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가전제품'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7.05.19 고장난 세탁기를 대하는 남편과 나의 다른 태도 (6)
  2. 2013.08.16 살아가며 즐거운 순간의 찰나 (4)

체코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저는 2가지 물건을 망가뜨렸습니다. 

하나는 프렌치 프레스라고 하는 커피를 내리는 컵같은 것과 다른 하나는 세탁기 문의 손잡이 입니다. 지난 포스팅에 프렌치 프레스 깨진 컵을 올렸어요.


남편은 해외출장 중이라 신경쓸 일이 많겠지만, 집에 세탁기가 고장났음을 알려야 했습니다.  


부인, 별일 없어?

조금 있어

뭔데?

세탁기가 고장났어

완전히 안돼?

아니, 그게 아니라- 세탁기 문이 고장났어

세탁기 문이 부서졌어?

아니, 세탁기 문 손잡이가 부러졌어

문 손잡이? 어떻게?

 

남편은 세탁기 문 손잡이가 어떻게 부러졌는지 상상이 잘 안되었나봐요. 그날 저녁에 다시 남편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세탁기 열어 봤어?

손잡이가 완전히 부서져서 열 수 있는 상태가 아니야

하아.... 안에 뭐 있어? 

침대 까는 거, 다행히 아기 빨래는 다 했어


잠들기 전에 아기 옷을 널고 나서, 아기 목욕을 시키고 잠깐 침대에 앉힌 사이에 아기가 실례를 해버렸어요. ㅠㅠ 바로 침대보를 세탁해서 말리고 자려는데 그 사이 졸린 아기가 칭얼거리고~~~ 


어르고 달래면서 세탁이 마무리 되었고, 분명히 "띡!" 소리가 나서 문이 열릴 줄 알았는데 안 열립니다. 답답했지만 5분정도 기다렸다가 다시 열려고 했는데 그래도 안 열립니다. 마음 급한 저는 성질이 나서 손잡이를 확! 당겼더니 - 빠직 -_- ;; 


저희가 쓰고 있는 세탁기로 말하자면, 집에 이사를   운좋게 예전 집주인이 쓰던 가전제품을 주고 가서 냉장고와 함께 덤으로 얻은 것입니다. 냉장고와 세탁기 모두 유명 브랜드 전자제품은 아니지만최대한 이사 비용을 줄이고 싶었던 상황이라 감사히 쓰고 있었죠.

 

그런데 계속 세탁기를 쓰다보니 세탁기 문이   닫혀서 다시 열고 닫아야 하는 에러가 종종 발생했습니다. 세탁기 문 에러가 여러번 발생하다가 급한 마음에 확! 문 손잡이를 부러뜨리는 상황까지 이른거죠. 


세탁기 문 열었어?

아니, 못 열었어

드라이버로 연다고 안 했어?

남편이 별 말이 없길래, 그냥 시도 안했는데

아이고.. 안에 썩었겠네

세탁이 다 끝난 상태라 썩은 정도는 아닐거야. 좀 쿠리쿠리한 냄새 나겠지

그럼 새로운 세탁기 사야겠네

응, 오늘 가전제품 가게 보러가볼게

그렇게 새로운 세탁기를 살 생각으로 체코 가전제품점 중 하나인 DATART 다따르트를 갔습니다. 남편이 장거리 출장으로 번 돈을 날려버리는 듯한 죄책감도 들었지만, 뜻하지는 않게 새 세탁기를 살 생각에 신도 났습니다. 

세탁기 보러 갔다가 겸사겸사 냉장고도 구경해 봅니다. 외관에 화려한 디자인을 자랑하는 한국 냉장고에 비하면, 깔끔하고 약간은 투박한 디자인이죠? 한국에서 이런 심플한 디자인 냉장고는 판매가 잘 되려나 모르겠네요. 

체코에서 판매되는 세탁기 브랜드는 AEG, Electrolux, BEKO, Whirlpool, Bosch 그리고 대한민국 가전제품 브랜드 1,2위를 다투는 SAMSUNG, LG 삼성과 엘지 제품들이 있습니다. 가격은 성능과 크기에 따라 6000kc~ 13000kc 정도 가격 제품들이 많고요.  

​면 소재 세탁, 아기 옷세탁, 운동복 세탁, 울전용, 빠른세탁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세탁기를 연결하고 가운데 동그란 부분을 돌리면 원하는 세탁 프로그램에 불이 들어오겠죠?  

저는 드럼세탁기랑 통돌이를 비교했을 때, 통돌이가 더 편하더라고요. 

우선 세탁기 작동이 끝나고 세탁물을 남길 확률이 통돌이가 더 적어서요. 드럼세탁기는 통에 양말이나 작은 수건이 붙을 수 있어서 통을 돌려 확인하거든요. 최신 드럼세탁기는 내부에 불이 들어와서 세탁물을 잘 볼 수 있는 기능도 있긴하더라고요.   

그리고 드럼세탁기는 세탁이 끝나고도 기다려야합니다. 특히, 저희 집처럼 유명 브랜드세탁기가 아닌 드럼세탁기는 더더더더------ 많이 기다려야합니다. 3분~5분 정도 걸리는데 급할 때는 그렇게 긴 시간처럼 느껴집니다. 

반면에 한국에서 쓰던 통돌이 세탁기는 작동 중에도 잠깐 멈춰서 추가로 옷을 넣을 수도 있었고, 취소 버튼을 누르거나 세탁기 문을 열어 작동을 쉽게 멈출 수가 있거든요. 세탁기를 구경하다가 체코에도 통돌이와 비슷한 모양 제품이 있는 것 같아서 기쁜 마음에 뚜껑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뜨앗!  통이 굴렁쇠처럼 세워져있습니다. 제가 기대한 모습은 통 안이 훤~히 보이는 건데 말이죠. 

​게다가 통을 열려면 화살표로 표시된 부분의 버튼을 눌러야하는데 

버튼을 누르면 뚜껑이 쫙! 하고 열립니다. 저같은 사람이 이 세탁기 사용하면, 통뚜껑 열다가 손이 끼거나 베인다에 100% 겁니다 ㅎㅎ 그 정도로 뚜껑 열림이 강력했어요. 

며칠 뒤 남편은 체코에 돌아왔습니다. 

​부인, 마음에 드는 세탁기 봤어?

어, 괜찮은 건 한 8000-10000코루나 정도 하더라고

근데 ​부인,,, 혹시 세탁 마무리도 안되었는데, 열려고 한 거 아냐?

아니야~~ 분명히 딸깍 소리 들었어. 그리고 예전부터 세탁기 문 에러 났었잖아

흠.... 근데 부인, 그거 알어?

뭐?

내가 출장을 다녀올 때마다 뭔가 하나씩 부서지는 거 같어

음.... 

처음에는 컵, 그 다음에는 세탁기 문 손잡이

어. 그러게

세번째 출장가게 되면 뭐 고장낼거야? 

아, 몰라


남편이 짐을 풀자마자 고장난 세탁기 문을 열기 위해 세탁실로 갔습니다. 1시간 정도 지났을까요…


어휴~ 열었어

우와!! 남편 멋쟁이~ 어떻게 열었어?

아기 장난감 가방에 연결된 끈을 빼서, 세탁기랑 문틈 사이에 넣어서 열었어

 

세탁기 세척을 3번을 했는데 정상 작동했고, 문을 닫는 것은 문제 없었습니다. 세탁기 문을 여는데 끈을 이용해야되서 남편이 있을 때만 세탁기를 쓴 것 빼고요. 

 

정말 급한 세탁만 하면서 남편은 인터넷 뒤져 부속품을 찾았습니다. 혹시나 비슷한 주문했다가 안맞으면 낭패니까요. 정확히 일치하는 부품을 찾는데 2~3일을 보내고 주문전 다시 확인하려고 부품부분을 떼서 확인했습니다. 


부인, 이거


남편이 가져온 손잡이를 보니, 문열림 플라스틱 부분이 완전 박살이  있습니다.


부인 대체 어떻게 한거야?

그냥 시간이 지났는데도 열리길래, ! 하고 열었는데 콱! 깨져버린거야

흠... 그냥 열어서 깨진 정도가 아닌거 같은데….

! 그래. 짜증났긴 했어. 아기는 잠이 와서 칭얼대지, 세탁은 아직 덜 끝났. 아기 재우다가 같이 잠들 있으니, 끝날때까지 기다렸다 널고 자야했으니까

큭큭. 알겠어~~ 아무튼 우리 부인 완전 세네!

참나~~~ 힘으로 아니라니까! 원래부터 문이 비실비실했어

 

세탁기가 고장나고 10일 정도의 지나 드디어 부품이 도착했습니다. 남편은 직접 세탁기 문 부분을 분해해서 고장난 부품을 갈기 시작했습니다. 한국같았으면 수리기사님 불러서 진작에 고쳤을 것 같은데 말이죠.   

 

짜잔~~ 문 고쳤어

우와! 남편 정말 고마워

새로운 세탁기 샀으면 50만원 3만원에 고쳤어. 굳었네

한동안 썼던 세탁기라 곧 고장날지도 모르는데

다른 고장나더라도, 세탁기 문은 고장내지 말고

아이고~ 알았어

 

남편이 부속품을 고치고 나니 문닫힘 에러 말끔하게 해결되었고, 부드럽게 문도 열립니다. 남편이 문을 고치기 전에 꿈을 꾸었던 새로운 세탁기는 기약없이 미뤄지게 되었답니다. ^^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오늘 한국에서 저희 언니가 체코여행을 옵니다. 지금 쯤 장거리 비행에 지쳐서, 얼른 땅을 밟고 싶을거 같아요. 


언니가 지난 해에 결혼을 했는데요, 

앞으로 출산하고 나면 아무래도 체코를 와 볼 시간이 없을 거 같아서 여름 휴가 내서 오라고 했어요. 


한국의 근무환경 특성상 1주일 이상 휴가를 내기 어렵잖아요. 

형부도 같이 오시면 좋았겠지만, 안타깝게 긴 휴가를 내지 못해서 못 오시고. 언니만 오네요~ 

한국도 마음 편하게 휴가 2 주씩 쓸 수 있는 근무 환경이 되면 좋을 거 같아요.  



"언니. 지금 아니면 언제 올 수 있겠어.. 곧 조카도 생길 수도 있으니 

그럼 적어도 5년은 집에 꼭 붙어있어야 하는데..  

그리고 여행은 돈이 많아서, 시간이 여유가 있어서 가는 게 아니라 - 

그냥 가고 싶으니까 가는 거야 ~ ㅋ "



이렇게 언니를 꼬셔서 체코까지 먼 길 오게 했네요. 


적지 않은 비행기 표 가격과 5일이라는 짧은 시간이라 유럽까지 무리이긴 하지만 

언니가 온다고 결정한 순간부터 언니 만날 생각에 설레더라고요. 


하지만 5일의 시간이 지나고 언니가 다시 떠나갈 생각을 하니, 문득 쓸쓸한 느낌도 들기도 합니다. 

괜시리 체코 살면서 서러웠던 일들 생각나면서 언니보고 눈물바가지나 하지않으련지... 

하~~~ 이런 복잡 미묘한 변덕스런 마음들 ㅎㅎ 


각자 마음을 정리하는 방법들이 있겠지만, 저는 마음이 싱숭생숭하거나 생각이 많을 때 청소를 합니다. 

언니가 오니~ 어차피 청소도 해야하기도 했고요~


원래는 이사가서 좋은 집에 초대하고 싶었지만요~~ 아직도 집을 못 구했네요. 허허허


계속 늘어가는 짐이나 평소 생활 반경을 생각하면 큰 집으로 이사 가는 게 맞는데

청소를 할 때의 집의 크기는 다르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끝없는 지평선 같으니라고 ㅎㅎ 



보통 집안 살림을 마련해서 시작하는 한국의 신혼 집과는 달리

현재 저희가 살고 있는 집은 가구며 생활용품 같은 것이 이미 갖춰진 집이어서 

남편이랑 저는 거의 몸만 들어왔어요. 


그리고 이사를 할 계획이어서, 여기 살면서는 짐을 많이 늘리지 않도록 계획 했지만. 

먹고 사는 게 그렇게 되던가요 ~~~~~  ^^


작게는 감자 껍질 벗기는거, 마늘 찧는 거 사고, 잘 드는 가위, 칼, 오렌지 짜는 것... 

크게는 다리미, TV모니터, 히터와 ~~~  


한 동안 캠핑 온 것처럼 냄비 밥을 해 먹다가, 첫 월급으로 고슬고슬 쌀 밥을 지을 수 있는 압력 밥솥 샀고요. 

다음 월급으로는 남편이 사랑하는 삼겹살 구이를 위해 전기 그릴을 샀어요. 


그리고 이번에는 언니에게 제대로 된 모히토 칵테일을 만들어주려고 

얼음이 갈리는 믹서기를 장만했네요. 우하하하하  


이렇게 하나하나 살림이 늘어가면서,,, 어른들이 말씀하시던 '살림 늘려가는 재미' 를 느끼고 있어요. 



새로움 물품이 왔으니, 장난감을 선물받은 어린아이마냥 둘이서 신나서 믹서기를 테스트 해봅니다. 



뭐 넣어볼까?


냉장고에 양파 있어. 양파 썰어보자 ~~ 



양파를 한 개 쑤욱~ 넣었더니 - 후루룩 썰리네요. 

후와ㅡ 신세계에요. 에헤헤헤    삶의 즐거움이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하지만 양파는 직접 까야한다는 게 함정. 



다른 믹서기도 보다가 기능은 어느 정도 비슷하길래 ~ 디자인도 고려해서 매력적인 붉은 색으로 샀어요. 

부엌에 놓고보니 분위기가 화사해진 것 같아 뿌듯하네요 ㅎㅎ 



그런데 상자 안에 있던 물건을 분명히 다 뺐는데,,, 남편이 기대했던 고기 갈아주는 부품이 안보이더라고요.  


최근에 테스코나 빌라, 알베르트 같은 대형마트에서 갈아진 고기에 물을 넣어 불린 다음 중량을 무겁게 만드는 게 

뉴스에서 적발된 적이 있었거든요. 


저희 둘은 고기가 갈리는 믹서기의 기능을 보여주는 비디오를 보면서, 행복한 상상을 했죠. 



믹서로 고기를 갈아서 ~ 물 먹은 고기가 아닌~ 

정말 제대로 된 수제 햄버거를 만들어 먹자 !! 


그래 ! 좋아 ! 



그런데 상자 안에 있던 물건을 분명히 다 뺐는데,,, 고기 갈아주는 부품이 없네요 ! 

분명히 광고 비디오에서는 고기 갈리는 장면을 봤거든요.  



우리 아무래도 광고에 속은 거 같아 !


ㅋㅋㅋ 그러게. 고기 가는 건 별도로 사야하는 부품인가봐 ~~ 

햄버거 먹을 생각에 들떠ㅡ가지고 제대로 못 본거 같어 ㅎㅎ  



그래도 양파가 갈리는 신세계는 경험했으니까요 ~ 양파를 꺼내서 요리를 시작해야겠죠 ! 

툭하면 다치는 부인의 행동을 잘 알고 있는 남편이 주의를 주네요. 


여보, 믹서기 열 때는 전기 코드 뽑아야 돼. 이거 위험해. 


알았어~ 알았어. 



라고 힘차게 대답은 했지만, 양파를 다 꺼내고 보니 코드가 꽂혀있네요. 



어 !! 코드 꽂혀 있네. 


아, 진짜... 손가락 다치고 싶어? 


아~ 그게. 아까 남편이 얘기할 때 이미 뽑은 줄 알고~~ 헤헤

알았어 다음부터는 조심할게



이럴 때 보면 제가 천방지축 어린 아이 같기도 합니다. 그래도 안다쳐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안도도 잠시..... 믹서기에 부품이 이것저것 많아서 식탁에 어질러 놓았던 것을 정리하다 

한 군데 모아 넣는 다는 게 결국 칼날 한 쪽에 스-------윽-----  


남편. 나 피나.  

(남편이 막 인상쓰면서)  아...여보 ! 왜 그래 ㅡ 그거 칼이야~ 칼. 

     얼른 소독약 발라ㅡ 


제 걱정에 그러는 걸 알지만서도, 남편이 인상쓰니 괜히 기분이 안 좋아지면서

미운 아이 본능도 꿈틀꿈틀 거리며 더 하기 싫어집니다 . 


싫어 


그럼 , 그렇게 계속 상처 놔 둘거야? 


아니. 웃으면서 말해줘.

(가짜 미소 지으며) 소독약 바르세요~~~ 부인 


그래 ! 


상처는 종이에 베인거처럼 얉았고요~ 소독약 바르고 하루 잤더니 금방 낫더라고요~~~ 



이렇게 분주한 집 단장이 마무리되고, 드디어 오늘 저녁이면 언니가 옵니다. 

회사에 있는데 일도 집중도 안되고, 계속 퇴근할 시간만 확인하고 있네요 ㅋㅋㅋ 


언니를 보고도 실감이 날지 잘 모르겠어요.

 

먼 길 어렵게 오는 만큼...매 순간 즐거운 시간 많이 보내서, 인생에 추억이 한 가득 남길 수 있도록 놀고 올게요~~  

시간이 멈추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그래야, 언니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더라도 

함께한 추억의 힘으로 다시 체코 생활을 꿋꿋하게 이겨낼 수 있을 거니까요.


여행 다녀와서 계속 포스팅할게요~~ 



믈리넥스-프랑스믹서기-Moulinex

저희가 산 믹서기에요. 지금 제정신차리고 보니, 다른 믹서기들이랑 비교해보면서 

고기 갈리는 동영상은 다른 제품인데 헷갈린거 같아요.  욕망이 판단력을 흐린 경우네요 ㅋㅋ 


체코에서 가전제품 온라인으로 사는 곳 웹사이트 에요. 

http://www.alza.cz/EN/default.aspx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