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생활'에 해당되는 글 57건

  1. 2019.05.31 인스타 라이브 방송, 그 새로운 도전 (4)
  2. 2019.04.29 동네에 브랜드 커피숍이 생겼다 (2)
  3. 2019.04.27 프라하에서 즐기는 바베큐 파티
  4. 2019.04.19 프라하에서 세계 음식 여행 한번 떠나볼까
  5. 2019.04.18 오밤중에 먹부림 온날-카레라면
  6. 2019.04.15 체코식당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네가지 (2)
  7. 2019.04.05 남편 친구의 총각파티에서 무슨 일이
  8. 2019.04.02 체코남편과 알콩달콩한 추억 (2)
  9. 2019.03.30 체코남편 알다가도 모르겠다 (6)
  10. 2019.03.28 이해하기 어려운 체코남편의 취미 (4)
  11. 2019.03.26 열나는 딸이 물수건 대신 허락한 것
  12. 2019.03.12 체코까페에 상륙한 한국전통차 (5)
  13. 2019.03.05 한국 옷에는 없고, 유럽 옷에는 있는 것 (6)
  14. 2019.03.02 체코남편을 질투의 화신으로 만든 문자 한통 (2)
  15. 2019.03.01 10년전 남편에게 엉덩이 맞은 날이 기억나다
  16. 2019.02.25 2019년 1월 체코 겨울나기ㅡ 날씨 : 눈
  17. 2019.02.24 체코에서 만드는 찜질방 계란 (2)
  18. 2019.02.22 사무실에 앉아있던 동료를 보고 놀란 이유
  19. 2019.02.21 삶의 무게 중심 다시 맞추기 (4)
  20. 2019.02.16 해외생활도 결국 사는거 크게 다르지 않은 거 같다 (2)
  21. 2018.12.11 프라하 직장생활 - 체코 간식과 신기한 화장실 (17)
  22. 2018.10.15 홀로 떠나는 여행 (2)
  23. 2017.12.15 한국 드라마를 보며 깨닫는 우리의 시간 (8)
  24. 2017.07.19 해외블로거가 많은 5가지 이유 (8)
  25. 2017.07.07 세상에나, 나는 정말 나쁜 부인 (4)
너무 안타까운 소식으로 글을 시작합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유람선 사고 소식을 들었는데요,
보통 한국분들이 동유럽여행으로 프라하-부다페스트를 같이 오시기에,
어쩌면 사고를 당하신분들이 며칠전 프라하  거리를 지나가시다, 저랑 스쳤을 수도 있다 생각하니ㅡ

해외거주자로 마음이 참 착찹합니다.
멀리 유럽 여행 오면 설레이고 신나잖아요. 그런데 여행지에서의 참담한 사고라니...

올해 5월은 유럽 날씨가 유난히 좋지 않은데다,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도 유속이 빨라 구조에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하루빨리 실종자 분들이 구조되기를 바라며, 다시한번 조의를 표합니다.
ㅡㅡㅡㅡㅡ
회사생활을 하면서 블로그에 글을 자주 쓰는게 쉽지 않더라고요. 그러다 인스타 그램을 시작하고, 소소한 일상을 올렸어요.
주로 먹는 것과 딸 아이 사진을요.

그러다가 며칠전부터 인스타 라이브 방송을 잠깐 했는데, 되게 좋더라고요.

예전부터 아프리카 TV 같은 개인방송에 관심이 많았는데요.

<사랑은 아무나 하나> 방송으로 TV 에 나오는 물꼬를 텄겠다.
지금이 아니면 후회를 할거 같아서, 프라하 밀루유 라이브 방송을 시작합니다.

한국 시간 6월 5일(수) 밤 11시.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시작합니다.

인스타 그램에서 praha_miluju 를 찾아서, 팔로우해주세요.

(아이디에 링크되어 있습니다~ 클릭해주시거나, 아래 링크로 오셔요)

https://www.instagram.com/praha_miluju/?hl=ko 




1. 유럽생활이나 프라하 생활이 궁금하신분

2. 외국인 친구와 데이트 중이신분들
3. 국제결혼 현실생활 어떨까...
4. 해외취업이 궁금하고
5. 유럽 여행 준비중이신 분


라이브 방송은 참여 오시는 분들에 따라 30분~1시간 예상하고 있습니다.

작년 초에 만난 한국 아버님이 한분 계신데요, 저희 방송을 봤다면서ㅡ 저한테 이런 말씀하시더라고요.

우리 애들이 있는데, 참 고민이 많아요. 혹시 아이들을 위해 멘토가 되어주는 것은 어떠신가요?

그때는

아휴~~ 제가 이뤄놓은게 있어야죠

라고 대답했거든요. 


아직도 다른 사람을 이끌어주는 멘토가 되기에는 부족한데요.
저도 사회생활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어느 순간 결정을 내려야하는 상황이 오면

아.. 그때 누군가 나한테 이런 말 해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더라고요

지금 누군가 제가 했던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면, 제가 경험한 바에 대해 미리 말씀드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라이브 방송을 합니다.

제가 가본 길에 대한 이야기가 듣고 싶으신분들,

남녀노소 국적불문!!! 모두모두 환영합니다 ^^


그럼 한국 시간 6월 5일(수) 밤 11시.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에서 만나요!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프라하도 봄이 되면 벚꽃이 핍니다.
벚꽃이 떨어지고 정말 뜨거운 여름날이 오면 꽃대신 체리가 주렁주렁 열리지요.

유럽에서 먹는 체리는 사랑입니다~
한국에 살 때는 달콤한 수박덕에 여름을 났다면, 체코생활에서는 체리덕분에 여름나기가 쉽습니다.
올 여름도 기대되는 체리~~

날도 좋고 밀린 블로깅도 하려고 동네 마실을 나왔습니다. 최근에 동네에 스타벅스가 생겨서, 오늘은 스타벅스 구경을 가보기로~~

갑자기 근처에 외국인 직장인들이 늘어나며, 

스타벅스 한 개쯤 생길만한데....

라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ㅡ
긴긴 공사 기간을 거쳐 떡 하니 오픈을 한거죠. 짜잔~~~

사실 개인적으로는 스타벅스를 자주이용하지는 않습니다. 
아메리카노가 제 입맛 기준으로는 쓴편이고요, 프라하 커피값응 생각해보면 상당히 고가거든요.

그래도 스타벅스를 가는 이유라면
요런요런 아이스음료를 먹기 위해서입니다. 아래 사진은 스트로베리 크림.

큰 기대없이 주문했는데 너무 맛있어서 스트레스가 확~! 달아나 다시 먹으러 갔습니다.

흠.... 분명히 같은 재료로 만들었을텐데,,

사람마다 손맛이 다르다보니, 윗사진은 크림과 딸기가 골고루 섞여 곱디고운 분행색인 반면, 아래 사진은 딸기 시럽과 크림이 경계선를 이루고 있습니다.

대충 섞다가 만 것 같은 비주얼. 좀 골고루 섞어주지 ㅠㅠ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오늘 스타벅스를 찾은 이유는 음료보다 집중적으로 블로깅을 하려고 왔기때문에 

1. 안정적인 WIFI 와이파이

2. 전기 플러그

3. 오래 앉아 있어도 눈치 보이지 않는 환경

이 세가지를 만족시키니 오케이~~ 


게다가 바깥 날씨 화창해서 창가에 따스한 햇살까지 비추니, 행복감 뿜뿜
지금은 텅 비었지만, 날이 좀더 따뜻해지면 야외좌석에도 사람들이 많이 앉겠네요.

한쪽에는 의자 좌석들이 놓여 있고요.

다른 한쪽에는 소파 좌석이 놓여 있습니디.

음료를 주문할 때 봤는데, 커피머신이 색깔도 멋지고 로고도 멋이 있어서 사진 한컷~

그리고 그 옆으로 스타벅스 커피 판매대도 사진 찰칵!

그 옆에는 스타벅스 컵과 텀블러가 진열되어 있습니다. 한국에 있는 스타벅스와 비교했을 때 구성이 크게 다르지 않죠?

디저트 케이크류입니다. 개인적으로 스타벅스 디저트는 초콜렛과 치즈케이크가 맛있는거 같아요. 블루베리 머핀도 맛있고요.

샌드위치, 베이글 같이 요기할수 있는 음식들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살 때 샌드위치나 치킨랩은 간식이었는데, 체코생활이 길어지다보니 어느덧 한끼 식사로 먹고 살고 있습니다.
오후 4~5시 되면 급 배고파지는 단점이 있긴하지만요 ;;

제 입맛에는 커피 브랜드는 이탈리아 일리 illy 커피 나 독일 치보 Tchibo 커피가 맞는 거 같아요. 집에서 프렌치프레스로 커피를 내려마실 때도 일리나 치보를 주로 사먹거든요.

스타벅스 커피콩을 사서 먹을 일이 있게 될지는 모르지만, 망고스무디같은 여름음료를 마시고 싶을 때는 종종 이용하게 될 것 같아요.

비용측면도 있고, 사회적인 논란으로 볼 때 스타벅스가 최고로 좋은 브랜드 커피숍은 아니지만, 동네 근처에 스타벅스가 오픈하면서 핫한 지역이라는 상징적 이미지가 생긴 것 같기는 합니다. 

더 이상 스타벅스 여름음료가 생각나서 시내를 갈 일은 없을 것 같아요.

+ 참고로 프라하 시내 스타벅스 중에서, 가장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곳은 프라하성 스타벅스 입니다. 그곳에서 바라보는 프라하 풍경이 장관이거든요.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요즘 프라하 날씨가 좋아지고 있습니다. 정말 그림 같은 파란 하늘에 구름이 두둥실.

'그림같다'는 것이 유럽의 풍경을 캔버스에 담아내다보니 그리된 것인지,
캔버스의 그림이 익숙해서 날좋은 유럽의 풍경이 그림같이 느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일교차가 큰 탓에 딸랑구가 기침을 하는데, 기침 소리가 좀 깊습니다.

콜록 콜록
기침하네, 딸랑구
네에~~
오늘 나갈 수 있겠어?
Jo, Jo, Jooooo !!!!! (체코어 요 - 응)

기침하는 것 말고는 크게 불편해보이지 않아서 다같이 나가기로 합니다.


직원 중에 한 명이 생일이라고 해서, 주말에 바베큐 파티를 열기로 했거든요.
생각해보니 프라하에서 야외 바베큐는 안해본 거 같아요.
예전에 호주 브리즈번에 살때, 사우스 뱅크와 로마 파크에 그릴이 있어서 바베큐 해먹던 게 생각났습니다.
사우스뱅크는 바로 옆에 무료 실외 수영장도 있어서, 수영하다가 바베큐 해먹고 놀고ㅡ

신기한게 어떤 상황이 되면, 잊고 살던 예전의 시간들이 생생히 떠오르는 거 같아요. 브리즈번의 생활이 그립네요~

오늘은 남편과 딸랑구, 우리집 할멍이 다슬이까지 모두 함께 나들이 가는데 이 또한 나중에 시간이 흐르면 좋은 추억으로 남겠죠.

오랜만에 멀~~리 공원에 오니 딸이 기분이 좋은가 봅니다.

엄마 손도 안 잡고 이리저리 탐험을 합니다. 걸어가다가 갑자기 방방 뛰더니

엄마, 씬나 !!! 씬나 (신나)!!!
그래? 엄마도 되게 신난다~~ 이야! 저기 개나리 봐. 봄이 왔나봐ㅡ 

봄봄봄봄 봄이 왔어요
우리들 마음대로~~~
아니, 남편~~ 우리들 마음'에도' 

남편의 마음대로 가사를 들으며, 딸랑구의 휘날리는 머리카락을 사진에 담으며 봄날 산책을 즐기며 바베큐 장소로 걸어갑니다. 

혹시 몰라서 유모차를 가져왔는데, 딸은 공원을 걷고 유모차에는 우리 귀여운 할멍이가 앉아서 갑니다~ (아래 사진 오른쪽 아래 귀퉁이)
17세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초동안으로 동료를 놀래켰답니다.

고기를 구울수 있는 장소가 차를 타고 가기도 어렵고, 가장 가까운 대중교통은 vystavyste holesovice 로 전시회가 열리는 곳에서 내려 15분 걸어가야 합니다.

이 공원 프라하 북쪽에 위치한 Stromovka 공원으로, 지정된 장소에서 바베큐가 가능한 장소입니다.


프라하 공원 바베큐

바베큐 할수 있는 위치가 공원의 끝자락에 있어서 예쁜 공원 산책길을 따라 쭉쭉 더 걸어갑니다.

탁 트인 공원 풍경을 보니 마음이 여유로워집니다. 
프라하 공원들은 정말 좋은 거 같아요.

스트로모브카 Stromovka 공원이 더 멋진 건, 중간에 물이 있고 그곳에 오리들도 살고 있어서 조화로운 모습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하아~~~ 좋네요.

공원의 맑은 공기와 한적한 분위기를 한껏 즐기고 있는데 ㅡ 

갑자기 3cm 정도되는 흑갈색 물체가 뚝! 떨어집니다.

아닐거야.. 아니겠지... 

분명히 상당히 가깝게 떨어졌는데 물체의 흔적을 찾을수 없습니다.

그리고 몇걸음 더 걷는데,
으억! 유모차 손잡이에 걸어놓은 제 운동 가방에 그 잔여물이 ㅠㅠ

남편, 이거 새똥 맞지
음....
하늘에서 뭔가 걸쭉한 게 뚝! 떨어지더라고
어.. 이건 말이지..... 하늘이 내려 주신 선물이야 ㅋㅋㅋㅋ

자기 가방 아니라고 크큭거리는 남편 -__- ;; 


유모차에 이것저것 많이 달려 있는데... 하아... 왜 하필 내 가방에

근데 부인, 운이 좋은거야

운이 좋은거라고?

어, 조금만 비켜나갔으면 부인 머리에 떨어질뻔 했잖아

듣고 보니 맞는 말입니다.
머리에 새똥을 정통으로 맞았으면, 바베큐고 나발이고~ >..<
집에 바로 오고 싶었겠죠.

남편이 최악의 경우를 피했다 말해주니, 오늘은 운이 좋은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하고 바베큐 장소로 계속 걸었습니다.
걸을 만큼 걸어도~~ 도착을 안하니, 바베큐장이 멀긴 머네요.

원래 1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거의 1시 20분이 되어서 도착했어요.

어~~ 왔네! 1시가 넘었는데 아무도 없어서, 아무도 안 오는 거 아닌지 걱정했어

바베큐 파티 주최자는 1시부터 준비하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시간이 되어도 안오니 걱정되었나봐요. 


저희가 도착하고 나서 30분간격으로 한두 커플씩 왔습니다.
생각도 못했는데 친구, 가족, 파트너, 반려동물도 함께 만나는 자리였어요.

각자 가져온 고기를 그릴에 구워 먹었습니다. 남편은 다른 직원들과 나눠먹으려고 넉넉하게 장을 봤는데, 되도록 자기 고기만 먹는 분위기라서 같이 먹기도 좀 애매했습니다.

숯불위에 지글지글 익어가는 고기.
야외에서 먹어서인지, 양념된 고기라서 그런지... 
정말 오랜만에 고기를 엄청나게 먹었습니다.

공원에는 말을 타고 다니는 경찰들도 있었는데요, 남편이랑 다른 체코 직원이 

저 경찰들 꿀보직이야~ 이 공원에서 사건 사고 날게 뭐 있어
바베큐 고기가 맛있어서 술을 왕창 먹고 행패 부리는 거 아니면


그러더라고요.

원래는 잠깐만 있으려고 했는데, 오랜만에 야외에서 고기를 먹고 사무실이 아닌 공간에서 얘기를 나누다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답니다. 한껏 뛰어 논 딸이 낮잠이 오는지 칭얼거리기 시작해서 유모차에 태워 공원을 떠났습니다.

바베큐 장비와 음식거리를 직접 준비해야 되서 번거로울 수 있지만, 야외 바베큐는 분위기도 좋고 좋은 추억이 될 수 있는 거 같아요.

스트로모브카 공원이 조금만 더 가까우면 자주 바베큐 하러 가고 싶을 정도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4월이 되면서 프라하에는 추운 날과 따뜻한 날이 번갈아가며 나타나고 있습니다.
주중에 겨울날씨처럼 상당히 추웠던지라, 이번주 주말에 기온이 상당히 올라가서 야외로 나가기로 합니다.

부인, 오늘 계획 있어?
오늘 날씨 괜찮을거 같은데, 나가볼까?
그래! 어디 가고 싶어?
그때 플로렌스 근처에 마켓 같은 거 생길거라했던 거 기억나?
어.... 잘 모르겠어
웹사이트 보내줄게. 거기가 벌써 연거 같아

www.manifesto.city

위치는 프라하 버스터미널인 플로렌스 (Florenc) 역 근처입니다.

버스역에서 나와 맥도날드 위치를 찾으면매니페스토 마켓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플로렌스 지하철 계단에는 한글로 된 사인도 볼수 있습니다.
플로렌스 버스터미널까지 다 와서 기차타려는 사람이 많을ㅈ지는 모르지만요 ^^

프라하는 한국인 관광객이 많다보니 프라하 여행 중에 종종 한글을 볼수 있습니다.

프라하 버스터미널 플로렌스 역을 나와서, 왼편으로 길을 따라가다

 사진 같은 입구가 나타나면 제대로 찾아 오셨어요

Manifesto 의 규칙 내용이 한켠에 크게 붙어 있습니다.
1. 현금 NO, 카드 OK
2. 강아지는 목줄 OK
12. 어린이 OK
그리고 매니페스토 마켓의 큰 장점!
야외 비흡연구역입니다.

날씨가 화창한 여름날,
유럽식당의 야외테이블에서 식사를 하는 것은 참 멋진데....
흡연자가 옆자리에 앉게 되면 솔직히 좀 불편하거든요. 아이랑 같이 있을때도 좀 걱정되고요.

매니페스토 마켓 곳곳에 화분을 볼 수 있어서 친환경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식사 후 나오는 쓰레기 분리 수거도 철저히~

중식, 일식, 베트남식, 서양식, 퓨전식 등 원하는 음식을 주문해서 자유롭게 식당에서 앉아 식사할수 있습니다.

다음번에는 일식 꼬치구이를 먹어보고 싶더라고요.

일반 테이블 외에도 비닐 이글루 안에서도 식사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미리 예약할수 있고 장소 대여 비용이 발생합니다.
야외에 있는 시설을 이용하다보면, 불편하고 신경쓰이는 것 중 하나가 화장실이잖아요,

매니페스토 마켓의 화장실은 어떤가... 가보니 상당히 청결한 편이었습니다.

게다가 따뜻한 물도 나오더라고요~ 엄지척!

4월이기는 하지만 변덕스러운 날씨라서 아직 화로 같은 것은 ON.

저희가 매니페스토 마켓을 갔던 날도 장시간 밖에 있기에는 조금 추운 날씨였습니다.
자, 이제 구경할만큼 했으니 먹어야죠 ^^
기본으로 딸랑구가 좋아하는 감자튀김 시켰고요.

감자튀김의 베스트 프렌드, 맥주도 한잔! 점심 맥주 한잔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걸 보면, 제 자신이 체코사람 다 된거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Vinohradsky Pivovar 의 IPA 맥주입니다. 그 옆은 예쁜 꽃 장식.

테이블마다 예쁜 꽃이 장식되어 있어서 분위기를 돋우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고른 퓨전식.


밥 위에 원하는 토핑을 얹어 먹을수 있는 것입니다ㅡ 
저는 두부기본 세트를 시켰는데, 망고가 있어서 좀 특이했습니다.

제가 먼저 주문하고 아이를 보는 사이, 남편은 음식 주문을 하러 한바퀴 쭉 돌더니

먹고 싶은 게 없네. 감자튀김 시켜가지고올게

남편이 이런식으로 음식을 못고를때는 자기 취향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
밥리제 식당에 같이 갔을 때가 생각났습니다. 이후로 리제는 남편이랑 안 가고 다른 사람이랑 밥으러 갑니다.

근데 여기ㅡ 여름에는 날씨도 좋고 관광객도 많으니 장사가 된다고 해도. 겨울에는 어떡해?
이글루가 있지만 장소가 협소해서 몇개 놓지도 못하겠는데?
그리고 전세계 문화의 장이라고 하더니만.... 식당밖에 없는데?
남편님, 그렇게 분석 안하고 먹으면 안될까?

남편이 이러쿵 저러쿵,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걸 보니, 앞으로 남편이랑 같이 오는 일은 없을 거 같아요.

별로 먹고 싶은 것이 없다더니, 팬케이크를 사오겠다고 합니다.
한입에 쏙 들어갈만한 크기의 작은 팬케이크는, 가운데 부분이 부풀어 올라 폭신하면서도 씹으면 뭔가 쫄깃하기도 했습니다. 신기한 조합.

디저트까지 클리어 하고~
2층에도 자리가 있다고 해서 올라가봤습니다. 
넓지 않은 테라스 형식으로 작은 좌석이 몇개 있습니다.

2층에서 내려다 본 매니페스토 마켓의 풍경~

웹사이트 사진에서 볼때보다 규모가 작은편이었고 식당과 식당 간격이 좁았습니다. 그래도 다양한 식당들이 알차게 모여 있었습니다.

매니페스토 마켓에 앉아 있는데 문득 인사동 쌈지길이 떠올랐습니다. 서울에 올라와서 인사동에서 TV에서 보던 꿀타래를 실제로 보면서 신기했던 기억도 함께.

매니페스토 마켓에 식당이 대부분인데 서점이 하나 있어서 살짝 들여다보니, 영문 서적을 주로 판매하는 서점입니다. 다음에 혼자 와서 뒤적뒤적 하고 싶네요

매니페스토 마켓 구경 소감.
매니페스토 마켓만이 만들어 내는 활기차고 비정형화된 분위기가 좋더라고요.

현실은 애엄마이지만 이 곳에 있는 동안은 젊은 기운 한가득이기도 하고요.

아무래도 새로운 문물(?)이다보니 전체적으로 음식의 가격대가 높은편입니다.

프라하의 힙한 장소를 방문해보고 싶거나, 플로렌스 주변에 갈 일이 있다면, 구경가시면 좋을 거 같아요.

저는 재방문 의사 가득입니다 ^^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제가 워낙 디저트를 좋아하고, 술을 즐겨 마시는지라ㅡ 되도록 야식은 잘 먹지 않으려고 합니다.

오늘은 일이 몰리는 바람에 하루종일 너무 바빠서 점심은 샌드위치 후다닥 먹고, 저녁은 못 먹은채 9시가 다 되어서 퇴근하고 집에 왔습니다.

남편~ 나 집에 왔어

옷을 갈아 입고는 침대에 쓰러져 누웠습니다.

우리 엄마 먹을까?
Joooooo~~~ (요~~ : 응)


하더니 남편이랑 아이가 양쪽에서 저를 감싸고 제 볼을 물고, 코를 물고...

함~ 냠냠냠냠 !!!
까꺄꺄꺄꺄꺄 
(간지러워서) 아하하하하하

한참을 웃고 나서,

이제 아빠 먹을까? 
아니, Ne ! (체코어 네 - 아니)
아빠는 맛이 없나보네. 허허허허
엄마ㅡ 말! 말! 

하더니 제 배 위로 올라가서 

두그득 두그득- 히아~~~ 
으윽 ㅡ 

그렇게 잠들기 전 에너지를 다 불태우고, 딸랑구는 금방 잠이 들었습니다. 

딸이 잠드는 시간이 길면 옆에 누워있는 저도 같이 잠드는데요, 오늘은 금세 잠들어 저녁시간을 즐길수 있게 되었네요!
유후~ 포스팅도 할수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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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랑 수리미 Surimi (게맛살 같은 음식)를 꺼내는데 옆에 파프리카 반쪽이 있어서 같이 꺼냈습니다.





어린이용 햄이라는데 어흑, 짭니다;; 

햄 한 입 먹고, 파프리카 한 입 베어먹으니 괜찮더라고요. 
좀 이상한 조합이죠? 이래야 간이 맛더라고요.

햄을 세장이나 집어 먹고 파프리카도 다 먹고, 수리미까지 먹었는데~~~ 
어이쿠야..... 아직도 배가 고픕니다 ㅠㅠ



남편, 나 라면 먹을까 말까?
아이고~ 먹어
그래!! 먹어야겠어
스트레스 eating 이구만
어어 

좋지 않은 습관이지만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푸는지라, 먹어야 오늘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구운면이니 아무리 엄마 맛이니해도,
한영실 '교수' 식품 '연구실' 프로젝트라 하여도~ 라면은 라면입니다.

라면을 먹으면서 영양가를 기대하기는;;
얼른 먹고 싶어 커피포트에 물을 끓이고 라면봉지를 열었습니다.

내용물은 심플합니다.
면 + 후레이크 + 분말스프.



근데 면이 구운면이라서 그런지 ;;;; 
표면이 반질반질 플라스틱 가짜 면발처럼 보였어요.

머. 머; 먹을수 있는거겠죠....?

이미 저는 식탐에 눈이 멀어, 플라스틱 면발이라해도 씹어 삼킬 기세이긴합니다.

커피포트의 뜨거운 물을 붓고, 면과 후레이크를 넣습니다.
아하하 보글보글 끓기 시작합니다.
면이 끓자 평소와 냄새가 다른지 남편이 묻습니다.

킁킁~ 맛있는 냄새. 그냥 라면이야?
어... 일반 라면은 아니고 카레라면
어쩐지 냄새가 좀 다르더라

아니 이 체코남자 라면을 삶기만 해도 냄새가 다른 걸 느끼다니요.
적당히 면을 익힌 다음 물을 버리고, 분말스프를 넣고 휙휙 저어줍니다.

아니나 다를까 다 끓여오자 남편의

한입만~~ 신공

오밤중에 남이 끓여 오는 라면 한입이 세상에서 제일 맛난가 봅니다.

추르릅 먹더니

음~ 괜찮네. 카레 맛이야

그렇죠, 카레 라면인데ㅡ 카레맛이 나서 카레 라면인데.. 

당연한 맛의 솔직한 라면입니다.

물이 조금 많은가 싶었는데, 물을 더 부었으면 짰을거 같아요. 
물이 좀 더 있으니 간간하니 괜찮습니다.
한두입 남편과 나눠 먹으니 금방 바닥이 들어났습니다.

라면을 먹고 나니 포만감은 느껴져서 좋은데, 알러지 반응 마냥 코끝이 간질간질하네요 ㅠ.ㅠ

저는 물을 버리는 라면 중에는 비빔면과 짜파게티가 제 입맛에 맞는거 같아요.
아~~ 카레라면 먹고도 튀김우동에 김치 얹어 먹고 싶은 밤입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체코는 맥주로 유명한 나라입니다. 

유럽여행을 다녀온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독일 맥주 뿐만 아니라 체코 맥주도 사랑을 받으면서, 한국에서도 필즈너나 코젤을 맛볼수 있죠.

예전에 직장 상사분의 부모님이 체코에 패키지로 여행을 오셔서,

체코 유명 맥주입니다~ 

하고 숙소에 필즈너 맥주를 넣어드렸는데

에고~~~ 맥주가 쓴 맛이 난다
그러게. 아이고~ 써라
쓴 맛 때문에 쏘맥은 못 만들어 먹겠네
하이트 없냐? 

이런 에피소드가 있었답니다. 

체코 필즈너 맥주는 70대 어르신들에게는 너무 쓸수 있는 걸로~

오늘은 체코식당에서 흔하게 볼수 있는 네가지 풍경 얘기를 시작하려고, 체코맥주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1. 체코 식당마다 판매하는 맥주가 다르다

한국에서는 기본적으로 하이트, 카스 맥주를 팔고 몇가지 다른 종류의 맥주를 판매하잖아요. 
소주의 경우는 참이슬을 기본으로, 과일맛 소주 또는 지역 특산 소주를 판매하기도 하고요

체코 내 식당들은 판매하는 맥주 브랜드를 간판처럼 걸어 놓습니다

구글지도에서 보시면 파라솔 위쪽,
작은 네모 모양 필즈너 맥주를 판다는 간판입니다.

위 사진 속 식당도 필즈너를 생맥주로 판매합니다.

아래 식당은 스타로프라맨 stropramen을 판매하네요.

스타로프라맨은 프라하 맥주인데요,
체코에 필젠이라는 도시를 기반으로 한 맥주, 필즈너와 경쟁사랍니다.

필즈너 간판이 있는 곳에서 스타로프라맨을 판매하지 않습니다~

예전에 필즈너 공장 다녀온 이야기 포스팅 한적 있어요.
공장에서 마시는 신선한 맥주~ 캬 !

필즈너와 스타로프라맨 외에도 Krusovice, Gambrinus, Kozel 이 프라하에 있는 체코음식점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생맥주 간판입니다.

체코 식당에서 흔하게 볼수 있는 것이 식당 특별 맥주가 있습니다. 
시즌별로 잠깐 판매하는 맥주도 있고요.
(원래 맥주를 0.3l과 0.5l를 판매했는데, 요새 0.4l 판매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수도원맥주집에서 마셨던 사쿠라 맥주는 비추 )


2. 체코식당은 개들도 환영


유럽이 전반적으로 개들에게 우호적이기는 한데, 체코는 유독 개들한테 더 관대한 거 같아요.

한국에서는 주로 작은 개에 속하는 말티즈, 푸들, 요크셔테리아, 포메라니안 을 많이 키우지만,

체코에는 주로 프렌치 불독, 골든리트리버 같은 중대형견을 많이 키웁니다. 
(개 종류가 정말 다양해서 이름을 다 모르겠어요;)

식당에 워낙 자주 가다보니, 윗 사진처럼 주인의 식사가 끝날때까지 얌전히 기다리고 있는 개도 있답니다.

3. 식당내 어린이 코너
체코어로 dětský koutek (뎨츠키 꼬우떽) 이라고 하는 어린이 놀이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식당에 아이와 함께 식사를 하러 왔을 때, 온 가족이 식당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수있도록 한구석에 장난감이나 어린이 의자를 마련해 놓습니다.

테이블 아래 녹색 상자에서 체스를 꺼내서 저희 자리에서 잠깐 놀았습니다.

아무래도 다양한 사람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다보니, 청결상태는 별로일수 있습니다. ^^
깔끔한 것을 선호하시는 분들께는 체코의 위생 관념은 문화충격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식당에 개들도 들어오니까요)

마지막 체코식당에서 흔하게 볼수 있는 네번째~

4. 꽃을 담을 수 있는 화병

체코에서는 생일, 결혼기념일, 졸업식, 입학식, 이름데이(이름 데이 포스팅도 언젠가 포스팅 할게요) 등등 꽃 선물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별한날 외식을 하게 되는데요, 선물을 주고 받고 꽃선물을 가지고 식당에 오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제 생일은 1년에 총 3번인데요,
하나는 주민등록 일자 생일, 제가 태어난 음력 날짜의 양력날짜 생일, 세번째는 음력날짜의 그 해 생일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생일이다보니 저희 엄마 아빠도 매해 제 생일을 잊어버리기 일쑤였습니다. 

지난해까지도 2월쯤 되면 미라 제 생일을 물어보시던 시어머니셨는데, 최근 몸이 약해지시면서 정신이 없으셨습니다.

사무실에 있는데 지난주 문자 한통이 왔습니다. 

Ahoj. Už jsi měla narozeniny? Promiň, nikdy nevím. Omlouvám se.
안녕~이미 생일 지났니? 몰라서 미안하다. 사과할게.

올해는 친정식구들은 제때 연락이 오고, 시어머니가 잊어 버리셨네요 ^^

저는 생일을 그렇게 크게 중요시하게 생각하지 않아서 그런지, 괜찮다고 신경쓰지 말라거 말씀드렸어요. 그리고 한국 가기 전에 식사 한번 하자고 했고요ㅡ

한국을 갈 날이 곧이라서, 어머니네 근처 식당에 금요일에 예약을 했습니다.
프라하 센터에서는 조금 떨어진 체코식당이었습니다. 식당에 들어가자 어머니가 꽃 선물을 건네 주십니다. 

이렇게 현지인 식당인데...
설마 화병이 있겠어? 싶었는데ㅡ 
서빙하시는 분이 저희 테이블에 놓여 있는 꽃을 보시더니 

꽃 꽂을 수 있는 화병 가져다 드릴게요~~

합니다. 상냥하시기도 하지요~

체코 식당의 서비스는

음식 주문하려면 한참을 기다리고, 

세상 심각한 얼굴 표정을 하고 서빙을 하는 분들,

테이블에 접시도 쾅!쾅 놓기도 하고.
계산 하려면 또 한참 기다리고...

전반적으로 실망스러울때도 있지만,

새로운 맛의 맥주를 선보이고, 아이들과 사랑스런 반려견이 모두 함께, 화병에 꽂힌 꽃을 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낭만도 선사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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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다시금 옛날,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같이 느껴지는

신혼초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소곤소곤 체코생활] - 체코남편과 알콩달콩한 추억

[소곤소곤 체코생활] - 남편이 늦게 집에 오는 날, 더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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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깬 갑자기 남편이 저를 꽉 끌어 안습니다. 


가지마. 여보 가지마. 아무데도 가지마

응? 

나쁜 꿈이 있었어


어떤 꿈이었는데? 

여보네 회사에서 좋은 프로젝트가 생겼다고. 

월급 많이 주니까 베트남 갈거라고. 근데 나는 못 간다고 했거든.


그래서 여보가 쿨하게 "그래. 남편! 스카이프 많이하자. 카카오톡 많이 하자ㅡ" 

이러고 가버렸어  

나 혼자만? 

그래 !!!! 

나답네 ㅋㅋㅋ 

나쁜 여보 

아흐~~~가지마! 
안 가~~ 안 간다고


갔잖아!!! 꿈에서
하... 내가 꿈에서 일어난 일가지고 혼나야 돼? 


여보. 배신자ㅡ 
아무래도 책을 써야 겠어. 제목은 내 여보는 배신자

 

밑도 끝도 없는 꿈 탓에 황당한 대화를 나누고 나서, 

좀 더 현실적인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아참, 다음 주에 결혼하는 친구 있잖아

그 친구가 우리 회사 동료랑도 친구더라고

아~ 그래? 진짜 세상 좁다


그렇지. 동료가 그러는데 목요일 쯤에 파티가 있을 거라고 하더라고

-_- ;;; 결혼 전에 하는거니... 총각파티겠구만


아무래도 그렇겠지 

여자도 불러서 놀겠네?


그건 잘 모르겠어. 근데 여자 나오면 나는 안 갈게

알겠어


체코 술집에서 예비 신랑의 친구들 모두 신나게 술을 마시고 

한창 무르익을 때 쯤 


자~~ 2차 가죠~ 


그러면서 스트리퍼를 불렀는데, 모든 서비스 포함으로 계약해서 금액이 비싸기때문에 십시일반 돈을 걷었답니다.  


남편은 저랑 약속한 것이 있었고, 

고등학교 친구 두명 다 기혼자에 애도 있는데다가ㅡ 

유부남들 하나같이 부인들한테 "스트리퍼같은 거 없는 총각파티"라고 약속했다네요.

그래서 체코 남편 + 고등 친구 2명 은 1차 장소에서 더 얘기를 나누다가, 2차 장소로 가기로 했답니다. 


시간이 흘러 스트립쇼가 끝났겠지 싶어 2차 장소로 갔더니, 


스트리퍼로 추정되는 여자 분이 

입구 계단에 옷도 대충 입은채 쪼그려 앉아있더래요. 

고개를 푹 숙이고 손으로 머리를 잡고, 금방이라도 눈물을 터뜨릴것처럼 말이죠. 



도대체 이 여자분께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자초지종인즉슨 

예비 신랑의 친한 동료가 프라하에서 인기 많은 스트리퍼를 섭외를 해 놓고, 

깜짝 선물처럼 신랑은 등을 돌려 앉아 있었답니다. 


스트리퍼가 장소로 들어오는데  


얼굴도 진~~~~짜 예쁘고 

남자들이 좋아하는 날씬하지만 볼륨있는 스타일이었대요. 


스트리퍼가 섹시한 춤을 추며 등장하는 순간 그 자리에 있던 남자들 모두  

그녀의 아름다움에 입이 쩍 벌어졌고.. 

파티의 주인공인 예비 신랑이 등을 돌려 여자분과 눈을 마주쳤는데ㅡ 


두둥.

이런....세상에...... 


여자분과 예비신랑이, 친! 척! 이었던거죠. 



모라비아 지역에 사는 먼 친척인데 두어번 정도 만난적이 있고, 

여성분이 현재 프라하에서 공부하면서 아르바이트로 스트리퍼를 하는거였죠.

프라하는 두 다리 건너면 다 가족이라는 농담이 있는데 그게 사실로 확인되는 상황이었답니다.  


조금 먼 친척이라고는 해도, 얼굴을 알아볼 정도니 여자분은 불편했겠죠. 


바닥에 떨어져 있던 옷을 대충 집어 입고, 

자기한테 연락을 주었던 파티 주최자를 밖으로 불렀다고 합니다. 


정말 미안한데... 우리 먼 친척이에요. 

제가 돈은 안 받아도 되니 그냥 취소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이런 정황을 모르는 실내에 있던 20명 넘는 남성분들은 

스트리퍼가 올라가서 쇼를 할 수 있게 테이블을 마련해 놓고 


Boobs, boobs, boobs !!! (가슴 ! 가슴! 가슴! )


하며 연호하고 있었던거죠. 

결국에는 도망치듯 그 여자분은 자리를 떠났다고 합니다.  


그렇게 스트리퍼가 떠나고.... 




바깥 잔디에서 계속 술을 마시다가 요즘 뭐하고 지내는지 얘기를 나누던 중

예비신랑이 자기 몸 관리도 할겸 권투를 배운다고 했대요. 


옆에서 그 얘기를 들은 직장 동료가 
막 취취. 취취. 소리를 내면서 깐족거리며 예비 신랑을 툭툭 쳤나봐요.


권투 배운다고? 취취~~ 에이~~ 한 대 쳐봐 


응? 


함 쳐보라고 
 


예비 신랑은 그 동료를 오른손으로 치는 척하다 왼 주먹으로 퍽!

옆에 서 있던 남편은 뿌직! 소리를 들었고 

얼굴을 맞은 친구는 코피 퐝! 

야외 잔디 위로 코피가 철철철. 


남편은 걱정되어서 


괜찮으세요 ? 


라고 물었더니 


아~~ 이 정도는 괜찮아요. 안 아파요


라고 했대요. 

남편 말로는 아무래도 동료의 코뼈가 조금 부러졌을거라고 하더라고요. 

당시에는 술이 취했으니 잘 모를수 있지만, 술깨고 나면 고통스럽겠죠. 

주먹을 날린 예비신랑은 코피를 흘리는 동료를 보고는 


아이고, 미안하다 


하고 사라져버렸대요. 


조금 있다 오겠지...하고 전화를 해 봤더니 


나 집에 간다ㅡ 


술에 취하면 귀소본능이 생기는 것인지 ^^ 

예비신랑이 허무하게 떠나고 총각 파티는 싱겁게 끝이 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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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올해 포스팅을 자주하기로 마음을 먹었는데요, 한가지 추가 계획은 예전에 쓰다가 만 글들을 정리하고 했습니다. 


계획 실행을 위한 포스팅을 오늘 하려고 합니다. 


남편과 신혼일 때 썼었던 글이니 거의 6년전 글 같습니다. 지금은 현실 부부이지만, 이 글을 읽어보니 알콩달콩 했네요 ㅎㅎ 


오래된 글 덕분에, 간만에 다시 신혼 기분으로 돌아가봅니다. 



▲ 프라하 하벨 시장 (체코 전통 기념품 판매 시장)

------ 


조금 늦게 퇴근하고 집에 도착하니 남편이 먼저 집에 와 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마자, 남편이 다그치듯 묻습니다.


부인, 왜 전화 안 받았어?
응? 무슨전화? 


내가 전화했었잖아
언제 전화했는데? 


한 20분 전에. 얼마나 걱정했다고

아.. 너무 피곤해서 트램에서 잠들었는데, 그때 전화했나보다 

아이코... 우리부인~~ 그렇게 피곤했어? 

 
휴대폰을 확인해 보니ㅡ제가 전화기를 묵음으로 해 놓았더라고요.  


아이고.. 내가 휴대폰 소리를 묵음으로 해놨네ㅡ문자도 보냈었구나~ 

왜 무슨 일 있었어?


아니~~ 부인이 언제 오나. 보고 싶어서


당시에 회사를 다니면서 여행 애플리케이션 일을 했었는데, 남편이 많은 부분 도와주었습니다. 그래서 남편에게 수익금의 35%를 주겠다고 약속했죠.   


저녁을 먹고 일을 하려고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갑자기 목이 마릅니다.  


남편~~~~물 좀 갖다주세요. 

아~~~! 네네. 35% 사장님 
ㅋㅋㅋㅋㅋ 


제가 물을 한모금 마시고 나서. 


히야~~ 좋다


했더니 남편이 

네네~~ 좋으시죠~~~ 우리 37 % 사장님 

에이~~~~!!! NONO. 물은 물이고 수익금 35% 는 유지~ 

악독 사장님. 사장님 나빠요


라며 남편이 투덜투덜 거립니다. 



오늘은 유독 피곤한지, 잠이 쏟아질 것 같습니다. 


남편과 둘이서 좁은 소파에 누워 있다가. 제가 피곤한 몸을 쭉~~ 펴 기지개를 켜면서 손가락으로 남편 눈을 찔러버렸습니다. 


어머나, 남편 미안해 

으악 !!!! 엄마아아아~~~~ 
미안미안  

 
그렇게 아프게 찌른 건 아니었지만,,, 얼른 남편의 눈에 뽀뽀를 쪽! 했습니다.


으흠~~~


남편이 다시 눈을 찡긋 감습니다.


아직도 아파

아휴~~ 알겠어 

 

손가락으로 찔렀던 눈에 다시 한 번 뽀뽀를 쪽! 

사알~~짝 실눈을 떠서 제 눈치를 보더니 남편이


아!! 눈이 또 아프다 


그래서 눈 뽀뽀를 더 해줬는데ㅡ 남편은 눈에 뽀뽀를 받는게 좋았나봐요. 

괜히 엄살을 부립니다.


아~~~~~으~ 내 누우우우운~~~~ 아아아아. 아퍼
남편 고만! 


이렇게 단호한 제 한마디와 함께 눈뽀뽀 타령은 멈췄답니다ㅎㅎ


이렇게 눈뽀뽀만 몇번씩 해달라고 하던 남편,,, 지금은요?


소파에 나란히 앉아 있기는 하지만, 서로 다리를 더 편하게 뻗기위한 전투(?)를 펼치고, 남편은 남편이 하고 싶은 일을, 저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각자 합니다. 

현실부부의 모습인거죠 ^^  

신혼의 달콤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예전포스팅 2개 정도 이어갈게요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체코남편의 이해하기 어려운 취미 - UFC

체코남편은 몸보신용 소기국을 한솥단지 끓여주고 신나게 UFC를 구경하고 왔습니다. 
다음날 일어나자마자 경기장에서 받은 기념품들을 보여줍니다. 

부인, 이거 봐봐. 내 보물들이야
그래그래
아빠, 나도~

딸랑구도 궁금한지 발꿈치를 들고 손을 쭉뻗어, 맥주 홀더를 집으려고 합니다. 

안돼. 이건 아빠거야! 
으아아아아아아앙~~
남편님, 그렇게 소중하면 위에 잘 놔둬

아이가 생기는 순간 '내것'의 의미가 사라집니다. 아이 손에 닿을만한 위치에 있는 것은 모두 아이 것이 되는 거 같아요.

며칠전 제 생일이었는데 회사일이 정말 많아서, 7시가 넘어서 퇴근했답니다.
휴...생일인데 ㅠ.ㅠ 


하지만 괜찮습니다~ 저에게는 생일이 1년에 하루가 아니니까요 ㅎㅎㅎ 

일을 다 끝내지 못할 것 같아서, 차라리 집에가서 더하자 싶어서 노트북 덮고 부리나케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현관문을 여니 집안 가득 향긋한 미역국 냄새~흐음. 

제 생일이라고 남편이 미역국을 끓여놓았나봅니다. 

감수성 예민쟁이에, 툭!하면 떠나려고 하는 방랑벽 가득한 부인인데...
매해 생일이면 이렇게 미역국도 끓여주고

생일케이크에 초도 꽂아 노래도 불러주고.

나를 한없이 아껴주는 고마운 사람이랑 살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부인, 18살 된 거 축하해. 이제야 좀 어른다워졌네~

아니 이 체코남자는 도대체 이런 말은 어디서 배운걸까요? 

2008년부터 남편을 알았으니, 10년사이에 주름도 많아졌을 거고 나이가 많이 들었겠지만 거짓말이라는 걸 알면서 피식~ 웃게 됩니다. 

제 취향이 아닌 UFC에 좀 빠져 있으면 어떤가요~ 
현실이 UFC 아니면 되지요.

이렇게 고마운 순간만 있다면 현실 부부가 아닙니다 ^^ 

매일 같이 살다보니, 남편이 이해 안되는 순간 또한 있습니다.

생일이 지나고 며칠 뒤, 집에 딱히 먹을 게 밥이랑 김밖에 없고 장을 보러갈 시간 여유가 없어서 계란말이를 했습니다.

냉장고에 있던 버섯, 당근, 파를 잘게 다져서 휘리릭 만들었죠. 요리를 하고 있는데 딸이 배가 고프다고 얘기를 합니다.

엄마, 배고파
그래, 거의 다 했으니까 조금만 기다려
네에~~ 

참, 대답은 찰떡같이 잘해요~

계란말이를 해 놓고 뜨거울 수 있으니 아이가 먹을 것은 미리 작은 그릇 담아서 식히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썰어 놓은 계란말이는 남편한테 접시에 담아달라고 부탁하고 세탁기를 돌리러 갔어요.

남편, 계란말이 좀 접시에 담아줘. 빨래 돌리고 올게

세탁 버튼을 누르고 돌아와 보니ㅡ
아놔.

어쩜....... 계란말이 바로 옆에 놓아둔 접시를 놔두고..... 

식혀서 아기 먹으라고 담아 둔 작은 그릇에 - 계란말이를 세로로 쑤셔 넣을 생각을 했는지.


정녕.... (이 한 번 꽉! 깨물고) 남편 ......
내가 바로 옆에 놓아 둔 접시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거니~~~~
아니면 찬장에 접시 꺼내서 담을수도 있는거잖니~~~~ (김현정 노래가사처럼)

예전에 빨래 가지고도 이해가 안되었던 적 있어서 포스팅했었는데 말이죠. 

이런 상황들을 보면 남편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는 날도 많습니다. 


매일 부대끼며 살아가는 부부이니, 늘상 좋을수만은 없지만.

프라하 봄 하늘만큼 푸른 날을 더 많이 만들기 위해, 오늘도 노력해 봅니다. 

결혼생활 화이팅!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제가 한창 연애를 글로 배울때,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이 유행했었습니다.

시에는 연애 경험도 없었던 10대여서 글을 읽을 때는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더러 있었습니다.

지금은요? 결혼하고 가족을 꾸리며 남자랑 살다보니, 이제 설명하지 않아도 남녀간의 차이를 확실히 느끼게되는 거같아요.

워낙 남녀가 다르다보니 결혼생활 관련 TV 나 매거진 같은데 보면, 부부사이를 돈독하게 해주는데 공통된 취미가 있으면 좋다는 얘기를 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은 동호회에서 만나거나 취미 활동을 하다가 만난 게 아니라면, 서로 인생을 30여년간 살다가 사랑에 빠졌다고 취미를 공유하는 건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연애 초반이나 신혼때는 서로 맞추기 위해 상대방의 취미생활도 시도해보다가도 안되는 건 안되나보다... 하고 끝맺음 되기도 하고요.
저 역시 신혼 초에 남편이 사랑하는 태권도를 배워보려고 했지만 한번 가고 실패(?)한적이 있다고 예전포스팅에 썼습니다. 


어느덧 오래된 이야기이네요. 신혼이라 더 노력했던 제 모습도 보이고요.

당연히 부부의 취미가 같다면 부부사이도 돈독해지고 금상첨화죠.
하지만 같이 즐기는 취미가 없다고해서 부부사이가 별로인가... 꼭 그런건 아니지 않나~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취미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저와 남편이 이틀에 한번 꼴로 하는 것이 있다면, 런닝맨같은 한국 예능 프로그램 같이 보거나 할리우드 영화, 한국 인기 영화, 애니메이션 등등 같이 봅니다.

둘이 모두 사랑하는 맥주 한잔 같이 마시기도 하고요.

이렇게 툭하면 맥주를 마셔서 시도때도 없이 잔병이 많아졌나... ;;

아니면 맥주를 마셔도 이제 긴장완화가 안되어서 잔병치레 많이 하나.... 

모르겠습니다. 

사설이 길었는데요, 남편의 취미 중에 이해할수 없는 것 하나가 있었으니.
바로바로 UFC !!!

처음에 한국에서 데이트할 때 남편이 UFC를 좋아한다는 걸 알았습니다.

주말에 친구들이랑 UFC를 볼건데, 같이 갈래? 맥주도 같이 한잔 할거거든
아, 그래! 

당시에는 UFC에 대해 잘 몰라서 친구네 집에서 옹기종기 모여서 보는데, 저는 복싱보다 폭력적이어서 놀랐어요. 더 충격적인 것은 한 파이터가 다른 파이터를 짓뭉개며 피가 철철나는데 

그렇지! 와우! 오~~예

하는 체코남편과 친구들의 반응이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UFC 모임이 있는 날은 남자들끼리 가는걸로 합의를 봤죠.

심지어 xbox 게임 중에서도 UFC 파이트 게임을 하는 남편. 
당신을 진정한 UFC팬으로 인정합니다~

시간이 흘러 남편이 태권도를 얼마나 열정적으로 사랑하는지 알게되다보니, 파이터로써 UFC에 열광하는 것에 대해 그려러니~ 하고 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2018년 말쯤 UFC경기가 프라하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부인부인, 나 UFC 경기 보러가도 될까?
어, 그럼~
세상에! UFC가 프라하에 오다니.... 옥타곤이 실제로 얼마나 큰지 궁금해
그래, 직접 가서 보고 와
ㅇㅋㅇㅋ

그리고 UFC경기 당일. 

아픈 딸과 부인을 위해 소고기굿 한솥단지 끓여놓고 

남편한테 UFC 포스팅 할거니까 사진찍은 거보내달라고 했더니, 경기장 가는 길에 찍은 걸로 추정되는 O2 Arena 경기장 바깥 사진도 보내주네요.

사진 찍는 거 귀찮아 하는데, 어지간히 신이 났나봅니다. 

남편은 UFC경기가 프라하에 온 이번 기회를 최대한 즐기고자, 경기 후에 약간의 파티도 있고 직접 옥타곤에 올라가볼 수 있는 VIP express 티켓을 끊었답니다.

나중에 티켓 가격을 물어보고 체코물가 대비 €.€ 비싸서 놀랐지만, 

이 정도 사치는 누리고 살아야 더 돈 팍팍 벌어올거 아니에요~~ ㅋㅋ

체코남편은 티켓 가격덕분에 이렇게 가까이 앉아서 경기를 봤답니다.

자기 뒤로 앉은 사람들 사진을 찍었는데, 사람들이 꽤 많죠?

사진 속의 남자는 Leoš Mareš 사람으로 체코에서 되게 인기 많은 연예인이라고 하네요. 이 체코 연예인의 이름 철자를 물어보자 남편이 위키백과 링크를 카톡으로 보내줍니다.

https://en.m.wikipedia.org/wiki/Leoš_Mareš

부인, 이 남자 알아?
아니
TV광고에도 많이 나오는데
아... 잘 모르겠는데

낙 한국연예인들도 많고, 헐리우드 배우도 많은데. 제가 체코 연예인까지는;;

이 사람이 너무 유명해서 UFC경기가 끝나고 경기장을 빠져나가야하는데, 밖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잖아

어어

그래서 주방 출구를 통해 몰래 빠져나가더라고. 같이 온 여성분한테 외투 주면서 지하철 역 앞에서 만나자고 하고 포르쉐 끌고 나가더라고

유명인의 삶도 참 어렵구나

여전히 남편이 UFC를 좋아하는 것이 크게 공감은 안되지만, 남편의 취미로 존중을 해줍니다. 중요한 경기가 있는 날에는 

부인, 나 오늘 UFC 있으니까. 한 1시간 동안은 말 걸지 말아줘 

라고 하기도 하고요. 초초 집중하고 있을 때는 말을 걸지 않는 게 좋은 거 같아요. 

UFC는 이제 그려러니~ 한다고 해도, 결혼생활하다보면 끊임없이 남편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곤합니다. 

아직도 신비한(?) 체코 남편의 얘기가 궁금하시다면....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잠시 몸이 안좋았던 2월말이 지나고, 3월이 되면서 서서히 프라하에도 봄기운이 느껴집니다. 

지난 포스팅에 유자차가 체코프라하 커피 체인점에 메뉴로 들어왔다고 얘기를 했었습니다. 그때 안시켜 먹어서 감기가 걸렸나 싶기도 하고요 ;;  

아무래도 여러가지 고민으로 밤잠 설치는 날이 많아져서 면역력이 약해진 탓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제가 잠을 설치며 딸도 잠을 설쳤고, 봄이 오느라고 프라하 날씨가 변덕을 부리며 하루는 추웠다 다음날은 더웠다 오락가락 했거든요.

감기에 걸리기 좋게 기온차가 크기는 하지만, 프라하의 변덕스러운 날씨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왜냐구요? 비가 내리다가도 갑자기 해가 나는 변화무쌍한 날씨덕에, 프라하에서 1년에 2~3번정도는 무지개를 만날 수 있거든요. 

이번에 상당히 아파서, 의사선생님도 만나러 가고 약도 타오고... 딸마저 아픈바람에 휴가를 신청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집에서 쉬게 될 줄 본능적으로 알았던건지, 

점심은 뭐 먹을까.... 

생각해보니 어제 퇴근길에 생닭 한 마리를 사가지고 온 것이 냉장고에 있습니다. 

오예~~


딸도 저도 함께 몸보신을 하려고 삼계탕을 끓였습니다. 

냉장고에 있던 양파랑 대파를 썰어 넣고 다진 마늘을 넣고 나니, 엄마가 직접 따서 말린 마른 대추가 남은 것이 생각나서 함께 넣었습니다. 

대추 몇 알을 삼계탕 냄비에 넣으면서, 갑자기 대추를 챙기면서 한국에서 엄마랑 나누었던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딸~ 이거 대추 체코 가져가

대추 뭐해 먹는다고요

그래도. 엄마랑 아빠가 유기농으로 약 한번 안치고 얻은 열매인데... 

대추 별로 안 좋아하는데 

대추차도 끓여먹어도 되고, 아니면 삼계탕 해먹을 때 넣어 먹어도 되고

아하!! 삼계탕에는 넣어 먹겠네요. 그럼 조금 가져갈게요
 
많이 가져가~ 이것저것 챙긴다 해도 막상 체코가서 열여보면 먹잘것 없다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닭과 육수를 머금고 통통해지는 대추를 바라보면서 엄마 생각이 간절합니다. 

엄마.... 아프면 유독 더 생각나는 우리 엄마.

제가 엄마되고 나서 어릴적 제 기억 속에 있는 엄마의 모습들이 떠올라서 엄마에 관한 글을 한 번 쓰려고 하는데요, 

잠깐 글을 쓰다가도 금방 눈물이 고여버려서 언제쯤 쓰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엄마에 대한 기억은 생각날때마다 조금씩 글조각을 모으고 있으니, 아예 펑펑 울것을 각오하고 쓰는 날이 오겠죠. 

삼계탕을 주니 다행히 딸랑구가 잘 먹습니다. 

엄마 요리 잘해요

아휴~ 어느덧 이만큼 커서 엄마밥에 대해 칭찬도 하네요. 

잘먹고 씩씩하게 이겨내야할텐데요. 

낮잠을 자려고 나란히 누웠는데, 갑자기 딸의 볼이 발그레 해지면서 숨이 가빠집니다. 얼른 체온계를 가지고 와서 열을 재어보니 37.8도. 

자주 열이 나는 편이 아니라 머릿속이 하얘집니다.  

아가... 왜 이렇게 몸이 뜨거워. 엄마 물수건 가지고 올게 

화장실에 가서 차가운 물을 적신 손수건을 가져와서 다리쪽에 갖다대니 금방 수건이 미지근해져버립니다. 다시 찬물을 적셔 다른쪽 다리에도 갖다대니 금세 뜨근해지고요. 

그리고 나서 팔에 다시 수건을 대려고 하자 

Ne! Ne! Neeeeeeee!!!!! (체코어 Ne (네)- 아니) 으아아아아아~~~앙

너무나도 거세게 저항합니다. 열은 올라서 볼이 발그라한데, 물수건을 거절하니 답답하기만했습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제 머리속을 스치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바로~~ 해열 패드 ! 


체코에서 육아하면서 알게 된 언니가 챙겨준 건데, 쓸 일이 없어서 까마득히 잊고 있다가 생각이 났습니다. (언니, 너무 늦었지만 챙겨줘서 고마워요~ )

2매가 24시간씩 지속되니 오늘 내일은 거뜬하게 쓸 수 있겠습니다. 

딸~ 이거 봐라. 자동차가 있네 

천천히 관찰하더니 딸이 쭈뼛주뼛거립니다. 

우와~~ 자동차가 멋있다. 이거, 어디에다 붙이면 좋을까? 이마 어때?
Yo (체코어 (요) - 알겠어 )

오예 !!!! 
꼬마버스 타요 관계자 여러분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해열제 시럽을 마시고 해열 패드까지 붙이고 나니 얼굴에 붉은기가 사라지고, 열이 빠르게 가라앉았습니다. 열기운이 가시고 나니 딸도 잠이 오는지 잠이 들었습니다. 

저도 같이 잠들었다가 다시 깨서 거실정리를 좀 하고 있는데 남편이 퇴근하고 왔습니다. 
 
어때? 딸은 괜찮아?
어, 아까 잠깐 열이 나서 무섭더라고. 다행히 이제 열은 내렸어
당신은?
나는 아직 목이 좀 아픈데, 괜찮아지겠지

문소리에 딸이 깼는지 침실에서 아빠를 부르는 딸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아빠아~
오야~ 딸랑구

남편이랑 같이 침실에 가보니, 딸 이마에 붙어 있던 열패드가 사라졌습니다.

타요패드 어디갔어?
Nevim (체코어 (네빔-) 몰라요)
어... 어디갔지?

한참을 두리번거리다가 타요패드를 찾은 곳은요?
침대 옆 창문이었답니다. 아놔~ 저기에 붙여 놓은걸 보니 이제 몸이 좀 괜찮나 봅니다.


근데 부인 이번주 토요일에 UFC 있잖아 
응, 알고 있어
어떡해, 부인이랑 딸 아프니까 가지말까?
아냐~ 얼마나 가고 싶었던건데. 오늘 푹 쉬고, 주말에 쉬면 크게 걱정할정도는 아닐거야

남편은 저랑 한국에서 데이트할때부터 UFC 팬이었고, 다른 국가에 사는 친구들이 UFC 실제로 보고 와서 자랑을 여러번 했던지라 부럽다고 몇번 얘기했거든요.

프라하에서 열리는 UFC 경기를 놓치고 싶지 않은건 당연하죠. 

남편은 실제로 보면 뭐가 제일 재밌을 거 같아?

사실 옥타곤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 TV로 보는 크기랑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래, 실제로 보면 더 좋을거야. 다녀와

주말 점심을 먹고 나서 딸이랑 낮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구~~수한 냄새가 집안 가득합니다. 

아픈 딸과 부인을 두고 나가는게 미안했던지, 남편이 소고기 국을 잔잔한 불에 푹~ 끓이고 있습니다.

부인, 일어어났어?

응, 무슨 맛있는 냄새야~~? 이야, 소고기국 끓였네 

응, 오래 끓였는데 맛있을지 모르겠네 

정성이 들어가서 맛있을거야. 고마워 남편

근데 자세히 보면 감자 껍질은 안 까져 있고, 당근 껍질도 군데군데 덜까져 있습니다. 양은 솥단지 한~~가득이고요. 

체코남편이 소위 말하는 '남자 스타일' 요리입니다. 

아픈 가족을 위해 몸보신하라고 소고기 국 끓여 주니 고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저걸 언제 다먹나 싶어 압도적인 양에 겁나기도 합니다. ^^  

그래도 정성스레 은근한 불에 오래 끓여서인지, 소고기가 야들야들 잘 넘어갑니다. 

엄마가 챙겨준 대추 덕분에, 체코에서 만난 언니가 준 타요 패드 덕분에, 남편의 소고기국 덕분에 저도 딸도 몸이 회복이 되어 갑니다. 다시금 주변의 도움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느낀 날이었습니다. 

UFC 결투가 끝나고 애프터 파티가 있어서 늦게올 것 같던 남편은 생각보다 일찍 들어왔습니다. 

다음 포스팅은 아직도 이해하기 어려운 체코남편의 취미생활~ UFC에 관한 포스팅이 이어집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체코와 한국은 물리적 거리만큼이나, 서로에 대해 이해의 간극도 큰 것 같습니다.

예전 포스팅 어딘가에 썼던 것 같은데, 저희 아버지가 친구분들께 체코여행 가자고 하시고 나서는 1시간 동안 체코는 더이상 공산주의 국가임을 설명을 하시고, 또 1시간을 이제는 체코슬로바키아가 아니라 체코와 슬로바키아 2개의 국가임을 설명하셨대요.

이렇게 높은 연령대의 한국사람에게 체코가 낯설듯, 높은 연령대의 체코사람들에게도 한국이 상당히 낯선 나라입니다. 게다가 한국 이야기가 체코뉴스에 나오는 경우 대부분이 김정은 미사일 쏘는 얘기다보니, 전쟁국가라는 인식이 강한듯 합니다.

반면 같은 공산주의 국가였던 베트남은 70년대에 유입된 체코 이민자들도 많고, 요즘에는 이민 2세대들이 체코인들과 학교를 다니고 사회까지 진출해서 체코사람들에게 친숙한 편입니다. (남편이 다니는 태권도 도장에 베트남 이민자 2세대들이 꽤 있는데요, 본인들을 '체코인'이라고 생각한대요)

베트남 사람들의 체코이민 역사가 길고 베트남사람이 운영하는 가게, 식료품점, 베트남 식당들을 주변에서 가까이 하다보니

체코 어르신들에게 체코에 있는 아시아 사람=베트남 사람 ? 이란 인식이 있을정도가 아닐까 싶어요.

제가 체코생활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을때에, 체코남편 동료가 저에 대해 물어본적이 있는데요.

너희 부인 어떡해, 이렇게 추운 겨울은 처음일거 아냐~

아니, 아니ㅡ 이분이 한겨울 한강물 꽁꽁 언날, 얼굴살 에이는 칼바람에 스케이트 타봐야.
아~~ 한국은 동남아시아가 아니라 영하 10도까지 거뜬히 내려가는 겨울이 있구나~~ 하시려나요 ^^

당연히 체코사람들 중에서도 아시아에 관심이 많은 저희 남편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제가 체코에 온지 얼마되지 않아서 야미식당을 갔었는데, 스시롤을 시키고 남편이마실 것을 시키는데 YUZU Tea 를 주문했습니다.

처음에는 뭐를 시키는지 잘 몰랐다가, 차가 나온걸 보니 유자차가 아니겠어요!

체코남편을 통해 YUZU TEA 가 유자차라는 것을 알고 나서는 일본식당이나 한국 식당에 가면 시킵니다. 
작년 겨울에 갑자기 오코노미야끼가 먹고 싶어서 프라하2구역에 MoMoichi 일본음식점에 갔는데, YUZU tea 메뉴가 있더라고요.

날도 쌀쌀해서 YUZU tea를 시켰는데, 세상에나.ㅠ.ㅠ

유자는 찾아볼수가 없고 달콤해야할 유자차가 밍숭맹숭합니다. 숟가락을 유자청에 담궜다가 물에 헹군것 처럼말이죠. 유자차 메뉴라고 판매하기는 가격대비 실망이었어요.

프라하생활이 일상이 되다보면 생활반경이 좁아져서, 강건너 프라하 서쪽은 갈일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최근에 지하철 B선 luziny 역에 처음 가봤는데, 독특한 조형물 사진이 있어서 찰칵! 언제 이 역을 다시 오게될지 몰라서요.

Luziny 역은 규모가 작긴하지만 쇼핑센터가 바로 연결되어 있어서 좋더라고요. Stodulky 라고 하는 거주지역이 가까운데, 주변에 사는 거주민들은 편리할것 같았어요.

근방에 볼일이 있어서 왔는데 약속시간보다 일찍 도착해서 잠시 앉아서 기다릴 커피숍을 찾았습니다.

프라하에 있는 대형 커피숍 체인은 크게

1. 스타벅스 Starbucks
2. 코스타 커피 Costa Coffee
3. 크로스까페 Cross Cafe

입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크로스까페가 제일 체코현지느낌에 가깝게 소박한 것 같아서 종종 이용합니다.

크로스까페에 들어가서 뭐를 시킬까... 고민하는데ㅡ
신메뉴 소개에 큰 그림이 눈에 들어옵니다.

Tradiční Korejský Nápoj (전통 한국차)
그리고 바닥에 선명하게 한글로 적혀 있는 유.자.차.

프라하 한식당이나 일식당을 가야지 볼수 있던 유자차를 체코까페에서 볼거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신기하기도 하고 반가운 마음에 메뉴를 바라보고 있는데, 까페 직원분이 제가 유자차에 관심이 있으니 메뉴를 소개해줍니다.

유자차라는 한국 전통차인데, 저희 신메뉴로 나왔어요. 신맛과 단맛이 잘 어우러지는 차입니다. 비타민도 들어 있고요
(저, 한국사람이에요. 유자차가 무슨 맛있지 너무도 잘 알아요~~)
... 네ㅡ
레몬보다 비타민 함량이 높아서 몸에도 좋은데요. 한번 드셔보시겠어요?
민트티  주문할게요

이 날은 유독 프레시 민트티가 마시고 싶어서 크로스까페를 간거라서 민트티를 주문했습니다.
막상 차를 받아서 쟁반에 들고 자리에 앉으니

아... 그래도 한국음료 신메뉴 소개인데... 주문할걸 그랬나...

살짝쿵 후회가 밀려옵니다. 어쩌면 벌써 체코겨울이 끝나는 무렵이라 그리 춥지 않아서 따끈한 유자차의 그리움이 덜했나봐요.

기대치 못한곳에서 한국을 만나니 체코와 한국이 점점 더 가까워지는 것 같아 반가운 날이었습니다.

소소한 체코생활 이야기가 재밌으셨다면, 공감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당~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한국에 겨울에 가게 되면 꼭 사오는 것이 있는데요. 바로 겨울 코트입니다.

제가 키가 작은편이다보니, H&M 이나 Zara와 같은 브랜드가 아니면 몸에 맞는 사이즈를 찾기 조금 어렵습니다.

게다가 체코에서 구매할 수 있는 겨울 외투의 색깔은 검은색, 권색, 짙은 회색, 국방색이 주를 이루고요.

체코에서 색깔+ 질감 + 사이즈가 다 마음에 드는 외투를 찾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티셔츠나 니트 같은 옷은 몸에 딱 맞지 않아도 그럭저럭 입을만한데요, 겨울 외투는 몸에 맞지 않으면 한껏 멋내려고 아빠 옷 입은 사춘기 아들 같다고 해야하나요.

그래서 제가 울에 한국 갈때 사오는 것이 바로 겨.울.외.투 입니다.

한국에 가서 외투를 사면 우선 제 사이즈가 있을지 없을지....걱정 할 필요가 없거든요 ^^

그리고 색감이 다양해서 저한테 어울리는 밝은 색 계통으로 구매가 가능하죠.

한국에서 쇼핑이 쉽다보니 겨울외투는 제가 한국에서 꼭 사오는 물건입니다. 
한번 사면 다행히 3~5년까지 입을 수 있으니 거뜬합니다.

최근에는 한국을 한동안 못가기도 했고, 점점 체코생활에 적응해 가면서 한국에서 외투를 산지도 벌써 한 4년전 이야기가 되어갑니다. 
아이가 생긴 뒤로는 한국 가면 아기용품들 챙겨오느라 바쁘기도 했고요.


오락가락하는 체코 겨울 덕에 한국에서 사온 외투와 체코에서 산 외투를 번갈아 입으며 지내고 있는데요.

우연히 한국에서 사온 외투와 체코에서 산 외투의 차이점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한국에서는 겨울외투를 식당의자에 걸거나 옆선반같은 곳에 놓거나, 좌식인 경우 바닥에 주로 놓는 것 같습니다.
아! 고깃집의 경우 드럼통이나 바구니 같은 곳에 외투를 담아두기도 하죠.

그런데 체코나 유럽의 경우 식당이나 박물관, 공연장에 가면 겨울 외투를 별도로 보관을 해주는데요.


휴대용 옷걸이가 줄줄이 있어서 세탁소처럼 걸어주는 곳도 있지만, 위 사진처럼 툭 튀어나온 고리에 거는 되어 경우도 꽤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외투를 거는 문화가 발달되어 있다보니 겉옷의 뒷목 부분에, 옷을 쉽게 걸수 있도록 고리가 달려있습니다.

옷을 거는 고리 같은 것이 겨울 외투에만 있는 줄 알았더니, 목욕 가운에도 있더라고요.

혹시나.... 해서 봤더니 저희 딸 옷에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겨울 옷을 별도로 거는 문화가 퍼져 있어서 아기 옷에도 있는 것 같아요.

고리가 있어도 이런 체코 문화가 익숙치 않은 저는, 보통 모자를 이용해서 옷을 잘 걸지만요 ~

혹시나.... 여자 옷에만 있는가 싶어서ㅡ 

남편 옷도 살펴보니, 남편 옷에도 있습니다 !!

고리가 없는 경우도 가끔 있는데요, 

대신 상표를 옷에 전부 박음질하지 않고 위아래를 통해서 걸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ZARA 와 함께 애용하는 promod)

제가 한국에서 겨울외투를 산지가 꽤 되었으니, 어쩌면 요즘 한국 옷들에도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

사소하지만 한국이랑 다른 유럽옷이야기 재밌게 읽으셨나요? 

더욱 다양한 이야기를 쓸수 있도록 응원의 공감 부탁드릴게요. 감사합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저희 회사의 다양한 혜택 중 하나는, 정기적으로는 아니지만 전직원과의 미팅을 하면서 점심시간에 피자를 시켜서 먹습니다.

저희 집 옆 건물에 맛있는 피자집이 있어서, 그곳에서 주로 피자를 시켰습니다. 다행히 직원들한테도 반응이 좋았답니다.

며칠전에도 전직원 미팅이 있어서 피자를 시켰습니다.

배달을 오게 되면 카드 결제가 안된다고 해서, 미팅 전날 퇴근길에 미리 계산을 하고 다음날 점심때까지 배달을 해주기로 했습니다.

12시 30분경 저장되지 않은 번호로 전화가 옵니다. 피자 배달이겠거니 하고 전화를 받았습니다.

저희 회사가 새로운 빌딩에 있어서, 아직 네비게이션으로 주소 찾기가 어려운가보더라고요. 어디에 주차를 해야하는지 난감하기도 하고요. 

피자 배달인데요. 빌딩 근처에 왔는데, 여기가 맞는지 모르겠네요. 

호텔도 보이고...근데 어디에 주차 해야될까요?

그 분의 말을 알아는듣겠는데, 길을 설명하기에는 제 체코어가 부족합니다. 

얼른 새로 들어온 체코직원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지난번에 이 직원에 대해 글을 쓴적이 있습니다. 앞으로 회사생활에 관한 제 포스팅에 자주 등장할 것 같아요 ^.^

빌딩 정문으로 나오라고 하네요. 빨간 차라고 하셨는데...

조금 멀리 주차되어 있는 빨간 차량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무래도 저거 같아요

체코직원이 통통통 뛰어가더니, 맞다고 손짓을 합니다. 

피자가 12판이라 직원 4명이 나눠 들고 사무실로 올라갔습니다. 

이번에도 다행히 직원들이 잘 먹어서 피자 파티는 무사히 끝났습니다.



피자파티를 잘 마치고, 다음날 보고서 마감이 있어서 정신없이 바쁜 하루를 보냈습니다. 문자가 하나 와서 흘끗 보니, 커피가 어쩌고 저쩌고 라고 적혀있습니다.

아휴... 생각해보니 커피렌탈 업체측에 인보이스 보내달라고 안 했더라고요. 
잊어버리기전에 커피 업체 측에 인보이스 요청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하루가 더 지나고, 살짝 여유가 생겨서 문자를 다시 읽어봤습니다. 

Dobrý den, napište mi, zda byla objednávka v pořàdku..
Chtěl jsem se zeptat,jestli by ta malá moc milá slečna co mluvila česky,nešla někdy v týdnu posedět na čaj někam do centra - 
Kávu nepiji..děkuji Honza

안녕하세요, 주문하신것 잘 받으셨는지 답장 부탁드립니다.
물어보고 싶은게 있는데요, 그 체코어 하던 작고 사랑스러운 여성분이랑 이번 주에 센터쪽에서 만나서 차한잔 할수 있을까요. 
커피는 안 마십니다. 감사합니다. 혼자 (체코남자 이름)

어랏... 이거 커피 주문 내용이 아닌거 같은데.....;;

확인차 체코 동료한테 보여줬습니다.

이거 무슨 말이에요?
어머~~ 이거 데이트 신청이잖아요
네??? 근데 커피렌탈 쪽에서 저를 본게 작년인데, 갑자기 왠 데이트 신청이죠?
아휴~이래서 체코남자들은 안된다니까요~~ 

이분은 스페인남자랑 결혼하셨어요 ^^ 

근데 답장해줘야하지 않을까요
저한테 보낸게 아니라, 잘못 온거 일수도 있으니까요
럴수도 있죠. 어쨌든 데이트 신청 문자는 확실하네요

기분이 오묘한 상태에서 남편한테 문자를 보여줬습니다.

남편~ 나 이런 문자 받았어
쯔쯔쯧. 또 어떤 남자를 홀리고 다닌거야!!!
그게 아니라, 커피 렌탈 업체 같은데 우리가 커피 주문을 하도 안하니까, 주문상태는 괜찮은지 확인하고, 자기들한테 커피 주문해달라고 문자인줄 알았지
흠.....

남편은 갑자기 셜록홈즈 모드로 돌변했습니다.

문자 처음에 주문 잘 받았냐... 고 했단 말이지

커피렌탈 업체에서 메세지가 온 것 같다고?


근데 커피업체 사장님이 커피를 안마실까?

뭐... 안 마실수도 있지


아냐아냐. 확률이 낮어. 최근에 뭔가 주문한적 있었어? 

rohlik.cz (식료품 배달 온라인서비스)에서 우유랑 주문했었는데
그 남자랑은 무슨 얘기했어?
글쎄.... 무슨말 했는지 모르겠는데. 얼굴도 잘  안나


그렇군. 
메세지 온 전화번호 가지고 있지?
응응

남편은 전화번호를 인터넷에 쳐보기 시작합니다. 

다다닥 다다다닥~~ 10, 9, 8, 7,,,,, 1, 0 , 땡!

하아! 찾았다!!!!!
진짜? 누구야??
피! 자! 
엥???

엊그제 피자배달부와 전화 통화 내역을 찾아보니, 문자와 같은 전화번호 입니다.

맞네, 같은 번호네데 피자 픽업하러 나갔던 여자는 나랑 체코 직원인데.... 둘다 작으니 Malá (작은) 인가...
당신은 체코어로 얘기 했어? 
아니~ 난 얘기도 안했는데... 아아~~잠깐만..... 사무실 찾아오는 길 설명할 때 체코어 조금하기는 했네


체코 동료랑 둘이 같이 피자집에 가서 한번 물어봐. 둘중에 누구한테 문자 보낸거냐고
ㅋㅋㅋ 
아휴~~ 됐어. 뭘 그리 알아보려고 해

아니, 근데 첫 데이트 신청하면서 꼭 센터로 가서 차를 마셔야하고, 자기는 커피를 안마시니까ㅡ 이렇게 구체적으로 얘기해서 성공하려나 ? 
모르지 뭐

다음날 출근하는데 남편이 갑자기 문을 막아섭니다.

오늘 피자집 근처 골목으로 가지마
아니~ 거기를 안지나가면 버스를 탈수가 없어


그럼 앞으로 절~~~~대 버스 타지말어

무슨 소리야?
아~ 어차피 피자 배달부는 차가 있으니까 차로 모시러 다니면 되겠네
ㅋㅋㅋ 뭐야, 질투하는거야


이 동네 살면서 편하게 즐길수 있는 고퀄리티 피자였는데ㅠㅡㅠ 이제 피자집 지나갈때마다 언놈이 울 마누라한테 문자 보낸거야? 이 생각 계속 날거아냐


아니지~ 그게 나한테 보낸건지 체코동료한테 보낸건지 확인 안된건데
아무튼! 피자집 골목 근처에 얼씬도 하지마
거기를 지나야 회사를 가는데 어떻게 안가 ㅋㅋㅋ
아, 몰라. 어쨌든 가지마. 앞으로 피자의 피자도 꺼내지 말고아흐... 내 사랑 피자~~~ 

뜬금없는 남편의 질투심에 웃긴 에피소드로 끝이 났습니다. 

10년전 남자친구였을 당시, 갑자기 엉덩이 맞은 기억까지 떠올랐네요.


하나의 해프닝으로 포스팅을 하는 이 시점에, 갑자기 문자를 보내고 답장이 없어서 혹시나 아직도 기다리고 있을 남자분에게 마음이 쓰여 문자를 보냈습니다.

죄송합니다. 저는 기혼자입니다.

피자 배달원이 보낸 데이트 신청 문자가, 저한테 보낸거든~체코 동료한테 보낸거든, 둘다 결혼을 해서 아기도 있으니까요.

문자를 보내자마자, 세상에나 ! 2초만에 칼 답장이 왔습니다. 

아뇨~ 사과하지 않으셔도 되요 ;) 

이렇게 피자 배달원의 데이트 신청 문자 사건은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문자 상대가 저였는지 동료였는지도 모르면서, 앞으로 혼자 피자 주문하러 가기 어색할거 같습니다. 허허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남편과 연애 기간 약 3년, 결혼생활 7년 동안을 생각해보면 체코 남편은 그렇게 질투가 심한 스타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연애를 하면서도 그렇게 연락을 자주하는 편이 아니기도 했고, 대부분 학교 친구들이랑 어울려 다니다보니 서로의 친구들을 거의 알고 있었거든요. 

결혼을 하고 체코생활이 시작되면서, 남편이나 저나 인간관계며 모임이며 많이 단순해진거 같아요. 사람 만날 일이 크게 없으니 질투할 사건도 크게 많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많지 않은 상황에서 한참 연애할때인데, 뜬금포 질투 사건 하나가 생각이 났습니다.

학기말 시험이 끝나고 저랑 친한 동생이 급성 장염이 와서 걷지를 못한적이 있었습니다. 

마침 저는 시험 끝난터라 당시 남자친구였던 저희 남편이랑 저녁을 먹기로 한 상황이었고요. (이 글에서는 체코남친이라 칭할게요) 

아픈 동생을 두고 그냥 갈수가 없어서 당시 체코남친에게 전화했습니다. 

남친! 미안한데, ㅇㅇ이가 너무 아파서. 여기 강의실쪽으로 올수 있어?
응, 알겠어 


체코 남친을 기다리는 동안, 친구는 같은 학교을 다니는 남자친구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다행히 그 때에 학교에 있었고요. 

동생의 남자친구가 데리러 온다기에 벤치에 앉아 기다리는데, 체코남친이 먼저 왔습니다. 

심각해 보이는데, 병원 안 가도 되겠어? 
ㅇㅇ이 남자친구가 오기로 해서, 기다리고 있어

아, 그렇구나

그렇게 한 15분을 기다렸는데도 안 옵니다. 동생 남친이 있던 곳이 캠퍼스 반대편이기는 하지만 달려오면 한 10분만에 올수 있는 거리인데 말이죠. 

다시 전화를 걸었습니다. 

어디야? 
뭐라뭐라,,,
응, 그래 알겠어
어디쯤 왔대? 
교수님이 뭐 좀 옮기는 거 도와달래서 그거 하느라 지금 온대요
아니, 그럴거면 차라리 바로 병원에 갈걸 그랬네


한 15분이 더 흘러 동생의 남친이 도착했습니다. 

아까부터 배가 많이 아프다고 했거든요. 병원에 같이 가보셔요
네네



동생의 남친이 도착하고 저와 체코남친은 저녁을 먹으러 캠퍼스를 걸어내려가고 있었습니다. 동생 남친에게 처음 전화를 한 뒤로 거의 30분이 지나서야 도착한 걸보더니, 체코 남친은 상당히 열받아 있었습니다.

아니, 대체 여자친구가 아파서 쓰러질 지경인데 바로바로 안 달려오고 뭐 한거야?
그냥 아픈것도 아니고, 움직이질 못할정도인데.. 지금 조교일이 중요해? 

진짜 어이가 없네. 그리고 바로 못 올거 같으면 우리한테 얘기했으면 진작 병원에 데리고 갔을거 아냐ㅡ 대학 병원이 코앞인데 !!!

체코남친의 노여움을 묵묵히 듣고 있는데, 

갑자기 제 엉덩이 볼기짝을 짝!!! 소리가 나게 때립니다.

짝!!!!
아!!!! (황당 그 자체) 왜 때려????
ㅇㅇ이 남자친구 엄청 잘생겼네
엥? 뭐라고?

왜 ㅇㅇ이 남친 잘생겼다고 얘기 안 했어. 같이 밥먹은 적도 있다고 했지?
전에 시험기간에 ㅇㅇ이랑 도서관에 있다가, 저녁 먹을 때 되서 학생식당에서 같이 밥 먹었지
이렇게 잘 생긴줄 몰랐으니까 그땐 별 생각없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기분 나빠
엥? 그래서 갑자기 때린거야?
어. 이렇게 잘생겼다고 얘기 안했으니까

저는 그 동생의 남친이 잘생겼다고 생각해본 적이 한번도 없거든요. 근데 그 동생이 소녀시대 태연을 닮았을 정도로 예쁘니, 남친도 어느정도 인물 훤칠했겠죠.

나중에 ㅇㅇ이가 남친이랑 헤어졌다고 했을때, 체코남친은 상당히 기뻐했습니다. 그때 여친이 아픈데 그렇게 늦게 오는 남자는 책임감도 없으니 잘 헤어졌다면서요.

10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도, 아는 동생의 남친이 잘생겼다고 엉덩이를 때린건 참 뜬끔없는 질투였던 것 같습니다.

갑자기 질투에 관한 10년전 이야기가 생각난 이유는요.
최근에 체코 남편이 뜬금없이 질투하게 된 비슷한 사건이 있었거든요, 

다음 포스팅에서 말씀드릴게요~~ ^^ 커밍순~~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어릴때 방학숙제로 일기쓰기가 왜 그렇게 싫었을까요.

개학하기 전, 일기를 몰아 쓸때면 날씨가 기억이 안나서 매일 쓰지 않은 것이 티가 날까봐 마음 졸이던 게 생각이 납니다.

최근 수면 장애에 시달리는 날들을 보내며, 1월 10일쯤 일기를 써놓은 게 있어서  내용을 살펴 보니ㅡ 

수면 장애를 겪기 시작한 것이 그때쯤 부터였나봅니다. 

거의 한달반이 넘어가네요. 휴..

써놓은 글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1월 10일 일기 올릴게요. 

자~~ 이제 모두 함께 한달 반 전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보시죠, 뿅!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번주 내내 프라하에 눈이 왔습니다. 

눈이 녹을만하면~ 또 다시 눈이 내리고... 

프라하에 이정도 눈이 왔을정도면 체코 산간지방은 눈이 훠~~월씬 더 많이 왔을거 같더라고요.

추운 겨울도 괜찮고 눈 오는 것도 다 좋은데, 딸이 기침감기가 걸렸는데 쉬이 낫질 않습니다.

낮에는 괜찮다가 밤이 되면 공기가 차가워지니 깊은 기침을 하고, 아플때면 엄마를 더 찾는지라 제 귀에 대고 콜록콜록!! 얼굴에 대고 콜록콜록 !!


이렇게 며칠째 잠을 잘 못자다보니, 결국 저도 감기가 걸렸고 예쁘게 펑펑 내리는 눈도 야속하기만 합니다.

크리스마스 경부터 시작된 목감기, 기침 감기는 1월 10일이 넘어갈때까지 날이 따뜻하면 살짝 좋아졌다 다시 춥고 눈오면 다시금 돌아오는 반복 감기가 되고있습니다.

눈이 계속오면서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졌습니다.

출근을 하는데 머리가 띵!!! 할정도의 추위더라고요. 엘레베이터에서 체코동료를 만났습니다.

아후~ 오늘 정말 춥네요
오늘 부모님한테 프라하 정말 춥다고 전화드렸더니, 부모님 댁은 영하 17도래요. 그래서 별말씀 안드렸어요
우와~ 영하 17도요. 진짜 꽁꽁 얼겠네요.


긴긴 겨울도 어찌어찌 지나가겠지만, 겨울에도 해가 나는 환경에서 자라온 한국인인 저는 11월~3월까지 계속 체코에서 겨울을 보내기는 어렵습니다.

체코 겨울 날씨는 평생 적응이 안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날씨를 바꿀수는 없잖아요?



대신, 체코 겨울을 나는 나름의 노하우를 찾아냈습니다. 바로 1월~ 2월 경에 햇빛이 가득한 유럽 남부쪽으로 여행을 며칠 다녀오는 거죠.

그 며칠 다녀오는게 큰 영향있을까 싶지만, 안다녀오는 것보다 확실히 좋습니다 ^^

2018년 11월에 한국에 있는 친구랑 연락을 하다가 2019년 1월에 포르투갈-스페인 여행을 온다는 정보를 입수!
친구가 바르셀로나에 가장 오랜 기간 머물러서, 바르셀로나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친구도 만나고, 햇빛도 쬐고~ 꿩 먹고 알먹고.

목요일정도 되자 미리 가방을 쌀 궁리를 했습니다. 일요일에 출발이기는 하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계속 옷만 입으려는 딸 때문에 미리 빨래를 하려고 하는데....

삐ㅡㅡㅡㅡ이 삐ㅡㅡㅡㅡ이 삐ㅡㅡㅡㅡ이

헉, 아니야.... 아닐거야

세탁기 문을 열었다 닫았다, 전원을 다시 껐다 켰다 해봤습니다. 그래도

삐ㅡㅡㅡㅡ이 삐ㅡㅡㅡㅡ이 삐ㅡㅡㅡㅡ이

세탁기 고. 장. 현실을 부인하고 싶은 상황입니다. ㅠ.ㅠ

지금이 목요일이고 바르셀로나로 일요일에 출발이니, 빨래를 해서 딸이 좋아하는 옷으로 가방을 가득 채우려는 계획은 깔끔하게 포기.

목요일은 남편이 태권도 가는 날이라 문자를 넣었습니다.

나쁜 소식이 있어, 아무래도 세탁기가 수명을 다 한거 같아
아, 그래? 내가 집에 가서 한번 살펴볼게

사실 저희 집에 있는 세탁기가 고장이 난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태권도를 마치고 남편이 집에 왔습니다.

진짜 고장났어?

무리해서 문 열려고 했던 거 아냐?
노노노~~~ 이번에는 빨래를 시작하기도 전에 삐삐ㅡ 거린거야
 

저번에도 세탁기 문쪽 부품을 직접 구입해서 갈아끼운 남편이라, 이번에도 온라인에서 부품을 검색해봅니다.

흠... 이게 부품이 있긴한데, 헝가리랑 폴라드쪽에서만 구할수 있네
아~ 진짜?

제가 만난 체코사람들은 대체적으로 Made in Poland에 대한 인식이 꽤 부정적입니다. 예전에 폴란드 국경근처에서 도수 높은 술을 만들어 유통시켜 술파동이 난적이 있었고요,

최근에는 소고기를 사서 집에 갔는데 남편이

혹시 소고기 샀어?
어, 딸랑구 좋아하는 갈비탕 좀 끓여주려고
체코거야? 폴란드 산이면 당장 버려야돼
체코산인거 같은데...그래도 오늘 사온 건데...
지금 폴란드 산 소고기 위험하다고 뉴스에 나오고 난리 났어
아....


장바구니에서 남편은 소고기 팩들 찾아서 원산지 확인을 합니다. 다행히 포장지에 선명하게 찍혀 있는 체코 국기. 
사오자마자 소고기를 버려야하는 사태는 발생하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다시 세탁기 얘기로 돌아가서...

목요일 저녁 세탁기 고장을 확인하고, 금요일이 되자 남편이 종일 독촉합니다.

아침 10시
부인, alza 들어가 봤어?
아차. 오전에 일이 많아서 점심때 볼게
오케이


오후 1시.

부인, 세탁기 골랐어?
아.... 이거 영수증 정리만 하고
오늘 진짜 주문해야돼
어어. 알겠어


시간은 뚝딱뚝딱 흘러 오후 3시.

이제 골랐지?
하아....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어?
오늘 주문해야지 늦어도 일요일까지 올거야. 오늘 주문 못하면 월요일에 온텐데, 집에서 계속 기다리고 있을수가 없잖아
아, 맞다. 
지금 바로 고를게! 


다행히 드라이 기능까지 되는 세탁기 종류는 많지 않아서 생각보다 쉽게 골랐습니다. 

남편, 두개 중에 하나 고르자
난 BOSCH꺼 더 좋은 거 같은데?
나도나도
그럼 주문할게
ㅇㅋ


문득, BOSCH 세탁기를 고르고 나니 어린시절 친구 집에 놀러 갔을 때 외제 세탁기가 있어서 부러웠던 기억이 났습니다.

그 어릴적의 제가 이제 커서, 온라인으로 사고 싶은 외제 세탁기를 척척 살정도가 되다니, 기분이 묘합니다.

남편과 신혼살림으로 장만한 밥솥, 청소때문에 다투다 장만한 로못청소기. 갑자기 고장으로 사게 된 세탁기.

이제 식기세척기만 사면 제가 꿈꾸던 가전제품을 거의 다 갖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냉장고는 전 주인이 주고 간게 있는데, 잘~ 여전히 아주 사용하고 있습니다)

세탁기도 주문했겠다~ 이제 여행갈 마음의 준비가 되었습니다. 



남편! 나는 따뜻한 남쪽 나라로 간다~~~
그래봤자 거기도 겨울일거 아냐
아니지, 영상 10도인데ㅡ
그럼 여기나 거기나
쳇,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야. 햇빛도 쨍쨍할건데

햇살부서지는 바르셀로나를 친구와 딸과 함께 거닐생각을 하니 가슴이 설레여서 또 잠이 안올거 같으네요~ 아놔. 언제쯤이면 속 편하게 잘수 있을까요 ^.^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다이어트 식단을 위해 찜질방 계란 만들기에 도전하기로 예전 포스팅에 썼는데요. 

오~~래 전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갑자기 김밥재료들을 몽땅 사서 김밥 한 10줄을 싼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 제가 긴장 상태가 되면 보이는 행동 중에 하나가,
"요리"를 한다는 것입니다.

익숙한 요리를 하는 경우에는 제가 긴장하는 정도가 낮은편인데, 한번도 안해본 찜질방 계란에 도전을 하는 걸 보니, 제 상태가 많이 좋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왜 안해본 요리에 대해 도전하는가 곰곰히 생각해보면, 도전이 실패했을 경우 그 영향력이 크지 않아서 인거 같아요.

예를들어, 찜질방 계란 만들기가 실패했다고 하더라도 여튼 삶은 계란 형태는 보장된 것이니까요.

자 ~ 그럼 본격적으로 찜질방 계란 만들기에 도전해봅니다!

1. 계란을 실온에서 30분 이상 놓아두세요. 차가운 계란을 압력솥에 바로 넣으면 깨지기 쉬워요.

1-1. 압력밥솥에 넣기전에 계란을 씻어야하는데, 실온에 1시간 놔뒀는데도 계란이 아직 찬거 같아서 따뜻한 물로 씻었습니다.

2. 밥솥에 물 약 500ml 넣으세요.

저희집에 제대로된 요리 정량 측정계는 없지만 0.3l를 정확히 얘기해주는 맥주컵은 있습니다. 맥주로 유명한 체코에 사는티 팍팍나죠

3. 소금을 반스푼 넣고 휙휙 저어주세요.


신혼생활하며 첫 살림으로 장만한 압력밥솥이라 바닥이 많이 벗겨졌습니다.

하루는 남편이 밥솥 본체를 깨끗하게 닦는다고 물에 넣어 슉슉 헹구는 바람에 잠시 밥솥 기능이 정신줄 논적있었는데요,
다행히 얼마후 제정신으로 돌아와 저희집 밥담당으로 아직 잘 버텨주고 있습니다. 저도 얼른 제정신으로 돌아와야할텐데요;;

다시 요리 이야기로 돌아가서~~

4. 아까 씻어 놓았던 계란을 살포시 압력밥솥에 놓습니다.


좋은 압력밥솥에 찜 기능을 선택하라는데, 체코에서 산 압력밥솥에 '찜' 기능까지 바라는 건 욕심이죠~
어쩔수 없이 기본적으로 밥할때 누르는 취사를 눌렀습니다.

오호호~~~ END. 끝나다고 합니다.
기다림의 시간이 끝나고 설레는 마음으로 뚜껑을 열었습니다. 두둥!!

그런데 ㅜㅜ 이 뽀야디 뽀얀 계란의 속살.
첫 시도는 실패네요.

흠.... 집에서 계란 만드는 법을 이리저리 검색해봤을 때, 어디선가 취사를 3~4번 해야된다는 걸 본 게 기억났습니다.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어, 다시 취사를 눌렀습니다. 다시 기다림의 시간이 지나고 열었는데, 계란색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시금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냥 먹을까? 아니면 다시 도전해볼까?

제 선택은요? 재도전!!! 


이번에는 취사가 아닌 몇가지 긴~ 프로그램중 닭숙할때 사용하는 가금류 기능을 선택했습니다.

한 번은  적은 것 같아서, 두번 돌렸습니다. 이러다 저러다 거의 2시간은 넘게 압력밥솥에 돌린것 같습니다.
구운 계란 좀 먹어보겠다고 말이죠;;; 이게이게 한국을 간지가 너무 오래되어 그런것도 있는듯해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열었는데, 그럴싸한 색이 나왔습니다.

반으로 갈라서 속색깔도 확인해 보고, 살짝쿵 냄새도 맡아보니 제법 찜찔방 계란 냄새가 납니다~

얼른 입속으로 집어 넣었더니, 이야~~~ 2시간 공들일만하네요. 향긋하니 맛납니다.

참 한국사람들은 어쩌자고 찜질방에 계란을 삶을 생각을 한 건지, 참 신통방통합니다.

간식으로 저 두 개, 딸 하나 먹고.
두 개밖 남은걸 저녁에 남편 한개 맛보라고 했더니만, 조용조용 계란 껍질을 까더니 딸랑구가 다 먹어버렸습니다.

헐,,, 나는 하나도 못 먹고.. 흐아앙

어머나, 딸! 하나는 아빠거잖아

에헤헤헤,,Ne! (아니)

치이.....나는 하나도 못 먹고

이번은 시험삼아 해본거니까, 또 만들어줄게. 다음번에는 엄~~ 청 많이 삶을테니까 걱정마


다음번에는 좀 더 짙은색으로 성공했으면 좋겠네요~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지금 시간 새벽 3시 27분. 또 다시 오밤중에 글쓰기입니다.

글을 쓰는 걸 좋아하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사실 모두가 잠든 이 고요한 시간에 글이 잘써지기는 합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감정적인 글을 잘 쓸수 있는 환경이라고 보시면 될거 같아요.

여러모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때문에 잠을 쉽게 잘수 없어서, 운동도 해보고 술도 마셔보고 했는데ㅡ

그 정도로 해결될수 있는 단계는 이미 지나간거 같습니다.
이러다 긴장의 끈 놓치는 순간, 건강에 적신호가 오는 건 아닌지 걱정도 됩니다.

한편으로는....

블로그 글정도 쓰려면, 잠을 설치는 뭔가 아티스트적인 면을 살려야 할것 같기도 한 엉뚱한 생각도 해봅니다.

물 한잔 같아보이는데 사실은 진토닉 칵테일입니다. 토닉을 섞었다고는 하지만, 진 자체가 37도가 넘는 걸 감안하면 약한 술은 아닌데요. 이걸 두잔을 마셔도 도통 몸이 나른해지지가 않네요.

정신은 말똥말똥한데 머리쓰는 건 싫어서, <옥탑방의 문제아들>이라는 프로그램이 재밌다고 해서 유투브로 찾아봤습니다. <아는형님>에서도 들었던 생각이지만 민경훈은 참 엉뚱한 매력이 있는 거 같아요.
한국에 있을 때보다 체코에 살면서 한국 티비프로그램을 더 자주 보게 됩니다.

이리저리 유투브를 보다가 1시30분쯤 졸려오길래


침대 가야지... 

하고 있다가 깜빡 잠이 들었나봐요.

침대에 제가 없는 걸 확인한 딸이 2시에 거실로 걸어나옵니다.


엄마, 자자

응, 그래그래

벌떡 일어나 침대로 갔습니다.

딸랑구와 남편 사이에 누워서, 잠을 청해보려고 양도 세어보고ㅡ


머리 속을 비우자. 비우자. 생각을 그만하자. 깨끗한 종이를 떠올리자. 
손끝부터 서서히 긴장을 풀자

등등 별별 시도를 다했는데요, 결국 다시 거실로 나와서 블로깅 하고 있습니다.


오늘 사무실에서 있었던 일 하나를 얘기하려고요.

2월초에 저희 부서에 새로운 직원이 왔는데요, 면접보러 사무실 입구에 서 있는 모습을 봤는데 되게 좋더라고요.

면접을 마치고 나서도 마음에 쏙! 들었답니다.


시간 내서 면접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
By the way, you are really nice. (마땅한 말로 번역을 잘 못하겠어요;; 되게 좋으신 분 같아요 정도라고 하면될까요 ^^)

마지막 말을 했기때문에 뽑은 건 아니에요~

아무튼 이 직원은 아이를 픽업해야되서 보통 일찍 출근을 하는데, 오늘 아침 뭔가 앉아 있는 모습이 익숙합니다. 


Good morning!
Good morning!

하고나서 뭘까... 이 익숙한 느낌은....
한 5초 정도 고민해보니
허걱! 제가 지난달에 산 스웨터랑 완전 색깔과 스타일이 똑같은거 있죠.

제가 스웨터를 입고 온날 다른 직원이

오~~ 완전 핑크핑크. 내가 입으면 통통한 돼지 같은텐데 ㅋ

라고할만큼 전반적인 체코 패션 분위기상 너무 밝고 튀어서 안 입을만한 스웨터인데, 저희팀원이 딱 입고 있습니다. 게다가 오늘 아침에 입을까 말까고민했었거든요.

말도 안돼요~~ 저도 이거랑 완전 똑같은 스웨터 있는데

진짜로요?

네네. 직원들이 내가 입고 온 날 핑크라고 얘기 많이 했거든. 사이즈도 XS 이죠?

날짜 하루 정해서 쌍둥이처럼 같이 입고 와야겠는데요
그러게요

오늘 그녀의 스웨터를 보는 순간, 참 비슷한 취향의 사람으로 뽑았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지난번 글쓰기에 이어, 삘~ 받아서 연속 포스팅을 합니다. 

마음이 복잡했던 어제 새벽에 블로그에 주절주절 하다보니, 번잡함이 많이 내려간듯 싶더라고요. 

아이가 커가면서 분명히 글을 쓸 수 짬이 있었으면서, 글에 쓰고 싶은 이야기들 많으면서 왜 하지 않았나 생각을 해보니 

1. 워킹맘이 되면서 극도의 피로감 

2. 머리속이 일로 가득차 여유가 없었던 점 

3. 뭔가 완벽한 글을 써내려 가려고 했던 점 

인 것 같아요. 네~네~~ 알고 있습니다. 결국은 다 핑계죠 ^^ 

1,2 번의 상황은 크게 바뀌지 않았는데, 어제 새벽에 일어나 두서없는 미완벽한 반말체로 쭉쭉 글을 써내려 가면서 깨달았습니다. 저는 글을 써내려가야 속이 시원해지는 인간타입이라는 것을요. 

그러면서 3번, 완벽하게 글을 쓰려는 욕심을 버리기로 하였습니다. 

글을 쓰다보면 좀더 짜임새 있고 재미있게 쓰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데요, 

(적절한 표현인줄 모르겠지만.. ) '아끼다가 똥된다'는 말도 있듯이, 제대로 쓰려고 미루고 미루다가 블로그 존재 자체가 아예 사라질 수 있겠다는 위기감이 들었습니다. 

블로그에서 소통이 별거 아닌 것 같아 보일지 몰라도, 글을 쓰고 공감 하트가 눌러지고. 블로그 통계에서 제 글을 보러 들어오는 분들이 있는 걸 보면. 

왜 이리 신나고 에너지 뿜뿜인지요~ 

그래서 신년 계획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늦었지만, 2019년에는 짧거나 이리저리 두서없어서 글의 완성도가 낮아지더라도, 조금 더 자주 블로깅을 하는 것에 목표를 두기로 했습니다. 

좋은글을 자주 전달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그것이 불가능 할 때는 현실 상황을 고려해 도달 가능한 목표를 세워야하잖아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목표를 세울 때 한 60%로 세웠을 때 왠만큼 해낼 수 있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하여 앞으로 블로그 글의 완성도보다는,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과의 소통에 조금 더 포커스를 맞추는 방향으로 수정해야할 것 같아요. 

블로그에 글을 쓰고, 프라하에 사는 한국인 동생한테 인생 하소연을 하고 나니 동생이 제가 걱정이 되었나봐요. 

언니, 토요일에 시간 괜찮아? 우리 만나서 커피도 마시고 수다도 떨자~ 

그럴까? 

응응. 산책도 하면 좋을 거 같은데

잠깐만 토요일 날씨 좀 확인해 보고. 

일기예보를 보니 햇빛이 나고 오후에 최대 기온이 10도까지 올라갑니다. 

오예~~ 거의 햇살 포근한 봄날 같은 날씨가 될 거 같습니다. 

토요일에 영상 10도까지 올라간다 

앗싸~ 우리 밥 먹고 산책가면 딱 좋겠네 

그러게

점심 먹고 나올거야? 아니면 같이 점심 먹을까?

어, 오전에 운동 갔다가... 점심 안 먹을 거 같은데... 우리 한식당 갈래? 영혼이 지칠 때는 무조건 한식 

한식당 ㅋㅋㅋㅋ 김치찌개 이런거 먹고 싶다

그럼 리제 ?

응, 알았어

한식당을 자주가지 않다보니, 한번 가면 폭식하는지라 미리 운동을 갔다가 식당에 가려고 주섬주섬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딸랑구가 

엄마아~ 율리 어딨나? 율리 어디 갔어?

하더니 어린이 식탁의자 아래로 들어갑니다. 아하하 ;; 거기 숨은 거니 딸랑구?

자기를 찾나 안 찾나 흘끗 쳐다보는 딸. 

 

36개월을 기점으로 아이와 뭔가 사람다운 대화가 가능해진거 같아요. 

예전같으면 엄마가 나간다고 울었겠지만, 요즘은 

딸, 안녕~ 엄마 나갔다 올게. 아빠랑 재밌게 놀아

안농~ 엄마! 

하고 쿨하게 인사하는 그녀. 

현관문을 열고 나가려는데 갑자기 

잠깐 !!!!! Pockej

하고 다다다 달려오더니 

엄마 뽀뽀~ 다시 (쪽)

하아.... 이 순간 세상의 행복은 다 가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고마워, 우리 딸. 이제 엄마 진짜 나갈게 

네에~~ 엄마, 문 닫아. 문 닫아 

그 작은 손으로 큰 현관문을 닫으려고 합니다. ^.^ 


딸이랑 밍기적 대다보니 약속시간에 가까워져서 운동을 많이 하지는 못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Great Workout ! 러닝머신이 잘했다고 칭찬해주네요. `

너라도 내 수고를 알아주니 고맙다~ 

그리고 프라하 시내로 가는 트램을 타고 프라하 중심부로 갔습니다. 

날씨가 화창하니 프라하 도심 모습이 더 빛을 발하는 듯 싶습니다. 

동생은 밥리제 식당에 미리 도착해 있었습니다. 

언니~ 나 먼저 도착해서 물 시켜놨어 

응응. 난 딱 1시 도착할거 같어! 

밥리제 식당은 토요일에도 점심식사 메뉴가 있습니다. 최고! 

매콤한 김치찌개와 양 한가득 달콤 불고기. 두툼 계란말이

누가 이렇게 맨날 한식 해주면 좋겠다~ 그치?

응응 

그래도 이렇게 리제같은 한식당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야~

맞어. 요새 프라하에 한식당 더 많이 생긴 거 같더라고

그러게

언니 근데 이제 기분은 괜찮아?

응, 괜찮아 졌어. .... (힘들다는 하소연, 하소연)....


아휴~ 근데 이 얘기는 맛있는 한식 두고 할 얘기는 아닌거 같아 ㅋㅋ 

그래그래

소중한 친구와의 시간을 당장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불평스러운 이야기를 하소연처럼 풀어내면서 보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도란도란 얘기를 하면서, 반찬까지 냠냠 먹고 화창한 날씨가 가시기 전에 식당을 나와 블타바 강변으로 유유자적 걸었습니다. 

블타바강변과 프라하성 사진을 찍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눈으로 볼때는 상당히 큰데 사진 상으로 보면 작아 보이는 것 같아요. 

지난해 부터인가 프라하는 이제 비성수기라고 볼 수 있는 11월, 1월~3월 이때도 시내는 관광객들로 많이 붐비는 것 같아요. 이날는 날씨도 따스해서 까를교에 사람들이 가득하더라고요. 

보수공사를 마친 올드타운 시청 시계탑  

저물어 가는 햇살 받은 틴성당. 워낙 프라하를 대표하는 올드타운이라 제 프로필 사진이기도 합니다. 사시사철 언제봐도 멋있네요

집에 들어가는 길에 문구점에 들러서 딸이 좋아하는 유니콘 볼펜을 샀습니다. 

Maminko, dekuju. (엄마 고마워요.) 말 좋아! 

선물 ! 선물 !

엄마 사조. 사조 (사줬어) 

고맙주세요~ (고맙습니다)

신나하면서 펜을 꾹 쥐고 써보려고 하는 딸의 모습을 보니 사오길 잘한 것 같습니다.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딸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삶의 무게 중심을 잘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하루입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정말 오랜만에 티스토리 글을 쓰기 시작한 지금 시간,
새벽 1시 58분.


최근들어 1주일 넘게 내 수면 패턴이 이렇다.

딸을 재우려고 8시30분쯤 누우면 같이 잠들었다가, 새벽 1~2시면 정신이 말똥말똥해진다.

주로 인터넷 기사를 뒤적거리거나, 티스토리 공감베스트 글을 읽거나, 유투브를 보가나.
조금 더 정신이 말짱할 때는 최근 꽂힌 가필드 만화책을 보기도 한다.
(집근처 쇼핑센터 내 상점들이 물갈이 되면서, 서점에서 책 할인하길래 충동구매ㅡ 옆에서 남편은 완전 비싸다고 ;; 쳇)

컬러풀 그림에 맨들맨들 고품질 종이로 되어 있으니 비싼건 당연지사.

여튼 요렇게 새벽에 깨는 수면 패턴이 시작된 것이, 어쩌면 아이가 15개월쯤 되었을 때인거 같기도 하다.

하루 육아에 지쳐서 아이랑 잠들어버리면, 다음날 또다시 시작되는 육아.
육아ㅡ육아 사이에 쉼이 없어져, 온전히 '나' 로 느릴수 있는 시간이 사라진듯한 그 시간들.

누군가는 '엄마이기때문에 감수해야지' 라고 생각하며,  육아의 연속이 크게 힘들지 않을수 있지만...

나는 '내 시간' 이 많이 필요한 사람인듯하여, 새벽 1~2시ㅡ 아이가 잠든 이 시간.
눈꺼풀도 몸뚱이 무겁지만, 침대에서 기어나와 새벽녘의 고요함과 혼자 있는 적막감을 즐긴다.

하아~~ 꿀같은 이 시간.

온전히 내가 되기 위해서 잠 자는 것을 포기한 느낌. 남들 공부 열심히 한다는 고3때도 이렇게 눈 비벼본적 없은 거 같은데 ㅎ

1시쯤에 깨는 또 다른 이유는 남편이 그 시간 즈음 잠을 청하러 침대 들어와서 인 듯하다. 인기척에 잠이 깨는 것 같기도 하고. 큰 사람인지라 이불 속에 들어올 때 부스럭 부스럭~~

소리에 예민하다는 것은 아빠가 밤늦게 술마시고 오시는 날이면, 거의 80% 는 내가 문을 열어드리면서 알게되었다. 아빠는 그걸 기특하게(?) 여기시고 용돈을 주셨고. 그리고는 다음날 아침이면 "이상하다~ 지갑이 비었네" 하셨다.

지금 우리집 거실은 ? 냉장고 앵앵 거리는 소리만 가득하다.

고요한 새벽녘이 온전히 집중하기도 좋지만, 이 시간에 깨어 있는 건 그렇게 건강한 수면 습관은 아닌듯 하다.

심장이 벌렁거리고 잠이 안 오는 것이 갱년기 증상중 하나라는데 ;;;
에이.. 설마ㅡ 나이가 들어가기는 하지만 벌써는 아니겠지,,, (혹시 이글을 읽고 계시는 어머님들께는 유난떠는 것 같아서 부끄러운 마음도 드네요)

하면서도 은근 내 건강에 적신호가 오면 어쩌지 걱정된다. 그래서 잠이 살짝 깼을 때 되도록 다시 잠을 청하지만, 머리가 복잡해서 생각이 꼬리의 꼬리를 물며 정리가 안된다.

아흐ㅡ 한참 집중해서 글을 쓰다가 다시금 온갖 잡생각이 머리를 복잡하게 만든다.

평소에는 며칠 이러다보면 피곤해서 다시 정상 수면형태로 돌아가는데, 요즘 들어 이 패턴이 '지속'되는 건, 직장에서 받는 극도의 스트레스 때문인거 같기도 하다.

오늘 21시~01시의 수면도 직장의 군상들이 꿈속에 모두 출현해 이말저말 말말말 해대는 바람에 깊은 잠도 못잤다.

1주일 1회 아침식사

체코 회사의 직원 혜택
ㅡ 25일 휴가
ㅡ 자율출근제
ㅡ 재택근무 한달 2~4일
ㅡ 무료 체코어 수업
ㅡ 주 1회 아침식사
ㅡ 주 1회 스낵데이
ㅡ 월 1회 생일파티
ㅡ 근무일 기준 식권(Stravenky)
ㅡ Multisport Card 운동 지원
ㅡ 회식비 지원
ㅡ 휴게실 내 게임기

이런 상황인데도 끊임없는 직원들의 불평 불만.신입 직원이 많아서 지난 회사랑 비교대상이 없어서 그런건지,,, 엄청난 혜택이 아닌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개인적으로는 프라하에서 평균이상치 같은데ㅡ 모르겠다~~ 

불평은 직장생활에 빠질수 없는 항목이니 그렇다하여도, 어찌어찌 하다보니 회사 내 나쁜 역할과 화살이 나에게 맞춰져 있는 상황.

어느 회사를 가든지 모든 사람과 다 잘 지내기는 어려우니 기대도 안했지만, 원망의 중심에 내가 서 있는 것도 상상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더군다나 어떻게 하면 좀 더 직원혜택을 늘릴까 고민하는 입장인데..

사실 회사생활이 한발짝 떨어져 바라보면, 뭐 그리 아등바등하나... 싶을 때 많은데ㅡ
좋은 날도 있고 별로인 날도, 일이 술술 풀리기도 하는 것마다 난관이기도 한게 회사 생활이고 사람 사는 인생인 거고...

다 그런거지만 오늘은 그냥 온라인 상에서라도, 이 블로그에 들어오시는 분들은 나한테 우호적인 분들이 많으니, 주절주절 털어 놓으면서 위로 받고 싶은가보다. 좀더 정확히 말해 토닥거림 받고 싶으다.

날카롭게 솟은 마음속 가시들을 누그러뜨릴수 있는 푸근한 블로그.

이런 매력탓에 먹고 사는 핑계 대며 규칙적으로 쓰지는 못하지만, 계속 유지는 해나가나 보다.

+ 이번에 한국 갈 때 오프라인 번개 모임 한번 해볼까?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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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밀루유 라이브 방송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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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육아휴직을 마치며 이직을 하면서 시작한 새로운 일은, 한국과 체코를 연결해주는 중간다리 역할을 하고 일이었습니다.  

육아를 하면서 사회와 단절이 되어 있다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니까 좋기도 하고, 

사람들과 소통을 좋아하는 성격도 있다보니, 제가 즐기며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기습니다. 

게다가 체코 남자와 결혼해서 체코에 살고 있는 한국인으로서의 개인적인 경험들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어렵게 버텨온 프라하 생활이, 이제야 빛을 발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며 상당히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보통 사무실 출근을 하다가, 한국에서 투자자가 와서 모시고 외부 회의를 다니는 일정이 있어서 호텔로 갔습니다. 

프라하 살면서 Hilton호텔 갈 일은 몇 번 있었는데, Marriot 매리어트 호텔은 처음 가봤네요~ 

매리어트 호텔 로비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처음 가보는 거라 혹시나 잘못 찾은 건 아닌지 걱정되는 마음에 안내원분에게 말을 물었습니다. 

혹시 여기 말고 다른 로비 있나요?

아니오, 여기 한 군데에요

아, 감사합니다

약속시간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서 기다리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매리어트 호텔은 로비가 하나여서 찾기 쉽네.  

그러고 보니 이름있는 프라하 호텔들도 로비가 1개였던 것 같네... 

제 기억이 맞다면... 한국의 롯데호텔이나 인터컨티넨탈, 코엑스에 있는 대형체인 호텔들은 입구가 여러군데여서 "로비에서 만나요"하면 어디를 말하는 건지 헤맸던 기억이 났습니다. 

저는 외부에서는 그렇게 길을 잃지는 않은데, 코엑스 몰이나 지하상가처럼 내부로 들어가면 길치가 되어서 몇번씩 같은 곳을 맴돌았던 생각도 났고요. 

이런별별 생각을 하고 있는데, 한국 투자자분이 엘레베이터 쪽에서 걸어 오십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잠은 조금 주무셨어요? 

네, 조금 잤는데. 새벽 3시인가 계속 깨더라고요

시차때문에 편히 주무시기 힘드시죠?

아무래도 그렇죠 

간단한 안부인사를 나누고, 체코직원을 만나 첫번째 미팅 장소인 대학교를 찾아갔습니다. 

학교측에서는 귀한 손님이 오셨다고 최근 학교 건물 내에서 발견된 유적지를 구경을 시켜줬습니다.  

과거와 역사를 중요시 하는 체코사람들인지라, 이 유적지를 보여드리는 것은 참 큰 의미가 있는 것일텐데, 안타깝게도 투자자분께서는 

이런 것 왜 보여주는거죠? 관심없는데. 재미도 없고

라고 얘기하시고, 체코분들이 그 말을 통역해달라는 바람에 난감한 상황이었습니다. 


(사진) 책상위에 놓인 유적지 입구 문의 열쇠크기 

저는 대학교 건물 내에서 이런 곳이 발견되었다는 게 신기하기도 했고, 

이런 투자자랑 방문하는 것 아니면, 내가 여기를 어떻게 올 수 있겠어

하며 나름 재미있게 구경했습니다. 

이날은 하루에 업체 미팅이 4개정도 있어서 계속 통역을 하려고 하니 입이 바짝바짝 말랐습니다. 

회사와 미팅을 들어갈 때마다 작은 간식거리를 마련해 주셨는데, 

말하기도 지친데다가  

케이크와 초콜렛, 아이스크림, 이 모든 것을 사랑하는 디저트 매니아인 저같은 참새가 그냥 지나갈수가 없었습니다. ㅠㅠ

한입에 쏙 먹기 좋은 Kolac 콜라치 까지.... 

사진 윗쪽의 흰색은 Tvaroh라고 하는 치즈고요, 

사진 아래쪽에 검은 것은 체코어로 Mak이라고 하는 양귀비씨가 들어간 것입니다. 양귀비씨는 초콜렛에도 넣어서 팔 정도로, 체코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식재료입니다. 대마초와 관련 있는 그 양귀비 맞습니다. 

저는 한 번먹어봤는데, 제 입맛에는 안 맞는 걸로~ 

음식을 크게 가리지 않는 편인데, 

체코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식재료/음식 중 제 입에 별로인 것이 또 있는데요, 

전에 포스팅 했던 마지판과 코코넛 가루입니다. 

씨리얼에는 왜 그리도 코코넛 조각이 많이 들어가 있는건지 ㅠㅠ 


또 다른 곳에 미팅하러 갔더니 테이블에 준비되어 있었던 체코 간식거리  

체코 전통 간식 Větrník (영어로 cream puff 또는 profiterole)

슈반죽에 생크림이나 다른 크림이 안에 들어가는 빵 

콜라치때가 나오는 미팅때까지는

그래도 통역에 집중해야지~ 

게다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통역을 담당하는 사람으로 음식에 집착을 하면, 왠지 폼이 떨어진다고 해야하나 ;;; 개인적으로는 이런자리에서 먹는게 불편하더라고요. 

그런데 점점 통역이 길어지자 집중력도 흐려지고 당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에라~ 모르겠다. 당 파워업!!

Větrník (비예트르닉) 하나 집어 먹고 한입 오물오물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폭풍 대화가 오가는 바람에 후다닥 씹어 넘기고. 

영어-한국어 통역하랴, 노트에 적으랴... 결국에는 말을 많이 하니 목이 타서 탄산수만 벌컥벌컥 마셨더라는.... 

음식을 집어 먹는게 아니었어 ㅠㅠ 


아아아아~~~~ 미팅을 즐기며 여유롭게 체코 디저트 먹고 싶다~~~

첫 직장에서 영국 출장을 갔을 때, 업체와 저녁 식사 자리가 있었는데, 많은 이야기를 통역해주다가 음식을 절반도 못 먹은 제 그릇을 보면서 사장님 왈 

왜, 미스림은 저녁을 하나도 안 먹었어?

아, 네 ;;; 

그때야 알았습니다. 진수성찬이 앞에 놓여 있어도, 중간 역할 및 통역하는 사람은 밥을 제대로 먹을 수 없다는 걸.  

이번 미팅에 동행하는 한국 투자자분은 감사하게도 미팅 중간중간에 휴식 시간이 있을 때, 밥과 커피, 디저트를 많이 사주셨습니다. 

리조또의 설익은 쌀에 당황하시더라고요. 

최근에 체코에 잠깐 살다가신 한국분도 '쌀'로 만들었다해서 리조또 시켰다가, 서걱서걱 씹히는 쌀이 싫으신지 반도 못 드시더라고요. 

부드러운 쌀의 식감을 기대하는 분들께는 비추!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프라하 성으로 가득차 있는 이 화장실은 

고속도로에 중간에 있는 맥도날드 화장실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요- 

한 업체는 

사람들이 화장실에 급한 일보러 들어가면서 별 생각없이 변기뚜껑 열었다가 

기겁할 것 같은 좀비 스티커가 붙어 있기도 했습니다.  

무사히 모든 일정을 마치고 다시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돌아가는 길, 프라하 시내 골목이랑 어울리는 빨간 클래식 차가 예뻐서 사진 찰칵.

노을이 뉘엿뉘엿지는 프라하 모습을 즐길틈도 없이, 어린이집에서 오매불망 엄마만 기다리고 있을 딸랑구를 데리러 종종거리는 발걸음으로 어린이집으로 뛰어갔습니다. 

+ 2018년 2월에 있었던 내용 포스팅이고요, 미루고 미루다가 계속 자동포스팅이 되어버려서 이야기를 마무리 하고 싶어서, 이제야 포스팅 올립니다. 

현재는 다른 직장을 다니고 있는데요, 운명처럼 자연스럽게 이직하게 된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지난번에 2018년 한해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 포스팅을 했습니다.

사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서, 어떤 이야기를 어디서 부터 먼저 시작해야하는지 모르겠어요~

그중에서 미리 끄적거려 놓았던 노트를 뒤져보다가, 두브로브니크 여행가기 전 상태에 대해 써놓은 것이 있어, 그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바야흐로 2018년 6월로..... 같이 시간여행하시죠,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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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 부모님이 다녀가시고, 4월 반려견과 이별하고 나서... 

 

한동안 심적으로 괴로워서 스스로의 마음을 추스리는데 집중을 했습니다.

강아지를 보내고 나서 쓴 포스팅을 보고, 지인이

포스팅을 참 덤덤하게 쓰셨던데.. 

라고 얘기했지만, 실제 속은 말이 아니었습니다. 

아이가 생기면서 아무래도 개들한테 신경쓰는 시간이 줄어들었고, 어미개 나이가 15살이니 당연히 딸도 그만큼 살거라고 생각했죠. 

당연히 더 오래살거라고 착각하고, 제가 은연중에 어미개가 먼저 떠나고 딸래미 개 남는 상황을 상상하며, 어미개한테 더 살갑게 군게 아닌가 싶어요.   

저의 생각에 대해 하늘이 비웃음을 던지듯, 딸래미 개를 먼저 데려가버리니.....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사랑을 해 줄 시간이 더 많이 남았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큰 착각이었다는 것을, 

직접 몸으로 느끼고 나니 삶의 무기력함도 느꼈고요. 

마음을 제대로 추스릴 시간도 없이, 5월에 회사에서 해고 통보를 받았죠ㅡ

운좋게 곧 바로 다른 일을 시작하게 되었지만, 갑자기 직장을 짤리고 나니 기분이 이상하더라고요. 저만 짤리는 것이 아니라 팀 자체가 해체되다니... 

정규직의 고용 안정성이 상당히 보장된다는 체코에서 상당히 충격적인 경험이었습니다. 

체코에서는 해고 통보를 하게 되는 경우에는 2~3개월 시간을 주어 이직을 할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주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저희 팀한테는 2개월이 주어졌는데, 팀 자체가 해체가 되는거라 2개월간 근무를 안 나와도 된다고 해서~ 회사를 안나가고 월급이 들어오는 이상(?)적인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바로 이직을 했으니 망정이지... 육아휴직을 마치고 돌아온 것 상황이었으니, 아니었으면 새로운 직장 찾을 생각에 불안했을 거 같아요.

회사 출근이 불필요해지면서 갑자기 시간이 생겨, 한국에 다녀오고 싶었습니다.올해 마음 번잡한 일들이 있어서 상당히 지친상태였거든요. 

그래서 새로운 고용주님께

.. 혹시ㅡ본격적으로 일 시작하기 전에 잠깐 한국을 다녀와도 될까요?

라고 여쭤보았지만,

곧 한국 출장 갈 기회 있을텐데, 그때 1주일 휴가 붙여 다녀오는 게 낫지 않아요?

라는 대답이 돌아와서 한국행은 포기. (곧 한국 갈일이 생길거라 하셨지만.... 현재까지도 한국행은 불분명하고 ㅠㅠ 내년 3월 경에나 개인적으로 가려고요)


본격적으로 직원들과 일하기 시작하면 스트레스 받을 것 같고... 갑자기 붕뜬 시간에 프라하에 있기만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해 다사다난했던지라 2018년 상반기 정리 및 하반기 준비를 위해, 스스로를 달랠만한 여행을 한번은 가야겠다 싶습니다

여행 바람이 들어 온 이상 어딘가 떠나야지 그냥 포기가 안 되는 제 자신을 잘 알기에 여행지 물색을 시작했습니다.

프라하에서 주변 여행갈만한 곳이 어디 있을까... 

생각을 하다가ㅡ

비엔나를 갈까...? 드레스덴을 갈까..? 반고흐 작품보러 뮌헨을 갈까?

하다가ㅡ 이미 다녀온 도시들이라 분위기 전환 여행으로는 ! 땡기지 않더라고요.

한참 고민하다가 유럽생활 힘들어 질때면 적어놓았던, 

"꼭 가보고 싶은 유럽여행지 버킷리스트" 를 뒤적거렸습니다

쭉쭉 리스트를 보다가 !!! 두.브.로.브.닉.이 눈에 들어옵니다.

두브로브닉... 정말 가고 싶은데... 가고싶다고 생각한지 오래됐는데.... 

그래도 아직 딸이 어리잖아...떼어 놓고 갈 수 있으까

아흐.... 바다 너무 보고 싶다 ... 1 2일은 괜찮지 않으려나?

생각하다가

아니, 아무리 그래도. 

프라하에서 두브로브닉까지 비행기로 1시가 40분정도 거리인데, 

1박 2일로 가면 공항갔다 비행기만 타고 시내도착했다 왔다갔다 끝날 것 같은데

이리저리 고민될 때는 남편하고 상의를 해야겠죠~~여행 다녀오는 동안 결국 아기를 남편이 봐야하니까요

남펴어언~~~... 이번에 한국 못 가잖아



근데에에~~~바다가 너무너무 보고 싶거든



~~~전부터 두브로브닉이 ~~렇게 가고 싶더라고. 근데 비행기 타고 가는 김에  3 4일 정도?

뭐라고??

아니, 프라하에서 두브로브닉 비행기 타고 가면 2시간이니까. 하루는 이동하고 하루 올드타운 구경하고, 하루는 수영하고 그럼 그정도는 있어야지 않을까 싶어서

아무리 혼자만의 시간 필요하고 여행바람 들어갔다해도 애엄마가 아빠한테만 애를 맡기고 3 4일 여행은 좀 과하단 결론이 났습니다그래서 중간 지점인 2 3일로 결정을 하고 비행기표를 끊었죠. 

프라하 바츨라프 공항에 오는 버스를 탄 순간부터!!! 

아이와 남편으로부터 벗어나니(?) 이렇게 블로그 글을 쓸 짬이 납니다.

해외생활이 어쩌면 화려하고 특별하게 보일수도 있지만, 매일 같은 일상이 되면 지루하고 평범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게다가 워킹맘으로 퇴근하고도 집에 와서 요리, 빨래, 설거지... 해도해도 지저분한 집아무리 남편이 집안일을 함께 한다고 해도, 세밀한 부분은 여자 손길이 닿아야하는 것 같거든요.

남편과 아이, 노견 셋을 프라하에 남겨두고 저만 홀랑 바다보러 가는 게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지쳐있던 제 자신을 달래러 떠납니다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면서, 지치고 숨가빴던 2018년 상반기를 잘 달래야 ~~

다시 프라하 생활로 돌아왔을 때, 아내로서 엄마로서 견주로서 역할과 책임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여행을 마쳤을 때, 돌아올 곳이 있고 나를 맞아줄 가족이 있다는 평범한 일상의 감사함도 느낄수 있을 것 같고요.


정신없이 떠나는 여행이라 복잡한 준비도 없이, 정말 바다보면서 쉰다는 느낌으로 가는 거라 들뜬 마음만 안고 가는데.. 

불현듯 생각 하나가 떠오릅니다.

크로아티아도 EU 가입국이니까 쉥겐국가이겠지...

아니ㅡ 잠깐만.... 크로아티아? 쉥겐인지 아닌지 모르겠네. 아니면 터미널 1에서 내려야하는데..

프라하 공항 터미널은 1 2로 나누어져 있는데요 

프라하 공항 TIP! 

프라하 터미널 1 ㅡ 비쉥겐 국가 (한국), 한국 입출국 


프라하 터미널 2 ㅡ 쉥겐 가입국가(대부분 유럽국가), 

                         유럽 경유해서 오는 경우

인천공항에 비교하면 프라하 공항은 작은편이고, 터미널 1 2가 연결되어 있어 잘못내려도 조금 걸어가면 됩니다.

걷는 수고를 하지 않기 위해, 크로아티아를 위키피디아에서 찾아보니 현재는 쉥겐 가입이 되어 있지 않으나, 솅겐 조약 가입이 법적으로 의무화된 유럽 연합 회원국 이라고 나오네요.

그렇다면~~~~

크로아티아가 비쉥겐 국가이니~ 여권에 도장 찍히겠네요~ 

후!!! 


앞으로도 두서없는 포스팅이 될 거 같은데요, 

다음이야기는 홀로 떠난 여행 -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닉! 편이 되기를 ㅎㅎ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체코남편과 저는 종종 한국 드라마를 같이 봅니다. 외국인 남자친구였던 이 사람과 데이트를 할 때만해도, 함께 한국 드라마를 보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한국여자랑 살다보니 남편이 한국과 가까이 지내려는 노력하는 것 같아요. 참 고마운 남편이죠.

남편과 여러 드라마를 봤는데 함께 본 드라마 중에서 긴장을 놓치 않았던 것은 <아치아라>였고요, <시그널>도 같이 봤고 가장 최근에는 <비밀의 숲>을 함께 봤습니다. 한국드라마를 다~ 보고 난 체코남편의 반응은..?

흠... 다~~ <아치아라>만 못 해  

였답니다. 전에는 드라마 <터널>을 함께 봤는데요, 첫회를 보자마자 

아휴... 또 시간여행이야?

응, 그래도 범죄 스릴러도 있고, 한국사람들이 좋아하는 드라마니까, 한 번 봐 보자

그래, 알겠어

남편과 저는 드라마를 보면서, 주인공의 입장에 처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서로의 의견을 물어보는 걸 좋아합니다. 

드라마 <터널>을 한참 같이 보다가, 시간 여행을 하는 주인공이 부인의 재혼 소식을 듣고는 좌절하는 장면을 보고, 남편이 얘기합니다. 

부인, 부인은 나 죽으면 다시 결혼 해
다시 결혼? 냐하하하하하~~~ 싫은데
우리 딸이 아빠가 필요하잖아
됐어ㅡ 당신 아니면 남편 싫어. 결혼 해봤으니까... 한 번이면 됐지, 뭘 또 해
그럼 우리 딸이 성인되서 독립하고도, 평생 혼자 살려고?
그때 되면 조용하고 편하니 좋지. 지금은 남편, 아기, 개 2마리랑 복작거리며 살고 있잖어

드라마를 보면서 하는 간접 경험을 통해, 갑자기 남편과 제가 함께 하는 시간이 유한하다는 것이 깊이 느껴질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남편에게 서운하거나 화를 내려다가도, 얼른 나쁜 감정들을 지워내려고 노력하고요. (실상은 제가 블로그에 별별 투닥거리는 얘기를 자주 쓰지만요 ^^)

감정의 파도가 잔잔하고, 이성이 강하게 지배할 때는 

그래... 당신과 내가 지금은 평~~~생 같이 살 것처럼 생각될지 모르지만.... 사람 일은 모르는 거잖아. 오늘 화내는 나의 모습이 서로에게 마지막 기억이 되어버리면 어떡해

그렇게 마음이 괜찮다...싶다가도~ 

가족 식사, 집청소, 아기 빨래, 제 빨래, 개님들 보살핌까지 책임이 짓누르는 날이면, 저는 여지없이 폭발하게 됩니다. 결국 스트레스는 남편에게 이어지기도 하고요.

남편, 나 너무 힘들어...
부인, 나도 최선을 다하고 있어. 김치는 그냥 나와? 반찬은 ?

그러게요. 남편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을 알면서, 화가 날 때가 있습니다. 


저와 체코남편이 살면서 하는 부부싸움의 주된 원인을 살펴보면

1. 감수성 예민한 제가 느끼는 서운함
2. 집안일이 가득 쌓인 스트레스 쌓인 상황
3. 해외생활로 마음이 지쳐있는 상황

최근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예전 포스팅.... 

[소곤소곤 체코생활] - 체코남편한테 서운한 마음 한가득

감정이 너무 앞서 있다 느낌이 들때면 제가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예전에 있었던 일을 회상해 보는 것인데요, 극단적인 상황을 머릿 속에 시뮬레이션 해보면서, 현재 가진 것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우는 의식 같은 것입니다.

종종 떠올리는 예전 에피소드 중, 한가지를 말씀 드릴게요. 


남편과 한국에서 연애를 하며 좋았던 점 중에 하나는 "언제든지 연락이 잘 된다" 였습니다. 독립적인 면을 중요시하는 제 성격상, 연애를 해도 자주 연락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는데요, 대신 감정 기복으로 불쑥불쑥 연락할 때가 있었습니다. 저의 급작스런 연락에도 남편은 매번 연락이 잘 되었습니다. 연애할 때도 그랬고 결혼해서도 늘~ 한결같이 연락이 잘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체코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하루는 남편이 오스트라바로 출장을 간 적이 있습니다. 남편이 처음으로 떠나는 출장길을 배웅해줬죠. 어디서요???? 집 현관 앞에서요ㅡ 특별한 상황이 아니고서 저희 부부는 서로 데려다 주고 데리러 오고, 이런 낭만은 없습니다~ ^^

부인, 나 출장 가 있는 동안 혼자 있을 수 있겠어?
아휴ㅡ 내가 애야. 며칠 밤 자는 것도 아니고.... 괜찮아
그래, 오스트라바 도착하면 연락할게
응응

아침 일찍 출발한 남편은 점심에 고객을 만나 비즈니스 식사를 한다고 어김없이 연락이 왔습니다. 

여기서 일이 4시쯤 끝날 것 같아
아, 그래?
프라하 돌아가면 한 8시정도 될 거 같으니까. 부인 먼저 저녁 먹어
그래, 알겠

혼자 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하고 TV를 보며 시간을 보내니 어느덧 8시가 되었습니다. 

8시 30분정도 되어 가니 아파트 통로에 발자국 소리가 들릴 때면


혹시... 남편인가?

귀를 쫑긋하게 되더라고요

거의 9시가 되어가는데도 이상하게 남편한테 소식이 없습니다. 

대체 언제 오려나

궁금해서 남편한테 전화를 걸었는데... 

고객님의 사정으로 전화 연결이 되지 않습니다.

라는 멘트만 나옵니다. 

기차를 타고 오니까 터널을 지나가면 신호가 약해서 그럴수도 있겠다 

생각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산이 많은 한국과 달리, 지평선이 펼쳐진 체코에서 기차가 긴~~터널을 지나가서 신호가 오래 끊길 일은 없지 않을까 싶네요. 당시에는 체코에 온지 얼마 안되어서 산이 많은 한국 기준으로 생각한거죠. 

한 10분정도 있다가 다시 전화를 걸었습니다. 여전히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10분 뒤에 걸었을 때도, 10분 뒤에 다시 전화를 걸었을 때도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있습니다.

제가 이 체코 남자를 알고 데이트를 하게 된 이래로, 장시간 연락 두절이 된 것은 처음이라 초조해지기 시작합니다. 

어디에 연락해볼 데도 없고, 별일없을 거라고 너무 나쁜 생각하지 말자고 스스로 달래며 초조하게 기다리고만 있던 찰나!!! 시어머님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체코생활 초창기였으니 저는 체코어를 거의 못할 때였습니다. 

다른 것은 잘 못 알아 듣겠는데 vlak (블락: 기차) 만 알아듣고 연착되었나보다..하고 짐작만 했습니다. 그 때는 체코에서는 기차 연착이 흔한 일이라는 것도 몰랐네요.

한 20분 가량이 더 지났을까.... 문이 덜컥 열리며 남편이 돌아왔습니다. 

남펴어어어언!!!!!!!!
아이고, 부인 괜찮아?

버선발로 달려와 와락 품에 안기는 저를 보고 남편은 조금 당황한 눈치입니다. 

남편!!!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 줄 알아? 
아, 그래? 엄마랑 전화 하다가 배터리가 나가버렸어
응, 어머니한테 연락와서 Vlak만 알아듣고, 아직 기차에 있나보다 했어
어, 기차가 엄청 연착이 되가지고 
원래 연락이 너무 잘되던 남편이라, 걱정했지. 휴… 다행이다 
걱정했어?
그러엄~~ 얼마나 걱정했는데 
그래도 걱정해줬다니 기분은 좋네 
참나, 앞으로는 배터리 꽉꽉 채워가지고 다니라고!
응, 알겠어

말도 안 통하던 체코생활 초기에, 혹시나 남편에게 무슨 일이라도 있을까 가슴이 조마조마 했던 기억. 

함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 초조해하며 알콩달콩 했던 신혼을 지나, 이제 두돌 되어가는 아이를 함께 키우는 우리 남편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일이 서로에게 처음이라, 말도 안되는 에피소드도 생길 때도 있고요. 

사랑스럽고 다정한 체코남편이라고 해도, 부부생활은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육아와 집안일로 지친 제가 화를 내고 나면, 남편은 제 눈치를 많이 보는데요, 하루는 한 차례 부부싸움의 폭풍우가 지나가고 나서 남편은 평소같으면 미루었을 설거지를 막 합니다. 

남편, 남편도 좀 쉬어
아냐, 설거지도 해야되고 청소도 해야되고, 빨래도 해야지 
아이고, 조금씩 천천히 하자
아니야, 이렇게 집안 일 잘해야지. 부인이 나를 떠날 시기를 늦출거 아냐
뭐야ㅡ 뭔소리야

아휴... 글을 적어 놓고 보니, 제가 나쁜 부인이네요.. 

제가 화를 낼 때면 남편은 정말 마음의 상처가 된다고 했습니다. 가끔 남편은 어느날 집에 돌아 왔는데 아무도 없는 악몽을 꾸기도 하고, 제가 갑자기 체코를 떠나 버릴까 불안한 마음이 들때도 있다했고요. 

아무래도 체코생활을 하는 동안 저는 영원한 외국인이니, 언제든지 떠날 가능성이 있는 것이겠죠. 

그래도 남편이 불안한 꿈까지 꾼다고 하니, 제가 좀 더 남편에게 더 안정적인 부인의 모습으로 보여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제가 던지는 한 마디가.... 

이 사람 기억 속의 마지막 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남편과 즐거운 순간을 늘려가도록 더욱 노력하며 살아야겠습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티스토리 블로거들 중에서 해외생활 블로그들이

있는데요, 

해외생활 블로 중 한 으로

해외생활 블로거가 은 이유에 대해

한번 생각해 봤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유가 모든 해외생활 블로거에 

100% 해당되는 이유가 아닐수도 있지만요

재미로  포스팅 해보려고 합니다.

 

1. 외국 살다보면 새로운 환경 속에서 

다른 문화를 겪으며 에피소드가 많다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살다보니 

한국과 다른 을 많이 보게 되고, 

매일 다른 환경에 처해 있어서 

새로운 것을 많이 발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단적인 예를 들자면

영국과 호주, 일본은 운전을 왼쪽으로 하는구나.. 

라든가,

 

제가 체코에 살면서 느낀바라면, 

 

체코사람들은 주말 아침을 늦게 시작하는

편이라, 동네 커피숍은 11시정도에 문을 여는구나

 

등등 해외에 있기에 다른 문화를 

경험하게 되는  살아가는  

같습니다

그런 이야기들을 블로그에 담아내게 되고요. 

 

 

2. 한국 사람들이 외국에 관심이 많다

 

제가 체코사람들을 보고 한국사람과 크게 달라서

놀란 점이라면,,, 

체코사람들은 다른 나라에 관심없는 편입니다

 

한국사람같은 경우는, 


- 한국문화가 다른 나라에서 어떻게 받아

  들여지는지

- 한류는 해외에서 얼마나 퍼져 있고 

  영향력 있는지

- 한국 사회시스템과 선진국 복지국가의

  사회 시스템 비교

 

등 끊임없이 외국에서 보는 한국의 모습에 

관심을 가지고 궁금해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해외생활 블로그가 생겨나고, 

지속적으로 한국사람들이 방문을 하고요.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제가 대학생때는 대학생들이 가장 하고 

싶은 일 중에 하나가 유.럽.여.행 이었거든요.


20 다양한 국가 여행하며 

경험한다는 것이, 사실 상당한 용기와 도전정신이 

필요한 것인데 말이죠. 


한국에 퍼져있는 문화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한국사람들은 살면서 


- 외국 어디를  가 보고 싶다거나  

- 다른 나라의 문화를 체험에 보고 싶다거나 


이런 도전정신이 한국에 퍼져있는 문화 중에 

하나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특히 새롭고 다른 문화에 상당히 배타적인 

체코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말이죠. 

 


3. 해외생활에서 대인관계가 단촐하고, 

사람을 사귀기가 어려워 외롭다.

 

해외생활과 해외근무의 장점이라고 하면, 

퇴근시간이 일정해 저녁 시간이 한가합니다. 


한국에서는 가족과 친척들, 친구들도 많다보니

결혼식장례식  다양한 경조사들도 

챙기게 되잖아요. 

한국에서 멀리 떨어져 해외에 있으면 

아무래도 대인 관계가 단촐해지기 마련입니다.  


게다가 해외에서 학교를 다닌 것이 아니라

외국으로 시집오거나 직장을 다니는 경우 

깊이 마음을 나눌 친구를 새로 사귀기도 어렵고요. 


제가 만난 해외생활 10 차 넘는 

주변인들이 하는 얘기로 

'외국살면서 털어놓을 

친구 2 있으면 대단한 이라고 합니다


해외에서 한국사람 만나면 

처음에는 말이 통하니 금방 마음의 문을 열다가도, 

자라온 배경이 다르다 보니 결국은 

깊은 인연이 되기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좋게 나와 비슷한 사람을 만났다고 하더라도, 

다른 나라로 가게 되거나 한국으로 돌아가서

헤어지는 경우도 발생하고요.

 

저 역시도 해외생활이 길어지면서 

사람을 떠나보내는 일이 잦아지면서, 만남부터


이 사람은 언젠가 떠날 사람이야... 


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요


처음부터 나와는 다른 사람이라 

깊게 친해지기 어려울거야... 


라고 단정짓기도 합니다.


화려해 보이는 외국생활

뒷편에 찾아오는 외로움..... 

아예 사람들과 소통하지 않고 

단절되어 살 수는 없잖아요


해외생활하는 분들은 각자 향수병과 외로움을

달래는 방법을 찾아나가는 같은데요, 


저는 여러가지 시도해 본 끝에~!  

블로그 소통으로 위로를 받는 것 넘나 좋은

으로 결론 같습니다 ^^


4. 해외생활하면 시간 여유가 생긴다


3 이유와 연결이 된다고 볼 수 있는데요. 

한국 직장문화 중에 야근회식하다 보면

출근 시간은 정해져 있어도 

퇴근 시간은 없다는 얘기가 나오잖아요

저도 한국 살 때 생각해보면,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던 것 같고.


대부분 유럽 회사들은 칼퇴근을 원칙으로 하니 

퇴근을 하고 개인 시간 여유가 있습니다

저처럼 결혼해서 가족이 있는 분들은 

조금 바쁜 날도 있겠지만, 

혼자 해외생활하시는 분들이라면 

더욱 개인 시간이 많아집니다.  


보통 체코사람들은 퇴근 후에는 

취미생활을 즐기거나

가족들, 친구들과 시간을 보냅니다


한국의 일상에서는 

퇴근 후 회식이나 친구를 만나다가

대인관계가 단촐해지는 해외생활에서의 여유를 

낯설게 느끼는 한국분도 있어요. 

'일과 직장 = 나의 삶'으로 살던 한국사람에게 

갑자기 취미를 갖기도 쉽지 않고요.


체코나 다른 유럽국가 주재원으로 나와서

하시는 분들은

한국생활을 신나는 지옥, 유럽생활을 지루한 천국

이라고 우스개 소리도 합니다.

 

해외생활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취미생활이 있으면 

외로움이나 향수병을 달래기 좋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취미생활이 


프라하 맛집과 커피숍 가보기

블로그 하기

운동하기 


정도 같아요.


 


5. 외국생활하다보면 한국어에 대한 갈증이

생겨나고, 감수성이 예민해지고 

자신에 대한 고찰도 깊어진다. 


 

해외 생활이 오래 될수록 

한국어에 대한 그리움은 더 커져 가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영어나 현지 어를 잘 한다고 할지라도 

모국어가 아닌 이상 

섬세한 감정까지 표현하기에는 

불편한 점이 있거든요.

 

그리고 단촐해지는 대인관계와 

스쳐지나가는 인연들을 보며

내 자신에 대해 뒤돌아 보는 일이 많아집니다.


에 대한 관찰이 깊어지면서 

약간의 우울한 마음들고

감수성도 예민해지는 것 같고요. 


해외블로거들은 복잡한 감정들을 

블로그 글을 쓰면서 풀어내는 아닌가 

습니다


어느 나라에 살든, 

한국인으로 가지고 있는 예민한 감수성과 

깊은 사고를 하는 정서도  몫하는 같고요.

  

제가 프라하에 산다고 하면 

많은 한국사람들이

 

우와~ 체코 프라하요? 좋겠네요


라는 반응이 먼저 나오지만 


아무리 좋은 나라에 산다고 하여도

우리나라가 아닌 외국에서 해외생활하는 것은 

여러가지 서러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선택의 기로에서 다른 길을 갈 수도 있었지만,,,, 

저 스스로 해외생활의 삶을 선택한 것이니

제가 감당해야할 인생의 몫이기는 합니다


그래도 외로운 , 괜시리 울적한 기분이 드는 날, 

이렇게 한풀이 속풀이 블로그가 있으니 

조금 용기내어 씩씩하게 

해외생활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해외블로거가 많은 이유를 한 번 글로 남겨보면서 

제 블로그에 찾아와 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 글을 다른 곳에서 써 놨다가 옮겨왔더니, 

다 짤리고 난리가 나서 줄바꿈을 많이 했습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남편, 나 내일 친구랑 점심 약속 있어
아, 그래? 나랑은 점심 안 먹고?
남편이 먹자고 안 했잖아
안 했지

그리고는 

그럼 부인, 오늘 아기 자전거 살까?
그래, 있다가 점심 먹고 남편 회사 쪽으로 갈게
좋아!

이번에 가 본 프라하 한식당은 YAMI 야미식당에서 백반위주로 만든 식당이었습니다. 

잡채와 불고기 백반 메뉴 시켜놓고 먹으면서, 한국식 백반을 좋아하는 남편이 떠올랐습니다. 남편을 데리고 한번 같이 와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원래 낮잠시간인데, 간만에 시내에 나와서 너무 신이나는지 잠을 안 잡니다. 오렌지주스를 한 잔을 거의 다 마시고~ 저는 친구와 함께 아보카도 라임 케이크와 까페라떼를 마시며 즐거운 수다를 떠는 시간을 보냈죠. 



시간이 되어 남편을 만나러 가야겠다 싶어서 문자를 넣었습니다. 

남편 언제쯤 끝나?
4시 넘으면 나갈 수 있어
그럼 아직 시간 있으니까 장보고 있을게. 남편이 나로드니 트리다로 올래?
그래, 도착하면 한 4시 15분 되겠네
응 알겠어

* 프라하 생활 TIP! 

프라하 지하철 B선 Narodni Trida역은 MY쇼핑몰이 있고, 아이용품 사기 편하고 지하 테스코에서 장보기 좋습니다.


장을 보며 돌아다니는데 아기는 이제야 졸린지, 비닐 안에 들어있는 바나나 껍질을 깨물깨물하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계산대에서 계산하는 찰나에 남편이 왔습니다. 

아이고~ 딸랑구 자네
응, 방금 잠 들었어
아무래도 자전거는 다음에 사야겠지?

근데 맥주 샀어?
어, 샀지
몇 개? 2개? 우리 celebration (축하)하는 거야?
무슨 축하? 다른 음식도 무거운 거 많이 사서, 한 병 밖에 못 샀는데
아…. 


남편이 출장을 다니면서, 출장 가기 전에 아쉬워 맥주 한잔, 출장에서 돌아와서 축하 맥주 한 잔, 주말이니까 축하 맥주 한 잔 등등.... 계속 맥주 한 잔할 핑계거리를 찾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이왕 시내에 나왔으니 장난감 가게를 휘리릭 둘러봤는데, 너무 작은 어린이 자전거만 있고 저희들이 찾는 스타일은 없었습니다. 딸의 자는 모습을 보니 금방 일어날 것 같지도 않고요.

아무래도 여기 말고 다른 곳에 가야 될 것 같네
그러게, 그럼 다음 주에 내가 하루 재택근무 하는 날 다른 장난감 가게 가보자
응응 

남편, YAMI 한식당 갔는데 - 백반 스타일로 해서 반찬 4가지 나오더라고
반찬 4가지? 근데 백반이야? 
많지는 않지만 한국에 있는 한식당이 아니라, 프라하 한식당이잖아

한국의 백반식을 먹어 봐서 반찬 개수를 아는,,, 이 체코남자 ㅋㅋㅋ 

집으로 돌아오는데 날씨가 너무 좋은 날입니다. 아기랑 외출할 때 개들을 산책을 못 시킨 것이 마음에 걸리더라고요. 


남편, 우리 집에 도착해서 개들 산책 시키자
그래, 날씨 좋으니까. 그럼 내가 올라가서 개들 현관으로 내려보낼게
응응

개들을 산책시키는 사이에 딸이 깨어났고 집에 들어와서 개를 씻기는데, 딸이 집에 와서 마음이 편한지 큰 일을 봤습니다. 

딸래미 기저귀 좀 갈아줘요, 바로 샤워시키게~~ 그리고 개털 좀 말려주고요

이때 화장실의 상황이,,, 

저는 아기를 씻기고, 

개 한마리는 목욕을 하며 따뜻한 물이 담긴 대야에 몸을 담그고 있고,,,  

옆에 남편은 다른 한 마리를 털을 말리고… 


이 정신없는 와중에 남편이 묻습니다. 

근데 우리 케이크 남은 것 있어?
메도브닉 케이크? 

아니, 엊그제 먹은 게 마지막 조각이었는데 
아….. 


아휴, 정신없구만 메도브닉은 왜 찾는거지? 

라는 생각이 잠시 스쳤다가, 셋 씻는 것을 마무리하고 나니 거의 저녁먹을 시간입니다. 근데 솔직히 요리를 하기에 지칩니다. 

부인, 우리 저녁 뭐 먹을까? Damejidlo?
아냐, 내가 뭐 만들게

종종 damejidlo라는 프라하 음식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데요, 포장비 배달비까지 합쳐지면 거의 2인 식사에 800~1000 kc(4만원~5만원) 나옵니다. 그 돈이면 괜찮은 체코 식당에서 스테이크에 와인 한 잔 마실 수 있는 가격인데, 배달이라고 해도 부실한 음식에 큰 돈을 쓰고 싶지 않습니다. 

아니~ 이 남자는 왜 툭하면 damejidlo를 먹자고 하는거야? 얼마나 비싼데

이렇게 생각을 했죠. 

제가 요리를 시작하기 전, 남편은 싱크대에 남아있던 설거지를 합니다. 그런데 심기가 상당히 불편해보입니다. 

남편 저녁 뭐 먹고 싶어? 연어 구워 먹을까, 아니면 소고기 구워 먹을까?
음,,,, 미역국! 
엥? 미역국?
응. 미역국
날도 이렇게 더운데, 미역국이 먹고 싶어???
…...


남편의 침묵 후 1초,,, 2초가 지나,,,, 

저는 얼굴을 두 손에 파묻은 채로 눈물이 터져버렸습니다. 

바로 오늘은 남편 생일이었거든요. 

부인 울지마, 아기가 불안해 하잖아 

…..

아, 부인. 괜찮다~~~ 
정말 미안. 어떡해, 남편... 
아휴, 괜찮아. 부인이 바쁘고 정신없잖아 
세상에… 그래도….어떻게 완전히 잊어버릴수가 있어


어제부터 남편은 내심 자기 생일 날 부인과 아이와 함께 점심을 먹고 싶었던 거였고…. 

남편 생일을 까마득히 잊어버린 저는 아무 생각없이 신나게 케이크를 먹고…. 

남편이 그렇게 힌트를 주는데도, 

눈치없이 아기와 개를 보살피는 오늘 해야 하는 일에 집중하느라....

진짜 중요한 남편의 생일을 까마~~~득 하게 잊어버린거 있죠 

제 자신이 부끄럽고, 남편한테 한없이 미안해 와락 눈물이 났습니다. 


남편이 서랍장을 열더니 마른미역을 꺼냅니다. 

남편, 아냐. 내가 미역국 끓여 줄게. 
괜찮아, 내가 할게
그런게 어딨어! 당신 생일인데. 내가 얼른 할게. 아기랑 같이 놀아줘



다행히 아는 분이 가져다 주신 다양한 김치들과 MY 테스코에서 돔 한 마리를 장을 본 것이 있어서 갑자기 생일상을 차릴 수 있었습니다.  

생일 당사자인 남편보다 아기가 더 미역국을 잘먹습니다. 

우리 딸이 미역을 잘 먹네~
모유수유할 때 내가 미역국을 부지런히 먹어서 그런가?
그러게, 부인이 수유할 때 우리 같이 한 3주정도 미역국 먹은 것 같다, 그치?
응, 남편이 부지런히 끓여줬지 
미역국 대신 뼈 사다가 사골국도 끓이고 


그러게요, 불과 1년 반밖에 되지 않았는데,,, 

요즘 남편이 새로운 직장에서 출장을 다니느라 바빠서 집안일에 조금 소홀해졌다고...... 출산 후 남편이 제게 쏟았던 정성스런 보살핌에 대해 잊어버렸던 것 같습니다. 

오늘 일을 통해서, 1년에 하루 뿐인 남편 생일도 잊어 버릴만큼 부족한 저와 살아주는 이 남자에게...  미안하고 고맙고,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든 복잡한 감정이 드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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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