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이어 크리스마스로 분주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이번 포스팅에는 2018년 프라하 크리스마스 풍경 사진 팍팍 올릴게요~~ 


체코를 포함한 유럽 국가들이 크리스마스를 큰 가족 행사 및 연휴로 생각해서, 24일부터 1월초까지 긴 휴가를 내는 경우도 많고요, 크리스마스를 준비 기간도 긴 것 같아요.  


동네 곳곳에 아래처럼 크리스마스 트리를 파는 간이 시장이 들어섭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이렇게 많이 크리스마스 준비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확실히 아기가 크리스마스 장식을 보고 반응을 보인 이후부터는 준비를 하게 되네요. 



정작 크리스마스 장식을 즐길 딸랑구는 램에서도 계 잠을 잤습니다. 


남편은 올드 타운 가면 뭐 먹고 싶어?

음... 나는 뜨르들로(체코식 굴뚝빵)!

아~ 그래. 음.... 나는 Palačinky (팔라친키 : 체코식 팬케이크)랑 svařák(스바쟉 : 따뜻한 와인) 한 잔 먹고 싶어. 저번에 촬영할 때 사먹은 데가 상당히 맛이 좋더라고


제가 따뜻한 와 svařák(스바쟉 또는 스바락 = 뱅쇼 = 글루바인)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프라하 올드타운에서 TV 조선 <사랑은 아무나 하나> 프로그램을 촬영하며 먹었던 와인이 너무 맛나서 그곳을 다시 가고 싶었습니다. 



TV 조선 <사랑은 아무나 하나> - 체코프라하 편 방송 예정


1월 6일 첫방송 저녁 8:50분, 이후 4회 방영

[소곤소곤 체코생활/아기랑 함께] - 2018년 새해에 생기는 놀랄만한 변화


간을 보니 3 30분이 지나고 있었고 올드타운에 도착하면 거 4시경이   같더라고요. 적당히 크리스마스 마켓을 구경하다보면 30분이 지날테고... 


2018년 프라하 크리스마스 트리에서 볼거리인 점등식을 볼 수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2018년 프라하 올드타운 크리스마스 트리 (2017년 12월 2일 - 2018년 1월 6일)


매일 4.30, 5.30, 6.30, 7.30, 8.30, 9.30 p.m. 


약 2분 가량 크리스마스 트리의 장식 조명 쇼


저는 TV 조선 <사랑은 아무나 하나> 프로그램을 촬영하면서 조명쇼를 처음 봤는데, 음악에 맞춰 춤추는 조명을 넋놓고 봤답니다. 곧 제가 헤벌레~~ 하고 조명을 구경하는 모습을 TV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당 (여전히 부끄럽네요, TV에 나온다니)


아참!~ 우리 마켓 구경하다가 트리 조명쇼 보자

어, 그래

 이미 봤거든. 근데 그때 딸도 자고 있었고, 남편도 아직 안 봤으니까 

 

트리 조명을 또 볼 생각에 부푼 마음으로 올드타운을 향해 걸어가는데... 올드타운 주변에 사람이 저~~~~엉말 많습니다올드타운 쪽은 바닥이 돌길로 되어 있어서 유모차를 끄는 남편이 힘들어 합니다. 

 

남편, 힘들지?

아냐, 괜찮아 

근데 남편은 구시가지 별로지 않아?

아니ㅡ 좋아하는데

왜~~ 관광객 많고 사람들 많은  별로잖아

 

이런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저희 앞에 거의 길을 막다시피한 여행객 무리가 천천히 걸어갑니다. 

 

나는 이런 관광객의 걸음 속도가 답답해. 대체가 안 움직이잖어

프라하가 관광지니까. 관광온 사람들은 처음보니 예뻐서 구경하느라 그렇지 뭐 


장식들을 사려고 상점부스에 가까가서, 나무장식 2개를 사서 돌아나오는데 사람들 사이이를 비집고 나와야합니다.  


크리스마스 장식이나 음식을 사려면 상점 부스에 가까이 가야하는데, 그럴수록 인파에 끼어 유모차가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남편은 더 힘들어 했고요 


남편 안되겠다. 우리 바츨라프 광장 쪽으로 나가자 


그렇게 올드타운에서 골목을 지나 바츨라프 광장으로 걸어갔습니다. 



바츨라프 광장에도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이 되어 있습니다. 프라하 올드타운의 크리스마스 트리랑 분위기가 조금 다르죠?

 


올드타운은 프라하 구시가지라 골목이 좁은데, 그에 비해 바츨라프 광장은 신시가지라 길이 더 넓은 편이거든요. 그런데 워낙 크리스마스 대목이다보니 바츨라프 광장도 도저히 유모차를 가지고 구경하기가 어려운 상황처럼 보입니다. 


아무래도 우리 쇼핑 못할 거 같은데 

나는 촛불켜면 돌아가는 장식 있잖아

작년에 딸이 망가뜨린거?

응,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올해 그거 사고 싶어 

그럼, 크리스마스 마켓 말고 상점으로 들어가보자 


바츨라프 광장 끝에 Mustek에 가까이 있는 뉴요커 매장 맞은편 기념품 가게로 들어갔습니다. 


돌아가는 장식 여기 있네! 남편 마음에 드 디자 골라봐

부인은 왼쪽이랑 오른쪽 중에 어떤 것이 좋아?

나는 왼쪽 것!

그래, 그럼 그거 사자 


남편이 갖고 싶다던 크리스마스 장식을 사서 나왔습니다. 생각보다 프라하 시내가 붐벼서, 스바쟉을 마시며 올드타운 트리를 구경하려던 계획은 실행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부인 어떡해. 스바쟉도 못 먹고, 팔라친키도 못 먹고 

아냐, 괜찮아. 남편도 뜨르들로도 못 먹었는데 

나는 괜찮다~

그럼 나도 괜찮아

우리 어디 커피숍이라도 갈까?

그래, 바츨라프 광장 중간 트램가는 길에 Ovocny Svetozor있잖아. 아니면 COSTA COFFEE 도 있는 거 같던데 

그래, 그쪽으로 가보자 


안타깝게도 두 군데 모두 앉을 자리가 없습니다. 프라하 시내가 이렇게 북적거리는  또 크리스마스 분위기인거죠낙담을 하고 집으로 가려던 찰나 트램을 타고 가면서 한 번 와보고 싶었던 디저트 가게 미샥의 작은 테이블이 하나 빈 것이 보입니다. 


남편! 우리 여기 들어가 볼래?


따뜻한 곳에서 커피와 케이크를 먹으니 몸도 마음도 따뜻해집니다. 인파에 뺏겼던 정신을 다시 가다듬고 집으로 가는 트램을 탔습니다. 


트램에서 내리자 갑자기 딸이 유모차에서 나오겠다고 투정을 부립니다. 권도를 하다가 손을 다 남편이 딸을 안아 줍니다. 남편은 오늘 돌길에 유모차를 끄느라 에너지를 쏟기도 했고, 손이 불편해 딸을 안고 다니기도 힘드니 딸을 유모차에 앉히려고 했습니다. 유모차에 앉히려고 시도하던 중 결국 딸은 바닥에 주저 앉았습니다. 


아휴,,, 트러블 투(trouble two)라고 하더니만.... 

안돼, 딸. 아빠 너무 힘들어. 유모차에 앉자


제 말이 떨어지자 마자 울기 시작하며 안아달라고 떼 씁니다.


개와 산책을 하 젊은 청년이, 철퍼 앉아 있는 딸을 보더니

 

Ježiš (예쥐쉬 : 이런...)


그리고는 부모인 저희를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한번 쳐다보고 갔습니다. 

저도 아기없을 때 이런 풍경을 보게 되면 의아해했던 것 같아요 ^^


딸은 약 2분 가량 차가운 바닥에 앉아 징징 울었습니다. 겨울날씨에 바닥도 찬데, 마음같아서는 당장이라도 일으켜 세워, 안아서 데려가고 싶었지만....그래도 딸의 분이 삭히고 울음이 잦아질 때까지 기다렸다 물어봤습니다.


딸~ 이제 엄마  잡고 걸을까?

음! 


제 손을 잡고  열 걸음 걷더니

 

안아

아빠가 안아 줘? 

안아(앉아)

아니, 이제 유모차에 앉겠다고. 얼른 앉히자

 

'안아 달라'와 '앉고 싶다'를 둘 다 '안아'라고 말하는데 제가 찰떡같이 알아듣고 혹시나 마음 변하기 전에 얼른 유모차에 앉혀 집으로 쌩~ 달려왔습니다. 


LED 조명을 산거라서 어떤 식으로 창가에서 보일지 궁금해서 부지런히 달았는데, 창가 위쪽에 달다보니 살짝 목과 어깨가 아픕니다. 이때까지 남의 집에 장식해놓은 것을 구경만했지, 아름다운 장식하는데 이런 수고스러움은 생각지 못했어요. 


남편, 이리 와봐~ 장식 다 했어!

음, 멋있네 

이제 불 켜볼까?

그래그래

딸~~~~ 내 사랑!!! 

네에~

우리 불 한 번 켜볼까?  Čáry máry fuk(챠-리 마-리 푹 : 수리수리마수리~)

(다같이) Čáry máry fuk! 


주문을 외우고 창가에 조명장식에 불을 켜자

 

우우와아아아~~~

 

하고 딸이 탄성을 지릅니다



오호~~ 예뻐요, 예뻐. 오늘 하루종일 고생해서 남편과 크리스마스 장식을 사러다닌 보람이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엄마아아~~~!!! 비치이ㅡ 비치이  (빛이)

그치빛이 예쁘지?

, 비치이 마아니( 빛이 많이)

아빠가 고른거야~ 남편, 정말 예쁘다. 잘 샀어 

뭘~ 그정도야 ㅎㅎ 


이렇게 저희 가족이 함께 할 크리스마스 이브 준비가 거의 다 마무리 된 것 같습니다. 


근데 남편의 내 목표는 뭐야?

부자되는거~

치.... 그런 실현 불가능한  말고 ㅋ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2018년 새해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2018년은 무슨년인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무술년이네요. 2018년 1월 1일부터 새해라고는 하지만, 그냥 보면 2017년 12월 31일의 다음 날 일수 있습니다. 그래도 해가 바뀐다는 것이, 다사다난 했던 1년을 마무리하고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 들어서 좋은 것 같아요. 해의 바뀜없이 계속되는 일상이면 너무 지루하지 않을까요?

2018년 무술년은, 저에게는 개인적으로 특별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우선, 2018년 1월부터는 회사를 다시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남편, 저, 아기ㅡ 모두가 새로운 상황에 적응할 때까지 블로그 포스팅이 더뎌질 것 같아요. 아이를 데려다 주고 데리러 가고…  어린이집에 보내고 회사생활을 하게 될텐데, 앞으로 워킹맘으로 잘해 나갈지 고민 됩니다. 게다가 남편한테 투정부리고 투닥거리는 상황이 발생될까 걱정도 되고, 노견인 개 두마리가 건강하게 잘 지낼지도 걱정이고요. 

두번째는, 제가 체코 남자랑 결혼한 체코 프라하 생활을 기록하기 위해 시작한 블로그가 벌써 거의 6년이 되어 갑니다. 프라하에서 생활하면서 넋두리 처럼 시작한 블로그의 글들이 간혹 Daum, kakao 메인페이지에 올라가며 며칠간 엄청난 방문객들이 찾는 블로그가 되기도 하는 영광스러운 순간도 있었습니다. (글쓰는 것도 좋고, 공감하트 늘어나는 것도, 댓글 달리는 것도 좋아해서… 오프라인 현실을 사느라 블로깅 포스팅을 못해서 사람들에게 잊혀지고 싶지 않아요 ㅠㅠ) 

이제는 체코생활하는 프라하밀루유 라는 이름도 저의 또 다른 자아가 되어서. 

티스토리 프라하밀루유= 오프라인의 저, 경계가 없는거나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제 블로그를 꾸준히 오시거나 글 몇 개를 읽어 보신 분들은 눈치 채셨는지 모르겠지만… 프라하밀루유 블로그에는 가족 인물 사진이 하나도 없습니다. 왜냐고요?

남편, 나 블로그 글에 우리 대화 같은 거 올리는데 괜찮겠어?

당신 개인의 블로그니까. 원하는 글 써야지

그게… 남편이랑 한 얘기 쓰면, 사람들이 더 좋아하는거 같기도 해

아, 그래?

응응

대신 우리 개인 사진은 올리지 말아줘

응! 알겠어

워낙 사적인 이야기글 많이 쓰는 블로그라 저희사진은 올리지 않기로 약속하고 시작한 블로그였거든요. 

그런데 두둥!! 2018년 새해가 되며, 변화가 생겼습니다.

2018년 1월 6일 !!! 저희 가족이 TV에 나오게 되었거든요. 개인 사진도 안 올리던 사람들이 바로 TV 출연? 이라니 뭔가 중간 단계를 뛰어 넘은 것 같은 느낌도 들죠 ㅎㅎ

이 모든 사건은 바야흐로 2017년 10월, 저희 가족이 한국에서 머무르고 있을 때 블로그로 한 작가님이 연락을 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TV조선 < 사랑은 아무나하나> 작가인데요. 혹시 프라하밀루유님 섭외가 가능할까해서요 

블로그를 통해 TV출연 섭외가 들어오다니?! 아기 모델에 도전해볼 욕심있는 엄마이니, TV출연 제안이 달콤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일반인이 TV에 출연해서 사생활 털리며 마음 고생하는 경우도 봐서 망설여지더라고요. 게다가 수줍음 많은 저희 체코남편은 TV 출연을 할 정도로 나서는 성격도 아니고 말이죠. 

남편한테 물어보니 TV출연이 고민되다하고… 저도 TV출연에 따른 장단점을 저울질하며 고민하던 찰나, 저희가 한국에 있는 상태라 부모님의 의견을 여쭸습니다. 

부모님의 대답은 

당연히 해야지! 좋은 기회라고 생각된다. 

너희들의 생활상도 비디오로 남기고 손녀 커가는 모습도 영상으로 담을 수 있으니.

그게 다~ 세상살이 추억이 되더라 

저희 부모님은 아직 체코여행을 못오셨고, 2018년에 체코여행을 오시기로 했습니다.

제가 체코로 이민을 와서 체코생활에 정착한다는 여러가지 핑계로, 적당한 시기를 찾다보니 이렇게 미뤄져 버렸습니다. 부모님들은 체코오시기 전에 저희들 사는 모습도 보고 싶으시고, 손녀 재롱도 TV로 보고 싶으셨던거죠.  

저희 딸의 기록을 남긴다는 의미에서 <사랑은 아무나하나> 촬영을 생각해보니, 아기가 돌쯤 되었을 제가 정신줄 놓고 지낼때라 엄마로 돌잔치를 챙겨주지 못했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아빠가 집에서 만들어 준 당근케이크로 대신하기는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한켠에 ‘그 때 제대로 사진이라도 찍을걸 그랬나,,,’ 후회스러운 마음이 있더라고요. 

아이의 귀여움을 전문가를 통해 기록으로 남기고, 그 영상을 부모님도 계속 보실수 있으니, 그런 의미에서 출연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체코남편과 프라하생활을 추억으로 남겨보고 싶기도 했고, 남편도 새로운 경험에 도전한다는 취지에서 승낙했고요. 

그리하여 2018년 1월 프라하밀루유 가족이 TV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TV조선 <사랑은 아무나하나> 체코 프라하편 방송

1월 매주 토요일 4회 방영

2018년 1월 6일(토) 저녁 8시 50분 첫방송

2018년 1월 13일(토) 저녁 8시 50분

2018년 1월 20일(토) 저녁 8시 50분

2018년 1월 27일(토) 저녁 8시 50분

갑자기 든 생각인데, 제가 해외취업을 꿈꾸기 시작하면서 가장 출연하고 싶었던 TV프로가 “여성 성공시대” 같은 거였는데요^^ 프로그램 성격은 너무도 다르지만 여튼 TV나오니 성공한 셈으로 칠 수 있나요? ㅎㅎ

2017년 12월 30일 <사랑은 아무나 하나> 방송 끝부분에, 체코프라하 부부로 예고 방송이 나갔습니다~ 우훗! 예고편까지 나가고 나니 마음이 상당히 싱숭생숭 합니다 

TV방영을 1주일 남겨 앞두고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남편! 우리 <사랑은 아무나 하나> 예고편 나갔어 ㅋㅋㅋ 링크 보냈으니 확인해봐

어때? 잘 나온 거 같아?

아직 모르지~ 예고편밖에 안나가서

근데 어휴... 부인, 나는 못 볼 거 같아

히히히. 이해해. 본방송은 볼 수 있겠어?

어후~너무 이상할 것 같은데... 아무래도 못 보겠어

그치? 오글거릴 거 같긴해. 그래도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잖아

부인이 보고 어땠는지 얘기해줘

ㅋㅋ 알겠어 

지난 6년간 티스토리 프라하밀루유 블로그에 방문해주시고, 제가 프라하생활 씩씩하게 해올수 있도록 응원 많이 해주신 여러분들~~~ 덕분에 제가 TV출연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감사의 꾸벅꾸벅)

블로그 글로만 보시던 프라하 밀루유의 프라하 생활이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지... 

2018년 1월 6일 저녁 8:50분, TV조선 <사랑은 아무나하나>에서 보여드릴게요~~~!!! TV 시청 소감이나 방송 보고 궁금하신 점, 블로그로도 물어보셔도 되요!  


2018년 1월 1일 프라하에서는 새해 맞이 불꽃놀이 행사를 하는데요, 프라하 여행 중에 뭘해야하나…. 프라하 행사에 참여하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에 체코 프라하 신년 맞이 불꽃놀이 정보를 확인하시고, 폭죽이 수 놓는 낭만적인 프라하 야경을 즐겨보세요! 

New Year's Fireworks (신년 불꽃놀이)

일시 : 2018년 1월 1일, 18:00

장소 : 레트나 공원 Letná Parks (Letenské sady), Praha 7 - Holešovice, 170 00

Novoroční ohňostroj v hlavním městě proběhne již tradičně na Nový rok 1. ledna 2018 v 18 hodin.

출처: 프라하 불꽃놀이 구글이미지 검색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프라하 여행을 겨울에 오면 야외로 돌아다니기 춥긴하지만, 거리에서 볼 수 있는 프라하 크리스마스 마켓은 유럽에서 손꼽힐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프라하에 사는 저에게도 프라하 성탄절 분위기는 늘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프라하 생활을 하는 저에게 본격적인 겨울과 크리스마스 시즌을 알려주는 날이 있는데, 바로 12월 5일 미쿨라시 성자의 날입니다.  

12월 5일은 미쿨라시(니콜라스) 성자의 날, 체코사람들은 무엇을 하나면요?

미쿨라시 성자나 천사, 악마 분장을 하고 돌아다니면서~ 

착한 아이들에게 선물을(사탕이나 과자) 나눠줍니다.   

미쿨라시 행사 관련 사진을 찾다보니 2012년 사진을 찾았네요~ 미쿨라시 성자는 사진의 오른쪽 아래에 있습니다. 

미쿨라시의 날이면 아이들은 선물을 받으니, 당연히 12월 5일 = 선물 받아서 신나는 날이고요~ 

어른들한테는 거리에 사람들이 분장을 하고 돌아다니는 것을 구경할 수 있으니 재미가 있습니다. 악마를 만나 깜짝 놀라거나 우는 아이들의 반응도 귀엽기도 하고요. 

2013년 12월 5일, 프라하 올드타운, 미쿨라시 성자 분장

이런 저런 흥미로운 풍경때문에 저도 미쿨라시 행사를 좋아합니다. 12월이 되면 미쿨라시 행사를 비롯해, 크리스마스 마켓도 곳곳에서 열리면서 낭만적인 프라하 모습이 되니~ 이 시기만 되면 있던 향수병도 날아가더라고요.  

올해 미쿨라시 행사는 더욱 특별한 이유가 두 가지 있었는데....하나는 딸과 함께 온 가족이 처음으로 음악 콘서트를 갔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인생에서 새로운 경험에 도전했는데~ 그건 2018년 1월 6일까지 비밀로 할게요~ ^^ 

남편이 좋아하는 음악 밴드 The Tap Tap의 콘서트를 갔는데요, 미쿨라시의 날이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가족단위로 콘서트를 많이 왔더라고요. 

The Tap Tap 체코 밴드는 조금 특별한데요, 밴드의 구성원들이 장애인들로 이루어져 있답니다. 워낙 체코에서 인기가 있어서 홈페이지를 보니 2018년도 콘서트 계획이 꽉 차 있네요. 

http://www.thetaptap.cz/#!koncerty 

콘서트 입구에 들어서자 겨울외투를 걸 수 있게 마련이 되어 있습니다. 

유럽 식당/공연 문화 TIP! 

유럽에서는 겨울에 식당이나 공연장 같은 곳을 들어갈 때, 두툼한 겨울 외투는 맡겨 놓고 들어갑니다. 장소에 따라 유료이거나 무료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고요. 

식당에서도 한국처럼 의자에 걸어 놓기도 하지만, 보통은 외투를 걸어 놓을 수 있는 옷걸이나 고리 같은 것을 별도로 마련해 놓은 경우가 많습니다. 

옷을 맡기고 콘서트장으로 들어가려는데, 누군가 남편의 이름을 애절하게 부릅니다. 

어! 왔어요!!!!! 

아, 네. 여기 저희 부인이랑 딸이에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네, 반갑습니다

(남편에게 카드기계를 내밀며) 기부 좀 해줘요! 많이 많이 

아, 해야죠 

남편의 카드를 기계에 꽂고 나서 기부 금액을 선택했습니다. 한국에서도 이런 시스템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콘서트장에서 카드로 금액을 입력하는 직접 기부가 효율적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우와!!!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그 분이 너무나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아내인 저는 금액을 물어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남편, 얼마나 기부 했어?

XXX

우와~ 많이 했네. 그래서 저렇게 좋아 하시는 구

어차피 회사 통해서 콘서트 티켓 싸게 샀으니까. 어차피 그 돈이 그 돈이야~

그래그래. 잘했어


탭탭 밴드가 꾸준한 활동으로 누군가에게 힘을 줄 수 있다면, 남편이 기부한 금액 정도는 괜찮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오늘은 미쿨라시의 날이니까요.  

계속 음악만 연주하면 공연을 보는 아이들이 지루해 할 수 있으니, 중간에 악마들이 천사처럼 속이고 나와 나쁜 짓을 하는 연극도 있었습니다. 

이번 TapTap밴드 공연에는 특별 초대 연주자가 있었는데, 미국 가수 'Gaelynn lea 갤린 레아' 라는 분이었습니다. 

TapTap밴드 공연이 있기 전 주말에 리허설이 있었는데, 통역을 할 사람이 필요했습니다. 주말에 일하는 거니, 회사에서 아무도 가고 싶지 않아했고요. 한국여자랑 결혼한 체코남편은 많이 한국화가 된 것인지, 이렇게 일이 터지면 자신이 앞서서 해결하려합니다.

부인, 주말 오후에 통역하러 가도 괜찮겠어?

어~ 몇 시간 정도 걸려? 

한 2~3시간. 우리 딸도 데려갈까?

응, 나가는 거 좋아하니까. 통역에 너무 방해만 안되면...

관계자한테 한 번 물어볼게 

오케이~   

관계자도 주말에 자녀를 동반한다고 해서, 남편의 통역 봉사에 같이 따라 간 딸은 이 언니를 먼저 만났습니다. 그때 만난 것을 기억이라도 하는 듯, 갤린 레아가 등장하자 딸이 좋아서 박수를 마구 칩니다. (아래 동영상에 10분 정도에 등장합니다.)

한참 그녀의 연주에 감탄하고 있는데, 남편이 귓속말로 얘기합니다. 

부인, 우리 뒷편에 갤린 부모님 앉아 계셔 

어디? 

통역하러 왔을 때 같이 계셨어

뒤를 돌아보니 뿌듯한 표정으로 딸을 바라보는 아버지, 어머니가 앉아계십니다. 

몸의 불편함을 뛰어 넘어, 음악 연주자로서 새로운 역사를 쓰며 1년에 200회 세계 투어를 다니는 연주자.

기를 낳아 길러보기 전까지는 잘 몰랐던 좋은 부모가 되려 노력하는 어려움.... 그녀의 연주와 함께 부모님을 마주하고 있으니, 장애가 있는 자녀를 이렇게 열심히 키워 내신 에너지가 강한 분들 같아 존경스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오랜만에 음악콘서트라서 딸과 신이 나 박수치며 한참을 공연을 보는데, 문득 드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남편, 혹시 이 공연장에 온 사람들 중에..나만 여기 아시아 사람인가?

음....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근데 있잖아... 노래가 이렇게 쿵짝쿵짝 하는데 사람들이 박수를 잘 안 쳐

어... 그러게

TapTap 밴드가 댄스곡 만큼이나 신이 나서 노래 가사를 다 못 알아듣는 저도 궁딩이가 들썩 거리는데, 체코사람들은 박수도 잘 안치고 몸의 움직임이 거의 없습니다. 클래식 공연처럼 음악 연주가 다 끝나야 박수치는 분위기더라고요. 

공연이 3/4정도가 넘어가니~~ 체코 사람들... 이제서야 고개를 끄덕이고 어깨를 들썩거립니다. 살면서 노래방을 가본 경험이 다 있을만한 한국사람들과 비교하면, 체코사람들은 상당히 정적인 민족 같아요

준비된 공연이 끝나갈 무렵, 콘서트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선물 증정식이 있었습니다. 앞에서 부터 나눠주는데 뒤에 앉아 있던 몇몇 아이들이 앞으로 걸어나가 선물을 받는 모습을 보니, 살짝 조바심이 납니다. 

남편, 우리도 앞으로 나가야 되는거 아냐?

아이고,,, 걱정하지마. 한 사람당 한 개씩 다~~ 받을거야

아, 그래?

응. 근데 저기 천사, 우리 회사 직원이네. 자원봉사 하는거야 

남편의 말대로 모든 아이들이 선물을 받았고, 천사 언니와의 친분을 이용해(?) 저희 딸은 선물을 3개나 받았습니다. 

선물은 탭탭밴드를 지원하는 회사들의 로고가 박혀 있는 PEXESO(같은 그림 맞추기) 게임, 어린이 수첩, 공연밴드의 CD, 색칠 공부 + 작은 색연필이 들어 있었습니다. 미쿨라시의 날이니 막대 사탕 하나라도 기대했던 건... ㅜㅜ 엄마의 취향이었던 걸로~

딸은 이 선물을 받고 난 다음부터 그렇게 색칠 공부에 빠졌습니다. 색칠이라고 하기에는 줄을 찍찍 긋는 수준이긴 하지만, 외출했을 때 얌전하게 달랠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선물 증정이 끝나고 앵콜곡을 연주했는데, 한 장애인 연주자가 자신이 젊을 때 진탕 놀다가 술먹고 기차길에서 잠들어서 다리를 잃은 본인의 이야기를 노래로 쓴 곡이었습니다. 자신의 실수담을 자조적인 가사로 쓰다니... 참 체코사람다운 유머 감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계속 앵콜이 이어졌지만, 저희는 콜택시를 미리 불러 놓아서 자리를 떠야했습니다. 공연장을 나오는데 왼쪽편에는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이 콘서트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놓았더라고요. 

탭탭밴드를 보면서 혹시 한국에 이와 비슷한 장애인 음악 밴드가 있는지, 있다면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 검색해 봤는데, 한국도 움직임이 있어 보입니다. 2016년 기사라서 현재 얼만큼 진행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기타뉴스]장애인·비장애인 실력파 밴드 만드는 이상우
http://h2.khan.co.kr/201604141321001 

[조금 다른 밴드]
https://tumblbug.com/cdband2016

사실 GDP나 세계 경제규모처럼 객관적인 수치를 비교하면, 체코는 한국보다 못 사는 나라일수 있습니다. 

하지만 체코에서는 장애인 음악 밴드가 인기를 얻고 있고, 어린 자녀들과 장애인 밴드 공연을 함께 관람하고, 다른 장애인들도 즐길 수 있게 공간을 마련해 놓은 것.

이런 면에서는 체코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살며, 차별없는 세상을 향해 나아가려는 사회적 약자에게 관대한 나라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해외생활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소소한 공산품들은 한국이 튼튼하고 품질이 좋은편입니다. 연필이나 노트만 해도 재질과 디자인 면에서 한국제품은 확연히 다르고요. 

한국 공산품이 튼튼하기는 하지만, 콘서트장 입구에서 팔거라고 생각지도 못했던 한국제품 (운동/근육 보호 테이프)를 판매하더라고요. 체코 콘서트장에서 판다니 놀라기도 하고, 한국어로 "비비" 라고 쓰여진 것을 보니 반갑기도 했어요.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프라하 날씨는 10월 말부터 흐린날이 많아지며 우울해지는데요, 11월 말까지 잘 견뎌내고 나면 12월은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며 활기를 띄게 됩니다. 요즘 프라하는 골목마다 화려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가득차서, 한마디로 낭만 뿜뿜 하고 있습니다. 



프라하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올드타운과 신시가지에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세워집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마켓도 있어서 볼거리가 풍부해지고요

프라하 크리스마스 마켓 관련 정보가 필요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 참고하시면 됩니다.  

http://www.prague.eu/en/event/11950/christmas-markets-at-the-old-town-square

광장에 세워지는 크리스마스 트리와 크리스마스 마켓 외에, 프라하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 중 하나가 집 창가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해 놓은 것입니다. 

집집마다 다양하게 크리스마스 장식을 해 놓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집에 해 놓은 장식들 덕분에 크리스마스 분위기도 한껏 더해지는 것 같아 저희 집도 장식을 해 보았습니다. 

어떤 장식을 해볼까... 생각을 하다가 Pinterest 에 Snow Flake 만드는 법이 있어서 집에 있는 A4종이로 잘라서 테이핑과 스테이플러를 이용해서 만들어 달았습니다~ 

침실에 있는 창가에도 만들어보려고 했는데, 만들기 어렵지는 않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서 올해는 거실에 있는 창문만 꾸미는 걸로 ^^


크리스마스가 되면 어른들도 신이 나지만, 아무래도 아이들에게 더 신나고 재밌는 일이 많은 것 같아요. 

리스마스의 또 하나의 재미라고 하면, 12월이 되면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를 기다리면서 초콜렛을 까먹는 것입니다.  

아래 사진처럼 날짜가 적힌 얇은 상자가 있는데요, 

날짜에 맞춰서 작은 상자를 열면 한 입에 쏙 들어갈 초콜렛이 들어있습니다.

이 초콜렛 상자는 남편 회사 건물에 있는 은행에서 홍보물로 나눠준 거였습니다. 

부인, 이거 초콜렛 주더라고

오호~~좋네

우리 딸 먹을 수 있나?

아냐, 아직 안돼.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초콜렛이잖아,,, 내 입속으로 들어가야지~~ 움하하하하

그래그래

이 초콜렛은 은행에서 광고 목적으로 준 것이라 그런지.. 아니면 원래 그런지 잘 모르겠는데요~ 초콜렛이 진짜 손톱 크기만큼으로 쪼그만해요. 초콜렛 크기는 제 기준으로 아쉽지만, 어쨌든 하루에 하나씩 상자를 열어 초콜렛을 먹으며 크리스마스 이브를 기다리는 것이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크리스마스 초콜렛은 홍보물이었으니 남편말고 다른 직원들도 받았는데요, 대부분 여직원들은 이 초콜렛 선물이 달갑지 않았답니다. 

왜요?? 체코여자들도 신경쓰는 다.이.어.트! 때문에요. 

아휴,, 이 초콜렛 다 먹으면 칼로리가 얼마야...

그러니까요, 저도 다이어트 중이거든요

크리스마스 선물인데도 체코여자 직원들에게 초콜렛 선물은 천대 받았답니다. 오전에 초콜렛을 받았는데 오후 5시 정도 퇴근할 무렵, 남편은 대화를 나눴던 여직원 자리를 지나가다 책상 위 초콜렛 상자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 걸 봤습니다.  

어? 00씨. 아까 다이어트 한다고... 

아~ 도저히 스트레스때문에 참을 수가 없어서. 며칠 앞서서 다 뜯어 먹어버렸네요

일을 하다보면 스트레스도 받고, 오후 4시만 되어도 금방 어두워지니 초콜렛을 먹지 않고 버티기 어려울 것 같기도 합니다 ^^

저희 집 개도 체코겨울이 추운지 느러지게 자는 일이 부쩍 늘었답니다. 

저희는 작년에 크리스마스 나무를 꾸밀까 하다가, 아기가 12개월이 되며 막 걸어다니기 시작해서 안전상 이유로 사지 않았습니다. 

올해도 남편과 상의를 하고 나서 지금도 여전히 위험할 수도 있어서 크리스마스 트리는 집에 들여 놓지 않기로 했습니다. 

허나, 집에 크리스마스 장식도 없이 오후 4시면 컴컴해지는... 기나긴 프라하 겨울의 밤을 보내기는 어렵긴합니다. 

아이가 보통 2-4시정도 자니 낮잠을 자고 일어 나면 이미 컴컴한데요, 며칠전 딸이 낮잠에서 깨서 창밖을 보고, 맞은편 아파트의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게 되었습니다.   


우우우와와와~~~ 엄마, 비치 비치 (빛이)

아~ 저기 크리스마스 트리 빛이?

응, 비치 비치... 우와~~~

리 딸 빛이 좋아?

응! 비치. 쪼아 

그럼 우리도 빛이 나오는 장식할까?

응! 

그래. 오늘 아빠가 오면 얘기할게

남편이 퇴근하고 집에 들어왔습니다. 

아빠아~~~~~~ 

응, 우리 딸~~ 아빠 뽀뽀 

Ne! (네! 체코어로 "아니오")

치.... 

(아빠의 바지를 붙잡고) 아빠, 아빠. 여기~ 여기 

아~~ 아버님! 얼른 딸 좀 따라가봐

어? 어디 가려고?

 손에 이끌려 남편은 침실로 갔습니다. 

저쪽, 저쪽

뭐? 어디?

아이고야... 남편. 서있으면 어떡해. 딸 시선에 맞춰야지. 앉아 봐봐

아~~ 저기 크리스마스 트리?

응! 

아까 낮잠에서 깨서 딸랑구가 트리에 불켜진 것보고, 어찌나 좋아하던지. 트리는 못 사도, 빛 장식은 사러가자 

어! 그래~ 

작년 크리스마스때만 해도 아이가 장식을 보고 큰 반응이 없었는데, 올해는 확실히 좋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이 한뼘 더 자라난 것 같습니다. 

크리스마스 장식을 보고 좋아하는 딸을 보니 더 잘 꾸미고 싶은 마음도 들고 덩달아 신도 납니다. 건너편 집에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을 보고 함성을 지르는 딸을 보며, 3년 전 크리스마스때 시어머니가 하신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아이가 있으면, 크리스마스가 더욱 특별해진단다

그렇게 온 가족이 함께 크리스마스 쇼핑갈 생각에 설레이는 밤을 보냅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출산을 하고 아기가 몇개월 되지 않았을 때 있었던 일입니다. 마트에서 장을 보고 재료 사온 것을 정리하려고 냉장고 문을 열었는데 큰 유리 컵이 하나가 들어 있습니다

​흐음… 저 유리 컵은 뭘까

해서 보고, 다시 눈을 비비고 봐도 비어있는 것 같습니다

혹시 냉장고의 불빛때문에 뭔가 들어있는데 제 눈에만 안보이나 싶어 컵을 꺼냈습니다.

다시 보아도 여전히 내용물은 없고 레몬씨처럼 생긴 것만 바닥에 있습니다.

​대체... 뭐지...?

컵을 찬찬히 훑어보니 아무래도 남편이 단백질 쉐이크를 마시는데 쓴 것 같습니다. 컵을 설거지를 하려다 혹시 남편한테 중요한 씨일까봐 전화를 했습니다

​남편, 혹시 냉장고에 유리컵 일부러 놔둔거야?

무슨 유리컵?

아마 단백질쉐이크 마신 유리컵 같은데...

그게 왜?

그러니까~ 그게 내용물은 없이 컵이 냉장고에 있어서

그걸 내가 냉장고에 넣었다고

응, 내가 단백질 쉐이크는 안 먹잖아

음...나 진짜로 몰라

아니 당신이 넣어 놓고 모르면 어떡해 ㅋㅋㅋ 그럼 컵 씻어도 되지?

어, 당연하지




사진같은 유리컵

아기 아빠가 되고 요즘 회사 업무가 많아지면서 남편이 정신이 없어진 상태라, 이정도 말도 안되는 일이 종종 일어나고 있습니다. 나중에 알게된 것인데 제가 레몬씨라고 생각했던 것은, 단백질쉐이크가 덜 섞인 덩어리가 차가워지며 굳을거더라도요.

아무튼...

육아하며 실수투성이기는 저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휴대폰과 안경의 위치를 찾는 일들이야 너무 흔하게 일어납니다. (이부분은 출산과 육아 탓이라기보다는 제 자신이 정신없는 것 같아요^^) 아이가 커가며 제 안경 위치를 찾아주는 것은 참 좋더라고요~

하루는 아기 옷을 삶으려고 하는데,

원래 순서는 솥에 물을 채운 다음 > 솥을 가스레인지에 올리고 > 가스레인지 불켜고

이렇게 하는 것이 일반적이잖아요. 근데 당시의 저는 대체 무슨 생각이었는지 모르겠지만 ^^ 집안일이 밀려있어서 얼른 해내고 싶었던 마음이 앞섰던지

솥을 가스레인지에 올리고> 가스렌지 불을 켜고 > 싱크대의 늘어나는 수도꼭지를 빼서 물을 채우려고 하는데

저희집은 가스레인지가 왼쪽, 싱크대가 오른쪽에 있다보니

수도꼭지를 왼손으로 잡아 솥으로 가져가고, 오른손으로는 물을 틀었는데...

왼손과 오른손이 엇박자가 나면서ㅡ

수도꼭지가 미처 솥 안까지 들어가지 못한채 부지런한 오른손이 먼저 수도꼭지를 틀어, 제 발 위로 물이 촤르르륵. 아놔~~~~~~

지금 생각해도 참 황당한 실수입니다.

다행히 아이가 커가면서 아기 옷이며 우웃병을 삶지 않아도 되니, 한동안 집안일이 수월해진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아기 옷에 흙투성이가 되어 오고, 아기가 빨래 건조대에서 옷을 끄집어 내서 여러벌을 갈아입습니다.

아기가 옷을 어떻게 더럽히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어린이집 선생님의 귀여운 한숨> 읽어보셔요

그나마 다행인점은 최근에 어린이집 오후반을 가서 적응을 하며, 1주일 2번은 제 시간이 늘어나 집안일이며 체코어 공부며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곧 회사로 복직 준비를해야한다는 ^^ 아기가 어린이집 적응한만큼 저도 다시 일하고 싶은 의지도 생겨나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육아의 강도는 시간이 해결해준다고 얘기하던데… 제 경우를 볼 때는 맞는 것 같습니다. 그 흐르는 시간동안 남편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아빠로 사랑스럽다가도, 섭섭했다가 화도 났다가, 체코까지 와서 엄마도 안 오시고 해외 출산을 선택한 제 스스로를 원망해 보고~ 감정이 오락가락했던 것 같아요.

육아를 하면서 놀랐던 점이라면, 아기가 보여주는 엄마에 대한 사랑과 의존도였습니다. 배고플 때도, 잠올때도, 짜증날때도… 기-승-전-엄마 인거죠. 어마어마한 책임과 사랑을 한번에 받는 것도 놀랐는데, 이렇게 몇년간 육아를 하면 잠을 제대로 못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육아할 때는 체력 보충을 위해

아기 엄마는 아기들이 잘 때 같이 자야된다

라고 하잖아요. 하지만, 아이가 자는 순간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다보니 깨어있는 것은 너무나 달콤한 유혹입니다.

아이가 곧 두돌이 되니, 제 경우 임신기간+ 두돌, 거의 3년째 얕은 수면으로 버티고 있다고 봐야죠 ^^ 다행히 2돌이 가까워지니 아기가 낮잠을 푹~자는 덕에, 밀린 포스팅을 하거나, 체코어 수업을 하는 시간 짬이 납니다.

대신 낮잠을 안 자니 피곤이 금방 몰려와, 저녁을 먹고 아기를 재우며 같이 잠이 들어버립니다.

저는 보통 6-7시간 자는 게 몸에 좋은 것 같은데요, 아이랑 자면 8,9시에 잠을 자러 가니 새벽녘에 깨게 됩니다. 사실 지금 포스팅 하고 있는 시간도 새벽 4시입니다.

지난주도 여느때처럼 일찍 잠들어서, 4시정도에 잠이 깼는데요, 다시 잠을 청하려고 뒤척걸릴수록 정신이 맑아져서 결국 거실로 나왔죠.

거실로 걸어나올 때만해도 그날 하루,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상상도 못했습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딸아이가 어린이집 갔을 초기에는 흰 실내화가 얼마나 깨끗해는지 모릅니다. 그도 그럴것이 1주일에 2번 오전반만 가니까, 그다지 더러울 일이 없었지요. 


사실 활동량이 많은 아이들의 옷가지를 흰색으로 산다는 것은,  


훗! 울엄니,,, 빨래할 각오는 되셨겠지?


이렇게 아이가 속으로 비웃을지도~~


딸아이는 고맙게도 어린이집 2번 등원을 하고 눈물을 흘리지 않았답니다. 그렇게도 친구들이랑 놀고 싶었는지, 덕분에 저도 육아에서 숨쉴 수 있는 시간도 생기고 블로깅도 할 시간 여유를 갖게 되었습니다. 


 

어린이집을 보내려니 개인 시간이 늘어서 좋은 반면, 챙겨야할 준비물도 있어 바빠지더라고요. 여벌의 옷, 칫솔, 잠옷, 실내화, 물통 등 딸을 위해 챙겼습니다. 


여벌의 옷 같은 경우 아이들이 옷을 망치는 경우가 있어서 사물함에 놓아두는데, 저희 딸 같은 경우는 하루 3시간 있는 것이고 늘상 바지만 버려서 바지만 어린이집 사물함에 놔두었습니다. 


하루는 아이를 데리러 갔는데, 점심을 먹고 볼일을 봤는지, 딸을 화장실 타일 바닥에 눕혀 놓고 기저귀를 갈고 계시더라고요. 아이고….. 

딸이 어린이집에 가는 월요일에는 50대 되어보이는 선생님과 30대정도 되보이는 선생님이 계시는데, 연세 많은 선생님이 기저귀를 갈아주고 계셨어요. 


딸은 누워있는 타일바닥이 차지도 않은지, 저랑 눈이 마주치자


엄마~~ ! 이히히! 


웃습니다. 자식 변에서는 향기(?)가 난다고 하는 어르신들의 말씀과 달리, 저희 딸의 변 냄새는 솔직하더라고요. 


선생님은 


바지는 갈아입었고 우주복도 조금 더러워졌는데, 여벌 티셔츠가 없어서 그냥 벗겼어요

아, 알겠습니다. 다음에 가져오도록 할게요


더러워진 옷보다는 타일에 누워있던 딸을 보고 조금은 놀랐지만, 선생님께 인사드리라고 딸한테 얘기하자 


함냠(할머니)~! 챠오(Čau!)


체코 어린이집 선생님이 한국어를 못하셔서 얼마나 다행인지요... 아직 딸에게 50대로 보이는 선생님한테 할머니라고 부르면 안된다고 설득하기가 어렵거든요.  


요즘 딸은 옷에 음식은 덜 흘리는 대신, 옷을 혼자 입었다 벗었다 빨래 건조대의 옷을 가져와서 입었다 벗었다를 반복합니다. 아이가 커가며 빨래가 줄어들 줄 알았던 저의 희망은 저~~~ 멀리로. 



한국에서 프라하로 돌아오자 프라하에 가을이 와서 낙엽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체코 11월 날씨는 우기처럼 부슬부슬 비가 자주 내리는데요, 어린이집 등원하기 전날 밤 밤새 비가 내려서 아침에 밖을 나가보니 땅이 젖어있는 상태더라고요.


딸과 함께 어린이집 가는 날인데, 비도 내렸으니 날이 추울 것 같아 한국에서 가져온 겨울 외투를 입혔습니다. 프라하 어린이집은 추운 날씨에도 오전에는 비오지 않으면 야외활동을 하는 편이거든요. 



어린이집에 도착해서 문이 열리고 선생님이 나오셨습니다. 


우와~ 우리 ㅇㅇ이~ 분홍색 예쁜외투  입었네. 

근데 어쩌나… 오늘 정원에서 놀아야 되는데… 휴우,,,


웃으면서 얘기하는 선생님의 얼굴에 살짝 걱정이 어려있습니다. 


흠… 왜 그러시지? 


궁금했습니다. 그 대답은 딸을 데리러 어린이집 갔을 때 바로 얻었답니다. 



어린이집 문이 열리자, 딸은 양손에 장난감 가득 쥔 채 달려 나오며


엄마아아~~ 마미이~~~

응, 선생님 장난감 드리고

음!


저희 딸은 엄마와 보내는 시간이 많다보니 주로 한국어를 쓰는데요, 체코 어린이집 영향으로 저를 "마미" 라고도 부릅니당. 가끔은 "엄마, 마미!"를 붙여서 말하기도 하고요. 


다행히 큰 저항없이 선생님께 장난감을 반납하고, 옷걸이로 걸어갑니다.  


어린이집 내에서 실내화를 신고 있어서, 운동화로 갈아신키려고 신발을 본 순간! 

뜨악!! 정녕 이것이 보라색 운동화란 말인가?!?!?! 진흙색 운동화가 아니고?



신발 상태를 보고 놀란 저를 보더니, 선생님의 추가 공격(?)이 들어옵니다.


신발이 더럽죠? 오늘 날이 축축해서요. 근데 바지도 망쳤어요

아, 네


선생님이 건네는 딸아이 바지를 받아들고 보니 엉덩이랑 다리랑 온통 진흙투성입니다. 저희 딸, 엄청나게 신나게 놀았나봐요. 딸의 활동성을 파악 못했던 엄마였었나봐요. 


바지가 더러워진 것을 보고 놀란 제 모습을 들키고 싶지 않았으나, 얼굴표정에서 숨길수없었는지. 어린이집 선생님이 살짝 말끝을 흐리시며 한마디 더 하십니다.


다른 애들도 오늘 같이 놀았거든요. 근데 분명히 넘어지지는 않았는데… 

아, 네. 괜찮습니다. 재밌게 놀았으면 됐죠



넘어지지 않았는데 바지의 더러움이 이정도라니 ㅎㅎ 이제 음식 덜 흘려 빨래가 수월해지나 했더니만, 이제 음식물 대신 진흙투성 ㅠ.ㅠ 습도가 높은 상태의 흙과 낙엽이 뒤범벅이 되어 신발에 덕지덕지.... 


딸이 편하게 입는 짙은 보라색 외투가 있는데 더러워져서 빨래를 했거든요. 축축한 날씨탓에 덜 말라서 대신 분홍색 외투를 입혀 보낸거였거는데ㅡ아무래도 다음부터는 어린이집 갈 때는 그 보라색 외투만 입는 걸로! 


더러워진 옷을 보면서 엄마가 해야되는 빨래감은 늘었지만, 다행히 딸은 어린이집에서 완벽 적응하며 언니,오빠, 친구들이랑 신나게 놀고 있는 것 같아 기특해 보이기도 하고 안심이 되었답니다. ^^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아직도 아기 모델에 지원한 이야기가 끝이 나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흔하지 않은 경험이라서 쓸 이야기가 좀 많네요 ^^


10분정도로 짧은 오디션 촬영을 했지만, 생각보다 긴장을 많이 했던지 갑자기 어깨가 아파왔답니다. 


저희야 어린이 모델에 발탁이 되면 정말 좋은 일이고, 아니면 어쩔 수 없다 생각하는 상황이어서 힘이 덜 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봐요. 


연예인들이 광고로 엄청난 수입을 올리기는 하지만, 카메라 앞에서 억지로 웃고 감독이 원하는대로 특별한 표정을 짓는 것도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요즘 들어 드는 생각은, 돈을 벌 수 있는 직업군들 중에 힘들지 않은 일은 없는 것 같기도 해요. 


뭉친 것 같은 어깨를 풀어주려 게속 어깨를 움직거리는 저를 보고 남편이 묻습니다.


 괜찮아?

어? 어어.... 어깨가 좀 아픈거 같네

아이고.... 우리 부~~힘들었구나~ 오늘 오빠가 따뜻한 커피 달달한 케이크  조 사줄까?

진짜진짜?


연하 체코남편이 자기 “오빠”라고 부를때는, 보 제가 지쳐 있어서 힘을 실어주고 싶은 경우가 많습니다.

 

 어디 가고 싶어?

나 IPAK (체코사람들이 I.P Pavlova를 줄여서 부르는 말)에 있는 IF CAFE 가고 싶어. 거기 초콜렛 무스 먹고 싶어

그래! 그러자

 



반질반질 코팅된 초콜렛 무스도 예쁘고, 테이블 위에 놓인 생화도 느낌 좋고~~


먹기에 아깝도록 예뻐서 이리 찍어 보고 저리 찍어 봤습니다. 



초콜렛 케이크를 싫어하는 남편은 대신 딸기 쉐이크를 시켰습니다. 


부인, 이거 쉐이크 먹어봐. 좀 이상한 거 같은데?

어, 달다. 이거 설탕에 절인 딸기 쓴 거 같어


한국 커피숍에서 예전에 딸기주스를 시킨적이 있는데 겨울이라서 절여 놓은 딸기를 쓰더라고요. 딸기 철이 아닐 때, 딸기 쉐이크 주문은 비추!  



한참 사진을 찍고 나서, 드디어 초콜렛 무스님과 제 입의 영접의 순간이 왔습니다!! 

 

콜렛 무스   넣고

 

아ㅡ 좋다~~~~~ ~~정말 사랑이야

초콜렛 케이크가?

초콜렛도 좋은데당신과 함께 먹는 초콜렛 케이크 더더 좋아. 최고야!

 

아기가 자 있어서 신경쓸 것이 없어 편해지니, 오랜만에 데이트 하 기분도 들며 남편에 대 사랑이 뿜뿜 터져나옵니다.


근데 부인, 아까 기다리면서 옆에 엄마들이 하는 이야기 들었는데 

응 

어쩌면 우리 딸은 체코에서 모델하기가 어려울 수 있을 것 같아


아니, 열심히 모델 오디션 보고 온 날 무슨 날벼락 같은 소리인가요;; 


아, 진짜? 왜 그렇게 생각해?

그게 우리 앞에 앞에 대기했던 어린이 기억나?

아~ 되게 예쁜 아기 말고, 그저 그랬던 아기? 

응응. 그 엄마가 한 이야기인데, 자기 딸처럼 평범한 편인데 평균보다는 조금 더 예쁜 애들이 모델에 적합하다고 하더라고

아, 그래? 

아까 얘기들었을 때는 무슨 말인가 했는데, 생각해보니 일리가 있어. 

체코사람들은 옷이나 물건을 살 때 너무 예쁜 모델이 입거나 사용하면, 자기와는 너무 동떨어진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거지. 나처럼 평범한 사람은 입으면 안되겠네... 하고 생각하는거지 

흠,,, 그러면 우리 딸은 특이한 혼혈이니 모델로 발탁이 어렵겠네

그렇다고 볼 수 있지. 체코사람들은 광고 속 모델하고 자신하고 일치시키려는 경향이 있는 거 같으니까

한국은 다른 것 같은데. 광고 속 예쁜 아기 모델이 옷을 입었는데 예쁘면, 저 옷을 입으면 우리 아기도 예쁘겠다... 하거든. 그러니까 요새 혼혈 어린이 모델들도 보이고


부인, 수퍼마켓 체인 Lidl 알지?

예전에 Lidl 옷을 광고하는 모델이 흑인이 된 적이 있었는데, 도대체 누가 입으라는 거냐며 항의가 있었거든. 체코에서 파는 옷이면 일반적인 체코사람을 모델로 써야되는거 아니냐며

아휴,, 참 체코사람들...


저희 딸이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예뻤다는 말은 아니고요 ^^ 

오디션 장에 체코 어린이들도 예쁘고 세련된 아이들이 많이 있었답니다. 어린이 광고 모델로 적합할 정도로요.


▲ Lindex Deti Moomin Collection 모델



그런데 저희 딸 같은 경우는 체코사람 눈에는 아시아사람이고, 한국사람 눈에는 외국인 아기이다보니 특정 대상으로하는 체코 어린이 모델 시장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모델 오디션들 통해서 체코남편과 얘기를 나누며 새로운 관점에서 체코사람들을 생각해볼 기회를 가졌답니다. 남편의 얘기를 곱씹으며 커피를 마시는데


근데 부원래 까페라 좋아하잖아 아메리카노 주문했어?

콜렛 케이크가 충분히 달잖아

아ㅡ

그리고 요새 에스프레소 씁쓸한 맛이 좋아지더라고. 술을 못 먹으니 대리만족인건지... 아니면 나이들며 인생의 쓴맛을 알아가서 그런가?

참나~~~  당신 봐봐!! 당신처럼 Sweet life 어디있어. 체코에 남편도 있고, 직장다니고, 딸도 있고, 귀염둥이 개도 2마리있고.. 게다가, 모 오디션까지 보 기회를 가 사람이 몇이나 된다고

그러게듣고 보니 그렇네. 남편이 맞네, 맞어

 


 말마따나 이 신기한 모 경험을 하고, 사람들이 부러워하 체코 프라하에 살고 있으면서 인생의 쓴맛을 논하기는 적절치 않은 것 같아요 ^^


광고 모델에 발탁이 되 안되든 오 이 경험을 했다는 것과 아기가  아래서 울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 뿌듯한 하루를 보냈습니.



+ 오디션은 2주전에 보았고, 모델 오디션 결과는 어졌답니다. 


초긍정적인 남편 왈 


그래도 오디션 본 덕분에, 당신이 블로그 포스팅 몇 개 할 수 있게 되었잖아~ 


그리고 며칠 뒤 남편은 


부인, 어린이 모델 에이전시 다른 데를 알아봤는데. '0-3세 어린이 모델은 안 받는데, 단! 특별한 인종인 경우는 제외' 라고 하더라고. 등록비 한 번 내면 전문가가 모델 사진도 찍어주고 계약도 자동 연장인가봐. 우리 등록해볼까?

괜찮은 거 같은데 ㅋㅋ 

그치그치. 모델 안되더라도 사진은 남으니까 


저희 부부와 아기의 모델도전에 대한 의지는 아직 사그러지지 않은걸까요 ㅎㅎ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지난 포스팅에서 체코 아기 모전을 위해 오디션을 보러갔다고 했는데요, 아기모델 도전기  2탄을 이어갑니다. 두둥!



남편은 저와 딸이 모델 오디션을 보러간다는 것만으로, 회사만두고 매니저가 되 상상했답니다. 내참,,,,, 무슨 오디션 가지고 회사 그만둘 꿈을 꾸다니.... 남편이 요새 회사생활이 힘든가봅니다. 


김칫국을발로링킹 남편과 함께, 오디션을 보러 채비 했죠. 


우선 아기 가방을 챙기고 그래도 늘의 스타는 딸이라서 아기가 예쁘게 보이 것이 중요했습니다금강산도 식후경이니침을 든든히 먹이고 씻기고 한껏 놓았죠.

 

아기 챙기고 나서 저도 카메라 테스트를 같이 받는거라서 메이컵도 하고 옷을 갈아입으려는데.... 아기가 침변을 봤습니다


준비하던 것을 멈추고 아기를 씻기고 뒷정리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딸이 


피피-피피- Pee-pee


면서변을 방울방울 ~~ 길을 그리 달려옵니다. 아흐….

이리저리 아기 챙기고, 뜻하지 않은 현관바닥 청소로운를 빼고나서, 제 자신을 챙기려고 하니 지칩니다.

 

앞에 서서 거울에 비친 제 자신..... 

한껏 지쳐 넋빠진 얼굴을 한 엄마 습이라 유난히 초라해 보입니다


그런 제 모습을 마주하고 있으니, 자기 몸만 챙기면 남편마저속해 보이기까지 하더라고요. (제가 챙기는동안 남편이 아기 옷을 입히기도 하고, 개들 밥도 주고 물도 주고 합니다. 그래 엄마가 챙기는 정신없는 것과 상황이 같아요ㅜㅜ)

 

에휴…..(한숨)

, 그래? 기분이 좋아

아냐, 이제부터 나 챙길 생각하니까. 내  . 우리 이러다 언제 나가. 아기 낮잠시간 전에는 가야하는데

아휴 부, 생각이 너무 많다

그게 아니라 엄마는 세세 챙길 것이 많아. 아기 배고 수도 있으니 , 과자, 과, 간식 챙겨야지, 지루 있으니 장난감도 챙겨야지

에휴… 얘기해야 뭐해ㅡ말을 말자

부인, 너무 스트레스 받지말어. 늘은 즐거 날이잖아. 그리고 촬영은 10시-12시 사이에 행되니까 아무때나 가면돼. 우리 아 ~~~

겠어 

 

남편의 말에분을 달래고 나서,장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자 한결분이 좋습니다. 역시나 저는 밖으로 나가야 힘을 얻는 여자인건가요~~


근데.... 이제 우리 부인이 모델이라고 얘기하고 다녀도 되나?

아, 뭐야 ㅋㅋㅋ겨우 오디션인데. 아 확실히 결정된 것도 아니고. 엄밀히 말하면 모망생이지

아니지~ 오디 보러 가는거면 아마추어모 정도는거야

크큭런가? 어때~~ 걷는 폼이 같아 보여? 헤헤

 

남편이랑 예비 모 놀이(?) 하다보니 어느새 촬영 스튜디오가 있는 동네에착했습니다



프라하가 구석구석 예쁜 길들이 생겨나는데, 프라하7구역 홀레쇼비체 쪽도 전에 왔던 때보다 확실히 분위기가 좋아졌습니다.

 

여기 분위기 괜찮다~~ 프라하에 이 곳도 있구나

우리 알아볼 때는 별로라고 했잖아. 내가 홀레쇼비체 쪽이 핫하게 뜨고 있다고 했는데

그러게.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는 겠는데, 아상한람들이 보여. 아직도 아시아 여자 내가 혼자 돌아다니기는 좀…

점점 집값이 비싸지면서 람들은 프라하 밖으로 밀려나게 될거야

~ 그래도 프라하에서 VINOHRADY 좋아

아휴ㅡ아무튼 이여자. 맨날 비노흐라디, 비노흐라디

 

에이전시가 가르쳐 준 주소대로 잘 찾아온 것 같기는한데,, 

디자인에 한껏 힘들어간 옷과 신발, 상품들을 진열해 놓고 팔고 있어서 대체 어디서 오디션을 한다는 걸까... 궁금했습니다.

 


까페에 들어와서 남편이 에이전시에 전화 걸자 까페에서 대기하 된다고 답변이 왔습니다. 까페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자 문에 이런 문구가 보이더라고요. 


캐스팅  까페에 앉아계세요. 저희가 부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호~~ 진짜 모델 캐스팅에 도전하러 왔네요! 왔어!


까페에서 대기하는 것이 맞다는 것을 알고 주변을 둘러보니, 다른 아기모델 지원자들이 놀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번 광고가 아기 모델이 주인공이긴 하지만, 엄마델도 같이 찍다보니 엄마들 사이에 왠지 모를 긴장감도 느껴졌습니다. 의상이며 헤어며 잔뜩 힘들어 간 체코엄마들 모습을 보며 


흐음... 체코에도 치맛바람 같은 게 있나보구나


느꼈답니다. 이래서 해외생활이든 한국생활이든 사람사는 곳, 다 거기서 거기라는 말이 나오나봐요.  

 


체코여자들 사이에서 기죽지 않으려고 걸어다닐때마다 어깨도 쫙! 펴고. 

아침에만 해도 애엄마라고 의기소침해 했던 제 모습은 사라진 채, 딸이랑 셀카 찍고 신나게 놀았습니다. 프라하7구역에 새 곳을 경하니 재미도 있고 대기자 사이에 있으니 모델도전이 실감나며 들뜨기도 했고요. 


까페 옆 건물에 사진촬영을 하는 작은 스튜디오가 있어서, 어떤 분이 와서 차례차례 아이들을 데리고 갔다 왔다합니다.  


근데 명한 감독 같아

, 그래? 그냥 진행하는 사람인줄 알았는데

아냐아냐. 아마 영화 감독인데 광고 촬영도 하고 그럴걸

 

기다리는동안 남편은 인터넷 검색을 해보더니 촬영감독 작가를 찾아냈습니다

우리집 체코남자의 검색력은 놀라울 때가 종종 있습니다.

 

, 맞지?

오호- 맞네

유명한람이라니까~~

헤헤, 잘되면 좋겠다

 

아이마다 촬영은 10 정도씩 진행이 되었고, 한 40여분을 기다려 저희 딸 차례가 되었습니다. 


스튜디오로 들어가니 바닥에 장난감이 흩어져 있었고, 거기에 앉아 아이랑 같이 노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연출하라고 했습니다. 조명이 강하게 비추고 있으니 딸이 처음에는 멈칫하더라고요. 분위기를 풀어주려고 


우와~~ 딸!! 저기 장난감 있다!! 


하고 천천히 다가가 바닥에 앉았습니다. 블럭을 이것저것 가지고 노는데, 감독님이 


저기, 기차같은 것도 한번 움직여 보세요 


남편이 통역을 해주기 전에 제가 알아듣고 기차를 움직였습니다. 


아기랑 편하게 놀면서 웃겨주세요


이미 웃기려는 준비를 하고 있었고 남편의 영어통역을 통해 정확히 알아듣고 집에서 놀듯이 막 장난쳤죠. 


제가 요구하는 것을 다 척척 알아서 잘 해주시네요


오예!!! 이때까지 느리지만 꾸준히 해온 체코어 공부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습니다. ㅠ

 

촬영시간 10분은 생각보다 짧아서 금방 끝이 났습니다.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고 생각했으나.... 

비가 오고 축축한 날씨에 몸이 힘들었던지, 아니 은근 오디션이라장되었던 것인지 갑자기 어깨쪽이 뻐근해옵니다.


딸도 피곤했던지 유모차에 타자마자 그대로 잠이 들었답니다. 


+ 체코에서 도전한 아기모델 오디션 결과가 궁금하시다면? 다음 예약 포스팅에서 말씀드릴게요 ^^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공산주의 국가였던 체코에는 아시아 사람들 중에 상당히 많은 베트남 이민자들 정착해서 살고 있습니다. 체코 속 작은 베트남이라고 할 수 있는 SAPA(싸파)는 한국의 남대문 시장을 연상케 하는 분위기이기도 하고요. 


체코에 사는 베트남 사람들은 주로 Potraviny 나 Vecerka라고 하는 구멍가게를 운영하거나, 베트남 식당을 운영하며 생계를 유지합니다. 배타적인 체코사람들 못지않게 베트남 사람들도 보수적이라 체코사람들과 국제결혼을 많이 하지는 않은편이고요.


1993년 체코 민주화와 개방의 물결에 따라 아시아 사람들의 유입이 늘고, 베트남 이민 2세대들이 체코인들과 함께 학교를 다니며 요즘은 아시아와 체코사람 혼혈 아이들이 많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여전히 소수인지라 어딜가든 눈길을 받지만요. 


딸이 세상에 나온 뒤 몇번 아기를 데리고 남편 회사에 간적이 있는데요, 남편의 체코 동료들이 딸을 보고 정~~~말 사랑스럽다고 예쁘다는 거에요. 어린 아이들은 순수하고 맑음만으로 예뻐서, 의례하는 인사치레겠거니 했는데 하루는 남편이 저한테 진지하게 묻습니다.


근데 부인, 우리 딸이 그렇게 예쁜가?

아휴~ 남편. 그걸 가장 객관적으로 볼 수 없는 엄마인 나한테 물어보면 어떡해 ㅋㅋ

그르치.. 나도 아빠라 우리 딸이 당연히 너무 예쁜데, 주변 사람들이 예쁘다 하니까

그럼 아기 보고 못생겼다 하겠어?

뭐ㅡ그렇긴 하네


주변에서 딸의 외모에 대한 자주 꺼내길래, 외모를 객관화 해보기 위해 딸을 체코 어린이 모델 에이전시에 등록을 결정했답니다. 


약간의 등록비를 내고 사진을 보내자 홈페이지에 딸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딸사진과 다른 아이들의 사진을 쭉 훑어 보더니,, 고슴도치 아빠가 얘기합니다. 


아무래도 우리 딸만큼 예쁜 모델이 없는데?

아이고야,,,, 자기 자식 다 예쁘지 뭐

아냐ㅡ 사진 봐봐

아시아쪽 혼혈이 별로 없는 건 확실하네  


어린이 모델로 등록을 하고 난뒤로 아시아 모델을 원한다며, 에이전시에서 몇번 연락이 왔었습니다. 하지만 어린 아이를 고생 시킬까봐 조심스럽기도 하고, 이동시간이나 촬영 시간이 너무 길면 패스하면서 조건을 까다롭게 따지다보니, 실제로 촬영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그러다 며칠 전 에이전시에서 또 연락이 왔습니다. 


부인, 어린이 장난감 회사인데.. 아시아 모델 구한다고

아, 그래?

이번에는 조건이 괜찮은 것 같아. 사진만 찍어서 보내주면 광고주가 바로 선택한대

오호ㅡ 괜찮네. 한번 해보자

어, 근데 엄마도 같이 촬영을 할수도 있으니 엄마랑 같이 있는 사진 보내래

아-나도?

응, 부인 괜찮겠어?

뭐 아기 안고 찍는 건데. 한번 해보지


광고주의 요구에 따라, 난데없이 딸덕에 저까지 광고모델을 지원하게 되었답니다. 


▲ 프라하쇼핑몰 FLORA



사진 찍을 때 둘 다 흰 티셔츠에 청바지 입으라고 하더라고

응 알겠어

우리 딸 흰 티셔츠 집에 있지?

어… 있을걸

그럼 주말에 햇빛나는 시간에 후다닥 찍자

응, 오케이!


남편과 연락 후 아기 옷장을 뒤져보니 흰 티셔츠가 2개 정도 있더라고요. 아기엄마들은 아시겠지만 아기들은 음식 먹다 잘 흘리니 쉽게 더러워지는 흰색티셔츠는 잘 안사게 되죠. 집에 있는 흰 티셔츠들 상태를 확인 보니, 역시나 얼룩덜룩 더럽습니다. 


남편, 여기 두개가 있는데 뭐가 나아?

흠...글쎄

둘 다 너무 얼룩진 것 같아서

그러게

아참! 이번에 한국가서 가져 온 반팔 흰색 하나 있다. 근데 반팔 입어도 되나?

조건에서 흰색 티셔츠라고만 했으니까

남편, 그럼 내 거는 어때? 이건 너무 블라우스틱한가? 저건 무늬가 많이 들어갔고?

아휴, 부인. 내가 패션 전문가도 아니고~~ 어떻게 알아

맞네맞네. 남편도 처음이지 ㅋ 

흰색 티셔츠라고 했고 얼굴에 초점을 맞춰 보려고 하는거겠지 

응응, 그냥 제일 깨끗한 반팔 티셔츠 입어야겠다   


이리저리 비교해 보고, 아무 무늬가 없는 여름 티셔츠까지 꺼내입었습니다. 겨울오면서 장농에 정리해서 넣었던 건데,,,


▲ 프라하쇼핑몰 FLORA 괜찮은 태국음식점, 왼쪽편에 디저트집도 맛있어요



주말 아침! 사진 촬영 전에 아기에게 아침을 챙겨주고 슬슬 눈치를 봤습니다.


우리집 아가씨 컨디션이 좀 어때?

괜찮은 거 같아~ 밥 먹고 얼른 찍자

그래그래


가만히 있지 않은 딸을 무릎에 앉히고, 후다닥 여러장 찍어서 흔들리지 않고 잘 나온 것 4장을 추렸습니다. 


사진 보냈다!

잘했어요, 남편님. 잘되면 좋겠다~

그러게


사진을 보내고 며칠 뒤.... 


부인부인!!! 모델 에이전시에서 연락이 왔어

어, 뭐래?

우리가 1차 합격했대

오예!

그런데, 원래 사진으로만 광고 모델 뽑는다 했잖아 

응, 근데?

그게 아니라 한번 테스트 촬영하고, 최종 선택 한대

아~그럼 그렇지

부인 괜찮겠어?

응, TV 광고인데 카메라 테스트도 필요하지

도대체가 이 에이전시는 말을 자주 바꿔 

어쩐지 사진만으로 뽑는다해서 말이 안된다 생각은 했어 

이번에는 내가 같이 갈 수 있을 것 같아

응, 좋아좋아


근데 부인이랑 딸이랑 모델 되면… 나 회사 그만두고 매니저할까?

아이고 남편 ㅋㅋㅋㅋ 아직 오디션도 합격도 안했어요

그냥~~^^ 상상만


복권을 사고 나서 지갑 안에 넣은 채, 당첨을 상상하는 것만으로 설레는 것처럼.... 

남편과 저는 체코에서 처음하는 모델 오디션을 앞두고 한껏 들뜬 하루를 보냈습니다. 


체코 어린이모델 오디션장은 어떤 분위기였는지 다음 포스팅에서 말씀드릴게요 ^.^

이어지는 글....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이때까지 살아 오면서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배우면 간접 경험을 많이 해왔던 것 같아요. 한국에 있을 때 주변 친구들이 서서히 결혼을 하고,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결혼생활’에 대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다행히 남편도 연애할 때 모습과 비슷해서, 체코에 와서 결혼생활을 시작했을 때는 생각했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주변에 친구들이 출산할쯤 체코이민을 와서일까요… 친구들이 가까이에 있지 않다보니 육아에 대한 정보를 직접 듣기가 어려웠던 것 같아요.


그나마 출산이 가장 일렀던 친구는 지방에 살았고, 체코생활 시작하고 한국에 처음 들어갔을 때 8개월 첫딸을 키우고 있었습니다. 멀리서 온다고 고향친구가 문자로 물어봅니다.


한국 오면 뭐 가 제일 먹고 싶어?

나? 집밥ㅠㅠ

메뉴는 어떤걸로 할까?

해물이면 다 좋지


정말 순수하게 집에서 차려진 밥이 먹고 싶어서 그렇게 얘기했는데, 8개월된 아이엄마한테 밥상차려달라했으니 ㅜㅜ 저도 참 철이 없었던 덧 같아요. 


친구가 낙지볶음과 쌈밥을 정성스레 준비하는 동안, 저는 친구가 미처 마무리 못한 아기 이유식ㅡ밤을 체에 걸러서ㅡ테이블 위에 놓았습니다. 제가 밥을 먹는 동안 친구는 자기 밥은 먹는둥 마는둥 곱게 체에 거른 밤을 아이에게 먹이느라 정신없었고요.


식사를 마치고 친구는 설거지를 하고 저는 아기를 무릎에 앉히고 트림시켰습니다. 아기가 피곤했는지 제 무릎에 앉은채 잠들었고요. 아이를 재우고 친구와 사는얘기를 나눌쯤 친구 신랑이 집에 왔습니다. 


오랜만에 친구 만났는데, 잠깐 나갔다 와~ 


그래서 저희는 육아 바톤 터치 하고, 근처에 가벼운 칵테일 한잔 하러 나왔습니다. 


휴우....이제 살 것 같다. 오늘 외출 아니었으면 정말 돌아버릴뻔했어


그때는 막연하게 아.. 힘들었나보구나... 했는데 아기를 키우면서 이제야 친구의 말이 뼈저리게 공감이 갑니다. 


나의 영원한 반장~~~!!

혹시나 글 보고 있으면, 내가 이제서야 네가 정성스레 해 준 밥의 고마움을 느끼면서. 눈물 울컥하게 고맙다는 거 얘기 전하고 싶어    




돌이 지나고 나니 한숨돌릴만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일은 여전히 어렵고 답이 없는 숙제 같습니다. 아이마다 성격이 다르다보니, 육아방식에 정답도 없어 보이고요. 다만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보내고 있습니다. 


아기 키워보신 분들 아시겠지만, 힘든 욱아 속이 상상치도 못했던 즐거움에 까르르르 웃게 되는 날들도 있습니다. 아기의 재롱도 있지만, 오늘 제가 포스팅하고픈 내용은 아빠의 육아로 웃게 된 이야기들입니가.


하루는 아기가 손을 쥐었다 폈다하는 잼잼을 합니다. 


우와! 잼잼 할 수 있어?

이렇게 해봐ㅡ 잼잼잼잼 잼잼잼잼


제가 "잼잼잼잼" 하는 걸 언제 남편이 들었는지,,, 


다음날 아기 손을 가만히 보던 남편이


잠잠잠잠~~ 


합니다. 


아기는 몸을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부터는 기어다니다 틈새에 끼고, 집고 일어서다가 여기저기 머리를 쿵! 박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하루는 오전에 일이 있어서 챙겨서 나가려는데 엄마의 외출을 아는건지;;;

아니면 잠이 오는지 칭얼대서 준비하는 동안 잠깐 침대에 있게 한다는 것이 그만 ㅠㅠ


너무 힘차게 기어오다가 멈추지 못하고 머리먼저 바닥에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아기 키우는 집에서는 한 두번쯤 있는 일이라고는 하지만, 떨어지는 순간 그냥 머리가 백지장 처럼 하얘지더라고요. 심장 벌렁거려서 남편한테 바로 연락을 했습니다. 


아기를 봐주러 어머님이 오시기로 했어서, 우선 어머님한테 맡기고 나갔는데 정말 제 정신이 아니었습니다.


남편이 일찍 퇴근하고 아기를 대리고 응급실을 갔는데, 다행히 타박상만 입은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침대에 혼자 절대 안 올려 놓았는데도, 여전히 위험한 상황들은 몇번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제가 아기에게 위험하다고 얘기 해주려고


아가, 위험해. 그 때 머리 꿍! 했었지?


그러면 신기하게도 알아듣는 듯 제 눈을 유심히 바라봤습니다. 


아기가 움직이면서 돌이 되기 전까지는 정말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돌아다니지 않을때는 아기 침대에 넣어 놓기나 했지요. 기어다니면서는 누군가는 아기를 계속 보고 있어야해서 집안일도 거의 못했습니다. ㅜ.ㅜ


주말에 남편이 있을 때 둘 중 한명이 애를 보고 번갈아 가며 집안일을 했는데요, 제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남편이 다급한 목소리로


아가, 곰!! 곰!!! 

머리, 곰!!!

아가씨~~ 져심! 저언-심~~

 

왠 곰이랑 점심을 그렇게 찾나,,, 


궁금했는데ㅡ 

아기가 일어나는데 머리를 찍을까봐 머리 쿵! 조심조심을 말한 거였어요.


아기가 조금 크자 완전히 혼자 걸어다니면서 여유가 좀 생기더라고요. 주말 오전에 남편은 늦잠 좀 자게 내버려 두고 한국에 있는 언니랑 전화를 했죠. 전화를 마치고 나니 남편이 개 두마리와 함께 침실에서 나옵니다.


잘 잤어?

어, 전화하드만

아~ 이번주에 너무 바빠서 간만에 언니랑 영상 통화했어

응, 잘했네

언니가 우리 딸보고 인형이다, 인형 그러는거야. 

딸랑구ㅡ 이모랑 영상통화하면서, 이모가 인형이다ㅡ 했지

응? 이녕, 이녕, 이년 ???

ㅋㅋㅋ 아, 뭐야 남편. 인! 형! 하고 발음을 똑바로해야지 

왜? 이년 아니야? 내 귀에는 "이모가 영상통화 하면서 이녕 이년, 이년같다" 그랬다로 들려 


한번은 아기에게 신체 부분을 한국어로 가르쳐 준 적이 있습니다. 

아기가 저녁을 먹고 난 후 목욕을 하는데 배가 불룩 나와 배꼽까지 툭 튀어나왔습니다. 



아가~ 여기는 머리. 이건 머리카락


그럼 머리에 있으면 머리카락, 배에 나면 배카락이야?


아니 -_- ;;; 


아기가 밥을 많이 먹으면 배꼽이 볼록하게 참외배꼽처럼 튀어나옵니다. 

영상통화를 할 때 튀어 나온 배꼽 보시고 친정에서 걱정을 하셨습니다.



으매, 아기가 참외배꼽 아니냐

탯줄 자를 때 잘못 잘랐나보네

아니에요, 저도 혹시.. 했는데 밥을 많이 먹어서 배가 부르면, 배꼽 튀어나와요


라고 거듭 말씀드렸지만 걱정을 계속 하시다가 이번에 한국가서 아침에 일어나 배가 꺼진 상태에서 아기 배꼽을 보여드리자 참외 배꼽 얘기는 쏙 들어갔습니다.  


신기허다잉~ 배꼽이 쏙 들어가삣네


이후로 한국에 있는 동안 친정부모님은 아기가 잘 먹었는지를 배꼽의 튀어나온 전도를 보고 확인하셨답니다.  


체코어로 배꼽이 PUPÍK 뿌삑-인데요. 저는 배꼽이라는 체코어를 외울 때, 아기때 탯줄을 통해서 변이 오간 것을 떠올리며 poop bag이라고 외웠답니다. 


체코남편은 한국어 배꼽을 backup에 가깝게 발음을 하더라고요. 

하루는 목욕하기 전에 볼록 튀어나온 아기의 배꼽을 보더니 


거기 배꼽에는 backup plan 있어? 


합니다. 이리이리 말장난을 좋아하는 체코남편입니다. 한국 아재개그랑 비슷한거 같기도 하고^^


하루종일 잘 지내다가도, 졸릴 때 아기는 울거나 짜증을 내는 편입니다. 그러면 아기도 달래야하고 물이며 젖병이며 동시에 챙겨야하는 상황이 생기는데요, 이럴때는 남편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남편, 물병 좀 가져다 줘

뭐? 어떤 병? 젖병? 아니면 다른 병?

보라색 물 담는 거 있잖아!!


사진 출처 https://www.nuby.com


아기가 보채는 급한 상황인데, 눈치껏 물병을 가져오지 못하는 남편을 보면 화가 끓어 오르기도 합니다.  


한참 수유와 이유식을 시작하는 단계일 때는 우웃병, (외출시 쓰는) 빨대물통, (아기가 꼭지를 깨물어서 집에서 쓰는) 스파우트 물통 이렇게 썼습니다. 


제가 뭘 가져다 달라고 할 때마다 남편은 헷갈렸나봐요. 저희 남편의 문제인가요, 아니면 대부분 남편들은 원래 물건 찾기 능력이 부족한 건가요.... 


그 이후로 정확하게 우웃병은 Milk bottle, 빨대가 있는 물통은 Cup with straw, 그리고 뚜껑이 약해 집에서 쓰는 물통은 "양반컵" 이라고 불렀답니다. 


남편, 물컵 좀 줘

어? 이거? 양반컵?

응, 그 컵. 근데 왜 이게 양반컵이야?

빠는 부분을 보면, 양반들 상투 모양이랑 비슷하게 생겼거든

아~~그런거 같네


남편의 물건에 대한 상상력에 감탄하며, 그 이후로 저희 집에서 스파우트 컵은 양반컵으로 쭉~~ 불렸습니다. 


+ 체코남편과의 육아이야기 재미있게 보셨나요? 

공감 하트 꾹~~ 눌러주심 더 많은 이야기로 찾아뵐게요!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유아기습관이 아이 평생을 좌우한다고 하여, 요 아기양한 식재료을먹이는데 신경을 많이 쓰게됩니다.

 

딸은양한 반찬 중이란말이를 좋아해서 자주 해주는데, 계란을 말고 있으면 남편이

 

우와~~~ 란말이!!! 나도 한입만

 

합니다. 딸랑구 란을 홀랑 집어서 입안에 넣고 오물거리며

 

가만히 보 우리집에서 딸이 최고로 좋은 것은 먹는 같아 

, 뭐가 그래 준비하면서 우리 먹을 것도 만들잖아

 

그리고 아기가 어린이집에서 놓고 통에 철자를 예쁜 스티커로 붙이고 있었습니다. 남편이 출근준비를 하다말고 옆으로 다가옵니다.

 

봐봐, 딸은 렇게 예쁜거 해주고

왜, 부러?

진짜로? 아이고야~~ 스티커 철자 남았으니까, 남편 휴대폰에도 붙여줄까?

아냐, 됐어. 렸을 , 이렇게 최고로 받은 같지 않아서

남편도 아기였을 듬뿍 받으며 부모님이 최고로 해주셨을

흐음, 렇게 최고로 좋은 것은 아니었던 같은데

나는 한국 엄마잖아. 그리고 당신이 너무 어려서 기억을 못하니까 렇지

 

한국엄마라고 얘기 이유 제가 느끼기에 체코엄마들은 전반적으로 육아에 있어 한국 엄마들보다는 신경을 같거든요. 아이 먹이는 것에서나 육적인 분도요. 체코엄마들의 육아방식을 보면 수월해보이기도 합니다. 한국엄마들이 아기를 키우는데 성맞다고도 하지, 한편으로 만큼 식을 정성스럽게 보살피는 거죠. 

 

체코부모든 한국부모든, 정상적인 부모라식을움에 있어서선을 다하 않는람이 있을까 싶습니다. 단지, 최선을 다하더라도 객관적으로 정도와준의 차이 생길수밖에 없는 같고요. 형편에 맞게 주어 상황에서의 선일수밖에 없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제 사정에 맞게 하는데, 그런 모습이 남편이 볼 때는 은근한 질투가 느껴지나봅니다. 



아기가 태어나고 저나 남편이나 개인 시간이 서로 삶에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인 것을 알았습니다. 시간뿐 아니라 공간도 말이죠ㅡ

 

남편, 저기에 아기 보험증 좀 넣어줘

여기는 내 상자잖아

남편이 아기 병원 일정 챙기니까 거기 같이 넣으면 되지

아휴,,, 도대체 우리 집에 공간은 하나도 없나봐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야

여기도 아기 저기도 아

아휴ㅡ그 상자에 넣기 싫으면 그 밑에 수납장에 넣어줘요

 

남편의 공간뿐아니라 제 공간의 많은 부분도 아기에게 할애되어 있지만, 긴 이야기 해봐야 감정만 상할지 모르니 1절만 합니다. 


저는 아기와 보내는 시간이 많지만 일을 하는 남편은 하루에 딸과 얼굴보는 시간이 2~3시간 정도입니다. 그래서 남편은 되도 아기간을 더 많이 보내 위해, 아기를 재우기 전에 족이 침대에 모여 굿나잇 인사를 하는데요, 아이 , 남편이 쪼르르 침대에워 있는 상태에서, 제가 먼저


도브로 노쯔 Dobrou noc (체코어로 잘자, 영어로 good night)

 

아기 말소리 따라하려고 혀 낼름낼름 부지런히 움직이며


도리로오~~

 

하고소리 냅니다. 남편은

 

잘자요, 랑들

 

하고 뽀뽀를 는데, 점점 저희 꼬마 아가씨가 뽀뽀 하려고 합니다.

 

뽀뽀!

(고개 돌리며) Ne!

뽀뽀 ?  한번만

(온몸으로 항하며)으으~~ Ne! Neeee !!! 

, 나도 됐어. 엄마한테 된다. 인생에서는 이 여자가 최고야

 


그리고 술을 맞추면서 눈동자는 자꾸 딸을끗희끗 봅니다.

 

(뭐지, 이?) 남편 뭐 하는거야?

?

한테 질투 느끼게 자극하려고한테 뽀뽀하는거야?

,,,, 그게

 

대화 나누는데, 아기가 저한테 몸을 굴려 오더니

 

보보 (체코어로 물이 voda보다) 

 

합니다. 아직 잠들기 전에 깨어 있는 상태여서

 

딸이 일어나서 혼자 마 있을 같아

 

라고 말했더니 눈치를 보는지, 음 5 정도 가만히 있습니다. 그리고 밍기적 거리며 앉아 병있는 곳으로 손을 뻗습니다.

 

아이~~진짜, 아가씨 게으르네. 누구 닮았나?

아냐~~

진짜로?

게으르기 체코사람인 남편이 게으르겠지

,,, 아 같은데ㅡ 게으 10% 부 게으 90% 닮은 같아

참나- 90% 게으르다고?? 그럼 그렇게 게으 여자 뭐하러 같이 산대?

아, 그게ㅡ 너무 게을러서 손이 많이 가거. 그래서 당신은 내가 없으면 안돼

 

놔ㅡ 체코남자... 이리도 병주고 약주고에 능하다니~~~~ 가끔  마음을 들어다 놨다하는 요물같은 남편입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체코 프라하에 대표적인 여성 출산 병원이 4군데 있는데요. 

하나는 제가 입원했던 Na Bulovce 이고, 나머지 출산 병원을 포스팅하겠습니다.


Na Bulovce에서 생겼던 일


1. Motol (모톨) Fakultní nemocnice v Motole

주소 : V Úvalu 84
       150 06 Praha 5

웹사이트 : http://www.fnmotol.cz/

             영어 있음

가까운 지하철 : A선 Nemocnice Motol

구글 평점 : 3.5


의대와 함께 운영되고 있어서 병원 이름에 Fakult (Faculty)가 들어가 있습니다. 

Motol 여성의학과 웹사이트에 병동 사진이 나와 있습니다. 

http://www.fnmotol.cz/en/clinics-and-wards/adults-ward/department-of-obstetrics-and-gynaecology/fotogalerie/ 

여성의학 말고도 다른 진료과목도 있는 Motol 종합병원으로 보시면 됩니다. 

제가 처음 저혈압으로 응급실을 갔을 때, Motol 종합병원을 이용했습니다. 


2.  Podoli (포돌리)

Ústav pro péči o matku a dítě 

(The Institute for the Care of Mother and Child)

주소: Podolské nábřeží 157/36
         147 00 Prague 4 - Podolí

웹사이트 : https://www.upmd.cz/en/

             영어 있음

가까운 지하철 : C선 Vysehrad

구글 평점 : 4.3

포돌리는 원래 여성과 아이 관련 연구소 같은 곳인데요, 

출산도 가능한 병원입니다. 

저의 출산 희망 병원은 포돌리가 1순위였는데 온라인 예약에서 밀려서 

아폴리나르에서 출산했습니다.  

(아폴리나르가 구글 평점이 더 좋네요.)


아파트 같은 건물에 강변 옆이고 나무에 둘러 쌓여 있는데다 

웹사이트에서 사진을 보니 상당히 좋아보입니다. 

남편~ 사진보니까 포돌리 좋다~~

좋아 보여? 

응, 강변 옆에다가 내부 시설도 아폴리나르보다 좋아보이는데~

그럼, 둘째는 포돌리에서?

아니야, 괜찮아. 혹시라도 둘째 생기면,,, 꼭 한국에서 낳을거야


3. Apolinář porodnice 아폴리나르

주소: Apolinářská 18, 128 51 Praha 2

웹사이트 : http://www.apolinar.cz/

              영어 없

가까운 지하철 역 : C선 I.P. Pavlova

구글 평점 : 4.5

출처 : www.apolinar.cz


처음에 병원에 갔을 때 건물이 상당히 멋져서 놀랐습니다. 

아폴리나르는 출산 및 여성의학과 신생아학 전문 병원입니다.  


4번째는 지난 포스팅에서 보셨던 Na bulovce 입니다. 

[소곤소곤 체코생활/아기랑 함께] - 체코 병원, 구급차에 실려가던 날(3)


체코에 사는 외국인들에게 Podoli 와 Apolinar가 선호되고, 

그 다음으로 Motol을 선택합니다.  

임신과 출산은 긴급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니, 

사는 지역과 병원이 얼마나 가까운지도 고려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몇가지 겪은 문화 충격을 추가 포스팅하겠습니다. 

유럽 배낭여행 투어 가이드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오늘은 ​프라하 겨울의 모습을 포스팅하려고 합니다. 

12월이 가까워지면서 프라하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느껴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크리스마스를 가장 많이 느낄 수 있는 곳이 쇼핑몰이 아닐까해요. 

▲ 쇼핑몰 내 커피숍 


흐린 겨울 날씨가 계속되다보니, 사람들이 추위를 피해 쇼핑몰로 모여듭니다. 

쇼핑몰 내에 있는 커피숍도 상당히 북적거리는데요, 

정말 프라하 겨울 날씨는 따뜻한 커피 한 잔 생각나게 합니다.

▲ 프라하 지하철 C선 Budejovicka 부데요비츠카,  DBK 쇼핑몰 크리스마스 장식​

▲ 프라하 지하철 C선 Budejovicka 부데요비츠카,  DBK 쇼핑몰


체코 프라하에 있는 대형 백화점이라고 해도, 한국의 대형마트 정도 규모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다양한 물건들을 한 군데서 쇼핑할 수 있는 한국과는 다르게 

프라하는 물건 별로 전문으로 파는 매장이 따로 있어서,

처음 프라하에 왔을 때 필요한 물건들을 어디로 사러가야하는지 여기저기 찾아다녔습니다. 


체코 이민을 오셔서 프라하에 정착하시는 분들은, 

저처럼 생고생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에 프라하 쇼핑몰 정보 말씀드릴게요.

체코 생활의 TIP! 체코 프라하 쇼핑몰 정보!

 쇼핑몰

 

지하철 

 

 

 Palladium

 팔라디움

 B선 

 Namesti Republiky

 나메스티 레뿌블리끼

 Kotva

 코트바

 B선 

 Namesti Republiky

 나메스티 레뿌블리끼

 MY

 마이

 B선

 Narodni Trida

 나로드니 트리다 

 Quadrio

 콰드리오 

 B선

 Narodni Trida 

 나로드니 트리다

 Novy Smichov

 노비 스미호브

 B선 

 Andel

 안델


저는 아기와 함께 도심을 헤집고 다니기 쉽지 않아서 

주로 쇼핑은 Arkady (아르카디 - C선 판크라츠)나 DBK(디비케이 - C선 부데요비츠까)를 주로 이용합니다.   

게다가 두 군데 쇼핑몰에 키즈까페도 있고요.

DBK Detsky Koutek (DBK 2층 키즈까페)

http://www.clovickov.cz/​

입장료 : 69코루나 (약 3500원)

10번 입장 > 11번째 무료 입장 

키즈까페에서 12월 4일 체코 산타클로스 미쿨라쉬 행사도 진행하네요.


​Arkady Detsky Koutek(키즈까페) - TIMEOUT 

http://www.timeoutplus.cz/koutky.php?page=CZ_Arkady 

규모 : 44명 수용, 199m2

대상 : 3세 ~12세 ( 3세 이하 별도 놀이공간 있음)

 이용 시간

 가격 

 Pobyt do 60 min

 68,-  Kč 

 61-90 min

 98,-  Kč 

 91-120 min

 128,- Kč 

 121-150 min

 158,- Kč 

 151-180 min 

 188,- Kč

이미지 출처: 구글이미지


​ARKADY 쇼핑몰 역시 미쿨라쉬 행사를 진행합니다. 

이미지 출처 : http://www.arkady-pankrac.cz/cz


​DBK 쇼핑몰이 좋은 점은 꼭대기 층에 디자인 생활용품을 팔고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쇼파대신 1인용 대형 쿠션인 FATBOY가 유럽에 유행했었는데, 할인판매하고 있더라고요.

​한켠에는 특별한 날 쓰면 기분 좋을 알록달록한 주방용품과 

매일 쓰기에 깔끔한 흰색 식기류를 전시해 놓았습니다. 

사진 윗쪽에 끄는 쇼핑카트를 팔고 있었는데, 가격이 1000코루나라서 놀랐습니다. 

한국에서는 세탁세제 사면 사은품으로 챙겨주던데 ^^

​그릇에 진짜 음식도 진열해 놓았더라고요.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뭐가 이렇게 고급지게 포장되어 있나... 하고 봤더니 

말린 과일과 견과류가 통으로 쏙쏙!! 박힌 초콜렛입니다. 


요즘 프라하는 5시면 해가 지기 때문에, 어두워지기 전에 집에 들어가려고 

드러그 스토어를 갔습니다. 

Budejovicka 부데요비츠카 지하철 역에서 나오는데 ROSSMAN 로스만 드러그 스토어 15% 할인 쿠폰을 나눠주더라고요. 

부데요비츠카역 근처에는 DM과 TETA 드러그스토어도 있지만

오늘은 로스만에서 15% 할인이니 거의 체코 세금 빠지는 거라서~~ 

아줌마 정신을 발휘하여 필요한 것과 미리 쟁여 놓을 것을 사러 갔습니다.   


확실히 프라하 4지역에 아기와 어린이가 있는 가족들이 많이 사는지 

ROSSMAN의 크기도 컸고 아기 이유식, 아기 용품 관련 제품이 많습니다. 

아기 이유식과 요거트를 보다가 

어? 뭐지,,, 이..... 각잡힌 느낌은?

하고 주변을 돌아보니, 

다른 제품들도 정말 깔끔하게 열맞춰 진열이 너무 잘되어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 지점의 지점장님이 정리 정돈을 잘하는 스타일이든가, 

아니면 직원한테 정리 교육을 잘 시켰든가,,, 

체코에서는 조금 보기 드물게 일체의 흐트러짐없이 정리가 딱! 딱! 잘되어 있습니다.  

유모차에 타고 있던 아가는 사람이 많고 반짝거리던 쇼핑몰에서는 구경하느라 정신없더니

로스만에 들어오자 바로 잠이 들었습니다. 


아기가 자는 틈을 이용해서, 체코어 복습과 숙제를 할 겸 COSTA COFFEE 코스타커피에 들어왔습니다. 

코스타커피같은 체인 커피숍이 좋은 점은 

모카커피와 아이스커피가 있고, WIFI가 안정적입니다. 

코스타 커피 모카 MOCHA

▲ Better late than never(안 하는 것보다 늦게라고 하는 것이 낫다)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코스타 커피의 티슈

 

프라하의 이런저런 모습이 저에게는 일상이지만, 

프라하 모습이 그리워 제 블로그에 놀러오시는 분들도 계시잖아요. 

많은 한국분들이 매일 부대끼며 일상으로 살아가고 있는 한국이

저에게는 따뜻하고 그리운 곳인것처럼 말이죠. 


제가 지금 프라하 생활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누군가에게는 그립고 다시 돌아가고 싶은 순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앞으로 평범한 풍경들도 포스팅도 종종 하도록 하겠습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막상 입원을 수속을 한다고 하니, 멍~ 합니다.  

회사에서 바로 구급차를 타고 왔으니, 입원을 할 준비가 하나도 안되어 있었으니까요. 

입원 접수를 해주시는 분이 면회시간이 3-6시라면서

필요한 것 보호자한테 부탁해서 가져다 달라고 얘기해주시더라고요. 


진료를 받고 입원 접수하는 곳까지 가니, 조금 정신이 들더라고요. 

얼른 남편한테 전화를 걸었죠.


남편에게 병원위치를 알려주려고 입원 서류에 있는 주소를 읽어주는데...

아무래도 뭔가 이상합니다. 

이때까지 MOTOL병원에 실려간 줄 알았더니, 

회사 근처에 있는 체코 사람들만 올 것 같은 종합병원에 와 있습니다. 


입원실은 5층이라서 엘레베이터를 타려고 기다리는데 문이 열리는 순간

뜨억 !!!! 


아깐 정신없어서 보이지 않았던 오래된 건물 상태가 하나씩 눈에 들어옵니다.

캐비넷도 얼마나 오래 썼는지 상당히 낡았더라고요. 

혈액 체취와 링겔을 맞을 바늘을 꽂기 위해 간호사 선생님을 찾아 갔는데

제가 힘이 없으니 핏줄에도 힘이 없는지...


왼쪽 팔에 두어번 시도 했으나 피가 잘 안나와서, 오른쪽 팔에 찔러 성공했습니다.

병동을 배정받고 환자복으로 갈아 입고 침대에 누우니,
수분 공급이 잘 되야한다며 따뜻한 차와 허기를 달랠 계란과자 한 접시를 가져다 주십니다. 처음에 만났던 간호선생님 외에는, 다 친절하신 것 같았습니다. 

정확히 병원의 위치도 파악할 겸 병원이 궁금해서 구글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Nemocnice na bulovce  네모쯔니쩨(병원) 나 불로브쩨 

http://bulovka.cz/

Budínova 67/2, Praha 8 Libeň 

180 81


병원 평점이 3.2점이더라고요. 

그리고 리뷰에는 처음 만나는 간호사분들의 불친절에 대한 얘기가 가득한 것이 

제가 하고 싶은 말들이 잔뜩 써있더라고요.

제가 겪은 것이 하루 이틀 있던 일이 아닌가보다~ 하고 말았습니다. 


링겔 약이 들어오자 몸에 조금 힘이 더 들어 오는 것 같습니다. 

병실 문 근처에 남편의 얼굴이 살짝 보입니다. 

남펴어어언~~~ 으아아앙앙~~~  

남편을 보자마자 꾹 참았던 눈물이 터져버렸습니다. 


사실 오늘 남편은 정말 중요한 고객을 만나는 미팅이 4시에 잡혀 있었는데, 

제가 갑자기 입원해 버리는 바람에 양해를 구하고 병원에 왔습니다. 

부인, 울지마. 괜찮아. 

처음에 왔을 때 간호사 선생님이 얼마나 뭐라고 했는데... 흐아앙

이제 괜찮아. 몸은 어때?

링겔 맞으니까 훨씬 괜찮아졌어.

부인, 필요한 것 대충 챙겨왔는데... 

응응. 고마워. 

미안한데, 내가 지금 회의를 중단하고 온거라

그래. 나 이제 괜찮으니까 얼른 가봐.

부인 정말 미안.

아냐, 진짜 괜찮아.

그럼 오늘 푹 쉬고 내일 다시 올게. 필요한 것 있으면 연락하고. 

응 알겠어.  

남편이 챙겨 온 짐들을 하나씩 풀면서 

체코에 남편마저 없었으면, 정말 누가 입원했을 때 을 챙겨서 가져다 줄까 

싶더라고요.  

몸이 아프니 한국에 있는 가족들이 더욱 그리워집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임신 후 입덧이 심해서 잘못으면서 저혈압이 왔고, 

결국 구급차에 실려갔습니다. 

[소곤소곤 체코생활/아기랑 함께] - 체코 병원, 구급차에 실려가던 날


여성병동에 도착해서 영어를 조금 하시는 젋은 간호사 분이 옆에 앉아 

채워야하는 양식에 대해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체코 병원 주변 풍경

천천히 영어로 얘기하다가 알러지 allergy가 생각이 안났는지, 주변 간호사들에게 물어보더라고요.

체코어로 알레르기가 alergie (알레르기에) 거든요. 

영어랑 체코어랑 비슷한 단어라서 제가 알아듣고 

Nemám alergie (네맘- 알레르기에) 

알레르기 없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나서도 정신도 제대로 못차리는 저에게 차근차근 설명을 해주시는 간호사 선생님.

서류를 작성을 다 하고, 너무 고마워서 잠깐 고개를 돌려 간호사 선생님 얼굴을 보는데 

환하게 후광이 비치고~~ 정말 날개있는 천사가 눈 앞에 있는 듯 합니다.

그리고 다른 간호사 선생님이 오셔서 체코어로 얘기를 하는데 

지난 해 병원에 갔던 때보다는 그간 제 체코어가 나아지기는 한건지,

어떻게 하라는지 지시사항을 이해하겠더라고요.


Brýle 브릴-레 (안경) čočky 쵸츠끼(렌즈)를 알아듣자, 간호사 선생님이 

체코 남편있다 하셨죠? 체코어로 집에서 연습하면 되겠네~ 

하십니다. 아시다시피 가족끼리는 뭘 가르쳐 주기 어려워서 ㅎㅎ 

남편한테 체코어를 배우는 것은 일찌감치 포기했답니당 


서류 작성을 마친 뒤, 뒷편 의자에 앉아 의사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는데 

그때까지도 9명의 간호사들은 제 주변을 떠나지 않고 수근수근 하고 있습니다.


하...... 아픈 것도 불편한데, 시선은 더욱 불편합니다. 

아프기도 하고 괜시리 이 상황이 서럽고... 눈물이 또르르  흐릅니다.

아냐, 울지 말자. 왜 울어. 아파도 나약해지지 말자.

좋은 간호사 선생님이 친절하게 도와줬으니까.

어지럽고 힘들어서 눈을 감고 기다리다가, 정신히 점점 헤롱거릴 즈음... 

Paní Rim! Paní Rim! (Mrs. RIM)


하고 의사 선생님이 제 이름을 부릅니다. 

우선 환자복으로 갈아 입고 제 증상을 설명드리는데, 
아까 소리지르던 간호사 선생님이 무서워서였는지... 

저도 모르게 변명하듯 주절주절 말했습니다.

제가 입덧으로 2주째 잘 못 먹고 있는데요.

도저히 속이 미식거려서 음식을 먹을수가 없는 상황이에요. 

엊그제는 하루 종일 설사를 해서, 기운도 없는 것 같고요ㅡ

오늘은 식은땀 흐르고 어지럽고.. 다리에 힘까지 풀려서요.

대부분 임산부들이 입덧하면 나타나는 증세인건 알고 있는데요....

그래도 병원에 와야 할 정도로 어지럼증이 심하거나, 음식을 이렇게 못 먹지는 않아요.

하아… 다행히 담당 의사선생님은 너무나도 친절하십니다.

저도 엄마가 되긴했는지 뱃속의 아기가 먼저 걱정되더라고요. 

아이는 괜찮은가요? 

네, 아기는 임신 9주에 맞게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네요. 

체중 좀 재어 볼게요. 체중이 얼마나 빠진거죠?

지난 주보다 한 3kg 빠진 것 같아요.  

체중이 줄기는 했지만, 아이가 무사하다는 얘기를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데 

환자 분 지금 몸 상태로는 2-3일 입원해야할 것 같습니다. 
당장 입원하실 수 있죠?

네? 입원이요? 아..네.

대답을 해 놓고도 처음에는 입원이라는 단어를 잘못 알아들었나 싶었는데, 
진짜 입원 수속을 밟으러 갑니다. 

한국에서도 한 번도 안했던, 병원 입원을 체코에서 한다니... 조금 겁이 납니다.  


이어지는 글 

[소곤소곤 체코생활/아기랑 함께] - 체코 병원, 구급차에 실려가던 날 (3)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아기도 거의 돌이 되어가면서, 임신했을 때 적어 놓은 글들을 포스팅 하려고 합니다. 

많은 여성분들이 겪는 임신과 출산이지만, 

아무래도 체코에서 겪은 임신과 출산이라 조금 다른 상황이지 않을까해서 

제가 경험한 이야기를 적어 보려고요. 


우선, 체코 병원 상황에 대해 궁금하실 수 있어서

처음 출산 전문 병원을 가게 된 이야기를 쓴 다음, 

차차 나머지 임신, 출산 이야기들도 풀어나갈까합니다.  


임신을 하고 나서 아기가 생겼다는 기쁨도 잠시, 

입덧이 시작되면서 음식을 못 먹으면서 고생이 시작되었습니다. 


임신 9주차. 

입덧이 주기적으로 오면서 점점 힘들어집니다. 

아예 먹고 싶은 음식이 없어져 버리더라고요. 

게다가 엊그제는 하루종일 설사를 주룩주룩하는 바람에 얼굴마저 퀭. 해졌습니다.

프라하 거리

아침에 출근하는데 유난히 트램이 붐벼서 자리가 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서서 갔더니 회사에 도착하니 속이 미식거리고 힘들더라고요.


출근을 해서 자리에 앉아 조금 버텨 보려고 했는데 

몸이 자꾸 책상 가까이로 꼬구라지는 것이...  몸 상태가 안 좋습니다.

산부인과 의사한테 연락을 하려고 봤더니 쉬는 날이더라고요, 평일 목요일인데 말이죠. 

다음 검진까지는 2주나 남아서, 그 전에 검진요청을 하려고 

웹사이트에서 양식에 맞춰 클릭을 했더니, 계속 웹사이트 에러가 뜹니다.



어쩔수 없이 info 이메일로 검진 날짜 좀 더 빨리 당길 수 있냐고 이메일을 보내 놨습니다.

정말 아파서 병원을 가야되는 때면 한국 생각이 간절해집니다.

보통 입덧이 아침에 좀 심하다가 점심정도까지 제 상태를 지켜보고 조퇴를 하든가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상황이 나아지지 않습니다.

도저히 안될 것 같아서 회사에 조퇴하겠다고 얘기하고 병원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지난 번에 조금 아파서 MOTOL 병원에 갔을 때 대중교통 이용했다가

남편한테 혼난적이 있습니다. 

체코 생활 TIP!

체코 병원 구급차(Ambulance) 전화번호 155 

그래서 얼른 155로 전화를 걸어서 구급차를 불렀는데, 15분정도 기다리라 하네요. 

회사 건물 로비에 소파에 앉아서 기다리는데 몸이 점점 휴대폰 폴더처럼 접힙니다. 


15분 정도 기다리니 구급차가 건물 정문 바로 앞까지 도착했습니다.

기본 건강상태를 점검하다가 임신했다고 바로 얘기를 했더니
여성병원으로 데려다 주겠다고 합니다.

이동하면서 혈압을 재보시더니,

음... 저혈압이네요.

지난 해에도 저혈압 때문에 응급실 신세를 졌는데, 또 저혈압이라니.. 

임신까지 한 상태에서 저혈압까지 왔으니,,, 몸이 멀쩡할 수 없었던 것 같아요. ㅜㅜ


헤롱헤롱한 정신으로 구급차에 타고 있는데 

회사에서 MOTOL 종합병원까지 참 빨리 도착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구급차에서 내려 환자 대기 의자에 앉자 

간호사 10명 정도가 제주변을 동그랗게 뺑~ 둘러쌉니다. 


그 중에 수간호사 같아 보이시는 분이 영어로 질문을 시작하십니다. 

피 나?

아니요. 제가 임신 상태인데 어지럽고 몸을 가눌 수가 없어서요.

배가 엄청 아픈가요?

복통은 없는데, 계속 설사해서 저혈압 때문에 쓰러질 것 같아요.

저혈압? 그래서 지금 피나는 것도 아니고요 ?

네. 너무 어지러워서 서 있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지금 앰뷸런스 불러서 온거에요?

다리에 힘이 없어서 걸을 수가 없어서 구급차 불렀어요. 

그래서, 원하는 게 뭐에요?

혹시 저혈압 외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검사를 해주시고

문제가 있으면 링겔을 놔주시거나 소견서도 써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No infusion, no prescription for YOU !!!

(링겔도 소견서도 당신같은 사람한테는 없어요 !!!)


라고 소리지르고 가 버립니다.

아니, 안되면 안되는 거지... 강압적인 태도에 소리까지 지르는 이유를 정말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아파서왔는데, 기본 검사를 못해주겠다는 병원이 어디있습니까.

여전히 9명의 간호사는 제 주변을 둘러싸고 쑥덕쑥덕거립니다.
어쩌면 이 병원 산부인과 처음 오는 한국사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소리를 질렀던 간호사 선생님은 가셨지만 

젊은 간호사 한 분이 제 옆에 앉으시더니, 차근차근 설명을 해줍니다. 

저는 떨리는 손으로 신분증과 보험증을 건냈습니다.


[체코프라하 살아가기] - 체코 병원, 구급차에 실려가던 날 (2)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유럽 써머타임이 끝나가는 10월 말이 지나고, 확실히 날씨가 나빠지고 있습니다.

한국 겨울 날씨와 비교해서 체코 11월이 더 춥지 않을까 싶어요. 

잠깐 햇빛이 나는 것 같아서 서둘러 바깥에 나오면, 금방 내 갑자기 비가 오기도 하고요. 


아기가 생기면서 체코생활에서 찾고자 하는 정보가 대부분 키즈 까페, 

어린이 놀이공간(dětský koutek 뎻츠끼 꼬우뗵) 있는 까페나 식당으로 바뀐 것 같아요.


프라하에서 아기랑 함께 하는 것, 아기랑 함께 갈 수 있는 곳을 알아보던 중

엄마와 아기가 함께 하는 운동 수업이 있는 Monkey's gym을 한번 가보기로 합니다


남편, 나 아기랑 운동하러 가보려고. 

주말에 아기없는 평화로운 시간을 즐기기를 바래~


아무래도 계속 집안일 할 거 같은데?


무슨 집안 일?


빨래도 해야하고 김치도 담그고, 어제 뼈 사온거 수프도 만들어야하고


아하~~~ 맞네. 그래도 아기 없으면 편할걸


몇시쯤 오려고?


한 6시?


그럼 나 조깅 갈 수 있어?


응응. 그럼~ 조깅 다녀와


남편은 11월초 태권도 시합에 출전하기로 했는데요. 


이직 전에 스트레스와 이직을 준비하면서 힘든 시간을 맥주로 버티느라 배가 나와서, 

태권도 겨루기를 하면 몸이 무겁다며 조깅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남편의 나이는 태권도 시합을 나가기에는 거의 태권도 할아버지 선수지만 

(남편 미안 ^^;) 

열정만큼은 아직 10대 선수같습니다.


남편이 조금은 휴식을 취하기 바라며 몽키스짐이 있는 체스코모라브스카(Českomoravská)로 향했습니다. 


지하철 B선 체스코모라브스카는 프라하 블타바강변 오른편 지역이고, 

역에서 내리시면 O2 Arena 오투 아레나 라고 하는 스타디움이 있습니다. 

한국의 올림픽체육관과 비슷하다 보심되고요, 운동경기나 콘서트가 열리는 곳입니다.  

프라하 지하철 노선도를 보시면 비행접시 같이 생긴 그림이 O2 Arena 오투 아레나에요.  


 


Českomoravská체스코모라브스카는 하르파Harfa 쇼핑몰과 가깝고, 

쇼핑몰 내에 몽키스짐Monkey's GYM이 있습니다.





저희 집에서 조금 멀지만 트램타고 지하철B선으로 갈아타면 되니 

혼자서 유모차 가지고 가보기로 합니다.


지하철 B선 까를로보 나메스티에서 갈아타려는데,

뜨헉!!! 

까를로보 나메스티역 근처이 엘레베이터 표지판도 안보이고,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도 없습니다.


주말이라서 지하철 배차 시간이 긴데 곧 지하철은 오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사람은 없고...

어쩔수없이 혼자 유모차를 통째로 들고 계단을 내려가 보기로 합니다.


저의 당찬 의지는 좋았으나~~~ 계단에 한 발짝 내딛는 순간 후회가 급 밀려왔습니다.


어휴.. 내가 미쳤지. 남편도 혼자들기 힘들어하는 유모차를 들겠다고.... 에휴


별별 후회스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채웠지만 이미 계단에 발을 디뎠으니 내려가야합니다.


한발 한발 디디며 식은땀이 줄줄 나던 찰나, 

출구로 올라오던 여자분이 도와주러 달려옵니다.


하.... 정말 정말 은인이었습니다.

그 분 덕분에 지하철을 잘타서 딱! 제시간에 하르파HARFA에 도착했습니다.


1층에 초콜렛 페스티벌이 진행중에다 주말이라 사람들로 북적거렸습니다.

후딱 몽키스짐으로 가서 수업을 들어갔는데, 

아기 위주일거라 생각했던 수업은 완전 엄마 군살빼기 운동이었습니다.


아기를 들고 런지와 스쿼드를 하고, 팔 운동을 위해 아기를 들어 올렸다 내렸다~ 

안그래도 유모차 들어서 후들거리는 팔이 맥을 못춥니다.

중간중간 힘에 부칠때도 있었지만 무사히 수업은 마쳤습니다.



▼ 수업이 끝나고 찍은 몽키스짐 내부 사진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놀고 싶어해서

아기노는데 앉혀놨더니 기분이 좋은지 생글생글합니다.



▼ 어린이 놀이공간(dětský koutek 뎻츠끼 꼬우뗵)


어린이 놀이공간에서 노는데 몽키짐에서 생일 잔치가 있는지 내부를 꾸미시더라고요.



아이들이 조금 큰지, 저희 수업때는

아무것도 없었던 운동공간에 장애물 같은 것을 설치해 놓았습니다.


어린이 놀이공간-프라하 9


수업은 45분이라서 금방 끝났는데 

남편이 조깅도 다녀오고시간 여유를 즐기길 바라며 커피를 한잔하고 싶었습니다.


밖에 비가 내리기도 해서 하르파Harfa 쇼핑몰에 있는 커피숍을 가고 싶었는데, 

주말에 여러가지 행사에 사람도 많고 너무 시끄러워져서 쇼핑몰 밖으로 나왔습니다.


어디 커피숍을 갈까... 하다가~~ 

프라하 맛집 커피숍으로 꼽히는 곳인데, 저희 집에서 멀어서 못가고 있던 곳 !! 


Muj salek kavy 무이 샬렉 까비를 가보기로 합니다. 

http://www.mujsalekkavy.cz/


커피숍을 찾아가다보니 처음보는 멋진 건물도 보고~~ 

까를린Karlin 지역에도 멋지고 고풍스러운 곳이 많더라고요. 


골목골목 가로수에서 가을의 정취도 한껏 느껴봅니다.




트램역 Urxova 우륵소바에서 2블럭 걸어가니 골목 귀퉁이에 Muj salek kavy이 보입니다.

그런데. 밖에 사람이 서 있는 걸보니 아무래도 안에 자리가 없는듯 싶습니다.



내부로 들어가니 사진보다 장소가 좁고 테이블 사이의 간격이 좁아 

유모차를 끌고 들어가기에는 조금 답답합니다.

기다리면 자리야 나겠지만 테이블 사이 공간이 여유가 별로 없어 

북적북적 시끄럽더라고요. 


그냥 가고 싶은 마음 굴뚝 같았지만 ........


진열대의 빵과 쿠키들은 군침돌게 맛있어 보이고



도대체 얼마나 좋기에 평가도 좋고, 사람도 많은지 궁금하고ㅡ

저희 집에서 여기까지 커피를 마시러 올 일은 앞으로 없을 것 같아서. 


컵케이크 하나 (38czk = 약 1900원), 바나나 빵 (30czk = 1500원) 

그리고 저의 사랑 까페라떼를 시켜서 밖으로 나왔습니다.



비가 온뒤라서 살짝 춥기는 했지만 커피숍을 떠나기 아쉬운 마음도 있었고 

까페라떼와 초콜렛 컵케이크로 얼른 내장을 채우고 싶어 밖에서 먹고 가기로 합니다.


까페라떼의 맛은 참 좋았으나ㅡ 가격대비 양이 적은 것이 흠이었습니다.


이곳에서 레드벨벳 컵케이크가 가장 먹고 싶었는데 없었고요.

주문한 초콜렛 컵케이크는 상당히 맛있었습니다.


으흠~~ 괜찮네


하고 컵케이크를 음미하던 중 마지막 한입이 남았는데 

윗부분에 있던 초콜렛이 땅으로 뚝! 


마지막 한입..... 너무 아까웠어요. ㅠㅠ 


바나나 빵은 남편이랑 나눠먹으려고 챙겨왔습니다.


집에 돌아갈때는 까를로보 나메스티에 엘레베이터가 없는것을 알았으니, 

지하철 노선도에 휠체어 표시가 되어 있는 나로드니 트리다에서 갈아타기로 합니다.


프라하 지하철 TIP


프라하 지하철 노선도를 보시면 휠체어 표시가 되어 있는 역이 있는데요

엘레베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 역입니다. 


몸이 불편하신 분이나 유모차를 가지고 프라하 여행을 하시는 분들은 

지하철 노선도의 휠체어 표시를 확인하시면 좋습니다. 



나로드니 트리다의 엘레베이터의 위치는 

나로드니 트리다역과 까를로보 나메스티역 중간정도에 있더라고요.


나로드니 트리다 Narodni Trida역 TIP 


프라하 1에 위치한 Narodni Trida역에는 2개의 쇼핑몰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1. MY 마이 : 1층에 Costa coffee 코스타 커피숍  

                지하에 Tesco테스코 마트 - 음식 종류 다양

                Manufaktura 화장품 가게 있음 

                상점과 상품 종류 다양

                한국관광객 자주 이용

                약간의 한국 식품 구매 가능, 팽이버섯도 판매


2. Quadrio 콰드리오최근 건물

                             1층에 치보 커피숍 

                             테스코 보다 한가로움

                             Billa 마트가 있음

                             프라하 사는 엄마에게 필요한 DM 드럭스토어 있음

                             의자 있음 


치보 Tchibo 커피숍

[소곤소곤 체코생활/프라하맛집] - [체코프라하맛집]잠옷과 속옷을 파는 커피숍 Tchibo


콰드리오 쇼핑센터 2층 커피숍

[소곤소곤 체코생활/프라하맛집] - [체코프라하맛집]프라하 센터 커피숍 pauseteria

   


저는 쇼핑할 때 한가한 것이 좋아서 Quadrio에 있는 Billa를 자주 갑니다.

망고랑 귤, 감을 좀 사고 DM에 들러서 아기 먹을 것 좀 샀습니다.


한국은 대부분 한 곳에서 쇼핑을 마치는 시스템이라, 

프라하에서도 이런 쇼핑몰이 이용하기 편리하더라고요.  


쇼핑을 하는 동안 딸랑구는 잠이 들었고요.

서둘러 집에 가면 집 앞에서 아기를 깨워야할 것 같아서 충분히 자게 하고

Quadrio 몰 안의 의자에 앉아서 블로깅에 올릴 글을 쓰고 있습니다.


한 1시간 30분 정도 지났을까요. 아기가 충분히 잤는지 눈을 꿈뻑꿈뻑 뜹니다. 


트램 시간에 맞춰 나가는데 어두워지는 프라하의 모습이 참 사랑스럽습니다.



여전히 체코 겨울의 잿빛하늘을 보면 축처지는 느낌이 들지만, 

이제는 그걸 뛰어넘는 프라하의 사랑스런 분위기를 즐기는 제 자신을 보며

그래도 체코 생활에 많이 적응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