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한식이 너무~~~ 먹고 싶어졌습니다.
 
프라하에서 한인 식당을 찾기는 많이 어렵지 않습니다만
적절한 가격을 보기는 좀 힘들지요.

재료의 가격을 알고 있기 때문에
왠만한 한인식당을 불쑬불쑥 들어갈 수는 없습니다~~~
전 이제 집안 경제를 생각해야 하는 아줌마니까요 ㅎㅎ

 
체코 한인신문 사이트에서 200kc (=12000원정도) 안에서 한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을 소개해 놓아서
그 곳을 열심히 찾았죠. 

한식당 이름은 "비빔밥 코리아" 이고요.

(전 이 식당과 전~~~혀 무관한 사람임을 우선 말씀드립니다.
제가 이 곳을 소개한 이유는, 다른 한식당과 달리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ㅎ )

 
비빔밥 코리아 메뉴는 웹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www.bibimbap.cz/
 
한인 규모가 작은 편인 체코인지라, 혹시나 사라지지 않았나 확인하기 위해 전화를 먼저 걸었습니다. 

"여보세요. 비빔밥 코리아 입니다."

-"안녕하세요. 혹시 아직도 영업하시나요?"

"네. 영업합니다. 한국 분이신가봐요?"

-"아...네-"

"아~~ 학생이에요?"

-"아뇨.,,(개인적 이야기를 하기는 좀 뭐해서) 그냥 프라하에 살고 있어요."

"아.. 그러시구나."

- "근데요... 혹시 메뉴에 떡볶이는 없어요 ?"

"아이고.... 어쩌나. 떡볶이는 없는데.. "

-"아.... 떡볶이는 없어요? 흠..."

"우리는 비빔밥이랑 우동같은 건 있는데... "

-"아...그게 사실은 제가 떡볶이가 먹고 싶어서요-" 

 
 
마지막 말을 하면서 울컥하는 기분이 들어 목소리가 떨립니다. 
 
생활력 강하다고 자부하는 제가,
대한민국 거리 온천지에 흔하디 흔한 떡볶이 한 마디에 눈물이 울컥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상황이 이렇게 되고 나니, 떡볶이에 대한 열망은 더더욱 커집니다. 
 
한참을 고민했죠. 제 멘붕 상태를 봐서는 집으로 가야할 것 같았지만 이미 떡볶이를 생각하는 순간
제 머리는 온통 떡볶이로 가득차 있었거든요.
 
 
'결심했어!!! 난 오늘 무슨 일이 있어서 떡볶이를 먹고 말테야!! '
 

체코에 살게 되면서부터는.해외에 살아 잘 먹어야한다는 생각이 깊게 자리잡았는지.
아님 식사를 많이 신경쓰는 주부되서 그런건지 ....
한 끼 한 끼 먹고 사는 것에 집착이 좀 심해졌습니다. 

 
아무튼 무조건 떡을 사야겠다는 일념으로 서둘러 한국 식품점을 갔습니다.
떡만 사러갔지만, 정신 상태가 안 좋으니 낯익은 한국 상품 보니 눈이 휙휙 돌아갑니다 ^^ 유부초밥 만들 것도 사고, 쫄면도 사고, 라면도 사고, 보리차도 사고~~~
룰루랄라~~ 한결 안정된 마음으로 상점을 나와 트렘을 탔는데  !!!!! 어묵을 빠트렸네요 ㅡㅜ
어쩔 수 없이 순수 떡볶이만 해야겠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 1주일에 적어도 한 번씩은 먹던 떡볶이.. 제가 항상 해외여행을 다녀올 때마다 한국에서 가장 처음으로 먹는 음식 떡볶이~~~
 




뻘~~~건 국물을 찹찹찹 떠 마시고, 말캉말캉 떡을 쫀쫀하게 입에서 씹고나니~~~~
흐아.... 드디어 살 것 같습니다. 온갖 스트레스가 한방에 날아가는 기분입니다. 
 
남편이 퇴근하고 와서는
 
"이야~~~~떡볶이!  맛있겠다~~~~"
 
하면서 땀을 뻘뻘흘리며 먹습니다.
 
 
그리고 스트레스 완~~~전 받은 저를 위해 긍정적이고 밝은 영화를 하나 다운로드 받았다면서~

짐캐리가 주연 한 << 파퍼씨네 펭귄들 >>을 보자고 하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embedded&v=ySnNvJplaP0


영화 소개하는 사이트에서 잠깐 본 적이 있어서 남편한테 보고 싶다고 했던 영화였는데,
전 잊어버리고 있었던 걸 남편이 기억하고 있었네요. 
 
영화는 가족의 소중함을 모르던 파퍼씨가, 펭귄을 기르게 되면서 가정적인 아빠로 변해가고
가족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어찌보면, 이런 영화의 줄거리는 뻔하긴 하지만 삶에 지쳐있는 상황에서 보게 되면
왠지 모르는 희망이 생겨나서 다시 살 힘이 생기는 것 같아요.
 
 
이렇게, 오늘은 떡볶이와 희망찬 영화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새로운 내일을 준비합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