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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곤소곤 체코생활/체코 CZECH

체스키 크룸로프 Cesky Krumlov

지난 포스팅에 체스키 크룸로프를 가기로 결정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남편이랑 둘이 여행을 가는 게 아니라, 사실은 남편 회사의 팀빌딩을 제가 따라 가게 된 것이었어요. 


다른 국가들의 상황은 어떠한지 모르겠지만 체코에도 회식 문화가 있습니다. 

팀빌딩이라는 명목아래 직원들이 모두 모여 저녁을 먹거나 영화를 보거나 볼링 같은 스포츠 활동을 함께 합니다. 


한국처럼 반드시 참석해서, 술을 권장하는 그런 방식은 아니라서 부담은 적고요. 

개인 사정이 있어서 빠지게 되어도 승진에 지장있을 정도로 진지하지도 않습니다. 

아무래도 회사에서 벗어나서 얘기도 많이 하다 보니, 친밀도가 높아지는 효과가 나기도 합니다.  

혹시나, 빠지게 되면 팀빌딩에서 재미난 에피소드에 대해 얘기할 때마다 조금 소외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가도~ 안가도~ 그만이기는 하죠. 매번 팀빌딩때마다 빠지는 게 아니라면요 ^.^ 


남편 회사의 경우는 남편의 보스가 체스키 크룸로프에서 식당과 호스텔을 경영하시기때문에

주말을 이용해서 팀빌딩을 자신이 운영하는 체스키 크룸로프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팀빌딩이 결정 된 날, 남편이 퇴근하고 오더니 


아~~~~주말에 체스키 크룸로프 가기 싫다. 부인도 없이...

아 뭐야. 겨우 2일 가는거 잖아~ 

난 주말에는 부인이랑 늦잠자고. 같이 쉬고 그러고 싶단 말이야~~ 

그래도 오랜만에 팀빌딩인데 가야지~~ 


그렇지 가야지. 호옹호옹 (요즘 정형돈의 '랩을 한다~ 호옹호옹' 에 빠졌어요.)



다음 날 출근해서 남편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부인 ! 아무래도 일정이 변경될거 같아. 

토요일 출발이 아니라, 금요일 오전에 출발해서 2박 3일 일정이 될 거 같아. 


~ 그래? 


응, 그래서 내가 보스한테. 2박 3일동안 부인과 떨어져 있을 수는 없다고... 

금,토 일정만 함께하든지. 아니면 부인도 같이 가야한다고 말했어. 

그랬더니 보스가 부인도 같이 와도 된대. 


아이고....태권도 훈련 갔을 때는 1주일이나 나 없이 잘 지내놓고?


아! 그건 달라. 


그럼 다른 직원들 배우자도 오는거야? 


아니 -   


그럼 나만 어떻게 가... 


괜찮아~ 그냥 같이 가자. 




하.. 정말 팔불출 남편이죠. 유난히 이번 여행은 아기처럼 떼를 씁니다. 

독일 출장을 다녀온 다음날이라서 아무래도 피곤할 것 같지만, 이미 남편이 같이 가도 되냐고 물어보기도 했고, 

남편의 어린이스러운 부탁에도 편의를 봐주신 보스에게 감사한 마음도 들고, 

초대했는데 안 가는 건 도리가 아닌 것 같아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더군다나 공짜 숙소에 버스티켓도 사주시겠다고 했거든요. 흐흐



여기서 잠깐 ! 한국 분들이 좋아하는 프라하보다 더 예쁜 작은 마을 체스키크룸로프 가는 방법 말씀드릴게요.


프라하에서 체스키 크룸로프 Česky Krumlov 가는 방법 


노란색 스튜던트 에이전시 http://www.studentagency.eu/ 에서 예약하시면 됩니다. 

체스키 크룸로프는 프라하에서 3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가셔야하고요. 

기차이용시에는http://www.cd.cz/en/default.htm  환승하셔야합니다. 


체스키 크룸로프 자체가 작은 마을이기 때문에, 

보통 프라하-체스키 크룸로프 당일 일정으로도 많이 다녀오세요.


예) 

프라하 출발               9:00           체스키 크룸로프 도착   12:00 

체스키 크룸로프 출발 17:00          프라하 도착                 20:00  


프라하에서 체스키 크룸로프로 가능 버스는 

안델 (B라인 Andel)의 버스 정류장 Na Knížecí 에서 출발합니다. 


 


남편과 남편의 동료분들은 금요일에 출발했고요. 저만 토요일 오전 10시에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전날 잠들기전에 8:40분에 알람을 맞추고 잠에 들었습니다. 


창밖이 밝아서 일어났더니- 크윽... 이런 - 아침 9:15분입니다. 

왜 알람이 울리지 않았나 확인해봤더니, 알람을 월~금으로 해 놓은 것 있죠. 


프라하 시내는 작은 편이니까, 그래도 아직 택시를 잡아탈 수 있는 시간이라 

막 옷을 입으면서 택시 프라하에 전화를 했습니다. 콜센터 직원들은 영어합니다. ^.^


[체코 CZECH] - 체코 공항에서 시내로 오는 방법- 버스,택시



네~ 댁이 어디신가요 ?


xxxxxxx 이요. 


목적지는 어디신가요? 


어,,


하면서 버스티켓을 확인해보니, Florenc 가 아닙니다. Na Knížecí 라는 곳입니다. 

스튜던트 에이전시니까 큰 생각없이 프라하 버스 정류장인 Florenc로 가면 된다고 생각했나봐요. 

아니.. 대체 Na Knížecí는 어디란 말입니까 ?!?!?! 


택시 언제 불러드릴까요? 


바로 불러주세요. 


어~ 가능한 택시가 10시에 있네요. 10시 괜찮으신가요? 


(버스가 10시인데 기다릴 수 없어서) 아니요. 버스가 10시라서요. 


현재 가능한 차량이 없는데...... 

아 ! 잠깐만요. 방금 빈 차가 하나 생겼네요. 댁까지 9:40분에 갈 수 있습니다. 

엄.....엄 ..... 어디 가신다고 했죠? 


Na Knížecí요. 


버스 타러 가시는 건가요? 


네. 


엄... 엄... 댁에서 Na Knížecí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확인 좀 해보고요. 


네. 


확인했는데요 엄... 엄....10분 걸리네요. 택시가 9:40분까지 갈거에요. 


네. 알겠습니다. 



Ummm 하실때마다 제 가슴은 콩닥콩닥 거렸습니다. 전화 통화만 한 5분 정도를 한 것 같더라고요. 

전화 끊자마자 정신없이 챙기고 나서 현관에 미리 내려가 있었습니다. 

프라하의 택시들은 대기 비용도 택시요금에 계산되니까요, 시간에 맞춰서 택시를 마중나가야합니다.  


늦잠자고 비몽사몽에다가 Na Knížecí가 어딘지 모르겠는데

택시를 한참타고 가다보니 Andel 방향으로 갑니다. 


아흐.........  Na Knížecí 가 안델의 버스정류장 (Andel Autobusove Nadrazi) 이름이었던거죠. 


Na Knížecí 가 안델의 버스정류장 (Andel Autobusove Nadrazi)


프라하에서 체스키크룸로프 가는 버스는 중간에 2번정도 쉬고요, 

체스키 크룸로프에서는 2번 쉽니다. 


보스가 운영하는 식당과 호스텔이 체스키 크룸로프 첫번째 정류장에서 가까워서

창밖으로 체스키성이 보이자마자 하차했습니다. 



보스가 운영한다는 식당과 호스텔의 위치는, 아래 사진에 체스키 크룸로프의 바로 입구입니다.   



호스텔 이름은 Hostel 99 이에요 http://www.hostel99.cz/


체스키크룸로프 호스텔


우선 1시쯤 도착해서 숙소에 들러서 짐을 풀고, 호스텔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남편 회사 직원분들은 저번에 정치 콘서트에서 잠깐 만나서 인사하는 했지만, 

그 외에 다른 협력사에서 온 직원 2분도 있고, 무슨 얘기를 해야할지... 좀 어색한 점심식사였어요 ㅎㅎㅎ  


보스가 오늘의 프로그램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었는데요. 

점심식사 다음에 맥주 공장에서 맥주 시음회가 준비되어 있다고 -  앗싸 ! 


그 전까지 2시간 정도 시간이 있어서 남편과 

아름다운 체스키 크룸로프의 골목들을 산책하기로 했습니다. 



[체코 CZECH] - 체스키크룸로프-Cesky Krumlov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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