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회사 생활'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6.10.03 프라하 낭만은 아직 살아있다 (6)
  2. 2016.09.23 남편 안경 진짜는 어떤 것 (2)
  3. 2016.09.13 부부싸움, 그깟 양파때문에 (9)

온가족이 병과 싸움을 하고 있는 이때, 

하필이면 제가 휴대폰을 분실해버리는 바람에.. 

남편은 아픈 눈으로 저를 데리고 체코 심카드를 받으러 T-mobile 에 갔습니다. 

전화로 분실 신고하고 바로 다음날 받을 수 유심카드를 받을 수 있더라고요


참,, 체코는 심카드는 또 빨리 주는구나~~


또다시 체코 생활의 새로운 면을 느낍니다.


9월 초 프라하 날씨가 한여름처럼 더웠습니다.

8월 프라하가 너무 추웠기에 때늦은 여름 날씨가 저한테는 좋습니다만~~

정말 도통 감을 잡을 수 없는 변덕스러운 유럽날씨입니다. 


평소에 긴바지를 입다가 반바지를 입자, 숨어 있던 멍들이 여기저기 보입니다. 

원래 조금 덤벙거리기도 하는데 ~ 

아기가 태어나고 난 후로는, 아기가 배고프다고 칭얼대거나 울때면 

저도 모르게 더 허둥지둥거리며 침대 모서리며 테이블 모서리며 쿵! 쿵! 찍어댑니다. 


보통은 아기들 다칠까봐 가구 모서리 감싸는데, 

저는 정신없는 엄마인 제 자신을 위해서 책상 모서리를 감싸야하나봐요ㅡ

다리의 멍을 이리저리 살피던 남편이 묻습니다. 

부인, 집에서 뭐해?

응? 애기보지

근데 왜 이렇게 다리에 멍이 많이 들었어

아, 갑자기 움직이려다보니라, 몸이 마음을 못따라가는거지 뭐


모르는 사람이 보면, 남편한테 맞고 사는 줄 알겠어~

아휴~~ 내 성격에 잘도 맞고 살겠어!


남편이 이직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는데요,

[소곤소곤 체코이야기] - 남편의 삶의 무게


첫번째로 지원한 직장에서 서류합격 했다고 인터뷰를 보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부인 부인! 거기 새로운 직장은 ~~ 사무실 위치가 블타바 강변 옆이라 전경도 좋고, 

매해 아시아에 출장도 갈 수 있어. 

그럼 부인도 나 출장 갈 때 같이 아시아 여행하고~~ 진짜 좋겠지!

근데 있잖아 남편~ 이제 서류 합격 했는데, 너무 김칫국 마시는 거 아냐?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횡단보도에 서 있는데 

간만에 외출이라 출산전에 입던 티셔츠와 바지를 입었더니 둔해진 몸때문에 불편합니다.


남편, 나 출산하고 살 많이 쪘지 

아냐, 괜찮아

아휴, 어깨 뒤도 불편하고 허리랑 등쪽 살 어쩔거야~

그럼 운동 열심히 하면 되겠네. 

아니ㅡ 남편. 누가 해결책을 몰라? 육아하면서 운동하기 어렵잖아.
꼭 그렇게 영혼없이 틀에 박힌 답변해야 돼? 

참나~~ 아까 부인은 어땠는데?? 
내가 꿈의 직장에 대해 얘기할 때 

벌써부터 김칫국마신다고 뭐라뭐라 대충 대답한 사람은 누군데?

어허허허- 그거야 남편이 나중에 크게 실망할까 그랬지. 뭐야~ 
기분 많이 상했던거야?

아, 몰라~~~

에헤헤. 미안미안.

됐어. 이미 늦었어ㅡ 

진짜 몰랐어. 남편한테 운동하라고 얘기 들으니, 어떤 기분인지 확! 알겠네

남편이 제가 성의없이 대답한다고 생각했었나봐요. 

제가 급할 때 하는 남편한테 행동인 팔짱을 끼고 

아~~ 남편. 이러지 말고, 우리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남편의 기분을 달래주려고 외식을 하자고 했습니다, 메뉴는 제가 좋아하는 멕시칸으로 ㅋㅋ

다행히 마가리타를 먹으며 기분을 달랬습니다.


다음 날 남편과 함께 브런치 먹고 남편 옷을 보러 가기로 했어요.


파스타까페-까를로보나메스티

랩만 먹으면 아쉬워서 티라미수도 하나 시켜서 둘이서 게눈 감추듯 휘리릭 먹고

Van graf 건물 2층에는 드레스 코너가 있거든요. 
제가 2년전에 한국에서 스몰웨딩을 준비하면서 이 곳에서 드레스를 샀습니다. 

(말이 스몰웨딩이지, 예식장이 아닌 곳에서 결혼식을 하려다보니 

정말 다양하게 준비할 게 많더라고요. 

웨딩 플래너 없이 친언니 도움으로 무사히 마쳤는데요, 

2년전 한국 결혼식이야기도ㅡ언젠가 포스팅 해야할텐데 말이죠 ;;;)



남편은 쇼핑을 갈 때면 제가 어느 곳에서 시선이 멈추는지 눈치가 빠른 편입니다.

드레스를 꼭 살 마음이 있던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여자다보니 화려한 드레스에 눈이 가더라고요



그 중에서 짧은 흰색 드레스가 눈에 들어옵니다. 

남편은 제 시선이 멈춘 걸 얼른 눈치 채고

부인, 드레스 사고 싶어?

아니아니. 입을 일도 없는데

우리 결혼식 드레스 여기서 샀잖아. 

응. 

근데 그 드레스 언제 또 입었어? 

아니. 아무래도 그런 드레스 입을 일이 별로 없는 것 같아.

그러면 부인, 결혼식 다시하고 싶어? 

글쎄...그 때 준비하면서 스트레스 받고, 병원에 실려가고 그랬잖아. 

맞어. 

근데 있잖아~~~~ 난 다시 결혼하면 또 다시 부인이랑 할거야. 


최근 한국을 다녀오고, 총각 같아진 남편때문에 속상한 기분 들기도 했는데

다시 저와 결혼을 한다는 남편의 한마디에 심쿵합니다.  

우리 체코 남편, 아직 낭만 쏼아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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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체코 소아과는 아기 예방접종 외에도 한 달에 한번 정기 검진을 합니다.

아기의 지난번 정기검진 때 눈병과 감기기운으로 예방접종을 못해서, 

예방접종 날짜를 다시 별도로 잡았습니다. 



혹시나 이 포스팅이 처음이신 분들은,,, 

내용이 이전 포스팅에서 계속이어집니다.

[소곤소곤 체코이야기] - 8월, 가족의 위기

[소곤소곤 체코이야기] - 부부싸움, 그깟 양파때문에

[소곤소곤 체코이야기] - 남편의 삶의 무게

 


체코 소아과 선생님이 영어를 못하셔서 보통 남편이 시간이 되는 때 소아과를 방문하는데요
이번에는 남편의 눈병때문에, 저 혼자 가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살았다면 엄마가 아기를 데리고 소아과 가는 것이 아무렇지 않겠지만

체코에 살다보니 남편은 저 혼자 소아과 가는 것이 

물가에 내어 놓은 아기처럼 걱정이 되나봅니다.


​부인, 소아과 같이 못가줘서 정말 미안해.

아냐, 눈이 아프잖아ㅡ 나 괜찮아. 혼자 갈 수 있어.

내가 휴대폰 대기하고 있을테니까, 언제든지 필요하면 전화해. 알겠지?

응, 알겠어.

진짜 꼭! 꼭!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해.

​아휴~ 알겠어~~~~

어찌나 전화하라고 신신당부를 하던지, 휴대폰을 꼭꼭 잘 챙겼습니다.

남편없이 혼자 소아과에 온 건 처음이었는데, 다행이 큰 탈없이 검사 받았습니다.

평소 검진 순서대로 몸무게 재고,
지난 번에 요거트 먹이라고 하셔서, 요거트 먹었는지 물어보셨고
분유는 아직도 BEBA 먹이고 있냐고 물으셨습니다.


미뤄졌던 예방접종 주사를 맞고 혹시나 있을 알레르기 반응을 보기 위해 밖에서 30분 기다리라 하십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주사 맞고 나서 주의해야할 사항인 목욕시키지 말고 열나는지 잘보고

주사 맞은 부분 이상없는지 살피라 하시고요. 


접종이 끝나자마자 남편한테 문자가 왔는데, 

벌써 4번째 의사 선생님께 진료 받고 있다합니다.

한가지 체코 병원 TIP ! 

체코 개인 병원은 한국처럼 평일 9시-6시가 아니라,  

병원 근무시간이 요일에 따라 "오전7시 - 오후1시" 혹은 "오후1시- 6시 " 있는 날이 있으니

체코에서 병원 방문 전에 미리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체코 병원 근무시간

원래 가던 안과 의사한테 갔더니 여름 휴가를 갔고, 

그 근처 안과 두 곳을 갔더니 진료를 오후 1시부터 시작하고,,, 


마지막 희망을 가지고 4번째 의사 선생님을 찾았는데, 다행히 좋았답니다.

남편의 벌게진 눈을 진료하면서 의사 선생님이 그러셨대요. 

​​눈이 참 예쁘시네요.

제 눈이요? 지금 이 눈이 정말로 예뻐요?

​아니오, 농담입니다. 눈 상태가 좀 심각하네요.


진료 받고 사무실로 출근한 남편이 퇴근 후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는데, 

아픈 남편을 보고 저는,,, 그만.......  

크아하하하하하. 읏아하하하

웃음이 뻥! 터져버렸습니다.

​아놔~~~~ 남편. 그게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

참나, 재밌어? 남편 아프니까 재밌다?????

​아니. 그게 아니라ㅡ 남편 아프니까 웃으면 안되는건데,,,
안경이
안 어울리는 줄 알고는 있었지만 이 정도일줄은 몰랐지 ㅋㅋㅋㅋ

아, 웃지~마!(정준하 mc민지 버전)

나도 알고 있어~~ 콧대도 살짝 구불어져서 안경도 한쪽으로 기울어 ㅎㅎ

충혈된 눈이 햇빛에 노출되면 눈이 부셔서 고통을 줄이기 위해 보안경을 썼는데,

무슨 영화 <맨인블랙>에서 튀어 나온 것 같은 안경을 끼고 왔습니다. 


안과 선생님은 보안경외에도 더 강한 안약, 눈안에 바르는 크림도 처방해 주셨습니다. 

남편은 눈에 약을 발라가며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눈 부심도 방지하고 타인에게 감염우려도 있으니 프로젝트 내내 선글라스도 끼고 있었습니다.

가족끼리 옮을 수도 있어서 수건도 팍팍 삶아야해서, 아기 빨래에 제 빨래, 남편 수건 빨래까지... 
남편이 프로젝트로 늦게 끝나- 혼자서 집안일에 허덕 거렸습니다. ㅠ.ㅠ

​남편, 아무래도 내년에는 프로젝트 기간에 아기랑 혼자서 집에 못 있을 것 같아.
집안일도 너무 많고 아기랑 놀아주는 것도 혼자서는 좀 벅차고


그래. 어차피 올 해 이직할 거니까, 이번
 프로젝트가 마지막이었어. 


무사히 남편의 프로젝트가 끝나고 ​간만에 주말에 온 가족이 함께 있는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남편은 자신의 가방을 정리하는데, 눈을 보호하는 안경 두개를 꺼냅니다.


​​어? 남편, 안경이 두 개야? 한 개 또 샀어?

아니, 하나는 내가 DM(독일 브랜드 드러그스토어)에서 산거고
다른 하나는 이번 프로젝트 때 강의 오신 분이
자기 선글라스랑 비슷하다며 나보고 쓰라고 주고 가셨어.

ㅋㅋㅋㅋㅋㅋㅋ 뭐야~~~ 근데 어쩜 이렇게 똑같이 생겼어.

들어보면 하나는 좀 더 무거워. 


얼핏보면 비슷해도, 비싼 게 뭔가 다르겠지 싶어서 ~~ 

햇빛에 비추어 보고, 양손으로 들어서 무게도 재어 보고.. 

그런데 요리조리 비교해 봐도ㅡ 진짜 차이를 못 느끼겠습니다. 

남편! 아무래도 비싼 명품 안경하고 짝퉁하고 구분 못하나봐 :))

진짜가짜 잘 구별 못하는 부인덕분에 남편은 비싼 명품 안사줘도 되니 좋겠습니다~~


이어지는 이야기

[소곤소곤 체코생활] - 프라하 낭만은 아직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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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8월에 온가족이 아팠다는 예전 포스팅에 이어

[소곤소곤 체코이야기] - 8월, 가족의 위기


남편의 눈은 다음 날 빨갛게 되어, 충혈된 귀신눈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심각한 것 같아서, 

남편, 오늘 병원 가보지 그래.

아냐~ 괜찮아. 그리고 일이 엄청 많다.

8월 중순은 남편이 책임지고 연간 준비했던 행사가 있는 시기라서 정말 바쁘거든요.

체코에 와서 놀란 문화 충격 중 하나라면, 한국 회식처럼 '팀빌딩' 행사가 있습니다.


팀빌딩에 반드시 참여해하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회사 직원들끼리 친목을 도모하는 행사이니 빠지게 되면 회사 내에서 얘기할거리가 부족해질수도 있고,

체코사람마다 다르기는 하겠지만 회사 돈으로 팀빌딩이 이루어지다보니,
회사 복지로 생각하여 입사나 이직할 때 큰 의미를 두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한국 회사의 회식과 비슷한 체코 회사 팀빌딩 ! 무엇을 하나요?? 


1.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와 술을 하거나

2. 볼링이나 당구를 같이 치거나 

3. 오페라, 연극 공연을 보는 등 


모든 직원들이 즐길 수 있도록 상의해서 결정됩니다. 


체코회사 팀빌딩과는 조금 다르지만 남편의 행사에는 참석자와 초청 인사들이 있다보니, 

사람들도 챙겨야하고 식사후 술자리도 가야해서

마무리를 하고 집에 오면 거의 새벽 1,2 시 입니다.

그래서 행사 기간에 출근할 때 하는 말은 

부인~ 저녁에 언제 끝날지 모르니까. 기다리지말고 먼저 자.

입니다. 

한국에서 직장 생활하시는 분들의 퇴근 패턴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평소에 6시면 집에 오다가 갑자기 늦게 오면 적응이 안되더라고요.

작년에 행사가 있을 때는 제가 한국에 있었고,  
올해는 조금 일찍 한국을 다녀오는 바람에 아이와 둘만의 시간을 보내야했죠.

남편은 자기 눈이 저렇게 시뻘건데도, 제 걱정부터 합니다.

부인, 프로젝트 기간 동안 잘 버틸 수 있겠어?

아휴~~ 내 걱정일랑 말고, 당신 눈이나 신경쓰셔요.
근데 정말 안과 안갈거야?

안가도 돼. 일이 정말 많다

감기로 병원에 대한 의견 차이를 보인적이 있어서, 병원가라는 말은 한 번만 했어요.

자기가 아파도 병원에 안가려는 걸 보니, 

체코사람이 아니라 그냥 저희 남편이 병원가는 걸 싫어하는 사람 같기도 해요.

[소곤소곤 체코이야기] - 유럽남자와 감기에 대한 문화차이



뻘건 눈을 한 상태로 일때문에 출근하는 남편을 보니 괜시리 짠해집니다.
한국인 아내랑 살면서 습관적으로 외치는 '화이팅!'때문에...
힘든 상황에서도 투정 안부리고 견디고만 있는 것 같아서요.

제가 아는 체코사람들은 조금만 아파도 병원가고(의사에게 서명을 받으면 2-3시간 근무로 인정), 

아니면 집에서 일하는 홈오피스도 잘만하더만. 

직장에서 체코사람처럼 느긋하게 일하지 못하는 남편이 안타깝습니다.



남편이 퇴근을 하고 ~~
아이랑 놀아주며 딸과 아빠 시간을 보내는 동안
맛있는 걸 해줘야겠다 싶어서 깻잎전을 만들기로 합니다.

결혼하고 알게된 남편의 뜬금없는 능력이라면, 식물을 참 잘 키웁니다.
올해는 특히 깻잎이 완전 풍년이에요~~

해외에서 깻잎 키우기

남편은 깻잎만 찍으면 깻잎 얼마나 큰지 잘 알기 어려우니 

미니푸들 개와 비교 사진이 필요하다면서, 친히 개를 옆에 데려와 사진을 다시 찍었습니다. 

(흠 ;;; 생각해보니 이 사진찍을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 괜찮았네요~ )


상당히 크게 자란 깻잎을 한바구니 수확한 다음,
깻잎전의 속을 만들려고 참치와 계란을 섞고~~ 

씹히는 맛을 위해 양파를 써는데

어후~~ 정말 매워서 눈물이 줄줄납니다.

눈을 잠깐 꾹 감고 있는데, 제 눈도 상당히 매워서 막 부채질 했죠. 
갑자기 남편이 

아흐아흐. 눈눈~~ 아아악 !!!!  

하더니 침실로 가서 막 데굴데굴 구릅니다.

많이 아파? 그렇게 아프면 잠깐 밖에가서 찬바람이라도 쐬고 오지 그래?

아니, 됐어- 부인, 내 눈 나을 때까지 다시는!!! 양파 들어간 거 먹지 말자.

참나~~~ 아픈 건 이해하지만,,,
힘들고 지친 남편 먹이겠다고 그 매운 양파 양파를 직접 썬 사람도 있는데.. 

마지막으로 파프리카만 썰어서 부치면 되는거였는데 ㅠㅠ

파프리카 까지 썰었다가는 정말 큰 싸움날것 같아서 

요리를 하다 빈정 상해서 더 하기도 싫어, 그냥 반죽채로 냉장고에 넣어버렸습니다. 


여전히 제 눈도 매워서 계속 부채질 해댔습니다. 

와중에 남편은 잔뜩 성질이 나있는 상태였고요. 

말은 안하지만 화가 나서 머리 위로 불꽃이 활활 타는게 보이는 것 같았어요


남편, 눈 많이 아프면 얼음찜질이라도 해.

아냐, 괜찮아. 

아니면, 내일 안과라도 가보든가. 

괜찮다~~ 그리고 일 많다. 

흠...... 

.........

근데 우리 저녁은 뭐 먹을까? 

그냥 반찬 먹자. 


그렇게 만들고 싶었던 깻잎전은 반죽 채 냉장고 구석에 넣고, 

밑반찬 있는 것과 김에 대충 저녁을 먹으며, 부부 사이에 대화없는 살벌한 식사를 마쳤습니다.  


아휴.... 양파때문에 이렇게 화가 난 남편. 

벌겋게 충혈 된 아픈 눈으로 무사히 프로젝트를 마칠 수 있을까요?


이어지는 글

[소곤소곤 체코이야기] - 남편의 삶의 무게



유럽배낭여행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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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