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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1.30 집안일 잘하는 세계 최고(= 체코) 남편

어떻게 체코 남편이 세계 최고 남편이 되었는지는 지난 포스팅에 있습니다. ^^ 


평일에 퇴근하고 장을 한가득 봐가지고 아파트 현관문 열쇠를 찾고 있는데 멀~~~~~리서 두두두두두두 
소리가 들립니다. 
고개를 돌려 쳐다봤더니 남편이 저를 향해서 힘차게 뛰어오고 있습니다. 

- "여보~~~ <3  자 ! 여기."

하면서 바로 한 손 가득 장봐왔던 걸 남편한테 넘겼습니다. ^^ 
 
-"이렇게 빨리 끝날 줄 알았으면, 장보러 같이 가자고 전화할걸.."

"히히.. 여보. 오늘 하루 어땠어?"
 
-"응~ 그럭저럭 괜찮았어. 당신은?"

 
"음.... "체코 서방님,, 당신을 사랑하지만"~~~~~~"
 
-"어 !? ㅋㅋㅋㅋ 블로그 봤어?"

"응. 블로그 가봤더니,,, 체코 서방님 우초 이야기"

 
-"히히히히히. 어떻게 찾아갔어?"
 
"네이버 가서, 프라하 사랑, 프라하 새댁 검색 했어."

-"우와~~~~ 기분 좋다~~~"


"근데, 왜 내가 하는 말은 영어로 적어놨어? 나 한국어 잘해~~~"

-"하. 그게 가끔 한국어로 쓰면 어감이 좀 약해지는 게 있어서.
근데 내 블로그 글, 얼마나 이해할 수 있겠어? "

"전체적인 내용 파악은 하겠는데, 세부적인 건 잘 모르겠어."
 
-"아~~ 그렇구나."
 
"그리고, 말이지 !!!" 
 
-"응."

"블로그 글에 남편 자랑이 너무 적은 거 같아."

-"ㅋㅋㅋㅋㅋ 뭐라고~~? 적다고?! "
 
"응응. 내가 설거지도 잘하고, 빨래도 잘하고,,,,, 
얼마나 좋은 남편인지 앞으로 더 많이 썼으면 좋겠어."
 
-"알겠어. 알겠어."

 
남편이 블로그까지 찾아 왔으니~~~~~ 남편의 검열을 신경써야겠습니다~~ 
(엊그제, 엉덩이 쓰담쓰담 하는 것도 읽어가지고..... 
너무 사적인 거 적은 거 아니냐며~~ 뭐라하더라고요.
  그래봤자, 블로그는 저의 공간인걸요~~~~~~릴리리랄라~~~~ )

"그래서. "엉덩이 쓰담쓰담,..(중략)..어차피 당신은 다~~내꺼 " 이야기 재미 없었어?"
  
"흠........ 재밌었어~"
 
-"거봐~~!!!  재밌었잖아. 
재밌는 얘기면, 다른 사람도 같이 보고 재밌었으면 좋겠어~~~"
 
"그래. 알았어."
 
-"헤헤헤. 대신 앞으로 글 쓰기 전에 미리 물어볼게~"

 
사실, 제가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남편과의 소소한 일상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고, 
둘만 알고 있기에는 재밌는 장난들도 공유하고 싶었거든요. 
블로깅에 대해서 남편도 대찬성이었고요....
  
블로깅 시작한 뒤로, 남편도 밖에서 재밌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하~~~! 이거 당신 블로그에 쓰면 좋겠다 며 소재 제공도 하고 그러면서~~~~
괜한 앙탈은- 흐흐흐흐 

 
저녁을 준비해서 같이 먹고 여느 저녁 식사 후처럼 소파에서 런닝맨을 보고 있었습니다. 
런닝맨의 후반부를 계속 보고 있는데 날씨가 좀 추워집니다. 손발이 차가워지고요... 
그래서 저희 부부는 몸을 밀착시키며 서로 힐끗힐끗 눈치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춥지?"
- "어."
 
"그럼...... 이불 가져와야지~"
 
-"그래.그래..... 이불 가져와야겠다~"

 
라고 말만하고, 꿈쩍도 안한채 서로 쳐다만 보고 있었습니다. 
  
-"하... 여보가 갖다주면 안돼?"
 
"내가 맨날 가져오잖아. 이번에 부인이 갖다주면 안돼?"
 
- " 여보는 이불 담당~~나는 요리담당~~ "
 
"나는 매일 설거지 하잖아~~~"

 
이렇게 얘기할 사이에 이미 가지고 오고도 남았을 것 같네요 ㅋㅋㅋ 
하지만. 유난히도 이 날은 저랑 남편 둘다 꿈쩍할 생각도 안합니다. 
그래서 들어갑니다~~! 저의 필살기 

- "Please, Please, Pleeeeease~~~~~~~~~~~~~  "

결국,,,남편이 이불을 가져다 주는 대신 조건 제시를 합니다. 

"알았어. 가지고 올게. 근데 !! 
  다음에 부모님이랑 SKYPE 통화할 때-   프라하 생활이 얼마나 행복한지 막 자랑해줘."
 
-"어???  흠...... 너무 자랑하면, 부모님이 서운해 하실 거 같은데."
 
 
"그러면, 내가 얼마나 좋은 남편인지 얘기해드려."
 
-"하.... 그것도 좀..... 남편 자랑하는 거 팔푼이 같아 보이거든...."

 
그러면서 온라인이 공간을 이용해, 이렇게 남편과 깨볶는 신혼 얘기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 
원래 주변 사람들한테 연애 얘기를 많이 안하는 탓에, 지인들이 와서 이 블로그를 보게 되면 좀 부끄러울 것 같아요.  
 
사실 남편이, 자꾸 다른 사람들한테 저보고 "결혼 잘 한 것 같다고 자랑해" 라고 하는데는,,,,
외국인과 결혼해서 해외생활한다고 했을 때, 가족과 친척들이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은근 본인도 걱정이 되나봐요. 제가 프라하에 살면서 적응 못하고 불편할까봐요,,,
그래서인지 한국에서 생활보다 더 편하고 더 즐겁게 해줘야한다는 강박 관념같은 것도 있어보이고요... ^^ 

그래서 제가 기분이 안 좋아보일 때마다 맨날 확인합니다. 
 
"여보. 슬퍼? 슬프지마... 맨날맨날 행복해야 돼." 
 
이렇게요. 
 
 
살다보면 힘들날도 있겠지만, 옆에서 슬프지 말라고 힘을 실어 줄 인생파트너가 있어서 좋습니다. 
 
저도 이 사람과 결혼해서 체코에 오기까지.... 여러가지 고민 많이 했는데요. 
결국 마음을 따라가는게 좋은 것 같아요. 여자는 사랑을 먹고 산다고 하잖아요~~
 
배우자를 만나는데 있어서 다른 사람들이 따지는 "조건"에서  벗어나, "사랑을" 중점적으로 바라보게 되면... 더 깊은 사랑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요?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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