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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곤소곤 체코생활

주군의 태양

체코에 살기 시작하면서 한국 드라마, 예능을 더 꼭꼭 챙겨보게 되는 거 같아요. 

2013년 여름을 즐겁게 해준 주군의 태양이 오늘이면 마지막 회라니요. 


아흐.... 주중원과 태공실 - 


드라마 제목이 처음에는 주군의 태양이라서 입에 잘 붙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드라마에서 등장인물의 이름이 나오고, 

주중원이라서 주군, 태공실이라서 태양으로 불리면서. 아~~~ 하고 이해하게 됐어요. 


제가 드라마에서 들은 기억을 더듬어 보자면, 김실장님 대사 중에서  

주군이 킹덤의 주인이라서 주군(主君 lord) 이고, 차디찬 성격의 주군에게 태양(Sun) 처럼 밝은 태양이라고

중의적으로 해석도 된다고 말씀하셨던 거 같아요. 



소간지라는 별명을 가진 소지섭과 로맨틱 코메디 아이콘 공블리인 공효진의 조합이고. 

로코호러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이기도 해서, 궁금했어요.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갈지요 ㅎ


매 회 주군의 태양을 보면서 작가님이 시청자를 정말 들어다 놨다~ 

심장 쫄깃하게 적절한 곳에서 한 회를 마무리하다보니 벌써 마지막 회라니요~ 

적당한 호러와 로맨스를 잘 버무러주신 작가님들과 연출자님들 대단하세요 !  


제가 주군의 태양 시청이 끝날 때마다 아쉬움에 

"흐아..... " 소리를 내니  - 남편이 제가 무슨 드라마 보는지 궁금해 하더라고요. 


그렇게 재밌어? 


응응. 이거. 로맨틱 호러 장르의 드라마야. 

여름이니까 귀신이야기도 나오고, 달달한 로맨스도 나오고. 

 

정말 한국 영화나 드라마는 장르의 구분을 넘나드는 거 같아. 

코미디로 시작하다가도 끝에 누가 죽기도 하고 - 


그런가?


이때까지 봤던 드라마, 영화를 생각해보니 - 코미디에서도 누군가는 아프거나 죽었던 것 같기도 하네요.


주군의 태양 드라마 볼 때 진지하게 감정 이입하는 저를 보더니 

옆에서 남편이 큭큭 거리고 웃습니다. 그리고는 제 표정에 변화가 있을 때마다 물어보네요.


지금 재밌는 장면 나오지 ? 


지금 슬픈 거야. 그렇지? 



제가 드라마를 볼 때 남편은 미드를 보거나 신문기사를 읽거나 유투브에서 노래를 듣기도 하는데요.  


남편은 한국 가수 중에서는 드렁큰 타이거를 좋아하고 윤미래도 좋아하는데 

윤미래 노래를 이것저것 듣다가 ~ 낯익은 포스터가 보이는지. 


부인 ! 부인 ! 이거 그 드라마에 나오는 거 맞지? 


응 맞네


근데.. 제목이 주군의 태양이야? 


응. 주인공 남자가 주중원이고, 여자가 태공실이라서~ 남자는 군을 붙이고 여자는 양을 붙이고.... 


에잇 !!! 나는 Ghost Drama 니까.....귀신 나온다고 해서 

죽은 애 태양인 줄 알았잖아. 



주군의 태양- 남편이 봤다는 포스터에요




ㅎㅎ 한국어 알아들었다고 신났던  남편에게 실망감을 안겨줄 수밖에 없었어요. 

그리고 이제 수요일이 되면 이렇게 말합니다. 


부인이 좋아하는 Ghost Drama 하는 날이네~~ 



정말 소지섭과 공효진이 확실하게 소화해 나간 드라마 아닌가 싶어요. 

제 기억의 드라마 명작 중에 하나로 남을 거 같아요. 


<눈꽃> <햇빛속으로><피아노><네멋대로 해라><아일랜드><발리에서 생긴 일><내이름은 김삼순>

<미안하다 사랑한다><시크릿가든><파스타><응답하라 1997><그겨울 바람이분다> ... 


정말 재밌는 드라마가 많아서 다 나열하기도 힘드네요


감수성 충만하던 고딩시절에,,,, 야간자율학습때문에 드라마 제대로 못 챙겨보는 게 아쉬웠는데요. 

다행히 재밌는 드라마가 계속 나오네요 ^.^

사실, 요즘은 인터넷이 발달해서 나중에 찾아보면 되지만요. 드라마는 본방으로 안보면 재미가 반감되는 거 같아요. 


사실 어제도 집을 하나 보고 헛탕치고 저녁을 밖에서 먹고 늦게 들어와서 드라마를 볼 시간이 여유치 않았어요. 

남편이 묻습니다.  (제가 완전 심슨 the Simpsons 팬이거든요.)


여보. 새로운 심슨 시즌이 시작했어~~ 근데 오늘 Ghost Drama 하는 날이네 ! 

뭐 볼 거야?


크... 너무 어려운 결정이네. 심슨도 보고 싶고, 주군의 태양도 보고 싶고... 

하지만 ! 주군의 태양 먼저 봐야 해. 

왜냐면~~~~ 심슨은 보고나서 내용 공유하는 사이트가 없지만 

주군의 태양은 드라마 끝나자마자 막 온라인 기사 올라온단 말이야~ 

기사에 스포일러 있을 위험이 있으니까, 되도록 빨리 봐야해. 



그렇게 어제도 주군의 태양을 신나게 보고... 역시나 절절한 장면에서 끝이 났고.... 

저는 또 "흐아..... " 소리가 저절로 나오더라고요. 


오늘이면 주군의 태양이 끝나서 아쉽지만, 기억에 남을 드라마가 나온 것 같아서 

작가님들 제작자님들에게 감사드려요. 



주군의 태양이 끝나가는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주군의 태양 OST 음악들과 함께 드라마 장면을 볼 수 있는 동영상 올릴게요 !! 





시스타 효린이 불렀다는 미치게 만들어~~~

http://www.youtube.com/watch?v=4Iov70BaXM4


서인국의 겁도 없이 http://www.youtube.com/watch?v=SRCfekJ3ynM


윤미래 - 터치 러브 


남편이 가장 좋아하는 구절은 "만질 수도 없어도 돼~~~~ " 에요.




멜로디데이 - 올 어바웃 




주군의 태양과는 이별하지만, 다른 재밌는 드라마가 나오기를 또 기다려봐야겠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