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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곤소곤 체코생활

프라하의 늦가을의 모습들

프라하의 늦가을의 날씨는요..... 우중충 그 자체입니다. 흩뿌리는 비와 회색 빛 하늘~~~

 

아무래도 여행오시는 분들의 여행지에 대한 추억은 날씨가 많이 좌우하다보니,

10월 말과 11월 체코 프라하여행은 ㅡ프라하의 도시의 아름다움이 만끽하지 못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야경은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지 않으니,,, 프라하의 야경은 꼭 보고 가세요)

 

11월 초가 되면서 0도까지 기온이 내려가니 전기장판을 꺼내야하는 때가 왔군요~~! 

 

 

프라하 날씨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어제 블로그로 알게 된 친구를 오프라인에서 만났습니다~~

이런 저런 프라하 생활 얘기를 하다가, 둘이 동의 했던 부분 중에

 

"프라하는 날씨가 안 좋은 날은, 도시가 더 우중충하고 지저분해 보인다는 것" 이었죠 

 

그리고 "이웃국가 독일하고 비교했을 때, 좀 못 살고 길이 좀 더럽다"고요.

 

 

집에 갔더니, 남편이 친구랑 잘 만났는지 물어 봅니다.


- " 응, 재밌었어~ 이런 저런 얘기하고. 그리고 체코 욕도 좀 하고"

"어? 무슨 욕?"


아차..... 체코 사람들이 워낙 애국주의자들이라... 여기서 얘기 잘해야 하는데요..

하지만-! 서로에게 솔직하자는 부부의 약속에 따라~~

 

-"친구가 독일에 살다 왔는데, 프라하가 독일하고 비교했을 때 좀 못 산다고.

그리고 도시가 전체적으로 좀 지저분하다고"

"아냐~~ 프라하만 봤을 때는 독일하고 별 차이 안나!" 

 

아니나 다를까, 여느 체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우선 체코 편 한 번 들고~~~

 

"근데, 체코랑 독일이랑 비교하면 차이가 많이 나지. 그리고 프라하 지저분한 건 사실이니까."  

 

~ 다행이네요. 남편도 알고 있으니까요 ㅎㅎ

찬바람이 코를 시리게 하는 겨울이 성큼 온 것 같아서

가을 단풍구경도~~ 없이 휘리리릭 가을이 지나가버리는 것 같아서 아쉬워하고 있는데....

 


 집 근처에 공원에 잔뜩 낙엽이 떨어져 있네요. 저만 가을이 오는 걸 못 느끼고 있었나 봐요.

자연은 이미 겨울 준비를 하고 있는데....



지난 주말에 프라하에 있는 큰~~~ 공원에 놀러가고 싶었는데 한인체육대회 가느라고 못 갔거든요~

그래서 이번 주말에는 꼭 가야겠습니다. 11월에 접어드는 다음 주면 낙엽 다 떨어질 거 같거든요.

 

제가 가고 싶은 공원은 The Průhonice Park 입니다. 공원 소개를 보니 유네스코 지정 공원이네요. ㅎㅎ 

그럼 더더욱 한 번 가봐야죠~

(The Průhonice Park is a UNESCO World Heritage Site and Czech National Historic Landmark. )

 

입장료가 50 kc ( = 3000원 정도) 있더라고요. 남편은 무슨 공원에 입장료가 그렇게 비싸냐고 투덜투덜 거립니다.

 

저한테는 여행같은 느낌이라 하나도 아깝지 않은 금액인데, 프라하에 무료 시민 공원이 여러 개 있다보니

프라하에서 쭉~~ 살아온 프라하 시민 입장에서는 비싸게 느껴질 수 있겠네요~


 

홈페이지에서 퍼온 사진 입니다. http://www.parkpruhonice.cz/index.php?site=en&p=index

 

그 지금 쯤이면 한창 단풍이 물들어있겠죠?? 아님 벌써 잎이 다 떨어져버렸을까요 .... ㅡㅜ 

이번 주말에 꼭 가서 확인하고 오겠습니다. ^^

 

프라하는 거의 블럭마다 크고 작은 공원이 있는데요.

아무래도 프라하도 도시이다보니, 평일에는 도시의 삭막함에 지쳐 주말이 되면 자연을 가까이 하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주말에는 남편과 공원을 가거나, 1시간 정도 외곽으로 나가곤 합니다.  

 

프라하 센터를 조금만 벗어나면 공기가 다릅니다~~~ 맑은 공기를 슝슝 콧속으로 폐 속으로 깊이 넣고 나면,,,

활기차게 1주일 다시 도시 생활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남편이 사실 자기는 그렇게 공원 좋아하는 사람 아니었는데, 제가 주말마다 나무 많은 곳으로 

가야한다고 고집하다 보니~~~자연스레 자기도 Park person이 되어가는 것 같다고 하네요.

 

한껏 웅크려야하는 겨울이 오기 전에~~~단풍구경 가을 여행이나,,, 

시간이 없으시다면 가까운 공원 산책으로 가을의 끝을 즐겨시는 건 어떨까요? ^^

 

+ 겨울을 싫어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전 눈을 너무 좋아해서~ 겨울이 좋습니다.

  그리고 겨울의 찬 공기에 얼굴이 꽁꽁 얼면, 그게 그렇게 좋더라고요

  피부노화를 촉진시킨다는 건조하고 차디찬 공기지만요 ....

 

  바깥공기에 꽁꽁 얼었다가 따뜻한 곳에 들어갔을 때, 얼굴과 온 몸이 사르르 녹아 내리는 그 기분.....  

  뭐랄까... 그 순간에, 제가 살아있다는 강렬한 느낌이 전해져서 그런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