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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곤소곤 체코생활

금요일

금요일 아침이면 눈뜨자마자 남편의 첫마디는 


Friday ~~~ YAY  !!!! 


사실 어찌보면 금요일 지나고 토, 일 지나면 다시 월요일이 돌아오는 

반복되는 직장인의 일상이기는 하지만.... 나중 일 너무 걱정말고 

우선 금요일은 신나는 기분으로 놀거나 쉬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남편은 유난히 신이 났는지, 룰루랄라 콧노래를 부릅니다. 


부인 !!! 오늘 곰요일이다ㅡ 기분 좋지?  


곰요일??? 곰요일이 뭐야 ~~~~

금요일이지. 


난 금요일이라고 그랬어. 곰.요.일. 


봐봐 ㅋㅋㅋ 아직도요일이라고 하잖아
입을 옆으로 크게 벌리고 ㅡ  으으으으으~~~~~ 그그그 금요일. 

ㅋㅋㅋㅋ 부인 못생겼어

뭐라고??? ? 


그렇게 입 크게 벌리면서 그그그 하면 잘생긴 사람이 어딨어. 
내가 해볼까? 그그그그 

이야ㅡ잘생긴 남편. 진짜 잘생겼네


그렇게 신나는 곰(?)요일을 보내고 주말에는 IKEA를 다녀왔습니다. 

새로운 집에 필요한 것 사느라고 식사 때를 놓쳤더니 배고프고 많은 짐들고 있기도 힘들고..

얼른 밥먹고 싶습니다. 


주말에 IKEA는 사람이 정말 많아서 남편이 먼저 자리를 잡고 저는 음식을 주문했습니다.
IKEA 식당의 접시가 커서 쟁반을 두개를 썼더니 가져갈려고 하니 남편이 앉은 자리는 멀기만하고.


두번가기 싫어서 남편을 불렀는데 휴대폰하느라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ㅠㅠ 

좀 짜증나더라고요. 뾰루퉁해 있는데 남편이 눈에 하트 뿅뿅 뿌리며ㅡ 


부인~~~고마워. 

뭐가 ? 

나랑 경혼해줘서. 

아ㅡ뭐야. 갑자기

이렇게 못난 체코에 와줘서. 

아냐ㅡ이렇게 IKEA 와서 재밌는 구경도 하고ㅡ 쇼핑도 하고ㅡ 맛있는것도 먹고

근데 IKEA는 체코 거 아니잖아. 

아~~ 그러고보니 그렇네. ^.^



체코에 살다보면 아무래도 한국 사람의 쇼핑구매를 충족하기가 어려운거 같아요. 
식재료는 전반적으로 싸지만 공산품들이 가격대비 품질이 좋지 않거든요. 



프라하 미쿨라쉬성당




한참 음식을 먹고 있다가 갑자기 남편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고른건지 걱정됩니다. 


남편. 근데 음식은 맛있어?

그럼~~ 부인이 가져온건데 다 맛있지. 뭘 고를까..고민하면서 내 생각했을거 아니야. 

사랑으로 고른거니까. 다 맛있어. 고마워 부인

헤헤. 근데 미트볼 조금 더 사올걸 그랬다.


그래그래ㅡ다음에는 더 많이 먹자 ㅎ 



밥을 먹다가 갑자기 남편이 커피 먹을 때가 됐다는 게 걸 생각났습니다. 


남편~ 근데 밥 먹을때도 커피 같이 마셔? 

응. 같이 마셔. 하~ 커피 먹고 싶다. 

나는 커피는 후식이라서 밥 먹을땐 같이 안 먹는 줄 알고 안 가져왔어. 

아~~~ 괜찮다~~~~ 집에 가서 먹으면 되지.

그래. 다음에는 커피도 밥먹을 때 같이 가져다 줄게


이렇게 서로가 좋아하는 것을 하나 더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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