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나오니 체코 TV를 알아들을 수 없으니 

한국 TV가 그리워지더라고요.

그리고 프라하 생활 적응에 정신이 없었던 시간이 지나고 나니 

슬슬 한국 TV가 보고 싶어집니다. 


한껏 알아듣고 깔깔거리고 

한바탕 웃고 싶은 그런 기분도 들고요.


한국에 나오기 직전에 가장 재밌게 봤던게 

런닝맨 초능력편이었습니다. 


그 시점에 제 마음속의 영웅인 

박지성 선수가 런닝맨에 출연했다는 기사를 보고 

"런닝맨 박지성" 을 검색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 방송을 볼 수 있는 사이트를 몇 개 찾았고, 그 중에 다행히 가입없이 그냥 볼수 있는 웹사이트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주말에 런닝맨 박지성 편을 연속으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참고로. 박지성 선수 팬클럽 수시아 회원입니다. 남편도 그 사실을 알고 있고요 ㅎ )


제가 계속 깔깔거리고 하하하 웃는 걸 보니 도대체 부인은 뭘 보는걸까 궁금했던지 

슬쩍슬쩍 곁눈질로 자막을 보기 시작합니다. 


"이게 뭐야?"


- "아,,, 한국 코메디쇼인데, 박지성 편이라서 보고 있어."


"하..... 맨날맨날 지성 팍, 지성 팍  "


-"왜~~~ 질투해? 그럼 남편 없을 때 볼게 ~~~"


"아냐아냐. 됐어.그냥 봐. " 


남편의 입이 삐죽삐죽 거립니다.


생각보다 박지성 편이 길더라고요. 주말 아침부터 보다가 다 못보고, 점심을 먹고 집에 들어와서 또 보기 시작했죠.


"박지성 쇼 아직 안 끝났어? "


-"아니"


"흠..... 계속 볼거야?"


-"응. 당연하지"


그리고도 헤헤헤헤 크크크크큭 계속 웃으면서 봤죠. 정말 얼마만에 보는 재밌는 TV 였는지.....

계속 흘끗 흘끗 보던 남편. 도저히 안되겠던지...


" 박지성이 그렇게 재밌어???? 나도 한 번 봐 보자 ~!"

 

체코 남편과 런닝맨의 첫 만남. 두둥~!!!


처음에는 상황파악을 시작하며 피식피식 웃기 시작합니다. 

남편의 한국어는 중급정도 되는 편이라 중간중간 멈추면서 설명을 해줘야했습니다. 

남편의 반응은 "뭐, 괜찮네" 정도였어요. 


그래서 한 번 보고 끝날줄 알았던 남편이... 

다음날


"혹시,, 그 쇼 또 볼 수 있어?" 


-"  . 진짜? 또 보고 싶어? "


고개를 끄덕끄덕 합니다. 


그래서 다른 에피소드를 찾아서 보고 나서 소감을 물어봤어요.


-"이거 재밌어?" 


"음.......... 그냥 다른 한국쇼에 비해서 공감이 가는 편인 것 같아."

 

이렇게 3주 정도 보더니- 저녁을 먹다가 남편이 


"근데..... 오늘 저녁에 런닝맨 볼거야?"


-"응,,, 볼수 있지~ 근데 왜?"


"그게..... 은근히 밤마다 런닝맨이 기다려져. "


라고 고백을 하더군요.    음하하하하하하하~~~~~~!!!!!! 한국쇼의 매력을 알아버린거죠. 


지금은 2011년 초 에피소드부터 차근차근 찾아보고 있습니다. 

두 달째, 런닝맨 시청중인 남편은 각 캐릭터 분석을 마치고,  런닝맨 시청 중에 한두번은 자지러지게 웃습니다. 

숨이 넘어갈정도로요.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광수(기린)" 요. 


심지어는 회사에서 멤버들 구글해서 프로필 찾아보고, 저도 몰랐던 광수의 식스팩 사진을 찾아냈지요. 

(사실, 제가 광수가 모델이라고 했는데 전혀 안 믿었거든요.) 

 

출처: 구글 이미지 


그리고 요즘은 아침에 일어나 정신이 없이 앉아 있는 저를 보며

"멍~~~~~~ 우리 멍 여보~~~~~~~!" 그러질 않나...


가끔 방을 돌아다니다가 스치는 경우가 생기면 

필/촉 크로스를 하자며 팔을 내밀며 

-"필!" 

하고 외칩니다. 


"촉!" 

"크로스!!!!!"

바로 해줘야합니다. 이거 안해주면 서운해하며 입 삐쭉거립니다.


런닝맨이 아시아에서 인기가 많은 건 알고 있었지만 체코 남편이 좋아하게 될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쇼에 나오는 자막과 특수효과, 재밌는 음향효과를 보고 

이곳 체코 TV쇼에는 흔하지 않은 기법이라고. 

그리고 임팔라형님 아름다운 여자보고 얼굴 빨개지는 거 보고 엄청 재밌어하며 좋아라합니다. 


그제 월요일에 일 끝나고 와서

-"여보 있잖아......"


제가 생각하고 있던 질문은 "저녁 뭐 먹을까?" 였죠.. 


그런데..


- "여보 있잖아......오늘 월요일이잖아..... 그럼 런닝맨 새로운 에피소드 나오는 날이지?"


이러는게 아니겠습니까 ?!?!?!


런닝맨이 2주 분량으로 나뉠때, 다음 주에 나머지 에피소드가 방송된다고 하니 


- " 하~~빨리 다음 주 월요일이 왔으면 좋겠다~~" 


그러네요. 


남편과 재밌게 같이 볼 수 있는 프로그램 런닝맨 !!! 

직장인에게는 늘 힘든 월요일을 즐겁게 기다릴 수 있게 해준, 런닝맨 !!! 

정말 오래오래 방송했으면 좋겠네요. 


Posted by 프라하밀루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