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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곤소곤 체코생활

체코사람들은 뭐 먹고 살까

프라하는 곳곳에서 농산물시장, 재래시장을 구경할  있습니다

람들이 직접 키 농산물이나 직접 구 빵들을 팔고요, 프라하 사 도시 사람들은 안전 먹거리를   있는 장점이 있고요.


집근처 쇼핑몰 앞 광장에 1주일에 한 번 농산물시장이 열리는데, 오후에 쇼핑몰에서 남편을 만나기로 해서 미리 나가 구경을 좀 했습니다. 

생각해보니 회사 다닐때는 퇴근시간이면 시장이 문을 닫아서 못가고, 육아할 때는 정신없다는 핑계로 못 갔던 것 같아요. 미루고 미루다~ 드디어 동네 시장 구경을 갔습니다.

프라하 생활 Tip

프라하는 동네마다 농산물 시장이 열리는데요, 


프라하 여행을 하는 관광객들이 가볼만한 곳은 

1. Namesti republiky (B선) : Billa 마트 앞

2. Andel (B선) : Paul 빵집 앞

입니다. 이 외에 체코 현지인과 체코에 사는 외국인들이 이용하는 농산물 시장은

3. Karlovo namesti(B선) : 블타바 강변 길따라 주말 시장

4. IP pavlova(C선) : KFC 근처 공원

5. Jiriho z podebrad(A선) : 교회 앞 공원

프라하 6구역에 아마 Dejvice 근처에 농산물 시장이 열릴텐데, 제 생활반경과 멀어 정확한 정보가 없네요. 혹시 프라하6 사시는 분들께서 댓글 남겨주시면 업데이트 하도록 할게요. 



체코생활이 길어져도 저는 외국인이라, 체코시장을 구경하면 신기하게 쳐다보게 됩니다. 

집 앞에 농산물 시장에도 큰~~ 빵을 팔고 있습니다. 

전에 Andel 안델 크리스마스 시장에서 본 것 만큼 큰빵인 것 같아요.  

제가 빵을 좋아하는 편이라, 가족들 사이에서 빵.순.이라 불릴 정도이기는 하지만, 쌀밥 문화에서 컸기때문에 이렇게 큰 빵을 보면 

저 빵을 언제 다먹지.... 상하기 전에 다 먹으려면 얼마나 많이 먹어야할까 

궁금해집니다. 부활절이나 크리스마스 기간에는 온 가족이 모두 모이고, 공휴일 전에는 장보기 쉽지 않으니 큰 빵을 파는 것을 이해하지만... 체코사람들의 빵을 먹는 양이 가늠이 잘 안됩니다. 저희 집 주식인 쌀 떨어지는 것만큼이나 체코 가정에서 빵이 금방 떨어지는 걸까요? 

다른 곳에서는 체코 전통 음식인 Knedliky 끄네들리끼를 팔고 있습니다. 프라하 여행 오시는 분들이 체코 전통 음식으로 추천하는 굴라쉬(사실 굴라쉬는 헝가리 전통음식입니다만 과거 체코가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일부라서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 스비치코바와 함께 주로 먹습니다.

체코 전통음식이 어떻게 생겼나 궁금하신 분들은.. 

체코 전통음식 추천 포스팅 

[프라하맛집] - 체코어_체코전통 음식


기본 하얀 끄네들리끼는 한국 음식의 찐빵이나 중국요리의 꽃빵같은 맛이 납니다. 그 다음에 체코 주식이라고 할 수 있는 감자로 만든 감자 끄네들리끼도 있고요~ 디저트처럼 빵 안에 베리류 과일이 들어간 것도 먹습니다. 



꿀잼투어 오디오 가이드는, 

유럽여행지에서 어떤 전통음식을 맛보실 수 있는지 소개해도 해드립니다~

저렴한 유럽여행 가이드




농산물 시장에는 먹거리에 좀 더 신경을 쓰는 사람들이 많이 오다보니, 상추도 여러가지 종류로 팔고 있습니다. 고기가 주식인 체코에서 다양한 상추를 파는 것을 볼 수 있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제가 체코사람들의 먹거리를 보면서 놀란 점 하나는, 체코 음식 중에 고추와 마늘을 이용한 것이 꽤 있다는 점입니다. 


사진 속처럼 고추를 피클식으로 절여서 먹더라고요. 그 옆에는 양배추를 절인 것도 있는데요~ 한국 분들 중에 체코 여행하시다가 김치 대신으로 잘먹었다고 어디선가 글을 읽은 것 같아요 ^^ 절인 양배추는 독일, 오스트리아 등지에서도 먹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알록달록 색깔도 예쁘고, 리본 달린 병에 가지런히 정리가 되어 있어서 - 잼이 필요 없는데도 한병 업어 올까말까 많이 망설여지더라고요.  

빵 사진 속 크기의 빵을 다~~ 먹으려면 소세지, 햄, 치즈, 버터만으로는 부족하니, 잼도 곁들여 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리고 시장에서 파는 것 중에 먹는 것은 아니지만, 체코 농산물 시장에 가면 한 부스 정도는 볼 수 있는 꽃.가.게 입니다. 


저는 체코 오기 전에, 유럽~ 하면 가진 이미지 중에 하나가 창가에 놓은 꽃화분들이었거든요. 체코에 살면서 곳곳에서 꽃을 접할 수 있다보니, 유럽과 꽃의 연결 이미지가 더 강해진 것 같아요. 

한국에서는 꽃=사치라는 이미지가 있지만요, 꽃을 받은 순간의 기억은 평생남을 수 있으니.. 좋은 시간과 아름다운 기억을 사는 비용이니 사치는 아닌 것 같아요. 

제가 남자에게 처음 꽃을 받은 것은 20살 대학에 들어갔을 때인데요, 3월인데도 꽃샘추위로 눈이 오던 날이었어요. 학교에서 모임을 하고 늦게 집에 가는데, 고향 선배한테 전화가 왔어요. 

어디냐?

아직 학교요

아, 그래? 잠깐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보자

눈이 내려 쌀쌀한 날씨라 잔뜩 몸을 웅크린 채 버스 정류장으로 갔는데, 선배가 노란 프리지아 꽃다발을 들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자-

어,,, 이게 뭐에요?

프리지아. 봄에 눈 오는 날 프리지아 꽃을 받으면 행운을 가져다 준대 

고마워요

선배의 말대로 정말로 그런 속설이 있는지는 모르겠는데요, 프리지아 꽃의 꽃말이 맑음, 응원이라고 하니 신입생한테는 적절한 선물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도 남자에게 처음 받는 꽃이라 당혹스러웠던 상황이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이렇게 아련한 추억을 선물받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그 선배에게 해 준 것이라고는 퉁퉁거리며 불평불만 얘기하고, 매몰차게 거절한 기억밖에 없는데. 오빠 미안 ㅠ.ㅠ 

갑자기 꽃이야기하다가 20대 풋풋한 추억 소환까지 ㅎㅎ 

여튼 저는 요즘 빨간 꽃 화분이 그렇게 좋더라고요. 지금은 개 둘에 아기 하나 돌보느라, 제 손에 들려온 화분들은 족족 빠른 이별을 하고 있지만요- 언젠가 때가 되고 여전히 제가 유럽에 살고 있다면 저희 집 창가에 빨간 꽃을 가득 키워보고 싶은 로망이 있어요.

자동차, 돼지, 원숭이 등 여러 모양의 진저쿠키들도 팔고 있습니다. 보기에는 참 먹음직스러운데, 저는 진저쿠키가 맛난 것인지 잘 모르겠어요. 

​진저쿠키를 스쳐지나가는 순간 제 눈을 사로 잡은 것이 있었으니... 

바로바로 디. 저. 트 !!!!! 당장 사서 입에 넣고 싶지만, 남편과의 약속 시간이 다가와 우선 장을 보러 마트로 갔습니다. 


아기가 태어나면서 어렵지만 좋은 일 하나는, 먹는 것에 더 신경을 쓴다는 점입니다. 조금 더 영양식으로 건강하게 해 먹으려고 노력하게 되더라고요. 그렇다보니 자연스레 마트에서 장보는 시간도 늘어나고요. 

분명히 살 물건 리스트를 작성했지만, 마트에 가보니 리스트에 빠져 있다가 마트에 가서 보니 생각난 것도 있고요.  

남편이 장바구니를 들고 갈 것 믿고 하나둘 씩 담다보니, 어후~~~ 바구니가 묵직해졌습니다. 장을 보며 마트를 휘젓고 다니다 보니, 낮잠 시간에도 눈 부릅뜨고 시장구경하며 버티던 딸은 잠이 들었습니다. 

물건 목록을 다시 확인하고 시간을 보니 남편을 만날 때가 되어 갑니다. 

마트에서 계산을 하려고 줄을 기다리는데, 자꾸 아까 시장에서 본 디저트가 아른아른 거립니다. 

저는 결국 조각 케이크를 사서 먹었을까요? 그리고 디저트로 인해 남편과 어떤 대화를 나누게 될까요?

다음 포스팅에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