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한 10분정도 표지판을 따라 쭈~욱 걷다보니
체코 음악가 스메타나 조각상이 있는 화려한 건물도 보이고요
상점 간판에 가짜 고드름이 장식되어 있는 공산주의 분위기 잔뜩나는 건물도 눈에 들어옵니다.
그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일상이겠지만
여행자인 저에게는 사소한 것들도 신기하고 재미있습니다.
어쩌면 호로비쩨에 하나 있을지도 모르는 우체국도 보입니다.
생각해보니 구글 지도에서 호로비쩨 성 근처에 우체국이 있는 것을 본 것 같습니다.
흐음, 잘 찾아가고 있는 것 같네
하며 몇 걸음 더 걷자, 사진으로 봤던 호로비쩨 성의 모습이 짜짠~ 나타났습니다.
입구에 들어가니 정원의 나무가 앙증맞게 잘 정리가 되어 있어서, 사진 한 컷!
가지런히 정리가 된 정원이 무료로 공개가 되어있는 것은 참 고마운 것 같아요.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입구에는 마차가 전시되어 있고,
성으로 들어가는 입장표를 살 수 있는 Pokladna 표지판이 보입니다.
성 내부를 관람하시려면 꼭 투어를 통해야하고요
투어는 성 내부를 둘러볼 수 있는 투어 I과 장난감 전시 투어 II가 있습니다.
성 주변을 둘러 싸고 있는 공원은 무료(zdarma) 입니다.
성 내부를 관람할수 있는 투어가 2시에 있어서 바로 신청했습니다.
내부 투어는 체코어로만 진행이 됩니다.
체코에 있는 주요 관광지들은 오래된 건물이 많다보니 보수공사가 자주 있습니다. 호로비쩨 성 역시 보수 공사가 한참이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한국처럼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것도 좋지만, 느리지만 과거를 보존해가는 체코의 삶의 방식도 좋은 것 같아요.
남편과 한국과 체코에 대해서 얘기를 할 때면, 둘 다 매우 아름답지만
한국은 성형수술을 잔뜩한 젊은 여자라서 부자연스러운 면이 있고,
체코는 귀품있게 나이든 여자이지만 고집이 세서 좋은 변화도 싫은 것 같다
는 얘기를 합니다.
건물의 보수공사때문에 안타깝게도 몇군데를 볼 수는 없고,
체코어 투어라서 남편과 같이 왔으면 더 자세히 알아들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가이드님의 안내에 따라, 식사 테이블이 있는 곳부터 투어를 시작했습니다.
한 귀퉁이에 도르레가 연결된 소형 나무 엘레베이터 같은 게 있었는데요.
주방에서 요리를 하고 식사 장소로 올려보내는 역할을 했답니다.
호로비쩨 성은 17세기에 건설되어 19세기까지 실제로 거주했던 곳이라
실제로 먹고 살았던 메뉴를 적은 것도 볼 수 있습니다.
장식되어 있는 식기들은 지금 써도 촌스럽지 않을정도로 예뻤습니다.
호로비쩨 성의 특별한 점이라면, 이때까지 제가 가 본 궁전이나 성과 비교했을 때 방에 실제로 사용했던 가구나 집기, 옷가지들을 많이 전시해 둔 것입니다.
텅 빈 방만 보는 것보다 훨씬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침실 모습인데요, 조화 꽃도 보이고~~
무엇보다 침대 귀퉁이에 아기 모자와 아기 침대가 눈에 들어옵니다.
애엄마인 것을 이렇게 티를 냅니다.
응접실에 있는 작은 테이블 위에는
과자랑 빵 모형까지 두어 세세한 장식도 신경썼습니다.
그리고 당시 유럽의 귀족과 부유한 사람들사이에서
아시아 물건을 수집하는 것이 유행했는데요,
이 성에도 중국에서 들여 온 불상과 도자기를 한 켠에 장식해 놓았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동서양의 문화가 달라, 서로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지나 봐요
그리고는 또 다른 응접실과 만찬을 할 수 있는 넓은 방.
성 외관에서 볼 때는 그렇게 방이 많아 보이지 않았는데,
방에서, 연결 된 또 다른 방으로, 다음 방으로.... 계속 방이 나와서 미로같습니다.
구경을 하다가
하아... 우리 집에 이런 방 한 4개만 있으면 좋겠네
라는 욕심이 생겨납니다. 아직 젊으니,,, 언젠가 방 4개인 집에 살 날이 오겠죠 ^^
방 사이사이의 통로에는 사냥을 한 동물들의 뿔을 전시해 두었습니다.
성 안에 보면 사냥한 것을 자랑하기 위함이겠지만서도,,,
볼 때마다 으시시한 기분이 듭니다.
호로비쩨 성에는, 심지어 곰가죽을 벗겨서 벽에 장식도 해 놓았습니다.
으악 ! 무서버라
마지막으로 탐나는 서재에서 투어를 마무리 했습니다.
호로비쩨 성
https://www.zamek-horovice.cz/cs
제가 갔던 10월에는 so-ne (토-일)만 성을 방문할 수 있었고요,
11월, 12월, 1월, 2월, 3월 24일까지 호로비쩨성이 문을 닫습니다.
체코 성들 중에 겨울 동안 문을 닫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홈페이지에서 방문이 가능한지 미리 확인하셔야 합니다.
성 내부투어는 50분 정도 걸렸고, 가을 정취를 느끼기 위해 성 주변 정원을 구경하러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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