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소아과는 아기 예방접종 외에도 한 달에 한번 정기 검진을 합니다.

아기의 지난번 정기검진 때 눈병과 감기기운으로 예방접종을 못해서, 

예방접종 날짜를 다시 별도로 잡았습니다. 



혹시나 이 포스팅이 처음이신 분들은,,, 

내용이 이전 포스팅에서 계속이어집니다.

[소곤소곤 체코이야기] - 8월, 가족의 위기

[소곤소곤 체코이야기] - 부부싸움, 그깟 양파때문에

[소곤소곤 체코이야기] - 남편의 삶의 무게

 


체코 소아과 선생님이 영어를 못하셔서 보통 남편이 시간이 되는 때 소아과를 방문하는데요
이번에는 남편의 눈병때문에, 저 혼자 가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살았다면 엄마가 아기를 데리고 소아과 가는 것이 아무렇지 않겠지만

체코에 살다보니 남편은 저 혼자 소아과 가는 것이 

물가에 내어 놓은 아기처럼 걱정이 되나봅니다.


​부인, 소아과 같이 못가줘서 정말 미안해.

아냐, 눈이 아프잖아ㅡ 나 괜찮아. 혼자 갈 수 있어.

내가 휴대폰 대기하고 있을테니까, 언제든지 필요하면 전화해. 알겠지?

응, 알겠어.

진짜 꼭! 꼭!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해.

​아휴~ 알겠어~~~~

어찌나 전화하라고 신신당부를 하던지, 휴대폰을 꼭꼭 잘 챙겼습니다.

남편없이 혼자 소아과에 온 건 처음이었는데, 다행이 큰 탈없이 검사 받았습니다.

평소 검진 순서대로 몸무게 재고,
지난 번에 요거트 먹이라고 하셔서, 요거트 먹었는지 물어보셨고
분유는 아직도 BEBA 먹이고 있냐고 물으셨습니다.


미뤄졌던 예방접종 주사를 맞고 혹시나 있을 알레르기 반응을 보기 위해 밖에서 30분 기다리라 하십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주사 맞고 나서 주의해야할 사항인 목욕시키지 말고 열나는지 잘보고

주사 맞은 부분 이상없는지 살피라 하시고요. 


접종이 끝나자마자 남편한테 문자가 왔는데, 

벌써 4번째 의사 선생님께 진료 받고 있다합니다.

한가지 체코 병원 TIP ! 

체코 개인 병원은 한국처럼 평일 9시-6시가 아니라,  

병원 근무시간이 요일에 따라 "오전7시 - 오후1시" 혹은 "오후1시- 6시 " 있는 날이 있으니

체코에서 병원 방문 전에 미리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체코 병원 근무시간

원래 가던 안과 의사한테 갔더니 여름 휴가를 갔고, 

그 근처 안과 두 곳을 갔더니 진료를 오후 1시부터 시작하고,,, 


마지막 희망을 가지고 4번째 의사 선생님을 찾았는데, 다행히 좋았답니다.

남편의 벌게진 눈을 진료하면서 의사 선생님이 그러셨대요. 

​​눈이 참 예쁘시네요.

제 눈이요? 지금 이 눈이 정말로 예뻐요?

​아니오, 농담입니다. 눈 상태가 좀 심각하네요.


진료 받고 사무실로 출근한 남편이 퇴근 후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는데, 

아픈 남편을 보고 저는,,, 그만.......  

크아하하하하하. 읏아하하하

웃음이 뻥! 터져버렸습니다.

​아놔~~~~ 남편. 그게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

참나, 재밌어? 남편 아프니까 재밌다?????

​아니. 그게 아니라ㅡ 남편 아프니까 웃으면 안되는건데,,,
안경이
안 어울리는 줄 알고는 있었지만 이 정도일줄은 몰랐지 ㅋㅋㅋㅋ

아, 웃지~마!(정준하 mc민지 버전)

나도 알고 있어~~ 콧대도 살짝 구불어져서 안경도 한쪽으로 기울어 ㅎㅎ

충혈된 눈이 햇빛에 노출되면 눈이 부셔서 고통을 줄이기 위해 보안경을 썼는데,

무슨 영화 <맨인블랙>에서 튀어 나온 것 같은 안경을 끼고 왔습니다. 


안과 선생님은 보안경외에도 더 강한 안약, 눈안에 바르는 크림도 처방해 주셨습니다. 

남편은 눈에 약을 발라가며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눈 부심도 방지하고 타인에게 감염우려도 있으니 프로젝트 내내 선글라스도 끼고 있었습니다.

가족끼리 옮을 수도 있어서 수건도 팍팍 삶아야해서, 아기 빨래에 제 빨래, 남편 수건 빨래까지... 
남편이 프로젝트로 늦게 끝나- 혼자서 집안일에 허덕 거렸습니다. ㅠ.ㅠ

​남편, 아무래도 내년에는 프로젝트 기간에 아기랑 혼자서 집에 못 있을 것 같아.
집안일도 너무 많고 아기랑 놀아주는 것도 혼자서는 좀 벅차고


그래. 어차피 올 해 이직할 거니까, 이번
 프로젝트가 마지막이었어. 


무사히 남편의 프로젝트가 끝나고 ​간만에 주말에 온 가족이 함께 있는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남편은 자신의 가방을 정리하는데, 눈을 보호하는 안경 두개를 꺼냅니다.


​​어? 남편, 안경이 두 개야? 한 개 또 샀어?

아니, 하나는 내가 DM(독일 브랜드 드러그스토어)에서 산거고
다른 하나는 이번 프로젝트 때 강의 오신 분이
자기 선글라스랑 비슷하다며 나보고 쓰라고 주고 가셨어.

ㅋㅋㅋㅋㅋㅋㅋ 뭐야~~~ 근데 어쩜 이렇게 똑같이 생겼어.

들어보면 하나는 좀 더 무거워. 


얼핏보면 비슷해도, 비싼 게 뭔가 다르겠지 싶어서 ~~ 

햇빛에 비추어 보고, 양손으로 들어서 무게도 재어 보고.. 

그런데 요리조리 비교해 봐도ㅡ 진짜 차이를 못 느끼겠습니다. 

남편! 아무래도 비싼 명품 안경하고 짝퉁하고 구분 못하나봐 :))

진짜가짜 잘 구별 못하는 부인덕분에 남편은 비싼 명품 안사줘도 되니 좋겠습니다~~


이어지는 이야기

[소곤소곤 체코생활] - 프라하 낭만은 아직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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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8월 초 가족 모두 아프고 아기의 눈병이 나아지나 싶었더니만,
남편이 아기한테 눈병이 옮으며,,, 부부 싸움까지 하고ㅡ

사실 저희 부부는 크게 답이 나오는 일이 아니라면, 싸워도 그냥 한숨자고 넘어가는 편인데요.
이번에 양파땜에 언짢았던 것도 그냥 넘어갑니다.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고 하잖아요.


지난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소곤소곤 체코이야기] - 8월, 가족의 위기

[소곤소곤 체코이야기] - 부부싸움, 그깟 양파때문에



남편은 프로젝트때문에 출근을 했다가, 

남편의 상사가 더 뻘겋게 된 남편 눈을 보고 감염 우려가 있다며 바로 조퇴를 하라고 했답니다.

체코에서는 감기나 눈병처럼 감염우려가 있는 병에 걸린경우, 

2차 감염자를 막기 위해서 출근을 금지하는 편이거든요.

체코 회사에서 감기 걸려 출근했다가 사무실에서 기침이라도 콜록콜록 몇 번 하면, 

바이러스 전파자로 따가운 눈총 받을 수 있습니다.

한국 사회에서는 몸이 아파도 우선 회사나 학교에 가고, 

건강관리도 하나의 업무 능력으로 평가하는 분위기와는 사뭇다르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남편은 눈이 그렇게나 아프면 그러게 처음부터 홈오피스를 하든가 병가를 쓰든가 하지는.
암튼 부인 말 안듣고 남편은 생고생 중입니다.
여기서도 저와 아기가 한국에 있는동안, 체코에 혼자 있던 남편의 습관이 드러나는 것인지.... 에효


총각으로 변해버렸던 남편의 모습을 보시려면 

[소곤소곤 체코이야기] - 총각이 되어버린 남편



다행히 남편은 조퇴하고 병원을 다녀와서 쉬었습니다.
밤이 되어 아이를 재우고 거실로 나와보니, 남편이 눈에 얼음찜질하고 있습니다.

​​

이제 얼음찜질하네~!

응, 인터넷 보니까 얼음찜질이 진정효과가 좀 있다고 해서.

​참나~~ 어제 내가 말할때는 듣지도 않더만!!

그래도, 부인 말 듣고 안과는 갔다 왔잖아ㅡ
나 혼자 살았으면 아마 안갔을 걸? ㅎㅎ

남편이 한동안 편하게 혼자 지내다가, 이러쿵 저러쿵 잔소리하는 부인이 와서 적응이 안될 것도 같아요 ^^
아직도 남편은 유부남인 자신의 생활에 적응 중입니다.

(남편이 출근하고, 아기가 아침 잠을 자는 틈을 이용한 모닝커피와 빵. 

열심히 일하러 가는 남편에게 고맙고,, 독박육아 너무 힘들지 말라고 코~~ 잠든 아기에게 고맙고,, 

달콤한 빵 한 입과 아메리카노를 즐기는 아침 여유에 마냥 행복합니다.)


남편이 원래 가던 안과는 휴가 중이라 문을 닫았고 근처에 다른 안과를 갔는데,

아기 것과 똑같은 안약을 받았습니다.


아기는 3일정도 넣으니 눈이 다시 맑게 돌아왔는데ㅡ
남편은 4일째 넣었는데도 전혀 나아지는 것 같지 않습니다.

남편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남편 회사 분위기가 좋지 않고
특히 남편에게 적대적인 상황이 되어 가고 있다해서 이직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남편은 현재 회사 상황이 많이 견디기 어려웠는지, 곧바로 두군데 원서를 넣었습니다.

자신의 경력을 살릴 수도 있고, 아시아와도 관련이 있어서 두 곳 모두 지원하면서 신나하더라고요.

현재 직장과 프로젝트, 그리고 이직문제로 복잡한 머리도 식힐 겸 무한도전을 보는데 

웃긴 장면을 보고도 남편의 반응이 서서히 둔해집니다.
꾸벅꾸벅 졸더니 결국 너무 피곤해서 중간까지만 보고 자러 들어갑니다. 

부인, 아무래도 나 먼저 자야겠다.

​그래. 많이 피곤할텐데.

근데 부인... 내가 다른 직장 구하기 전에 회사 그만두면 싫어 할거야?

​아니, 남편. 너무 힘들면 가지마.

우리 저금해 놓은 돈도 좀 있고, 아직 육아수당 나오니까,, 

그리고 일이야 언젠가 구할건데 뭐. 

정 안되면 내가 육아휴직 중단하고 회사 나갈게~~ 남편이 애기 보면 되지.

단지 성실하게 맡은 바 일에 열심히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자식이 원하는 것 해줄 수 있는 부모 한번 되어 보고 싶은 건데... 


솔직한 남편의 성격 탓에 최근에 회사 내에서 쓴소리를 좀 했더니, 

구설수에 휘말려 피곤과 스트레스에 속병까지 생기게 되어버렸습니다.

남편의 성격에 일이 잘못되어 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일은 일대로 뒤치닥거리하면서 말이죠ㅡ 

남편이 미혼이고 자식도 없었다면 이직에 대해 큰 고민하지 않았겠지만...

육아 휴직 중인 부인과 돌도 안 된 아기, 한국에서 데려온 개 두마리에.. 집 대출까지 갚아야하고ㅡ

남편과 아빠, 그리고 집안의 가장으로서 삶이 무겁고 고달프다는 생각이 드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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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8월에 온가족이 아팠다는 예전 포스팅에 이어

[소곤소곤 체코이야기] - 8월, 가족의 위기


남편의 눈은 다음 날 빨갛게 되어, 충혈된 귀신눈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심각한 것 같아서, 

남편, 오늘 병원 가보지 그래.

아냐~ 괜찮아. 그리고 일이 엄청 많다.

8월 중순은 남편이 책임지고 연간 준비했던 행사가 있는 시기라서 정말 바쁘거든요.

체코에 와서 놀란 문화 충격 중 하나라면, 한국 회식처럼 '팀빌딩' 행사가 있습니다.


팀빌딩에 반드시 참여해하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회사 직원들끼리 친목을 도모하는 행사이니 빠지게 되면 회사 내에서 얘기할거리가 부족해질수도 있고,

체코사람마다 다르기는 하겠지만 회사 돈으로 팀빌딩이 이루어지다보니,
회사 복지로 생각하여 입사나 이직할 때 큰 의미를 두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한국 회사의 회식과 비슷한 체코 회사 팀빌딩 ! 무엇을 하나요?? 


1.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와 술을 하거나

2. 볼링이나 당구를 같이 치거나 

3. 오페라, 연극 공연을 보는 등 


모든 직원들이 즐길 수 있도록 상의해서 결정됩니다. 


체코회사 팀빌딩과는 조금 다르지만 남편의 행사에는 참석자와 초청 인사들이 있다보니, 

사람들도 챙겨야하고 식사후 술자리도 가야해서

마무리를 하고 집에 오면 거의 새벽 1,2 시 입니다.

그래서 행사 기간에 출근할 때 하는 말은 

부인~ 저녁에 언제 끝날지 모르니까. 기다리지말고 먼저 자.

입니다. 

한국에서 직장 생활하시는 분들의 퇴근 패턴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평소에 6시면 집에 오다가 갑자기 늦게 오면 적응이 안되더라고요.

작년에 행사가 있을 때는 제가 한국에 있었고,  
올해는 조금 일찍 한국을 다녀오는 바람에 아이와 둘만의 시간을 보내야했죠.

남편은 자기 눈이 저렇게 시뻘건데도, 제 걱정부터 합니다.

부인, 프로젝트 기간 동안 잘 버틸 수 있겠어?

아휴~~ 내 걱정일랑 말고, 당신 눈이나 신경쓰셔요.
근데 정말 안과 안갈거야?

안가도 돼. 일이 정말 많다

감기로 병원에 대한 의견 차이를 보인적이 있어서, 병원가라는 말은 한 번만 했어요.

자기가 아파도 병원에 안가려는 걸 보니, 

체코사람이 아니라 그냥 저희 남편이 병원가는 걸 싫어하는 사람 같기도 해요.

[소곤소곤 체코이야기] - 유럽남자와 감기에 대한 문화차이



뻘건 눈을 한 상태로 일때문에 출근하는 남편을 보니 괜시리 짠해집니다.
한국인 아내랑 살면서 습관적으로 외치는 '화이팅!'때문에...
힘든 상황에서도 투정 안부리고 견디고만 있는 것 같아서요.

제가 아는 체코사람들은 조금만 아파도 병원가고(의사에게 서명을 받으면 2-3시간 근무로 인정), 

아니면 집에서 일하는 홈오피스도 잘만하더만. 

직장에서 체코사람처럼 느긋하게 일하지 못하는 남편이 안타깝습니다.



남편이 퇴근을 하고 ~~
아이랑 놀아주며 딸과 아빠 시간을 보내는 동안
맛있는 걸 해줘야겠다 싶어서 깻잎전을 만들기로 합니다.

결혼하고 알게된 남편의 뜬금없는 능력이라면, 식물을 참 잘 키웁니다.
올해는 특히 깻잎이 완전 풍년이에요~~

해외에서 깻잎 키우기

남편은 깻잎만 찍으면 깻잎 얼마나 큰지 잘 알기 어려우니 

미니푸들 개와 비교 사진이 필요하다면서, 친히 개를 옆에 데려와 사진을 다시 찍었습니다. 

(흠 ;;; 생각해보니 이 사진찍을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 괜찮았네요~ )


상당히 크게 자란 깻잎을 한바구니 수확한 다음,
깻잎전의 속을 만들려고 참치와 계란을 섞고~~ 

씹히는 맛을 위해 양파를 써는데

어후~~ 정말 매워서 눈물이 줄줄납니다.

눈을 잠깐 꾹 감고 있는데, 제 눈도 상당히 매워서 막 부채질 했죠. 
갑자기 남편이 

아흐아흐. 눈눈~~ 아아악 !!!!  

하더니 침실로 가서 막 데굴데굴 구릅니다.

많이 아파? 그렇게 아프면 잠깐 밖에가서 찬바람이라도 쐬고 오지 그래?

아니, 됐어- 부인, 내 눈 나을 때까지 다시는!!! 양파 들어간 거 먹지 말자.

참나~~~ 아픈 건 이해하지만,,,
힘들고 지친 남편 먹이겠다고 그 매운 양파 양파를 직접 썬 사람도 있는데.. 

마지막으로 파프리카만 썰어서 부치면 되는거였는데 ㅠㅠ

파프리카 까지 썰었다가는 정말 큰 싸움날것 같아서 

요리를 하다 빈정 상해서 더 하기도 싫어, 그냥 반죽채로 냉장고에 넣어버렸습니다. 


여전히 제 눈도 매워서 계속 부채질 해댔습니다. 

와중에 남편은 잔뜩 성질이 나있는 상태였고요. 

말은 안하지만 화가 나서 머리 위로 불꽃이 활활 타는게 보이는 것 같았어요


남편, 눈 많이 아프면 얼음찜질이라도 해.

아냐, 괜찮아. 

아니면, 내일 안과라도 가보든가. 

괜찮다~~ 그리고 일 많다. 

흠...... 

.........

근데 우리 저녁은 뭐 먹을까? 

그냥 반찬 먹자. 


그렇게 만들고 싶었던 깻잎전은 반죽 채 냉장고 구석에 넣고, 

밑반찬 있는 것과 김에 대충 저녁을 먹으며, 부부 사이에 대화없는 살벌한 식사를 마쳤습니다.  


아휴.... 양파때문에 이렇게 화가 난 남편. 

벌겋게 충혈 된 아픈 눈으로 무사히 프로젝트를 마칠 수 있을까요?


이어지는 글

[소곤소곤 체코이야기] - 남편의 삶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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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체코에서 해외생활하지만, 한국사람이다보니 한국 온라인 기사들을 자주 보게됩니다.
최근 엄청난 무더위였다가 한풀 꺾인 것 같더라고요.
그에 비하면 프라하 8월 여름날씨는 전체적으로 서늘합니다.
비까지 추적추적내리는 날이면 체감기온 12도까지 내려가기도 하고요.

이상하게 8월 말이 되어서 다시 33도를 넘나드는 더운 한여름 날씨가 되었다가, 다음 날 저녁에 비오고 서늘해지는.
변화무쌍 유럽날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서유럽이나 동유럽 여행 준비를 하시는 분들은
긴팔 하나정도는 꼭 챙겨오셔요.

아무래도 저와 아기도 후덥지근한 한국에서 체코로 돌아오면서
갑작스런 기온 변화에 몸이 적응하지 못하고 여름 감기가 걸린 것도 같습니다.

다행이라면 드디어 감기가 나았습니다. 만세!!!!
여름감기 독하다고 하더니 감기 낫는데 한달 정도 걸린 것 같네요.

다행히 아가도 감기가 거의 나았는데,
갑자기 눈이 좀 이상해 보입니다.

​​남편, 아기 눈 좀 봐봐. 이상하지 않아?

어디? 난 안 보이는데.

​왼쪽 눈 안쪽 봐봐. 빨간 것 같지 않아 ?

글쎄. 괜찮은데.

​그래? 내가 보기에는 아무래도 눈병같은데ㅡ

내일 모레 소아과 정기검진 있으니까 물어보지 뭐

응, 알겠어.


(과카몰리 소스와 치킨 랩)

남편이 출근을 하고 나서 이리보고 저리봐도 눈이 빨 간것 같습니다.

아기는 한참 주변에 보이는 것은 만지고, 움직이며 손에 집히는 것은 입으로 가져가는 단계입니다.
되도록 물건을 만진 뒤 손으로 눈을 안 만지게끔 하려고 했으나
이유식을 먹다가도 졸리면 손 닦을틈도 없이 지저분한 손으로 눈을 쓱 비빕니다.

다음날 아기 눈을 봤는데 좀 빨개보입니다.

​​남편, 아기 눈 안쪽 좀 봐봐. 빨갛잖아.

음, 조금 빨간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내일 진료 받으러 가보면 알겠지.
좀 조심해야겠어.


아기 소아과 진료를 가던 날,
남편은 이제서야 아기 눈이 충혈된 게 보이는지

​어! 눈 진짜 빨갛다ㅡ

​봐~~~ 내가 뭐라고 했어. 이상하다 했잖아.

어제까지만 해도 잘 안 보였는걸...
오늘 소아과 가서 의사 선생님께 잘 얘기해야겠다.

​응응.

그리고는 의사 선생님이 보시더니, 전염성 눈병이라며 안약을 처방해주십니다.


4시간마다 꼬박꼬박 넣어야하는데 아기눈은 작고 팔 다리 힘이 세지니, 혼자서 아기의 눈에 안약을 넣기 쉽지 않습니다.
얼른 손으로 눈을 벌려서 넣어보려다가 제 손톱때문에 아기 눈에 살짝 상처가 ㅠㅠ
(미안하다, 아가. 엄마가 아직도 완전 초보 엄마라..)

장난감으로 시선을 돌려 눈을 떴을 때 넣어보려고 시도도 했지만,
혼자서 하기에는 조금 역부족이고요.

대충 점심 안약을 넣고 저녁 안약을 넣을 때쯤 남편이 퇴근을 했습니다.

​아기 안약 넣었어?

어, 근데 혼자 넣기 쉽지 않아서 약이 잘 들어갔는지 모르겠어.

그렇지, 어렵지. 알어알어. 그래서 내가 인터넷에 아기 안약 넣는 방법을 검색해 봤어.

오, 진짜? 어떻게?

안약을 넣으려고 하면 아기가 눈을 감잖아.

응응

그때 콧등가까이에 눈 부근에 안약을 떨어뜨려서 안약 웅덩이를 만들어.

​그 다음엔?

아기가 언젠가는 눈을 뜨게 되어 있거든.

그렇지~

아기가 눈을 떠서 안약이 눈 안으로 흘러 들어갈 때까지 머리를 잘 잡고 있으면 돼.

오호~~ 괜찮을것 같은데~~저녁 안약 넣을 때 해보자!!

다행히 이 방법이 가장 아기의 저항이 적었어요.
아기 안약을 어떻게 넣어야할지 막막하신 분들눈에 안약 웅덩이 방법을 시도 해보셔요 ^^

한 이틀정도 안약을 계속 넣고 나니, 아가의 맑은 눈이 되돌아 오는 것 같습니다.

​아휴~~ 다행이다

할 무렵, 허걱!!!!

이제 남편의 눈이 점점 빨갛게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에이~~~설마, 남편은 아니겠지~~

했것만..

남편의 충혈된 눈이 앞으로 저희 부부 사이 어떤 일을 가져올지 예상하지 못한채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뒷 이야기가 계속 이어집니다.)

[소곤소곤 체코이야기] - 부부싸움, 그깟 양파때문에

[소곤소곤 체코이야기] - 남편의 삶의 무게

[소곤소곤 체코이야기] - 남편 안경 진짜는 어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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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지만, 

저는 해외 살면서 먹고 싶은 음식 순위를 뽑자면

1. 떡볶이

2. 오뎅

3. 순대

4. 짬뽕

5. 짜장면 

6. 게장


뭔가 엄청난 음식을 생각하셨는지도 모르겠어요. 

혹시 청와대처럼 샥스핀, 송로버섯, 바닷가재...  이런 거창한 음식 떠올리신 것 아니시죠? ^^


정말 한국 길거리나 배달음식으로 흔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그립습니다. 

다행히 체코 프라하에는 한인식당과 한국식품점이 있어서, 

해외생활의 외로움을 한국 음식으로 달래곤 합니다. 

[소곤소곤 체코이야기/체코 CZECH] - 체코프라하 한인마트


제가 해외생활하면서 먹고 싶은 음식 1순위에 있는 떡볶이에 대한 사랑을 

예전에도 포스팅 한적이 있네요~~ 

[소곤소곤 체코이야기] - 너없이 못살아, 떡볶이


집에서 한식을 직접해서 먹기가 지칠 때가 있어서, 한국식당에 가서 짜장면을 시켰는데 

아무래도 많이 찾는 사람이 없었는지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ㅠㅠ


그래서 중식 메뉴가 있는 비빔밥 코리아에 가서 

머리 속으로 벼르고 벼르고 있던 짜장면을 먹기로 합니다.

프라하 저렴하고 맛집 한식당인 비빔밥 코리아를 가시는 방법은

[소곤소곤 체코이야기/프라하식당맛보기] - [체코프라하맛집]저렴하고 맛있는 한식당추천_비빔밥 코리아


짜장면 가는 길에 탕수육 빠지면 섭섭해서, 탕수육도 같이 시켰습니다



해외 생활을 하다 보면 아무래도 한국 음식을 먹을 기회가 줄어들고
구할 수 있는 재료도 한정되어 있다 보니 음식에 대한 집착같은 게 더 생긴 것 같아요
그래서 외식 기회가 있으면 되도록 남이 해주는 한국음식을 먹으려고 합니다

짜장면을 슥슥 비벼 한 입 넣고 보니, 캬~~~~ 세상 부러울게 없습니다

(프라하 한식당하니 갑자기 전해 들은 이야기하나 전해드릴게요,
체코에서 가장 다양한 한식메뉴를 한식답게 요리해 주시던 마나 사장님이 오스트라바로 가신답니다. ㅠ.ㅠ
제가 한국 다녀 온 사이에 이런 변화가 있었더라고요.
가시기 전에 떡볶이 비법 좀 전수해달라고 부탁이라도 드려볼 걸 그랬어요.ㅋㅋ)


제가 비빔밥코리아를 다닌건 회사 다닐 때부터 인데요
Krizikova 역 가까이에 있다가 프라하 중앙역 Hlavni nadrazi 근처로 이사를 갔습니다.

육아휴직 상태라 집에서 비빔밥 코리아를 가기에는 교통편이 애매해서 자주 가지는 않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에 짜장면 핑계를 대고 가보기로 합니다


외출준비를 하는데, 오늘따라 남편이 유난히 장난을 칩니다. 

부인, 언제 들어 올거야? 한 시간 있다 들어올거지??
아니면 30분 ? 아니면 20분?

이사람이 지금 -_- ;;; 가는 데만 30분 걸리겠구만. 

아~~ 장난이야, 장난. 

남편! 이럴거면 차라리 나가지 말라고 하던가, 아니면 쿨하게 보내주던가

아니야~~아니야~~ 부인.
정말 농담이야. 그러니까 놀고 싶은 만큼만 놀다 와. 


남편은 장난이라는데, 아이를 맡겨 놓고 나가는 제 입장에서는 조금 불편합니다.

약간은 찜찜한 마음이 들었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오늘은 정말로! 정말로!!  짜장면을 먹어야 겠습니다. 

짜장면에 대한 일념으로 식당에 도착했습니다.


제가 임신으로 배불러 있을 때도 식당에 갔었는데 사장님이 그걸 기억하시고 

아기 키우기 힘들죠 

하십니다. ㅠㅠ 아흐~~ 찡한 정이 느껴져 옵니다

사장님 자녀분도 어렸을 때 기어다니다가 담배꽁초를 집어 먹은 적이 있대요
이제 움직이고 걷기 시작하면 많이 정신없고, 엄마가 아이를 보기 많이 힘들다고 말씀하십니다

하... 머나먼 체코에서 독박육아여~~~ 제가 택한 길이니 어쩌겠습니까ㅡ

한참 먹다 비빔밥 코리아를 포스팅을 하려고 
식당 내부 사진을 찍으려는데 저쪽 테이블에서도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이 보입니다 



제가 사실 사람 얼굴을 잘 기억을 못해서
정말 자주 보거나 한 번 봐도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개성있는 사람만 잘 알아보거든요.

제 시선에 들어 온 사람은, 남편의 친한 친구였습니다. 얼른 가서 인사를 했죠.


문득 오늘따라 남편이 저의 외출에 마뜩치 않아하더니마 ;;; 

어딜 가는지 누구를 만나는지 감시하러 스파이를 심어 놓았나 하는 상상을 ㅎ 

사실 프라하가 도심이 그렇게 크지도 않고, 

한국 체코 커뮤니티는 더 작아서 한두 다리 건너면 알음알음 다 아는 사람이더라구요. 


종종 오프라인으로 프라하 한인들을 만나게 되면, 서로 제 블로그를 알고 계시기도 하더라고요 ^^

감사할 따름입니다. 


어쨌든,, 비빔밥 코리아 내부 사진을 찍고 있던 남편 친구 얘기로 돌아가서~~

남편 친구는 자기 결혼 소식을 알리면서, 

저희 아기 예쁘다고 인사 말을 하는데 예의상 하는 말인 것을 알면서도
애기가 예쁘다는 소리에 '우훗훗훗 :))) ' 기분 좋은걸 보면 저도 이제 엄마인가 봅니다.

저만 외출해서 한식 먹은 걸 알면 삐칠지도 모르니

남편을 달래주려고 치즈김밥을 포장 주문해서 비닐봉지를 줄래줄래 들고 나왔습니다.

집으로 어떻게 빨리 갈까 생각해보니 프라하 중앙역 흘라브니 나드라지를 들르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다른 유럽 도시에 비해서 프라하가 밤에 돌아다녀도 안전한 편이기는 하지만
항상 어디든 여자 혼자 밤에 돌아다니는 것은 위험

하기에 중앙역을 거쳐 가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리보고 저리 봐도, 휴일에는 배차간격이 길어서 

최대한 빨리 가려면 중앙역을 거차는방법뿐입니다. ㅠㅠ

추적추적 비까지 내려서 최대한 빨리 중앙역 공원 앞을 재빠르게 걸어가려는데
그런데 왠 걸요~~~ 수상한 사람이 많던 그곳에

촉촉히 비에 젖은 땅과 조명이 어우러져 묘한 기분이 들며 

비오는 프라하 중앙역 공원

'흥칫뿡! 역 앞이라도 여기도 유럽이가든~~~' 하며 유럽의 매력을 한 껏 뽐내고 있습니다. 

먹고 싶던 짜장면과 탕수육을 먹어서 일까요 
아니면... 한국의 가족을 떠나, 혼자 체코 프라하에 와서 제 피가 섞인 가족이 생겨서 일까요... 


비에 젖은 거리가 조명에 빛나 반짝이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한국사회의 답답함에 지쳐, 그렇게 살고 싶었던 프라하에 살고 있어 감사한 마음이 꽉 채워지는 밤입니다.


+ 남편한테 식당에서 친구 만났다는 얘기를 하면서, 

남편 친구가 우리 아기 예쁘다고 하던데

응?? 나 애기 사진 보여준 적 없는데 


힝 ㅜㅜ 정말 아기를 보지도 않고 인사치레로 한 말이구나.. 생각하고 있는데 

아! 어쩌면 페이스북에서 봤을 수도 있겠다


휴~~~ 딸바보 남편의 페이스북에 딸랑구 사진 올려놓구선 ㅎㅎ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든~ 제 눈에는 제일 귀여운 고슴도치 딸랑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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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지난번에 체코남편과 감기로 병원 가는 것에 대한 문화 차이에 대해 포스팅 했는데요.

[소곤소곤 체코이야기] - 유럽남자와 감기에 대한 문화차이


확실히 그냥 살 수 있는 감기약 보다는 처방전을 받은 감기약이 효과가 좋은 것 같습니다.

전날 저녁 약을 먹고 다음날 아침 약까지 먹고 나니, 

가슴 깊이 올라오는 기침이 잦아든 것 같습니다.

6시간마다 약을 복용하라고 해서 점심을 먹고 나서 약을 먹었더니

으하.... 이번에는 의사 선생님이 주의를 주신 것처럼 어지럽습니다. 


어지러움의 정도가 제가 생각한 것보다 심하더라고요.

혹시나 아이를 안고 있다가 휘청할까 걱정됩니다.

그래도 2알 먹고 나니 기침이 가라 앉은 것 같아서 저녁 약은 안 먹고 있었더니 어지럼증이 가십니다.


남편이 퇴근해서 저녁을 먹고 소파에 앉아 있는데 다시 이어지는


​​코오오홀록!

​에휴... 약을 다시 먹어야하나... 라고 생각하던 찰나

​부인, 약 먹었어?

아니, 아직.

그렇게 약 안 먹으려면, 병원에는 왜 간거야?

​좀 어지러워서 안 먹고 있었어, 자기 전에 먹으려고



다음 날 아침 남편은 또 묻습니다. 


​약 먹었어? 

​아이고... 애기 약 챙기느라고 내 약은 잊어버리고 있었네.

아니 이렇게 처방해준 약도 안 먹을거면서 의사선생님한테는 왜 간거야?



이봐아아아아~~~~~ !!!! 
병원 간게 뭐 그리 잘못됐어 !!!!!!!!
병원비가 엄청 나오는 것도 아니고, 아파서 간 건데-

감기로 병원 간게 뭐그리 잘못됐냐고오오오!!!!!!!!!!!


라고 소리치고 싶은 마음 굴뚝같습니다만,,, 한마디만 합니다. 

​​남편, 아 쫌 !!!! 잔소리 그만. 

두 달간 떨어져 지내면서, 제가 너무 한국식이 되어 체코에 적응이 어려운 것인지...

남편은 그간 혼자 있으면서 완전히 체코사람으로 동화되어 외국인으로써 저를 이해하기가 어려운건지...

아리송~ 모르겠습니다. 



저와 아기가 한국에 있고 남편이 혼자 체코에 있는 동안 

남편의 과거 습관이 많이 돌아왔다고 느낄만한 일이 있었습니다.


아기가 시간이 갈수록 활동적이 되어 가면서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어서, 

남편이 퇴근한 다음에야 집안일을 시작할 수 있는데요. 

빨래를 세탁기 돌리고 아기를 재우고 있다가 같이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잠결에 생각해보니 세탁기에 빨래를 꺼내 널어야합니다. 

몸을 일으키기 힘들 정도로 감기기운에 정신이 없어서 남편한테 부탁을 했죠. 

​남편, 미안한데 세탁기에 아기 옷 빨래 좀 널어줘.

어? 흐음.... 알았어ㅡ 


하는데 엄~~~~~청 하기 싫은 말투입니다. 
자기도 회사에서 일하고 집에 오면 쉬고 싶겠죠. 

하지만 둘이 함께 보살필 아기가 있는 걸 어떡해요ㅡ


다음 날 남편이 출근을 하고 혹시 빨래가 말랐나 건조대에 가보니, 뜨악 !!!!!


어쩜 남편은 세탁기에 빨래를 꺼내서 그대로 주렁주렁 걸어놨습니다.
아놔 ~~~~~!!!

우리 남편이 원래 이렇게 빨래 너는 사람이 아닌데....
그냥 이렇게까지 하기 싫었음 얘기하지는...
이렇게 놔두면 빨래가 말라도 쾌쾌한 냄새 날 수 있는데ㅡ
제가 무슨 부탁을 하면 No를 하지 못하는 남편의 성격이 빨래에서도 드러납니다.
Yes하고 널긴 널었죠 ;;;;


아흐,,,, 도대체 이렇게 왜 널었을까ㅡ 

이걸 정말 빨래를 널었다고 해야하는건지 -_- ;;; 그냥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납니다. 


남편은 제가 한국에 있는 사이, 집안일이 귀찮은 노총각처럼 바뀌어 버린 것 같기도 합니다.

에휴... 어쩌겠어요. 

다시 신혼처럼 한발씩 양보하고 이해하며, 

제가 가지고 있는 한국+여자의 습관과 남편이 가진 체코+남자 문화의 중간 타협점에서 

만나려고 노력해야겠죠. 


앞으로는 서로 너무 떨어지지 않는 게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렵게 떠나온 유럽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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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주말에 부모님이랑 영상통화를 하는데,
제 감기 걸린 목소리 들으시더니 당장 병원 가라고 하십니다.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서는 조금 괜찮아지나 했더니 밤이 되니 기침이 다시 거칠어집니다.

​​코오오홀록, 코호오올록 !!!

아무리 생각해도 의사 선생님을 만나러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남편이 묻습니다.


근데 부인, 내일 병원 갈거야?

​아직도 이렇게 기침을 심하게 하잖아.

아니ㅡ 혹시나 하룻밤자고 내일이면 감기 괜찮아지지 않을까해서

​남편~ 나도 감기로 병원 진짜 잘 안가는데,
이번에는 1주일도 넘었고 콧물도 계속나고 기침 소리가 너무 깊잖아.
콜드렉스나 약초시럽 먹어도 나아지지도 않고.


1주일 아닌거 같은데.

​1주일 넘었거든 !!!!! 정확히 10일째야.
이정도 심하니까 병원에 가보겠다는 거잖아.
아니ㅡ 남편은 내가 병원에 가는게 그렇게 싫어? 어???


그게 아니라 부인이 가고 싶은 가는거지.
근데 체코사람들은 감기로 감기 걸렸다고 병원은 잘 안가니까.

​나도 감기 때문에 병원 잘 안간다고~~~
근데 이번 감기는 진짜 다르다니까.
의사가 처방해 준 약이라도 먹어야겠다고!!!!!


제가 병원가는 것 좋아하는 사람도 아니고....참나ㅡ

그런데 이정도 감기에 한국이었으면 진작에 병원 갔을거에요. 그리고 주사 한방 맞았겠죠. 


(프라하 야경아~ 이쁘면 다냐. 난 감기땜에 병원 가고 싶단 말이다~~~)


유럽남자인 남편이 감기로 병원가는 것을 조금 이상하게 보는 시선도 이해는 갑니다.
유럽사람들은 전반적으로 감기에 걸리면 집에서 푹 쉬거나, 따뜻한 차를 마시거든요.
유럽에 사는 이상 유럽방식으로 살아야하니ㅡ저도 체코와서 감기 기운이 있으면 생강+꿀+레몬차를 많이 마십니다.

반면 한국사람들은 감기걸리면, 우선 병원가보라는 말을 많이 하잖아요.


종종 뉴스에서도 한국사람들이 조금만 아파도 병원을 찾아가곤해서, 

불필요 할때 가기도 한다는 말도 있고요.
약물을 과다 복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논의 되곤합니다.

하지만 지금 제가 하루이틀 아파서 가려는 것이 아니고,
거의 10일 동안 감기가 떨어지지 않고 갈수록 몸에 기운이 없어서 그런건데요.
의학발달을 이럴때 이용하지 언제 하라고요.
게다가 제 몸이 아프니, 아기 보는 것도 더 힘들고 신경이 곤두서고요.

체코가 잘 되어 있는거라고하면 의료보험 적용범위가 넓다는건데,
남편은 도대체 감기로 병원 가는 것에 대해 그리 탐탁지 않게 여기는지 ㅜㅠ

몸이 아픈 상황이라 솔직히 남편의 말이 짜증스럽습니다.

월요일 아침이 되서도 계속 기침을 합니다.
병원이 진료는 한 시부터 시작이라 남편 회사 근처여서
아이랑 같이 가서 남편이 퇴근할 무렵 아기를 맡기고 병원에 가기로 합니다.

병원에 가보니, 저말고도 감기 환자가 많이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다행히 의사 선생님이 일반 감기라고 진단을 내리십니다. 휴~~

그리고 기침이 가라 앉을 수 있는 약을 받을 수 있게 처방전을 써주십니다.
약을 복용하면 약간의 어지러움증이 올 수도 있다고 설명해주시고요.

체코에 살면서 느끼는 거지만 의사선생님들은 참 친절하신 것 같습니다.

약간의 플라시보효과였는지 처방전을 받자마자 감기가 조금 가진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가까운 약국에 가서 처방전 약을 바로 받아 저녁식사 후에 먹었습니다.



한국은 찜통 더위지만 프라하 8월 날씨는
하루 이틀 해가 쨍쨍 덥다가도 돌풍불고 비오면 17도 정도로 쌀쌀해져 버립니다.

한국 여름은 옷을 걸치기가 힘겨울 정도로 더운데, 

체코 여름은 민소매 옷을 입을 기회가 없을정도로 더위가 휙! 지나가 버립니다.

더웠다 쌀쌀해졌다ㅡ 변덕스러운 체코날씨를 제가 어찌 할길도 없고...
아휴ㅡ 지긋지긋한 감기 얼른 떨어졌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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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체코 남편이랑 산다고 하면 많이 듣는 질문 중에 하나가

그럼 집에서 뭐 해먹고 살아요?

입니다. 



제 블로그를 꾸준히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남편은 한국 음식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게다가 제 출산 뒷바라지를 하면서 반찬까지 만들 줄 알게되며 한국음식 레벨 업이 되었습니다.


저와 아기가 한국에서 돌아왔으니, 이번 주말을 이용해 반찬을 만들어 주기로 합니다


남편이 반찬을 만드는 동안 제가 아기를 보려고 아침에 일어났는데
기침이 더 심해지고 삭신이 쑤시는 몸살까지 왔습니다. 어헉 ㅠㅡㅠ

도저히 안 될 것 같아서 전기장판을 꺼냈습니다
7월 한여름에 전기 장판이라니....

아기를 보살피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제 몸을 추스려야 아기를 계속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다시 잠을 청했습니다.

다행히 남편이 아기를 보는동안, 저는 편하게 잠을 자고나니 한결 몸이 쑤시던게 나아졌습니다. 


좋아졌다해도 그다지 밖에 나가고 싶은 기분은 아니었지만,
아기의 분유가 거의 다 떨어져갑니다.

남편한테 부탁을 해도 되는데,
남편은 간혹 제가 뭘 사오라고 하면 이상한 걸 사는 경우가 있어서요.


저번에는 밥이랑 같이 먹을 조미김을 사오라고 했더니 남편은 와사비 김을 사왔습니다.

와사비 김이라고 하니 망설여지기는 했지만..

사 온 사람의 정성을 봐서 한통은 까서 먹어보자

하고 열어서... 김 한 장 입에 넣는 순간,

정말 뙇!!!!! >_< 하는 표정이 절로 지어집니다.

인공 조미료 맛 가득한 와사비가 얼마나 뿌려져 있던지요, 정말 김이 아까울 정도입니다.
일본 사람들에게 한국의 조미김이 왜 인기가 많은 지 알것도 같습니다.

아기가 먹는 것은 남편의 실수로
이런 실험을 할 수가 없으니,,,,어쩔 수 없이 제가 사러 가기로 합니다.

아기가 잠들면 나가려고 했는데 그러면 너무 늦어질 것 같아
아이를 부탁하고 집앞에 장을 보러 갔죠.
나가 있는 동안은 아기가 낮잠 잘 시간이기도해서, 남편 좀 편하라고요.

막 집을 나서려는데 남편이 

저녁에 비온다고 했어, 혹시 모르니 우산 챙겨 가.​


장보러 갈 건데 우산까지 짐이 될 것 같아 솔직히 가져가기 싫었지만, 어쨌든 챙겼습니다

아직 몸이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라,
마트까지 먼거리는 아니지만 버스를 타려고 정류장으로 가는데
자기 짐을 앞뒤로 크게 흔들며 걸어가는 사람과 부딪쳤습니다.
그리고 제 핸드폰은 바닥으로 내동댕이 쳐지며 본체와 배터리가 분리되고요.

상대 여자분이 입으로는 미안하다고는 하는데,
얼굴은 '뭐, 어쩌라고?'합니다.
하으..... 이렇게 보이는건 그냥 제가 몸이 안 좋은 탓이겠지요. ㅠㅜ

프라하 중심 관광지의 7,8월은 유럽 여행 관광객들로 붐비지만
주거 지역은 대부분 체코 사람들이 휴가를 가서 굉장히 한가합니다.

몸의 회복을 기대하며 백숙해 먹을 수 있는 재료를 샀습니다. 
아기 이유식을 할 호박도 샀고요. 


오랜만에 쇼핑을 오다보니 생각보다 물건을 많이 샀습니다.

체코는 계산대 직원들과 인사를 하는데
저는 외국인이라 종종 인사를 건너 뜁니다

제가 먼저 체코어로 Dobry den (도브리덴) 해도, 대답없는 메아리 ㅎㅎ 
예전 같았으면 기분이 상했을 수도 있지만 이정도는 가뿐하게 넘깁니다.

제 앞에 있던 아주머니가 물건을 담는 속도가 좀 느리더라구요. 

계산대 직원 분이 제 물건을 계산하기 시작해서,
아주머니 옆에서 계산되는 물건을 주워 담았습니다.

그랬더니 아주머니가 뭐가 그리도 급해서 그것도 못 기다리는 식으로 계속 구시렁구시렁 하십니다. 
어쩌겠습니까 제 물건이 계산되고 있는데
아주머니 물건이랑 섞이면 더 복잡하지 않을까요. 

도대체 대부분의 체코여자들은
왜 이렇게 아시아 여자를 싫어하는지...
아님 제 태도가 체코여성들이 싫어할만 한 것인지 그냥 오해이겠지요....


체코 마트에서는 계산이 잘못되는 일이 종종 발생해서 

장을 보고 반드시 영수증 확인을 바로 합니다. 


유로 환율이 내려가고 덩달아 체코 코루나도 더 약해지면서, 

프라하로 여행을 오시는 분들은 여행 물가가 싸져서 좋으시겠지만
프라하 생활을 하는 저로써는 물가가 자꾸 오르는 것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리고는 할인 받은 목록이 있어서 살펴보니 요거트가 1+1 상품이었습니다.
아놔~~~~~ !!!! 요거트 3개 샀는데ㅡ

한국에 있었을 때는, 계산대 직원분이 

이거 1+1 상품인데요, 한 개 더 가져 오세요

했었는데...

얼른 다시 현실로 돌아가야 합니다.
여긴 서비스 강국 한국이 아니라 체코입니다. 

제가 아직 체코에 살던 패턴으로 완전히 돌아오지 못했으니까요.
한국에 있던 시간만큼 제 체코어는 퇴보했고요. 공부한게 아까비 ㅜ

긴 영수증을 보며 뭘 그리 샀나~ 하고
장봐 온 걸 바닥에 펼쳐봅니다.




저와 남편은 아침은 간단히 먹는편인데요,
과일을 먹거나 아니면 시리얼을 먹습니다ㅡ

몸회복을 위한 백숙을 만들기 위해 닭한마리와 같이 넣을 생강, 파슬리(petržel)가 보입니다.

그리고 남편과 저의 사랑, 버블티~~


아흐... 사진 속 요거트 3개 ㅡ ㅎㅎ 아쉬워요.
체코어만 잘했어도 어찌어찌 한 개 더 챙겨왔을텐데, 

몸 상태도 안 좋고 부족한 제 체코어 실력을 탓합니다. 


아기 물티슈와 분유, 제 주전부리.
그리고 오늘따라 초싱싱했던 대파와 이유식할 호리병 호박(dyně)도 샀습니다.

장을 보고 나오는데, 굵은 빗줄기가 후두둑 떨어집니다. 남편 말 듣길 정말 잘했습니다.
짐도 무거운데 우산없이 비까지 쫄딱 맞었으면, 기분 안 좋을뻔 했거든요.

들어오자마자 남편은


부인~ 나 오늘 한국 아줌마같애.
하루종일 애기 보고 반찬 만들고.

아기 좀 잤어?

아니ㅡ 계속 놀았는데.

나 가고 나서, 계속 안잤어? 잘때가 넘었는데?

아기를 가까이서 보니, 잠이 너무 오는데 잠들지는 못하고 

울다 지쳐서 피곤에 쩔은 모습입니다.


한국을 다녀온 사이에 남편은 아기를 재우는 육아 방법을 잊어버리고

아기는 커서 졸리면 엄마를 더 찾고요. 

엄마 찾느라고 잠을 못잔 아기가 짠하기도 하면서도


엄마, 나 많이 기다렸어. 엄마 이제야 왔어.


하는 사랑스런 눈빛을 발사하는 아기를 보며

누군가 나를 이렇게 애절하게 기다려 주었다는 사실에 가슴이 찡해집니다.  


지쳐 있는 아기를 얼른 안아서 나란히 침대에 누웠습니다.
제 심장소리를 듣자마자 아기는 눈을 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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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다들 잘 계셨나요 ^^ 
오랜만에 포스팅입니다

예전 포스팅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기와 함께한국을 다녀왔습니다.

혼자서 아기랑 비행기를 타고 왔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앞으로는 혼자서 아기랑 비행기 안 타려고요. ㅎㅎ

아기랑 비행기 탈 때 크나큰 장점도 있었습니다.

아기랑 비행을 하다보면 너무 정신이 없어서 

체코-한국 10-11시간 비행이 상당히 짧게 느껴지더라고요. 


아기가 비행기에서 많은 시간 잠도 자고
심하게 칭얼대거나 보채지도 않았는데,
체코 도착해서 몸살 감기로 일주일 넘게 고생중입니다

언제 이렇게 심하게 감기가 걸렸는지 기억이 안날 정도로 간만에 심한 몸살 감기에요.
현재는 냄새도 거의 못 맡아서, 어제 저녁 요리를 하는데 간을 못 맞추겠더라고요. 

한국에서 30도의 무더위에 있다가
갑자기 20도의 선선한 중유럽 체코 여름 날씨로 의 변화를 몸이 적응을 잘못하나 봅니다

가끔 배낭여행객 중에서 민소매 날씨에 반바지만 입고 중유럽과 동유럽을 여행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이탈리아,스페인,그리스 같은 남부유럽 여름 날씨는 한국 만큼이나 더울 것 같은데요.

체코, 독일, 오스트리아, 폴란드 7월 날씨는
무더운 날과 비가 오면 서늘한 날씨가 반복되며 나타납니다.

프라하 7월 날씨



그러니 7월~8월에 유럽지역 여행을 계획하시는분들이라면, 

후드티, 가디건, 긴바지 한벌 정도는 챙겨 오시기 바랍니다.

제 몸 하나 간수 못해서 감기 겔겔거리며,
다른 분들 걱정이 한가득이네요 ㅎㅎㅎ 



감기 걸린 상태에서 아기까지 돌보려고 하니 쉽지 않습니다

프라하로 오는 비행기에서도 느꼈지만
프라하로 돌아와 보니 유럽 배낭 여행객들이 많이 눈에 보입니다.

배낭여행으로 들뜬 모습들을 보니 저도 함께 설레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독.박.육.아 에효....


감기가 저만 걸렸으면 다행인데 

남편, 저, 아기까지 온가족이 걸렸습니다. 

다행히 가장 먼저 나은 남편이 약을 사왔는데요. 

체코 사람들은 감기가 걸리면 콜드렉스(Coldrex)라는 약을 물에 타먹습니다.

남편은 콜드렉스 한 3봉 먹고는 거뜬해진 것 같은데 

저는 체코인이 아니라서 그런지 저한테는 도통 약효가 없습니다. ㅠㅠ



​​​​​​​얼른 나아야 아기랑 개들이랑 산책도 나갈 텐데요.
프라하의 여름은 길지 않으니 날 좋을 때 얼른 즐겨야 하거든요.


아직 시차적응도 덜했고, 감기도 걸린 상태라 완전 몽롱~하네요.그런 저를 보더니 남편이 묻습니다

​감기 걸렸어도, 집에 돌아오니까 어때?

응. 아무래도 우리 집이 편하지ㅡ

그럼 홈(home)으로서 체코는?

음..... 노코멘트

에잇! 이여자가~~ 체코가 아직 홈이 아니야?

유럽여행을 다녀 간 사람들이 유럽앓이를 하는 것처럼
저 역시도 한국을 다녀오면 한국앓이를 합니다.

체코를 생활 기반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체코 프라하가 집이냐 묻는 남편의 질문에 선뜻 "응"이라고 대답하지 못합니다.  

꿈같았던 한국에서의 시간들을 이제 뒤로 하고
다시 체코일상으로 돌아와야겠죠.

여행을 다녀오면 왜 이렇게 빨래며 청소며 집안 일은 많은건지 ㅎㅎㅎ 

혹시나 저처럼 여름 감기로 고생하시는 분들 화이팅!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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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출산을 하고 산후조리를 남편이 해주면서, 남편은 한국 반찬을 만드는 법을 배웠습니다. 

올해의 목표 중 하나라면, 임신 및 출산 관련 노트를 포스팅으로 옮기는 것인데

나중에 남편의 반찬 실력이 늘어난 이야기도 함께 쓰도록 하겠습니다.


사실상 산후조리가 끝났지만, 모유수유는 아직 하고 있기 때문에 

남편은 1주일에 한 두번 정도 '반찬 DAY'를 잡고 밑반찬을 4가지 정도 만들어 놓습니다. 


모유수유를 하는지라 크게 자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주로 만드는데요, 

멸치볶음, 시금치 나물, 장조림, 버섯볶음, 두부부침 같은 것을 만듭니다. 

왼쪽 위에 콩잎으르 제외하고 다 남편이 만든 음식이에요. 


그 중에 남편은 장조림을 제일 잘 만들기도 하고, 본인도 먹는 걸 좋아하는데요. 


여기까지는 정말 120점짜리 남편인데, 

남편도 사람이니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남편의 반찬만들기의 문제는 ~~~ 바로 뒷정리 !!!!!!! 

아무래도 요리를 하다보면 설거지할 그릇이 많이 나와서 한 번에 다 할 수 없는 것을 이해는 하지만 

음식물 찌꺼기를 그대로 싱크대에 놔두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장조림에 넣은 계란 껍질을 까서 싱크대에 놔뒀더라고요.  

육아하느라고 밥 제대로 못 챙겨먹을까봐 남편이 반찬을 만들어주는 것은 정말 정말 고맙지만

설거지 하려고 하는데 싱크대에 물도 잘 안빠지고, 

그냥 놔두다가는 날도 따뜻해져 냄새 날것 같아 치웠습니다.


계란 껍질을 치우다가, 갑자기 열이 빡 !!!!!!!!!!!!!!!!!!!!! 

그리고 여기저기 물 때같은 것도 눈에 들어오니,, 2차로 빡 !!!!!!!!!!!!!!!!!!!!!!!!!!!!

으으으으으으으~~~~  화가 난다.  화가 난다.


제 단점은 멀쩡하게 지내다가도 '깔끔신'이 가끔 강령하면 

마구마구 집안일을 한다는 점입니다. 당연히 짜증은 부록처럼 따라오고요. 

그래서 남편하고 부부싸움 한 적도 있습니다. 


[소곤소곤 일기] - 부부싸움, 이런거 가지고 진짜 싸울거야?

[소곤소곤 일기] - 부부싸움, 후반전 시~~~작 !



그래도 싱크대에 음식물 찌거기는 정말 싫어서 

남편이 집에 들어오면 한소리 하려고 벼르고 있는데, 전화가 옵니다.


부인, 나 기저귀 사려고 쇼핑몰 들어 왔는데, 저녁 UGO 샐러드 사갈까?  

아니, 이 남편이,,, 내가 화가 난 걸 텔레파시로 아는건지,,, 화풀어주려고 뭘 먹을 걸 사온다는 건지...

남편이 이렇게 밖에서 뭐 사갈까? 라고 묻는 건 거의 처음 인것 같았어요,


저는 남편없이 혼자 외출을 하거나, 맛있는 걸 먹으면 종종 남편 먹을 걸 사들고 가거든요.

친정 아버지가 퇴근할 때 음식을 사들고 오시던 모습이 좋아서 그렇게 한 것 같아요.

남편도 저랑 살다보니, 은연중에 그런 모습도 닮아가나봅니다.


아이가 저녁 잠이 든 틈을 타서 강아지 산책 겸 쓰레기를 버리려고 나가는데

남편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앗싸 나이스 타이밍 ~~ 

남편, 애기 방금 잠들었어. 얼른 개 산책 시키고 쓰레기 버리고 올게. 


부인, 내가 갈까? 


아냐아냐, 얼른 다녀올게.

쓰레기 버리기와 빠른 산책이 끝나고, 집에 들어와서는 

남편~ 우리 얘기 좀 하자.  

음... 집안일 이야기? 


같이 사는 날이 늘어날수록 이제 척하면 척이라고, 

깨끗하게 정리 된 집을 보니 '한소리 듣겠구나' 싶었나봅니다.

편도 요새 너무 바쁘니 설거지를 미뤄둘 수는 있어. 다음 날 내가 해도 되고.

근데, 싱크대에 막 음식 껍질 있으면, 설거지 하기도 전부터 열이 확!! 받는단 말이야.


응, 알겠어ㅡ 앞으로 안 그럴게.


뭐,,,, 이렇게 빨리 수긍해버리니, 싸움이 될 수가 없네요 ; 이렇게 싱겁게 부부대화는 끝 . 

 

그리고는 가만히 아내로서 집안일을 대하는 제 태도를 생각해보니 - 

멀쩡히 있다가도 갑자기 깔끔신 오면 돌아버리겠는 아내하고 사는 남편도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태도가 심해진 것이, 어쩌면 깔끔함의 적정선의 기준이 다른 체코에서 생활하고 있어서 인가..

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예전에 어떤 분이 제가 체코로 가서 살기로 했을 때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저는 체코에 못 살겠던데... 너무 지저분해서요. 


사실 그때는, 사람 사는 게 다 그렇지,,, 얼마나 깨끗하다고... 

괜시리 남편의 나라를 욕되게 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언짢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체코에 살다보니, 그 분의 말씀이 이해가 되고 

제가 결벽증이 있을 정도도 깔끔하지도 않은데도, 

가끔 정말 길거리나 건물 외관에서 느껴지는 지저분함에 

불쾌하고 우중충한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더군다나 프라하에서 집을 사게 되면서, 집들의 상태를 보고 나니 

그 분 말씀을 허투루 들을 게 아니었구나... 후회도 했습니다. 


게다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독일이나 오스트리아에 있다가 체코로 들어오면 상대적으로 비교도 더 되고요.  

체코에 있는 건물에 벽에 그라피티도 눈에 더 많이 띄고, 덜 말끔해보이기도 합니다. 


한 나라에 오래 살다보면, 그 나라 문화에 젖어들게 되는데, 

혹여나 제가 체코 사람들과 같은 기준을 가지게 될까봐, 

저희 집이라도 지저분해지지 않게 하려고 더 청소에 집착하는 것 같은 생각도 드는 하루입니다.   



+ 체코에 있는 건물들은 오래되다 보니 아무래도 새 건물이 많은 한국보다는 낡고 누추한 느낌이 들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깔끔함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기준이 많이 적용된 것이니까요, 

내용은 개인의 경험이라는 점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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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프라하의 주말 아침은 참으로 한적합니다.
봄이 왔는지 동네 근처 나무 사이로 새가 지저귀는 소리도 들리고요.

간만에 블타바강 건너편을 가게 되었습니다.
4월 4일까지 재외국민 국회의원 선거가 있거든요.

주말을 이용해 남편에게 딸을 맡기고
미리 중앙선거위원회 홈페이지로 신청해 놓은 재외국민투표를 하러 한국대사관에 갔지 말입니다. 

중앙선거위원회 재외국민투표 온라인 신청

https://ova.nec.go.kr/cmn/main.do

요즘, 태양의 후예 송중기(유시진 역) 말투가 유행이라 한국 TV에 하도 나오길래, 

한 번 따라해보고 싶었습니다. 

저는... 재외국민투표 했지 말입니다 ~~~ 




주체코 한국 대사관 가는 방법은 


인터넷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상황을 간접적으로 보지만, 

개별 후보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 중앙선거 관리 위원회에서 온 후보자 안내 및 공약에 관한 이메일을 열어봤습니다.

한국이 세계에서 자랑할만한 IT강국이라고 생각해서 자랑스러웠는데.이메일에 링크가 죄다 깨져 있습니다. 혹시 크롬으로 열어서 그런지..



해외에서 인터넷 익스플로러로 한국 관공서 관련 업무를 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뭐 하나 하려고 하면 설치해야하는 Active X가 왜 그렇게 많은지요.
프로그램 설치도 잘 안될뿐더러, 익스플로러 속도가 느려서 안됩니다.

전에는 면허증 갱신을 해보려고 몇차례 시도하다가 결국 한국에 있는 언니한테 도움을 요청했어요.

아무리 그래도 최소한 전과 있고 특별한 사유 없이 군복무를 하지 않은 후보는 뽑지 않는 게 맞는 것 같아서 중앙선거 관리 위원회 홈페이지에 들어갔습니다.


자산 신고 및 세금 납부 내역까지 자세히 나와 있더라고요. 공약을 클릭해서 대략적인 내용을 살펴봅니다. 재외국민의 한사람으로 재외국민 현황도 궁금해서 한 번 들어가보고요.

대충 후보를 간추리고, 주말 안부 전화 겸 아버지에게 전화해서 어느 후보가 대세인지 전화를 해서 물어 봤습니다. 아버지와 저는 지지하는 후보와 지지하는 비례정당 달랐어요.

사실 아버지가 말씀하시길

ㅇㅇㅇ를 뽑아야지~~

싫은데요, 아부지.

아버지는 제 성격을 잘 알고 계시니

그래, 어차피 자유 선거고 네가 원하는 사람 뽑아.
공약 잘 보고 꼭 투표하러 가거라.

네, 지금 한국대사관 가서 재외국민 투표하려고요.

정치적 의견이 아무래도 개인의 신념이 반영된 것이라 가족끼리도 괜히 열올리고 얘기하다가는 의만 상할 수 있으니까요, 저는 아버지의 선택을 아버지는 제 선택을 서로 존중합니다.


게다가 예전에 아버지와 저는 긴긴 토론을 통해 조목조목 서로 따져도 보고 했는데
정치 이견 차이는 좁히지 못해서, 그냥 서로를 그대로 바라보기로 결론 났습니다. ^.^


투표할 후보도 정했겠다 밖에 나가려고 트램시간을 검색해보니, 한 2시간 가량 트램 시간에 공백이 있습니다.

검색을 잘못했나 싶어 다시 검색하고, 다른 사이트에 들어가서도 해보고...그래도 결과는 똑같더라고요. 

아무래도 이상해서 남편한테 물었죠.

남편, 혹시 도심에 무슨 행사 있어?

어. 마라톤.

아~~ 어쩐지... 트램 시간표가 이상해서. 근데 벌써 마라톤 할 시기가 됐나?

그렇지, 써머타임도 시작하고 봄도 됐고.

프라하 마라톤 참석자들

창밖을 보니 햇빛이 쨍~ 나면서 눈부실정도로 날이 좋네요.

아! 그러고보니 한국은 4월에 국회의원 선거 날이라서 하루 쉬겠구나, 좋겠다

부인~ 젖 먹이 키우는 엄마는 쉬는 날도 없어.
근데 부인은 내가 휴가 주니까 쉴 수 있는거지ㅡ

이건, 뭐야? 자기 자랑하는 거?

남편은 이렇게 깨알같이 자신이 얼마나 육아에 참여하는지 강조합니다.

아기를 키우는 것이 결국은 엄마가 많은 책임을 지게 되지만, 남편과 공동 육아를 하니 한결 수월한 면은 있습니다. 그렇다고 뭐~~ 그리 생색을 내는지... 이럴 때는 애기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대사관에 도착하니 입구에 국회의원 선거 투표소임을 붙여 놓았습니다.


대사관 내부로 들어가니 입구에서 선거인 명부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고요. 저는 온라인으로 후보를 확인했으니 바로 투표하러 들어 갔습니다.


투표에 필요한 신분증 여권을 제시하니, 옆에 프린트 기에서 제 주민등록 성 지역구의 국회의원 투표용지 하나, 비례 대표제 투표용지 하나 이렇게 바로 출력이 됩니다.

그리고 제가 투표한 용지가 배송될 주소까지 쭉쭉 인쇄되서 준비 된 봉투에 붙이는
우와~~ 멋진 선진화된 시스템이었어요.

요즘 젊은 사람들 투표 안한다고 질책의 이야기가 많은데, 생각해보면 저도 직장생활을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세금을 낸 20대 중반 부터 선거에 관심이 많아진 것 같아요. 유리지갑 직장인이다보니, 정치 상황에 더 민감하게 되더라고요.

그 이후로 꾸준히 굵직 굵직한 선거에는 투표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최근 지방자치제 선거, 대통령 선거, 국회의원 선거까지 체코에서 투표하고 있네요.


재외국민투표에 대해, 여전히 비용적인 측면에서 세금 낭비냐 아니냐라는 논란이 있는 상황이지만, 우선은 가능 할 때까지는 더 큰 세금 낭비가 되지 않도록 꾸준히 참정권행사를 위해 투표하러 가려고요.

투표장에 가면 실제 총 걸리는 시간은 몇 분 안되는 시간이지만, 투표소에 들어가면 은근 떨리는 것 같아요. 그리고 블로거로서 촬영의 욕구가 ㅋㅋㅋㅋ

하지만 투표소 내에서 사진 촬영 금지라 찍지 않았습니다.
살면서 하지 말라는 것 안하면 여러모로 당혹스러운 일들 피할 수 있는 것 같더라고요.  

봉투에 양면테이프 부분을 떼어서 투표용지를 넣고, 투표함에 쏙 넣으면서 점점 더 살기 좋아지는 한국의 모습을 희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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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저희 친정집에서는 생일을 음력으로 쇱니다. 

제 생일은 음력 2월 초라서 양력날짜로 보통 2월 말이거나 3월 초입니다.

학교 다닐때2월 말은 봄방학 중인 경우가 많았고요, 

3월 초는 새로운 반 친구들과 어색어색해서 

친구들과 생일 축하파티 같은 것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저희 친정 가족들은 그렇게 생일을 챙기는 분위기도 아니고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생일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살아 오다가 

남편을 만나면서 생일을 챙기게 되었습니다ㅡ


저는 생일이 3개인데요,


1. 주민등록번호에 있는 호적 생일

2. 태어난 해 음력 생일의 양력 날짜

3. 해마다 바뀌는 음력 생일의 양력 날짜


남편은 제 생일을 3개인 걸보고 고민에 빠졌어요. 이걸 다 챙길 수 있을지 ㅎㅎ

자기가 몸에 문신을 새겨야 한다면, 

제 생일 3개를 잊어버리지 않게 새기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  


다행히 제가 생일을 크게 챙기는 스타일 아니라서 좀 잊어버려도 괜찮다 했더니

남편은 제가 세상에 태어난 날인데 반드시 축하를 해야한다고 해서 

3번으로 생일을 쇠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3번이라고 한 날짜만 기념해도

남편한테는 기억하기 어려운게 해마다 날짜가 바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새해가 바뀌면 남편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제 생일날짜를 확인하는 겁니다.


올해는 생일이 3월 초더라고요ㅡ 남편은 2월 말부터 뭐가 갖고 싶은지 묻습니다.


아이를 낳고 나서 외출 빈도수가 줄어드니 옷도 화장품도 그다지 필요한 게 없습니다.

휴대폰도 태블릿도 있어서, 사실 뭐가 더 필요한지 모르겠더라고요.


한참을 생각해보니 제가 지금 쓰고 있는 노트북이10년정도 되었고, 

요즘 컴퓨터에 있는 기본적인 기능들이 없기도 해서 노트북을 사달라고 하기로 합니다.

키보드나 아래한글 같은 것 때문에 나중에 한국에 가서 사기로 했어요.


필요한 선물을 나중에 사기로하니 생일 기분이 더 안나더라고요.

괜시리 생일이라 드는 쓸쓸한 마음을 떨쳐버리려고 

집안일도 하고 TV도 보고나니 남편 퇴근시간이 되었습니다.


남편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는데 한 손에 있던 꽃을 건네 줍니다.

(꽃을 자주 사는 편이 아니라 아직 변변한 꽃병이 없어서, 맥주 잔에 꽂아놨습니다. )


하트모양 풀장식 꽃다발


생일 축하해, 부인 !!!!


기대도 안하고 있었는데 꽃을 받고 나니 참고 있던 서러움이 터진 것인지... 

눈물이 글썽글썽 고였습니다.


안돼안돼. 부인 울지마~~

뭐야. 꽃을 사왔는데도 부인이 울잖아..

오늘따라 일이 많아서 늦게 끝나서 좋은 꽃도 케이크도 다 없더라고.

차라리 내일 살까하다가, 부인 생일은 오늘인데....

 꽃을 오늘 사지 않으면 의미도 없고 

생일인데 아무 선물도 없으면 부인이 울지 않을까.... 해서 꽃 사왔는데ㅡ

뭐야~~ 어차피 울거였네.


아냐아냐. 이건 기쁨과 행복의 눈물


그래도 싫어. 울지마.


꽃 가운데는 내 사랑이야~~ 

처음에는 무슨 하트 모양 나무를 끼워서 팔려고 하길래 됐다고 했는데 - 

이렇게 풀로 만들어줬어. 


체코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로 와서 낯선 생활에 적응하느라 무던히 남편 앞에서 울었던지, 

남편은 제가 눈물만 살짝 글썽여도 

자기때문에 제가 체코로 와서는 고생스러운 삶을 살게한 것 같은 죄스러운 마음이 들어 

큰일 난 것처럼 걱정합니다.


꽃은 받았고, 남편의 다른 손에 들려 있던 케이크를 보니 

마지팬(marcipan)이 둘러 싸인 케이크 입니다.


* 마지팬 이란?

으깬 아몬드나 아몬드 반죽, 설탕, 달걀 흰자로 만든 말랑말랑한 과자

(출처: 위키피디아)


마지팬(marcipan)케이크


체코에서 먹는 디저트에 마지팬이 많이 들어갑니다. 

저는 왠지 모르게 그 식감이 좋지 않아서 마지팬 들어 간 디저트는 안 먹게 되더라고요. 


근데 남편. 나 마지팬 안 좋아해.


아휴ㅠ.ㅠ 내일 다시 사올게


아냐아냐. 됐어.

작은 케이크니까 다행이야

있다가 케이크 안에 뭐들었는지 보자.


선물로 사온 케이크를 보고, 싫다고 바로 얘기를 하는 제 모습을 보니 

이제는 저희 부부, 더이상 신혼은 아닌가 봅니다 :) 



결혼하고 체코에 살기 시작하면서 부터는 남편이 계속 생일마다 미역국을 끓여줬는데요.

처음 끓인 미역국은 왠지 밍숭맹숭했어요. 

그때는 신혼이었으니 정성의 맛으로 냠냠 먹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제 출산 후 산후조리 동안 얼마나 많이 미역국을 끓였는지

이제는 미역국을 대충 손맛으로 끓여도 제법 깊은 맛이 날정도입니다.


이번 생일도 역시 남편이 끓여준 미역국과 밥을 먹었습니다. 

미역도 적당히 부드럽게 잘 끓여서 후루룩 후루룩 잘 넘어가더라고요.


요새 남편이랑 저는 드라마<시그널>에 푹 빠져서 밤이면 저녁을 먹으면서 열심히 보고 있는데요


드라마에 너무 빠져있었던 건지,,,,

아니면 미역이 너무 부드러웠던 건지,,,,,

아랫입술의 안쪽을 콱! 깨물었습니다.


으악 !


왜 그래 부인?


아대 이슈 깨무더떠.


뭐라고?


아래 입슐 깨무렀다고.


어떻게?


밥 먹다가.


평소보다 좀 세게 깨문거 같아서 휴지로 닦아보니 피가 납니다.


남편, 피이이이 ㅠ.ㅠ


으으웁웁웁 .큭.


지금 웃었어?


아니아니. 크큭.


웃고 있잖아~~ 재밌어??


부인은 하나도 안 재밌어?

좀 웃기잖아. 보통 밥먹다가 혀는 깨물어도 

어쩌다 입술 안쪽을 깨물었대...??? 푸하하하하하.


뭐야ㅡ 이게ㅠ.ㅠ 이상한 생일날이야.


왜~~ 생고기도 먹고 좋은 생일이네. ㅋㅋ



도대체 얼마나 단단히 깨물었던건지 입안에 피맛이 납니다. 

거울로 보니 구멍도 살짝 뚫렸고요. 아이고 ~~~~


저녁을 다 먹고 나니 남편이 묻습니다.


부인, 마지팬 안 좋아하니까 케이크 안 먹을거야?


아니~ 그래도 먹어야지. 케이크인데. 

비타민 물이랑 같이 마실래ㅡ

아! 그리고 남편 생일 축하 노래 불러줘~ :)


생일 축하 합니다~~ 생일축하 합니다. 

사랑하는 우리 부인~~ 생일 축하 합니다 !!!

부인 16번째 생일 축하해


아, 뭐야 ㅋㅋㅋㅋ


아직은 콩깍지가 안 벗겨졌는지, 남편 눈에는 아직도 제가 16살 소녀처럼 보인대요.


그리고는 테이블 보를 최현석 쉐프가 앞치마를 펼치는 것처럼 쫙~~ 펼치는 퍼포먼스를 합니다.


아 남편 ㅋㅋㅋ 그게 뭐야.


부인이 집에 애기랑 혼자 있었으니까 뭔가 재미있는 거 필요하지~~

부인, 생일 맞은 기분이 어때?


음,,,,,, 잘 모르겠어.


체코에서 지난 시간들이 스치듯 지나가?


해가 지날수록 남편 앞에서 서럽게 우는 횟수는 줄어든 것 같아요. 

신체적인 변화라면 다치거나 아픈 데 회복이 점점 늦어지고, 

군살 생기는 것이 팍팍 느껴지고. 운동을 해도 살도 잘 안빠지고 운동 후에 근육통도 늦게 나아지고...

기분 좋은 날 사진을 찍어도 왠지 생기발랄하지 않고... 등등. 

 

올해는 아무래도 아이의 엄마로서 맞이 하는 생일이라서 그런건지, 

개인적으로 조금 무거운 느낌도 들었던 것 같네요. 엄마가 되는 책임감의 무게겠죠?  



한 때는 20대 초반이 영원할 것만 같았고, 30대가 되면 인생에서 큰 일 생기는 것처럼 걱정했던 것도 같고요.

매해 생일을 쇠게 되면, 몸만 나이가 들어간다는 어른들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제 자신만 보더라도, 꿈틀거리는 파티 본능은 20대 초반 나이에서 멈춘 것 같아요. 

하지만 20대 초반처럼 놀다가는 온몸이 쑤시겠죠 ㅎㅎㅎ 


생일을 맞이하여 잡다한 생각을 하다가, 

이제는 아이가 있으니 앞으로 건강관리를 더 잘해야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 다행히 케이크의 안쪽은 한국에서 먹던 생크림 케이크와 비슷한 맛이어서, 맛있게 다 먹었답니다. 

겉에 마지팬은 다 걷어 내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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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3월이 되었는데 프라하에는 함박눈이 내렸습니다. 

요즘 커피숍 탐방을 다니며 블로깅을 하다보니 이런저런 생각들이 많이 납니다.
시간이 흘러 기억 한켠으로 물러나 있던 소중한 추억들,


지나간 옛날 생각 많이 나면 나이든 거라고 하던데...
아직 그리 추억을 곱씹을 나이가 아닌 것 같지만
제법 단조운 생활을 하다보니 다이나믹했던 지난날들이 떠오릅니다.

해외 생활을 하다보니 종종 호주에서 생활했던 기억들이 불현듯 떠오를 때가 있어요.

15년 전 만해도 지금처럼 한국에 디저트 문화가 크게 발달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영어를 배우러 호주에 있으면서
단 것의 신세계에 눈을 뜨고 호주 대표 과자인 팀탐을 맛별로 사다가 먹었더랬죠.

처음에는 너무 달아서 한 두개 밖에 못겠더니, 언제부터인가 거뜬히 한통을 다 먹게 되었습니다.
혼자 살고 있으니 요리하기도 귀찮고, 그 칼로리 높은 팀탐을 한통을 다 먹으니 밥은 먹기 싫고...

<출처 : google 이미지 >

사진만 봐도 팀탐의 단맛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팀탐만 먹어도 엄청난데, 한여름에는 갈증나니 맥주 한 캔씩 곁들이면 쉽게 잠을 청할수 있었어요.
팀탐 + 맥주 = 칼로리 폭발 이죠?

서양인들과 같이 살다보니, 그 사람들 기준과 비교했을 때는
제가 살이 얼마나 쪘는지 가늠도 안되고,

한국에서처럼 "너 살 많이 쪘다" 이런 소리 들을 일 없으니
신경을 안 쓰고 살다보니 10kg 가 쪄버렸더라고요. 아하하하

한국에 돌아가기 전 한 4kg 를 감량했는데도, 친구가 저보고 눈사람 같다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10kg 를 눈치 못챘다는 건,  참 제 자신에 대해 몰랐던것 같아요.

그 때 호주에서 찍은 사진은 배경은 그림같이 멋진데,
살에 파뭍힌 이복구비와 몸은 인생의 암흑기입니다. ㅎㅎ

그 때부터 제대로 운동을 하기 시작한 것 같아요.
몸은 불어나는데 먹을 것은 포기할 수 없어서-

호주에서 영어 공부를 마치고 나중에 한국에 돌아와서 알게된 것은
제가 우울하거나 외로움을 느끼면 과식을 하고 초콜렛을 먹는다는 점입니다.

생각해보니 팀탐 한통을 까 먹고 있을 때,
어학원은 종일반을 듣고 저녁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던 시기였거든요.

그리고 친하게 지내던 어학원 입학 동기들도 하나둘씩 자기 나라로 돌아 갔고요.

이때 사람관계의 허무함과 난자리의 공허함을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저녁 아르바이트 일이 늦어질때면 다음 날 늦잠을 자서 학원을 늦는 경우도 생겼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저희 반에 저 혼자 한국 사람이었고,
매번 수업 중에 액티비티를 하다보면 "한국은 어떠냐?"고 계속 물어보게 되었고,
어느 순간 대답을 하기가 너무 싫은 상태가 되어버려서 대충 답하고 말았죠.

수업에 흥미도 잃어가고 한국에 관해 제 대답만 기다리고 있는 시선도 부담스럽고...

하루는 정말 늦게 수업에 갔는데, 선생님은 저를 꾸지람하지 않으시고 대신
"Better late than never :)  (안 오는 것보다 늦게라도 오는 게 낫다)" 
라고 말씀해주시면서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봐주셨어요.

지각이 계속 되던 어느 날
다정한 담임 선생님이 수업 끝나고 혹시 무슨 문제가 있지 않은지 물어보셨어요.
그제서야 저는 요즘 영어 공부가 힘들고 수업 중에 말하기가 너무 싫다고 봇물터진 듯 얘기를 했죠.

호주를 워킹홀리데이로 간 것이 아니라 학생비자를 받은 상태였기에 출석률이 중요했고,
비자 연장을 하려면 비자 기간동안 계속 학교를 다녀야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제 상태를 보시더니 학원의 카운슬러랑 얘기를 해보라고 하시더라고요.

워낙 한국인들이 많이 오는 학원이라 한국인 카운슬러도 있었지만
평판이 그렇게 좋지 않아서 호주인 카운슬러랑 상담 날짜를 잡았습니다.

카운슬러분께 제가 얼마나 영어를 하기 싫어하는 상태인지에 대해 얘기했죠.
영어로요 ㅡ
가만히 듣고 계시더니, "너 지금은 영어 잘하고 있는데?" 하시더라고요. 

그거야 쥐도 구석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고,
막다른 골목에 있는 기분이니 어떻게든 제 상황을 잘 설명해야겠다는 생각에

초인적인 힘으로 대화를 했던 것 같아요.

담당자분은 학생비자 문제가 걸려 있으니 대사관에도 연락을 해주시겠다고 합니다.

올레!!!!!

그렇게 저는 수업기한이 끝나기 전에 1 주일 휴가를 받았고 담임 선생님께 말씀드렸어요. 

담임 선생님은 푹 쉬고 돌아오라고 어깨를 토닥여 주셨고요.

그러고보니, 우리 담임 선생님,,, 우리반 모든 아이들을 집으로 식사 초대도 해주셨네요.
그때 다같이 기념사진 찍자고 했었는데, 쭈뼛거리면서 구석에 숨었던 것 같아요.

하..... 뒤늦게야 갑자기 그 선생님에 대한 무한한 감사함이 느껴지고 
그 때는 어려서 그런 인연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잘 몰랐던 것 같아요.


휴가 받은 1주일 동안 제가 한 일이라고는 집밖을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외부와 철저하게 차단된 채로, 외국에 있다는 기분이 들지 않게 집에만 박혀 있었던 거죠.

이색적이고 새로운 인연들을 만날 수 있어 미지의 세계같은 해외생활은
돌아갈 곳이 있는 여행인 경우 새롭고 낯선느낌을 신나게 즐길 수 있지만

그것이 일상이 되면 늘 둥둥 떠있는 느낌이 들 수 있는 것 같아요.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제가 초콜렛을 계속 먹었던 것 맥주를 매일 마시던 것. 집에만 틀어 박혀있었던 것
이것 모두 향수병같은 외로움과 우울함을 달래기 위한 것이었음을 알았어요. 

해외이민, 유학생, 주재원 등 다양한 이유로 외로운 타국살이 하고 계신 분들께
혹시 해외생활의 화려함에 매료되어 계신분들께.

해외에 산다는 것이 신기하고 재밌는 것도 있지만
공허하고 쓸쓸한 날도 있다는 것.
그것을 극복해 내려면 자신만의 방법 하나쯤 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저는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기에, 운동을 병행하며 허함을 달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상하게도 엊그제는 밥을 두 공기를 먹고 과일을 후식으로 먹고 초콜렛도 먹었는데도
계속 허기짐을 느끼는 경험을 했습니다.
먹어도 먹어도 포만감이 느껴지지 않는 상황...

이제는 압니다, 마음이 허전한 날이 다가왔다는 것을,
그리고 이 공허함을 채울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  바로바로 한국행 티켓 !!!!!! 

한국행 비행기표를 끊는 순간부터 그 날을 바라보며 한 두달은 또 어찌어찌 버텨지거든요.
이렇게 한국만 갈 날을 손꼽는 저의 체코 생활,,

나는 체코에서 잘 살고 있는건가? 

라는 의문이 드는 날도 있지만 

남편이 한상 차려주는 한식 밥 먹고 개들과 넓은 공원에서 산책하고
소파에 다같이 모여 영화 한편보면 행복이 멀리 있지 않다라는 생각도 듭니다.


모든 걸 가질 수도, 100% 만족할 만한 삶도 없다는 것을 이론으로만 알고 있다가

체코에 살면서 몸소 느끼고 있는 것 같아요- 

 살고 있는 체코에서의 인생은, 모든 좋기만 한 일도 나쁘기만 한 일도 없다는 걸.


간혹 제가 너무 체코 생활의 단점만 쓰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는데요

아직 한국행 비행기표 안 끊었고, 긴긴 유럽의 겨울을 나느라고 좀 한풀이 했다고 생각하셔요.

아직도 제가 체코에 살고 있는 것보면,
제가 하는 넋두리보다는 분명 체코에서 좋은 부분이 있다는 말이기도 하니까요 ^^


인생의 시각을 넓혀 줄 유럽여행, 

해외 거주자들의 안내와 함께 더 깊게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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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11월이 되면서 시간 여유가 생기니
프라하의 아름다운 가을 하늘과 풍경이 눈에 들어 옵니다. ​

프라하의 여름도 찬란하지만,
저는 코끝에 조금은 찬바람 느껴지는 프라하의 가을이 더 좋은 것 같아요.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생기니, 예쁜 프라하의 모습이 눈에 들어 옵니다. 

한국의 가을하늘도 참 아름답지만, 프라하의 가을하늘에 솜털같은 구름을 보고 있으면
한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 난 김에, 개 두마리 데리고 동물 병원에 검진을 받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크게 이상 있는 것은 아니었는데,
나이가 들어가다보니 이빨도 약해지고
미니푸들의 가장 큰 단점인 관절과 연골 걱정도 되고요.

최근에는 갑자기 어미 개의 가슴쪽에 콩알만한 게 잡혀지기 시작하더라고요.

걱정이 되긴했지만
아파하는 기색도 없고 커지지도 않아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병원을 간 김에
검사를 받기로 했습니다.

개 두마리를 병원에 어떻게 데리고 갈까하다가 지하철 역까지는 같이 산책 가고
갈아탈때 조금 들면 되겠지 했더니.

이 녀석들 병원에 가는 걸 아는것인지..
왠걸 어미개가 걸어오다가 갑자기 멈추더니 집 방향으로 몸을 틀어 걸어갑니다.

잡으려고 가면 더 멀리 달아나고...
다다다다 ~~~~ 뛰어가서 겨우 붙잡아다 가방 안에 넣었습니다.

지하철까지 여유롭게 산책하며 가려던 제 계획은 산산히 무너지고,
3kg +3.2kg = 6.2kg​에 육박하는 가방을 들고
지하철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했습니다.

지하철 역으로 마중 나온 남편이 헥헥 거리는 저를 보며 괜찮냐고ㅡ
개들이 말을 안 들어서 다음부터는 택시 타야겠다고 했죠.

이리저리 살펴보시더니, 어미개 가슴에 있는 것이 유선종양이라고 합니다.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은 노견에게 흔히 있는 증상이라고..


한 때 중성화 수술에 대해서 고려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되도록 안하는 방향으로 생각해왔었는데.....

종양을 부분 제거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으면 결국에 재발해서 또 제거 수술을 해야한다고 하네요. 

에휴-

그리고 의사 선생님이 수술비가 7000 czk 든다고 하네요.
아무리 개를 좋아하는 체코라도 개보험 안되기는 마찬가지라 생각보다 비싸더라고요.

잠시 제 반응을 살피더니 조금 있다가 의사선생님이 물어봅니다. 

수술을 진행할 것인지ㅡ

사실 한국사람인 제 기준으로 볼 때도 적지 않은 금액인데,
아무래도 체코의 소득 기준으로 7000czk는 한번에 지불하기 큰 돈이니... 

수술을 포기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술에서 가장 걱정되는 부분인 마취와 심장의 건강도를 체크하기 위해서 다음 주에 다시 한 번 방문하고,
종양 부분 제거를 할지 중성화 수술을 할지 결정하자고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다음 방문을 예약하고 병원을 나오는데
심장이 철렁 내려 앉는 기분입니다.

동네에서 만난 11살짜리 푸들이랑 비교했을 때 워낙 털도 복슬복슬했고,
먹성도 좋고 뛰는 것도 잘하고 발랄하니까,
앞으로 5년 정도는 거뜬할거라고 생각했는데ㅡ
갑자기 수술이라니ㅡ

​​혹여라도 수술한 다음에 못 깨어나거나
힘들어서 회복을 못하게 된다면, 어쩌지ㅡ


라는 두려움이 엄습해 옵니다.

어릴적 개를 키우고 싶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못키우다, 언니랑 같이 살면서 키우게 된 어미개.

그리고 그 개가 낳아 준 딸래미.
얌전한 어미개와는 다르게 똥꼬발랄 애교쟁이 딸.


손바닥만한 강아지 새끼가 너무 예뻐서
학교만 끝나면 집에 달려와
개들 보는 재미로 살았던 나의 20대.
그 시간을 함께 했던 우리집 개들.

방랑벽 강한 내가 어딘가 떠나려고 여행가방만 내리면
어느새 가방 안에 들어가 있던 어미개.
집에 돌아와서도 삐쳐서 한동안 눈도 안마주치고..
그런 시간들과 작별을 준비해야하나,,,

아직 평균 수명 1/3정도 밖에 안 살았는데,
왜 이렇게 잃을 게 많은지.
영원한 것 없다고 하지만 앞으로 새로운 만남보다 작별할 일 더 많이 남아 있는건지..


이런 생각들을 하니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부인. 왜 눈이 빨개? 아파?


하는데 눈물이 또르르 흐릅니다.

하아.... 부인....
나 센시티브 남편이야ㅡ
마음 아파. 울지마 부인.

의사선생님 말로는 노령견에게 있는 흔한 증상이고
너무 위험하면 아예 수술하자고도 안했을거야.
종양만 제거하면 재발 확률이 높다니까, 중성화 수술 고려해보는거고.

다음주에 피검사랑 심장 검사해보고, 어느선까지 마취가 가능한지 보고.
어미 개 잘 먹고, 자고, 싸고 건강하잖아~~


응. 그래그래

어미 개


의사 선생님이 해충약을 하나 주시면서 반반씩 나눠 먹이라고.
그리고 치즈 같은 거에 섞어서 먹이라고 했다네요.

그래서 개들을 어떻게 속여서 먹일까?
이리저리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딸 개가 약이 든 가방 주변을 킁킁거리며, 자기 먹을건지 막 찾습니다.

그래서 이때다 싶어서 가방에서 간식을 꺼내는 거 마냥 부스럭거려주면서,
안 줄 것처럼 어미 개랑 질투도 유발시키며 장난 좀 쳤더니 

둘 다 게눈 감추듯이 아그작아그작 먹어버립니다. 

그리고는 좀 더 없냐는 듯 두리번두리번 가방 주변을 킁킁거리고. 

그 모습이 얼마나 귀엽던지... 


현재 진행형인 이 모든 순간들이 아름다운 추억이 되어버릴거만 같아,
마음이 아려 오는 밤입니다.

제발 어미 개가 심장이 튼튼하고 건강한 상태이기를 바라며...
언젠가 어미 개와의 이별의 시간이 오겠지만, 아직은 아니니까ㅡ


+ 남편도 저만큼 마음이 먹먹했던걸까요.
Albert 마트에서 생전 사본적 없는 꽃을 사자고 합니다. 

마땅한 화병이 없어 맥주 컵에 담겨 있는 꽃이지만, 비록 꺾여버린 꽃이지만
활짝 펴 있는 모습에서 생명에 대한 갈망같은 것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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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어느덧 7월도 마지막 날을 향해가고 있습니다. 


올 여름 프라하는 참 무더웠던 편인 것 같습니다. 

건물 내부에 들어가면 시원해서 선풍기없이 잘지냈는데,이번 여름에는 선풍기를 살까 말까 망설였어요. 


프라하의 여름날씨는 3~4일 무덥다가도 비 한 번 내리면 다시 시원해지고 서늘한 바람불고 해서 

결국 올여름도 선풍기 없이 그냥 지나갑니다. 


프라하가 아무리 덥다고 한들 건조한 여름이고 한국처럼 몇 주씩, 몇 달씩 더위가 계속되는 것이 아니라서 

저한테는 프라하의 무더운 여름이 견딜만하고 

'하~ 여름이구나!' 를 느낄 수 있어 가끔 반갑기도 한데요. 

더위를 많이 타는 남편은 올여름 유독 힘들어합니다. 


무더위에 키우던 깻잎과 고추잎들이 바짝 타버렸어요. 

바짝 말라 타버리는 잎을 보면서 남편이 슬퍼하더라고요. 


지난주까지만 해도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였는데, 언제 그랬냐는 듯이 

어제 밤에는 서늘한 기운에 이불을 돌돌 말고 잤네요. 7월말 프라하의 기온은 17도~22도로 선선한 날씨입니다. 


무더워서 잠시 반짝 빛을 보았던 반팔과 맨다리에 반바지도 

입기에는 서늘한 날이 벌써 와버린 것 같아서 

찬란한 프라하 여름이 한발짝 떠나가버린 것 같아서 쓸쓸한 마음이 들었네요.


다른 해외 생활 블로거들처럼 꾸준히 글을 올리는 것은 아니지만, 

처음 블로그를 시작했던 날짜를 보면 블로그의 나이만큼이나 

제가 프라하에 생활하고 있는 나이도 들어갑니다.


시간이 흘러도 문득 문득 


나는 대체 왜 체코로 오게 되었을까, 체코에서의 나의 삶은 한국에 있을 때보다 행복한걸까,


이런 질문이 듭니다. 



한국에서 체코 행을 결정하기까지 - 

밤잠 설친 날도 많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의 저울추가 왔다갔다 하던 날도 있었습니다.


끝내 체코로 오기로 결심이 섰을 때는
한국 특유에 정신없는 번잡함과 극심한 경쟁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생활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요. 
체코 프라하라는 낯선 땅이기는 하지만 남편이라는 든든한 빽도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체코가 EU에 가입되어 있는 유럽 땅이고, 유럽의 중심에 위치해있는 나라이기도 하고

'프라하 역시 사람 살아가는 곳이니까 살아지겠지..' 라는 생각도 있었고요. 

체코에 살면서 체코어도 열심히 공부하고 현지 친구도 사귀고~ 

남편의 나라인 체코에 대해서도 많이 알아가고.. 

체코의 지리여건을 이용해서 주변 유럽국가 여행도 많이하며 살아야겠다는 

부푼 기대와 설레임으로 체코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해외에서 취업준비를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해당 국가나 영미권 유명 학교를 다니지 않는 한, 

한국에서 공부를 얼마나 했던, 국내 유명 학교를 졸업했더라도 그냥 아시아의 한 학교일 뿐입니다. 


체코에서 일자리를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한국에서 회사 경력도 짧고, 주로 영어관련 프리랜서 일을 하면서 살았던지라 

구직에 있어서는 막막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참... 신기한게 체코에 한동안 살라는 운명 같은 것이었는지 

변변한 경력도 없었는데 운이 좋게도 짧은 시간 안에 일자리도 얻게 되었습니다. 

갑작스레 규칙적으로 출근하고 하루종일 책상에 앉아 모니터와 씨름하는 사회 생활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우선 일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상황에 감사했습니다. 

사회생활을 통해 체코 사람들과 부대끼며 일하기 전까지는요..... 

길에서 만나는 체코 사람들은 대부분은 양보도 잘해주고, 부딪히면 사과도 잘하고 순박하고 따뜻해보였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이권이 걸려있는 회사라는 집단에서 만나는 체코 사람들은

전~~~~~혀 다른 모습이었죠. 

돈을 벌 목적으로 왔으니, 어느정도 자기 밥그릇 챙기기는 이해한다고 하지만, 

사고가 터졌을 때 대처 능력이라든가, 명백한 실수임에도 절대 잘못했다고 인정 안하고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미루는 태도,


결정적일때 나몰라라~ 하면서 사건의 진위를 가리기보다는 "너는 외국인이잖아" 라는 식의 

배척하는 태도때문에 정나미가 뚝!!!!!!  떨어진 것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한국 분들이 몇 분 있는데요, 
신기하게도 체코에서 직장을 다니시는 분들은


"어휴~~~ 정말 체코 징글징글한 나라. 내가 여기를 언젠가 뜨고 말지"가 중론이라면

비직장인들 같은 경우는 체코 생활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었습니다.

(제주변 기준이고요, 당연히 직장인들 중에서도 체코 생활의 만족도에는 개인편차가 있습니다.)

체코의 언어도 문화도 익숙하지 않은 채 시작된 직장생활에서 문화 충격은

"왜?" "도대체 왜?? 그러는건데?" 의 이해가 되지 않는 일들의 연속이었습니다. 
유럽생활이 단지 속도가 느리고, 답답한 면이 있다더라...와 다른 문화충격이었습니다. 


최근에 체코어 수업을 하다가 예문 하나를 보고 빵 터진게 있는데요.


Jaroslav potebuje zarovky do lampy. 


Jaroslav     : Dobry den, Prosim vas, mate halogenove zarovky?

Prodavacka : Ne. 
Jaroslav     : A kdy budou ?
Prodavacka : Nevim. 


야로슬라브가 램프의 전구가 필요합니다. 


야로슬라브 : 안녕하세요, 혹시 할로겐 전구 있나요?

점원        : 아니오. 

야로슬라브 : 언제쯤 있을까요? 

점원        : 모르죠.


쇼핑을 갔을 때, 위 대화같은 체코 점원들의 태도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한국의 서비스에 길들여있었지라, 찾는 물건이 없으면 비슷한 물건을 추천해주거나

아니면 다른 지점에 재고가 있는지 문의해볼 줄 알았거든요. 


다행인 점은 프라하 여행지 주변은 빠른 변화를 보이며, 서비스의 수준이 올라가고 있는 것이 느껴집니다.    


체코 상점에서 일하는 점원들이 이렇다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요, 

외국인들에게 가르치는 체코어 교과서의 예문으로 실릴 정도면 

어느정도 체코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하셔도 될 것 같아요.  ^.^ 

당하셔도 너무 놀라지 마세요. 


체코 사람들과 일해보고, 체코인 남편이랑 살기에 조금 더 체코문화를 가깝게 겪고 있는 제 경험으로 말씀드리면

원래 사람들이 수동적이고 피동적인 삶을 당연하게 느끼고, 

하나라도 더 팔고 더 열심히 해보기보다는 그냥 그저 그렇게 현재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방식인 것 같아요. 


그러면서 아이러니한 점은요, 
회사에서 월급이 높거나 잘나가는 사람에 대해서는 무조건 까내리려고합니다.

한국도 질투문화 있죠. 그룹에 속하지 못하거나 조금 튀는 행동을 했을 때 그 사람을 깎아내리려고 하고...  

 

체코 회사 내 질투와 조금 다른 면이라면 누군가 열심히 하면, 

나도 저 사람만큼 열심히 살아봐야겠다! 한 번 해보자 ! 는 

경쟁 의지가 있잖아요.


체코는 무엇을 시도하거나 좋은 방법이라고 새로운 것이면 해보려는 의지보다는 

'저 인간은 어떤 나쁜 짓을 해서 저렇게 성공한거야?' ' 귀찮게 왜 새로운 걸 해봐?' 

대부분 불평이 주를 이루며 상황을 바꿀 수 있는 분명한 방법이 있더라고 바꾸려고 하지 않습니다.


참...한국에 있을 때는 그렇게 힘들어했던 경쟁이었는데 

신기한게 체코에 살면서, 한국의 경쟁문화가 꼭 나쁜 점만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에는 그 경쟁이 극심해지면서 여러가지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있긴하지만요. )


이때까지 살아오며 인생에서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하는 두 가지 가치는 정직과 긍정입니다. 
여전히 두 가지 신념은 잘 지키려고 노력하며 살고 있고요.
정직함을 바탕으로 한 떳떳한 태도과 '걱정되고 두렵긴 하지만 열심히 하면 잘 될거야. 우선 노력 해보자!' 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지금까지 큰 탈 없이 살아온 것 같아요. 


체코 생활이 길어질수록 하나 걱정되는 점은, 자꾸 불평만 많아지는 제 자신을 발견할 때입니다.
지금도 계속 체코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고 있네요. (ㅜ..ㅜ) 으허허허



남편의 말로는 제가 체코로 생활 터전을 옮긴 그 날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행복해보이지 않았대요.

남편이 하루는 


당신이 체코에 살아서 좋은 것 얘기 해봐봐. 


라고 했는데, 섣불리 대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체코 지저분하고 냄새나고

후졌고 뒤쳐져 있고, 

사람들은 수동적이라 시도도 안 해보고 

되는 것보다 안되는 것이 더 많고 

불친절하고 어찌나 외국인에게는 배타적인지..


물건 하나 필요한 것 찾기도 힘들고, 

계속 싸구려만 찾다보니 음식의 질은 계속 낮아져가고. 


유럽에서는 저렴한 물가이지만, 물가 만큼 인건비도 월급도 낮고

난 외국인이다보니 빵이랑 고기만 먹을 수 없으니, 

서울에서 살 때랑 비교해도 

프라하 물가가 저렴하다고 느껴지지도 않고



이렇게 머리 한가득,  부정적인 체코의 이미지들만 생각났어요. 에효.


제가 현재 가지고 있는 감정을 중점적으로 생각하면 

당장 짐싸서 한국 들어가고 싶은 마음 굴뚝같습니다. 

허나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면 골치 아프고 여러가지 복잡한 일들이 있습니다. 

한국을 떠나올 때보다 현재 더 얽힌 일이 많기에 

거주지를 한국으로 다시 옮겨가는 것을 결정하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있었던 일로 정말 이 나라 언젠가는 미련없이 떠나겠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아직도 그 날 일 생각하면 심장이 벌렁벌렁거려서,,,, 마음이 진정되면 글쓰도록 하겠습니다.)


심장이 벌렁거리고 온몸이 떨렸던 경험이야기

[소곤소곤 일기] - 체코는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아직 몇년이 될지 구체적인 계획은 안 서 있지만, 

이 곳에서 40대를 맞이하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은 생각뿐이지만, 언젠가 구체적인 행동으로 바뀔 시기가 오겠죠. 


체코라는 나라, 그리고 관광지로서의 프라하는 정말 매력 터지는 도시이지만 

외국인이 체코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기에 

체코라는 나라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체코 남자와 결혼한 제가, 앞으로 체코와의 인연을 끊고 살아갈 수 있을까요.

저와 체코는 이제 애증의 관계가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불만이 이리도 극에 달한것을 보니,,, 

병원 신세 지면서 몸도 마음도, 체코생활을 버텨내는 일도 많이 지친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한국에 안가고 1년은 버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1년을 채우지 못하고 한국행 비행기를 끊었습니다.  


앞으로 3주 뒤면,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구들 얼굴 보러 한국에 갑니다. 


떠나기 전부터

체코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겪을 우울함과 체코로 도착했을 때 서러움이 걱정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이들이 살고,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한국으로 갈 생각에

하루하루 체코생활이 버텨집니다. 



+ 사람마다 의,식,주, 청결도에 대한 기대 수준이 다르기에,

제가 쓴 글은 체코 생활이나 삶의 수준에 대한 개인의 의견으로 참고만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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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해외 이민에 관한 어제 포스팅에 이어서요 남편의 포스팅이 이어집니다. 

혹시나 이 전 글을 못 읽으신 분 계시다면 여기 가셔서 보실 수 있습니다. 


[소곤소곤 신혼일기] - 체코이민/해외이민. 꼭 가야한다면,,준비되셨나요?


그럼 도대체 프라하 밀루유는 ... 외국에 사는게 좋다는 걸까요? 

아니면 한국에 사는게 좋다는걸까요? 


제 생각은요... 둘다 좋지만도 나쁘지만도 않습니다.  

자신이 추구하는 삶의 가치에 따라, 한국 생활이 좋은 점이 더 많을 수도 있고요.

반대로 외국생활이 장점이 더 많을 수도 있고요. 


극단적인 예를 들자면요, 

느려터진 답답한 사람들과 살아도 나도 느리게 살고 싶다면- 유럽이 괜찮은거고요. 

트렌드를 선도하고 빠르게 발전하는 역동적사회가 좋으면 한국이 좋은 겁니다. 
분명한 것은 해외생활이 모두에게 맞는 건 아닙니다. 


제가 처음 호주에서 연수를 갔을 때 같은 학교 다니던 한국 사람들이 있었는데요. 
그 중에서 늘 김치랑 밥먹고 술은 무조건 소주 마셔야 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만날 때마다 한국가고 싶다는 얘기만 했고요. 이런 분들한테는 외국생활이 힘드실 것 같아요. 

확실한 한가지 말씀드리자면 어떤 결정도 100% 장점만 있지는 않으니까요. 

이민에 대해 고민하고 계신다면 

해외생활에서 얻을 수 있는 것과 잃는 것. 한국생활에서 얻을 수 있는 것과 잃는 것. 

꼼꼼하게 비교해 보시기 바랄게요.  

어느 국가에서 생활하시든 해외 생활은 많이 외로우니까요, 마음 단단히 먹고 오셔야할 것 같아요. 
강해지고 독해지셔야 합니다.  

정준하의 부인 니모가 처음 한국에 시집와서 그렇게 울었다죠. 
아무리 남편이 있어도 외국 생활 자체가 뭔가 늘 둥둥 이방인으로 떠다니며 사는 기분이라 그러지 않았나 싶어요.

저도 그 분과 비슷한 심정을 가지고 체코에 살고 있습니다.   

그게 어떤 기분이냐면요,,, 신경숙 <리진> 의 주인공의 기분과 비슷한 심정이지 않을까 싶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현지인들에게서 느껴지는 이질감.. 

외국인 남자친구를 만나고 있거나 결혼할 생각이 있으신 분들은 이 책 한 번 보시길 바랄게요. 

 
결국 인생은 결정의 연속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린아이가 손에 1000원을 쥐고 어떤 과자를 살까 망설이는 그 시간조차도요. 

외국으로 갈 것인가, 말 것인가.... 

사실 지금 내리는 결정이 어떠한 결론이 날지는 결정을 내리고 시간이 조금 지난 뒤에 알 수 있습니다. 

조금 시간이 흐를 뒤에 그 것이 잘한 결정인지. 후회스러운 결정인지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해외 생활의 장단점이 무엇일지, 

어떤 어려움을 겪게 될지 미리 알고 계시면 조금 더 해외생활 준비를 잘 하실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저희가 했던 고민들, 겪었던 일 들에 대해 포스팅 합니다. 


그럼, 남편의 해외이민에 관한 직설적인 포스팅 2번째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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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that time we were together for almost 4 years, 

we knew that we would gladly stand in all the endless lines for days and get everything to make us stay together. 


In the end, we succeeded and you can read about our current life around here, 

but please trust me that at no point it was easy. 

In our “movie”, it worked out, the paperwork was however only the beginning.


I think it was like a miracle for my wife that she found a job soon after her arrival. 

According to her new boss nearly 20 other Koreans were interviewed before her and none of them was found suitable by the company. 


Please don’t get me wrong, I’m not trying to say my wife was more qualified for the job than those other interviewed, but the requirements for an employee are very different here than they are in Korea, not when it comes to education or skill but more concerning self-presentation and behavior.


Since my wife was not familiar with job interview in Czech, we spent countless hours getting ready for this interview, which was only one of two job offers for a Korean in 2012. Yes, through the whole year only two job offers.

 

 

It is a happy ending for our movie, but please think about the other nearly 20 movies of those that didn’t succeed. Again, that is something people reading this blog might not realize.

I’m trying to make one simple point: please try to see the whole picture. Life is not a movie.


More and more people around us and many people reading this blog get the impression that relocating to a different country is easy and simple. But it is not.


It is very difficult, but they don’t realize that because they are blinded by their vision of the outcome, not the process. Then they come without money, without visa, without place to stay, without any thorough plan…


I am most worried about all those Korean ladies that have met a foreign boy somewhere, maybe at work, maybe while travelling. Now they are in love for some time, often in a long distance relationship and decide to throw their life home away, relocate and live with their boyfriend just like that. Please consider all the above written.


I understand very well that it is easy to fall in love with a foreigner, there is something exciting and different about that but these differences might get bitter over time. At some point in time, you or your partner might start hating the exotic things that you liked so much before especially if you don’t know each other’s culture. It is a different world here and a different world in Korea.


Prague is a romantic city to travel around but it might not as romantic as it is when you start working and living here. 


As my wife complains in many postings the winter in Prague is very long and depressing without the sun, which she didn’t experience when she was visiting.  Just one of many examples.


Now I would like to ask you some questions before you finally decide to relocate.



What do you know about the country?


Did you ever spend at least couple weeks there?


Do you know the language?


Will your partner learn your language?


Do you like the local food?


Will your partner like Korean food?


Will your partner get along with your family?


Will he move to Korea with you if you get sick of Europe? 

(Trust me that will happen, I am European and I’m getting sick of it too :])


Will your partner be willing to help you with everything here and 

will YOU help him with everything in Korea?

 


So many more questions that you and your love should answer before either of you move to the other one’s country.

 

I still believe that you should follow your heart but do follow it with caution.

Please get prepared for the worst case scenario and put together a through plan.

 

Thank you for reading my long article.


I hope you have a romantic relationship with your partner 

with LOTS OF PREPAR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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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체코 3월이 되면서 조금 날씨가 따뜻해지나 싶었더니. 프라하 날씨가 지금 영하 5도 입니다. 

한겨울 외투를 다시 꺼내 입었어요. 
도대체 햇빛은 언제 나는 건지요~~ 정말 기나긴 프라하의 겨울입니다. 


체코에 여행 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프라하에서 3시간정도 버스를 타고가면 

아름다운 마을 체스키크룸로프가 있는데요. 프라하말고도 한국분들이 여행 많이 가십니다. 


어제 체스키크룸로프에 1시간에 4cm 폭설이 내리고.눈보라가 휘몰아치고 그랬다네요. 


남편 직장 상사분이 체스키 크룸로브에 계셨는데. 

어제 프라하로 올라오려다가 결국 고속도로도 차단되어 몇시간 도로 정리 될때까지 기다렸대요. 


그런데 그렇게 눈보라가 휘몰아치는데ㅡ 

체스키크룸로프를 여행하는 여행객들이 보이더라는거죠. 


'이렇게 눈보라가 몰아치는데 여행을 하다니 !! '


이렇게 생각하고는 가까이서 말하는걸 들어보니 한국 사람들이었대요. 

정말 의지의 한국인이에요~~ ^^ 멋져요!!! 



체스키 크룸로프에서 호스텔과 식당을 운영하는 남편의 상사가 궁금하신 분들은


[체코 CZECH] - 체코인 보스에게 한국이란?



남편은 상사한테 이렇게 말씀드렸대요. 


"한국 대부분 직장인들은 휴가를 받는 것도 자유롭지 않고,1년에 1주일 정도밖에 휴가를 받지 못하니유럽에 온 이상 최대한 다 보고 가야되요. " 


남편이 말이 사실이라 더 씁쓸하네요. 

눈보라를 헤치고 여행다닐 만큼 '강한 의지의 한국분들께',,,,,,,

오늘은 미루고 미뤘던 남편의 포스팅을 하려고 합니다. 

이 주제를 가지고 남편이 제가 블로깅 시작하며 계속 쓰라고 했는데. 

제가 안 쓰자 결국 자기가 쓸테니 포스팅하라고 해서 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의 글이라 영어라는 점 양해 부탁드리고요. 


제 블로그의 검열관(?)인 남편은 

제가 블로그에 좋은 내용만 주로 쓰기 때문에 사람들한테 체코 생활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는 거 아닌가 걱정했거든요. 

혹시나 체코여행을 하시면서 프라하가 그리워서,,, 체코 가서 살아볼까? 라고 생각하고 계신 분들에게ㅡ

체코에서 생활은 현실이라서, 여행의 아름다운 기억과 다를 수 있다고 말씀드리려고 포스팅합니다. 

글이 길어서 2번에 거쳐 포스팅 할예정이고요. 
직설적인 남편의 성격에 따라 굉장히 솔직하고 직선적 표현이 많습니다. 

다른 사람의 쓴소리에 마음 약하신 분들은 안 읽으셔도 되요~~ 

하지만 체코로 이민이 아니더라도요, 

해외이민이나 해외생활. 해외취업을 고민하고 계시다면, 한 번 읽어보셨으면 하는 제 바람입니다.  

생활 국가를 옮기는 거 쉽지 않은 결정이니까요...

여러 사람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본인의 상황도 심사숙고해서 결정 잘~~~ 하시길 바랄게요. 


   집 떠나면 고생이라 잖아요. There's no place like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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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 readers!

First of all thank you very much for visiting this blog. It is (most of the time) fun to read.

I do from time to time try to get through some articles although I still struggle with Korean language and it is interesting and fun to read about how the cultures so different can mix and clash and interact.

Unfortunately, sometimes I’m afraid it might be too much fun read.

 

From this point, I will be very honest so if you are not ready to face it please close down this positing.


Alright, Ladies.  Do you know why most men don’t like to watch romantic movies with you?

Well, there is no shooting and no aliens. It is simply booooring to men!

But more importantly: movies, similar to books and songs and… BLOGS…

show life stories much simpler than they really are, they make everything look so easy, so perfect, so sweet.


The Hero will in the end show up in his white Mercedes with bouquet of roses, explain that the other girl was just his sister helping him to pick the right wedding ring, not a lover, and he will take the Lady for that trip to Caribbean she always wanted.


Now your boyfriend and me, we don’t like to watch those movies and we actually don‘t want you to watch them either, because as ordinary men, we don’t own white Mercedes and we don’t have a month of vacation to spend.


The movie doesn’t show you how the Hero had to work 18 hours a day to get all that stuff, and it doesn’t show you how many failed relationships the Lady had before she met the right guy.

Because nobody would watch it and it only lasts for 2 hours, so we need a shortcut.

The movie makes it look so easy, that sometimes, and that is why we –men- are nervous around romantic movies, sometimes ladies tend to expect these things, or something similar to happen in real life.

 

I sometimes try to read this blog, struggling with Korean I have to have my dictionary open and slowly chew word by word.  Me and my wife talk about the stuff described on this blog at home quite often – the difference between cultures, the difference between people here in Europe and back in Korea, how so many things work in such different ways.


As I said, it is fun to read… just like it is fun to watch a movie, 

but please please please, don’t forget that the blog is also a simplified shortcut


There is a happy ending, a married couple living in a stable life after they went through some little struggle. 

But we didn’t see all the trouble my wife and me had to go through to make this happen, 

and please believe me there was a lot.


Please let me tell you what my wife and me have been through.

When I met my wife, I lived in Korea for few years already but I wouldn’t dare to say I fully understood the country or the people.  I think I can say I loved them.  And I still do. I love 고추장, seafood. 

I like to watch 런닝맨 as you know if you read this blog, I love my new family although it is not always easy to communicate. I admire the effort Koreans put into everything they do.


Actually my future wife refused to go out with me 3 maybe 4 times before she finally agreed to have one quick coffee with me. It took another 2 months to get her to go for an actual date. And then we were together for two more years in Korea, then I had to leave Korea when we were not ready for separation.


The next year and a half, we only spent maybe 4 weeks together when she came to Prague to see me or when I went to Seoul to see her. The rest was only Skype, MSN… 


It was the most difficult time of my life and everything I could think of at that time was to save up some money to bring her here because there was very little chance that I can find a job and move back to Korea.


Time difference was a trouble too. To have a call with her, I had to rush home after work when it’s around 1 or 2 am in Korea. She was still awake, waiting for me to call although she had to wake up to work herself in only few hours. 

We talk until she falls asleep. 


Then I jump on the internet, looking for information –


* How long can she legally stay in Czech Republic with Korean passport?


* What kind of visa can she get?


* Are there any job offers for her?


* Any apartments we can afford in case mine will be the only income for long time?


* What’s a good language school for foreigners?


* How about insurance?


* Are there any Korean grocery stores in case she gets craving for Korean food?


* What cellphone should she be using, when most phones here don’t support 한글 

and Korean applications?

 

So many things to go through and still, when it finally happened and my wife left everything she had at home, family, friends, her beloved puppies and a job she enjoyed so much… it felt like we were not prepared at all!


The next 7 months was almost as difficult as the separation time, you can read about the struggles with immigration and many other issues around this blog, but to put it simply we both were under much stress, we got depressed easily and then argued.  And we were so worried so couldn’t sleep well during this whole time.


It was not a movie at all. 



다음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소곤소곤 신혼일기] - 체코이민/해외이민. 꼭 가야한다면,, 준비되셨나요?-두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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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여전히 매력적인 젊은이의 도전 "워킹홀리데이"

다들 워킹홀리데이를 준비하고 도전할 때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워킹홀리데이를 떠나 시간낭비, 돈 낭비를 하고 오시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하루빠르게 변하는 요즘, 거주 기간도 짧고 오래된 정보라서 포스팅을 망설였지만.....

최근에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온 지인의 얘기를 들어보니

제가 2003년에 호주에 학생비자로 거주했던 때와 상황이 많이 바뀌지 않은 것 같아서 글을 쓰려고 합니다.


우선, 글의 내용에 불편한 내용이 많이 포함되어있을 예정이니 양해부탁드립니다.

요즘은 유럽 워킹홀리데이도 많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워킹홀리데이 주요국가로 꼽히는 호주 상황에 대해 얘기하고자 합니다.

워킹홀리데이의 목적은 호주 워킹 홀리데이 사이트를 참고하여. 

http://www.immi.gov.au/visitors/working-holiday/


Visa Options

The Working Holiday and Work and Holiday programs encourage cultural exchange and closer ties between arrangement countries by allowing young people to have an extended holiday supplemented by short-term employment

젊은이들에게 휴가와 더불어 단기간의 고용을 허가 함으로써 국가 간의 문화교류를 증진하는 것입니다.

한국사람들의 영어권국가로 워홀을 많이 가는 이유는 한국에서 영어가 필수조건이 되어서

워홀을 통해 해외 생활을 하며 영어실력을 향상시키고 싶은 마음이죠.



1. 영어 실력 향상 - 워킹홀리데이는 법적으로 한 학교에서 12주까지 과정을 들을 수 있습니다.


어학원 다니고 호주에 가서 살면 아무래도 영어를 자주 접하다보면 한국에 있는 것보다는

빨리 늘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신기한 것이 한국에서 배웠는데 잘 기억이 안났던 것도 미리 공부를 했다고,

현지에 오면 잘 들립니다.

분명 선행학습의 결과에 따라 영어실력 향상 속도가 달라집니다.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것은 한국에서 하시고 현지에서는 바깥활동으로 현지인들과

교류를 늘리십시오.

비싼 어학연수 및 워홀의 투자한 비용대비 최대한의 효과를 누리시려면,

한국에서 Grammar in Use 나 한국영어학원 수업 등등 미리 공부를 하고 오셔야합니다.

 


2. 말할 때 틀려도 자신있게 말하세요.


제가 호주에 있는 동안 많이 들었던 말은 동양인들은 영어를 잘하면서 너무 부끄러워한다는 것입니다.

영어권 국가에 오셨으니 최대한 많이 연습해 봐야합니다.

틀리면 어떻습니까,,,, 모국어가 아니라서 배우러 온 건데요.

 

틀리는 거 부끄럽고 민망하죠. 전 남편과 매일 영어를 쓰지만 여전히 말할 때 틀리고 화가 나면

저 스스로도 못알아듣겠는 영어 합니다.

외국사람들하고 말할 때 조금 더 입을 크게 벌리고 자신있게 말하시면 전달력이 높아집니다.

 


3. 본인의 영어실력 점검과 실력향상 계획

 

- 워킹홀리데이 1년이라는 시간, 호주의 경우는 농장일을 할 시 최대 2년까지 체류 가능합니다.

워홀 1년이라는 시간이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갑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이 일 저 일에 치이고 하다보면 정신없이 귀국 날이 돌아오고

영어 실력은 그대로 이고....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제발.

 

1년 영어실력 향상 계획을 간략하게라도 세워서 오십시오. 본인의 실력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어디까지 발전하고 싶은지 꿈꾸십시오.


원하는 실력에 미치지 못할 수 있지만 계획이 있다보면 효율적인 어학학습 및 워킹홀리데이가 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집니다.


그리고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선행학습은 필수 입니다.

똑같이 3개월 어학연수를 할 때, 레벨 1에서 시작하는 것과 레벨 4에서 시작하는 것은 무척이나

다릅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레벨이 올라갈 수록 학급 친구들이 영어를 더 잘하게 되고 

어학원 내에서 들을 수 있는 수업의류도 늘어납니다.



4. 일자리 구하기 : 한인 가게나 현지 한인 커뮤니티 정보, 지역 게시판, 현지 구직에이전시 등

 

- 한국인 가게에서 일하는 것에 대해서.

9년이 지난 지금도 한인가게들은 제대로 임금을 안주는 경우가 허다하고, 수당없이 초과 근무하는 것도 당연히 여깁니다.


초과근무수당, 야근수당, 휴일 수당 꼬박꼬박 법적으로 다 챙겨줘야하고 그렇지 않으면 고용주가

처벌받는 호주에서 한인가게에서 노동착취 당하지 마세요.

(호주 고용주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어딜가든 나쁜 사람은 있으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

 

혹시나 영어에 자신감이 부족해서 한인 가게에서 일해야한다면,

한국에서 9시~3시까지하는 영어 집중 코스 들으시며 영어 실력을 쌓고 돈을 좀 더 모아서 3개월

늦게 오시는 편이 나을 실 수 있습니다.

 

사실, 고용주 입장에서 워홀러들은 단기간 근무할 것이고 의사소통이 어려운 편인데 굳이 고용이 꺼려지죠...

그러므로 영어 실력으로 몸 값을 한껏 높여오십시오. 

호주에서 해보고 싶은 일과 관련된 업무를 한국에서 하고 계시면 금상첨화 구요.


외국의 경우 당장 공석이 없어도 이력서를 받아두었다가 나중에 연락을 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일하고 싶은 곳이 있다면 우선 이력서 돌리고 보는 겁니다 ^^

 


5. 워킹홀리데이의 목표를 분명히 하기

 

- 한국을 벗어나 해외생활을 하고 싶은 것인지, 영어 실력에 매진하고 싶은지,

 

- 1년 정말 휴식처럼 놀다 호주 여행 일주를 하고 싶은지,

 

- 시급이 높은 편이니 돈을 모으고 싶은 것인지


- 이력서에 해외연수 경험을 넣고 싶은 것인지

 

 

각각의 목적에 따라 학원을 오래 다닐 것인지, 여행을 오래 다닐 것인지, 파티를 열심히 할 것인지,

인턴생활을 포함한 프로그램을 택할 것인지 등등 결정하시면 됩니다.

 

최근에 호주워홀을 다녀온 지인의 경우는 한 번도 제대로 독립해 본 적이 없어서 홀홀단신 해외경험을 해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세부 계획에 대해 물었을 때, 우선 한국에이전시를 이용해 일자리를 알아 두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2년 있을 계획이라고 .....

 

냉정하게 말하자면, 전 그 말을 들었을 때 불안했습니다.

왜냐하면, 이 친구의 호주행의 목적은 "홀홀단신"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한국에이전시를 이용해 편하게 일을 처리하는 순간 도전의식은 반감되는 것이죠.


그리고는 호주에서 일하면서 한국사장한테 사기당하고, 호주 사장한테 임금 제대로 못받고,,,,

결국 8개월만인가,,(제가 중간에 프라하로 오는 바람에 정확한 기간은 모르겠습니다. )

상처 안고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그 지인은 호주 생활 참 별로라고 했고 역시 한국이 좋다고 하더군요.

 

맞습니다. 한국은 정말 살기 편리하고 좋은 나라입니다. 

그 분에게 더군다나 나쁜 경험으로 얼룩진 호주가 좋을리가 없죠.

 

워홀을 계획하신 여러분들께 고합니다!!!!!!!


말도 제대로 통하지 않는 타지에서 동양인 차별있는 영어권 국가에서 새로운 삶의 시작은 

절! 대!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여행만이 아닌 돈을 벌 계획이라면 더더욱 마음 단단히 먹으셔야 합니다.

막상 사회생활하며 돈 벌기는 한국도 만만치 않잖아요~~~~



6. 한국 사람들과 적당히 어울리기


막상 외국에 나와서 가족도 친구도 없는 곳에 살다보면 외롭습니다. 당연합니다.

외국애들이 영어 못한다고 무시하기도 하고요.

 

그러다보면 말 통하고 마음 통하는 한국 친구 필요합니다. 없으면 마음 병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 한국은 언젠가 때가 되면 돌아가겠지만, 해외 생활은 인생에 다시는 없을 수 있는 경험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제발. 한국친구들하고 매일같이 모여다니며 바베큐하고 한국 드라마보고 소주마시고 

한국식당가고.....

왜 농장에서 힘들게 번돈 카지노가서 다 버리십니까,,,,,

 

당연히 집이 그리울 수 있고 호주 생활이 기대했던 것과 너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시간 지체 하지말고 과감하게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시면 됩니다.

호주가 아무리 아름다운 들 나한테도 좋으란 법은 없습니다.

 

20대의 1년은 앞으로 인생을 향방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한국을 그리워하면서 호주에서 그냥저냥 생활하는 것보다, 한국 돌아가서 새로운 계획을 세워 새출발하시는 게 나을 수 있습니다.

 

 

7. 정답은 없고 맞춤 형식이 가능한 성공적 워킹홀리데이


사람마다 좋아하는 것이 다르고 성격이 모두 다른 것처럼 어학연수나 워킹홀리데이, 해외생활과 이민에 있어서는 모두에게 맞는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큰 도전을 하시기 전에 다시 한 번 자신에게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내가 워킹홀리데이를 떠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그 이유를 찾으셨다면 그에 맞춰 계획을 세워 용기를 힘껏 내서 도전하시면 됩니다. 

어딜가든 그 곳도 사람 사는 동네니까요 ^^


+ 긴 글, 진부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어느 나라로 워킹홀리데이를 가시든, 

원하는 목표대로 멋진 경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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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