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프라하 날씨는 좋아지고 있습니다. 

오후에는 영상5도 정도로 올라가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햇살이 비치기 시작했습니다. 

오예 ~~~!!!! 

봄이 오는 것이 오후에 나른해짐으로 느껴집니다. 졸려



오늘 아침에는 눈이 잠깐 내렸더라고요. 

올 겨울 프라하에는 눈이 많이 내리지 않는 편인 것 같아요. 

눈이 와도 많이 쌓이지 않고 금방 녹아버리기도 하고요. 


여느 주말처럼 제가 남편보다 먼저 일어났습니다. 


남편이 거실로 나오더니 


와! 눈 왔어? 


응, 어제 밤에 춥더니 눈이 왔네. 


근데 지금은 안 와? 


응. 멈춘 거 같아. 


일요일 쉬는 날인데, 눈 오면 좋겠다. 와라~~~  와라 ~~~ 



이렇게 얘기 하고 커피를 2잔 타서 가져다 주는데 갑자기 눈이 펑펑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우와! 남편이 눈 얘기하니까 눈이 온다 !!! 신기하네. 



그 눈도 결국 오래 가지는 못했어요. 지금은 햇살이 나왔다 구름이 덮었다 왔다갔다합니다.  

잠시라도 따스한 햇살 비치는 것 보니 어느덧 지리멸렬한 유럽의 겨울이 끝나가는 것 같아보여요.


올 해 겨울은 심한 슬럼프 없이 넘어간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간이 지나갈수록 유럽의 겨울 날씨에 익숙해져가나봐요. 


눈이 오니까 괜히 지난 다이어리들을 꺼내 보고 싶더라고요. 

제 습관 중에 하나라면 갑자기 생각나는 생각들을 두서없이 노트에 적어 놓는데요, 

그 중에 미처 남편한테 보내지 못한 오글거리는 편지 한 장이 있어서 

블로그에 남겨 놓으려고 글을 씁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닭살 팍팍 돋는 편지니까, 원치 않으시면 안 읽으셔도 될 것 같아요 ^.^

사랑이 유치한 면이 있잖아요. 저와 남편의 사랑도 유치 뽕짝입니다. 


남편과 처음 데이트를 하던 날 눈이 많이 왔거든요. 

햇살과 눈이 섞여 쏟아지는 것을 보니 한국 겨울이 생각나서 글을 써 봅니다. 

지금의 상황에 맞춰서 조금 각색했습니다. 


닭살 준비 안되신 분들은 스크롤 내리는 것 여기서 멈추시면 됩니다. 

계속 읽으실 불들은 닭살 즐감하세요 ! 



프라하 까를교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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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단 둘이 처음 밥을 먹기로 한 날,  함박 눈이 펑펑 내렸습니다. 

외국인이 혼자 버스 타고 초행길을 오는데 길바닥이 미끄러워 걱정을 했습니다. 

약속 시간이 거의 다 됐을 즈음, 계속 눈이 내려 우산을 들고 버스 정류장으로 마중을 나갔죠. 


당신이 탄 버스가 눈 앞에 지나갔고, 버스 뒷문에서 내릴 줄비를 하고 있던 당신과 눈이 딱! 마주쳤어요. 


버스정류장을 향해 열심히 걸어가다가 

길거리 주차장에서 나오는 봉고차를 먼저 보내려고 기다렸습니다. 


그 사이 당신은 이미 버스에서 내려서 제가 서 있는 방향으로 걸어오고 있었고,  

봉고차 뒤로 방금까지도 봤던 제가 사라졌던 거죠. 


어디갔냐고요? 


당신을 보고 너무 신이 나서 봉고차가 가기를 기다리고 있던 사이에, 

빙판길에 사이드로 꽈당! 하고 미끄러져 버렸습니다. 


생떽 쥐페리<어린왕자>의 여우의 말처럼 

당신과 밥을 먹기로 약속한 그때부터, 버스에서 내려 내게로 걸어오는 순간까지 

당신과의 만남기 그렇게도 신이 났었나 봅니다. 



"언제나 같은 시각에 오는 게 더 좋을 거야." 여우가 말했다. "

이를테면, 네가 오후 네 시에 온다면 난 세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거야. 

시간이 흐를수록 난 점점 더 행복해지겠지. 

네 시에는 흥분해서 안절부절 못할 거야. 

그래서 행복이 얼마나 값진 것인가 알게 되겠지! 

아무 때나 오면 몇 시에 마음을 곱게 단장을 해야 하는지 모르잖아. 



처음에는 얼굴색도 말도, 서로 자라온 배경도 달라 

서로의 차이와 주변의 시선들로 힘들어한 적 있었지만 

어느덧 우리 함께 한 시간이 7년차가 되어갑니다. 


세상의 숫자와 편견들로 우리 사이의 흐린 날도 있었고, 앞으로도 있겠지만 

서로의 곁을 지켜주며 행복한 날의 숫자를 세며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인생의 무게에 허덕이면 서로의 품에서 한껏 울고

삶에 지쳐 쓰러지면 서로를 일으켜 세워주고 두 손 꼭잡고 함께 인생여행 했으면 합니다. 


저의 예민한 성격과 감정 기복으로 당신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루에도 몇 번씩 괴롭힐 때도, 바다같이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줘서 정말 고맙습니다. 


여러가지 부족한 저를 당신 자신보다 더 많이 아끼고 사랑해주며 

소중한 사람으로 대해줘서 감사합니다. 


사람들은 사랑의 유통기한이 2년이라고 말하지만, 

아직도 나는 당신을 보면 설레어 뛰어가다 눈밭에 미끄러져 버릴만큼이나 심장이 뜁니다.  


사랑합니다, 우리 남편.  

지금처럼 당신의 곁에서 함께 나이들어 가고 싶습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2014년 러시아 소치에서 동계 올림픽이 끝이 났는데요. 

이번 동계 올림픽에 중심이라면 김연아 선수의 은퇴무대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여러가지 판정 논란이 계속되고 있긴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세계에서 1등 하고 4년 후에도 세계 2등이라니 참 대단한 김연아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동계 올림픽을 맞아 체코에서는 

프라하 성 뒤편에 큰 공원 중 하나인 레트나에 임시 올림픽 체험 경기장이 생겼습니다.


레트나 공원은 프라하의 연인 장면에 나왔던 공원이기도 합니다. 


프라하의 연인 레트나 공원


이 레트나 공원에서 올림픽 종목 몇가지 설치해 놓고 시민들이 직접참여하는 방식인데요.  


청년실업이 문제인 현 상황에서 세금을 들여 이런 행사를 해야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있었습니다. 

남편의 직장동료의 경우 금요일 오후에는 레트나 올림픽 행사장 반대집회에 참가하고 

토요일 오후에는 아이들의 성화에 못이겨 아이들과 함께 올림픽 행사장에 가는 딜레마적 상황이라 하더라고요. 

도심에 사는 아이들에게 멀리 가지 않고 동계스포츠를 즐기는 것 자체 취지는 좋은거 같지만
이번 임시 행사에 들어간 금액으로 실제 영구 경기장을 하나 짓을 수도 있었다고 해서 

세금낭비라고 말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임시 경기장을 짓는대신 기존에 있던 스케이트장이나 스키장을 싼 가격에 이용 가능하게 하는 

대안책도 제시되었었고요. 

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 하잖아요.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행사장을 직접 보고 싶기도 했고 오래 간만에 아이스 스케이팅을 하고 싶었습니다. 


소치동계올림픽, 레트나 2014


아빠와 함께 스케이트타는 아이



유난히 날씨가 좋던 주말 올림픽 임시 경기장에 가려고 준비하는데 

개들이 자기들도 산책가는 줄 알고 저를 졸졸 쫓아다닙니다. 


미안. 오늘은 안돼. 


개들이 산책 안 나가는 걸 알자 불쌍한 표정을 짓기 시작합니다. 아이고 ㅠㅠ


남편은 먼저 나갈 준비를 마치고 커피 한잔 마시고 있었고 

그 사이 저는 화장을 하고 있었죠. 



개들 어떻게 놓고 가지. 하... 마음이 아파.

그럼 어떡해ㅡ지금 안나가면 경기장 곧 문 닫잖아.

부인 내일 가면 안될까?


내일은 오늘처럼 날씨 좋을지 안좋을지 잘 모르잖어.. 

으하... 어떡하지


그리고 있다가 우체국 가서 렌즈 주문한 것도 찾아와야하잖아. 



남편과 저는 인터넷으로 물건을 주문하면 우체국을 통해서 하는데요. 

물건을 확인하고 난 후에 우체국에 물건값과 배달료를 계산합니다. 체코에서는 흔히 이렇게 하더라고요. 


저는 계속 나갈채비를 하며 왔다갔다 했고, 그동안 개들이 남편한테 계속 불쌍한 표정을 지었나봐요.


떡해... 하.. 어떡해ㅡ 레트나 경기장 가자는 거는 너희 엄마 아이디어야 !!! 


뜨앗 !!! 남편 뭐라고 ?!?!? 


결국은 산책을 안시키고 가기에는 날씨가 정말 좋아서 

남편이 우체국 가서 렌즈 찾아오고 저는 산책을 시키고 난 다음 지하철 역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지하철역에서 남편을 만나 지하철을 타러 걸어가는데 남편의 신발에 뭔가 덜렁덜렁 매달려 있습니다.
처음에는 신문지나 휴지가 신발바닥에 붙은줄 알았죠. 

가까이서 보니 뭔가 신발 뒷꿈치에 끼어 있습니다. 


이런이런..... 우히히히히. 남편 양말 한짝 입니다. 



남편 ㅋㅋㅋㅋ 이게 뭐야 ~~~ 양말을 가져왔어 ㅋㅋㅋㅋ  

하 웃지마 부끄럽게. 이거 블로그에 쓰지마 ㅠㅠ 


왜~~ 너무 웃긴데 ?? 


그래도 부끄러우니까 쓰지마. 


치~~~ 안 써 안쓸게ㅡ근데... 진짜 웃긴대. 신발 뒷꿈치에 혀처럼 나온 양말이라니... 

근데 그것도 모르고 집에서 우체국까지 갔다왔어?  

아 몰라  ㅠㅠ 

알겠어~알겠어~ 안쓸게. 걱정하지마. 


지하철을 기다리다가 남편이 갑자기 씨익 웃더니



부인! 부인!! 이거 양말 , 블로그에 써도 돼. 


갑자기, 왜 마음이 바뀌었어?


왜냐면 어차피 이런거 챙기는 건 부인 책임이잖아. 

내가 이렇게 양말 달고 다닌건, 부인이 날 잘 안보살펴줘서 그런거잖아. 

남편이 이런 거 주렁주렁 달고 다니게 내버려둔 부인 책임이니까, 써도 될 거 같아.  






+ 중간광고 들어갑니다~~

 맛있는 체코맥주 어디서 마실 수 있을까요?  

체코여행 가이드북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맛집소개가 있는 


[소곤소곤 일기] - 체코여행_스마트폰투어와 함께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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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여행 무료투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체코에 관한 기본정보도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광고 끝.







남편의 양말 한짝 사건을 뒤로하고 

 

Letna 공원 입구에서 애플리케이션으로 받은 무료 티켓을 보여주고 들어 갔죠.
공짜 프로그램이다보니 프라하 사람들은 모두 놀러나온 것 같았어요. 

올 해 프라하에 눈이 많이 오지 않았고, 날씨가 따뜻하다보니 인공 눈도 다 녹아서 질척거렸어요. 


눈썰매장



목적지도를 보고 스케이트장으로 갔는데 

전단지에 나와있던 이미지 그림과 많이 다르기도 하고 빙질 상태도 안 좋고. 

스케이트 대여 하려는 사람들의 줄도 길기도 신발 갈아신을 곳도 마땅치 않고 신발 보관소도 없더라고요.  




남편. 우리 그냥 스케이트 타지말자. 

부인 스케이트 못타서 어떡해... 


아ㅡ괜찮아. 얼음상태도 안 좋고 사람도 많고 신발 놓을곳도 마땅치 않고

그럼 내가 신발 가지고 있을게. 

나는 남편이랑 같이 타고 싶단 말이야..혼자 타면 뭐해. 

그럼 내가 신발 들고 탈게

아이고ㅡ신발 들고 어떻게 타 ㅎㅎ 넘어지면 어쩌려고. 

에효ㅠㅠㅠㅠ 그래도 부인하고 싶었잖아


하고 싶었지만, 이정도 상태일 줄 몰랐지 ~~ 다음에 좋은데 가서 하면 되지.


으아아아아아!! 나는 나쁜 남편이야. 부인이 하고 싶은것도 못하게 하고.

아냐~~ 괜찮아.이건 남편 잘못이 아니잖아. 

괜찮지 않아. 스케이트하러 왔는데...

진~~~~~짜~~~~ 괜찮다니까. 스케이트 말고 다른 데 구경하자. 



그렇게 이리저리 돌아보고 있는데, 경기장 설치 비용에 대한 논란이 왜 있는지 알 것 같습니다. 

오른쪽에 계단은 공사장처럼 지어져서 올라가기 무서울 정도로 허술하라고요. 



남북한 국기가 같이 있네요. 기분이 좀 이상합니다. 

외국에서 볼때 남한과 북한은 한 형제인데 맨날 서로 싸운다고 생각하겠죠? 


남한과 북한

Letna 공원에 오려고 아침에 일찍 서둘러 나오느라 밥을 안먹어서 배고프더라고요. 

여기저기 살펴보고 있는데 필즈너 천막과 김이 모락모락나는 곳이 보입니다. 


체코거리음식



남편은 음식을 사려고 줄을서고 저는 남편과 마실 맥주를 사려고 갔습니다.


체코맥주 필즈너, 필즈너! 요 베이비!


키야~ 그냥 행사장에서 먹는 맥주상태가 이렇다니 ㅎㅎㅎㅎ 

풍부한 거품보니 눈으로만 보기 아쉬워 사진을 찍었습니다.  


맥주 사진찍는 모습보시더니 맥주집 아저씨가 사진찍어줄까? 하십니다 .

괜찮다고 했죠. 체코에 여행온 것도 아닌데 ㅎㅎ 


아저씨와 잠시 얘기하는 사이에 남편이 음식을 들고 옵니다


체코소세지와 닭꼬치


뭐야 ! 그새 다른 남자한테 추근덕거린거야? 어? 어? 

아ㅡ그런거 아냐 ㅋ 그냥 사진찍어 주신다했는데 됐다고 했어.


하. 진짜ㅡ이여자. 얼른 애를 만들어서 완전히 아줌마로 만들던가 해야지. 


아아아~~ 뭔소리야 ㅋㅋㅋ 



이렇게 맥주와 소세지, 닭꼬치를 냠냠먹고 나니 기분이 한결 좋습니다. 

어느 나라나 길거리 음식은 참 매력적인 것 같아요.  


그럼 부인. 오늘 스케이트 못타서 내가 미안하니까, 집에가서 된장국 만들어줄게. 


우와 ~~ 진짜 진짜 진짜??? 앗싸 !!! 

응. 순두부도 넣고. 새우 남은 건 구워먹자. 


원하는 스케이트는 못 타서 아쉽기도 하지만 Letna 공원의 예쁜 프라하 전경도 구경하고 

남편과 주말 데이트도 하고 된장국도 새우도 먹고 알찬하루를 보냈습니다.


구운 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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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남편과 저는 같이 있으면 서로 장난을 자주 치는 편입니다. 

특히 주말처럼 시간 여유가 있어서 같이 있는 날에는 서로의 장난끼는 더욱 꿈틀거립니다.   


한참 주말에 런닝맨을 보고나서 갑자기 멍때리고 앉아 있었더니, 남편이 


멍왔어? 우리 미스 멍 !!!  


으히히히 ~~ :D 나 미스야?

괜시리 남편한테 듣는 "Miss" 소리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간만에 거울을 들여다보니 얼굴에 좁쌀같은 여드름이 많이 났더라고요. 


여보 일루와봐봐 ㅠㅠㅠㅠ 나 얼굴에 여드름 좀 봐.  


Pimple ? ... 원 리틀 투 리틀 쓰리 핌플 ㅇㅇㅇ(제이름). four little five little....
 


한꼬마 두꼬마 세꼬마 인디안  노래에 인디안 대신 "여드름" 을 넣어서 

얼굴에 난 여드름 하나씩 세어가며 신나게 노래를 부릅니다. 

(ㅡㅡ^) 신났네 신나. 아!! 그만해. 여드름 나서 속상하다 말이야. 


여드름 있어도 완~~~~전 이뻐. 


그래도 신경쓰인다고,,,ㅠㅠ 


갑작스럽게 난 여드름을 하나씩 관찰하러 욕실에 들어갔습니다. 


한국에는 변기와 세면실, 샤워실이 다 같이 화장실 안에 있지만요. 

체코 집들은 변기와 욕실이 따로따로 있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어찌보면 위생상으로 좋을 수도 있지만, 볼 일 보고나서 손씻으러 옮겨 가는 동선이 불편하기도 합니다. 

간혹 변기가 있는 화장실에 작은 세면기가 있는 편리한 경우도 있어요.  


욕실, 화장실 분리형 사진은 욕실, 화장실은 다른 곳에


화장실얘기하니 갑자기 생각난 게 있는데요. 
대가족이었던 저희 가족의 아침은 화장실 사용 때문에 불편한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요. 


아침에 빨리 씻고 가야하는데 볼 일 보느라고 안 나오던가, 

반대로 용무 급한데 씻고 있느라고 밖에서 애간장을 태워야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루는 너무 소변이 마려워서 큰 일을 보고 있는 언니한테 긴급하게 나와달라고 한 적도 있었는데요. 소변을 보고 나오니 언니가 냉장고를 붙들고 앉아 있더라고요. 


언니. 거기서 뭐해 ?

라고 물었더니. 


어흑 ㅡㅡ 너때문에 중간에 끊고 나왔거든. 


갑자기 뜬금없는 화장실 얘기로 샜네요 ㅎㅎㅎ 

혹시 이 글이 제 블로그에서 처음 읽는 글이라면 아래 포스팅 보시면, 제 글 스타일에 익숙해지실 것 같아요 ^&^ 

[소곤소곤 일기] - 프라하새댁의 정신세계

 


다시 변기와 욕실이 따로 있는 체코 스타일의 집구조 얘기로 돌아가서요. 


여드름이 자꾸 신경쓰여서 욕실에서 거울을 요리저리 들여다 보고 있는데   

남편이 화장실 쪽에서 걸어 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저는 다급하게 문고리를 잡았죠. 

남편이 갑자기


암호! 암호를 대라 

 
뭐라고~~?? 남편이 욕실에 들어오고 싶으면서 ㅋㅋ 내가 암호를 왜 말해?

  
아냐~~ 안들어가고 싶어

  
아... 그래?? 거짓말하시네 ! 그럼 가~~ 난 여기 욕실에서 잘거야. 


똑똑똑. 갑자기 남편이 문을 두드립니다. 

살짝 문을 열었봤죠. 


암호! 


아니. 도대체 남편이 욕실 들어오고 싶어서 문 두드려놓고 

나보고 암호를 대라고 하네 ㅡ 허허  

아냐. 부인이 밖으로 나오고 싶잖아. 


아니ㅡ전혀 ! 난 괜찮아.


그리고 무슨 소리가 나는지 욕실 문에 귀를 대고 바깥 소리에 집중하며 기다렸습니다. 

한참이 지났을까요. 


'어... 이상하게 문을 안두드리네... '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ㅡ 


밖에서 우당탕 소리가 나서 문을 슬쩍 열어 봤더니ㅡ

아냐 아냐~~~ 아직 안돼 !!!!! 


세상에나.,,, 남편이 제가 밖으로 안나오겠다고 하자 욕실 문을 완전 차단하려고 

거실에서 의자를 옮겨와 문 앞에 셋팅을 하고 있는거 있죠.


그래그래, 내가졌다! 


하고 욕실에서 나오자 남편이 신난 표정으로 욕실에 들어갑니다. 

그 찰나에 얼른 남편을 가두기 위해 밖에서 문을 닫으려고 했는데. 

제 장난을 눈치 채고 남편이 오른쪽 다리를 쭉 뻗어 문을 잡더라고요. 


크크크크. 내가 태권도 발차기를 괜히 배운게 아니야 


시간이 갈수록 제 장난에 대응하는 남편의 진지함이 더해 갑니다.






갑자기 화장실하니까 생각나는 짧은 이야기 하나 추가할게요. 

예전에 남편을 (당시는 남친) 사귄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있었던 일인데요.

 

하루는 같이 저녁을 먹고 헤어졌는데, 저희 집이 멀어서 도착한 다음에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했죠. 분명히 밥 먹고 집에 간다고 했었는데, 전화기 너머로 시끌시끌하더라고요. 

기분이 썩좋지는 않았습니다. 


지금 어디야? 


아, 그게. 갑자기 ㅇㅇ씨가 연락이 와서., 

자기가 가르치는 학생들한테 외국인들하고 영어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고. 

원래 시간된다고 했던 애들이 다 못나오게 되면서 입장이 난처하게 됐다해서. 

나와달라고 사정해서 나왔어.  


그래도.... 그런거 간다고 얘기 안했잖아- 주변에 여자들도 많이 있을 거 아냐. 피..... 

 

 미리 얘기 못해서 미안. 근데 절~~~대 걱정하지마. 

진지하게 만나고 있는 한국인 여자친구 있다고 얘기했고, 

당신을 만난게 얼마나 행복한지에 관한 이야기만 하고 있으니까...

그리고 ~~ 당신은 내 여자니까ㅡ 

내가 가는 곳 어디든지 따라와도 돼. 

화장실만 빼고 ! 



그때 농담처럼 했던 지나간 말처럼, 그 사람이 태어나고 자란 체코에 와서 서서히 체코를 배워가며 그의 곁에 껌딱지처럼 붙어 살고 있습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프라하 날씨 관련 따끈따끈한 최신 소식입니다. 

이번 주는 여름의 끝자락처럼 한낮에는 조금 덥고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했어요. 


주말은 25도 까지 올라가는 아름다운 프라하 날씨가 계속되어 

사진 속으로 만나보던 파란 하늘 뭉게구름 몽실몽실 피어나는 아래, 

빨간지붕이 한 눈에 들어오는 예쁜 프라하를 구경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럭키 피플 !!!!! 

 


하지만 월요일(M)이 되면  비오는 17도 날씨죠? 

하루아침에 기온이 10도가 내려가다니,,, 그리고 비오는 그림 옆에 해가 있죠? 


이런 날씨는 비바람 불었다 오후에 잠깐 햇빛 쨍~! 났다가 다시 천둥번개쳤다.... 

다이나믹 스펙타클 프라하 날씨를 하루에 다 만날 수도 있는,,,, 럭키 피플 !!!!!



지난 번에 카를슈테인 성으로 떠나는 5월에 관한 휴가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9월 6일 프라하 날씨로 건너뛰려고 하니 좀 정신없지만요. 


5월 휴가 얘기 하다가 왜 갑자기 오늘 이야기? 라고 너무 당황스러워하지 마시고요. 

프라하 새댁의 하루하루가,, 프라하 새댁의 정신 세계가 이렇구나...하고 그러려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지나쳐주세요. 이해는 제 자신도 어려워요 ㅎㅎ 


제 정신머리에 대해 조금 설명드리자면.. '가'라는 얘기를 하고 있다가도 갑자기 '라' 로 건너뛰는.

'나''다'는 어디있냐고요?  저도 알 수 없습니다. 

아마 안드로메다 어딘가에서 자기들도 헤매고 있지 않을까..하는 추측을~ 

 


사실 제가 이렇게 중구난방으로 얘기를 한다는 걸 알아챈 건, 몇 년 되지 않았어요. 

일을 하면서 만나게 된 친구가 있는데요, 이 친구와는 정말 대화의 폭이 참 넓었거든요. 

시시콜콜한 이야기에서 삶의 본질에 관한 심도 있는 대화도 많이 나누고요. 


헌데 이 친구가 저와의 대화에서 간혹 혼란을 겪었던 것은 

제가 '가'라는 심각한 얘기를 하고 있다가 - 갑자기 웃긴 얘기인 '라' 로 건너뛰는 것 때문이었던 거죠. 

그래서 대화를 한참 하던 중에도 


어? 심각한 '가' 얘기 하고 있는 거 아니었어? 


이렇게 이야기의 흐름을 잃곤 했습니다. 심각하다 갑자기 얄팍한 대화를 넘나드는,,,, 

한동안 그렇게 혼란스러워하던 친구가 내 놓은 해결책은 


갑자기 이야기의 주제를 바꾸고 싶을 때는,,,  '이건 다른 얘기야' 라고 말해줘. 



였습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사람의 습관이 자주 바뀌나요~~~ ㅎㅎㅎㅎ 

여전히 중구난방스런 이야기로 가장 가까이 있는 남편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당신은 말할 때마다 계속 새로운 얘기를 덧붙여?  


논리적인 남편은 기-승-전-결이 분명한 남자라면, 감정적인 저는 승-기-전-승-기-전~~결론은 나중에,,,, 

이런식입니다. 

우하하하하하  흠 ..... 써 놓고 보니 정신줄 놓은 사람 같으네요. 



사실 제가 지금 제정신은 아니긴 합니다.


어제 아침에 눈을 떴는데 안개가 자욱하게 껴서 잠이 깨지 않은 몽롱한 상태가 계속되더라고요. 

체코로 온 뒤로는 유난히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전 아직도 외국에서 옮겨서 동물원에 있는 새로운 우리에 들어 와서 적응 중인 것처럼요 

주변 환경도 너무 새롭고 낯설고 - 변화무쌍한 날씨에 몸은 어떻게 적응해야하는지도 모르겠어요. 


출근해서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했는데, 어지럼증이 심해지면서 모니터를 쳐다보기 힘들어지더니

영어로 된 이메일이 하나도 이해가 안되고 - 제가 영어로 말도 못하겠는 거에요. 

머리로는 '모레' 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말을 해야하는데,  '내일'이라고 말이 막 헛나오고,,, 

 

아무래도 이건 아닌 거 같아서, 조퇴해야겠다고 말하고 집으로 왔죠. 


남편한테 -  영어로 말을 못 할정도라고 말하자 


구급차 불러야 되는 거 아냐? 어디가 정확히 어떻게 아퍼?


아냐,, 몰라. 자면 괜찮아질 것 같아.


모르는 게 어딨어? 말을 못하겠다며 ! 


그렇긴 한데 그게 원래 정신상태가 안 좋으면 말도 잘 안 나와. 


말이 안 나오면 뇌에 이상이 있는거야. 심각한거라고.


그런가.... 


뭐야~~ 머리가 아픈거야 안 아픈거야.


아냐, 자고 나면 괜찮을거야. 



이렇게 또 중구난방으로 남편에게 제 증상을 설명하고,, 그런 제 설명 때문에 남편은 극심한 걱정에 시달렸습니다. 


짐을 싸서 사무실을 걸어 나오는데 해가 나면서,, 

따스한 햇살 받으며 걸으니 점점 머리 상태가 맑아지더라고요. 


회사가기 싫은 직장인의 정신적 꾀병이었을까요 - 아니면 외국어에 대한 언어스트레스였을까요 - 

마음이 공허한 향수병같은 거였을까요 - 아니면 당이 떨어진거였을까요. 


몽롱~~한 상태에서 정확한 원인은 파악할 수 없었고요.

중간에 마트에 사서 요기할 것을 사올까.. 하다가 - 

외국사람들 막 둘러싸여 있으면 흠칫 ! 놀라 어지러울 것 같아서 곧장 집으로 왔어요. 


다행히 집에 요리할 때 쓰는 초콜렛이 남은 게 있어서 녹여서 생크림 왕창 얹어 먹고나니 좀 가라앉더라고요. 

빈혈약도 먹었고요. 


생각해보니, 제가 보름동안 다이어트한다고 고기류 섭취도 줄이고 설탕, 초콜렛류를 안 먹었더라고요. 

제 몸이 체코에 버티려면 고기와 달달구리가 필요할 수 밖에 없는 것인지ㅡ 다이어트 물 건너가는 소리~~~  

 

한 숨 자고 나니 남편이 퇴근하고 왔어요. 

자고나니 머리도 맑아지고~ 남편도 오니 마음도 든든해지니 웃음이 저절로 나옵니다. 


남표온~~~~~~~ 왔어? 에헤헤헤헤


아퍼? 안아퍼? 


에헤헤헤헤


뭐야! 웃음이 나와? 


한 숨 자고 나니까 머리가 좀 맑아졌어. 


아휴,,,,,, 내가 정말,,,, 아휴,,,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어쩌면 다이어트 좀 해서 어지러웠나봐


됐어! 이렇게 아플거면 다이어트 하지마 ! 



남편한테 엄청 혼났어요. 하루종일 사무실에서 얼마나 걱정을 했는지 모른다며,,, 

그렇다고 어지럼증이 하루사이에 훅~! 가시는게 아니라서 오늘 휴무 내고 집에서 쉬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상태가 많이 괜찮아져서 이렇게 블로깅도 하고 있고요 ㅎㅎㅎ 

하지만 여전히 화면의 글씨를 쳐다 보는게 완전 편하지는 않네요.. 


회사도 안 가고, 써야할 이야기가 밀려있어서- 미친듯 블로그에 글쓰고 싶지만 - 

글씨를 뚫어져라 보고 있으면 어질거리니, 3일 간은 컴퓨터와 멀~~~~리 떨어져 지내야 겠어요. 



아침에 남편이 방글방글 웃는 저를 보더니 

멀쩡하구만 !! 


그러네요. 에헤헤헤 ~ 참 회사에 관련된 것들 OFF 하고 나니, 머리 어지럼증도 덜하고 좋네요. 

남편이 출근하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다가 


아참 ! 잡채 점심도시락 싸간다며~~~   


부인이 오늘 회사 안 가니까, 척척 알아서 챙겨줘야지 ! 



이렇게 일하는 남편 - 가정주부 역할을 하며,  남편은 대접받는 기분~ 저는 남편 출근 챙기는 기쁨도 느끼고요. 


남편이 나가고 나서 집안을 살펴보니, 자꾸 자라나는 화분의 분갈이를 할 재료를 사러 꽃가게에 좀 들러야겠네요. 

저번에 남편이랑 퇴근하고 꽃가게를 갔더니, 평일 9시 - 5시만 문을 열더라고요. 

도대체 회사다니는 사람들은 언제 오라는거죠?  ㅎㅎㅎ 

 

지금 키우는 화분이 민트와 빨간 열매가 나는 화분인데요. 

(빨간 열매를 보고 처음에는 토마토 인줄 알고 하나 먹었는데,,, 고추 맛에 가깝더라고요)


빨간열매가 나는 화분은 작년에 사서 올 봄을 넘기면서 꽃이 피더니 새로운 열매가 열리고 있어요. 

자꾸 뿌리가  커가는데 화분이 너무 작아서 실뿌리가 화분 표면으로 올라오는 지경에 이르렀네요. 


민트는 테스코 마트에서 언니왔을 때 모히또 만들어 먹으려고 사온 건데요.  

처음에 이런 식재료 화분을 마트에서 바질을 샀을 때, 1주일 안되서 그냥 죽더라고요. 

그래서 남편이 


이런 건 원래 약해서, 한 1~2주 신선하게 먹고 버리는거야. 


뭘 몰랐던 저는 남편의 말을 철떡같이 믿었건만 -  

저희 회사 직원들한테 물어보니. 한 번 사면 무럭무럭 자란다는거에요 !!!! 


그래서 이번에 민트는 제대로 키워보자해서 -

빨간 열매 나무랑 같이 물 주고 잎파리 만져주고 노래도 가끔 불러주고. 했더니 

왠걸요~~~ 흙 밑에 숨어있던 순까지 쑥쑥 커지더니 풍성하게 자라나고 있습니다. 


살아 있는 모든 것에는.... 관심과 정성 - 사랑이 답 인가봐요. 

중구난방 정신 없는 와중에서도 '사랑' 이 답이라는 건은 정확히 보여요  

사랑하는 분들과 마음 따뜻한 금요일 주말 보내시고요~~ 전 조금 더 제정신으로 다음 주에 돌아올게요 !!!!  


+ 정신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프라하 날씨이야기: 프라하의 오늘 날씨는 화창하고 최고 온도 34도까지 올라갑니다.

지난 주말에는 천둥,번개,돌풍이 몰아치며 비가 주룩주룩 왔어요. 

근데 프라하는 비가 오면 많은 양이 오다가 1~2시간이면 멈춰요.  

아니면 가랑비처럼 부슬부슬 오고요. 이런비에 현지인들은 우산 잘 안쓰고 다녀요.



저희 회사는 업무 특성상 밤에도 집에서 일을 해야하기 때문에 

사무실에서 퇴근하는 시간이 일반 회사보다 빠릅니다. 


그래서 보통 제가 퇴근 먼저하고, 집에서 남편 오기를 기다리는데요. 


지난 주는 퇴근하고 도서관에 들렀습니다. 프라하 시립 도서관이 여름휴가를 이유로 20일 정도 휴관하거든요. 

하루 이틀도 아니고 거의 한 달 동안 휴관이라서 필요한 책이 있어서 미리 빌려왔어요. 

도서관 들러서 집에 늦게 왔더니 남편이 먼저 와 있네요. 

들어가자마자 눈이 휘둥그래져가지고는 (0..0) 


여보 !!! 왜 전화 안 받았어? 

으잉? 무슨전화?

전화했었잖아. 

너무 피곤해서 트램에서 잠깐 잠들었어.

아이코... 그렇게 피곤했어?



한국은 이동수단인 버스나 지하철에서 잠을 자는 게 생활이었지만

체코의 생활은 여유롭기도 하고, 프라하는 수도이지만 생활하는데 이동거리가 길지 않아서 

잠을 안 자는데,, 그 날은 유난히 피곤했는지, 깜빡 졸았다가 정류장에서 못내릴뻔했어요. 


남편한테 졸았다고 말하고는 휴대폰을 확인해보니ㅡ전화가 묵음으로 되어있네요. 



아..맞다.내가 도서관에서 휴대폰 소리를 묵음으로 해놨어.. 

어? 문자도 보냈네ㅡ


뭐야~ 걱정했잖아


미안.미안



남편한테 도서관 간다고 얘기를 했어야 했는데, 정신이 몽롱한 상태라서 잊어버렸네요.


요즘 한국에서 부탁 받은 일을 하는 게 있는데 남편이 도와 주고 있거든요. 

그래서 수익금의 35%를 주겠다 했어요. 


부부가 되면 참 남편 돈이 내 돈이고, 내돈도 내 돈이고 캬캬캬캬캬~~  농담이고요.



저희 부부의 경우는 결혼하고 나서 "나의 돈" 에서 "우리의 돈"으로 자연스럽게 바뀌어가는 거 같아요. 
사실 수익금 통장으로 들어오면 그냥 우리 둘의 돈이 되는 거기는 하지만 

같이 일을 도와주는 남편에게 고맙기도 해서, 제가 수익금을 할당해주기로 한거죠~



저녁을 먹고 일을 하려고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목이 마르네요. 


하~~ 남편~~~~ 

목이 마르네~~~물 좀 갖다 주세요. 

아예!! 사장님, 35%사장님 

ㅋㅋㅋㅋㅋ 



제가 따라 마시는 게 아니라 남편이 가져다 주는 물은 왜 이렇게 더 맛있는 걸까요. 

물을 한잔 마시고 나니 갈증이 확 가십니다. 


히야~~ 좋다. 


했더니. 

아. 네네 37 % 사장님 

에이~~~~!!! 노노노. 물은 물이고 35% 는 그대로


자신의 전략에 실패한 남편은 저보고 악독 사장이라며 투덜투덜 거립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계약은 계약이죠 ㅎㅎㅎㅎ 

소파에 나란히 앉아 일을 하다가 스트레칭도 하고~ 피곤이 몰려 기지개를 쭉 피며 꿈틀거리다가 

옆에 앉아 있던 남편의 눈을 손가락으로 찔러버렸네요.  


으악 !!!! 엄마아아아~~~~

아이코. 미안해 남편. 



그리고 나서 눈커풀에 뽀뽀를 쪽 <3 


흐음 ~~~~~~ 


눈을 떴다가 다시 눈을 찡긋 감더니 

아~~~!!! 아직도 아파.

 
그래서 다시 눈뽀뽀를 쪽 <3 

살짝 실눈을 떠서 제 눈치를 보더니 엄살부리며 


아!! 눈이 또 아프다. 아~~~~~~아퍼. 
 
남편 고마해 (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 !!!! 

 

단호한 저의 저지로 멈췄어요 ㅎㅎ 

남편한테 눈뽀뽀를 해줬는데ㅡ 기분이 므흣하니 좋았나봐요.



보통 입술이나 볼, 이마에 하는 뽀뽀가 일반적이지만요. 


머리 정수리나 머리와 이마의 경계에 하는 뽀뽀, 코끝이나 눈꺼풀에 살짝 하는 가벼운 뽀뽀도 

상대방으로 하여금 사랑 받는 느낌을 받아서 좋아요. 



네~~~ 여러분의 상상대로 닭살 남편을 둔 제 얼굴의 95%는 남편 입도장이 찍혀있습니다.  

입도장 닿지 않은 5% 는 눈알 입니다. ㅋㅋㅋㅋ 



또 하나 !!! 손을 잡고 걸어가다가 잡은 손을 입으로 가져와 손 등에 가벼운 뽀뽀도 기분 좋아요~~~ 

데이트 초보자들은 자기 손등에 뽀뽀하지 않도록 누구 손인지 잘 확인하시고요  



사랑하고 계시는 모든 분들, 여름에 덥다고  멀리 하시지 마시고~~~

끌어 안고 있지는 못해도 서로서로 입술도장 꾹꾹 찍으며- 짝꿍들 잘 찜해 놓으셔요.






+ 쌩뚱맞은 꿈이야기.


요즘 언어 스트레스를 받은건지, 어제는 이상한 꿈을 꿨습니다. 

이 세상에 모든 사람들이 4개 국어를 하는데, 저만 모국어와 영어만 하게 되는 상황이었어요. 

'체코에 오래 살았다면서 체코어도 못 해?' 라는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에 놀라서 깼네요. 


정신차리고 나서는 


'휴... 모두가 4개 국어 하는 세상에 아직은 살고 있지 않구나.' 하고 안도했어요. 


이상한 꿈이죠? 어제밤에 천둥번개쳐서 이런 요상한 꿈을 꾼건지....잘 모르겠어요.




Posted by 프라하밀루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