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도 거의 돌이 되어가면서, 임신했을 때 적어 놓은 글들을 포스팅 하려고 합니다. 

많은 여성분들이 겪는 임신과 출산이지만, 

아무래도 체코에서 겪은 임신과 출산이라 조금 다른 상황이지 않을까해서 

제가 경험한 이야기를 적어 보려고요. 


우선, 체코 병원 상황에 대해 궁금하실 수 있어서

처음 출산 전문 병원을 가게 된 이야기를 쓴 다음, 

차차 나머지 임신, 출산 이야기들도 풀어나갈까합니다.  


임신을 하고 나서 아기가 생겼다는 기쁨도 잠시, 

입덧이 시작되면서 음식을 못 먹으면서 고생이 시작되었습니다. 


임신 9주차. 

입덧이 주기적으로 오면서 점점 힘들어집니다. 

아예 먹고 싶은 음식이 없어져 버리더라고요. 

게다가 엊그제는 하루종일 설사를 주룩주룩하는 바람에 얼굴마저 퀭. 해졌습니다.

프라하 거리

아침에 출근하는데 유난히 트램이 붐벼서 자리가 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서서 갔더니 회사에 도착하니 속이 미식거리고 힘들더라고요.


출근을 해서 자리에 앉아 조금 버텨 보려고 했는데 

몸이 자꾸 책상 가까이로 꼬구라지는 것이...  몸 상태가 안 좋습니다.

산부인과 의사한테 연락을 하려고 봤더니 쉬는 날이더라고요, 평일 목요일인데 말이죠. 

다음 검진까지는 2주나 남아서, 그 전에 검진요청을 하려고 

웹사이트에서 양식에 맞춰 클릭을 했더니, 계속 웹사이트 에러가 뜹니다.



어쩔수 없이 info 이메일로 검진 날짜 좀 더 빨리 당길 수 있냐고 이메일을 보내 놨습니다.

정말 아파서 병원을 가야되는 때면 한국 생각이 간절해집니다.

보통 입덧이 아침에 좀 심하다가 점심정도까지 제 상태를 지켜보고 조퇴를 하든가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상황이 나아지지 않습니다.

도저히 안될 것 같아서 회사에 조퇴하겠다고 얘기하고 병원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지난 번에 조금 아파서 MOTOL 병원에 갔을 때 대중교통 이용했다가

남편한테 혼난적이 있습니다. 

체코 생활 TIP!

체코 병원 구급차(Ambulance) 전화번호 155 

그래서 얼른 155로 전화를 걸어서 구급차를 불렀는데, 15분정도 기다리라 하네요. 

회사 건물 로비에 소파에 앉아서 기다리는데 몸이 점점 휴대폰 폴더처럼 접힙니다. 


15분 정도 기다리니 구급차가 건물 정문 바로 앞까지 도착했습니다.

기본 건강상태를 점검하다가 임신했다고 바로 얘기를 했더니
여성병원으로 데려다 주겠다고 합니다.

이동하면서 혈압을 재보시더니,

음... 저혈압이네요.

지난 해에도 저혈압 때문에 응급실 신세를 졌는데, 또 저혈압이라니.. 

임신까지 한 상태에서 저혈압까지 왔으니,,, 몸이 멀쩡할 수 없었던 것 같아요. ㅜㅜ


헤롱헤롱한 정신으로 구급차에 타고 있는데 

회사에서 MOTOL 종합병원까지 참 빨리 도착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구급차에서 내려 환자 대기 의자에 앉자 

간호사 10명 정도가 제주변을 동그랗게 뺑~ 둘러쌉니다. 


그 중에 수간호사 같아 보이시는 분이 영어로 질문을 시작하십니다. 

피 나?

아니요. 제가 임신 상태인데 어지럽고 몸을 가눌 수가 없어서요.

배가 엄청 아픈가요?

복통은 없는데, 계속 설사해서 저혈압 때문에 쓰러질 것 같아요.

저혈압? 그래서 지금 피나는 것도 아니고요 ?

네. 너무 어지러워서 서 있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지금 앰뷸런스 불러서 온거에요?

다리에 힘이 없어서 걸을 수가 없어서 구급차 불렀어요. 

그래서, 원하는 게 뭐에요?

혹시 저혈압 외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검사를 해주시고

문제가 있으면 링겔을 놔주시거나 소견서도 써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No infusion, no prescription for YOU !!!

(링겔도 소견서도 당신같은 사람한테는 없어요 !!!)


라고 소리지르고 가 버립니다.

아니, 안되면 안되는 거지... 강압적인 태도에 소리까지 지르는 이유를 정말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아파서왔는데, 기본 검사를 못해주겠다는 병원이 어디있습니까.

여전히 9명의 간호사는 제 주변을 둘러싸고 쑥덕쑥덕거립니다.
어쩌면 이 병원 산부인과 처음 오는 한국사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소리를 질렀던 간호사 선생님은 가셨지만 

젊은 간호사 한 분이 제 옆에 앉으시더니, 차근차근 설명을 해줍니다. 

저는 떨리는 손으로 신분증과 보험증을 건냈습니다.


[체코프라하 살아가기] - 체코 병원, 구급차에 실려가던 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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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