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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1.14 태권도와 헬스클럽 사이_프라하에서 운동하기

체코어 과정이 끝나고 월, 수 학원을 가지 않으니 일이 끝나고 시간이 많이 남습니다.

제가 퇴근을 일찍하고 남편은 부서변동과 함께 퇴근시간이 1시간 늦춰져 9-6시 근무를 하며 

혼자 있는 시간이 더 많아졌죠.

 

그래서 남는 시간 뭐를 할까,,뭐를 할까,,,,하다가-  남편이


"나랑 태권도 같이 안 갈래?"   


-"음.... 그럴까?" 


"그래. 한 번 같이 가서 해보자 "



 

남편은 10살 때부터 태권도를 시작했고 한 때 체코 국가 대표로 총망받는 태권도 선수였지만,

유럽무대에만 나가면 더 쟁쟁한 선수들한테 지고, 국가에서 지원도 잘 안해줘서 대학에 들어가면서 선수생활을 그만두고 취미로 계속하고 있습니다. 

태권도의 인연때문인지 대학에서 한국학을 전공하게되었고요. 


사실 남편이 태권도 선수였다는 것도 신기하고 이 먼나라에도 한국학이 있다는 것도 그저 신기합니다. 


남편은 가끔 농담삼아 

"내가 한국에 가서 여보를 만나려고 태권도도 하고 한국학도 공부한거야." 라고 합니다. 


믿거나 말거나이지만,,,, 정말 그때부터 인연은 시작된 것일까요? 참~~ 알 수 없는 인생입니다. 



아래 사진은 프라하에 있는 태권도 클럽 중에 하나인 "세종도장"의 연습 모습입니다. 여자분들도 연습하시고요. 


기합을 넣고 스트레칭 숫자를 어눌한 한국어로 "하나, 두우울, 세(셋),네(넷) ,,,,일굽, 요덜 " 열심히 셉니다. 

남편이 한국어를 할 때도 그렇지만, 외국인이 한국어를 하면 뭔가 귀여우면서도 낯설은 느낌이 듭니다. 


 

 

 

 

 

 

 

 

 

 

 

 

 

 


남편은 전직 선수였고, 저는 처음으로 간 거 였으니 같은 수업을 들을 수 없었죠. 

그리고 갑자기 결정한 거라 저는 태권도복도 없고, 신발도 없이 맨발로 수업받으려니까 괜히 초라해보이고 기분이 그렇더라고요. 


그래도 태권도 자체는 재미있습니다. 발차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았지만 배우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땀을 흠뻑 내고 나서 씻고 나니 몸도 가볍고 노곤노곤해져 긴장도 풀리고 ,,,,  


그런데 남편이 친구들이랑 같이 웃고 농담도 하고, 도통 체코어는 알아들을 수가 없으니...

같이 있으면서도 어색한 분위기는 어쩔 수 없습니다. (하.... 이 커뮤니케이션의 장벽...이런 분위기는 사무실에서 충분하니까요(~_~) 


-"있잖아. 나 다음 시간에 안갈래."


"왜 안가?"


-"그게 친구들이랑 얘기하는데 어색해."


"하~~ 뭐가 어색해. 다 친군데. 그리고 시간이 좀 지나면 괜찮아 질거야." 



다들 처음 만났으면 모르지만, 이미 남편은 친구들이 있고 저는 남편만 보고 있고,,, 

다른 사람들과 친해지기까지 앞으로 한동안 어색한 그 분위기를 상상만해도 불편하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안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뭐를 할까,,,, 고민하던 중에 피트니스센터를 여기저기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http://www.worldclass.cz/en/company-news-events-detail/z%C3%8Dskejte-2-%C4%8Clenstv%C3%8D-za-cenu-1

 

http://www.faceczechfitness.cz/sluzby-mimo-clenstvi.cz

 

http://www.holmesplace.cz/

 

http://www.fitnessbbc.cz/ippavlova

 

http://www.hitfit.cz/about-hit-fit-flora-fitness.html (FLORA)


그 중에서 플로라 hitfit이 괜찮아 보이더라고요. 집에서 바로가는 트렘도 있고 해서 찾아 가봤죠. 

(혹시 위치가 궁금하신 분은, 플로라 쇼핑몰을 등 뒤로 하고 약간 왼쪽 편 골목길이라고 보시면 되고요. )

뭔가 텅빈 것 같은 문을 지나면, 왼쪽에 상점이 쨘~! 나타나고 오른쪽에 HitFit 이라는 간판이 보입니다. 


싸이클링이랑 러닝머신이 많고~  그런데,, 러닝머신이 뭔가 허전합니다... 

 TV가 없어요. 한국 헬스클럽에는 필수인 러닝머신에 달린 개인 TV가 없습니다. 대신 중간에 TV 큰 거 있네요. 


Group Exercise 홀은 정말 공간이 휑~~~한게 한 100명은 들어가겠더라고요. 

샤워실은 공사중이었고요. 


여러가지 마음에 드는데, 위치가 회사 끝나고 오기는 너무 멀고 집에서도 그리 가까운 편은 아니라서 아쉽지만 패스~




한참 헬스클럽 알아보고 있다고 했더니 남편이 지나다니면서 봤는데, 여기 한 번 찾아보라 하더라고요.


FANatic studio http://www.fanaticstudio.cz/ (Namesti Miru) 

 


<Saint Ludmila Church at Namesti Miru>


Namesti Miru 는 에서도 가까워서 얼른 가봤죠. 


여성 전용 헬스클럽이고요, 시설은 Flora 쪽보다 규모가 작은 편입니다. 

프로그램을 살펴봤더니 요가, 필라테스, 점핑, 스텝, 에어로빅 등 시간도 프로그램도 다양하더라고요. 


저는 이상하게 요가도 한 4개월하면 지루해지고, 러닝머신이랑 웨이트 리프팅하는 건 정말 재밌는지 모르겠어요 -_- ;;

그래서 운동을 돌려가며 하는데, 여긴 마음대로 듣고 싶은 걸 들을 수 있는 장점이 




Flora쪽도 마찬가지이지만 체코의 헬스클럽의 요금제는 크게 일반 입장이 있고 회원입장료가 있습니다. 

회원은 회원카드를 50~100kc 주고 만든 후, 선금 800kc ~ 1000kc (센터별로 다름)을 지불하고 입장 할 때마다 차감하는 형식입니다. 

 

위에 보시면, vstup 은 일반 일일 입장이고, Celodenni 와 Dopledni 는 회원의 종일 입장료와 오전 입장료입니다. 


1시간 수업이 85kc (= 5000원)이니까 한달 8번 간다고 했을 때 4만원 정도니까 비싸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듣고 싶은 수업 들을 수 있고 내 시간에 맞춰 조절해서 가면 되니까 더 편합니다. 


-"서방님 ~ 나 운동 다녀올게."

 그래서 이제 태권도는 안 가는거야?" 


-"음...... 체코어 잘 하게 되면 생각해 볼게. "


"뭐야.. 생각해 본다고? "


-"아~~ 몰라. 어차피 남편도 친구들하고 보내는 시간 필요하잖아~~~"


"그래도. "


-"아 ! 잠깐. "


"교통카드 놓고 갔구만? "


-""


트렘에서 내려서 걸어 가는 길에 

비둘기 두마리가 공원 근처 하수구 뚜껑 같은데 고여 있는 물을 고개를 푹~ 집어 넣어 마시고 있습니다. 

그 물 엄청 더러운데 




FANatic 간판을 찾아 2층으로 올라가서 리셉션 언니를 만나 800kc + 50kc 를 내고 회원카드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는 Dynamic Body 수업을 기다리며 에어로빅 수업 사진을 살짝 찍었습니다. 

열심히 운동하시는 어머님들이 보입니다. 공간이 넓은 Sal (=Hall) 에서 요가와 에어로빅등 수업이 진행됩니다.  



제가 들은 Dynamic Body 수업은 근력강화 중심의 운동으로 젊은세대 에어로빅 같았습니다. 


혼자 있으면 5번하기 힘든 무릎 꿇고 팔로 땅 집고 (OTL 자세) 다리 뒤로 올려차기 같은 것도 

시끄러운 음악과 30명되는 사람들이랑 다 같이 하니까 열심히하게 되더라고요.  땀이 주룩주룩 흐릅니다.

역시 제 무거운 팔 다리 들어 올리기가 많이 힘듭니다. 


땀을 쭉~~~ 빼고 나니 기분도 좋고 몸도 가벼워진 것 같은 기분이 ^^ 


시설 면에서는 말씀드렸지만 이런 샤워시설이 체코의 운동시설 기본인 것 같습니다. 

밖에 라커룸 있고요, 화장대는 없고 헤어드라이기 1개는 호텔식으로 화장실 세면대 옆에 붙어 있습니다.   


 

운동 끝나고 나고 집에 들어가니시원한 맥주 한 잔이 간절히 생각나지만~ 꾹꾹 참았습니다. 


"누구야~~~~ 누가 집에 왔어~~~~ 여보가 왔어. 우리 여보가 집에 왔어~"


-"


"운동 잘했어?"


-"응. 완전 재밌어서 열심히 했어."


"그럼, 앞으로 태권도 갈 일 없겠네?  . 나는 마음이 아파. 나는 마음이 아파."



부부가 같은 취미 생활을 하는 거 좋다고 해서 태권도를 같이 해보려고 했지만, 

남편이 친구들하고 지낼 수 있는 시간 여유를 주는 것도 중요하잖아요 ^^ 


아! 제가 뭔가 태권도에는 부족하다 느꼈던 것을 찾았어요. 시끄럽고 빠른 음악이 없어요. 

태권도는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 집중력을 발휘해서 운동을 해야해서 음악을 안 틀어 놓는대요.  


이곳 헬스클럽 수업도 혼자 가기 힘들면, 그때 쯤 체코어 실력도 늘어서 

남편이랑 다시 태권도를 시작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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