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프라하 농산물 시장을 구경하면서 체코사람들은 무엇을 먹고 사나~ 포스팅했었는데요. 



원래 계획은 남편을 만나기 전에 마트에서 장을 보고 나서, 시 구경을 찬찬히 다시하려고 했으나 ㅠㅠ 장을 보고 나니 남편을 만날 시간이 거의 다 되었습니다.

 

(지지징-휴대폰 진동) 여보세요

부인, 어디야?

 산대   있어

아ㅡ 인다. 근데  전화  받아?

 했었어?

응ㅡ  백번은 했을 

 백번씩이나,,, (휴대폰 확인해보니) 에이... 했고만

그거보다  했을 

아니지~~ 세번째 했을  받았으니까   맞지

아무, 늦겠네. 빨리 가자

 

오늘은 아기를 보고 싶은  식구들이  근처 공원으로 오기로 해서, 남편이 일찍 퇴근을 했습니다런데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갈 수 있나요. 아까 봤던 디저트 눈에 아른아른 거려서  참겠습니다.

 

남편, 미안한데.  얼른 호두파이 하나만 살게

,, 시간 없는데

얼른 살게. 남편 먼저 가고 있으면, 바로 뒤따라 갈

 

눈썹 휘날리며 초스피드로 케이크 사서 뛰어갔습니다. 남편이 횡단보도에서 신호가 걸려 보일만도 한데, 이상하게 유모차를 끌고 가는 남편이 보이지 않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빨리 간거지...

 

궁금해하며 뛸 준비를 하며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는데, 남편이 제 뒤편으로 보입니다. 

 

! 내가  빨리 왔네~ 건너길로 왔구나~나는 벌써   았지

빨리 왔네

그럼~  뛰었지

근데  약은 줬어?

 

개들이 노견이 되면서 기력도 약해지고 관절도 관리가 필요해서 연어추출액 영양젤 같은 것을 주문을 했거든요. 어제 저녁에 남편이 저녁에 태권도를 마치고 가져왔는데 잊어버렸습니다.

 

 - 있다가 저녁에 줄게

아침에 바로 줘야지. 이럴거면 약을  샀어?

 

예전에는 아침에 개들 밥도 챙겨주고, 아기 아침 기저귀도 갈아준 다음 쓰레기까지 들고 나가던 남편이었는데요… 요새 아기가  가며 기저귀 갈아주는 횟수도 줄고, 남편의 잦은 출장이 이어지며, 육아와  보살핌이 적어진다고 생각이 들던 찰나ㅡ 이런 소리 들으니 조금 속이 상합니다.

 

~~그렇게 잔소리 할거야?

이게  잔소리야 ?

어차피 하루에 1 먹는 건으면 는거, 저녁에 먹어도 되잖아

아침에 일어나서 먹어야 하루 종일 흡수가 잘되지

어차피 아침에는 개들이 졸려해

그러니까 아침에 먹고 힘내서 활동하지

참나, 나는  약도 잊어버리고  못챙겨 먹는 람이라고~~

그러니까 부인이 아파도   낫는거라고

 

아휴~~ 잔소리. 됐어!  집에  

집에 안가면 어디갈건데?

어…. .....

 

배짱 튕기며 얘기는 했지만, 사실 딱히 집이 아니면  곳이 없습니다.

 

사실은 아까 장에서 우아하게~~ 와 한잔 하고 싶었는데 못했어. 다시 돌아가서 와인 마시며 시장 경할러 갈래

~그래?

, 그리고 시장에 유기농제품 사러  남자들이랑 신나게 술먹고 놀아야지. ~~ 돌아 다니면서, 남자나 홀리고~

아이고야... . 잘해보세요~~

 

부인, 가방 이리 

싫어

무거워 보이는데, 유모차에 걸게. 줘~

안돼. 여기 지갑 있어

무거워 보이는구만.   ~~~~

 알어.  지갑에 카드로  할려고?

아휴~ 비밀번호도 몰라요~~

그래도, 안. 지갑을 가지고 있어야지 ~~ 시장에 다시 돌아가서 젊은 오빠 있으면 와인   사줄거 아냐

ㅋㅋ 그래그래~~ 잘해 ㅋㅋ

 

1일에   농산물장에 혼자 장보러  남자라면, 자신에게 관심이 많은 초식남 아니  장거리 사러  정적인 유부남일 확률이 높으니ㅡ 남편이 렇게 웃습니다.

 

아참! 남편~~남편 주려고 당근 케이크 샀어. 생일  챙겨줘서 너무 미안해서-

에헤헤. 고마워

 


저는 2017 남편 생일을 까마득하게 잊어버린 부인이었답니다. ㅠㅠ 반성  반성.




나는 남편처럼 케이크를 만들지 못하니까, 대신에 케이크를 샀어

? 만들  있잖아

아냐, 한식 요리는 눈대중으로 하겠는데, 베이킹은 진짜 못하겠어

언제 마지막으로 베이킹 했어?

남편이 중국 출장 갔을 

뭐야,  없을  한거야?

그게,,,, 과자같은 간식은 너무 먹고는 싶은데, 아기 데리고 밖을 나가기가 너무너무 귀찮은거야. 그래서 집에 있는거 뒤지다가 고구마가 있어서 쿠키 만들어 봤지. 딸도  먹더라고

 


시장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하늘을 바라보는데 정말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바쁜 와중에도 가는 발걸음을 멈춰,,, 찰칵찰칵 사진을 찍으니, 남편이 묻습니다.




길 사진은 왜 찍어?
키야~~ 남편. 하늘 봐봐. 정말 멋지지 않아?
음....
체코는 
정말 멋진 나라야

언제는 체코 싫다며
아니~~~ 체코 나라 자체는 좋아. 회사 다니며 체코사람들이랑 어울리기 힘들어 그렇지
참나! 부인 기분은 꼭 체코날씨 같아. 금방 좋았다가 또 금방 안 좋았다가
에헤헤~~ 그런가? 


남편의 말처럼 프라하 날씨가 어두워지는 겨울이 오면 제 기분이 또 변하겠지만~ 

프라하에서 보는 여름 하늘은 세상이 아름다운 곳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장봐온 건을 후다 정리하고 공원에 가서 가족을 만났습니다


화창한 날씨에 개들도 함께 산책을 하며 즐거 간을 보내 중에도,,, 


 꿀단지를 집에 숨겨놓은  

 

호두파이, 호두파이, 호두파이 농산물시장에서 사온  호두파이~~


생각만 득했던 하루였습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남편이 퇴근을 할무렵, 간만에 김치전이 먹고 싶어 김치전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체코에서 사먹는 배추는 중국배추(čínské zelí 친스께- 젤리-) 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한국배추랑 겉모습은 비슷하나 김치를 만들면 배춧대가 단단해서 절이기가 어렵습니다.

다행히 중국배추 가격은 그렇게 비싸지 않아 집에서 종종 김치를 담궈먹는데요,
멸치 액젓 대신 오징어 그려진 생선소스에 배추안에 들어가는 김치 속도 안 만드는 초간단 김치 만들기이지만~~ 제법 종갓집 김치같은 맛이납니다. 


한참 전 부치고 있는데 남편이 집에 왔습니다.

​으흠~~~ 냄새 좋다

김치전 만들고 있어

앗싸! 김치전

응, 얼른 씻고 옷 갈아 입어


남편은 거실로 나오며 갑자기 눈이 흐릿하게 보인다는 것입니다.

뭐라고? 얼마나 흐리게 보이는데??

부인이 지금 서 있는 곳에서 전체적인 형상만 보여.

2미터정도 떨어진 거리인데, 그렇게 심각하게 안보인다니...

다행히 다음 날 아침 남편은 눈이 괜찮아졌다며 출근했는데, 

다시 햇빛을 보니 사물이 번져 흐리게 보인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아무래도 병원이 가보는 게 나을 것 같아. 눈은 정말 조심해야돼.

시력이 나빠 진거면 어쩌지? 나 안경 써야 되는건가?

아이고.... 에휴ㅡ 안경쓰면 되게 별로인데.

뭐라고? 안경 쓰면 이상해서, 이혼이라도 할거야?

아놔~~ 이 남자 뭔소리야ㅡ 안경 쓰게 되면 얼마나 불편한지 몰라서 그래.
앞으로 당신도 안경 인생이 시작될 수 있다는 사실에, 불편한 인생의 시작이구나 해서
안타까워서 그런거야.

아~~~ 난 또. 안경 그렇게 불편하면 부인 수술할래?

응, 언젠가는 하고 싶긴한데ㅡ 아직은 무서워서 못하겠어.

저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안경을 쓰기 시작해서, 꾸준히 눈이 나빠지다가 한 20대 초반이 지나니 시력도 그대로 유지되더라고요. 성장도 완전히 그때 멈추지 않았을까요ㅎㅎㅎ 

남편이 안과를 다녀왔는데, 다행히 눈병에서 치유가 되면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합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남편에게 계속 보안경을 쓰고 다니라고 말씀하셨대요. 


지난 포스팅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남편은 비슷한 안경을 두개 가지고 있습니다.


남편이 비슷한 디자인의 안경을 두개 갖게 된 사연

[소곤소곤 체코이야기] - 남편 안경 진짜는 어떤 것



다음 날부터 남편은 바로 안경을 쓰고 출근을 했습니다.

맨인블랙 같은 남편을 보며 문득 궁금해지더라고요.

남편! 근데, 어떤 선글라스 끼고 다녀?
비싼 거? 아니면 DM에서 산 보호 안경?

아침에 나갈 때 손에 잡히는 거~

ㅋㅋㅋ 나도 그럴 거 같아.



9월까지 괜찮았던 프라하 날씨가 10월이 되며 추적추적 비가내리더니만. 

기온이 10도까지 훅! 내려가 급격하게 서늘해지고 있습니다. 

추워진 날씨에 코트를 꺼내입었으며 생각해보니,  
유럽 여름 날씨의 단꿈에 젖어 우울한 겨울 날씨를 잠시 잊고있었네요. 

남편이 출근 전에 창가에 화분들을 확인하는데요

남편이 올해 부지런히 키운 토마토와 고추가 주렁주렁열렸습니다. 

남편이 키운 토마토

해외생활

고추 수확물

결혼해서 살기 전에는, 체코 남편이 열매를 잘맺도록 식물을 키우는 능력이 뛰어난 걸 전혀 몰랐습니다. 

저는 식물 쪽은 젬병이라, 남편하게 매일 키우는 것 힘들지 않냐 물었더니 

"화분에 물을 주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져." 그럽니다. 


화분을 이리저리 보던 남편은

​​이제 추워지니까 확실히 수확이 줄었어. 이번 주말에 정리해야할 것 같아  

하아... 아쉽다

그래도 올해는 깻잎이랑 고추가 성공적이었어

그래그래

근데 부인 눈 감아 봐

왜?

아, 얼른 !!! 그리고 손

남편의 말대로 눈을 감고 손을 내밀었더니 제 손에는 고추반지가 끼워져 있습니다.​

​아ㅡ 이게 뭐야 ㅋㅋㅋ

Honey, 나랑 결혼해줄래?

지난 포스팅에 이어, 또 다시 남편은 제 심장을 사르르 떨리게 합니다.

[소곤소곤 체코이야기] - 프라하 낭만은 아직 살아있다

그래 알겠어ㅡ 근데 고추가 왜 이렇게 생겼어?

벽 쪽에 가깝게 자라던 고추가 커갈 자리가 없어서 이렇게 꼬불꼬불 컸어

아이구야~~ 자기도 살겠다고- 모양이 진짜 희한하다 ㅎㅎ 

희한한 고추

그치. 내년에 다시 깻잎이랑 고추 심어야지
혹시 부인이 심고 싶은 것 있어?

나? 청경채!!!

청경채는 화분에 심어도 몇 개 안나고 자리만 차지하는데...

그래도 청경채...ㅠㅠ 너무 먹고 싶은데, 체코에서 구하기 어렵단 말이야

아~알았다 알았다. 오빠가 내년에 심어볼게. 씨는 부인이 구해줘

에헤헤헤 오케이!

2016년이 아직 3개월이나 남았지만 남편의 수확물들은 거의 정리가 되어갑니다. 
10월이 되고 보니 2016년에는 무얼하고 보냈나 싶습니다. 

저는 아기 키우느라 정신없었던 한해였던 것 같아요. 

아쉬운 마음에 남은 3개월이라도 

블로그 글도 더 자주쓰며 제 자신을 위한 시간 짬을 내어보기로 다짐합니다~ 


+ 어쩌다보니 여기까지 스크롤 내려 읽으셨다면, 힘내라고~ 응원의 공감 클릭!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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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남편이 퇴근을 할무렵, 간만에 김치전이 먹고 싶어 김치전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체코에서 사먹는 배추는 중국배추(čínské zelí 친스께- 젤리-) 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한국배추랑 겉모습은 비슷하나 김치를 만들면 배춧대가 단단해서 절이기가 어렵습니다.

다행히 중국배추 가격은 그렇게 비싸지 않아 집에서 종종 김치를 담궈먹는데요, 
멸치 액젓 대신 오징어 그려진 생선소스에, 배추 안에 들어가는 김치속도 없는 초간단 김치 만들기이지만~~ 제법 종갓집 김치같은 맛이 납니다. 


한참 김치전을 부치고 있는데 남편이 집에 왔습니다.

​으흠~~~ 냄새 좋다

김치전 만들고 있어

앗싸! 김치전 

응, 얼른 씻고 옷 갈아 입어


남편은 거실로 나오며 갑자기 눈이 흐릿하게 보인다는 것입니다. 

뭐라고? 얼마나 흐리게 보이는데??

부인이 지금 서 있는 곳에서 전체적인 형상만 보여.

2미터정도 떨어진 거리인데, 그렇게 심각하게 안보인다니...

다행히 다음 날 아침 남편은 눈이 괜찮아졌다며 출근했는데, 

다시 햇빛을 보니 사물이 번져 흐리게 보인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아무래도 병원이 가보는 게 나을 것 같아. 눈은 정말 조심해야돼. 

시력이 나빠 진거면 어쩌지? 나 안경 써야 되는건가?

아이고.... 에휴ㅡ 안경쓰면 되게 별로인데. 

뭐라고? 안경 쓰면 이상해서, 이혼이라도 할거야? 

아놔~~ 이 남자 뭔소리야ㅡ 안경 쓰게 되면 얼마나 불편한지 몰라서 그래. 
앞으로 당신도 안경 인생이 시작될 수 있다는 사실에, 불편한 인생의 시작이구나 해서
안타까워서 그런거야.

아~~~ 난 또. 안경 그렇게 불편하면 부인 수술할래? 

응, 언젠가는 하고 싶긴한데ㅡ 아직은 무서워서 못하겠어. 

저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안경을 쓰기 시작해서, 꾸준히 눈이 나빠지다가 한 20대 초반이 지나니 시력도 그대로 유지되더라고요. 성장도 완전히 그때 멈추지 않았을까요ㅎㅎㅎ 

남편이 안과를 다녀왔는데, 다행히 눈병에서 치유가 되면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합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남편에게 계속 보안경을 쓰고 다니라고 말씀하셨대요. 


지난 포스팅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남편은 비슷한 안경을 두개 가지고 있습니다.


남편이 비슷한 디자인의 안경을 두개 갖게 된 사연

[소곤소곤 체코이야기] - 남편 안경 진짜는 어떤 것



다음 날부터 남편은 바로 안경을 쓰고 출근을 했습니다.

맨인블랙 같은 남편을 보며 문득 궁금해지더라고요.

남편! 근데, 어떤 선글라스 끼고 다녀? 
비싼 거? 아니면 DM에서 산 보호 안경? 

아침에 나갈 때 손에 잡히는 거~

ㅋㅋㅋ 나도 그럴 거 같아.


안경은 별로 관심이 없는 남편이 그토록 아끼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다.이.어.리 입니다.  


회사에서 근무 기간이 늘면서 하는 일도 더 복잡해지고, 지난 해에는 아기까지 태어나면서 

자꾸 해야할 일이나 사야할 것들을 하나 둘씩 빼먹었어요. 

머리속으로만 기억하는데 한계가 느껴지는지 고급 다이어리를 온라인으로 주문해서 

너무너무 좋다면서 어찌나 애지중지 하던지-

결국~ 그 고귀한 다이어리도, 뭐든 입으로 가져가는 아기의 손길을 피할 수는 없었지만요 ㅎ


하루는 남편이 자기가 살까 말까 고민하는 것이 있다고 얘기합니다.  

부인, 나 다이어리 산 곳 있잖아

거기서 5년 짜리 다이어리를 팔거든. 그거 살까 말까 

음..... 5년 동안 쓸 수 있을 것 같으면 사도 괜찮을 것 같은데

그게 그게 다이어리 한쪽 면에, 5년 간 같은 날짜가 적혀 있는 거야. 

그래서 해가 지날 때마다, 내가 지난 해 이 날짜에는 뭘했는지 알 수 있는거지

괜찮은 것 같네. 


그냥 얘기만 하고 넘어가나보다~ 하고 잊고 있는데, 

1주일 후 남편이 무슨 물건을 우체국에서 찾아왔다고 합니다.  

5년 다이어리 샀어. 짜잔 !!!!!!!! 


이거 봐봐, 진짜 멋있지? 응응? 

응. 그래그래. 

매일 한 줄이라도 적어서, 내가 뭘했는지 알 수 있게 해야지

근데 5년을 한 눈에 보여주는 거면, 앞으로의 계획을 미리 적어 놓고 

그 시간이 되었을 때 어느정도 성취했는지도 보면 좋지 않을까?

흠... 일리가 있네 

이런 문구류는 여자들만 좋아하는 줄 알았더니 ^^


빨간 겉표지의 다이어리를 보며, 2016년의 5년 후인 2021년..... 

5년 후 제 자신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찬바람 나니, 확실이 잡다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그때도 나는 체코에 살고 있을까? 앞으로 5년간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지? 

내가 5년 뒤에 바라는 모습은 어떤 걸까? 


제 말대로 남편이 미래의 계획을 다이어리에 쓸지 안 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만약 남편이 5년간 저 다이어리를 다 쓰게 된다면, 

그 성실함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 안을 열어보니 일본어가 적혀져 있는 것이, 일본에서 수입된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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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온가족이 병과 싸움을 하고 있는 이때, 

하필이면 제가 휴대폰을 분실해버리는 바람에.. 

남편은 아픈 눈으로 저를 데리고 체코 심카드를 받으러 T-mobile 에 갔습니다. 

전화로 분실 신고하고 바로 다음날 받을 수 유심카드를 받을 수 있더라고요


참,, 체코는 심카드는 또 빨리 주는구나~~


또다시 체코 생활의 새로운 면을 느낍니다.


9월 초 프라하 날씨가 한여름처럼 더웠습니다.

8월 프라하가 너무 추웠기에 때늦은 여름 날씨가 저한테는 좋습니다만~~

정말 도통 감을 잡을 수 없는 변덕스러운 유럽날씨입니다. 


평소에 긴바지를 입다가 반바지를 입자, 숨어 있던 멍들이 여기저기 보입니다. 

원래 조금 덤벙거리기도 하는데 ~ 

아기가 태어나고 난 후로는, 아기가 배고프다고 칭얼대거나 울때면 

저도 모르게 더 허둥지둥거리며 침대 모서리며 테이블 모서리며 쿵! 쿵! 찍어댑니다. 


보통은 아기들 다칠까봐 가구 모서리 감싸는데, 

저는 정신없는 엄마인 제 자신을 위해서 책상 모서리를 감싸야하나봐요ㅡ

다리의 멍을 이리저리 살피던 남편이 묻습니다. 

부인, 집에서 뭐해?

응? 애기보지

근데 왜 이렇게 다리에 멍이 많이 들었어

아, 갑자기 움직이려다보니라, 몸이 마음을 못따라가는거지 뭐


모르는 사람이 보면, 남편한테 맞고 사는 줄 알겠어~

아휴~~ 내 성격에 잘도 맞고 살겠어!


남편이 이직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는데요,

[소곤소곤 체코이야기] - 남편의 삶의 무게


첫번째로 지원한 직장에서 서류합격 했다고 인터뷰를 보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부인 부인! 거기 새로운 직장은 ~~ 사무실 위치가 블타바 강변 옆이라 전경도 좋고, 

매해 아시아에 출장도 갈 수 있어. 

그럼 부인도 나 출장 갈 때 같이 아시아 여행하고~~ 진짜 좋겠지!

근데 있잖아 남편~ 이제 서류 합격 했는데, 너무 김칫국 마시는 거 아냐?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횡단보도에 서 있는데 

간만에 외출이라 출산전에 입던 티셔츠와 바지를 입었더니 둔해진 몸때문에 불편합니다.


남편, 나 출산하고 살 많이 쪘지 

아냐, 괜찮아

아휴, 어깨 뒤도 불편하고 허리랑 등쪽 살 어쩔거야~

그럼 운동 열심히 하면 되겠네. 

아니ㅡ 남편. 누가 해결책을 몰라? 육아하면서 운동하기 어렵잖아.
꼭 그렇게 영혼없이 틀에 박힌 답변해야 돼? 

참나~~ 아까 부인은 어땠는데?? 
내가 꿈의 직장에 대해 얘기할 때 

벌써부터 김칫국마신다고 뭐라뭐라 대충 대답한 사람은 누군데?

어허허허- 그거야 남편이 나중에 크게 실망할까 그랬지. 뭐야~ 
기분 많이 상했던거야?

아, 몰라~~~

에헤헤. 미안미안.

됐어. 이미 늦었어ㅡ 

진짜 몰랐어. 남편한테 운동하라고 얘기 들으니, 어떤 기분인지 확! 알겠네

남편이 제가 성의없이 대답한다고 생각했었나봐요. 

제가 급할 때 하는 남편한테 행동인 팔짱을 끼고 

아~~ 남편. 이러지 말고, 우리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남편의 기분을 달래주려고 외식을 하자고 했습니다, 메뉴는 제가 좋아하는 멕시칸으로 ㅋㅋ

다행히 마가리타를 먹으며 기분을 달랬습니다.


다음 날 남편과 함께 브런치 먹고 남편 옷을 보러 가기로 했어요.


파스타까페-까를로보나메스티

랩만 먹으면 아쉬워서 티라미수도 하나 시켜서 둘이서 게눈 감추듯 휘리릭 먹고

Van graf 건물 2층에는 드레스 코너가 있거든요. 
제가 2년전에 한국에서 스몰웨딩을 준비하면서 이 곳에서 드레스를 샀습니다. 

(말이 스몰웨딩이지, 예식장이 아닌 곳에서 결혼식을 하려다보니 

정말 다양하게 준비할 게 많더라고요. 

웨딩 플래너 없이 친언니 도움으로 무사히 마쳤는데요, 

2년전 한국 결혼식이야기도ㅡ언젠가 포스팅 해야할텐데 말이죠 ;;;)



남편은 쇼핑을 갈 때면 제가 어느 곳에서 시선이 멈추는지 눈치가 빠른 편입니다.

드레스를 꼭 살 마음이 있던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여자다보니 화려한 드레스에 눈이 가더라고요



그 중에서 짧은 흰색 드레스가 눈에 들어옵니다. 

남편은 제 시선이 멈춘 걸 얼른 눈치 채고

부인, 드레스 사고 싶어?

아니아니. 입을 일도 없는데

우리 결혼식 드레스 여기서 샀잖아. 

응. 

근데 그 드레스 언제 또 입었어? 

아니. 아무래도 그런 드레스 입을 일이 별로 없는 것 같아.

그러면 부인, 결혼식 다시하고 싶어? 

글쎄...그 때 준비하면서 스트레스 받고, 병원에 실려가고 그랬잖아. 

맞어. 

근데 있잖아~~~~ 난 다시 결혼하면 또 다시 부인이랑 할거야. 


최근 한국을 다녀오고, 총각 같아진 남편때문에 속상한 기분 들기도 했는데

다시 저와 결혼을 한다는 남편의 한마디에 심쿵합니다.  

우리 체코 남편, 아직 낭만 쏼아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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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프라하 날씨 관련 따끈따끈한 최신 소식입니다. 

이번 주는 여름의 끝자락처럼 한낮에는 조금 덥고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했어요. 


주말은 25도 까지 올라가는 아름다운 프라하 날씨가 계속되어 

사진 속으로 만나보던 파란 하늘 뭉게구름 몽실몽실 피어나는 아래, 

빨간지붕이 한 눈에 들어오는 예쁜 프라하를 구경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럭키 피플 !!!!! 

 


하지만 월요일(M)이 되면  비오는 17도 날씨죠? 

하루아침에 기온이 10도가 내려가다니,,, 그리고 비오는 그림 옆에 해가 있죠? 


이런 날씨는 비바람 불었다 오후에 잠깐 햇빛 쨍~! 났다가 다시 천둥번개쳤다.... 

다이나믹 스펙타클 프라하 날씨를 하루에 다 만날 수도 있는,,,, 럭키 피플 !!!!!



지난 번에 카를슈테인 성으로 떠나는 5월에 관한 휴가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9월 6일 프라하 날씨로 건너뛰려고 하니 좀 정신없지만요. 


5월 휴가 얘기 하다가 왜 갑자기 오늘 이야기? 라고 너무 당황스러워하지 마시고요. 

프라하 새댁의 하루하루가,, 프라하 새댁의 정신 세계가 이렇구나...하고 그러려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지나쳐주세요. 이해는 제 자신도 어려워요 ㅎㅎ 


제 정신머리에 대해 조금 설명드리자면.. '가'라는 얘기를 하고 있다가도 갑자기 '라' 로 건너뛰는.

'나''다'는 어디있냐고요?  저도 알 수 없습니다. 

아마 안드로메다 어딘가에서 자기들도 헤매고 있지 않을까..하는 추측을~ 

 


사실 제가 이렇게 중구난방으로 얘기를 한다는 걸 알아챈 건, 몇 년 되지 않았어요. 

일을 하면서 만나게 된 친구가 있는데요, 이 친구와는 정말 대화의 폭이 참 넓었거든요. 

시시콜콜한 이야기에서 삶의 본질에 관한 심도 있는 대화도 많이 나누고요. 


헌데 이 친구가 저와의 대화에서 간혹 혼란을 겪었던 것은 

제가 '가'라는 심각한 얘기를 하고 있다가 - 갑자기 웃긴 얘기인 '라' 로 건너뛰는 것 때문이었던 거죠. 

그래서 대화를 한참 하던 중에도 


어? 심각한 '가' 얘기 하고 있는 거 아니었어? 


이렇게 이야기의 흐름을 잃곤 했습니다. 심각하다 갑자기 얄팍한 대화를 넘나드는,,,, 

한동안 그렇게 혼란스러워하던 친구가 내 놓은 해결책은 


갑자기 이야기의 주제를 바꾸고 싶을 때는,,,  '이건 다른 얘기야' 라고 말해줘. 



였습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사람의 습관이 자주 바뀌나요~~~ ㅎㅎㅎㅎ 

여전히 중구난방스런 이야기로 가장 가까이 있는 남편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당신은 말할 때마다 계속 새로운 얘기를 덧붙여?  


논리적인 남편은 기-승-전-결이 분명한 남자라면, 감정적인 저는 승-기-전-승-기-전~~결론은 나중에,,,, 

이런식입니다. 

우하하하하하  흠 ..... 써 놓고 보니 정신줄 놓은 사람 같으네요. 



사실 제가 지금 제정신은 아니긴 합니다.


어제 아침에 눈을 떴는데 안개가 자욱하게 껴서 잠이 깨지 않은 몽롱한 상태가 계속되더라고요. 

체코로 온 뒤로는 유난히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전 아직도 외국에서 옮겨서 동물원에 있는 새로운 우리에 들어 와서 적응 중인 것처럼요 

주변 환경도 너무 새롭고 낯설고 - 변화무쌍한 날씨에 몸은 어떻게 적응해야하는지도 모르겠어요. 


출근해서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했는데, 어지럼증이 심해지면서 모니터를 쳐다보기 힘들어지더니

영어로 된 이메일이 하나도 이해가 안되고 - 제가 영어로 말도 못하겠는 거에요. 

머리로는 '모레' 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말을 해야하는데,  '내일'이라고 말이 막 헛나오고,,, 

 

아무래도 이건 아닌 거 같아서, 조퇴해야겠다고 말하고 집으로 왔죠. 


남편한테 -  영어로 말을 못 할정도라고 말하자 


구급차 불러야 되는 거 아냐? 어디가 정확히 어떻게 아퍼?


아냐,, 몰라. 자면 괜찮아질 것 같아.


모르는 게 어딨어? 말을 못하겠다며 ! 


그렇긴 한데 그게 원래 정신상태가 안 좋으면 말도 잘 안 나와. 


말이 안 나오면 뇌에 이상이 있는거야. 심각한거라고.


그런가.... 


뭐야~~ 머리가 아픈거야 안 아픈거야.


아냐, 자고 나면 괜찮을거야. 



이렇게 또 중구난방으로 남편에게 제 증상을 설명하고,, 그런 제 설명 때문에 남편은 극심한 걱정에 시달렸습니다. 


짐을 싸서 사무실을 걸어 나오는데 해가 나면서,, 

따스한 햇살 받으며 걸으니 점점 머리 상태가 맑아지더라고요. 


회사가기 싫은 직장인의 정신적 꾀병이었을까요 - 아니면 외국어에 대한 언어스트레스였을까요 - 

마음이 공허한 향수병같은 거였을까요 - 아니면 당이 떨어진거였을까요. 


몽롱~~한 상태에서 정확한 원인은 파악할 수 없었고요.

중간에 마트에 사서 요기할 것을 사올까.. 하다가 - 

외국사람들 막 둘러싸여 있으면 흠칫 ! 놀라 어지러울 것 같아서 곧장 집으로 왔어요. 


다행히 집에 요리할 때 쓰는 초콜렛이 남은 게 있어서 녹여서 생크림 왕창 얹어 먹고나니 좀 가라앉더라고요. 

빈혈약도 먹었고요. 


생각해보니, 제가 보름동안 다이어트한다고 고기류 섭취도 줄이고 설탕, 초콜렛류를 안 먹었더라고요. 

제 몸이 체코에 버티려면 고기와 달달구리가 필요할 수 밖에 없는 것인지ㅡ 다이어트 물 건너가는 소리~~~  

 

한 숨 자고 나니 남편이 퇴근하고 왔어요. 

자고나니 머리도 맑아지고~ 남편도 오니 마음도 든든해지니 웃음이 저절로 나옵니다. 


남표온~~~~~~~ 왔어? 에헤헤헤헤


아퍼? 안아퍼? 


에헤헤헤헤


뭐야! 웃음이 나와? 


한 숨 자고 나니까 머리가 좀 맑아졌어. 


아휴,,,,,, 내가 정말,,,, 아휴,,,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어쩌면 다이어트 좀 해서 어지러웠나봐


됐어! 이렇게 아플거면 다이어트 하지마 ! 



남편한테 엄청 혼났어요. 하루종일 사무실에서 얼마나 걱정을 했는지 모른다며,,, 

그렇다고 어지럼증이 하루사이에 훅~! 가시는게 아니라서 오늘 휴무 내고 집에서 쉬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상태가 많이 괜찮아져서 이렇게 블로깅도 하고 있고요 ㅎㅎㅎ 

하지만 여전히 화면의 글씨를 쳐다 보는게 완전 편하지는 않네요.. 


회사도 안 가고, 써야할 이야기가 밀려있어서- 미친듯 블로그에 글쓰고 싶지만 - 

글씨를 뚫어져라 보고 있으면 어질거리니, 3일 간은 컴퓨터와 멀~~~~리 떨어져 지내야 겠어요. 



아침에 남편이 방글방글 웃는 저를 보더니 

멀쩡하구만 !! 


그러네요. 에헤헤헤 ~ 참 회사에 관련된 것들 OFF 하고 나니, 머리 어지럼증도 덜하고 좋네요. 

남편이 출근하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다가 


아참 ! 잡채 점심도시락 싸간다며~~~   


부인이 오늘 회사 안 가니까, 척척 알아서 챙겨줘야지 ! 



이렇게 일하는 남편 - 가정주부 역할을 하며,  남편은 대접받는 기분~ 저는 남편 출근 챙기는 기쁨도 느끼고요. 


남편이 나가고 나서 집안을 살펴보니, 자꾸 자라나는 화분의 분갈이를 할 재료를 사러 꽃가게에 좀 들러야겠네요. 

저번에 남편이랑 퇴근하고 꽃가게를 갔더니, 평일 9시 - 5시만 문을 열더라고요. 

도대체 회사다니는 사람들은 언제 오라는거죠?  ㅎㅎㅎ 

 

지금 키우는 화분이 민트와 빨간 열매가 나는 화분인데요. 

(빨간 열매를 보고 처음에는 토마토 인줄 알고 하나 먹었는데,,, 고추 맛에 가깝더라고요)


빨간열매가 나는 화분은 작년에 사서 올 봄을 넘기면서 꽃이 피더니 새로운 열매가 열리고 있어요. 

자꾸 뿌리가  커가는데 화분이 너무 작아서 실뿌리가 화분 표면으로 올라오는 지경에 이르렀네요. 


민트는 테스코 마트에서 언니왔을 때 모히또 만들어 먹으려고 사온 건데요.  

처음에 이런 식재료 화분을 마트에서 바질을 샀을 때, 1주일 안되서 그냥 죽더라고요. 

그래서 남편이 


이런 건 원래 약해서, 한 1~2주 신선하게 먹고 버리는거야. 


뭘 몰랐던 저는 남편의 말을 철떡같이 믿었건만 -  

저희 회사 직원들한테 물어보니. 한 번 사면 무럭무럭 자란다는거에요 !!!! 


그래서 이번에 민트는 제대로 키워보자해서 -

빨간 열매 나무랑 같이 물 주고 잎파리 만져주고 노래도 가끔 불러주고. 했더니 

왠걸요~~~ 흙 밑에 숨어있던 순까지 쑥쑥 커지더니 풍성하게 자라나고 있습니다. 


살아 있는 모든 것에는.... 관심과 정성 - 사랑이 답 인가봐요. 

중구난방 정신 없는 와중에서도 '사랑' 이 답이라는 건은 정확히 보여요  

사랑하는 분들과 마음 따뜻한 금요일 주말 보내시고요~~ 전 조금 더 제정신으로 다음 주에 돌아올게요 !!!!  


+ 정신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안녕하세요 - 프라하 새댁입니다. 


휴가가 끝나고 곧바로 출근하면서 밀린 업무에 바쁘기도 했고요, 

휴가 후유증과 함께 언니가 떠나버린 빈자리로 인한 허전함으로, 

아직도 정신이 몽롱한 상태라 글을 못쓰고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이 시기에 프라하 여행을 오시는 분들께 날씨에 대해 말씀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잠시 프라하 현재 날씨 말씀드리려고요. 


한국은 요즘 아침, 저녁으로 쌀쌀하지만 점심때는 더운 여름 날씨라는데요,,,, 


프라하는 지난 주부터 초가을 날씨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프라하 야경을 구경하실 분들은 밤에는 찬바람 좀 나니까요~ 점퍼 챙겨서 돌아 다니셔야할 것 같아요.


프라하날씨 - 2013년 8월 26일


더군다나 어제는 하루 종일 비가 오더니 오늘 날씨가 14도까지 떨어졌습니다. 

저는 유난히 비오고 난 프라하 날씨가 더 춥게 느껴지더라고요. 뼈가 시려요...


전에 포스팅에서 프라하 날씨에 대해서 말씀드렸는데요~ 

여름에 심할 때는 일교차가 15도씩 나기도 하는 변덕스러운 날씨에요. 


한국이 현재 덥다보니 14도라고 하면 감이 안 오실 수도 있으니.. 

오늘 제 옷차림을 말씀드리자면  ~~~ 얇은 가을 니트 + 가을 자켓 + 긴 청바지를 입었습니다. 


20도 정도면 반팔/얇은긴팔셔츠 + 가을자켓 + 청바지 정도 차림이면 괜찮을 것 같아요. 



제가 처음에 체코에 왔을 때는 체코의 날씨가 하루아침에 왔다갔다 하는지 모르고


전날 추워서 다음 날 따뜻하게 입고 가면 덥고, 그래서 다음 날 얇게 입고 가면 그 날은 또 춥고 -_-;;  


이렇게 반복하다가 어느 날 우연히 남편의 옷차림을 보니 날씨에 맞게 착착입는거에요 !!! 


'으흠,,,,, 저 남자~~~~날씨에 맞게 코디하는 비결이 뭘까.... '


남편을 이리저리 관찰하다가 답을 얻게 됩니다. 바로바로바로 ~~~~~~~~~~~


매일 매일 출근 전에 날씨 확인하기 !!!!  


사무실에 다른 직원한테도 변덕스러운 프라하 날씨에 대해 얘기했더니 

자기도 출근 전에 일기예보를 꼭꼭 확인한다고 하더라고요. 프라하에 살려면 필요한 습관 같은 거였던거죠 ! 

진작 말 좀 해주지 남편 _- )



어제 밤에 비가 왔기에, 온도가 얼마나 내려갔나 궁금해서 눈떠서 제일 먼저 한 게 휴대폰으로 기온 체크였어요.

어느덧 저도 프라하 사람이 다되었네요~~ 



위에 나와있는 이번 주 일기예보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맑은 날과 흐린 날을 반복하고 있죠?

서서히 우울한 유럽의 겨울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낍니다. 

흐억 ------- 회색 암흑의 세계----- 으아~~~노노~!!!!!! 



혹시 8월 말에 프라하 여행 계획하고 계시는 분들은요 

8월이라고 여름이니까 반팔에 반바지만 가져오시면, 유럽 여행 중에 감기 걸리실 수 있으니까요 - 


온 떨어졌을 때 입을 수 있는 가을 긴팔, 긴바지, 자켓이나 점퍼 같은 것은 챙겨오셔요. 


여행 중에 갑자기 더워지면 여름 반팔 옷은 쉽게 살 수 있지만, 

긴 팔은 가격도 비싸고 고르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잖아요. 


좋은 옷을 사면 다행이지만 - 급한 마음에 추워서 아무거나 그냥 골랐다가 - 

추운 날씨가 계속되서 사진에 온통 그 옷만 입은 채로 유럽여행사진 남으면 속상하잖아요. ^^ 



프라하 여행오시기 전에 프라하 지금 날씨와 일기예보 확인할 수 있는 웹사이트는요. 


http://pocasi.seznam.cz/


프라하날씨 http://pocasi.seznam.cz/


날씨 좋을 때 프라하 여행 오셔서 아름다운 추억 만드시길 바랄게요~~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프라하 날씨이야기: 프라하의 오늘 날씨는 화창하고 최고 온도 34도까지 올라갑니다.

지난 주말에는 천둥,번개,돌풍이 몰아치며 비가 주룩주룩 왔어요. 

근데 프라하는 비가 오면 많은 양이 오다가 1~2시간이면 멈춰요.  

아니면 가랑비처럼 부슬부슬 오고요. 이런비에 현지인들은 우산 잘 안쓰고 다녀요.



저희 회사는 업무 특성상 밤에도 집에서 일을 해야하기 때문에 

사무실에서 퇴근하는 시간이 일반 회사보다 빠릅니다. 


그래서 보통 제가 퇴근 먼저하고, 집에서 남편 오기를 기다리는데요. 


지난 주는 퇴근하고 도서관에 들렀습니다. 프라하 시립 도서관이 여름휴가를 이유로 20일 정도 휴관하거든요. 

하루 이틀도 아니고 거의 한 달 동안 휴관이라서 필요한 책이 있어서 미리 빌려왔어요. 

도서관 들러서 집에 늦게 왔더니 남편이 먼저 와 있네요. 

들어가자마자 눈이 휘둥그래져가지고는 (0..0) 


여보 !!! 왜 전화 안 받았어? 

으잉? 무슨전화?

전화했었잖아. 

너무 피곤해서 트램에서 잠깐 잠들었어.

아이코... 그렇게 피곤했어?



한국은 이동수단인 버스나 지하철에서 잠을 자는 게 생활이었지만

체코의 생활은 여유롭기도 하고, 프라하는 수도이지만 생활하는데 이동거리가 길지 않아서 

잠을 안 자는데,, 그 날은 유난히 피곤했는지, 깜빡 졸았다가 정류장에서 못내릴뻔했어요. 


남편한테 졸았다고 말하고는 휴대폰을 확인해보니ㅡ전화가 묵음으로 되어있네요. 



아..맞다.내가 도서관에서 휴대폰 소리를 묵음으로 해놨어.. 

어? 문자도 보냈네ㅡ


뭐야~ 걱정했잖아


미안.미안



남편한테 도서관 간다고 얘기를 했어야 했는데, 정신이 몽롱한 상태라서 잊어버렸네요.


요즘 한국에서 부탁 받은 일을 하는 게 있는데 남편이 도와 주고 있거든요. 

그래서 수익금의 35%를 주겠다 했어요. 


부부가 되면 참 남편 돈이 내 돈이고, 내돈도 내 돈이고 캬캬캬캬캬~~  농담이고요.



저희 부부의 경우는 결혼하고 나서 "나의 돈" 에서 "우리의 돈"으로 자연스럽게 바뀌어가는 거 같아요. 
사실 수익금 통장으로 들어오면 그냥 우리 둘의 돈이 되는 거기는 하지만 

같이 일을 도와주는 남편에게 고맙기도 해서, 제가 수익금을 할당해주기로 한거죠~



저녁을 먹고 일을 하려고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목이 마르네요. 


하~~ 남편~~~~ 

목이 마르네~~~물 좀 갖다 주세요. 

아예!! 사장님, 35%사장님 

ㅋㅋㅋㅋㅋ 



제가 따라 마시는 게 아니라 남편이 가져다 주는 물은 왜 이렇게 더 맛있는 걸까요. 

물을 한잔 마시고 나니 갈증이 확 가십니다. 


히야~~ 좋다. 


했더니. 

아. 네네 37 % 사장님 

에이~~~~!!! 노노노. 물은 물이고 35% 는 그대로


자신의 전략에 실패한 남편은 저보고 악독 사장이라며 투덜투덜 거립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계약은 계약이죠 ㅎㅎㅎㅎ 

소파에 나란히 앉아 일을 하다가 스트레칭도 하고~ 피곤이 몰려 기지개를 쭉 피며 꿈틀거리다가 

옆에 앉아 있던 남편의 눈을 손가락으로 찔러버렸네요.  


으악 !!!! 엄마아아아~~~~

아이코. 미안해 남편. 



그리고 나서 눈커풀에 뽀뽀를 쪽 <3 


흐음 ~~~~~~ 


눈을 떴다가 다시 눈을 찡긋 감더니 

아~~~!!! 아직도 아파.

 
그래서 다시 눈뽀뽀를 쪽 <3 

살짝 실눈을 떠서 제 눈치를 보더니 엄살부리며 


아!! 눈이 또 아프다. 아~~~~~~아퍼. 
 
남편 고마해 (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 !!!! 

 

단호한 저의 저지로 멈췄어요 ㅎㅎ 

남편한테 눈뽀뽀를 해줬는데ㅡ 기분이 므흣하니 좋았나봐요.



보통 입술이나 볼, 이마에 하는 뽀뽀가 일반적이지만요. 


머리 정수리나 머리와 이마의 경계에 하는 뽀뽀, 코끝이나 눈꺼풀에 살짝 하는 가벼운 뽀뽀도 

상대방으로 하여금 사랑 받는 느낌을 받아서 좋아요. 



네~~~ 여러분의 상상대로 닭살 남편을 둔 제 얼굴의 95%는 남편 입도장이 찍혀있습니다.  

입도장 닿지 않은 5% 는 눈알 입니다. ㅋㅋㅋㅋ 



또 하나 !!! 손을 잡고 걸어가다가 잡은 손을 입으로 가져와 손 등에 가벼운 뽀뽀도 기분 좋아요~~~ 

데이트 초보자들은 자기 손등에 뽀뽀하지 않도록 누구 손인지 잘 확인하시고요  



사랑하고 계시는 모든 분들, 여름에 덥다고  멀리 하시지 마시고~~~

끌어 안고 있지는 못해도 서로서로 입술도장 꾹꾹 찍으며- 짝꿍들 잘 찜해 놓으셔요.






+ 쌩뚱맞은 꿈이야기.


요즘 언어 스트레스를 받은건지, 어제는 이상한 꿈을 꿨습니다. 

이 세상에 모든 사람들이 4개 국어를 하는데, 저만 모국어와 영어만 하게 되는 상황이었어요. 

'체코에 오래 살았다면서 체코어도 못 해?' 라는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에 놀라서 깼네요. 


정신차리고 나서는 


'휴... 모두가 4개 국어 하는 세상에 아직은 살고 있지 않구나.' 하고 안도했어요. 


이상한 꿈이죠? 어제밤에 천둥번개쳐서 이런 요상한 꿈을 꾼건지....잘 모르겠어요.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지지지난 주에 집을 하나 보러갔는데요, 집주인이 아침에 오라고 하더라고요.  

사무실에 늦게 간다고 미리 얘기했는데 혹시나 잊어버렸을 까봐 상사한테 문자 메세지를 쓰고 있었어요. 

메세지를 쓰다가 잠깐 주말 날씨를 확인했죠. 


그런데 금요일 비가 온다네요. (벌써 한 달 전 이야기네요 ^^  지금은 프라하 날씨 완전 좋아요)



남편 ! 왜 금요일에 비와.

 
그러게. 비온다더라고. 


- 왜 금요일이야. Why? Why? (구자철 선수의 버전) 


 왜 금요일에 비오면 안돼? 

- 아 ~~~ 금요일이잖아. 
그냥 금요일은 비오면 안돼. 

왜 금요일 비와. 아아아아아~~~


여보!!! 우리 메세지 보내자. 

아....맞다.


이렇게 감정적인 것에 열정을 쏟다가 중요한 일을 잊어버리는 성격이라는 걸 남편은 잘 알고 있습니다.  


역시 남편이 있어야해 ㅋ 



문자를 보내고 나서 고마운 마음에 뽀뽀를 했는데 립글로즈가 입에 묻었는지 손으로 닦습니다 . 


- 치!!!!  여보가 뽀뽀 해주는 거 싫어? 


아~~ 그래도 남잔데. 입술에....

 
뭐 어때ㅡ내 남자라고 찜 한건데. 



아니ㅡ 그래도 난 남잔데...좀 그래. 시기가 있으면 ~~~ 


거시기? ㅋㅋㅋㅋㅋ 



남편이랑 종종 한국영화를 같이 보는데요, 최근에 이광수가 나오는 영화를 찾았다며 같이 보자는거에요. 


<평양성>이라는 영화인데요. 

고구려, 신라, 백제 이야기가 나오면서 "거시기"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길래 설명 해줬거든요. 


평양성 한국영화-이광수 (출처:뉴스엔)



영화관에서 보기는 아깝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웃고 싶으신 분들은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희 부부는 코미디 좋아해서 재밌게 봤어요. 


아 ! 그리고 역사 코메디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 차태현 나오는 영화도 편하게 웃기 좋아요.


아무래도 명작 영화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Gone with the wind)하고 제목이 겹치다 보니, 

초반에 시선을 많이 끌지 못한 거 같아요.

영화의 핵심이 되는 <서빙고> 로 했으면 영화의 특징을 좀 더 잘 잡아내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더라고요. 





아무튼 그렇게 거시기 얘기를 하며, 집을 보기 위해서 트램을 타고 가다가 목이 말라 새로운 맛 물을 샀어요.

한 모금 먹고 제 표정은 밍숭맹숭. 이건... 니맛도 내맛도 아닌...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 으흠..... 남편~~ 이 물 먹어봐봐. 



마시고 나니 남편의 표정도 밍숭맹숭... 남편이 라벨을 보더니 


아~~ 이거 바깥은 뾰족뾰족하고 열어서 안에 있는 거 먹는 거야. 

한국에도 있을 걸? 


- 겉은 뾰족뾰족하고 안에 있는 걸 먹는다고?

이렇게 생긴거- 뭐지 ??? 



혹시 사진 보고 눈치 채셨나요? 정답은 글 마지막에 나옵니다 ^^ 



보러가기로 한 집이 있는 골목길을 걸어가는데 강아지 한 마리가  maso 가게에서 기다리고 있네요.

Maso가 무슨 뜻이었는지 기억나세요? 


"체코에 오면 고기를 먹는 것이 맞소(Maso) " 해서 고기라는 뜻이요. 지난 체코어 포스팅에 있어요 



목이 빠져라고 기다리고 있는 개를 보면서 

 

저 강아지는 주인을 기다리는 걸까, 아니면 저 안에 고기를 먹고 싶어 바라보는 걸까? 


저 고기들을 가져오는 주인 !  


맞네요~ 주인이 고기를 들고 오면 이 개는 엄청 신나겠죠? 

워낙 개를 많이 키우는 체코 사람들이라서, 이렇게 상점 밖에 개 줄을 묶어 놓는 곳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시간을 맞춰 집을 가봤는데 크아..... 이건 거의 사기네요 ㅠㅠ 


인터넷에 올린 사진은 막 보수공사하고 이사 들어가기 직전에 찍은 건 가봐요. 

군데군데 나무 틀이랑 플러그 꽂는 부분이 삭아 있고 ㅠㅠ  

근데 화장실은 완전 월풀같이 멋있었어요.ㅎㅎ 화장실이 좋으면 좋지만 화장실에서 살 거 아니잖아요~



 

기대를 많이 했던 집이라서 실망도 컸어요. 실망감에 남편과 서로 할 말을 잃고,,

이왕 이렇게 된 거, 무서운 엘레베이터 탑승 기념으로 사진 찍고 블로그에 올리자~~~ 했어요. 


유럽에 있는 엘레베이터는 바깥 문을 수동으로 여는 것이 꽤 많은데요, 아래와 같이 바깥 문을 열었어요. 


이렇게 수동 엘레베이터 문을 본 건 스페인 호스텔이었거든요. 

당연히 자동으로 열리겠지하고 한참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다가 다른 사람이 문 열어준 게 기억나네요 ^^ 


체코유럽엘레베이터


바깥 문은 통로 문이고 안쪽에 문이 하나 더 있는데... 


이 집에는 엘리베이터 바깥 문 하나밖에 없네요. 꺄~~악.

엘레베이터도 한국처럼 10인승 이런거 아니고요. 성인 2~3명 겨우 들어갈 정도로 내부도 작습니다.


좁은 구석에서 움직이는 엘레베이터에서 사진 찍다보니  


체코유럽엘레베이터



마음에 드는 집은 아니었지만, 진짜  엘레베이터를 경험한 걸로 만족스러운 하루 인 거 같아요. 

집주인의 말로는 엘레베이터를 새것으로 교체한다고 하지만,,, 


교체비용에 대해 거주자들이 함께 모아 합의를 해야하는 문제이고, 

체코 내의 일 진행 속도를 알고 있는 저희 부부는 그냥 웃었습니다 :)  



 

+ 추가 이야기 : 유럽/체코의 물 이야기~~ 


아무래도 유럽은 전체가 물을 사 먹는 문화이다 보니 물 맛의 종류가 다양한 편입니다.

한국에도 점점 탄산수가 늘어나는 분위기이기도 하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레몬맛 탄산수를 즐겨 마십니다. 음료수는 너무 달고 물은 닝닝해서요 ㅎ 


아직은 한국분들에게 생소한 탄산수를 피하기 위해~~ 

체코어로 탄산수 (Perliva - 뻬를리바) , 그냥 물은 (Neperliva - 네뻬를리바)에요. 


헷갈리신다면,,,, 체코어 Ne 가 "없다"라고 했잖아요~~~ 

Neperliva 니까 탄산이 없는 거라고 보시면 되요. 


그리고 물은 Voda - 보다에요.  뭘보다? 물= 보다 ,,,이렇게요~~~  썰렁했다면 죄송해용 



갑자기 탄산수 얘기하니까 생각나는 게 있는데요. 


한국에서 친구가 놀러왔는데 탄산수를 사고 싶어했어요. 

그 때는 체코 온지 얼마되지 않아서 perliva 라는 단어가 입에 붙지 않았을 때였어요.


여긴 베트남 가게들이 많은데요. 그 분들 아무래도 영어보다는 체코어를 주로 하시죠. 


처음에 친구는 "Sparkling water. Sparkling water. " 라고 영어로 도전해 보았지만 실패~~~


그래서 탄산수 같아 보이는 물을 한 손에 들고, 다른 손을 아래서 위로 올리면서 


"치이이이이이이~~~~" 


이렇게 했더니 아주머니가 끄덕끄덕하십니다. 

역시 바디랭귀지는 어디든 통하나봐요 ㅎㅎ  


+ 라벨은 밤 물이었어요. 밤이라고 얘기하니까 밤 같아 보이지만~~ 

저는 처음에 열대 과일인 줄 알았네요 ^^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프라하에 홍수가 나고, 다시 지난 주에 비가 며칠 오더니 

이제 30도를 넘는 본격적인 여름 날씨가 되었습니다. 

 

정말 기나긴 암흑의 겨울이 지나고, 거리에 풀마저 아름다운 유럽의 여름이 왔네요 ^^

야호~~~~~!!! 


어쩌면 긴 겨울 끝에 보는 햇빛이라서 이렇게 감사한 마음이 드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한국에 오는 외국인들이 끊임없이 

한국은 해가 많이 뜨는 나라라고 칭찬하던 이유를 몸소 느끼고 있습니다. 



햇빛이 나니 겨우내 웅크렸던 사람들의 표정도 좋고 여유롭네요. 

햇빛 좋다고 햇살 아래 멍~~하고 있다가는 뜨거운 햇살에 통닭구이 되기 쉬우니까요, 

그늘에 앉아 햇빛을 즐겨봅니다. 


제가 다녀 온 미국서부, 호주, 유럽국가들은 한국보다 여름 햇빛이 더 따가워서 피부가 금방 화끈거리는것 같아요.

여름에 유럽 여행오시는 분들은 모자와 선크림, 선글라스, 부채 준비해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 


요즘 휴가철이라서 한국 분들도 많이 보여서 반가워요. 반갑다고 가서 쌩뚱맞게 인사할 수도 없고 ㅋㅋ 

젊은 여행객 분들이 입은 옷이나 악세서리를 통해서 한국의 유행을 짐작해봅니다~ 


제 개인적 의견은 한국스타일이 세련된 것 같아요, 

일본 스타일은 저에게는 실험적이고 특이한 스타일이 많고, 중국 스타일은 왠지 촌스러운 느낌이.... 


그런데 요즘 한국 여성분들 보면서 느낀건데, 왜 이렇게 다들 마르셨나요 !!! 


제가 평소에 이 곳에 생활하면서 몸이 크다고 못 느꼈는데ㅡㅜ 

체코에 여행오시는 한국 여성분들 보고나니 ,, 한국의 평균과는 멀어지고 있는게 확실히 느껴지더라고요. 



프라하의 여름 날씨는 한국보다 건조한편이라서 땀이 많이 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에게는 체코에서 여름나기가 쉬운 것 같아요. 

무척 더운 날에도 공원에 앉아있으면 바람도 많이 불기도 하고요. 


아! 그리고 체코는 지하철역이 엄청 시원해요. 


에어컨이 있는 것도 아닌데, 땅속 깊이 잘 지었는지... 여름에는 굉장히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한편이에요 



제가 여름을 좋아하는 이유가 몇가지가 있는데요 


1] 햇빛 화창한 날씨도 좋고 


2] 해질 무렵에 노을지며 한 낮에 뜨거웠던 공기가 식으면서 여름 밤의 냄새가 납니다. 

    열기가 식어가고 밤 공기가 전해지면 편안한 느낌이 들어요. 



3] 특히 프라하의 여름은 낮이 길어요. 거의 9시까지는 밝아서 돌아다니기 좋습니다. 

    가끔 시계 안 보고 돌아다니다가 저녁식사 시간을 놓치기 쉬워요~ 


4] 원래 맛있는 체코 맥주가 한 여름에 야외에 식당에서 마시면 더더욱 맛이 좋습니다. 

     

5] 그리고 다양한 과일들~~ 특히 여름의 체리 !!!! 


제가 처음 먹은 체리는 생크림 케이크 위에 장식되어 있던 통조림 체리였거든요. 

너무 달고 젤리같던 촉감이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 있었죠. 


그리고는 체리에 관심도 없다가

스페인여행을 갔다가 친구가 긴 버스여행 지겹지 말라며 체리를 한가득 사줬는데. 


' 히야~~~~~ 진짜 체리는 새콤달콤하면서도 씹히는 맛도 좋구나 !!!! '


신세계를 발견한 느낌이었어요,,,, 통조림 체리는 완전 구라였던거죠. 

진짜 체리가 통조림의 체리의 실체를 알고 나면 뒷목잡고 쓰러질거 같아요. 짝퉁이라하기도 부끄러워서 ㅎ


그 이후로 체코에서도 여름마다 엄청나게 체리를 먹었어요. 

체리가 제철이라서 1kg에 6000원정도 해요 ^^ 하~~~~ 좋아요.



체리를 한가득 사와서 사무실에서 오물오물 먹는데ㅡ 

직원 한명이 자기 고향 집에 체리 나무가 있어서 지난 주에 갔는데, 

그때는 좀 덜 빨갛게익은거 같아서 한 주만 더 기다렸다 가봤더니.

세상에 주렁주렁 많던 체리를 새들이 다 먹어버렸대요. 


회사사람들은 


"아이고~ 아깝네. 그래도 새가족들은 포식했겠네요. " 

"새가 사람보다 한발 빨랐네요. 새들이 네가 1 주일 후에 오는 걸 알고 미리 다 먹어버린 거 같아요. " 


했어요. 


가만히 얘기를 듣고 있다가 - "새들이 고맙다고 노래는 불러줬어요?" 라고 물어봤네요ㅎ 



날씨가 덥다보니 사무실에 앉아서 일하는데도 목이 마릅니다. 

직원도 목이 말랐던지 자기 테스코 갈건데 뭐 마시고 싶은 것 없냐고 물어봅니다. 


" 물 사다 줄까요? "


- " 아뇨. 시~~~~~원한 프리스코 하나  "



프리스코라는 체코 맥주로 과일 술이 있거든요. 

라스베리, 사과 맛 등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최근에 나온 포도 + 연꽃 맛나는 게 제일 좋더라고요. 

백포도주 맛나요. (사진 속에 C 밑에 있는거게요. 녹색 라벨요 )


프리스코가 과일주라서 달달한 맛이 나지만 도수 4.5% 로 맥주에 가깝습니다. 


http://www.friscodrink.cz/


한참 프리스코 얘기가 계속되고..... 

"나는 라즈베리 맛이 좋더라."


"프리스코만 먹으면 도수가 약하니까, 보드카 좀 섞어 마셔야지 ~~~ "


"내 서랍에 작은 보드카 하나 있는데 ㅋㅋㅋ "


모두~~~ 여자 직원들의 대화입니다. 
그렇게 사무실에서 아침부터 한바탕 술얘기로  화기애애 웃고 나서, 이메일을 읽고 있었어요. 

테스코를 다녀온 직원이 갑자기 딱 !! 

책생을 보니 프리스코를 책상위에 내려 놓는 겁니다. 


- "헉,,,, 농담인데... "


"너무 진지하게 애기해서 - "


그러고는 나중에 자기도 마시고 싶다면 한 병 사오던거 있죠 ㅋㅋ 

아무리 덥고 목마르다고,, 사장님 사무실에 없다고 술 마시는 그런 사람아니라구요 ^^ 


프리스코는 냉장고에 시원하게 보관해서, 퇴근하는 길에 가져가서 공원가서 마셨어요. 

마시지 않고 냉장고에 보관만 했는데도, 꿀단지 숨겨놓은 것처럼 초조하고 그랬어요. 


남편은 왜 청승맞게 혼자 공원가서 술먹고 그러냐고 했지만.. 


여름이라 목이 마르다는 이유로요

언제나 그자리에서 지켜주는 프라하 성을 친구삼아 오후 술 한잔하고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


더운 여름 건강 조심하세요 !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오늘 1월 4일 ~ 체코 프라하의 날씨는 영상 9도 입니다. 아침에 출근하러 나와서도 따뜻한 날씨에 깜짝 놀랐습니다. 
전체적인 프라하 겨울날씨는 11월보다 12월과 1월초가 더 괜찮은 거 같아요. 해도 간간히 보이구요 
지금 프라하 여행 오시는 분들은 춥지 않게 거리를 돌아다니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주에 긴긴 크리스마스 연휴가 끝나고 간만에 1월2일 일을 하고 오니 출근마냥 어리둥절합니다.

그 날 아침에 모든직원들이 출근하자 옹기종기 뺑 둘러 서서는 새해 맞이 샴페인 한잔씩 했습니다. 
빈속에 술들어가니 좀 어지럽더라고요. 

그렇지만 분위기는 좋습니다~~라디오에서 신나는 강남스타일도 흘러나오고요. 
보통 라디오에서 외국음악만 듣다보니 갑자기 한국음악이 나오니 음악에 대한 갈증을 부추깁니다.

그래서 집에 오자마자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싸이와 유재석, 노홍철이 공연한 유투브를 봤어요. 





2012년 정말 싸이에게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진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 덕분에 유재석도 노홍철도 뉴욕 타임스퀘어 새해맞이 행사에서 무대공연을 같이하다니요

개인적으로 안타까웠던 점이라면 유재석과 노홍철은 핀조명을 받지 못했더라고요 ,,,아직 서구권에서 둘은 그렇게 유명하지 않으니까요 ㅜㅠ
<무한도전> <런닝맨>을 보고 한국문화를 조금 이해하면 완전 빵빵 터질텐데요.

 


비디오 시청 후에 한국 음악에 자극을 받아~ 

 
지난 번에는 이제는 사라져버린 그룹 룰라, 영턱스클럽, 뿌요뿌요ㅡ 과거 가요톱10에서 1위 후보였던 곡들 하루 종일 들었거든요. 
(요즘 말로....추억 돋네요 ㅋㅋㅋ)

오늘 저녁엔 락에 꽂혔습니다. 락의 신화 부활 (김태원, 이승철, 박완규, 정동하), 멋있는 애아빠 윤도현밴드, 그리고 사랑스런 남자 김경호. 



김경호 하니까 생각났는데요.

중학교 자율학습 전 저녁시간이 딱 가요톱10 할 시간이었는데요. 

김경호가 HOT나 젝키랑 1위 후보로 같이 올랐다가 이긴 날은 어찌나 팬들이 김경호한테 뭐라하든지 ㅋㅋ 그때 큰 소리냈다간 괜히 불똥튀어 가만히 있었지만~~ 
전 그때 폭발적 가창력을 보여주는 김경호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이 더 좋았어요. 

특히 " 네 곁에 있는 내 친구가 아니라~아~~~언젠가 그가 너를~~~ " 하는 부분 !!!! 
 


오늘도~~~ 유투브에서 듣다가 이 구절이 나오니, 감성 폭발합니다.
홈오피스라서 옆에 앉아 있던 남편의 어깨를 잡고 갑자기 "언젠가 그가 너를~~~ " 하며 헤드뱅잉을 했죠. 


남편은 살짝 당황하며
"여보 안에 락커가 숨 쉬고 있는지 몰랐네   오늘 또 새로운 모습을 봤어. 으흠~~~~~ "

이렇게 남편은 오늘 또 다른 제 모습을 하나 발견했네요. 


* 주의 ! 
이어질 글은 신혼부부의 닭살 애정 행각이 포함 예정이니, 속쓰릴 것 같은 솔로 분들은~ 읽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홈오피스를 하는 지라 남편이 제가 퇴근하기 전에 장보러가서 지난 주에 못 먹었던 삼겹살을 사왔네요^^ 

휴가 끝나면 다이어트하자 했지만ㅋㅋ 
삼겹살을 상추쌈에 싸서 양껏 먹고 런닝맨 시청을 하려는데. 갑자기 입이 심심합니다. 

- "여보! 젤리 곰 어디있어?"
"엉?!?! 배부르다 하지 않았어?"
- "응~~~배는 부른데 간식 배는 따로 있어   "

"그래도....밥 진짜 많이 먹었는데..."



사실 제가 스트레스를 폭식으로 풀어서 남편한테 너무 먹는다 싶으면 절제시켜달라했거든요. 

하지만 전 이미 부엌 찬장을 구석구석 뒤져 젤리를 찾아냈습니다.


남편은 그런 저를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뽀뽀 !!! 뽀뽀 주세요!! 지금 !!! " 
 

남편이 말하는 틈을 타 얼른 젤리를 반만 입으로 물었죠. 막대과자 게임처럼요.

- "뽀~~~~" 


남편은 어떻게든 제 입속에 있는 젤리 절반을 못 먹게하려고 입술을 이용해 열심히 공격했죠. 


여의치 않자 젤리 한쪽을 이로 물고 빼내기 위해 남편이 얼굴을 좌우로 흔들흔들합니다. 
하지만 ,,,그의 움직임에 따라 저도 같이 머리를 좌우로 흔들흔들~~

질긴 독일 젤리곰이라 쉽게 반쪽 나지 않습니다. 우하하하  

남편이 살짝 긴장을 푼 사이에, 쓰훕~! 하고 숨을 들이켜 나머지 반도 제 입속으로~~~~ 

남편 어깨에 기대 계속 락을 들으며 젤리를 오물오물 먹으며 
음악과 음식이 주는 행복을~~ 한 가득 누리니. 행복이 멀리 있지만은 않은 거 같습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