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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곤소곤 체코생활

언제까지 새댁일까요

긴긴 추석연휴 잘 보내셨나요? 

올 해는 추석 연휴가 길어서 그런지. 송편도 먹고 싶고 - 시끌벅적한 고향분위기도 잠시 그립더라고요. 


추석인사차 한국에 있는 분들께 카톡 메세지를 보냈는데요~ 

많은 분들이 물으시더라고요. 


"체코는 추석 없어? Thanksgiving 같은 거 ?"


블로그에서 다시 말씀드리면 ~~~~ 체코는 추석이 없어요. ^.^


체코에서 가장 길고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휴일은 크리스마스가 아닐까해요. 

24일, 26일도 쉬거든요. 그리고 보통은 27일~31일 연말까지 휴일을 거의 사용하거든요.


저는 우연하게도 추석 날 1년에 2번정도 있을 회사 회식이 있어서- 

고기/해산물 고급 뷔페에 가서 배 퉁퉁 !! 두드리도록 많이 먹었습니다. 


그날 따라 목이 마르기도 해서 간만에 칵테일 쭉쭉 들이키다가~

갑자기 기분 UP 되서는 회사 손님들하고 

아시아 여자로 체코에 사는 생활이야기랑 체코 남편 얘기를 주절주절했네요 ㅎㅎㅎ 


한국사람들이 보기에도 체코 - 한국 커플이 신기하지만요, 

이 곳 체코 사람들에게도 한국에서까지 와서 체코에 정착해서 사는 제가 신기하고 궁금하고 그런가봐요.


결혼한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는, 

남편이 주변사람들을 만나기만 하면 다~~ 제 얘기를 했대요. 


"체코에 사는 거 어떻대? 생활 적응은 잘하고 있어? 먹는 건 어떻구? "


등등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상황에서도 

남편이 한국여자랑 결혼했다는 걸 알기만 하면~~~~ 자기 얘기보다 제 얘기를 궁금해 하더래요. 



이제 결혼한지도 햇수가 지나가면서, 사람들의 궁금증은 많이 수그러든거 같아요. 


엊그제 갑자기 남편이 물어보더라고요. 


여보. 당신이 블로그에서 프라하 새댁이잖아. 


그렇지~~


근데... 언제까지가 새댁이야?


어.....음...


우리 결혼 한지 몇 년 됐는데.... 언제까지 새댁인가 궁금해서


음.....아이 없이 신혼 생활을 하는 동안?

아님~~ 출산하고도 애기가 2살 정도 되었을 때까지? 



정확한 정의를 내리지는 못했지만,, 연말도 다가오고..... 

갑자기 --- 새댁에 정의에서 점점 멀어지는 걸 느꼈어요., 


블로그를 시작할 때만 해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오게 될지, 얼마나 블로깅을 하게 될지 분명한 계획이 없어서

프라하 새댁이라는 필명을 사용했거든요. 


근데 방문객도 점점 늘어나고, 흘러가는 시간과 함께 새댁이라는 타이틀에서 점점 멀어지고...  

고민을 하다 더 늦기 전에 별명 변경을 결정 했어요. 


그리고는 생각했죠. 무슨 별명으로 바꿀까... 

지하철 역 걸어가면서 생각하고 - 트램타고 이동하면서 생각하고 - 


'프라하는 살리고 싶고... 나중에 프라하 헌댁으로 바꿀까?  

아님 praguelove 티스토리 주소를 살려서...... 프라하 사랑? 좀  평범하고. 


그럼 프라하 부인? 자유부인이 연상되고.... 


프라하 만젤까 (=부인) ? 만젤까.... 한국어로 하면 만질까? 같아서 좀 그렇고....


하~~~~~~~뭐가 좋을까...'



이렇게 몇 일을 고민하다가~ 체코어로도 소리도 괜찮고, 제 블로그 특성도 잘 살릴 수 있는 별명을 생각하다가~~


뚜둥 !!!! 


프라하  밀.루.유 ! 로 결정이 되었습니다. 


밀루유 뗴 ! 하면 체코어로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뜻이거든요~~~ 

프라하를 사랑하기도 하고, 프라하에서 태어난 남자를 사랑하기도 하고. ^^

 제 블로그 성격과도 잘 맞고 남편도 좋다고 해서 이렇게 변경했습니다. 


기존에 새댁으로 알고 계시는 분들은요~~ 프라하새댁이라고 불러주셔도 괜찮습니다. 


갑자기 이름이 바뀐거 아시면 당혹스러우실까봐.이름 변경되었다고 말씀드리려고 글 썼어요 ㅎ 

프라하 밀루유라는 필명으로 앞으로도 꾸준히 글 쓸게요~ 


건강한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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