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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키 크룸로프 래프팅 해보기

체스키크룸로프 여행의 최종이야기 입니다.  ;)


올 여름에 언니가 체코를 방문했었는데요, 언니와 추억을 남기고 싶어서 무얼할까.. 고민하던 중에 

체스키 크룸로프에서 래프팅을 하기로 했습니다. 


체코 사람들은 체스키크룸로프에 1박 2일, 혹은 2박 3일씩 머무르며 여름휴가를 래프팅을 하며 보내거든요.

남편의 보스에게 래프팅 관련해서 여쭤보면서 


체스키크룸로프 당일여행을 한다고? 


네. 


하~~ 프라하에서 3시간 걸려서 가는데, 몇 시간만 보고 오면 너무 아쉽지 않아? 


아무래도 휴가 일정이 짧다보니까요. 


하~~ 그래도 아쉽네. 래프팅도 하는데, 하루면 충분하려나 ?


아침에 출발해서 래프팅하고, 주변 마을 둘러보면 될 것 같아요. 



뜻하지 않게 당일치기로 여행을 하는 것으로, 또 보스를 놀래켜드렸네요 ㅎ ㅎ

사실, 체스키 크룸로프는 작은 마을이라서 볼 것 위주라면 하루면 돌아보기 충분해요~

좀 더 여유롭게 조용한 마을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1박 2일이 좋구요. 


이번에 래프팅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건 

예전에 언니와 함께 TV를 보다가 동강 래프팅이 나왔는데 언니가 


래프팅도 재밌겠다~~ 


고 말한 것 같아서요. 언니를 위한 깜짝 선물이기 때문에 언니한테는 비밀로 하고~ 

남편 보스의 식당  호스텔 99에서 식사를 마친 후~ 호스텔에서 준비해 준 래프팅을 하기로 했습니다. 


[체코 CZECH] - 체스키크룸로프 맛집식당 추천-호스텔99, 델리99



호스텔99 근처로 래프팅할 보트를 차에 실어서 저희들을 픽업을 하러 왔습니다. 

언니가 차에 실려있던 보트를 보더니 


 아학 !! 우리 물에 들어가는거야? 


응. 래프팅~~ 체스키 크룸로프 방문 축하 깜짝 선물 ~ :)

 언니가 예전에 래프팅 해보고 싶다고 그랬잖아. 


내가? 언제? 흠... 기억이 안나는데. 


아~ 뭐야~~ 예전에 TV에서 동강 래프팅 보면서 하고 싶다고 했잖아. 


아니야. 그런 말 한 적 없어.ㅡㅜ 


어쩔 수 없어. 크크. 이미 예약된 거라~~ 

한 번 해보자~~ 제일 쉬운 코스로 했으니까 재밌을거야 ㅋㅋ



이제와 취소하려고 해도 이미 보트는 도착했고, 차타고 상류로 향하는 마당에 어찌하겠습니까~  

걱정스러워하는 언니 표정을 보며 미안한 마음에, 제 어렴풋한 기억을 탓해봅니다.  



 


래프팅 코스를 선택할 수 있는데요. 코스별로 1시간에서 최대 10시간까지도 탈 수 있습니다. 


아래 표를 보시면, 코스 - km - 시간 - 최대인원 6명 - 최대 인원 8명 - 2인용 - jedno-mistny(1인용)




더 자세한 정보는 www.rafting-krumlov.cz  홈페이지를 참조하시면 될 것 같아요 ~ 

홈페이지에 KONTAKT (컨택트) 에서 이메일로 예약 가능합니다. 




위 사진과 같은 차 위해 보트를 실어서 저희들을 픽업 해서 래프팅 시작지로 데려다 줬어요. 

남편, 저, 언니 모두 래프팅 초자라서 초반에 노젓는 방식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듣고 탔습니다. 

다행히 언니는 걱정 반, 기대 반으로 탑승했습니다. 

 

체스키 크룸로프 래프팅


처음에는 물에 빠질까 걱정하던 언니였는데요, 노를 저을 때 바닥이 닿는 걸 보고 

수심이 얕은 것을 확인한 뒤에는 안심하더라고요.  


불어오는 바람에 따라 잔잔한 블타바 강변을 유유히 노를 저어가며 강 주변의 건물들 구경하면서 

언니가 "멋있다~~" 를 외치더라고요. 히히히. 다행입니다. 


중간중간에 놀이동산의 보트(후룸라이드 - 뭔가 세련된 말로 표현하고 싶지만, 이것밖에 기억이 안나네요. ^^) 

타는 것처럼 휘리리릭~~ 내려가는 코스도 있어서 놀이동산에서 기구타는 것처럼 신나더라고요. 



휘리릭~~ 몇 번 물타고 내려가고 -  아기자기한 건물들도 구경하고, 사진도 찍고... 

강변에서 바라보는 체스키 크룸로프의 성은 또다른 매력적인 모습을 선사해주네요. 



8월 말이었는데 체스키 크룸로프 가던 날 날씨가 좋아서 한여름처럼 후끈후끈 하더라고요.  

블타바 강에 발을 담그고 노를 저으니- 발가락 사이로 강물의 스침이 간질거리면서도 좋습니다. 

신선놀음이 따로 없네요~~ 


옆으로 지나가는 보트들을 보니 보트 뒤에다가 맥주병을 주렁주렁 달고 다니네요. 

누가 맥주 사랑하는 체코 사람들 아니랄까봐 ㅎㅎㅎ  

노를 젓다가 바람에 보트를 맡기고 맥주 한 모금씩 마시고~ 또 노 젓고~~ 

이렇게 음주 래프팅을 즐기더라고요 ㅎㅎ 

 

그리고 옆에 보트가 지나가면 AHOOOOOOJ (아호~~~~~~이 !!!! - 안녕)라고 크게 인사하고요. 

래프팅을 즐기는 아시아 사람들이 많지 않다보니, 유난히 저희한테 인사를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보통 래프팅의 시작점과 끝나는 지점을 알려주고요. 

저희는 호스텔 99에서 준비해 주셨기때문에, PORT 99에서 멈추면 됩니다~


간혹 시간가는 줄 모르고 노를 젓다가 더 멀리 가는 분들도 계시고 

아니면 어디서 멈춰야 하는지를 정확히 몰라서 다른 곳에 보트를 멈추는 분들도 계시다네요. 


체스키크룸로프 일정이 여유로우시다면, 잔잔한 블타바 강변에서 래프팅 하시면서 

좋은 추억 남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