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family member가 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었던게 도서카드를 만드는거였어요. 
외국인의 경우 여권과 거주증명 서류가 필요한데요. 
미리 할수도 있었지만  다른일로 바쁘기도 했고ㅡ

멤버 카드에 영구 거주지가 나와있으니 별도 거주 증명 서류 없이 하는게 더 간단할거 같아서ㅡ 기다렸죠.

도서관은 오픈카드 때문에 가본적도 있었고. <프라하 박물관의 밤> 행사 할 때도 가봤고ㅡ  

올드타운도 여러번 가본지라 길은 쉽게 찾아갔습니다. 

프라하 시립 도서관 가는 길이 궁금하시다면

2013/01/31 - [프라하 새댁의 소곤소곤 신혼일기] - 프라하 시립도서관은 어떤 곳일까요?



올드타운 근처는 항상 관광객으로 넘쳐서 그런지 늘 활기찹니다. 
관광객들의 신나는 기운을 느끼며 저도 룰루랄라  도서관으로 걸어갔죠.

도서관에 도착해서 우선 카드 신청을 어디서 하는지 모르니 i 가 보이는 곳으로 갔습니다.
그리고는 
-"Hello. I would like to make a library card. "


"o_O"

 

굉장히 언짢아하며ㅡ 체코어로                                         


" 영어 못하니까ㅡ 영어 하는 직원한테 가세요!! 

저~~~기 뒤로 가서 오른쪽으로 가서... 솰라솰라" 



좀 좋게 말할수도 있었을텐데요...쩝

정확히 어디인지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더 정보를 얻을 수 있을거 같지도 않아서


-" Dekuji (뎨꾸이 :감사합니다)" 

 

하고 대충 손가락이 가리켰던 데로 갔는데 자리에 아무도 없습니다.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다 가까이 있는 다른 i 가 보여서 다시 가서 물어봤습니다.
 

- "Hello. I would like to make a library card. "

" o_O"

-" Mluvite anglicky? (믈르비떼 앙글리츠끼: 영어 하실 수 있으세요?)"

" No !!! Sorry." 


하고 고개를 획~~ 돌려버립니다

헐...... 그렇게 차디찬 사과는 또 처음 받아봤네요. 

개그콘서트의 ≪거지의 품격≫ 에서처럼 너무 쌀쌀 맞게 얘기해서 사과 같지 않은 사과였어요.

너무 불쾌해서 가버릴까하다가ㅡ 지금 만들지 않으면 다시는 도서관 안오게 될까봐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습니다.
 

'음...... 나는 필요하다'

" Ummmm....potřebuju.."

'potrebuju 다음에는 동사 원형이 와야하니까ㅡ
어...... have 가 mít
앗싸!'

" Ummmm..... potřebuju......... mít" 

'카드는 체코어로.... 아(!) karty. !!!
근데 목적격이니까' 

- " Ummmm.......potrebuju...... mit... kartu" 

" 솰라솰라 체코어. 체코어~~" 

'흐미....뭐라고 하는것인지 ㅡㅜ '

- " Nerozumim.(네로주밈: 못 알아듣겠습니다)" 

" 쩨시.........까르뚜?" 

- (O_O ; )


"흐쩨쉬 밋 ...... 까르뚜?" 

-'Chces ....mit ...... kartu... 
넌 원하냐 ...갖는걸... 카드를 . 빙고 !!!! :-D' 

- "Ano. Ano. (아노: 예)" 


그리고는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시더니 저보고 따라 오라는 눈짓을 하십니다.

문 2개를 지나

(참고로 체코 건물은 문이 참 많습니다) http://blog.naver.com/prague_love/40167436462


아까 책탑이 쌓여있던 입구까지 와서. 그 옆에 있는 카드 신청 사무실까지 데려다 주시는게 아니겠습니까!!! 

아니. 이 분이 아까 그렇게 차갑고 매몰차게 사과를 했던 분과 같은 분이 맞는 걸까요 ?!?!?!?!?!  

한국에서도 외국인이 한국어로 더듬더듬하면 몇마디하면 노력하는 모습이 귀엽듯이
이 곳 체코 사람들은 영어보다 짧은 체코어로 말하면 얼굴 표정이 확~~~!! 달라진다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180도 태도가 변하는 모습은 처음 봐서 놀랐어요.

 

체코어로 말하면 정말 좋아한다는 건,,,, 저번에 친구가 프라하를 놀러와서 기념품 가게를 갔을 때도 경험했어요. 

한창 체코어를 배우고 있던때라, 제 체코어를 체코 사람이 알아들을까 궁금했거든요. 

그래서 
 

" Kolik to stoji? (꼴릭 또 스토이: 이거 얼마에요?) " 

라고 물어봤더니ㅡ 

갑자기 주인 아저씨가 
"우쭈쭈쭈ㅡ 체코어 할 줄 아네~~~" 

 

 

하며 볼을 꼬집었습니다ㅡ  흠.. 아저씨... 체코어 해서 기분 좋은 것도 알고, 어리게 봐주신 것 같아서 고마운데요
저ㅡ 사실. 적지 않은 나이에 유부녀랍니다. 

암튼. 이 체코어 한마디 덕분에 가격 할인도 받았습니다.


제 경험에서 보시다시피, 혹시 체코를 놀러 오실 일 있으시면요. 

기본 체코어를 조금 알고 오시는 게 여러모로 좋으실것 같아요. 

체코어 한 마디로 쌀쌀맞아 보이는 체코사람들이 순식간에 정다운 옆집 아줌마 아저씨로 변하거든요.  

 

  

+  사실 체코어를 배우는 사람도 많지 않은데 회화를 어디서 배워야 하나 조금 막막하시죠? 

그래서 제가 체코어 여행 생활회화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012/12/31 - [프라하 새댁의 소곤소곤 신혼일기/체코어 도전하기] - 체코어 여행 회화


포스팅의 속도는 조금 느리지만요 업데이트 될 예정이니까요ㅡ

혹시 체코 여행을 꿈꾸시는 분이라면 종종 확인해주세요 ^.^

 



아름다움을 뽐내는 건축물 가득한 유럽  

그 중심으로 시간 여행을 꿀잼투어와 함께 떠나보시는 것 어떠세요 



Posted by 프라하밀루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