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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외로운 날에 읽는 시_누구나 외롭다

유난히 외로워지는 날이 있습니다.

날씨 탓인지, 아니면 스트레스를 많은 받은건지.

외국 생활이 힘든건지.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긍정적인 면을 더 많이 보면서 

밝아보이려고 스스로 너무 애쓰다 지친건지.


이유도 원인도 모르겠고  

도대체 왜 이리 쓸쓸한 기분이 드는지,,,, 

알 수 없는 이런 날. 


많은 것에 욕심을 버리고 

단지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외롭고 쓸쓸한 마음마저 그 자체로 바라볼 수 있도록. 


종종 읽는 두 개의 시가 있습니다. 


천상병 시인의 <귀천> 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 정호승> 입니다. 


혹시나 지금 답답한 상황에서 누군가에게 전화를 하고 싶어 

휴대폰 전화부를 쭉~~ 훑었는데도 막상 누구한테 전화를 걸어야 하는지 망설여진다면 

시를 읽어보시기 바랄게요. 


(歸天)-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 함께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세상 소풍 끝나는 ,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정호승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내리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가끔은 하느님도 눈물을 흘리신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달그림자도 외로움에 겨워

  번씩은 마을로 향하며

 새들이 나무가지에 앉아서 우는 것도

 그대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퇴근을 하고,,,, 친구에게 그냥 전화를 걸어 시시콜콜한 일상을 풀어내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든든한 남편이 있기는 하지만, 

제가 폭풍 한국어를 쏟아내기에는 아직 남편의 한국어는 부족하고.... 


저의 사는 이야기를 풀어놓고, 친구의 사는 이야기를 들어주고. 

멀리 있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사느라 고생이 많다고,,,,

한껏 투덜거리고 서로 토닥토닥해주고 나면 힘이 나거든요.  


현실은, 시차 때문에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 바로바로 전화하기는 어렵죠. 

다행히 카카오톡이 있어서 자주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그래도 카카오톡보다는 전화해서 목소리 듣는 게 더 힘이나고, 

전화통화보다는 직접 만나 같이 차 한잔하는 게 마음이 편해집니다.


스마트폰으로 카카오톡으로 실시간 문자대화도 좋지만

저는 여전히 아날로그에 목마릅니다. 


  • 복실이네 2013.03.20 21:15

    전...시를 잘 안읽는데요.

    외로우니깐 사람이다 - 정호승님...시가 마음에 와닿네요.

    정말 아무 이유없이...

    날씨때문인지...

    그날의 컨디션이 그러해선지...

    유난히 외로운날이 있지요.

    좋은 시 잘 읽고 갑니다~^^

    • 프라하밀루유 2013.03.20 21:51 신고

      이글이 아직 덜 쓴 글이라서요..
      원래 3월 23일에 포스팅 예정인데,시스템에 문제가 생겼는지 어쩌다 벌써 올라가버렸네요 ^^

      저도 우울한 날이면,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를 여러번 읽어요.

      그리고 스스로를 달래죠.
      '그래. 언제나 누구에게나 오는 외로움이다. 내가 세상에 혼자 있어서가 아니라.
      아무도 나를 알아주지 않아서가 아니라.
      졸리면 피곤한 것처럼 마음이 가끔 힘들면 외로움도 극에 달하는 것 뿐이다... ' 이렇게요.

      이래도 안 괜찮아지면, 펑펑 울고 나면 좀 괜찮아지는 것 같아요.

  • 나똑똑 2013.03.21 19:08 신고

    그런날 잇지요..
    나이 드니 더 그러네요.ㅠㅠ

    • 프라하밀루유 2013.03.22 18:45 신고

      이런 기분이 들 때는 속이 너무 허~~~해져서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의욕도 많이 떨어지고. 머리는 늘 멍~~~한 상태이고요. 에효 -
      어젠 일 때문에 늦게 온 남편한테 괜히 차갑게 대했네요.

  • BK 2013.04.20 18:14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라는 시를 찾다가
    블로그에 들렀습니다.

    어쩜
    이리도 같은 마음인지-
    저에게도 오늘이 그 '알 수 없는 날' 이거든요

    덕분에 새댁님의 글에
    위로받고 가네요...시와함께^^

    감사합니다.

    • 프라하밀루유 2013.04.20 19:44 신고

      BK님! 안녕하세요.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이 시가 가슴에 와 닿는 날이 있는 것 같아요.

      정말 사람이라면 누구나 외롭나봐요. 사람에 둘러싸여, 바쁜 일상에 치여 잠시 못느끼다가.... 갑자기 외로움이 온 몸을 휘감는 날도 있고요.

      정호승님의 시처럼 외로움을 그냥 마주하며 묵묵히 그 시간을 보내는 연습을 많이 해야하는 것 같아요.

      제 글이 조금이나마 BK님께 위로가 되었다니 기분이 좋네요.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