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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 기간에 뭐하나요



엊그제 포스팅처럼 지금 한국에 들어와서 자가격리를 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한국으로 입국하는 모든 사람들이 2주 자가격리를 거쳐야하는데요,

저는 체코에서 회사를 다니고 있어, 한국에서 격리로 2주를 보내면, 한국으로 휴가 기간이 자가격리 2주 + 1주~2주 = 합이 3~4주 로 길어지게 됩니다.

유럽여행해보신 분들 아시겠지만, 그 멀리 비행기 타고 와서 1주일만 보면 아쉽잖아요. 저도 1년에 한번 오는 한국인데, 한국 와서 1~2주만 있다가면 휘리릭 지나가는 시간 속에 꿈을 꾼 것만 같습니다.

자가격리 2주로 길어지는 휴가 기간때문에

한국을 가야할까, 말아야할까

정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10월 말 재택 근무가 시작되고, 11월 되어도 체코와 유럽 코로나 상황은 나아져 보이지 않으니...

아무래도 2021년도 상반기도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가 될 거 같아, 그나마 휴가를 길게 낼 수 있는 12월 크리스마스 기간에 오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있기는 하지만, 재택 근무 중이라 일하면서 짬짬히 할 일을 하는 중이에요.

그래도 한국에 왔는데, 격리 중에도 한국 생활을 만끽하기 위해~~~ 한국 라이프 스타트!!!

1. 온라인 쇼핑

주말에 필요했던 물건들을 온라인에서 우르르 사려고 합니다. 한국에는 물건의 선택폭도 넓고, 가격도 천차 만별이라 꼼꼼히 보게 되니 이것도 은근 시간이 걸리더라고요.

이번주 목요일에는 펭수 굿즈 사전 주문이 있었어요. 보고있노라면 귀염뽕짝인 우리 펭수~~
오전에 펭수몰 온라인 대기를 타면서 한국에 왔음을 새삼 느낍니다. (체코에서는 이렇게 동시접속할 일이 크게 많지는 않은 것 같아요, 제가 콘서트 같은 데를 안 가서 그럴 수도 있고요)

와하하하~~ 그냥 이렇게 큰 펭수를 유투브가 아니라 큰 TV에서 본방으로 보니 행복합니다 ^.^


2. 아이와 찰흙놀이
비행기에서 아이가 너무 지루해 하면 놀게 하려고 체코에서 사온 찰흙이에요.

체코어로 찰흙을 Modelína (모델리-나) 라고 해요.
폴란드어로는 Modelina 라고 하네요.

Modelína 찰흙 놀이, Clay

한 손으로 찰흙 비비고, 한손으로 마우스 스크롤링하고~ (>..<)

어떤 것을 제가 만들었는지는 비밀입니다 ㅋㅋ
아이가 커 갈수록 점점 솜씨가 좋아지는 거 같아요.


3. 집에서 하는 운동 <홈트레이닝, 홈트>
부모님 댁에 있으니 먹을 것도 넘쳐나고, 제가 좋아하는 과일이 적어도 3종류씩 구비가 되어 있다보니ㅡ
지구 곁을 맴도는 인공위성마냥, 냉장고 주위에서 떠나질 못합니다.

집에 있는 격리 생활이다보니 운동량도 없는 상황에서 입으로만 가져가는 것은 어떤 결과가 나올지 불보듯 뻔하잖아요!

그러니 꾸역꾸역 먹는 것처럼, 꾸역꾸역 운동복 갈아입습니다.

90년대 음악에 맞춰 춤추는 15 분 운동도 좋고요. 음악이 빵빵 나와야 덜 지루하더라고요.

Madfit 인데요, 2000년대, 2010 음악들에 맞춰 츰추는 홈트 비디오도 있어요 ^.^

정말 시간이 없을 때는 Pamela Reif 의 10분 유산소 운동합니다. 이 분은 정말 비디오 업로드를 끄준히 잘해주셔서 좋아요, 한 10분짜리만 해도 헉,헉, 소리가 나요.



주말에 부모님이 탕수육 짜장면 맛집에서 포장해서 갖다 주신다고 하니, 오늘은 좀 더 강력한 걸로 홈트해야겠습니다.

이상 슬기로운 자가격리 생활자의 일상이었습니다. 아직 1주일이 더 남았다는. 커헉.

+
ㅡ 엄마, 우리 이제 몇 밤 자면 돼?
(손가락을 4개만 펴보이며) 이렇게? 이렇게?

ㅡ 아니, 다른 손도 펴야지~
ㅡ 우리 오늘 자니까, (손가락을 접으며) 이렇게만 자면 되잖아
ㅡ아냐~ 더 많이 자야 돼
ㅡ아니아니~ 벌써 많이 잤잖아... 아아아아아앙

집에만 있는 생활이 답답했던지, 어제 딸이 결국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짠하기도 하면서도, 어쩌면 이 아이가 살아갈 세상이 이렇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