 

    일반 병원은 문을 닫았을테니 응급실을 가야될거고..


    이 사이에 낀 치간칫솔때문에 응급실까지 가야한다니ㅡ

    휴일이라 택시 잡기도 힘드니 구급차까지 불러야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어허허허허허 ;;; 


    얼른 남편을 불렀습니다. 


    남편 나 뭉제가 쇙거써


    뭐라고? 못 알아듣겠어


    나 문줴 이써


    왜?


    나 여기 칫솔머리가 꼈어


    아이고... 핀셋 어딨지?


    남편은 제가 쓰던 핀셋으로 해보더니 잘 안되자


    이거말고 작은 거 없나? 부인 입 좀 더 크게 벌려봐. 

    머리 방향도 이렇게 해보고


    어금니 안쪽이라 머리를 요리조리 조절해 빛에 잘 보이게 한 다음 

    다행히 작은 핀셋으로 쑥! 뽑았습니다. 휴~~


    부인님!! 메리크리스마스~~ 어휴...내가 맥주 먹었기에 망정이지...

    독주나 마셔서 헤롱헤롱하면 어쩔뻔했어


    뭐, 그럼 응급실 가는 거지


    부인, 우리 치간 칫솔까지 아껴야할 정도로 월급이 적지는 않으니까~


    아, 알겠어. 원래 잘 빠지는데 오늘 좀 이상했던 거야


    근데 갑자기 드라마 MASH에 한 장면 생각났어. 

    거기서 환자 한 명이 크리스마스에 사망할 위기에 있는데ㅡ 

    아이들을 위해 며칠 생명을 연장해달라 하거든. 

    매해 크리스마스 때만 되면 먼저 떠난 아빠생각에 아이들이 너무 슬플까봐.  


    그러게. 나는 나중에 크리스마스날에는 안 죽었으면 좋겠다


    치간칫솔모가 부러지며 겪은 해프닝을 통해 기쁨과 설레임으로 가득찬 크리스마스라도,

    누군가에게는 꼭 행복한 날이 아닐수도 있겠다는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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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현재 저는 회사 육아휴직 상태인데요, 며칠 전 회사 인사부서에서 이메일이 왔습니다. 


    2016년 회사 크리스마스가 있으니, 참석하실 분은 회신 바랍니다. 


    육아 휴직이 시작되고 나서 2015년 크리스마스 파티에도 초대는 받았는데, 

    당시는 배가 많이 불러있던 상태에다가~

    오늘 내일 언제 아기가 나올지 몰라서 못 갔거든요. 


    체코의 회사 크리스마스 파티는 한 해를 마무리하고 내년을 준비하는 큰 행사라서 

    못 간게 아쉬웠습니다. 


    남편, 나 HR에서 회사 크리스마스 파티한다고 이메일 왔어. 


    응, 그래. 가야지. 


    진짜 가도 괜찮아? 아기는?


    내가 있잖아. 아빠랑 시간 하면 되지. 


    오예~~~!!! 얼마만의 야간 외출인지~~ 


    그런데 막상 크리스마스 파티에 어떤 옷을 입고 갈지 고민이 됩니다. 


    아직도 출산 전 체중으로 완전히 돌아온 것이 아니고, 

    수유이후 어깨와 쇄골부분에 변형이 되면서  

    예전 옷을 입으면 옷맵시가 안나고 ㅠㅠ 

    아기를 데리고 옷쇼핑을 하러 가기에는 정신이 없고... 


    고민고민 하던 중, 갑자기 한국 결혼식 2부에 입었던 옷과 헤어밴드가 생각났습니다. 


    흠... 너무 달라붙지 않으려나.... 헤어밴드까지는 좀 과한가?


    걱정되기도 했지만, 오랜만에 인사하러 가는 건데 

    얼마나 먹겠나 싶고 오랜만의 파티니까 좀 블링블링 해지기로 합니다. 



    약속장소로 가려고 나왔는데, 이미 밤이네요. 

    프라하의 겨울은 4시가 넘으면 어두워지면서 5시 정도 되면 컴컴해집니다. 

    밤이 길어도 너~~~무 길어요. 


    밤이 길어서 좋은 점이라면, 아름답기로 소문난 프라하 야경을 빨리 볼 수 있다는 점! 


    제가 느끼기에는 겨울에 프라하 야경을 구경하는 것은 춥기는 하지만 빛이 조금 더 선명하게 보여 황홀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 같아요.



    혼자의 몸으로 밖에 나와, 오랜만에 프라하 블타바 강변을 걷다보니 


    내가 이렇게 아름다운 도시에서 살고 있구


    새삼스러운 기분이 듭니다. 


    한국 여행객들이 프라하 야경을 보고 사랑에 빠져, 

    프라하 이민을 생각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제가 프라하에 여행 왔을 때는, 프라하 도시 자체에 매력에 빠졌다기 보다는

    남편과 함께 있어서 편하고 좋았습니다. 

    프라하 생활을 결심하고 시작하게 된 것 역시 남편이 가장 큰 이유였고요.  



    양볼에 차가운 겨울 바람이 스치는 것을 느끼며, 머릿속은 별별 생각으로 가득찹니다.  


    참... 이렇게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프라하가... 

    막상 돈벌이 하며 살다 보니, 생각보다 삶이 팍팍하고 차디차게 다가오다니...

    그래도 한 번 사는 인생, 유럽의 심장이라 불리는 프라하에서,

    사랑에 빠진 남자랑 살아보는 경험을 하고 있으니.. 제법 괜찮은 인생같기도 하고. 


    생각에 몰두하며 걷다보니 어느덧 회사 크리스마스 파티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Obcanska Plovarna 


    http://obcanskaplovarna.cz/?lang=en 


    태국 음식점 


    구글 평점 4.2


    위치 : cechuv most 체후브 모스트 근처 블타바 강변



    회사 파티가 열리는 곳은 Bar/Club 쪽이었습니다. 


    중간이 뚤려 있는 복층 구조로 되어 있더라고요. 



    크리스마스 파티라서 나름 난간에 장식도 해 놓았습니다. 



    육아휴직을 한 1년 사이에 제법 낯설은 얼굴들도 보였고요, 

    오랜만에 보는 낯익은 직원들은 간만에 보니 반갑더라고요. 


    회사에 다닐 때는 각각 다른 성격의 사람들이 한 회사에서 옹기종기 모여

    내가 맞네, 네가 틀리네- 니 잘못이네 아웅다웅 다투고... 


    출산이라는 극한의 고통을 겪고 집에서 아기와 있으면서 회사에서 한발 떨어져 보니 

    그조차도 모든 순간의 찰나일뿐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나는 왜 그리 그 안에서 괴로워했지.... 


    싶습니다.


    태국식당이라서 식사는 태국음식이 나올 줄 알았는데, 감자샐러드, 치킨가스(rizek)과 같은 체코 음식과 양식 위주로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1층에서 행사를 진행하면 2층에 있는 사람들은 난간에서 구경했습니다. 

    1층에는 서서 식사를 하는 테이블밖에 없어서, 저는 줄곧 2층에 있었습니다. 



    간단한 2016년 보고를 마치고 나니, 밴드가 와서 노래를 합니다. 

    제가 체코 연예인들을 잘 모르니 얼마나 유명한 사람들인지는 모르지만~

    노래는 열심히 잘하더라고요. 


    가져 온 악기 중에 탬버린이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아무래도 여기저기 옮겨다니며 공연하려면 심벌즈보다는 탬버린이 편하겠죠 ^^  



    체코에 있는 회사 파티이고, 체코 가수니까 체코 노래를 위주로 부르는 게 당연하지만 

    은근히 유명한 팝송 한두소절 불러주길 기대했는데 ㅜ.ㅜ 

    YMCA 하나 부르고 나머지는 죄다 모르는 노래였습니다. 


    살짝 음악에 흥미를 잃어 갈쯤, 디저트가 나왔습니다. 

    컵케이크를 좋아하니 미니 컵케이크를 입에 쏙! 넣었는데

    옴마야!! 뷔페에서 나오기에는 고퀄리티 디저트입니다. 


    이날 결국은 ㅜㅜ 화이트 와인과 함께 디저트를 두접시 먹었다는... 

    정말 나란 사람은 디저트에 와르르 그냥 쉽게 무너지나 봅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직원들도 하나둘씩 취기가 오르는지 밴드 앞에 스테이지에 모여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유난히 아재 댄스를 추는 직원들이 있었는데, 

    아흐.... 왜 손발 오그라드는 부끄러움은 나의 몫인지 ;;; 


    밴드의 음악이 바뀌자 브루스를 추기 시작합니다. 

    완전 신난 파트너는 서로 돌리고 ~~ 돌리고~~~ 흥이 많이 올라보입니다.



    아... 체코 사람들도 회사 사람들이랑 브루스를 추는구나... 


    몰랐던 체코회사 문화를 또 하나 배워갑니다. 


    원래 저녁만 먹고 인사만 조금 하고, 얼른 집에 들어가려 했지만~ 

    언제 또 이렇게 밤에 놀겠어... 


    싶어, 남편한테 전화를 걸어 아기의 상태를 확인합니다. 


    남편, 아기 잠들었어?

    응, 잘자고 있어

    아, 그래? 그럼 나 조금 더 놀다가도 될까?

    그럼그럼. 놀고 싶은 만큼 놀다와.


    절반정도의 사람들이 떠나고 1층에 있던 사람들 모두 바가 있는 2층으로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붉은 조명에 반사되어 청춘 두 커플이 열정적으로 브루스를 추고 있네요. 

    제가 술을 마신 탓인지... 빨간 조명탓인지... 상당히 관능적이어 보였습니다. 

     


    오랜만의 자유를 만끽하느라 너무 달렸던지... 집에 와서 좀 화장실 신세를 졌습니다. 

    에휴.... 마음만 젊은거지요 ;; 몸 생각은 않고. 


    헤롱헤롱거리고 머리를 벽에 기댄 저를 보면서 


    읔크크크크크크크. 부인 재밌다. 

    뭐가 재밌어?

    그냥 다~ 다 웃겨

    어후... 난 어지러워 죽겠는데

    부인이 뭔가 나약해진 상태일 때 재밌나봐. 내가 이렇게 놀려도 반항도 못하고.. 히히



    남편은 숙취에 힘들어 하는 부인을 놀리기도 했지만, 

    얼른 속풀이 하라고 시원한 체코식 닭고기 스프를 한가득 끓여주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