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어 수업을 갔는데 선생님이 "혹시 텔츠 여행에 관심있어?" 라고 물어봅니다. 

선생님 어머니가 관광가이드라고 하시면서요~~

제 반응은 물론, 당 ! 연! 하 ! 죠! 여행이라면 거의 무조건~~~!!! 가고 보는 프라하댁입니다. 

 

남편한테도 같이가고 싶냐고 물어봤더니 다행히 남편도 좋아라했습니다~~ 토요일 아침 출발시간 아침 7시 라는 걸 알기 전까지는 말이죠

 

저희 부부는 아침 잠이 많은데요, 저는 여행가는 날엔 기가막히게 눈이 떠집니다.

 

- "여보~~~나가자." 

"어..어........어......"

 

남편은 자는 건지 깨어있는건지 비몽사몽 일어나. 트렘을 기다리면서도 멍~~~~한 상태입니다. 

그렇게 졸린데도 투덜거리는 건 잊지 않습니다. ^^

 

"토요일 아침에 이렇게 일찍 일어나는 게 몇 년 만인지 모르겠네.

이렇게 일찍 일어나는 사람들은 우리밖에 없을거야. "

-"그래도~ 일찍 출발하니까 당일치기로 여행 다녀올 수 있잖아. 잠은 일요일에 자면 되고. "

 

"그래도 꼭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여행을 가야하는 거는 아니잖아."

 

 

남편이 정신이 멍한 상태에서도 계속 투덜투덜 거리니 저도 슬슬 기분이 안 좋아집니다.

 

-"아니, 아침에 일어나는게 그렇게 싫음 나혼자 가도 돼."

 

"그게 아니라~ 여행가는 거는 좋은데 너무 일찍 일어나니까."

 

원래 아침여행을 갈때마다 투덜거리는 걸 알고 있지만, 들을 때마다 기분이 좋지는 않습니다.

 

- "알았어. 앞으로는 아침여행 안 갈테니까 걱정마 가더라도 혼자갈거야!!!! " 

 

"알겠어~~ 여보가 가는데, 내가 어떻게 안 가? 

그냥 원래 내가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투덜거리잖아~~~알면서~ 아잉~~~"

 

 

으악으아아음음~~~ 

참 이상한게, 안 가도 정말정말 괜찮다고 하는데도- 엄청 투덜거리면서도 꼭 !!! 같이 갑니다~ 정말 알다가도 모를 남편의 마음입니다.

그렇게 버스를 탑승했는데 버스에 타자마자 이미 사람들이 다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흠..... 이 사람들은 뭐지? 어디서 먼저 탄건가?'  무슨 생각을 하기도 전에 넓은 들판과 지평선이 펼쳐집니다. 히야~~~~~~ 

 

 

그제, 어제 날씨는 참 좋더니 오늘은 비가 추적추적 내립니다.

버스 안에서 바라 본 옥수수 밭 사진인데요, 비가 온 탓에 날씨가 흐립니다.

 

프라하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시골스런 풍경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옥수수가 많이 익었네. 수확철인가봐.... " 

 

-"어? 근데 우리 옥수수 따러 언제 갈거야?"

 

남편이 그랬거든요. 프라하 외곽쪽으로 나가면 주인없이 널려있는게 옥수수밭이라고요.

 

"흠.... 옥수수가 주렁주렁 많이 달려있는 거 보니,,,,,,," 

 

-"앗싸! 그럼 다음 주 주말에 가자~ 다 떨어지기 전에." 

 

+여기서 잠깐 체코어 한마디~ 옥수수가 체코어로 kukuřice 발음은 쿡꾸리쩨 입니다.

소리가 뭔가 재미있어서 쉽게 외운 단어에요.

 

 

그렇게 한참을 달립니다. 도로에 차가 많지 않습니다. 

멀리 보이는 지평선의 듬성듬성 아기자기한 마을들이 보입니다.

 

 

 

풍력발전 풍차(?) 같은 것이 힘차게 돌아가는 것도 보입니다.

비가 오다가 말다가- 계속 하늘은 회색빛입니다.

 

 

 


사진에 흰 버스가 저희가 타고 온 버스 입니다.

 

버스에서 내리자 다행히 비는 멎었는데,,,,, 바로 엄습하는 ~~ 고향의 냄새가.

 

저희 부부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소ㄸ ! ㅅ ㄸ! 완전 소ㄸ 냄새 ㅋㅋㅋㅋ. 시골같애~~"

 

 

 

버스에서 내려서 화장실 다녀올 사람들을 기다리며 서있는데 -

같이 버스를 타고 온 사람들이 이런 표정으로 빤~~~히 쳐다봅니다.

저도 똑같이 빤~~~~히 쳐다봅니다.

보통 그렇게 눈 마주치면 그만 쳐다보는데- 여전히 뚫어져라 쳐다봅니다.

'이 사람들 도대체 어디서 온거지?'

 

 

처음에는 버스가 프라하에서 출발하는 줄 알았더니

알고보니, 이 사람들은 시골 마을에서 관광 온 사람들이더라고요.

(프라하를 제외하고 도시라고 해도 규모가 좀 작고, 우리나라의 면 단위 정도 되는 시골이 많습니다. )

 

그 일행들은 집에서 새벽5시에 출발해서 텔츠를 여행 가는 거였습니다.   

수도인 프라하에도 동양인이 많지 않은데, 이 사람들한테는 여행까지 같이 가니 더더욱 신기했나봅니다.

 

 

그래도 쳐다보는 시선이 너무 뜨거워서 사람들을 피해서 옆으로 왔더니,

캠핑카가 딱~하니 있습니다.  

처음 캠핑카를 실물로 본 건 2003년 호주에서였습니다.

차 뒤에 Caravan 을 달고 다니며 여행하는 사람들도 봤고요.

여행다니며 짐을 꾸리고 버스를 타고나니며 옮기는 것이 좀 힘든데

숙소를 찾을 필요도 없이 버스,기차 시간에 쫓길 것 없이 하는 자유여행. 정말 매력적인 캠핑카!!!!

그의 문제는?! 비싼 가격이죠 ㅎㅎㅎ

 

-"여보!!! 여보!!!!! 여기~~~ 이런 캠핑카 타고 다니며 여행다니는 게 내 꿈이야." 

 

"응. 그래? 한 2억이면 사겠네.  내일 사줄까? "

 

,,, 남편의 허풍이란 ㅋㅋㅋ

허풍이라는 걸 알면서도 캠핑카 하나 장만에서 유럽 곳곳 구석구석 여행을 다닐 상상을 하니

기분이 좋아지며 행복해집니다 ~ 

 

 

일행이 돌아왔고 텔츠 지역전문 관광가이드를 만나 본격적인 텔츠의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텔츠 여행 소개는 곧 하도록 하겠습니다. ^^

 

 

Posted by 프라하밀루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