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돈... 함께하면 참 좋겠지만요.
뭔가 사랑이 있으면 돈이 없을 것 같고,
돈이 있으면 사랑이 부족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이유는 뭘까요?
어렵다는 두 마리 토끼를 현실에서 잡으신 분들 계시다면
우선 축하드립니다!
제 주변 사람들, 그리고 제가 이때까지 만났던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모든 것을 원하는대로 100% 가지고 사는 인생은 없는 것 같거든요.
겉으로 완벽해 보이는 삶도 깊숙히 알고 보면 한 두가지 인생 고민은 있는 것 같아요.
제 경우를 빗대어 얘기를 해보자면
한국살고 계신 분들은 외국에 사는 분들을 부러워하지만~
외국에 사는 분들은 그래도 한국에 사는 게 낫지... 라고 생각할 때 있거든요.
결혼하신 분들은 미혼자들의 자유를 부러워하고
미혼자들은 어디에 꼭꼭 숨어 있는 반려자를 찾아 정착하고 싶어하고요.
체코로 오기 전에 미혼인 친구랑 사랑과 돈의 관계에 대해 얘기할 일이 있었거든요.
그 친구는 미혼이라 이것 저것 고민을 많이 하더라고요.
"어떤 사람은 라면만 먹어도 사랑하는 사람이랑 살면 행복하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아무리 그래도 사랑이 밥 먹여주냐... 라고 하고...
뭐가 맞는 걸까?"
정말 과연, 사랑만 가득하다면 살 수 있는지... 아니면 그래도 돈이 없이는 그 사랑도 무너지는 것인지.
사랑찾아 체코로 온 저.... 친구에게 뭐라고 대답했을 것 같으세요? ^^;
제 답변은.
-" 둘 다 맞네."
였습니다. 사랑을 택할거라 생각하신 분들, 조금 실망하셨나요?
사랑과 돈(능력) 중에서 어떤 부분을 얼만큼 비중을 둘지는 개인의 가치관에 따른 것 같아요.
제가 들은 얘기 중에 하나는요. 한 부부의 대화인데요.
남편 : 여보~! 우리 날씨도 좋은데 공원 산책 가자
부인 : 걸어다닐 거면 뭐하러 공원을 가. 백화점 가서 천천히 걸어다니면 되지.
이런 분들은 살면서 돈에 비중을 좀 더 많이 두어야 편한 결혼 생활이 될 것 같고요.
예를 들어, 아래와 같은 대화가 더 자신과 맞다면, 돈이 없는 상황에서도 사랑에 조금 더 비중을 두고 살면
좀 더 편한 생활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남편 : 내가 돈은 없지만, 당신의 행복을 위해서 정말 열심히 살게. 공주처럼 모시면서.
서로를 바라보며 아껴주며 많은 시간 함께 보내며 살자. 사랑해.
부인 : 나도 사랑해. 그래~ 돈 좀 없으면 어떄. 남편이랑 같이 열심히 벌지 뭐.
아무래도 남편이 돈을 잘 벌고 능력이 있다보면, 부인과 자녀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돈과 시간을 맞바꾼다고 해야할까요.
하지만, 꼭 함께있는 시간이 많다고 가족과 사이가 좋고, 시간이 없다해서 가족과 가깝지 않은 것 아닌 것 같아요.
개인의 생각에 따라 어떤 가치에 얼마만큼의 비중을 두느냐에 따라 결정하면 행복한 결혼 생활 될 것 같아요.
참 ;;; 새댁이- 결혼 생활도 오래하신 분들도 이 글 보시는데 - 주제넘은 소리를 했네요.^^ 너그러이 이해해주세요.
제 경우는,,, 사랑의 비중을 더 두고, 가족과 친구들 다 한국에 두고 체코 생활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저를 이렇게 안절부절하게 만든 사람은 없었거든요.
생텍쥐페리의<어린왕자>에 나오는 여우가
"이를테면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난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거야.
시간이 갈수록 난 더 행복해지겠지. 4시에는 흥분해서 안절부절하지 못할거야"
라고 했는데요. 여우의 기분을 알게 해준 남자였거든요.
그렇다고 금전적인 것을 무시할 수는 없었어요 ! 먹고 살아야하잖아요~ :)
저희 커플이 결혼하기까지 한국-체코 장거리 연애가 1년 6개월이 되었는데요,
둘 다 그냥 "사랑이 중요해! 사랑이 있으면 뭐든 할 수 있어" 라는 생각을 했다면 곧바로 결혼할수도 있었겠지만
현실은 - 목구멍이 포도청이니~~ 둘 다 돈을 벌어야하잖아요.
같이 살려면 생활비도 집도 필요한데,
저도 한국에 제 명의로 된 집 없고, 남편도 체코에 집 없으니 보증금/월세 자금은 마련해야하잖아요.
제가 체코로 오더라도 곧바로 직장을 잡을 확률이 낮고- 남편이 한국으로 오더라도 일을 언제 구할지 모르고요...
그래서 서로 떨어져 초기 정착자금을 열심히 모아야 했습니다.
어느 나라로 가시던지 생활하시면 초창기에 자질구레 돈이 많이 나가요~
그리고 어느 정도 자금이 모였다 싶었을 때, 결혼하게 되었죠.
체코 생활에 대해서 조사를 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GDP 수치로 보면 한국과 비슷한데요.
체코 직장인들의 세금이 거의 40%에 육박합니다. 높은 세금으로 교육과 노인복지 비용으로 쓰이고 있고요.
예를 들어 200만원을 벌면 수중에 들어오는 돈이 120만원이 됩니다.
그래서 원룸 월세가 50~60만원이라 서울과 비슷하니,
막상 프라하에 월세를 내고 살게 되면 체감 물가가 싸지 않을 수 있습니다.
대신 집에서 요리해서 식사를 할 경우 장보는 물가는 저렴한 편입니다.
2인 1주일 식료품 가격이 고기 포함 5만원~8만원하는 것 같아요. 외식은 한끼에 1인당 1.5만원~2만 정도이고요.
아무래도 한국음식 기본 재료-쌀, 고추장, 된장,간장 등- 을 사야하는 한국사람의 경우는 장보기 비용이 더 올라가게 되면, 제가 느낀 전반적인 생활비용은 한국이랑 비슷한 것 같아요.
정말 사랑이 우선이냐 돈이 우선이냐는,,,,
자신이 생각하는 비중에 따라서 결정하시면 즐거운 결혼 생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도 사람인지라 아무리 사랑이 좋아도 가끔,
'하.... 우리가 부자면 좋겠다. 직장을 취미로 다니고 싶다' 는 생각이 들 때 있거든요
이런 생각이 들 때는 제가 가진 사랑에 대한 무게를 더 무겁게 두면서
'한 번 사는 인생인데 찐~~한 사랑 해보는 것도 좋지~'
라고 결론을 내린답니다.
혹시 사랑과 경제력에서 고민하고 있으시다면요 ....
자신이 무엇을 얼만큼 가졌을 때 더 행복한지 깊게 생각해보시면 결정 내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럼, 모두모두 행복한 연인/부부가 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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