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체코 생활

(53)
부인 생일은 도대체 언제야? ​저희 친정집에서는 생일을 음력으로 쇱니다. 제 생일은 음력 2월 초라서 양력날짜로 보통 2월 말이거나 3월 초입니다.학교 다닐때2월 말은 봄방학 중인 경우가 많았고요, 3월 초는 새로운 반 친구들과 어색어색해서 친구들과 생일 축하파티 같은 것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저희 친정 가족들은 그렇게 생일을 챙기는 분위기도 아니고요.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생일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살아 오다가 남편을 만나면서 생일을 챙기게 되었습니다ㅡ 저는 생일이 3개인데요, 1. 주민등록번호에 있는 호적 생일2. 태어난 해 음력 생일의 양력 날짜3. 해마다 바뀌는 음력 생일의 양력 날짜 남편은 제 생일을 3개인 걸보고 고민에 빠졌어요. 이걸 다 챙길 수 있을지 ㅎㅎ자기가 몸에 문신을 새겨야 한다면, 제 생일 3개를 잊어..
까맣게 타는 속, 바짝 마른 입술 지난 포스팅에서 어미 개 중성화 수술을 해야한다고 포스팅 했는데요. [소곤소곤 일기] - 아직은 이별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12살 나이치고는 심장도 정상이고,혈소판 응고 수치는 평균보다 1.5배 정도 더 높게 나왔다고 합니다. 평균보다 높다고 하니 걱정을 했는데, 우선 개들이 겁을 먹고 갑자기 긴장하면 수치가 높게 나올수 있고 수술을 받고 피가 더 금방 멎고 상처가 더 빨리 나을 수 있어서 좋은 거라고 하시네요. 얼마나 겁을 먹었으면 그렇게 수치가 높게 나왔나 싶어 웃기기도 하고 완전 겁쟁이라 귀엽기도 하고ㅡ 모든 것이 정상이라고하니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수술 날짜를 잡았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마취를 하는 김에 이빨 상태가 안 좋으니 같이 관리까지 받는 것은 어떻냐고 물으시길래 이빨 치료도 하기로 했습니..
초간단 무생채 만들기 한국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김치인데, 해외생활을 하다보면 귀한 음식이 되는 것 같아요. 평소에 김치 생각을 안하고 있다가도, 한국 식당에서 김치가 기본 반찬으로 나오면 저도 모르게 김치를 샐러드처럼 계속 집어 먹고 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계속 중국식 음식과 체코식 고기를 먹다보면 갑자기 따뜻한 밥 한 공기에 빨~~간 김치싸서 밥 한수저 들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다행히 프라하에는 한국식품점이 몇 개 있어서 급한대로 한국 식품점 가서 종가집 포기 김치를 사다 먹기도 합니다. * 프라하에 있는 한국 식품점 위치가 궁금하신 분들은,,,, [체코 CZECH] - 체코프라하 한인마트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사다 먹는 김치는 비쌉니다. 게다가 포기 김치를 사도 배추 반포기정도 들어 있어서, 김치 귀..
체코는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다른 해외 생활 블로거들처럼 꾸준히 글을 올리는 것은 아니지만, 블로그의 나이만큼 저의 프라하 생활 나이도 들어갑니다. 체코 행을 결정하기까지 밤잠 설친 날도 많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의 저울추가 왔다갔다 하던 날도 있었습니다. 끝내 체코로 오기로 결심이 섰을 때는 한국 사회의 경직된 구조와 부정부패, 남의 인생에 간섭, 바쁘게 사는 삶과 철저한 자본주의 사회, 정신없는 번잡함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생활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체코 프라하라는 낯선 땅이기는 하지만, 남편이라는 든든한 빽도 있었으니까요.그리고 체코가 EU에 가입되어 있는 유럽 땅이고, 프라하 역시 사람 살아가는 곳인걸요. 살면서 체코어도 열심히 공부하고 현지 친구도 사귀고~ 주변 유럽국가 여행도 많이하며 살아야겠다는 부푼 기대와 ..
이제는 그냥 한국으로 돌아갈까? 어느덧 7월도 마지막 날을 향해가고 있습니다. 올 여름 프라하는 참 무더웠던 편인 것 같습니다. 건물 내부에 들어가면 시원해서 선풍기없이 잘지냈는데,이번 여름에는 선풍기를 살까 말까 망설였어요. 프라하의 여름날씨는 3~4일 무덥다가도 비 한 번 내리면 다시 시원해지고 서늘한 바람불고 해서 결국 올여름도 선풍기 없이 그냥 지나갑니다. 프라하가 아무리 덥다고 한들 건조한 여름이고 한국처럼 몇 주씩, 몇 달씩 더위가 계속되는 것이 아니라서 저한테는 프라하의 무더운 여름이 견딜만하고 '하~ 여름이구나!' 를 느낄 수 있어 가끔 반갑기도 한데요. 더위를 많이 타는 남편은 올여름 유독 힘들어합니다. 무더위에 키우던 깻잎과 고추잎들이 바짝 타버렸어요. 바짝 말라 타버리는 잎을 보면서 남편이 슬퍼하더라고요. 지난주까지..
남편에게 보내는 사랑의 편지 요즘 프라하 날씨는 좋아지고 있습니다. 오후에는 영상5도 정도로 올라가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햇살이 비치기 시작했습니다. 오예 ~~~!!!! 봄이 오는 것이 오후에 나른해짐으로 느껴집니다. 오늘 아침에는 눈이 잠깐 내렸더라고요. 올 겨울 프라하에는 눈이 많이 내리지 않는 편인 것 같아요. 눈이 와도 많이 쌓이지 않고 금방 녹아버리기도 하고요. 여느 주말처럼 제가 남편보다 먼저 일어났습니다. 남편이 거실로 나오더니 와! 눈 왔어? 응, 어제 밤에 춥더니 눈이 왔네. 근데 지금은 안 와? 응. 멈춘 거 같아. 일요일 쉬는 날인데, 눈 오면 좋겠다. 와라~~~ 와라 ~~~ 이렇게 얘기 하고 커피를 2잔 타서 가져다 주는데 갑자기 눈이 펑펑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우와! 남편이 눈 얘기하니까 눈이 온다 !!! 신..
마음이 푸근해지는 프라하 올드타운의 크리스마스 프라하 겨울이 예쁘게 변하는 시기가 있다면, 12월에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들어서고 시장이 들어서면서가 아닐까 싶어요. 생각해보니 12월에 일이 바쁘고 연말 모임이 많다보니 크리스마스 시장 제대로 볼 시간 여유도 없었더라고요. 프라하의 예쁜 모습을 손 꼽으라면 크리스마스 시장이 서는 올드타운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좋아하는 모습인데요. 유럽의 크리스마스는 큰 명절같은 느낌이라 길게는 12월 19일~1월 4일 까지 쉰다고 하더라고요. 유럽에 있는 회사랑 같이 일하시는 분들은 업무 진행에 답답함이 있으실 것 같아요. 저희 남편 회사도 23일~1월4일까지 휴무입니다. 하지만 전... 계속 출근하고요. 결혼하느라 휴가를 모두 소진해서 연휴에 휴가 못 붙여쓰는 것도 억울한데, 가장 좋아하는 크리스마..
체코와 한국의 마음의 거리 이번 주 10월 26일 일요일을 기점으로, 유럽 써머타임이 끝이났습니다. 내년 3월 마지막 일요일까지 체코와 한국 시간차는 8시간이 나게 되네요. 체코시간은 써머 타임 일때 시차가 7시간, 아닌 경우 8시간 한국보다 느린데요. 생각보다 평일에 전화 연락을 하기가 마땅치 않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통화 시간대라면 체코 점심시간, 한국 저녁시간 정도 될 것 같은데요. 평일에 정신없다보면 전화하기 늦은 시간으로 훌쩍 넘어가버립니다. 보통 주말에 연락을 하는데, 주말에도 토요일에 늦잠을 자고 밖에서 점심 외식을 하거나 개를 데리고 해가 따뜻한 오후에 산책을 다녀와 버리면 이미 한국에 연락하기 늦은 시간이 되기 일쑤입니다. 체코에 온 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는 매주말마다 스카이프 온라인 영상통화를 했었는데요. 아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