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와서 인천에 있는 친구네 집에 머무르고 있는데요, 친구 부모님이 딸을 보고 싶어서 가게에서 중간중간 집에 오셨는데 오실 때마다 저희들은 잠을 잤답니다 ㅎ

잠든 모습만 보시고는 저희들 먹으라고 냉장고에 음식만 채워 놓고 가셨어요. 처음 찐빵을 먹어 본 딸은 단팥맛의 신세계를 경험하고, 찐빵 먹방을 찍었습니다. 

   

너무도 편하게 잘해주시는 친구 부모님덕에 집에서 좀 쉬고 싶었으나..... 

아이와 집에 있기에는…. 아기가 가만히 있지 않고 끄집어낼 짐이 많고, 아이 손이 닿을 만한 곳에 진열품도 많습니다. ㅠㅠ

비행기에서 내려서 며칠은 피로와 시차적응으로 몸이 힘들어 체력 충전을 좀 하고! 

한국 도착 5일째, 이제는 더 이상 집에 못 있겠습니다. 아아아!!!! 

게다가 어제 밤에는 딸이 시차때문인지 12시에 잠든 거 있죠. 


한국에 온지 거의 1주일이 되어가니 이제는 시차를 조금 억지로(?) 맞춰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가 시차적응을 이렇게 심하게 할줄은 몰랐어요. 이대로 12시에 계속자다가는 제가 체력적으로 지칠 것 같아... 

아침만 대충 먹고 밖에 나가 오전에 체력을 빼놓으면, 낮잠 시간이 제대로 맞춰질거고 밤잠도 잘 자지 않을까 합니다. 

저희 딸을 참고로 한, 20개월 아기 수면 패턴

7시30분 기상 > 5시간 놀고 > 12시 30분 경 낮잠 > 3시 경 기상 > 5시간 놀고 > 저녁 8시~8시30분 경 수면

 

흠,,,, 오늘 오전에 어디를 가볼까~

인천 친구네 집주변을 검색해보니, 오예~~! 어린이가 갈만한 심곡 어린이 도서관이 가까이에 있더라고요. 

인천 2호선 서구청역과 가깝습니다. 

솔직히, 아직 20개월밖에 안된 아기가 얼마나 책에 관심이 있겠어요 ;; 인천 어린이 도서관에 대한 저의 호기심반으로, 어린이 도서관이니 아기를 데리고 가도 덜 눈치보이니 한 번 가보기로 합니다. 

친구네 동네는 이사가고 처음 오는 것이라 여기저기 동네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유럽여행으로 치자면 현지인들만 갈만한 동네에서 놀고 있는 거잖아요. 색다른 여행의 즐거움을 위해 요즘 해외에서 현지인처럼 살고 싶은 여행자들이 늘고 있긴하던데 ^^  

아이를 힙시트에 매서 걸어가는데 시차때문에 아직도 피곤한 아이는 슬쩍 졸린가봅니다. 도서관 입구 사진도 찍고 입구로 들어갈 겸 도서관 앞에서 내려주자마자

으아아아아아아앙~~~~~ 

하면서 갑자기 드러눕습니다 ㅠㅠ 어후.... 딸,,, 체코에서 이러지 않았잖아 -_-;;

그사이 아기가 커버린건지… 한국에 오니 신이 나서 더 말을 안들으려 하는건지 잘 모르겠어요. 

다행히 달래서 도서관 안까지 들어가는데 성공!

6세 이하 어린이는 2층으로 올라갑니다. 요즘 한참 계단을 오르고 내려오는데 재미를 붙인 딸은 2층까지 올라가는 계단이 보이자 베시시 웃습니다. 하아~ 변덕이 죽 끓는 너란 여자 ;; 

이른 아침에 가서인지 아무도 없더라고요. 

심곡 도서관 내 어린이 도서 공간은 그렇게 크지는 않았지만, 아이들이 좋아하게 독서 공간을 복층 형식으로 나눠 놓았습니다. 높이는 어린아이들 기준이라 낮아요. 

딸랑구는 책은 30초 들여다보더니, 복층 계단이며 아래층 소파며 오르락 내리락 합니다. 

빼곡이 꽂혀 있는 책 중에 몇권을 훑어 봤는데 요즘 어린이 책들도 교육적이고 흥미롭게 구성이 잘 되어 있는 것 같더라고요. 

제가 책을 잠깐 보는 사이에도 딸은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딸랑구... 정녕 도서관에 이 많은 책들은 관심이 없는 것이지?? ㅠㅠ 

아무래도 도서관에서 책보기는 제 욕심같아 밖으로 데리고 나왔습니다. 날씨도 좋고 도서관에서 못 버틸경우를 대비해서 주변에 놀이터를 몇 개 물색해 놓았습니다. 

가장 가까이 있는 놀이터로 가보았더니, 미끄럼틀도 있고 시소도 있는데 놀이터는 텅텅 비었네요.  

제가 한국에 오면 좋다고 느끼는 이유가, 평일에 사람없을 때 외출해서 좋은 인프라 시설을 여유롭게 즐기기때문이 아닐까 생각도 듭니다. 이 놀이터에서 이것 탔다 저것 타면서, 거의 딸의 전용 놀이터인냥 놀았거든요. 

이 놀이터의 좋은점이라면 아파트가 옆에 있어서 해가 떠도 놀이터에 자동 그늘이 생기더라고요. 

놀이터 옆으로는 운동시설이 설치되어 있었는데요, 

체코에는 동네 구석구석마다 작은 공원이 있다면, 한국은 동네 구석구석마다 운동시설이 설치되어 있어서 누구나 운동을 하게끔 만드는 것 같아 좋더라고요. 

아기랑 한참을 놀고 있는데 아침부터 챙겨서 나왔더니만 11시쯤 허기가 느껴집니다. 아무래도 식당이 열자마자 가서 복잡한 점심시간에는 나와야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주변을 스윽~ 보니 오리고기 집이 보입니다. 가까이 가보니 백반을 하는 것 같아보여 아기 밥을 먹여하니 들어갔습니다. 

뭐 드릴까요?

백반되나요?

백반 2개 주세요

일행이 있어요?

아뇨, 아기랑 둘이 있어서 

아휴~ 됐어요. 아기 계란후라이나 하나 해줄게요

어머나….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ㅠㅠ 한국 도착한 후로 먹는 게 좀 시원찮았던 딸은, 식당 주인아주머니가 해주신 계란후라이 하나를 뚝딱 다 먹었습니다. 

확실히 한국에 와서 백반 메뉴를 시키니, 전에 남편이 프라하 한식당 백반 메뉴를 보고 

에게~ 이게 백반이야? 

라고 얘기했던 것이 생각납니다. 

남편은 체코에 떨어져 있는데도 남편이 한 말들이 떠올라서 어디서나 함께하는 기분이네요. 

비록 원하는 대로 심곡도서관에서 오래 머무를 수는 없었지만, 우연히 점심을 먹으러 들어간 식당에서 한국의 정을 느낄 수 있어서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

+ 친구네를 구경하다가 만물상에서 호미를 2000원에 파는걸 봤는데… 심각하게 체코에 사갈까 말까 망설여집니다. 최근에 저희집 동네를 찬찬히 살피다가 체코동네 길가가 지저분해 보이는 이유가 잡초를 정리를 안해서라고 스스로 결론을 냈거든요.

그래서 한국에 오기전에 저희 아파트 앞 길에 있는 잡초만 손으로 뽑았는데, (그나마 문 앞쪽 길은 깨끗하지 않나요? ^^) 큰 잡초들은 손으로 잘 안뽑히더라고요. 

한국 동네 구경은 하다가 호.미.가 눈에 똭!!!! 

흐음.....  저 세모난 호미로 콕콕 긁어파면, 집 앞에 잡초가 쑤~욱 뽑히겠구만…. 

호미를 사갈지 말지 아직까지도 결정을 못했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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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한국행 비행기를 끊고 나서 하루하루 시간이 빨리 가기를 바라다보니, 드디어 며칠 뒤면 한국을 갑니다. 앗싸 !!! 

유럽에 살며 1년에 1번 한국에 가면 많이 가는 편에 속하는데도, 저는 왜이리 한국행이 애절한지.... 

대한항공 비행기 티켓을 아침에 들여다보고, 저녁에 또 들여다보고 날짜를 다시 확인합니다. 

한국출발 3일 전, 남편은 이제서야 딸과 부인과 떨어져 있는 것이 실감 나나봅니다

아흐ㅡ 부인, 가지마

어딜?

한국

갈건데

부인 가버리면 나만 집에 혼자 있고

간만에 총각같이 좋지, 뭘

아냐, 얼마나 허전할거야

아기 방해없이 밀린 미국드라마도 보고 그래

벌써 다 봤단말이야

아하~~! 그럼 걱정하지마! 남편이 꼭 해야하는 집안일 목록 작성해 놓고 갈게 ㅋㅋ 


치, 우리 그냥 아기만 한국 보낼까? 우리 둘이 오붓한 시간 보내고

아니지. 아이를 떨어뜨려 놓을거면, 남편이 딸이랑 체코에 있고 나혼자 한국을 가야지

부인 혼자 한국에 간다고?

어, 진정한 자유 부인으로 한국에서 휴가 좀 보내보려고. 음하하하하하하

뭐야 ㅜㅜ 결국 남편이랑은 떨어져 있어도 괜찮다는거야

어? 음… 가능하면 완~~~~전 나 혼자만의 시간 좀 가져보고 싶은거지, 알면서

부엌에서 남편과 저는 서로를 끌어안고 이런 얘기를 나누고 있었는데요, 소파에서 혼자 잘 놀고 있던 딸이 얘기를 다 들었는지

Ne, Ne!!!! (아니, 아니)

하며 후다닥 뛰어와서 아빠 다리를 한껏 끌어 안습니다.

안나, 안나 

너도 같이 안아 하고 싶어?

음!

그리고는 아빠 다리를 더 꼬옥 끌어 안고 얼굴을 파 묻습니다. 

봐봐, 이거네 이거

뭐가?

오늘 아침에 회의를 들어가는데, 직원들이 흘끗거리면서 큭큭거리는거야

왜?

내가 남색바지 입고 나갔잖아

딱 아기 키만한데, 하~얀 입술 자국이 있었던거지

크큭. 언제 묻은건지 모르지만 요거트든가, 치약 가루 남은거겠네

그래서 내가 검은바지를 못 입는다니까

아이를 혼자 한국에 보내버릴 사악한 계획을 짜는 부모들이지만, 어딜가든 아이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는 힘든 것 같아요. 


서랍장을 정리하다 옆에 있는 거울을 보니, 헉! 

파마기가 있는 머리와 새로 자란 머리카락이 경계를 이루며 울룩불룩해 정신사나워 보입니다. 무방비 상태로 있다가 거울에 비친 딱봐도 애엄마같은 모습에 더 놀랐어요. ㅠㅠ

어후ㅡ 나 머리 해야겠어

한국 가기 전에?

아니~ 당연히 한국 가서. 내일모레 한국을 가는데, 왜 내가 체코에서 머리를 해?

참나, 한국에 남편도 없을텐데 누구한테 잘보이려고?

한국에서 돌아다녀도 딸이랑 같이 다닐거야- 딱봐도 아줌만데... 누구한테 잘보이기는... 자기만족이다, 왜!

한국을 갈때가 되면, 제가 좀 남편한테 말할 때 공격적인 것 같기도 해요.


한국에 도착해서 새롭게 적응을 해나가던 중,

2010년 친구의 결혼식에서 마지막으로 만난 다음 연락이 끊겼다가 거의 7년만에 인스타그램으로 다시 연락이 닿은 중학교 친구를 만나기로 했습니다.  

나 9월에 한국 들어가거든

아, 진짜? 

응, 너 시간 되면 만나자. 아직도 안산 살어?

어, 안산 살어. 안산다~~ 안산다~~ 하면서 아직도 안산 ㅋ

친구와 주말에 만나는 거라 남편과 함께 차를 끌고 제가 편한 곳으로 와주기로 했습니다. 제가 인천 청라지구에 가까이 있어서 친구 가족이 청라쪽으로 오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새벽에 갑자기 친구 남편이 약을 잘못 먹고 토해서 상태가 안좋다는 거에요 ㅠ

너무 오랜만에 보는거기도 하고, 제가 곧 친정에 내려갈 계획이라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니 예정대로 만나기로 했습니다. (친구 남편님, 미안하고 고마워요)

청라신도시는 도시라는 이름에 맞게 상당히 크더라고요. 한국사람들이 볼 때는 그냥 상업지구이고 흔한 빌딩, 상점이겠지만 저는 오래되고 늙은 도시 프라하에서 왔으니, 반짝거리고 인공미 넘치는 청라지구가 좋더라고요. 

청라1주민센터는 주말에 주차가 개방되어서, 주민센터 앞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주민센터 입구에서 얼쩡거리며 WIFI를 잡고 있는데, 저 멀리 한쪽엔 아들 손을, 한쪽엔 딸 손을 잡고 낯익은 얼굴이 다가옵니다. 

야~~~ 이게 얼마만이야! 

그러게, 잘 살았어?

응응, 우리가 애엄마가 다 되었다

저에게 처음으로 베스트 프렌드가 되어 준 이 친구를 다시 만난 게, 정말 꿈인지 생시인지… 

친구를 보는 제 마음은 아직도 14살인데…. 친구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왠지 모르게 더 까랑까랑해진 목소리로 변한 것 같았습니다.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카리스마도 느껴지고요.  

친구를 만나 아이셋과 함께 아이들이 밥을 함께 먹을 수 있는 <구수옥>이라는 식당에 갔습니다. 설렁탕과 손만두로 유명한 집인데요, 저는 딸이 잘 먹는 갈비탕을 시켰습니다.  

<구수옥>식당의 장점은 식당 안에 어린이 놀이방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어린아이들 셋과 함께 밥을 먹어야 하는 저희들에게는 안성맞춤!

애가 셋을 다먹이고 흘린것 치우고 하다보니,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정신없이 밥을 먹었습니다. 친구 남편이 식당 놀이방에서 아이들과 잠깐 놀고 있는 사이, 저와 친구는 수다를 떨며 식사를 마쳤습니다. 

점심을 먹고 나오는데 친구가 

잠깐만 서 있어봐 

합니다. 그리고는 

에효~~ 이거, 딸랑구 짓이지? 어디가든 애기 엄마는 티가 난다~~

하며 제 원피스 옆구리에 묻은 흰 밥풀 하나를 떼어줍니다. 

감수성 충만하던 사춘기 중학생이었던 우리가, 벌써 애기 밥풀 붙이고 떼어 주는 애엄마가 되다니 기분이 묘했습니다. 


인천 청라지구 커널웨이 수변공원이 좋은 점이라면, 커널웨이 (커널웨이....라니 꼭 이렇게 영어로 이름을 붙여하는지는 의문이지만요) 쪽으로 산책길이 형성되어 있어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습니다.

 

저희가 커널웨이 구경을 하는 동안도 저희 또래의 가족들과 강아지들 산책을 많이 오더라고요. 커널웨이 주변이 청라지구에 사는 사람들의 쉼터가 되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길을 따라 걷다 어린이 자동차 대여소가 보여서 1시간 15,000원에 자동차 렌탈을 했습니다. 대여소에서 대여 반납 시간을 적는데

지금 2:20분이니까 10분 더 드릴게요. 3:30분으로 쓰시면 되요

물어보지 않았는데, 그냥 덤으로 시간을 연장해주시다니! 한국에서는 흔한 일이지만, 체코에 살다 온 저는 감동 받습니다~ (체코에도 간혹 이런 일이 있기는 합니다)

자동차를 타고 신이 났는지 낮잠을 잘 시간이 지났는데도 졸립지도 않아보입니다. 친구 아들과 제 딸은 같은 2015년 생이라서, 차 안에서 동갑내기 데이트를 즐겼습니다.

원래 1인승인데 아가들이 작아서 둘이 탔는데, 친구 아들도 혼자 타게 해보려했더니만 ㅡ 딸랑구가 옆에는 타라고 하는데 핸들은 좀처럼 놓아주지 않더라고요. 딸은 자동차 반납할때도 떼를 부렸습니다. 

조금 뒤 스스로 울음을 멈추고, 렌탈숍 앞에 진열되어 있던 뽀로로 인형을 자기 것인냥 안고 나오더라고요 -_-;; 

이때까지 체코에서 뭘 사달라고 떼를 부리지 않은 건.... 그만큼 탐나는 물건이 없었던 걸까요. 

안산까지 돌아가는 길이 멀어 해가 지기전에 아쉬운 이별을 해야됐습니다. 

아이 셋이 손을 맞잡고 걸어가는데, "온니!온니!"하며 저희 딸이 가장 신이 났네요. 

아이가 언니를 잘 따르는 모습을 보니 

에효, 같은 한국 하늘 아래만 살아도 좋으련만…  

하는 아쉬운 마음도 듭니다. 

연락이 끊겼던터라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지만, 늘상 보던것처럼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하며, 

내 친구. 정말 열심히 살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지쳐있던 제 마음이 따뜻해지고 뿌듯했던 만남이었습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일년에 한번은 꼬박꼬박 가던 한국이었는데, 아기가 생기고 나서 아기랑 둘이 비행기 탄 경험을 한 뒤로는 다시 둘만 비행기를 탈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정말정말 가고 싶은 한국인걸요 ㅠㅠ

아기도 많이 자랐고 이제 육아휴직도 서서히 끝나가고 복직을 앞두고 한국을 한번 다녀오기로 결정했습니다. 제 나름 큰 결심이었어요. 

평일에 도착하는 비행기라서 인천에 사는 친구집에 잠시 머무르다 서울 언니네로 갈 예정이었는데요, 갑자기 조카가 수족구 증상을 보여 언니네 가족과의 만남은 미루어지게 됐습니다.

제가 해외에 살다보니 올해 태어난 조카 얼굴을 한번도 못봤네요


체코에서도~ 한국에서도~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다는 점입니다. 

예전 같으면 저만 한국에 와서 돌아다니니 눈길 받을 일이 없었지만, 아기의 머리카락이 많이 자라면서 색이 밝아서 사람들이 쳐다보게 되는 것 같아요. 한국에서 정말 호기심 가득한 눈빛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에 와서 제 자신에게 놀란 점은 허기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꾸준히 친구를 만나 외식을 하는 탓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체코에서 느꼇던 속이 허~함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음식이 풍요로운 한국에 왔는데도 마구마구 먹지 않는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이외에도 체코생활하다 한국에 오니 한국에서만 느끼고 보이는 것 몇가지가 있어서, 당연하게 적응해버리기 전에 포스팅을 남겨두려 합니다. 

인천공항에서 나오는 순간부터 다른 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1. 한국에는 기계가 많다

공항에서 나와 친구네 집으로 지하철을 이용해서 가려는데, 역 입구에 교통카드 충전 기계가 여러대 있습니다. 

교통카드를 충전하려고 기계에 올려 놓았는데, 계속 

충전할 카드를 올려주십시오

라고 얘기가 나옵니다. 뭐가 잘못되었나.. 싶었더니만~~ 이런.... 신분증을 올려 놓는 곳에 카드를 올려 놓은 것 있죠 ㅠ.ㅠ


체코에 있는 동전 넣는 기계를 자주 사용하다가 신식 한국 교통카드 기계가 적응이 안된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비행기에서 아기 보느라 한숨도 못자기도 했고, 막 비행기에서 내려서 라고 변명해봅니다. 

▼사진은 도서관에 책 반납하는 기계

2. 에어콘 바람 쌩~쌩

대한항공 한국행 비행기를 탔을 때도 느꼈는데요, 에어콘 바람이 정말 강하더라고요. 

저만 있을 때는 담요로 꽁꽁 싸매면 되니 크게 상관없었는데요, 이번에 아기랑 여행을 하는지라 감기 걸릴까 걱정이 됩니다. 

설상가상으로 아기는 비행 중간중간 피곤하고 불편해 하며 드러눕는 바람에... 

주스도 쏟고 물도 쏟고 ㅠㅠ 에휴 

너저분해져버린 아기의 옷을 보면서 알았어요. 가방을 다 챙기고 나서  

흠.... 뭔가 허전해.... 뭔가 빠졌나

했더니만, 정신없는 통에 아기가 갈아 입을 옷을 안 챙긴 것이죠. 다행히 안에 입은 바디수트는 안 젖어서 그것만 입고 젖은 옷은 벗겨서 마르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동안 에어콘 바람이 차서 담요로 팔다리를 덮어주려하니 걸리적 거리는지, 아기가 계속 치우라고 합니다. 다행히 잠들때쯤 바지가 말라 바지를 입히고 상의는 담요로 2개로 덮어줬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려 한국의 공기를 마시니,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덜 습하고 시원한 날씨입니다. 

괜히 여름옷만 많이 가져왔나...

싶었습니다. 게다가 지하철 안에는 에어콘이 쌩쌩나와서 반팔만 입고 있기는 추울 정도고요. 유럽내륙 여름은 건조해서 시원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유럽에는 에어콘이 없는 곳도 많아서 강한 에어콘 바람이 춥게 느껴졌습니다. 

 3. 골목마다 가득한 상점들

지하철에서 오들오들 떨다가 내려서 친구네 집으로 가는데, 집에 밥이 없다고 해서 가는 길에 김밥 2줄을 샀습니다.

김밥집이 여기 지하철역 근처에도 있고, 집 들어가기 전에 건널목에도 있고
아~ 네가 가 본 곳으로 가자
그리고 여기 편의점 하나, 저기에는 마트도 있고
우와~ 진짜 뭐 살데가 많네

서울, 인천, 경기도 쪽은 정말 체코 기준으로 봤을 때 번화가가 정말 많은 것 같아요. 

다양한 상점이 한 눈에 들어오는 것은 모국어가 한국어인 탓도 있을것 같아요~

길을 걸을때마다 줄줄이 늘어선 가게를 보며, 혹시나 체코에서 뭔가 안챙겨왔다 하더라도 걱정없겠단 생각이 듭니다. 문제는 물건을 살 돈이겠지만요 ^^

전에 체코남편과 나누었던 대화가 떠올랐습니다. 

남편은 한국 문화 중에 어떤 것이 가장 그리워?

음..... 24시간 하는 편의점이랑, 언제든지 물건을 살 수 있는 상점이 많은거 

아, 그래? 

체코에 살다가 한국을 방문해 보니, 남편의 말이 이제 이해갑니다. 


4. 한국에서는 건널목을 언제 건너야 안전할까?

체코에서 아무리 빨리 달리는 차라도, 사람이 건널목에 기다리고 있으면 서서히 멈춥니다. 특히 제가 아이를 안고 있는 경우에는 차량들이 더 금방 멈춰주고요.


그런데 한국의 차들은 저랑 아기, 큰 짐가방을 들고 있는 친구.

이렇게 셋이 건널목에서 기다리는데 차들은 계속 슝슝~ 지나갑니다. 체코에서 보통 길을 건너려고 하면 운전자와 눈을 마주치게 되는데, 한국 운전자들은 눈길도 안주던걸요^^

아기는 피곤했는지 잠이 들었고 걸어가는 동안 빗방울이 점점 굵어지기에, 결국 제가 손을 들어 양해를 구하고 건널목을 건넜습니다.

옆에 있던 친구 왈 

호호~ 길 건너는 거봐. 정말 유럽스타일이야


5. 공짜 물건과 에누리가 많다

제가 한국에 올 때마다 감탄하는 것 중에 하나이고, 한국이 잘 산다는 느낌을 받게 하는 것이 물건이 넘쳐납니다. 

친구네 집 입구에 누구나 가져갈 수 있도록 교회 이름이 적힌 볼펜과 화장지를 놓아두었더라고요. 아기가 비행기와 지하철에서 추웠는지 콧물이 찔끔나서 화장지를 얼른 챙겼습니다. 하느님의 사랑, 감사합니다~

그리고 예정과 달리 언니집에 못 가게 되면서, 아기 로션 샘플을 다써서 로션을 샀는데 상자밖에 휴대용 로션이 붙어있습니다. 

제가 태어나고 30년을 살아 온 나라이기에, 한 1주일만 있어도 금방 한국생활에 적응이 됩니다. 아직 시차적응도 덜 된 상태라 한국의 생활 방식과 체코생활과 비교가 가능할 때 글을 썼봤어요 ^^  


저는 보통 시차 적응에 1주일 거리는데, 아기가 어떻게 시차 적응을 할지 궁금했습니다. 

아기는 한 이틀을 새벽 1시 (체코시간 5PM)에 일어나서 밥을 달라고 했습니다. 셋째날은 잠이 깨서 멀뚱거리며 앉아있다 눕다를 반복하며 잠들었고요. 넷째날은 지하철 안에서 기절하듯 아침잠을 자더니만, 초저녁 잠이 든 뒤 밤 12시가 되어 잠들었습니다. 

비행기 10시간 아기를 데리고 오는 것도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었는데.... 

아기 시차 적응 시키는 것도 상당히 어려운 일인듯 싶습니다. 으아아아아아아~~~~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한국에 가기 전에 딸은 여권이 필요했습니다. 한국여권을 발급받아서 갈까 생각했지만, 한국여권을 신청하려면 한국대사관을 제가 찾아가야하니까요. 한국여행까지는 시간 여유가 있었고, 체코는 어린아이 여권 사진을 무료로 찍어주는 장점이 있어서 체코여권을 발급받기로 합니다.  


아직 아기가 혼자서 앉지 못하는 상태라서 남편 무릎에 앉아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남편이 아기 몸을 붙잡고 있다보니, 남편의 손이 사진 한쪽에 나왔습니다. 


남편, 여기 남편 손도 사진에 나왔어


응, 어린 아기들은 몸을 못 가누니까. 

얼굴을 가릴정도가 아니면 주변에 어른 손도 괜찮대


아~ 그렇구나 


우리 딸이 5살 될 때까지는, 내 손이 해외여행갈 때 항상 따라다니겠네


딸의 체코여권을 발급받으면서 알게된 사실이 하나 있는데요, 

체코여권 사진은 흑!백! 입니다. 

혹시 어린이 체코여권이라서 흑백인가 싶어서 체코남편 여권을 확인해보니, 

남편 여권 사진도 흑백입니다. 


글로벌시대를 사는 요즘 국적의 의미가 약화되고 있긴 하지만요. 

아기는 체코여권으로 저는 한국여권으로 한국을 입국하니, 뭔가 기분이 묘~했습니다. 


한국에 들어와서는 본적지로 전화를 해서 육아 보조금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해외에서 출산한 아기도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육아보조금 수혜 대상자이거든요. 

한국 출국 후 3개월 이내로 재입국이 안되면 육아보조금이 나오지 않습니다. 


아이의 육아보조금을 별도로 관리하기 위해, 시골 은행에 들러서 통장을 개설했습니다. 

통장을 만들면서, 해외에서 사는 티가 팍팍났는데요, 




체코에서 출산 후 아기 출생신고를 체코에 있는 한국 대사관을 통해서 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아기는 해외출산 후 등록이라서 주민등록번호 뒷번호가 부여가 안 되었더라고요. 주민등록번호가 없으면 가장 큰 걱정이 의료보험 혜택이었습니다. 한국에 있는 동안 혹시나 아기가 아플 수 있으니까요.


아기의 주민센터에 들어서니 둥글레차, 현미녹차, 돼지감자 차 다양한 차들을 준비해주십니다. 정말 한국은 친절~친절~  



그리고 이미 전화 상담을 한 상태라 제 상황을 잘 알고 계셨습니다. 


체코에서 오셨다고 했죠


네, 체코 프라하요


우와! 체코 프라하~~~ 정말 좋더라고요, 체스키 크룸로프도 참 아기자기 예쁘고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체스키 크룸로프 지명을 완전히 제대로 말씀하신 한국분 처음 만나봤어요. 

체코어 지명이 낯설다보니 대부분은 그냥 '체스키' 라고 하거나, 

'체스키 뭐시기' 로 말씀하시거든요.


그리고 체코남편과 국제결혼 했다는 것을 말하면, 으레 이어지는 질문 


외국인 남편은 어떻게 만났어요? 


체코남편이 한국에 유학와서 만났어요


한국에서 만나서, 체코에서 사시는 거에요? 


아, 네


가만히 생각해보니 대부분은 유학을 온 국가에서 정착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체코남편은 한국에 관심이 있어서 한국에 와서 유학을 하고,,, 

한국인 여자친구까지 있었으면 한국에서 정착할만도 한데 말이죠.


체코이민을 결심했을 때, 

도대체 제가 당시에 얼마나 해외이민이 가고 싶었던 걸까요? ^^


따님, 출생신고 서류가 있어야할지도 모르겠네요


라는 직원의 말에 가슴이 철렁 내려 앉습니다. 


출생신고를 체코에서 했기때문에, 출생신고 서류인 즉슨, 체코에서 발급된 출생신고서가 필요하다는 얘기였거든요. 다행히 대사관을 통해 해외출생신고가 된 상태라, 별도 서류는 필요 없다네요. 휴~~우

 

아이가 주민등록 뒷번호를 부여받자, 저희 아빠는 주민등록등본 하나를 떼어달라고 하셨습니다. 남편과 저, 아이 이렇게 한가족으로 등록이 잘 되어 있습니다. 

진짜로 이제 딸랑구가 대한민국 국민이 되었네요.


은행업무와 관공서 업무를 마치고, 아버지 고향집으로 향했습니다. 

아버지가 자란 곳은 조용한 시골 마을이라 차를 타고 들어가 현관문을 열고나면, 이웃들이 집으로 안부 인사를 하러 오십니다.



옆집에 사시는 작은 할머니는 아들이 호주에 10년 째 살고 계십니다.

 

외국 살이가 힘들지야? 

 

애기도 거기서 났대? 

 

옴매야, 고생혔다. 근데 애기 겁나~~ 이쁘지야? 

네, 많이 예뻐요

다... 느그들도 이라고 이쁘게 키웠으야~~ 


옆에 계시던 엄마가 애기하십니다. 


백억만금 준다고 해도, 나는 우리 딸이랑 안 바꿀거야


자네는 다 시집 장가 보내고, 속 시원하것구만. 난 이제 장가 안 간 아들이 걱정이네


좋은 사람 있으면 가겠죠 


근디 티비 본께, 요새는 남자들끼리도 결혼을 하드만


이정도 사회 이슈를 아실정도면, 시골사시는 할머니 치고 굉장히 깨어있으시다는 느낌이 듭니다.


아가가 혼자 앉을 수 있냐?


아직 혼자는 못 앉고, 조금 기대면 앉아 있을 수 있어요. 


맨날 하루가 하루가 다르지야? 

아가는 하루가 다르게 크고, 나는 할머니라 하루가 다르게 아프다


아이의 탄생과 성장과정을 지켜보며, 삶의 시작과 끝이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치아도 없었다 생겨나고 한참 사용하다 하나 둘씩 빠지고. 목도 못가누고 누워만 있다가 앉고 그리고 서서 걸어다니고, 그러다 나이들면 서 있기 힘들어 앉게 되고, 결국 눕게 되는.... 



아가는 할머니와 실컷 놀다가 막 잠이 들었는데, 이번에는 뒷집 사시는 작은할머니가 오셨습니다. 


오매~~~ 아그 머리가 노랗네. 염색한 것은 아니제잉~~ 


머리카락도 밝은데다가 혼혈이라 신기해서 눈 뜬 것이 보고 싶으셨는지, 자꾸 아이가 일어나길 원하십니다.


대부분 아기를 재우는 것은 엄마의 몫이기에, 안 깨우시는 게 가장 좋지만 .... 

아기를 보고 싶은 마음도 이해는 됩니다. 

계속 아기 얘기하시며 큰소리 내시니 아가가 깨버렸습니다.


옴매ㅡ 인났네 ! 


다행히 울지 않고 생긋생긋 웃습니다. 

하지만, 미소천사도 잠시... 금방 눈이랑 코랑 비벼대더니 졸린 눈치입니다. 


결국 제가 다시 재우기 위해 유모차를 끌고 한 바퀴 도는데 할머님도 유모차를 끌고 나오십니다. 애기 없이 어르신들 걷는 것을 보조하기 위해 유모차가 좋다고 하더라고요.

잊고 있었던 유모차의 다른 사용법을 다시금 떠올려 봅니다.


모종을 들여다 보고 사진을 찍는데, 아이패드에 파리가 앉는 경험도 하네요. 시골에는 정말 벌레도 많은 것 같아요. 



한적한 프라하 근교에 살 생각을 하다가 기차 안에 들어 온 벌레를 보고 포기한 생각이 났습니다.

 

 


유모차를 잡고 있는 손목이 가려워 모기인줄 알고 탁! 내리쳤더니.... 

제 머리카락이.... 우하하하하  민망하네요 ;;; 


아기와 함께 시골에서 하룻밤 잤는데요, 

시골을 생각하면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를 떠 올리기 쉽지만, 

실상은 새벽 4시부터 닭들이 꼬끼오~~~ 울어대고요, 

동네가 떠나가라고 2시간 마다 강아지가 낑낑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도시의 소음이 인공적이라 시끄럽다면, 

이에 못지 않게 시골에서 자연이 만들어내는 소리도 큰 편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한국에 들어가면 하는 일 중에 은행업무와 관공서, 의료보험 처리입니다.  


2016년에 한국에 갔을 때 새로운 은행 계좌를 개설해야해서, 

서울에 있는 은행에 갔더니 주민등록 거주지와 불일치로 발급이 안된다는 겁니다.


하아... 대포통장을 막기위함이라는데 

오랜만에 통장 신규 가입을 하니 까마득히 몰랐네요. 



저의 경우 부모님 댁이 한국 거주지로 등록되어 있어서, 

아버지 고향 보성으로 갔습니다. 


▼ 율포해수욕장의 흐린 날



시골의 농협에 딱~ 들어가니.... 은행에 계신 분들이 젊은 사람을 너무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모든 시선이 저에게 멈추는 것이 느껴집니다. 


여전히 모유수유 중이라 피부도 까칠했고, 애 보느라고 머리 질끈 묶고 초췌하게 갔는데 ㅜㅜ 거의 연예인처럼 대접을 해주십니다. 감동~~~ 제가 체코의 까칠한 서비스에 익숙해져서 더 친절하게 느꼈을 수도 있고요 


은행에는 정수기 물과 화장실도 공짜로 이용이 가능한데다가ㅡ 마사지 기계까지 있다니.. 우와~~~ 이 엄청난 서비스들 !!!! 


한국에 살 때는 한국의 서비스가 얼마나 좋은지 잘 몰랐던 것 같아요. 체코생활이 길어질수록, 한국이 서비스 선진국을 느낍니다. 그만큼 서비스 직종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힘들겠지만요 ㅠㅠ 감사, 또 감사합니다.  



통장 신규 개설 서류를 작성하면서 새로운 도로명 주소를 써야하니 뭔가 익숙치 않습니다. 더듬더듬 주소를 적었는데 은행 직원이 시스템에 제가 쓴 주소를 찾을 수가 없다고 합니다.


내가 뭘 잘 못 썼나.... 생각하고 있는데 제가 'ㅁ'을 'ㅇ'으로 헷갈리게 쓴 거 있죠. 

나름 똑바로 쓴다고 썼는데, 한글을 손으로 쓸 기회가 별로 없어서 그랬는지 헷갈리게 썼나봐요.  



서류에 적힌 제 이름이 특이하다며, 혹시 이름 뜻이 뭐냐 물으시길래 설명드렸더니

굉장히 서정적인 이름이라는 칭찬도 해주시네요. 


서.정.적.인 이름라니 ~~ 아이 기분 좋아라~~~


보성 율포 해수욕장


서류를 작성하다가 휴대폰 번호 입력란은 공백으로 남겨두었습니다. 

제가 한국을 들어온지 얼마되지 않은 상황이라 휴대폰이 없었거든요. 

한국에서 여러가지 업무를 처리하면서 느낀 건데요, 개인정보로 휴대폰 전화번호를 요구하는 일이 많더라고요. 


고객님, 여기 휴대폰 번호 좀 적어주세요

아, 제가 휴대폰이 없어서요... 

그러세요? 그럼 스마트 뱅킹을 아빠 휴대폰으로 해드릴까요? 


라고 직원분이 묻습니다. 옆에서 아빠가 


그래, 그럼 아빠걸로 해라~~

아니요!!!


순간 대답했는데, 제가 너무 매몰차게 말한건지... ;; 아빠와 직원분 모두가 당혹스러워 하는 상황이 ;;; 


아, 그렇죠. 딸이 아빠 휴대폰을 가지고 인터넷 뱅킹하기는 쉽지 않죠


인터넷 뱅킹을 쓰려면 복잡한 인증 절차가 필요한데, 아빠 휴대폰을 등록해서 하게 되면 원하는 때에 인터넷 뱅킹 사용도 어려워지거든요. 거의 인터넷 뱅킹을 못 쓴다고 봐야할 정도라서요. 


저희 아빠는 카카오톡으로 사진 보내는 것도 어려워 하십니당. ㅠ.ㅠ  

카카오톡에서 + 를 누르셔야한다고 여러번 말씀드렸는데, 아무래도 어르신들에게 스마트폰은 다루기 쉽지 않으니까요. 


아.. 그게... 사실은 제가 해외에 살고 있어서, 잠시 들른거라서요. 아빠 휴대폰으로 등록하면 인터넷뱅킹 사용이 복잡해질 것 같아서요

아~~ 그러시구나. 해외 어디 사세요? 

프라하요 

우와!! 프라하~


옆에서 다른 직원분이 제가 해외산다는 얘기를 들으시고는 


어디 사신다고요? 

프라하 사신대

아ㅡ 프라하의 연인이 체코죠? 

네네. 그 프라하에 살고 있어요. 

유럽 프라하.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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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해외생활 한다고 말하면 자랑같이 들릴까봐, 되도록 얘기를 하지 않으려고 해도,,, 한국에서는 다양한 업무에 휴대폰이 필요하다보니 해외 거주한다고 밝히게 됩니다. 


휴대폰 번호 좀 말씀해주세요 

아.... 제가 휴대폰이 없어서... 


라고 대답하는 순간,, 


으잉??? 이 사람 뭐지?? 요즘 세상에 휴대폰이 없어?


하는 의심의 눈빛이 주르륵 쏟아집니다. 더 수상한(?) 사람이 되기 전에


사실은 제가 해외에 사는데 잠깐 한국을 들른것이라서요 

아 ~~ 그러세요


이렇게 이해를 시켜드리려면, 해외 사는 동포임을 말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오랜만에 한국에 온 저도 허둥지둥인데, 제 통장 신규 발급을 담당한 직원도 신규직원인지 가입 설명도 버벅거리시고, 시스템 입력도 버벅거리시더라고요. 


고객님, 체크 카드를 만드시겠어요?

수수료 있나요? 

아뇨

아, 그럼 만들어 주세요. 


언제부터인가 은행에 체크카드를 만드는데 수수료를 받는 것 같더라고요. 여기는 수수료를 안받는 것 같아서 만들어 달라 했어요. 


직원분이 일처리를 하시는 동안 앉아서 기다리는데 


오래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하시면서 제 것과 아빠 것 음료수를 주십니다. 


괜찮습니다. 체코에서 이 정도 기다리는 건 아무것도 아니에요

아, 그래요?

네. 유럽과 비교하면 한국은 정말 업무처리가 빠른 편이에요

 

기다리는 저는 잘 몰랐는데 은행업무를 보는 동안 시간이 상당히 소요되었는지ㅡ 

차 안에 계시던 엄마가 아가를 안고 은행으로 들어오십니다.


딸~ 아가가 배고픈가보다-


하십니다. 잠깐 은행업무에 집중하다보니 - 

세상에나 !! 아가가 2시간 전에 먹고 싸고 나서 잠들었다 지금 깼으니, 배가 많이 고플만 합니다. 직원분께 차안에서 우유만 타고 오겠다했죠. 


우유를 후딱 타주고 다시 은행으로 돌아왔더니 제 카드와 통장이 나와 있습니다. 

카드랑 통장을 들고 가려고 하니


아, 고객님! 아까 제가 설명을 잘못드렸는데요, 카드가 수수료가  있어서요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카드도 2~3개 이상 넘어가면 관리가 어려워서, 


그럼 카드없이 통장으로 거래할게요. 아까 물어봤을 때 수수료가 없다 하셔서 발급 요청했거든요 

아... 


직원분 반응을 보니 카드 취소 절차가 복잡한 듯 보였어요. 

안절부절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선배 직원분이


아ㅡ 그러면 저희 직원의 설명이 부족했던 거니, 그냥 가셔도 됩니다


그 순간 아차 !! 했습니다. 얼마 되지 않은 카드 발급 수수료 때문에 신참 직원이 한소리 들을 것 같은거에요. 


아, 죄송해요. 얼마라고 하셨죠

아뇨ㅡ 괜찮습니다

아니요, 드릴게요

괜찮습니다. 그냥 가셔도 되요


은행 업무가 생각보다 지체가 많이 되었고, 갈 길이 멀어서 은행을 나오기는 했지만.. 

미안한 마음은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옆에 직원분은 할머니님이 오셔서, 입금된 것 확인해 달라고 부탁을 하시고는

귀가 잘 안들리시는지

직원분이 은행이 쩌렁쩌렁 울리도록 "할머님- 비밀번호요!" 를 몇번이나 외치셨다. 


그 이후로도 할머님은 직원의 말소리가  잘 안들리셨는지 계속 동문서답을 하셨고 


아휴ㅡ내가 너무 귀가 먹어서 그랴~~~


직원 분은 더 크고 또렷한 스타카토 말투로


할머님. 통.장.에.서. 얼.마. 찾.으.실.거.냐.고.요.


했더니  이번에는 잘 들리셨는지

으이~~ 20만원 줘. 


하십니다. 직원 분이 할머님을 친절한 모습으로 대하는 것을 보니,

아... 이게 사람들이 얘기했던 한국인의 정인가 싶어 마음이 따뜻합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한국에 와서 오랜만에 쇼핑다운 쇼핑을 하려고 대형마트에 왔습니다. 



사실 대형마트가 주변 지역 상권을 죽인다고 하여, 재래시장 이용을 많이 권장하는 분위기이죠. 

개인적인 생각은 지역 재래시장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재래 시장에서 제기되는 가격 불투명성과 불편함, 불친절함 문제는 해결을 모색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대형마트 역시, 지역 경제를 살리고 재래시장과 공존하는 방향을 찾아야 할 것 같고요.  

특히 아직도 판매 중인지는 잘 모르지만 특가 대형 피자, 치킨 같은 경우는 상당한 반발을 샀을 뿐더러, 

대기업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이윤을 거의 남기지 않은 채로 고객에게 판매해서 

주변 상점들에게 피해를 입혔죠. 


한국은 시장 경제 체제를 택하고 있으니 가격 경쟁은 당연한 현상으로 

값싼 가격에 양 많은 음식을 제공하니 소비자에게 단기적으로는 이익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주변의 작은 상점이 피해를 보고 문을 닫으면

특히, 한국처럼 자영업자가 많고 퇴직하면 닭튀긴다 할정도로 치킨집이 많은 상황에서는 

가정경제까지 흔들릴 수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훗날 대기업의 독과점이 되어 되려 가격 횡포가 있을 수도 있고요.  


하.. 마트에 아기 물건 사러와서 딴소리만 잔뜩했습니다. 



결론은 제가 마트에 온 이유는, 젖병과 분유, 기저귀, 아기 옷 등 아기 용품을 사러 왔습니다. 

으레 쇼핑을 하다보면 2~3시간이 지나가니, 아기를 먹일 분유도 챙겼습니다. 

아기가 있으면 더더욱 마트, 쇼핑몰, 백화점 이런 대형상점을 갈 수밖에 없는 것이 

1. 유모차 무료 대여

마트유모차대여


체코와 비교했을 때, 한국은 유모차를 끌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쇼핑을 하는데 상당한 제약이 있는 것 같습니다. 

체코는 지하철, 버스, 트램 이용시 에스컬레이터나 계단을 이용하는 불편함이 있기는 하지만 
휠체어나 유모차가 쉽게 올라갈 수 있는 대중교통 차량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유모차를 위한 넉넉한 공간이 마련이 되어 있어서, 
가끔 버스에 유모차 3대씩 태워서 다니기도합니다. 

체코 유모차 환경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른 포스팅에서 더 자세히 얘기하도록 할게요~ 


대신 한국에는 대형마트에 가면 유모차를 빌려주는 서비스를 해주니, 

이런 서비스는 체코마트에서 아직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 


저는 체코에서 애를 키우다보니 유모차에 적응이 되어서 
한국 어머니들처럼 아기띠나 힙시트를 하고 장시간 다니기가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건물 안에 들어가서 쇼핑을 할 때는, 
쇼핑 카트처럼 유모차를 대여해주니 굉장히 편리하게 이용합니다.  


2. 유아 휴게실 - 수유실과 휴게실

마트나 백화점에 가면 한 켠에 마련되어 있는 유아 휴게실 ! 

아이를 데리고 밖에 나오게 되면, 먹이는 것도 기저귀를 가는 것도 상당히 신경이 쓰입니다. 


신기한 물건들, 새로 나온 신제품 먹거리를 구경하고 시식도 해보고 ~ 
아기 용품도 사고 나니, 아기가 배고픈지 일어났습니다. 

얼른 분유를 먹이려고 휴게실을 찾았습니다.  편의를 위해 아기용품점과 같은 층에 있더라고요. 

한국에 사는 동안은 ​수유실이나 아기휴게실을 이용할 일이 없었기에 

이번에 처음으로 아기 휴게실에 들어서는 순간, 

왜 이렇게 어둡지?

하면서 불을 꺼보고 다시 켰는데, 

어헉 !!!!!  

휴게실에 침대가 있는거에요. 그냥 기저귀 가는 곳만 있겠지 했는데.... 

그것도 다른 사이즈로 4개나 구비가 되어 있는거에요. 정말 입이 떡! 하고 벌어집니다.

조명이 어두운 것은 아이들이 자는 동안 눈부시지 않게 하기 위함이라는, 이 섬세한 배려까지 감동!

그리고 주변을 보니, 손소독기와 정수기까지 있네요. 

사실 유럽에서는 대부부 물을 돈을 주고 사먹기에, 

한국 올 때마다 관공서, 은행, 마트 등 정수기가 놓아져서 마음껏 물을 마실 수 있는 환경이 

감탄스럽게 느껴집니다. 

한국에 사는 동안은 당연하게 보이는 정수기였는데 말이죠.  

그리고 또 하나의 문화충격이라면 

과거 엄마들이 주로 유아휴게실을, 이제는 아빠들도 사용하는지 

수유 공간에 "아빠는 잠깐 밖에 계세요!" 라는 문구가 있었습니다. 

아빠들의 육아참여도가 높아지며, 휴게실 이용도 이에 따른 변화를 잘 반영한 것 같았어요.


아빠들의 육아참여에 대해 체코 얘기를 잠깐하자면, 

주말에 공원을 가면 아빠만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서 노는 광경도 많이 보이고요. 

유모차를 끄는 아빠의 모습도 상당히 흔합니다. 

그리고 체코에 유아휴게실이 여자 화장실에 비치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서 

<아버지를 위한 유아휴게실 마련 대책위원회> 같은 것이 있답니다. 


휴게실 안에는 수유하는동안 가릴 수 있도록 가림막도 설치해 놓았고요. 

이마트 유아휴게실


체코집 근처에 있는 마트에도 유아휴게실이 있지만, 

세면대, 전자렌지, 기저귀 가는 곳 1, 휴지통, 거친 재활용 화장지, 의자 2개가 전부인 곳을 갔거든요. 

게다가 의자는 문 옆에 있어 수유를 하다가도 벌컥벌컥 문을 열어서 불편했어요-


그래도 프라하센터에 위치한 쇼핑몰 유아휴게실은 

우리 집 근처보다야 시설면에서 더 나을 수 있겠다... 

라고 생각한 찰나, 

세상에 !!!  다시 한 번, 입 떡 !!!!! 


기저귀와 물티슈를 무료로 제공하다니요 !!!!!! 


진짜요?? 진짜로 그냥 써도 되요???? 저,,,,, 정,,,,,,, 말 농담하는 거 아니겠죠? 

바로 이 마트에서 기저귀와 물티슈를 판매하고 있는 상황에서요???? 


제가 체코 서비스 수준에 벌써 길들여져서 인지, 제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가 없을 지경입니다. 

아무리 체코에 대형마트의 유아휴게실이 시설이 잘되어 있다고 한들 

기저귀와 물티슈 제공을 보고나서는, 

한국 마트 정도는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종종 체코 프라하에 산다고 하면 "아~ 부러워요." 하시는 분들 계시는데요, 

저는 "높은 수준의 서비스가 가능한 한국에 살고 계셔서 부러워요~" 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상, 유아휴게실에서 기저귀 가는 곳만 기대하고 갔다가 

무료 기저귀와 물티슈에 신선한 문화 충격을 받은 한국마트 방문기였습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지금 한국입니다. 돌아가는 비행기 날짜가 점점 다가오네요. 

매해 올 때마다, 다시 체코로 돌아가기에 무서워지는 것을 보면..

언젠가 다시 한국으로 들어와서 살아야하는지, 

여러가지 고민이 생깁니다. 


오늘 외할머니와의 통화에서 예전에는 

왜 그리 멀리 시집을 갔어?


하시더니, 

이제는 한국 들어와 살아야지~ 응?


그러게요. 아기까지 생기고 나니, 

해외생활의 어려움에 혼자 일어서고 버티려면 더 마음이 단단해져야하는데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체코에 살면서 한국을 얘기할 때

한국을 떠올리고 가족을, 친구들, 내가 살아온 시간들이 스쳐가며 

그리움이 짙어집니다. 나의 조국.. 내가 태어나 자란 대한민국.


친정에 있으니, 육아도 한결 가뿐해지고 제 심신도 차분해져서 

지난 일기를 펼쳤습니다. 


오늘 포스팅은 2014년 결혼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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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로 오기로 결심을 하고, 정신없이 한국에서 체코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도착해서는 체코 생활에 적응하는 데 바빠ㅡ 한국 결혼식이 미뤄졌고요. 


어쩌다보니 늦어진 한국에서 결혼식  하는 것에 대해,  남편은

우리 체코에서 이미 결혼한 거 아니야? 

응. 맞지.

이미 부부인데 결혼식을 꼭 해야하는건가?


그렇죠, 이미 결혼해서 자~~~알 살고 있지요. 

식이 크게 상관은 없을 수도 있지만... 


너무 급히 오느라, 제가 체코 프라하에서 체코인 남편이랑 살고 있는 걸 

아직 모르는 주변사람들도 있어서 공식적인 결혼식을 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그 사람들,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확신을 할 수 없으니까요. 



바빠서 서랍장 한구석에 넣어 놓았던, 한국에서 가져 온 폴더 전화기를 꺼냈습니다. 

미처 다 옮기지 못했던 전화 번호와 그간 바뀐 연락처들을 저장했더니, 

카톡 연락처가 뜨더라고요.


프로필 사진을 보니, 어느덧 두 아이의 부모님이 된 사람들도 보이고요.

시간의 흐름을 느낍니다. 



카톡의 연락처로 한국에서의 결혼식 소식을 알리며,,

체코 프라하에 살고 있다니 깜놀!!

남편이 체코 사람이라고 하니
더더 깜놀 !! 깜놀 !!!



어디서부터 어떻게 저의 이야기를 시작해야할지...
남편과 인연이 시작되며 제 인생에 참으로 큰 변화들이 있었다는 걸 새삼 깨닫습니다.

그리고... 어지간히 사람들한테 소식 잘 안 전하고 사는,

제 성격도 되돌아봅니다.

오랜만에 결혼한다고 연락하는데도, "당연히 가야지! " 라고 얘기해주니,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사람들에게서 주소를 받아서 청첩장 배송까지 마치고, 이제 금요일에 비행기 탈 일만 남았습니다.


금요일 저녁 비행기라 휴가 가기 전에는 일을 정리 해야되서, 

월~수 까지 남편과 저 모두 정신없게 일했습니다.
출국 전날까지 한국에 들고 갈 과자랑 기념품 사러, 이리저리 정신없이 뛰어다녔네요.


정신없긴 하지만, 선물을 받고 기뻐할 하객들을 생각하며 동분서주했어요.
이리 바쁜데 오후에 우체국에서 소포 배달이 왔다고 전화까지 왔네요

(우체부 아저씨와의 에피소드)

[소곤소곤 체코이야기] - 외국어 공부는 어려워~~~힝




목요일 저녁까지 개들도 맡기고 나니 가방 쌀 여유가 생기더라고요.
거실과 침실을 오가며 가방을 싸는데 

평소면 제 뒤를 졸졸 쫓아다녔을 개들이 없으니 허전함이 몰려옵니다.


허전해 하는 것을 느꼈는지, 남편이

봐, 우리 패밀리 라이프 좋지?

응, 그러게. 개들 없으니 허전하네.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안다는 말처럼, 예전에는 개들 없이 어떻게 지냈나 싶습니다.

짐을 챙기려고 보니 저녁 10시,

늦은 저녁식사를 하며 맥주 한잔하니 졸음이 몰려옵니다.

도저히 피곤해서 짐을 쌀 수가 없어서, 내일 아침 이른 알람을 맞추고 잠이 들었습니다.

내일 무사히 한국에 갈 수 있겠죠?



Posted by 프라하밀루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