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여름 우연인듯 운명인듯, 한국에서 체코남자를 만나, 2년 간 열애를 하고..
약 2년 간 원거리 연애를 하다가 제가 체코로 넘어와 2012년 부터 프라하 생활을 시작하게되었습니다.

다사다난했던 체코생활 6년이 지나갑니다. 무슨 대단한 얘기를 하려기에 서문이 긴가 싶으실텐데요. 6년 넘게 체코생활하면서 그간 필즈너 맥주공장에 갈 기회가 없었습니다.

서울 사는 사람들이 경복궁 구경 잘 안가는 거와 같다고 할까요;;

2013년 경에 플젠을 한 번 갈 일이 있었는데, 일정이 맞지 않아서 볼일만 보고 금방 돌아왔거든요.

플젠(Plzeň)까지 와서 맥주공장 투어를 못하다니.... 언젠가 맥주공장 오고 말거야!

큰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왔으나, 생각보다 그 이후로 플젠을 갈 기회가 없더라고요.

그러던 어느날!!!

회사에서 출장을 가는데, 플젠 맥주 공장 일정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유후~!!


남편, 나 출장 일정에 플젠 맥주공장 투어 있다
아, 진짜? 좋겠다~~
응, 좀 좋아 ㅋㅋ
맥주공장가는데... 기념 선물 사다줄거지?
흠, 글쎄. 몰라. 시간 되면

플젠에서 프라하는 자동차로 1시간 이내 가까운 편이지만, 다른 일정을 먼저 하고 맥주공장을 가는거라 새벽부터 프라하에서 출발했습니다.
아침에는 눈발이 조금 날리는듯 싶더니, 맥주공장에 도착하자 체코겨울 답지 않게 잠시 하늘이 쨍~ 맑습니다. 

플젠 맥주공장 50주년을 기념하면서 만들었다는, 주빌리 문 사진도 찰칵!! 


방문자 센터로 들어가면 맥주 만드는 아저씨들의 모습을 모형으로 만들어 놓은 것을 볼수 있습니다.

방문자 센터에서 티켓을 구매하고, 복층에 올라가서 간단하게 플젠 맥주공장 역사 설명을 들었습니다.

▼ 플젠공장 초기 건물 사진

필즈너 우르켈 플젠 맥주 공장

맥주공장 내부로 이동하기위해 필즈너 우르켈 맥주 표지로 덥힌 차량을 타고 이동합니다.

플젠 맥주공장은 총 4개의 생산라인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2개는 병맥주, 1개는 캔맥주, 나머지 1개는 펫트(PET) 맥주였습니다. 

맥주공장 투어에서는 병과 캔맥주 생산만 구경 가능했어요.

플젠맥주공장에서는 필즈너우르켈 뿐만아니라 다른 체코 맥주 Gambrinus 감브리누스, Kozel코젤도 함께 생산되고 있습니다. 

반납된 맥주 병들은 차례로 세척을 마친후 깨진 것이 없는지 재확인을 거쳐, 다시 고귀한 맥'주님'을 담을 준비를 합니다. 

빼곡히 라인 안에 들어가 있는 맥주병들. 

체코가 인구 1인당 맥주 소비량, 전세계 1위로 꼽힌답니다. 체코남자인 저희 남편도 일조하고 있고요.

다른 한쪽 라인은 캔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캔윗부분의 금빛찬란한 모습들이 황금물결을 이루며 줄지어 움직이네요. ㅎ

공장 입구에 보니 아사히 맥주와 필즈너 맥주가 건배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최근 아사히 맥주가 필즈너맥주의 지분을 인수했답니다. 무늬만 체코 맥주라 할수 있는 필즈너맥주 ㅠㅠ

체코생활에 치일때도 있지만, 왠지 체코 고유의 것이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도 드는것이... 저와 체코는 뗄레야 뗄수없는 애증의 관계인가봐요. ^^

공장 옆에는 과거에 열차를 이용해서 맥주를 운반하던 모습을 보존해 놓았습니다. 정말 유럽생활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유럽사람들 과거를 잘 보존하는 방식은 배울점인 것 같어요.

맥주를 다른 국가로 운반하는데 시간이 걸리다보니, 열차 안에 칸막이를 만들어서 사이에 얼음 넣어서 운반했다고 합니다.

맥주공장 투어에는 맥주원료에 관한 투어도 포함되어 있는데요, 

맥주 원료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물 (체코어로 voda, 보다- 제가 이 단어를 외운 방법은요? 아니...이 사람들이 나를 물로 보다~?!?) 

플젠의 100m 지하수를 사용합니다. 플젠 광장에 있는 성당과 거의 같은 높이에요.

발아한 보리도 있었는데, 사진이 없네요. 

Zatec 자떼츠에 있는 홉 농장 사진이고요.

홉 열매가 아래 사진처럼 생겼습니다. 

 

홉의 껍질을 벗겨서 통안에 담아 놓은 것이 있는데요, 즉석에서 갈아 맥주의 쌉싸름한 맛을 담당하는 홉을 가루로 맛볼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큰 솥처럼 생긴 것은 맥주공장 투어를 온 사람들이 예전 양조 방식을 구경할 수 있게 해 놓았고, 


그 옆으로 실제 양조과정이 진행되는 곳을 볼 수 있습니다. 플젠공장에서 생산되는 맥주들이 인기 있다보니 계속 추가 공사 중이었어요. 

자~~~ 이정도 맥주투어가 진행되면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대체 맥주는 언제 먹는 것인가요?! 

조금 더 맥주생산 과정에 대해 투어를 들으면, 곧 때가 옵니다.^^ 

투어를 하면서 맥주의 전반적인 생산과정을 그림으로도 만나볼 수 있고요~

맥주양조 허가를 가지고 있었던 플젠 지역 사람들이, 양질의 맥주 생산을 위해 세운 플젠 맥주 공장!

플젠 맥주 공장의 창업주라할 수 있는 조셉그롤 Josef Groll 아저씨


맥주투어 가이드분이 조셉 그롤이라는 이름을 말할때마다, 어찌나 Grrrrrrroll 하셨던지 아직도 귀에 로오오올 소리가 맴도는 거 같아요. 

아래 사진은 그롤 아저씨가 처음으로 플젠 공장에서 맥주를 만들때 썼던 통(?)
진짜 체코사람들... 이런거까지 시간이 흘러도 보관해놓는 것 대단해요

맥주를 저장해 놓는 동굴 같은 곳이 사암으로 되어 있어서, 예전에는 직접 곡괭이로 팠다는 ㅠㅠ 현재도 노동력 착취의 현장이 있지만, 과거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아요. 

여러 곳의 저장 공간 중에서, 맥주투어로 방문이 가능한 곳을 가이드님을 따라 총총 걸어갑니다. 이쯤 되면, 맥주공장 투어의 하이라이트가 다가오고 있다는 느낌적인 느낌~

드디어 짜잔!!! 

맥주공장 투어의 하이라이트인 맥주 시음 시간이 되었습니다. 

보글보글 맥주거품과 구릿빛 비여과 맥주. 
크하아아아~~~ 체코야, 너네 정말 맥주하나는 끝내준다. 

필즈너우르켈이 체코 국민맥주로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으나, 개인적으로 필즈너만 마시면 머리가 아프더라고요 ㅠㅠ
게다가 새벽에 프라하에서 출발하느라 아침도 안먹었더니, 빈속에 맥주가 잘 안 넘어가서 반은 남겼습니다. 하으.. 아까비

다들 맥주를 한잔씩 마시고~ 다시 방문자센터 쪽으로 돌아가기 위해 차량에 탑승하자 가이드님이 말씀하십니다.  

맥주공장 투어가 끝나면 옆에 식당에서 식사를 할 예정입니다.

체코식 식사를 마치고, 과연 체코남편이 좋아할만한 선물을 살 수 있었을까요?

다음 포스팅에 계속됩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