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들어가면 하는 일 중에 은행업무와 관공서, 의료보험 처리입니다.  


2016년에 한국에 갔을 때 새로운 은행 계좌를 개설해야해서, 

서울에 있는 은행에 갔더니 주민등록 거주지와 불일치로 발급이 안된다는 겁니다.


하아... 대포통장을 막기위함이라는데 

오랜만에 통장 신규 가입을 하니 까마득히 몰랐네요. 



저의 경우 부모님 댁이 한국 거주지로 등록되어 있어서, 

아버지 고향 보성으로 갔습니다. 


▼ 율포해수욕장의 흐린 날



시골의 농협에 딱~ 들어가니.... 은행에 계신 분들이 젊은 사람을 너무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모든 시선이 저에게 멈추는 것이 느껴집니다. 


여전히 모유수유 중이라 피부도 까칠했고, 애 보느라고 머리 질끈 묶고 초췌하게 갔는데 ㅜㅜ 거의 연예인처럼 대접을 해주십니다. 감동~~~ 제가 체코의 까칠한 서비스에 익숙해져서 더 친절하게 느꼈을 수도 있고요 


은행에는 정수기 물과 화장실도 공짜로 이용이 가능한데다가ㅡ 마사지 기계까지 있다니.. 우와~~~ 이 엄청난 서비스들 !!!! 


한국에 살 때는 한국의 서비스가 얼마나 좋은지 잘 몰랐던 것 같아요. 체코생활이 길어질수록, 한국이 서비스 선진국을 느낍니다. 그만큼 서비스 직종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힘들겠지만요 ㅠㅠ 감사, 또 감사합니다.  



통장 신규 개설 서류를 작성하면서 새로운 도로명 주소를 써야하니 뭔가 익숙치 않습니다. 더듬더듬 주소를 적었는데 은행 직원이 시스템에 제가 쓴 주소를 찾을 수가 없다고 합니다.


내가 뭘 잘 못 썼나.... 생각하고 있는데 제가 'ㅁ'을 'ㅇ'으로 헷갈리게 쓴 거 있죠. 

나름 똑바로 쓴다고 썼는데, 한글을 손으로 쓸 기회가 별로 없어서 그랬는지 헷갈리게 썼나봐요.  



서류에 적힌 제 이름이 특이하다며, 혹시 이름 뜻이 뭐냐 물으시길래 설명드렸더니

굉장히 서정적인 이름이라는 칭찬도 해주시네요. 


서.정.적.인 이름라니 ~~ 아이 기분 좋아라~~~


보성 율포 해수욕장


서류를 작성하다가 휴대폰 번호 입력란은 공백으로 남겨두었습니다. 

제가 한국을 들어온지 얼마되지 않은 상황이라 휴대폰이 없었거든요. 

한국에서 여러가지 업무를 처리하면서 느낀 건데요, 개인정보로 휴대폰 전화번호를 요구하는 일이 많더라고요. 


고객님, 여기 휴대폰 번호 좀 적어주세요

아, 제가 휴대폰이 없어서요... 

그러세요? 그럼 스마트 뱅킹을 아빠 휴대폰으로 해드릴까요? 


라고 직원분이 묻습니다. 옆에서 아빠가 


그래, 그럼 아빠걸로 해라~~

아니요!!!


순간 대답했는데, 제가 너무 매몰차게 말한건지... ;; 아빠와 직원분 모두가 당혹스러워 하는 상황이 ;;; 


아, 그렇죠. 딸이 아빠 휴대폰을 가지고 인터넷 뱅킹하기는 쉽지 않죠


인터넷 뱅킹을 쓰려면 복잡한 인증 절차가 필요한데, 아빠 휴대폰을 등록해서 하게 되면 원하는 때에 인터넷 뱅킹 사용도 어려워지거든요. 거의 인터넷 뱅킹을 못 쓴다고 봐야할 정도라서요. 


저희 아빠는 카카오톡으로 사진 보내는 것도 어려워 하십니당. ㅠ.ㅠ  

카카오톡에서 + 를 누르셔야한다고 여러번 말씀드렸는데, 아무래도 어르신들에게 스마트폰은 다루기 쉽지 않으니까요. 


아.. 그게... 사실은 제가 해외에 살고 있어서, 잠시 들른거라서요. 아빠 휴대폰으로 등록하면 인터넷뱅킹 사용이 복잡해질 것 같아서요

아~~ 그러시구나. 해외 어디 사세요? 

프라하요 

우와!! 프라하~


옆에서 다른 직원분이 제가 해외산다는 얘기를 들으시고는 


어디 사신다고요? 

프라하 사신대

아ㅡ 프라하의 연인이 체코죠? 

네네. 그 프라하에 살고 있어요. 

유럽 프라하.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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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해외생활 한다고 말하면 자랑같이 들릴까봐, 되도록 얘기를 하지 않으려고 해도,,, 한국에서는 다양한 업무에 휴대폰이 필요하다보니 해외 거주한다고 밝히게 됩니다. 


휴대폰 번호 좀 말씀해주세요 

아.... 제가 휴대폰이 없어서... 


라고 대답하는 순간,, 


으잉??? 이 사람 뭐지?? 요즘 세상에 휴대폰이 없어?


하는 의심의 눈빛이 주르륵 쏟아집니다. 더 수상한(?) 사람이 되기 전에


사실은 제가 해외에 사는데 잠깐 한국을 들른것이라서요 

아 ~~ 그러세요


이렇게 이해를 시켜드리려면, 해외 사는 동포임을 말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오랜만에 한국에 온 저도 허둥지둥인데, 제 통장 신규 발급을 담당한 직원도 신규직원인지 가입 설명도 버벅거리시고, 시스템 입력도 버벅거리시더라고요. 


고객님, 체크 카드를 만드시겠어요?

수수료 있나요? 

아뇨

아, 그럼 만들어 주세요. 


언제부터인가 은행에 체크카드를 만드는데 수수료를 받는 것 같더라고요. 여기는 수수료를 안받는 것 같아서 만들어 달라 했어요. 


직원분이 일처리를 하시는 동안 앉아서 기다리는데 


오래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하시면서 제 것과 아빠 것 음료수를 주십니다. 


괜찮습니다. 체코에서 이 정도 기다리는 건 아무것도 아니에요

아, 그래요?

네. 유럽과 비교하면 한국은 정말 업무처리가 빠른 편이에요

 

기다리는 저는 잘 몰랐는데 은행업무를 보는 동안 시간이 상당히 소요되었는지ㅡ 

차 안에 계시던 엄마가 아가를 안고 은행으로 들어오십니다.


딸~ 아가가 배고픈가보다-


하십니다. 잠깐 은행업무에 집중하다보니 - 

세상에나 !! 아가가 2시간 전에 먹고 싸고 나서 잠들었다 지금 깼으니, 배가 많이 고플만 합니다. 직원분께 차안에서 우유만 타고 오겠다했죠. 


우유를 후딱 타주고 다시 은행으로 돌아왔더니 제 카드와 통장이 나와 있습니다. 

카드랑 통장을 들고 가려고 하니


아, 고객님! 아까 제가 설명을 잘못드렸는데요, 카드가 수수료가  있어서요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카드도 2~3개 이상 넘어가면 관리가 어려워서, 


그럼 카드없이 통장으로 거래할게요. 아까 물어봤을 때 수수료가 없다 하셔서 발급 요청했거든요 

아... 


직원분 반응을 보니 카드 취소 절차가 복잡한 듯 보였어요. 

안절부절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선배 직원분이


아ㅡ 그러면 저희 직원의 설명이 부족했던 거니, 그냥 가셔도 됩니다


그 순간 아차 !! 했습니다. 얼마 되지 않은 카드 발급 수수료 때문에 신참 직원이 한소리 들을 것 같은거에요. 


아, 죄송해요. 얼마라고 하셨죠

아뇨ㅡ 괜찮습니다

아니요, 드릴게요

괜찮습니다. 그냥 가셔도 되요


은행 업무가 생각보다 지체가 많이 되었고, 갈 길이 멀어서 은행을 나오기는 했지만.. 

미안한 마음은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옆에 직원분은 할머니님이 오셔서, 입금된 것 확인해 달라고 부탁을 하시고는

귀가 잘 안들리시는지

직원분이 은행이 쩌렁쩌렁 울리도록 "할머님- 비밀번호요!" 를 몇번이나 외치셨다. 


그 이후로도 할머님은 직원의 말소리가  잘 안들리셨는지 계속 동문서답을 하셨고 


아휴ㅡ내가 너무 귀가 먹어서 그랴~~~


직원 분은 더 크고 또렷한 스타카토 말투로


할머님. 통.장.에.서. 얼.마. 찾.으.실.거.냐.고.요.


했더니  이번에는 잘 들리셨는지

으이~~ 20만원 줘. 


하십니다. 직원 분이 할머님을 친절한 모습으로 대하는 것을 보니,

아... 이게 사람들이 얘기했던 한국인의 정인가 싶어 마음이 따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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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티스토리 블로거들 중에서 해외생활 블로그들이

있는데요, 

해외생활 블로 중 한 으로

해외생활 블로거가 은 이유에 대해

한번 생각해 봤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유가 모든 해외생활 블로거에 

100% 해당되는 이유가 아닐수도 있지만요

재미로  포스팅 해보려고 합니다.

 

1. 외국 살다보면 새로운 환경 속에서 

다른 문화를 겪으며 에피소드가 많다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살다보니 

한국과 다른 을 많이 보게 되고, 

매일 다른 환경에 처해 있어서 

새로운 것을 많이 발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단적인 예를 들자면

영국과 호주, 일본은 운전을 왼쪽으로 하는구나.. 

라든가,

 

제가 체코에 살면서 느낀바라면, 

 

체코사람들은 주말 아침을 늦게 시작하는

편이라, 동네 커피숍은 11시정도에 문을 여는구나

 

등등 해외에 있기에 다른 문화를 

경험하게 되는  살아가는  

같습니다

그런 이야기들을 블로그에 담아내게 되고요. 

 

 

2. 한국 사람들이 외국에 관심이 많다

 

제가 체코사람들을 보고 한국사람과 크게 달라서

놀란 점이라면,,, 

체코사람들은 다른 나라에 관심없는 편입니다

 

한국사람같은 경우는, 


- 한국문화가 다른 나라에서 어떻게 받아

  들여지는지

- 한류는 해외에서 얼마나 퍼져 있고 

  영향력 있는지

- 한국 사회시스템과 선진국 복지국가의

  사회 시스템 비교

 

등 끊임없이 외국에서 보는 한국의 모습에 

관심을 가지고 궁금해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해외생활 블로그가 생겨나고, 

지속적으로 한국사람들이 방문을 하고요.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제가 대학생때는 대학생들이 가장 하고 

싶은 일 중에 하나가 유.럽.여.행 이었거든요.


20 다양한 국가 여행하며 

경험한다는 것이, 사실 상당한 용기와 도전정신이 

필요한 것인데 말이죠. 


한국에 퍼져있는 문화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한국사람들은 살면서 


- 외국 어디를  가 보고 싶다거나  

- 다른 나라의 문화를 체험에 보고 싶다거나 


이런 도전정신이 한국에 퍼져있는 문화 중에 

하나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특히 새롭고 다른 문화에 상당히 배타적인 

체코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말이죠. 

 


3. 해외생활에서 대인관계가 단촐하고, 

사람을 사귀기가 어려워 외롭다.

 

해외생활과 해외근무의 장점이라고 하면, 

퇴근시간이 일정해 저녁 시간이 한가합니다. 


한국에서는 가족과 친척들, 친구들도 많다보니

결혼식장례식  다양한 경조사들도 

챙기게 되잖아요. 

한국에서 멀리 떨어져 해외에 있으면 

아무래도 대인 관계가 단촐해지기 마련입니다.  


게다가 해외에서 학교를 다닌 것이 아니라

외국으로 시집오거나 직장을 다니는 경우 

깊이 마음을 나눌 친구를 새로 사귀기도 어렵고요. 


제가 만난 해외생활 10 차 넘는 

주변인들이 하는 얘기로 

'외국살면서 털어놓을 

친구 2 있으면 대단한 이라고 합니다


해외에서 한국사람 만나면 

처음에는 말이 통하니 금방 마음의 문을 열다가도, 

자라온 배경이 다르다 보니 결국은 

깊은 인연이 되기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좋게 나와 비슷한 사람을 만났다고 하더라도, 

다른 나라로 가게 되거나 한국으로 돌아가서

헤어지는 경우도 발생하고요.

 

저 역시도 해외생활이 길어지면서 

사람을 떠나보내는 일이 잦아지면서, 만남부터


이 사람은 언젠가 떠날 사람이야... 


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요


처음부터 나와는 다른 사람이라 

깊게 친해지기 어려울거야... 


라고 단정짓기도 합니다.


화려해 보이는 외국생활

뒷편에 찾아오는 외로움..... 

아예 사람들과 소통하지 않고 

단절되어 살 수는 없잖아요


해외생활하는 분들은 각자 향수병과 외로움을

달래는 방법을 찾아나가는 같은데요, 


저는 여러가지 시도해 본 끝에~!  

블로그 소통으로 위로를 받는 것 넘나 좋은

으로 결론 같습니다 ^^


4. 해외생활하면 시간 여유가 생긴다


3 이유와 연결이 된다고 볼 수 있는데요. 

한국 직장문화 중에 야근회식하다 보면

출근 시간은 정해져 있어도 

퇴근 시간은 없다는 얘기가 나오잖아요

저도 한국 살 때 생각해보면,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던 것 같고.


대부분 유럽 회사들은 칼퇴근을 원칙으로 하니 

퇴근을 하고 개인 시간 여유가 있습니다

저처럼 결혼해서 가족이 있는 분들은 

조금 바쁜 날도 있겠지만, 

혼자 해외생활하시는 분들이라면 

더욱 개인 시간이 많아집니다.  


보통 체코사람들은 퇴근 후에는 

취미생활을 즐기거나

가족들, 친구들과 시간을 보냅니다


한국의 일상에서는 

퇴근 후 회식이나 친구를 만나다가

대인관계가 단촐해지는 해외생활에서의 여유를 

낯설게 느끼는 한국분도 있어요. 

'일과 직장 = 나의 삶'으로 살던 한국사람에게 

갑자기 취미를 갖기도 쉽지 않고요.


체코나 다른 유럽국가 주재원으로 나와서

하시는 분들은

한국생활을 신나는 지옥, 유럽생활을 지루한 천국

이라고 우스개 소리도 합니다.

 

해외생활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취미생활이 있으면 

외로움이나 향수병을 달래기 좋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취미생활이 


프라하 맛집과 커피숍 가보기

블로그 하기

운동하기 


정도 같아요.


 


5. 외국생활하다보면 한국어에 대한 갈증이

생겨나고, 감수성이 예민해지고 

자신에 대한 고찰도 깊어진다. 


 

해외 생활이 오래 될수록 

한국어에 대한 그리움은 더 커져 가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영어나 현지 어를 잘 한다고 할지라도 

모국어가 아닌 이상 

섬세한 감정까지 표현하기에는 

불편한 점이 있거든요.

 

그리고 단촐해지는 대인관계와 

스쳐지나가는 인연들을 보며

내 자신에 대해 뒤돌아 보는 일이 많아집니다.


에 대한 관찰이 깊어지면서 

약간의 우울한 마음들고

감수성도 예민해지는 것 같고요. 


해외블로거들은 복잡한 감정들을 

블로그 글을 쓰면서 풀어내는 아닌가 

습니다


어느 나라에 살든, 

한국인으로 가지고 있는 예민한 감수성과 

깊은 사고를 하는 정서도  몫하는 같고요.

  

제가 프라하에 산다고 하면 

많은 한국사람들이

 

우와~ 체코 프라하요? 좋겠네요


라는 반응이 먼저 나오지만 


아무리 좋은 나라에 산다고 하여도

우리나라가 아닌 외국에서 해외생활하는 것은 

여러가지 서러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선택의 기로에서 다른 길을 갈 수도 있었지만,,,, 

저 스스로 해외생활의 삶을 선택한 것이니

제가 감당해야할 인생의 몫이기는 합니다


그래도 외로운 , 괜시리 울적한 기분이 드는 날, 

이렇게 한풀이 속풀이 블로그가 있으니 

조금 용기내어 씩씩하게 

해외생활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해외블로거가 많은 이유를 한 번 글로 남겨보면서 

제 블로그에 찾아와 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 글을 다른 곳에서 써 놨다가 옮겨왔더니, 

다 짤리고 난리가 나서 줄바꿈을 많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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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엊그제 포스팅에서지만 감기걸렸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주말에 남편이랑 같이 아기를 봤는데도 생각처럼 감기가 나아지지 않습니다.

잠을 자다가 제 기침소리가 커서 잠도 깨고요.

체코에서 먹는 감기약은 콜드렉스라고 했는데요
계속 먹어도 저한테는 정말 소용이 없더라구요


[소곤소곤 체코이야기] - 외국인 남편이랑 뭐 해먹고 사나



아기도 저만큼 기침을 심하게 해서 걱정입니다.그래서 남편이 기침약을 사왔는데요
순한 약초로 만들어졌다고 해서 아기도 먹어도 된다고 해 같이 먹었습니다

그런데 약이 정말 순한지
감기 상태가 전혀 호전되지 않습니다 ㅠㅠ

보통은 잠자고 일어나면 조금씩 나아지는데,
눈떠서 콧물은 세네번은 풀어야하고..

기침도 가볍게 한두번이 아니라, 

코오홀~~ 록, 코오~~~홀록 ! 하고 가슴속 깊이 올라오는 기침입니다.



기침에 힘들어하고 있는 일요일 아침, 문득 생각해보니 어제 집에서 휴대폰을 못 본 것 같습니다.

남편, 혹시 내 휴대폰 봤어?

아니.

하아 - 휴대폰을 못찾겠어.



그렇게 주말 아침부터 집안은 샅샅이 뒤져 휴대폰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어! 여기, 아아.... 아이팟이네-

어디에서 마지막으로 사용했나 생각해보니

마트에서 남편한테 생강 집에 있는지 물어본 게 끝이 였던 것 같습니다.  


남편 아무래도 휴대폰 잃어버린 거 같애.
분명히 바지 호주머니에 넣었었거든. 

아흐...

장을 보고 나면 짐이 많을 것 같아서 

휴대폰을 별도로 담을 가방을 챙겨 가 놓고서
왜 도대체 전화 남편이랑 전화하고 호주머니에 그냥 넣어버렸을까요 ㅠㅠ


덤벙덤벙 제 자신을 탓해야지요. 그래도 한편으로는 억울합니다.

최근에 언니랑 조카랑 들쳐업고 비엔나 여행가고 

혼자 열한 시간 비행기 타고 체코로 돌아올 때도 

정신 똑바로 차리고 !!!! 잊어 버리지 않았던 휴대폰인데, 집 앞에 그냥 장보러 가서 잃어버리다니요ㅡㅜ
우울합니다,,,,, 



어쩐지 집을 나설 때부터 일진이 조금 이상하다 했어요.

그리고 이어디는, 남편의 폭풍질문

잠금장치는 걸어놨어?
전화번호 주소록은 백업 있고?
이메일이나 은행같은거 아이디랑 비밀번호 연결 되어 있어?
다른 중요한 정보 없어?


곰곰히 생각해보니, 주워서 바로 남이 써버리기 딱 좋은 상태입니다.  

잠금장치는 안되어 있고.... 주소록은 아마 찾아보면 있을 거 같고, 

이메일은 연결되어 있는 거 같애.
은행은 연결 된 거 없어

얼른 심카드를 정지시켜야겠다.

남편은 살면서 휴대폰은 잃어 본적이 없어서 어디로 전화를 해야 하는지 모릅니다.
한동안 휴대폰 회사 홈페이지를 뒤지다 전화번호를 알아냈습니다.

칠칠맞은 외국인 부인 때문에 미안

아니야, 살다보면 이런 일도 있을 수 있지.

결혼반지 안 잃어버린 게 어디야.

사실 제가 한국에 있는 동안 남편이 결혼반지를 잃어버렸다며 

정말 부인도 없는데 너무 속상해서 죽겠다고 연락이 왔었거든요.

상징적인 것을 잃어버렸다면 어찌나 자책 하던지 저는 괜찮다고 했습니다 


왜냐고요? 제가 물건을 종종 잃어 버리는 경우가 더 많거든요. 

뭐 이때까지 잃어버린 품목을 말하자면 우산은 기본이 고요.
지갑, 휴대폰, 현금, MP3, 열쇠, 실내화, 필통 등등 

기본 품목은 다 잃어 본 경험이 있습니다.
뭐 또 이게 자랑이라고 블로그에까지 얘기할 건 아니지만요 ;;; 벌써 하고있는... -_-;;



다행히 결혼반지를 잃어버렸다던 남편은 

3일 후 손가락에 반지가 키워진 사진을 보냈습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겠으나 집에 있는 로보트 청소기의 발가락 같은 곳에 

반지가 끼워져 있었다고 하네요, 



이렇게 기적 같은 심정으로 휴대폰도 찾길 바라며, 저는 신호만 갈뿐 아무도 받지 않습니다. 


이번에 휴대폰 분실 위치 추척을 하면서 알게된건데요 

안드로이드 시스템과 연결된 구글계정을 사용해서 내 계정에 접속하면, 휴대전화 찾기가 있습니다. 


휴대전화 찾기를 클릭하면 3G 사용을 통해 언제 휴대폰이 마지막 사용되었는지 알 수 있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가지고 있는 휴대폰만이 아니라, 

과거 Google 계정을 통해 연결 되었던 기기를 모두 볼 수 있고 

언제였는지 연결 시간 기록도 볼 수 있습니다.


바닥에 LG 폰이 멈춰버린... 나의 분실된 휴대폰 - ㅠㅠ

그리고 제가 다른 LG폰을 새기기로 사용한다는 것은 어찌알았을까요? 


분실된 기기를 클릭해보니 벨소리 울리기 또는 휴대폰 위치 파악이 가능하게 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저처럼 휴대폰 방관자들이 휴대폰 분실을 했을 경우를 위해, 

잠금장치를 걸어 놀 수도 있게 해놨더라구요 


구글 계정을 통해 휴대폰을 분실하고, 찾으려는 방법이 있는 것은 좋지만은 

개인 정보를 과도하게 수집 당하는 무서운 세상에 살고 있는 것도 같습니다. 


다양한 시도를 해 보았으나, 결국은 제 휴대폰을 찾지 못했습니다 ㅠ.ㅠ 

한국생활을 마치고 체코생활로 다시 적응하는 데 신고식을 치른 것인지...


혹시 체코에서 만난 분들 중에, 

제 연락처를 가지고 계신 분은 제 전화번호는 그대로이니 저한테 연락 좀 주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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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프라하에 생활한 날짜가 하루하루 길어져 갑니다. 

지내 온 시간만큼 오프라인의 일이 바빠지면서, 온라인의 글을 쓰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어 아쉽습니다.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은 사람들과의 소통에 대한 그리움이 채워지기도 하고 

외국생활을 하며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제 자신과의 진솔한 대화이기도 하거든요. 


태어나고 자라난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 이방인으로 산다는 건-

얼만큼 힘든 상황에서까지 견뎌낼 수 있을까.... 하는 제 자신에 대한 도전과 같습니다.

한국사람들에게 여행지로 사랑받고, 삶의 여유가 있는 유럽. 


특히 주말에 상사 눈치 보지 않고 월요일,금요일 휴가 붙여서 

주변 유럽국가여행을 할때는 유럽에 살고 있음에 감사합니다. 


유럽 여행을 와 본 분들이라면 한번쯤 꿈꾸는 유럽 생활이죠ㅡ 

분명,꿈꾸었던 생활의 일부분을 누리고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체코 사람들의 행동과 문화, 인종차별적인 상황을 겪게 될 때면 

'나는 왜 체코 남자를 만났을까. 난 왜 체코에 오기로 결정해서 살고 있는가? ' 


이런 의문을 마구 품기도 합니다. 


마음이 지치는 날이면 한국에 남겨두고 온 것들도 가슴 한켠 시린 날들도 많고요....  

사실, 이런 마음을 달래려면 그냥 한국으로 가버리면 해결되는 문제들입니다. 


하지만 큰결심하고 체코로 와서 살면서,

이만큼 적응하느라 괴롭고 힘겨웠던 시간과 노력을 생각하면 아깝고 억울해서, 

그냥 놓고 갈순 없다는 결론이 납니다. 
아직은 향수병이 제 도전 정신을 꺾기엔 심각하지 않은것 같기도 하고요.
그러다보니 이런 고민은 주로 "아이고~~~ 내 팔자야~~~" 이렇게 마무리 됩니다. 
 


체코에 대한 지식도 없고, 체코어도 못하고 체코문화.역사.사람들에 대해 잘모르고. 

단지 제 심장을 콩닥거리게 해주는 그 사람의 나라이기에 시작된, 저와 체코의 인연.

 

그를 만난 이후 순간순간 내린 결정들이, 지금의 제 모습을 만들고 지금 이 자리에 있게 하고... 

체코에 살고 정착하게 된 운명을 결정지었을테니까요ㅡ


루돌피눔에서바라 본 프라하 야경과 블타바 강변


사랑에 눈이 멀어 시작 된 준비없는 체코생활이라 여기저기 생채기 가득하지만 

계절의 변화를 한 해 한 해 겪으면서 프라하의 생활도 점점 익숙해져갑니다.

어느날 늘 지나치던 골목에 눈에 띄지 않는 꽃가게를 발견하고는

'그래.. 프라하는 참 골목이 발달되어 있어. 상점도 눈에 잘 띄지 않고.. 

프라하에 없는게 아니라ㅡ내가 잘 몰라서 안보였던 것도 있는것 같아.'


라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정류장에서 트램을 기다리다가 트램이 한꺼번에 와서 줄줄이 서 있으면 

뒤에 있는 트램의 번호가 안보여도 앞에 있는 깨끗한 트램 말고~~~

저 뒤로 한 칸짜리 낡은 트램이 우리 집 가는 트램일 거라는 걸 압니다. 

낡은 트램에 몸을 싣고 멍 때리고 있다가도 트램이 어디를 지나칠쯤에 고개 들어 

평온한 프라하의 블타바 강변을 구경해야하는지도 알아가고요.

프라하 지하철에서는 지하철이 들어올때 신호가 약해져 인터넷이 안되고, 

지하철 내에서는 전화가 끊기는 것에 대해 


"아니. 세상에ㅡ 지하철에서 전화도 안돼? " 


가 아니라 


"한국은 지하철에서도 인터넷 빵빵 터지니 편리한 생활이었구나. " 

라고 체코의 인터넷 연결 상태에 대해 그러려니 하고요. 


지하철역에서 나가는 양방향 출구 중에서 어느쪽으로 나가야 내가 원하는 트램을 갈아탈수 있는지. 

지하철 몇번 째 칸이 그 출구랑 더 가까운지도 알아갑니다. 

트램을 타고 지나가는데 4살 즈음 된 아이가 길가에 있는 식당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Tam je pivo. 저기에 맥주있어. " 라고 얘기할때 


아빠 단골 술집인가 보구나... 체코 사람들은 맥주 정말 좋아하는 것 같아...

한국에 지역 특색 음식이 있다면, 체코는 지역별로 생산하는 맥주가 있으니 ㅎㅎ


체코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목 넘김 좋은 맥주 한 잔 할 수 있는 집근처 단골 선술집도 생기고요,   

마음이 복잡하고 생각의 정리가 필요할때 조용히 앉아서 머리속을 정리할 수 있는 단골커피숍이 생겼습니다. 

알베르트 마트의 견과류보다 막스앤펜서에서 산 견과류의 가격이 2배 비싸지만 

고소한 맛이 20배 정도 강하다는 것도 발견해갑니다. 

체코의 6월과 7월 여름 날씨는 해가 쨍쨍하다가도 다음 날 천둥번개에 비바람이 몰아쳐 

13도로 내려가면서 축축하고 뼈가 시린 초가을 날씨가 되기도 한다는것. 

그리고 언제 그랬냐는 듯 다음날엔 야외식당에 앉아 맥주한 잔 생각나게 더운 날이 되기도 한다는 점. 

이렇게 체코 여름날씨는 한국처럼 더운 건 아니지만 변화무쌍한 날씨라서. 

매일 아침 눈 떠서 오늘의 날씨를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유럽 여름 날씨에 햇빛이 눈부셔서 외부활동할 때는 눈을 보호하기위해 썬글라스를 써야한다는 점.

써머타임이 시작되면 해가 9시~10시가 되어도 지지 않으니. 

시계를 잘 확인해서 저녁식사 시간때를 놓치지 않도록 해야, 여름에 갑자기 살찌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는 점. 


프라하의 도심에서 구두 굽껴서 신발 한 짝 떨어지는 신데렐라 되지 않기 위해서 

돌바닥에서도 거뜬한 통굽신발이 편하다는 것도... 이제는 알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살아온 시간보다 체코에 있었던 시간이 아직 짧아, 여전히 낯설움으로 다가오는 체코지만. 
하루하루 프라하에 사는 날이 쌓일수록 체코와 더 가까워져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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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한국생활에 지쳐서 - 아니면 인생의 도전으로 꿈을 꾸고 있던 유럽이라서.

유럽 이민을 생각하시고 계신 분들이 있을 것 같아요. 


제 블로그에도 체코의 생활이나 이민에 대해서 여쭤보시는 분들도 많고요. 


각자 주변상황이 다르고, 인생관이 달라서 제가 답변 드리는 데 한계가 있는 것 같아서요. 

우연히 읽은 독일 한인회 사이트 -베를린 리포트- 소개를 드리려고요. 


베를린 리포트

유학생의 애환이 담긴 유학일기 외에 사람 사는 이야기를 들려 주시거나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아무래도 체코에 한인들보다는 독일에 거주한 한인들이 더 많다보니, 

다양한 사람 사는 얘기를 접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외국에 살면서 어떤 점이 어려운지 - 현지 생활하고 계신 분들의 글을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남편이 한국에서 봤던 저를 생각해보면, 

외국 생활해도 전~~~혀 향수병같은 것 없이 잘지낼 줄 알았대요.


그런데, 막상 결혼을 하고 - 체코에 직장이라는 터전이 생기고... 이제 체코에 집을 마련할 계획도 있다보니. 

한국에 언제 돌아갈 지 기약이 없는 생활에 실감이 나며, 가슴 한구석이 허전해 지는 때가 자주 옵니다. 


유학과 여행은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짜가 정해져 있는 생활이잖아요. 


보통 유학은 1년 6개월 보다 길어지면, 유학생활이 더 이상 여행자로서 지내는 게 아니라 

현지의 삶으로 다가오면서 적적해지고 공허해지고...


남편이 있다해도~ 저도 그 1년 6개월의 고비에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

한동안 회사에서 한마디도 안하고, 최대한 빨리 퇴근해서 시차가 괜찮을때 한국에 있는 친구들하고 수다떨고

속풀이하고.. 주말에 스카이프 통화 몇 시간씩하고 그랬어요. 

 

친구 중에 미국에 이민계획하고 갔다가 2년을 못 채우고 한국 온 친구가 그러더라고요. 


"6개월~1년은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고, 1년 반정도 지나면 익숙해지면서 한국 생각 많이 나지?

나도 그 고비를 못 넘겨서 그냥 한국에 들어왔어."


그렇게 제 마음을 이해해주는 사람있으니 힘나더라고요. 


유럽 생활은 3년이 고비라는데... 

아직 3년차는 안되었으니 - 3년이 지나고, 그때도 제가 블로그를 하고 있다면 다시 이 글을 읽어보고 

3년 뒤는 좀 괜찮은지 글쓰도록 할게요 ~~ 


<프라하 미쿨라쉬 성당 - 사진이 없으면 허전해서, 저화질이지만 야경 사진 하나 넣어요>

미쿨라쉬성당 야경 - 말로스트란스케 나메스티


또 다른 이야기는,,,, 


작년에 친구가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와서, 잠시 프라하를 방문 했는데요.

그때 한참 마음이 힘들었던 때라 - 주절주절 프라하 생활에 대한 불평을 늘어놨죠. 

한참 듣고 있더니 -  친구가 이렇게 말했어요.


"그래도, 지금 살고 있는 너의 삶을 부러워하는 사람이 많다는 거 잊지마." 


 '프라하에 산다'는 것만으로 '하...부러워요.'라는 말을 들었던 순간들이 휘리릭 스쳐가더라고요. 



그리고는,,,, 기지배~~~치...... 

저녁 먹고 헤어질 때, 트램에 타서 저한테 손 흔들면서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고 갔답니다. 프라하에 남은 사람 마음 아프게... 


아름다운 프라하를 친구와 함께 볼 수 있어서 좋기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리 언제 다시 볼까.... ' 라는 생각하면, 한국을 떠나 온 아쉬움 많이 남아요. 



9월이 되면서 회색 하늘과 축축한 비가 계속되고. 기분 좋은 날씨의 횟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딱~~~~ 우울해지기 좋은 날씨에요. 

다행히 저는 일이 바빠지며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다보니- 생각의 여유가 없네요. 


올 연말에 한국에 돌아갈 계획이 있다보니 - 추워지는 날씨가 반갑기도 합니다. 

찬바람이 불수록 한국행 날짜가 가까워진다는 말이니까요 ㅎㅎㅎ 


아쉬운 점이라면 바빠 지다보니 블로깅할 시간이 적어지고 있어요. 

아직도 쓰고 싶은 내용도 프라하에 대해 더 알려드리고 싶은 것도 많은데 말이죠. 


글은 안 써도 블로그 확인은 하니까요~ 

댓글이나 방명록에 궁금한 사항있으면 남겨주셔요 ! 



유럽이민에 관한 두번째 이야기.  [나머지 이야기들] - 유럽이민,체코이민


이민관련한 아고라의 글인데요, 현실적으로 써놓으신 것 같아서

유럽이민을 고민하시는 분들이라면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http://bbs3.agora.media.daum.net/gaia/do/story/read?bbsId=K161&articleId=496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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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오늘 체코날씨가 영상 15도를 웃돌며,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더라고요. 


얼마나 기다렸던 햇빛인지.... 


날씨가 좋으니, 덩달아 기분도 훨씬 나아지더라고요. 

프라하봄날 기념으로 스스로에게 스시 점심 세트를 선물로 ㅎㅎㅎ  


바다가 없는 체코라서 생선회 종류는 연어를 주로 먹습니다. 



퇴근하고 트램타고 지나가며 공원을 바라보니, 모두들 널부렁널부렁~ 누워있네요. 

암요,암요. 

햇빛나왔을 때 엄청~~몸을 데워야해요. 



골목을 지나가다가 간만에 일광욕하고 있는 고양이랑 눈이 마주쳤어요. 


프라하 봄날의 고양이- 널 지켜보고 있다~~~~


고양이가- 제가 왼쪽으로 가면 고개를 왼쪽으로 휙 돌리고, 오른쪽으로 가면 오른쪽으로 휙 돌리고... 



넌 뭐하는 사람인데, 자꾸 얼쩡거림? 모퉁이로 가면 못 볼까봐? 그까이꺼 고개 쭉 내밀면 되지



고양이 고개가 돌아가는 게 재밌어서 왼쪽, 오른쪽 왔다갔다 장난을 치다가 

때마침 집에 들어가던 주민이 이상한 눈으로 쳐다봐서 그만했네요 ㅎㅎ 


제 포스팅이 요즘 뜸했죠? 


4월이 되면서 회사 일도 바빠지고 스트레스/ 회사 문화충격도 받고, 

또 - 부수적으로 하는 일도 생기고. 계약이 곧 만료되어서 새로 이사갈 집도 알아봐야하고,,, 

갑자기 많은 일이 생기면서 포스팅에 신경을 못썼습니다. 


체코 생활이 한가할 때는 참 한가한데, 일이 몰려올 때는 마구마구 몰려드는 것 같아요. 

주말에 약속이 잡혀 있는 경우도 많기도 하고, 다음 주에는 갑자기 출장을 가야하네요 ~~ 


아무래도 4월 말까지는 포스팅을 못하게 될 것 같아서 미리 말씀 드리려고 포스팅합니다. 

포스팅까지 욕심내다가는 머리가 포화상태가 될까 걱정되서요.


엊그제는 피곤했는지, 저녁 8시쯤에 잠이 들었어요. 한~~~참 단잠을 자고 밤 12시정도 잠이 살짝 깼죠. 


" 12 명."


"뭐라고?"


- "12명"


 "여보,,,, 뭐라고?"


"아니, 13명."


"미안한데, 무슨 말하는지 모르겠어."


"녹색. 녹색"


"으잉??????"


"Green. 녹색."


............... 잠시 후 눈을 떴죠. 


- "남편, 내가 뭐라고 했어?"


"12명, 12명 !!!  13명 !!! 녹색  !!!!"


- "아....."


"그게 무슨 뜻이야?"


- "꿈에서 외계인을 봤는데, 녹색 젤리처럼 생겨가지고 몸이 12개 였거든."

 


피곤했는지, 자다가 잠꼬대를 한거죠. 발음이 또이또이해서 남편은 자기한테 얘기하는 줄 알았다네요. 


한참 남편한테 잠꼬대를 하다가  말하는 소리에 제가 놀라서 잠이 깼네요. ㅎㅎ

갑자기 녹색 외계인 출현이라니... 엉뚱하죠? 


"근데 외계인이 녹색이야? 회색 아니야??"


- "글쎼... 꿈에서 본 건 녹색 물컹물컹한 젤리형태였어. "



이렇게 초저녁 잠을 한~~~참 자고 나면, 정신이 맑아집니다. 그 때쯤 남편은 피곤해서 잠들고요. 


"아~~~~흠.... 여보는 잠이 안온다. 그치? "


- "(끄덕끄덕) (말똥말똥) "



이럴 때는 침대로 같이 가서 남편은 자고 저는 일을 하거나 인터넷을 하거나, 책을 보거나 하면서- 

중간중간 잠든 남편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봅니다. 


뷰러로 찝어 놓은 것 같은 속눈썹도 보고, 재잘재잘 거리게 생긴 입술도 보고... 

고집스럽게 생긴 턱도 보고.... 


아직도 남자친구 같은 이 남자 - 

이 사람 바로 옆에서 잠들고, 잠에서 깨고.... 부부가 되었다는 거짓말같은 현실에 행복이 밀려옵니다. 

행복은 가까이 있는 작은 것에서 온다고 하더니, 그런가 봅니다.  


이 글 읽는 모든 분들도 주변에 작은 것에서 오는 행복 많이 많이 느끼시길 바랄게요~~ 


그럼, 따뜻한 봄날 즐거운 시간 가득하세요 ! 



+ 거리를 지나가다가 가게에 있는 곰인형이 눈에 띄어서 가까이 가서 봤는데요.

아이코....! 귀엽고 하얀 곰 인형에게,,, 도대체 누가 저리 길고 시컴한 콧수염을 선물했단 말입니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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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