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스트레스를 커피와 단 것으로 달래가며, 그래도 잘 이겨낸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감기 몸살이 났습니다. 아이를 낳고 나서는 1년에 2번정도는 심한 몸살감기가 나는 거 같아요. ㅠㅠ

평소 몸이 괜찮을때는 음식을 가리지 않지만, 아플때는 정말 고기와 빵, 감자 위주의 체코음식은 넘기기가 힘듭니다. 

호박죽이 너무 먹고 싶어서 채식식당인 Veganland를 갔어요. 유럽식 호박죽은 한국식 호박죽처럼 달콤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속을 달래주는 것 같아 좋네요. 

평소에는 잘 먹던 통애호박도 다 못 먹고 남겼어요.   

어제 퇴근하고 병원에 갔다가 집에 오는 길에 한국식료품점에 들러서 먹고 싶은 것들을 샀습니다. 파래와 깻잎 반찬도 사고요. 

해외생활에서의 소울푸드라고 할 수 있는 떡볶이 만들 떡볶이 떡을 샀고 (원래는 떡국떡을 사서 다양한 용도로 쓰지만, 아프니 오리지날 떡볶이 떡 먹고 싶어요.. )

눈 튀어나올 것 같은 가격의 도토리묵 가루도 사고. 

몇번 끌여먹으니 반통이 사라진 꿀유자차도 사고.

순두부찌개 끓일 부드러운 두부도 샀네요. 

몸이 이 상태가 되고나니 -

이직을 해서 좋지만, 새로운 일을 배우고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는 자체는, 에너지 소모도 많이 되고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거 같아요. 

다행히 병명은 일반 감기라고 하네요. 

휴식이 필요하다며 의사선생님이 주신 병가에 필요한 서류와 함께 처방전을 주십니다. 

처방전을 받은 걸 가지고 약국에 갔는데, 약이 없답니다. 헐;;;;

옆에 조금 더 큰 Dr.Max라는 약국체인을 갔습니다. 

흠....지금은 약이 없고요, 주문하면 내일 와요

하아..... 

약사님 ㅠㅠ 저 지금 아파요. 지금.... 

 

제 한숨을 감지하시고는 약사님이 Dr.Max 다른 지점에 약 재고가 있는지 시스템을 살펴보십니다. 

아! Vaclavske Namesti 지점에 4개 남아 있네요. 거기 가시면 될 것 같아요. 

혹시 주소 좀 적어주실 수 있으세요? 


남편이 기다릴 것 같아서 전화했습니다. 



  

약을 받고 나서 약 복용후 증상과 약 먹고 하지 말아야할 것에 대해 설명해주십니다. 


+ 이번에 아프면서 다시 한 번 느끼는 거지만, 저는 몸이 더 아파지고 나이가 더 들면 체코나 유럽에서 못살지 않을까 싶어요. 체코남편한테 이 얘기했더니 남편의 대답은 

체코가 유럽에서 의료 보장이랑 시스템도 잘되어 있고, 의료진 수준도 얼마나 높은데 

남편. 그런 나도 인정해. 여기서 출산하면서 의료진들 좋았어. 근데 속도를 못따라가잖아 

체코남편은 체코에서 태어나 자랐으니 체코 의료 진료 속도가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겠지만, 한국에서 자란 저는 병원과 약국이 한 건물에 있는 것이 익숙해서 이리저리 약 타러 다니는 것도 불편하고 답답했습니다. 

그나마 센터는 이동거리가 짧으니... 편의를 위해서는 프라하 센터에 살아야 된다는 제 개인적 결론입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