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곤소곤 체코생활

해외생활도 결국 사는거 크게 다르지 않은 거 같다

정말 오랜만에 티스토리 글을 쓰기 시작한 지금 시간,
새벽 1시 58분.


최근들어 1주일 넘게 내 수면 패턴이 이렇다.

딸을 재우려고 8시30분쯤 누우면 같이 잠들었다가, 새벽 1~2시면 정신이 말똥말똥해진다.

주로 인터넷 기사를 뒤적거리거나, 티스토리 공감베스트 글을 읽거나, 유투브를 보가나.
조금 더 정신이 말짱할 때는 최근 꽂힌 가필드 만화책을 보기도 한다.
(집근처 쇼핑센터 내 상점들이 물갈이 되면서, 서점에서 책 할인하길래 충동구매ㅡ 옆에서 남편은 완전 비싸다고 ;; 쳇)

컬러풀 그림에 맨들맨들 고품질 종이로 되어 있으니 비싼건 당연지사.

여튼 요렇게 새벽에 깨는 수면 패턴이 시작된 것이, 어쩌면 아이가 15개월쯤 되었을 때인거 같기도 하다.

하루 육아에 지쳐서 아이랑 잠들어버리면, 다음날 또다시 시작되는 육아.
육아ㅡ육아 사이에 쉼이 없어져, 온전히 '나' 로 느릴수 있는 시간이 사라진듯한 그 시간들.

누군가는 '엄마이기때문에 감수해야지' 라고 생각하며,  육아의 연속이 크게 힘들지 않을수 있지만...

나는 '내 시간' 이 많이 필요한 사람인듯하여, 새벽 1~2시ㅡ 아이가 잠든 이 시간.
눈꺼풀도 몸뚱이 무겁지만, 침대에서 기어나와 새벽녘의 고요함과 혼자 있는 적막감을 즐긴다.

하아~~ 꿀같은 이 시간.

온전히 내가 되기 위해서 잠 자는 것을 포기한 느낌. 남들 공부 열심히 한다는 고3때도 이렇게 눈 비벼본적 없은 거 같은데 ㅎ

1시쯤에 깨는 또 다른 이유는 남편이 그 시간 즈음 잠을 청하러 침대 들어와서 인 듯하다. 인기척에 잠이 깨는 것 같기도 하고. 큰 사람인지라 이불 속에 들어올 때 부스럭 부스럭~~

소리에 예민하다는 것은 아빠가 밤늦게 술마시고 오시는 날이면, 거의 80% 는 내가 문을 열어드리면서 알게되었다. 아빠는 그걸 기특하게(?) 여기시고 용돈을 주셨고. 그리고는 다음날 아침이면 "이상하다~ 지갑이 비었네" 하셨다.

지금 우리집 거실은 ? 냉장고 앵앵 거리는 소리만 가득하다.

고요한 새벽녘이 온전히 집중하기도 좋지만, 이 시간에 깨어 있는 건 그렇게 건강한 수면 습관은 아닌듯 하다.

심장이 벌렁거리고 잠이 안 오는 것이 갱년기 증상중 하나라는데 ;;;
에이.. 설마ㅡ 나이가 들어가기는 하지만 벌써는 아니겠지,,, (혹시 이글을 읽고 계시는 어머님들께는 유난떠는 것 같아서 부끄러운 마음도 드네요)

하면서도 은근 내 건강에 적신호가 오면 어쩌지 걱정된다. 그래서 잠이 살짝 깼을 때 되도록 다시 잠을 청하지만, 머리가 복잡해서 생각이 꼬리의 꼬리를 물며 정리가 안된다.

아흐ㅡ 한참 집중해서 글을 쓰다가 다시금 온갖 잡생각이 머리를 복잡하게 만든다.

평소에는 며칠 이러다보면 피곤해서 다시 정상 수면형태로 돌아가는데, 요즘 들어 이 패턴이 '지속'되는 건, 직장에서 받는 극도의 스트레스 때문인거 같기도 하다.

오늘 21시~01시의 수면도 직장의 군상들이 꿈속에 모두 출현해 이말저말 말말말 해대는 바람에 깊은 잠도 못잤다.

1주일 1회 아침식사

체코 회사의 직원 혜택
ㅡ 25일 휴가
ㅡ 자율출근제
ㅡ 재택근무 한달 2~4일
ㅡ 무료 체코어 수업
ㅡ 주 1회 아침식사
ㅡ 주 1회 스낵데이
ㅡ 월 1회 생일파티
ㅡ 근무일 기준 식권(Stravenky)
ㅡ Multisport Card 운동 지원
ㅡ 회식비 지원
ㅡ 휴게실 내 게임기

이런 상황인데도 끊임없는 직원들의 불평 불만.신입 직원이 많아서 지난 회사랑 비교대상이 없어서 그런건지,,, 엄청난 혜택이 아닌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개인적으로는 프라하에서 평균이상치 같은데ㅡ 모르겠다~~ 

불평은 직장생활에 빠질수 없는 항목이니 그렇다하여도, 어찌어찌 하다보니 회사 내 나쁜 역할과 화살이 나에게 맞춰져 있는 상황.

어느 회사를 가든지 모든 사람과 다 잘 지내기는 어려우니 기대도 안했지만, 원망의 중심에 내가 서 있는 것도 상상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더군다나 어떻게 하면 좀 더 직원혜택을 늘릴까 고민하는 입장인데..

사실 회사생활이 한발짝 떨어져 바라보면, 뭐 그리 아등바등하나... 싶을 때 많은데ㅡ
좋은 날도 있고 별로인 날도, 일이 술술 풀리기도 하는 것마다 난관이기도 한게 회사 생활이고 사람 사는 인생인 거고...

다 그런거지만 오늘은 그냥 온라인 상에서라도, 이 블로그에 들어오시는 분들은 나한테 우호적인 분들이 많으니, 주절주절 털어 놓으면서 위로 받고 싶은가보다. 좀더 정확히 말해 토닥거림 받고 싶으다.

날카롭게 솟은 마음속 가시들을 누그러뜨릴수 있는 푸근한 블로그.

이런 매력탓에 먹고 사는 핑계 대며 규칙적으로 쓰지는 못하지만, 계속 유지는 해나가나 보다.

+ 이번에 한국 갈 때 오프라인 번개 모임 한번 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