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제화 시대가 되면서 한국 사람들이
해외에 많이 거주하고 있지만,,,
유럽쪽에서는 한국음식에 대한 인지도는
일식이나 중국식당이나 베트남,태국식당보다 낮은 것 같아
속상하기도 합니다.
더군다나 유럽 중에서도 해외의 물결에 느린 체코 사람들도
한식에 대해 잘 인지 못하고 있죠.
중국에서 산 경력도 있는 사장님은 묵은김치를 좋아할 정도로
한식 매니아이지만
저희 회사 체코 직원들 중 절반 이상은 한식을 먹어 본 적도 없고
사장님이 가져 온 김치 냄새에 문화충격을 먹었었죠.
전에 포스팅을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사무실에서 웃지 못할 김치 얘기도 있었구요 ;;
저번에 한식을 처음 먹어본 직원 한 명은 돼지불고기를 먹고나서
어찌나 땀을 뻘뻘 흘리고 물을 벌컥벌컥 마시는 던지요.
그 이후로는 한식=무조건 매운음식 이 되어버려서 한식을 먹으려하지 않더라고요.
최근에 직원 한 명이 해준 이야기가 있는데요, 얘기를 듣고 기분이 좀 많이 나빴습니다.
그 직원이 해 준 얘기가 뭐였냐면요.
사무실에서 일이 꼬이거나 기분 나쁜 일이 있을 때마다, 체코 직원들이 욕 대신 "에잇! 이런 kimchi 같으니라고. " 한다는거에요.
뜨악!! 참나.
어쩐지 요즘 사람들이 김치,김치 많이 한다고 생각은 했지만,
왜 이렇게 김치 얘기를 많이 하나 했더니만, 욕하는 데 썼던거라뇨 !!!
그 말 듣고 굉장히 불쾌하더라고요. 가만히 있을 제가 아닙니다~~
"김치를 욕대신 쓰는 건, 한국 사람으로서 굉장히 불쾌하네요."
라고 했죠. 자기들이 무슨 김치 맛을 안다고 말이죠. -_-^
이런 단편적인 모습들을 봐도 그렇고,
제가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경험한 체코 애들은 유럽쪽 여행은 많이 다녔을지 몰라도
문화를 건너 뛰며 아시아쪽으로는 여행을 많이 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아시아 문화에 대한 전반적 이해가 부족한 편인 것 같더라고요.
김치가 한국 사람에게 얼마나 상징적이고 큰 의미인지 알리 만무하고요.
반면에 한,중,일, 베트남, 태국 등등 아시아쪽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거나 여행을 다녀 온 친구들은
아시아 음식도 좋아하고, 같이 있을 때 굉장히 편한 느낌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대화할 때도 재밌고요.
근데 뭔가 외국에 길게 체류한 경험이 없고
체코 주변에만 있었던 친구들은, 더더욱 "프라하가 제일이다!"라는 민족심과 자긍심으로 똘똘 뭉쳐있는 것 같아요~~
보이지 않는 문화사대주의 같은거요.
어쩌면 이런 면에서 한국이랑도 닮아있기도 한 것 같으네요~ "한국이 살기에는 세계 최고다!"
어쩌면 이런 면에서 중국사람이랑 닮아있기도 하네요~ "세상의 중심은 중국이다!"
흠...어쩌면 러시아 사람이랑도 닮아 있고요. "우리는 세계를 호령했던 소련이다!!"
그렇다면 미국 사람은 "세계의 평화를 지키는 경찰국가다!" 음하하하하
이렇게 되면 모든 나라는 다~~~민족심과 자긍심으로 똘똘 뭉쳐있는 거겠죠? ㅎㅎ
어쨌든, 프라하는 인구 100만, 체코는 전체 인구 대략 1000만에 해당하는 작은 나라에 속하고
공산주의에서 벗어난지 20년 밖에 안된 신생 자본주의 국가이지만,
과거(1880년도~1918년 정도) 에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의 보헤미아 지방의 중심도시로서 잘 살던 시기가 있어서 그런지
사람들의 체코인으로서 자부심이 강한 편인 것 같습니다.
체코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 중에 하나는 "체코나 러시아나 똑같다"라고 생각하는 거에요.
사실 같은 슬라브 계통이라 생김도 언어의 뿌리도 비슷해서 헷갈리기 쉽지만요 ㅎ 정말 엄~~~~~청 싫어하더라고요.
러시아에게 공산주의 지배를 받으면서 경제적으로 나라가 많이 후퇴한 것도 한 몫하는 것 같아요.
체코나 러시아나~~라고 말하는 것은
조금 과장해서 한국 사람들한테 "일본사람이랑 똑같잖아. 일본 지배 받았으니까." 이렇게 말하는 느낌하고 비슷하지 않을까요... ?
아무튼, 자부심 강한 체코 사람들에게 '러시아' 얘기는 민감하니 피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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