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인지 운명인지, 한국에서 체코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체코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프라하의 연인> 드라마로 체코 프라하가 한국사람에게 어느정도 알려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다른 서유럽 국가보다는 정보도 부족하고 한국과의 교류도 적은 편입니다. 


체코 생활을 시작하며 지금까지 분명히 느끼는 점이라면, 프라하에 사는 한국인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제 블로그가 제 개인의 생활을 기록하는 곳이라 주관적인 의견이 많지만, 저에게 체코 생활이나 체코 남자에 대해 문의를 주시면 되도록이면 객관적으로 답하려고 노력합니다. 제가 제대로 가까이 지내는 체코 남자는 체코 남편 한 명뿐이기는 하지만요 ^^ 남편 친구들, 직장 동료, 체코생활하면서 알게된 지인들 등등 주변사람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답변을 합니다. 


제가 블로그에 글을 쓰며, 체코 생활에 대해 자주 받는 질문들을 종합해 보면 


1. 체코 생활 물가 및 여건

2. 체코 남자와 여자의 성향

3. 체코 내 한국인의 구직 가능성 


간략하게 제 경험에 비추어 답변을 하자면 


1. 의식주를 한국에서 생활하는 것처럼 입고, 먹고, 깨끗한 집에 산다면 한국과 체코 물가 차이는 거의 없는 편


2. 해외에서 거주한 경험이 있는 사람과 체코에서만 생활한 사람과 가치관 차이 큼


3. 체코어를 못해도 영어로 구직이 가능하나, 개인의 경력과 전공에 따라 다름.


한가지!!! 럽에서 구직을 할 때는 "당당함"이 중요한데 한국식 사고에서 보면 약간 철판을 깐 뻔뻔함 같아보이기도 함



제가 체코남자랑 연애를 하고 있는데, 결혼을 할지 망설이시는 분께 이메일을 드린 게 있는데요, 혹시 체코 이민을 고려하시고 계신 분들께 내용이 참고가 될까해서 포스팅하려고 합니다. 


제가 한국 사람들을 만나 


체코 프라하에 살아요 


하면


우와~~~!!! 체코 프라하 ~~~!!! 완전 낭만적이에요


라는 반응이 일반적인데, 실상 체코 프라하도 사람사는 곳이고 돈 벌어 먹고 사는 곳이 되면 아무리 사랑하는  낭군이 있다한 들~~~~ 낭만적이지만은 않다는 현실을 직시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아래부분은 제가 썼던 이메일 내용입니다. 체코 생활 전반에 관한 제 개인 의견일뿐이니까요, 내용을 읽고 다른 의견을 가지실 수도 있습니다.^^ 




++++++++++++++++++++++++++++ 


체코 프라하 생활에 관한 이메일 내용


안녕하세요, 제 상황이 생각나서 이메일 드립니다. 

이메일 읽어보니, 제가 했던 것과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시는 것 같아요.


제가 체코로 오기로 결정했을 때, 남편과 제가 장거리 연애가 길어진 상태라 결론을 내리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었습니다. 


혹시나 헤어지더라도 전화나 이메일로는 하기 싫어서,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프라하를 왔어요.  남자친구(현 남편)의 손을 잡고 길을 걸어가는데


나.... 이 사람과 함께 있고 싶고 헤어지기 싫다. 이렇게 손 마주잡고 어려운 길 한번 헤쳐나가 보지 뭐 


라는 결론을 내려 체코를 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의 굳은 의지가 꺾여버릴 만큼 초창기 체코생활은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제가 체코에 살면서 


내가 체코로 오기 전에 체코의 민낯에 대해 좀 더 알았다면... 체코를 오겠다고 결정했을까?


라고 스스로 물었을 때 글쎄요....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


당시에는 최선이라고 선택한 체코이민인데, 체코에 살면서 겪은 일들을 돌이켜 보면


이 정도 고생할거면 차라리 한국으로 남편을 데리고 갈걸.. 


이런 후회가 들기도 합니다. 그 길도 가보지 않았으니, 얼마나 힘들지 모르지만요. 어느 나라를 가던 누군가는 외국인으로서 불편을 겪어야 하는 것이, 국제 결혼의 숙명인듯 싶어요.


제가 체코에 살면서 외국인으로 겪는 불편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남편도 체코 여자를 만났으면 신경쓰지 않을 일들도 겪어야하고, 체코에 대한 제 투정도 들어줘야하고... 

퇴근 후 저녁이면 집에 있는 저 때문에 자유롭게 친구 만나기도 쉽지 않고... 

국제 결혼이기에 서로 더 양보/포기하고 살아야하는 것 같습니다. 

 



체코에서 구직예정이시라고 하니, 취업은 복불복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저는 경영을 부전공해서, 그나마 파이낸스쪽 부서에서 일했습니다. 한국에서도 돈벌기는 팍팍하잖아요, 체코라고 해서 크게 다를 것 없습니다. 


퇴근 후에 맥주 한잔 하며 속털어놓을 친구도 없고, 따뜻하게 보듬어 줄 가족들도 없고... 정신적으로는 더 힘든면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좋은 점이라면 칼퇴근과 휴가가 길다는 점인데. 안타깝게 한국 공휴일하고 비교했을 때 체코는 공휴일이 상대적으로 적어요. 게다가 체코의 전반적인 사무직 월급도 낮고 승진을 해도 월급 상승률이 높지 않고요. 그래서 체코 사무직 직원들은 이직을 통해 연봉협상을 하는 편입니다.


거처를 잡고 사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체코 물가가 결코 싸지 않은데, 계속 한국에 "저렴한 물가로 떠나는 유럽여행, 체코" 이런 식의 기사가 계속 나와서 체코물가=싸다는 인식이 잡혀 한국인 월급도 현지인에 맞춰주려는 분위기입니다.  


종종 월급을 한국 수준에 맞춰 주는 한국회사들은그만큼 일이 많거나 체코 시골에 위치한 공장에서 일하셔야해요. (예외로 체코 내 IT계열은 월급이 높게 책정된 편입니다.)


비자는 결혼 비자가 당장 어려우시다면 취업을 하셔서 회사에서 지원해주는 취업비자를 받는 게 나을거에요. 비자와 취업 문제는 현실적인 문제라면, 사실 저는 정신적인 것이 더 걱정이 됩니다.  

 

체코로 온다는 것은 사랑을 얻는 길이기도 하지만 본인의 삶의 기반을 모두 버리고 오는 것거든요. 


체코 일자리를 찾는데 있어서 한국에서 얼마나 좋은교육을 받은지 상관도 없고

시간을 함께 보내왔던 친구들이 곁에 없으니, 고민의 갈림길에서 나를 이해하고 조언해줄 사람도 없습니다. 인생의 나무 밑둥이 짤려나가는 기분이라고 해야할까요.

이 모든 역할들을 남편이 해주어야 하니, 체코 남편이 힘들수 있죠. 지난날 돌이켜보니 저도 부던히 남편을 괴롭혔던 것 같아요.


한국으로 돌아갈까? 체코에 조금 더 살아볼까? 


마음이 왔다갔다하다가 결국 체코에 좀 더 있자고 결론을 내린 이유는

제가 체코를 목적 중 하나가 "육아휴직"이었습니다. 여전히 한국에서는 육아를 하면 직장을 그만두는 분위기잖아요. 


체코는 정부에서 3년까지 육아휴직을 보장합니다. 현재 저는 육아휴직 상태에 있는데,  

외국인 많은 프라하 지역만 다니고 그 외에는 집에 있으니 한결 향수병도 덜하고 체코 사람들에 대한 화도 덜 나는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이런 새로운 생활 패턴이, 외국이라는 느낌 안 들게 저만의 세상에 갇혀사는 것 일 수도 있고요. 


휴직은 좋은데 출산하고 아기를 키우다보니 엄마가 너무 보고 싶고,

 

나는 왜 이리 멀리 시집을 온 건지..  참 사랑에 미쳐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여전히 남편을 미치도록 사랑해서 아직 체코에 있습니다만. :) 


시간이 흘러 어찌어찌 스스로 마음을 달래는 법을 배워가며 살아가는 것 같아요. 남편이 아무리 이해하고 도와준다 해도, 결국 향수병과 외로움은 본인이 해결해야 하는 몫인 것 같습니다. 



인생이 원래 혼자 사는 것이라지만, 해외생활하면 절대고독을 느끼실 수도 있어요. 

그리고 체코는 미국처럼 한국 사회가 뭉쳐서 생활하지도 않고, 알음알음 사람을 만나게 되어도 한국에 있는 친구들처럼 정말 마음 통하는 사람 만나기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들리는 말로 유럽생활 3년 버티면 나아진다고 하더니, 저도 3년차까지는 정말 많이 울고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나 고민했네요. 그간 이곳에 살면서 체코에 적응 못하고 돌아가시는 분들 참 많이 봤고요. 


엊그제는 트램 기다리고 있는데, 50대 아주머니가 "멍청한 외국인" 이러고 가더라고요. 

센터라서 다른 나라 외국인들 엄청 많은데, 생김새 다른 제가 타켓이 되는 거죠. 아무래도 체코 있으면 저는 외국인 + 동양인 + 여자 이다보니 더 차별의 대상이 되기 쉬운 것 같아요. 


남편하고 얘기하기를 한국사람들이 해외이민을 선택할 때 한국사람들이 정착하기 좀 더 쉬운 국가들을 생각해보다가


이민 1단계 : 아시아 - 중국, 일본, 태국, 베트남

이민 2단계 : 영미권 국가 -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이민 3단계 : 서유럽 국가 -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이민 4단계 : 동유럽 국가 - 폴란드, 체코, 크로아티아, 에스토니아


개인의 경험에 따른 차이는 있겠지만, 아무래도 한국에서 가깝고 언어 뿌리와 문화를 공유 하는 부분이 많고 한국의 사회구조 시스템이 비슷할수록, 한국사람의 이민역사가 길수록 이민해서 정착하는 데 어려움이 더 적지 않을까 싶네요. 

 

어느 나라든지 외국인으로 사는 불편함은 있을거에요. 

체코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니 겁을 먹을 필요는 없지만, 체코가 동양여자가 이민하기에는 만만치 않은 나라이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 


체코가 위치상 중유럽이나,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 유럽의 이미지는 서유럽 선진국 기준이라는 것도요 ^^


체코 생활 연차가 늘어가며 드는 생각은 


체코에 대한 내 기대가 너무 높았나,,, 


입니다. 해외이민을 결심할 때는 보통 더 나은 삶을 바라잖아요. 개인적으로 제 인생을 종합 평가하면 한국생활이나 체코생활이나 엇비슷한 것 같아요.


한국사회나 체코사회나 각기 다른 문제를 가지고 있고요, 한국에서 좋은 게 체코는 별로고, 체코에서 좋은 게 한국은 별로더라고요. 


체코가 발전 가능성이 있는 나라 같은데, 속도가 느리고 변화를 싫어해서 언제 뿅!!! 나타날지 모르겠어요. 


제가 체코 생활에서 느끼는 만족도와 다르게, 체코가 정말정말 좋다고 하는 분들도 계시니까요. 삶에서 어떤 가치에 중점을 두냐에 따라 체코 생활의 만족도가 달라지는 것 같아요. 


어디에서 살던 돈이 조금 있고, 비빌 언덕이 있으면 삶이 편하니까요. 고민 잘 해보시고 현명한 판단 내리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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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지금 한국입니다. 돌아가는 비행기 날짜가 점점 다가오네요. 

매해 올 때마다, 다시 체코로 돌아가기에 무서워지는 것을 보면..

언젠가 다시 한국으로 들어와서 살아야하는지, 

여러가지 고민이 생깁니다. 


오늘 외할머니와의 통화에서 예전에는 

왜 그리 멀리 시집을 갔어?


하시더니, 

이제는 한국 들어와 살아야지~ 응?


그러게요. 아기까지 생기고 나니, 

해외생활의 어려움에 혼자 일어서고 버티려면 더 마음이 단단해져야하는데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체코에 살면서 한국을 얘기할 때

한국을 떠올리고 가족을, 친구들, 내가 살아온 시간들이 스쳐가며 

그리움이 짙어집니다. 나의 조국.. 내가 태어나 자란 대한민국.


친정에 있으니, 육아도 한결 가뿐해지고 제 심신도 차분해져서 

지난 일기를 펼쳤습니다. 


오늘 포스팅은 2014년 결혼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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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로 오기로 결심을 하고, 정신없이 한국에서 체코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도착해서는 체코 생활에 적응하는 데 바빠ㅡ 한국 결혼식이 미뤄졌고요. 


어쩌다보니 늦어진 한국에서 결혼식  하는 것에 대해,  남편은

우리 체코에서 이미 결혼한 거 아니야? 

응. 맞지.

이미 부부인데 결혼식을 꼭 해야하는건가?


그렇죠, 이미 결혼해서 자~~~알 살고 있지요. 

식이 크게 상관은 없을 수도 있지만... 


너무 급히 오느라, 제가 체코 프라하에서 체코인 남편이랑 살고 있는 걸 

아직 모르는 주변사람들도 있어서 공식적인 결혼식을 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그 사람들,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확신을 할 수 없으니까요. 



바빠서 서랍장 한구석에 넣어 놓았던, 한국에서 가져 온 폴더 전화기를 꺼냈습니다. 

미처 다 옮기지 못했던 전화 번호와 그간 바뀐 연락처들을 저장했더니, 

카톡 연락처가 뜨더라고요.


프로필 사진을 보니, 어느덧 두 아이의 부모님이 된 사람들도 보이고요.

시간의 흐름을 느낍니다. 



카톡의 연락처로 한국에서의 결혼식 소식을 알리며,,

체코 프라하에 살고 있다니 깜놀!!

남편이 체코 사람이라고 하니
더더 깜놀 !! 깜놀 !!!



어디서부터 어떻게 저의 이야기를 시작해야할지...
남편과 인연이 시작되며 제 인생에 참으로 큰 변화들이 있었다는 걸 새삼 깨닫습니다.

그리고... 어지간히 사람들한테 소식 잘 안 전하고 사는,

제 성격도 되돌아봅니다.

오랜만에 결혼한다고 연락하는데도, "당연히 가야지! " 라고 얘기해주니,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사람들에게서 주소를 받아서 청첩장 배송까지 마치고, 이제 금요일에 비행기 탈 일만 남았습니다.


금요일 저녁 비행기라 휴가 가기 전에는 일을 정리 해야되서, 

월~수 까지 남편과 저 모두 정신없게 일했습니다.
출국 전날까지 한국에 들고 갈 과자랑 기념품 사러, 이리저리 정신없이 뛰어다녔네요.


정신없긴 하지만, 선물을 받고 기뻐할 하객들을 생각하며 동분서주했어요.
이리 바쁜데 오후에 우체국에서 소포 배달이 왔다고 전화까지 왔네요

(우체부 아저씨와의 에피소드)

[소곤소곤 체코이야기] - 외국어 공부는 어려워~~~힝




목요일 저녁까지 개들도 맡기고 나니 가방 쌀 여유가 생기더라고요.
거실과 침실을 오가며 가방을 싸는데 

평소면 제 뒤를 졸졸 쫓아다녔을 개들이 없으니 허전함이 몰려옵니다.


허전해 하는 것을 느꼈는지, 남편이

봐, 우리 패밀리 라이프 좋지?

응, 그러게. 개들 없으니 허전하네.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안다는 말처럼, 예전에는 개들 없이 어떻게 지냈나 싶습니다.

짐을 챙기려고 보니 저녁 10시,

늦은 저녁식사를 하며 맥주 한잔하니 졸음이 몰려옵니다.

도저히 피곤해서 짐을 쌀 수가 없어서, 내일 아침 이른 알람을 맞추고 잠이 들었습니다.

내일 무사히 한국에 갈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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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해외생활을 보면 왠지 더 신나고 특별해 보이기도 하는데요 


사실 매일 사는 일상이 되어버리면, 
아무리 낭만의 도시 프라하라고 해도 같은 풍경에 반복되는 하루로 다가옵니다. 

일상이 구분없이 반복되다 보면 어쩔 수 없는 지루함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 포스팅은, 매일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에서 


피~~식~~ 이라도 웃는 하루를 만들어 드리고 싶은 마음에


짤막한 얘기들 모음을 포스팅하려고 합니다.   



날이면 날마다 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개봉 박두 !!!!! 두둥 !!! 




주머니로의 초대장

비가 오는 날이면 프라하의 봄 날씨는 손발이 차가워지는 날씨입니다. 

원래 손발이 찬 편인데, 프라하의 축축한 날씨에는 더 꽁꽁 얼어붙는 것 같아요.


(차가운 손을 입김으로 호호 불며) 아휴, 손 시리다. 

부인ㅡ 손 이리줘~~ 내 호주머니로 들어와 ! 

아까, 초대장 보냈잖아 


엥. 무슨 초대장? 


내 호주머니는 옛~~날에 부인한테 초대장 보내놓고 

언제든지 당신 손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 


치- 초대장에 어디로 오라고 분명하게 안썼나보네. 

그러니 아직도 못 갔지.


참나. 어디를 갈라고? 다른데 갈 데 있어? 

얼른 남편한테 와야지 따뜻하게 해주지... 얼른 들어와 ! 




외국어는 누구에게나 어려워서 서툰 실수를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블로그에서 만난 positive님께 들은 한 얘기가 해드릴게요. 


어떤 분이 리셉션에서 호텔 방 값이 얼마인지 물어보는데


How much are you ?


사람들과 같이 식사하다가 음식 맛있냐고 물어보고 싶었는데.


Are you delicious?


외국어의 길은 쉽지 않는 것 같죠. 



프라하





남편과 저는 런닝맨을 즐겨보는데요 

런닝맨 에피소드에서 롤러코스터를 탄 상태에서, 

레일 옆으로 설치해 놓은 여자연예인을 사진 찍는 미션이 있었습니다.


유재석씨하고 이성재씨가 나왔는데요. 

이성재씨가 전지현씨이랑 같이 나온 영화얘기를 하다가

같이 출현한 영화 제목이 데이지ㅡ였어요. 


이걸 들은 남편은


으잉? 영화 제목이 "돼지" 라고?




남편이 빨래 널다가 


부인, 우리 집 세탁기는 양파를 먹나봐.

양파이 왜 한 개 밖에 없지? 

으잉 ??? 왠 양파 ??? 


아 ! 양파는 onion 이지. 양말이. 

근데 나도 이상하게 양말이 하나씩 밖에 없긴 하던데.. 


그래서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내양말이랑 당신 양말이랑 눈 맞아서 어디 도망갔나봐. 

둘이 행복하게 살았대
결혼해서 양말 애기도 낳고? 


어어, 애기 있으면 일란성 쌍둥이면 좋겠다 




남편이랑 한국영화를 같이 보는데 코수술을 한 연예인 얼굴이 클로즈업으로 잡혔습니다. 

수술 후유증인지 아니면 수술이 잘 안되었던지 콧구멍이 좀 심하게 짝짝이더라고요.


남편이 그걸보더니


부인! 저여자 똥구멍이 이상해


으잉??? 똥구멍 ?


아아- 콧구멍. 


ㅋㅋㅋㅋ 똥구멍은,,, 다른 구멍이고. 


왜~~ 콧구멍이 얼굴의 똥구멍이긴 하잖아




남편이 태권도 시합 경기를 보러 갔는데 

새로운 여자 심판이 있었대요. 


태권도 심판은 한국어로 심판을 보는데요, 


청, 홍, 차렷 경례 !!! 하나 둘 셋 시작 !!!   


그 분이 겨루기 시합을 멈추라고 할 때


 그만 ! 


이라고 했는데, 


한국어 발음이 정확하지 않아서 그말이 남편 귀에 자꾸 "구멍!" 이라고 들리더래요. 


게다가 그 심판분이 열정에 넘치셔서 

온 체육관이 쩌렁쩌렁하게 소리를 외쳤대요.


(남편 귀에는) 구멍 !!  구멍!!! 구머엉 !!!! 


이렇게요. 


남편은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서 경기가 끝난 뒤, 

그 심판분에게 "그만" 이 "구멍"에 가깝게 들린다고 얘기를 해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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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저의 체코 맛집 포스팅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디저트를 완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그 중 최고를 꼽으라면 아이스크림과 초콜렛인데요, 

육아를 하다보니 1일 1디저트 하지 않으면 - 

남편한테 괜한 분풀이를 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합니다. (남편,, 쏴----리)



그래도 되도록 매일 먹지 않으려는 노력을 하는데, 

엊그제는 낮까지 꾹꾹 잘 참았는데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어서 도저히 안되겠습니다. 



저녁무렵 아기를 씻기고, 먹이고, 재우고, 
순대를 가스레인지에 올려 놓고 


남편, 나 도저히 안되겠어. 아이스크림 좀 사올게. 


잠깐 근처 수퍼에 가려고 준비하는데,

저만 나가려다가 요새 날씨가 좋아졌는데 해 좋은 시간에 
집에만 있었던 거 같아 개도 데리고 나가기로 합니다


지난 번에는 실수로 돈을 적게 가져서

이번에는 돈을 넉넉히 챙겨서 먹고 싶은 걸 마음껏 사야겠습니다.


체코 물가의 감을 잃은 실수 이야기 

[소곤소곤 일기] - 체코물가, 앗! 나의 실수




그리고 계산할 때 사장님께 3코루나 더 하시라고 했습니다. 


고맙다고 하시더라고요. 

3코루나가 마음에 은근 걸렸던지 갚고나니 휴~~ 속이 다 시원합니다. 


돈 있다고 여러가지 담다보니 

예상했던 것보다 너무 많이 사버렸나봅니다 아흐... 견물생심을 이겨낼 수 없는 나란 여자... 


한 손에는 물건 들고 다른 한 손에는 개 가방을 들고 

뒤뚱뒤뚱 거리며 걷는데


오늘 따라 개들이 이리 저리 날뜀니다. 어흑 !!! 

 


어미 개가 도로 한 가운데서 변보고 있어서 ... 
개를 키우는 입장에서 길가에 변 있는 것을 예의가 없다고 생각하기에

얼른 주우려고 하는데, 하필이면 챙겨온 봉투가 옆구리가 찢어져 있어서

이리저리 손을 더럽히지 않으려고 안간힘 쓰고... 

 
잠깐 치우는 사이에 

딸래미 개는 오늘 직진 본능 폭발인지계속 앞으로 달립니다. 


이름을 불렀는데도, 오늘은 쳐다도 안보고, 무조건 앞으로 앞으로 내달리네요. 

 

얼른 치우고 잡으러 가는데, 아파트 코너로 차가 한 대 들어옵니다.


,,,,  직진 질주 본능 개는 어디를 갔는지 보이질 않고요.


다행히, 차주께서 천천히 운전을 하다가 개를 보고 차를 멈췄습니다. 

ㅠ.ㅠ 아이고... 정말 심장이 덜컥 내려 앉는 줄 알았네요. 


정말 미안하다고 무한 사과 드렸습니다. 


괜찮아요. 아~~ 귀엽다.  안녕 ! 멍멍이 


천만 다행으로 이해를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그나마 운 좋은 날이었습니다. 


평소에는 말도 잘 듣고 졸졸 잘 따라오는 개들인데, 
요새 아기한테 신경을 많이 쓰니 더 왈가닥이 된 것 같습니다. 

이제, 목줄 없는 산책의 자유는 더이상 없는 걸로 ;;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오밤중에 뜀박질 했네요. 


헉헉 ;; 아흐...


부인 괜찮아? 


이리저리 뛰고 난리도 아니었어. 둘 다 완전 말 안들어 !! 

이제 개들 목줄 없이 절대 안되겠어.  


그래그래. 고생했어. 순대먹자~~

근데 부인, 우리가 순대를 사오면 순대가 냉동실에 며칠 있었던 적 있나?


아니, 거의 바로 먹는 거 같은데

그치? 순대 너무 맛있어. 


저보다 더 행복한 표정으로 순대를 오물오물 먹고 있는 남편을 보니, 
이렇게 한국 음식 좋아하는 체코사람을 만난 게 행운이라는 감사한 마음이 밀려옵니다.

그렇게 순대를 먹고 한국 과자 한 봉지를 까먹고 나니 시간이 거의 10시네요. 
다음날 체코어 수업이 있어서 아직 못 끝낸 숙제를 하고... 

시간도 늦었고 남편을 보니 설거지는 안 할 것 같고..... 


내일 태권도 다녀오면 저녁은 안 먹을테고. 
그럼 결국 제가 설거지는 제 몫이 되는데 ... 

내일 체코어 수업하러 쇼핑몰쪽으로 아기 데리고 나갈 생각 

아기 젖병 소독에 설거지까지 쌓여 있음 스트레스 폭발할 것 같더라고요 (+_+)





조금 늦은 시간이지만, 설거지를 했습니다. 


설거지 하다보니... 

제가 집에 있다보니 아무래도 제가 쓴 그릇이 많긴하지만
남편은 물 안마시나요? 차 안마시나요??? 


... 같이 사는 부부인데,,,,,, 

니가 쓴 그릇, 내가 쓴 그릇..... 

이런 생각하고 있는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럽고, 유치합니다.


한참 설거지 하고 있는데남편이 뒤에 와서 백허그를 합니다.



부인 사랑해~~

음...... 근데 남편,,,,, 

이제는 "부인 설거지 하지마 ~~" 이런 말 왜 안 해? 


응??? 부인 하지마~~

아 - 됐어. 거의 다 했는데 뭐-


출산하고 한동안은 정말 손에 물도 안 닿게 했거든요. 


제 몸도 많이 회복되기도 했지만 

이제는 돈 벌어 올라, 집안일도 하랴~~ 


남편도 제법 지친건지 예전에는 짹각짹각 하던 집안 일 텀이 길어지며 

집안일이 쌓이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습니다.  


부인미안해. 

아냐, 남편 밖에서 일하고 오면 힘들잖아.

부인도 힘들잖아~~~~나쁜 남편이야
잘못했어- 나한테 설거지 하라고 말하지.


아후~~ 그걸 말로 해야하나요- 그냥 제가 하고말지. ㅋㅋ 


우리 부인이가 언제 마지막으로 여행갔지? 

작년에 한국 다녀 온게 마지막. 


그럼이번에 한국 다녀 오고,
모유수유 끝나고 나면 

이제 아빠랑 딸 시간 갖을테니까 부인은 이제 유럽 여행 다녀. 



아흐~~~ 이 남자 정말 ㅡ 저를 잘 알아주는 대서양같이 깊은 남자라는 것을 느낍니다.

설거지로 인한 화는 스르르르 녹아버리네요. 




해외 거주자들이 제작하여, 따끈따끈한 최신 유럽 여행 정보가 가득!


꿀잼투어 오디오 가이드와 함께 유럽여행을 떠나보세요. 고고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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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아기 소아과 정기 검진을 다녀왔습니다.

체코는 출산 전에 소아과 담당의사 선생님을 정해야하고 

출산 이후에는 아기 의무 정기검진이 있습니다.


요새 한국에 어린이 학대 사건이 많아지면서, 

썰전에서 유시민 작가님이 독일의 소아과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는데요.


그와 비슷하게 체코 소아과에서도 

정기검진을 하다가 아이 몸에 멍이나 상처가 있어 아동 학대가 의심되는 경우

소아과 의사 선생님이 사회보호센터같은 곳에 연락해서 가정방문을 하게 합니다.

진짜 아동학대가 있었는지, 아이가 위험에 처한 것은 아닌지 살펴보기 위해서요.


이런 부분을 보면 체코는 아이들을 위한 사회보호막이 참 잘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남편은 딸이 태어나기 전에 앞으로 다닐 소아과를 알아보면서


1. 새로운 환자를 받아주는 곳

2. 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곳

3. 평가도 좋은 곳


이렇게 3가지 조건에 맞는 곳을 찾다보니 고생했어요.


보통은 육아휴직을 하는 엄마가 소아과를 데리고 가지만

제가 출산 후에는 날씨가 너무 춥기도 했고 

조금만 오래 걸으면 배와 허리가 아파서 두 달 여간은 남편 혼자 가다가 

몸도 많이 좋아져서 4월 검진에는 처음으로 함께 소아과를 가기로 합니다.


소아과 정기검진을 받는 날이면, 

아기가 잘 자라고 있는지 은근 걱정도 되고 , 

그 간 얼마나 컸는지 궁금도 해서 ~~ 걱정 반, 설레임 반입니다.



병원을 가는 길에 횡단보도에 잠깐 서 있는데 남편이


부인~~ 피 !


피?? 어디에?


입술 - 


얼른 거울을 보니 아랫입술 가운데 피가 묻었더라고요.

어제 깨물었던 입술이 아직 덜 아물었나봐요. 


(어떻게 입술을 깨물었는지.... 지난 포스팅)

[소곤소곤 일기] - 부인 생일은 도대체 언제야?


왜 다시 피가 나지... 


이로 건드렸던가, 아니면 양치하다가 건드렸던가 그랬겠지.


남편이 말해줄 때까지 모르고 있었다가 거울 보고나니


아흐... 피맛나


읍크큭


남편, 웃지마. 나 심각해.


알았어~~


하는데 남편은 뭐가 그리 재밌는지 웃음을 꾹 참는데도 큭큭소리가 삐져나옵니다.



열심히 유모차를 밀고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체코 프라하 소아과


소아과 답게 아기자기 스티커도 붙어 있고, 

아이들이 기다리는 동안 지루하지 않게 장난감도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진료를 하려고 대기실에서 기다리는데,

서류를 드리기도 전에 간호사 선생님이

저희 아기의 이름을 불러주셔서 은근 기분 좋더라고요


첫 진료는 얼마나 컸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체중, 머리 둘레, 키를 잽니다. 

정확한 체중을 재기 위해 탈의를 했어요. 


체코 프라하 소아과, 기저귀 가는 곳


그리고는 대기실 가운데 놓인 장난감처럼 생긴, 이것 !!!  



세상에나.... 아이를 이 수동 체중계에 올려 놓는 것이 아닙니까 !! 


이 체코 소아과는 몇년 도에 살고 있는지..... 

정녕 2016년에 살고 있는 것이 맞는지 ^^ ;;


아무리 아날로그가 좋은 점도 있다고 하지만, 실제 체중계를 보고는 헉! 놀라서

입이 다물어 지지 않더라고요. 


남편, 진짜 이걸로 무게를 재는거야? 


나도 처음와서 체중계 보고 너무 아날로그식이라서 다른 병원을 가야하나 고민했는데.

새로운 환자를 받아주는 병원, 집근처, 리뷰도 좋은 곳을 찾기가 어려우니까. 

한번 의사 선생님이라도 만나보자,,,  했어. 


근데 다행히 의사선생님은 연세가 조금 있으신데, 

아이들을 너무 좋아하고 친절하고 꼼꼼해서, 

아날로그 체중계 정도는 그냥 패스.

그리고 요새 디지털 체중계 보다, 이런 체중계가 더 정확하대~~ 



뭐... 남편의 뜻은 알겠으나... 

2016년을 살고 있는데, 이런 체중계가 더 정확한지는~~~ 믿기지는 않습니다.


의사 선생님을 만나보니, 남편 말대로 친절하시고 꼼꼼하셔서 

저도 체중계 정도는 패스~~ 

그래도 아직도 이런 저울을 쓴다는 것에 놀랐어요. 


아직까지도 체코는 다양한 방면으로 저에게 문화 충격을 선사합니다. 

이런~~ 앙큼한 체코 같으니라고. 

 

다행히 아기 발달 시기에 맞춰 잘 크고 있더라고요. 휴~~~


오늘은 정기 검진 뿐만 아니라, 아이의 뼈가 잘 자라고 있는지 초음파 뼈 검사도 같이 했습니다. 

다른 아기들도 검사를 받으러 왔는데, 아이고야~~  왜 이렇게 다들 고물고물 이쁘던지요 :)

헤벌레~~~ 하고 쳐다봤네요.


어렸을 때는 서양아이들은 머리카락이 많지 않아서, 

저희 딸래미의 머리숱이 도드라져 보였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골반뼈를 중심으로 초음파 검사를 해주셨어요.


초음파 젤을 바르고 기계로 문질문질 하고, 몸을 이리저리 틀다보니,

아가들이 놀라서 검사 중에도 울고, 검사 받고 나서도 많이 울더라고요.

다행히 저희 딸래미는 눈만 땡그랗게 뜨고 있더니, 안 울고 진찰을 잘 받았습니다.


남편이 아기를 옮기며 옷을 입히려는데


아이고~ 우리 딸 안 울고 잘했네.


라고 하자마자, 시원하게 쉬~~~~~


그럼 그렇죠~ 당황스러움을 이렇게 소변으로 표현했습니다. 



남편이 생일인데, 제가 원하는 케이크를 못 사줬다면서 가까운 커피숍에 가서 케이크를 사주겠다합니다.



(남편이 사 온 맛없는 케이크가 궁금하시다면)

[소곤소곤 일기] - 부인 생일은 도대체 언제야?

  

이번에 와보니 이 근처에 코스타커피 Costa coffee가 최근에 생긴 것 같더라고요.


센터에서도 볼 수 있는 코스타커피는 간단히 말하면 스타벅스 영국 버전으로 보시면 될 것 같아요.


프라하 센터에 코스타 커피는

바츨라프 광장에서 무스텍 역(New Yorker 라는 옷가게 근처)에 있어요. 



정갈하게 정리 되어 있는 케이크들. 

음하하하하하 !!!!!! 체코 음식 중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디저트~~~ 







보통 체코 치즈케이크는 사진 왼쪽 아래처럼 딸기나 라스베리같은 것이 

젤리처럼 얹어 진 것이 일반적입니다. 


코스타 커피에는 복숭아가 얹어진 것이 있어서 시켰는데, 

맛은 베리류가 더 나은 것 같아요. 



코스타 커피의 장점이라고 하면, 작은 사이즈의 음료가 다른 커피숍의 중간사이즈 만큼 나옵니다.

남편은 그걸 모르고 중간크기 커피를 주문했다가, 커피 사발을 받아 들고는 놀랐어요.  


3년 전만해도 코스타커피가 상당히 비싼 느낌이었는데, 

체코의 다른 커피숍들도 물가 상승과 함께 가격대가 올라서 

양을 고려해보면 이제는 그렇게 비싼 편도 아닌 것 같아요. 


소아과에 있던 체중계로 또 다른 문화적 충격을 받기도 했지만, 

아기도 건강하고 남편과 오랜만에 커피숍 가서 얘기도 나누고 ~~~ 


저는 생일 날 먹고 싶었던 치케이크 먹고 나니 기분 좋고, 

남편은 제가 원하는 케이크를 사줘서 한결 기분이 나아 진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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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평일 저녁 6시면 행복의 순간이 옵니다 .
하루의 업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은 가볍습니다.


월요일에서 수요일까지는 업무량도 많고 남은 근무 날짜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가. 

목요일 정도되면 내일이 금요일이라서 이번주도 마무리 되어가는 구나.. 하고 기쁘기도 하고ㅡ 

마음도 가볍고 신나는 것 같아요. 

요 며칠새는 날씨도 좋으니 기분도 좋습니다~~ :) 

퇴근무렵 남편이 문자와 사진을 보냈습니다. 


부인~~ 베트남 쌀국수 사왔어~  


남편의 사진과 문자를 보고나니 축지법이라도 써서 집에 가고 싶네요. 

슈퍼파워없으니 대신 불이나케 달려야죠. 

문자 확인 시간 6:10 분, 회사 근처 트램이 오는 시간은 6:14분. 

사무실과 트램역 간의 시간 거리 보통 3분. 

6시가 넘어가면 배차 간격이 길어지기 때문에, 14분 트램 타려면 뛰어야 겠네요. 

다다다다다다 신나게 뛰어서 엘레베이터를 탔는데.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은 정말 피곤에 쩔어 있네요 ㅡㅜ


예전에는 일출을 좋아했던 것 같은데 20대 중반부터는 일몰이 좋아지더라고요. 

뜨껍게 달아오르던 해가 뉘엿뉘엿 져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하... 오늘 하루도 무사히 지나갔구나 


하는 생각이 들며 형형색색 물든 프라하의 하늘을 바라봅니다 

전에 중국인 직원한테 프라하에 와서 무엇이 가장 좋으냐고 물었을때 

'파란하늘' 이라고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프라하에 살아서 좋은 점 중 하나라면, 

계절마다 변하는 프라하를 눈으로 보고 기억하고. 

시간이 흘러 그 모습을 다시 보러가고. 

프라하 1년 중에 해질녘 노을이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뽑으라면 

저는 10월 중순경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비가 왔다 해가 뜨는 날을 반복하며. 

하늘이 붉어졌다 푸르스름해졌다. 보랏빛 향기 같은 색의 하늘이 됩니다 . 


안타깝게도 여름에 체코 여행 오시는 분들은 밤 9~10시가 되어야 해가져서

이런 낭만적인 석양을 보지는 못하십니다. 대신 밤에도 길게 돌아다닐 수 있으니까요~~ 

하늘을 무심히 바라보다가... 
오늘은 회사에서 속상한 일이 있었던지라 


참... 돈 버는게 뭔지... 


괜시리 서럽고 울컥했습니다. 
기분 전환을 하려고 웹툰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웹툰의 첫마디가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그리고는 갑자기 눈 앞이 뿌옇게 되더니, 맺혀있던 눈물이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릎으로 툭! 떨어집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 이 눈물만큼의 무게일까요.

사실 어른이 되면 더 강해지고 용감해지는 줄 알았습니다.

신기하게도 한 해 한 해 나이가 들수록, 

작은 일에도 쉽게 울컥하고, 슬픈 기억이나 지나간 추억에 대한 그리움이 몰려올때면, 

쓸쓸한 눈가에 촉촉히 눈물 젖습니다. 

한국에 가족들과 전화하다가 아빠가 잠든 엄마를 바라보시다가, 

젊은 날 팽팽하던 목이 어느덧 주름져 버린 것을 보고는 눈물 펑펑 흘리셨다는 

이야기를 듣는데... 저도 눈시울이 붉어져 혼났습니다. 


그렇게 툭하면 우는 수도꼭지 되어버렸지만, 

직장 동료 앞에서는 아무리 서럽고 슬퍼도 울지 않습니다. 

울어버리면 바보같아 보이고 나약해 보이는 제가 되어버리니까요. 

약육강식의 정글같은 사회는, 비틀거리는 제 모습을 가만두지 않을테니까요. 

가끔 이렇게 차가워진 제 자신과 수도꼭지 제 자신과의 괴리감이 느껴질때가 있습니다. 

어떤 모습이 진짜 저의 모습인것인지... 

오늘은 서러움이 유난했나봐요. 


퇴근 길에 전화로 친구랑 한참을 수다를 떨고나서~ 

다시 의기심전해서 열심히 사회생활 해보자고 했는데...

현관문을 열자


이야~~~ 부인 왔어~~~  


하고 남편이 방실방실 웃으며 저를 꼭 안아주자마자, 참아 왔던 설움이 폭발해버렸습니다.


남편..... 우아아아트아아~~~~~~ ㅠ.ㅠ 아아아으엉허어허어헝 ㅠ.ㅠ.

부인, 괜찮아???? 

으으으아앙아아아아으아아앙
 ㅠ.ㅠ

아이고... 오늘 힘들었구나... 
그래. 부인 실컷 울어~ 힘드니까 소파에 앉자. 


남편은 그렇게 저를 소파에 편히 앉히고, 아무 말없이 끌어 안아줍니다. 
그리고 얼마나 울었을까요.... 지칠만큼 한참을 울고 나니 속이 조금 낫습니다. 


그리고 남편의 가슴에 귀를 가까이 가져다 대고 그의 심장소리를 듣습니다. 

두둥.두둥.두둥. 

차갑고 냉정해 보이는 모습도. 

울보쟁이 같은 모습도. 

사랑하는 남편 품에 안긴 어린아이 같은 모습도.... 모두 제 안의 모습들이겠죠. 


이 모든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듬고 감싸주는... 이 사람.

 
그의 심장 소리에 살아있음을 느끼고. 걱정 어린 눈빛으로 저를 바라봐 주는 그이가 있어. 힘든 오늘도 살아내고, 

그와 함께 다시 살아갈 새로운 내일을 위해 제 심장도 같이 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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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다른 해외 생활 블로거들처럼 꾸준히 글을 올리는 것은 아니지만, 

블로그의 나이만큼 저의 프라하 생활 나이도 들어갑니다.


체코 행을 결정하기까지 밤잠 설친 날도 많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의 저울추가 왔다갔다 하던 날도 있었습니다.


끝내 체코로 오기로 결심이 섰을 때는


한국 사회의 경직된 구조와 부정부패, 남의 인생에 간섭, 

바쁘게 사는 삶과 철저한 자본주의 사회, 정신없는 번잡함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생활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체코 프라하라는 낯선 땅이기는 하지만, 남편이라는 든든한 빽도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체코가 EU에 가입되어 있는 유럽 땅이고, 프라하 역시 사람 살아가는 곳인걸요.


살면서 체코어도 열심히 공부하고 현지 친구도 사귀고~ 

주변 유럽국가 여행도 많이하며 살아야겠다는 부푼 기대와 설레임으로 체코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주로 영어관련 프리랜서 일을 하면서 살았던지라, 

변변한 경력도 없는 상황이었는데 운이 좋게도 짧은 시간 안에 일자리도 얻게 되었고요.


해외에서 외국인으로 구직한다는 것은 그 국가에서 학교를 다니지 않는 한, 

한국에서 공부를 얼마나 했던 좋은 학교의 졸업장도 그냥 아시아의 학교 일 뿐이었습니다.

해외 취업에 있어서는 교육수준보다는 경력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어디든 사회생활은 힘든거지만, 우선 체코에서 제가 할 일이 있다는 것만으로 

모든 상황에 감사했습니다.

사회생활을 통해 체코사람들의 민낯을 보기 전까지는요.


길에서 만나는 체코 사람들은 대부분은 양보도 잘해주고, 

부딪히면 사과도 잘하고 순박하고 따뜻해보였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이권이 걸려있는 회사라는 집단에서 만나는 체코 사람들은 전~~~~~혀 다른 모습이었죠.


돈을 벌 목적으로 왔으니, 어느정도 자기 밥그릇 챙기기는 이해한다고 하지만, 

사고가 터졌을 때 대처 능력이라든가 

명백한 잘못의 책임자가 있는데도, 잘못했다고 한마디 하면 넘어갈 상황인데도 

절 ! 대 ! 로 !!!!! 잘못했다고 사과도 인정도 안하고, 어떻게든 다른 사람에게 그 책임을 미루는 태도.


결정적일때는 사고의 진위를 가리기보다는 "너는 외국인이잖아" 라는 식의 배척하는 태도때문에 

정나미가 뚝 떨어진 것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가깝게 지내는 한국 분들이 몇 분 있는데요,

신기하게도 체코에서 직장을 다니시는 분들은 

"어휴~~~ 정말 체코 징글징글한 나라. 내가 여기를 언젠가 뜨고 말지"가 중론이라면


비직장인들 같은 경우는 체코 생활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었습니다.


체코의 언어도 문화도 익숙하지 않은 채 시작된 직장생활에서의 문화 충격은 

"왜?" "도대체 왜?? 그러는건데?" 의 이해가 되지 않는 일들의 연속이었습니다.

유럽생활이 단지 속도가 느리고, 답답한 면이 있다더라...의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면서 아이러니한 점은요,

회사에서 월급이 높거나 잘나가는 사람에 대해서는 무조건 까내리려고합니다.


한국도 질투문화 있지만 군가 열심히 해서 성공하면, 

나도 저 사람만큼 열심히 살아봐야겠다! 한 번 해보자 ! 는 의지가 있잖아요.


체코는 상황을 변화시켜보려고 하기보다는 불만을 계속 토로합니다. 

실례로, 최근 3~4년간 꾸준한 경제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실업률은 7%에서 왔다갔다 합니다.


유럽이 위기라고 하지만, 체코는 굉장히 선방하고 있는 편이며 EU 가입으로 많은 혜택을 받고 있음에도

여전히 체코가 못하고 있고 EU 국가로서 책임만 많이 생겼다는 중론이 있습니다. 


저의 체코 생활이 길어질수록 가장 걱정되었던 점은,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자꾸 체코에 대한 불평만 늘어 놓는 제 모습을 발견할 때였습니다.


남편의 말로는 제가 체코로 생활 터전을 옮긴 날부터 지금까지,

제가 하루도 행복해보이지 않았다고 하네요.

그래도 체코로 터전을 옮길 때는 제가 이루고자 하는 바가 있었으니, 

아직은 떠날때가 아니라고 생각을 해서 최대한 고비고비를 넘기려고 한 적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7월에 회사 퇴근 후 있었던 사건으로 정말 이 나라를 당장 떠나고 싶었습니다. 

지난해 회사가 프라하 센터에서 외곽으로 이사를 온 것이 화근이었던 것 같습니다.  


보통 프라하 여행을 오시게 되면 프라하 1, 프라하 2 구역 주변을 여행하시게 되는데요, 

주로 여행객들이 많고 외국인들이 거주하는 지역이라서 

상점의 점원들 외에는 거의 외지인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저도 처음 프라하 여행을 왔을 때, 프라하 1,2,3 을 주로 다녔기에 

(프라하 3과 경계를 하고 있는 프라하 10 구역은 Panelak 이라고 하는 공산주의식 건물이 많습니다.)

 

치안 상태도 거리의 분위기도 괜찮았고, 이정도면 프라하에서 살아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 들었습니다.


그런데, 회사가 이사를 하고 센터와 멀어지면서, 체코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출퇴근을 하다보니

제가 본 프라하 1,2 와는 너무 다른 프라하의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외곽으로 갈수록 외국인이 많지 않다보니, 이상한 시선도 많이 받게 되고요. 


7월에 있었던 충격적인 일을 말씀드릴게요. 


회사업무가 끝나고 트램 정류장으로 건너려고 횡단보도에서 차가 지나가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체코는 사람이 횡단보도에 서 있다고 해서, 무조건 차가 멈추지 않습니다. 


차가 먼저 지나가라고 횡당보도에서 가만히 기다리고 서 있었는데요, 

지나가던 차 안에 있던 젊은 애들이 얼굴에 물을 촥 !! 뿌리고 

킬킬 거리며 지나갔습니다. 


가만히 있는데 물벼락을 맞은거죠. 참.... 더운 여름 날이라 다행이었다고 해야할까요. 


달리는 차 안에서 얼굴로 물을 뿌리니, 순간 눈이 감겨 차 번호를 볼 수 없었고 

눈을 떴을 때는 이미 차는 멀리 가버렸습니다. 


주변에 사람이라도 있었으면 위로라도 받았을지 모르는데, 

그날따라 주변에 인적하나 없었습니다.  


막말로 기분 정말 더럽죠. 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 


이런 일,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잖아.


라고 마음을 추스리고 스스로를 다독거려도 보지만, 이런 일들은 꼭 저 혼자 다닐 때만 일어납니다.

체구가 작은 아시아 여자는 그만큼 약한 상대니까, 귀찮게 하고 놀림감이 되는거죠.


시비가 붙은 것도 아닌데 

도대체, 왜 !!!!!! 가만히 그냥 서 있는 사람한테 해코지를 하는 건지.


이렇게 나쁜 일들 한국에서 일어날 수 있죠. 

묻지마 살인이나, 거리에서 시비가 붙는 일 발생할 수 있지만

외국에서 혼자 있을 때 겪으니 더 서럽고 힘이 듭니다. 


물 맞고 나서 도저히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심장이 두근거려서 서 있을 수가 없어서

벤치에 앉아서 콜택시를 불렀습니다. 


퇴근시간도 아닌데..... 콜택시가 20분 후에 온다고 합니다. 20분.... 


아휴 - 이 놈의 체코


그날 집에 와서 남편한테 한바탕 퍼붓고, 울고.. 난리했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있어서, 지친마음을 안고 8월 한국행을 떠났습니다. 



체코 어디를 가던 남편이랑 같이 다닐 때는 절대 이런 일 없습니다.

프라하 여행오시면 주로 돌아다니게 되는, 외국인이 많은 프라하 중심부에서도 이런 일 겪은 적 없고요.


그런데 센터에서 벗어난 생활반경에서는 종종 있는데요, 

전에는 지하철 타러 가고 있는데, 갑자기 이상한 아저씨가 가까이 와서 귀에다 대고 Fuxx 하고도 갔고요 

트램 정류장에서 트램기다리는데 Pissed off 라고 하고 가질 안나... 에효 - 

이런거야 말이니 그냥 무시한다 치더라도, 정말 얼굴에 물은 정말 지금 생각해도 심장이 벌렁거립니다.  


저 외에도 한국인 여성분이 겪은 체코에서 인종차별적 사건이라면


쇼핑센터에서 걸어가고 있는데, 뒤에서 오던 사람이 다리에 물을 뿌린 적도 있고요, 

다른 한 분은 지하철에 앉아 있는데 승객하나가 먹던 샌드위치 사이의 양상추를 집어 던진 일도 있었고요.

한 분은 집에 가던 길에 성추행을 당한 일도 있었습니다.

체코 프라하 스타벅스에서 일어난 일이 논란이 된 적도 있었습니다.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175760 


어쩌면 이런 일들,,, 어디서든 있을 수 있는 일이기는 하지만 

외국에 사는 작은 체구의 아시아 여성이 타켓이 되어 발생하는 일이 많은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의견 하나 말씀드리자면 

혹시 여성분이 체코로 이민을 오실 예정이시라면, 

지도 상에 노란색으로 표시된 프라하 센터 쪽에서 생활하시는 것이

여러모로 안전하고 편할 것 같습니다. 


(기차역 근처는 치안이 좋지 않은 편이니, 

노란선 안에서도 Hlavni nadrazi, Masarykovo nadraziSmichovske nadrazi는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그리고 외곽에서 거주해야하는 경우라면 자동차를 사시는 것이 

여성분한테는 안전하다고 생각됩니다. 



제가 체코 남자랑 결혼한 이상, 저와 체코의 인연은 계속 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체코를 떠난다고 해도 체코에서 산 경험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겠죠. 

이제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애증의 관계같은 상황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의 새로운 정체성이 형성된 것처럼요. 


체코 = 제 자신의 일부, 가 된 이상 부정적으로만 싫은 점만 되뇌이고 살 수는 없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이제는 프라하 이곳저곳 다녀보고 경험해보고, 어느 곳이 좋고 안전한지 알았으니까요

되도록 그 곳만 다니면서 프라하의 좋은면도 많이 보고 남편한테 불평 그만하고 

즐거운 프라하 생활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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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어느덧 7월도 마지막 날을 향해가고 있습니다. 


올 여름 프라하는 참 무더웠던 편인 것 같습니다. 

건물 내부에 들어가면 시원해서 선풍기없이 잘지냈는데,이번 여름에는 선풍기를 살까 말까 망설였어요. 


프라하의 여름날씨는 3~4일 무덥다가도 비 한 번 내리면 다시 시원해지고 서늘한 바람불고 해서 

결국 올여름도 선풍기 없이 그냥 지나갑니다. 


프라하가 아무리 덥다고 한들 건조한 여름이고 한국처럼 몇 주씩, 몇 달씩 더위가 계속되는 것이 아니라서 

저한테는 프라하의 무더운 여름이 견딜만하고 

'하~ 여름이구나!' 를 느낄 수 있어 가끔 반갑기도 한데요. 

더위를 많이 타는 남편은 올여름 유독 힘들어합니다. 


무더위에 키우던 깻잎과 고추잎들이 바짝 타버렸어요. 

바짝 말라 타버리는 잎을 보면서 남편이 슬퍼하더라고요. 


지난주까지만 해도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였는데, 언제 그랬냐는 듯이 

어제 밤에는 서늘한 기운에 이불을 돌돌 말고 잤네요. 7월말 프라하의 기온은 17도~22도로 선선한 날씨입니다. 


무더워서 잠시 반짝 빛을 보았던 반팔과 맨다리에 반바지도 

입기에는 서늘한 날이 벌써 와버린 것 같아서 

찬란한 프라하 여름이 한발짝 떠나가버린 것 같아서 쓸쓸한 마음이 들었네요.


다른 해외 생활 블로거들처럼 꾸준히 글을 올리는 것은 아니지만, 

처음 블로그를 시작했던 날짜를 보면 블로그의 나이만큼이나 

제가 프라하에 생활하고 있는 나이도 들어갑니다.


시간이 흘러도 문득 문득 


나는 대체 왜 체코로 오게 되었을까, 체코에서의 나의 삶은 한국에 있을 때보다 행복한걸까,


이런 질문이 듭니다. 



한국에서 체코 행을 결정하기까지 - 

밤잠 설친 날도 많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의 저울추가 왔다갔다 하던 날도 있었습니다.


끝내 체코로 오기로 결심이 섰을 때는
한국 특유에 정신없는 번잡함과 극심한 경쟁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생활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요. 
체코 프라하라는 낯선 땅이기는 하지만 남편이라는 든든한 빽도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체코가 EU에 가입되어 있는 유럽 땅이고, 유럽의 중심에 위치해있는 나라이기도 하고

'프라하 역시 사람 살아가는 곳이니까 살아지겠지..' 라는 생각도 있었고요. 

체코에 살면서 체코어도 열심히 공부하고 현지 친구도 사귀고~ 

남편의 나라인 체코에 대해서도 많이 알아가고.. 

체코의 지리여건을 이용해서 주변 유럽국가 여행도 많이하며 살아야겠다는 

부푼 기대와 설레임으로 체코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해외에서 취업준비를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해당 국가나 영미권 유명 학교를 다니지 않는 한, 

한국에서 공부를 얼마나 했던, 국내 유명 학교를 졸업했더라도 그냥 아시아의 한 학교일 뿐입니다. 


체코에서 일자리를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한국에서 회사 경력도 짧고, 주로 영어관련 프리랜서 일을 하면서 살았던지라 

구직에 있어서는 막막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참... 신기한게 체코에 한동안 살라는 운명 같은 것이었는지 

변변한 경력도 없었는데 운이 좋게도 짧은 시간 안에 일자리도 얻게 되었습니다. 

갑작스레 규칙적으로 출근하고 하루종일 책상에 앉아 모니터와 씨름하는 사회 생활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우선 일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상황에 감사했습니다. 

사회생활을 통해 체코 사람들과 부대끼며 일하기 전까지는요..... 

길에서 만나는 체코 사람들은 대부분은 양보도 잘해주고, 부딪히면 사과도 잘하고 순박하고 따뜻해보였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이권이 걸려있는 회사라는 집단에서 만나는 체코 사람들은

전~~~~~혀 다른 모습이었죠. 

돈을 벌 목적으로 왔으니, 어느정도 자기 밥그릇 챙기기는 이해한다고 하지만, 

사고가 터졌을 때 대처 능력이라든가, 명백한 실수임에도 절대 잘못했다고 인정 안하고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미루는 태도,


결정적일때 나몰라라~ 하면서 사건의 진위를 가리기보다는 "너는 외국인이잖아" 라는 식의 

배척하는 태도때문에 정나미가 뚝!!!!!!  떨어진 것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한국 분들이 몇 분 있는데요, 
신기하게도 체코에서 직장을 다니시는 분들은


"어휴~~~ 정말 체코 징글징글한 나라. 내가 여기를 언젠가 뜨고 말지"가 중론이라면

비직장인들 같은 경우는 체코 생활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었습니다.

(제주변 기준이고요, 당연히 직장인들 중에서도 체코 생활의 만족도에는 개인편차가 있습니다.)

체코의 언어도 문화도 익숙하지 않은 채 시작된 직장생활에서 문화 충격은

"왜?" "도대체 왜?? 그러는건데?" 의 이해가 되지 않는 일들의 연속이었습니다. 
유럽생활이 단지 속도가 느리고, 답답한 면이 있다더라...와 다른 문화충격이었습니다. 


최근에 체코어 수업을 하다가 예문 하나를 보고 빵 터진게 있는데요.


Jaroslav potebuje zarovky do lampy. 


Jaroslav     : Dobry den, Prosim vas, mate halogenove zarovky?

Prodavacka : Ne. 
Jaroslav     : A kdy budou ?
Prodavacka : Nevim. 


야로슬라브가 램프의 전구가 필요합니다. 


야로슬라브 : 안녕하세요, 혹시 할로겐 전구 있나요?

점원        : 아니오. 

야로슬라브 : 언제쯤 있을까요? 

점원        : 모르죠.


쇼핑을 갔을 때, 위 대화같은 체코 점원들의 태도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한국의 서비스에 길들여있었지라, 찾는 물건이 없으면 비슷한 물건을 추천해주거나

아니면 다른 지점에 재고가 있는지 문의해볼 줄 알았거든요. 


다행인 점은 프라하 여행지 주변은 빠른 변화를 보이며, 서비스의 수준이 올라가고 있는 것이 느껴집니다.    


체코 상점에서 일하는 점원들이 이렇다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요, 

외국인들에게 가르치는 체코어 교과서의 예문으로 실릴 정도면 

어느정도 체코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하셔도 될 것 같아요.  ^.^ 

당하셔도 너무 놀라지 마세요. 


체코 사람들과 일해보고, 체코인 남편이랑 살기에 조금 더 체코문화를 가깝게 겪고 있는 제 경험으로 말씀드리면

원래 사람들이 수동적이고 피동적인 삶을 당연하게 느끼고, 

하나라도 더 팔고 더 열심히 해보기보다는 그냥 그저 그렇게 현재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방식인 것 같아요. 


그러면서 아이러니한 점은요, 
회사에서 월급이 높거나 잘나가는 사람에 대해서는 무조건 까내리려고합니다.

한국도 질투문화 있죠. 그룹에 속하지 못하거나 조금 튀는 행동을 했을 때 그 사람을 깎아내리려고 하고...  

 

체코 회사 내 질투와 조금 다른 면이라면 누군가 열심히 하면, 

나도 저 사람만큼 열심히 살아봐야겠다! 한 번 해보자 ! 는 

경쟁 의지가 있잖아요.


체코는 무엇을 시도하거나 좋은 방법이라고 새로운 것이면 해보려는 의지보다는 

'저 인간은 어떤 나쁜 짓을 해서 저렇게 성공한거야?' ' 귀찮게 왜 새로운 걸 해봐?' 

대부분 불평이 주를 이루며 상황을 바꿀 수 있는 분명한 방법이 있더라고 바꾸려고 하지 않습니다.


참...한국에 있을 때는 그렇게 힘들어했던 경쟁이었는데 

신기한게 체코에 살면서, 한국의 경쟁문화가 꼭 나쁜 점만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에는 그 경쟁이 극심해지면서 여러가지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있긴하지만요. )


이때까지 살아오며 인생에서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하는 두 가지 가치는 정직과 긍정입니다. 
여전히 두 가지 신념은 잘 지키려고 노력하며 살고 있고요.
정직함을 바탕으로 한 떳떳한 태도과 '걱정되고 두렵긴 하지만 열심히 하면 잘 될거야. 우선 노력 해보자!' 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지금까지 큰 탈 없이 살아온 것 같아요. 


체코 생활이 길어질수록 하나 걱정되는 점은, 자꾸 불평만 많아지는 제 자신을 발견할 때입니다.
지금도 계속 체코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고 있네요. (ㅜ..ㅜ) 으허허허



남편의 말로는 제가 체코로 생활 터전을 옮긴 그 날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행복해보이지 않았대요.

남편이 하루는 


당신이 체코에 살아서 좋은 것 얘기 해봐봐. 


라고 했는데, 섣불리 대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체코 지저분하고 냄새나고

후졌고 뒤쳐져 있고, 

사람들은 수동적이라 시도도 안 해보고 

되는 것보다 안되는 것이 더 많고 

불친절하고 어찌나 외국인에게는 배타적인지..


물건 하나 필요한 것 찾기도 힘들고, 

계속 싸구려만 찾다보니 음식의 질은 계속 낮아져가고. 


유럽에서는 저렴한 물가이지만, 물가 만큼 인건비도 월급도 낮고

난 외국인이다보니 빵이랑 고기만 먹을 수 없으니, 

서울에서 살 때랑 비교해도 

프라하 물가가 저렴하다고 느껴지지도 않고



이렇게 머리 한가득,  부정적인 체코의 이미지들만 생각났어요. 에효.


제가 현재 가지고 있는 감정을 중점적으로 생각하면 

당장 짐싸서 한국 들어가고 싶은 마음 굴뚝같습니다. 

허나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면 골치 아프고 여러가지 복잡한 일들이 있습니다. 

한국을 떠나올 때보다 현재 더 얽힌 일이 많기에 

거주지를 한국으로 다시 옮겨가는 것을 결정하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있었던 일로 정말 이 나라 언젠가는 미련없이 떠나겠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아직도 그 날 일 생각하면 심장이 벌렁벌렁거려서,,,, 마음이 진정되면 글쓰도록 하겠습니다.)


심장이 벌렁거리고 온몸이 떨렸던 경험이야기

[소곤소곤 일기] - 체코는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아직 몇년이 될지 구체적인 계획은 안 서 있지만, 

이 곳에서 40대를 맞이하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은 생각뿐이지만, 언젠가 구체적인 행동으로 바뀔 시기가 오겠죠. 


체코라는 나라, 그리고 관광지로서의 프라하는 정말 매력 터지는 도시이지만 

외국인이 체코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기에 

체코라는 나라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체코 남자와 결혼한 제가, 앞으로 체코와의 인연을 끊고 살아갈 수 있을까요.

저와 체코는 이제 애증의 관계가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불만이 이리도 극에 달한것을 보니,,, 

병원 신세 지면서 몸도 마음도, 체코생활을 버텨내는 일도 많이 지친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한국에 안가고 1년은 버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1년을 채우지 못하고 한국행 비행기를 끊었습니다.  


앞으로 3주 뒤면,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구들 얼굴 보러 한국에 갑니다. 


떠나기 전부터

체코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겪을 우울함과 체코로 도착했을 때 서러움이 걱정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이들이 살고,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한국으로 갈 생각에

하루하루 체코생활이 버텨집니다. 



+ 사람마다 의,식,주, 청결도에 대한 기대 수준이 다르기에,

제가 쓴 글은 체코 생활이나 삶의 수준에 대한 개인의 의견으로 참고만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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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이민03(移民)
명사

자기 나라를 떠나 다른 나라로 이주하는 일. 또는 그런 사람. 

인구 과잉이나 사회의 불안 따위가 원인이 되는데, 계획적인 것과 자유로운 것이 있다.


전에 유럽 이민에 관해 쓴 글들이 있습니다. 

내가 태어나 살던 곳을 떠나서 외국인으로 살아가기로 결정을 내리기까지 쉽지 않아서요. 


[소곤소곤 일기] - 체코이민/해외이민. 꼭 가야한다면,,준비되셨나요?

[소곤소곤 일기] - 체코이민/해외이민. 꼭 가야한다면,, 준비되셨나요?-두번째

[나머지 이야기들] - 유럽이민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제가 살고 있는 체코에 비추어볼 때, 미국, 호주, 캐나다처럼 이민자가 많은 나라들과 다르게 

유럽국가들은 전반적으로 이민에 개방적이지 않습니다. 


유럽에서 이민자가 많은 나라를 꼽자면 

영국은 인도계 이민자들, 프랑스의 경우 아프리카대륙에서 온 이민자들, 

독일은 터키계 이민자들이 주를 이룹니다. 


아래 해외동포 분포도와 통계수치를 볼때

영어권 국가인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대비 영국의 재외동포숫자는 적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한국동포가 어느 정도 있는 국가로 가야 정보공유도 되고 한국식품 구매도 가능하겠죠. 


재외동포 다수거주 상위 30개국 현황 (2013년 기준)

출처: http://www.yonhapnews.co.kr/medialabs/info/graph/overkor/index.html


해외동포 분포


재외동포 다수거주 국가 현황- 2013년 (단위: 명)

출처: http://www.worldkorean.net/news/articleView.html?idxno=11728


1 중국 2,573,928
2 미국 2,091,432
3 일본 892,704
4 캐나다 205,993
5 러시아 176,411
6 우즈베키스탄 173,832
7 호주 156,865
8 카자흐스탄 105,483
9 필리핀 88,102
10 베트남 86,000
11 브라질 49,511
12 영국 44,749
13 인도네시아 40,284
14 독일 33,774
15 뉴질랜드 30,527
16 아르헨티나 22,580
17 싱가포르 20,330
18 태국 20,000
19 키르기즈 18,403
20 말레이시아 14,000
20 프랑스 14,000
22 우크라이나 13,083
23 과테말라 12,918
24 멕시코 11,364
25 인도 10,397
26 아랍에미리트 9,728
27 사우디아라비아 5,145
28 파라과이 5,126
29 캄보디아 4,372
30 대만 4,304
기타 국가 동포 수 77,147




저는 개인적인 꿈이 외국에 살며 해외에서 일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남편을 만나기 전부터 해외취업의 길을 다방면으로 알아보고 있었고요,

주로 영어권 국가 이민을 생각했기 때문에 영어공부도 열심히 했습니다. 


계속 해외쪽으로 눈을 돌리다보니 자연스럽게 외국인 친구들도 생겨나고 

제가 한국을 떠나오기 전에 사회에서 주로 만났던 사람들은 외국사람이거나 재미교포였습니다. 


저의 지난 포스팅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체코생활 중에 마음이 헛헛하여 

툭하면 눈물 바다에 향수병에 괴로워한 것을 읽으셨을 것입니다.  

그렇게 외국생활을 꿈꾸고, 해외에서 사는 것이 인생목표였는데 말이죠. 


남편도 왠만한 상황 잘 이겨내는 깡깡한 제 성격을 알고 있고, 해외에서 살아도 잘 살 것 같았는데 

향수병으로 고생하며 체코에 불만을 토로하는 것을 보며 이렇게 힘들어할 줄 몰랐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체코의 경우 공산주의에서 자본주의 체제로 변화하며

외국인들에게 자유여행국가가 된지 불과 20여년 정도 밖에 안되었기 때문에 

더욱 폐쇄적인 유럽의 상황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프라하에 살다가 암스테르담으로 이사 간 건너건너 아는 분은 유럽생활에 대한 불만이 없어졌다하더라고요. 


유럽이민 이야기를 다시금 꺼내는 가장 큰 이유는 최근에 있었던 세월호 사건을 보고 나서입니다. 

체코에 사는 제가, 아직 아기도 없는 제가 그 부모님의 마음을 다 헤아릴 수는 없겠지만... 

이 멀리에서도 한국의 비통한 소식에 마음아프고 눈물나고,, 안타깝습니다. 그 어린아이들이.. 


배 사고야 날수 있죠.. 하지만 가장 제가 화가 난 부분은  


사고 이후 배안의 승객을 놔두고 탈출한 선장과 선원들 !!! 

그리고 체계없이 우왕좌왕했던 정부의 사고대처 !

그리고 유가족이 있는 현장에 와서 라면먹기와 기념촬영하는 고위급 공무원들 !!!! 


정말 말문이 막힙니다. 우리나라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지..... 


http://media.daum.net/politics/others/newsview?newsid=20140419102902171

http://media.daum.net/politics/president/newsview?newsid=20140421165711855


피어보지도 못한 꽃같은 아이들이 기다리라는 방송말만 믿고 기다리며 

차디찬 물에서 죽어같을 것을 생각하면 정말 분통이 터집니다. 


제가 체코남자와 결혼해 10년을 20년을 체코에 산다한들.. 저는 한국사람입니다. 

한국의 비보에 마음이 아프고 참으로 우울합니다. 


세월호로 인한 사회적인 충격은 이루어말할 수 없고, 

이로 인해 국가 전체적으로 우울함과 고통을 겪고 있어 눈으로 보이지 않지만 

사회적 손실이 엄청나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지금은 정신이 없어 힘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유가족들과 생존자, 그리고 친지들, 학생들, 선생님들....  

차차 시간이 지나며 현실을 받아들이게 되고 더 큰 심리적 2차 충격이 올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 분들.. 정부의 대처를 보고 한국 땅에 살고 싶지 않으시겠죠. 

그리고 이 사건의 진행상황을 보며 답답함과 비통함을 느끼는 한국분들도 

한국이라는 나라에 정떨어지리라 생각됩니다. 

참.... 태어난 아이들도 제대로 못지켜주는 나라면서, 애를 많이 낳으라니요- 


외국에서 오래생활하신 분들은 아시죠,,, 

각 국가에 한국대사관들이 얼마나 자리지키에 연연하고 자국민 보호에 큰 신경쓰지 않는지.... 

(정말 열심히 일하고 계시는 대사관 관계자들에게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대부분 동포들이 느끼는 바입니다.)


저는 한국 사람이고, 언젠가 때가 되면 한국에 돌아가 살고 싶습니다. 

그래서 한국이 좀 더 정치적으로 성숙해지고 자유롭고 인권이 존중받는 멋진 나라가 되어가길 바랍니다. 

그런데 정부의 위기대처 능력을 봤을 때

리더쉽 부재의 멍청한 지휘관은 사람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셈입니다.  

앞에서 바른 방향으로 끌어가는 리더가 갈길을 헤매고 있으면, 뒤따라 가는 사람들도 길을 잃게되죠.


사실 해외이민을 고려할 정도면 한국에서 생활수준이 중산층은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민 비용이 만만치 않으니까요... 

한국의 척추가 되는 중산층이 모두 나라를 떠나버리면 앞으로 한국의 상황은 어떻게 될까...라는 걱정도 됩니다. 하지만 우선, 사람이 생존하고봐야죠. 


이번 사건을 통해 저는 멀리 체코에서도 대한민국 국민의 생존권이 제대로 보호받고 있다 생각되지 않고

더 나아가 국민의 생명도 보호해주지 못하는 국가라면, 국가의 기본 기능을 상실한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한 국가에서 의무를 지우고- 영토를 지키며 애국심을 갖기를 바라는 것은 바람직한가요?  


현재 이민을 고려 중이신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은 책이 한 권있는데요. <여보 이민이나 갈까> 입니다. 

이 책은 제가 체코행을 결심하기 전에 읽었던 책인데요. 

한국 사람들이 왜 이민을 결심하게 되었는지 뿐만아니라 이민을 가서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이야기도 포함이 되어 있어 

다각면으로 이민에 대해 생각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던 책이었습니다. 

현재는 절판이라 구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여보 이민이나 갈까 

중앙M&B 편집부 지음 | 중앙M&B | 1997년 10월 20일 출간


001. 이민수기 
002. -캐니다 이민수기 
003. -미국 이민수기 
004. -호주 이민수기 
005. -뉴질랜드 이민수기 
006. 역이민수기 
007. 이민 실전가이드 
008. -이민! 선택과 출발 
009. -캐나다 이민 가기 
010. -미국 이민 가기 
011. -호주 이민 가기 
012. -뉴질랜드 이민 가기 


고민 끝에 이민을 결정하셨다면 이민 국가 선정시 고려해야할 점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말씀드리겠습니다. 


1. 직계 가족, 친척 혹은 도움을 받을 수 지인이 있는 국가로 이민

   : 아무래도 처음 이민을 가게되면 현지 상황을 잘 모르기 때문에 

     아는 사람이 있는 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적응하기가 쉽습니다.

     아무리 가족이라고 해도 의존을 너무 하고 그 상황이 지속되면 의가 상할 수도 있습니다. 


2. 장기간 살아보거나 적어도 여행을 가본적이 있는 안전한 국가

   :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듯이 어떤 사람에게 살기 좋은 나라라고 하여도 

     본인한테도 좋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해외에서 외국인으로 사는 것은 우선 눈에 잘 띄기때문에 범죄 대상이 되기 쉽습니다. 

     또 하나 한국뿐아니라 다른 국가도 인종차별이 존재하나, 국가별로 정도의 차이는 비교해봐야합니다. 


3. 현지 언어를 할 수 있는 국가

   : 유창하지 않더라도 영어나 학교에서 배운 적 있는 제 2외국어가 

     현지에서 살면서 언어 실력을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람들과 말이 통하지 않는 것은 생활에 굉장한 불편을 겪게합니다. 

     여행와서 몇 달 있는 것이야 손짓발짓으로 할 수 있겠지만. 

     이민와서 오랜기간 살다 보면, 병원도 갈 일이 생기고, 관공서에 서류 작성하러 갈 일도 생기면서

     언어소통 안되면 제대로 상황설명을 못해 불이익 당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까지 제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남편이 체코이민에 대해서 영어로 쓴 글이 있는데요, 제 글 만큼이나 긴 남편의 글입니다. 

체코로 이민을 생각 중이시라면 한 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The Should I Move to the Czech Republic Checklist 

(or “Czechlist”)


I thought of a few YES/NO questions that I from my experience believe every foreigner and especially Koreans considering relocation to the Czech Republic should ask himself or herself. Please don’t take those too seriously, it is just me trying to make some points I think should be made, so here we go:


1.       DO YOU UNDERSTANDAND SPEAK ENGLISH?

If you can’t read the following text in English, perhaps it is not the right time to relocate to Czech – please take into consideration that your life here without any knowledge of either Czech or English will be very difficult. (those sentences in Korean)

Lets start with the obvious first question: are you able to understand legal documents, lease contracts or employment contracts written in English? Can you communicate at a job interview, at the post office, in a hospital?


Many Koreans I meet speak English very well although some are ashamed to use their English. This usually goes away with practice, before you answer YESto this question though, let me clarify a little: Do you understand REALLY REALLT BAD English too? 


Because unfortunately, the English you will hear in Czech is far from textbooks and Hollywood movies. Czech English is full of strange patterns that even native speakers have problems with (we love using Czech Grammar in English sentences – native English speakers like to call this “Czenglish”), we speak with terrible accent, often stutter, confuse words and worst of all – with all this most of us still think our English skills are awesome and if you don’t understand, it is your fault. What makes this even worse is the fact that a great number of government officials, post office workers or for example immigration police officers are middle-aged ladies and gentlemen who never really had a chance to work on their language skills properly. This is due to the horrible educational system from the communist times and they are unfortunately some of the worst English speakers I ever met.  Sounds horrible? Well, I’m trying to scare you a little. If you are still confident though, add a point!


2.       DO YOU UNDERSTAND AND SPEAK CZECH?

Silly question, I know. If you do speak Czech, you have already lived here most probably and won’t be reading this in the first place. However, truth is that very few Koreans do, actually very very few foreigners in general do speak or even understand this horrible language of ours. It is one of the most difficult languages in the world, some even say it is THE most difficult language and it is completely different from Korean in almost every aspect. Don’t feel too bad if you tried to learn it and your progress is not too fast.

Why am I asking this question then? Because I would like everyone to realize that the language can not (unless you are a genius) be learned in a year or two, not to a level where you could work or study fully in Czech. Please do not think you will be able to master the language and effectively use it right away! Sorry about this discouragement, but it really is not a good idea to come here with only enough savings to survive 6 months hoping that meanwhile you will learn Czech and start working. Sorry again, bit of a bummer. If you actually do speak Czech though, you don’t need to add any points because you win. Yaay!


3.       DO YOU HAVE ANY EXPERIENCE LIVING ABROAD?

Did you ever spend some longer time abroad? Let’s say a minimum would be 6 months in a “western country” and by western country I mean some place, perhaps outside of Asia, where people use mostly forks and knives instead of chopsticks and handshakes instead of bows? Some experience with living outside of Korean community for long, speaking some language you are not a native speaker of in a culture which you might at some points find strange or even annoying is what I would call a necessary prerequisite, unfortunately.

Czech Republic in my personal opinion is not a ”beginners’ level” country to move to. Compared to countries like Australia, United States or Germany, our culture is much more difficult to understand, our laws are complex and frequently changing and the day-to-day life tends to be quite tiring here. Maybe the most important thing to realize would be that due to our complicated history most Czechs adhere to different value systems and life goals, unfortunately especially when compared to Koreans. Many things a Korean would never do are a standard behavior for a Czech, be it how we perceive relationships and dating, our efforts at work, in education, religion… It is a different planet so to speak, and just as an astronaut going to a different planet, you might need some training to survive here. Discouraged already? Not yet? Great! If your answer to this question is yes, add a point!

 

4.       DO YOU HAVE A PLAN AND DO YOU KNOW HOW TO MAKE IT WORK?

I’m assuming that you have a reason to even consider moving to the Czech Republic. Maybe it is study, maybe work, maybe relationship, maybe you have a great business plan, maybe some other reason I didn’t name. Whatever it might be, I think more important than your reason itself is – do you know how to achieve your goal here? Usually, as it kinda always is in life, things get more complicated as they progress.


If you want to work here, do you already have a job offer here? Great, don’t worry about a thing then! If you don’t and hope to just find something here, be very careful. The EU law stipulates, that every job opening within the Union, including Czech Republic, has to be filled primarily by the country’s citizen or by another EU country citizen and ONLY if there is no suitable EU citizen available for it and the employer can prove this, they can employ someone from outside. In real life this means that only a job no Czech or EU citizen can do or a job that no Czech or EU citizen wants can be given to a third country national, a Korean for example. 


In reality this means the only suitable jobs for Koreans here are Korean speaking jobs because those are the jobs Europeans can’t do. Needless to say those are very rare, usually only few openings a year. If you have a business plan, then again, your idea might work very well or it might fail just like in every country. 


The general rule however should be to make yourself at least familiar with the Czech law first. Opening a hostel or restaurant for example is a real challenge, believe it or not, that is also why most of the Korean hostels in Prague operate illegally and under great risk of the police discovering them and closing them down. Only to be able to serve food to customers you need to have a certification as a cook recognized by Czech government, certification that your kitchen is sanitary, certification that it is safe to use, certification that your foods are stood properly, certification that your staff can deal with crisis situations such as gas leaks or fire and so on, not even mentioning the taxes and legal registration of the actual business. It is all doable, don’t worry, it just isn’t very easy.


If you are coming for love, the best reason of all, I won’t discourage you. Love is great and can of course overcome any obstacle. I will again only ask you to plan at least a little ahead and again consider the difference in cultures, particularly in relation to married life and weddings and also when it comes to material aspects – relocating to your girlfriend/boyfriend’s country usually means living off one income for a longer period of time, so please make sure you are ready for this.

If you still think your plan will work out, please add a point!

 

5.       WILL SOMEBODY HELP YOU OUT IF NEED BE?

This one is a simple question really. If you stay in the Czech Republic for a while, it is bound to happen that you will need a help from either a local person or somebody with experience in some field – filing tax report, finding a house, fixing some home appliance… the usual everyday stuff. 


If working for some local company or a Korean company doing business here, you usually don’t have to worry about this, they will help you out for the most part. If living with a Czech person it is the same thing I’d assume – your boyfriend or girlfriend will take care of you or at least they should. In all the other cases though, please try at least to establish some contact with the Korean community here or find a Czech friend who can give you a hand if needed. As I said before, this country is still not very foreigner friendly and particularly the administrative part of living here can get very bothersome very fast. Found a helper yet? If so, add a point.

 

6.       WILL YOU BE ABLE TO RESUME YOUR LIFE IF THINGS GO WRONG?

This question is actually in my opinion one of the most important ones and also one that so many people forget about. If something (or everything) goes wrong, do you have a plan B? Will you be able to “resume” your previous life without losing too much time or confidence or resources or are you playing all-in when coming to the Czech Republic?


Not to be too pessimistic but those things happen often, we all know it: business plans don’t work out, new job turns out to be horrible torture, the school program is not what I really thought it would be or it turned out I didn’t really know that much about my girlfriend/boyfriend and she/he turned out not to be the person for me… now what? You might have quit your job in Korea, you might have spent all your savings, you might have lost contact with your friends. Will you be able to just leave the Czech Republic and resume your life if your plan here fails? 


I think this is a very important question before you take the step and move here, make sure you can go back to where you started with taking as little “damage as possible”. For example, if you are coming for business, don’t invest all your money in it, keep something for safe return home, be sure you will have a place to stay if it happens, shoulder to cry on… I know one can’t plan for everything, but we can always have a plan of retreat at least.

If you have such a plan B, add a point.

 

7.       ARE YOU READY TO LEAVE KOREA FOR GOOD?

This last question is a bonus question of sorts – it will not concern those of you who intend to stay here only temporarily, students or fixed-term workers, it is intended for those who decided to relocate and start a business or serious relationship and so on. The question is: do you accept the fact that you might never go back to living in Korea again?


To explain a little: lets say you have a great plan for a great Korean restaurant in Prague, it works out and you are serving delicious food and making loads of money off it. Perfect! This however means that you can’t really leave the country for long though, can’t spend time much time with your family back in Korea, can’t send your children to Korean schools… And also if you change your mind at some point and decide you had enough of Czech as most foreigners do sooner or later and want to leave, selling the business might be a bit complicated – not too many buyers for such enterprises here.


Example number two, quite a common one: lets say you came here to live with your boyfriend, maybe you even got married, found a job. Then, similar thing happens, suddenly, maybe after few months or maybe after few years,  you get homesick tired of this country (don’t worry, this actually happens to everyone – I’m tired of it too). You want to leave, maybe relocate back to Korea for a while, eat some seafood, go hiking, go see Wondergirls concert or something like that. How about your boyfriend though? Will he go with you? Will he do the same thing you did before, abandon everything and go? 


Korea is just as difficult for a Czech as Czech Republic is difficult for Koreans, do you think he would be willing to leave his career and family and move to a completely different culture?

If you know you are leaving for good and don’t ever want to come back or if you know that you will be able to come back without any issues, please add a point!

 

Your results:

So your score is… Nope, there are no results, sorry J I was just trying to point out some questions that you might want to ask yourself before taking the big leap and moving to the Czech Republic. Don’t bother yourself with the score, there are no correct and incorrect answers here and it doesn’t matter how many points you got. What matters is being confident in your decisions and this one is a big one, so if you still believe in it after going through this dumb little posting, please go ahead and follow your heart. To quote someone smarter – “The worst thing isn’t failure, the worst thing is not try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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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지난 주에 집을 나간(?) 남편이야기를 썼었죠... 


[소곤소곤 신혼일기] - 남편이 사라졌어요. 괜찮을 줄 알았는데..



남편없는 프라하 생활을 겪어보니.. 

아무리 날씨가 좋아도 ~ 아침에 기운도 없고, 생기도 없고 ,, 그냥 그렇더라고요. 

제가 프라하에 있는 이유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어요. 


남편은 "내가 없으니까, 이상해? ㅎㅎㅎ 내 빈자리를 크게 느끼는 거 같아 좋네 ㅋㅋ " 하고 신났어요. 


훈련을 가 있는 동안 하루 한 번 저녁 시간에는 꼭 전화 통화를 했는데요. 

늘 그렇듯 하루 일과를 조잘조잘 남편한테 다~~~ 얘기를 하고 나면 하루가 마무리 되는 기분이더라고요.


하루는 사무실에서 열 받는 일 많아서 폭풍 카톡을 보내고, 밤에 엄청나게 말하면서 풀어야지~~ 하고 있었는데 

그날 저녁에 야외 연극을 보고 나니 화가 한풀 꺾이더라고요. 


연극이 늦게 끝나서 밤에 남편이랑 통화하려고 하는데,,, 지금 삼겹살 바베큐 파티를 하고 있다는거에요~ 

전화기 넘어 남편의 목소리는 조급합니다. 


치..... 얼른가봐 ~~ 지금 가고 싶잖아 - 


아니 아니, 그런거 아니야~~ 또 할 얘기 있어? 


아니, 또 할얘기 있냐니요 ?!?!    이미 이렇게 나오는 건 별 이야기거리 없으면 끊자! 이거잖아요. 

남성분들 ~~~ 여자들 이 말 싫어해요 ㅋㅋㅋ 


간만에 친구들이랑 노는거니까....라고 이해하고 싶지만,  기분은 별로에요~~ 



아~~~ 꼭 할 얘기가 있어야 전화하는거야? 

그게 아니라 돼지고기를 구워야 하는데,, 


왜 남편이 구워야 돼?  다른 사람들도 있잖아. 


아.. 그게 - 삼겹살 구이를 제일 많이 해본 사람이 나니까.. 

내가 굽는 법을 알잖아 - 


듣고 보니 맞는 말이기도 합니다. 한국에서 살았던 기간도 있고, 한국인 부인과 결혼도 했으니 

친구들 중에서는 자기가 제일 많이 고기 뒤집어 봤겠죠~~ 


그리고 이미 마음이 삼겹살 굽고 있는데 붙잡고 주절주절 얘기해봐야 뭐하겠어요 ㅎ


그래, 그럼 즐거운 시간 보내고  


사랑해. 


나도


이렇게 전화는 마무리 했어요. 남편도 오랜만에 만난 어린시절 친구들과 모국어로 마구마구 입 털고 싶겠죠. 

농담 좋아하는 사람인데 말이죠. 



잠시 옆구리로 빠져서 
농담하니까 하나 생각난 이야기가 있는데요. - 


남편이랑 프라하 시내를 여기저기 산책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남편의 바지 지퍼가 살짝 열려 있는 거에요. 


헉 ! 남편. 지퍼 조금 열렸네.  


 지퍼를 얼른 올리면서 남편이 저에게 한 말이,, 

 

Honey. I am always ready. 

뭔가 민망하면서도 웃겨서 거리 한복판에서 건물 기둥 붙잡고 웃었네요. 



다음 날이 되어 , 드디어 남편이 오기 하루 전날~ 


남편한테 카톡을 보냈죠,   남편이 없어서 계속 잠을 잘 못 잤어. 


 


저는 이미 "남변" 한마디에 피곤과 서운함은 휘리리릭~~~ 


그리고 어제 바베큐하는데 친구 한 명이 깜짝 선물을 가져왔대요. 


의사과정을 밟고 있는 이 친구가 듣는 수업 과목 중에서 학생들이 직접 균을 배양해서 채취하는 게 있었는데.

이 친구는 어떻게 균을 만들까........생각하다가 김치를 생각해 냈고, 

인터넷에서 김치 만드는 법을 찾아서 1번의 실패를 경험하고 

2번째 성공적인 김치를 만들어서 이번 훈련에 가져왔다고 하네요. 


남편이 보내 준 사진인데요, 2번째 만든 것 치고는 그럴싸한 김치죠? 




균 배양을 위해 김치를 3주간 익혔대요. 익은 김치를 더 좋아하는 남편이 물어보네요.



여보여보. 우리도 김치 이렇게 익혀 먹을까? 

남편 ! 우리는 김치 담그면 1주일도 안되서 다 먹어~~~ ㅎㅎㅎ 


김치를 만들어 놓고, 3주 씩이나 익힌다는 것은 저희 둘 모두에게 고문 같은거죠. 



그리고 옛날에 같이 시합하던 친구들도 와서 간만에 진정한 겨루기를 했대요. 

거친 발차기와 동작들로 어린 친구들한테 진정한 겨루기의 강도를 보여 줬다나요. 뭐라나요~~ 


강도있는 거친 훈련을 하다 보니 항시 의사가 대기 중이었는데요.  

훈련을 하다가 다리를 접지를 때마다 응급처치를 하기 위해서 얼음을 사용하다가 

결국 얼음도 다 떨어져 버려서, 냉장고에 얼려있던 야채로 발 주변을 다 감싸고 ㅡ 병원을 갔다네요. 


식사를 준비하러 오신 주방 아주머니가 냉장고를 보시더니 


" 아악 !  내 야채들 다 어디갔어 ??? 

도대체 뭘로 요리를 하라고 !! " 


아주머니께서 좀 뭐라뭐라 하셨다네요.  ^.^


하루가 더 지나 남편이 오는 날이 되었고요. 

남편이랑 점심 먹으러 식당에서 만나자고 했는데 보자마자 눈에서 하트 뿅뿅뿅 입니다. 


가끔은 말보다 눈빛이 더 많은 것을 말하기도  하는 것 같아요. 



남편이 없는 동안 하루도 잠 못잤다고 했더니, 자기도 캠핑 동안 거의 4시간밖에 못 잤대요. 


훈련을 몇 시부터 시작했는데? 

아침 7시 30분 

밤에는 몇시에 자고? 

한 2~ 3시. 

아이고,, 늦게 잤네. 훈련 프로그램이 늦게 까지 있었어? 

아니~~ 수다 떠느라고. 

ㅋㅋㅋㅋ



남자들의 수다도 밤새는지 모른다더니말이죠.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에게 결혼소식을 전하고~~ 저희 부부의 사진도 보여줬는데요. 

애들이 잘 안 믿더라네요. 합성 사진 아니냐며. 


친구들은 남편이 결혼했다는 것도 믿기 힘들고, 아시아 여자랑 국제결혼 한 것도 믿기 힘들고 ,,, 

정말로 확인 시켜주기 위해서는 실물을 보여줄 거 같다네요.   



남편이 없는 동안 모기 쫓는 것도 안 꼽고 잤더니. 다리에 모기가 물려있네요. 

이렇게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남편의 빈자리가 느껴졌어요. 


그리고 거미잡는 남편이 나타났기 때문에, 욕실에 있던 거미를 해결했어요. 

남편이 와도 여전히 거미가 제 팔을 스물스물 타고 올라오는 상상을 멈출 수 없어서,,, 


남편한테 거미를 죽이지 않으려면.... 

볼록한 뚜껑을 덮고 그 밑에 종이를 끼워 거미를 가둔 다음 바깥으로 던져주라고 -

상세하게 설명만 했어요. 



남편이 프라하로 돌아오고 나니 마음이 안정되고 참 좋네요. 혹시나 다치지는 않을까... 걱정도 덜하게 되고요. 

남편이 오던 그 날 밤은 저희 둘 모두 쌔근쌔근 단잠 잤습니다.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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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체코 3월이 되면서 조금 날씨가 따뜻해지나 싶었더니. 프라하 날씨가 지금 영하 5도 입니다. 

한겨울 외투를 다시 꺼내 입었어요. 
도대체 햇빛은 언제 나는 건지요~~ 정말 기나긴 프라하의 겨울입니다. 


체코에 여행 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프라하에서 3시간정도 버스를 타고가면 

아름다운 마을 체스키크룸로프가 있는데요. 프라하말고도 한국분들이 여행 많이 가십니다. 


어제 체스키크룸로프에 1시간에 4cm 폭설이 내리고.눈보라가 휘몰아치고 그랬다네요. 


남편 직장 상사분이 체스키 크룸로브에 계셨는데. 

어제 프라하로 올라오려다가 결국 고속도로도 차단되어 몇시간 도로 정리 될때까지 기다렸대요. 


그런데 그렇게 눈보라가 휘몰아치는데ㅡ 

체스키크룸로프를 여행하는 여행객들이 보이더라는거죠. 


'이렇게 눈보라가 몰아치는데 여행을 하다니 !! '


이렇게 생각하고는 가까이서 말하는걸 들어보니 한국 사람들이었대요. 

정말 의지의 한국인이에요~~ ^^ 멋져요!!! 



체스키 크룸로프에서 호스텔과 식당을 운영하는 남편의 상사가 궁금하신 분들은


[체코 CZECH] - 체코인 보스에게 한국이란?



남편은 상사한테 이렇게 말씀드렸대요. 


"한국 대부분 직장인들은 휴가를 받는 것도 자유롭지 않고,1년에 1주일 정도밖에 휴가를 받지 못하니유럽에 온 이상 최대한 다 보고 가야되요. " 


남편이 말이 사실이라 더 씁쓸하네요. 

눈보라를 헤치고 여행다닐 만큼 '강한 의지의 한국분들께',,,,,,,

오늘은 미루고 미뤘던 남편의 포스팅을 하려고 합니다. 

이 주제를 가지고 남편이 제가 블로깅 시작하며 계속 쓰라고 했는데. 

제가 안 쓰자 결국 자기가 쓸테니 포스팅하라고 해서 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의 글이라 영어라는 점 양해 부탁드리고요. 


제 블로그의 검열관(?)인 남편은 

제가 블로그에 좋은 내용만 주로 쓰기 때문에 사람들한테 체코 생활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는 거 아닌가 걱정했거든요. 

혹시나 체코여행을 하시면서 프라하가 그리워서,,, 체코 가서 살아볼까? 라고 생각하고 계신 분들에게ㅡ

체코에서 생활은 현실이라서, 여행의 아름다운 기억과 다를 수 있다고 말씀드리려고 포스팅합니다. 

글이 길어서 2번에 거쳐 포스팅 할예정이고요. 
직설적인 남편의 성격에 따라 굉장히 솔직하고 직선적 표현이 많습니다. 

다른 사람의 쓴소리에 마음 약하신 분들은 안 읽으셔도 되요~~ 

하지만 체코로 이민이 아니더라도요, 

해외이민이나 해외생활. 해외취업을 고민하고 계시다면, 한 번 읽어보셨으면 하는 제 바람입니다.  

생활 국가를 옮기는 거 쉽지 않은 결정이니까요...

여러 사람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본인의 상황도 심사숙고해서 결정 잘~~~ 하시길 바랄게요. 


   집 떠나면 고생이라 잖아요. There's no place like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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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 readers!

First of all thank you very much for visiting this blog. It is (most of the time) fun to read.

I do from time to time try to get through some articles although I still struggle with Korean language and it is interesting and fun to read about how the cultures so different can mix and clash and interact.

Unfortunately, sometimes I’m afraid it might be too much fun read.

 

From this point, I will be very honest so if you are not ready to face it please close down this positing.


Alright, Ladies.  Do you know why most men don’t like to watch romantic movies with you?

Well, there is no shooting and no aliens. It is simply booooring to men!

But more importantly: movies, similar to books and songs and… BLOGS…

show life stories much simpler than they really are, they make everything look so easy, so perfect, so sweet.


The Hero will in the end show up in his white Mercedes with bouquet of roses, explain that the other girl was just his sister helping him to pick the right wedding ring, not a lover, and he will take the Lady for that trip to Caribbean she always wanted.


Now your boyfriend and me, we don’t like to watch those movies and we actually don‘t want you to watch them either, because as ordinary men, we don’t own white Mercedes and we don’t have a month of vacation to spend.


The movie doesn’t show you how the Hero had to work 18 hours a day to get all that stuff, and it doesn’t show you how many failed relationships the Lady had before she met the right guy.

Because nobody would watch it and it only lasts for 2 hours, so we need a shortcut.

The movie makes it look so easy, that sometimes, and that is why we –men- are nervous around romantic movies, sometimes ladies tend to expect these things, or something similar to happen in real life.

 

I sometimes try to read this blog, struggling with Korean I have to have my dictionary open and slowly chew word by word.  Me and my wife talk about the stuff described on this blog at home quite often – the difference between cultures, the difference between people here in Europe and back in Korea, how so many things work in such different ways.


As I said, it is fun to read… just like it is fun to watch a movie, 

but please please please, don’t forget that the blog is also a simplified shortcut


There is a happy ending, a married couple living in a stable life after they went through some little struggle. 

But we didn’t see all the trouble my wife and me had to go through to make this happen, 

and please believe me there was a lot.


Please let me tell you what my wife and me have been through.

When I met my wife, I lived in Korea for few years already but I wouldn’t dare to say I fully understood the country or the people.  I think I can say I loved them.  And I still do. I love 고추장, seafood. 

I like to watch 런닝맨 as you know if you read this blog, I love my new family although it is not always easy to communicate. I admire the effort Koreans put into everything they do.


Actually my future wife refused to go out with me 3 maybe 4 times before she finally agreed to have one quick coffee with me. It took another 2 months to get her to go for an actual date. And then we were together for two more years in Korea, then I had to leave Korea when we were not ready for separation.


The next year and a half, we only spent maybe 4 weeks together when she came to Prague to see me or when I went to Seoul to see her. The rest was only Skype, MSN… 


It was the most difficult time of my life and everything I could think of at that time was to save up some money to bring her here because there was very little chance that I can find a job and move back to Korea.


Time difference was a trouble too. To have a call with her, I had to rush home after work when it’s around 1 or 2 am in Korea. She was still awake, waiting for me to call although she had to wake up to work herself in only few hours. 

We talk until she falls asleep. 


Then I jump on the internet, looking for information –


* How long can she legally stay in Czech Republic with Korean passport?


* What kind of visa can she get?


* Are there any job offers for her?


* Any apartments we can afford in case mine will be the only income for long time?


* What’s a good language school for foreigners?


* How about insurance?


* Are there any Korean grocery stores in case she gets craving for Korean food?


* What cellphone should she be using, when most phones here don’t support 한글 

and Korean applications?

 

So many things to go through and still, when it finally happened and my wife left everything she had at home, family, friends, her beloved puppies and a job she enjoyed so much… it felt like we were not prepared at all!


The next 7 months was almost as difficult as the separation time, you can read about the struggles with immigration and many other issues around this blog, but to put it simply we both were under much stress, we got depressed easily and then argued.  And we were so worried so couldn’t sleep well during this whole time.


It was not a movie at all. 



다음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소곤소곤 신혼일기] - 체코이민/해외이민. 꼭 가야한다면,, 준비되셨나요?-두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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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