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소아과는 아기 예방접종 외에도 한 달에 한번 정기 검진을 합니다.

아기의 지난번 정기검진 때 눈병과 감기기운으로 예방접종을 못해서, 

예방접종 날짜를 다시 별도로 잡았습니다. 



혹시나 이 포스팅이 처음이신 분들은,,, 

내용이 이전 포스팅에서 계속이어집니다.

[소곤소곤 체코이야기] - 8월, 가족의 위기

[소곤소곤 체코이야기] - 부부싸움, 그깟 양파때문에

[소곤소곤 체코이야기] - 남편의 삶의 무게

 


체코 소아과 선생님이 영어를 못하셔서 보통 남편이 시간이 되는 때 소아과를 방문하는데요
이번에는 남편의 눈병때문에, 저 혼자 가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살았다면 엄마가 아기를 데리고 소아과 가는 것이 아무렇지 않겠지만

체코에 살다보니 남편은 저 혼자 소아과 가는 것이 

물가에 내어 놓은 아기처럼 걱정이 되나봅니다.


​부인, 소아과 같이 못가줘서 정말 미안해.

아냐, 눈이 아프잖아ㅡ 나 괜찮아. 혼자 갈 수 있어.

내가 휴대폰 대기하고 있을테니까, 언제든지 필요하면 전화해. 알겠지?

응, 알겠어.

진짜 꼭! 꼭!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해.

​아휴~ 알겠어~~~~

어찌나 전화하라고 신신당부를 하던지, 휴대폰을 꼭꼭 잘 챙겼습니다.

남편없이 혼자 소아과에 온 건 처음이었는데, 다행이 큰 탈없이 검사 받았습니다.

평소 검진 순서대로 몸무게 재고,
지난 번에 요거트 먹이라고 하셔서, 요거트 먹었는지 물어보셨고
분유는 아직도 BEBA 먹이고 있냐고 물으셨습니다.


미뤄졌던 예방접종 주사를 맞고 혹시나 있을 알레르기 반응을 보기 위해 밖에서 30분 기다리라 하십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주사 맞고 나서 주의해야할 사항인 목욕시키지 말고 열나는지 잘보고

주사 맞은 부분 이상없는지 살피라 하시고요. 


접종이 끝나자마자 남편한테 문자가 왔는데, 

벌써 4번째 의사 선생님께 진료 받고 있다합니다.

한가지 체코 병원 TIP ! 

체코 개인 병원은 한국처럼 평일 9시-6시가 아니라,  

병원 근무시간이 요일에 따라 "오전7시 - 오후1시" 혹은 "오후1시- 6시 " 있는 날이 있으니

체코에서 병원 방문 전에 미리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체코 병원 근무시간

원래 가던 안과 의사한테 갔더니 여름 휴가를 갔고, 

그 근처 안과 두 곳을 갔더니 진료를 오후 1시부터 시작하고,,, 


마지막 희망을 가지고 4번째 의사 선생님을 찾았는데, 다행히 좋았답니다.

남편의 벌게진 눈을 진료하면서 의사 선생님이 그러셨대요. 

​​눈이 참 예쁘시네요.

제 눈이요? 지금 이 눈이 정말로 예뻐요?

​아니오, 농담입니다. 눈 상태가 좀 심각하네요.


진료 받고 사무실로 출근한 남편이 퇴근 후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는데, 

아픈 남편을 보고 저는,,, 그만.......  

크아하하하하하. 읏아하하하

웃음이 뻥! 터져버렸습니다.

​아놔~~~~ 남편. 그게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

참나, 재밌어? 남편 아프니까 재밌다?????

​아니. 그게 아니라ㅡ 남편 아프니까 웃으면 안되는건데,,,
안경이
안 어울리는 줄 알고는 있었지만 이 정도일줄은 몰랐지 ㅋㅋㅋㅋ

아, 웃지~마!(정준하 mc민지 버전)

나도 알고 있어~~ 콧대도 살짝 구불어져서 안경도 한쪽으로 기울어 ㅎㅎ

충혈된 눈이 햇빛에 노출되면 눈이 부셔서 고통을 줄이기 위해 보안경을 썼는데,

무슨 영화 <맨인블랙>에서 튀어 나온 것 같은 안경을 끼고 왔습니다. 


안과 선생님은 보안경외에도 더 강한 안약, 눈안에 바르는 크림도 처방해 주셨습니다. 

남편은 눈에 약을 발라가며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눈 부심도 방지하고 타인에게 감염우려도 있으니 프로젝트 내내 선글라스도 끼고 있었습니다.

가족끼리 옮을 수도 있어서 수건도 팍팍 삶아야해서, 아기 빨래에 제 빨래, 남편 수건 빨래까지... 
남편이 프로젝트로 늦게 끝나- 혼자서 집안일에 허덕 거렸습니다. ㅠ.ㅠ

​남편, 아무래도 내년에는 프로젝트 기간에 아기랑 혼자서 집에 못 있을 것 같아.
집안일도 너무 많고 아기랑 놀아주는 것도 혼자서는 좀 벅차고


그래. 어차피 올 해 이직할 거니까, 이번
 프로젝트가 마지막이었어. 


무사히 남편의 프로젝트가 끝나고 ​간만에 주말에 온 가족이 함께 있는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남편은 자신의 가방을 정리하는데, 눈을 보호하는 안경 두개를 꺼냅니다.


​​어? 남편, 안경이 두 개야? 한 개 또 샀어?

아니, 하나는 내가 DM(독일 브랜드 드러그스토어)에서 산거고
다른 하나는 이번 프로젝트 때 강의 오신 분이
자기 선글라스랑 비슷하다며 나보고 쓰라고 주고 가셨어.

ㅋㅋㅋㅋㅋㅋㅋ 뭐야~~~ 근데 어쩜 이렇게 똑같이 생겼어.

들어보면 하나는 좀 더 무거워. 


얼핏보면 비슷해도, 비싼 게 뭔가 다르겠지 싶어서 ~~ 

햇빛에 비추어 보고, 양손으로 들어서 무게도 재어 보고.. 

그런데 요리조리 비교해 봐도ㅡ 진짜 차이를 못 느끼겠습니다. 

남편! 아무래도 비싼 명품 안경하고 짝퉁하고 구분 못하나봐 :))

진짜가짜 잘 구별 못하는 부인덕분에 남편은 비싼 명품 안사줘도 되니 좋겠습니다~~


이어지는 이야기

[소곤소곤 체코생활] - 프라하 낭만은 아직 살아있다


한국 여행객에게 사랑받는 유럽 배낭 여행 10개 도시 !!!! 

유럽배낭여행 가이드

단체 가이드로 타이트한 일정보다, 내 스케줄에 맞추는 저렴하고 알찬 투어가이드를 찾고 계시다면~ 

유럽배낭여행 가이드투어 애플리케이션 "꿀잼투어"를 검색해보세요 



'소곤소곤 체코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체코 남편의 보물1호  (2) 2016.10.10
프라하 낭만은 아직 살아있다  (6) 2016.10.03
남편 안경 진짜는 어떤 것  (2) 2016.09.23
남편의 삶의 무게  (2) 2016.09.21
부부싸움, 그깟 양파때문에  (9) 2016.09.13
8월, 가족의 위기  (2) 2016.09.06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8월 초 가족 모두 아프고 아기의 눈병이 나아지나 싶었더니만,
남편이 아기한테 눈병이 옮으며,,, 부부 싸움까지 하고ㅡ

사실 저희 부부는 크게 답이 나오는 일이 아니라면, 싸워도 그냥 한숨자고 넘어가는 편인데요.
이번에 양파땜에 언짢았던 것도 그냥 넘어갑니다.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고 하잖아요.


지난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소곤소곤 체코이야기] - 8월, 가족의 위기

[소곤소곤 체코이야기] - 부부싸움, 그깟 양파때문에



남편은 프로젝트때문에 출근을 했다가, 

남편의 상사가 더 뻘겋게 된 남편 눈을 보고 감염 우려가 있다며 바로 조퇴를 하라고 했답니다.

체코에서는 감기나 눈병처럼 감염우려가 있는 병에 걸린경우, 

2차 감염자를 막기 위해서 출근을 금지하는 편이거든요.

체코 회사에서 감기 걸려 출근했다가 사무실에서 기침이라도 콜록콜록 몇 번 하면, 

바이러스 전파자로 따가운 눈총 받을 수 있습니다.

한국 사회에서는 몸이 아파도 우선 회사나 학교에 가고, 

건강관리도 하나의 업무 능력으로 평가하는 분위기와는 사뭇다르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남편은 눈이 그렇게나 아프면 그러게 처음부터 홈오피스를 하든가 병가를 쓰든가 하지는.
암튼 부인 말 안듣고 남편은 생고생 중입니다.
여기서도 저와 아기가 한국에 있는동안, 체코에 혼자 있던 남편의 습관이 드러나는 것인지.... 에효


총각으로 변해버렸던 남편의 모습을 보시려면 

[소곤소곤 체코이야기] - 총각이 되어버린 남편



다행히 남편은 조퇴하고 병원을 다녀와서 쉬었습니다.
밤이 되어 아이를 재우고 거실로 나와보니, 남편이 눈에 얼음찜질하고 있습니다.

​​

이제 얼음찜질하네~!

응, 인터넷 보니까 얼음찜질이 진정효과가 좀 있다고 해서.

​참나~~ 어제 내가 말할때는 듣지도 않더만!!

그래도, 부인 말 듣고 안과는 갔다 왔잖아ㅡ
나 혼자 살았으면 아마 안갔을 걸? ㅎㅎ

남편이 한동안 편하게 혼자 지내다가, 이러쿵 저러쿵 잔소리하는 부인이 와서 적응이 안될 것도 같아요 ^^
아직도 남편은 유부남인 자신의 생활에 적응 중입니다.

(남편이 출근하고, 아기가 아침 잠을 자는 틈을 이용한 모닝커피와 빵. 

열심히 일하러 가는 남편에게 고맙고,, 독박육아 너무 힘들지 말라고 코~~ 잠든 아기에게 고맙고,, 

달콤한 빵 한 입과 아메리카노를 즐기는 아침 여유에 마냥 행복합니다.)


남편이 원래 가던 안과는 휴가 중이라 문을 닫았고 근처에 다른 안과를 갔는데,

아기 것과 똑같은 안약을 받았습니다.


아기는 3일정도 넣으니 눈이 다시 맑게 돌아왔는데ㅡ
남편은 4일째 넣었는데도 전혀 나아지는 것 같지 않습니다.

남편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남편 회사 분위기가 좋지 않고
특히 남편에게 적대적인 상황이 되어 가고 있다해서 이직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남편은 현재 회사 상황이 많이 견디기 어려웠는지, 곧바로 두군데 원서를 넣었습니다.

자신의 경력을 살릴 수도 있고, 아시아와도 관련이 있어서 두 곳 모두 지원하면서 신나하더라고요.

현재 직장과 프로젝트, 그리고 이직문제로 복잡한 머리도 식힐 겸 무한도전을 보는데 

웃긴 장면을 보고도 남편의 반응이 서서히 둔해집니다.
꾸벅꾸벅 졸더니 결국 너무 피곤해서 중간까지만 보고 자러 들어갑니다. 

부인, 아무래도 나 먼저 자야겠다.

​그래. 많이 피곤할텐데.

근데 부인... 내가 다른 직장 구하기 전에 회사 그만두면 싫어 할거야?

​아니, 남편. 너무 힘들면 가지마.

우리 저금해 놓은 돈도 좀 있고, 아직 육아수당 나오니까,, 

그리고 일이야 언젠가 구할건데 뭐. 

정 안되면 내가 육아휴직 중단하고 회사 나갈게~~ 남편이 애기 보면 되지.

단지 성실하게 맡은 바 일에 열심히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자식이 원하는 것 해줄 수 있는 부모 한번 되어 보고 싶은 건데... 


솔직한 남편의 성격 탓에 최근에 회사 내에서 쓴소리를 좀 했더니, 

구설수에 휘말려 피곤과 스트레스에 속병까지 생기게 되어버렸습니다.

남편의 성격에 일이 잘못되어 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일은 일대로 뒤치닥거리하면서 말이죠ㅡ 

남편이 미혼이고 자식도 없었다면 이직에 대해 큰 고민하지 않았겠지만...

육아 휴직 중인 부인과 돌도 안 된 아기, 한국에서 데려온 개 두마리에.. 집 대출까지 갚아야하고ㅡ

남편과 아빠, 그리고 집안의 가장으로서 삶이 무겁고 고달프다는 생각이 드는 날입니다.  

-------------------------------------------------------------------

드디어 떠나는 유럽여행! 무엇을 볼 지 망설여지신다면~ 

꿀잼투어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아서, 핵심 여행지를 미리 구경해보세요 ^^

(사진을 클릭하면 구글플레이로 이동합니다)

유럽여행가이드 안드로이드 앱 꿀잼투어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8월에 온가족이 아팠다는 예전 포스팅에 이어

[소곤소곤 체코이야기] - 8월, 가족의 위기


남편의 눈은 다음 날 빨갛게 되어, 충혈된 귀신눈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심각한 것 같아서, 

남편, 오늘 병원 가보지 그래.

아냐~ 괜찮아. 그리고 일이 엄청 많다.

8월 중순은 남편이 책임지고 연간 준비했던 행사가 있는 시기라서 정말 바쁘거든요.

체코에 와서 놀란 문화 충격 중 하나라면, 한국 회식처럼 '팀빌딩' 행사가 있습니다.


팀빌딩에 반드시 참여해하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회사 직원들끼리 친목을 도모하는 행사이니 빠지게 되면 회사 내에서 얘기할거리가 부족해질수도 있고,

체코사람마다 다르기는 하겠지만 회사 돈으로 팀빌딩이 이루어지다보니,
회사 복지로 생각하여 입사나 이직할 때 큰 의미를 두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한국 회사의 회식과 비슷한 체코 회사 팀빌딩 ! 무엇을 하나요?? 


1.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와 술을 하거나

2. 볼링이나 당구를 같이 치거나 

3. 오페라, 연극 공연을 보는 등 


모든 직원들이 즐길 수 있도록 상의해서 결정됩니다. 


체코회사 팀빌딩과는 조금 다르지만 남편의 행사에는 참석자와 초청 인사들이 있다보니, 

사람들도 챙겨야하고 식사후 술자리도 가야해서

마무리를 하고 집에 오면 거의 새벽 1,2 시 입니다.

그래서 행사 기간에 출근할 때 하는 말은 

부인~ 저녁에 언제 끝날지 모르니까. 기다리지말고 먼저 자.

입니다. 

한국에서 직장 생활하시는 분들의 퇴근 패턴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평소에 6시면 집에 오다가 갑자기 늦게 오면 적응이 안되더라고요.

작년에 행사가 있을 때는 제가 한국에 있었고,  
올해는 조금 일찍 한국을 다녀오는 바람에 아이와 둘만의 시간을 보내야했죠.

남편은 자기 눈이 저렇게 시뻘건데도, 제 걱정부터 합니다.

부인, 프로젝트 기간 동안 잘 버틸 수 있겠어?

아휴~~ 내 걱정일랑 말고, 당신 눈이나 신경쓰셔요.
근데 정말 안과 안갈거야?

안가도 돼. 일이 정말 많다

감기로 병원에 대한 의견 차이를 보인적이 있어서, 병원가라는 말은 한 번만 했어요.

자기가 아파도 병원에 안가려는 걸 보니, 

체코사람이 아니라 그냥 저희 남편이 병원가는 걸 싫어하는 사람 같기도 해요.

[소곤소곤 체코이야기] - 유럽남자와 감기에 대한 문화차이



뻘건 눈을 한 상태로 일때문에 출근하는 남편을 보니 괜시리 짠해집니다.
한국인 아내랑 살면서 습관적으로 외치는 '화이팅!'때문에...
힘든 상황에서도 투정 안부리고 견디고만 있는 것 같아서요.

제가 아는 체코사람들은 조금만 아파도 병원가고(의사에게 서명을 받으면 2-3시간 근무로 인정), 

아니면 집에서 일하는 홈오피스도 잘만하더만. 

직장에서 체코사람처럼 느긋하게 일하지 못하는 남편이 안타깝습니다.



남편이 퇴근을 하고 ~~
아이랑 놀아주며 딸과 아빠 시간을 보내는 동안
맛있는 걸 해줘야겠다 싶어서 깻잎전을 만들기로 합니다.

결혼하고 알게된 남편의 뜬금없는 능력이라면, 식물을 참 잘 키웁니다.
올해는 특히 깻잎이 완전 풍년이에요~~

해외에서 깻잎 키우기

남편은 깻잎만 찍으면 깻잎 얼마나 큰지 잘 알기 어려우니 

미니푸들 개와 비교 사진이 필요하다면서, 친히 개를 옆에 데려와 사진을 다시 찍었습니다. 

(흠 ;;; 생각해보니 이 사진찍을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 괜찮았네요~ )


상당히 크게 자란 깻잎을 한바구니 수확한 다음,
깻잎전의 속을 만들려고 참치와 계란을 섞고~~ 

씹히는 맛을 위해 양파를 써는데

어후~~ 정말 매워서 눈물이 줄줄납니다.

눈을 잠깐 꾹 감고 있는데, 제 눈도 상당히 매워서 막 부채질 했죠. 
갑자기 남편이 

아흐아흐. 눈눈~~ 아아악 !!!!  

하더니 침실로 가서 막 데굴데굴 구릅니다.

많이 아파? 그렇게 아프면 잠깐 밖에가서 찬바람이라도 쐬고 오지 그래?

아니, 됐어- 부인, 내 눈 나을 때까지 다시는!!! 양파 들어간 거 먹지 말자.

참나~~~ 아픈 건 이해하지만,,,
힘들고 지친 남편 먹이겠다고 그 매운 양파 양파를 직접 썬 사람도 있는데.. 

마지막으로 파프리카만 썰어서 부치면 되는거였는데 ㅠㅠ

파프리카 까지 썰었다가는 정말 큰 싸움날것 같아서 

요리를 하다 빈정 상해서 더 하기도 싫어, 그냥 반죽채로 냉장고에 넣어버렸습니다. 


여전히 제 눈도 매워서 계속 부채질 해댔습니다. 

와중에 남편은 잔뜩 성질이 나있는 상태였고요. 

말은 안하지만 화가 나서 머리 위로 불꽃이 활활 타는게 보이는 것 같았어요


남편, 눈 많이 아프면 얼음찜질이라도 해.

아냐, 괜찮아. 

아니면, 내일 안과라도 가보든가. 

괜찮다~~ 그리고 일 많다. 

흠...... 

.........

근데 우리 저녁은 뭐 먹을까? 

그냥 반찬 먹자. 


그렇게 만들고 싶었던 깻잎전은 반죽 채 냉장고 구석에 넣고, 

밑반찬 있는 것과 김에 대충 저녁을 먹으며, 부부 사이에 대화없는 살벌한 식사를 마쳤습니다.  


아휴.... 양파때문에 이렇게 화가 난 남편. 

벌겋게 충혈 된 아픈 눈으로 무사히 프로젝트를 마칠 수 있을까요?


이어지는 글

[소곤소곤 체코이야기] - 남편의 삶의 무게



유럽배낭여행 준비!!! 

꿀잼투어 여행가이드 앱과 함께라면~~ 어렵지 않아요!

'소곤소곤 체코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편 안경 진짜는 어떤 것  (2) 2016.09.23
남편의 삶의 무게  (2) 2016.09.21
부부싸움, 그깟 양파때문에  (9) 2016.09.13
8월, 가족의 위기  (2) 2016.09.06
해외생활하면서 먹고 싶은 음식  (2) 2016.08.30
총각이 되어버린 남편  (6) 2016.08.06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체코에서 해외생활하지만, 한국사람이다보니 한국 온라인 기사들을 자주 보게됩니다.
최근 엄청난 무더위였다가 한풀 꺾인 것 같더라고요.
그에 비하면 프라하 8월 여름날씨는 전체적으로 서늘합니다.
비까지 추적추적내리는 날이면 체감기온 12도까지 내려가기도 하고요.

이상하게 8월 말이 되어서 다시 33도를 넘나드는 더운 한여름 날씨가 되었다가, 다음 날 저녁에 비오고 서늘해지는.
변화무쌍 유럽날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서유럽이나 동유럽 여행 준비를 하시는 분들은
긴팔 하나정도는 꼭 챙겨오셔요.

아무래도 저와 아기도 후덥지근한 한국에서 체코로 돌아오면서
갑작스런 기온 변화에 몸이 적응하지 못하고 여름 감기가 걸린 것도 같습니다.

다행이라면 드디어 감기가 나았습니다. 만세!!!!
여름감기 독하다고 하더니 감기 낫는데 한달 정도 걸린 것 같네요.

다행히 아가도 감기가 거의 나았는데,
갑자기 눈이 좀 이상해 보입니다.

​​남편, 아기 눈 좀 봐봐. 이상하지 않아?

어디? 난 안 보이는데.

​왼쪽 눈 안쪽 봐봐. 빨간 것 같지 않아 ?

글쎄. 괜찮은데.

​그래? 내가 보기에는 아무래도 눈병같은데ㅡ

내일 모레 소아과 정기검진 있으니까 물어보지 뭐

응, 알겠어.


(과카몰리 소스와 치킨 랩)

남편이 출근을 하고 나서 이리보고 저리봐도 눈이 빨 간것 같습니다.

아기는 한참 주변에 보이는 것은 만지고, 움직이며 손에 집히는 것은 입으로 가져가는 단계입니다.
되도록 물건을 만진 뒤 손으로 눈을 안 만지게끔 하려고 했으나
이유식을 먹다가도 졸리면 손 닦을틈도 없이 지저분한 손으로 눈을 쓱 비빕니다.

다음날 아기 눈을 봤는데 좀 빨개보입니다.

​​남편, 아기 눈 안쪽 좀 봐봐. 빨갛잖아.

음, 조금 빨간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내일 진료 받으러 가보면 알겠지.
좀 조심해야겠어.


아기 소아과 진료를 가던 날,
남편은 이제서야 아기 눈이 충혈된 게 보이는지

​어! 눈 진짜 빨갛다ㅡ

​봐~~~ 내가 뭐라고 했어. 이상하다 했잖아.

어제까지만 해도 잘 안 보였는걸...
오늘 소아과 가서 의사 선생님께 잘 얘기해야겠다.

​응응.

그리고는 의사 선생님이 보시더니, 전염성 눈병이라며 안약을 처방해주십니다.


4시간마다 꼬박꼬박 넣어야하는데 아기눈은 작고 팔 다리 힘이 세지니, 혼자서 아기의 눈에 안약을 넣기 쉽지 않습니다.
얼른 손으로 눈을 벌려서 넣어보려다가 제 손톱때문에 아기 눈에 살짝 상처가 ㅠㅠ
(미안하다, 아가. 엄마가 아직도 완전 초보 엄마라..)

장난감으로 시선을 돌려 눈을 떴을 때 넣어보려고 시도도 했지만,
혼자서 하기에는 조금 역부족이고요.

대충 점심 안약을 넣고 저녁 안약을 넣을 때쯤 남편이 퇴근을 했습니다.

​아기 안약 넣었어?

어, 근데 혼자 넣기 쉽지 않아서 약이 잘 들어갔는지 모르겠어.

그렇지, 어렵지. 알어알어. 그래서 내가 인터넷에 아기 안약 넣는 방법을 검색해 봤어.

오, 진짜? 어떻게?

안약을 넣으려고 하면 아기가 눈을 감잖아.

응응

그때 콧등가까이에 눈 부근에 안약을 떨어뜨려서 안약 웅덩이를 만들어.

​그 다음엔?

아기가 언젠가는 눈을 뜨게 되어 있거든.

그렇지~

아기가 눈을 떠서 안약이 눈 안으로 흘러 들어갈 때까지 머리를 잘 잡고 있으면 돼.

오호~~ 괜찮을것 같은데~~저녁 안약 넣을 때 해보자!!

다행히 이 방법이 가장 아기의 저항이 적었어요.
아기 안약을 어떻게 넣어야할지 막막하신 분들눈에 안약 웅덩이 방법을 시도 해보셔요 ^^

한 이틀정도 안약을 계속 넣고 나니, 아가의 맑은 눈이 되돌아 오는 것 같습니다.

​아휴~~ 다행이다

할 무렵, 허걱!!!!

이제 남편의 눈이 점점 빨갛게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에이~~~설마, 남편은 아니겠지~~

했것만..

남편의 충혈된 눈이 앞으로 저희 부부 사이 어떤 일을 가져올지 예상하지 못한채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뒷 이야기가 계속 이어집니다.)

[소곤소곤 체코이야기] - 부부싸움, 그깟 양파때문에

[소곤소곤 체코이야기] - 남편의 삶의 무게

[소곤소곤 체코이야기] - 남편 안경 진짜는 어떤 것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지만, 

저는 해외 살면서 먹고 싶은 음식 순위를 뽑자면

1. 떡볶이

2. 오뎅

3. 순대

4. 짬뽕

5. 짜장면 

6. 게장


뭔가 엄청난 음식을 생각하셨는지도 모르겠어요. 

혹시 청와대처럼 샥스핀, 송로버섯, 바닷가재...  이런 거창한 음식 떠올리신 것 아니시죠? ^^


정말 한국 길거리나 배달음식으로 흔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그립습니다. 

다행히 체코 프라하에는 한인식당과 한국식품점이 있어서, 

해외생활의 외로움을 한국 음식으로 달래곤 합니다. 

[소곤소곤 체코이야기/체코 CZECH] - 체코프라하 한인마트


제가 해외생활하면서 먹고 싶은 음식 1순위에 있는 떡볶이에 대한 사랑을 

예전에도 포스팅 한적이 있네요~~ 

[소곤소곤 체코이야기] - 너없이 못살아, 떡볶이


집에서 한식을 직접해서 먹기가 지칠 때가 있어서, 한국식당에 가서 짜장면을 시켰는데 

아무래도 많이 찾는 사람이 없었는지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ㅠㅠ


그래서 중식 메뉴가 있는 비빔밥 코리아에 가서 

머리 속으로 벼르고 벼르고 있던 짜장면을 먹기로 합니다.

프라하 저렴하고 맛집 한식당인 비빔밥 코리아를 가시는 방법은

[소곤소곤 체코이야기/프라하식당맛보기] - [체코프라하맛집]저렴하고 맛있는 한식당추천_비빔밥 코리아


짜장면 가는 길에 탕수육 빠지면 섭섭해서, 탕수육도 같이 시켰습니다



해외 생활을 하다 보면 아무래도 한국 음식을 먹을 기회가 줄어들고
구할 수 있는 재료도 한정되어 있다 보니 음식에 대한 집착같은 게 더 생긴 것 같아요
그래서 외식 기회가 있으면 되도록 남이 해주는 한국음식을 먹으려고 합니다

짜장면을 슥슥 비벼 한 입 넣고 보니, 캬~~~~ 세상 부러울게 없습니다

(프라하 한식당하니 갑자기 전해 들은 이야기하나 전해드릴게요,
체코에서 가장 다양한 한식메뉴를 한식답게 요리해 주시던 마나 사장님이 오스트라바로 가신답니다. ㅠ.ㅠ
제가 한국 다녀 온 사이에 이런 변화가 있었더라고요.
가시기 전에 떡볶이 비법 좀 전수해달라고 부탁이라도 드려볼 걸 그랬어요.ㅋㅋ)


제가 비빔밥코리아를 다닌건 회사 다닐 때부터 인데요
Krizikova 역 가까이에 있다가 프라하 중앙역 Hlavni nadrazi 근처로 이사를 갔습니다.

육아휴직 상태라 집에서 비빔밥 코리아를 가기에는 교통편이 애매해서 자주 가지는 않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에 짜장면 핑계를 대고 가보기로 합니다


외출준비를 하는데, 오늘따라 남편이 유난히 장난을 칩니다. 

부인, 언제 들어 올거야? 한 시간 있다 들어올거지??
아니면 30분 ? 아니면 20분?

이사람이 지금 -_- ;;; 가는 데만 30분 걸리겠구만. 

아~~ 장난이야, 장난. 

남편! 이럴거면 차라리 나가지 말라고 하던가, 아니면 쿨하게 보내주던가

아니야~~아니야~~ 부인.
정말 농담이야. 그러니까 놀고 싶은 만큼만 놀다 와. 


남편은 장난이라는데, 아이를 맡겨 놓고 나가는 제 입장에서는 조금 불편합니다.

약간은 찜찜한 마음이 들었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오늘은 정말로! 정말로!!  짜장면을 먹어야 겠습니다. 

짜장면에 대한 일념으로 식당에 도착했습니다.


제가 임신으로 배불러 있을 때도 식당에 갔었는데 사장님이 그걸 기억하시고 

아기 키우기 힘들죠 

하십니다. ㅠㅠ 아흐~~ 찡한 정이 느껴져 옵니다

사장님 자녀분도 어렸을 때 기어다니다가 담배꽁초를 집어 먹은 적이 있대요
이제 움직이고 걷기 시작하면 많이 정신없고, 엄마가 아이를 보기 많이 힘들다고 말씀하십니다

하... 머나먼 체코에서 독박육아여~~~ 제가 택한 길이니 어쩌겠습니까ㅡ

한참 먹다 비빔밥 코리아를 포스팅을 하려고 
식당 내부 사진을 찍으려는데 저쪽 테이블에서도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이 보입니다 



제가 사실 사람 얼굴을 잘 기억을 못해서
정말 자주 보거나 한 번 봐도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개성있는 사람만 잘 알아보거든요.

제 시선에 들어 온 사람은, 남편의 친한 친구였습니다. 얼른 가서 인사를 했죠.


문득 오늘따라 남편이 저의 외출에 마뜩치 않아하더니마 ;;; 

어딜 가는지 누구를 만나는지 감시하러 스파이를 심어 놓았나 하는 상상을 ㅎ 

사실 프라하가 도심이 그렇게 크지도 않고, 

한국 체코 커뮤니티는 더 작아서 한두 다리 건너면 알음알음 다 아는 사람이더라구요. 


종종 오프라인으로 프라하 한인들을 만나게 되면, 서로 제 블로그를 알고 계시기도 하더라고요 ^^

감사할 따름입니다. 


어쨌든,, 비빔밥 코리아 내부 사진을 찍고 있던 남편 친구 얘기로 돌아가서~~

남편 친구는 자기 결혼 소식을 알리면서, 

저희 아기 예쁘다고 인사 말을 하는데 예의상 하는 말인 것을 알면서도
애기가 예쁘다는 소리에 '우훗훗훗 :))) ' 기분 좋은걸 보면 저도 이제 엄마인가 봅니다.

저만 외출해서 한식 먹은 걸 알면 삐칠지도 모르니

남편을 달래주려고 치즈김밥을 포장 주문해서 비닐봉지를 줄래줄래 들고 나왔습니다.

집으로 어떻게 빨리 갈까 생각해보니 프라하 중앙역 흘라브니 나드라지를 들르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다른 유럽 도시에 비해서 프라하가 밤에 돌아다녀도 안전한 편이기는 하지만
항상 어디든 여자 혼자 밤에 돌아다니는 것은 위험

하기에 중앙역을 거쳐 가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리보고 저리 봐도, 휴일에는 배차간격이 길어서 

최대한 빨리 가려면 중앙역을 거차는방법뿐입니다. ㅠㅠ

추적추적 비까지 내려서 최대한 빨리 중앙역 공원 앞을 재빠르게 걸어가려는데
그런데 왠 걸요~~~ 수상한 사람이 많던 그곳에

촉촉히 비에 젖은 땅과 조명이 어우러져 묘한 기분이 들며 

비오는 프라하 중앙역 공원

'흥칫뿡! 역 앞이라도 여기도 유럽이가든~~~' 하며 유럽의 매력을 한 껏 뽐내고 있습니다. 

먹고 싶던 짜장면과 탕수육을 먹어서 일까요 
아니면... 한국의 가족을 떠나, 혼자 체코 프라하에 와서 제 피가 섞인 가족이 생겨서 일까요... 


비에 젖은 거리가 조명에 빛나 반짝이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한국사회의 답답함에 지쳐, 그렇게 살고 싶었던 프라하에 살고 있어 감사한 마음이 꽉 채워지는 밤입니다.


+ 남편한테 식당에서 친구 만났다는 얘기를 하면서, 

남편 친구가 우리 아기 예쁘다고 하던데

응?? 나 애기 사진 보여준 적 없는데 


힝 ㅜㅜ 정말 아기를 보지도 않고 인사치레로 한 말이구나.. 생각하고 있는데 

아! 어쩌면 페이스북에서 봤을 수도 있겠다


휴~~~ 딸바보 남편의 페이스북에 딸랑구 사진 올려놓구선 ㅎㅎ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든~ 제 눈에는 제일 귀여운 고슴도치 딸랑구입니다. 


배낭여행가이드

유럽 배낭 여행 가이드를 내 휴대폰에 쏘옥~~ 

가방은 가볍게! 머릿 속 지식은 무겁게! 

꿀잼투어 여행 가이드와 함께, 상식이 팍팍 느는 유럽여행 즐겨보세요~ 

(사진을 클릭하면, 구글 플레이스토어로 이동합니다. )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지난번에 체코남편과 감기로 병원 가는 것에 대한 문화 차이에 대해 포스팅 했는데요.

[소곤소곤 체코이야기] - 유럽남자와 감기에 대한 문화차이


확실히 그냥 살 수 있는 감기약 보다는 처방전을 받은 감기약이 효과가 좋은 것 같습니다.

전날 저녁 약을 먹고 다음날 아침 약까지 먹고 나니, 

가슴 깊이 올라오는 기침이 잦아든 것 같습니다.

6시간마다 약을 복용하라고 해서 점심을 먹고 나서 약을 먹었더니

으하.... 이번에는 의사 선생님이 주의를 주신 것처럼 어지럽습니다. 


어지러움의 정도가 제가 생각한 것보다 심하더라고요.

혹시나 아이를 안고 있다가 휘청할까 걱정됩니다.

그래도 2알 먹고 나니 기침이 가라 앉은 것 같아서 저녁 약은 안 먹고 있었더니 어지럼증이 가십니다.


남편이 퇴근해서 저녁을 먹고 소파에 앉아 있는데 다시 이어지는


​​코오오홀록!

​에휴... 약을 다시 먹어야하나... 라고 생각하던 찰나

​부인, 약 먹었어?

아니, 아직.

그렇게 약 안 먹으려면, 병원에는 왜 간거야?

​좀 어지러워서 안 먹고 있었어, 자기 전에 먹으려고



다음 날 아침 남편은 또 묻습니다. 


​약 먹었어? 

​아이고... 애기 약 챙기느라고 내 약은 잊어버리고 있었네.

아니 이렇게 처방해준 약도 안 먹을거면서 의사선생님한테는 왜 간거야?



이봐아아아아~~~~~ !!!! 
병원 간게 뭐 그리 잘못됐어 !!!!!!!!
병원비가 엄청 나오는 것도 아니고, 아파서 간 건데-

감기로 병원 간게 뭐그리 잘못됐냐고오오오!!!!!!!!!!!


라고 소리치고 싶은 마음 굴뚝같습니다만,,, 한마디만 합니다. 

​​남편, 아 쫌 !!!! 잔소리 그만. 

두 달간 떨어져 지내면서, 제가 너무 한국식이 되어 체코에 적응이 어려운 것인지...

남편은 그간 혼자 있으면서 완전히 체코사람으로 동화되어 외국인으로써 저를 이해하기가 어려운건지...

아리송~ 모르겠습니다. 



저와 아기가 한국에 있고 남편이 혼자 체코에 있는 동안 

남편의 과거 습관이 많이 돌아왔다고 느낄만한 일이 있었습니다.


아기가 시간이 갈수록 활동적이 되어 가면서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어서, 

남편이 퇴근한 다음에야 집안일을 시작할 수 있는데요. 

빨래를 세탁기 돌리고 아기를 재우고 있다가 같이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잠결에 생각해보니 세탁기에 빨래를 꺼내 널어야합니다. 

몸을 일으키기 힘들 정도로 감기기운에 정신이 없어서 남편한테 부탁을 했죠. 

​남편, 미안한데 세탁기에 아기 옷 빨래 좀 널어줘.

어? 흐음.... 알았어ㅡ 


하는데 엄~~~~~청 하기 싫은 말투입니다. 
자기도 회사에서 일하고 집에 오면 쉬고 싶겠죠. 

하지만 둘이 함께 보살필 아기가 있는 걸 어떡해요ㅡ


다음 날 남편이 출근을 하고 혹시 빨래가 말랐나 건조대에 가보니, 뜨악 !!!!!


어쩜 남편은 세탁기에 빨래를 꺼내서 그대로 주렁주렁 걸어놨습니다.
아놔 ~~~~~!!!

우리 남편이 원래 이렇게 빨래 너는 사람이 아닌데....
그냥 이렇게까지 하기 싫었음 얘기하지는...
이렇게 놔두면 빨래가 말라도 쾌쾌한 냄새 날 수 있는데ㅡ
제가 무슨 부탁을 하면 No를 하지 못하는 남편의 성격이 빨래에서도 드러납니다.
Yes하고 널긴 널었죠 ;;;;


아흐,,,, 도대체 이렇게 왜 널었을까ㅡ 

이걸 정말 빨래를 널었다고 해야하는건지 -_- ;;; 그냥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납니다. 


남편은 제가 한국에 있는 사이, 집안일이 귀찮은 노총각처럼 바뀌어 버린 것 같기도 합니다.

에휴... 어쩌겠어요. 

다시 신혼처럼 한발씩 양보하고 이해하며, 

제가 가지고 있는 한국+여자의 습관과 남편이 가진 체코+남자 문화의 중간 타협점에서 

만나려고 노력해야겠죠. 


앞으로는 서로 너무 떨어지지 않는 게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렵게 떠나온 유럽여행~ 

꿀잼투어 오디오 가이드가 제공하는 유익한 정보를 들으며 

여행의 즐거움 UP ! UP !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주말에 부모님이랑 영상통화를 하는데,
제 감기 걸린 목소리 들으시더니 당장 병원 가라고 하십니다.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서는 조금 괜찮아지나 했더니 밤이 되니 기침이 다시 거칠어집니다.

​​코오오홀록, 코호오올록 !!!

아무리 생각해도 의사 선생님을 만나러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남편이 묻습니다.


근데 부인, 내일 병원 갈거야?

​아직도 이렇게 기침을 심하게 하잖아.

아니ㅡ 혹시나 하룻밤자고 내일이면 감기 괜찮아지지 않을까해서

​남편~ 나도 감기로 병원 진짜 잘 안가는데,
이번에는 1주일도 넘었고 콧물도 계속나고 기침 소리가 너무 깊잖아.
콜드렉스나 약초시럽 먹어도 나아지지도 않고.


1주일 아닌거 같은데.

​1주일 넘었거든 !!!!! 정확히 10일째야.
이정도 심하니까 병원에 가보겠다는 거잖아.
아니ㅡ 남편은 내가 병원에 가는게 그렇게 싫어? 어???


그게 아니라 부인이 가고 싶은 가는거지.
근데 체코사람들은 감기로 감기 걸렸다고 병원은 잘 안가니까.

​나도 감기 때문에 병원 잘 안간다고~~~
근데 이번 감기는 진짜 다르다니까.
의사가 처방해 준 약이라도 먹어야겠다고!!!!!


제가 병원가는 것 좋아하는 사람도 아니고....참나ㅡ

그런데 이정도 감기에 한국이었으면 진작에 병원 갔을거에요. 그리고 주사 한방 맞았겠죠. 


(프라하 야경아~ 이쁘면 다냐. 난 감기땜에 병원 가고 싶단 말이다~~~)


유럽남자인 남편이 감기로 병원가는 것을 조금 이상하게 보는 시선도 이해는 갑니다.
유럽사람들은 전반적으로 감기에 걸리면 집에서 푹 쉬거나, 따뜻한 차를 마시거든요.
유럽에 사는 이상 유럽방식으로 살아야하니ㅡ저도 체코와서 감기 기운이 있으면 생강+꿀+레몬차를 많이 마십니다.

반면 한국사람들은 감기걸리면, 우선 병원가보라는 말을 많이 하잖아요.


종종 뉴스에서도 한국사람들이 조금만 아파도 병원을 찾아가곤해서, 

불필요 할때 가기도 한다는 말도 있고요.
약물을 과다 복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논의 되곤합니다.

하지만 지금 제가 하루이틀 아파서 가려는 것이 아니고,
거의 10일 동안 감기가 떨어지지 않고 갈수록 몸에 기운이 없어서 그런건데요.
의학발달을 이럴때 이용하지 언제 하라고요.
게다가 제 몸이 아프니, 아기 보는 것도 더 힘들고 신경이 곤두서고요.

체코가 잘 되어 있는거라고하면 의료보험 적용범위가 넓다는건데,
남편은 도대체 감기로 병원 가는 것에 대해 그리 탐탁지 않게 여기는지 ㅜㅠ

몸이 아픈 상황이라 솔직히 남편의 말이 짜증스럽습니다.

월요일 아침이 되서도 계속 기침을 합니다.
병원이 진료는 한 시부터 시작이라 남편 회사 근처여서
아이랑 같이 가서 남편이 퇴근할 무렵 아기를 맡기고 병원에 가기로 합니다.

병원에 가보니, 저말고도 감기 환자가 많이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다행히 의사 선생님이 일반 감기라고 진단을 내리십니다. 휴~~

그리고 기침이 가라 앉을 수 있는 약을 받을 수 있게 처방전을 써주십니다.
약을 복용하면 약간의 어지러움증이 올 수도 있다고 설명해주시고요.

체코에 살면서 느끼는 거지만 의사선생님들은 참 친절하신 것 같습니다.

약간의 플라시보효과였는지 처방전을 받자마자 감기가 조금 가진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가까운 약국에 가서 처방전 약을 바로 받아 저녁식사 후에 먹었습니다.



한국은 찜통 더위지만 프라하 8월 날씨는
하루 이틀 해가 쨍쨍 덥다가도 돌풍불고 비오면 17도 정도로 쌀쌀해져 버립니다.

한국 여름은 옷을 걸치기가 힘겨울 정도로 더운데, 

체코 여름은 민소매 옷을 입을 기회가 없을정도로 더위가 휙! 지나가 버립니다.

더웠다 쌀쌀해졌다ㅡ 변덕스러운 체코날씨를 제가 어찌 할길도 없고...
아휴ㅡ 지긋지긋한 감기 얼른 떨어졌으면 좋겠네요.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엊그제 포스팅에서지만 감기걸렸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주말에 남편이랑 같이 아기를 봤는데도 생각처럼 감기가 나아지지 않습니다.

잠을 자다가 제 기침소리가 커서 잠도 깨고요.

체코에서 먹는 감기약은 콜드렉스라고 했는데요
계속 먹어도 저한테는 정말 소용이 없더라구요


[소곤소곤 체코이야기] - 외국인 남편이랑 뭐 해먹고 사나



아기도 저만큼 기침을 심하게 해서 걱정입니다.그래서 남편이 기침약을 사왔는데요
순한 약초로 만들어졌다고 해서 아기도 먹어도 된다고 해 같이 먹었습니다

그런데 약이 정말 순한지
감기 상태가 전혀 호전되지 않습니다 ㅠㅠ

보통은 잠자고 일어나면 조금씩 나아지는데,
눈떠서 콧물은 세네번은 풀어야하고..

기침도 가볍게 한두번이 아니라, 

코오홀~~ 록, 코오~~~홀록 ! 하고 가슴속 깊이 올라오는 기침입니다.



기침에 힘들어하고 있는 일요일 아침, 문득 생각해보니 어제 집에서 휴대폰을 못 본 것 같습니다.

남편, 혹시 내 휴대폰 봤어?

아니.

하아 - 휴대폰을 못찾겠어.



그렇게 주말 아침부터 집안은 샅샅이 뒤져 휴대폰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어! 여기, 아아.... 아이팟이네-

어디에서 마지막으로 사용했나 생각해보니

마트에서 남편한테 생강 집에 있는지 물어본 게 끝이 였던 것 같습니다.  


남편 아무래도 휴대폰 잃어버린 거 같애.
분명히 바지 호주머니에 넣었었거든. 

아흐...

장을 보고 나면 짐이 많을 것 같아서 

휴대폰을 별도로 담을 가방을 챙겨 가 놓고서
왜 도대체 전화 남편이랑 전화하고 호주머니에 그냥 넣어버렸을까요 ㅠㅠ


덤벙덤벙 제 자신을 탓해야지요. 그래도 한편으로는 억울합니다.

최근에 언니랑 조카랑 들쳐업고 비엔나 여행가고 

혼자 열한 시간 비행기 타고 체코로 돌아올 때도 

정신 똑바로 차리고 !!!! 잊어 버리지 않았던 휴대폰인데, 집 앞에 그냥 장보러 가서 잃어버리다니요ㅡㅜ
우울합니다,,,,, 



어쩐지 집을 나설 때부터 일진이 조금 이상하다 했어요.

그리고 이어디는, 남편의 폭풍질문

잠금장치는 걸어놨어?
전화번호 주소록은 백업 있고?
이메일이나 은행같은거 아이디랑 비밀번호 연결 되어 있어?
다른 중요한 정보 없어?


곰곰히 생각해보니, 주워서 바로 남이 써버리기 딱 좋은 상태입니다.  

잠금장치는 안되어 있고.... 주소록은 아마 찾아보면 있을 거 같고, 

이메일은 연결되어 있는 거 같애.
은행은 연결 된 거 없어

얼른 심카드를 정지시켜야겠다.

남편은 살면서 휴대폰은 잃어 본적이 없어서 어디로 전화를 해야 하는지 모릅니다.
한동안 휴대폰 회사 홈페이지를 뒤지다 전화번호를 알아냈습니다.

칠칠맞은 외국인 부인 때문에 미안

아니야, 살다보면 이런 일도 있을 수 있지.

결혼반지 안 잃어버린 게 어디야.

사실 제가 한국에 있는 동안 남편이 결혼반지를 잃어버렸다며 

정말 부인도 없는데 너무 속상해서 죽겠다고 연락이 왔었거든요.

상징적인 것을 잃어버렸다면 어찌나 자책 하던지 저는 괜찮다고 했습니다 


왜냐고요? 제가 물건을 종종 잃어 버리는 경우가 더 많거든요. 

뭐 이때까지 잃어버린 품목을 말하자면 우산은 기본이 고요.
지갑, 휴대폰, 현금, MP3, 열쇠, 실내화, 필통 등등 

기본 품목은 다 잃어 본 경험이 있습니다.
뭐 또 이게 자랑이라고 블로그에까지 얘기할 건 아니지만요 ;;; 벌써 하고있는... -_-;;



다행히 결혼반지를 잃어버렸다던 남편은 

3일 후 손가락에 반지가 키워진 사진을 보냈습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겠으나 집에 있는 로보트 청소기의 발가락 같은 곳에 

반지가 끼워져 있었다고 하네요, 



이렇게 기적 같은 심정으로 휴대폰도 찾길 바라며, 저는 신호만 갈뿐 아무도 받지 않습니다. 


이번에 휴대폰 분실 위치 추척을 하면서 알게된건데요 

안드로이드 시스템과 연결된 구글계정을 사용해서 내 계정에 접속하면, 휴대전화 찾기가 있습니다. 


휴대전화 찾기를 클릭하면 3G 사용을 통해 언제 휴대폰이 마지막 사용되었는지 알 수 있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가지고 있는 휴대폰만이 아니라, 

과거 Google 계정을 통해 연결 되었던 기기를 모두 볼 수 있고 

언제였는지 연결 시간 기록도 볼 수 있습니다.


바닥에 LG 폰이 멈춰버린... 나의 분실된 휴대폰 - ㅠㅠ

그리고 제가 다른 LG폰을 새기기로 사용한다는 것은 어찌알았을까요? 


분실된 기기를 클릭해보니 벨소리 울리기 또는 휴대폰 위치 파악이 가능하게 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저처럼 휴대폰 방관자들이 휴대폰 분실을 했을 경우를 위해, 

잠금장치를 걸어 놀 수도 있게 해놨더라구요 


구글 계정을 통해 휴대폰을 분실하고, 찾으려는 방법이 있는 것은 좋지만은 

개인 정보를 과도하게 수집 당하는 무서운 세상에 살고 있는 것도 같습니다. 


다양한 시도를 해 보았으나, 결국은 제 휴대폰을 찾지 못했습니다 ㅠ.ㅠ 

한국생활을 마치고 체코생활로 다시 적응하는 데 신고식을 치른 것인지...


혹시 체코에서 만난 분들 중에, 

제 연락처를 가지고 계신 분은 제 전화번호는 그대로이니 저한테 연락 좀 주셔요 ^^ 



자유롭게 떠나는 유럽 배낭여행~ 꿀잼투어 여행가이드로 꿀잼추억 만들어보세요 ! 

(배너 클릭하면, Google 플레이 스토어로 이동합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체코 남편이랑 산다고 하면 많이 듣는 질문 중에 하나가

그럼 집에서 뭐 해먹고 살아요?

입니다. 



제 블로그를 꾸준히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남편은 한국 음식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게다가 제 출산 뒷바라지를 하면서 반찬까지 만들 줄 알게되며 한국음식 레벨 업이 되었습니다.


저와 아기가 한국에서 돌아왔으니, 이번 주말을 이용해 반찬을 만들어 주기로 합니다


남편이 반찬을 만드는 동안 제가 아기를 보려고 아침에 일어났는데
기침이 더 심해지고 삭신이 쑤시는 몸살까지 왔습니다. 어헉 ㅠㅡㅠ

도저히 안 될 것 같아서 전기장판을 꺼냈습니다
7월 한여름에 전기 장판이라니....

아기를 보살피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제 몸을 추스려야 아기를 계속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다시 잠을 청했습니다.

다행히 남편이 아기를 보는동안, 저는 편하게 잠을 자고나니 한결 몸이 쑤시던게 나아졌습니다. 


좋아졌다해도 그다지 밖에 나가고 싶은 기분은 아니었지만,
아기의 분유가 거의 다 떨어져갑니다.

남편한테 부탁을 해도 되는데,
남편은 간혹 제가 뭘 사오라고 하면 이상한 걸 사는 경우가 있어서요.


저번에는 밥이랑 같이 먹을 조미김을 사오라고 했더니 남편은 와사비 김을 사왔습니다.

와사비 김이라고 하니 망설여지기는 했지만..

사 온 사람의 정성을 봐서 한통은 까서 먹어보자

하고 열어서... 김 한 장 입에 넣는 순간,

정말 뙇!!!!! >_< 하는 표정이 절로 지어집니다.

인공 조미료 맛 가득한 와사비가 얼마나 뿌려져 있던지요, 정말 김이 아까울 정도입니다.
일본 사람들에게 한국의 조미김이 왜 인기가 많은 지 알것도 같습니다.

아기가 먹는 것은 남편의 실수로
이런 실험을 할 수가 없으니,,,,어쩔 수 없이 제가 사러 가기로 합니다.

아기가 잠들면 나가려고 했는데 그러면 너무 늦어질 것 같아
아이를 부탁하고 집앞에 장을 보러 갔죠.
나가 있는 동안은 아기가 낮잠 잘 시간이기도해서, 남편 좀 편하라고요.

막 집을 나서려는데 남편이 

저녁에 비온다고 했어, 혹시 모르니 우산 챙겨 가.​


장보러 갈 건데 우산까지 짐이 될 것 같아 솔직히 가져가기 싫었지만, 어쨌든 챙겼습니다

아직 몸이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라,
마트까지 먼거리는 아니지만 버스를 타려고 정류장으로 가는데
자기 짐을 앞뒤로 크게 흔들며 걸어가는 사람과 부딪쳤습니다.
그리고 제 핸드폰은 바닥으로 내동댕이 쳐지며 본체와 배터리가 분리되고요.

상대 여자분이 입으로는 미안하다고는 하는데,
얼굴은 '뭐, 어쩌라고?'합니다.
하으..... 이렇게 보이는건 그냥 제가 몸이 안 좋은 탓이겠지요. ㅠㅜ

프라하 중심 관광지의 7,8월은 유럽 여행 관광객들로 붐비지만
주거 지역은 대부분 체코 사람들이 휴가를 가서 굉장히 한가합니다.

몸의 회복을 기대하며 백숙해 먹을 수 있는 재료를 샀습니다. 
아기 이유식을 할 호박도 샀고요. 


오랜만에 쇼핑을 오다보니 생각보다 물건을 많이 샀습니다.

체코는 계산대 직원들과 인사를 하는데
저는 외국인이라 종종 인사를 건너 뜁니다

제가 먼저 체코어로 Dobry den (도브리덴) 해도, 대답없는 메아리 ㅎㅎ 
예전 같았으면 기분이 상했을 수도 있지만 이정도는 가뿐하게 넘깁니다.

제 앞에 있던 아주머니가 물건을 담는 속도가 좀 느리더라구요. 

계산대 직원 분이 제 물건을 계산하기 시작해서,
아주머니 옆에서 계산되는 물건을 주워 담았습니다.

그랬더니 아주머니가 뭐가 그리도 급해서 그것도 못 기다리는 식으로 계속 구시렁구시렁 하십니다. 
어쩌겠습니까 제 물건이 계산되고 있는데
아주머니 물건이랑 섞이면 더 복잡하지 않을까요. 

도대체 대부분의 체코여자들은
왜 이렇게 아시아 여자를 싫어하는지...
아님 제 태도가 체코여성들이 싫어할만 한 것인지 그냥 오해이겠지요....


체코 마트에서는 계산이 잘못되는 일이 종종 발생해서 

장을 보고 반드시 영수증 확인을 바로 합니다. 


유로 환율이 내려가고 덩달아 체코 코루나도 더 약해지면서, 

프라하로 여행을 오시는 분들은 여행 물가가 싸져서 좋으시겠지만
프라하 생활을 하는 저로써는 물가가 자꾸 오르는 것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리고는 할인 받은 목록이 있어서 살펴보니 요거트가 1+1 상품이었습니다.
아놔~~~~~ !!!! 요거트 3개 샀는데ㅡ

한국에 있었을 때는, 계산대 직원분이 

이거 1+1 상품인데요, 한 개 더 가져 오세요

했었는데...

얼른 다시 현실로 돌아가야 합니다.
여긴 서비스 강국 한국이 아니라 체코입니다. 

제가 아직 체코에 살던 패턴으로 완전히 돌아오지 못했으니까요.
한국에 있던 시간만큼 제 체코어는 퇴보했고요. 공부한게 아까비 ㅜ

긴 영수증을 보며 뭘 그리 샀나~ 하고
장봐 온 걸 바닥에 펼쳐봅니다.




저와 남편은 아침은 간단히 먹는편인데요,
과일을 먹거나 아니면 시리얼을 먹습니다ㅡ

몸회복을 위한 백숙을 만들기 위해 닭한마리와 같이 넣을 생강, 파슬리(petržel)가 보입니다.

그리고 남편과 저의 사랑, 버블티~~


아흐... 사진 속 요거트 3개 ㅡ ㅎㅎ 아쉬워요.
체코어만 잘했어도 어찌어찌 한 개 더 챙겨왔을텐데, 

몸 상태도 안 좋고 부족한 제 체코어 실력을 탓합니다. 


아기 물티슈와 분유, 제 주전부리.
그리고 오늘따라 초싱싱했던 대파와 이유식할 호리병 호박(dyně)도 샀습니다.

장을 보고 나오는데, 굵은 빗줄기가 후두둑 떨어집니다. 남편 말 듣길 정말 잘했습니다.
짐도 무거운데 우산없이 비까지 쫄딱 맞었으면, 기분 안 좋을뻔 했거든요.

들어오자마자 남편은


부인~ 나 오늘 한국 아줌마같애.
하루종일 애기 보고 반찬 만들고.

아기 좀 잤어?

아니ㅡ 계속 놀았는데.

나 가고 나서, 계속 안잤어? 잘때가 넘었는데?

아기를 가까이서 보니, 잠이 너무 오는데 잠들지는 못하고 

울다 지쳐서 피곤에 쩔은 모습입니다.


한국을 다녀온 사이에 남편은 아기를 재우는 육아 방법을 잊어버리고

아기는 커서 졸리면 엄마를 더 찾고요. 

엄마 찾느라고 잠을 못잔 아기가 짠하기도 하면서도


엄마, 나 많이 기다렸어. 엄마 이제야 왔어.


하는 사랑스런 눈빛을 발사하는 아기를 보며

누군가 나를 이렇게 애절하게 기다려 주었다는 사실에 가슴이 찡해집니다.  


지쳐 있는 아기를 얼른 안아서 나란히 침대에 누웠습니다.
제 심장소리를 듣자마자 아기는 눈을 감습니다.


유럽여행, 무엇을 봐야하는지 막막하신가요? 

꿀잼투어가이드 앱이 유럽여행의 가이드가 되어 드립니다. 

자세한 사항은 ~~ 아래 배너를 클릭해주세요 !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다들 잘 계셨나요 ^^ 
오랜만에 포스팅입니다

예전 포스팅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기와 함께한국을 다녀왔습니다.

혼자서 아기랑 비행기를 타고 왔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앞으로는 혼자서 아기랑 비행기 안 타려고요. ㅎㅎ

아기랑 비행기 탈 때 크나큰 장점도 있었습니다.

아기랑 비행을 하다보면 너무 정신이 없어서 

체코-한국 10-11시간 비행이 상당히 짧게 느껴지더라고요. 


아기가 비행기에서 많은 시간 잠도 자고
심하게 칭얼대거나 보채지도 않았는데,
체코 도착해서 몸살 감기로 일주일 넘게 고생중입니다

언제 이렇게 심하게 감기가 걸렸는지 기억이 안날 정도로 간만에 심한 몸살 감기에요.
현재는 냄새도 거의 못 맡아서, 어제 저녁 요리를 하는데 간을 못 맞추겠더라고요. 

한국에서 30도의 무더위에 있다가
갑자기 20도의 선선한 중유럽 체코 여름 날씨로 의 변화를 몸이 적응을 잘못하나 봅니다

가끔 배낭여행객 중에서 민소매 날씨에 반바지만 입고 중유럽과 동유럽을 여행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이탈리아,스페인,그리스 같은 남부유럽 여름 날씨는 한국 만큼이나 더울 것 같은데요.

체코, 독일, 오스트리아, 폴란드 7월 날씨는
무더운 날과 비가 오면 서늘한 날씨가 반복되며 나타납니다.

프라하 7월 날씨



그러니 7월~8월에 유럽지역 여행을 계획하시는분들이라면, 

후드티, 가디건, 긴바지 한벌 정도는 챙겨 오시기 바랍니다.

제 몸 하나 간수 못해서 감기 겔겔거리며,
다른 분들 걱정이 한가득이네요 ㅎㅎㅎ 



감기 걸린 상태에서 아기까지 돌보려고 하니 쉽지 않습니다

프라하로 오는 비행기에서도 느꼈지만
프라하로 돌아와 보니 유럽 배낭 여행객들이 많이 눈에 보입니다.

배낭여행으로 들뜬 모습들을 보니 저도 함께 설레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독.박.육.아 에효....


감기가 저만 걸렸으면 다행인데 

남편, 저, 아기까지 온가족이 걸렸습니다. 

다행히 가장 먼저 나은 남편이 약을 사왔는데요. 

체코 사람들은 감기가 걸리면 콜드렉스(Coldrex)라는 약을 물에 타먹습니다.

남편은 콜드렉스 한 3봉 먹고는 거뜬해진 것 같은데 

저는 체코인이 아니라서 그런지 저한테는 도통 약효가 없습니다. ㅠㅠ



​​​​​​​얼른 나아야 아기랑 개들이랑 산책도 나갈 텐데요.
프라하의 여름은 길지 않으니 날 좋을 때 얼른 즐겨야 하거든요.


아직 시차적응도 덜했고, 감기도 걸린 상태라 완전 몽롱~하네요.그런 저를 보더니 남편이 묻습니다

​감기 걸렸어도, 집에 돌아오니까 어때?

응. 아무래도 우리 집이 편하지ㅡ

그럼 홈(home)으로서 체코는?

음..... 노코멘트

에잇! 이여자가~~ 체코가 아직 홈이 아니야?

유럽여행을 다녀 간 사람들이 유럽앓이를 하는 것처럼
저 역시도 한국을 다녀오면 한국앓이를 합니다.

체코를 생활 기반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체코 프라하가 집이냐 묻는 남편의 질문에 선뜻 "응"이라고 대답하지 못합니다.  

꿈같았던 한국에서의 시간들을 이제 뒤로 하고
다시 체코일상으로 돌아와야겠죠.

여행을 다녀오면 왜 이렇게 빨래며 청소며 집안 일은 많은건지 ㅎㅎㅎ 

혹시나 저처럼 여름 감기로 고생하시는 분들 화이팅! 하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출산을 하고 산후조리를 남편이 해주면서, 남편은 한국 반찬을 만드는 법을 배웠습니다. 

올해의 목표 중 하나라면, 임신 및 출산 관련 노트를 포스팅으로 옮기는 것인데

나중에 남편의 반찬 실력이 늘어난 이야기도 함께 쓰도록 하겠습니다.


사실상 산후조리가 끝났지만, 모유수유는 아직 하고 있기 때문에 

남편은 1주일에 한 두번 정도 '반찬 DAY'를 잡고 밑반찬을 4가지 정도 만들어 놓습니다. 


모유수유를 하는지라 크게 자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주로 만드는데요, 

멸치볶음, 시금치 나물, 장조림, 버섯볶음, 두부부침 같은 것을 만듭니다. 

왼쪽 위에 콩잎으르 제외하고 다 남편이 만든 음식이에요. 


그 중에 남편은 장조림을 제일 잘 만들기도 하고, 본인도 먹는 걸 좋아하는데요. 


여기까지는 정말 120점짜리 남편인데, 

남편도 사람이니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남편의 반찬만들기의 문제는 ~~~ 바로 뒷정리 !!!!!!! 

아무래도 요리를 하다보면 설거지할 그릇이 많이 나와서 한 번에 다 할 수 없는 것을 이해는 하지만 

음식물 찌꺼기를 그대로 싱크대에 놔두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장조림에 넣은 계란 껍질을 까서 싱크대에 놔뒀더라고요.  

육아하느라고 밥 제대로 못 챙겨먹을까봐 남편이 반찬을 만들어주는 것은 정말 정말 고맙지만

설거지 하려고 하는데 싱크대에 물도 잘 안빠지고, 

그냥 놔두다가는 날도 따뜻해져 냄새 날것 같아 치웠습니다.


계란 껍질을 치우다가, 갑자기 열이 빡 !!!!!!!!!!!!!!!!!!!!! 

그리고 여기저기 물 때같은 것도 눈에 들어오니,, 2차로 빡 !!!!!!!!!!!!!!!!!!!!!!!!!!!!

으으으으으으으~~~~  화가 난다.  화가 난다.


제 단점은 멀쩡하게 지내다가도 '깔끔신'이 가끔 강령하면 

마구마구 집안일을 한다는 점입니다. 당연히 짜증은 부록처럼 따라오고요. 

그래서 남편하고 부부싸움 한 적도 있습니다. 


[소곤소곤 일기] - 부부싸움, 이런거 가지고 진짜 싸울거야?

[소곤소곤 일기] - 부부싸움, 후반전 시~~~작 !



그래도 싱크대에 음식물 찌거기는 정말 싫어서 

남편이 집에 들어오면 한소리 하려고 벼르고 있는데, 전화가 옵니다.


부인, 나 기저귀 사려고 쇼핑몰 들어 왔는데, 저녁 UGO 샐러드 사갈까?  

아니, 이 남편이,,, 내가 화가 난 걸 텔레파시로 아는건지,,, 화풀어주려고 뭘 먹을 걸 사온다는 건지...

남편이 이렇게 밖에서 뭐 사갈까? 라고 묻는 건 거의 처음 인것 같았어요,


저는 남편없이 혼자 외출을 하거나, 맛있는 걸 먹으면 종종 남편 먹을 걸 사들고 가거든요.

친정 아버지가 퇴근할 때 음식을 사들고 오시던 모습이 좋아서 그렇게 한 것 같아요.

남편도 저랑 살다보니, 은연중에 그런 모습도 닮아가나봅니다.


아이가 저녁 잠이 든 틈을 타서 강아지 산책 겸 쓰레기를 버리려고 나가는데

남편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앗싸 나이스 타이밍 ~~ 

남편, 애기 방금 잠들었어. 얼른 개 산책 시키고 쓰레기 버리고 올게. 


부인, 내가 갈까? 


아냐아냐, 얼른 다녀올게.

쓰레기 버리기와 빠른 산책이 끝나고, 집에 들어와서는 

남편~ 우리 얘기 좀 하자.  

음... 집안일 이야기? 


같이 사는 날이 늘어날수록 이제 척하면 척이라고, 

깨끗하게 정리 된 집을 보니 '한소리 듣겠구나' 싶었나봅니다.

편도 요새 너무 바쁘니 설거지를 미뤄둘 수는 있어. 다음 날 내가 해도 되고.

근데, 싱크대에 막 음식 껍질 있으면, 설거지 하기도 전부터 열이 확!! 받는단 말이야.


응, 알겠어ㅡ 앞으로 안 그럴게.


뭐,,,, 이렇게 빨리 수긍해버리니, 싸움이 될 수가 없네요 ; 이렇게 싱겁게 부부대화는 끝 . 

 

그리고는 가만히 아내로서 집안일을 대하는 제 태도를 생각해보니 - 

멀쩡히 있다가도 갑자기 깔끔신 오면 돌아버리겠는 아내하고 사는 남편도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태도가 심해진 것이, 어쩌면 깔끔함의 적정선의 기준이 다른 체코에서 생활하고 있어서 인가..

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예전에 어떤 분이 제가 체코로 가서 살기로 했을 때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저는 체코에 못 살겠던데... 너무 지저분해서요. 


사실 그때는, 사람 사는 게 다 그렇지,,, 얼마나 깨끗하다고... 

괜시리 남편의 나라를 욕되게 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언짢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체코에 살다보니, 그 분의 말씀이 이해가 되고 

제가 결벽증이 있을 정도도 깔끔하지도 않은데도, 

가끔 정말 길거리나 건물 외관에서 느껴지는 지저분함에 

불쾌하고 우중충한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더군다나 프라하에서 집을 사게 되면서, 집들의 상태를 보고 나니 

그 분 말씀을 허투루 들을 게 아니었구나... 후회도 했습니다. 


게다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독일이나 오스트리아에 있다가 체코로 들어오면 상대적으로 비교도 더 되고요.  

체코에 있는 건물에 벽에 그라피티도 눈에 더 많이 띄고, 덜 말끔해보이기도 합니다. 


한 나라에 오래 살다보면, 그 나라 문화에 젖어들게 되는데, 

혹여나 제가 체코 사람들과 같은 기준을 가지게 될까봐, 

저희 집이라도 지저분해지지 않게 하려고 더 청소에 집착하는 것 같은 생각도 드는 하루입니다.   



+ 체코에 있는 건물들은 오래되다 보니 아무래도 새 건물이 많은 한국보다는 낡고 누추한 느낌이 들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깔끔함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기준이 많이 적용된 것이니까요, 

내용은 개인의 경험이라는 점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3월이 되었는데 프라하에는 함박눈이 내렸습니다. 

요즘 커피숍 탐방을 다니며 블로깅을 하다보니 이런저런 생각들이 많이 납니다.
시간이 흘러 기억 한켠으로 물러나 있던 소중한 추억들,


지나간 옛날 생각 많이 나면 나이든 거라고 하던데...
아직 그리 추억을 곱씹을 나이가 아닌 것 같지만
제법 단조운 생활을 하다보니 다이나믹했던 지난날들이 떠오릅니다.

해외 생활을 하다보니 종종 호주에서 생활했던 기억들이 불현듯 떠오를 때가 있어요.

15년 전 만해도 지금처럼 한국에 디저트 문화가 크게 발달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영어를 배우러 호주에 있으면서
단 것의 신세계에 눈을 뜨고 호주 대표 과자인 팀탐을 맛별로 사다가 먹었더랬죠.

처음에는 너무 달아서 한 두개 밖에 못겠더니, 언제부터인가 거뜬히 한통을 다 먹게 되었습니다.
혼자 살고 있으니 요리하기도 귀찮고, 그 칼로리 높은 팀탐을 한통을 다 먹으니 밥은 먹기 싫고...

<출처 : google 이미지 >

사진만 봐도 팀탐의 단맛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팀탐만 먹어도 엄청난데, 한여름에는 갈증나니 맥주 한 캔씩 곁들이면 쉽게 잠을 청할수 있었어요.
팀탐 + 맥주 = 칼로리 폭발 이죠?

서양인들과 같이 살다보니, 그 사람들 기준과 비교했을 때는
제가 살이 얼마나 쪘는지 가늠도 안되고,

한국에서처럼 "너 살 많이 쪘다" 이런 소리 들을 일 없으니
신경을 안 쓰고 살다보니 10kg 가 쪄버렸더라고요. 아하하하

한국에 돌아가기 전 한 4kg 를 감량했는데도, 친구가 저보고 눈사람 같다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10kg 를 눈치 못챘다는 건,  참 제 자신에 대해 몰랐던것 같아요.

그 때 호주에서 찍은 사진은 배경은 그림같이 멋진데,
살에 파뭍힌 이복구비와 몸은 인생의 암흑기입니다. ㅎㅎ

그 때부터 제대로 운동을 하기 시작한 것 같아요.
몸은 불어나는데 먹을 것은 포기할 수 없어서-

호주에서 영어 공부를 마치고 나중에 한국에 돌아와서 알게된 것은
제가 우울하거나 외로움을 느끼면 과식을 하고 초콜렛을 먹는다는 점입니다.

생각해보니 팀탐 한통을 까 먹고 있을 때,
어학원은 종일반을 듣고 저녁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던 시기였거든요.

그리고 친하게 지내던 어학원 입학 동기들도 하나둘씩 자기 나라로 돌아 갔고요.

이때 사람관계의 허무함과 난자리의 공허함을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저녁 아르바이트 일이 늦어질때면 다음 날 늦잠을 자서 학원을 늦는 경우도 생겼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저희 반에 저 혼자 한국 사람이었고,
매번 수업 중에 액티비티를 하다보면 "한국은 어떠냐?"고 계속 물어보게 되었고,
어느 순간 대답을 하기가 너무 싫은 상태가 되어버려서 대충 답하고 말았죠.

수업에 흥미도 잃어가고 한국에 관해 제 대답만 기다리고 있는 시선도 부담스럽고...

하루는 정말 늦게 수업에 갔는데, 선생님은 저를 꾸지람하지 않으시고 대신
"Better late than never :)  (안 오는 것보다 늦게라도 오는 게 낫다)" 
라고 말씀해주시면서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봐주셨어요.

지각이 계속 되던 어느 날
다정한 담임 선생님이 수업 끝나고 혹시 무슨 문제가 있지 않은지 물어보셨어요.
그제서야 저는 요즘 영어 공부가 힘들고 수업 중에 말하기가 너무 싫다고 봇물터진 듯 얘기를 했죠.

호주를 워킹홀리데이로 간 것이 아니라 학생비자를 받은 상태였기에 출석률이 중요했고,
비자 연장을 하려면 비자 기간동안 계속 학교를 다녀야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제 상태를 보시더니 학원의 카운슬러랑 얘기를 해보라고 하시더라고요.

워낙 한국인들이 많이 오는 학원이라 한국인 카운슬러도 있었지만
평판이 그렇게 좋지 않아서 호주인 카운슬러랑 상담 날짜를 잡았습니다.

카운슬러분께 제가 얼마나 영어를 하기 싫어하는 상태인지에 대해 얘기했죠.
영어로요 ㅡ
가만히 듣고 계시더니, "너 지금은 영어 잘하고 있는데?" 하시더라고요. 

그거야 쥐도 구석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고,
막다른 골목에 있는 기분이니 어떻게든 제 상황을 잘 설명해야겠다는 생각에

초인적인 힘으로 대화를 했던 것 같아요.

담당자분은 학생비자 문제가 걸려 있으니 대사관에도 연락을 해주시겠다고 합니다.

올레!!!!!

그렇게 저는 수업기한이 끝나기 전에 1 주일 휴가를 받았고 담임 선생님께 말씀드렸어요. 

담임 선생님은 푹 쉬고 돌아오라고 어깨를 토닥여 주셨고요.

그러고보니, 우리 담임 선생님,,, 우리반 모든 아이들을 집으로 식사 초대도 해주셨네요.
그때 다같이 기념사진 찍자고 했었는데, 쭈뼛거리면서 구석에 숨었던 것 같아요.

하..... 뒤늦게야 갑자기 그 선생님에 대한 무한한 감사함이 느껴지고 
그 때는 어려서 그런 인연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잘 몰랐던 것 같아요.


휴가 받은 1주일 동안 제가 한 일이라고는 집밖을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외부와 철저하게 차단된 채로, 외국에 있다는 기분이 들지 않게 집에만 박혀 있었던 거죠.

이색적이고 새로운 인연들을 만날 수 있어 미지의 세계같은 해외생활은
돌아갈 곳이 있는 여행인 경우 새롭고 낯선느낌을 신나게 즐길 수 있지만

그것이 일상이 되면 늘 둥둥 떠있는 느낌이 들 수 있는 것 같아요.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제가 초콜렛을 계속 먹었던 것 맥주를 매일 마시던 것. 집에만 틀어 박혀있었던 것
이것 모두 향수병같은 외로움과 우울함을 달래기 위한 것이었음을 알았어요. 

해외이민, 유학생, 주재원 등 다양한 이유로 외로운 타국살이 하고 계신 분들께
혹시 해외생활의 화려함에 매료되어 계신분들께.

해외에 산다는 것이 신기하고 재밌는 것도 있지만
공허하고 쓸쓸한 날도 있다는 것.
그것을 극복해 내려면 자신만의 방법 하나쯤 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저는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기에, 운동을 병행하며 허함을 달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상하게도 엊그제는 밥을 두 공기를 먹고 과일을 후식으로 먹고 초콜렛도 먹었는데도
계속 허기짐을 느끼는 경험을 했습니다.
먹어도 먹어도 포만감이 느껴지지 않는 상황...

이제는 압니다, 마음이 허전한 날이 다가왔다는 것을,
그리고 이 공허함을 채울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  바로바로 한국행 티켓 !!!!!! 

한국행 비행기표를 끊는 순간부터 그 날을 바라보며 한 두달은 또 어찌어찌 버텨지거든요.
이렇게 한국만 갈 날을 손꼽는 저의 체코 생활,,

나는 체코에서 잘 살고 있는건가? 

라는 의문이 드는 날도 있지만 

남편이 한상 차려주는 한식 밥 먹고 개들과 넓은 공원에서 산책하고
소파에 다같이 모여 영화 한편보면 행복이 멀리 있지 않다라는 생각도 듭니다.


모든 걸 가질 수도, 100% 만족할 만한 삶도 없다는 것을 이론으로만 알고 있다가

체코에 살면서 몸소 느끼고 있는 것 같아요- 

 살고 있는 체코에서의 인생은, 모든 좋기만 한 일도 나쁘기만 한 일도 없다는 걸.


간혹 제가 너무 체코 생활의 단점만 쓰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는데요

아직 한국행 비행기표 안 끊었고, 긴긴 유럽의 겨울을 나느라고 좀 한풀이 했다고 생각하셔요.

아직도 제가 체코에 살고 있는 것보면,
제가 하는 넋두리보다는 분명 체코에서 좋은 부분이 있다는 말이기도 하니까요 ^^


인생의 시각을 넓혀 줄 유럽여행, 

해외 거주자들의 안내와 함께 더 깊게 느껴보세요!



Posted by 프라하밀루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