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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3.31 체코사람들 축복받은 토지에 살고 있구나 (6)

드디어~~~ 프라하에 봄이 왔습니다. 올해도 어찌어찌 겨울을 보냈네요. 매해 유럽겨울 날씨를 겪을 때면 '겨울을 이겨낸다'는 말이 더 맞지 않을까 싶어요. 겨울이 돌아올 때 쯤이면 우울한 날을 최소한으로 보내려는 노력을 하는데, 다행히 노력에 성과가 있어 아직도 프라하에 살고 있나봅니다.  

프라하에 봄이 왔다고 포스팅한 것도 4년 정도 된 것 같은데, 어떻게 보면 하루가 쳇바퀴같고 한 해도 또 다시 돌고도는 것 같아요

프라하봄

그나마 아기가 있어 작년 봄에는 유모차에 누워있었는데, 이제는 개들과 같이 봄맞이 산책을 나와 걸어다니고 있으니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네요.



아직은 바람이 불면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긴 하지만, 곧 4월이되면 프라하 날씨가 더 좋아질 거니 프라하 날씨를 즐길만한 산책길포스팅을 하려고 합니다. 

사실 남편과 아기, 개 두마리까지 다 함께 작년 10월에 갔던 곳- 디보까 샤르까인데, 이제야 포스팅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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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바츨라프 성자의 날이에서 남편 회사는 징검다리 휴일인 월, 화가 홈오피스입니다. 그래서 토요일~수요일까지 집에 있게 되어서 가족과의 시간을 보내기로 합니다.

10월 말이면 유럽 써머 타임이 끝나고, 다시 유럽 써머 타임이 시작되는 3월 말까지 거의 햇살구경이 어려워 나들이를 가기로 합니다. 

​부인, 우리 휴일에 뭐 할까?
프라하 날씨 좋을 때 가까운데 바람이나 좀 쐬러가는 거 어때?
그럴까? 어디 가고 싶어?
아기 걸을 때까지는 너무 멀리가기 힘드니까, Divoka sarka 디보까 샤르까 어때?
그래. 좋아
날씨 더 추워지기전에 개들도 같이 갈까?
그래. 그렇게 하자

Divoka Sarka 디보까 샤르까

공항 가는 길에 Divoka sarka 라는 국립 공원이 있는데 지나치기만 하고, 한번도 가보지는 않아 궁금했습니다. 디보까 샤르까는 버스로도 갈 수 있는데, 저희는 26번 트램을 타고 갔습니다. 

프라하 대중교통 이용 TIP

디보까 샤르까 가는 방법이 궁금하시거나, 프라하 지하철 트램 버스 이용을 하실 분은 

웹사이트 http://www.dpp.cz/en/ 이용하시면 됩니다. 

공원에 가는 날 다행히 날씨는 좋습니다. 오예~~~ 온 가족 떠나는 첫 소풍이라서 샌드위치도 쌌고요. 

체코 샌드위치

한참 트램을 타고 가는데 갑자기 경찰차가 우르르 지나갑니다.

​아 (*_*) 깜빡했다. 오늘 체코 지역 축구 있는 날이구나.. 

축구장이 프라하 6지역 근처에 있는데... 그 사람들이 루돌피눔에서 모여서, 축구장까지 그룹지어서 행진하거든

아니나 다를까 저희가 탄 트램이 올드타운 근처에 있는 루돌피눔을 지나가는데, 사람들이 우르르 모여있고 지나가는데 막히기도 합니다.

프라하 루돌피눔 RUDOLFINUM


루돌피눔 RUDOLFINUM 앞에 축구팬들 

어떡하지, 어쩌면 우리가 돌아 오는 시간에 축구시합이 딱 끝날거 같기도 한데... 혹시나 시합을 지면 팬들이 화가나서 몸싸움할때도 있거든. 우리 그냥 다른 공원 갈까?
근데 이번에 큰마음 먹고 디보까샤르까 가는건데, 그냥 가자. 다음 번에는 더더욱 못올거 같은데
그럴까?
응, 어차피 아기 때문에 오래 산책하지 못할거고, 도착해서 후루룩 보고 콧바람 쐬고 오지 뭐

그렇게 걱정스런 마음에 디보까샤르까에 도착했는데, 녹색빛 가득한 자연을 보니 마냥 좋습니다.

공원에서 먹을 샌드위치를 싸 왔는데, 공원 입구에 있는 맥도날드가 기름으로 저희를 유혹합니다. 하아.... 튀김 is 뭔들

남편은 흔들리는 제 마음을 알았는지

흐음~~ 냄새 좋지. 샌드위치는 집에서 먹고, 맥도날드 먹을까? 

안돼 ㅠㅠ 남편, 우리 최대한 건강하게 먹으려고 노력하자. 패스트푸드는 정 못 참겠을 때 먹고.

디보까샤르까 divoka sarka 입구 

디보까샤르까 divoka sarka 맥도날드 

디보까샤르까 공원 입구에 있는 나무에 사과가 주렁주렁 열려 있습니다. 체코에 살다보면서 느낀 건데, 사과, 체리나무, 밤나무 말고도 나무에 열매가 주렁주렁 잘 열리는 편인 것 같아요. 열매를 보면 '체코사람들 축복받은 토지에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휴대폰이 오래되어서 사진 화질이 안 좋네요 ㅜ,ㅜ)

공원 내를 걸어 가보니 한국의 계곡이 생각나는 풍경도 마주하고요. 

저희 부부는 유모차를 가지고 산책을 가서, 최대한 평지인 산책로를 따라 걸었습니다. 

숲 속에서 좋은 공기 마시니 개들도 귀 펄럭거리며 뛰어다니느 것이 신나 보입니다. 

아기도 시원한 바람결이 좋은지 유모차에서 잠이 들었고, 간만에 남편이랑 공원 데이트 하는 기분을 만끽해봅니다. 



아기가 잠든 틈을 이용해 집중해서 샌드위치를 먹기 위해, 앉을만한 자리가 있어 개울가 옆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졸졸흐르는 물소리에 맑은공기마시며 집에서 만들어온 샌드위치 먹으니 행복합니다.
원래 밖에서 먹는 밥이 맛있잖아요. 남편은 계속

​부인, 샌드위치 진짜진짜 꿀맛이다. 매일 만들어줘도 먹을 수 있겠어

라고 얘기합니다. 

아니 -_- ;;; 이 체코남자가~~~ 이렇게 계속 칭찬하면 내가 자주해 줄까봐 그러나?! 

이후로 본격적으로 아기 이유식을 시작하고, 남편으로 회사에서 바빠지면서 한번도 다시 만들 기회가 없었다는 후문입니다. 

맥도날드의 유혹을 이기고 샌드위치를 먹고 있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뭐가 있나~ 하고 궁금해서 가까이 다가가보니

입니다. 지붕 오른쪽에 가지같은데 매달려 있어요. 

더 가깝게 찍은 뱀 사진 여깄어요~~

뱀을 보여주고 자연보호를 위한 기부금을 받기 위해 홍보를 하고 있는 건데요, 남편과 저는 둘다 뱀을 안 좋아하니 멀리서 보는 것만으로 등골이 서늘해집니다. 

지금 사진을 올리면서도  으으으으~~ 에요. 뱀을 좋아하는 사람은 뱀 피부가 매끈매끈한 것이 촉감이 좋다고 하더라고요.  

저희가 벤치에 앉아서 쉬는 동안 뱀은 지나가는 등산객들의 발을 멈추게 하며 사람들의 시선을 한껏받았습니다.

샌드위치로 배를 채우고 공원 안쪽으로 다시 걸어들어 갔습니다. 공원 중간쯤 가니 커피랑 맥주 한 잔 할 수 있는 작은 가게도 있더라고요. 

이 가게를 지나고 나니 길쭉길쭉 늘씬한 나무들이 서있는 것이 꼭 체코 사람들 같습니다. 

부인, 좀 더 걸을까? 

돌아가는 시간도 계산해야하니까, 이 길따라 한 15분정도만 더 걸어가보자

날씬한 나무 숲길이 쭉~ 이어졌고, 갈수록 오르막길만 나와서 유모차를 끌고 걷고 있는 남편을 위해 중간에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저희는 거의 2시간 정도 산책을 했지만 디보까샤르까 공원의 규모는 상당히 큽니다. 

아래 사진처럼 돌산이라 오르막길이 많이 있고, 어느 경로를 산책, 등산하느냐에 따라 평지도 가파른 길도 나옵니다.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인생에서 '다음에 와야지'는 정말 기약없는 약속 같긴하지만....나중에 딸이 조금 더 커서 산책길을 걸어 올라갈 수 있을 쯤 되면 다시 오고 싶더라고요. 

프라하에 살면서 프라하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도 이런 자연공원들이 있어서 도시에 지친 사람들에게 좋은 쉼터가 되어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프라하에 봄기운이 왔으니~~~ 프라하에 사시거나 프라하 여행 기간이 조금 긴 분들은, 디보까샤르까 공원산책을 가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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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