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프라하 중심부에서 일하는 체코사람들은 대부분 영어를 잘합니다. 

인접 국가이고 역사적 배경이 있어 독일어와 러시아어를 잘하는 분들도 있고요.

유럽사람들은 다들 영어를 잘한다는 편견을 깨주도록,
체코 사람들은 센터를 제외하고는 일상 생활에서는 영어로 소통이 불가능한 분들이 상당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먹고 사는데 영어가 굳이 필요 없으면 

영어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어 공부가 쉽지도 않고 시간과 돈 투자가 많이 되어야하는 일이고,

실력이 눈에 띄게 좋아지지 않으면 좌절하기도 쉽기도 하거든요. 

오늘은 체코어와 영어에 얽힌 에피소드 2개 포스팅하려고 합니다.


언어를 배우면서 연습하면서 틀리는 것은 당연한거고,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아야한다고 하지만
어른이 되어서 외국어를 배우면 그렇게 하기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그럴수록 더욱 용기 내어 외국어 공부 해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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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어 에피소드 1

체코에 처음 살러 왔을 때, 네덜란드 항공 KLM을 타고 암스테르담에서 환승을 해서 체코항공을 타고 프라하에 도착했습니다.

'하.. 드디어 체코에 왔구나.'

하는 생각도 잠시, 수하물 벨트에서 기다려도~~ 기다려도~~ 짐이 하나 나오질 않는 겁니다.

체코 항공 수하물 부스로 갔더니, 짐이 도착하지 않은 사람이 한 10명정도 되어 보이더라고요.
짐이 도착하지 않은 사람이 무슨 이렇게나 많은지 ㅋㅋ 아놔.

유럽 항공사들은 짐 문제를 종종 일으키는데요.
유럽에서는 수화물 분실로
프랑스 드골 공항이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항이 유명한 것 같아요.

직원 분에게 제 가방에 대해 설명하고, 체코항공 수화물 센터 전화 번호를 가지고 밖으로 나갔죠.

** 여행 준비 tip 하나!!!

체크인 가방이라고 불리는 비행기 수하물 칸으로 부치는 짐에는
귀중품이나 도착해서 당장 쓸 물건은 넣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짐이 바로 도착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서요.

어떤 분은 큰 체크인 가방 한 개와 작은 손가방 가지고 여행을 떠나셨다가,
체크인 가방이 여행 5일차에 도착해서 여행 내내 옷을 사입으셔야 했던 분도 봤거든요.


다음 날 남편이 체코 항공에 전화해서 제 가방의 행방에 대해 물었습니다.
다행히 한국에서 네덜란드까지는 도착했다합니다.

아휴ㅡ 네덜란드 어디선가 굴러다니고 있을 내 가방~~~

언제쯤 도착하냐했더니 2~3일 기다려야한다고 하더라고.

제가 아는 체코어라고는 Dobrý den (도브리-덴 )같은 기본 인사와 

Mluvíte angličký? (믈루비떼 앙글리츠끼?) 영어할 줄 아세요? 와  1에서 19까지 기본 숫자정도 였습니다.



하루 종일 기다린 첫째 날은 도착하지 않았고, 둘째 날 점심이 지나 전화벨이 울립니다.

Dobrý den 도브리-덴 하는 아저씨 목소리가 들리는데, 저도 Dobrý den 도브리-덴 까지는 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아저씨의 폭풍 체코어 

?????? 흐아 ㅠ.ㅠ 못알아 듣겠네요.

아저씨 말이 끝나자 제가 던진 회심의 한마디는

Mluvíte angličký? (영어 하십니까)

였고,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아저씨의 대답은 

Ne, nemluvím. (아니오, 못합니다.)


으휴.... 좌절감.....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폭풍 체코어,, 
한참 설명이 끝나고. 아흐.... 어쩌나.... 저는 계속

​Nerozumím. 못 알아 듣겠습니다.

그러다가 sedmnáct sedmnáct 라고 하는데 ~~~   아하!!!!!! 1717 !!!!!


저희집 번지 수를 얘기하는 것을 알아듣겠습니다 !!!

그래서 거의 버선발로 아래층으로 내려갔더니, 

수하물 배송차량이 문 앞에 도착해 있어서 무사히 짐을 돌려 받을 수 있었답니다.

체코프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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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에피소드 1

체코어 공부에 매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체코 생활에 시간이 쌓이는 만큼 쬐끔씩 체코어를 배워나가긴 합니다.

하루는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우체국이더라고요.

Mluvíte česky ? 믈루비떼 체스끼 ? 체코어 하세요?


Ano. Trochu. 아노. 뜨로후. 네. 조금요.


Jo ? Mluvíte česky ? 아, 그래요?

그리고는 우체부 아저씨께서 갑자기 영어로 얘기를 시작하십니다. :)

I am a postman. I have a package.
Are u Heum?

Heum?

Yes, are you Huum ?

제 이름이 한국 사람들에게도 발음이 어려운 이름이라
우체부 아저씨가 제 이름을 잘못 발음하시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Maybe

했더니, 전화기 너머로 아저씨의 목소리가 점점 커집니다.

Are you Heum ????

​Probably. How does it spell ?

그래도 잘못 알아들어서 철자가 어떻게 되는지 물어봤더니,

H.O.M.E !

아이코 ㅡ  ㅋㅋㅋㅋ
이 아저씨는 제가 집에 있냐고 묻는 거였어요. 

거기다 대고 집에 있을수도 있고 ~~ 없을수도 있고~~ 했으니 

우체부 아저씨의 목소리 커질만 합니다.

이제 무슨 말인 줄 알아 들었으니 곧바로 제대로 대답했죠.

Ne, nejsem doma. 네, 네이쎔 도마 (아니오, 집에 없어요)

그랬더니 집 근처 우체국으로 찾으러 오라고 하더라고요. 

의사소통에 곤란을 겪기는 했지만 다행히 소포를 잘 찾아왔습니다.


외국어 공부는 새로운 것을 배워나가는 재밌다가도, 

짜응 >..< 하게 되는 때가 오는 것 같아요ㅡ


Posted by 프라하밀루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