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를 공부할 때 재밌게 하는 방법이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제 생각에는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
- 영화, 스포츠, 만화, 드라마, 노래-를 접하며 흥미를 잃지 않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현재 제가 체코어를 공부하고 있는 방법은요.
기본 단어는 어느정도 익숙해져서, 더 많은 기초 단어 공부를 위해 어린이 책을 읽는 것입니다.
다 큰 어른이 어떻게 어린이 책을 ?!?!
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요~
외국어 공부가 조금 지겨우시다면,
어린이 책을 읽으며 꿈 많고, 신났던 어린시절로
잠시 돌아가 보는 것 어떠세요?
제가 최근에 읽은
체코 프라하시립 도서관에서 빌린 책 한 권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레벨은 A1 을 1년 배운 학생이라면 읽는데 큰 문제 없으실거에요.
책 제목: Myš a Krtek, Kouzelníci (쥐와 두더지, 마술사)
마술에 대한 신비로움을 믿고 있던 두더지 한 마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두더지가 살고 있는 마을에 kouzelník (마술사)가 오게 됩니다.
마술사가 온다는 말에 신이 난 두더지는 마술을 보러갔죠.
동네 친구들과 옹기종기 모여서 마술을 구경했습니다.
친구 쥐가 속닥속닥거리자, 두더지가 조용히 해("Pst") 라고 하네요.
마을에 온 마술사는 다른 마술사들도 자주하는
모자에서 흰 토끼(bílý králík) 가 튀어나오는 마술을 하게 됩니다.
모두들 "우와~~~"하고 신기해 할 때
토끼가 모자에서 나오면서 갑자기 테이블이 흔들리며 우당탕 넘어졌는데,
아이고..... 알고보니 테이블에 구멍이 나있는 곳을 통해서 토끼가 나온 거였습니다.
진정한 마술을 기대했던 두더지(Krtek)는 거의 멘붕 상태가 되었죠.
아래 그림에
"아놔~~~~" 하는 두더지의 표정이 굉장히 생생해요.
마술사에게 너무 실망한 두더지는
마술이란 존재하지 않는 거라며 괴로워 하며 한동안 집에 콕 박혀 있었답니다.
우울한 두더지를 달래기 위해, 친구 쥐가 두더지 집으로 찾아가
같이 개울가에 놀러가자고 해요.
못이기는 척 두더지는 쥐와 함께 개울가에 놀러 갑니다.
거기서 둘은 개울가에서 열심히 수영하고 있는 올챙이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쥐가 얘기합니다.
"여기 올챙이(pulci)를 봐봐. 이 올챙이는 시간이 지나면 개구리가 된다구.
이게 정말 신기한 마술 아니겠니?"
이렇게요.
그리고 나서 두더지와 쥐는 함께 반딧불이도 보고~
자연과 함께 하면서 자연의 마술을 만끽하게 됩니다.
그래도 계속 속상해하는 두더지를 위해 친구 쥐가 마술이라면서
짜잔~~~~~~ !
구멍이 난 마술 탁자를 이용해서 달빛이 구멍을 통해 새어 들어오게 해서
두더지만 혼자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달을 만들어주었답니다.
이 짧은 동화를 보면서,
두더지가 마술이 없는 현실을 알게 되었을 때 얼마나 좌절했을지....
"아놔~~~"하는 표정이 정말 귀엽더라고요.
그런 두더지의 마음을 깊이 이해해주는 친구 쥐가 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어린이 책은 대부분 긍정적이고 좋은 메세지를 전해줘서, 읽고나면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 드는 것 같습니다.
체코어 문법책으로 딱딱하게 공부하면은
제가 자칫 흥미도 잃고,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 수 있어서
올해는 열심히 체코 프라하 시립도서관에 있는 어린이 책들을 빌려보려고요.
귀여운 그림들과 행복하고 즐거운 책 이야기
앞으로도 종종 올리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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