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곤소곤 체코생활

[유럽여행] 독일 드레스덴으로 출발~ 다치기 전문가와 함께

독일 드레스덴,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프라하에서 드레스덴까지는 버스 타고 2시간~ 2시간 30분 밖에 걸리지 않지만.
집나서면 고생이라고~ 여행 다녀와서는 남편이랑 저랑 몸 관리를 위해 푹~~~ 쉬었어야 했어요 ^^ 그래서 포스팅이 늦었습니다. 이해해주셔요.

원래 일찍 일어나 여행 가는 걸 힘들어하는 남편이라는 걸 알기에,,, 이번 여행 계획을 짤 때 오전 출발 안하려고 애썼는데요.

버스편 시간이ㅡ 9시 30분 다음에 3시 30분이라 선택의 여지가 없었네요.




여행을 다녀오면 상할 거 같아서 크리스마스에 남은 음식을 아침에 열심히 먹어 해치웠습니다.

"여보! 다음부터는 오후에 여행가자"

- "나도 오후에 가고 싶었는데. 버스 시간이 안되는걸.
다음버스가 3시 30분이잖아. 그럼 너무 늦게 도착한다 말이야. "

"그럼 오후니까, 그 버스 타면 되겠네 ^^ "

"- "

"농담이야~~"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가는 길을 걸어가며도

"에휴~~~~~사람들은 다 집에서 늦잠자고~~아무데도 안가고."

아침 여행을 갈때는 항상 이렇게 궁시렁 궁시렁~거립니다.
아직도 남편의 행동 중에 이해가 안가는 부분인데요- 저라면 그렇게 궁시렁 거릴거면 안 갈 거 같은데,

 

남편은 그렇게 투덜거리면서도 꼭~ 갑니다. 알수없는 남편의 세계 !
사실... 남편이 가기 싫다고 하더라도....
이번 여행읜 제가 준비했고.... '작은 한국'이라 이름 지은 저희 집은 여성 독재체재니까.

무슨 이유를 대든 무조건갑니다


미리미리 대비하는 걸 좋아하는 남편.... 이제 투덜투덜은 어느정도 했는지,,, 걱정을 시작합니다.

"근데 여보 ! 버스 어디서 타는지 찾을 수 있겠어? "

- "거기 버스터미널 우선 가서 보면 알겠지.
그리고 티켓 봤어? 거기 승강장 22 라고 써져 있잖아."

"아..22 맞구나ㅡ 근데 그럼 22는 어떻게 찾어?"

- "아~~~쫌! 너무 걱정하지 좀 말어~ 터미널 가서 서있는 스튜던트에이전시 버스 중에서 찾으면 되지,"

"왜 목소리를 높이고 그래,,"

남편의 투덜거림이 진심으로 여행가기 싫은게 아니라 아침에 일어나는 게 싫다는 건 줄 알지만....
계속 투덜거리고, 자꾸 제가 준비한게 미더운지 리더십(?)을 의심하는 것 같아 저도 모르게 목소리가 좀 높아졌네요. 
헤헤헤.

보통 체코에서 버스로 이동할 때는, Florenc 나 Andel 쪽으로 많이 갑니다.
(다른 버스 정류장은 Vltavska가 있는데 이 곳은 이용 안 해봤습니다.)

저희는 Florenc로 갔습니다~~
버스터미널에 가면 다른 버스회사도 있는데요, 스튜던트 에이전시 버스들은 모두 아래 사진과 같은 노란색이라서 버스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단, 여러대가 있을 수 있으니 목적지는 정확히 확인하셔야 합니다.

버스 안내하는 언니가 탑승 전에 표 확인을 한 번 합니다. 
그리고 같이 버스를 타서 헤드셋과 음료수 서비스를 해줍니다~~
유럽에서 보기 드문 서비스




승강장 22는 버스터미널 중간에 있더라고요. 
샛노~~란 버스라 어렵지 않게 찾았고ㅡ신분증 확인을 하고요ㅡ좌석을 찾았죠.
먼저 남편이 올라가서는 남편이 좌석 옆 부분에서 좌석번호 표식을 찾고 있습니다.

-"여보! 거기 아니야. 좌석 번호는 위쪽에 있어!"

"아..."

- "에헤헤헤~~ 내가 스튜던트 에이전시 전문가 잖아 ㅎㅎ"

체코 근교 여행할때 스튜던트 에이전시가 편리해서 자주 이용하거든요ㅡ

- "근데-전문가라고 하기엔 좀 그래;;; 사실. 올라오다가 계단에 정강이 찍었거든."

"우리 여보는 스튜던트에이전시 전문가도 맞고. 다치기 전문가도 맞고. "


자리에 앉아 벨트를 매고 버스가 독일로 출발합니다.

프라하 시내를 금방 벗어나니 날씨가 좋아지며 하늘이 훤~~히 보이네요.



저 멀리 지평선과 그림 같은 풍경에, 아침의 피곤함도 잊고...매료되어 있다보니 벌써 내리라고 하네요.

저희가 탄 버스는 계속해서 베를린으로 3시간 가량 더 간대요.
잠깐 정차하는 동안 내리려고 확~ 일어서다 그만 크~~게 꽝!!!! 선반에 머리를 부딪혔네요.
소리가 너무 크게 나서 부끄럽기도 햇는데, 정말 아프기도 해서 한동안 발걸음이 안 떨어졌어요. 아니, 대체 키도 큰 사람들이 왜 이렇게 선반을 낮게 해 놓았단 말입니까.
아놔~!
버스에 내려서도 한동안 띵~~ 남편 말마따나 정말 다치기 선수가 맞는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