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남편'에 해당되는 글 68건

  1. 2017.06.21 빅뱅 탑은 대마초를, 난 프라하 뽕(?)을 (6)
  2. 2017.05.24 체코남편과 한국에서의 추억 (7)
  3. 2017.05.19 고장난 세탁기를 대하는 남편과 나의 다른 태도 (6)
  4. 2017.05.15 남편이 한국에서 가져온 물건들 (6)
  5. 2017.05.12 체코남편의 눈에 띈 한국의 변화 (8)
  6. 2017.05.04 남편이 떠난 일상과 딸이 기억하는 아빠 (6)
  7. 2017.05.02 체코 교도소 차량을 알아보는 방법 (12)
  8. 2017.04.26 혼자 체코 남편을 한국에 보내는 기분 (12)
  9. 2017.04.24 부활절이 지나고 다시 일상으로
  10. 2017.04.10 부활절을 맞이하는 프라하 (9)
  11. 2017.04.07 내 다이어트의 가장 큰 방해요소 (8)
  12. 2017.04.04 체코 생활의 단상과 국제결혼의 숙명 (11)
  13. 2017.03.31 체코사람들 축복받은 토지에 살고 있구나 (4)
  14. 2017.03.25 체코남편의 중국여행 선물 (2)
  15. 2017.03.23 체코어 zácpa, 교통체증 말고 다른 뜻은 (4)
  16. 2017.03.21 아파트 반상회를 통해 느낀 체코사람 (4)
  17. 2017.03.16 남편 출장 전, 내게 준 숙제 (2)
  18. 2017.03.09 부부에게 서로의 꿈을 이루어 간다는 것은 (6)
  19. 2017.03.07 남편 출장이후 생긴 변화 (4)
  20. 2017.03.05 초간단 묵 만들기_체코 남편이 좋아할까? (6)
  21. 2017.01.20 늦은 2016년 마무리와 새해인사 (10)
  22. 2017.01.16 체코남편이 구해준 크리스마스 날 (5)
  23. 2016.12.05 체코 프라하 여성 출산 병원 (3)
  24. 2016.11.30 체코 병원, 구급차에 실려가던 날 (2) (10)
  25. 2016.11.28 체코 병원, 구급차에 실려가던 날 (4)

​​최근에 유명 아이돌 가수 빅뱅 탑이 대마초를 피운 것이 걸려 뉴스가 되었죠. 

탑도 대마초를 피운 혐의를 인정했던데, 

참... 빅뱅 탑뿐만아니라 지드래곤도 그렇고, 박봄도 그렇고 YG 패밀리는 마약관련 이슈가 끊이질 않네요. 


사실 유럽이나 다른 서양국가에서 대마초는 마약류로 거의 분류하지 않는 편입니다. 체코도 대마초를 피우는 것이 불법은 아니고요. 

하지만, 아직 한국 정서로 대마초는 마약으로 다루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프라하 빨간 지붕과 하늘

프라하에 여름이 오면서 함께 찾아 온 찬란한 하늘을 바라보며, 

뽕 맞은 사람 마냥~~ 헤헤헤ㅡ 실실 웃으며 프라하를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체코이민을 오고 나서 밥벌이를 한다는 이유로, 프라하 생활에 익숙해지기도 전에 체코 사람들과 부대끼며 사회생활을 해서인지. 

프라하 생활이 아름답게만 기억되지 않았는데, 여유롭게 맞이하는 프라하는 어쩜!!! 어쩜!!! 

짝사랑하던 사람을 우연히 길에 만난 것처럼 제 심장을 콩닥콩닥하게 만들어줍니다. 


프라하를 걸어다니며 사진을 대~~충 찍어도 그림같은 하늘이 사진 속에 담기고요.    

​날이 좋으니 프라하 공원에는 일광욕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입니다~

아! 체코 여행을 오셔서 도심에서도 상의 탈의를 하는 체코남자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직 적응하지 못한 문화라 흠칫! 놀라기도 하고요, 체코 사람인 남편마저도 도심에서 상의탈의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사진들은 프라하 레트나(Letna) 공원에서 찍은 건데요, 이름 모를 분홍 솜털같은 나무도 볼 수 있습니다.  혹시 이 포스팅 보시는 분들 주에 나무 전문가 계시면, 나무이름 좀 댓글로 좀 달아주셔요 ^^

​요즘 포스팅이 더 디어진 이유는 여러가지 있는데요, 전에 제가 포스팅에 게을러지는 이유가 몇 가지 있다고 말씀드린 것 같은데요.


최근에 오프라인 생활이 바쁘기도 했고요, 프라하 날씨가 좋아졌습니다

요즘 프라하 여름 날씨는 환상적일만큼 좋거든요. 습도가 높지 않아 땀도 거의 안나고, 기온이 높은 날에도 그늘에만 들어가면 시원한 바람이 붑니다. 프라하의 날씨가 늘 여름만 같다면, 우울증이나 향수병같은거 안 걸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프라하의 암흑기가 오기 전까지는, 최대한 햇살을 즐기며 바깥 활동을 자주하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집에서 포스팅 할 시간이 없더라고요 ㅎ 


요즘 프라하날씨는 새벽 4~5시만 되어도 해가 쨍!하고 떠서 훤~~하고요, 찬란한 프라하 야경을 보려면 9시가 훌쩍 넘어야 어둑어둑해질 정도입니다. 하루에 18시간 정도 환한 것 같아요. 

유럽 써머타임도 시작되고 여름이 되면서,,, 분명히 낮이 길어졌는데 말이죠.... 

바깥이 그~~렇게 밝아도 아이와 같이 일찍 잠들기 일쑤입니다. 육아를 하다 보면은 왜 이렇게 잠이 쏟아지나 모르겠어요. 체력소모가 큰 일이라 그렇겠죠?

아이랑 같이 잠드는 날이면 다음날 아침, 눈뜨면, 육아가 다시 시작되고 24 시간 내내 아기랑 붙어 있는 것 같은 기분도 들기도 해요. 하루가 너무 짧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요즘 몇가지 단어를 띄엄띄엄 말하는 딸랑구는

아우또, 한나, 빠빵 (Auto - 체코어 자동차, 하나, 빵빵)

대략 "자동차 한 대가 빵빵 지나간다."는 말을 이렇게 표현하며 귀여움을 뽐내고 있습니다. 

앞으로 제대로 말을 하기 시작하면 이런 사랑스러운 순간도 지나가버릴테니, 기억 속에 담아두려고 노력 중입니다. 그러다가도 저는 개인 시간이 필요한 자아가 강한 엄마라서 마음 속의 갈등도 자주 일어납니다.  

지금 포스팅을 할 수 시간이 난 이유는요~ 딸래미가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 올레!!!!! 

오전에 몇 시간만 가는 것이지만, 한결 육아 책임에서 가벼워진 느낌입니다. 

복직을 하기까지는 아직 시간 여유가 있지만, 천천히 시간을 가지고 아이가 어린이집 생활에 적응하면 좋을 것 같아서 체코 평균보다 먼저 보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남편의 일본 출장이 정해졌습니다. 남편은 줄곧 기회가 있으면 일본에 가보고 싶다했는데, 잘됐다고 생각했어요. 

부인, 나 일본 출장 정해졌어

우와, 잘됐네. 일본 가고 싶어했잖어.

응응, 근데 우리 여름휴가는 언제갈까? 

글쎄. 남편 출장 다녀와서?

그럼 늦잖아

좀 그런가

어디가고 싶어? 

나? 피렌체. 가서 가방도 사고 싶고


제가 명품가방을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요, 아기가 생기면서 쇼핑이 귀찮아지더라고요. 앞으로 쇼핑에 많은 시간을 보내기 싫어서 한 10년간 조심히 들고 다닐 좋은 가방 하나 사고 싶어졌거든요. 

그럼 부인, 이탈리아 혼자가는 건 어때?

(잘못들었나 의심하며) 어?? 혼자? 

(다시 확인차...) 나, 혼자???

부인 혼자, 아기랑 쇼핑하기 힘들잖아

그렇지. 근데 이탈리아 여행을 나 혼자??? 으하하하하하하하

그렇게 좋아? 

아니~~ 그게..... 몰라. 상상만으로 막 웃음이 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커서 딸이 이 포스팅을 보면 서운해할 수도 있겠지만,, 제 딸이니 저만큼이나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 여자로 성장하다보면 이해하는 날도 오겠죠? 

아무튼, 이제 아기가 어린이집을 다니니 포스팅을 다시 열심히 해야겠어요! 

+ 제가 또 바빴던 이유는 인스타그램 cooljamtour를 시작했어요! 짧은 포스팅을 할 수 있는 인스타그램의 매력에 빠졌답니다! 인스타그램 계정있으신 분들은 cooljamtour 팔로우 하셔서 매일같이 업데이트 되는 프라하 생활 소식 만나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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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남편 중국출장을 다녀오고 나서, 한동안 아침에 눈뜨자마자 제가 하는 일은 월병과 보이차를 먹는 것이었습니다. 


하아~~ 상쾌한 아침. 월병 먹어야지!

부인이 계속 얘기하니까 나도 먹을래


월병 덕분에 열심히 한 다이어트는 말짱 도로묵이 ㅠㅠ 이제 월병을 다 먹었으니 다시 체중 관리 시작해야죠 ㅎㅎ 월병을 오물오물 먹고 있는데, 남편 손이 쓰윽 들어와 월병을 한 개 더 집습니다.  

 

뭐야 2개째 먹네

아니~~ 먹다보니 생각보다 맛있어서


월병을 먹다가 갑자기 남편이 후다닥 아기한테 뛰어갑니다. 

 

아아아아~~~ 안돼!!

 

회사에 가져가야할 서류로 가득  가방을, 열어 놓은  바닥에 놨던 거죠. 가방에 물건이 "날~~끄집어 내봐~~" 하는데, 절호의 기회를 딸래미가 놓칠리 없습니다.

 

딸, 이거 아빠 중요한 문서란 말이야


그리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들려오는 남편의 목소리  

 

아아아~~~ 안~~

 

휴대폰을 잠시 소파에 두었다가 딸이 만지작 거리는 것을 본거죠. 얼른 휴대폰을 높은 테이블 위로 올려 놓습니다


남편, 여기는 호텔이 아냐~~ 아기가 계속 돌아다니며 물건을 호시탐탐 노린다규!

응응, 알겠어. 부인 근데 우리 주말에 날씨 좋으면  가족 산책 나가자 

그래그래

 

남편은 출장때문에 집을 자주비워 미안한 마음이 드는지, 함께 가족 산책을 제안합니다. 아침을 먹고 나서 설거지를 하는데 갑자기 남편이 저를 뒤에서 와락! 안습니다. 


부인, 그대로 있어

얼른 출근

가만히 있어 부인. 아무데도 가지마

나는 안 가~ 남편이 자꾸 가지. 이제는 한국도 건데

아, 그래도. 아무데도 가지마

알겠어~ 아무데도 안 가게, 돈 많이 많이 벌어와 ^^

 

너무 현실적인 부인인가요? 미혼일 때는 사실 진정한 사랑만으로 결혼생활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지만은... 결혼 생활에서 돈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진정한 사랑도 먹고 사는 기본을 해결하는 돈 앞에서는 그 힘을 잃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경제적 여유가 있어서 꼭 사랑이 유지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뭐든 적당한 선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이 좋은 것 같다는 개인적 생각입니다. 


남편을 현관에서 배웅하고 뒤돌아보니 화장실과 화장실 거울에 불이 그대로 켜져 있습니다. 체코남편이 돌아 왔음을 느끼네요. 출근 준비를 하며 서랍장까지 열어 놓아서, 딸이 아랫쪽 서랍장에 있는  물건을 죄다  놓았습니다


에휴,,, 아기가 걷기 시작하면서는 엉덩이 붙일 틈도 없이 청소가 끝이 없네요~~


여기까지가 중국출장 다녀와서이고, 이어지는 이야기는 한국출장 관련입니다. 이후로 남편은 중국출장을 한 번 더! 가서 이야기 흐름이 좀 뒤죽박죽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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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한국출장을 가면서 갑자기 남편이 한국에서 유학을 해서 둘이 함께 한국에 있던 시간들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이제는 결혼생활도 몇년되고 육아에 치이다보니 블로그 초창기랑 비교하면 포스팅에 깨쏟아짐이 덜해졌습니다. 그래도 간혹 봄바람에 꽃향기가 코끝을 스치듯, 남편과 연애하던 추억의 향기가 은은히 퍼지는 날이 있습니다.


부부가 연애시절 떠올리기 시작하면, 부부사이가 농익어 가는 거라던데 ^^;;;

파릇파릇했던 남편과 저의 모습으로 잠시 시간여행을 휘리릭~~~


체코사람들 대부분 낯을 가리는 편이라 친해지고 마음을 여는데 시간이 걸리는데, 남편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월요일 오전 9시 수업을 듣는데 그날따라 일찍 도착해서 버스정류장에서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강의실로 가는 길 건널목에서 신호를 기다리다, 남편을 우연히 만났고 같은 수업을 들으러 가는 거라 남편이 저한테 말을 걸었습니다. 


그전까지 얼굴만 알고 별로 친하지 않았는데, 횡단보도에서 강의실까지 의외로 오손도손 얘기를 나누며 걸어갔습니다. 돌이켜 보니, 함께 걷는 동안 제가 깔깔거리고 웃으며 상당히 유쾌해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는 강의실에 도착할 쯤, 남편이 물었습니다.


혹시, 음료수 마실래?

응, 그래


걸어오는 길이 오르막이라서 목이 타던 찰나였거든요. 매점 자판기에 가서는, 남편이 또 물었습니다.


뭐 마실거야?

나는 아이스티 


남편은 콜라를 뽑았고 (남편은 저랑 결혼하고 나서 거의 콜라를 끊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힙합보이에 콜라를 즐겨 먹었던 남자~), 자판기에 남은 돈으로 제 아이스티까지 사줬습니다. 


남편이 유럽사람이고, 낯을 심하게 가리는데다 거의 처음 이렇게 둘이서 길게 얘기해보는 사이라서,,,


으잉? 왜 음료수를 사주지?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목이 마르니 기분 좋게 마셨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제가.... 600원짜리 상냥한 음료수 한 잔에 홀딱 넘어가버린듯 싶어요 ㅋㅋㅋ  



그 후로 친구들이 여럿 모인자리에서 남편은 저한테 좋아한다고 고백했고, 장난끼도 많은 남자였기에 장난 반으로 여기고 넘어갔습니다. 그러다 할로윈 파티에서 진심을 알게되고는 그 때부터 남친여친이 되었답니다~~ 


외국남자하면 왠지 더 친절하고 부드러울 것 같지만서도,,,, 남편은 자상한 한국 남자들처럼 매일 밤 집에 데려다 주거나, 화장실 앞에서 가방을 들어주는 일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독립적이고 자아가 강해서 연애를 하기 쉽지 않은 성격인 저를, 있는 그대로 봐주는 모습이 데이트를 할 때 참 편했습니다. 저의 잘못된 점을 지적할 때도 체코남편 특유의 기분좋게 말하는 화법으로 이해가 잘 되게 설명해줬어요. 



큰 싸움없이 데이트를 해나가던 중, 남편은 방학동안 체코로 한 달 떠났고 저는 한국에 있었습니다. 


체코에서 잘 지낸다며 안부 차 보내 비디오 남편은, 한국에서 보지 못했던 생기랄한 모습이었습니다.


여자친구는 한국에 놔두고 잔뜩 신나있구만~~ 흥칫뿡!


비디오 속 밝은 표정의 체코남자친구를 보는 마음이 서운하기도 하면서도, 당연히 오랜만에 체코음식도 먹고 체코 친구들 만나 체코어로 떠드는 게 재밌고 편하겠단 생각도 했죠.  

 

남편은 한 달 후 한국으로 돌아왔고 만나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둘이 식당 테이블에 마주보고 앉아 비빔밥을 먹는데,  


내 눈 앞에 있는 이 남자가, 내 체코남자 친구가 진짜 맞는거지?


어리둥절 바라봤습니다. 제게는 남친과 떨어져 있던 한 달이 생각보다 길었던 것 같아요.  꿈인가 생시인가 눈 앞의 체코남자친구를 바라보며 복잡한 감정이 휘몰아쳤습니다. 한달간 떨어져 있기 전까지는, 사람이 제 곁을 떠난다는 것을 크게 실감을 못하고 있다가... 이별이 현실로 다가올 수 있음을 느꼈습니다. 외국인이니 언젠가 때가 되어 한국을 떠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인데 말이죠. 



 

이런저런 시간이 지나 체코남편이 한국출장을 간다니 기분이 묘~했습니다. 


한국출장 가기전에 아기를 재우려고 불을 끄고 다같이 침대에 누웠습니다. 


엄마! 뽀오뽀, 뽀오뽀 (=뽀로로) 



저희 아기에게도 뽀통령이 인기 만점입니다~~ 아기가 뽀로로 플라스틱 장난감을 찾아서 가져다 줬더니만... 자려고 뒤척거리다 제 얼굴을 빡! 때렸습니다 ㅠ.ㅜ 제 눈 앞에 번개가 번쩍 !


으악! 내 얼굴~~~

부인 괜찮아?

아니, 진짜 아퍼 ㅠㅠ 아야... 

으흐흐흐흐~~

뭐야, 남편

아니,,, 그게... 우히히히

뭐가 재밌어? 우와~~진짜로 별이 보였어. 아흐.. 아퍼

부인이 웃기게 말했잖아. 앞으로 별 안보이게, 내가 한국 가서 천으로 된 뽀로로 인형 사가지고 올게

아, 몰라~ 


헤어짐의 형태이든, 장거리 연애이든,,, 국제커플은 언젠가 이별을 할 수밖에 없는 연인사이인데요...  


저와 남편은 여차저차 연애를 이어갔고 시간이 흘러, 현재는 플라스틱 인형으로 안면을 강타하는 공격성(?)을 갖은 아기도 낳고 지지고 볶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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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체코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저는 2가지 물건을 망가뜨렸습니다. 

하나는 프렌치 프레스라고 하는 커피를 내리는 컵같은 것과 다른 하나는 세탁기 문의 손잡이 입니다. 지난 포스팅에 프렌치 프레스 깨진 컵을 올렸어요.


남편은 해외출장 중이라 신경쓸 일이 많겠지만, 집에 세탁기가 고장났음을 알려야 했습니다.  


부인, 별일 없어?

조금 있어

뭔데?

세탁기가 고장났어

완전히 안돼?

아니, 그게 아니라- 세탁기 문이 고장났어

세탁기 문이 부서졌어?

아니, 세탁기 문 손잡이가 부러졌어

문 손잡이? 어떻게?

 

남편은 세탁기 문 손잡이가 어떻게 부러졌는지 상상이 잘 안되었나봐요. 그날 저녁에 다시 남편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세탁기 열어 봤어?

손잡이가 완전히 부서져서 열 수 있는 상태가 아니야

하아.... 안에 뭐 있어? 

침대 까는 거, 다행히 아기 빨래는 다 했어


잠들기 전에 아기 옷을 널고 나서, 아기 목욕을 시키고 잠깐 침대에 앉힌 사이에 아기가 실례를 해버렸어요. ㅠㅠ 바로 침대보를 세탁해서 말리고 자려는데 그 사이 졸린 아기가 칭얼거리고~~~ 


어르고 달래면서 세탁이 마무리 되었고, 분명히 "띡!" 소리가 나서 문이 열릴 줄 알았는데 안 열립니다. 답답했지만 5분정도 기다렸다가 다시 열려고 했는데 그래도 안 열립니다. 마음 급한 저는 성질이 나서 손잡이를 확! 당겼더니 - 빠직 -_- ;; 


저희가 쓰고 있는 세탁기로 말하자면, 집에 이사를   운좋게 예전 집주인이 쓰던 가전제품을 주고 가서 냉장고와 함께 덤으로 얻은 것입니다. 냉장고와 세탁기 모두 유명 브랜드 전자제품은 아니지만최대한 이사 비용을 줄이고 싶었던 상황이라 감사히 쓰고 있었죠.

 

그런데 계속 세탁기를 쓰다보니 세탁기 문이   닫혀서 다시 열고 닫아야 하는 에러가 종종 발생했습니다. 세탁기 문 에러가 여러번 발생하다가 급한 마음에 확! 문 손잡이를 부러뜨리는 상황까지 이른거죠. 


세탁기 문 열었어?

아니, 못 열었어

드라이버로 연다고 안 했어?

남편이 별 말이 없길래, 그냥 시도 안했는데

아이고.. 안에 썩었겠네

세탁이 다 끝난 상태라 썩은 정도는 아닐거야. 좀 쿠리쿠리한 냄새 나겠지

그럼 새로운 세탁기 사야겠네

응, 오늘 가전제품 가게 보러가볼게

그렇게 새로운 세탁기를 살 생각으로 체코 가전제품점 중 하나인 DATART 다따르트를 갔습니다. 남편이 장거리 출장으로 번 돈을 날려버리는 듯한 죄책감도 들었지만, 뜻하지는 않게 새 세탁기를 살 생각에 신도 났습니다. 

세탁기 보러 갔다가 겸사겸사 냉장고도 구경해 봅니다. 외관에 화려한 디자인을 자랑하는 한국 냉장고에 비하면, 깔끔하고 약간은 투박한 디자인이죠? 한국에서 이런 심플한 디자인 냉장고는 판매가 잘 되려나 모르겠네요. 

체코에서 판매되는 세탁기 브랜드는 AEG, Electrolux, BEKO, Whirlpool, Bosch 그리고 대한민국 가전제품 브랜드 1,2위를 다투는 SAMSUNG, LG 삼성과 엘지 제품들이 있습니다. 가격은 성능과 크기에 따라 6000kc~ 13000kc 정도 가격 제품들이 많고요.  

​면 소재 세탁, 아기 옷세탁, 운동복 세탁, 울전용, 빠른세탁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세탁기를 연결하고 가운데 동그란 부분을 돌리면 원하는 세탁 프로그램에 불이 들어오겠죠?  

저는 드럼세탁기랑 통돌이를 비교했을 때, 통돌이가 더 편하더라고요. 

우선 세탁기 작동이 끝나고 세탁물을 남길 확률이 통돌이가 더 적어서요. 드럼세탁기는 통에 양말이나 작은 수건이 붙을 수 있어서 통을 돌려 확인하거든요. 최신 드럼세탁기는 내부에 불이 들어와서 세탁물을 잘 볼 수 있는 기능도 있긴하더라고요.   

그리고 드럼세탁기는 세탁이 끝나고도 기다려야합니다. 특히, 저희 집처럼 유명 브랜드세탁기가 아닌 드럼세탁기는 더더더더------ 많이 기다려야합니다. 3분~5분 정도 걸리는데 급할 때는 그렇게 긴 시간처럼 느껴집니다. 

반면에 한국에서 쓰던 통돌이 세탁기는 작동 중에도 잠깐 멈춰서 추가로 옷을 넣을 수도 있었고, 취소 버튼을 누르거나 세탁기 문을 열어 작동을 쉽게 멈출 수가 있거든요. 세탁기를 구경하다가 체코에도 통돌이와 비슷한 모양 제품이 있는 것 같아서 기쁜 마음에 뚜껑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뜨앗!  통이 굴렁쇠처럼 세워져있습니다. 제가 기대한 모습은 통 안이 훤~히 보이는 건데 말이죠. 

​게다가 통을 열려면 화살표로 표시된 부분의 버튼을 눌러야하는데 

버튼을 누르면 뚜껑이 쫙! 하고 열립니다. 저같은 사람이 이 세탁기 사용하면, 통뚜껑 열다가 손이 끼거나 베인다에 100% 겁니다 ㅎㅎ 그 정도로 뚜껑 열림이 강력했어요. 

며칠 뒤 남편은 체코에 돌아왔습니다. 

​부인, 마음에 드는 세탁기 봤어?

어, 괜찮은 건 한 8000-10000코루나 정도 하더라고

근데 ​부인,,, 혹시 세탁 마무리도 안되었는데, 열려고 한 거 아냐?

아니야~~ 분명히 딸깍 소리 들었어. 그리고 예전부터 세탁기 문 에러 났었잖아

흠.... 근데 부인, 그거 알어?

뭐?

내가 출장을 다녀올 때마다 뭔가 하나씩 부서지는 거 같어

음.... 

처음에는 컵, 그 다음에는 세탁기 문 손잡이

어. 그러게

세번째 출장가게 되면 뭐 고장낼거야? 

아, 몰라


남편이 짐을 풀자마자 고장난 세탁기 문을 열기 위해 세탁실로 갔습니다. 1시간 정도 지났을까요…


어휴~ 열었어

우와!! 남편 멋쟁이~ 어떻게 열었어?

아기 장난감 가방에 연결된 끈을 빼서, 세탁기랑 문틈 사이에 넣어서 열었어

 

세탁기 세척을 3번을 했는데 정상 작동했고, 문을 닫는 것은 문제 없었습니다. 세탁기 문을 여는데 끈을 이용해야되서 남편이 있을 때만 세탁기를 쓴 것 빼고요. 

 

정말 급한 세탁만 하면서 남편은 인터넷 뒤져 부속품을 찾았습니다. 혹시나 비슷한 주문했다가 안맞으면 낭패니까요. 정확히 일치하는 부품을 찾는데 2~3일을 보내고 주문전 다시 확인하려고 부품부분을 떼서 확인했습니다. 


부인, 이거


남편이 가져온 손잡이를 보니, 문열림 플라스틱 부분이 완전 박살이  있습니다.


부인 대체 어떻게 한거야?

그냥 시간이 지났는데도 열리길래, ! 하고 열었는데 콱! 깨져버린거야

흠... 그냥 열어서 깨진 정도가 아닌거 같은데….

! 그래. 짜증났긴 했어. 아기는 잠이 와서 칭얼대지, 세탁은 아직 덜 끝났. 아기 재우다가 같이 잠들 있으니, 끝날때까지 기다렸다 널고 자야했으니까

큭큭. 알겠어~~ 아무튼 우리 부인 완전 세네!

참나~~~ 힘으로 아니라니까! 원래부터 문이 비실비실했어

 

세탁기가 고장나고 10일 정도의 지나 드디어 부품이 도착했습니다. 남편은 직접 세탁기 문 부분을 분해해서 고장난 부품을 갈기 시작했습니다. 한국같았으면 수리기사님 불러서 진작에 고쳤을 것 같은데 말이죠.   

 

짜잔~~ 문 고쳤어

우와! 남편 정말 고마워

새로운 세탁기 샀으면 50만원 3만원에 고쳤어. 굳었네

한동안 썼던 세탁기라 곧 고장날지도 모르는데

다른 고장나더라도, 세탁기 문은 고장내지 말고

아이고~ 알았어

 

남편이 부속품을 고치고 나니 문닫힘 에러 말끔하게 해결되었고, 부드럽게 문도 열립니다. 남편이 문을 고치기 전에 꿈을 꾸었던 새로운 세탁기는 기약없이 미뤄지게 되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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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한국에 출장을 가기 전에 한국에 에이전시랑 연락을 하는데 남편의 카톡 아이디를 알려주었다고 합니다. 

어머, 카톡을 사용하세요? 

놀라면서도 반가워하는 반응을 보였다고 하네요. 남편은 

내가 한국에서 살았고, 한국어도 알아 듣고, 한국여자랑 결혼했다고 하면 더 깜짝 놀라겠지? 

은근 에이전시 사람들을 놀래켜 줄 생각에 들떠있는 모습입니다. 


한국을 아는 체코남자와 체코에 살며 블로그하는 한국여자. 두 사람이 만나 혼혈아이까지,,, 흔한 조합은 아닌것 같죠?  덕분에 낯선 해외생활에서도 블로그라는 온라인 세상에서 많은 분들의 관심과 응원을 받고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온라인에서는 저의 체코생활을 궁금해 하는 한국 분들을 만났다면, 남편의 주변 체코사람들은 저의체코 생활을 궁금해 했습니다. 처음 체코 생활을 시작했을 때, 남편 주변 사람들이 저에 대해서 정말 정말 많이 물어봤습니다. 

체코 생활은 어떻대? 힘들지는 않고? 체코 음식은 먹을만 하대? 체코 날씨에 적응은 하고? 체코에서 일은 하고? 체코에서 친구는 사귀었고? 

등등 프라하 생활 한 2-3년 지나고 나니, 그런 질문은 더이상 안 받은 것 같아요. 

체코 날씨 관련해서 들은 황당한 질문 중에 하나는, 며칠 째 눈이 계속 오던 겨울이었는데

어떡해,, 너희 한국인 부인. 눈은 처음 보는건가? 체코가 이렇게 추워서 추위는 어떻게 견디고 있어?

한국의 지리적인 위치를 동남아시아 근처로 인식하고 있는 체코직원이었습니다. 남편말로는 학교에서 동북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구분에 대해서 배우는데, 이 분은 아마 수업시간에 졸지 않았을까... ^^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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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 가이드 꿀잼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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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기에, 남편의 신상털기(?) 시간이 다시 있었습니다. 

여봉봉~~ 체코 집 상황은 어때?

응, 별일없어

우편함은 확인해봤어?

응, 남편이 말했던 서류도 왔어

잘했네. 근데 사람들이 계속 부인에 대해서 물어봐

에헤헤. 당연하지~~

이제는 아기에 관해서도 물어보고

그럼그럼~  

이제 나는 부인이나 아기없으면 별로 할 말도 없는 재미없는 사람이야

에이... 뭐 그래. 체코남자+한국여자 -> 체코리안 아기 이 조합이 콤비네이션이 재밌는거지


남편은 일정이 일찍 끝나는 하루 형부와 언니, 조카들을 만나러 언니집에 갔습니다. 

동생아, 제부 뭐 좋아하니

집에서 차려주는 한식이면 완전 좋아할거야

그래도, 뭘 잘 먹어?

아휴.. 괜시리 언니만 귀찮게 한 거 같으네

아냐아냐

계란말이랑 된장국, 삼겹살~ 한식이면 진짜 잘 먹을거야

남편이 도착할 시간이 되어서 문자를 보냈습니다. 

남편 어디야? 

지금 가고 있어. 회의가 생각보다 늦게 끝나서

응, 언니가 기다리고 있대

거의 다 왔어


남편이 언니집에 들어가자 조카가 던진 첫마디가 

How are you? 

였답니다. 조카의 눈에도 체코남편이 확실히 한국말 못할 게 생긴 외국사람이었나봐요 ㅎㅎ 

How are you를 얼마나 잘하는지~~ 한 번에 알아 들겠더라고. 다른 한국말은 뭐라뭐라 잘 못알아듣겠는데

먹성 좋은 남편은 삼겹살에 밥을 2그릇을 먹었다 합니다. 

조카봤는데~ 우리 딸이랑 크게 차이는 안나보이더라고. 근데 춤사위가 보통이 아니야~~우리 딸 분발해야겠어

남편은 저녁만 얼른 먹고 더 늦게 퇴근한 형부와 인사만하고 아기들이 잘 시간이 되어서 호텔로 갔답니다.

체코남편을 혼자 한국으로 보내면서도 기뻤던 점은 한국에서 물건을 가져오라고 부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언니가 조카한테 작은 옷을 주고 싶어하기도 했고, 최근에 갑자기 한국 종이책도 너무 읽고 싶어졌거든요. 

책과 함께 김, 깻잎씨, 레깅스 운동복 바지 등 온라인에서 주문해서 남편이 머무는 호텔로 보냈습니다. 제가 주문한 품목이 제각각이다보니 상자만 한 네 다섯개 도착하지 않았을까 해요. 

호텔직원들은 

금발에 파란 눈 외국인이 무슨 택배를 이렇게 받나..

의아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요즘 소유하는 물건을 줄이는 미니멀라이프에 꽂혀서 <성장에 익숙한 삶과 결별하라>와 육아로 제 자신이 사라지는 것을 느끼며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그리고 일본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주문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는 제 때 도착을 못해서 어쩔수 없이 주문을 취소했습니다. 다음에 한국에 가면 사올 책 리스트로 적어놨습니다.

​서울을 다녀왔다는 증거물(?)로 서울지도를 꺼내 놓고, 여기저기 회사를 방문하면서 받은 다이어리 선물도 꺼냈습니다. 그리고는 FT 아일랜드 음반을 꺼냅니다. 체코남편이 FT 아일랜드를 어떻게 알지? 의아했습니다. 

남편, 이건 뭐야? FT 아일랜드 알아?

아~ 우리 일행을 인솔해 준 어머니 딸이 FT 아일랜드 팬이래. 음반을 엄청 사서 이렇게 주변에 나눠주시더라고

우와~ 완전 대단한 팬이구만

딸랑구, 이거봐라~~ 뽀로로!

아하하~  뽀뽀. 뽀보

그리고 이거는 부인 거 

하면서 남편이 꺼낸 것은 심슨 맨투맨 셔츠입니다. 

제 지난 포스팅에서 말씀드렸지만 저는 심슨 만화를 정말 좋아합니다. 요즘 말로 심슨 '덕후'에요. 남편의 심슨 DVD 깜짝선물로 눈물이 그렁그렁해지기도 했는데요... 


제가 심슨 덕후임을 언니도 잘 알고 있습니다. 맨투맨 티 안에 넣어져있던 언니의 편지. 


보고 싶고 사랑하는 우리 동생

제부 올 때 같이 오면 좋았을걸. 또 멍멍이들 땜에 못오는 너 마음도 이해해. 
오고는 싶지만, 또 애들이 있으니... 
이게 책임감인 것 같아. 우린 책임감들이 너무 커. 그렇게 자라서 그런가? 

생일 선물도 못 챙겨줘서 미안해서- 네가 좋아하는 심슨 캐릭터 옷 샀어. 마음에 들면 좋겠네. 

전래동화 3권 보내고, 거기에 CD 1장 넣었어. 잘 때나 읽어주기 어려울 때 틀어줘. 
작아진 옷들도 보내고 수영복도 하나 보내. 

아무쪼록 건강하게 잘 지내고, 항상 옆에 같이 있으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을 해~ 애들끼리고 잘 지낼텐데... 언젠가 한국 오겠지? 

체코에 있는 동안에 힘들거나 수다 떨고 싶으면 페이스톡 해~

아기 챙기랴 멍멍이들 챙기랴 네가 많이 버겁겠지만, 잘지내고~ 우리 동생 힘내고, 화이팅!
언니가 응원할게   

언니의 엽서를 읽으면서 마음이 찡~해집니다. 

아~~~ 부인 울지마. 우리 한국 갈거야. 꼭! 꼭!

안 울어~~~ 그냥 너무 기뻐서 눈물이 좀 고인거야

다음에 한국갈 때 같이 가자

그래그래. 알겠어

언니는 조카에게 작아진 옷가지들을 여러벌 보냈습니다. 신발도 함께 보냈고요.

언니ㅡ 뭐 이렇게 많이 보냈어

더 못 보내줘서 미안하지. 제부가 하,,, 짐이 많다~~그러면서도 훈제 오징어는 꼬~~옥 챙기더라

ㅋㅋㅋ 그럼그럼 훈제 오징어 엄청 좋아하거든

남편이 한국에서 가져 온 선물들을 보며, 한동안 마음이 따뜻해져서 한국에 대한 향수병도 괜찮아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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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제 포스팅을 꾸준히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체코남편이 한국 출장을 갔습니다. 남편의 한국여행은 항상 제가 함께 갔었는데요, 출장이 되면서 체코남편 혼자 한국을 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국사람인 저는 체코에 남고, 체코사람인 남편은 한국에 있는... 뭔가 오묘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체코남편은 한국에 잘 도착했으나, 호텔에서 문제가 좀 생기면서 시작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부인, 누가 호텔 예약을 잘못해서 오늘 1박 밖에 못할 수도 있어

아이고, 어떡해?

아흐, 몰라. 근데 하늘이 엄청 뿌옇다 

요새 한국 공기가 별로야, 그럼 숙소를 다른 데로 예약하는 거야? 일행들은? 

하... 어찌해야할지 잘 모르겠는데, 우선 회사랑 에이전시랑 연락을 해봐야지

그래그래

감사하게도 열심히 일하시는 현지 한국 에이전시의 도움으로, 남편은 같은 호텔 다른 방에 투숙하게 되었습니다. 

어제보다 창밖에 풍경은 더 좋은 것 같아

그래? 다행이네

빌딩도 많이 보이고 

하아~~ 서울의 빌딩 숲

생각해 보면 웃긴 것이, 서울에서 생활할 때는 고층 빌딩 숲이 답답하기 그지 없더니- 평지와 낮은 건물이 가득한 프라하 생활이 길어지며 반짝반짝 빌딩 숲이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부인, 이제 여기에 계속 있을거니까. 필요한 물건을 여기로 택배 보네

응, 알겠어

방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들도 보여 

ㅋㅋㅋ 건물 옥상에서 담배 피우는 게 전형적인 한국 직장인들의 모습이네. 진짜 한국이야

그리고 체코남편의 눈에 띈 한국의 변화가 있었는데요, 바로 대형 성인용품점이었습니다. 빨간 컨테이너가 예쁘게 꾸며져 있어서 아래쪽 간판을 보기 전에는 어떤 상점인지 몰랐어요.  

서울이 변했네

그러게

성인용품 점이 이렇게 길가에 크게 있어 

그러고 보니 체코에 성인용품점은 길 한복판이나 대로변에 있는 것과 비교했을 때 한국의 성인용품점은 주로 뒷골목 후미진 곳에 위치했던 것 같아요.  

한국이 변했다고 느낀다며 남편이 보내 온 다른 사진은, 남자의 나체 뒤태 그림 벽화였습니다.

체코남편 눈에는 한국사람들이 성을 더이상 감추고 숨기는 것이 아니라, 양성화 시켜 건강하게 변화하려는 것처럼 보였나 봅니다. 

한 5~6년 전만해도 유럽배낭여행을 신혼부부들이 많이 왔었는데요, 요즘은 20대 초반 청춘 남녀 둘이서도 많이 오더라고요. 그만큼 한국사람들이 성에 대해서 자유롭게 생각하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어 유럽여행에도 반영이 된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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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배낭여행 가이드 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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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남자친구, 여자친구랑 둘이 간다고 제대로 얘기를 하고 왔는지는 알 수 없지만 ^^ 남들이 뭐라하든 무슨 상관입니까~~~ 사랑이 뜨거운 시절에 아름다운 유럽배낭여행이라니~~ 낭만적이기도 합니다. 


낭만으로 말하자면 뒤지지 않는 저희 체코 남편은 이런 카톡 메세지와 사진을 보냈왔습니다. 

내 커피가 당신에게 보내고 싶은 메세지가 있대 ^^

컵이 매우 뜨겁습니다(HOT). 당신도요 (HOT = SEXY)

다행히도~~ 남편의 콩깍지가 아직 안 벗겨졌나봅니다.

저희 남편은 체코사람인데도 한국에서 한국사람들에 맞춰 일정을 진행하다보니, 중국 출장보다 훨씬 연락을 못했어요. 계속 정신없이 바쁘다는 말만 했고요. 

그러다 한국에서의 마지막 일정에 보내 온, 사진  !!!! 

ㅠㅠ 흐어어어어어어어엉 ㅠㅠㅠㅠㅠㅠㅠㅠ 저 중에서 돌솥밥이 제일 먹고 싶어요... 

뭐야~~~ 이거. 완전 맛있겠다. 봐, 남편... 출장이어도 어쨌든 한국음식 먹고 좋을 거라 했잖아

나는 일행들 챙기느라고 제대로 먹지도 못했어

그래도!!!!! 한 숟가락이라도 먹었을 거 아냐.... 진짜 부럽다

남편은 일정이 일찍 끝나는 저녁에 저를 대신해서 언니네 집을 가기로 했습니다. 부모님 선물도 전해주고 새로 태어난 조카도 만나고 언니 봉투 좀 챙겨주려고요.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운 마음 달래기 위해, 남편이 언니 집에 갔을 때 영상통화를 하기로 약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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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남편이 출장을 가고 체코에 있는 동안, 외롭기도 하고 쓸쓸한 기분이 들기도 했으나... 눈에 띄게 집안일도 줄어 밤이면 저만의 시간이 나서 좋았습니다. 그간 밀렸던 포스팅도 왕창하고요. 

하지만 즐거운 꽃놀이도 잠시.

 

남편의 부재가 일주일이 넘어가니 허전하고 집이 휑한 것이 느껴지고... 결론적으로 남편이 보.고. 싶.어.지기 시작합니다

 

매일같이 사는 부부이다보니, 저희도 부부싸움을 하는데요, 싸우고 나서 그 찜찜한 분위기가 불편해 최대한 다툼을 피하려고 합니다. 


누군가 그러던라고요,,, 아무리 잔소리해도 배우자의 습관은 잘 안 바뀌니,,, 같이 살다보니 자주 보이기는 하고.... 그렇다고 계속 짜증내고 싸우기는 싫어서,,, 결혼생활이 길어질수록 궁시렁~~ 궁시렁~~ 혼잣말만 는다고요. ^^


아이가 생기고 나서는 남편에게 육아를 좀 더 참여해줬으면 하는 기대와 -  나름 최선을 다한다고 하는데 남편의 입장 차이로... 서로에 대한 서운함이 쌓이면서 불편한 상황들이 있었는데요, 남편 출장을 계기로 떨어지게 되면서 서로 애틋한 감정이 다시 살아 난 같습니다 ^^

 


남편이 없는 사이 밤에 아이를 재워 놓고 나서 드라마힘센 여자도봉순을 봤는데요


<힘쏀여자 도봉숨> 사랑스러운 박보영

 

<힘쏀여자 도봉순>드라마가 B급 드라마라는 비평도 있긴 하지만, 꼭 깊은 내용이 있어야 좋은 드라마인가요... 요즘 현실이 세상살이가 어렵고 악의 무리들이 판을 치다보니, 이 정도 가벼운 내용의 드라마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드라마 중간중간 유치한 장면들도 있지만, 머리 아프게 생각하지 않고 볼 수 있는 내용의 드라마이고, 여자 주인공인 박보영이 옷빨도 좋고 귀여운 매력 만점이고 박형식 키가 183cm라서 비현실적 기럭지와 훈남 얼굴을 보고 있으면~ 긍정에너지가 느껴져 좋습니다. 저도 이제 아줌마인가 봅니다


<힘쏀여자 도봉순>의 남녀 주인공 모두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는데, 높은 도봉순 드라마 시청률은 연기자 김원해 씨도 한 몫 한 것 같아요. 김원해씨가 건달과 도봉순의 직장상사 1인 2역으로 나오는데 너무 깊은 얘기는 스포일러 될 수 있으니 건너 뛸게요. 



아빠가 없는 동안 딸은 아빠를 '엄마랑 같이 사는 아저씨' 정도 인식하는 것 같습니다. 


집에서 매일 같은 반찬에 밥 먹기가 지겨워 점심에 식당을 갔는데,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집 주변에 아직 안 가본 체코 음식점을 갔습니다. 식당에 관해서 체코남편과 제 성향이 다른데요, 남편은 한 번 가본 데를 계속 가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고, 저는 새로운 곳이 있으면 한 번은 가보고 싶어 합니다. 뭐든 새로운 것 해보려는 성향탓에 제가 해외에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체코 전통음식인 Knedlíky 끄네들리끼와 함께 닭고기 요리가 나오는 점심메뉴를 시켰습니다. 그런데 세상에 ㅜ.ㅜ 닭고기가 살코기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뼈째로 나와서 놀랐습니다. 닭고기 체코 음식이 이렇게 뼈가 통째로 나오는 경우가 많진 않거든요. 

 


제 입맛에는 그냥저냥이었지만 다행히 고기를 잘 안 먹는 딸이 잘 먹더라고요. 고기를 어느정도 먹고 배가 부른지 딸이 몸부림을 쳐서 서 있게 했더니, 옆 테이블 젊은 남자가 앉아 있는 곳으로 총총 걸어 갑니다. 그리고는 남자분을 가리키며


압바! 압바! 아밥바!


그러네요. 딸한테 젊은 남자들은 다 아빠처럼 보이는지.... 그렇게 젊은 남자분들 보면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합니다. 체코 사람들이 한국어를 알아들으니 천만 다행이에요. 


아무래도 이 체코 식당은 다시는 안 갈것 같지만, 주변 동네는 단독주택이 있고 경치도 좋아보여서 사진 한 장 찰칵! 완전 비싼 집들이겠죠,,, 체코 프라하의 집값은 정말 $.$ 


남편이 집을 비운 사이, 딸은 물건을 끄집어 내는데 즐거움을 느끼는 발달단계가 되었습니다. 부엌 찬장이며, 서랍장이며 죄다 물건을 끄집어 내는데요, 제 가방과 지갑을 뒤지는 것을 가장 좋아합니다. 집에 돌아와서 지갑에서 1000코루나를 꺼내더니... 또 다시..

 

압바! 압바!

체코 돈 1000코루나 = 약 5만원

합니다. 사실 저희 남편이 인상쓰면 1000코루나의 인물과 좀 닮은 것 같기도 하고요 ^^ (남편 미안) ​

아니면 둘 다 이마가 넓어서 그런건지..... 저희 체코남편을 포함해서 제가 봐 온 체코 남자는 대부분 이마가 좀 넓은 편인 것 같거든요. 체코 돈 1000코루나에 인물도 이마가 넓은 편이죠? 

체코 돈 정보 하나! 

체코 돈 1000 코루나의 인물은?  프란티셱 팔라츠키 František Palacký

체코 민족 부흥 운동의 가장 중요한 인물

후스주의 (체코 종교개혁가 얀후스를 따르는) 민족주의 정신에 이끌린 체코 민족의 위대한 역사가 

1836년부터 쓰기 시작한 그의 다섯 권으로 된 《보헤미아와 모라비아에서의 체코 민족의 역사("The History of the Czech Nation in Bohemia and Moravia")》는 정치적 자유를 위한 체코 민족의 투쟁의 역사에 초점

근대 교육의 선구자이자 체코 형제교단의 마지막 주교이며, 체코 민족의 가장 위대한 애국자 중의 한 사람인 코메니우스의 계승자


출처: 위키피디아

남편이 집을 비운동안 지인과 함께 한식 상차림도 해 먹고요~ 남편이 출장 전에 만들어 주고 간멸치와 김치도 귀퉁이에 자리 잡았고요.  사진 속 고등어는 해동을 너무 급하게 시켜서 몸이 세 동강 나기는 했지만 맛은 좋았어요. (체코어로 고등어는 Makrela) 

한식 상차림을 준비한 대신, 디저트를 선물로 가져오셔서 밥 다~~ 먹고 디저트 또 먹었습니다~~ 아시죠? 디저트 배는 따로 있습니다 ^^ 2개는 다음 날 먹었어요. 진짜 맛나더라고요.  

​남편이 출장을 간 틈을 이용해 주변 지인들에게 신경을 좀 썼습니다. 지인의 회사 근처에 가서 점심도 한끼 먹었고요. 

체코 음식을 파는 HUSA는 저렴한 점심메뉴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딱히 먹을만한 게 없어서 닭고기 요리를 시켰는데 (위에도 닭고기 시켰고, 이번에도 닭고기를 시켰네요) 너무나 정직하게 체코 음식이 나왔습니다. 좋게 말하면 재료 본연의 맛을 그대로 잘 살렸고, 나쁘게 말하면 간이 된건지 안된건지 ;;; 여튼 저만의 휴가라서 낮술 한 잔 곁들이니 마냥 좋았어요 ^^; 

​점심을 먹고 나서 아기랑 TIME OUT 키즈까페가 있는 Centrum Chodov 호도브 쇼핑몰에 갔는데, 3세 이상의 아이들 위주로 키즈까페가 꾸며져 있어서 좀 더 큰 아이들에게 좋겠더라고요. 

​호도브CHODOV 쇼핑몰은 프라하 지하철 C선 CHODOV과 연결이 되어 있는데, 처음으로 유모차를 끌고 호도브를 와서 엘레베이터를 탔는데...

헉;;;; 엘레베이터로 가는 길은 지저분하고 엘레베이터 내부는 금방이라도 귀신이 튀어나올 것 같았어요 ㅠㅠ 

체코 병원의 엘레베이터만 그런줄 알았더니.... 지하철 엘레베이터까지 왜 이렇게 낙서 그래피티를 해놓은 것인지 모르겠어요.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딸이 투정을 부려 파프리카를 가지고 놀라고 줬더니, 노란 파프리카를 요모양으로 뜯어 먹어 놨더라고요. 어허허 ;; 

남편이 없는 동안에도 체코어 수업을 했는데, 보통은 딸의 낮잠 시간에 수업을 하는데,, 딸이 잠을 안자고 수업 자료를 뺏어들고 신이 나서 발을 버둥버둥거립니다. 부정확한 발음이지만 체코어 회화 연습을 하면 뭐라뭐라 따라도 하고요.

하루는 주부의 고민인 '뭐 먹을까..?" 하다가 장을 봐 온 연어를 썰어서 김에 말았습니다. 남편이 자기 없을 때 혼자 먹은 걸 알면 서운해 할텐데 ㅎㅎ 

혹시나 나중에라도 이 포스팅을 볼 수 있으니 하트로 만들어서, 변명 거리를 만들었습니다.  

이거 만들면서,, 남편 생각이 나서~~ 하트 모양으로 사진찍었어~~ 

​서로 사랑을 더 차지하기 위해 적대적이던 딸과 개도... 갑자기 개가 간식을 가지고 놀다 냉장고 밑으로 들어가자, 둘이 함께 꺼내보려고 서로 고민도 해보고요. 

밥을 준비하다가 설거지 건조대에서 상상치도 못하게 프렌치 프레스가 떨어져서 깨져버렸습니다. 아흐 ㅠㅠ 괜히 유리가 깨지니 멀리 떠난 남편이 걱정이 되더라고요. 

남편이 체코로 돌아오기 4일 전에는... 세탁기 손잡이가 부러져 버려서 아기 옷을 손빨래를 몇 번 했습니다. 아휴. 

남편이 없는 사이 다사다난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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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프라하에 봄이 오면 유난히 청명한 새소리가 잘들립니다. 지루한 겨울이 가고 새도 봄이 오니 신나서 노래하고 싶겠죠. 아침에 아기 밥 챙기고 있는데 유난히 새 소리가 가까이 들립니다. 

아이 음식을 들고 창가로 오는데,,,,

어머나!! 저희 집 창가에 내어 놓은 화분에 새가 앉아 있는 것 있죠. 

무려 2마리나-

기쁜 마음에 혹시나 날아갈까 사진을 급히 찍어서 좀 흔들렸어요.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찍어서 더 선명하게 나오기는 했는데, 이미 한 마리는 날아가버렸답니다.

잠깐이었지만 맑은 새소리를 가까이 들으니 정말 프라하에도 봄이 오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프라하 날씨는 바람불면 가벼운 코트정도는 입어야 하고 낮 기온도 13~15도 정도 밖에 안 올라갑니다. 한국은 28도까지도 올라서 반팔 입고 다닐정도던데~~  


새소리 들으며 봄을 만끽하기도 잠시, 오늘은 무범죄증명서를 떼러 중앙청으로 가야합니다.  원래 체코 사람들은 무범죄증명서를 우체국에 있는 CZECH POINT에서 받을 수 있다해서, 우체국에 갔더니  

외국인이라 우체국에서 정보에 접근 권한이 없네요. 무범죄 경력 관련 중앙청으로 가셔야 해요.

서류 한 장 떼는데도 외국인은 쉽지가 않네요. 

다행히 집에서 그리 멀지 않아 남편 퇴근 길에 관공서 앞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사진을 4월말에 찍은 거라 부슬부슬 비가 내리며 우중충한 날이 이어지고 있을 때입니다. 이제 5월이 시작되었으니 좀 더 해가 나고 반짝이는 프라하 날씨를 기대해요~ 



아기는 유모차 덮개가 답답한지 작은 틈으로 자꾸 얼굴을 내밀고 싶어합니다. 

대충 위치를 알긴하지만 트램역 근처에서 휴대폰을 꺼내 지도와 건물에 붙어 았는 길 이름을 다시 확인하는데, 갑자기 뒤에서 굵직한 남자 목소리로 

어디 가시나요~ 이쁜 애기 엄마~~!

아, 깜짝이야. 이쪽 길 맞지? 

맞으니까 우리가 만나지 않았을까? 

그래, 맞네

​범죄경력서를 발급해 주는 곳이 교도소 옆에 위치하고 비까지 추적추적 내려 분위기가 이상합니다. 교도소의 분위기가 비단 체코 교도소만 이상하겠나용 ;;; 

이쪽에 위치한 교도소는 비폭력 범법자들이 수용되는 곳으로, 절도나 세금 탈세 같은 경범죄로 분류되는 죄를 저지른 사람이 수감되어 있습니다. 



그래도 감옥은 감옥이라 분위기 썌~~ 합니다. 


지붕을 보니 철사같은 것도 보이고 뾰족한 부분도 보이고요. 


아기랑 같이 가는 거라서 혹시나 오래 기다릴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대기자가 없네요. 이렇게 대기자 없는 체코 관공서는 처음 보는 것 같아요. 

친절하게 영어로 된 사용 설명 표지판도 입구에 보였고요. 

번호표를 뽑자마자 내부로 들어갔습니다. 

저번에 남편 출장과 함께 서명대리인 서류를 하러 갔다가 신분증을 놓고 온 경험이 있으니, 이번에는 신분증을 잘 챙겼습니다.  

지난 번에 신분증 놓고 간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소곤소곤 체코생활] - 남편 출장 전, 내게 준 숙제

직원 분이 한참을 컴퓨터에 정보를 입력하시더니, 부모님 이름을 적어달라고 합니다. 종이에 친정 아빠와 엄마 이름을 적어서 드리고 나니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남편, 근데 내 범죄 이력을 보는데, 부모님 이름이 왜 필요해?

유럽에는 이름이 같은 사람이 있을 수 있고, 혹시나 그 사람들이 생일도 일치하는 경우가 있을지 모르니, 부모님 이름으로 재확인 하는거 

아~~ 근데 내 이름은 워낙 특이해서 우체국에서 발급도 안된다 했잖아

체코 사회 시스템이 당신처럼 이름이 "특별한"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게 아니니까

나,,,, 특별한 사람? 우후후훗

별말 아니지만 사람을 기분 좋게 말하는 법은 남편에게 정말 배우고 싶은 점입니다. 


​​교도소 근방을 걸어나오는데 주차된 차량에 보라색 띠가 둘러진 것이 보입니다. 

부인, 여기 교도소 관련 차량은 나가는 거 봤는데 보라색이 둘러져 있어 

아, 진짜? (조금 더 걷다가) 남편 남편 !!! 저기!! 저기!!! 차량에 보라색 띠가 진짜 있네 

좀 이해가 안 가는게 절대로 차량 바깥쪽에 교도소 차량이라고 밖에 쓰지는 않아. 보통 앱뷸런스라고 적혀져 있지

그렇게 교도소 차량인 것을 숨기고 싶으면 그냥 숨기면 되는데, 왜 차량에 보라색 띠는 둘렀는지 모르겠어

아, 그러게. 남편이 말 안해줬으면 몰랐을거야. 나 아직도 체코에 대해서 모르는게 너무 많은 것 같아


체코 교도소 차량


서류 때문에 일찍 퇴근한 남편과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공원을 가로 질러 걸어오는데, 아침에 저희집 창가에 찾아 왔던 새손님이랑 똑같습니다. 

부인, 이 새 예쁘지?

앗!!! 이 새다, 이 새 ! 우리집 창가에 놀러 온 새들

응, sýkorka. 

엉?? 뭐라고? 쉬끄럴까?아니 , 씨-,,, 씨-꼬르까

아참, 쉬끄러까 시끄로까~~~ 그게 그거네. 남편 참,,, 시끄러울까!!

ㅋㅋㅋㅋㅋ 

재밌어?

응, 부인이 재밌어


아재개그같은 제 농담에 남편이 웃어주니 날씨탓인지 한국을 갈 때가 된 것인지.... 여러모로 꿀꿀했던 기분이 나아집니다. 

오랜만에 데이트 하는 기분이 들어 집에 들어가기 아쉬워, 동네 커피숍에 들렀습니다. 

체코 프라하 물가는 전반적으로 서울과 비슷한 편이지만, 커피와 디저트 물가는 저렴한 편입니다. 프라하 도심 커피 물가도 한국과 비교해서 싼 편이지만, 동네 커피숍들은 더 저렴한 물가를 자랑합니다.

프라하 저렴한 물가!  

커피 물가 :  에스프레소 35kc ~ 라뗴, 카푸치노 60kc (약 1700원~ 3000원)

디저트 물가 : 작은 빵 15kc~35kc (약 750원~1700원) 조각 케이크 45kc~65 kc (약 2200원~ 3200원)

커피와 디저트 물가가 저렴하다보니, 남편은 에스프레소와 디저트를 저는 카푸치노와 Veternik 이라고 하는 체코 전통 디저트를 시켰는데,  200kc (약 10,000원)도 안되는 착한 가격이 나왔습니다. Veternik은 카라멜 덮어진 슈크림 빵 맛과 비슷해요  

체코 전통 디저트 베테르닉 Veternik

커피와 디저트를 먹으며 마음이 많이 보들보들해지고 나니, 문득 남편에게 미안해집니다. 

체코여자랑 결혼했다면 무범죄 증명서를 CZECH POINT 우체국에서 바로 뗄 수 있었을 거고, 부랴부랴 퇴근하고 굳이 교도소 옆에 있는 사무실까지 와서 떼는 일도 없었을텐데 말이죠. 

체코에서 외국인으로 사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외국인 아내를 둔 체코 남편의 생활도 쉽지 않다는 것을 새삼스레 느끼며... 커피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은 남편에게 미안하고 한없이 고마운 마음이 드는 날입니다. 


+ 글을 재밌게 보셨다면~ 응원의 공감버튼 부탁드릴게요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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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체코남편은 중국에서 출장 온지 얼마되지 않아, 다시 한국으로 떠났습니다. 

출장 가는 비행기를 타러 공항에 가기 전에 물건들을 다시 확인하면서 자기 여권을 보여줍니다.

 

부인, 내 여권 봐봐한국↔체코, 한국↔체코, 한국↔체코~~ 지난 9년 동안 거의 한국만 같아. 이번에 중국 비자 받은  보여줄까?

그래

이거 관광비자 아니야, 비즈니스 비자야

오올~~~ 그래

중국에는 워낙 많은 사람들이 비즈니스 하러 와서, 비즈니스 비자 받기 어렵대

오올~~~ 그럼 당신은 비지니스 하러 중국 가는건가??

그렇취!!! 나~~ 아시아 팀 팀장이야~~~

그래그래. 근데 있잖아. 나갈 때 애기 기저귀 쓰레기 좀 버려줘

 

회사에서 팀장 대우받고, 출장가면 전망 좋은 고급 호텔에서 머물며, 우~~~아하게 조식 먹을지라도~~ 체코 집에서는 기저귀 차고 있는 아기가 있으니, 충실하게 쓰레기 봉지 버려주는 아빠로 변신합니다. 

 

남편과 저는 체코에서 서류상으로 결혼을 먼저하고, 2 한국에서 결혼식을 했는데요, 체코남편은 한국 결혼식 이후로 3년 만에 한국에 가는 거였습니다. 제가 없는 한국에 가는 것은 처음이고요. 출장이라 바쁘겠지만 그래도 한국에 가는 남편이 부럽운데, 남편은 가기 싫다며 투정부립니다. 

 

아,, 부인 출장 가기 싫다. ㅠㅠ 돌아온지 얼마나 됐다고.... 

그래도 이번에는 한국 가잖아

그렇긴 하지. 그래도 시간이 벌써 후딱 지나서 지금 집에 돌아온 거면 좋겠다

 

한국 출장 얘기가 나왔을 때 같이 갈까도 생각했지만, 일정이 빠듯하기도 했고 아이를 데리고 비행기를 탈 엄두가 않아 가지 않았습니다. 체코 생활을 시작한 뒤로 한국에 가지 않고 버티는 건 이번이 최고로 긴 것 같아요. ^^


아기가 태어나고 시간히 흘러 체코생활에 적응한 것도 있고, 육아하다보니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서 그런 것도 같아요. 아기 데리고 혼자 비행기 타기가 체력적으로 무섭기도 하고요. 

 

점심 출발 비행기라 아무래도 집에서 뭐를 먹고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뭐 좀 먹고 가야지

아니- 부인. 시간 없어

그래도... 점심 출발 비행기는 밥 안 준단 말이야. 얼른 연어 구워줄테니 먹고 가

아, 알겠어

 

연어 losos salmon


점심을 준비하면서 레드벨벳의 Dumb, Dumb, Dumb을 흥얼거렸습니다. 요즘 아이돌 그룹 레드벨벳이 그렇게 예쁘고 좋더라고요. 노래를 흥얼거리며 엉망진창 신나게 춤을 추니


남편이 출장가서 집에 없을 생각하니까 좋은가봐?

아니야 아니야

왜~~~ 기분 좋아서, 춤추고 노래 부르구만... 좀 슬픈 척 좀 하지?

어머~얼마나 슬픈지 몰라, I am so T..T ♪♬ 정말 TT  (트와이스 노래 TT )

 

저번엔 중국이었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한국이잖아. 좋으면서

어짜피 일정이 바빠서 정신없을거야

그래도 한식 먹을 거잖아

그렇긴 하지

  

후딱 연어를 구워서 왔더니 한 접시 금방 비웁니다. 저도 같이 먹으려고 하는데 갑자기 아기가 x 쌌네요.  한 입에 먹으려고 포크에 연어와 토마토, 샐러드를 콕 찍자마자 일어난 일이라, 그대로 접시에 놓아두고 일어났습니다. 


입으로 가져가기만 하는 상태로 남겨진 토마토와 샐러드를 보더니, 남편은 제 처지를 불쌍해 합니다

 

부인 얼른 먹어. 먹지도 못하네

괜찮아, 일상이야. 매일 점심이 이래. 먹는둥~~마는둥~~ 

 

대부분 육아하는 엄마들의 모습이 이렇겠죠. 


점심을 먹고 출발 시간이 가까워져 남편이 나가려고 합니다. 그런데 옥의 티 !!! 

 

남편 설마 그 양말 신고 갈 거 아니지....?

왜?

뒷꿈치 봤어? 구멍 났는데

아휴~~ 

다른 거 신고가

응, 알았어. 내가 이래서 부인이 필요한 거야

그취~~??? 알어 알어 알어


정신없이 떠나는 한국행이지만 그냥 빈손으로 가라고 하기가 미안해, 아빠 술과 엄마 보이차를 들려보냈습니다. 간단하게 손편지도 썼는데, 중국출장 갈 때는 아무렇지 않다가, 괜히 남편만 한국 간다고 하니 기분이 갑자기 싱숭생숭해집니다. 

제 기분이 이상해지려는 걸, 남편이 눈치채고

아~~ 부인 걱정하지마. 우리 한국 갈거야. 그리고 부인이 가고 싶을 때 언제든지 갈 수 있어

응, 알았어

대답은 이렇게 했지만, 현실적인 상황을 보면... 

저 혼자만 단촐하게 체코에 살 때야, 한국 가는 것이 경제적인 측면만 걱정되었다면,,,이제는 보살펴야 할 아기도 있고 개도 두 마리나 있어서, 가고 싶을 때 마음대로 갈 수 있는 여유가 없어진 것 같아요. 그래서 한국으로 출장가는 남편이 한없이 부러운 마음이 드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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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지난 주말 부활절 휴일이어서 남부 보헤미아 지역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부활절 휴일이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 4일 연휴였는데, 체코남편이 출장을 다녀와서 피곤한지라 가까운 여행지를 물색했습니다.

원래는 프라하 북쪽에 Český ráj 체스키 라이를 가고 싶었는데, 부활절 휴일이라 숙소가 예약이 거의 차 있더라고요. ㅠㅡㅠ

체스키 라이 (=보헤미안 파라다이스 )

http://www.cesky-raj.info/en/

남편, 체스키 라이 가고 싶은데.. 마땅한 숙소 찾기가 어렵네

저희는 아기와 개를 데리고 여행 가는거라, 숙소 찾는 조건이 까다로우니 이번에 체스키 라이를 가는 것은 포기했습니다. 체코 여행지 중에서 최대한 기차나 버스로 갈 수 있고, 기차도 환승이 적은 여행지로 찾아보다가.... 

남편, 우리 chomutov 호무토브 가볼까? 

거기 뭐 있어?

동물원도 큰 거 같고, 바로 가는 기차도 있고. 

관광지가 아니라, 별로 볼 게 없을 것 같은데,,,

아, 그래? 알겠어. 다른 데 찾아볼게

혹시 호무토브가 궁금하신 분은... https://www.chomutov-mesto.cz/

이리저리 검색을 하다가 프라하 근교에 Chateau(샤토-작은 성)을 호텔로 개조한 곳을 가볼까도 생각했는데. 체코 날씨가 풀리기도 했고 부활절이 4일 연휴라 좀 더 멀리 가고픈 마음이 들었습니다.  

우리 그냥 흘루보카 가볼까? 

흘루보카 성? 그래! 저번에 구경 못했잖아

진짜 이번에도 기차편 이상하면, 흘루보카 성이 나를 받아주지 않는거야

체코 흘루보카 성은 2013년에 기차타고 버스갈아 타고 폭우를 헤치며 우여곡절 끝에 도착했는데, 결국 성 안을 못 보고 돌아왔거든요. 

프라하에서 흘루보카 성으로 가는 방법은 대중교통은 환승을 한 번은 해야합니다. 기차나 버스로 흘루보카를 갈 경우 보통 체스케부데요비체에서 갈아탑니다. 거리가 있으니 투어 상품을 이용해서 흘루보카 성을 가는 것이 가장 편리할 것 같아요. 

체스케 부데요비체는 한국사람에게 인기많은 체스키 크룸로프를 기차를 타고 갈 때 갈아타야하는 역이기도 합니다. 체코여행 일정이 길다면 체스키 부데요비체를 기점으로 체스키 크룸로프와 흘루보카를 다녀오는 것도 좋은 여행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제가 좋아하는 체코 여행지인 텔츠도 근방에 있고요

사실 프라하는 서울이나 다른 아시아 대도시, 또는 런던, 파리, 마드리드 같은 유럽 대도시와 비교했을 때 한적한 편이라 할 수 있는데요. 프라하를 벗어나 체코 여행을 하다보면 프라하에서 도시생활 속에 피로가 쌓였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체코여행 중에 녹음이 우거진 곳을 걷다보면 자연을 가까이 느낄수 있어서 활력을 되찾고 기운이 충전되는 느낌이 들거든요. 체코 흘루보카 성 역시 숲 속에 위치해 있어서, 성으로 가는 동안 산책하며 좋은 공기를 마실 수 있었습니다.

남편은 흘루보카 가족여행을 다녀온 뒤로 며칠 더 휴가를 내서, 사랑스런 남편과 자상한 아빠 역할을 충실히 행하였습니다. 

출장 가면서 반찬도 못 만들어 주고 저녁밥도 못해줘서 미안해

휴일에 자기가 계속 요리를 하겠다며 주방에 못 들어오게 하더라고요.  

점심에는 각종 채소와 치즈가 들어 간 오므라이스를 만들고, 저녁에는 짜장면이 먹고 싶다며 소고기 짜장을 소면과 함께 버무려 먹었습니다. 자기가 만들고 나서 뿌듯하면서 자랑도 하고 싶었는지 사진을 찍으라고 합니다.

부인~~~ 음식 사진 찍었어?

응, 찍었어

꼬~~~옥 내가 만들었다고 포스팅 해줘

아, 알겠어. 할게 할게

오래만에 아빠와 딸 시간을 갖겠다며 저에게 자유부인 시간을 줘서 밖에 나왔습니다. 혼자 나와서 커피를 마시거나 장을 보러가는데, 부활절 휴일 동안 상점들이 문을 닫아서 꼭 장을 보러 가야했습니다. 

나흘 간의 휴일이 지나고 퇴근 길에 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서~ 마트 입구에 장바구니가 동나서 한참 기다렸네요. 사람들이 쓸어가서 텅텅 비어있는 진열대도 있었고 계산대 마다 줄도 길었고요. 

한국 마트가 붐비는 시간과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마트 직원분들이 계산을 하는 속도를 생각해보면 결국 기다리는 시간은 비슷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체코 사람인 남편도 체코 마트 직원들 바코드 찍는 속도나 계산하는 것 지켜 보고 있으면 

아휴, 속 터져. 왜 이렇게 느려. 한국이면은 진작 끝났을텐데 

할 때 있거든요. . 


북적거리는 마트를 보니 사람들이 이제 일상으로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제가 기억하는 서울의 봄은 약간 쌀쌀한 바람에 벚꽃이 휘날리는 모습인데, 프라하의 봄은 아직은 겨울코트를 옷장에 놓아 두어야 안심이 됩니다. 

3월 말에 최고 기온이 22도까지 오르며 프라하에 봄이 오는가,,, 싶더니ㅡ 한 3일 그렇게 날씨가 좋다가 비 온 다음 10도로 뚝 떨어졌습니다.

그래도 4월에 눈은 안 와서 다행이다 

했는데 4월 중순에 프라하 시내에 우박이 잠깐 내리기도 했고, 산간지방은 영하로 떨어지며 눈소식이 있었습니다. 4월에 눈이라뇨~~ 어허허허;;; 정말 체코 4월날씨는 변덕이 심한 것 같아요. 2주간 일기 예보를 보니 최대 기온이 10~16도 정도에서 왔다갔다하니 4월 말이나 5월 초 체코여행 계획 중이신 분들은 겨울 외투 챙겨 오셔야할 듯 싶습니다. 흐리고 비오는 프라하는 바깥에 돌아다니기 쌀쌀하거든요. 

4월 체코날씨는 저만 변덕스럽다 느끼는 게 아니라, 체코 날씨를 겪고 살아 온 체코사람들에게도 이상한지 Aprilové počasí 4월 날씨라는표현을 쓴답니다. 공원에 앉아 온몸으로 햇살을 느끼는 따스한 봄날은 5월이나 되야 가능할 것 같아요. 

햇살 따스한 한국의 봄이 그리운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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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어느덧 프라하에 또 한 번의 부활절이 돌아왔습니다. 제가 블로그에 프라하 부활절 포스팅을 한 것을 보면 해마다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아요. 

2017년 부활절 휴일은 4월 14일(금) ~ 17일 (월)인데, 이미 쇼핑센터에는 부활절 휴일이 찾아 온 것 같아요. 상점에 부활절의 상징인 토끼와 계란, 닭 장식들이 가득합니다. 



장식들이 예쁘기도 하고, 집에 부활절 분위기를 내볼까~~해서 장식을 사려다, 결국 짐이 되어 버릴 것 같아 그냥 눈팅만 합니다. ^^ 

발길을 돌리려는데 아기가 계란 옆에 있던 유니콘 풍선에 꽂혀 사달라고 합니다. '안돼'라고 얘기하니 몸을 뒤로 확 젖히며 땡깡을 부려서 얼른 들어 올려 도망왔네요. 아기가 크면서 새로운 문제들이 발생한다더니, 요즘은 자기 주장이 강해지고 있는 시기인 듯 싶습니다. 

​오늘은 프라하 사는 애기엄마들과 Namesti republiky Palladium 나메스티 레뿌플리끼 공화국 광장 팔라디움 쇼핑몰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제가 먼저 도착하고 다른 분들은 늦는다해서 팔라디움 주변에 부활절 시장을 둘러봤습니다. 부활절이라고 휴가를 많이 낸건지, 학교가 부활절 방학을 한건지... 유난히 공화국광장이 붐벼 정신을 못차리겠더라고요. 프라하보다 훨씬 인구밀도 높은 서울에서는 어찌 살았는지 모르겠어요 ^^;;

프라하 백화점 팔라디움 앞에는 계란장식이 되어 있는 키 큰 나무가 서 있고요. 

사진 속 하늘을 보면 하늘에 구름이 끼어있죠?  해가 구름 뒤에 가릴 때 사진을 찍었더니 컴컴하게 찍혔습니다. 다시 포커스 조절을 해서 다른 편으로 나무 사진을 찍어봤어요. 

저는 종교인이 아니라 부활절이 제게 주는 의미는 흐릿한 겨울이 지나고 '프라하 봄이 왔다' 입니다. 부활절이 가까워지면 확실히 10도 이하로 온도가 내려가지는 않는 것 같아요. 

​지난 주에는 프라하 날씨가 유독 좋아서, 오후에 최대 20~23도까지 오르며 완전히 봄이 온 듯 했습니다. 하지만 늘 그렇듯 프라하의 봄은 쉽게 오지 않습니다~~ 비 한 번 내리더니 13도 정도로 온도가 떨어졌거든요. 올듯 말듯 밀땅하는 프라하 봄 같으니라고. 

4월에 프라하 여행을 계획 중이시면, 찬바람 부는 날이 될 수도 여름같은 날씨가 될 수도 있으니 방한복 한 벌과 반팔티 하나정도 챙겨오면 좋을 것 같아요.  

프라하에서 처음 부활절을 보냈을 때 남편이랑 프라하 올드타운 가서 부활절 계란 장식을 샀는데요, 예쁘게 모셔놨다가 남편이 옮기다가 깨뜨려버려서 다시 사기 겁나더라고요.  

근데 오늘 부활절 시장에 가보니 나무로 된 계란장식을 팝니다. 저와 남편처럼 부주의한 분들한테 적합한 부활절 장식이에요 ㅎㅎ 

부활절 시장이나 크리스마스 시장이 열리는 떄면 볼 수 있는 작은 동물 농장은 여전히 어린이들에게 인기 만점입니다. 저희 딸도 내년이면 염소먹이를 주고 싶어하겠죠?

부활절 시장을 조금 더 보고 싶었는데 아기랑 바깥에 돌아다니기에는 봄바람이 매섭습니다. 아무래도 팔라디움 안에서 기다려야할 것 같은데,,, 

프라하 여행객들에게는 부활절 시장 거리 테이블에서 서서 먹는 체코맥주와 체코음식은 낭만적인 경험일 것 같아요.  

애기 엄마들끼리 한참을 육아관련 수다를 떨다가, 한 분의 부모님께서 제 블로그를 읽어보신다는 얘기도 듣고~~  저녁 밥시간 쯤 헤어졌습니다. 

저는 아직 남편이 출장에서 안 돌아온데다, 간만에 프라하 시내 외출한 김에 한식당을 갔습니다. 며칠 전부터 매콤한 것이 계속 땡겼거든요. 제가 집에서 매운 음식을 하면 식당에서 먹는 것처럼 칼칼한 매운 맛이 안나서 뭔가 매운 맛이 시원하게 충족이 안된 상태였어요.  

나메스티 레뿌블리끼 근처 마사리꼬보 나드라지masarykovo nadrazi 에서 비빔밥 코리아가 있는 리빤스까lipanska까지 26번 트램이 바로 가더라고요. 

비빔밥 코리아를 들어가니 외국인 손님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메뉴판을 펼쳤는데, 큰 그림이 똭 !!! 달달한 막걸리가 ~~~

결국 막걸리 한 잔과 제육볶음밥을 시켰습니다. 딸래미를 뭐를 주문해야하나,,, 고민하다 소고기 김밥을 시켰는데, 제가 해주는 소고기는 잘 안 먹더니 김밥 속 소고기는 주는 족족 잘 받아 먹습니다. 계란도 쏙쏙 빼먹고요.

아참!! 이번에 가니 비빔밥코리아에 아기 식탁의자가 생겼더라고요. 덕분에 편하게 아기랑 식사할 수 있었어요.  

옆 테이블에 한국여자와 체코남자 커플이 있었는데, 익숙한 그림인지 아기가 먼저 "언뉘, 언뉘(언니)!!" 하며 인사합니다. 저는 남편과 데이트하던 시절을 떠올렸는데.... 그분들은 저와 아이를 보며 앞으로 미래를 꿈꾸고 계셨을지도 모르겠네요. 

부활절 프라하 시내 인파를 뚫고 집으로 오는 길에, 남편이 좋아하는 삼겹살을 샀습니다. 긴긴 아시아 출장에서 돌아와 피곤한 남편이랑 삼겹살 파티 하려고요. 삼겹살 먹으며 밀린 <무한도전><런닝맨>도 같이 보고 남편은 출장 중에 겪은 에피소드들을 재잘재잘 얘기 해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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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새해가 되면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 중 다이어트가 포함되어 있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매해 단골 목표로 다이어트가 선정되는 만큼 다이어트가 이루기 어려운 목표겠죠?

요즘은 남성들도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지만 여전히 여성들이 더더더 성공하고 싶어 하는 다이어트 !!!!

저 역시도 2017년 목표 중에 출산후 다이어트가 있었는데요, 1월은 연초라고 정신없이 지나가버려서 이대로 있다가는 2018년 새해 목표도 다이어트가 되겠다 싶어 2월부터 다이어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작년에 한국에 갔을 때, 친척 언니가

너 아직 임신 때 찐 살 안 빠졌구나!

그리고 친정 아빠가 카카오톡으로 영상통화 시작하는데

딸, 살이 많이 쪘다. 운동해라

물어보지 않았는데 직설적으로 외모에 대해 지적하는 한국문화 ;;; 해외생활이 길어질수록 적응 안됩니다. 

제가 스스로 움직이기에도 몸이 둔해진 것은 인정하니, 다이어트를 시작했습니다. 가능하면 출산 전 체중으로 돌아가는 것이 목표인데, 저혈압이 있어서 몸에 무리가지 않는 선에서 다이어트를 멈춰야할 듯 싶어요. 


아기가 돌이 되기 전까지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군것질을 계속하다가, 아기가 돌이 지나고 말귀를 조금씩 알아 듣고 저도 1년간 엄마라는 역할에 적응이 되며 육아가 조금 수월해지고 있습니다. 

2월을 본격 다이어트 시점으로 정하고 이리저리 제 몸을 살펴보니 

옴마나!!! 몸매마저 진짜 아줌마가 되어 있습니다. 

저는 키가 작은 편이라 1kg만 살이 저도 상당히 부해 보이거든요. 계절이 바뀌어 임신 전에 입었던 옷을 다시꺼내 입으려고 하니 muffin top처럼 튀어 나온 뱃살은 어쩔 거며 대서양같이 넓고 펑퍼짐한 엉덩이  어허허어엉엉엉 ㅠㅠ

muffin top 머핀 탑

머핀을 보면 윗부분이 볼록 튀어나온 것이 살이 옷 밖으로 삐져나온 것과 비슷해 보여서 불룩한 배를 머핀탑이라고 부릅니다. 저는 사진  보니 머핀이 먹고 싶은걸보니, 머핀탑 없애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아요.


제 몸을 이대로 놔두었다가는 큰 일 날거 같아 남편에게 다이어트를 하겠다 말했습니다. 남편은 제가 다이어트 선언을 할 때마다 끊임없이 유혹의 손길을 뻗칩니다.

부인, 저녁에 장보러 갈건데, 뭐 사야하는지 목록 좀 보내줘
응응
근데, 나 오늘 회사에서 너무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었어
아-그래?
정말 따~~~악 맥주 한 잔만 마시면, 소원이 없을 거 같다
아이고,, 그럼 장볼때 맥주 사가지고 와
(신나는 목소리로) 그럼 부인도 같이 먹는거야 ??
아니, 나는 다이어트 해야지
흠.... 혼자 마시면 맛이 없는데 부인이랑 쪼끔만 같이 먹으면 좋겠다
안된다니까

그리고는 체코 남편이 장을 보면서 사 온 맥주 한 병은 1.5 L페트 하나 입니다.

우와~~~ 1.5리터가 한 병이야?
응. 한 개니까 한 병이지

어휴,,,, 맥주 좋아하는 체코 남자 아니랄까봐....

맥주는 첫 잔 따를 때 '뽁뽁뽁' 거리며 내는 거품 소리가 일품인데, 남편은 저녁을 먹고 체코맥주를 콸콸콸 따르며

부인, 딱 한 잔 어때? 
안 먹어, 다이어트 하잖아
진짜 안 먹어?
안 먹는다 했잖아, 다이어트 중이라고
그러면.... 여기 작은 컵에 조금만. 진짜 쪼금만? 
아휴ㅡ 알겠어
(남편은 함박 웃음을 지으며)역시 부인은 한국사람이라 세 번은 물어봐야돼
엥? 그게 무슨 말이야
한국 문화 수업 받을 때, 한국 사람들은 보통 세번 정도는 거절한다고 배웠어

생각해보니 겸손을 예의로 생각하는 한국문화가 있어서, 무슨 제안을 했을 때 덥썩 받아들이기 보다는 몇번 사양하는 것 같기도 하네요

다이어트를 하던 도중에 2월 14일이 발렌타인데이가 되었습니다. 저는 별생각없이 있었는데 회의가 늦게 끝나고 퇴근 길 남편이

부인, 오늘 발렌타인데이인데... 그냥 빈 손으로 오기가 미안해서. 근데 늦게 끝나서 문 연데가 별로 없더라고

하며 제가 좋아하는 속이 녹아 있는 Lindt LINDOR 초콜렛과 4가지 초콜렛이 어우러진 초코칩쿠키를 사왔습니다. 



초콜렛칩 쿠키를 꺼내보니, 밀크, 다크, 화이트 초콜렛이 덩어리로 콕콕 박혀 있고 바닥은 초콜렛으로 코팅이 되어 있어요. 

남편, 나 다이어트 하는데 ㅠ.ㅠ

이건 사랑의 초콜렛이라서 살이 안쪄

어허허허허;; 대체 남편은 어딜봐서 이게 살이 안찐다는건지.. 저보고 다이어트를 하라는 건지 말라는건지,,,정말 제 다이어트의 가장 큰 방해요소는 남편인 것 같아요.  

아무래도 남편이 출장 간 사이에 다이어트 본격적으로 시작해야겠어

왜? 내가 있으면 안돼?

남편이 계속 이렇게 초콜렛 사오고, 맥주 한 잔만 같이 먹자고 꼬시잖아

치.....

그래서 남편 출장을 간 동안 저녁을 간소하게 차려 먹으며 약 2kg 체중 감량에 성공했습니다.

중국 출장에서 돌아 온 남편은 저를 들어안아 보더니

조금 가벼워진 거 같은데
(기쁨에 가득차) 응, 2kg 빠졌어
흠...아니면 내가 더 강해 졌나
아냐, 내가 가벼워진거야


제 포스팅을 꾸준히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프라하 까페 맛집을 찾아다닐 정도로 케이크와 초콜렛을 엄청 좋아합니다. 사실 다이어트라고 말은 하지만, 운동을 좀 많이 하고 단 것을 완전 포기하기는 어려워 조금씩 간식을 먹으면서 했습니다. 

제가 한 현실적인 다이어트 식단과 집에서 하는 운동방법은 다음 포스팅에서 하도록 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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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우연인지 운명인지, 한국에서 체코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체코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프라하의 연인> 드라마로 체코 프라하가 한국사람에게 어느정도 알려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다른 서유럽 국가보다는 정보도 부족하고 한국과의 교류도 적은 편입니다. 


체코 생활을 시작하며 지금까지 분명히 느끼는 점이라면, 프라하에 사는 한국인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제 블로그가 제 개인의 생활을 기록하는 곳이라 주관적인 의견이 많지만, 저에게 체코 생활이나 체코 남자에 대해 문의를 주시면 되도록이면 객관적으로 답하려고 노력합니다. 제가 제대로 가까이 지내는 체코 남자는 체코 남편 한 명뿐이기는 하지만요 ^^ 남편 친구들, 직장 동료, 체코생활하면서 알게된 지인들 등등 주변사람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답변을 합니다. 


제가 블로그에 글을 쓰며, 체코 생활에 대해 자주 받는 질문들을 종합해 보면 


1. 체코 생활 물가 및 여건

2. 체코 남자와 여자의 성향

3. 체코 내 한국인의 구직 가능성 


간략하게 제 경험에 비추어 답변을 하자면 


1. 의식주를 한국에서 생활하는 것처럼 입고, 먹고, 깨끗한 집에 산다면 한국과 체코 물가 차이는 거의 없는 편


2. 해외에서 거주한 경험이 있는 사람과 체코에서만 생활한 사람과 가치관 차이 큼


3. 체코어를 못해도 영어로 구직이 가능하나, 개인의 경력과 전공에 따라 다름.


한가지!!! 럽에서 구직을 할 때는 "당당함"이 중요한데 한국식 사고에서 보면 약간 철판을 깐 뻔뻔함 같아보이기도 함



제가 체코남자랑 연애를 하고 있는데, 결혼을 할지 망설이시는 분께 이메일을 드린 게 있는데요, 혹시 체코 이민을 고려하시고 계신 분들께 내용이 참고가 될까해서 포스팅하려고 합니다. 


제가 한국 사람들을 만나 


체코 프라하에 살아요 


하면


우와~~~!!! 체코 프라하 ~~~!!! 완전 낭만적이에요


라는 반응이 일반적인데, 실상 체코 프라하도 사람사는 곳이고 돈 벌어 먹고 사는 곳이 되면 아무리 사랑하는  낭군이 있다한 들~~~~ 낭만적이지만은 않다는 현실을 직시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아래부분은 제가 썼던 이메일 내용입니다. 체코 생활 전반에 관한 제 개인 의견일뿐이니까요, 내용을 읽고 다른 의견을 가지실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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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프라하 생활에 관한 이메일 내용


안녕하세요, 제 상황이 생각나서 이메일 드립니다. 

이메일 읽어보니, 제가 했던 것과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시는 것 같아요.


제가 체코로 오기로 결정했을 때, 남편과 제가 장거리 연애가 길어진 상태라 결론을 내리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었습니다. 


혹시나 헤어지더라도 전화나 이메일로는 하기 싫어서,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프라하를 왔어요.  남자친구(현 남편)의 손을 잡고 길을 걸어가는데


나.... 이 사람과 함께 있고 싶고 헤어지기 싫다. 이렇게 손 마주잡고 어려운 길 한번 헤쳐나가 보지 뭐 


라는 결론을 내려 체코를 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의 굳은 의지가 꺾여버릴 만큼 초창기 체코생활은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제가 체코에 살면서 


내가 체코로 오기 전에 체코의 민낯에 대해 좀 더 알았다면... 체코를 오겠다고 결정했을까?


라고 스스로 물었을 때 글쎄요....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


당시에는 최선이라고 선택한 체코이민인데, 체코에 살면서 겪은 일들을 돌이켜 보면


이 정도 고생할거면 차라리 한국으로 남편을 데리고 갈걸.. 


이런 후회가 들기도 합니다. 그 길도 가보지 않았으니, 얼마나 힘들지 모르지만요. 어느 나라를 가던 누군가는 외국인으로서 불편을 겪어야 하는 것이, 국제 결혼의 숙명인듯 싶어요.


제가 체코에 살면서 외국인으로 겪는 불편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남편도 체코 여자를 만났으면 신경쓰지 않을 일들도 겪어야하고, 체코에 대한 제 투정도 들어줘야하고... 

퇴근 후 저녁이면 집에 있는 저 때문에 자유롭게 친구 만나기도 쉽지 않고... 

국제 결혼이기에 서로 더 양보/포기하고 살아야하는 것 같습니다. 

 



체코에서 구직예정이시라고 하니, 취업은 복불복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저는 경영을 부전공해서, 그나마 파이낸스쪽 부서에서 일했습니다. 한국에서도 돈벌기는 팍팍하잖아요, 체코라고 해서 크게 다를 것 없습니다. 


퇴근 후에 맥주 한잔 하며 속털어놓을 친구도 없고, 따뜻하게 보듬어 줄 가족들도 없고... 정신적으로는 더 힘든면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좋은 점이라면 칼퇴근과 휴가가 길다는 점인데. 안타깝게 한국 공휴일하고 비교했을 때 체코는 공휴일이 상대적으로 적어요. 게다가 체코의 전반적인 사무직 월급도 낮고 승진을 해도 월급 상승률이 높지 않고요. 그래서 체코 사무직 직원들은 이직을 통해 연봉협상을 하는 편입니다.


거처를 잡고 사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체코 물가가 결코 싸지 않은데, 계속 한국에 "저렴한 물가로 떠나는 유럽여행, 체코" 이런 식의 기사가 계속 나와서 체코물가=싸다는 인식이 잡혀 한국인 월급도 현지인에 맞춰주려는 분위기입니다.  


종종 월급을 한국 수준에 맞춰 주는 한국회사들은그만큼 일이 많거나 체코 시골에 위치한 공장에서 일하셔야해요. (예외로 체코 내 IT계열은 월급이 높게 책정된 편입니다.)


비자는 결혼 비자가 당장 어려우시다면 취업을 하셔서 회사에서 지원해주는 취업비자를 받는 게 나을거에요. 비자와 취업 문제는 현실적인 문제라면, 사실 저는 정신적인 것이 더 걱정이 됩니다.  

 

체코로 온다는 것은 사랑을 얻는 길이기도 하지만 본인의 삶의 기반을 모두 버리고 오는 것거든요. 


체코 일자리를 찾는데 있어서 한국에서 얼마나 좋은교육을 받은지 상관도 없고

시간을 함께 보내왔던 친구들이 곁에 없으니, 고민의 갈림길에서 나를 이해하고 조언해줄 사람도 없습니다. 인생의 나무 밑둥이 짤려나가는 기분이라고 해야할까요.

이 모든 역할들을 남편이 해주어야 하니, 체코 남편이 힘들수 있죠. 지난날 돌이켜보니 저도 부던히 남편을 괴롭혔던 것 같아요.


한국으로 돌아갈까? 체코에 조금 더 살아볼까? 


마음이 왔다갔다하다가 결국 체코에 좀 더 있자고 결론을 내린 이유는

제가 체코를 목적 중 하나가 "육아휴직"이었습니다. 여전히 한국에서는 육아를 하면 직장을 그만두는 분위기잖아요. 


체코는 정부에서 3년까지 육아휴직을 보장합니다. 현재 저는 육아휴직 상태에 있는데,  

외국인 많은 프라하 지역만 다니고 그 외에는 집에 있으니 한결 향수병도 덜하고 체코 사람들에 대한 화도 덜 나는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이런 새로운 생활 패턴이, 외국이라는 느낌 안 들게 저만의 세상에 갇혀사는 것 일 수도 있고요. 


휴직은 좋은데 출산하고 아기를 키우다보니 엄마가 너무 보고 싶고,

 

나는 왜 이리 멀리 시집을 온 건지..  참 사랑에 미쳐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여전히 남편을 미치도록 사랑해서 아직 체코에 있습니다만. :) 


시간이 흘러 어찌어찌 스스로 마음을 달래는 법을 배워가며 살아가는 것 같아요. 남편이 아무리 이해하고 도와준다 해도, 결국 향수병과 외로움은 본인이 해결해야하는 몫인 것 같습니다. 



인생이 원래 혼자 사는 것이라지만, 해외생활하면 절대고독을 느끼실 수도 있어요. 

그리고 체코는 미국처럼 한국 사회가 뭉쳐서 생활하지도 않고, 알음알음 사람을 만나게 되어도 한국에 있는 친구들처럼 정말 마음 통하는 사람 만나기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들리는 말로 유럽생활 3년 버티면 나아진다고 하더니, 저도 3년차까지는 정말 많이 울고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나 고민했네요. 그간 이곳에 살면서 체코에 적응 못하고 돌아가시는 분들 참 많이 봤고요. 


엊그제는 트램 기다리고 있는데, 50대 아주머니가 "멍청한 외국인" 이러고 가더라고요. 

센터라서 다른 나라 외국인들 엄청 많은데, 생김새 다른 제가 타켓이 되는 거죠. 아무래도 체코 있으면 저는 외국인 + 동양인 + 여자 이다보니 더 차별의 대상이 되기 쉬운 것 같아요. 


남편하고 얘기하기를 한국사람들이 해외이민을 선택할 때 한국사람들이 정착하기 좀 더 쉬운 국가들을 생각해보다가


이민 1단계 : 아시아 - 중국, 일본, 태국

이민 2단계 : 영미권 국가 -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이민 3단계 : 서유럽 국가 -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이민 4단계 : 동유럽 국가 - 폴란드, 체코, 크로아티아, 에스토니아


개인의 경험에 따른 차이는 있겠지만, 아무래도 한국에서 가깝고 언어 뿌리와 문화를 공유 하는 부분이 많고 한국의 사회구조 시스템이 비슷할수록, 한국사람의 이민역사가 길수록 이민해서 정착하는 데 어려움이 더 적지 않을까 싶네요. 

 

어느 나라든지 외국인으로 사는 불편함은 있을거에요. 

체코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니 겁을 먹을 필요는 없지만, 체코가 동양여자가 이민하기에는 만만치 않은 나라이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 


체코가 위치상 중유럽이나,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 유럽의 이미지는 서유럽 선진국 기준이라는 것도요 ^^


체코 생활 연차가 늘어가며 드는 생각은 


체코에 대한 내 기대가 너무 높았나,,, 


입니다. 해외이민을 결심할 때는 보통 더 나은 삶을 바라잖아요. 개인적으로 제 인생을 종합 평가하면 한국생활이나 체코생활이나 엇비슷한 것 같아요.


한국사회나 체코사회나 각기 다른 문제를 가지고 있고요, 

한국에서 좋은 게 체코는 별로고, 체코에서 좋은 게 한국은 별로더라고요. 체코가 발전 가능성이 있는 나라인 것 같은데, 워낙 느리고 변화를 싫어해서 언제 뿅!!! 나타날지 모르겠어요. 


제가 체코 생활에서 느끼는 만족도와 다르게, 체코가 정말정말 좋다고 하는 분들도 계시니까요. 삶에서 어떤 가치에 중점을 두냐에 따라 체코 생활의 만족도가 달라지는 것 같아요. 


어디에서 살던 돈이 조금 있고, 비빌 언덕이 있으면 삶이 편하니까요. 고민 잘 해보시고 현명한 판단 내리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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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드디어~~~ 프라하에 봄이 왔습니다. 올해도 어찌어찌 겨울을 보냈네요. 매해 유럽겨울 날씨를 겪을 때면 '겨울을 이겨낸다'는 말이 더 맞지 않을까 싶어요. 겨울이 돌아올 때 쯤이면 우울한 날을 최소한으로 보내려는 노력을 하는데, 다행히 노력에 성과가 있어 아직도 프라하에 살고 있나봅니다.  

프라하에 봄이 왔다고 포스팅한 것도 4년 정도 된 것 같은데, 어떻게 보면 하루가 쳇바퀴같고 한 해도 또 다시 돌고도는 것 같아요

프라하봄

그나마 아기가 있어 작년 봄에는 유모차에 누워있었는데, 이제는 개들과 같이 봄맞이 산책을 나와 걸어다니고 있으니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네요.



아직은 바람이 불면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긴 하지만, 곧 4월이되면 프라하 날씨가 더 좋아질 거니 프라하 날씨를 즐길만한 산책길포스팅을 하려고 합니다. 

사실 남편과 아기, 개 두마리까지 다 함께 작년 10월에 갔던 곳- 디보까 샤르까인데, 이제야 포스팅하네요 ^^


++++++++
수요일 바츨라프 성자의 날이에서 남편 회사는 징검다리 휴일인 월, 화가 홈오피스입니다. 그래서 토요일~수요일까지 집에 있게 되어서 가족과의 시간을 보내기로 합니다.

10월 말이면 유럽 써머 타임이 끝나고, 다시 유럽 써머 타임이 시작되는 3월 말까지 거의 햇살구경이 어려워 나들이를 가기로 합니다. 

​부인, 우리 휴일에 뭐 할까?
프라하 날씨 좋을 때 가까운데 바람이나 좀 쐬러가는 거 어때?
그럴까? 어디 가고 싶어?
아기 걸을 때까지는 너무 멀리가기 힘드니까, Divoka sarka 디보까 샤르까 어때?
그래. 좋아
날씨 더 추워지기전에 개들도 같이 갈까?
그래. 그렇게 하자

Divoka Sarka 디보까 샤르까

공항 가는 길에 Divoka sarka 라는 국립 공원이 있는데 지나치기만 하고, 한번도 가보지는 않아 궁금했습니다. 디보까 샤르까는 버스로도 갈 수 있는데, 저희는 26번 트램을 타고 갔습니다. 

프라하 대중교통 이용 TIP

디보까 샤르까 가는 방법이 궁금하시거나, 프라하 지하철 트램 버스 이용을 하실 분은 

웹사이트 http://www.dpp.cz/en/ 이용하시면 됩니다. 

공원에 가는 날 다행히 날씨는 좋습니다. 오예~~~ 온 가족 떠나는 첫 소풍이라서 샌드위치도 쌌고요. 

체코 샌드위치

한참 트램을 타고 가는데 갑자기 경찰차가 우르르 지나갑니다.

​아 (*_*) 깜빡했다. 오늘 체코 지역 축구 있는 날이구나.. 

축구장이 프라하 6지역 근처에 있는데... 그 사람들이 루돌피눔에서 모여서, 축구장까지 그룹지어서 행진하거든

아니나 다를까 저희가 탄 트램이 올드타운 근처에 있는 루돌피눔을 지나가는데, 사람들이 우르르 모여있고 지나가는데 막히기도 합니다.

프라하 루돌피눔 RUDOLFINUM


루돌피눔 RUDOLFINUM 앞에 축구팬들 

어떡하지, 어쩌면 우리가 돌아 오는 시간에 축구시합이 딱 끝날거 같기도 한데... 혹시나 시합을 지면 팬들이 화가나서 몸싸움할때도 있거든. 우리 그냥 다른 공원 갈까?
근데 이번에 큰마음 먹고 디보까샤르까 가는건데, 그냥 가자. 다음 번에는 더더욱 못올거 같은데
그럴까?
응, 어차피 아기 때문에 오래 산책하지 못할거고, 도착해서 후루룩 보고 콧바람 쐬고 오지 뭐

그렇게 걱정스런 마음에 디보까샤르까에 도착했는데, 녹색빛 가득한 자연을 보니 마냥 좋습니다.

공원에서 먹을 샌드위치를 싸 왔는데, 공원 입구에 있는 맥도날드가 기름으로 저희를 유혹합니다. 하아.... 튀김 is 뭔들

남편은 흔들리는 제 마음을 알았는지

흐음~~ 냄새 좋지. 샌드위치는 집에서 먹고, 맥도날드 먹을까? 

안돼 ㅠㅠ 남편, 우리 최대한 건강하게 먹으려고 노력하자. 패스트푸드는 정 못 참겠을 때 먹고.

디보까샤르까 divoka sarka 입구 

디보까샤르까 divoka sarka 맥도날드 

디보까샤르까 공원 입구에 있는 나무에 사과가 주렁주렁 열려 있습니다. 체코에 살다보면서 느낀 건데, 사과, 체리나무, 밤나무 말고도 나무에 열매가 주렁주렁 잘 열리는 편인 것 같아요. 열매를 보면 '체코사람들 축복받은 토지에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휴대폰이 오래되어서 사진 화질이 안 좋네요 ㅜ,ㅜ)

공원 내를 걸어 가보니 한국의 계곡이 생각나는 풍경도 마주하고요. 

저희 부부는 유모차를 가지고 산책을 가서, 최대한 평지인 산책로를 따라 걸었습니다. 

숲 속에서 좋은 공기 마시니 개들도 귀 펄럭거리며 뛰어다니느 것이 신나 보입니다. 

아기도 시원한 바람결이 좋은지 유모차에서 잠이 들었고, 간만에 남편이랑 공원 데이트 하는 기분을 만끽해봅니다. 



아기가 잠든 틈을 이용해 집중해서 샌드위치를 먹기 위해, 앉을만한 자리가 있어 개울가 옆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졸졸흐르는 물소리에 맑은공기마시며 집에서 만들어온 샌드위치 먹으니 행복합니다.
원래 밖에서 먹는 밥이 맛있잖아요. 남편은 계속

​부인, 샌드위치 진짜진짜 꿀맛이다. 매일 만들어줘도 먹을 수 있겠어

라고 얘기합니다. 

아니 -_- ;;; 이 체코남자가~~~ 이렇게 계속 칭찬하면 내가 자주해 줄까봐 그러나?! 

이후로 본격적으로 아기 이유식을 시작하고, 남편으로 회사에서 바빠지면서 한번도 다시 만들 기회가 없었다는 후문입니다. 

맥도날드의 유혹을 이기고 샌드위치를 먹고 있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뭐가 있나~ 하고 궁금해서 가까이 다가가보니

입니다. 지붕 오른쪽에 가지같은데 매달려 있어요. 

더 가깝게 찍은 뱀 사진 여깄어요~~

뱀을 보여주고 자연보호를 위한 기부금을 받기 위해 홍보를 하고 있는 건데요, 남편과 저는 둘다 뱀을 안 좋아하니 멀리서 보는 것만으로 등골이 서늘해집니다. 

지금 사진을 올리면서도  으으으으~~ 에요. 뱀을 좋아하는 사람은 뱀 피부가 매끈매끈한 것이 촉감이 좋다고 하더라고요.  

저희가 벤치에 앉아서 쉬는 동안 뱀은 지나가는 등산객들의 발을 멈추게 하며 사람들의 시선을 한껏받았습니다.

샌드위치로 배를 채우고 공원 안쪽으로 다시 걸어들어 갔습니다. 공원 중간쯤 가니 커피랑 맥주 한 잔 할 수 있는 작은 가게도 있더라고요. 

이 가게를 지나고 나니 길쭉길쭉 늘씬한 나무들이 서있는 것이 꼭 체코 사람들 같습니다. 

부인, 좀 더 걸을까? 

돌아가는 시간도 계산해야하니까, 이 길따라 한 15분정도만 더 걸어가보자

날씬한 나무 숲길이 쭉~ 이어졌고, 갈수록 오르막길만 나와서 유모차를 끌고 걷고 있는 남편을 위해 중간에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저희는 거의 2시간 정도 산책을 했지만 디보까샤르까 공원의 규모는 상당히 큽니다. 

아래 사진처럼 돌산이라 오르막길이 많이 있고, 어느 경로를 산책, 등산하느냐에 따라 평지도 가파른 길도 나옵니다.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인생에서 '다음에 와야지'는 정말 기약없는 약속 같긴하지만....나중에 딸이 조금 더 커서 산책길을 걸어 올라갈 수 있을 쯤 되면 다시 오고 싶더라고요. 

프라하에 살면서 프라하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도 이런 자연공원들이 있어서 도시에 지친 사람들에게 좋은 쉼터가 되어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프라하에 봄기운이 왔으니~~~ 프라하에 사시거나 프라하 여행 기간이 조금 긴 분들은, 디보까샤르까 공원산책을 가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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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중국 출장을 떠났던 체코남편은 일정을 마치고, 점심 체코에 도착해서 바로 문자를 했습니다.

아빠 체코 왔다~~

딸래미

~~심히 들어갈게

 

프라하 공항에서 프라하 시내까지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프라하 공항에서 시내까지 가는 방법과 걸리는 시간


1.  공항에서 택시로 : 20~ 40분 

2. 프라하 일반 버스, 지하철로 갈아타기 : 30~ 50

3. 프라하 공항 직행 버스 Airport Express  : 30~ 40

 

프라하 공항은 프라하를 남북으로 지나는 블타바강 왼편에 있어서요, 숙소가 프라하5구역 안델역이나 프라하성 근처일 경우 10 정도 빨리 도착한다 보시면 됩니다. 금요일 오후처럼 교통 정체가 있을 경우는 15 -20 걸릴수 있고요.

 

버스랑 지하철을 기다리는 시간을 감안한다고 해도 남편이 1시간 내로는 집에 들어 올거라서, 남편이 좋아하는 부침개를 부치고 순대를 찌기 시작했습니다


문이  조용히 덜컹거려서 남편이구~ 했는데, 생각해보니 제가 현관 문에 열쇠를 꽂아 두었더라고요. 열쇠를 철컥하고 돌리자 아기가 벌떡 !! 일어 났습니다.오랜만에 아빠가 오는데 자고 있을리가 없죠.

 

부인~~~~!!! 진짜진짜 보고 싶었어

나도 남편 보고 싶었어

 

서로 꼬옥 끌어 안고 인사를 마치고 남편은 짐을 풀기 시작했습니다딸은 이리저리 풀고 있는 아빠를 쫄쫄 쫓아다니며 양팔을 벌리고 "안나안나(안아= 안아달라는 )" 합니다.

 

남편은 하는 없이 짐을 풀던 도중에 딸을 안아 들고

 

~~~ ~~~~ 비행기~~~

까르르르르

 

하면서 위아래로 아기를 들고 신나게 놀아줬습니다.

 

남편은 중국 출장 가기 전에 저한테 중국에서 기념품 어떤 것을 사다줄까 물어봤는데요, 출장 날짜가 다가오자 저를 더 재촉합니다 

 

부인, 중국에서 선물 알려줘


(며칠 뒤)

 

부인, 중국가서 사올 선물 골랐어?

, 알겠어. 오늘 꼭 사진으로 보내줄께

 

뭐를 사다달라고 할까... 중국 여행 기념품, 중국에서 살만한 물건들을 검색하다

1. 중국 과자 월병  2. 보이차 (영어로 pu-erh tea) 사다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여력이 있으면 녹차로 만들어진 무언가를 사다달라고 했어요.


 

아기랑 놀아준 다음, 남편은 가방에서 하나씩 선물을 꺼냅니다.


여기 보이차, 월병, 그리고 녹차로

이야!!!!!!! 사왔네~~~~

나ㅡ 이런 오빠야

남편 정말 감사감사 

중국 여행 기념품, 중국에서 살만한 물건


얼른 하나씩 상자를 열어 보았습니다.

 

월병 과자 이거 맞아?

응응, 고급스러운 걸로 많이도 샀네

이거 사러 나갔는데 중국 상인들이 영어를 못하는거야. 그래서 부인이 보내 사진 보여주면서, "이거 있어요?" 물어보며 다녔지

아ㅡ 진짜?

여기저기 보여주다가 아저씨 한분이 "오케오케면서 상자 주더라고

월병 사느라 고생했네. 현지에서 장사하시는 분들은 영어 못할 있지  

▼ 낱개 포장이 되어 있던 유명한 천복명차 보이차 

해외출장이 장시간 비행기를 타고 시차적응을 못하고 집이 아닌 호텔에서 생활하는 불편함도 있죠. 하지만, 요즘 어딜 가는 것을 귀찮아하고 새로운 도전을 해보려는 노력도 줄어들며 점점 더 체코화 되어가는 체코 남편한테는 직장때문에 중국을 가게된 것은 제 생각에는 굉장히 좋은 기회라 여겨졌습니다.  

장기간 해외 출장에 불평하는 남편을 달래기 위해 


하아,,, 부인 중국 가기 싫다. 나는 가족 남자인가봐. 그냥 부인이랑 아기랑, 개들이랑 체코에 있고 싶어

일이기는 하지만,, 회사에서 비용처리해 주고 처음 중국 가보는 거잖아. 새로운 세상도 보고, 현지 아시아 음식도 먹을 수 있고, 맛있는 딤섬도 먹을 수 있을 거고~~


했거든요. 아니나 다를까, 남편이 중국에서 찍은 사진들을 보여주는데, 만리장성도 구경하고, 상하이도 가보고, 쑤저우도 갔습니다. 세상에~~~ 상하이에서는 타워에서 상하이 야경보며 저녁식사도 했더라구요. 호텔 근처에 한국식당에서 출장 중간에 돌솥비빔밥도 먹었고요. 

 

근데 남편, 딤섬은 먹었어?

응. 그 바깥을 터트려서 육즙 먼저 먹고,,,, 아.... 그 이름이 뭐였더라

그거 알어,,, ㅠㅠ 맛있었겠당 (츄릅츄릅)

 

남편이 칭찬했던 딤섬은 샤오롱빠오( Xiaolongbao, 소룡포) 입니다.

 

~~~~ 출장이라서 아무리 정신없었다고 해도 만리장성 가봤지, 상하이 타워에서 야경보며 밥도 벅었지, 쑤저우에서 보트도 타봤지 

어째 내가 출장 가니까 부인이 더 좋아하는 거 같애

아니, 당신이 체코에 사는 보통 체코 사람이면 못 가볼 곳이잖아. 일이라서 너무 힘들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새로운거 구경하러 간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 그리고 때마다 선물 사오고 ㅋㅋ

에이~~~~ 선물 있으면 괜찮다 이거야?

아니 ,,, 그렇단 얘기지~~

중국에서 가져 온 선물들을 보니 남편이 중국을 다녀온 것이 더욱 실감이 납니다. 다음 출장이 잡혀있어서 남편이 체코에 머무는 시간이 길지 않다보니, 다시금 신혼 기분을 만끽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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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가이드책 대신, 휴대폰에 담아가는 투어가이드 - 꿀잼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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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체코남편의 중국 출장으로 제가 아기를 데리고 아파트 반상회에 참석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해서 지하실에 모였는데요, 



평소에 불편하게 마주쳤던 4층에 사시는 회색 개 주인 아주머니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얼른 서명만하고 집에 올라가고 싶었지만, 공증인이 늦게 오는 바람에 기다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희 옆집에 아파트 관리하시는 아저씨 내외가 사시는데요, 4층 아주머니는 이틀에 한 번정도는 옆집에 와서  


누구 집 사람들이 밤에 시끄럽더라~ 

어느 집 사람들이 소란을 피우는 것 같더라


등등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의 시시콜콜한 뒷담화를 하십니다. 

제가 그럴 어떻게 아냐고요? 


뒷담화라고 하기도 그런 이야기들을, 꼭!!!!! 통로에서 하시거든요. 하루는 남편에게 물어봤습니다. 

남편, 뒷담화 하는 건 그렇다 쳐. 근데 이 아주머니는 도대체 왜? 통로에서 시끄럽게 얘기를 하는거야? 

뭐,,, 결국 아파트 사는 다른 사람들도 들으라는거지


개인적으로는 체코 아주머니의 이런 행동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4층 아주머니는 공증인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불평을 이어갑니다.

 

우리 아파트 앞에는  3대가 이리저리 주차가 되어 있는데... 정신이 없어 - 대체 누구 차인지 모르겠네~~

아파트 문에 광고 붙이지 말라고 ~~~렇게 얘기하는데 계속 광고가 있다, 누가 붙이는 건지... 

 

읽기만 해도 피곤해지지 않으신가요 ? ^^ 다른 주민들은 적당히 대응을 해주며공증인을 기다리는데 6 20분이  되어 가도록  옵니다


(▼ 실제 대화) 


주민 1 : 공증인이 아직 오네요

주민 2 : 아직 오는 인가 봐요

주민 3 : 퇴근 시간이라 차가 막히나 보죠

주민 1: 그러게요

 

서울의 출퇴근 교통대란에 비할정도는 아니지만 프라하도 출퇴근 시간에 교통 체증이 있습니다. 체코어로 도로가 막히는 교통체증을 zácpa -쯔빠라고 하는데요,  단어가 다른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pixabay, zacpa 교통체증


바로  "변비" 인데요,,, 


교통체증으로 차가 꽉 막혀있는 것처럼 변비도 변이 꽉 들어 막혀 있는 것이니....  어쩐지 통하죠


교통체증 때문에 공증인이 늦어지는 것 같다는 주민들의 대화를 들으며,,,,, 제 머리 속에서는  


(▼ 제 머리 속에서 상상한 대화) 

주민 1 : 공증인이 아직  오네요

주민 2 : 아직 오는  인가 봐요

주민 3 : 퇴근 시간에,  변비에 걸려서 그러나봐요~

주민 1:  그러게요

 

이렇게 유치한 생각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상냥함과 거리가  4층 아주머니께서 저를 ~ 쳐다보시고 인상을 찌푸리며

 

체코어 알아들어요?

 

라고 묻습니다. 그래서 늘상 하는 대답으로

 

조금요

 

라고 얘기했습니다. 왠일로 이 아주머니가 그냥 넘어가나~~ 했네요. 저를 보던 아주머니의 얼굴표정을 보며,,, 나이들어 저런 표정지으며 살지 않도록 표정을 살피며 살아야겠다 생각을 했습니다.


옆집 아저씨가 펼쳐주셨던 의자에 아기랑 앉아 있는데, 어디선가 꿉꿉한 냄새가 납니다.


지하실이라서 냄새가 나는 건,,,, 아니면 의자에서 나는 건가 

혹시나 아기가 실례를 했나?? 


해서 얼른 기저귀 냄새를 맡았는데 그것도 아닙니다. 대체 어디에서 스물스물 나는 냄새인지 -_- ;;; 얼른 공증인이 와서 집에 가고 싶습니다. 

 

냄새의 근원지를 곰곰히 생각하던 중에 공증인이 헐레벌떡 뛰어 들어 왔습니다


그리고는 관리인 아저씨(=옆집 사는 아저씨)가 저희 남편이 출장 중이라고 공증인에게 설명을 하고, 저는 서류를 건냈습니다.  아파트 주민들은 미리 서명을 해 놓은 상태여서, 서명한 내용에 대해 동의함을 다시 묻고는 반상회가 끝이 났습니다각보다 시시했지만, 남편없이 체코 어르신들에게 둘러 싸여 있는 상황은 불편하더라고요.


무사히 반상회를 마치고 아기가 저녁을 먹을 시간이 되어 계단을 성큼성큼 걸어 올라왔습니다그 사이 남편이 문자와 사진을 보냈습니다. 


부인, 아파트 반상회 잘 끝났는지 문자 좀 줘. 아무래도 내가 회사 일 때문에 안자고 있을 것 같아. 


▼ 상하이 호텔 밖으로 본 야경



▼ 상하이에서 체코 남편이 먹은 한국음식 돌솥비빔밥



▼ 왠지 한국의 시장 골목과 닮아 있는 상하이 시장 모습



▼  상하이 시장에서 파는 거리 음식



정말로 안자고 있나... 해서 남편한테 바로 카톡했죠


남편 아직 안 자? 

반상회는 잘 끝났어. 위임장 서류도 공증인 줬고

잘했네. 근데 부인 나 할 말이 있어

뭔데?

그게 - 중국 출장 마치고 체코로 돌아갔다가

얼마 안되서 다시 출장을 가게 될 것 같아

진짜?

응, 그때 나를 한국으로 보내네~ 마네~ 했던 프로젝트 있잖아

어어

그걸 아무래도 날 보낼 생각인가봐

흠... 하는 수 없지

부인 감당할 수 있겠어?

한국 얘기 나올 때 부터, 남편이 갈지도 모르겠다 생각해서,, 괜찮아

진짜 진짜, 정말 정말 괜찮아?

중국출장 가 있는 동안 괜찮았으니까, 그때도 큰일 없겠지 뭐

부인, 정말 힘들면 얘기해줘. 나 그냥 체코로 돌아가서 회사 그만 둘게

아냐아냐. 아휴~


출장 중에 결정된 다음 출장 소식에 당혹스럽기는 합니다.


남편이 또 출장을 가버리면... 남편없이 제가 체코생활하며 육아를 잘 견뎌낼 수 있을지, 살짝 걱정 되기도 하고요 


걱정도 잠시, 저녁 먹을 시간이 되니 아기가 칭얼거립니다. 반상회 가기 전에 미리 말아놓았던 소고기 김밥을 썰려는 찰나, 아기가 신발을 현관에서 들고 옵니다. 


그런데  !!!!!  !!!!!!!!  흐억!!!!! 


신발에 또~~~~~ 오오오오오옹 !!!!!! 이 (>,,<)

 

반상회를 하는 동안 났던 꿉꿉한 냄새가, 바로 신발 밑창에서 나는 것이었습니다. ㅜㅜ 쓰레기를 버리러 서둘러 가다가 잔디밭 있는 곳에서 X 밟은 같더라고요, 아놔 ㅠㅠ


개X 옆구리가 아니라 정통으로 다 밟아서 냄새가 냄새가~~~ 정말 역합니다. 어쩌겠어요... 신발 밑창을 박박 문질러 냄새가 안날때까지 빨았습니다.  


남편의 부재를 느낄 틈도 아이 키우고 개들 뒤치닥거리하는데 정신 팔려있다보면 다시 남편이 집으로 돌아오겠죠. ^^ 남편이 출장에서 체코로 돌아오는 기쁨을 누리기도 전에, 또 떠날 거라는 소식을 들으니 마음이 싱숭생숭한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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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프라하에서 볼 수 있는 형태 몇가지를 말씀드리면,


1. 그림에서 나오는 세모지붕 단독주택 있고요


(광고 속 집 크기도 엄청나고, 가격도 엄청납니다 ^^ )



2. 주택들이 나란히 붙어 있는 연결형 개인 주택



(보통 작은 뜰이 있고 개인 주차장이 있는 2~3층 집이고, 다른 집들과 붙어 있어서 난방효율을 높이기도 합니다.) 


3. 한국의 아파트 단치처럼 고층의 여러 아파트 동이 나란히 있는 빠넬락 또는 최근  지은 아파트



4. 프라하 풍경에서 보이는 빨간 지붕도 프라하 아파트입니다. 가구수가 많지 않아 한국의 연립주택이나 빌라 정도 생각하시면 같아요.

 

 

프라하에 있는 저희 집은 4번의 주거 형태인데요, 9가구가 살고 있고 아파트에 종종  일이 있게 되면 반상회를 합니다체코남편은 자신이 중국 출장을 가있는 동안 반상회가 열린다는 공지를 보고 걱정을 합니다

 

부인 내가 없는 동안 아파트 반상회 있는데 갈 수 있겠어?

뭐 어떻게 가야지

그치 내가 없으니까 부인이 가야지. 별 말은 안 할 거야 그냥 아파트 법 바뀌는 거 서명하고 위임장 받은거 공증인 오면 주고

응 알겠어

 

이후 출장 가기 전까지 남편은 반상회와 위임장 이야기를 한 다섯번 같아요 ^^ 


남편이 체코를 떠나있는 동안 알게 된 건데요,,, 꼼꼼하고 치밀한 코남편 성격 탓에, 제가 남편을 은근 잔소리꾼으로 생각될 때가 있더라고요. 남편이 출장을 떠나 있는 동안 잔소리 스트레스에서 해방감을 느꼈어요 ㅎㅎㅎ

 

사실 남편이 반상회에 대해 걱정을 하는 이유는, 아파트 주민들 중에 어려운 어르신들이 있어서입니다.

 

체코역사에 대해서 관심 있으신 분들은 체가 공산주의였다는 것을 아실텐데요, 1989 소련연방이 무너지며 공산주의에서 민주주의, 자본주의 체제로 변화가 있었습니다. 50-60르신들은 공산주의 고스란히 살아오셨기에, 체코에 살다 보면 아직까지 공산주의 영향 아래 있는 듯한 느낌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공산주의 시대에 주민들끼리 서로의 행동을 감시하고, 관리인에게 보고하던 문화가 있었습니다


길을 걷다보면 창문밖으로  빤히 타인을 구경을 하는 사람들을 수 있고요, 저희 아파트에도 거주민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예전에 남편이 반상회를 다녀와서는 하는 얘기가 "누가 밤 11 38분에 늦게 들어온다." "수요일에 와이프가 어찌나 문을 ! 닫아서 시끄럽다." 등등 타인의 패턴을 반상회에 와서 보고를 했다고 합니다. 

 

부인, 닫을 살살 닫아야할 같아

? 그게 무슨 말이야?

반상회에서 부인이 문을 너무 세게 닫는다고 얘기가 나왔거든

내가?? 내가 문을 세게 닫았다고??? 가끔 1층에서 진짜 세게 닫아서 아파트가 흔들리기는해도... 진짜 맞아??

아니, 그렇대. 가끔 세게 닫긴하잖아

그게 나라고 누가 그래?

4층 사는 아주머니가

  회색 데리고 다니는 아주머니?

내가 아무리 세게 닫는다해도 그게 4층까지 들릴 정도는 진~~~짜 아니거든! 그냥 내가 외국인이라고 타겟이 되어서 그런거잖아~~~~!!!

아휴, 부인 그런거 아니야.

 

이렇게 반상회때문에 괜히 제가 기분이 상한적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혼자 반상회 가는 것에 대해 걱정을 했습니다


이번 반상회때는 남편이 없으니 어쩔 없이 가게 되었습니다. 문밖으로 나간 김에 뒤뜰에 가서 기저귀 가득 담긴 쓰레기를 후딱 버리고, 반상회 모임이 있는 지하 보일러실로 갔습니다.  아이를 안고 지하실로 들어가자 옆집 아저씨께서 앉으라며 바로 의자를 펼쳐주셨습니다. 친절하시기도 하죠 ^^ 

 


저녁 6 정각이 되자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지하실에 삼삼오오 모여들었습니다. 같은 아파트에서 있어도 사실 마주칠 일이 많지 않았는데,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 중에는 남편과 제가 제일 젊은 가족 듯 싶더라고요.   

 

대부분 연금을 받고 생활하시는 어르신들이어서 주말이나 여름 휴가 외에는 주로 집에 계십니다. 그러다보니 집에서 TV 시청을 자주하시는데요, 남편 말로는

 

나는 빨리 본론 얘기하고 집에 오고 싶은데, 어르신들을 얘기나눌 사람이 별로 없잖아... 그러니까 " TV드라마 주인공 **이가 00이랑 연애를 한대~~" 하며,,,,,  드라마 얘기를 한참을 나눠서 반상회가 항상 길어져

 

한국에 아침 막장 드라마가 있다면, 남편 말로는 체코에는 바보 드라마가 있다네요~ 작은 시골 동네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 약간 한국의 전원일기 분위기 나는 드라마가 체코에서는 인기가 많은 편이라고 합니다.

 

아파트 반상회에서 드라마 같은 일상 대화를 주도하는 사람이 바로 4 사는 회색  주인 할머니인데요, 분은 관리인이신 옆집 아저씨 다음으로 제가 자주 마주치는 사람입니다.

 

처음에 아파트에 이사 와서는 열심히 인사를 했습니다

dobrý den (도브리- )  안녕하세요


했는데 목소리가 작았나 인사를 하시더라고요다음 번에 길에서 지나칠 크게 

dobrý den (도브리- ) !!!!  안녕하세요


인사했는데 본체만체하고 ~ 가시는 거에요. 참나! 그래서 이후로는 저도 (시쳇말로 ) 쌩까고 다녔습니다.


그뒤로 개를 산책시키다가 만나도 모른채하거나, 일부로 마주치지 않기 위해 되도록 피해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좁은 지하실 공간에 반상회때문에 모여서 마주보고 있으니 완전히 어색 그 자체입니다. 얼른 끝났으면 좋겠는데 서명을 공증해줄 공증인이 생각보다 늦어서 반상회가 늦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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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남편이 중국 출장을 가기 전에 해야할 일이 있다고 합니다.

남편이 출장을 있는 동안 아파트 반상회를 하는데, 새로 바뀐 아파트 조항에 관해 집 주인 모두가  서명을 해야한대요. 

 

저희가 아파트를 살 때 남편과 공동 명의로 해서 남편과 제 서명 둘 다 필요했습니다. 

 

부인, 우리 집이 공동 명의라서 나랑 부인 서명 둘 다 필요할 같아

, 그래? 그럼 어떻게 해야 ?

,,,, 아마 위임을 해야될 같아. 당신만 서명해도 효용이 발생하는 걸로

그걸 어떻게 하는데?

우체국에 가면 서류 작성하는 있어. 우리 회사 건물에 우체국이 있으니까 부인 시간될 . 이번주 수요일이나 금요일에

미리 하는게 좋으니까 수요일에 갈게

그래그래~ (잔뜩 나서는) 11 정도에 와서 남편이랑 같이 점심 먹을래??

오케이. 그렇게 하자

 

남편은 새로운 직장 동료들이 아직 낯선지, 주로 점심을 혼자 먹나보더라고요.


회사사람들과 시달리다보면 점심시간이라도 조용히  먹고 싶은 마음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저랑 아기가 점심 간다니 소풍가는 초등학생처럼  신나하는 보니 왠지 짠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기를 챙기고 엘레베이터 없는 아파트에서 유모차를 끌고 내려오다 보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고요. 아기가 생긴 이후 시간개념이 약해져서 일이에요. 분명히 일찍부터 준비했는데도 아기 점심에, 기저귀, 물티슈, 간식 등등 챙기다보니 조금 늦을 같습니다.

 

프라하 지하철, 버스, 트램의 시간을 알려주는 앱으로 도착 시간을 확인 문자를 보냈습니다.

 

남편, 미안해. 지금 집에서 나가니까 20 후에 도착해


알겠어

 

트램에서 내릴 보통 유모차 뒷방향으로 내릴는데, 급한 마음에 앞으로 내리다가 트램과 정류장에 바퀴가 끼어버리며 아기가 앞으로 넘어질뻔한 상황이 순간 벌어졌습니다.  


으억!


엄청 놀랐는데 유모차 뒤에 있던 제가 어쩔줄을 몰라하는데, 트램 정류장에 있던 멋진 남자분이 아기를 잡아준 다음 유모차 바퀴를 꺼내 주었습니다.

 

아기 상태를 확인하고 감사 인사를 하려고 고개를  드는데, 남편이 ! 하니 서았습니다. 남편이 미리 트램 정류장에 나와서 기다리고 있다가 저희가 내리는 것을 보고 도와준거죠

 

어휴 남편이구나. 바퀴가 딱 끼어서 아기가 넘어지려는데 식은땀이 쭉났어


그럴수도 있지. 그래서 유모차에 안전 벨트 있는거잖아

 

사고 나지 않아서 다행이라 생각하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남편이 서명 위임에 필요한 서류들을 손에 들고 있어서, 제가 유모차를 끌고 우체국을 갔습니다해당 서비스의 번호표를 뽑았는데

 

왠일로 오늘은 우체국에 사람이 많지 않네

근데 부인, 아이디 가져왔지?

……..

진짜야?

, 없어

진짜로 없어? 여권이나 거주증,  중에 하나도?

, 전부 가져왔어

그럼 위임을 어떻게 , 먹으러 가자

 

정말 출산 기억력이 백지화되는 같아요, 기계로치면 완전 reset 하는 기분이랄까요. 돌이켜 생각해보니, 아이디를 가져오지 않아서 곤란한 일은 겪은 것은 이번이 처음있는 일은 아니네요. 누굴 탓하겠어요,,,


 

식당에 앉아 스스로 벙찌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신분증도 없이 위임장을 신청하러 간걸까요 ^^;; 허허허


남편과 밥을 먹으러 간 곳은 최근에 문을 연 Veganland 인데요, 이름에서 느껴지다시피 채식주의 식당입니다. 



남편과 제가 채식주의자는 아닌데, 가끔 가볍게 먹고 싶을 때는 채식주의 식당을 이용합니다. 

 


Veganland 채식주의 식당은 뷔페식이라 다양한 음식을 조금씩 먹을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한국에서 외식할 때는 보통 반찬이 몇가지 나와 여러가지 채소를 먹을 수 있지만, 체코 식당은 단품과 사이드 음식 1가지~2가지 정도가 일반적이라서요.  



이렇게 한접시 담아 130 코루나(6500원) 정도였으니, 프라하에 유명한 다른 채식주의 식당 Loving Hut보다는 저렴한 편입니다. 


▼ Karlovo Namesti Atrium - Veganland 내부 사진


우와남편. 근데 ~~~~ 아이디는 생각도 못했어

 어쩔수 없지금요일에  와야지

그러게

(싱글벙글)에헤헤~~ 나는 부인이랑   먹으니 좋다~~


요일에 남편 만나러 다시 까를로보 나메스티 아뜨리움 Karlovo Namesti Atrium 센터를 다시 갔습니다


남편한테 언제 도착한다고 문자를 보냈는데, 트램 정류장에 남편은 없고 내리자마자 갑자기 우박이 두두두두 떨어집니다. 게다가 근처에 공사 중이라 길을 건너기도 쉽지 않고요.

 

겨우 건물안으로 들어갔는데, 여전히 남편이 보이지 않아 전화를 했습니다.

 

우리 도착했는데

? 벌써 왔어?

아까 문자 보냈어

문자  왔는데, 조금만 기다려 바로 갈게


남편을 기다리는 동안 딸래미는 주변에 심어진 나무를 구경합니다. 


 

수요일보다 줄이 길어서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다보니 아기가 지루해합니다

시간이 흘러 저희 차례가 되었고 신분증이랑 얼굴을 확인한 다음, 방해되지 않도록 저는 밖서 아기와 기다렸습니다. 


얼핏  창구를 보는데 체코 여직원이 과도하게 친절하고 깔깔거리고 웃으며, 자칫 오해할만한 애교섞인(?) 행동까지 해 보입니다

 

(심기 불편) 뭐야, 체코여자. 저렇게 웃어?

, 그냥 시덥잖은 이야기

그게 뭔데?

당신 이름보고 어느 나라에서 왔냐고 물어서 한국에서 왔다했지

그리고?

자기 아빠가 나랑 성이 같고, 새엄마가 중국사람이래

그런데?

그래서 나랑 자기랑 공통점이 많다고

??? 뭔소리래

내가 그랬잖아. 시덥잖다고

그러게 진짜 시덥잖네

 

수요일에 갔던 Veganland 채식 식당을 갔습니다. 매일 메뉴가 조금씩 바뀌어서 남편은 회사 구내 식당 마냥 매일 간다고 하더라고요.


▼ 수요일에 가고, 금요일에 또 간 채식주의 식당

    뷔페 음식과 우롱차까지 160코루나 (약 8000원)



남편의 서명과 서명이 나란히 있는 위임장 서류를 보면서

 

,,, 잠깐만,,,,,  이 서류만 있으면,,,, 

남편이 서명하는 곳에 내가 서명해도 유효하다는 거잖아??

 

잠시나마,,,, 정말 정말 많지도 않은 남편의 재산을 몽땅 명의로 빼돌리는 사악한 상상을 보았습니다. 하하하하  

 

이런  시커먼 속을 아는지, 위임서명의 유효기간이 10일정도 밖에 되지 않더라고요^^

 

위임장 서류 가지고 남편없이 체코사람들과 아파트 반상회 잘 할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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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작년 10월에 있었던 이야기 포스팅입니다. 

저와 남편이 데이트를 시작한 때가 할로윈 파티여서, 10월 말일이면 보통 저희 부부는 기념일 맞이 식사를 합니다. 

이벤트나 선물에 대한 기대치가 낮은편이라서, 처음에 남편이 우리 데이트 기념일을 특별하게 보내자고 할 때는 조금 낯 간지러웠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도너츠맛집으로 도너터를 포스팅 한 적이 있는데요.

아기가 어려서 저녁외식은 어려운 상황이라, 2016년 데이트 기념일 식사로 도너츠를 왕창시켜 먹었더랬죠. 


도너츠를 냠냠 먹으며 남편이 말을 건냅니다. 

부인, 내가.... 사실은..... 데이트 기념일에 맞춰서 선물을 샀는데, 온라인에서 주문하고 해외배송을 시켰는데, 아직도 안 도착했어

남편 뭐야~~~ 난 아무것도 준비 못했는데

아냐아냐, 괜찮아

그래도 미안하잖아

아니야, 부인은 아기 돌보느라 정신없으니까. 큰~~ 건 아니고 그냥 작은거야 작은거

물건 배달은 남편이 기대했던 것보다 2주 정도 늦게 도착했습니다. 

부인!! 드디어 오늘 소포 배달 올 것 같아

아, 그래?

근데, 하나 약속해줄 것이 있어 

뭔데?

상자 배달 오면, 꼭 받기만 해야돼. 내가 집에 도착 하기 전에는 열어보면 안돼. 절~~~~~대 안돼

아이고~~ 알겠어요

흐릿한 날씨 탓에 아기와 긴 낮잠에 들었다가 4시 정도 일어나서, 정신이 잘 안차려지는데 갑자기 벨이 크게 울립니다. 

띠리리리리~~~ 

누구세요

UPS 입니다. 


남편한테 소포 도착했다고 인증샷을 보냈습니다. 

남편, 선물 도착했어

잘됐네, 절~~~~~~대 먼저 열어보기 없이

아, 알겠어! 진짜로 안 볼게

상자를 테이블 위에 올려 놓고, 남편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6시정도 남편이 퇴근하고 왔습니다. 

남편 왔다!!!!  나 소포 안 열어봤어

잘했어~

상자가 상당히 무겁던데~ 

진짜 별거 아니야

그럼, 이제 열어봐도 돼?

응, 그래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상자를 여는데 이~~~야 !!!!!!! 심슨 DVD 가 들어 있습니다.

요새 부인이 육아도 힘들고, 나 회사 옮기고 나서 뒷바라지도 힘들고. 최근에 멍멍이까지 감기 걸려서 고생했잖아

전에 우리가 꿈 얘기를 하다가, 당신이 살면서 심슨 DVD를 다 모으는 것이 꿈이라고 해서. 내가 당신의 모든 꿈을 이루어 줄 수는 없지만, 이 꿈은 현실적으로 이루어줄 수 있어서 샀어.

으허어엉 ㅠㅠ 남편..... (하트 뿅뿅)

저는 정말 스쳐 지나가듯 한 말이었는데, 그것을 남편은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흘려한 말을 기억해주고, 그것에 신경을 써주다니....

심슨이라서 기분이 날아갈 것 같으면서도 정성스런 이벤트에 눈물이 또르르 흐르는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제가 이런 경험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심슨은 제가 호주 어학연수를 가서 열심히 본 프로그램인데요,
이유는 호주에 갔다고해서 바로 귀가 트이고, 영어가 솰라솰라 나오지는 않더라고요.

영어 수업을 듣고 와서 숙제를 하고 오후에 남는 시간은 TV를 보는데, 당최 알아들을 수가 있어야죠. 그러던 어느날 익숙한 심슨가족이 방영되는 것입니다.

잘 못 알아듣기는 마찬가지였지만, 우선 완전 낯설지 않았고 회차마다 다른 내용이라 그냥 저냥 볼만하더라고요. 그 이후로 심슨이 TV에서 하는 날이면 TV 앞에 앉았습니다. 하~~도 보다보니 같은 에피소드를 몇번씩 반복해 보다가 몇마디씩 알아듣게 되고, 상황을 이해하게 되면서 더 재밌어져서 영어 공부를 심슨으로 하게 되었답니다.

만화를 어린이를 위한 것이라서 생각하실 수 있지만, 사실 심슨은 미국 사회, 문화 풍자가 많이 녹아있는 성인대상 애니메이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슨만의 특유의 유머 코드가 있어서 아직까지도 에피소드를 보는데, 심슨 시리즈가 20년이 넘다보니 성우나 스태프가 세상을 등지는 경우도 생겨납니다. ㅠㅠ 

조금은 슬프지만 심슨과 함께 나이들어가는 기분이에요.


심슨 DVD를 선물받은 기쁨도 잠시 

남편, 근데 나 시즌 1-6은 있는데

참나~ 남편을 뭘로 보고, 이미 다 확인하고 7부터 샀지

오올~~~~~ 엄지척! 근데 있잖아... 내 새로운 노트북에는 CD 플레이어가 없어 ㅋㅋㅋ

아, 그럼 다음 선물은 CD 플레이어? 

키키키키. 그래 그래 


우리 저녁 뭐 먹을까?

반찬 있으니까 밥 할게. 남은 밥은 내가 먹을테니 부인은 따뜻한 밥 먹어

아휴,, 요요 체코 남편,, 아예 오늘 감동의 쓰나미를 일으키기로 작정한 모양입니다. 


다음 날 남편이 출근을 해서 문자를 보냈습니다.

부인, 심슨 DVD 다 뜯어 봤어?

아니아니. 너무 귀하고 아까워서 손도 못 대겠어. 패키지 자체로 어제 기분을 되살리며 감상 중이야

그래도 열어봐야지. 

응, 차근차근 아끼고 아껴서 열어볼게


남편도 새로운 직장에 적응하랴, 날로 달라지는 아빠 역할을 해내느라, 집에서 육아하며 투정부리는 아내 달래는 따뜻한 남편의 모습까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었을 것입니다.   

와중에 부인의 꿈을 챙겨줄 정도로 섬세한 남편인데, 체코에서 하는 육아가 힘들다고 투정부리며 제 입장을 더 이해해달라고 하지는 않았는지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날입니다.


+ 저희 동생은 심슨 가족에서 아빠인 호머랑 저희 남편이랑 닮았다는데요, 

제가 심슨을 많이 좋아하다보니 호머같은 외모에 익숙해져서 호머같은 남자한테 무의식적인 이끌림을 받은건지, 아니면 원래 남편을 만날 운명이라 심슨가족을 좋아하게 된 건지 모르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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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남편은 새로운 직장에서 중국으로 출장을 보내서 가게 되었는데요, 

2014년 한국에서 결혼식을 한 다음에 가는 장거리 비행이니 거의 3년 입니다. 


3년 사이 부인에 + 개 2마리 + 딸 가족들을 체코에 놓고 가는 것이 걱정되는지, 중국 출장이 결정되고 비행기 타기 전까지 한 2달간을 


아휴, 중국 가기 싫다. 우리 패밀리 라이프 너무 좋은데....

부인이만 체코에 있는 게 처음이잖아


응, 그렇지. 생각해보니 맨날 내가 멀리 떠났구나. 


그러니까... 너무 걱정 돼


아휴~ 괜찮을거야


이렇게 입버릇처럼 말했습니다. 출발 직전에는 


부인~ 여기 현금 넉넉하게 인출했고, 카드도 놓고가니까 잘 쓰고 



당신 회사에서 세금 서류 올거고, 종종 우편물도 확인 해주고

 

아~~ 알겠어


혹시나 도움이 필요하거나 무슨 일 있으면 시댁에 바로 연락하고


응응, 그렇게 할게 


몇 번을 확인하고 다짐을 받아내고 남편은 장거리 비행을 떠났습니다. 


공항에 도착해서 누가 어린 딸 가진 아빠아니랄까봐, 다음에 딸하고 와야겠다며 체코 대표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Krteček (끄르떼첵)- 두더지"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그리고는 환승 공항인 프랑스 파리 드골 공항 내부 사진을 보내줬어요. 

지하철 승강장 같은 분위기가 난다며, 파리 공항보다는 프라하 공항이 더 좋다며 깨알 자랑을 합니다.



남편은 중국에 도착했음을 알리는 사진으로 아래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전갈 꼬챙이가 맞는거죠?


예전에 베이징 여행을 갔을 때, 전갈, 지네, 메뚜기를 꼬치로 팔더라고요.



그리고 호텔 방에서 보이는 전경을 카톡 사진으로 또 보내줬습니다. 



바깥 풍경이 보이는데서 딤섬과 함께 호텔 조식을 먹는 사진도 보내주고요. 

출장 중이라 정신없겠지만서도 조금 부럽기도 합니다.



호텔 주변에서 저에게 가져다 줄 월병과 보이차를 사러 돌아다니면서, 베이징 야경 사진도 찍어서 보내주고요. 



남편은 한국만 여러번 갔지, 처음으로 중국에 간 건데요, 남편이 느끼는 베이징 느낌은

"크고 넓지만 조금 지저분한 서울" 같다네요. ㅎㅎ 

한가지 더, 서울보다는 더 느~~긋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했어요. 


시간을 맞추어 카톡 영상 통화를 했는데요, 사진으로만 자랑한 것이 아쉬운지 호텔 바깥의 베이징 모습을 보여줍니다. 

늘상 제가 떠나있던 날들이 많아서인지, 전화 뒤로 낯선 풍경이 묘~한 느낌을 전해줍니다.



남편이 출장을 떠난 날 밤 아기가 아빠의 부재를 느끼는지, 새벽 3시에 깨어나서 막 서럽게 울었습니다. 불과 몇달 전까지만 해도 한밤중에 깨는 일이 흔했지만, 요새 밤잠 잘 자다가 새벽에 깨어나니 상당히 힘들더라고요. 


비몽사몽 어르고 달래서 재웠는데 아침에 생각보다 몸이 가뿐합니다. 

 

흠,,, 분명 밤잠을 설쳤는데 왜 몸이 가뿐하지?

 

생각을 해보니 아침에 30분 더 자고 일어나서 입니다.


남편이 일찍 나가는 날이면 최대한 출근 준비를 조용히 하는데,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잠이 깨거든요. 집안의 가장으로 출근하는 남편한테는 조금 미안한 말이지만, 남편이 없으니 충분히 자고 저의 신체 리듬에 따라 일어나니 몸이 가볍더라고요. ^^


고요한 아침을 맞이 하면서 오늘의 할 일을 정리하다가 침대보를 갈기로 합니다. 

이불 밑에 남편 잠옷이 있었는데, 아기가 옷을 끌어 안더니 


아빠, 아빠


합니다. 냄새가 나는건지 ㅋㅋㅋㅋ 아빠 옷인 것을 아나봅니다. 


문득 침대보를 정리하다가 든 생각이


내가 마지막으로 침대보 정리를 한 것이 언제였더라...


약속을 한 것은 아니지만 언제부터인가 남편이 침대를 정리를 담당했거든요. 떠나고 나니 그의 빈자리가 느껴집니다.  


동시에 매일하는 밥 챙기기, 빨래, 아기 씻기기를 하고 청소까지 하는데ㅡ 

이상하게 시간여유가 생깁니다.

그래서 프라하에 봄바람도 불어오고 해서 미뤄왔던 옷 짐정리를 했습니다. 

청소를 줄이려면 짐이 적어야 할 것 같아서 미니멀리즘 관련 동영상을 보면서 자극을 조금 받았습니다. 


평소같으면 저녁에 아기를 재우면서 같이 잠드는데, 긴장한 탓인지,, 아니면 집안일의 규모가 작아져 덜 피곤한지 잠이 들지 않아서, 덕분에 황금같은 밤 시간도 즐기고요~


다음 날 아침 눈을 떴는데, 


우와!!!! 어젯밤 그상태 그~~~대로 정돈이 되어 있다


어른들이 남편은 아들 같다고 할 때도, 저희 남편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것만 ㅋㅋㅋㅋ


남편의 출장으로 가장 곤란한 점이라면 쓰레기 버리기입니다. 

아기 기저귀때문에 매일 한번씩은 쓰레기를 버려야해서, 번거롭기는 하지만 애기랑 같이 나갑니다.


오늘 개를 데리고 동물병원에 갔는데, 분명 수의사 선생님이 체코어로만 말하시는데,,, 

어머나!!!! 

예전 같으면 단어로 짐작만 했을 체코어 문장이- 귀에 쏙!쏙! 박히며 머리속에서 체코어-한국어로 변환되는 시간이 상당히 짧아졌습니다. 


늘 저를 지켜주던 체코 남편이 체코에 없다는 생각때문에 긴장을 해서 전투력(?)이 상승된 탓인지 모르겠지만, 여튼 기분은 좋습니다. 


개 상태를 걱정하는 남편을 안심시키기 위해 영상통화를 했는데, 


체코에 있는 내사랑들 다 괜찮아? 


응, 멍멍이도 건강하고 아기도 나도 별탈없어. 근데 아기가 개 밥그릇을 들고다니다 깨뜨려 버렸어. 혹시 별 일 없어?


아... 발표하는데 자료가 엉켜서 엉뚱한 것 나눠주고 실수 연속이야


그럴수도 있지, 완벽한 사람이 어딨어. 그리고 남편 처음 가는 중국 출장이잖어


아냐~~ 그래도 나는 팀장인데


뭐, 팀장은 사람 아닌가? 


응, 팀장은 사람 아니야, 팀장이지. 


참네~~~그런게 어딨어


아무튼,,, 부인 너무너무너무 보고 싶어. 빨리 집에 가고 싶다. 


얼른 와~~~ 


근데 부인 혼자 다 하려면 힘들지 않아?


음,,, 생각보다 집안일도 적고,,, 진짜 신기한게 집이 깨끗해


쳇, 저녁밥 해주는 남편도 없는데 괜찮아?


뭐... 내가 대충 해먹으면 되니까, 그러면 설거지도 편하고


뭐야!!! 그래서 안 보고 싶다는 거야?


아니, 보고싶어. 근데 지금까지는 쪼~~끔만 헤헤헤


하아,,,슬프다



빈말이라도 그냥 많이 보고 싶다해주면 될 것을 너무 솔직했다 싶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남편이 떠나있는 동안, 제가 얼마나 제 생활과 시간을 중요시 하는지, 남편이 가족을 위해 얼마나 많은 일을 해내고 있는지 소중함도 깨닫는 시간이 되고 있어 유익한 출장을 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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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육아 휴직을 하고 집에 있다 보니 좋은 점 중 하나는, 점심을 한식으로 먹을 있다는 점입니다. 단점이라고 하면 제가 직접 해먹어야 한다는 것이죠~

오늘 점심을 준비하면서도 '저녁에는 뭐 해먹지?' 고민이 되기도 합니다. 

게다가 아기를 먹일 것을 요리하는 것도 고민되고요. 


집에서 요리를 많이 하다보니 간장이 떨어져서 한국 슈퍼를 갔는데, 묵가루가 보여서 바로 훅 집어 왔습니다


 

한국에서는 식당에 밥 먹으러 가면 반찬으로 나오는 하찮은(?) 묵이지만, 해외 나오면 한국 슈퍼에서만 수 있는 귀한 몸이 됩니다. 가격이 300코루나가 넘으니 한화로 15,000원정도 되네요.

 

갑자기 묵이 땡겨서 먹을 생각에 신이나서 겉봉투를 다시 확인해보니, 집어올 때는 도토리 묵인줄 알았는데, 청포묵이네요. 어허허 아쉽지만 청포묵이라도 해서 먹어야지요

 

봉지 편에 친절하게 먹는 방법이 소개 되어 있습니다.


 


녹두전분 중국산 70% 가 마음에 걸리기는 하지만, 해외 한국 슈퍼에는 음식 종류에 선택사항이 거의 없이 음식 재료 하나당 1~2개 브랜드가 들어와 있습니다.

그것도 있으면 다행이게요ㅡ 가끔 해외 운송 상태에 따라 어묵, 고추장, 고추가루 등이 완전 동난 경우도 있었습니다.

 

묵을 만드면서 드는 생각은


과연 체코 남편이 좋아할 것일까?


입니다.

 

남편은 한국에서 살았던 경험이 있어서 다양한 한국 음식을 먹어본 편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한국 음식을 먹어 본 것은 아니라서요. 


다행히 남편은 왠만한 한국 음식을 다 좋아하는데요, 

남편과 제가 아는 체코 사람들이 싫어하는 음식이 있는데 뭘까요? 


바로 냉면입니다.

 

제가 만나본 체코 사람들은 한국 음식을 좋아하고 잘 먹는데도, 냉면 만큼은 맛을 모르겠다고 하더라구요~ 도대체 왜 면을 차게 먹냐며


체코 여자분은 친구랑 한국에 겨울에 여행을 갔다가, 식당에 들어가서 메뉴판 그림을 보고 면을 주문했는데, 냉면을 주문했다가 차가운 국물에 깜짝 놀랐대요. 


대한민국 찜통더위를 한 몇 년 겪어보면

 

'아~~~이래서 시원한 냉면을 먹어야 하는구나' 하겠죠 ^^

 

제가 열심히 청포묵을 만드는 동안 아기는 침실에 물건을 거실로 옮기고 있습니다~ 후딱 청포묵 만들기 완성 사진 찍고 물건 정리해야겠어요~


청포묵 초간단하게 집에서 만들기


1. 청포묵 가루와 물을 1:5로 섞습니다. 

그냥 일반 컵을 이용해서 청포묵 가루를 담고, 같은 컵으로 물 5잔을 넣었습니다.

2. 미지근한 불에 서서히 끓이다보면, 몽글몽글 청포묵 젤리처럼 만들어집니다. 

3. 간간히 청포묵을 저어주면서, 그 사이 묵 양념장을 만듭니다.

묵 양념장은 간단하게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대파,고추를 썰고, 참기름, 깨를 넣었습니다.

4. 묵이랑 곁들여 먹을 김도 자잘하게 썰어서 준비했습니다. ​

그릇은 남편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샀는데요, 하나는 웃고 있는 표정, 다른 것은 찡그리고 있어요.  

청포묵 양념장

5. 청포묵이 쫀득쫀득 젤리 형태가 완전히 만들어 져서, 묵 형태를 만들어줄 용기에 담았습니다. 

혹시 전자기기 화면에 까만 점이 묻은 건가~~ 하신 분 계신가요?

저는 사진 찍고 나서, 화면을 문질문질했는데 알고보니 묵에 있던 거라 꺼냈습니다. 

​당장이라도 먹고 싶지만 꾹~~ 참고 적당히 식은 다음 용기에서 꺼내줍니다. 

용기 바닥 모양이 그대로 묵이 젤리 형태로 뚝! 만들어졌습니다.

​6. 묵을 쓱쓱 썰어서 양념장과 김을 솔솔 뿌린 다음 냠냠 맛나게 드시면 됩니다. ^^

해외생활하며 먹는 묵의 맛은 탱글탱글하면서도 참기름이 입안에 퍼지며 고소~했습니다. 

처음 묵 만들기를 해봤는데 생각보다 정말 간단하더라고요.  

혹시나 묵을 집에서 만들고 싶으신 분들은 어려워하지 말고 시도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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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제 블로그에 놀러와 주신 여러분들, 2016  보내셨나요?

이미 2017년이 시작되어 벌써 시간이 1월 중순을 넘어가고 있는데,  

이제서야 늦은 새해 인사드립니다. 

(아직 음력 설 전이니까, 그렇게 많~~이 늦은 건 아니지요? ^^)


새해인사가 늦은 핑계를 대자면 


아기가 12월에 돌이 되면서 걷기 시작하니, 

잠깐 빨래 좀 널려고 하면 계속 건조대에서 옷을 끄집어 내리고, 

장난감 좀 상자에 넣어 정리했다 싶으면, 

장난감을 다 꺼내서 아기가 상자 안에 들어가 앉아 있고 ;; 

집이 어지러지는 것이 한순간이더라고요. 


제가 갑자기 닥치는 '깔끔신'때문에 한동안 계속 아기를 쫓아다니며 정리하다가, 

NON STOP 청소를 하다보니 정신이 나갈 것 같아서 

요새는 어지를 만큼 내버려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